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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혈압 있는 당뇨환자, 심근경색 주의해야"
-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당뇨환자가 고혈압 조절이 잘 되지 않으면 돌연사의 주범인 관상동맥질환에 걸릴 위험이 증가하고, 이로 인해 심장사나 심근경색증의 발병도 높은것으로 조사됐다.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 심뇌혈관센터 (순환기내과) 장기육, 의정부성모병원 순환기내과 추은호 교수팀이 2006년 1월부터 2010년 12월까지 병원을 찾은 제2형 당뇨환자 중 30세 이상이고 흉통이 없는 무증상 환자 935명의 혈압을 측정한 뒤 고혈압 유무와 약물조절상태에 따라 세 환자군으로 분류했다. 정상혈압은 33.6%인 314명, 약을 복용한 후 심장이 수축할 때 혈관이 받는 압력인 수축기혈압이 140mmHg미만으로 혈압이 조절되는 고혈압환자는 49%인 458명, 치료여부와 관계없이 수축기혈압이 140mmHg 이상인 조절되지 않는 고혈압환자는 17.4%인 163명이었다.환자의 평균나이는 63세, 60%가 남성으로, 당뇨를 진단받는 평균 기간은 10년이고 환자의 23%가 인슐린 투약환자였다. 이후 관상동맥 CT를 이용해여 관상동맥질환의 유병율과 정도를 평가했다. 그 결과 50% 이상의 협착을 보이는 관상동맥폐쇄 질환이 정상혈압군은 33%, 조절되는 고혈압군 40%, 조절되지 않는 고혈압군 52%으로 유병율의 증가양상을 보였다.다혈관질환의 발생율 또한 정상혈압군 13%, 조절되는 고혈압군 21%, 조절되지 않는 고혈압군 32%로 세 그룹 순서로 증가하였다. 조절되지 않는 고혈압 환자군은 정상혈압군보다 관상동맥 질환이 발생할 위험이 2.13배 높았다. 또한 환자군을 평균 3년 1개월 동안 추적 조사한 결과, 조절되지 않는 고혈압군이 심장사나 심근경색이 걸릴 위험이 정상혈압군보다 6.11배 높았다. 일반적으로 제2형 당뇨환자는 심장질환에 걸릴 위험이 2~4배 높은것으로 알려져 있다. 대한당뇨병학회에 따르면 우리나라 당뇨병 유병률은 2001년 8.6%에서 2010년 10.1%로 증가하여 국민 10명 중 1명이 당뇨병 환자이다. 당뇨병은 췌장 베타세포가 파괴돼 인슐린이 전혀 나오지 않는 제1형과, 인슐린은 분비되지만 충분하지 않은 제2형으로 나뉘는데, 당뇨 환자의 약 95%는 제2형에 속한다. 이러한 당뇨환자가 고혈압까지 있으면 심장질환 위험을 높인다. 고혈압은 심장과 혈관에 지속적으로 부담을 가하는 질환으로 국내에 1000만명의 환자가 있는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고혈압은 그 자체보다는 합병증이 발생하면서 증상이 나타나고 대부분의 합병증인 치명적이다. 고혈압의 합병증은 주로 혈관 손상으로, 관상동맥질환도 주요 합병증 중 하나다. 관상동맥은 심장에 혈액을 공급하는 혈관으로, 제대로 혈액을 공급하지 못하면 협심증, 심근경색, 부정맥, 심부전 등을 유발한다. 관상동맥 질환이란 동맥경화로 관상동맥이 좁아져 심장으로의 혈류 공급이 부족한 상태를 말한다. 관상동맥이 막히면 심장에 혈액 공급이 차단되며 심장 근육이 부분적으로 영구적인 손상을 입는데 이를 심근경색증이라고 한다. 장기육 서울성모병원 심뇌혈관센터 교수는 “이번 연구로 당뇨환자가 고혈압을 치료하지 못하면 관상동맥질환과 같은 심각한 합병증으로 사망할 수도 있으므로, 당뇨환자는 수축기 혈압을 미국당뇨병합회 권고치인 140mmHG 이하로 철저히 유지 관리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당뇨환자 중 흡연자, 고혈압이 오랫동안 잘 조절되지 않는 환자, 당뇨를 앓은 기간이 오래된 환자 등은 관상동맥질환 발병 위험이 높으므로, 관상동맥질환 조기검사를 받을것을 권한다”고 강조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국제 심장내과 저널 4월호에 게재됐다.
- 부부 스트레칭, 효과는 두 배 ‘사랑은 덤’
-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오는 21일은 ‘부부의 날’이다. ‘부부는 닮는다’는 말처럼 부부는 외모도 닮는다지만 건강 상태와 질병도 비슷한 경향이 있다. 식습관과 생활환경이 비슷하기 때문이다. 부부의 건강을 지키면서 정도 돈독하게 하는 쉬운 방법에는 운동과 스트레칭이 있다. 특히 스트레칭은 중년 이후 찾아오기 쉬운 오십견과 같은 척추관절 질환을 예방하데 매우 효과적이다. ◇최고의 스트레칭 파트너는 ‘배우자’ 부부는 자고 일어나고 생활하는 리듬이 비슷하고 음식을 함께 먹으니 건강이 닮아간다. 부부의 건강을 챙기는 방법은 건강검진, 식생활습관 개선 등 여러 가지가 있는데 운동과 스트레칭을 빼놓을 수 없다. 부부가 함께 할 수 있는 유산소 운동은 테니스, 배드민턴, 골프, 등산, 자전거, 걷기 등 다양하다. 근력 운동은 아내가 기피하기 쉬우므로 아령 들기나 스쿼트 같은 가벼운 종류로 고른다. 송병욱 날개병원 원장은 “적당한 유산소 운동과 근력 운동은 비만과 골다공증, 심혈관 질환, 당뇨병 등 여러 가지 질병을 예방한다”며 “남들이 좋다거나 유행하는 운동 또는 나만 좋아하는 운동보다는 둘이 함께 즐길 수 있는 운동을 골라 꾸준히 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스트레칭은 정적인 동작 같지만 근육과 관절, 척추를 유연하게 해주기 때문에 근골격계 질환을 예방하는데 매우 좋다. 스트레칭은 정확한 자세가 중요하다. 혼자 할 때보다 둘이 짝을 이뤄 할 때 자세를 정확히 잡아 다양한 부위를 효과적으로 자극하고 이완할 수 있다. 그런 점에서 스트레칭 파트너는 서로의 체형과 몸 상태를 잘 알고 있는 배우자가 최고다.△등-허벅지 스트레칭1. 서로 마주보고 앉아 양 다리를 최대한 벌린다.2. 한 사람씩 바닥 쪽으로 허리를 숙인다.3. 상대방은 팔을 잡아 당겨 등과 허벅지가 좀 더 스트레칭 되도록 돕는다. △옆구리-허벅지 스트레칭1. 서로 마주보고 앉아 양 다리를 최대한 벌린다.2. 상대방의 오른손을 잡는다.3. 왼손은 머리 위로 올려 오른쪽으로 상체를 기울인다.4. 반대방향도 같은 동작을 반복한다. △허리 스트레칭1. 마주보고 양손으로 배우자의 손목 윗부분을 잡는다.2. 허리와 고개를 천천히 젖힌다.3. 팔이 쭉 펴진 자세에서 고정한다.△가슴 스트레칭 1. 의자나 바닥에 앉아 양팔을 뒤로 하고 가슴을 쫙 편다2. 뒤에 있는 팔을 배우자가 잡아 천천히 당긴다.3. 등이 젖혀지거나 휘어지지 않도록 한쪽 다리로 등을 지지한다. △어깨 스트레칭1. 마주 보고 서서 양팔을 배우자의 어깨에 올린다.2. 상체를 깊이 숙이며 어깨를 지그시 누른다.
- “장시간 일하는 엄마, 딸아이 비만위험 높여”
-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일 하는 엄마의 근로시간이 길수록 아이가 비만해 질 위험이 높아 진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그 동안 선진국에서 어머니의 근로시간과 아이비만의 상관관계를 밝혔으나, 이번 연구처럼 어머니의 근로시간과 아이의 비만도를 성별, 연령별로 분석하여, 장시간의 노동시간이 노동자 자신 뿐 아니라 아이의 건강에게도 영향을 미친다는 연구결과는 처음이다.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 직업환경의학과 김형렬 교수(교신저자) , 가톨릭대학교 의학대학 박사과정 이고은(제1저자)팀이 국민건강영양조사 2008-2010년 자료를 이용해 2만9,235명 중 6세에서 18세 자녀 2,016명과 직업을 가진 어머니 1,220명을 대상으로 조사했다. 연구팀은 ‘2007 한국 청소년 성장 기준’에 따라 95퍼센타일(백분위)이상이거나 95퍼센타일 미만이여도 BMI 25이상인 경우 비만으로 분류했다. 어머니의 근로시간은 한 주에 40시간미만, 40~48시간, 49~60시간미만 ,60시간 이상으로 구분했다. 그 결과 13~18세 여자아이는 어머니가 60시간 이상 근로할 경우 40~48시간 근무하는 어머니의 아이들에 비해 비만이 발생할 비차비(odds ratio, OR)가 2.62로, 비만해질 위험이 2.62배 높다는 결과를 얻었다. 6~12세 여자아이는 어머니가 49~60시간 근무할 경우도 비만해질 위험이 2.51배 높았으나, 남자아이는 큰 상관성을 보이지 않았다. 소아나 청소년기의 비만은 성인 비만으로 이어지기 쉽고, 비만은 고혈압, 당뇨, 심장질환, 대장암 등 다양한 질환의 원인으로 알려져있다. 우리나라 2~18세 청소년의 비만율은 1995년 5.8%에서 2007년 9.7%로 급증했다. 지난 10년간 한국은 급격한 산업화로 기혼여성의 사회진출이 크게 증가하고 있어 2001년 이후 50%에 육박하고 있다. 하지만 직장여성이라도 아이를 돌보거나 음식 만들기, 청소 등 여전히 집안일의 부담은 줄지 않고 있다. 김형렬 직업환경의학과 교수는 “어머니의 근로시간이 길어지면 아이를 돌보는 시간이 줄어들다 보니 아이가 텔레비전을 보거나 운동을 적게 하고 건강하지 않은 식습관을 갖게 될 가능성이 크고, 장시간 근로로 피곤해진 엄마가 칼로리가 높은 인스턴트 음식을 구입하기 쉽다보니 아이의 비만도가 높아지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특히 “여자아이의 비만정도가 어머니의 근로시간에 영향을 더 받는 이유로는 여자아이가 어머니의 영향을 더 많이 받으며, 남자아이보다 활동량이 적기 때문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서병규 소아청소년과 교수는 “소아청소년기에 비만이면 성장과 더불어 지방세포의 크기와 함께 지방세포 수도 증가하는데, 성인이 되어 체중을 감량하여도 일시적으로 지방세포의 크기만 줄어들기 때문에 성인비만으로 이어지기 쉽고 치료도 어렵다”고 말했다.그는 또 “소아청소년기의 심각한 비만은 성장판을 압박하거나 호르몬의 불균형을 야기해 키의 성장까지 방해할 수 있으므로, 고지방, 고칼로리, 불규칙적인 식사를 피하고, 성장판을 적절히 자극하는 줄넘기, 수영 등의 운동을 꾸준히 하여 비만을 적극적으로 예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번 연구는 대한직업환경의학회지에 실렸다.
- 건강검진, 암 얼마나 찾아낼 수 있을까?
-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 지면서 건강검진을 받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 하지만 우리가 질환을 조기에 발견하겠다고 받는 검진이 어느 정도 효과가 있는지는 잘 모르는 경우가 많다. 최근 건강검진이 어느 정도 효과가 있는지에 대한 조사결가가 나왔다.분당서울대병원은지난 2013년 한 해 동안 건강증진센터에서 건강검진을 받은 총 수진자 1만879명 중 1.4%(149명)가 암 진단을 받은 것으로 조사됐다고 14일 밝혔다.연령대가 올라갈수록 암 진단율은 높아져 남성의 경우 40대는 0.5%, 50대 1.8%, 60대 3.0%, 70대 이상에서는 5.4%에서 암이 진단되었으며, 여성은 40대 1.1%, 50대 1.4%, 60대 2.3%, 70대 이상 3.1%에서 암이 진단되었다. 건강검진에서 발견된 암의 종류에 따라서는 갑상선암 24.2%(36명), 폐암 14.1%(21명), 전립선암 12.1%(18명), 위암 10.7%(16명), 대장암 10.1%(15명), 유방암 6%(9명) 등의 순으로 보였으며 기타 암은 34명으로 나타났다. 또한 혈관질환의 진단 수 81건 중에 뇌동맥류 50명, 관상동맥질환으로 시술을 받은 수진자는 31명으로 나타났다.통계청이 발표한 ‘2013년 사망원인 통계’에 따르면 우리나라 사망원인 중 1위는 암이다. 그중에서도 암 사망률은 폐암, 간암, 위암순으로 높고, 대장암, 췌장암, 백혈병 사망률이 전년 대비 증가했다. 무서운 것은 자각증상이 없는 암이 상당하다는 점이다. 더군다나 생활습관병 중에서도 고혈압, 당뇨병, 동맥경화증 같은 질환은 뇌심혈관 질환을 불러온다. 뇌심혈관 질환은 전체 암을 제외한 우리나라 단일질환의 사망원인 1, 2위를 기록하고 있기에 방치할 경우에 치명적인 질환으로 발전할 수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암은 조기에 발견해 치료를 받으면 생존률과 완치율이 올라가지만 상당히 진행된 후에 발견되는 경우가 많아 사망률이 높아지는 것이다. 이 때문에 40~50대 중년층부터 연령이 높아질 수록 흔하게 발견되는 암에 대한 정기적인 정밀 건강검진이 꼭 필요하다. 검진 주기는 첫 검진 이후에 의사와의 상담을 통해 결정하는 것이 좋으며 질병마다 검진 주기가 다르니 잘 고려해야 한다.또한 우리나라 사망원인의 과반수를 차지하는 각종 성인병은 진행이 더디며 발병 초기에는 자각증상이 거의 없는 경우도 많아, 증세가 악화된 상태에서 진단하면 미처 치료해 보기도 전에 사망에 이를 수도 있다.우리 국민의 평균 수명은 40년 전보다 약 20년 가량 증가하였으며, 이러한 추세는 앞으로도 계속될 전망이다. 하지만 암, 심장, 뇌혈관 질환, 대사질환, 골관절 질환의 빈도 또한 같이 증가하고 있어 건강하고 행복한 삶의 가장 큰 장애물이 되고 있다. 따라서 건강검진은 조기진단과 예방을 통해 신속하고 원활한 치료를 위해 선택이 아닌 필수로 지적되고 있다. 건강검진은 개인의 특성을 고려해 검진 항목을 선택해야하며 기본적인 검사만으로도 성인병을 조기에 발견할 수 있다. 검진 후에는 결과를 바탕으로 지속적인 건강관리를 해야 한다.황진혁 건강증진센터장은 “검진의 중요한 목적은 전체 검진 결과를 바탕으로 의사의 진찰과 상담을 통해 자신의 건강 상태를 정확히 파악하는 것”이ㅏㄹ며 “여러 질병에 대한 위험도가 높아지는 나이에는 신체 여러 부위에 대한 종합적인 검진을 통해 질병을 조기에 진단하여 최상의 건강 상태를 유지 개선시키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 [5th WSF]갈라진 대한민국..소득·교육·세대 격차 심화
- [이데일리 장종원 기자] 세계 10대 경제대국이지만 노인빈곤률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1위인 나라. 선진국병인 당뇨병 환자 사망률과 후진국병인 결핵환자 유병률이 동시에 OECD 1위인 나라. 출산율은 세계 최저이면서 노인인구 증가 속도는 가장 빠른 나라. 좌우로 나뉘어 이념 대립을 벌이는 분단국가.대한민국의 겉모습은 하나이지만 그 속을 들여다보면 쉽게 ‘하나’라는 단어를 붙이기가 망설여진다. 세계에서 드물게 단일 민족이 한반도라는 좁은 땅에서 살고 있지만 소득과 세대, 이념 차에 따라 각기 다른 극단의 삶을 살고 있어서다. 소득, 세대, 지역간 격차가 각종 사회 갈등의 원인이 되고 있다. 나아가 안정적인 경제 성장까지 위협하고 있다. 그렇지만 이를 극복하기 위한 ‘소통’과 ‘사회통합’에 대한 인식은 아직 성숙하지 않았다. 최저 생계비 직업군 67개..심화되는 빈부격차민간 어린이집 교사 2년 차인 김모(30)씨는 매월 세금을 제하고 120만 원을 조금 넘게 받는다. 정부가 정한 최저생계비(4인 가족 기준 163만 원)에 크게 미치지 못한다. 몸이 아픈 부모와과 대학에 다니는 동생 뒷바라지를 하다 보면 외식 한번 할 엄두가 나지 않는다. 김씨는 “결혼, 출산, 교육 등 앞으로의 미래를 생각하면 자괴감에 빠질 때가 많다”고 말했다. 고용노동부가 운영하는 ‘워크넷’ 조사에 따르면 김씨와 같이 연봉이 2000만 원 이하인 직업이 전체 784개 중 67개(8.5%)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회복지사, 간호조무사, 택시운전사, 텔레마케터, 경비원 등이 이런 직업군에 해당한다.이런 저임금 근로자는 꾸준히 늘고 있는 추세다. 최근 금융감독원과 국세청이 2012년 기준으로 연말정산 신청자를 분석한 결과 총급여 3000만 원 이하 근로자는 2008년 976만9210명에서 2012년 1016만159명으로 4년 만에 4.0%가량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반면 고임금 근로자도 늘고 있다. 총급여가 1억 원이 넘는 근로자는 2008년 19만4939명에서 2012년 41만5475명으로 늘었다. 전체 연말정산 신청자의 2.6%다. 중간층이 갈수록 줄면서 소득구조가 양극화하고 있는 것이다.끊어진 ‘교육사다리’..빈곤의 대물림 고착화소득양극화의 문제는 ‘교육’으로 전염된다. 과거에 교육은 소득양극화를 극복하고 신분상승을 위한 효과적인 수단으로 인식됐다. 개천에서 용나는 연결고리가 교육이었다. 하지만 지금은 교육이 빈부 격차를 해소하기는커녕 오히려 빈곤의 대물림을 고착화하는 통로가 되고 있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서울 강남구 대치동에 사는 주부 이모(45)씨는 매월 아이에게 들어가는 비용이 200만 원에 이른다. 영어·수학 등 4과목 학원비 110만 원에 용돈, 교재비, 휴대폰비 등을 포함한 금액이다. 저소득층의 한 달 월급이다. 이런 ‘자본’ 투입으로 사립초중학교, 외국어고등학교, 일류대(유학)로 이어지는 엘리트 교육 사다리가 형성되는 것이다. 실제 올해 초 통계청이 발표한 ‘2013년 연간 가계동향’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소득 5분위(상위 20%) 가구의 월평균 교육비 지출액은 50만4300원으로 소득 1분위(하위 20%) 가구 7만6600원의 6.58배에 달했다. 소득 수준별 월평균 교육비 지출액을 비교하면 2분위(하위 20~40%) 20만1800원, 3분위(40~60%) 25만 8700원, 4분위(60~80%) 37만5700원 등으로 소득이 높을수록 교육비로 더 많은 돈을 썼다.세대 전쟁 ‘밥그릇 쟁탈전’으로 확전세대간 갈등은 정서적 충돌을 넘어 경제적 충돌로 확전되는 양상이다. 1970~1980년대 고도성장의 과실을 챙겼던 기성세대와 1997년 외환위기 이후 저성장·저고용 시대의 직격탄을 맞은 20·30세대와의 갈등이 본격화하는 것이다. 정년 연장, 일자리, 국민연금, 부동산 집값 등을 두고 세대 간 이해관계가 완벽하게 엇갈리고 있다. 기성세대는 핵심 자산인 집값이 오르길 바라고, ‘2030세대’는 떨어지길 원한다. 정년연장을 두고서도 늘어난 수명만큼 일을 더 하길 원하는 중년 세대와 이를 ‘일자리 빼앗기’로 여기는 젋은 세대 간의 인식차도 크다. 한국경영자총협회가 작년 말 발표한 ‘정년 연장과 기업 인사 체계에 대한 근로자 인식 조사’에 따르면 20대의 44.2%가 ‘정년 60세 법제화 이후 세대 갈등이 심화할 것’이라고 답했다. 50대 이상의 답변(16.1%)에 불과했다.올초 한 출판사의 역사교과서가 친일, 친독재라는 평가를 받은 뒤 일선 학교에서 이를 채택하지 못하도록 하는 추방운동이 거셌다. 그러자 보수진영에서는 소위 좌(左) 편향 교과서를 퇴출하자며 맞불을 놨다. 이렇게 역사교과서를 두고 벌어진 이념 갈등은 한동안 교육계는 물론이고 정치, 사회 전반에서 가장 뜨거운 이슈가 됐다. 조성배 사회갈등연구소 선임연구원은 “한국사회는 지난 100년간 극심한 변화를 겪으면서 각 세대가 가지고 있는 역사적 경험과 공감대가 너무 달라 이념 갈등, 세대갈등이 폭발할 가능성이 있다”면서 “정부가 소통을 통해 적극적인 신뢰 회복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양극화의 고착화..한국사회 발전 걸림돌갈라진 사회를 단박에 통합할 순 없다. 그렇지만 노력하지 않으면 격차는 더 벌어지고, ‘업그레드 코리아’는 요원하다. 박명호 한국외국어대 경제학과 교수가 올초 발표한 논문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사회통합지수는 OECD 31개 회원국 가운데 하위권인 24위에 머물렀다. 지난 1995년 21위였던 순위는 2000년 22위, 2005년 24위로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삼성경제연구소가 지난 2010년 기준으로 산출한 한국의 사회갈등지수도 0.72를 기록해 종교분쟁을 겪고 있는 터키를 제외하고 OECD 국가들 가운데 가장 높았다.격차해소의 첫 단추는 차이를 인정하는 것이다. 그렇지만 격차의 원인을 해소하려는 노력보다는 격차만 부각시켜 갈등을 부추기는 건 바람직하지 않다. 신광영 중앙대 사회학과 교수는 “소득계층은 물론이고 노사, 지역, 세대 간 갈등이 구조적으로 존재하는 가운데 정치권에 의해 이 같은 갈등이 더욱 조장되는 측면도 있다”고 지적했다.전문가들은 사회통합을 우리나라가 재도약할 수 있는 핵심 키워드로 꼽고 있다. 카이스트(KAIST) 미래전략대학원이 지난달 3일 발표한 정치인과 언론인, 교육자, 기업인, 공무원 등 국내 오피니언 리더들 대상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우리나라 성장의 한계 원인으로 경제 민주화와 복지 및 분배, 남북분단 등 사회통합 요인을 꼽은 비율이 무려 60%에 이르렀다. 기술 혁신과 인적자원, 자본 등 성장 동력(27%)이나 성장 패러다임(9%), 환경문제(4%) 등을 압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