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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잡함과 단순함이 공존하는 도시 포항여행
  • 복잡함과 단순함이 공존하는 도시 포항여행
  • [이데일리 트립 in 정기영 기자] 해수욕장은 복잡하다? 그렇지만 여름을 생각하고 무조건 해수욕장에 가야 한다면 칠포해수욕장을 추천한다. 칠포는 고종 8년, 7개의 포대가 군사 요새로 있어서 칠포성으로 불렸던 곳이다. 유난히 옷 나무가 많이 자라고 있는 곳이어서인지 해안의 바위와 바다색이 마치 옻칠을 한 것처럼 검게 보였다는 의미로 옷 칠자를 써서 칠포로도 불렸다.포항 시내에서 북쪽으로 13킬로 거리에 있는 칠포해수욕장은 백사장의 길이만도 2킬로미터에 달하는 곳으로 하루 최대 10만 명을 수용할 수 있는 곳이다. 하지만 포항의 외곽에 위치한 탓에 예상 외로 찾는 이들이 적어 한가한 해수욕을 하기에 좋다. 왕모래가 많이 섞인 백사장에 몽돌해변이 일부 있어 단순한 모래사장 해변보다 재미있다. 주변에는 갯바위도 있어 바다낚시가 가능하며, 포항의 다른 해수욕장에 비해 물이 맑고 수심이 깊지 않아 해수욕을 하기에 좋다.해수욕장 주변에는 칠포유원지를 조성해 호텔 등 각종 편의시설이 있지만 복잡함이 덜 하다. 통유리로 만들어진 칠포 바다시청은 이곳의 단순한 풍경에서 유일하게 있는 해변 건물일 정도로 해변은 여유로지만 아기자기한 맛은 없다. 뜨거운 여름이 사그라들 즈음이면 칠포해수욕장에서는 재즈 선율이 흐른다. 매년 3일간 칠포의 밤을 물들이는 칠포 재즈페스티벌은 이제 명실공이 대한민국 재즈 축제의 하나로 자리 잡았다.동해안 최대의 어시장 죽도시장포항 여행을 하면서 죽도시장을 빠뜨린다면 포항 여행을 제대로 했다고 볼 수 없다. 그야말로 없는 것 빼고 다 있다는 죽도시장은 전국에서도 손꼽을만한 어시장이 형성되어 오랜 역사를 자랑한다. 50년 전 갈대밭이 무성했던 포항의 내항 늪지대에 노점상들이 하나 둘 들어서기 시작하면서 형성된 죽도시장은 이제 점포수만 해도 1,000개가 넘는 동해안 최대 규모를 자랑한다.동해안 최대 재래시장답게 구역에 따라 회센터 골목, 육가공골목, 건어물골목, 농산물골목, 과메기골목, 한복골목 등으로 각각 나뉘어 있어 시장을 둘러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파는 물건의 종류에 따라 형성된 각 골목은 매장이 잘 정리되어 있으며 주말이면 발 디딜 틈이 없을 정도로 사람들의 발길이 넘쳐나는 곳이 죽도 어시장, 대게 회 거리다.시장 내의 수협 어판장을 비롯해 밀집된 횟집에서는 대게 및 싱싱한 활어회와 다양한 수산물들이 판매되고 있어 어느 집을 선택해야 하는지 행복한 고민에 빠지게 한다. 제철 해산물이 들어간 포항물회는 죽도어시장을 찾는 관광객들에게 인기 있는 음식이다. 최근에는 시장 골목에 간단한 먹거리 촌이 형성되어 있어 관광객들이 부담 없이 시장을 즐기기 위한 변화된 시장 문화를 체험할 수 있다. 죽도시장은 포항의 랜드 마크로 떠오르는 포항운하가 인접해 있어 같이 돌아보면 좋다.여유로운 해맞이가 가능한 포항 신규펜션 비치드웨일풀빌라풍성한 해안선의 절경이 아름다운 호미반도의 일출을 여유롭게 보고 싶다면 포항 풀빌라펜션이 좋겠다. 조용한 어촌마을인 구만리 마을에 자리한 신축펜션인 포항 비치드웨일풀빌라는 복잡함과는 멀리 떨어진 곳으로 펜션에서 바다를 내려다 볼 수 있다. 전 객실 오션뷰 풀빌라 펜션으로 룸 안에서 일출 조망이 가능하다.룸마다 개별수영장이 있어 프라이빗 공간에서 즐길 수 있으며, 야외 공영 수영장을 사용해도 무방하다. 개별 테라스에서는 펜션 여행의 꽃인 바비큐가 가능하며, 호텔식 침구류가 준비되어 있어 투숙객들에게 청결함을 선사한다. 오픈기념 이벤트로 미온수풀와 바비큐 숯그릴을 무료 제공 중이다. 근처의 독수리 바위는 바다를 지키는 소맷돌이라 하여 이 일대의 명물로 계절에 따라 독수리 부리로 들어가는 일몰도 볼 수 있다.
27~30일 '을지태극연습'…3대 한·미 연합훈련 역사 속으로
  • 27~30일 '을지태극연습'…3대 한·미 연합훈련 역사 속으로
  • [이데일리 김관용 기자] 정부가 27일부터 30일까지 나흘간 국가위기관리 역량 강화와 전시 비상대비태세 확립을 위한 ‘을지태극연습’을 실시한다. 이에 따라 1976년부터 이어져온 한·미 연합 ‘을지프리덤가디언’(UFG) 연습은 43년 만에 역사 속으로 사라지게 됐다. UFG 연습은 우리 군의 연례 훈련 중 하나였다. 3~4월 한·미 연합 키리졸브 연습 및 독수리 훈련, 6월 한국군 단독의 태극연습, 8월 한·미 연합 UFG, 11월 한국군 단독 실기동 호국훈련 등을 진행하며 한반도 전면전에 대비했다. 하지만 한·미 국방 당국의 연합 연습 및 훈련 조정에 따라 키리졸브 연습은 ‘동맹’이라는 한·미 연합 지휘소 연습으로 대체됐다. 키리졸브 연습은 1976년부터 매년 진행돼 온 ‘팀스피릿’(Team Spirit) 훈련의 명칭이 변경된 것이다. 1994년 북한과의 핵 협상 때문에 팀스피릿 훈련이 취소됐는데, 이를 대체하는 ‘한미연합전시증원연습’(RSOI)으로 이어져 오다 2008년 키리졸브로 이름을 변경했다. 이게 다시 동맹이라는 이름으로 바뀐 것이다. 독수리훈련 역시 연대급 이상 훈련은 한·미가 각자 단독으로 하고, 대대급 이하 훈련만 하기로 함에 따라 아예 없어졌다. 독수리훈련은 1961년부터 매년 가을 연례적으로 실시했으나 1975년 현재의 명칭인 ‘Foal Eagle’이란 이름으로 바뀌었다. 2002년부터 RSOI와 병행해 봄에 진행됐다. 한·미 간의 결정으로 이 역시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지게 됐다. 대신 소규모 부대 위주로 연중 실기동 훈련을 실시한다는 방침이다. 지난 2017년 을지프리덤가디언(UFG) 연습 당시 경기도 평택시 캠프 험프리스에서 아파치 헬기가 이착륙 훈련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이와 함께 UFG 역시 종료됐다. UFG는 1953 년 10월 1일 체결된 한미상호방위조약의 일환으로 정전협정에 의해 매년 진행하던 연습이다. 한반도 우발상황 발생 시 한·미 연합군의 협조 절차 등을 숙지하는 훈련으로 상반기에 실시했던 키리졸브 연습 보다 규모가 크다. 1954년부터 시작된 유엔군사령부 주관의 군사연습 ‘포커스렌즈’(FL)가 그 시초다.을지연습은 1968년 발생한 북한 무장공비 청와대 기습 사건(일명 ‘김신조 사건’)을 계기로 시작된 정부 위기대응 연습이다. 수나라 30만 대군을 살수에서 몰살시킨 고구려의 영웅 을지문덕 장군의 이름에서 따온 명칭이다. 당초 포커스렌즈와 을지연습은 따로 진행되다가 1976년부터 ‘을지포커스렌즈‘(UFL) 연습으로 통합됐다. 2008년 을지프리덤가디언으로 명칭이 변경됐다.정부연습인 을지연습과 한국군 단독 연습인 태극연습을 합한 을지태극연습은 군사적 요인 이외에 대규모 재난, 테러 등을 포함한 포괄 안보 위협에 대한 국가위기관리 역량을 강화하는데 목적이 있다. 또 전시에 대비한 비상대비태세를 확립하기 위해 범정부 차원의 민·관·군 통합 대응 능력을 배양한다. 4000여 부처 및 기관과 48만여 명이 참여한다. 을지연습을 뺀 기존 ‘프리덤가디언’ 연습을 대체하는 새로운 한·미 연합 동맹 연습도 올해 8월께 진행될 예정이다. 군 당국은 이를 계기로 전시작전통제권 전환 검증을 위한 우리 군의 ‘최초작전운용능력’(IOC) 평가를 병행한다는 방침이다.
2019.05.27 I 김관용 기자
'로봇이 만드는 항공기'…한화에어로스페이스, 스마트팩토리로 다시 날 준비
  • [르포]'로봇이 만드는 항공기'…한화에어로스페이스, 스마트팩토리로 다시 날 준비
  •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창원사업장에서 직원들이 항공엔진을 검수하고 있다.한화에어로스페이스 제공[이데일리 남궁민관 기자] ‘슈파 슈파 슈파 슈파, 우렁찬 엔진소리.’ 눈 앞 유리창 너머로 추억의 만화영화 ‘독수리 오형제’를 떠올릴 법한 항공엔진이 가동하자 주변 장비들이 떨릴 정도의 진동이 느껴졌다. 우리나라 최초 초음속 고등훈련기 T-50에 탑재돼 이름을 알린 ‘F404-GE’ 엔진이다. 최대추력 8톤(t)으로 마하 1.5 속도로 비행이 가능케하는 엔진인만큼, 실제 불꽃을 뿜으며 가동하는 모습 역시 압도감이 느껴졌다.16일 찾은 한화에어로스페이스(012450) 창원사업장 시운전실에서는 납품을 앞둔 F404-GE 엔진에 대한 최종 검사 진행이 한창이었다. 창원사업장은 KF-16과 F-15K 등 전투기, T-50 고등훈련기 등 항공기는 물론 한국형 헬기 수리온, 구축함 등 군수용 엔진조립과 민수용 항공엔진 부품을 생산하는 그야말로 우리나라 항공엔진 산업의 최전선으로 꼽힌다. ◇“항공엔진 경쟁국 중국·인도 부각…생산효율성 관건”최근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민수용 항공엔진 사업과 관련 최근 LTA(장기공급계약)와 RSP(국제공동개발)사업에 공을 들이며 새로운 도전에 속도를 올리고 있다. 단순 항공엔진 부품 하청이 아닌 글로벌 엔진OEM(주문자 상표 부착 생산) 업체들이 인정하는 파트너급 회사로 자리매김한다는 전략. 그 중심에는 스마트팩토리가 자리한다. 그동안 높은 기술장벽 때문에 미국과 영국 등 선진국가들이 주요 경쟁국들이었지만, 최근 멕시코와 중국, 인도, 폴란드 등 국가들이 민수용 항공엔진 부품 사업에 연이어 진출하면서 생산효율성 역시 중요한 잣대로 작용하게 됐기 때문이다. 엔진부품 신공장은 흡사 로봇 전시장을 방불케 할 정도였다. 무인운반로봇(AGV)은 현장에서 설명을 듣는 사람들을 피해 분주히 부품을 실어날랐고, 다른 한편에서는 ‘로봇팔’이 절삭공정이 끝난 엔진 부품의 표면을 정밀 가공하고 있었다. 로봇팔에 장착하는 공구 역시 작업 내용에 따라 자동으로 교체해주는 시스템도 이목을 끌었다. 현장 관계자는 “항공기 엔진 부품 특성상 1400도 이상의 고열을 견뎌야 하는 니켈·티타늄과 같은 난삭 소재를 정밀 가공해야 하고, 제품에 따라 머리카락 굵기의 100분의 1인 미크론(1000분의 1㎜) 단위 오차까지 관리한다”며 “이를 위해 각 공정에서는 장비마다 최대 1초에 20회 이상의 데이터를 측정하고 수집한다”고 말했다.스마트팩토리 구축은 LTA 및 RSP 전략과 맞물려 곧바로 성과를 내기 시작했다. 2016년 준공 직후 미국 제너럴일렉트릭(GE)의 차세대 엔진인 리프(LEAP) 엔진부품을 생산하기 시작했으며, 이어 2017년에는 미국 P&W의 GTF 엔진에 장착되는 일체식 로터 블레이드 (IBR) 3종과 미국 GE의 LEAP 엔진용 디스크 등을 생산하는 등 첨단 항공엔진의 고부가 핵심부품을 담당하고 있다. 최근 5년간 GE, P&W, 롤스로이스 등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세계 3대 항공엔진 제조사에게서 받은 수주 금액만 21조원이 넘는다.◇한화그룹 편입, ‘물만난 항공엔진’…자부심 될까이날 창원사업장에서는 2021년 발사 예정인 한국형 위성발사체 누리호(KSLV-Ⅱ)에 탑재될 3단형 발사체의 7t, 75t급 엔진 품질인증모델도 생산 중이었다. 엔진부품 신공장의 스마트팩토리와 달리 이곳에서는 ‘한땀, 한땀’ 공들여 엔진을 조립 중인 직원들의 모습이 눈에 띄었다. 부품과 달리 조립은 숙련된 인력의 정교함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한켠에 걸린 현수막에 쓰인 ‘우주를 향한 한화의 불꽃, 여기는 한국 우주 개척의 요람입니다’라는 문구에서 직원들의 자부심이 느껴졌다.신현우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대표는 “항공엔진 사업은 긴 호흡으로 사업을 가져가야 하며, 그 시간동안 투자를 견뎌낼 재무적, 기술적 체력이 종합이 돼야한다”며 “한화그룹은 방산 등 B2G(기업·정부간거래)에 강한 사업들을 많이 해왔다는 점에서 이같은 항공엔진 사업이 잘 맞지 않나 생각한다”고 설명했다.이어 그는 “한화그룹 편입 이후 4년 간 연 평균 1000억원이 넘는 투자를 지속하며 군수분야에서 독보적인 엔진 생산업체로 거듭났고, 민수에서는 단순 부품공급에서 벗어나 파트너급 회사로 자리매김했다”며 “올해 매출액 목표인 1조3000억원 달성은 어렵지 않다. 수주도 호조를 보이며 지난해 기준 수주잔고가 20조원에 달하는 등 사업은 굉장히 안정적”이라고 평가했다.한화에어로스페이스 창원사업장 엔진부품 신공장에서 AGV가 자동으로 부품을 옮기고 있다.한화에어로스페이스 제공한화에어로스페이스 창원사업장에서 로봇팔이 항공엔진 부품을 정밀가공하고 있다.한화에어로스페이스 제공
 '웰컴 SEA 캣슬'…밤마다 바다 위 '낭만'에 빠지다
  • [여행] '웰컴 SEA 캣슬'…밤마다 바다 위 '낭만'에 빠지다
  • 블라디보스토크 항에 정박해 있는 코스타세레나호[글·사진= 이데일리 강경록 기자] 크루즈 여행. 우주여행과 더불어 죽기 전에 꼭 하고 싶은 ‘버킷리스트’의 단골 메뉴다. 그만큼 누구나 꿈꾸는 여행이 바로 크루즈 여행이다. 20여년 전 개봉한 영화 ‘타이타닉’의 영향이 컸다. 주인공 리어나도 디캐프리오와 케이트 윈즐릿의 사랑이야기는 지금까지 우리 뇌리에 남을 만큼 감동적이었다. 타이타닉은 1912년 건조해 ‘불침선’(不沈船)으로 불렸던 크루즈선이었다. 시한부 인생처럼 한정된 시간과 크루즈라는 폐쇄공간에서 느끼는 감수성은 이들의 세기적 로맨스에 낭만을 더했다. 이후 크루즈 여행은 ‘낭만’과 ‘로맨스’의 대명사가 됐다. 한국형크루즈 코스타세레나호의 그랜드 바에서는 밤마다 승객들이 참여할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이 열린다 ◇우리나라를 모항으로 출발하는 ‘한국형 크루즈’ 크루즈 여행이 우리 곁으로 성큼 다가왔다. 롯데관광개발이 우리나라를 모항으로 10년째 크루즈 전세선을 운영하고 있어서다. 이탈리아 국적의 선사 코스타로부터 10년째 전세선을 빌려 ‘한국형 크루즈 상품’을 만들었다. 참고로 코스타는 전 세계적으로도 다섯손가락 안에 드는 대형 크루즈 선사다. 롯데관광이 전세선으로 가져온 크루즈선의 규모도 상당하다. 무려 11만 4500t을 자랑한다. 승선 가능한 수용인원은 승객 3780명, 승조원 1100명에 달한다. 가로 길이만 63빌딩 높이인 274m보다 40m나 더 길다. 초고층 빌딩 하나가 바다 위를 항해하는 셈이다.크루즈 여행의 가장 큰 매력은 크루즈 자체가 여행의 목적이라는 점이다. 그렇기에 여행의 시작도 바로 크루즈 선내에 오르는 순간부터다. 선내에는 다양한 이벤트와 먹거리 등이 가득하다. 여행객에게 필요한 게 있다면 이 모든 것을 즐길 여유뿐이다. 코스타 세레나호의 대극장 전경또 다른 매력은 배 안에서 숙식이 가능하다는 점이다. 크루즈에는 대형 리조트와 호텔이 들어 있다고 해도 무방하다. 이동 경로에 따라 번거롭게 짐을 싸거나 탑승 수속을 할 필요가 없다. 여기에 자고 나면 매일 새로운 도시를 만날 수 있다는 점도 빠질 수 없는 매력이다. 그렇기에 어린이를 동반한 가족여행객이나 비행이 어려운 노인에게는 크루즈 여행만 한 게 없다. 여기에 크루즈의 낭만과 로맨스까지 기대한다면 금상첨화다. 코스타크루즈에서는 승객들을 위해 매일 새로운 공연을 연다.크루즈 여행에 대한 불편한 시선도 있다. 일부 계층의 특권처럼 여겨져서다. 가장 큰 이유는 돈이다. 적게는 수백만원에서 수천만원까지 한 번에 큰 목돈이 들어간다. 크루즈를 즐기는 문화적 차이도 있다. 크루즈 여행의 묘미는 자유다. 스스로 즐길 줄 알아야 한다는 거다. 공동체 의식이 강한 한국인이 크루즈 여행을 즐기지 못하는 이유다. 또 하나는 ‘언어’다. 말이 통하지 않으면 파티와 정찬 식당, 이벤트 등 참여가 어렵다. 그렇게 되면 선상생활 자체가 즐겁지 않다. 마지막으로 그동안 국내를 모항으로 하는 크루즈 선사가 없었다는 점도 있었다.한국형크루즈인 코스타세레나호에는 다양한 음식을 맛볼 수 있는 레스토랑이 여러 있다. 그중 다양한 코스 요리를 맛볼 수 있는 정찬레즈토랑인 ‘베스타’ 전경크루즈에는 선내 수영장, 스파, 레스토랑 등 모든 시설을 이용할 수 있다. 특히 운항 내내 라스베이거스 스타일의 화려한 공연과 다채로운 엔터테인먼트가 선내 곳곳에서 열려 배 안에 있어도 지루할 틈이 없다. 여기에 24시간 제공하는 룸서비스는 물론 면세쇼핑과 카지노의 유혹까지 멈출 수 없는 매력으로 가득하다. 다만, 이 모든 것을 즐기기 위한 ‘마음가짐’만은 꼭 챙겨야 한다.코스타세레나호의 스크린 수영장◇크루즈만으로 ‘여행’은 완성…기항지는 ‘덤’크루즈에는 온종일 즐길 수 있는 부대시설과 각종 프로그램으로 가득하다. 바다 위의 특급 호텔로 불리는 만큼 크루즈 선상 여행을 알차게 즐기기 위해서는 매일 객실로 보내는 선상신문을 꼼꼼히 체크하는 게 중요하다. 댄스 강습, 건강, 세미나, 요가, 정찬 식당 등 남녀노소를 위한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매일 진행한다. 4층 면세점에서는 주얼리, 시계, 패션, 화장품부터 코스타 크루즈 기념품까지 구매할 수 있다. 9층 웰빙센터 내에는 티베트어로 ‘윤회’라는 뜻의 이름이 붙여진 삼사라 스파가 있다. 드넓은 바다가 파노라마처럼 펼쳐지는 파노라믹 창이 있어 더욱 낭만적이다. 매일 저녁에는 선내 곳곳 라운지에서 짜릿한 쇼의 세상이 펼쳐진다. 코스타세레나호를 바라보고 있는 블라디보스토크 시민들전일 해상에 머무르는 날에는 수시로 공연이 펼쳐진다. 4D 영화관, 카지노, 면세점, 스파 등에서 여유로운 시간을 보낼 수도 있다. 동시에 2000여명이 식사할 수 있는 정찬 레스토랑과 뷔페 레스토랑이 있어 수준급의 요리를 맛볼 수 있다. 댄스파티, 요가 강습, 폴사이드 댄스 배우기, 음식 데코레이션 이벤트, 선장 주최의 선장 칵테일 환영회 등이 크루즈 여행의 매력을 더한다.한국형크루즈인 코스타세레나호의 기항지 중 하나인 일본 오타루. 영화 러브레터의 배경으로 유명한 곳이다.매일 아침 눈을 뜨면 기항지가 달라진다는 것도 크루즈 여행의 묘미다. 강원도 속초항에서 출발한 3항차는 러시아의 블라디보스토크, 일본의 오타루, 아오모리에 기항해 부산항으로 입항하는 6박 7일간의 여정이다. 동방의 진주라 불리는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는 유럽국가의 땅이지만 동양의 정서가 곳곳에서 느껴진다. 언덕이 많고 삼면이 바다인 지리적 특징으로 어디나 아름다운 절경이 펼쳐진다. 러시아 동해 연안의 최대 군항지답게 태평양 극동함대 요새, 혁명광장 등 러시아의 역동성을 엿볼 수 있는 관광지들이 많다. 일본의 로맨스 영화 러브레터 속 배경이 된 일본의 오타루는 아름다운 운하로 유명한 곳이다. 석양이 질 무렵이면 운하를 따라 가스등이 켜지며 운치를 더한다. 영롱한 멜로디의 오르골이 가득한 상점들도 여행객의 발길을 붙잡는다. 혼슈의 최북단에 있는 아오모리는 천혜의 자연과 온천으로 이름이 높다. 세계 최대의 너도밤나무 원생림이자 세계유산에 등록된 시라카미 산지를 비롯해 아름다운 계곡의 오이라세계류, 신비로움을 간직한 도와다 호수 등 멋진 경관의 자연을 만날 수 있다. 한국형크루즈인 코스타세레나호가 기항지 중 하나인 일본 아오모리항에 정박해 있는 모습△여행팁= 롯데관광은 지난 2010년 5만t급의 코스타 클래시카 호를 시작으로, 2018년부터 11만 t급의 국내 최대 크루즈인 코스타 세레나호를 운영하고 있다. 올해 10월에는 인천항을 출항해 중국 상하이, 일본 나가사키,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 속초로 입항하는 4개국 7박8일 일정의 1항차와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 일본 사카이미나토, 부산으로 입항하는 5박 6일 일정의 2항차 크루즈 전세선을 운영할 예정이다. 한국형크루즈인 코스타세레나호의 기항지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 독수리 전망대에서 오르면 블라디보스토크의 전경이 한눈에 내려다 보인다.
2019.05.17 I 강경록 기자
생면부지 환자에 조혈모 세포 기증한 육군 장병들
  • 생면부지 환자에 조혈모 세포 기증한 육군 장병들
  • 왼쪽부터 15사단 고화섭 중위, 20사단 오병훈 중위, 35사단 조동준 대위, 3포병여단 송승환 일병 [사진=육군][이데일리 김관용 기자] 육군 장병들이 생면부지 환자에게 조혈모 세포 기증을 통해 생명을 나누는 일에 앞장서고 있다. 피를 만드는 모세포 역할을 하는 조혈모 세포는 백혈병이나 혈액암 환자의 건강을 되찾게 하는 큰 희망이다. 하지만 비혈연 관계에 있는 기증자와 환자의 유전자가 일치할 확률은 수만 명 중 한 명 정도로 이식 대상을 찾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15사단 독수리연대 간호장교 고화섭 중위(28)는 대학시절 간호학을 전공하며 항암치료 환자를 많이 만났다. 생명을 살릴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이 조혈모 세포 기증이라는 것을 알게 된 고 중위는 2015년 조혈모 세포 기증자로 등록했다. 그러던 중 지난해 11월 유전자가 일치하는 환자가 있다는 연락을 받고 4개월간 운동과 절주, 건강검진 등 차근 차근 준비를 해 3월 말 이식 수술을 했다. 고 중위는 지금까지 110회의 헌혈을 해 헌혈 유공장인 은장(2010년)과 금장(2012년)을 받기도 했다. 그는 “간호장교로서 생명을 살리는 일에 솔선수범할 수 있어 기쁘고 뿌듯하다”고 했다. 20사단 공병대대 소대장 오병훈 중위(24)는 평소 건강이 좋지 않던 아버지의 모습을 보고 이웃에 도움을 주는 사람이 되고자 주기적으로 헌혈을 해왔다. 대학생 시절인 2014년 그는 조혈모 세포 기증자로 등록했고, 지난 3월 유전자가 일치하는 환자가 있다는 소식을 들었다. 소대장으로서 해야 할 임무가 많아 고민했지만, 사람을 살리는 일이 우선이라는 부대의 배려로 이식을 결정했다. 오 중위는 “수술 중 잠깐의 아픔이 있지만 새 생명을 전달하는 값진 일에 동참할 수 있어 행복하다”고 말했다.35사단 보급수송근무대 지원통제과장인 조동준 대위(29)는 2011년 대학생 시절 어려움을 겪고 있는 사람들에게 도움이 되고자 조혈모 세포 기증자로 등록했다. 오랜 시간이 흐른 지난해 11월 유전자가 일치하는 환자가 있다는 소식을 듣게 됐고 이달 초 이식 수술을 했다. 그는 “국민의 생명을 지키고 신뢰받는 자랑스러운 육군의 일원으로서 누군가를 돕게 돼 큰 보람을 느낀다”고 전했다.3포병여단 금강대대 송승환 일병(20)도 지난주 조혈모 세포를 기증했다. 입대 전인 2017년 대학 친구들과 조혈모 세포 기증에 동의했고, 지난 1월 유전자가 일치하는 환자가 있다는 연락을 받고 기증하게 됐다. 그는 “군인으로서 조금의 고민도 없이 기증했다”며 환자의 쾌유를 기원했다.
2019.04.21 I 김관용 기자
링컨, 이름마저 확 바꾼 '노틸러스' 사전계약..5870만원부터
  • 링컨, 이름마저 확 바꾼 '노틸러스' 사전계약..5870만원부터
  • [이데일리 오토in] 카가이 제갈원 기자= 링컨코리아는 15일부터 전국 링컨 전시장을 통해 준대형 SUV 노틸러스(Nautilus)의 사전 계약을 시작한다. 노틸러스는 오는 5월 말 정식으로 출시가 예정됐다.링컨 노틸러스는 2016년 국내 출시 된 2세대 링컨 MKX의 페이스리프트 모델이다. MKX는 지난해 835대가 판매돼 링컨 코리아의 대표 차종으로 자리잡은바 있다. 이번에 새롭게 출시되는 노틸러스는 라틴어로 ‘탐험’을 뜻하는 새로운 모델명과 함께 링컨이 지향하는 브랜드 전략과 방향을 담아내고 있다. 전면 디자인을 대대적으로 변경하고 다양한 첨단기능을 탑재한 것이 특징이다.위기 상황 발생 시 차량의 신속한 회피 기동을 돕는 충돌 회피 조향 어시스트(Evasive Steer Assist), 차로 유지에 도움을 주는 레인 센터링(Lane Centering), 속도 반응형 풀 LED 헤드램프 등 최신 주행보조시스템이 적용됐다. 또한, 사각지대 정보 시스템(BLIS®), 차선이탈 경보 시스템(Lane-Keeping System), 충돌 경고 시스템(Pre-Collision Assist) 등 첨단 안전 기능을 집약한 링컨 코-파일럿360(Co-Pilot 360TM)을 전 트림 기본 적용해 탑승객을 더욱 안전하게 보호한다.활짝 펼친 독수리 날개를 연상시키는 스플릿-윙 그릴은 앞서 출시된 링컨 컨티넨탈과 MKZ와 같은 시그니처 그릴로 변경되었다. 링컨 로고를 여러 개로 겹쳐 놓은 듯한 형상의 시그니처 그릴은 최신 링컨 특유의 우아하고 단정한 인상을 준다.새롭게 12.3인치 풀LCD 계기판을 적용, 높은 시인성으로 편안한 운전을 지원한다. 링컨이 자랑하는 레벨 울티마(Revel Ultima®) 오디오 시스템은 무려 19개의 스피커를 탑재해 음악감상의 즐거움을 더한다.한편, 오는 5월 26일까지 진행되는 사전 계약 프로그램을 통해 노틸러스를 구매하는 고객은 5년/10만km 보증 및 프리미엄 소모품 무상교환, 1년 신차 교환 프로그램, 1년 스마트 리페어 등의 혜택을 받을 수 있다.파워트레인은 2.7L GTDI 엔진과 8단 자동변속기가 맞물린 단일 사양이며 ‘셀렉트’와 ‘리저브’ 두 가지 트림으로 판매된다. 가격은 부가세 포함, 각 5,870만원, 6,600만원이다.
2019.04.18 I 오토인 기자
文대통령, 1991년 투르크멘 독립기념 91m 기념탑 헌화
  • 文대통령, 1991년 투르크멘 독립기념 91m 기념탑 헌화
  • 투르크메니스탄을 국빈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과 부인 김정숙 여사가 17일 오후 (현지시간) 투르크메니스탄 아시가바트 국립독립공원에 기념 식수를 하고 있다. 뒤에 보이는 탑은 독립기념탑. (사진=연합뉴스)[아시가바트(투르크메니스탄)=이데일리 원다연 기자]문재인 대통령은 17일(현지시간) 투르크메니스탄 독립기념탑에 헌화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아시가바트 국립독립공원 중심부에 위치한 투르크메니스탄 독립기념탑에 헌화하고 기념식수했다.문 대통령은 헌화에 앞서 두르딜리예프 아시가바트 시장과 짧은 환담을 나눴다. 문 대통령은 독립기념탑 뒤로 보이는 설산을 가이키며 “눈이 남아 있는 걸 보니 높이가 제법 되는 모양”이라고 관심을 나타냈고 두르딜리예프 시장은 “3000m 정도 되고, 그 너머가 이란”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문 대통령이 “햇볕이 따갑기는 한데 습기가 없어 크게 덥지는 않다”고 말하자 두르딜리예프 시장은 “이틀 전까지 비가 왔는데 어제 오늘 맑다. 대통령이 좋은 날씨를 선물해 주신 것 같다”고 화답했다. 한편 문 대통령이 이날 헌화한 아시가바트 독립기념탑은 투르크메니스탄 독립 10주년인 2001년에 준공된 것으로, 오랜 침략과 지배의 역사 속에서 성취해낸 투르크메니스탄의 독립을 기리는 의미를 담고 있다. 독립기념탑의 높이는 91m로 독립된 해인 1991년을 의미하고, 탑 전후에 새겨진 머리가 5개인 독수리는 투르크메니스탄의 5개 주를, 독수리 밑의 뱀은 치료와 힐링을 상징하고 있다. 앞서 이날 오전 구르반굴리 베르디무하메도프 투르크메니스탄 대통령과 단독 및 확대 정상회담을 가진 문 대통령은 이날 저녁 베르디무하베도프 대통령이 주최하는 국빈만찬에 참석해 친교의 시간을 이어갈 예정이다.
2019.04.17 I 원다연 기자
'황교안 유세 논란' 축구장은 왜 정치를 금지하는가
  • '황교안 유세 논란' 축구장은 왜 정치를 금지하는가
  •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당명이 적힌 붉은 점퍼를 입고 지난 30일 오후 창원축구센터에서 열린 경남FC와 대구FC의 경기때 경기장 내 정치적 행위를 금지한 경기장 안으로까지 들어가 선거 유세를 하고 있다. 사진=자유한국당 홈페이지[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의 K리그 경기장 유세 논란이 뜨겁다.황교안 대표와 강기윤 후보 등 자유한국당 관계자들은 4·3 창원성산 재보궐 선거 운동 지원을 위해 지난달 30일 창원축구센터에서 열린 경남FC와 대구FC 간의 K리그1(1부리그) 경기를 방문했다.이날 관중석에는 7000명의 관중이 모였다. 재보궐 선거를 준비하는 각 후보들에게는 당연히 놓칠 수 없는 장소였다. 실제 자유한국당 뿐만 아니라 정의당, 바른미래당 등 각 후보들이 경기장을 찾아 선거운동을 벌였다.경기장 밖에서 선거운동을 하는 것은 상관없다. 문제는 경기장 안에서 선거운동이 일어났다는 점이다. 자유한국당 관계자들은 정당명 기호가 적힌 빨간색 점퍼를 입고 관중석으로 들어와 선거운동을 펼쳤다. 구단 관계자들의 만류하는 와중에도 기호를 의미하는 손가락 두 개를 펼치는 행동을 이어갔다.축구을 낮게 보는 ‘무시’(無視)인지, 축구에 대해 모르는 ‘무지’(無知)인지는 중요하지 않다. K리그가 엄격하게 금지하는 정치적 중립을 훼손하는 행동이다.한국프로축구연맹 정관 제5조(정치적 중립성 및 차별금지)에는 ‘연맹은 행정 및 사업을 수행함에 있어 정치적 중립을 지킨다’고 돼 있다. 경기장 내 선거 운동 관련 지침에는 ‘경기장 내에서 정당명, 기호, 번호 등이 노출된 의상을 착용할 수 없다. 피켓, 현수막, 어깨띠 등 역시 노출이 불가하며 명함, 광고지 배포도 금지한다“고 구체적으로 명시했다. 이를 위반할 시 해당 구단은 10점 이상의 승점 감점, 무관중 홈경기, 연맹이 지정하는 제3지역 홈경기 개최, 2000만원 이상의 제재금, 경고 등의 징계를 받게 된다. 지난해 시도민 구단으로서 리그 2위에 오르는 기적을 일으켰던 경남FC는 승점 감점 및 벌금이라는 최악의 상황에 몰릴 수 있다.스포츠는 정치적으로 휘둘려서는 안된다. 그래서 국제올림픽위원회(IOC)나 국제축구연맹(FIFA) 등은 정치적 의사표시에 대해 과도하다 싶을 정도로 엄격하게 제한한다. 대표적인 예가 박종우의 ’독도 세리머니‘다.홍명보 감독이 이끈 한국 축구대표팀은 2012년 런던올림픽 일본과의 3·4위전에서 2-0으로 승리하고 사상 첫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주전 미드필더였던 박종우는 너무 흥분한 나머지 관중으로부터 ’독도는 우리 땅’이라는 종이를 들고 경기장을 내달렸다. 단순히 여섯 글자가 적힌 종이를 들고 잠깐 달렸을 뿐인데 문제가 커졌다. 정치적 메시지 전달을 일절 금지하는 IOC는 박종우의 올림픽 동메달 수여를 보류했다. 박종우는 경기 뒤 시상식에도 참석하지 못했다. 한국 대표팀의 동메달 박탈 가능성까지 제기됐다.이 문제는 6개월이나 이어졌다. IOC는 FIFA와 대한축구협회에 박종우 사건의 진상조사서 제출을 요구했다. 대한축구협회는 ‘정치적인 의도가 없는 우발적 행동’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그럼에도 박종우는 FIFA로부터 추후 2경기 출장정지에 벌금 3500스위스프랑(약 410만원)의 징계를 받았다. 심지어 박종우는 IOC 징계위원회에 직접 출석해 자신의 행동을 해명했다. 다행히 IOC는 메달을 박탈할 수준은 아니라는 결론을 내고 박종우는 메달을 지켰다.2018년 러시아 월드컵에선 스위스 대표팀의 세르단 샤키리와 그라니트 자카가 벌금 징계를 받았다. 그들은 세르비아와의 경기에서 골을 터뜨린 뒤 ‘독수리 세리머니’를 펼쳤다. 독수리는 알바니아를 상징한다. 알바니아계 코소보 혈통인 샤키리와 자카는 과거 세르비아 정부가 알바니아계 주민을 상대로 자행한 탄압 및 인종 청소를 항의하기 위해 이같은 세리머니를 했다. 전세계 축구팬들이 골세리머니에 공감하고 박수를 보냈지만 FIFA는 정치적인 메시지가 담겼다는 이유로 벌금을 매겼다.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맨체스터시티의 명장 펩 과르디올라 감독은 작은 리본 하나 때문에 3000만원에 이르는 벌금을 물었다. 그 리본은 카탈루냐 지역의 분리 독립을 바라는 의미가 담긴 것이었다. 잉글랜드축구협회는 이 같은 행동조차 문제 삼았다.스포츠 무대, 특히 축구장에서 정치적 행위나 목소리를 엄격하게 금지하는 이유는 축구에 국가, 민족 간의 배타적이고 공격적인 감정이 개입될 우려가 크기 때문이다. 단순히 스포츠를 넘어 사회적인 갈등으로 확대된다면 걷잡을 수 없는 사태로 확대될 수 있다. 1969년 북중미의 온두라스와 엘살바도르는 축구로 인한 갈등 때문에 실제 전쟁까지 벌였다. 인종차별 구호, 폭력사태가 끊이지 않는 유럽, 남미에 비해 심각한 수준은 아니지만 K리그도 축구장 내 정치적 행동에 민감할 수밖에 없다.최동호 스포츠문화연구소 소장은 “황교안 대표 논란은 정치권이 스포츠계를 바라보는 시선이 어떤지를 잘 보여주는 한 예다”며 “과거에는 힘있는 정치인들이 축구장에 마음대로 들어가 유세를 하던 시절이 있었지만 지금은 시대가 달라졌다”고 설명했다.이어 “비록 경남FC의 직접적인 잘못은 없다고 해도 스포츠에 정치적 간섭이나 개입이 있어서는 안된다는 상징적인 선례를 남기기 위해서라도 K리그 차원의 징계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2019.04.01 I 이석무 기자
창설 70주년 해병대, "호국충성 해병대, 새로운 70년을 향해"
  • 창설 70주년 해병대, "호국충성 해병대, 새로운 70년을 향해"
  • [이데일리 김관용 기자] 해병대사령부가 1일 사령부 전 간부가 참석한 가운데 사령부 본청 광장에서 창설 70주년 기념 슬로건 선포와 상징 조형물 제막식을 갖고 해병대 창설의 의의를 되새겼다. 해병대 창설 70주년 공식 엠블럼은 숫자 70과 태양, 독수리를 조합했다. 바다 위로 떠오르는 태양으로 표현된 숫자 70은 지난 70년간 대한민국 수호의 선봉에 선 해병대의 ‘책임과 의무’를, 독수리는 미래 70년을 향한 해병대의 진취적인 기상과 정신을 상징한다. 해병대 창설 70주년 공식 슬로건은 ‘호국충성 해병대, 새로운 70년을 향하여’다. 또 창설 70주년 상징 조형물은 6.25전쟁 당시 해병대가 가장 먼저 서울 수복의 승전보를 올렸던 중앙청에 태극기를 게양하는 모습을 담아 만들었다. 이 조형물은 해병대사령부의 국기게양대로 활용해 해병대 장병들이 매일 값진 역사와 전통을 기리고 새로운 결의를 다짐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해병대는 이날 창설 70주년을 기념하는 엠블럼 및 슬로건 선포와 함께 기념군가를 발표하고 악보와 음원을 페이스북, 유튜브 등 SNS 채널과 인터넷 홈페이지를 통해 공개한다. 해병대는 지난해 창설 70주년을 기념하는 군가 공모전을 열고, 응모된 15곡의 군가 중 가장 완성도가 높고 해병대 정신을 잘 표현한 군가 2곡을 창설 70주년 기념군가로 선정했다. 기념군가 2곡에는 남매듀오 ‘악동뮤지션’의 이찬혁 병장(병 1226기)이 작사·작곡한 ‘해병승전가’가 포함돼 있다. 선정된 기념군가 2곡은 국방부 보고를 거쳐 해병대 정식 군가로 등재될 예정이다.또 해병대는 2일 서울 국방컨벤션에서 창설 70주년 기념 해병대 발전을 위한 국제 심포지엄을 개최한다. 심포지엄은 ‘새로운 70년을 준비하는 해병대’라는 주제로 진행된다. 4월 15일에는 해병대 창설일을 맞아 사령부 본청 일대에서 창설 기념식을 갖는다. 창설 기념식은 서북도서와 김포·강화, 포항, 제주도 등에 있는 해병대 부대에서도 각각 진행된다. 이밖에도 해병대는 홍보 부스인 ‘호국충성 해병대관’을 전국에서 운영한다. 우선 서울 ‘서울로7017’ 공원 뿐 아니라 포항(4월 포항 해병대 문화축제 / 5월 입영 문화제), 일산 킨텍스(5월 국제 보트모터쇼), 양구(6월 도솔산지구 전승행사), 통영(8월 통영상륙작전 전승행사), 제주(9월 제주 해병대의 날), 인천(9월 인천상륙작전 전승행사) 등 1년간 전국을 돌며 창설 70주년을 축하하고 국민들과 함께 창설의 기쁨을 나눌 공간으로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2019.04.01 I 김관용 기자
8월 전작권 전환 평가 위한 한·미 연합훈련…4월 초 국방장관 회담
  • 8월 전작권 전환 평가 위한 한·미 연합훈련…4월 초 국방장관 회담
  • [이데일리 김관용 기자] 국방부가 전시작전통제권 전환을 위한 한국군 주도의 최초작전운용능력(IOC)을 평가하기 위해 8월 경 한·미 연합 지휘소 훈련을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또 4월 중 한·미 국방장관 회담을 갖고 2차 북·미 정상회담 결렬 후 한반도 안보 상황을 평가하고, 한·미 동맹 강화 방안을 모색한다는 계획이다.국방부는 18일 국회 국방위원회의 업무보고 자료를 통해 “한·미 연합 지휘소 연습은 2019년 상·하반기 각 1회 실시하기로 했다”면서 “하반기 연습은 8월경 전작권 전환 추진을 위해 최초작전운용능력(IOC) 검증 시행을 병행해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상반기 훈련은 지난 3월 4일부터 12일까지 훈련명을 ‘동맹’으로 변경해 위기관리 및 방어단계 연습을 실시한바 있다. 국방부는 “(동맹 연습은)기존 키리졸브(KR) 대비 훈련 기간이 조정되지만, 별도의 전술토의와 작전개념 예행연습(ROC-Drill) 등을 활용해 훈련 목표 달성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한·미 연합 야외기동훈련인 ‘독수리훈련’도 종료됐지만 개별 훈련별로 검토해 연중 지속적으로 시행키로 했다. 대대급 이하 야외기동훈련은 개별 훈련별로 한·미가 협의해 시행한다. 연대급 이상 훈련은 한·미가 단독으로 하되, 작전개념 예행연습이나 지휘통제시스템 연동, 필요 자산 상호지원 등 다양한 추가 훈련 방법을 적용함으로써 연합작전수행능력을 향상시킨다는 구상이다. 단, 하반기 한·미 연합 을지프리덤가디언(UFG)은 중단되고, 정부 ‘을지연습’과 한국군 단독의 ‘태극연습’을 통합해 오는 5월 27일~30일 ‘을지태극연습’으로 조정·시행키로 했다. 이와 함께 국방부는 4월 초 한·미 국방장관회담을 개최할한다는 계획이다. 미국 워싱턴D.C에서 개최되는 이번 회담은 패트릭 섀너핸 미국 국방부 장관 대행 부임 이후 처음 만나는 것이다. 양국 장관은 제2차 북미정상회담 이후 한반도 안보 상황을 평가하고, 양국 국방당국 차원의 후속조치를 협의할 예정이다. 또 한·미 연합훈련 조정에 대한 협의와 현재 진행 중인 전시작전통제권 전환 이행 작업 상황도 평가할 것으로 보인다.정경두 국방부 장관(왼쪽)이 18일 오전 열린 국회 국방위원회 전체회의에서 관계자와 자료를 검토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2019.03.18 I 김관용 기자
  • [김보영의 키워드] 동의 없이 복원한 정준영 카톡, 독수독과 위반?
  • 성관계 동영상 불법 촬영·유포 논란을 빚은 가수 정준영이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를 받기 위해 14일 오전 서울지방경찰청으로 출석했다. 오른쪽 사진은 이날 오후 성 접대 의혹이 불거진 빅뱅 멤버 승리(본명 이승현)가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를 받기 위해 서울지방경찰청으로 출석하고 있는 모습.(사진=연합뉴스) 끊이지 않는 사건 사고로 한 주 간 수많은 정보들이 홍수처럼 넘쳐 흐르고 있습니다. 아울러 빠르게 변하는 세태를 반영한 시사 용어와 신조어들도 끊임없이 나오고 있죠. 스냅타임에서 한 주를 강타한 사건과 사고, 이슈들을 집약한 키워드와 신조어들을 알기 쉽게 정리해주는 코너를 마련했습니다. 매주 토요일 하나의 키워드를 한 주 간 발생한 이슈들과 엮어 소개 합니다.그룹 빅뱅 출신 가수 승리(본명 이승현)씨의 강남 클럽 버닝썬과 경찰과의 유착 의혹 논란에 관련한 수사가 연예계와 정계 등 전방위를 향하고 있습니다. 이 과정에서 가수 정준영(30)씨가 승리씨가 포함된 카카오톡 단체채팅방 등에 여성들의 영상을 몰래 찍어 유포했고 그룹 FT아일랜드 출신 가수 최종훈씨는 경찰의 도움을 받아 음주운전 혐의를 면했다는 내용까지 드러나 국민적 공분을 샀습니다.특히 이번 사건은 경찰을 비롯한 연예계와 재계, 정계 등 고위층들이 연계된 권력형 비리일 것이란 가능성까지 제기되면서 '버닝썬 게이트', '승리 게이트'라는 수식어가 따라붙고 있습니다. 이에 지난 14일 승리씨와 동업자였던 유리홀딩스 유모 대표, 정씨가 피의자 신분으로 경찰에 소환돼 조사를 받으면서 수사 역시 급물살을 타고 있죠.이처럼 급박한 전개가 가능했던 건 이들이 이야기를 주고 받은 단체체팅방 메시지 내용이 공개됐기 때문입니다. 다만 일각에서 이와 관련한 우려섞인 목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공개된 카카오톡 메시지가 형사소송법이 규정한 '독수독과(毒樹毒果) 원칙에 위배될 수 있다는 가능성이 거론되기 때문이죠. 독수독과 여부를 둘러싼 법리 해석 다툼은 이해관계가 첨예하게 대립하는 비위 사건이 발생할 때마다 빠지지 않고 등장합니다. 이번 한 주를 뜨겁게 달군 버닝썬 사건의 쟁점, '독수독과'란 키워드로 풀어보았습니다.위법하게 수집한 증거 인정 안 해...美 연방대법원에서 유래 '독이 있는 나무에는 열매에도 독이 있다'. 한자어 해석 그대로 직역하면 이렇습니다. 독수독과란 고문이나 불법 도청 등 적법하지 않은 절차로 수집된 증거에 의해 발견된 2차적 증거 자료는 증거능력으로 인정할 수 없다는 이론으로 1920년 미국의 '실버톤 사건'에 대한 연방대법원의 판례에서 유래했습니다. 당시 연방대법원은 '강요에 의해 살인범행을 자백받아 수집한 증거는 그 증거가 위법한 절차로 수집된 것이기에 증거능력으로 인정받을 수 없다'고 판시했습니다.우리나라 형사소송법도 이 독수독과 원칙 정신을 계승하고 있습니다.버닝썬과 경찰의 유착, 정준영씨의 영상 유출 등 이번 사건의 핵심 증거가 될 수 있는 이 메시지의 내용을 두고 일각에서 독수독과에 위배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습니다. 이 메시지가 정씨 당사자의 동의 없이 복원돼 제출된 것이기 때문이죠. 가수 정준영(30)씨의 휴대전화를 디지털 포렌식한 적 있는 서울 강남구의 한 사설업체에 대해 경찰이 압수수색을 진행하고 있다.(사진= 이데일리 최정훈 기자)동의 없이 복구한 카톡도 "중대하고 유일한 증거면 인정될 것"앞서 정씨의 카카오톡 메시지는 방정현 변호사가 한 사설 휴대폰 수리업체에서 복구한 것을 익명의 제보자를 통해 전달 받아 국민권익위원회에 제출하면서 공개된 것입니다.방 변호사는 제보자로부터 받은 이 메시지 내용을 권익위에 '공익신고' 형식으로 비실명 대리신고했다고 밝혔습니다. 경찰은 이에 휴대전화 복구를 맡았던 해당 업체를 수사자료 확보 차원이라며 지난 13일 압수수색했습니다.이 때문에 압수수색을 당한 복구업체 직원이 익명의 제보자일 수도 있다는 가능성이 제기됐고, 이 제보자가 개인정보보호법 위반으로 처벌받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는 실정입니다. 상대방의 의사에 반해 그의 비밀을 외부에 알리는 행위가 개인정보보호법이나 비밀침해죄, 통신비밀보호법 위반의 소지가 될 수 있기 때문이죠. 이렇게 되면 정씨의 카카오톡 메시지 내용도 위법한 형식으로 수집된 증거가 될 수 있기 때문에 증거 능력으로 인정되지 않을 수가 있는 겁니다.이에 경찰과 검찰 등 수사기관에서는 증거 능력을 인정받고자 정씨의 휴대폰에서 카카오톡 메시지 원본을 확보하려 총력을 기울이겠다는 입장이지만 해당 메시지가 발송된 시점이 3년 전인 2016년이라 폐기돼 소실됐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습니다. 이렇게 되면 가수 용준형씨와 최종훈씨, 이종현씨 등 정씨와 메시지를 주고 받은 동료 연예인들의 진술에 의존할 수밖에 없습니다. 정씨의 자백만으로는 증거 능력을 인정받지 못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입니다.형사소송법 제310조는 '피고인의 자백이 그 피고인에게 불리한 유일한 증거가 될 시 유죄의 증거로 인정할 수 없다'고 규정하고 있습니다. 이에 정씨의 동의 없이 복원·유출된 카카오톡 메시지가 증거 능력을 가질 수 있을지, 휴대폰 수리업체 직원의 복구 사실이 위법 행위가 될 수 있을지 여부가 중요 쟁점이 되고 있습니다.다만 국내 형사소송법의 독수독과 원칙에도 예외는 있습니다. 해당 방식으로 수집된 증거가 사건의 진실을 판단할 중대한 유일한 증거일 때죠. 전문가들은 정씨의 카카오톡 메시지 내용이 이 때문에 독수독과 원칙의 예외에 해당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강민구 변호사는 "정씨의 카카오톡이 성범죄 혐의와 경찰과 강남 클럽 등 간 불법 유착 관계를 증명할 유일한 증거가 된다면 증거력을 인정 받을 수 있다"며 "독수독과 원칙은 수사기관이 영장 등 적법한 절차를 거치지 않고 체포하거나 압수수색하는 행위를 방지하기 위해 만들어진 장치이기 때문에 정씨 카카오톡의 경우가 이 원칙에 위배돼 문제를 겪을 가능성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습니다.다만 유민형 변호사는 "정씨가 범죄 사실을 부인하는 과정에서 정씨 측 변호인이 압수수색이나 당사자의 임의제출 등 형사소송법이 인정하는 증거 확보 방식을 따르지 않았다고 문제 삼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다"고 했습니다. 민갑룡 경찰청장이 1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안전행정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최근 논란의 중심인 '버닝썬' 사건과 관련해 업무보고를 하고 있다. (사진=이데일리 노진환 기자)복원한 휴대폰 수리업체 "공익신고 인정 못 받으면 처벌"반면 이번 메시지의 신고가 공익 제보로 인정 받지 않을 시 복구 작업을 진행한 휴대폰 수리업체 직원은 처벌 대상이 될 수 있다는 분석입니다.개인정보를 본인의 동의 없이 제3자에게 넘기는 행위가 개인정보보호법을 위반이 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물론 그 직원이 공익신고자로 인정된다면 처벌을 받지 않을 수 있습니다. 공익신고자보호법 제 14조는 '공익 신고자의 범죄 행위가 발견될 시 그 형을 감경하거나 면제할 수 있다'는 규정을 두고 있습니다.문제는 정씨의 혐의가 공익신고로 인정될 수 있는 법의 범위에 포함되지 않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공익신고자보호법이 명시한 공익침해행위 대상 법률에 정씨의 혐의가 될 수 있는 형법과 성폭력처벌법은 포함돼 있지 않기 때문입니다. 그나마 정씨와 관련해 제기된 혐의 중 공익신고로 인정받을 가능성이 있는 것은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정도입니다.변호사들은 "정씨의 동영상에서 약을 먹여 기절한 여성과의 성관계 장면이 있다는 등 마약법 위반 혐의가 소명될 경우 공익제보가 가능한 유형에 해당할 수 있지만 그렇지 않으면 공익신고로 인정받기 어려울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스냅타임
2019.03.16 I 김보영 기자
나경원 "文정권, 믿도 끝도 없이 北 옹호…한미 별거 수순"
  • 나경원 "文정권, 믿도 끝도 없이 北 옹호…한미 별거 수순"
  •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12일 오전 국회 본회의장에서 교섭단체 대표연설을 하고 있다. [이데일리 노진환 기자][이데일리 유태환 기자]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12일 문재인 정권을 겨냥, “가짜 비핵화로 얻은 것은 한미훈련 중단뿐”이라고 비판했다. 북한 비핵화를 바라보는 한미 간의 시각차이로 한미동맹만 위태롭게 되고 있는 것 아니냐는 문제 제기다.나 원내대표는 이날 열린 본회의에서 자신의 첫 교섭단체 대표연설을 통해 “한미 간 엇박자가 점차 심해지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나 원내대표는 “북한에 대한 밑도 끝도 없는 옹호와 대변은 이제 부끄럽다”며 “더 이상 대한민국 대통령이 김정은 수석대변인이라는 낯 뜨거운 이야기를 듣지 않도록 해달라”고 요청했다.그러면서 “최근 키 리졸브, 독수리 훈련에 이어 을지프리덤가디언훈련까지 종료됐다. 한미동맹의 살아 있는 증거인 3대 훈련이 모두 역사 속으로 사라지게 된 것”이라며 “핵심 훈련이 없는 동맹이 존속 가능하겠느냐”고 반문했다.아울러 “저는 사실상 한미 양국이 ‘별거’ 수순으로 가고 있는 것이 아닌지 참으로 걱정스럽다”며 “별거 상태가 언제 이혼이 될지 모른다”고 우려했다.나 원내대표는 지난달 결렬된 제2차 북미정상회담을 거론하면서 북한이 사실상 비핵화 의지가 없는 것을 드러낸 것이라고 주장했다.나 원내대표는 “그 동안 북한의 협상은 핵 폐기가 아닌 핵보유를 위한 것이었다”며 “그런데 이 와중에 문재인 정부는 개성공단과 금강산 관광 재개를 운운하고 있다”고 꼬집었다.이어 “문재인 정부 외교안보정책은 원인과 결과, 진실과 거짓을 구별하지 못하는 위험한 도박일 뿐이다. 이제 그 위험한 도박을 멈추어 달라”며 “외교안보라인 전면 교체가 시급하다. 청와대 안보실장, 외교부 장관, 국정원장을 교체하시라. 김연철 통일부 장관 후보자 지명을 철회하라”고 촉구했다.
2019.03.12 I 유태환 기자
나경원, 취임 후 첫 교섭단체대표연설
  • [전문]나경원, 취임 후 첫 교섭단체대표연설
  • [이데일리 노진환 기자]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12일 오전 국회 본회의장에서 교섭단체 대표연설을 하고 있다.[이데일리 김미영 기자]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12일 취임 후 첫 교섭단체대표연설에 나서 문재인 정부를 향해 날선 비난을 쏟아냈다. 소득주도성장정책과 기업의 규제책을 언급, 정부의 겅제정책을 ‘헌정 농단’으로 규정했고, 외교정책은 “반미, 종북에 심취했던 이들이 이끄는 ‘운동권 외교’”라 혹평했다. 나 원내대표는 “대한민국의 자유를 다시 세우겠다”면서 △경제위기 극복을 위한 초당적 원탁회의 개최 △국론통일을 위한 대통령과 각 원내교섭단체의 대표 및 원내대표 등 7자 회담 개최 △부동산 가격공시 관련 법률 등 국민부담 경감 3법 개정 등을 제안했다.다음은 연설문 전문이다.무너지는 헌법 가치,국민과 함께 지켜내겠습니다.존경하는 국민 여러분,문희상 국회의장님을 비롯한 선배 동료 의원 여러분!이낙연 국무총리를 비롯한 국무위원 여러분자유한국당 원내대표 나경원입니다. □ 국민 여러분께 사과드립니다.국민 여러분, 저는 오늘 이 자리에서국민 여러분께 깊은 사과의 말씀을 올리고자 합니다. 사상 최악의 미세먼지로 숨조차 마음껏 쉬지 못하는 국민 여러분우리 아이들이 미세먼지로건강이 나빠지지 않을까미안하고 안쓰러워하시는 국민 여러분죄송합니다. 일거리를 구하지 못해 인력시장을 뒤로하고무거운 발걸음으로 집으로 돌아와야 하는 근로자 분들,가족처럼 사랑했던 종업원을 내보내고한산한 골목에서 텅 빈 가게를 지켜야 했던 자영업자분들죄송합니다.올해도 취업의 문턱을 넘지 못해 부모님께 늘 죄송해야만 하는 청년 여러분들죄송합니다. 국민 여러분.정치의 본질이란 책임과 해결입니다. 문제가 있으면 책임지는 것이 정치고또 그 문제를 해결하는 것도 정치입니다. 맞습니다. 지금 정부는 문재인 정부입니다. 그리고 더불어민주당이 집권여당입니다. 하지만 그 흔한 유감 표명도 찾아보기 힘든,오만과 무능과 남탓으로 점철된 문재인 정부이기에제1야당의 원내대표로서또 대한민국의 국회의원으로서제가 국민 여러분께 대신 사과드리겠습니다. 국민 여러분,지난 70여년의 위대한 대한민국의 역사가좌파정권 3년 만에 무너져내려가고 있습니다. 자유한국당보다 더 잘할 것이라는 말로 시작했지만언제부터인가 모든 책임을 자유한국당에 전가하고이제는 자유한국당도 그랬다며 두루뭉술 넘어가려 합니다. 위선과 모순의 정부입니다. 그 결과 한강의 기적의 역사가, 기적처럼 몰락하고 있습니다.한미동맹은 붕괴되고 있고,경제는 얼어붙고,산업 경쟁력은 급속도로 추락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 땅의 자유민주주의가 후퇴하고 있습니다. 힘겹게 피와 땀과 눈물로 쌓아올린 이 나라가무모하고 무책임한 좌파정권에 의해 쓰러져가고 있습니다. □ 문재인 정부 경제정책, 위헌입니다.여기저기서 “먹고 살기 힘들어 죽겠다”“지금껏 이렇게까지 힘들었던 적이 없었다”는 한탄이 쏟아집니다.성장 동력은 꺼졌고, 힘든 사람들은 더 힘들어졌습니다.일을 하고 싶어도 일자리가 없습니다.이것이 문재인 정부가 내건정의롭고 공정한 경제입니까?소득주도성장의 실패는 자명합니다. 시장 질서에 정면으로 반하는정부의 인위적인 개입과 재분배 정책이고용쇼크, 분배쇼크, 소득쇼크로 이어졌습니다.최저임금 실패의 이유는 간단합니다.그만큼 임금을 줄 수 있는 소상공인이 많지 않습니다.그렇다면 결론은 해고, 실업, 그리고 소득 상실입니다.지난해 4분기 하위 20%인 1분위의 근로소득이 36.8%나 떨어졌다고 합니다. 최고의 복지인 일자리가 증발하는데 어떻게 국민들이 더 잘 살 수 있겠습니까?지난해 초, 연말이면 경제가 나아질 것이라는 게바로 이 정부의 설명이었습니다. 결과는 어떻습니까? 최근 글로벌 신용평가회사 무디스가2019년도 한국경제성장률을 2.1%로 대폭 낮췄습니다.OECD 역시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하향 조정했습니다.지난 20세기 실패한 사회주의 정책이오늘날 대한민국에서 부활하고 있습니다.베네수엘라의 현실을 두 눈으로 보고도그 길을 쫓아가고 있습니다.시장은 불공정하고, 정부는 정의롭다는망상에 빠진 이 좌파정권이 한국경제를 벼랑 끝으로 내몰고 있습니다. 세금은 국민 호주머니에서 나오는국민의 땀과 노력의 결정체입니다. 누구든 대통령이 되기만 하면 마음대로 쓰라고 주는 쌈짓돈도 아니요,선심 쓰듯 나눠주라고 주는 쿠폰도 아닙니다.공정하게, 합리적으로, 최대한 아껴 써야 하는 돈입니다.그런데 문재인 정부는 ‘세금 퍼주기 ’로자신들의 경제 실정을 가리기에만 급급합니다. 제멋대로 예비타당성 면제로전국에 낭비성 예산을 퍼붓습니다. 여당 소속 지자체장들은현금 나눠주기에 골몰합니다. 과도한 ‘세금 쥐어짜기’도 시간이 지날수록 더해갑니다.문재인 정부 들어 매년 세금을 25조 안팎씩 더 걷고 있습니다.분노하셔야 합니다. 국민들께서 이 세금 퍼주기 중독을 멈춰 세워주십시오. 일자리 정책은 어떻습니까?5400억도, 5조 4천억도 아닌 무려 54조를 썼습니다. 국민 한 사람당 100만원씩 쓴 것이나 다름없습니다.하지만 결과는 19년만의 최악의 실업입니다. 경제 살리기에는 정도(正道)만이 있을 뿐입니다. 일자리는 기업이 만들고, 소득은 시장에서 얻습니다.일자리를 늘리고 싶으면 기업을 자유롭게하고국민의 지갑을 두텁게 해주고 싶다면시장을 활성화시키십시오. 국민에게, 기업에게, 그리고 우리 경제에‘자유’를 허락하십시오. 우리 헌법은 개인과 기업의 자유와 창의를 우선으로 하고 있습니다. 제발 우리 헌법대로, 헌법에 적힌대로만 하십시오.문재인 정권의 경제정책은 위헌입니다.대한민국 헌정 질서를 정면으로 무시하는 ‘헌정 농단’ 경제 정책입니다. 특히 지금 가장 걱정해야 할 세대는 바로 40대 이하 청년, 청소년입니다. 현 정부 들어 국민연금 고갈 시점이 2057년으로3년 더 앞당겨졌습니다. 10년만에 수익률 마이너스마저 기록했습니다. 사학연금은 2040년,노인장기요양보험은 2022년에 고갈됩니다. 바로 지금열심히 땀흘려가며 세금을 내는40대 이하 청년, 대학생, 청소년들의 노후가이 정권 하에서 흔들리고 있습니다. 합계출산율 0.98명 시대.미래가 불투명한 청년들이 결혼과 출산을 포기하고 있습니다.문재인 정부가 대한민국의 미래를 더욱어둡게 만들고 있습니다. 그러니 먹튀 정권, 욜로 정권, 막장 정권이란 이야기를 들어도전혀 이상할 것이 없습니다. 임기 후 대한민국은 어떻게 되든 상관없다는 것입니까?정권을 위한 정부입니까, 국가를 위한 정부입니까?특정세력을 위한 대통령입니까, 국민을 위한 대통령입니까?□ 가짜 비핵화로 얻은 것은 한미훈련 중단뿐입니다.지난 2월 28일, 우리는 확인했습니다. 북한은 핵 폐기 의지가 없다는 사실을 말입니다. 그 동안 북한의 협상은핵폐기가 아닌 핵보유를 위한 것입니다. 북한은 영변 핵시설 폐기만으로은근슬쩍 대북제재를 무력화시키려 합니다. 미국이 영변 외 핵시설을 꺼내자바로 협상은 결렬됐습니다. 이번에 종전선언까지 가능하다던 청와대 측의 ‘김칫국’ 발언들이 참으로민망해지는 순간이었습니다. 문재인 정부는 그 동안 분명히대한민국이 생각하는 비핵화와 북한이 생각하는 비핵화가 다르지 않다고말해왔습니다. 그렇다면 묻겠습니다.무늬만 핵시설 폐기와대북제재 무력화가바로 문재인 정부의 생각입니까?북한의 비핵화가 아닌,조선반도 비핵화가문재인 정부의 비핵화 플랜입니까?우라늄 농축과 핵시설 재가동 이야기가 들려옵니다. 그런데 문재인 정부는 늘북한이 비핵화에 적극적이라고 설명해왔습니다. 속은 겁니까, 아니면 그렇게 믿고 싶었던 것입니까?알면서도 국민을 속인 것 아닙니까?진짜 비핵화라면자유한국당도 초당적으로 돕겠습니다. 하지만 가짜 비핵화라면결코 동의할 수 없습니다. 북한 비핵화에 진전이 없다면우리가 우위에 있는 감시정찰 능력을 스스로 포기한 군사 분야 부속합의서는 우리에게 독이 될 뿐입니다.김연철 통일부 장관 후보자 지명은 더 심각합니다. 김 후보자는 사드 배치 당시“나라가 망한다”며 반대했습니다. 대북제재를 비판하기도 했습니다. 사드, 대북제재가 싫다는 문재인 정부의 본심이 드러난 것입니까?최근 미국을 방문한 저는,미 펠로시 하원의장으로부터북한이 비핵화(Denuclearization)는 하지 않고, 대한민국의 무장해제(Demilitarization)를 추구하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코리 가드너 미 상원 동아태소위원장은,북한의 변화가 없는데도 남북경협을 서두르는 한국을 비판하기도 했습니다.이 와중에 문재인 정부는 개성공단, 금강산 관광 재개를 운운하고 있습니다.한미간 엇박자가 점차 심해지고 있습니다. 최근 키 리졸브, 독수리 훈련에 이어 을지프리덤가디언훈련까지 종료됐습니다. 한미동맹의 살아있는 증거인 3대 훈련이모두 역사 속으로 사라지게 된 것입니다. 핵심 훈련이 없는 동맹이 존속 가능합니까?저는 사실상 한미 양국이‘별거’ 수순으로 가고 있는 것이 아닌지참으로 걱정스럽습니다. 별거 상태가 언제 이혼이 될지 모릅니다. 한미동맹만이 문제가 아닙니다. 반미, 종북에 심취했던 이들이 이끄는‘운동권 외교’가 이제 우리 외교를반미, 반일로 끌고 가는 것은 아닌지 걱정입니다. 문재인 정부 외교안보정책은 원인과 결과, 진실과 거짓을 구별하지 못하는 위험한 도박일 뿐입니다.이제 그 위험한 도박을 멈추십시오.외교안보라인 전면 교체가 시급합니다.청와대 안보실장, 외교부 장관, 국정원장을 교체하십시오.김연철 통일부 장관 후보자 지명을 철회하십시오. 북한에 대한 밑도 끝도 없는 옹호와 대변이제는 부끄럽습니다.더 이상 대한민국 대통령이김정은 수석대변인이라는 낯뜨거운 이야기를듣지 않도록 해주십시오.□ 잘못을 시인하는 용기가 필요한 때입니다.경제와 안보라는 국가의 축이 흔들리는 동안문재인 정부는 오로지 ‘적폐청산’에만 집착했습니다.자신들은 깨끗하고 정의롭다고 해왔습니다. 더 하면 더 했지, 덜하진 않은 것 같습니다. 불법 사찰과 블랙리스트 의혹은 이 정권의 추악한 민낯을 보여줬습니다. 남이 하면 블랙리스트, 내가 하면 체크리스트입니까?한 초선의원이 막대한 예산과 정책을 어떻게 그렇게 쉽게 주무를 수 있었겠습니까?국가채무조작은 세상물정 모르는 사무관 탓이라고 합니다.딸 부부의 해외 이주 의문을 제기하자해명은커녕 화를 냈습니다. 이 정부가 적폐청산이라는 과거와의 싸움에만 매달린 동안,우리 민생은 완전히 파탄 났습니다. 대한민국에서 가장 시급한 민생문제가 무엇입니까?바로 미세먼지입니다. 미세먼지 30% 저감을 공약했던 문재인 정부는도대체 지난 기간 동안 무엇을 했습니까?탈원전은 또 어떻습니까?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과 수주 경험을 갖고도,먼저 탈원전을 외치는 대한민국을,전 세계가 의아한 눈빛으로 보고 있습니다. 전력 수급 불안으로 산업 전반이 흔들립니다. 전기료 인상은 불 보듯 뻔합니다.원전 산업은 붕괴되고, 학계마저 침체됐습니다. 그야말로 백해무익입니다. 탈원전의 쌍둥이 민생파탄 정책이 바로금강, 영산강 보 철거입니다. 보의 수자원 관리 및 홍수·가뭄 예방 효과는 수치와 통계, 그리고 경험으로 입증된 사실입니다. 그럼에도 이 정부는 애초부터‘무조건 해체’라는 정답을 정해놓고국가시설을 파괴하고 있습니다. 미세먼지, 탈원전, 보 철거,문재인 정부가 좌파 포로정권이라는 명백한 증거입니다. 미세먼지, 중국의 영향이 절대적입니다. 하지만 북한이 중국에 많은걸 의존하고 있으니이 정부는 중국에 당당하지 못한 것입니다. 탈석탄으로 미세먼지를 줄여야 하는데탈원전 세력에 발목잡혀 있습니다. 보 해체를 주장해 온좌파단체, 시민단체에 정부 정책이 휘둘리고 있습니다. 뿐만 아닙니다. 강성노조에 질질 끌려 다니는 이 정부는노동개혁을 시작도 못했습니다. 명백한 법외 노조인 전교조에대한민국 교육이 좌지우지 됩니다. 사드, 밀양 송전탑, 제주 해군기지,광우병, 쌍용차 집회 등불법·폭력 시위 관련자들을 3.1절 특사로 풀어줬습니다. 참여정부 당시 불법 노조활동으로 해직된 전공노 조합원을복직시켜주겠다고 합니다. 도대체 왜 그렇겠습니까?바로 문재인 정부가강성귀족노조, 좌파단체 등정권 창출 공신세력이 내미는 촛불청구서에 휘둘리는 심부름센터로 전락했기 때문입니다.지지층 이탈과 내부 반발에도 불구하고우리 당이 요구했던한미FTA 추진과 이라크 파병, 제주해군기지를과감하게 수용했던노무현 전 대통령을 떠올려보십시오.문재인 대통령은 좌파단체, 강성노조의 눈치만 볼 것이 아니라과감하게 잘못을 시인하십시오.결단이 필요합니다. 용기가 필요합니다. □ 삼권분립이 무너지고 있습니다.경제, 안보, 민생이 무너져 내리는 가운데이제는 우리 민주공화정의 기본 뼈대인삼권분립도 위협받고 있습니다. 유감스럽게도 문재인 정권이 댓글공작과무관하다고는 말할 수 없습니다. 과거 국정원 댓글 아이디 300여 개드루킹 댓글 아이디는 2,300개국정원 댓글 27만여 건드루킹 댓글은 8천만 건규모, 치밀성, 효과 모든 측면에서 압도적으로 무시무시한 드루킹 댓글 공작입니다. 현직 경남지사가 구속될 정도로 심각한 범죄입니다. 그런데 1심에서 유죄판결을 내린 판사는이 정권이 앞세운 검찰에 의해 기소됐습니다.적폐청산이라는 미명하에 이뤄지는명백한 보복입니다. 자유민주주의 질서를 수호하기 위한최후의 보루는 바로 사법부입니다.이런 사법부를 탄압하고 공격한다는 것은사실상 자유민주주의를 부정하는 것입니다.정권에 반하는 판결을 내린 법관을탄핵시키겠다는 정당이 정상적인 민주정당입니까?검찰을 앞세워 법관을 기소하는 정권이진정 자유민주주의 정권입니까?사법부만큼이나 중립과 공정이 철저히 요구되는 기관이바로 선거관리위원회입니다.선거의 심판이 되어야 할 선관위원에문재인 대통령은 대선 공신을 내리꽂았습니다. 오직 총선 밖에 안 보이는 문재인 정권 같습니다. 문재인 대통령은 기어이 사법부와 선관위를 모두정권 하수인으로 만들고야 말겠다는 것입니까?의회민주주의 파괴도 극에 달하고 있습니다.청문보고서가 끝내 채택되지 못한의혹덩어리 장관 후보자의 임명 강행은이제 문재인 정부에서는 일상이 되었습니다. 앞으로 연이어 개최될 청문회에서또 어떤 기상천외한 답변들과여당의 엄호성 질의를 볼 수 있을지기대될 정도입니다.국민 여러분,자유한국당은 경제, 안보 등 국정의 총체적 난맥속에서더 이상 국회를 방치할 수 없어 3월 국회 소집을 요청했습니다. 국민들을 공포에 떨게 하는 미세먼지에 대한초당적 대처를 물론 탄력근로제 단위기간 연장, 주휴수당 조정과 최저임금제 개선 등 민생문제를 더 이상 미룰 수 없었습니다. 그런데 국회 문을 열자마자 민주당은 사상 초유로 게임의 룰인 선거법을 패스트트랙으로 강행처리하겠다며 다시 국회를 파행으로 몰아가고 있습니다. 연동형 비례대표제는전 세계 두 나라에만 있는매우 독특한 제도입니다.모두 의원내각제 국가입니다. 대통령제 국가에연동형 비례대표제를 도입하는 것은짝이 맞지 않는 옷을 입는 모양입니다.결국 의회는무소불위의 제왕적 대통령을견제하지 못합니다. 민주당 주장과 달리의원수 확대도 불가피합니다. 독일의 경우, 지난 2017년 총선 결과당초 598석의 의원정수에서 무려 111석이 증가하여총 709석까지 늘어났습니다. 표심 왜곡의 위헌 논란 소지도 있습니다. 정당간의 야합 투표도 가능합니다. 한마디로 민주당의 2중대, 3중대 정당의 탄생만을 가져올 수 있습니다. 내각제에 가까운 권력 구조 개선을 위한원 포인트 개헌이 함께 추진되지 않는 한연동형 비례대표제 도입을 담은 선거제 개편은 사실상 의회 무력화 시도입니다. 의회 민주주의 부정입니다. 결코 용납될 수 없습니다. 자유한국당은국회의원 숫자를 270명으로 줄이고,비례대표제를 완전히 폐지하겠습니다. 국회의원 숫자는 줄이고대신 국회가 더 열심히 일하라는 것이우리 국민의 준엄한 명령입니다.정당 민주화가 사실상 실현되지 않은 현 시점에서, 비례대표제는계파보스간의 밀실공천과 밥그릇 나눠먹기로 전락하기 일쑤입니다. 유권자의 정확한 의사가 반영되지 않는다는 점에서 직접선거의 원리에 위배될 소지도 있습니다. 차제에 비례대표를 폐지하고그를 지역구 숫자 조정에 사용하여지역구 의원의 대표성을 강화하겠습니다. 과소, 과다 대표의 문제를 해소하겠습니다. 비례대표제의 장점과 순기능은 개혁공천을 통해 지역구 국회의원 선거에 녹여낼 수 있습니다. 여성후보 공천 30%의 현행 권고 규정을 강행 규정으로 바꾸겠습니다. 내 손으로 직접 뽑는 국회의원이 좋은지, 정당이 알아서 정해주는 국회의원이 좋은지, 직접 국민들께 물어보십시오.지역구 조정 등이 필요한 선거제 개편은아무리 의회 질서가 강대강으로 치달아도반드시 합의에 의해 통과되어 왔습니다.패스트 트랙은사상 초유의 입법 쿠데타, 헌정 파괴입니다.다른 야당들에게도 간곡히 호소합니다.당장 얻는 의석수에의회민주주의의 정신과 권력 분립이라는 헌법적 가치를결코 포기하지 마십시오.지금 야당들은집권여당에 의해 철저하게 이용당하고 있는 것입니다.선거제 개편을 미끼로,좌파독재법안을 통과시키려는 것입니다. 내년에 여당이 단독 과반에 성공할 것으로 보이면,선거제 개편 논의는 백지화될 것이며, 그것이 여의치 않으면, 결국 야당들을 또 이용하려고 들 것입니다. 우리 모두 솔직해집시다.연동형 비례대표제는 의원정수의 무한 확대와극심한 다당제를 초래한다는 것!결국의원정수는 300석을 넘어서는 안 된다는불문의 헌법정신에 반한다는 것을 고백합시다. □ 자유민주주의가 부정되고 있습니다.자유가 없는 민주주의는 자칫 권위주의와 독재, 전체주의로 귀결될 수 있다는 것이지난 역사가 우리에게 주는 교훈입니다. 국민의 기본권이 보장되지 못하고표현의 자유 등이 억압당하는 민주주의란결코 본연의 민주주의가 될 수 없습니다.실제 수많은 독재, 전체주의 체제가 겉으로는 민주주의를 내걸었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단순한 민주주의가 아닌반드시 ‘자유 민주주의’를 추구해야 하는 것입니다.그런데 이 정부에서는 자유가 사라지고 있습니다. HTTPS 접속 차단은 또 웬 말입니까?이제 국민들의 인터넷 접속까지 들여다보겠다는 것입니까?조지 오웰 <1984>의 전체주의 자기검열 시대를 열겠다는 것입니까?아이돌 외모 규제에서는 두 눈과 두 귀를 의심했습니다.장발, 미니스커트 단속의 부활입니다.기업인들은 현 정권의 눈치를 보느라 정신이 없습니다. 정부여당은 상법 및 공정거래법을 고쳐서기업에 더 강한 족쇄를 채우려고 하고 있습니다. 스튜어드십 코드를 강제 도입해국민연금을 무기삼아기업 경영에 개입하려고 합니다. 기업의 자유는 뺏고 희생만 강요하는강탈 정권, 착취 정권입니다. 한편, 우리 국민들의 표현의 자유는 어떻습니까?역사를 왜곡하면 형사 처벌을 하겠다고 합니다.불편한 진실을 말하면 ‘가짜뉴스’로 폄훼합니다.좌파독재는 명백한‘진짜뉴스’입니다. 비판적 논조의 언론은 ‘수구 언론’으로 매도합니다.국민의 입을 막고국민의 머릿속까지 통제하겠다는 것입니까?빅브라더에 이어 ‘문브라더’라는 말이 나올까 염려됩니다. 중국의 동북공정, 일본의 독도 왜곡만큼이나우려스럽고 위험한 것이 바로 문재인 대통령의 역사공정입니다.2019년 대한민국 대통령의 입에서 빨갱이가 나올 줄은 꿈에도 몰랐습니다.이제 우리 국민들은 상대에 누명을 씌우기 위한 잘못된 색깔론에 더 이상 휩쓸리지 않습니다. 종북을 종북이라고 말하면 친일입니까?북한 체제에 비판적인 사람은 친일파입니까?여전히 7~80년대 세계관에 갇혀 운동권식 정치, 국민 갈라치기 정치로좌파 이념독재의 쇠말뚝을 박겠다는 심산으로 밖에 보이지 않습니다. 결국 자신들만이 오직 선이요 정의며,모든 반대세력을 악과 불의로 규정하는이분법과 선민의식에 찌든 정권입니다. 사상독재, 이념독재, 역사독재입니다. □ 대한민국의 자유, 다시 세우겠습니다.존경하는 국민 여러분.자유한국당은 지난 2월 27일 전당대회를 통해 신임 당 대표와 최고위원을 선출함으로써새로운 출발을 알렸습니다.이제 문재인 정부의 실정을그저 바라만 보고 있을 수 없습니다.제1야당으로서산적해 있는 민생 문제 해결과국민의 자유 회복을 위해 나서겠습니다. 저희당 소속 의원님들 한 명 한 명마다자신의 전문성과 애국심을 십분 발휘하여이 정권의 문제점을 짚음은 물론이 나라가 필요로 하는 대안을 제시하겠습니다.비판을 위한 비판, 반대를 위한 반대가 아닌이유와 논리가 있는 비판, 대안이 있는 반대를 하겠습니다.그런 의미에서 자유한국당은다음과 같은 제안을 드립니다. 첫째, 경제위기 극복을 위한 초당적 원탁회의 개최를 제안합니다. 소득주도성장 실패의 책임이 있는 사람들 대신,전문성을 갖춘 경제부처와 여야 정당들이 모여경제 위기 극복을 위한 해법을 모색하겠습니다.정치가 아닌 정책의 관점에서 논의하겠습니다. 둘째, 국민부담 경감 3법을 제안합니다. 부동산 가격 공시에 관한 법률 개정과 지방세법 개정으로,무분별한 공시지가 인상을 막고,조세특례제한법 개정을 통해신용카드 소득공제 폐지를 막겠습니다.국민의 세 부담을 덜어드리겠습니다. 셋째, 국론통일을 위한 7자 회담을 제안합니다.대한민국 대북정책이 혼란과 실패를 거듭한 이유 중 하나가바로 국론의 분열, 남남갈등입니다.우리가 생각을 모으지 못했는데어떻게 북한을 상대하고 미국, 일본, 중국을 설득하겠습니까?대통령과 각 원내교섭단체의 대표 및 원내대표로 구성된 7자 회담을 통해 대북정책에 대한 이견을 좁히고일관성 있는 통일 정책을 마련해야 합니다.넷째, 자유한국당이 직접 굴절 없는 대북 메시지 전달을 위한 대북특사를 파견하겠습니다. 정말 북한이 비핵화에 나선다면담대하고 획기적인 대북 지원에 나서겠다고직접 김정은 정권에 전하겠습니다. 다섯째, 동북아-아세안 국가들로 구성된대기오염 물질의 장거리 이동에 관한 협약을 맺어야 합니다. 미세먼지로 고통 받는 아시아 국가들이 많습니다.우리가 이니셔티브를 쥐고 주변국과 공동 대응에 나서야 합니다. 여섯째, 제왕적 대통령제 폐해를 극복하기 위한 권력 분산 원포인트 개헌을 제안합니다. 대통령에 너무 많은 권력이 집중돼 있는 점이결국 반복되는 정권 차원 폐단들의 근본 원인입니다.선거제 개편을 넘어,권력구조 개편을 위한 원 포인트 개헌이 해답입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전 상임위 국정조사·청문회를 제안합니다.하루가 멀다 하고 터져 나오는 각종 비리와 부패를국회 차원에서 조사하고 책임을 물어야 합니다.만약 이 제안이 받아들여지지 않는다면결국 특검 도입이 불가피할 것이고이마저도 막힌다면전 국민적 투쟁이 확산될 것입니다.자유한국당은 상임위-특검-국민투쟁이라는3단계 투쟁을 펼쳐나갈 것입니다. □ 국민 여러분, 위대한 대한민국을 함께 지켜주십시오.존경하는 국민 여러분.위대한 대한민국은결코 쉽게 세워진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국민 여러분들도 잘 아실 거라 생각합니다.이 위대한 대한민국이좌파정권에 의해 무너지고 있습니다. 국민을 편 가르는 정치,당장의 인기에만 집착하는 정치, 정의의 논리를 독점하며 상대를 악으로 규정하는 정치,과거에 얽매여 미래를 내다보지 못하는 정치,동맹의 소중함과 역사의 교훈을 외면하는 정치,바로 그런 정치가 이 나라를 뿌리째 흔들고 있습니다.최근 남대문 시장에서 만난 상인은눈물이 그렁그렁한 얼굴로“들고 일어나야 한다”고 말씀하셨습니다.공주보에서 만난 농민은“물과 돈을 소중히 여기지 않는 사람은 그 자리에서 당장 내려와야 한다”고 하셨습니다.요즘 인터넷을 보면 20대들이 “투표로 보답하겠다”며이 정부에 대한 불만을 토해내고 있습니다.저도 놀랐습니다.이렇게까지 민심이 싸늘할 줄은 몰랐습니다. 국민 여러분.저는 저 스스로에게왜 정치를 하는지 묻곤 합니다. 제 대답은 한결 같습니다.우리 아이들이 더 나은 세상에서 살기를 바라는 마음그것이 제가 정치를 하는 이유입니다. 하지만 이대로라면,대한민국 현대사 최초로아이들이 부모세대보다 더 힘든 세상을 살아가야 될 것입니다. 문재인 정부는 우리 아이들의 미래를더 암울하게 만들고 있습니다. 절대로 그렇게 되어서는 안 됩니다. 자유한국당이 마지막까지 이 땅의 자유를 지키겠습니다.국민 여러분이 마음껏 숨 쉴 수 있는 자유,일하고 싶으면 일할 수 있는 자유,마음껏 정권을 비판해도 불안하지 않을 자유,값싸게 전기를 쓸 수 있는 자유,올바르고 균형 잡힌 교육을 받을 자유,북핵 위협과 안보 불안으로부터의 자유,감시와 통제로부터의 자유를 지키겠습니다.그리고 국민의 자유를 수호할우리 헌법 가치를 지키겠습니다. 국가적 위기와 고비마다이 나라를 지켜주신 위대한 국민 여러분,자유한국당을 지켜봐주십시오.열심히 하겠습니다. 지금까지 경청해주셔서 감사합니다.
2019.03.12 I 김미영 기자
北 ICBM발사장 재건에 트럼프 또 "실망"…깊어지는 냉기류(종합)
  • 北 ICBM발사장 재건에 트럼프 또 "실망"…깊어지는 냉기류(종합)
  • 사진=AFP[뉴욕=이데일리 이준기 특파원] 북·미 정상 간 제2차 하노이 핵 담판 결렬 이후 북·미 관계에 이상징후가 곳곳에서 포착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사진 오른쪽) 미국 대통령이 ‘사실이라면’이라는 전제를 깔았지만, ‘실망’이라는 표현까지 써가며 경고에 나섰음에도, 북한은 결국 서해 동창리 미사일발사장을 사실상 ‘정상가동’ 상태로 복구했다. 현재로선 북한의 정확한 셈법은 알 수 없지만, 미국으로선 가장 우려하는 ‘미 본토 직접 위협’ 대상인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카드를 의도한 것으로 볼 수 있는 만큼, 북·미 관계가 상당 기간 ‘냉각기’를 가질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추가적 도발 징후냐 아니냐 …의견 분분북한을 전문적으로 분석하는 워싱턴 싱크탱크인 38노스는 7일(현지시간) 전날 촬영된 상업 위상사진을 토대로 미사일 발사대와 엔진시험대 재건 공사가 빠르게 진척되고 있으며, 정상가동 상태로 회귀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같은 날 또 다른 싱크탱크인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의 빅터 차 한국석좌와 조지프 버뮤데즈 연구원이 북한 전문 사이트 ‘분단을 넘어’에 올린 보고서도 북한이 서해 발사장에서 발사대와 수직 엔진 시험대의 주요 부품들의 복구를 계속하면서 이를 정상가동 상태로 되돌렸다고 쓰여있다. 앞서 38노스와 CSIS는 지난 2일 촬영된 상업용 위성사진을 분석한 결과 동창리 발사장이 복구되고 있다고 처음 공개한 바 있다. 여기에 발맞춰 한국의 국정원도 5일 국회 정보위 간담회에서 동창리 미사일 발사장과 관련, “철거 시설 가운데 일부를 복구하고 있다”며 확인했었다. 아직 북한의 의도에 대해선 평가가 엇갈린다. 먼저 ‘낙관론’이다. 복구공사가 지난달 27~28일 열렸던 2차 핵 담판 열흘 정도 전부터 시행됐던 만큼, 북한이 정상회담의 성공을 염두에 두고 대대적인 홍보성 폐기 행사를 벌이기 위해 손을 봤다는 분석이다. 아직 추가적인 도발로 단정하긴 이르다는 얘기다. 알렉산더 버시바우 전 주한미국대사는 이날 워싱턴DC에서 CSIS가 주최한 토론회에 참석, “지금으로서는 이것이 중대 사건인지, 북한이 2차 정상회담에 대한 실망감을 표현하려는 것인지 분명하지 않다”고 했다. 그러면서 “북한이 협상을 깨고 있다는 어떤 신호도 없다”며 “협상 종료의 신호인지 북한의 전략구사인지는 아직 판단하기는 이르다고 본다”고 했다. 수미 테리 CSIS 선임연구원도 “이건 트럼프 대통령에게만 보내는 압박전술의 메시지가 아니고 문재인 대통령에게 ‘중재자가 돼 달라’는 메시지이기도 하다”고 했다. 동창리 발사장이 지난해 9월 평양 남·북 정상회담 당시 김정은(왼쪽) 국무위원장이 비핵화 조치의 하나로 완전한 폐기 및 국제전문가들의 참관을 약속한 곳이라는 점에서다.◇트럼프 ‘사실이라면’ 뺀 뒤 “실망” 번복반면, 회담 결렬 후 공사가 더욱 진척됐다는 점에서 본격적인 대미(對美) 압박용 카드로 쓰기 위한 도발 징후라는 우려도 만만찮다. 실제로 트럼프 대통령에 이어 미국의 안보사령탑이자 대북(對北) 매파인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보좌관까지 “사실이라면 매우 실망할 것”이라고 경고했지만, 북한은 아랑곳하지 않는 모습으로 비치기 때문이다. 빅터 차 석좌는 토론회에서 “북한은 평화 선언도, 연락사무소도 원하지 않는다. 북한이 원하는 것은 제재완화”라며 “이번 발사대 복구는 트럼프 대통령과 세계에 보내는 고의적 행보”라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도 이날 백악관에서 안드레이 바비시 체코 총리와 양자 회담을 하기에 앞서 기자들과 만나 “실망스럽다”고 했다. 이틀 연속 같은 표현을 썼지만, 전날(6일)과 달리 ‘사실이라면’이라는 전제를 뺐다. 그러면서 “지켜보자. 1년 후면 알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동안 자제했던 북한의 대(對) 한·미 비난 재개도 의미심장하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7일 “남조선과 미국이 ‘동맹’이라는 새로운 명칭의 합동군사연습을 벌려 놓았다”며 “이는 조(북)미 공동선언과 북남 선언들에 대한 위반”이라고 했다. 2차 핵 담판 결렬 이후에도 대화 분위기를 이끌어가고자 북한이 가장 경계하는 키리졸브·독수리·을지프리덤 가디언 연습을 중단하는 대신, 지난 4일부터 참가 병력을 대폭 줄이고, 기간도 축소한 ‘동맹’ 연습을 실시하고 있다. 사실상 북한을 최대한 배려한 훈련에, 그것도 시작 사흘이 지난 시점에서 뒤늦게 반발한 것이다. 다만, 양측 모두 판을 먼저 깨기엔 상당히 멀리 온데다, 정치적 부담도 만만찮다는 점에서 파탄의 길보단, 소위 냉각 기간을 상당 기간 이어갈 공산이 크다. 하지만, 2차 핵 담판 결렬 이후 북한의 비핵화 의지에 대한 회의론이 확산하면서 워싱턴 정가의 분위기가 급속도로 ‘강경 기류’로 흐르고 있어 자칫 북한이 오판을 내릴 경우 그 파장이 쉽사리 가라앉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2019.03.08 I 이준기 기자
北, 美 제일 우려하는 ICBM 발사장 재건…깊게 드리우는 '냉기류'
  • 北, 美 제일 우려하는 ICBM 발사장 재건…깊게 드리우는 '냉기류'
  • 사진=AFP연합[뉴욕=이데일리 이준기 특파원] 북·미 정상 간 제2차 하노이 핵 담판 결렬 이후 북·미 관계에 이상징후가 곳곳에서 포착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사진 왼쪽) 미국 대통령이 ‘실망’이라는 표현까지 써가며 경고에 나섰음에도, 북한은 결국 서해 동창리 미사일발사장을 사실상 ‘정상가동’ 상태로 복구했다. 북한의 정확한 셈법은 알 수 없지만, 미국으로선 가장 우려하는 ‘미 본토 직접 위협’ 대상인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카드를 의도한 것으로 볼 수 있는 만큼, 북·미 관계가 상당 기간 ‘냉각기’를 가질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추가적 도발 징후냐 아니냐 북한을 전문적으로 분석하는 워싱턴 싱크탱크인 38노스는 7일(현지시간) 전날 촬영된 상업 위상사진을 토대로 미사일 발사대와 엔진시험대 재건 공사가 빠르게 진척되고 있으며, 정상가동 상태로 회귀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같은 날 또 다른 싱크탱크인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의 빅터 차 한국석좌와 조지프 버뮤데즈 연구원이 북한 전문 사이트 ‘분단을 넘어’에 올린 보고서도 북한이 서해 발사장에서 발사대와 수직 엔진 시험대의 주요 부품들의 복구를 계속하면서 이를 정상가동 상태로 되돌렸다고 쓰여있다. 동창리 발사장은 김정은(오른쪽)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해 9월 평양 남·북 정상회담 당시 비핵화 조치의 하나로 완전한 폐기 및 국제전문가들의 참관을 약속한 곳이다. 따라서 지난해 여름부턴 사실상 가동이 멈췄다. 앞서 38노스와 CSIS는 지난 2일 촬영된 상업용 위성사진을 분석한 결과 동창리 발사장이 복구되고 있다고 처음 공개한 바 있다. 여기에 발맞춰 한국의 국정원도 5일 국회 정보위 간담회에서 동창리 미사일 발사장과 관련, “철거 시설 가운데 일부를 복구하고 있다”며 확인했었다. 다만, 아직 북한의 의도에 대해선 평가가 엇갈린다. 먼저 ‘낙관론’이다. 복구공사가 지난달 27~28일 열렸던 2차 핵 담판 열흘 정도 전부터 시행됐던 만큼, 북한이 정상회담의 성공을 염두에 두고 대대적인 홍보성 폐기 행사를 벌이기 위해 손을 봤다는 분석이다. 아직 추가적인 도발로 단정하긴 이르다는 얘기다.반면, 회담 결렬 후 공사가 더욱 진척됐다는 점에서 본격적인 대미(對美) 압박용 카드로 쓰기 위한 도발 징후라는 우려도 만만찮다. 실제로 트럼프 대통령에 이어 미국의 안보사령탑이자 대북(對北) 매파인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보좌관까지 “사실이라면 매우 실망할 것”이라고 경고했지만, 북한은 아랑곳하지 않는 모습으로 비치기 때문이다. 차 석좌와 버뮤데즈 연구원은 CSIS 보고서에서 “발사장의 복구 활동들은 얼마나 빨리 북한이 대량살상무기(WMD) 프로그램을 폐기하기 위한 어떤 조처도 조금의 주저함 없이 쉽게 되돌릴 수 있는지를 보여준다”며 “이는 최종적이고 불가역적이며 검증 가능한 비핵화라는 미국의 목표에 대한 도전을 제기한다”고 지적했다. ◇자제했던 한미훈련 뒤늦게 비판 그동안 자제했던 북한의 대(對) 한·미 비난 재개도 의미심장하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7일 “남조선과 미국이 ‘동맹’이라는 새로운 명칭의 합동군사연습을 벌려 놓았다”며 “이는 조(북)미 공동선언과 북남 선언들에 대한 위반”이라고 주장했다. 2차 핵 담판 결렬 이후에도 대화 분위기를 이끌어가고자 북한이 가장 경계하는 키리졸브·독수리·을지프리덤 가디언 연습을 중단하는 대신, 지난 4일부터 참가 병력이 대폭 줄고, 기간도 축소 조정된 ‘동맹’을 실시하고 있다. 사실상 북한을 최대한 배려한 훈련에, 그것도 훈련 시작 사흘이 지난 시점에서 뒤늦게 반발한 것이다. 다만, 양측 모두 판을 먼저 깨기엔 상당히 멀리 온데다, 정치적 부담도 만만찮다는 점에서 파탄의 길보단, 소위 냉각 기간을 상당 기간 이어갈 공산이 크다. 하지만, 2차 핵 담판 결렬 이후 북한의 비핵화 의지에 대한 회의론이 확산하면서 워싱턴 정가의 분위기가 급속도로 ‘강경 기류’로 흐르고 있어 자칫 북한이 오판을 내릴 경우 그 파장이 쉽사리 가라앉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2019.03.08 I 이준기 기자
UFG도 폐지, '을지태극연습' 5월 첫 시행…3대 한·미 연합훈련 역사속으로
  • UFG도 폐지, '을지태극연습' 5월 첫 시행…3대 한·미 연합훈련 역사속으로
  • [이데일리 김관용 기자] 키리졸브(KR) 연습과 독수리훈련(FE) 중단에 이어 또 다른 한·미 연합훈련인 을지프리덤가디언(UFG)도 사실상 종료된다. 대신 5월에 민·관·군이 참여하는 새로운 형태의 ‘을지태극연습’이 시작된다. 전시작전통제권 전환에 앞서 한국군 최초작전운용능력(IOC) 평가를 위한 한·미 연합훈련이 하반기 중 진행될 예정이다.6일 국방부 등에 따르면 정부와 군이 새롭게 만든 을지태극연습이 5월 27일부터 30일까지 나흘간 진행될 예정이다. 을지태극연습은 외부로부터의 무력공격 뿐만 아니라 테러, 대규모 재난 등을 포함하는 포괄적 안보개념을 적용한 민·관·군 합동 훈련이다. 기존 한·미 연합 을지프리덤가디언(UFG) 훈련의 정부 훈련인 을지훈련과 한국군 단독 지휘소 연습(CPX)인 태극연습을 합친 것이다. 우리 군은 3~4월 한·미 연합 키리졸브 및 독수리연습, 6월 한국군 단독의 태극연습, 8월 한미연합 UFG, 11월 한국군 단독 실기동 호국훈련 등을 진행하며 한반도 전면전에 대비했다. 하지만 UFG 훈련은 없어지고, ‘19-2 동맹’ 또는 다른 영어 명칭으로 바꿔 축소된 형태의 새로운 훈련이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키리졸브·독수리·UFG 등 3대 한·미 연합훈련이 올해 모두 폐지되는 셈이다. UFG는 1953 년 10월 1일 체결된 한·미 상호방위조약의 일환으로 정전협정에 의해 매년 진행된 훈련이다. 실제 병력이나 장비가 투입되지는 않고 전쟁상황을 가정해 컴퓨터 시뮬레이션으로 진행된다. 1954년부터 시작된 유엔군사령부 주관의 군사연습 ‘포커스렌즈’(FL)가 시초다. 이와 함께 1968년 발생한 북한 무장공비 청와대 기습 사건, 일명 ‘김신조 사건’을 계기로 그해 7월 ‘을지’(Ulchi)연습이 시작됐다. 1976년부터 ‘을지포커스렌즈‘(UFL) 연습에 통합돼 2008년 을지프리덤가디언(UFG)으로 명칭이 변경됐다. 국방부는 UFG 폐지에 따라 전작권 전환 검증을 위한 별도의 한·미 연합 훈련을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한국군의 작전 주도 능력을 평가하기 위한 것이다. 국방부 관계자는 “한·미 연합 지휘소 연습은 하반기 전작권 전환을 위한 최초작전운용능력(IOC) 검증과 병행해 시행될 것”이라면서 “연습명칭과 기간 등은 한·미 간 논의가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2019.03.06 I 김관용 기자
'깜깜이' 한미연합훈련 중단 결정
  • [현장에서]'깜깜이' 한미연합훈련 중단 결정
  • 경기도 평택시 주한미군 오산공군기지에서 미군 정찰자산인 U-2기가 이착륙 훈련을 하고 있다. 아래는 패트리엇 미사일 포대 모습이다. [사진=연합뉴스][이데일리 김관용 기자] 3대 한·미 연합훈련 중 키리졸브 연습(KR)과 독수리훈련(FE)이 한·미 양국 협의에 의해 중단됐다. 키리졸브는 ‘동맹연습’이라는 명칭으로 바뀌었지만, 기간은 절반으로 줄었다. 독수리훈련은 연중 대대급 이하 소규모로 진행하는 것으로 대체된다고 한다. 그러나 국방부는 이같은 결정이 내려지기까지의 과정과 절차를 밝히지 않았다. 한국 합참의장과 주한미군사령관의 건의를 한·미 국방장관이 전화로 승인했다는 설명이 고작이다. 박한기 합참의장과 로버트 에이브럼스 한미연합사령관은 이번 훈련 종료 결정에 대해 “전투준비태세 수준 유지를 위해서는 정예화된 군 훈련 시행이 매우 중요하며, 훈련은 동맹을 유지하고 강화시키는데 필수적”이라고 했다. 하지만 양국은 컴퓨터 시뮬레이션 연습 축소와 연대급 이상 연합 훈련 폐지를 결정했다. 앞뒤가 맞지 않는 얘기다. 훈련 기간이 줄고 한·미 연합군이 손발을 맞춰볼 기회가 없어지는데도 국방부 대변인은 “새로이 마련된 연합지휘소 연습과 조정된 야외 기동훈련 방식을 통해 실질적 연합방위태세는 젼혀 문제가 없다”고 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한미연합훈련에 일관되게 부정적 입장이다. 표면적 이유는 돈이 많이 든다는 것이다. 그는 지난 3일(현지시간)에도 트위터를 통해 “한국과 군사훈련을 원치 않는 이유는 돌려받지 못하는 수억 달러를 아끼기 위한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지금 시점에 북한과의 긴장을 줄이는 것도 좋은 것”이라고 덧붙였다. 지난 1차 북·미 정상회담 당시에도 트럼프 대통령은 한·미 연합훈련에 대해 ‘도발적’이고 ‘비싸다’고 했다. 이 언급 이후 을지프리덤가디언(UFG), 한·미 해병대 연합훈련(KMEP), 한·미 연합 공중훈련(Vigilant Ace) 등이 잇따라 취소됐다. 이번 2차 북·미 정상회담 직후에도 경제적 이유로 한·미 연합훈련을 오래전에 포기했다고 말했다. 이러한 트럼프 대통령에게 한국 정부는 우리 입장을 설명이나 했을까. 한·미 연합훈련의 중요성과 한·미 동맹이 한반도 평화와 미국의 동북아 전략에 얼마나 중요한지를 제대로 설명했는지 의문이다. 오히려 트럼프 대통령 인식에 편승해 군사적 억지력을 포기하면서 대북정책을 추진하고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제1차 북핵위기가 있었던 1992년 한·미는 키리졸브 전신인 팀스프리트 연합 훈련을 중단한바 있다. 1991년 남북기본합의서 체결과 미국 측의 전술핵무기 폐기 선언 등에 따른 것이다. 그러나 북한 핵 문제는 계속됐고 결국 1993년 훈련은 재개됐다. 연합훈련 중단과 북한 비핵화 문제는 별개라는 의미다. 연합훈련은 한·미 동맹의 상징이다. 키리졸브는 1976년부터, 독수리훈련은 1961년부터 지금까지 이어져 온 것이다. 이를 한미 국방장관이 몇 분의 전화통화로 종료 결정을 내렸다는 게 쉽게 이해되지 않는다. 게다가 현 정부들어 일련의 대북 유화 정책에 안보를 우려하는 국민들도 상당 부분 있는게 사실이다. 국가 안보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는 중대한 문제인 만큼, 국방부는 한미연합훈련 관련 논의에서 누구와 어떤 얘기를 나눠 이같은 결정에 이르렀는지를 국민들에게 설명할 필요가 있다.
2019.03.05 I 김관용 기자
조정식 "韓美 방위력 압도적..黃 '안보공백' 발언 유감"
  • 조정식 "韓美 방위력 압도적..黃 '안보공백' 발언 유감"
  • 조정식 더불어민주당 정책위의장이 5일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이데일리 김겨레 기자]조정식 더불어민주당 정책위의장이 전날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한미 키리졸브 연습 중단에 대해 “최악의 안보 무장 해제”라고 혹평한 데 대해 유감을 표명했다. 조정식 의장은 5일 국회에서 열린 당 원내대책회의에서 황 대표를 향해 “키리졸브 독수리 훈련 중단에도 불구하고 방어훈련과 기동훈련이 예정돼있어 한미 연합의 압도적인 방위력에 전혀 문제가 없다”며 “명백한 사실을 두고도 안보공백 운운하는건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리는 것”이라고 밝혔다. 조 의장은 “황교안 대표는 정부의 중단 방침에 ‘최악의 안보 무장해제’ 등 어처구니 없는 발언 쏟아냈는데 매우 유감”이라며 “안보 현실과 동떨어진 상황 인식이고 한반도 평화를 염원하는 국민을 져버리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이번 결정은 2차 북미정상회담에서 최종 합의에는 이르지 못했지만 대화 의지를 강조한 가운데 나온 것”이라며 “군사적 긴장을 완화하고 대화 모멘텀 유지에 긍정적 영향을 줄 적절한 조치”이라고 강조했다.조 의장은 “황 대표가 몸담았던 박근혜 정권이야말로 북한의 핵미사일 고도화를 수수방관한 안보무능 안보부재 정권이었다”며 “문재인 대통령이 북미를 중재하는 적극적인 노력이 있었기에 한반도에 전쟁 위협이 사라지고 평화라는 비전이 구체화하고 있는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조 의장은 한국당을 향해 “편협한 당리당락과 낡은 색깔론 버려야한다”며 “맹성과 함께 대승적 협력 촉구한다”고 날을 세웠다.
2019.03.05 I 김겨레 기자
"韓美군사훈련 종료는 돈 때문"…이틀째 해명 나선 트럼프
  • "韓美군사훈련 종료는 돈 때문"…이틀째 해명 나선 트럼프
  • 사진=AP[뉴욕=이데일리 이준기 특파원] 도널드 트럼프(사진) 미국 대통령이 4일(현지시간) 한·미 연합군사훈련 종료는 엄청난 비용, 즉 ‘돈’ 때문임을 재차 강조했다. 지난달 27~28일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린 북·미 정상 간 제2차 핵 담판이 결렬됐음에도, 한·미 연합군사훈련만 양보했다는 비판론이 거세진 데 따른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이날 트위터에 “군사 훈련, 즉 내가 ‘워 게임’이라고 부르는 것은 북한의 김정은과의 회담에서 결코 논의조차 되지 않았다. 가짜뉴스”라고 썼다. 그러면서 “나는 오래전에 그 결정을 내렸다. 왜냐하면, 그러한 ‘연습’을 하는 건 미국 입장에서 너무나도 큰 비용이 들기 때문”이라며 “특히 우리는 엄청난 비용에 대해 (한국으로부터) 돌려받지도 못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앞서 한·미 당국은 2차 정상회담이 끝난 지 사흘만인 지난 2일 키리졸브 훈련과 독수리 훈련을 종료한다는 방침을 밝혔다. 이는 제2차 북·미 정상회담이 합의에 이르지는 못했지만, 북한과의 대화노력은 물론, 이를 뒷받침하기 위한 군사적 노력 역시 지속할 것이란 의지를 보여주는 신호로 해석됐다.하지만, 동시에 제2차 북·미 정상회담이 불발로 끝난 상황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게 비핵화와 관련해선 아무것도 얻어내지 못한 채 군사적 조치만 양보했다는 비판도 비등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3일)에도 트위터에 “한국과 군사훈련을 원치 않는 이유는 돌려받지 못하는 수억 달러를 아끼기 위한 것”이라고 해명한 바 있다. 그는 “이것은 내가 대통령이 되기 전부터 나의 입장이었다”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 미국의 안보사령탑인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보좌관도 같은 날 CNN방송에 “트럼프 대통령이 작년 여름에 내린 결정이 계속되는 것”이라며 새로운 결정이 아님을 강조했다.문제는 트럼프 대통령이 연일 ‘비용 문제’를 들먹이는 만큼, 향후 한국에 방위비 추가 부담을 압박할 공산이 커졌다는 데 있다. 한·미 양국은 지난달 10일 주한미군 주둔비를 작년보다 8.2% 올린 1조389억원으로 하고, 유효기간을 올해 1년으로 하는 방위비분담금 특별협정문에 가서명한 바 있다. 전문가들은 ‘계약기간 1년’ 조항 탓에 트럼프 대통령이 매년 한국을 강하게 옥죌 것으로 보고 있다.
2019.03.05 I 이준기 기자
이하늬, 달콤한 ‘꿀 매력 뿜뿜’ 화보 공개
  • 이하늬, 달콤한 ‘꿀 매력 뿜뿜’ 화보 공개
  • (사진=하이컷)[이데일리 장구슬 기자] 이하늬의 매력 넘치는 화보가 공개됐다.이하늬는 지난 2월28일 발행한 스타 스타일 매거진 ‘하이컷’ 화보를 통해 광채 만발한 자태를 드러냈다. 화보 속 이하늬는 클로즈업에도 흔들림 없는 또렷한 이목구비, 우아함과 사랑스러움을 넘나드는 표정이 시선을 사로잡았다. 촬영 후 진행된 인터뷰에서 이하늬는 ‘극한직업’에 함께 출연한 배우들에 대한 각별한 애정을 드러냈다. 그는 “현장에서 같이 구르고 야참도 같이 먹고 정말 형제처럼 지냈다. 독수리 5남매가 맞지만 사실상 독수리 5형제였다. 형제들과 단체 채팅방이 따로 있다. 지금도 두 시간에 한 번씩은 알람이 울린다”고 말했다. ‘열혈사제’에서 김남길과의 찰떡 호흡에 대해선 “김남길 선배님과는 5년 전에 ‘상어’라는 작품을 함께 했다. 서로에 대한 검증이 끝난 상태이다 보니 편하게 시작할 수 있었다. 내가 터프한 면이 많아서 그런지, 김남길 선배님만의 섬세함이 너무 좋다. 그래서들 ‘케미’라고 하시는 것 같다”고 답했다.‘극한직업’에 이어 ‘열혈사제’까지 연타석 홈런을 친 이하늬. 코미디 연기의 비결을 묻자 “코미디는 하면 할수록 어려운 것 같다. 모든 장르가 그렇지만 돌아가는 줄넘기의 속도와 리듬을 정확히 알고 몸을 맡기지 않으면 너무 과하거나 아무것도 아닌 연기가 된다. 하지만 사실 코미디를 코미디라고 생각하고 연기한 적이 없다. 매번 엄청 심각하고 절박했다. 웃긴다기보다는 상황에 충실하려고 노력했다. ‘극한직업’ 때도 ‘아, 맞다. 우리 코미디였지’라며 매번 모니터하면서 깨닫곤 했다”고 말했다.‘천만 배우’로 등극한 소감을 묻자 “아주 좋은 선물을 받았지만 내가 잘나서가 아니라는 것 정도는 아는 나이다. 이 모든 게 선물 같다. 선물, 의외, 기적. 요새 나를 감싸고 있는 세 단어다”라고 답했다.이하늬의 화보와 인터뷰는 ‘하이컷’ 237호를 통해 만날 수 있다.
2019.03.04 I 장구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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