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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배원이 전하는 가을, 여행이야기’..우체국서 무료 배포
  • ‘집배원이 전하는 가을, 여행이야기’..우체국서 무료 배포
  • [이데일리 김현아 기자]가을에 가볼 만한 여행지 100곳을 담은 ‘집배원이 전하는 가을, 그리고 여행이야기’가 책자로 나왔다. 지난여름 ‘방방곡곡 신나는 여행 7~8월 가볼 만한 78개 여행지’에 이은 ‘집배원이 전하는…’ 시리즈 두 번째 여행이야기다.전국의 집배원들이 가을철 여행지로 추천한 곳 중 100곳만 엄선했다. 특히 사람들에게 많이 알려지지 않았지만, 경치가 빼어난 곳을 담았다. 서울 중랑천의 ‘송정제방길’은 가을이면 노란 은행나무가 아름답게 펼쳐져 지역 주민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는 곳이다. 경기연천 동이리 주상절리는 강물의 침식작용으로 돌벽이 이어져 있어 자연이 빚은 절경과 가을의 대표적인 꽃인 코스모스를 함께 만끽할 수 있다. 강릉 노추산 모정탑도 가족과 함께 가면 좋다. 3,000여 개의 돌탑과 어우러진 단풍을 보며 작은 돌탑도 쌓고 소원을 비는 아름다운 추억을 만들 수 있다.맛집도 수록돼 있다. 점심 식사로 제격인 얼큰한 순두부찌개에서 몸에 좋은 연잎밥정식까지 집배원이 추천한 값싸고 맛있는 집을 담았다. 지역의 대표적인 축제와 특산물도 함께 들어있다.책자는 전국 우체국에 비치돼 있어 가까운 우체국을 찾으면 무료로 받을 수 있다. 인터넷으로는 ‘우체국과 여행(www.posttravel.kr)’에서 집배원이 전하는 시리즈 여름과 가을을 모두 만날 수 있다.
2018.09.13 I 김현아 기자
가을이 물드는 포항으로 길을 나선다
  • 가을이 물드는 포항으로 길을 나선다
  • [이데일리 트립in 심보배 기자] 햇살은 여름 끝자락을, 바람은 가을 구름을 잡고 계절은 흐르고 있다. 바라보는 풍경만으로도 잔잔한 감동이 되살아난다. 울긋불긋 단풍 들기 전 가을은 가슴속 여백을 채우기 시작한다. 시야를 가리는 미세먼지도, 회색빛 먹구름도 걷어낸 맑은 동해의 푸르름, 서서히 물드는 가을 색. 지금 포항으로 길을 나선다.01 - 영일대 해수욕장포항의 대표적인 해수욕장으로 알려진 영일대 해수욕장은 사계절 사람들이 몰리는 곳이다. 여름에는 해수욕과 해양스포츠를, 가을철에는 해변 산책을 하기좋다. 포항 여객터미널에서도 가까운 거리로 맛집과 카페, 횟집 등 번화가들이 줄지어 있어, 한곳에서 다양한 시간을 보낼 수 있다. 포스코와 영일만의 전망, 신발을 벗고 고운 모래를 느끼며 가을 산책을 즐기는 이들도 많은 곳이다.02 - 영일대 여남카페 더뷰전망 좋은 카페 더뷰는 여자들이 좋아하는 로맨틱 카페다. 커피 맛은 물론, 내부 인테리어가 여자들의 취향 저격수준급이다. 20~30대는 물론 50~60대도 많이 찾는다. 분위기 좋은 카페는 커피와 팥빙수가 주메뉴다. 생과일 눈꽃빙수는 유기 그릇에 담겨 나온다. 비주얼에 먼저 반하고 맛에 빠지게 된다. 땡글땡글한 식감이 좋은 팥을 별도로 주는데 기호에 따라 먹을 수 있다. 가을바람이 부는 요즘 야외 데크에서 바라보는 포스코 야경이 불꽃처럼 피어오른다.03 - 포항펜션 씨엔242펜션여름 끝자락, 가을 초입, 해변 산책은 두 계절을 걷는 기분이다. 포항 가족펜션 씨엔242펜션은 신축펜션이다. 하얗게 부서지는 파도, 풍성하게 익어가고 있는 들판, 탁트인 바다전망 앞에 다다른다. 저 멀리 보이는 바다가 아닌, 길 건너 해변이 아닌, 바다가 정원이 되고, 산책로가 되는 최적의 위치다. 화이트톤의 인테리어로 만든 7개의 객실은 원룸형 스파, 복층형 구조의 제트스파가 있는 객실, 투룸형 객실로 다양하다. 2인에서 최대 6인까지 이용할 수 있다. 그중 301호는 가족이 이용하기 편리한 구조로 복층형에 침대방, 온돌방이 있고, 바로 앞 바다전망에 제트스파가 설치되어 있다. 객실에는 호텔형 침구와 어메니티, 바비큐그릴이 준비되어 있다. 한적한 바다전망을 바라보며 죽도시장에서 사 온 싱싱한 회나 홍게를 먹으며, 식도락 여행에 빠져봐도 좋겠다.
2018.09.07 I 심보배 기자
 가을이 더 아름다운 오스트리아
  • [죽가곳] 가을이 더 아름다운 오스트리아
  • 피버그 호수(사진=오스트리아관광청)[이데일리 강경록 기자] 오스트리아 관광청이 한국인 여행객을 위한 ‘가을에 여행하기 좋은 여행지’를 소개했다.티롤 주 외츠탈에 위치한 ‘피버그 호수’(Lake Piburger)는 오스트리아를 대표하는 자연 절경을 감상하기에 좋은 장소다. 여행객들은 드넓게 펼쳐진 능선과 탁 트인 호수를 바라보며, 그동안 움츠려있던 마음마저 한 번에 뻥 뚫리는 듯한 기분을 느낄 수 있다. 이곳은 가벼운 산책이나 러닝을 즐기기에도 좋다. 호숫가에서 주차장까지 이르는 1시간여 코스 또는 호숫가 인근의 4시간여 코스를 이용할 수 있다.눈과 마음을 자연경관을 감상하며 정화했다면, 흥겨운 분위기 가득한 지역 축제를 찾아보자. 매년 10월에는 인스브루크의 ‘노르트케테(Nordkette) 가을 축제’가 열린다. ‘제그루베’(Seegrube)에서 열리는 이 행사는 3주 동안 라이브 뮤직과 오스트리아 알프스 지방의 전통춤인 ‘슈플라틀러’(Schuhplattler) 공연 등의 다양한 즐길 거리를 구경할 수 있으며, 현지의 맛이 담긴 요리도 선보인다.축제의 흥겨움을 가슴에 담고, 케른텐 주 장크트 바이트 안 데어 글란(St. Veit an der Glan)의 태근브룬 ‘바인굿’(Taggenbrunn Weingut)으로 즐거운 와인 여행을 떠나보는 것은 어떨까. 이곳은 케른텐 주에서 가장 규모가 큰 와이너리로, 여행객들은 당해 생산된 신선한 와인을 맛볼 수 있는 ‘호이리거’(Heuriger)를 방문할 수도 있다. 특히, 녹음 짙은 와이너리를 바라보며 우뚝 서 있는 조각상 ‘시간의 여신’ 옆에서는 오스트리아 여행을 추억할 수 있는 기념사진을 남기거나 와이너리 내 숙박 시설에서 하룻밤을 지내는 것도 좋다.태근브룬 바인굿(사진=오스트리아관광청)여행의 노곤함을 꿈 같은 시간으로 만들어줄 특별한 잠자리도 놓칠 수 없을 것. 밀슈타트 호수(Lake Millstatter See)에 인접한 숙소 ‘빌라 포스틸리온 암 제(Villa Postillion am See)’의 특별한 객실 ‘비박 언더 더 스타(Bivouac under the stars)’에서는 오스트리아의 ‘별이 빛나는 밤’을 감상하며 야외에서의 낭만을 즐길 수 있다. 특히, 호텔에서 제공하는 4성급 서비스도 이용할 수 있어, 투숙객은 불편 없이 이곳의 쾌적함과 편리함을 누릴 수 있다.다시 한번 주목받은 ‘볼프강 호수(Lake Wolfgang)’도 오스트리아 가을 여행에서 빼놓을 수 없는 관광지다. 가을이 되면 울긋불긋한 단풍으로 장관을 이루는 이곳은 멋진 경관과 함께, 가을을 만끽할 수 있는 다채로운 행사도 만나볼 수 있다. 가을이면 그 해의 첫 수확 축제(Harvest Festival)가 열리며, 10월 세 번째 주 주말에는 세계적인 러닝 대회인 ‘런 어라운드 볼프강제’(Run around the Wolfgangsee)도 열린다.유럽에서 가장 높은 폭포 ‘크림믈 폭포’(Krimml Waterfalls)로 발길을 돌려보자. 여름에는 하루 1만 명 이상의 관광객이 몰려들 정도로 인기인 이곳은 늦가을부터는 380m의 폭포가 얼어붙어 장관을 이룬다. 크림믈 폭포(사진=오스트리아관광청)
2018.09.04 I 강경록 기자
코레일, 제9회 철도사진 공모전 개최..대상 200만원 등 시상
  • 코레일, 제9회 철도사진 공모전 개최..대상 200만원 등 시상
  • 제8회 철도사진공모전 대상 작품. 치악역 ‘태백산의 단풍과 산악열차’(최형돈 작). 코레일 제공.[이데일리 성문재 기자] 코레일이 오는 10월 1일까지 ‘제9회 철도사진 공모전’을 개최한다.2일 코레일에 따르면 코레일 철도사진 공모전은 올해로 9년째를 맞이한 국내 최대 철도 관련 공모전이다. 기차, 역사(驛舍), 여행을 소재로 한 모든 사진작품을 출품할 수 있다. 올해 주제는 ‘철도가 그리는 아름다운 세상’이다.철도와 사진을 좋아하는 누구나 참여할 수 있고 타 공모전 미출품작인 순수 창작물에 한해 출품이 가능하다. 컴퓨터 그래픽 합성이나 표절 작품 등은 심사에서 제외된다.작품 접수는 코레일 홈페이지에서 출품신청서를 다운받아 작성 후 작품과 함께 이메일로 제출하면 된다. 모집 분야는 일반과 핸드폰 두 부문으로 1인당 7점 이내의 작품을 응모할 수 있다.내·외부 전문심사위원단이 심사를 진행하며, 일반부문 대상 1명, 금상 2명, 은상 3명, 동상 3명, 특별상 5명, 입선 50명과 핸드폰부문 대상 1명, 금상 2명, 은상 5명 등 총 72점을 선정한다. 일반부문 대상, 금상, 은상 수상자에게는 각각 200만원, 100만원, 50만원의 상금이 주어지며, 코레일 사장 표창이 수여된다.코레일 관계자는 “수상작품은 10월 12일 코레일 홈페이지를 통해 공개되고 전국 주요역에서 순회 전시회를 갖게 된다”며 “2019년 코레일 제작 달력에도 활용될 예정”이라고 말했다.제8회 철도사진공모전 금상 작품. 함평역 인근 ‘추억만들기’(최홍주 작). 코레일 제공.코레일 제공
2018.09.02 I 성문재 기자
100회 특집 '배틀트립' 서효림-이홍기 '현실 남매 투어'
  • 100회 특집 '배틀트립' 서효림-이홍기 '현실 남매 투어'
  • KBS2 ‘배틀트립’(사진=KBS)[이데일리 스타in 김은구 기자] 원조 여행 설계 예능프로그램 ‘배틀트립’이 100회를 맞아 원조의 품격과 저력을 보여줬다. 100회 특집다운 풍성한 볼거리와 정보, 보는 것만으로도 빠져들 수밖에 없는 여행의 즐거움을 전했다.지난 21일 100회 특집으로 방송된 KBS2 ‘배틀트립’은 첫 회 여행설계자로 출연했던 슈퍼주니어 이특이 스페셜 MC로 돌아와 화려한 입담을 자랑했다. ‘살고 싶은 나라’를 주제로 서효림-이홍기와 레드벨벳 웬디와 슬기가 출연해 시작부터 불꽃 튀는 신경전을 펼치며 100회 특집답게 풍성하고 알찬 여행 설계 배틀을 예고했다. 서효림-이홍기는 캐나다를, 레드벨벳 웬디-슬기는 오스트리아를 선정해 각각 대도시와 소도시의 매력을 담을 것임을 밝혀 기대감을 자아냈다.서효림-이홍기는 ‘현실남매투어’ 캐나다 대도시 편으로 선공에 나서 속이 뻥 뚫리고 경이로운 자연의 아름다움을 전했다. ‘자타공인 여행마니아’인 서효림의 활약과 꾸밈없이 솔직한 이홍기의 반응이 티격태격하면서도 환상의 호흡을 발휘하는 ‘현실 남매’의 모습을 닮아 이목을 집중시켰다.서효림은 캐나다의 대자연을 온 몸으로 느낄 수 있는 코스 선택부터 시간을 절약하는 교통편 예약, 액티비티를 좋아하는 이홍기를 위한 맞춤 코스까지 하나도 놓칠 수 없는 캐나다 대도시 여행을 설계해 ‘인간 가이드북’의 위엄을 드러냈다. 캐나다의 상징 ‘메이플 로드’를 즐길 수 있는 수세인트마리에서 출발해 ‘아가와 캐니언’에 도착하는 단풍 열차 여행을 통해 통신이 단절돼 오히려 캐나다의 아름다운 풍경에 집중할 수 있는 시간을 선사했다. 25억년 전 형성된 원시 자연의 모습을 그대로 볼 수 있는 ‘아가와 캐니언’에서는 마치 판타지 영화 속에 들어와 있는 것만 같은 비현실적인 자연의 아름다움을 맛보았다.현실남매투어 캐나다 대도시 편의 하이라이트는 세계 3대 폭포인 ‘나이아가라 폭포’였다. 여행 당사자인 서효림-이홍기뿐 아니라 시청자들까지 ‘나이아가라 폭포’의 끝 없는 매력에 빠질 수밖에 없었다. 상대편 MC인 김숙도 “나이아가라 폭포는 꼭 한 번 가봐야겠다”고 말했다.‘배틀트립’ 101회 방송에서는 걸그룹 레드벨벳의 동갑내기 웬디-슬기가 ‘살고 싶은 나라’ 오스트리아로 떠나는 모습이 공개될 예정이다. ‘배틀트립’은 매주 토요일 오후 9시 15분에 방송된다.
2018.07.22 I 김은구 기자
‘운장산 갈거계곡 숲’ 이달의 추천 국유림 명품숲 선정
  • ‘운장산 갈거계곡 숲’ 이달의 추천 국유림 명품숲 선정
  • [대전=이데일리 박진환 기자] 산림청은 전북 진안군의 ‘운장산 갈거계곡 숲’을 이달의 추천 국유림 명품숲으로 선정했다고 11일 밝혔다.운장산 갈거계곡 숲은 올 상반기 산림청에서 발표한 ‘산림휴양·복지형 국유림 명품숲’에도 선정된 바 있다. 갈거계곡 숲은 운장산 정상(해발 1126m)으로 통하며 숲길을 따라가다 보면 7㎞에 이르는 깊은 계곡과 울창한 숲이 자아내는 빼어난 경관을 자랑한다.특히 이곳은 계곡 주변에 활엽수가 빼곡하게 들어서 있고, 심신치유에 도움을 주는 음이온이 많아 여름철 피서지로 제격이다.갈거계곡의 주요구간에는 국립운장산자연휴양림이 자리 잡고 있다.여름철에는 계곡을 이용하는 피서객으로 가을철에는 활엽수림의 오색단풍을 보기 위해 휴양림을 찾는 방문객들로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지난해 기준 국립운장산자연휴양림 이용객 8만 8864명 중 33%인 2만 9418명이 성수기(7~8월)에 방문했다.또한 운장산에는 원시림에 가까운 숲이 비경을 이루고 있으며, 갈거계곡 구간에는 제방바위, 바당바위, 학의소 등의 명소가 운치를 더하고 있다.이 일대는 가을산행으로 유명한 마이산을 비롯해 용담호, 운일암반일암, 백무동계곡 등도 인접해 있다.박영환 산림청 국유림경영과장은 “본격적인 휴가철을 맞아 숲 여행을 준비 중인 국민들에게 운장산 갈거계곡 숲은 좋은 휴가지가 될 것”이라며 “앞으로도 명품숲을 적극적으로 발굴·관리해 산림의 경제·사회·문화적 기능을 국민이 누리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2018.07.11 I 박진환 기자
 꽃바다에 밀파도 '넘실'…눈길 머무는 곳마다 '초록바다'
  • [여행] 꽃바다에 밀파도 '넘실'…눈길 머무는 곳마다 '초록바다'
  • 한쌍의 연인이 강원도 정선의 대촌마을 앞 어천을 건너고 있다. 마을을 중심으로 높이 100m는 족히 넘을 깎아지를 듯한 석회암 절벽이 병풍처럼 감싸고 있고, 그 앞으로는 어천이 휘감아 흐른다. 이 절벽이 바로 옥순봉이다. 하늘 높이 솟구쳐 오른 절벽의 위용이 장관이다.강원도 정선과 평창 경계에 자리한 장전계곡 상류에는 태곳적 모습을 그대로 간직한 이끼계곡이 있다. 이끼 가득한 바위를 훑고 내려오는 계곡물이 마치 주름치마를 펼친 모습이다.강원도 정선의 하이원리조트 제우스 슬로프 일대는 순백의 데이지가 끝도 없이 피어나 아예 바다를 이뤘다. 끝 간 데 없이 펼쳐진 꽃밭에서 데이지 꽃대는 바람에 힘없이 흔들린다. 그 모습을 보고 있노라면 어느새 초여름 더위는 저만치 바람에 실려 날아가 버린다.[정선= 글·사진 이데일리 강경록 기자] 이제 본격적인 여름철이다. 햇살도 부쩍 강렬해졌다. 조금만 움직여도 어느새 땀이 송골송골 맺힌다. 벌써 산과 바다가 그리우니 걱정이다. 하지만 습도와 열기가 뒤섞인 아열대 날씨도 범접하지 못하는 곳이 있다. 고원 도시들이 그렇다. 대표적인 곳이 강원도 정선이다. 정선 곳곳에는 여름 들꽃이 별처럼 피었다. 싱그러운 연둣빛으로 가득한 마을과 계곡을 둘러보고 나면 무더위는 어느새 가시고 가슴에는 시원한 바람이 가득 찬다. 이번 정선 여행의 콘셉트는 ‘삼색여행’이다. 끝없이 펼쳐진 하얀 꽃 바다와 태곳적 모습을 간직한 초록의 이끼, 그리고 그림같이 일렁이는 연둣빛 밀밭에서 더위를 잊는 여정이다.시간이 멈춰버린 듯한 대촌마을도 벌써 여름색으로 물들어가고 있다. 높은 뼝대와 산세, 그리고 물길로 둘러싸인 이 마을은 아늑하게 고립되어 있어 마음을 평온을 얻고자 하는 이들도 자주 찾는 곳이다.◇원빈·이나영도 반한 연둣빛 밀밭한쌍의 연인이 강원도 정선의 대촌마을 앞 어천을 건너고 있다. 마을을 중심으로 높이 100m는 족히 넘을 깎아지를 듯한 석회암 절벽이 병풍처럼 감싸고 있고, 그 앞으로는 어천이 휘감아 흐른다. 이 절벽이 바로 옥순봉이다. 하늘 높이 솟구쳐 오른 절벽의 위용이 장관이다.정선읍에서 59번 지방도를 타고 화암면 방면으로 향한다. 10분여를 달리다 바로 옆 샛길로 빠지면 아담한 마을 하나가 눈에 들어온다. 정선읍 덕우리, 일명 대촌(大村)마을이다. 이 마을을 중심으로 높이 100m는 족히 넘을 깎아지를 듯한 뼝대((강원도 사투리로 ‘바위 절벽’이라는 뜻)가 병풍처럼 감싸고 있고, 그 앞을 어천이 휘감아 흐른다. 이 뼝대가 바로 옥순봉이다. 정선의 동계십이경(군청소재지에서 동쪽 방면의 비경) 중 첫손에 꼽히는 비경이다. 하늘 높이 솟구쳐 오른 절벽의 위용이 장관이다.좁은 농로를 따라 마을로 들어선다. 몇해 전 방영했던 예능프로그램 ‘삼시세끼’ 촬영장을 지나면 어천이다. 이 어천을 건너면 반선정이라는 정자가 있다. ‘경치 좋은 곳에 정자 하나 꼭 있다’는 말처럼 덕우리(대촌)의 가장 경치 좋은 곳에 자리했다. 역시 정자 주변 풍경은 최고다. 앞으로 옥빛 물결이 넘실대고, 뒤로는 재월대의 바위 절벽이 비호하듯 내달린다. 또 옆으로는 병풍을 친 모양의 ‘구운병’이 어천 물길과 함께 어울려 그 경치를 뽐내고 있다.원빈과 아니영이 결혼식을 올린 대촌마을 밀밭. 반선정 뒤로 드넓게 펼쳐진 밀밭은 마치 고흐의 ‘밀밭’ 그림 같은 일렁임이 파도 처럼 벌판을 뒤덮고 있다.반선정 뒤로는 밀밭이 드넓게 펼쳐져 있다. 마치 고흐의 ‘밀밭’ 그림 같은 일렁임이 파도처럼 벌판을 뒤덮는다. 이국적인 풍경이다. 초여름 밀밭의 색깔은 더 아름답다. 초록의 밀과 연노란 이삭이 햇살에 어우러져 파스텔 톤 빛깔을 담아낸다. 밀은 어느새 훌쩍 자라 알이 배고 이식이 팼다. 통통한 이삭의 무게를 못 이겨 한소끔 씩 불어오는 바람에도 쉬이 흔들리며 파도를 이룬다. 이 모습에 반해 원빈과 이나영도 이곳을 배경으로 결혼식을 올렸다방죽 위로 어천을 건너가면 눈앞에 거대한 뼝대가 나타난다. 재월대다. 시계가 없던 오래전 재월대에 달이 걸리고 넘는 방향과 높이에 따라 시간을 가늠했단다. 제월대 앞마을 이름은 ‘은내뜰’이다. 산에서 나와 재월대를 바라보며 왼쪽으로 걸어가면 집이 한 채 나오는데, 그 앞이 ‘삼합수’다. 본류인 어천 물길과 덕산기계곡에서 흘러나오는 물길, 여탄에서 흘러드는 물길 등 세 물길이 모인다고 해서 ‘삼합수’라는 이름이 붙었다.강원도 정선과 평창 경계에 자리한 장전계곡 상류에는 태곳적 모습을 그대로 간직한 이끼계곡이 있다. 이끼 가득한 바위를 훑고 내려오는 계곡물이 마치 주름치마를 펼친 모습이다.◇태곳적 모습 간직한 초록세상강원도 정선과 평창 경계에 자리한 장전계곡 상류에는 태곳적 모습을 그대로 간직한 이끼계곡이 있다. 이끼 가득한 바위를 훑고 내려오는 계곡물이 마치 주름치마를 펼친 모습이다.무더위를 잊기에 계곡만 한 곳도 없다. 수정 같은 계곡물에 발을 담그고 있으면 신선놀음이 따로 없다. 백두대간 허리를 이루는 정선에는 수많은 계곡을 품고 있다. 그중 평창과 정선에 걸쳐 날개를 펴고 있는 가리왕산(1561m)은 여러 골짜기를 품고 있다. 장전계곡은 가리왕산의 북쪽 기슭을 흐르는 계곡이다. 여름철이면 더위를 피해 찾아온 피서객뿐 아니라 상류의 이끼계곡을 찾는 사진작가들이 줄을 잇는 곳이다. 이끼계곡이 있는 상류까지 승용차로도 쉽게 찾을 수 있다. 찾아가는 법도 어렵지 않다. 59번 국도를 타고 나전 방향으로 향한다. 나전삼거리에서 59번 국도로 갈아탄다. 10여 분 달리면 장전교차로다. 좌회전해 길을 따라 오르면 오른쪽으로 시원한 계곡이 힘차게 흐른다.장전계곡을 찾는 이유는 다양하다. 일단은 빼어난 자태가 그 이유다. 오대천의 지계곡으로 맑은 옥류와 기암괴석이 한데 어우러져 있다. 계곡미보다 많이 알려지지 않은 편이어서 호젓한 피서를 겸할 수 있어 더없이 좋다.강원도 정선과 평창 경계에 자리한 장전계곡 상류에는 태곳적 모습을 그대로 간직한 이끼계곡이 있다. 이끼 가득한 바위를 훑고 내려오는 계곡물이 마치 주름치마를 펼친 모습이다.또 다른 이유는 장전계곡의 상류에 숨어 있는 이끼를 보기 위함이다. 이끼를 보기 위해서는 약간의 수고가 필요하다. 계곡 하류에서 도로를 따라 상류까지 올라가야 한다. 길은 겨우 차 한 대가 지나갈 정도로 좁은 편이다. 그래도 낙엽송 울창한 숲길은 맑고 시원해 가는 길이 마냥 지루하지 않다. 도로가 끝나는 지점에 간이 화장실이 있는 지점에서 차를 세워야 한다. 이끼계곡은 울타리 너머에 있다. 진입을 통제한 것은 아니지만 최소한의 이끼를 보호하기 위해서 만들었다.계곡에 닿기 전 걱정이 앞선다. 초여름이라 계곡물이 마르지는 않았을까. 혹여 이끼가 없을까. 노심초사다. 다행히 계곡으로 내려서자 물소리가 제법 우렁차다. 나뭇잎 사이로 짙푸른 소가 언뜻언뜻 시야에 들어온다. 조심스럽게 계곡으로 내려선다. 다행히 계곡은 이끼로 융단을 깐 듯 초록세상이다.이끼 가득한 바위를 훑고 내려오는 계곡물은 마치 주름치마를 펼친 모양이다. 가뭄에도 끊임없이 내려오는 물줄기가 반갑다. 숲은 울창해 한낮에도 어둑하다. 세찬 계류를 온몸으로 받는 크고 작은 바위마다 초록 이끼가 수북히 붙어 있다. 찾는 이가 드물어 시간이 멈춘 듯 태곳적 모습 그대로다. 이만한 규모에 온전한 모습을 갖춘 이끼계곡은 강원도 땅에서도 보기 드물다. 그저 바라만 봐도 눈이 호사를 누리는 풍광이다. 강원도 정선의 하이원리조트 제우스 슬로프 일대는 순백의 데이지가 끝도 없이 피어나 아예 바다를 이뤘다. 끝 간 데 없이 펼쳐진 꽃밭에서 데이지 꽃대는 바람에 힘없이 흔들린다. 그 모습을 보고 있노라면 어느새 초여름 더위는 저만치 바람에 실려 날아가 버린다.◇향기로운 순백의 바다에 ‘풍덩’정선에도 바다가 있다. 물론 쪽빛 바다는 아니다. 대신 하얀 바다가 끝없이 펼쳐져 있다. 그 바다를 찾아가려면 고한읍의 하이원리조트로 가야 한다. 겨울철 스키어들이 활강하던 슬로프에 샤스타데이지가 만개해서다. 샤스타데이지는 프랑스의 들국화와 아시아의 섬 국화를 교배해 만든 개량종. 노란 꽃술과 흰 꽃잎이 선명한 대조를 이룬다. 이미 제우스 슬로프 일대는 순백의 데이지가 끝도 없이 피어나 아예 바다를 이뤘다. 끝 간 데 없이 펼쳐진 꽃밭에서 데이지 꽃대는 바람에 힘없이 흔들린다. 그 모습을 보고 있노라면 어느새 초여름 더위는 저만치 바람에 실려 날아가 버린다. 해발고도 800m 이상의 고원 지대라 가능한 풍경이다. 이런 환경 덕분에 하이원리조트 일대에는 수레국화, 루드베키아, 에키나 등 형형색색의 꽃들이 곳곳에 피어 있다.하이원리조트에서는 슬로프에 수놓은 야생화를 둘러보는 ‘하늘길 카트투어’를 운영하고 있다.이 꽃 바다를 즐기는 방법은 두 가지다. 직접 걸으며 천천히 둘러볼 수 있고, 전동 카트틀 타고 편하게 감상할 수도 있다. 하이원리조트는 ‘하늘길 카트투어’라는 유료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약 50분 동안 전동 카트를 타고 슬로프에 수놓은 야생화를 둘러보는 프로그램이다. 숲해설가가 동행해 야생화와 수목에 얽힌 이야기보따리도 풀어놓고, 추억이 담긴 사진도 찍어주면서 1일 투어 매니저로 활약한다. 올해는 가족이나 단체 고객들의 편의를 위해 8인승 대형 카트도 새로 도입해 편의성을 높였다. 또 카트 내 안전바도 설치해 안정성을 높였다.매월 코스도 다르게 운영한다. 리조트 전체가 초록빛으로 물드는 6월에는 마운틴콘도 스키하우스~밸리허브를 왕복한다. 금낭화·민들레·나도냉이·분홍장구채·샤스타데이지 등의 봄철 야생화를 둘러보는 약 7km의 코스다. 겨우내 품고 있던 생명력을 아름다운 꽃으로 피워내는 봄 야생화의 매력을 느끼기 그만이다. 무더위가 절정인 7~8월에는 마운틴허브~마운틴탑을 왕복하는 코스를 운영한다. 원추리·해바라기·춘자국 등의 노란 물결과 꽃유·비연초·갈퀴꽃 등의 보랏빛 물결이 눈을 즐겁게 한다. 여기에 해발 1340m에 있는 마운틴탑에서 불어오는 하늘 바람은 한여름 무더위를 기분 좋게 식혀준다. 단풍이 물들기 시작하는 9~10월에는 마운틴탑~밸리탑을 왕복하는 코스를 운영한다. 가을을 대표하는 코스모스와 함께 메밀꽃·부처꽃·각시투구꽃 등을 만날 수 있다.강원도 태백의 강산막국수 (033-552-6680)는 막국수와 수육으로 이름난 집이다. 감자전도 바삭하고 고소해 찾는 이가 많다.◇여행메모△가는길=중앙고속도로를 타고 제천 IC로 빠져나와 영월 방면으로 차를 달린다. 영월을 지나 정선의 남쪽 입구인 남면에서 59번 국도를 따라가면 정선 읍내로 들어설 수 있다. △잠잘곳=가족과 함께라면 하이원리조트나 파크로쉬리조트를 추천한다. 하이원리조트는 2개의 호텔과 3개의 콘도가 보유하고 있는 객실은 모두 1577실이다. 내장객 누구나 이용할 수 있는 북카페도 있다. 2300여권의 도서를 구비한 북카페 1층에는 카페와 영상실, 그리고 3곳의 서가가 있다. 오는 7월에는 하이원 워터파크도 개장할 예정이다. 올해 3월 개장한 파크로쉬리조트는 웰니스리조트를 표방한다. 지하 2층에서 지상 12층으로 총 204실 규모이고 레스토랑과 바, 연회장 등 부대시설을 갖췄다. 요가와 명상, 스파, 숲, 치유 등의 웰니스 프로그램에 특화한 시설과 인력을 충실하게 갖췄다.△먹을곳= 정선 동막골식당(은 곤드레밥으로 유명하다. 태백의 강산막국수 (033-552-6680)는 막국수와 수육으로 이름난 집이다. 감자전도 바삭하고 고소해 찾는 이가 많다.태백의 강산막국수 (033-552-6680)는 막국수와 수육으로 이름난 집이다. 감자전도 바삭하고 고소해 찾는 이가 많다.
2018.06.29 I 강경록 기자
⑥ 도심 속 푸른 숲길 `물향기수목원`
  • [고상환의 50춘기]⑥ 도심 속 푸른 숲길 `물향기수목원`
  • [이데일리 트립in 고상환 여행작가] 아름다운 인생의 두 번째 봄. 50춘기의 이번 주 걷기 여행지는 경기도 오산의 물향기수목원이다. 도심에서 가까운 곳임에도 싱그러운 숲이 살아있는 곳이다. 일상의 고민쯤은 잠시 내려두고 5월의 햇살과 함께 쉬엄쉬엄 걸어보라. 푸르름이 짙어진 숲이 몸과 마음에 위안을 줄 것이다. △물향기수목원 정문 - 분재원 - 산림전시관 - 전망대 - 습지생태원 - 수생식물원-정문 (약 3km)경기도 물향기수목원은 ‘물과 나무와 인간의 만남’이라는 주제로 조성된 경기도립 수목원이다. 잘 다듬어진 오솔길과 나무데크를 걷다 보면 나무들이 숲을 이루며 아름답게 어우러지는 그림 같은 풍경에 빠져들게 된다. 테마별로 구성된 19개 정원 또한 자연과 인간의 조화에 대하여 생각해보는 의미 있는 시간이 될 것이다. 천천히 걸어보자. 숲 산책은 수목원 정문을 기준으로 왼쪽으로 크게 도는 코스가 50 춘기에게 알맞다. 매표소를 지나 토피어리원과 미로원을 둘러 본 후, 분재원으로 길을 잡는다. 이곳에서는 독특한 모양의 대형 나무화석 ‘규화목’을 볼 수 있다. ‘산림전시관’을 지나면 잠시 오르막길이지만 힘들 정도는 아니다. 전망대부터는 계속 내리막길이니 가볍고 편안하게 걷기 좋은 길이다.물향기수목원에는 쉼터가 잘 조성되어있다. 수목원 입구와 전망대, 단풍나무원과 잔디마당 등, 나무 사이에서 휴식을 취할 수 있는 공간이 넉넉하다. 시원한 그늘에 앉아 햇살과 바람을 즐겨도 좋고 직접 싸 온 맛있는 도시락을 즐기며 이야기꽃을 피워도 좋다. 매점과 자판기는 없지만 간단한 도시락은 반입할 수 있다. 전철 오산대역과 가까워 대중교통을 이용하기 편한 것도 장점이다.이동 거리 : 3km (난이도: 하) 소요시간: 도보 1시간 30분 소요트레킹 시작, 종료 지점: 경기도 오산시 청학로 211 물향기수목원 대중교통: 전철 1호선 오산대역 2번 출구. 5분 소요[주변 여행지 1] UN군 초천기념관한국전쟁에 UN군으로서 최초로 참전하여 최초의 전투를 벌였던 ‘스미스특수임무부대’의 고귀한 희생을 기리고 호국 안보의식을 고취하기 위하여 설립되었다. 기념관이 위치한 오산시 죽미령은 UN군이 첫 전투를 벌인 격전지로 많은 젊은이의 희생된 장소이다. 먼 타국에서 평화수호를 위해 헌신한 그들의 고귀한 정신에 감사하며 비극적인 전쟁의 참상을 돌아보는 의미가 있다.주소: 경기도 오산시 경기대로 742문의: 031-377-1625이용시간: 09:00~18:00 (매주 월요일, 1월1일, 설·추석연휴 휴무)이용요금: 무료[주변 여행지 2] 오산 에코리움하수종말처리장 부지 내에 건립된 전망타워다. 총 78m높이로 전망대에 오르면 인근 맑음터공원과 오산시내는 물론, 오산천 주변 풍광이 파노라마로 펼쳐진다. 처음에는 단순 전망탑으로 지어졌으나 2011년 오산천과 연계하여 자연과 생태를 체험 할 수 있는 학습공간으로 리모델링 되었다. 1층 물속을 거닐다, 2층 땅 위에 서다, 3층 숲 속에 살다 등 전시관도 모두 관람하는 것이 좋다.주소: 경기도 오산시 오산천로 52이용시간: 09:30~18:00 (매주 월요일 휴무)이용요금: 무료
① 안산 풍도 백패킹
  • [등짐쟁이 기파리의 유랑]① 안산 풍도 백패킹
  • [이데일리 트립 in 정기영 기자] 블로그 ‘꿈꾸는 자유인, 길 위에서 놀다’를 운영중인 등짐쟁이 정기영 기자는 백패킹(backpacking)을 통해 우리나라 구석구석의 소식을 전하는 느린 달팽이 여행으로 유명하다. 때로는 관광지로, 때로는 오지로, 때로는 마을로. 시절에 맞춰 유랑하며 영혼의 자유인이 되길 갈망한다. 그녀의 등짐쟁이 여행은 오늘도 길 위에서 노는 중이다. [편집자주]봄꽃 풍도(豊島) - 봄바람 불면 생각나는 카페새봄이 오면 나도 모르게 5년 전 봄날의 풍도 카페가 생각난다. 지붕도 없고, 의자도 변변치 않았지만 풍도에만 있다는 풍도 바람꽃을 그려 놓은 풍도 카페에서는 보기만 해도 달콤함과 봄내음이 풍겼다. 체감 온도보다 꽃이 봄바람을 먼저 부르는 경기도 안산 풍도(豊島)는 백패킹이라는 등짐살이를 시작한 지 얼마 안 되어 재미를 붙이기 시작했을 때 다녀왔던 곳으로 섬 여행의 느긋함과 달콤한 여유를 처음 맛본 곳이다. 풍도에 발을 딛던 날은 풍도의 야생화가 거의 질 무렵이었다. 하루에 한 번 운항하는 풍도행 서해 누리호는 인천 연안여객선 터미널을 출발해 대부도 방아머리 선착장, 육도를 거쳐 풍도에 도착한다. 바닷길로는 2시간 20분여, 짙은 해무와 안개가 잦은 곳으로 더러는 배가 며칠 동안 결항을 하기도 하는 서해의 외딴 섬이다.선착장에서 풍도를 이루고 있는 후망산을 넘어 숙영지로 생각해 놓은 북배로 가려는 길. 마을 어르신이 손 사레를 저으시며 ‘덤불이 우거지고 뱀이 많이 나오는 곳’이라며 채석장을 통해 북배로 가라고 권하셨다. 예쁘게 채색이 된 담장을 가진 풍도 분교와 몽돌 해변을 지나 북배로 향했다. 공사장인가 싶은 채석장으로 다가가니 경악을 금치 못할 풍경이 눈앞에 펼쳐졌다. 바닷가로 이어지는 엄청난 넓이의 후망산 자락이 맨살 그대로 드러난 풍경. 외지인이 들어와 처음에는 농사를 짓는다고 땅을 조금 팔라고 해서 팔았고, 그다음에는 양어장을 만들 거라며 땅을 조금 팔라고 해서 섬 주민들을 꾀어서 땅을 팔게 했다. 그렇게 조금씩 사들인 땅이 어느 날 채석장이 되어 후망산 일부를 깎으며 풍도를 반 토막 내버리듯 만들었다. 풍도의 돌은 질이 아주 좋아 한 때는 전국 각지에 인테리어용으로 이곳의 돌을 채취해 판매했었다더니, 마치 무 자르듯 뚝 잘라 놓은 산의 모습은 놀라울 따름이었다.이런 곳에 북배가 있다고? 궁금증은 잠시, 채석장을 지나 다시 숲으로 들면서 비밀의 방에 들듯 북배가 나타났다. 북배는 길게 뻗어 있는 붉은 바위라는 뜻하는 곳으로 백패킹의 성지라는 굴업도의 개머리 언덕과 닮아 작은 개 머리 언덕으로 불린다. 같은 배를 탔지만, 우리보다 훨씬 먼저 도착한 다른 팀들이 이미 자리를 잡은 상태에서 머무를 곳을 찾는 건 어려운 일이었다. 곳곳에 바위, 비좁은 경사면, 맨땅에 불질한 흔적, 버려진 쓰레기를 피해 그나마 찾아낸 곳은 소나무 아래 약간 경사진 곳으로 텐트 두 동을 간신히 피칭했다.온통 황톳물을 뒤집어쓴 듯한 바위들 일색인 북배는 이 섬에 채석장이 생긴 이유가 납득이 갈 정도로 색도 곱고 절경을 이룬다. 해가 점점 내려가며 북배 앞 등대가 있는 북배 딴목도 섬과 단절되어 섬 속의 섬이 되는 시간. 밤은 고요했고, 몇몇 백패커들의 이야기 소리가 들리는 듯하더니 이내 잔잔한 파도소리에 묻히고 만다. 흐리게 올라오는 해를 보며 일출은 포기했다. 겨우 하루 저녁이지만 머물면서 만들어진 쓰레기는 집에 가서 버리기 위해 배낭 안에 패킹 후 마을 뒤편 언덕 위에 올랐다. 풍도 은행나무와 야생화를 보기 위한 걸음. 거리를 두고 서로 마주하고 있는 은행나무 두 그루는 노거수로 800년, 500년이 넘었다. 단풍이 피는 계절이면 풍도를 지나는 모든 배가 노랗게 물든 이 은행나무를 보고 이 섬이 풍도인 것을 알 정도로 선원들 사이에서는 알려진 나무다. 노거수는 수맥을 끌어당겨 인근 섬에서 가장 물맛이 좋은 샘을 만들었지만, 식수가 보급되는 이즈음은 사용을 안 하니 더 마실 수 없는 상태다. 후망산 야생 정원. 숲은 여리여리한 야광 빛 연초록에서 초록으로 변하는 시기로 눈요기할 정도의 야생화는 남았다. 은행나무 정자에서 풍도 마을을 내려다보니 온통 꽃 세상이다. 하얗게 야실야실 흔들리는 꽃이 마을 뒤 언덕을 하얗게 물들여 놓아 아지랑이 피듯 파르륵 댄다. 풍요롭기를 바라며 豊島(풍요로울 풍, 섬 도)라고 부르지만 풍족하지 않은 이 섬은 야생화가 피는 이때만큼은 그 어느 섬보다 부자 섬이 된다.배 시간이 되어 선착장으로 내려가는 길, 복지회관 맞은편 창고 건물에 풍도 바람꽃이 그려진 건물 벽이 보인다. 풍도 카페다. 동네 어르신들의 사랑방 노릇을 하기도 하는 곳으로 카페에 왔으니 커피 한 잔이 빠지면 섭섭하지. 카페라고 이름 붙였으니 마담 이모가 있을 리는 만무하고, 내가 마담이 되고, 내가 손님이 되어 믹스 커피 한 잔을 끓여 마신다. 지붕도 없고, 테이블도 없고, 변변한 의자도 없다. 햇볕이 그대로 내리쪼이는 노상 카페. 햇빛과 풍도 바람꽃이 어우러졌던 풍도 카페에서 마셨던 커피는 지금껏 내가 들살이하면서 마신 커피 중 최고일 정도로 잊지 그 맛을 잊지 못한다. 북배에서 보이는 풍경은 백패커들의 마음을 사로잡아 입소문이 퍼지기 시작하며 한 때는 하루 30명 이상 풍도를 들어갔지만 지형적으로 좁은 북배는 수용할 수 없는 포화상태가 되었다. 게다가 무분별하게 즐기는 몇몇 백패커들이 버린 쓰레기들로 인해 마을 주민들은 치우다 힘에 부쳐 결국 ‘백패커들 입도금지’라는 자체 방어벽이 생겼다. 자연이 좋아서 다니지만 자연을 망치는 건 백패커들이 원하는 게 아니었을 것이다. 안타깝다. 지금도 북배의 바위들은 석양이 내려앉으면 황톳물처럼 물들 것이고 잔잔한 파도가 부딪치는 소리가 운치 있을 텐데. 겨울이 지나고 봄바람이 뺨을 스칠 즈음이면 북배에서 보았던 바다와 풍도 카페에서 마셨던 커피 맛이 그립다. 지금도 풍도 카페가 아직 그 자리에 있을까. 이제는 더 이상 백패킹을 하지 못 하는 섬이 되었지만 풍도는 여전히 내 기억 속에서 상상의 백패킹을 하는 섬이다. 난 여전히 풍도의 북배에서 지는 노을을 바라보고, 북배 딴목이 섬 속의 섬이 되는 풍경을 보며, 북배에 부딪치는 잔잔한 파도 소리를 듣는다.
 컬러풀한 인천의 봄을 즐기는 '명소 4곳'
  • [여행팁] 컬러풀한 인천의 봄을 즐기는 '명소 4곳'
  • 인천대공원 벚꽃길(사진=인천관광공사)[이데일리 강경록 기자] 4월, 미세먼지가 가로막아도 봄은 온다. 인천관광공사는 올해 테마별 봄꽃 명소 및 가볼 만한 곳을 추천했다. 연둣빛 새싹이 파릇파릇한 ‘인천대공원’, 국내 최초의 해수공원인 ‘송도센트럴파크’과 교통체증 없는 ‘장봉도’에서 하늘하늘하는 연분홍 벚꽃놀이를 즐길 수 있다. 인천대공원 숲길(사진=인천관광공사)◇연둣빛 새싹이 파릇파릇한 인천대공원인천에서 가장 큰 도심 속 생태공원은 인천대공원이다. 인천대공원은 봄에는 1000여 그루의 오래된 벚나무들이 벚꽃 터널을 이루고, 가을에는 단풍놀이 명소에서 빠지지 않는다. 피톤치드가 풍부한 편백과 잣나무, 사계절 푸르른 소나무와 전나무, 좋은 향기가 나는 향나무와 이국적인 분위기의 메타세쿼이아 등 총 2.1㎞의 숲길을 조성해 사계절 시민들의 쉼터가 되어주고 있으며, 2016년 ‘전국 아름다운 숲 선정 대회‘에서 네티즌들이 선정한 ‘누리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그중 인천대공원 식물원 내 위치한 ‘야생화 온실’에서는 가장 먼저 봄을 만나볼 수 있다. 2개의 온실로 구성되어 있고, 제1 온실에서는 열대와 아열대식물을, 제2 온실에서는 다육식물과 선인장이 방문객들을 맞이한다. 올해 4월에 개장한 ‘목재문화체험장’에서는 사전 예약을 통해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초등학생부터 성인까지 이용 가능한 ‘은행나무공방’, 4~7세 어린이를 위한 ‘느티나무공방’, 36개월부터 6세까지 아이들이 뛰어놀 수 있는 ‘구름나무놀이터’ 등 주말마다 개인과 가족 단위로 예약을 받고 있으며, 오는 10일부터 11월 30일까지 누구나 신청할 수 있는 산림치유프로그램도 진행하고 있다.송도 센트럴파크 벚꽃길(사진=인천관광공사)◇국내 최초의 해수공원 송도센트럴파크송도국제도시의 랜드마크이자, 삼둥이와 오남매가 뛰어놀던 송도센트럴파크에도 봄이 왔다. 국내 최초의 해수공원으로 수상택시, 카누, 투명카약, 패밀리보트 등 수상레저를 즐기거나, 따뜻한 햇볕을 맞으며 공원을 산책하는 가족과 연인들로 북적인다. 공원 안에 있는 토끼 섬, 사슴농장과 더불어 곳곳에 숨어있는 예술가의 작품을 찾는 재미도 쏠쏠하다.송도센트럴파크에서 커낼워크로 이어지는 벚꽃길은 기하학적 건물들과 이국적인 공원의 풍경과 어우러져 또 다른 매력을 선사한다. 유럽 스타일 노천카페와 다양한 브랜드의 복합 쇼핑몰 등 송도에서는 하루가 짧다. 센트럴파크역 3번 출구로 나오면, 인천종합관광안내소와 인천시티투어 정류장이 있어 마음 가는 대로 훌쩍 여행을 떠날 수도 있다. 여기에 착한 소비를 지향하는 인천 대표 플리마켓 ‘송도 굿마켓’과 인천문화재단이 운영하는 ‘문화예술마당’ 역시 오는 7일 송도센트럴파크에서 열린다.인천 강화 고려산 진달래축제(사진=인천관광공사)◇진홍빛 물결이 출렁출렁 ‘강화고려산진달래 축제’강화 고려산은 매년 4월 진달래축제로 유명한 관광명소다. 올해에도 오는 14일 토요일부터 22일 일요일까지 ‘제11회 고려산 진달래 축제’가 강화군 고인돌광장 및 고려산 일원에서 열린다. 이번 축제는 진달래화전 및 화관 만들기, 달래 버스킹, 포토존 등 다양한 체험과 함께 진달래 마켓, 먹거리 장터, 농특산물 홍보판매부스 등 강화의 자연을 오감으로 느낄 수 있다.4월 강화에는 진달래 외에도 볼거리가 넘친다. 고인돌 광장 4000평 규모의 보라색 청유채, 강화 북산 연분홍 벚꽃과 도당재 마을의 배꽃, 갑곶돈대의 새빨간 영산홍 등 아름다운 꽃들의 향연이 펼쳐진다. 이 시기에 맞춰 4월부터 5월 5일까지 주말 저녁에는 중앙시장, 강화산성 북문, 고려궁지에서 야간 미디어파사드 공연도 펼쳐진다. 강화도 주요 관광지를 운행하는 ‘타시겨 버스’와 고려산 진달래축제 기간 중 토요일(14일, 21일) 축제 행사장인 고인돌광장까지 운행하는 ‘인천시티투어’를 이용하면 더욱 편리하다.장봉도 벚꽃길(사진=인천관광공사)◇연분홍 벚꽃이 하늘하늘 ‘장봉도 벚꽃축제’‘벚꽃놀이’ 하면 몰려드는 인파에 교통체증부터 걱정이지만 장봉도에서는 걱정 없다. 한적한 곳에서 해안가를 따라 걸으며 즐길 수 있는 곳이 바로 장봉도 벚꽃길이다.장봉도는 해발 150m 높이의 국사봉을 중심으로 한 줄기 능선이 동서로 뻗어 있는 작은 섬이다. 산에서 삼림욕을 하며 옆으로는 파란 바다 풍경을 즐길 수 있는, 연간 35만여 명이 방문하는 트레킹 명소이기도 하다. 썰물시 하루 2번 드러나는 갯벌 사이의 섬 둘레길을 뜻하는 순우리말 ‘갯티’에서 비롯된 장봉도 ‘갯티길’은 하늘길, 산길, 바닷길이 절묘하게 어우러져 있고, 올해 새롭게 정비된 7개 코스와 ‘장봉도 여행자 센터’는 4월부터 관광객을 맞이할 준비를 마쳤다. 오는 21일 개최 예정인 ‘제9회 장봉도 벚꽃축제’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늦게 열리는 벚꽃축제로, 진달래와 개나리도 함께 피어있어 잊지 못할 추억과 인생샷까지, 올해 진정한 벚꽃엔딩을 즐길 수 있다.
2018.04.02 I 강경록 기자
 백련사 붉은 융단, 다산도 춘심에 물들다
  • [여행] 백련사 붉은 융단, 다산도 춘심에 물들다
  • 백련사 사적비에서 서쪽에 자리한 허물어진 행호토성 너머로 펼쳐진 동백 숲에는 지금쯤 붉은 동백꽃이 융단처럼 깔려 있다.[전남 강진= 글·사진 이데일리 강경록 기자] 숲 그늘이 붉다. 깊고 넓은 푸른 숲속에 선홍빛 꽃이 노을처럼 깔렸다. 멀리서 보면 초록빛 숲 그늘에 깔린 붉은 융단 같고, 가까이서 보면 화려한 왕관 같다. 동백 이야기다. 그 붉은 꽃 바다에 풍덩 빠지고 싶어 전남 강진으로 향했다. 발길 닿는 곳마다 시간이 빚어낸 그윽한 정취로 눈과 마음을 사로잡는 곳이다. 다산 정약용이 ‘목민심서’를 완성한 유배의 땅이자, 진각국사의 혼이 어린 월남사지와 미술사에서 중요한 위치와 탄성을 자아내는 무위사를 차치하고라도 고려청자의 혼이 서린 청자도요지이다. 여기에 조선을 해외에 최초로 알린 하멜의 거주지이기도 하다. 이 뿐이랴. 멋과 운치를 완상할 수 있는 비밀의 정원 ‘백운동 별서정원’, 강진만을 배경으로 드넓게 펼쳐진 ‘갈대숲’, 해풍을 벗 삼은 드넓은 ‘차밭’에 이르기까지 강진에서는 숨 쉴 겨를이 없을 정도다. 수백 수천년의 시간아 켜켜이 쌓인 곳이 바로 강진이다. 백련사 입구 동백숲 길 양쪽으로 동백꽃이 카펫처럼 깔려 있다◇비장하면서도 처연한 백련사의 ‘동백’첫 방문지는 백련사다. 도암면 만덕리 만덕산에 자리하고 있다. 강진읍에서 다산초당이 있는 귤동마을 약 1.2km 못 미쳐서 길 오른쪽 백련사 표지판과 함께 외딴길 사이로 난 시멘트길을 따라 올라가면 백련사 주차장이다. 주차장에서부터 동백나무 숲이 이어지는 데 이 숲을 따라가면 백련사에 이른다.백련사는 통일신라시대 고찰이다. 과거 만덕사로 불렸다. 신라 문성왕 1년(839년)에 무염선사가 창건했다. 무염선사는 선종 구산선문 가운데 충남 보령의 성주산문을 새로 세운 스님이다. 이후 절이 없어지고 터만 남았는데, 고려 후기 무신정권 시절에 요세(1163~1245)가 창건했다. 백련사는 국사를 많이 배출한 사찰로도 유명하다. 오세를 시작으로 고려시대 120년간 총 8명의 국사를 배출했다. 조선시대에도 8명의 큰 스님을 배출하는 등 명성을 이어갔다. 지금도 당시의 위세를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다. 사찰 맨 앞으로는 만경루가 있고, 그 안으로 들어가면 대웅보전과 명부전, 칠성각, 응진당이 나란히 남향으로 앉았다.백련사 대웅보전백련사에서 빼놓지 말고 봐야 할 것 중 하나가 대웅보전이다. 전남 유형문화재 제136호인 대웅전은 조선 영조 때 화재를 입은 후 다시 세워진 건물이다. 정면 3칸, 측면 3칸의 팔작지붕 다포집으로, 기둥이 지붕 무게를 감당하기 겨운 듯 네 귀퉁이에 활주(活柱)를 받쳐 놓았다. 사실 이 대웅전은 건물보다 현판 글씨 구경이 앞선다. ‘대웅’‘보전’이라고 두 쪽으로 나뉘어 걸려 있는 현판이다. 동국진체를 완성한 원교 이광사의 글씨로 무게감이 남다르다.또 하나는 백련사 사적비다. 보물 제1396호다. 명부전을 지나 북서쪽 빈터에 자리하고 있다. 사적비에는 숙종 7년(1681)에 당시의 홍문관 수찬이었던 조종저가 지은 비문이 새겨져 있다. 사실 비석의 비문보다 아래위 돌거북과 머릿돌이 더 가치가 있다. 비석은 조선 숙종 때 것이지만, 아래 돌거북과 머릿돌은 고려시대 것이다. ‘만덕사지’에 따르면 원래 이곳에는 고려의 문필가 최자가 비문을 지은 원묘국사 부도비가 있었다. 그 비신이 언젠가 훼멸 되었고, 이후 돌거북과 머릿돌만 남았다가 다시 이렇게 사용한 것이다. 고려 돌거북은 점잖게 수염을 늘어뜨리고, 두 눈을 부릅뜨고 아래윗니를 맞물고 있다. 여의주를 물고 있지 않은 것도 특징이다.백련사 서쪽 너머의 동백숲에는 단정한 부도 4기가 자리하고 있다백련사는 동백숲으로도 유명하다. 절을 에워싸듯 1500여 그루가 자라고 있다. 모두 천연기념물 제151호로 지정되어 있다. 절 앞의 숲도 대단하지만, 백련사 사적비에서 더 서쪽으로 가서 허물어진 행호토성 너머로 펼쳐지는 동백 숲이 진짜다. 이곳의 동백나무들은 해묵어서 둥치가 기둥만큼이나 굵다. 잎이 짙어 침침한 숲속 여기저기에는 단정한 부도 네기가 흩어져 있다. 3월 말을 전후로 꽃필 철이면 이 동백숲은 감동적이기까지 하다. 동백꽃이 한꺼번에 피어오르고, 떨어져 황홀할 정도다. 울창한 숲속 평지에 붉은 융단처럼 깔린 동백은 아름답다 못해 처연하기까지 하다.백운동 별서정원 동백나무 아래 동백꽃들이 붉은 융단처럼 떨어져 있다◇월출산이 아래 숨겨진 비밀 정원 ‘백운동 별서정원’월출산이 숨겨둔 비밀의 정원이다. 담양 소쇄원과 보길도의 부용동과 함께 호남 3대 원림으로 불리는 백운동 별서정원이 그 주인공이다. 성전면 월하리 안운마을 백운계곡에 자리잡고 있백운동 별서정원 앞 정자로 오르는 계단에도 동백꽃이 붉은 카펫처럼 깔려 있다다. 강진읍에서 무위사 방향으로 20분 정도 가면 닿는다. 한적한 안운 마을을 지나 백운동 계곡으로 들어가기 전에는 작은 동산이 눈앞에 있다. 입구에서 동백과 돌담을 지나는 작은 소로를 지나다 보면 밀림 같은 숲이다. 계곡은 월출산에서 흘러내리는 물이 계류를 이루고 지나며 동백나무가 군락을 이루고 있다. 단풍나무, 비자나무, 팽나무 등이 어우러져 숲을 이루고 있어 낮에도 어둑하다. 밀림 같은 계곡 입구를 막 지나다 보면 ‘백운동’이라 쓰여 있는 바위가 나타난다. 비밀의 정원의 입구다. 정원 주위에는 이미 봄 기운이 가득하다. 정원 주위에는 붉은 꽃을 떨구고 있는 아름드리 동백숲이 어둑하고, 담 밖으로는 물길을 끌어들여 만든 계곡의 물소리가 청아하다. 이 계곡을 따라 동백나무와 대나무, 비자나무 등 상록수림의 원시림처럼 숲이 빼곡하다. 이 깊은 숲에 백운동 별서정원이 숨어 있다.좁은 동백나무 숲길을 따라 걷는다. 붉은 꽃길을 따라 걷다보면 사람의 손길이 닿지 않은 채 얽혀 세월을 가늠키 어려운 나무와 계곡, 처서가 나온다. 집 안에는 계곡의 물이 흘러들었다가 빠져나가는 유상구곡이 있다. 백운동 별서정원 좁은 계곡사이로 흐르는 동백이 정원의 주인은 조선 중기의 처사 이담로(1672~?)다. 그가 말년에 둘째 손자 이언길(1684~1767)을 데리고 들어와 은거하며 짓고 가꿨다. 월출산의 암봉인 옥판봉 아래 세 칸짜리 초가를 짓고, 마당에는 계곡물을 끌어들여 아홉 굽이 물길을 만들었다. 기기묘묘한 바위는 그대로 두고, 주위에는 100그루의 홍매화를 심었다. 이 정원은 다산 정약용에 의해 더욱 빛을 발한다. 다산은 이담로가 정원을 만든 지 100년쯤 지난 뒤에 유배 중에 다녀갔다. 다산은 제자들과 함께 월출산 등반을 바치고 백운동 정원에서 하룻밤을 묵었다. 다산의 막내 제자가 정원의 주인 이담로의 6대손이란 인연 덕이었다. 당시 다산은 백운동 정원의 아름다움에 단번에 매료됐다. 이에 다산은 정원 주변의 빼어난 풍경 12곳을 정해 ‘백운동 12경(景)’을 정하고, 초의선사를 불러 백운동 그림을 그리게 한 뒤 자신의 친필 시를 한데 묶어 ‘백운첩’으로 남겼다.이후 이 정원은 사람들의 관심 밖에서 멀어지며 방치되었다. 허물어진 담과 쓰러져가는 농가는 그곳이 정원이었다는 사실조차 믿을 수 없게 했다. 그러던 것이 정원 발굴과 복원 과정을 거쳐 지금의 모습으로 다시 태어났다. 다산이 남기고 간 백운첩을 근거로 재현했다. 아쉽게도 과거의 모습을 완벽하게 다시 만들어내지는 못했지만, 당시 12경의 한 자락을 느끼는 데 부족함이 없다. 지금 백운동 별서정원에는 다산이 보지 못한 아름다움이 숨겨져 있다. 바로 동백이다. 여기 백운동 정원의 동백은 다른 곳의 동백과는 좀 다르다. 꽃잎이 두껍고, 꽃이 크다. 색감도 훨씬 짙다. 계곡 사이로 동백이 흐른다. 마치 꽃배를 띄운듯하다. 좁은 계곡사이로 흐르는 동백꽃은 그 자체만으로도 순수하고 아름답지만, 때로는 물에 젖은 모습이 더 청초하면서도 매혹적이다.강진다원에서 백운동 별서정원으로 내려가는 길◇여행메모△가는길= 경부고속도로를 타고 가다 천안분기점에서 천안~논산 고속도로를 갈아타고 논산에서 호남고속도로를 타고 광주까지 간다. 동림IC를 조금 못 가서 나주로 나가는 길로 빠진다. 이후 나주-영암-강진 표지판을 보고 따라가면 된다. 고속철도(KTX)를 탄다면 나주역에서 내려 시외버스를 타고 이동할 수 있다.△먹을곳= 강진을 대표하는 먹거리는 강진한정식과 회춘탕, 그리고 탐진강을 오르내리며 살을 찌운 짱뚱어 등 지역민들보다 외지인들에게 더 이름값을 자랑한다. 강진한정식은 강진군도서관 인근에 전문점 있다. 대표적인 곳이 ‘다강’과 00이다. 중앙로의 ‘하나로식당’은 회춘탕 원조식당이다. 소금을 한 톨도 넣지 않고 12가지 한약재를 1시간 이상 푹 고아서 담백하게 우려낸 국물에 문어와 전복, 닭을 넣고 끓여 낸다. 강진만의 갯벌을 누비는 짱뚱어로 만든 짱뚱어탕은 ‘동해회관’과 ‘000’이 유명하다.△잠잘곳= 강진의 푸소(FU-SO) 체험 운영농가에서 숙박할 것을 추천한다. 푸소(FU-SO)는 ‘필링-업(Feeling-Up)‘과 ‘스트레스-오프(Stress-Off)’의 줄임말이다. 푸소는 ‘덜어내시오‘라는 뜻의 전라도 방언이다. 일상의 스트레스를 모두 떨쳐버리라는 뜻이다. 시골집에서 하룻밤을 지내면서 훈훈한 농촌의 정과 감성을 경험할 수 있다. 현재 120곳의 푸소 체험 운영농가가 참가하고 있다. 1인당 5만원(1박 2일 기준)이다.한상 가득 차려지는 강진한정식회춘탕
2018.03.30 I 강경록 기자
아이유의 '밤편지' 촬영지..부산 느린여행 문화공간
  • 아이유의 '밤편지' 촬영지..부산 느린여행 문화공간
  • [이데일리 트립in 심보배 기자] 적산가옥이 재탄생해 새로운 여행지로 주목받고 있다. 제2차 세계대전에서 패한 일본이 물러나면서 일본인이 소유한 건물들이 부산, 목포, 군산, 순천, 서울 등에 분포되어 있다. 오래된 적산가옥을 재생해 카페나 게스트하우스, 관광지로 활용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부산광역시 동구 수정동에 위치한 수정은 1943년 섬유공업 및 무역회사의 중역을 역임한 다미다미노루가 세웠고, 일본 무사 계급이 사용한 서원 건축 양식인 쇼인즈쿠리 양식으로 지어졌다. 1960~70년대 일본인 관광객을 위한 요릿집으로 운영하면서 일본 고위 관리들이 주로 찾았던 곳이다. 2007년 7월 3일 등록 문화재 제330호로 지정되었다. 2010년 문화재청이 건물과 주위 부지를 매입해 2012년 문화유산국민신탁이 관리를 맡으면서 시설이 복원되었다. 2016년 6월부터 지금의 문화공간 ‘수정’으로 카페로 운영되고 있다.아픈 역사를 품고 있는 곳이면서도 도심에서 보기 드문 여유를 간직한 공간이다. 일본식 목조주택 2층 건물로 주택과 창고 2동이 있다. 주택의 측면은 아름다운 맞배지붕 대문과 남향의 몸채로 되어 있다. 실내에는 일본식 가옥에 특징인 액자를 걸거나 도자기를 진열하기 위해 만든 도코노마를 비롯한 목조가구와 정원이 잘 보존되어 있다. 꽃장식의 일본식 석등과 건물 모서리의 화려한 장식은 고급 주택의 단면을 보여준다.아이유의 “밤 편지” 촬영지로 더욱 주목받는 문화공간 수정은 오전 9시부터 문을 연다. 정문을 들어가면 아기자기한 정원에 금목수와 치자나무, 단풍나무, 꽃나무가 계절별 다른 풍경을 선사한다. 5월부터 피기 시작하는 치자나무꽃은 독특한 향기를 풍기는 매력적인 화목이다. 계절의 여왕 5월이면 유백색의 꽃과 향기로 수정공간을 가득 메운다. 가을이면 금목수와 단풍나무, 국화꽃이 사람들을 맞이한다. 수정은 한국노인인력개발원과 부산 동구노인종합복지관이 공동으로 운영을 맡고 있다. 실버 세대를 위한 일자리 창출로도 제격이다. 정감 어린 어르신들의 미소도 좋고, 세월이 흐른 오래된 주택과도 많이 닮아있다. 빛바래지 않고, 잊히지 않게 그분들도 수정도 늘 정갈한 모습으로 그곳을 지키고 있다. 카페 메뉴는 주로 전통차인 우엉차, 감잎차, 생강차, 모과차, 매실차, 대추차가 있다. 다양한 사람들이 오가는 곳이라 커피와 아이스티도 준비되어 있다. 차를 마실 수 있는 공간은 1층 온돌방과 2층 다다미방 중 원하는 곳에 자리를 잡고 주문하면 된다. 엄마가 내려 주는 건강한 사랑의 차를 마시는 것 같다. 아이들은 할머니가 직접 만든 쿠키에 손이 자꾸 간다. 차를 마시기 보다는 사진을 찍는 사람들도 많다. 특히 아이유 밤 편지의 장면 그대로를 연출하는 여자분들은 왜 그리 예뻐 보이는지, 가사처럼 애틋한 사랑 이야기가 전해지는 듯하다. 길게 이어진 2층 복도에 햇살이 가득하다. 마루 위에도 사랑하듯 아지랑이가 피어 오른다. 왠지 조용조용 걸어야 할 것 같은 장소, 조용하게 차 마시며, 천천히 둘러봐야 할 것 같다. 그 긴 시간을 조금이라도 느끼게 말이다. 스치면 작은 것을 놓치게 된다. 벽에 걸린 액자, 도자기, 목조가구, 테이블보 위에 새겨진 그림들까지 그날의 여운을 긴 호흡으로 담아야 오래 간직할 수 있다.가장 마음에 드는 장소를 꼽으면 1층 마루와 단풍나무, 치자나무가 있는 곳이다. 정원 풍경을 보면서 따뜻한 모과차를 마셔보자. 마루에 앉아 잠시 눈을 감아보자, 따스한 햇볕은 내 몸에 “사랑해” 아지랑이를 피우고, 계절의 소리는 “사랑한다”고 말해주는 것 같다. 느린 걸음으로 여행을 가보자, 화려함보다는 의미 있는 공간으로 나를 데려가 보자, 바쁘게만 지내는 우리에게 필요한 건 잠시 두 눈을 감고 계절을 느낄 수 있는 여유를 찾는 것이다. 아이유의 밤 편지 노래를 들으며, 애틋한 지난 일을 회상해보자. 내 안에 핑크 빛 감정이 고개를 내밀지도 모른다. “난 파도가 머물던 모래 위에 적힌 글씨처럼 그대가 멀리 사라져버릴 것 같아 다 그리워 다 그리워 나의 일기장에 모든 날을 다 꺼내어 줄 순 없지만, 사랑한다는 말“SMART INFO오전 9시~6시 오전 9시~오후 6시( 설, 추석 연휴 휴무)대중교통 지하철 1호선 초량역 9번 출구 도보 10분 거리주차 불가(공용 주차장 이용)
2018.03.29 I 심보배 기자
 한탄강 적벽에 새겨진 땅의 이야기
  • [땅의 역사①] 한탄강 적벽에 새겨진 땅의 이야기
  • 경기도 연천 아우라지 용암베게경기도 포천 대교천 현무암협곡경기도 포천 화적연 전경[이데일리 강경록 기자] 국가지질공원은 지구과학적으로 중요하고 보전 가치가 높은 지질 명소를 교육·관광 자원으로 활용하여 지역 경제 발전을 도모한다. 한탄강지질공원 여행은 한탄강, 임진강, 차탄천 등에 흩어진 지질 명소를 둘러본다. 화산이 남긴 유구한 흔적을 찾아보는 시간 여행이며, 한탄강에 숨은 보물을 만나는 여행이다. 연천군과 포천시에 속한 관련 명소가 20군데나 되고 찾아가기 어려운 곳도 있어서, 접근성 좋고 관광자원으로 의미 있는 곳을 선별했다. 한탄강지질공원 중 연천군에 속한 곳은 당포성, 임진강 주상절리, 전곡리토층전시관, 좌상바위, 재인폭포 등이고, 포천시 쪽은 대교천 현무암 협곡, 화적연, 멍우리 협곡, 비둘기낭폭포, 아우라지 베개용암 등이다. 임진강변에 세워진 당포성◇천혜의 성벽 ‘임진강 주상절리’한탄강지질공원 여행은 방대한 지역을 1박 2일에 둘러봐야 하므로 동선을 잘 짜야 한다. 첫날은 임진강과 한탄강을 거슬러 오르며 연천군에 속한 지질 명소를 돌아보고, 고대산자연휴양림에서 숙박한다. 이튿날은 한탄강을 따라 내려가면서 포천시에 속한 지질 명소를 찾아본다. 조선 시대 문신 홍귀달은 연천군을 ‘산은 첩첩이 돌아오고 물은 구불구불 흐르는’ 고장이라고 했다. 그 시구처럼 고대산(832m)과 지장봉(877m) 등이 우뚝하고 한탄강과 임진강이 흐른다. 처음 찾아갈 곳은 임진강 변에 있는 연천 당포성(사적 468호)이다. 고구려 때 쌓은 당포성은 당포나루로 흘러드는 당개 샛강과 임진강 본류 사이에 형성된 삼각형 절벽 위에 자리한다. 임진강 변 높이 약 13m 수직 주상절리 위에 현무암으로 성을 쌓았다. 임진강 주상절리 절벽을 천혜의 성벽으로 삼은 셈이다. 당포성 위에 서면 유장한 임진강이 시원하게 펼쳐진다. 당포성에서는 그 아래 있는 주상절리가 보이지 않는다. 임진강 주상절리를 보려면 임진강 주상절리 조망지(연천군 미산면 동이리 64-1)로 가야 한다. 당포성에서 차로 10분 거리이며, 임진강과 한탄강이 합류하는 지점에서 가깝다. 조망지에서는 높이 25m, 길이 2km에 이르는 주상절리 절벽이 잘 보인다. 이 절벽은 한탄강을 따라 흐르던 용암 일부가 임진강 쪽으로 거슬러 올라오면서 형성됐다. 용암이 밀물처럼 밀려왔다고 생각하니 오금이 저린다. 가을철에는 주상절리에 돌단풍이 붉게 물들어 ‘임진적벽’이라 불린다.전곡선사박물관◇한반도 구석기 역사 품은 ‘전곡리’임진강 주상절리에서 한탄강을 따라 동쪽으로 8km쯤 가면 연천 전곡리 유적(사적 268호)을 만난다. 여기서는 전곡리 토층부터 살펴보자. 토층은 현무암 위에 오랜 세월 모래와 흙이 2~7m 쌓인 걸 말한다. 여기서 주먹도끼를 비롯한 구석기시대 석기가 다수 발견됐다. 토층은 고고학과 고기후학 연구에 중요한 지질 자료라고 한다. 토층에서 가까운 전곡선사박물관은 아이를 동반한 가족이라면 꼭 들러야 한다. 박물관 외형이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처럼 생겨 타임머신을 타고 구석기시대로 여행하는 기분이다. 내부에는 동아시아에서 처음 발견된 아슐리안형 주먹도끼를 중심으로 동굴벽화, ‘인류 진화의 위대한 행진’ 등 교육적인 전시물이 가득하다. 전곡리 유적에서 다시 한탄강을 거슬러 10분쯤 간다. 궁평리 마을의 수호신 역할을 하는 높이 60m 현무암 좌상바위와 둥근 베개 모양을 한 포천 아우라지 베개용암(천연기념물 542호) 전망대(아우라지 베개용암은 포천시에 있지만, 전망대는 연천군에 속함)를 차례로 지나면, 연천 최고의 지질 명소로 꼽히는 재인폭포에 닿는다. 재인폭포는 원형으로 감싸는 거대한 주상절리가 압도적이다. 지장봉에서 흘러 내려온 작은 하천이 높이 18m에 달하는 현무암 주상절리 절벽에서 쏟아진다. 스카이워크 형태로 만든 높이 27m 전망대에서 폭포를 내려다보고, 탕탕 철 계단을 밟고 폭포 바닥까지 내려가 감상한다. 바닥에서 보면 장대한 규모에 인간이란 존재가 한없이 작아진다. 재인폭포에서 연천군 일정을 마무리하고 고대산자연휴양림에 묵었다. 휴양림은 2017년 개장해 시설이 깨끗하다. 멍우리 협곡에서 바라본 부소천 주상절리◇웅장한 현무암 절벽 ‘대교천’다음 날 아침, 방문을 열자 상쾌한 공기가 밀려온다. 고대산의 너른 품에서 딱따구리가 나무를 쪼는 소리가 청량하다. 첫 번째 들러볼 포천의 지질 명소는 한탄강 대교천 현무암 협곡(천연기념물 436호)이다. 철원 고석정에서 멀지 않다. 냉정저수지를 지나면 이정표가 보인다. 주변이 온통 너른 들판이라 여기 무슨 지질 명소가 있을까 싶은데, 안내판 앞으로 가니 수직 절벽 아래 대교천이 흐른다. 시야가 트인 곳에서 대교천의 진가를 감상할 수 있다. 물줄기 양쪽에 길이 1.5km, 두께 25m 현무암 절벽이 웅장하다. 포천 화적연(명승 93호)은 한탄강화적연캠핑장 앞에 있어 찾기 쉽다. 그동안 둘러본 지질 명소가 주로 현무암 주상절리와 협곡이었다면, 화적연은 한탄강 안에 우뚝 솟은 높이 13m 화강암 덩어리다. 생김새가 마치 볏단을 쌓아놓은 것 같아서 화적연(禾積淵)이라 한다. 화적연 주변으로 백사장이 있어 해수욕장에 온 기분이 든다. 화적연은 겸재 정선의 그림으로도 유명하다. 정선이 금강산 유람하러 가는 길에 들러 진경산수 기법으로 화폭에 담았다. 화적연을 적신 한탄강은 남쪽으로 흐른다. 강을 따라 3km쯤 흘러가면 포천 한탄강 멍우리 협곡(명승 94호)에 닿지만, 차를 타고 빙빙 돌아 도착한다. 주차장에 차를 세우면 거대한 철교를 만난다. 한탄강과 합류하는 부소천에 놓인 다리로, 중간에서 부소천 주상절리가 잘 보인다. 다리에서 아주머니 여행자들을 만났다. 그들은 비둘기낭폭포에서 왔다고 한다. 한탄강둘레길을 따라 걸어온 것이다. 멍우리 협곡 일대는 여유롭게 걸으며 주상절리를 감상하기 적당하다. 포천 비둘기낭폭포 전경◇포천 제일의 지질 명소 ‘비둘기낭폭포’다음 목적지로 가기 전에 가까운 산정호수에 들러보자. 산정호수 둘레길을 한 바퀴 돌거나, 최고 전망을 자랑하는 김일성별장 터에서 조망을 즐겨도 좋다. 별장 터에 서면 화적연을 뻥튀기한 것 같은 명성산 화강암 봉우리가 호수에 잠긴 모습을 볼 수 있다. 한탄강지질공원 여행의 마지막 코스는 포천 제일의 지질 명소로 꼽히는 비둘기낭폭포(천연기념물 537호)다. 폭포로 가는 길에 멀리 지장봉이 품을 활짝 열고 맞아준다. 계단을 따라 내려가면 계곡에 숨은 비둘기낭폭포가 나타난다. 주변 지형이 비둘기 둥지처럼 주머니 모양이라 붙은 이름이다. 이곳에서는 하식 동굴과 협곡 같은 침식지형, 주상절리와 판상절리 등 다양한 지질구조를 관찰할 수 있다. 무엇보다 분위기가 신비로워 드라마와 영화 촬영지로 유명하다. 비둘기낭폭포를 끝으로 연천과 포천에 걸친 한탄강지질공원 여행을 마무리한다. ◇여행메모△당일 여행 코스= ▷한탄강지질공원 여행(연천) / 당포성→임진강 주상절리→전곡리 유적→좌상바위→아우라지 베개용암→재인폭포, ▷한탄강지질공원 여행(포천) / 대교천 현무암 협곡→화적연→멍우리 협곡→산정호수→비둘기낭폭포△1박 2일 여행 코스= 당포성→임진강 주상절리→전곡리 유적→좌상바위→아우라지 베개용암→재인폭포→고대산자연휴양림→숙박→대교천 현무암 협곡→화적연→멍우리 협곡→산정호수→비둘기낭폭포△가는길= 구리포천고속도로 양주톨게이트→동두천교차로→당포성, 구리포천고속도로 신북 IC→초과사거리→대교천 현무암 협곡△주변 볼거리= 교동가마소, 은대리 판상절리와 습곡구조, 백운계곡, 포천아트밸리, 구라이골 등연천 재인폭포 전경
2018.03.24 I 강경록 기자
오세득 셰프와 밥먹고, 유연성 선수와 배드민턴 치고
  • 오세득 셰프와 밥먹고, 유연성 선수와 배드민턴 치고
  • [이데일리 강경록 기자] 일본의 규슈는 벚꽃, 마츠리, 단풍 등 계절 고유의 특색을 갖춘 여행지다. 특히, 일본내에서도 온천이 유명한 지역으로, 추운 겨울철 휴식을 위해 많은 여행객이 찾는다. 이에 하나투어가 올 겨울 규슈 여행을 더욱 특별하게 만들 수 있는 상품 두 가지를 선보였다.한국과 인접해 있는 후쿠오카의 음식은 한국인의 입맛에 잘 맞기로 유명하다. 신선한 식재료와 음식, 1시간 15분이라는 짧은 비행거리는 많은 한국인이 미식 여행으로서 규슈를 찾는 이유다.2월 4일 출발하는 ‘오세득의 여행할 맛 나네! In 규슈’는 ‘미식 여행’이라는 트랜드에 최적화한 ‘셰프투어 상품’이다. 이 상품은 관광명소인 유후인 온천마을, 쿠로가와 온천마을 등 일본의 북 규슈를 관광하는 일정이다. 2일 차 저녁에는 특급호텔인 후쿠오카 오쿠라 호텔에서 오세득 셰프의 요리를 맛볼 수 있는 만찬이 있다. 배드민턴 동호인들을 위한 특별한 규슈 여행이 있다. 2월 28일 출발하는 ‘수원시청 배드민턴팀과 함께 떠나는 2018 배드민턴 월드투어 in 규슈’상품은 돌아오는 날을 제외한 전 일정 배드민턴을 즐길 수 있다. 여행간 한국이 배출한 배드민턴 월드스타 유연성 선수 등 수원시청 선수단원들에게 배드민턴을 배우고 직접 게임을 할 수 있으며, 오이타현 배드민턴 협회 소속 동호인들과의 교류전이 마련되어있다. 또한, 매일 밤 온천욕을 통해 여행간 쌓인 피로를 풀 수 있다.
2018.01.14 I 강경록 기자
② 눈과 꽃의 향연 '눈꽃 트레킹' vs '빙벽 등반'
  • [겨울100배즐기기]② 눈과 꽃의 향연 '눈꽃 트레킹' vs '빙벽 등반'
  • 강원도 추천 구곡폭포 빙벽등반(사진=춘천시청)[이데일리 강경록 기자] 겨울 강원도는 눈과 얼음의 향연장이다. 정중동의 체험이 곳곳에서 펼쳐진다. 동계올림픽의 주 무대 평창에서는 고요한 선재길 눈꽃 트레킹이 눈부시다. 춘천 구곡폭포는 아슬아슬한 빙벽 등반으로 짜릿함을 더한다. 선재길 트레킹◇설국으로 변한 치유의 숲을 걷다 오대산 선재길은 사색과 치유의 숲길이다. 월정사와 상원사를 잇는 이 길에는 눈꽃 트레킹 이상의 의미가 있다. 계곡 따라 이어지는 선재길은 흙, 돌, 나무, 물을 밟으며 걷는 길이다. 겨울이면 눈이 고요함을 더한다. 상원사를 잇는 도로가 생기기 전, 선재길은 스님과 불자들이 오가며 수행하는 길이었다. 오대산 화전민이 나무를 베어다 팔던 삶과 애환의 길이기도 했다. 가을에 붉은 단풍이 수려한 계곡은 겨울이면 설국으로 변신한다. 선재길은 약 9km로 겨울에는 세 시간 남짓 부지런히 걸어야 닿는다. 오르는 길이 잘 닦였고 가파르지 않아 초보자도 여유롭게 산행에 나설 수 있다. ‘선재’는 화엄경에 나오는 동자의 이름으로, 지혜와 깨달음을 얻기 위해 젊은 구도자가 걸은 길의 의미가 담겼다.월정사 경내 풍경선재길 눈꽃 트레킹의 출발점은 월정사다. 오대산에 눈이 쌓이면 천년 고찰 월정사의 문을 두드린다. 월정사 초입의 전나무 숲은 초록과 흰색이 어우러져 운치를 더한다. 일주문에서 금강교까지 이어지는 숲에는 최고 수령 300년 된 전나무 1700여 그루가 계곡과 나란히 길목을 채운다. 월정사 전나무 숲길은 드라마 〈도깨비〉를 촬영한 뒤 연인들의 사랑을 받는다. 신라 선덕여왕 때인 643년 창건된 월정사는 팔각구층석탑(국보 48-1호)과 전통찻집에서 내는 차 한잔의 여유까지 곁들여져 겨울 향이 따사롭다.월정사를 나서며 본격적인 선재길 산행이 시작된다. 지장암, 지장폭포, 회사거리 등은 월정사 권역에서 만나는 볼거리다. 회사거리는 일제강점기에 베어낸 나무를 가공하는 회사(제재소)가 있던 터로, 화전민이 이곳에 모여 살았다. 이정표가 친절하게 안내하는 선재길은 섶다리, 오대산장(야영장), 동피골, 출렁다리로 이어진다. 선재길 따라 계곡을 가로지르는 다양한 다리를 건너는 재미도 있다. 새소리와 얼음 밑으로 흐르는 계곡물 소리, 뽀드득거리는 발자국 소리가 동행이 된다. 선재길 섶다리세 시간 남짓한 트레킹은 상원사를 만나 마무리된다. 월정사의 말사로 문수보살을 모신 상원사는 고즈넉함이 더하다. 이곳에서 오대산 정상 비로봉까지 발걸음을 재촉할 수도 있고, 초입의 찻집에 앉아 지나온 길을 더듬으며 사색에 잠겨도 좋다. 선재길 겨울 산행 때는 등산화 착용이 필수다. 상원사에서 진부로 가는 막차는 오후 5시 20분. 4시가 지나면 상원사가 어둑해지는 점을 감안해 출발 시각을 조절한다. 오대산 초입에 산채정식 등을 내놓는 식당가가 새롭게 조성됐다. 허기를 채우고 내려서면 오대산 산행의 나들목인 진부다. 진부전통시장은 이효석의 단편소설 〈메밀꽃 필 무렵〉에 등장한 유서 깊은 곳으로, 끝자리 3·8일에 오일장이 선다. 오대산에서 나는 약초, 할머니들이 내놓는 청국장, 주문진에서 넘어온 수산물이 모여 구수한 풍경을 연출한다. 오대천 둔치에서는 2018년 2월 25일까지 평창송어축제가 열린다. 얼음낚시, 스노래프팅 등 다채로운 이벤트가 마련된다. 구곡폭포 산책로◇얼음 왕국으로 변한 ‘구곡폭포’춘천 구곡폭포는 아찔한 빙벽으로 겨울 손님을 맞는다. 봉화산 자락을 아홉 굽이 지나쳐 쏟아지던 폭포수는 겨울에 얼음 왕국으로 변신한다. 높이 약 50m 빙폭이 대형 고드름과 어우러지며 얼음 세상을 만든다. 구곡폭포 고드름얼음이 꽁꽁 얼면 빙벽 전문 산악회의 안전 테스트를 거쳐 본격적인 등반이 시작된다. 폭포에 로프가 걸리며 스파이더맨이 된 듯 빙벽에 몸을 의지해 등정에 도전한다. 주말이면 동호인 200여 명이 찾을 정도로 인기다. 천연 폭포가 선물한 빙벽은 눈부신 자태가 도드라진다. 빙벽 등반 때 발로 얼음을 찍는 키킹 같은 동작에서는 일반 산악 등반과 다른 노하우가 필요하다. 빙벽은 완전 결빙 상태를 확인하고 올라야 하며, 헬멧과 빙벽화, 안전벨트 등 보조 장비를 반드시 갖춰야 한다. 수직 빙벽에 오르기 전, 경사진 얼음 위에서 걷는 방법을 익히는 것도 필요하다. 낙빙은 빙벽 등반에서 가장 유념해야 할 사항으로, 입구 매표소에서 안전 책임에 관한 서약서를 받는다. 일반 나들이객은 폭포를 지켜보기만 해도 짜릿함이 전이된다. 폭포 앞에는 거대한 얼음 절벽을 감상하는 전망대가 있다. 구곡폭포 앞 계단을 올라설수록 탄성이 쏟아진다. 전망대 넘어 폭포 아래까지 다가서는 것은 안전을 위해 제한된다. 구곡폭포 등반(사진=춘천시청)매표소에서 구곡폭포까지 20여 분간 호젓한 산책로가 이어진다. 폭포 가는 길에 ‘끼, 꾀, 깡’ 등 9개 단어를 테마로 한 이정표가 있어 산책의 재미를 더한다. 구곡폭포 탐방 뒤에는 인근 문배마을을 거쳐 검봉산, 봉화산 산행에 나설 수도 있다. 춘천의 흥미진진한 체험 여행 중에 토이로봇관을 빼놓으면 섭섭하다. 애니메이션박물관 옆 새롭게 단장한 토이로봇관은 상상 속 로봇을 현실에서 조우한다. 로봇 권투, 로봇 아바타, 로봇 댄스 체험 등이 방학을 맞은 꼬마들에게 인기다. 자매 시설인 애니메이션박물관은 1월 2일부터 리모델링에 들어간다. 첨단 현대에서 과거로 달리면 김유정문학촌을 만난다. 김유정생가와 이야기집은 추억 나들이를 돕는다. 〈봄봄〉 〈동백꽃〉 등 소설 속 장면을 재현한 동상을 구경하고, 김유정의 고향인 신동면 증리(실레마을)에 조성된 실레이야기길을 둘러보며 작가의 온기를 느낄 수 있다. ◇여행메모△당일 여행 코스= 진부전통시장→월정사 전나무 숲→월정사→선재길→상원사→평창송어축제, 구곡폭포→토이로봇관→김유정문학촌△1박 2일 여행 코스= 진부전통시장→월정사 전나무 숲→월정사→선재길→상원사→슥박→ 평창송어축제→구곡폭포→김유정문학촌△가는길= 영동고속도로 진부 IC→진부읍→국도6호선, 서울양양고속도로 강촌 IC→지방도403호선→강촌역△주변 볼거리= 의야지바람마을, 평창무이예술관, 알펜시아리조트, 춘천낭만시장, 춘천막국수체험박물관, 강촌레일파크 등
2018.01.06 I 강경록 기자
‘방송·즉행·혼행’ 등 올해 여행트렌드 이끈 ‘키워드 10’
  • ‘방송·즉행·혼행’ 등 올해 여행트렌드 이끈 ‘키워드 10’
  • [이데일리 강경록 기자] ‘TV속 여행’, ‘테마여행’, ‘셀럽투어’, ‘배낭속 인문학’, ‘혼행’, ‘1%여행지’, ‘모녀여행’, ‘맞춤여행’, ‘어서와 한국은 처음이지’ 등이 올해 여행트렌드 키워드로 선정됐다. 하나투어는 올해 인기를 얻은 여행트렌드 등 10개 키워드를 제시하며 ‘2017년 여행트렌드 이끈 키워드 10’을 발표했다. 올해는 여행을 소재로 한 방송콘텐츠들이 많은 인기를 끌었고, 단순 관광목적을 넘어 맛집 탐방이나 레포츠 등 생활 속 취미나 관심사와 연게한 테마여행상품들이 등장하기 시작했다고 하나투어 측은 분석했다. 여기에 ‘욜로(YOLO)’ 등으로 대변하는 가치소비가 유행했고, 1인가구가 증가하면서 ‘혼행’이나 ‘즉행’ 등 여행패턴들도 여행객들에게 주목받았다는 것이다. ◇방송가를 점령한 ‘여행 콘텐츠’ 최근 몇 년간 먹방과 쿡방이 유행했다면, 올해는 여행을 소재로 한 방송이 대세였다. ‘뭉쳐야 뜬다(패키지)’, ‘윤식당’, ‘오지의 마법사(힐링)’, ‘배틀트립(자유여행)’ 등 여행방송의 형식은 예년보다 한층 다양해졌고, 방송의 배경이 된 여행지들의 인기가 급증하는 등 예비여행객들에게 미치는 영향도 컸다.또 ‘알쓸신잡’, ‘어쩌다어른’ 등 인문학과 여행을 접목시키며 부담 없이 교양을 쌓는 프로그램도 화두에 오르기 시작했다.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투어, 미국 아이비리그 탐방여행 등 여행객들의 지적 욕구를 채워줄 수 있는 여행상품의 판매량은 올 들어 꾸준히 늘어온 것으로 나타났다.여기에 외국인 친구들에게 한국여행의 매력을 전하는 TV예능프로그램도 많은 인기를 얻었다. 특히 중국인 관광객에게만 초점을 맞췄던 기존 여행인프라가 동남아나 일본 등 한층 다양한 대상국으로 범위를 넓히면서 관광시장도 다변화됐다. 이같은 추세에 힘입어 한국은 국가별 관광 경쟁력 순위에서도 2년 전보다 10계단 오른 19위를 기록하는 등 인바운드여행의 매력과 잠재력을 인정받고 있다. ◇독특해야 살아남는다독특한 테마여행상품들도 쏟아졌다. 각자의 개성을 존중하는 사회분위기가 형성되면서 여행업계가 발빠르게 대처한 결과다. 맛집 탐방이나 영화감상, 레포츠, 쇼핑 등 일상 속 취미나 관심사와 연계한 여행상품이 등장하기 시작했고, ‘너의 이름은’, ‘고독한 미식가’, ‘셜록’ 등 인기드라마나 영화의 배경지를 이른바 ‘성지순례’하는 이색 테마상품들도 화제가 됐다.셀럽투어는 특정분야의 스타나 전문가와 함께하는 테마여행으로, 셀럽과 팬들이 함께 교류하면서 관심분야에 대한 노하우를 나눌 수 있다는 점에서 인기를 끌었다. 올 한 해는 스타셰프 오세득 또는 최현석과 함께하는 식도락 여행, 허영호 대장과 함께 해외 명산을 오르거나 이봉주 선수와 국제 마라톤 대회에 참가하는 여행, 스타강사 최진기나 투자전문가 유수진과 함께하는 멘토링 여행 등 다양한 셀럽투어 등의 상품들이 쏟아져 나왔다. 여기에 모녀여행도 붐을 낳았다. 2030 여성들과 50대 여성들의 여행수요 증가가 맞물리며 엄마와 딸 단둘이 떠나는 콘셉트로, 온천·단풍·스파·야경·쇼핑 등 모녀가 함께 즐길 만한 여행 콘텐츠도 날로 다양해지고 있다. 여행객 각자의 개성을 살릴수 있는 소비자 지향적인 여행서비스인 ‘맞춤여행’도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맞춤여행은 여행상품을 구성하는 각종 요소들을 여행객이 입맛에 맞게 직접 선택하는 DIY(Do it yourself)여행 서비스다.◇혼자여도, 계획이 없어도 좋아1인가구가 많아지며 혼밥, 혼술은 흔히 볼 수 있는 풍경이 됐다. 자연히 여행도 혼자 가는 사람도 늘었다. 하나투어에 따르면 패키지여행을 혼자 다녀온 사람은 최근 4년간 평균 45%씩 증가했고, 항공권을 혼자 예매한 사람도 같은 기간 동안 평균 27%씩 증가했다.‘즉행’은 즉흥적으로 계획해 떠나는 여행을 뜻하는 신조어다. 즉행족은 출발일이 임박한 특가항공권이나 특가여행상품을 발견하면 당장이라도 여행을 떠날 준비가 되어 있는 여행객을 말한다. 하나투어가 해외여행객 2100여 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내용에 따르면, 저렴한 특가상품을 보고 즉각 여행을 결정하는 즉행족은 전체의 21.8%에 달했다.‘욜로’도 올 한해를 뜨겁게 달궜던 키워드다. 요즘 욜로족들은 기억에 남을 차별화된 경험을 위해 돈과 시간을 투자하는 가치소비를 즐긴다. 이는 여행도 마찬가지다. 프라이빗 아일랜드에서 휴양을 즐기거나 남극 빙하 탐험을 하는 등 모처럼 떠나는 해외여행을 최대한 럭셔리하게 즐기고자 하는 여행객들도 점차 많아지는 추세다.
2017.11.13 I 강경록 기자
부산·남해·거제·통영 등 3일간의 남쪽빛 감성여행
  • 부산·남해·거제·통영 등 3일간의 남쪽빛 감성여행
  • 거제 지심도(사진=부산관광공사)남해 독일마을(사진=부산관광공사)부산 청사포다릿돌전망대(사진=부산관광공사)통영 서피랑(사진=부산관광공사)[이데일리 강경록 기자] “따뜻한 남쪽으로 감성여행 어때요” 부산시와 부산관광공사는 가을 단풍시즌을 맞아 대한민국 테마여행 10선 중 ‘남쪽빛 감성여행’ 프로그램을 투어상품으로 기획해 하나투어와 공동운영한다고 8일 밝혔다.부산, 남해, 거제, 통영의 우수한 관광콘텐츠를 연계한 이번 상품은 따뜻한 남부지방 한려수도의 바다절경과 함께 남해 금산, 거제 계룡산, 통영 미륵산, 부산 태종대에서 아름다운 단풍을 구경할 수 있다. 특히, 부산, 경남의 섬과 쪽빛바다 그리고 해양도시의 아름다운 해안을 삶터로 살아온 사람들의 역사와 스토리가 가미되어 지역적 특색을 반영한 관광상품이라는 것이 부산관광공사 측의 설명이다.주요 방문지는 남해 △독일마을, △원예예술촌, △금산 보리암, 송정솔바람해변이며, 통영은 △미륵산케이블카, △강구안, △동피랑&서피랑, △해저터널, 거제는 △포로수용소, △구조라성, △지심도, 부산은 △가덕도, △깡깡이예술마을, △청사포 다릿돌전망대, △송정해수욕장(미포철길) 등이다.여행상품은 오는 10일부터 12월 3일까지 매주 금요일 출발해 일요일까지 2박 3일 코스로 운영한다. 서울(시청역)은 오전 7시 출발해 남해~부산 또는 통영~거제~부산을 돌아보고, 부산(서면역)은 오전 9시 30분 출발해 남해~통영~부산 또는 통영~거제~부산을 돌아보는 코스로 각각 운영된다. 공사 관계자는 “날씨가 추워진 요즘 따뜻한 남쪽에서 아름다운 단풍과 쪽빛바다를 감상하며 즐거운 여행이 되시길 바란다”고 말했다.이번 투어는 국내여행 활성화를 위해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에서 추진하고 있는 대한민국 테마10선의 대표상품으로 키우기 위해 시범운영 하는 것으로 여행경비의 일부를 선착순 지원한다. 참가비는 1인당 19만 9000원이다. 투어차량(우등고속)비와 숙식(2박 6식)비, 입장료, 체험비 등이 가이드해설과 함께 제공한다.
2017.11.08 I 강경록 기자
“단풍여행부터 온천까지”…쿠팡이 추천하는 ‘늦가을여행’
  • “단풍여행부터 온천까지”…쿠팡이 추천하는 ‘늦가을여행’
  • (자료=쿠팡)[이데일리 강신우 기자] 이커머스기업 쿠팡이 늦가을 정취를 만끽하며 지인들과 추억을 나눌 수 있는 다양한 여행상품들을 저렴한 가격에 선보인다고 7일 밝혔다. 쿠팡은 아름다운 경관과 함께 등산, 트래킹으로 건강도 챙길 수 있는 ‘단풍 여행 기획전’을 실시한다. 12일까지 진행되는 이번 행사에는 강원도 설악산, 전라도 내장산, 경상도 봉황산 등 쿠팡이 엄선한 전국 20여개의 단풍 명소 관광 인기 상품을 저렴한 가격에 선보인다. 또 지역별로 단풍 명소 인근에 있는 숙박 상품도 함께 소개해 고객들이 자유롭게 취향에 따라 여행을 계획하고 가을 단풍을 경험할 수 있도록 했다.대표상품인 ‘전라도 4색 단풍 명소 관광’은 단풍 터널이 유명한 내장산, 구름 다리 위 단풍 절경을 갖춘 대둔산, 단풍나무가 호위하는 천년고찰 선운사, 한국 아름다운 길100선에 선정된 백양사 등 전라도 지역의 인기 단풍 명소를 소개한다. 서울과 경기지역 중 원하는 버스 출발지를 선택해 이용하면 되며 가격은 2만1900원대 부터다.산을 오르내리는게 부담스럽다면 가볍게 트래킹하며 단풍을 즐기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전국에서 가장 긴 거리를 자랑하는 ‘아산 은행나무 가로수 길’과 드라마와 영화 촬영지로도 유명한 ‘청남대’를 하루 동안에 둘러볼 수 있는 ‘아산 은행나무길/청남대 단풍 트래킹’ 상품을 쿠팡에서는 2만6000원대의 저럼한 가격에 찾아 볼 수 있다.사랑하는 사람들과 빛축제를 감상하며 가을밤 낭만을 즐겨보는 것은 어떨까. 쿠팡은 서울, 부산, 대구 등 유명 빛축제 인근 지역에 있는 숙박 상품을 한곳에 모아 놓은‘빛축제 인근 숙박 기획전’을 이달 말까지 선보인다.선선한 날씨를 즐기며 뜨거운 온천물에 몸을 녹이며 피로를 푸는 것도 가을을 즐기는 방법의 하나다. 쿠팡에서는 일본, 중국, 홍콩, 대만의 인기 온천 명소를 경험할 수 있는 여행상품을 모아놓은 ‘해외 인기 온천 여행 기획전’을 22일까지 선보인다.김성익 쿠팡 서비스사업부장은 “최근 갑자기 추워진 날씨때문에 얼마 남지 않은 늦가을을 즐기려고 여행상품을 찾는 이들이 늘고 있다”며 “이번 행사는 가족·연인·친구들과 함께 실속 있는 가을 여행을 준비하는 이들에게 더 없이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2017.11.07 I 강신우 기자
 늦가을 단풍에 가을을 떠나보내다
  • [굿바이! 가을③] 늦가을 단풍에 가을을 떠나보내다
  • 설악누리길(사진=한국관광공사)설악누리길(사진=한국관광공사)[이데일리 강경록 기자] 설악누리길은 먼발치에서 달마봉이 솟은 설악산의 수려한 경관을 바라보고 설악산에서 자라는 식물이 한자리에 모인 설악산자생식물원을 연결한 산책로이다. 이 길은 산, 바다, 호수 어느 하나 빼놓을 곳 없이 아름다운 도시 속초에서는 아직까지 잘 알려지지 않은 곳이다. 설악누리길의 매력은 도심과 인접해 찾아가기 쉽고 설악산국립공원에서는 해발고도가 가장 낮아 늦가을에도 단풍을 만날 수 있다. 설악산국립공원과 속초시 마을 경계를 넘나들며 이어지는 길은 척산족욕공원에서 마무리되어 따듯한 온천수에 발을 담가 추위와 피로를 풀 수 있다.◇국민 관광도시, 속초강원도 속초는 국민 명산 설악산과 맑고 깨끗한 호수, 쭉 뻗은 동해안이 있어 청정한 이미지를 간직한 관광도시이다. 2017년에는 서울-양양 고속도로가 개통되면서 속초는 더 많은 관광객이 찾는 도시가 되었다. 속초는 설악산국립공원을 중심으로 관광단지가 개발된 이후 여름이면 동해안을 찾는 여행객이, 가을이면 설악산 단풍여행 겸 아바이마을, 청초호, 영랑호, 대포항을 찾는 발길이 이어지면서 속초 여행은 특수를 맞는다. 속초의 복잡한 여행지 대신 한적한 여행지를 찾는 여행객이라면 설악누리길을 추천한다. 이 길은 소박하지만 먼발치에서 설악의 향기를 맡고 아직은 잘 알려지지 않은 속초의 명소 척산족욕공원과 설악산자생식물원을 연결한 산책로이다.설악산누리길과 연결된 설악산자생식물원설악누리길은 설악을 마음껏 누리라는 의미로 지어진 이름이다. 설악산국립공원 경계와 마을을 오가는 길로 설악산 등산로와 달리 완만한 숲길로 이어져 가볍게 걸을 수 있다. 길은 총 5.9km로 척산족욕공원에서 출발해 설악산국립공원, 설악산자생식물원, 바람꽃마을, 종합운동장을 지나 다시 척산족욕공원으로 되돌아오는 원점 회귀코스로 설악자생식물원 구경과 족욕체험을 즐기면서 휴양 산책로로 제격이다. 설악누리길을 추천코스는 척산족욕공원에서 설악산국립공원, 설악산자생식물원을 왕복으로 걷는 코스이다.◇강원도 온천 1번지, 속초길이 시작되고 끝이 나는 척산족욕공원은 속초시의 대표적 온천 휴양지인 척산온천의 우수성을 홍보하고자 속초시에서 조성하고 마을주민들이 운영하는 곳이다. 이곳 족욕장의 온천수는 척산온천휴양촌에서 사업수익의 일부를 지역사회에 환원시키고자 무상으로 제공하고 있다. 이곳 척산(尺山)의 지명은 농사철에 마을 뒷산의 그림자의 길이를 보고 시간을 재었으므로 그 산을 척산이라 하였다고 한다. 척산 지역은 예로부터 고지도에 온천리라 기록되어 있다. 날개 다친 학이 온천수에 몸을 적셔 상처를 치료한 후 다시 날아갔다는 전설도 있다. 주민들에 의하면 땅에서 솟은 물은 겨울에도 얼지 않고 따뜻하여 마을 빨래터와 목욕도 할 수 있었던 곳이라 한다. 지금의 척산온천은 1972년 4월 지하 452m 지점에서 44.8℃의 온천수를 발견하면서 본격적인 개발이 시작돼 강원도 1호 온천이 되었다.◇척산온천휴양촌길은 척산족욕공원에서 징검다리를 건너 동해고속도로 교각 아래를 따라 이어지다가 마을 사이로 흐르는 작은 하천을 거슬러 올라간다. 하천 따라 동해고속도로 교각 아래를 지나면 설악산국립공원 내로 본격으로 숲길이 시작된다. 계곡을 안전하게 건널 수 있게 만든 징검다리를 건너면 설악누리길과 설악누리길 옛길 두 방향으로 설악누리길을 안내한다. 두 방향 모두 중간에 합류해 어느 쪽을 선택하든 설악산자생식물원으로 이어지지만 설악누리길 옛길로 향하는 것이 좋다. 걷기는 물론 풍광도 좋다. 탁 트인 갈대밭 사이로 난 길 앞으로는 설악산의 웅장한 능선과 그 뒤로 봉긋 솟은 달마봉의 환상적이 풍광이 눈에 들어온다. 길은 갈대숲을 지나 나지막한 오름으로 이어진 숲길로 이어지다 다시 하나의 길로 합쳐진다. 이후 나지막한 내림과 평탄한 숲길이 이어지다 설악산자생식물원에 이른다.◇아직은 인기 없는 명소, 설악산자생식물원2012년에 개원한 설악산자생식물원은 속초에서는 이름난 곳은 아니다. 아직 입소문이 나지 않았을 뿐 이곳을 찾는다면 누구나 SNS에 인증샷을 남길만한 곳이다. 설악산자생식물원은 총 123종의 자생 및 희귀식물 5만 그루를 보유하는데, 멸종희귀식물을 보호하는 차원뿐만 아니라, 자연 생태를 체험할 수 있는 장소의 면에서 의의가 깊다. 최근에는 생태학습장으로 알려지면서 방문객은 꾸준히 늘고 있다. 식물원은 암석원, 고사리원, 세 개의 야생화 단지로 테마를 구분해 안내하고 있다. 어린이들을 위한 미로원도 있어 가족단위 방문객도 고려해 재미를 가중시켰으며. 숲속탐방로는 설악누리길과 연계해 걸을 수 있어 설악누리길 숲길이 짧아 아쉬웠던 여행객에게는 위로가 되어준다.자생식물원 산책로설악누리길은 본래 설악산자생식물원 정문으로 나와 바람꽃마을로 이어지지만 숲길 걷기를 즐기는 여행객에게는 왔던 길로 되돌아가는 편이 좋다. 바람꽃마을로 이어지는 길은 종합운동장으로 이어지면서 탁 트인 풍경을 바라보며 이야기 나누기에 좋지만 포장된 주택가로 이어져 자연을 향유하기에는 다소 부족함이 있다. 어느 쪽을 선택하던 설악누리길은 처음 출발했던 척산족욕공원으로 되돌아오게 된다. 이 길의 하이라이트는 단연 족욕으로 따듯한 온천수에 발만 담가도 추위와 피로가 싹 가신다. 한편, 척산족욕공원 주변에는 척산온천이 있어 지친 몸의 피로를 제대로 풀 수 있다.◇여행메모△코스경로=척산족욕공원 ~ 자생식물단지 (2.6km)~ 바람꽃마을(3.4km) ~ 종합운동장 (4.4km) ~ 척산족욕공원(6km)△코스경로 : 척산족욕공원~자생식물단지~바람꽃마을~종합운동장~척산족욕공원△거리 : 5.9km△소요시간 : 2시간△난이도 : 쉬움△문의 : 속초시 공원녹지과 033-639-2424
2017.11.05 I 강경록 기자
 강변을 걸으며 중후한 단풍에 빠지다
  • [굿바이! 가을①] 강변을 걸으며 중후한 단풍에 빠지다
  • 안동 호반나들이길(사진=한국관광공사)안동 호반나들이길(사진=한국관광공사)[이데일리 강경록 기자] 안동호반나들이길은 월영교부터 법흥교까지 낙동강 가 산기슭에 난 2.14km 코스다. 안동호반나들이길의 시작지점은 월영교를 건너서 우회전해서 150m 정도 가면 나오는데, 월영교를 건너야하기 때문에 사실상 월영교를 출발지점으로 봐야 한다. 길은 대부분 강가 산기슭에 놓인 데크로 되어 있다. 오르막 내리막 계단이 종종 나오지만 계단이 많지 않고 전체 구간이 짧기 때문에 편하게 걸을 수 있다. 월영교 건너편에 있는 석빙고와 선성현객사, 법흥교 건너편에 있는 임청각과 법흥사지칠층전탑 등 문화재를 함께 돌아보는 것도 좋겠다.◇석빙고와 선성현객사출발지점인 월영교는 주민들과 함께 만든 다리다. 다리 이름을 짓는데 주민에게 이름을 공모했다. 322개의 이름이 출품됐고, 그중 월영교가 채택됐다. 이 주변에는 예로부터 달골, 엄달골 등 달과 관련된 이름이 붙은 마을이 있었다.월영교를 건너서 우회전해서 조금 가다보면 길 왼쪽에 석빙고로 올라가는 계단이 나온다. 계단을 따라 올라가면 보물로 지정된 석빙고가 나오고 그 다음에 선성현객사가 있다.석빙고는 보물 제305호다. 원래는 도산면 동부리 산기슭에 있었는데 안동댐을 만들면서 지금의 자리로 옮긴 것이다. 예안군 읍지인‘선성지’에 현감 이매신이 조선 영조13년(1737)에 사재를 털어 석빙고를 만들었다는 기록이 나온다. 낙동강에서 잡히는 은어를 왕에게 진상하기 위해 만들었다고 한다. 석빙고를 지나면 ‘월영대’라는 글자가 새겨진 비석이 보인다. 경상북도 유형문화재 제22호다.월영대를 지나면 바로 선성현객사다. 경상북도 유형문화재 제29호인 선성현객사는 조선 숙종38년(1712)에 현감 김성유가 개수했다고 한다.◇낙동강 가 산기슭 길을 걷다안동호반나들이길을 걷기 전에 안동의 보물을 먼저 돌아봤다. 석빙고에서 계단을 내려와 본격적으로 안동호반나들이길을 걷기 시작한다.일기예보에 없는 먹구름이 안동댐을 덮었다. 그리고 서서히 낙동강을 따라 밀려온다. 먹구름에서 내리는 비가 안개처럼 뿌옇다. 물 알갱이가 공중에서 흩날리는 것 같다. 먹구름이 월영교 위 하늘을 지나 점점 낙동강이 흐르는 방향으로 움직인다. 드디어 안동호반나들이길에도 비가 내린다. 숲이 젖고 젖은 숲에서 길로 빗물이 떨어진다. 비를 맞으며 걷는다. 멀리 단풍 물든 나무가 비에 젖는다. 비에 젖은 잎은 단풍의 색을 더 선명하게 발산한다. 강가에 선 나무들은 단풍으로 계절을 말하며 수런댄다. 지난 여름 뜨겁게 잘 살아냈다고, 그래서 이렇게 아름답게 빛날 수 있다고...물비린내 나는 강가 길을 걷는 동안 온 몸이 비에 다 젖었다. 젖을수록 빛나는 건 단풍 물든 잎새 만이 아니었다.◇임청각과 법흥사지칠층전탑도착지점인 법흥교 앞에 서서 강 건너편 산기슭에 있는 한옥 건물을 바라본다. 임청각과 안동 고성 이씨 탑동파 종택, 그리고 안동 법흥사지 칠층전탑이다. 법흥교를 건너면 건널목이 나온다. 건널목을 건너서 우회전해서 조금만 가다보면 굴다리가 나온다. 굴다리를 지나 오른쪽으로 조금만 가면 임청각이다.임청각은 보물 제182호다. 중종10년(1515)에 형조좌랑을 지낸 고성 이씨 이명이 지은 집이다. 원래는 99칸 집이었는데 지금은 70여 칸만 남았다. 독립운동가이며 대한민국 임시정부 초대 국무령을 지낸 석주 이상룡의 생가다. 그의 아들과 손자 등 삼대에 걸쳐 독립유공자를 배출한 곳이다.임청각을 지나면 국가민속문화재 제185호인 안동 고성 이씨 탑동파 종택이 나온다. 안동 고성 이씨 탑동파 종택의 본채는 조선 숙종30년(1704)에 좌승지 이후식이 지었다. 고성 이씨 탑동파 종택 앞에 안동 법흥사지 칠층전탑이 있다. 이 탑은 국보 제16호다. 탑의 높이가 16.8m다. 통일신라시대인 8세기에 법흥사를 건립하면서 탑을 만든 것으로 보고 있는데, 법흥사의 모든 건물이 없어지고 이 탑만 남았다. 안동호반나들이길을 다 걷고 하루를 마무리하기에 이 보다 좋은 곳이 또 어디 있으랴!◇여행메모△코스경로= 법흥교~월영교△거리 = 2㎞△소요시간= 30분△난이도= 보통△문의= 안동시 산림녹지과 054-840-6453
2017.11.05 I 강경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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