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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기도, 선감학원 피해자에 위로금 500만원, 월 20만원 생활지원금도
- 지난해 10월 19일 오후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안산시 단원구에 위치한 선감학원 아동인권침해 사건 관련 유해 매장 추정지를 찾아 헌화 및 묵념을 하고 있다.(사진=경기도)[수원=이데일리 황영민 기자] 경기도가 도내 거주하는 선감학원 피해자 123명에게 500만 원의 위로금과 월 20만 원의 생활안정지원금 등을 지급한다.23일 경기도에 따르면 도는 지난 1월 16일부터 선감학원 사건 피해자로 주민등록상 경기도에 거주 인원을 대상으로 생활 안정지원금 등을 접수한 결과 총 131명의 신청을 받았다. 이어 3월 17일 경기도 선감학원사건 피해지원심의위원회의 심사를 거쳐 입증 미비, 사망, 관외 거주, 거주 불명 등 8명을 제외한 123명을 최종 지원 대상자로 선정했다.앞서 도는 지난해 10월 ‘선감학원 사건 치유 및 명예 회복 종합대책’을 발표했다. 국가폭력 피해자에 대한 지자체 차원의 지원금은 최초 사례다.피해자들에 대한 구체적 지원내용은 △생활 안정지원금 월 20만 원 △위로금 500만 원(1회) △경기도의료원 연 500만 원 한도 의료서비스 지원 △도내 상급종합병원 연 200만 원 한도 의료 실비 지원 등이다.경기도는 지원 대상에서 제외된 신청자에 대해 추가 입증자료 제출 및 도내 거주 등 요건 충족 시 추가로 지원할 계획이다. 또한 미신청 피해자들의 추가 발굴을 위해 도내 31개 시·군 및 전국 광역자치단체 협조 등을 통해 선감학원 사건 피해자 지원사업을 적극 홍보하기로 했다.김동연 경기도지사는 지난 2월 선감학원 생활 안정지원금 신청자가 당초 예상보다 늘고 있다는 사실을 언급하며 “(신청자가) 더 늘어나서 예산이 부족하면 방법이 없어도 할 테니까 다 (경기도로) 오셨으면 좋겠다. 만약 모르면 (지원사업을) 알려드리고 가족들에게 혹시 폐가 되거나 부끄러워서 안 하시는 분들도 떳떳하게 얘기할 수 있도록 분위기를 만들어 드리자”라고 지원 의사를 밝힌 바 있다. 한편, 선감학원 사건은 국가정책에 따라 일제강점기인 1942년부터 1982년까지 부랑아 교화라는 명분 아래 4700여 명의 소년들에게 강제노역, 구타, 영양실조, 가혹행위를 가하는 등 인권을 유린한 사건이다. 지난해 10월 20일 진실화해를위한과거사정리위원회는 해당 사건에 대해 ‘공권력에 의한 아동 인권침해’로 결론 내리고, 선감학원 운영 주체인 경기도와 위법적 부랑아 정책을 시행한 국가를 대상으로 선감학원 사건 피해자에 대한 지원대책 마련 등을 권고한 바 있다.김동연 지사는 지난해 10월 선감학원 폐원 40년 만에 사건 현장을 방문해 관선 도지사 시절 행해진 국가폭력에 대해 공식으로 사과하고, 선감학원 사건 피해지원 대책으로 피해자 위로금과 의료 실비 지원을 포함해 선감학원 사건 추모비 설치와 추모문화제 지원 등에 14억2000만 원의 예산을 편성했다.
- 삼정KPMG, 국내 기업 대상 ‘해외 진출 M&A 세미나’ 개최
- [이데일리 이용성 기자] 삼정KPMG는 국내 기업 대상 크로스 보더 전문가들이 나서서 국내외 인수합병(M&A) 동향을 논의하는 세미나를 개최했다고 23일 밝혔다. (사진=삼정KPMG)삼정KPMG는 전날 서울 강남구 역삼동 강남파이낸스센터 본사에서 ‘크로스보더(Cross-border) M&A 세미나: 지금이 기회다’를 열었다. 해당 세미나에는 삼정KPMG 크로스보더 전문가들이 발표자로 나서 국내외 M&A 동향을 살펴보고, KPMG가 보유한 주요 딜 리스트를 소개했다. 이어, 크로스보더 M&A시 고려해야 할 주요 세금과 관련된 내용을 안내하고, KPMG가 수행한 매각·인수 등 관련 크로스보더 M&A 사례를 전했다.특히 해당 세미나에서 삼정KPMG는 지난 5년간 글로벌 크로스보더 M&A 거래 건수의 산업별 비중을 비추어 볼 때, 올해 주목할 섹터로 △제조 △소비재 △IT·AI △헬스케어 산업을 꼽았다삼정KPMG 측은 제조업의 경우 2차 전지 산업과 전기차 분야의 투자가 M&A 트렌드를 이끌고, 소비재 산업은 소비자들의 안정적인 수요로 인해 M&A 기회가 지속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또한, 기업들의 디지털화로 IT·AI 분야에서는 소프트웨어 딜 위주의 거래가 활발하게 일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헬스케어 산업은 신약 파이프라인 확보와 생산 역량 및 네트워크 확대를 목적으로 거래 요구가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지역별로 미국은 2차전지, 반도체, 바이오 등 주요 산업의 밸류체인 내 M&A 수요 및 국내 대기업의 미국 투자 트랜드에 따른 향후 대기업 핵심 벤더들의 미국 진출 투자가 증대될 것으로 봤다. 유럽 지역은 현지 기업을 대상으로 국내 주요 대기업들의 바이오·헬스케어, 2차전지 섹터에서 M&A 및 벤처(JV) 투자가 꾸준히 성사되고 있는 가운데 향후 탄소세로 촉발된 ESG 트렌드에 따라 유럽 향 아웃바운드 딜이 늘 것으로 기대했다. 특히, 동남아시아 기업 대상 아웃바운드 M&A 딜은 시장의 잠재적 성장 가능성에 힘입어 지난해 거래 금액이 2020년 대비 282% 증가했으며, 인프라, 원자재, 팜오일 진출을 중심으로 금융 및 에너지 산업에서도 신규 기회가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와 함께 풍력, 태양광 산업, 재생에너지, 폐기물 등 국내 대기업들의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관련 투자 행보가 가속화되고 있는 만큼 지역과 무관하게 신재생 에너지, 첨단 소재 분야에서 아웃바운드 M&A 딜이 창출될 것으로 예상했다. 삼정KPMG가 지난 22일 강남구 역삼동 본사에서 국내 기업 대상 ‘크로스보더 M&A 세미나’를 개최했다.(사진=삼정KPMG)삼정KPMG는 “지난해 후반기부터 하락한 밸류에이션(평가 가치)이 향후 다시 상승할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하며 지금이 M&A 추진 적기”라며 “국내 출산율의 뚜렷한 하락세와 노령 인구의 급격한 증가로 국내 생산성 하락과 더불어, 한국 GDP가 전세계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지속적으로 줄고 있어 꾸준한 성장을 위해서는 해외 진출이 필수적으로 요구되고 있다”고 설명했다.해당 세미나의 말미에는 미국과 유럽, 동남아시아 등 전 세계 주요 지역에 대해 상담 부스를 운영하며 삼정KPMG의 현지 전문가와 함께 참석 기업들의 크로스보더 M&A 계획 및 고민을 논의했다.삼정KPMG 크로스보더 M&A 리더인 김진만 부대표는 “해외 영업망 및 해외 생산거점, 원천기술의 확보 및 신사업 진출 기회로 크로스보더 M&A를 활용하고 있는 가운데 성공적인 크로스보더 M&A를 위해서는 구체적인 전략을 수립하고, 철저한 실사를 통한 사전 리스크를 파악해야 하며, PMI(인수 후 통합)를 통한 계획된 시너지를 실현해야 한다”고 덧붙였다.한편, 삼정KPMG는 국내 기업의 해외 진출 및 투자 등 성공적인 M&A를 돕기 위해 업계 최대 규모의 크로스보더 M&A팀이 구성돼 있다. 전 세계 2500명 이상의 KPMG 크로스보더 전문가들과 협력해 관련 솔루션을 제시하고 있다.
- 증권사 작년 순이익 4조5천억 줄었다…수익 반토막
- [이데일리 이용성 기자] 지난해 증권사 당기순이익이 크게 줄었다. 금리인상 기조와 글로벌 경기침체로 인한 주가 하락 여파다. 서울 마포구 하늘공원에서 바라본 여의도 증권가 저편으로 뿌연 구름이 보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금융감독원(금감원)이 23일 집계한 ‘2022년 증권·선물회사 영업실적(잠정)’에 따르면 58개 증권사의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4조5131억원으로 전년 (9조896억원) 대비 50.3% 줄어들었다. 자기자본이익률(ROE)은 5.8%로 전년 대비 6.7%포인트 감소했다. 이는 지난해 금리 인상과 주가하락 등의 영향으로 주식거래 대금이 줄어 수탁수수료가 큰 폭으로 감소했고, 주식과 채권매매 이익이 축소됐기 때문인 것으로 파악된다. 전체 58개사 증권사 중 46개사가 전년 대비 실적이 악화했다. 이중 당기순손실을 나타낸 증권사는 11개사로 전년 대비 6개사가 증가했다. 구체적으로 보면 수수료수익은 13조185억원으로 16조8049억원이었던 전년 대비 22.5% 감소했다. 이중 수탁수수료는 5조109억원으로 주식거래대금 등 감소에 따라 전년(8조708억원) 대비 37.9% 줄었다. IB 부문 수수료와 자산관리부문 수수료 역시 각각 4조8388억원, 1조1633억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6.8%, 15.1% 감소했다. 자기매매손익은 6조1274억원으로 전년(4조9487억원) 대비 23.8% 증가했다. 이 가운데 주식관련 손익은 3371억원으로 전년(1조7013억원) 대비 무려 80.2%가 줄었다. 채권관련 손익도 6377억원으로 전년(2조1639억원)보다 70.5% 쪼그라들었다. 다만, 파생관련 손익은 5조1526억원으로 전년(1조835억원) 대비 375.6% 증가했다. 기타자산 손익은 1조1669억원으로 전년보다 74.2%(3조3539억원) 줄었다. 이중 외화관련 손익은 전년 대비 49.7% 늘었지만, 펀드 관련 손익이 407.5%(3조4620억원) 감소했다. 지난해 판매관리비는 전년(12조837억원) 대비 10.2% 줄어든 10조8543억원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증권회사의 자산 총액은 608조원으로 전년 대비 2.1%(13조원) 소폭 감소했다. 이는 금리상승 등의 영향으로 투자자예치금이 전년 대비 15% 감소하고, 회사채 보유액이 전년보다 12.4% 줄었기 때문이다. (사진=금감원)부채총액 역시 527조8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2.8% 소폭 줄었다. 예수부채는 25.2%(25조6000억 원), RP매도는 16.5%(25조4000억원)는 감소했다. 반면, 매도파생결합증권 관련 부채는 13조9000억원으로 전년보다 16% 증가했다. 전체 증권회사의 자기자본은 80조2000억 원으로, 전년 대비 3.4%(2조6000억원) 증가했다.지난해 전체 증권회사의 평균 순자본비율은 708.9%로 전년 말 대비 35.3%포인트 하락했고, 평균 레버리지비율은 619.3%로 전년 말 대비 16.5%포인트 떨어졌다.선물회사(4사)의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530억6000만원으로 전년 대비 56.2%(191억원) 증가했고, ROE는 9.6% 전년보다 2.8%포인트 증가했다. 전체 선물회사의 지난해 자산총액은 5조9299억원으로 전년 대비 20.6%(1조99억원) 증가했다. 같은 기간 부채총액은 5조3384억원으로 21.5%(9448억원) 늘었고, 자기자본은 5845억원으로 전년보다 12.5%(651억원) 커졌다. 이에 따라 평균 순자본비율은 지난해 848.3%로 전년보다 78.8%포인트 상승했다. 금감원은 리스크 관리를 강화하고, 부동산 익스포져 부실이 유동성 리스크로 이어지지 않도록 증권사의 유동성 현황을 모니터링할 예정이다. 실효성 있는 유동성 규제를 위한 제도 개선도 추진할 방침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미국의 긴축 정책,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지속 등 글로벌 경제 불안 요인이 금융시장의 불확실성을 확대시킬 수 있다”며 “부동산 익스포져에 대한 순자본비율 산정 기준을 개선하고, 증권사 유동성리스크 관리체계 개편을 추진할 방침”이라고 전했다.
- '유커' 돌아오나....관광공사, 中 100대 여행사 대표 초청
- [이데일리 문다애 기자] 한국관광공사가 100명이 넘는 중국 여행업 대표들을 대거 한국으로 초청했다. 사드사태 이후 코로나19 팬데믹까지 겹치면서 얼어붙었던 한중관계가 봄을 맞으면서 본격적으로 유커(游客·중국인 관광객) 유치를 위한 준비 차원으로 해석된다. 중국이 코로나19 사태로 중단했던 외국인 관광비자 발급을 3년 만에 전면 재개한바 있다. 23일 관광업계에 따르면 한국관광공사는 이달 19일부터 26일까지 중국 국영기업을 포함한 각 지역의 여행업계 대표 관계자 100여 명으로 꾸려진 ‘중국 여행업 대표 방한 시찰단’을 한국으로 초청해 팸투어를 진행중이다. 우리 정부 주도의 대규모의 방한 행사는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3년 만에 처음이다. 중국 여행업계 관계자들은 서울의 주요 관광지를 비롯해 부산과 제주 등 주요 한국 도시를 방문해 다양한 한국관광상품을 살펴본다. 특히 이번 방한 일정은 신흥 관광지와 신규 럭셔리 호텔들로 구성됐다. 새로운 광광상품을 개발해 소개하기 위한 차원이다. 호텔로는 서울 페어몬트 호텔과 부산 그랜드 조선호텔, 그랜드 하얏트 제주, 그랜드 하얏트 서울 등 각 지역의 새로운 랜드마크 호텔들이 포함됐다. 그랜드 하얏트 서울을 제외하면 나머지 호텔은 최근 몇년 사이에 오픈한 5성급 호텔들로, 일반적으로 단체 관광객을 맞는 3~4성급의 비즈니스 호텔이나 관광 호텔이 아니란 점에서 이례적이란 평가다. 신흥 관광지도 대거 포함됐다. 서울의 새로운 핫플레이스로 떠오른 더 현대 서울과 부산의 신규 관광지인 동부산 오시리아 테마파크에 위치한 롯데월드 어드벤처 부산과, 아웃도어 체험형 놀이이설인 부산 스카이라인루지, 해운대 블루라인파크, 해운대 엘시티에 위치한 국내 최대 전망대 부산 엑스 더 스카이 전망대 등이다. 팸투어 대상에는 중국 관광객 선호도가 높은 제주의 관광지가 제일 많다. 제주의 신흥 관광지인 제주 웰니스 관광을 대표하는 서귀포 치유의 숲, 작년 7월에 오픈한 세계 최대 규모의 디지털 테마파크 루나폴, 2020년 문을 연 제주의 새로운 명소 체험형 테마 정원인 스누피가든, 제주 9.18 공원, 제주아트박물관 등이다.단순한 시찰을 넘어 관광상품화를 위한 양국간 교류회도 열린다. 먼저 지난 20일 여의도 페어몬트 호텔에서 열린 ‘한중 여행업계 B2B 교류회’에는 국내 면세점과 호텔 등 인바운드(외국인의 한국여행)와 관련된 우리 기업들뿐 아니라 지역관광공사(RTO), 테마파크, 공연, 스타트업 등이 참가해 중국 여행업계 관계자들에게 관광상품을 알리는 네트워킹 시간을 가졌다. 일정 마지막 날인 23일 서울 웨스턴조선호텔에서도 한중관광업계 교류회가 열린다.관광공사는 이번 관광지 시찰 만족도 결과에 따라 향후 상품화 참고 자료로 활용한다는 방침이다.최근 한국을 찾는 중국인은 개별 관광객 위주로 급격히 늘고 있다. 한국은행은 올해 방한 중국인 관광객 수를 지난해 20만명의 10배 가량인 196만명으로 전망했다. 특히 중국 노동절 연휴가 시작되는 4월 말부터 대거 한국을 찾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중국 관광객의 귀환에 국내 관광업계의 기대감은 크다. 중국 관광객은 우리 여행업계에 막대한 영향력을 끼치는 큰 손이기 때문이다. 한국관광공사 통계에 따르면 코로나19 팬데믹 이전인 지난 2019년 한국을 찾은 중국인 관광객은 약 602만명으로, 전체 방한 외국인 관광객의 34.4%에 달했다. 중국 관광객을 맞기 위한 하늘길도 점차적으로 정상화된다. 이달 초 한국과 중국 정부는 코로나19 사태 이전 수준으로 한·중 노선 운항 확대를 합의했다. 다음달까지 한중 노선은 코로나19 이전의 38%인 주 84회까지 늘어나고, 이어 6월 43%인 99회로 확대된다.관광업계 관계자는 “K-문화 열풍이 거센 만큼 한국 관광이 정상화되면 우리 여행업계에 큰 활력이 돌 것”이라고 말했다.
- 마약 등 감정업무 3년새 20%↑…국과수, 일 늘어도 인력 ‘제자리’
- [이데일리 권효중 기자] 국립과학수사연구원(국과수)이 지난해 70만건이 넘는 감정처리를 맡아 3년 사이 업무량은 20%나 늘었지만, 인력 및 예산은 그대로라는 분석이 나왔다. 국과수의 업무 과중을 해소하고, 관련 범죄에 효과적으로 대비하기 위해 과학 수사에 적극적인 투자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자료=임호선 더불어민주당 의원실 제공)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소속 임호선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23일 국과수로부터 받은 자료를 토대로 국과수 감정처리 건수가 지난해 총 70만856건으로, 2020년(58만1796건) 대비 20% 증가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국과수의 감정처리 건을 항목별로 보면 마약 및 대마초에 대한 분석이 4배 가까이 늘어났다. 마약 및 대마초 분석은 2020년 1만6584건에 불과했던 것이 지난해 6만873건으로 3.6배 늘었다. 이외에 교통사고(지난해 기준 3만9997건, 3년 새 증가율 47%), 유전자 분석(6만1451건, 30.7%), 혈액형(15만967건. 30.5%), 혈중 알코올 농도(3만9997건, 21.4%) 순으로 업무가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적인 감정처리 건수는 증가했지만, 국과수 정원은 2020년 365명에서 지난해 369명으로 4명이 늘어나는 것에 그쳐 3년째 360명대 수준이다. 이에 1명당 감정처리 건수는 2020년 평균 1594건이었던 것이 오히려 1899건으로 늘어나며 업무량이 가중됐다. 인력 충원 등이 시급하지만 국과수의 예산은 오히려 줄었다. 지난해 국과수 예산은 666억원이었지만, 올해는 650억원으로 감소했다. 국과수 관계자는 “각종 범죄는 물론 재난과 사고가 늘어나고, 범죄 수법의 다양화·고도화에 따라 감정 처리의 난이도 역시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라고 업무과중을 호소했다. 이에 임 의원은 이와 같은 국과수의 업무 과중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적극적인 투자가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임 의원은 “윤석열 정부는 각종 ‘범죄와의 전쟁’을 선포했지만 실집행으로는 이어지지 않고 있다”며 “범죄가 고도화돼가는 만 큼 사회안전망 강화를 위한 적극적인 투자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 정철동 LG이노텍 사장 “新성장동력 FC-BGA, 1등 사업으로 육성”
- [이데일리 김응열 기자] 정철동 LG이노텍(011070) 사장이 미래 성장 동력으로 지목한 FC-BGA(플립칩볼그리드어레이) 사업을 글로벌 1등 지위에 올려놓겠다고 자신했다.정철동 LG이노텍 사장이 23일 서울 마곡 LG사이언스파크에서 열린 정기주주총회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사진=LG이노텍)정 사장은 23일 마곡 LG사이언스파크 내 본사에서 진행한 정기주주총회에 참석해 이같이 말했다. 정 사장은 “지난해는 미중 무역 갈등, 우크라이나 전쟁, 팬데믹 장기화 등으로 경영환경이 어려웠지만 협력사를 포함한 많은 분들의 노력으로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고 언급했다.이어 “올해 역시 쉽지 않은 상황이나, 새로운 성장의 기회로 만들어 기업가치를 극대화할 것”이라며 “이를 위해 사업가치, 고객가치, 사회적 가치를 높일 것”이라고 덧붙였다.정 사장은 사업가치 제고를 위해 차별화된 기술력과 품질 경쟁력을 바탕으로 질적성장을 이어 간다는 전략이다. 정 사장은 “광학솔루션 사업은 핵심부품사업 내재화 및 디지털 전환(DX) 가속화를 통한 생산성 극대화에 힘쓰겠다”고 설명했다.기판소재사업에 관해서는 “조기 양산에 성공한 FC-BGA를 빠르게 글로벌 일등 사업으로 키울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차량카메라, 라이다, 파워 모듈 등 전기차 및 자율주행 부품사업을 새로운 성장 축으로 육성할 것”이라고 언급했다.정 사장은 고객가치 제고도 약속했다. 정 사장은 “고객의 신뢰를 받기 위해 모든 사업과 일하는 방식을 고객 중심으로 변화할 것”이라며 “모든 구성원이 ‘고객가치 크리에이터’가 돼 LG이노텍만이 줄 수 있는 차별화된 고객가치를 창출할 것”이라고 말했다. 사회적 가치를 높이는 데에도 주력해,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해 ESG(환경, 사회, 지배구조) 경영을 내실 있게 추진한다는 방침이다.LG이노텍은 지난해 ‘2040년 탄소중립 선언’ 및 ‘RE100 이니셔티브 가입’을 완료했으며, 대표이사와 이사회 의장을 분리해 이사회 중심의 책임경영을 한층 강화하는 등 ESG 경영에 힘을 싣고 있다.LG이노텍은 3개년 배당 정책에 따라 2022년 주당 배당금을 4150원으로 결정했다. 전년 대비 1150원 늘었다. LG이노텍은 사업가치 제고를 통한 경영성과를 주주에게 적극 환원한다는 방침이다. 주총에서는 재무제표 승인과 사내이사·사외이사 선임 건 등 5개 안건이 원안대로 의결됐다. 김창태 LG이노텍 CFO 전무가 사내이사로 재선임됐고, 노상도 성균관대 시스템경영공학과 교수와 박래수 숙명여자대학교 경영학부 교수가 사내이사로 신규 선임했다.노 교수는 한국CDE(Computational Design and Engineering)학회장, 대한산업공학회 부회장으로 스마트 팩토리 및 디지털 트윈 분야 전문가다. 박 교수는 재무관리와 정책금융 분야 전문성을 바탕으로 한국재무학회 회장 등을 역임한 재무 전문가다.
- HMM, 글로벌 ESG 평가 2년 연속 ‘골드’ 등급 획득
- [이데일리 박순엽 기자] HMM(011200)이 에코바디스(EcoVadis)의 ESG(환경·사회·지배구조) 평가에서 2년 연속 ‘골드’(Gold) 등급을 획득했다고 23일 밝혔다. 에코바디스는 프랑스에 있는 글로벌 ESG 평가기관으로서 기업의 지속가능성·공급망 분야를 평가하는데, 해당 분야의 전문가들이 과학적 평가 방법에 따라 기업의 ESG 정책·성과 등을 평가한다. 에코바디스는 600여개의 글로벌 ESG 평가기관 중에서도 손에 꼽을 정도로, 전 세계 기업들이 활용하는 대표적인 ESG 평가기관이다. 에코바디스는 전 세계 170여개국 10만개 이상의 기업을 대상으로 △환경 △노동·인권 △윤리 △공급자 관리 등 4개 항목을 평가해 플래티넘(상위 1%), 골드(상위 5%), 실버(상위 25%), 브론즈(상위 50%) 등급을 부여한다. 이번 평가에서 HMM은 특히 환경 부문에서 전년 대비 월등히 높은 점수를 받으며 2년 연속 골드 등급을 획득했다. HMM은 2021년 ‘실버’(Silver) 등급을 획득한 이후 2022년엔 국내 해운업계 최초로 골드 등급을 획득했으며, 올해는 세부적으로 전년(4%)보다 상승한 상위 3% 수준의 평가를 획득했다. HMM은 에너지 소비와 온실가스 배출의 감축 목표치를 정량적으로 설정·이행하고 있으며 대기오염 저감, 폐기물 감축을 위한 정책과 세부 계획을 수립하는 등 우수한 환경경영을 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았다. 최근 글로벌 ESG 평가 등급을 요구하는 글로벌 대형화주들이 늘고 있으며, 특히 입찰 참여에 필수 조건인 사례도 있어 이번 평가 결과가 HMM의 영업력 강화에도 크게 기여하리란 전망도 나온다. 김경배 HMM 사장은 “이번 평가 결과를 통해 ESG 경영 성과에 대한 고객, 주주, 지역사회 등 이해관계자의 신뢰가 크게 제고될 것”이라며 “환경뿐만 아니라 모든 분야에서도 높은 평가를 받아 신뢰받는 기업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HMM이 획득한 에코바디스 ‘골드’ 등급 (사진=HMM)
- "내 집 마련의 꿈"…‘공공분양 특별공급’에 관심 증가
- [이데일리 이윤화 기자] 정부의 규제 완화와 실수요자 중심으로 청약제도가 개편되면서 예비 청약자들이 다시 청약통장을 꺼내고 있다. 특히 내 집 마련을 원하는 청약자들은 한정된 자원과 조건을 고려해 당첨 확률을 조금이라도 높일 수 있는 특별공급에 많은 관심을 보인다. 특별공급은 정책적, 사회적 배려가 필요한 계층의 주거 안정을 위해 일반 청약자들과 경쟁하지 않고 아파트를 분양받을 수 있도록 하는 제도다. 특히 각 유형 별로 청약 조건에 맞춰 청약을 하면 저가점자도 당첨의 기회가 있기 때문에 특별공급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최근에는 공공분양 아파트 특별공급에 대한 수요도 지속해서 늘고 있다. 공공분양 청약은 무주택 세대 구성원만 청약 가능하고, 소득 및 자산 보유 기준 등 까다로운 기준을 충족해야 한다. 하지만 특별공급 공급 비중에 있어 청약 참여도가 높은 신혼부부 특공을 비롯해 생애최초 특공 등에 많은 분양 가구수가 배정되기 때문에 내 집 마련의 절호의 기회로 평가받는다.실제로 민간분양의 특별공급은 공공택지 63%, 민간택지 53%인 것에 반해 공공분양의 특별공급 물량은 전체 공급량의 85%에 달한다. 공급 구분별로 살펴보면 △다자녀가구 10% △신혼부부 30% △생애최초 25% △노부모부양 5% △국가유공자 5% △기관추천 10% 등으로 신혼부부, 생애최초의 비중이 높기 때문에 젊은 청약자들에게 인기있다.이와 함께 최근에는 공공의 안정성과 민간 건설사의 기술력이 더해진 민간참여 공공분양 단지의 공급도 이어진다. 민간참여 공공분양은 공공이 사업을 추진해 안정성은 물론 민간 브랜드의 기술력과 상징성 및 합리적 분양가까지 누릴 수 있다.실제로 지난해 5월에 공급된 민간참여 공공양 단지 ‘e편한세상 시흥장현 퍼스트베뉴’는 특별공급 364가구 모집에 모두 7555명이 접수하며 21 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지난해 6월 부산에서 공급된 민간참여 공공분양 ‘강서자이 에코델타’ 역시 특별공급 724세대 모집에 7651명이 몰려 10.57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하는 등 공공분양 특별공급에 많은 수요자들이 몰렸다.올해도 민간참여 공공분양이 예정돼 있다. 부동산114 REPS에 따르면 전국에서 2023년 한 해 동안 공급 예정인 공공분양 아파트는 1만 557가구다. 경기도 4450가구를 비롯해 인천 3200여가구 등이다. 경기도 평택 고덕신도시에서는 평택도시공사가 시행하고 GS건설 컨소시엄이 시공하는 민간참여 공공분양 아파트 ‘고덕자이 센트로’가 분양한다. 단지는 지하 2~25층, 7개 동, 총 569가구, 전용 84㎡ 단일 평형으로 구성된다. 공공분양 아파트로 공급됨에 따라 전체 가구 중 85%가 특별공급으로 공급되며, 분양가 상한제 적용으로 합리적인 분양가가 책정된다. 단지는 최초 입주자 모집 공고일 현재 1년 이상 평택시 거주자에게 분양 물량의 30%가 우선 공급되며, 경기도에 6개월 이상 거주한 자에게 20%가 우선 공급된다. 그 외 50%는 전국 거주자에게 공급 물량이 배정될 예정이다.서울에서는 동대문구 답십리17구역(답십리동12번지 일대)이 재개발된다. 이 단지는 SH와 DL건설이 참여하는 민간참여 공공분양 단지로, 지하2~지상21층, 6개동 326가구다. 이 단지는 전용면적 29~53㎡ 58가구가 공공임대 물량이며, 나머지 전용면적 59㎡와 84㎡ 268가구가 공공분양으로 풀린다.하반기에는 전남 여수 여수죽림1지구에 전남개발공사와 현대건설이 890가구를 공공분양한다. 또한 한국토지주택공사와 DL이앤씨 및 극동건설 외 2개 건설사 컨소시엄은 충북 진천군 덕산읍 혁신도시B-5BL 구역에 공공분양 934가구를 공급할 예정이다. 인천 검단신도시에는 하반기 인천도시공사(IH)와 DL이앤씨 외 3개 건설사 컨소시엄이 참여하는 민간참여 공공분양 단지가 공급될 예정이다. 전용면적 59~104㎡ 1458가구로 조성된다.
- LG이노텍, 1분기 영업익 기대치 하회 전망…목표가↓-하이
- [이데일리 이용성 기자] 하이투자증권은 23일 LG이노텍(011070)에 대해 이연수요가 예상보다 낮고, 카메라 수익성이 안좋아지면서 1분기 실적이 부진할 것이라 내다봤다. 투자의견은 ‘매수’, 목표가는 35만원에서 33만원으로 하향했다. 전 거래일 종가는 25만2500원이다. (사진=하이투자증권)고의연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1분기 매출액 4조46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3% 늘었고, 영업이익은 104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2% 감소했다”며 “영업이익은 컨센서스를 25% 하회할 것으로 보인다”고 짚었다 그러면서 “기존 1분기 추정치 대비로는 매출과 영업이익을 각각 13%, 42% 하향한것”이라며 “이는 생산 차질 이후 이연 수요가 예상보다 못하고,카메라모듈의 수익성이 레벨 다운됐기 때문이다”라고 설명했다. 예상보다 이연 수요가 덜한 이유에 고 연구원은 “지난해 4분기 폭스콘의 셧다운으로 1000~1500만대의 세트 생산 차질이 있었다”면서도 “당초 예상 대비 올해 1분기로 이연된 물동이 크지 않은 것으로 파악된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정저우 사태를 전후로 올해 아이폰 출하에 대한 눈높이가 이미 1700만대 가량 하향됐음을 감안하면,주가 측면에서 새로운 이슈는 아니다”고 덧붙였다. 카메라 수익성이 레벨 다운된 이유에 대해서도 고 연구원은 “지난해 3분기 이후 두드러지는 특징은 광학솔루션의 매출이 크게 성장함에도 수익성은 그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라며 “이는 이미지센서를 중심으로 한 재료비 상승 때문이다”라고 설명했다. 고 연구원 올해 하반기의 기회 요인은 액츄에이터 내재화에 따른 수익성 개선 여부에 방점을 찍었다. 유럽과 중국 중심의 아이폰 수요반등의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고 연구원은 “2019년부터 2022년까지 3년간 광학솔루션의 매출 대비 재료비 비중을 보면, 이미지센서는 23%에서 30%로 늘었고, 액츄에이터는 10%에서 22%, 렌즈는 18%에서 10%로 파악된다”며 “센서시프트 OIS 탑재를 기점으로 액츄에이터의 비중이 급격히 확대됐고, 이미지센서 역시 48MP 탑재로 비중이 커진 반면 렌즈는 축소됐다”고 강조했다. 이어 “고화질 동영상 촬영 시의 손떨림 방지와 고배율 광학줌이 모바일 카메라의 주요 마케팅포인트로 부각됨에 따라 액츄에이터의 중요성이 커지고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올해 2분기부터는 이와 관련된 부품 수직 계열화 효과를 기대하는 이유다. 마지막 관문은 6~7월로 예정된 대량 양산시 수율 확보 여부”라며 “지난해 하반기 아이폰 판매량을 보면 유럽과 중국이 부진했다. 이는 각각 전쟁과 인플레이션으로 인한 수요 부진, 강력한 방역정책과 공장 셧다운때문으로 올해 하반기는 베이스 부담이 상대적으로 낮을 수 밖에 없다”고 진단했다.
- [단독]'예스맨' 사외이사 소속기관에 117억 기부한 금융지주
- [이데일리 이명철 기자] 지난해 5대 금융지주가 1년 동안 개최한 이사회는 총 72차례다. 사외이사들의 참석률은 100%에 달할 정도로 적극 임했지만 수십여개가 넘는 안건 중 반대는 단 4표에 그쳤다. 3표는 올해 초 자진 사임한 변양호 전 신한금융 사외이사 한명이 던진 것이었다. 회장·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 역시 후보자에 대해 소신 있게 반대표를 던지는 경우는 없었다. 거대 금융그룹의 경영을 감시하기 위해 선임된 사외이사들이 찬성표만 던지는 ‘거수기’ 역할에 그치고 있지만 높은 연봉은 물론 유관기관에는 대규모 기부금도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지주들은 기부금 지원이 이해 상충에 해당하지 않다고 설명하지만 거액의 지원 속에서 독립성을 지킬 수 있을지 의문이다. 금융지주들의 정기 주주총회 시즌을 앞두고 사외이사 역할의 재정립과 지배구조 개선 등을 통해 주주와 고객 신뢰도를 높여야 한다는 지적이다.(사진=이미지투데이)◇사외이사 자녀 근무하는 병원에 수십억 기부 ‘쾌척’22일 이데일리가 5대 금융지주의 지배구조·보수체계 연차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2020~2021년 사외이사에 대한 기부금 지원 규모는 총 117억3000만원으로 집계됐다.기부금을 받은 사외이사는 총 8명으로 1인당 평균 15억원 정도다. 이들이 소속된 대학교(서울대·연세대·홍익대), 의료기관(연세의료원), 학회(한국세무학회·한국재무학회·한국회계학회 등)에 지주 또는 자회사들이 기부금을 집행했다.2년간 사외이사 소속에 기부금을 가장 많이 지출한 곳은 우리금융이다. 박상용 우리금융 사외이사가 감사로 있는 연세대·연세의료원에 63억6000만원을 기부했다. 신한금융은 윤재원·이용국 사외이사가 각각 교수로 근무하는 홍익대와 서울대에 총 36억원을 기부했다. 다만 이는 주거래은행 협약에 따른 출연금 지급의 영업목적 기부금이라고 신한금융과 우리금융은 부연했다.농협금융은 하경자 사외이사의 자녀가 전임의로 일하는 연세의료원에 13억원을 기부했다. KB금융은 선우석호·오규택 사외이사가 소속된 학회들에 4억원대 기부금을 전달하기도 했다. 농협금융 측은 1966년 농협공제 전국 순회 진료 최초 실시한 이래 의료취약계층 및 의료시설이 부족한 농촌지역 의료지원사업 협약에 따른 내용이라고 밝혔다.금융지주들은 금융의 사회적 책임을 이행하는 차원에서 비영리법인 등에 지원금을 제공하고 있다. 사외이사와 배우자의 직계혈족이 수탁자·임직원 등인 곳은 사외이사 선임 전 2년과 이후 2년간 기부금 내역을 공개하고 있다.사외이사 선임 이후 기부금이 급격하게 늘지 않았다는 사실을 공시해 이해 상충에 해당하지 않는다는 것을 증명하기 위한 조치다. 실제 금융지주들이 기부금을 지원하고 있는 곳들도 병원, 대학 등 통상적으로 기부금 지원이 많은 편이다.하지만 금융지주의 경영 활동을 감시하기 위해 선임된 사외이사들의 독립성 확보가 쉽지 않을 수 있다는 우려가 있다. 자신이 소속된 기관·단체에 수억원에서 수십억원의 기부금을 제공하고 있는 금융지주에 날 선 의견을 세울 수 있을지 의문이라는 것이다.일부 사외이사 자리의 경우 재무나 ESG(환경·사회·지배구조) 등 특정 분야에서 인물을 발굴, 선임하는 만큼 이들이 소속한 단체도 비슷하다는 지적도 나왔다. 결국 사외이사를 새로 선임해도 ‘자리 물려주기’가 되고 기부금 지원 등도 ‘연례 행사’가 될 수 있다는 의미다. [이데일리 김정훈 기자]◇고액 연봉인데 활동 미미…반대 고작 ‘4표’사외이사에 책정하는 연봉은 갈수록 높아지는 반면 경영진 견제 등의 역할은 나아지지 않고 있다는 비판도 여전하다.5대 금융지주 연차보고서에 공시된 사외이사 44명의 지난해 평균 보수는 6948만원이다. 금융지주별로는 KB금융이 8814만원, 신한금융 7854만원, 하나금융 7484만원, 우리금융 6370만원, 농협금융 4530만원 등 순이다.금융지주 사외이사들이 지난해 연간 활동한 시간은 평균 374시간 정도다. 사외이사 활동에는 정기적인 이사회와 대표이사 등 추천위원회 등과 간담회·교육 등도 포함된다. 한달에 약 32시간을 활동한 수준으로 하루에 한시간 정도 일하고 7000만원 안팎의 보수를 받은 셈이다. 시급으로 나누면 최저임금(9620원)의 20배 정도인 18만6000원이다.활동한 시간에 비해 높은 연봉을 받지만 주어진 역할에 충실했는지에 대해선 의문 부호가 매겨진다. 금융지주는 연차보고서를 통해 사외이사의 역할을 ‘경영진 견제’라고 규정하고 있지만 실제 회의에서 소신 있게 반대 의견을 내는 경우를 찾아볼 수 없기 때문이다.5대 금융지주가 지난해 개최한 이사회에서 나온 반대표는 4건에 그쳤다. 변양호 전 사외이사는 지난해 2021년 결산, 장기보수 취소 결정, 자사주 취득·소각 등 3개 안건을 반대했다. 윤인섭 우리금융 사외이사는 벤처캐피털 인수의향서 제출에 반대한 바 있다. 나머지 안건은 모두 100% 찬성으로 가결됐다.사외이사들의 ‘셀프 평가’도 도마에 올랐다. 5대 금융지주는 해마다 사외이사에 대한 평가를 실시하는데 본인을 제외한 사외이사 등 내부 평가를 통해 대부분 ‘최고 수준’이나 ‘기대 이상’ 또는 ‘S급’의 점수를 받았다. 외부 평가를 실시한 경우는 한 곳도 없었다. 공신력 있는 외부 평가기관이 없고, 외부 평가에 대한 요청이 없었다는 게 이유다.금융지주와 전·현직 사외이사들은 ‘거수기’라는 지적에 반박한다. 내부 치열한 의견 교환을 통해 도출한 안건에 찬성하고 대표이사·사외이사·임원 추천도 사측 의견이 배제된 상태에서 엄정하게 진행된다는 것이다.이에 대해 익명을 요구한 전직 대형 금융지주 사외이사는 “사외이사 역할에는 전문성과 독립성이 중요한데 회사 경영을 위해 독립성보다는 전문성 있는 인물로 채우다 보니 이해 상충하는 문제가 생기는 것은 사실”이라며 “추천위 과정에서도 알게 모르게 회사의 의향이 반영될 수도 있다”고 귀띔했다.그는 사외이사 제도 개선에 대해 “이사회의 전반적인 의사 결정 과정을 투명하고 세부적으로 공시해 주주 등 이해관계자들의 신뢰도를 높일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