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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마여행 10선, 집콕여행꾸러미 시즌2 30일 출시
  • 테마여행 10선, 집콕여행꾸러미 시즌2 30일 출시
  • (사진제공=한국관광개발연구원)[이데일리 이윤정 기자] 한국관광개발연구원은 ‘대한민국 테마여행 10선(이하 테마여행 10선)’ 「집콕여행 꾸러미 시즌2」 상품을 4월 30일부터 순차 출시한다고 30일 밝혔다. 집콕여행꾸러미를 통해 소비자들은 테마여행 10선 지역의 아름다운 관광지와 숨은 이야기, 직접 가야만 체험할 수 있던 즐길거리를 집에서 만나볼 수 있다.‘집콕여행꾸러미’는 사회적 거리두기를 지키기 위한 ‘집콕’ 생활이 장기화되는 가운데, 집에서도 여행이 주는 설렘을 느끼고 지역 특산물 등을 즐길 수 있도록 만든 상품이다. 테마여행 10선 관광지에서 생산되는 고유한 먹거리, 지역 디자이너의 굿즈, 체험 키트, 여행 영상 등 먹거리, 즐길거리, 볼거리들로 풍성하게 구성되어 있다. 아울러, 향후 관광지에 실제 방문했을 때 활용할 수 있는 지역 여행 정보 및 할인권 등도 동봉되어 있다.이번에 출시되는 ‘집콕여행꾸러미 시즌2’는 시즌1에서 출시된 6개 권역을 제외한 나머지 4개 권역의 총 5종 상품으로 구성된다.4월 30일에 처음으로 선보이는 「봄날의 풍류, 남도의 한상」은 ‘남도맛기행 권역(광주, 목포, 나주, 담양)’의 상품으로 나주 꿀도라지배청과 한과, 담양 전통청장과 죽염 및 대나무 담금주 키트 등의 먹거리와 지역 작가의 일러스트를 담은 한정판 테이블 매트 등으로 구성된다.5월 10일과 20일에는 「일출에 일박 Eat」, 「일출에 일박 Play」 상품이 순차 출시되어 ‘해돋이역사기행 권역(울산, 포항, 경주)’에서 체험할 수 있는 동해 일출 여행을 집에서 체험할 수 있도록 구성될 예정이다. 해당 꾸러미에는 경주 대릉원 일러스트 보냉백, 폴딩 캠핑 박스와 캠핑 와인잔 세트, 지역 담금주 키트, 첨성대 조명 등이 포함될 예정이다.5월 30일에 출시될 ‘시간여행101 권역(전주, 군산, 부안, 고창)’의 「뷰티풀 모먼트」 상품은 중, 장년층에게는 과거의 향수이자 MZ세대에게는 새로운 트렌드인 레트로 콘셉트로 꾸려진 여행꾸러미로 지역 유명 F&B 브랜드와의 콜라보를 통한 먹거리와 한정판 굿즈가 담길 계획이다.마지막으로 6월 10일에는 ‘남도바닷길 권역(여수, 순천, 보성, 광양)’의 남도 해안과 광양의 라벤더를 집에서 느껴볼 수 있는 「라벤더 비치」 상품이 판매 개시될 예정이다. 집에서도 여름 휴가 기분을 낼 수 있도록 로컬 일러스트 비치타올, 보성차와 티텀블러, 간식세트 등이 꾸러미에 포함될 예정이다.특히 시즌2의 상품에는 지역별 작가와의 협업을 통해 특별 제작한 ‘집콕여행여권’이 함께 제공된다. ‘집콕여행여권’에는 지역 작가의 일러스트와 나만의 여권을 꾸밀 수 있는 스티커, 여행 노트 등이 포함되어 더욱 다채로운 체험을 즐길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가장 처음 선보이게 될 남도맛기행 권역의 여권에는 목포에서 활동하는 아로하치즈 작가가 그린 나주 남평역 일러스트와 음식 일러스트가 담긴 남도레시피 카드가 포함되어 있다.집콕여행꾸러미 시즌2 상품은 온라인 ‘네이버 스마트 스토어’, 온라인 셀렉트샵 ‘29CM’ 및 텐바이텐에서 4월 30일부터 10일 간격으로 순차적으로 만나볼 수 있으며, 오프라인에서는 5월 첫째 주부터 띵굴마켓(성수연방점, 현대백화점 신촌 및 판교점)에서 구매할 수 있다. 출시되는 5개 상품당 150개씩만 한정 판매 예정이다. 또한 지난 1월 출시한 집콕여행꾸러미 시즌1 상품 역시 매진된 상품을 제외하고 위의 온·오프라인 매장에서 구매 가능하다.또한 이번 시즌 2에서는 집콕여행의 부담을 낮출 수 있도록 기존 집콕여행꾸러미 상품을 소규모 패키지로 구성한 ‘미니꾸러미’가 함께 출시되어 더 많은 소비자들이 집콕여행을 즐길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대한민국 테마여행 10선 사업의 총괄관리를 담당하는 이동원 한국관광개발연구원 대표는 “대한민국 테마여행 10선 ‘집콕여행꾸러미’가 오프라인 여행을 할 수 없는 국민의 아쉬움을 달래고, 여행 감소로 타격을 입은 지역 경제에 자그마한 보탬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또한 4월 30일부터 집콕여행꾸러미 시즌2 출시 기념 할인, 상품 증정 등 다양한 혜택을 담은 이벤트는 대한민국 테마여행 10선 공식 홈페이지 및 공식 인스타그램 계정에서 확인할 수 있다.
2021.04.30 I 이윤정 기자
퍼밀, ‘팔도커피 드립백 모음’ 온라인 판매
  • 퍼밀, ‘팔도커피 드립백 모음’ 온라인 판매
  • [이데일리 전재욱 기자] 식탁이있는삶이 운영하는 스페셜티푸드 플랫폼 퍼밀이 전국 9대 커피 성지 상품을 단독으로 한데 모아 ‘팔도커피 드립백 모음’을 한정 판매한다고 16일 밝혔다.국내 스페셜티 커피 1세대로 불리는 안명규 명장이 엄선한 카페의 제품들로 구성돼 있다. 서울 2곳을 비롯해 강원도 동해, 대전, 대구, 포항, 광주, 밀양, 제주 지역까지 총 9개 지역의 커피 맛집 제품들이다.소비자 취향을 고려해 다채로운 맛과 향의 드립백들로 준비됐다. 대구 안명규 명장이 운영하는 ‘커피명가’의 ‘얼리버드 루비’는 과일의 단맛과 산뜻함이 어우러진 것이 특징이다. 포항 ‘아라비카’의 ‘에티오피아 시다모 하베고나’는 청포도와 애플민트 향이, 밀양 ‘히떼로스터리’의 ‘리볼브’는 헤이즐넛의 단맛과 산미가 어우러진 드립백이다.대전을 대표하는 ‘톨드어스토리’의 ‘콜롬비아 후일라 라플라타 AA+’는 산미와 함께 은은한 과일향을 느낄 수 있다.진하고 고소한 맛의 드립백으로, 서울 ‘엘카페’는 세 가지 원두를 블렌딩 한 드립백을 선보인다. 버터스카치와 메이플의 달고 풍부한 향을 내는 것이 특징이다.강원도 동해의 ‘더 좋은날 드립백’은 중강배전으로 볶은 원두를 사용해 자몽, 자두, 다크체리의 맛이 어우러진다.광주 ‘304커피로스터즈 드립백’은 구운 견과류의 고소함과 단맛을 느낄 수 있으며, 2020년 KBA 올해의 바리스타로 선정된 조유동 바리스타의 제주 ‘유동커피’ 아저씨맛 드립백’과 카페인이 부담스러운 날 즐길 수 있는 서울 ‘나무사이로’의 디카페인 ‘디카프리오 드립백’도 포함돼 있다.각 지역의 커피 성지 정취를 함께 느낄 수 있도록 카페의 이미지를 담은 포토카드가 함께 발송된다. 제품은 200개 세트 한정 수량으로 판매되며, 가격은 1만6,900원이다. 퍼밀 회원 가입 시 신규회원 전 상품 10% 할인 쿠폰으로 보다 합리적인 가격에 구매할 수 있다.
2021.03.16 I 전재욱 기자
노무현 영전 찾은 추미애.."盧 욕보이지 마"·"독박 거부 의사"
  • 노무현 영전 찾은 추미애.."盧 욕보이지 마"·"독박 거부 의사"
  • [이데일리 박지혜 기자]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을 언급하며 윤석열 검찰총장의 직무 복귀를 전후해 들끓던 사퇴론을 일축하자, 범야권에선 “노무현을 욕보이지 말라”는 비난이 이어졌다.진중권 동양대 전 교수는 3일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에 이같이 밝히며 “잔머리 굴리는 거 보라”라고 했다.진 전 교수는 “이 퍼포먼스는 문재인 정권의 공식미학이 된 탁현민 스타일”이라며 “자기가 위태롭게 되자 노무현의 추억을 소환하여 다시 지지자들을 결집시키겠다는 속셈이다. 개인에게 불이익을 줄 때는 반드시 ‘적법절차’를 밟아야 한다는 헌법 12조 1항의 정신을 위반해 놓고, 노무현 전 대통령을 그 위헌적 망동의 변호인으로 동원하고 있는 것”이라고 주장했다.이어 “노무현 대통령은 자신의 가족이 비리에 연출됐을 때 지지자들에게 ‘나를 버리라’고 했다. 그것은 나를 버려야 진보의 가치가 산다는 뜻이었다”며 “유서에는 ‘아무도 원망하지 말라’고 적었다. 원한의 정치가 국가와 민주주의에 치명적인 해를 끼친다는 것을 알았기 때문이다. 그런데 저들은 노무현의 이름으로 노무현의 정신을 배반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진 전 교수는 “노무현 대통령이 하늘에서 이를 보면 얼마나 억울하고 화가 나겠는가? 저들은 자신들의 정략적 이익을 위해 노무현 대통령의 죽음에 대한 대중의 ‘원한’을 활용해 왔다”며 “요즘은 저들이 정말로 노무현 대통령의 죽음에 ‘원한’을 가졌는지조차 의심한다. 그 원한에 진정성이라도 있다면, 그걸 저렇게 싸게 팔아먹지는 못할 테니까. 역겨우니 이제 그만 좀 하라”고 했다.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3일 페이스북에 올린 사진김근식 국민의힘 서울 송파병 당협위원장도 이날 SNS에 “자신이 탄핵했던 노 대통령 영정사진까지 소환하는 추 장관”이라며 “급하긴 급했나 보다”라고 비난했다.그는 “결국 마지막 동아줄은 친노(親노무현 대통령)·친문(親문재인 대통령)·대깨문(‘대가리 깨져도 문재인’의 줄임말로, 문 대통령의 열성 지지자를 비하하는 표현)들과 운명공동체 전략으로 가는 것”이라고 해석했다.그러면서 “더 이상 밀리지 않도록 친문진영 재결집하고, 밀려도 친문과 함께 옥쇄하겠다는 각오를 과시함으로써, 본인을 내칠 경우 가만있지 않겠다는 압박이기도 하다”고 했다.김 위원장은 “징계위 열고 해임 강행하고 대통령 재가하면 추미애와 문재인은 온전히 운명공동체가 되는 셈”이라며 “그래서 디데이(D-Day)를 앞두고 노무현 사진까지 불러내서 친노·친문, 문 대통령과의 일체감을 극대화해 강조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이어 “다른 한편 문 정권이 자신을 토사구팽할 경우, 가만있지 않겠다는 독박 거부의 의사표시이기도 하다”고 덧붙였다.그는 “문 대통령은 이미 이용구 (법무부) 차관을 징계위원장 맡기지 말라고 지시하고, 징계는 전적으로 추 장관의 결정이고 대통령은 법에 따라 징계 결과를 수용할 수밖에 없다는 입장”이라며 “최악의 경우 추 장관과 손절 가능성을 이미 열어놓고 있는 것”이라고도 했다.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2일 오후 정부과천청사에서 점심을 위해 외출하며 지지자들이 보낸 꽃바구니 옆을 지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이날 앞서 추 장관은 SNS에 2명의 전직 대통령을 소환해 검찰과 윤 총장을 비판했다. 윤 총장의 직무집행정지로 검사들의 반발 성명이 쏟아져 나오던 지난달 27일 이후 엿새 만에 내놓은 입장이며, 윤 총장이 직무에 복귀한 지 이틀 만이다.추 장관은 이명박 전 대통령을 언급하며 검찰의 ‘봐주기 수사’를 지적했다. 추 장관은 “무소불위의 대한민국 검찰이 힘 가진 자에 대해서는 꼬리곰탕 한 그릇에 무혐의를 선뜻 선물했다”며 “측근을 감싸기 위해서 지위를 부당하게 이용하고, 막강한 경제권력과 언론권력 앞에서는 한없는 관용을 베풀었다”고 비꼬았다.이 전 대통령은 지난 2008년 대통령 당선인이던 시절 BBK 실소유주 의혹으로 특검의 수사를 받았다. 당시 특검이 고급 한식집에서 이 전 대통령과 꼬리곰탕을 먹으며 조사를 벌인 뒤 무혐의 처분해 특혜 논란이 일었다. 특검에는 윤 총장이 파견되기도 했다.추 장관은 노 전 대통령을 언급하기도 했다.그는 “이 백척간두에서 살 떨리는 무서움과 공포를 느낀다. 그러나 이를 혁파하지 못하면 검찰개혁은 공염불이 되고 말 것이다. 그렇기에 저의 소임을 접을 수가 없다”라며 “흔들림 없이 전진할 것이다. 두려움 없이 나아갈 것이다. 동해 낙산사에서 고 노무현 대통령님 영전에 올린 저의 간절한 기도이고 마음이다”며 글을 마쳤다.추 장관은 노 전 대통령이 2002년 대선 때 자신을 이을 정치인으로 말할 정도로 신임이 두터웠지만, 2004년 노 전 대통령 탄핵을 앞두고 멀어졌다.그는 2003년 민주당 분당 당시 열린우리당 합류를 거부하고 탄핵에 찬성했다가 역풍에 부딪혔고, ‘참회의 3보1배’에도 낙선의 쓴맛을 봤다.하지만 2012년 대선 때 문재인 후보 선대위의 국민통합위원장을 맡은 데 이어 2015년 문재인 대표 체제에서 최고위원으로 발탁됐고, 2016년 8·31 전대 때 친노·친문 세력의 지지 속에 대표로 선출됐다.
2020.12.03 I 박지혜 기자
짙은 바다색에 빠져들며 힐링 강릉 여행
  • 짙은 바다색에 빠져들며 힐링 강릉 여행
  • [이데일리 트립 in 장세희 기자] 어느덧 여름이 지나갔다. 출근하려 집을 나설 때 공기는 서늘하고 바람이 제법 쌀쌀한 게 느껴졌다. 여름에는 더위를 피하기 위해 바다를 찾았다면, 가을에는 왠지 모를 싱숭생숭한 감성에 이끌려 바다를 찾아간다. 가을이 되면 강릉에선 하늘과 바다가 같은 색을 띤다. 한없이 짙은 푸른색으로. 언제 어디서든 바다를 바라보며 힐링할 수 있는 강릉 여행지 몇 곳을 소개한다. 감성 바다, 영진해변영진해변은 드라마 촬영지로 유명하며 아련한 감성을 자극하는 해변이다. 공유가 빨간 목도리를 두른 김고은에게 메밀꽃을 건네는 명장면이 바로 이곳에서 이루어졌다. 드라마가 끝난 후 몇 년이 지났지만 여전히 이곳을 찾아 추억을 남기는 이들이 많다. 내국인뿐만 아니라 외국인 여행객들에게도 인기가 많으며 꽃다발과 삼각대를 준비한 연인들도 이따금 보인다. 영진해변에 도착하면 촬영지 이정표를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이정표를 따라 길을 걷다 보면 어느새 촬영이 이루어졌던 방사제 끝머리에 다다르게 된다. 방사제는 바다와 가까이 있고 동해 바다의 파도가 워낙 거세기 때문에 파도가 높거나 날씨가 안 좋은 날에는 출입을 제한하기도 한다.소중한 이와 영진해변에 간다면 방사제길 위에서 푸른 동해 바다를 배경으로 함께 인생사진을 남기길 추천한다. “너와 함께한 모든 시간이 눈부셨다. 날이 좋아서, 날이 좋지 않아서, 날이 적당해서, 모든 날이 좋았다.”는 명대사가 더욱 마음에 와닿을 것이다. 영진해변은 드라마 촬영지 명소이기도 하지만 근처에 영진항이 있어 바다낚시, 스킨스쿠버 같은 체험거리도 즐길 수 있다. 잠수부들이 잡는 코끼리조개는 이 지역의 별미로 꼽힌다고 한다.힐링 숙박지, 이즈원풀빌라조용하고 깨끗한 영진해변 근처에 자리하고 있는 이즈원풀빌라는 올해 9월에 갓 오픈한 따끈따끈한 신축 풀빌라펜션이다. 펜션은 3개동 건물로 구성되어 있고, 각 건물의 꼭대기 층에 위치한 객실은 수영장, 스파, 테라스 시설을 갖추고 있다. 푸른 바다를 바라보며 객실 전용 실내 수영장, 제트 스파, 바비큐를 즐길 수 있다는 게 이곳의 가장 큰 장점이다. 먼저 펜션에 들어서면 널찍한 야외 수영장과 아름다운 조경이 눈길을 사로잡는다. 객실은 화이트 톤의 깔끔하고 세련된 분위기를 연출한다. 호텔식 침구류가 제공되고 있어 편안한 잠자리를 가질 수 있으며 느긋하게 쉬어 가기 좋은 공간이다. 이즈원풀빌라가 운영하고 있는 시닉베이 카페에서는 향긋한 커피 한 잔을 마시며 바깥 풍경을 감상하기도 좋다. 저녁에 테라스에서 숯&그릴 또는 전기그릴을 이용하여 바비큐 파티를 열면 낭만적인 하루로 마무리할 수 있을 것이다. 아침에는 베이글, 크림치즈, 요거트, 주스 등으로 간단한 조식이 제공된다. 펜션에서 여유롭게 푹 쉬다가 근처에 있는 영진해변을 천천히 거닐며 밤마실을 다녀오기를 추천한다.강릉 로스터리카페 브라질영진해변에서 산책을 마치면 이번에는 따뜻하고 분위기 있는 바다 전망 카페에서 커피 한 잔을 마셔보면 어떨까. 카페 브라질은 탁 트인 바다를 바라보며 직접 로스팅한 커피를 마실 수 있는 로스터리 카페다. 카페에 들어서기 전 입간판에는 ‘오늘의 커피’가 적혀 있는데 어떤 향기와 맛을 지닌 커피인지 궁금증을 자아낸다. 무슨 커피를 마셔야 할지 선택하기 어려울 때 가장 좋은 방법은 바로 오늘의 커피를 맛보는 것이다. 카페에 들어가면 다양한 색깔과 무늬를 띤 찻잔들이 정갈하게 진열되어 있는데, 핸드 드립인 오늘의 커피는 그런 예쁜 찻잔에 담겨 나온다.카페 브라질에서는 세계 여러 나라의 핸드 드립 커피를 맛볼 수 있으며, 2층 로스팅 룸에서 직접 로스팅한 신선한 원두도 구매할 수 있다. 커피와 함께 곁들일 티라미수, 말차, 치즈 등의 케이크 종류, 쿠키, 커피콩빵, 마카롱, 아이스크림 등 다채로운 디저트도 준비되어 있다. 2층에 올라가면 통유리창 너머로 펼쳐진 아름다운 영진해변 풍경을 한눈에 담을 수 있다. “커피는 악마와 같이 검고 지옥과 같이 뜨거우며, 천사와 같이 순수하고 사랑처럼 달콤하다.”라고 한쪽 벽면에 적힌 어느 프랑스 작가의 인용처럼, 이곳에서는 커피의 그윽한 풍미와 함께 탁 트인 풍광을 여유롭게 즐길 수 있을 것이다.
2020.10.15 I 장세희 기자
나만 알고 싶은 낭만 가득한 강릉 여행
  • 나만 알고 싶은 낭만 가득한 강릉 여행
  • [이데일리 트립 in 장세희 기자] ‘강릉 여행’ 하면 주로 경포해변, 안목 커피거리, 드라마 촬영지인 주문진, 정동진을 떠올리기 십상이다. 이는 주변 사람들에게 강릉을 간다고 할 때 흔히 추천해주거나 여기 가봤냐고 질문을 받는 장소들이다. 남들 모두 가는 획일적인 여행 코스에 지쳤다면 나만의 새로운 여행지를 개척해보는 건 어떨까? 여행을 다녀와서 가족, 친구, 지인들에게 조금 색다른 여행 이야기를 들려줄 수 있을 것이다.레트로 시간여행 ‘명주거리’서울에 이태원 경리단길, 경주에 황리단길이 있다면 강릉에는 명리단길이 있다. 강릉의 구도심 명주동은 예로부터 행정과 문화의 중심지였는데 명주예술마당을 중심으로 다양한 공연이 열리면서 문화공간으로서의 역할을 톡톡히 해왔다고 한다. 최근 아기자기한 감성 카페, 쥬얼리 공방, 라탄 및 마크라메 원데이 클래스를 여는 위브공방, 베이킹 클래스 등이 젊은이들 사이에서 인기를 끌면서 요즘 핫플레이스는 ‘명리단길’이라는 입소문이 퍼졌다. 명리단길을 천천히 산책하다 보면 낮은 주택들이 오밀조밀 모여 있는 골목길 곳곳에서 개성 있고 감성을 자극하는 벽화들을 발견하게 된다. 그림 옆에서 자연스럽게 감성적인 사진도 찍어보고 벽화를 따라 발걸음을 옮기다 보면 왠지 모르게 정감이 가는 카페들이 하나둘씩 등장한다. 빈티지 타일로 둘러싸인 ‘명주배롱’은 어느 시골의 할머니 집을 연상케 하는 정겨운 카페다. 카페에 들어서면 아기자기한 꽃병, 앤티크한 찻잔과 접시, 아날로그 감성이 가득한 음향 기기가 눈길을 사로잡는다. 이곳에서 주인장이 직접 로스팅한 핸드 드립 커피와 함께 달콤한 케이크를 곁들이며 느긋하게 시간을 보내보기를 추천한다. 야외 테이블에 자리를 잡아 맞은편에 위치한 운치 있는 ‘카페 오월’의 풍경을 바라보는 것도 좋다. 100년 된 적산가옥을 리모델링한 카페라 고즈넉하고 따뜻한 분위기를 풍긴다. 아직 명주동이 낯설게 느껴지는 여행자라면 ‘시나미 명주나들이’라는 생활관광 프로그램을 이용해보길 추천한다. 명주동의 일상과 문화를 주민들과 함께 어울려 체험한 후 여행의 하루를 직접 기록해 간직할 수 있는 특별한 프로그램이다. 이는 작은 공연장 ‘단’ 맞은편에 위치한 여행 안내소 ‘파랑달협동조합’에서 신청할 수 있다. 근현대의상으로 갈아입고 명주 골목을 산책하며 인생 사진을 찍을 수도 있고, 골목의 느낌을 담아 마그넷을 직접 꾸며보는 체험, 명주주민해설사와 함께 걸으며 마을 이야기를 들을 수 있는 시나미투어 등도 참여해볼 수 있다. 식당이나 카페에서 사용할 수 있는 명주쿠폰과 맛집 지도도 제공하기 때문에 명리단길이 처음이라면 시나미 명주나들이 프로그램은 더없이 좋은 여행 가이드가 되어줄 것이다. 바다와 마주하기 정동심곡 바다부채길강릉 바다부채길은 정동진과 심곡항을 잇는 2.86km의 해안탐방로로, 국내유일의 해안단구 지역이며 천연기념물 437호로 지정된 곳이다. 정동진의 ‘부채끝’ 지명과 함께 탐방로가 위치한 지형이 바다를 향해 부채를 펼쳐 놓은 것과 비슷하다 하여 ‘바다부채길’이라는 이름이 붙여졌다. 그동안 해안 경비를 위한 군 경계 근무 정찰로로 비공개 지역이었지만, 2017년에 개방되어 지금은 강릉을 대표하는 명소로 손꼽힌다. 2천 300만 년 전 지각변동의 영향을 받아 형성된 웅장한 기암괴석은 푸른 바다와 함께 장관을 선사한다. 생생한 파도 물결을 가만히 보고 있으면 가슴이 뻥 뚫린다. 바다부채길은 정동 매표소와 심곡 매표소를 통해 입장할 수 있으며, 정동 매표소에서 출발하면 모래시계공원, 썬크루즈, 투구바위, 부채바위, 전망타워를 차례대로 마주할 수 있다.천천히 걷는다면 2시간 안에 모두 둘러볼 수 있을 정도로 산책하기 좋은 코스다. 중간중간에 파도가 높이 솟구칠 때면 아찔함을 느끼기도 한다. 바다부채길 순환버스도 운영하고 있기에 몸이 불편한 사람, 어르신, 아이들 모두 편안하게 관광할 수 있다. 기상상황에 따라 개장과 폐장 여부가 변경될 수 있기 때문에 방문하기 전에 미리 홈페이지를 확인하는 것이 필요하다.전망타워에 다다르면 빨간 등대와 함께 멋진 사진을 남기기를 추천한다. 동해 바다와 산 사이에는 바다를 메워 만들어진 ‘헌화로’라는 해안도로가 있는데, 우리나라에서 바다와 가장 가까운 도로로 알려져 있다. 도로변 울타리가 낮아 시야를 가리지 않기 때문에 자가용을 이용한다면 헌화로는 해안 드라이브 코스로 제격이다.도보여행자를 위한 월화거리월화거리는 강릉역에서 부흥 마을에 이르는 2.6km 구간이 공원, 역사 문화 광장, 보행자 전용 교량인 스카이워크 등으로 조성된 곳이다. 2018 평창동계올림픽 개최를 계기로 도심 폐철도 구간이 숲길과 쉼터, 문화광장으로 어우러져 새롭게 탈바꿈한 것이다. 강릉의 고유 설화인 ‘무월랑’과 ‘연화부인’의 애틋한 사랑 이야기로 인해 이름 붙여진 월화거리는 강릉의 마로니에 공원이라고 불릴 만큼 사람들이 많이 찾아온다.KTX를 타고 온 관광객, 뚜벅이 여행자들은 이 거리를 중심으로 도보 여행을 하면서 시티투어의 매력을 즐길 수 있다. 먹거리가 풍부한 월화풍물시장, 중앙시장과 더불어 광장, 공연장, 아기자기한 카페들이 즐비해 있어 안목 커피거리와 다른, 월화거리만의 쾌활한 분위기를 즐길 수 있다. 월화거리의 힐링숲길에 들어서면 ‘밥은 먹고 다니니?’, ‘널 응원해’, ‘내일은 웃자’, ‘날마다 여행’과 같은 캘리그라피 조형물과 함께 기찻길, 책 읽는 벤치 등을 찾아볼 수 있다. 시장에서 가지각색의 먹거리로 배를 채우고 숲길에서 감성 조형물과 SNS 인증 사진을 남기기도 하며 강릉 시내를 즐기고 싶다면 월화거리를 방문해보자.
2020.09.01 I 장세희 기자
저 푸른 초원 위로 흥얼거리며 노니는 대관령 목장 여행
  • 저 푸른 초원 위로 흥얼거리며 노니는 대관령 목장 여행
  • [이데일리 트립 in 장세희 기자] 하늘에 뭉게구름이 느릿느릿 떠다니고, 드넓은 초원에는 양들이 한가로이 풀을 뜯고 있다. 이곳은 스위스 알프스가 아니라 강원도 대관령이다. 특히 해발 850~1,470m의 대관령 삼양목장에서는 구릉 위에 펼쳐진 600만평의 넓은 초지에서 탁 트인 풍경을 감상하면서 양을 포함한 다양한 동물과 교감을 나눌 수 있다. 복잡한 도시 속에서 갑갑함을 느낀다면 고원이 선사하는 맑은 공기를 마시며 대관령 목장을 여유롭게 거닐어 보자. 영화같은 하루, ‘대관령 삼양목장’대관령 삼양목장은 국내 힐링 휴가지로 손꼽히는 곳이며 여행자들로부터 꾸준히 주목을 받고 있다. 공해 없는 푸른 초원과 뛰노는 양, 소, 타조들, 고랭지 채소밭, 멋스러운 풍력 발전기, 꽃이 만개한 야생화 생태단지는 이국적인 경관을 선사한다. 이곳에는 방목지를 비롯해 4.5km에 달하는 목책로가 있는데 특색 있는 풍경으로 많은 사람들에게 힐링 산책로라 사랑 받고 있다. 바람의 언덕, 숲속의 여유, 사랑의 기억, 초원의 산책, 마음의 휴식 총 5개의 구간으로 나뉘어 있으며 삼양목장을 제대로 즐기고 싶다면 한 구간을 정해 느릿느릿 걸어보길 추천한다. 아이들에게 삼양목장은 다양한 동물들과 교감할 수 있는 특별한 자연체험 학습장이 된다. 방목지에 흩어져 있는 양들을 한데 모아 다른 방목지로 이동시키는 양몰이 공연, 송아지 우유주기, 양과 타조 먹이주기, 바람 우체통에서 엽서 보내기 체험 등은 아이들과 가족 모두에게 특별한 추억을 만들어줄 것이다. 특히 양몰이 공연은 삼양목장에서만 즐길 수 있는 국내 유일의 공연이다. 훈련된 목양견들이 양떼를 모는 풍경을 감상할 수 있으며, 공연 후에는 목양견과 양떼를 배경으로 사진을 찍거나 양들에게 직접 먹이를 줄 수 있다. 이렇게 다채로운 볼거리와 체험거리가 많아 가족 단위 방문객들에게 특히 인기가 많다. 삼양목장 입구에서 버스를 타고 올라가면 동해전망대에서 동해 바다와 강릉을 한눈에 내려다 볼 수 있다. 해발 1,140m에 위치한 이곳은 해돋이 명소로 유명하며, 푸른 하늘과 그림 같은 구름, 살랑이는 바람 속에서 아름다운 풍경을 마주할 수 있다. 전망대 쪽에 늘어선 거대한 풍력 발전기는 초원과 잘 어우러져 목가적인 분위기를 형성한다. 총 53기의 풍력 발전기가 설치되어 있는데 이는 강릉 인구의 60%에 전기를 공급한다고 한다. 동해전망대뿐만 아니라 목장 중간에 위치하여 어디서도 멋진 경관을 볼 수 있는 ‘연애소설나무’, 야생화 포토명소 ‘오색빛깔 무지개 꽃밭’, 수백 년 된 주목과 야생화를 만날 수 있는 ‘청연주목원’, ‘온실 순설’은 삼양목장에서 놓치면 아쉬운 장소들이다. 건강한 원유로 만들어진 유기농 우유, 아이스크림, 만주 등 중간중간에 자연 먹거리를 맛보는 것도 여행의 즐거움을 더해줄 것이다. 동물들에게는 맛있는 식탁, 사람들에게는 자연 속에서 천천히 쉬어가기 좋은 휴식처와 같은 이곳에서 소중한 이들과 함께 여유롭게 시간을 보내보면 어떨까.체험목장, ‘대관령 하늘목장’하늘목장은 가장 넓고 가장 높은 하늘을 볼 수 있어 그 의미를 담아 붙여진 이름이다. 이곳은 젖소 400여 마리, 한우 100여 마리, 면양 100여 마리, 말 40여 마리 등을 방목하고 친환경적으로 사육하고 있으며, 생태 환경이 잘 보존되어 있어 목장 곳곳에서 수십여 종의 야생화와 희귀식물들을 만날 수 있다. 투구꽃, 노루귀, 앵초 등 계절에 따라 군락을 이루는 토종식물도 볼 수 있다. 하늘목장은 자연순응형 체험목장으로 특화되어 있는 덕분에 양 먹이주기 체험뿐만 아니라 트랙터 마차, 승마체험, 선자령 트레킹 등 다양한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재미가 쏠쏠하다. 하늘목장은 메인존, 하늘 승마장, 방목지, 한우와 젖소 축사단지, 다양한 산책로가 조성된 숲 속 쉼터, 전망대가 있는 하늘 속 초원과 같이 총 6개의 구간으로 나뉘어 있다. 메인존은 트랙터 마차를 탈 수 있는 중앙역이며, 32인승인 마차는 하늘마루전망대까지 데려다 준다. 마차를 타고 시원한 바람을 맞으며 언덕을 오르는 기분은 제법 상쾌하다. 전망대에 올라서면 탁 트인 초록 빛깔 목장 전경은 물론 횡계리의 산촌마을, 스키점프대를 갖춘 인근 리조트 등이 한눈에 담긴다. 이곳에서 1시간 30분쯤 트레킹 코스를 따라 걷다 보면 대관령 최고봉인 해발 1,157m의 선자령에 도착하게 된다. 선자령에서는 목장 풍경뿐만 아니라 아름다운 강릉 일대와 동해를 마주할 수 있어 후회 없는 트레킹 코스가 될 것이다.트레킹을 하지 않고 마차를 타고 내려온다면 양, 말, 젖소가 한가로이 거니는 방목지, 녹음이 짙은 숲 터널을 감상할 수 있다. 또한 하늘목장에서만 경험할 수 있는 것은 대관령에 있는 목장들 가운데 유일하게 전문 승마 코치를 동반한 승마 체험이다. 말을 타고 원형 트랙을 도는 것이 기본이며, 승마 기술이 숙달된 사람이라면 초원을 달리는 트레킹 체험을 할 수 있다. 가지각색의 체험을 누릴 수 있는 색다른 여행을 하고 싶다면 하늘목장에 가보자. 평창 맛집 명태요리 전문점 ‘개성집’ 기나긴 산책이 끝나고 허기진 배를 채울 시간이 되었다. 대관령에서 명태요리전문점으로 유명한 개성집에 들어서면 아늑하고 따뜻한 산장에 온 듯한 분위기를 풍긴다. 이곳에서는 명태조림뿐만 아니라 명태문어조림, 명태갈비조림, 명태쭈꾸미조림 등 명태와 다른 먹거리를 함께 즐길 수 있는 다양한 메뉴를 맛볼 수 있다. 육개장, 닭곰탕, 초계물냉면, 비빔냉면과 같이 부담스럽지 않고 간편하게 식사하기 좋은 메뉴도 있어 아이들도 맛있게 먹을 수 있을 것이다. 담백한 나물을 포함하여 다채로운 밑반찬이 준비되어 있는데 나물과 함께 명태조림을 김에 싸서 먹어보는 것을 추천한다.
2020.08.31 I 장세희 기자
 에메랄드빛 운동장에서 투명 카누 정원 유람
  • [강경록의 주말여행] 에메랄드빛 운동장에서 투명 카누 정원 유람
  • 삼척미로정원 전경[이데일리 강경록 기자] 강원도 삼척은 동해에 접한 해양 관광지로 유명하다. 국도7호선 드라이브의 백미 새천년해안도로나 넓은 백사장과 솔숲이 아름다운 맹방해수욕장이 대표적이다. 삼척미로정원은 삼척 시내에서 출발해 내륙 쪽으로 13~14km 거리에 있다. 가는 길부터 ‘바다의 삼척’을 슬며시 지운다. 강원남부로를 따라가다 사둔교를 건너기 전에 오른쪽으로 틀면 내미로리 방면이다. 산세가 좀 더 깊어진다. 설패산과 독봉산 사이로 사방이 신록이다. 오십천 줄기도 나란하다. 산 내음이 코끝을 간질인다. 초록빛이 시원하다.삼척미로정원 바위에 그린 동물 그림◇마을공동체 정원으로 꾸민 삼척미로정원삼척미로정원은 1999년 문 닫은 미로초등학교 두타분교를 2017년 마을 공동체 정원으로 꾸몄다. 두타산이 동쪽으로 넘실대며 뻗어 나와 정원에 닿는데, 이름만 들으면 산속 미로(迷路)가 떠오른다. 그 품에서 좀체 벗어나고 싶지 않으니 틀린 말은 아니다. 실은 ‘늙지 않는다’는 미로(未老)다. 이곳에 살면 늙지 않을까? 시간이 이대로 멈춰도 좋겠다는 마음은 분명하다.얼핏 봐서는 폐교였다는 게 믿기지 않는다. 옛 운동장에 심은 수목이 흙색을 초록으로 바꾼다. 길목마다 피어난 꽃이 계절을 말한다. 그 한가운데 풀장이 자리한다. 풀장 중심에 자그마한 섬이 있어, 마치 정원의 연못 같다. 커다란 호박 조형물을 인 옛 학교 건물 뒤쪽으로 산세가 너울댄다. 폐교 안의 정원이 자연스레 주변의 신록과 어울려 한 몸이 된다. 책 읽는 소년 소녀와 효행 소년 동상 정도가 간신히 이곳이 학교였음을 짐작케 한다.미로정원의 이색 풍경을 연출하는 트랙터 쉼터체험 프로그램도 삼척미로정원을 누리는 방법이다. 투명 카누 체험, 두부 만들기 체험, 공예 체험 등이다. 종류는 적지만 삼척미로정원의 특징이 잘 드러난다. 옛 운동장에 조성한 풀장에서 체험하는 투명 카누는 가족 여행객에게 인기다. 한 걸음 떨어져서 보면 그저 아이들 놀이 같은데, 투명 카누에 오르면 생각이 바뀐다.삼척의 투명 카누는 장호항을 떠올리는 이가 많다. 삼척미로정원은 너른 바다에서 타는 카누와 다른 매력을 뽐낸다. 사방이 산으로 둘러싸여 신선이 된 듯하다. 욕심낼 필요도, 서두를 까닭도 없다. 느릿하게 떠다니며 주변의 풍경을 만끽한다. 카누 위의 아이들은 풀장과 정원을 넘나드는 개구리를 관찰하느라 바쁘다. 자연스레 생태 학습이다. 풀장은 어른 무릎을 조금 넘는 깊이라 안전하다. 체험비는 2인용 투명 카누 1만원(40분)이다.미로정원이라 더 특별한 두부만들기체험두부 만들기 체험은 삼척미로정원이라 각별하다. 삼척미로정원이 있는 미로면에 태조 이성계의 5대조 무덤인 준경묘와 이승휴가 ‘제왕운기’를 쓴 천은사가 있다. 천은사는 준경묘를 조성할 당시 나라의 제사에 쓰이는 두부를 만드는 조포사(造泡寺)였다. 그래서 미로면의 두부 맛이 남다르다. 삼척미로정원 본관 건물 뒤쪽에 두부 체험장이 있다. 맷돌로 콩을 갈고 가마솥에 끓이는 옛날 방식으로 체험하며, 각자 만든 두부를 집에 가져갈 수 있다. 10인 이상 체험이 가능하며. 콩을 불려야 하므로 이틀 전에 예약한다. 체험비는 6~12세 7000원, 13세 이상 1만원(50~60분 소요)이다.미로주막식당의 두부 요리두부 만들기 체험에 참여하지 않아도 두부 맛을 볼 수 있다. 미로주막식당은 두부전골, 모두부, 청국장 등으로 점심 식사를 낸다. 여름에는 야외 주막에서 먹는 시원한 콩국수가 인기다.점심 먹고 나서 정원을 산책해보자. 풀장 주변 오밀조밀한 산책로는 멀리 산이 어울려 좁게 느껴지지 않는다. 길가에는 애기원추리, 초롱꽃 등이 이른 여름을 맞이한다. 정원석에 그린 기린, 펭귄, 토끼 모양도 재밌다. 숨은그림찾기 하듯 둘러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조금 더 멀리 걷고 싶을 때는 마을 안길을 따라 통방아정원까지 2.2km 마을힐링탐방코스를 걸어도 좋다.본관 서쪽에 방갈로가 여러 채 있고, 운동장 입구에 소규모 캠핑 사이트가 있어 하룻밤 묵어가도 좋다. 본관 건물에 미로주막식당과 사무실 외에 도서관, 야생화체험실을 갖췄다. 카페는 새롭게 단장 중이다. 야외 벤치에서 태양광 방식으로 휴대폰 무선 충전이 가능하다. 삼척미로정원 운영 시간은 오전 9시~오후 6시, 입장료는 없다.도계유리나라 블루잉 체험◇유리 공예 체험부터 케이블카까지삼척 내륙 여행을 좀 더 즐기고 싶다면 도계 쪽으로 가자. 도계유리나라는 유리공예 작품 수백 점을 전시한 유리갤러리, 유리의 과거와 현재를 알 수 있는 유리역사관 등으로 구성된다. 특히 작가들이 하루 5회 유리 성형 과정을 시연·설명하는 블로잉(blowing) 시연이 인기다.시연 관람과 별도로 체험 프로그램도 운영한다(하루 2명). 블로파이프 끝에 액체 유리를 찍어 풍선 불 듯 공기를 주입하는 동작이다. 유리를 토치로 녹여 목걸이와 키홀더 등을 만드는 램프워킹, 유리컵에 물감으로 색깔을 입히는 글라스페인팅도 도전할 만하다. 이웃한 피노키오나라에서는 피노키오 작품 관람과 목공 체험이 가능하다.하이원추추파크 모습하이원추추파크는 강원도를 대표하는 철도 체험형 리조트다. 스위치백트레인이 대표적인 체험이다. 스위치백트레인은 과거 강원도 산길을 운행한 기차다. 갈지자로 전진과 후진을 반복해 고도를 높이는 운행 방식이 특징이다. 현재는 증기형 관광열차로 개조해 나한정역까지 6.8km 구간을 오간다. 자연경관이 수려해 왕복 80분이 지루하지 않고, 영화 〈지금 만나러 갑니다〉를 촬영한 심포리역도 지난다.짧은 구간은 추추스테이션 내 생태연못을 평균 3km/h 속도로 약 10분간 순환하는 미니트레인이 제격이다. 정글대탐험, 키즈카페 등과 더불어 아이들에게 인기다. 연인은 최고 25km/h 속도로 산기슭을 도는 레일바이크가 좋다. 12개 터널을 지나며 짜릿한 순간을 만끽한다. 독채 빌라형 네이처빌, 기차를 개조한 트레인빌, 오토캠핑장 등이 있어 숙박도 가능하다.삼척해상케이블카 안에서 본 풍경바다 여행이 못내 아쉬울 때는 삼척해상케이블카를 이용한다. 용화역과 장호역 사이 바다 위 874m 거리를 가로지른다. 선샤인호와 선라이즈호가 한 대씩 교차 운행하는데, 주행속도는 5m/s로 편도 약 10분이 걸린다. 장호리와 용화리는 삼척에서 소문난 바다로, 스노클링을 즐길 만큼 물이 맑고 소담한 항구 풍경이 아름답다. 케이블카는 바닥 일부가 투명해 바다 위를 지나는 느낌이 생생하다. 용화역과 장호역에 스카이라운지와 카페가 있어 커피 한잔하며 쉬기 좋다. 악천후 시 운행이 중단될 수 있으므로 확인 후 방문한다. 매표는 용화역에서 하며, 마스크를 착용해야 입장과 탑승이 가능하다.◇여행메모△여행코스=삼척미로정원→삼척장미공원→도계유리나라→하이원추추파크→숙박→새천년순환도로→이사부사자공원→삼척해상케이블카→장호항△먹을곳= 테마타원길 보스대게는 대게, 도계로의 텃밭에노는닭은 물닭갈비, 새천년도로 부일막국수에서는 막국수가 유명하다.
2020.06.27 I 강경록 기자
  • [미리보는 이데일리 신문]제약정책 툭하면 뒤집기…신약개발 의지만 꺾어
  • [이데일리 송주오 기자] 다음은 15일자 이데일리 신문 주요 뉴스다.△1면-제약정책 툭하면 뒤집기…신약개발 의지만 꺾어-줄어든 민간 일자리는 어쩌고…“공공일자리 156만개 만들겠다”-“직업계고·전문대 통합과정 만드는 새 직업교육 절실”-20대 국회, 20일 마지막 본회의…고용보험법 처리할 듯-[사설]‘생활 속 거리두기’ 재검토 필요하다-[사설]‘코로나 이후’ 상생모델 기약한 삼성과 현대차△줌인&-기운 좋은 대통령방, 전망 좋은 정세균방…의원들 ‘명당 잡기’ 전쟁-“北, 작년 핵무기 개발에 7500억원 썼다”-유연상 신임 대통령경호처장 내정△공공 일자리만 늘리는 정부-3.6조 들여 일자리 55만개 추가 창출…그중 45만개는 반년짜리 알바-K방역 국제표준화 추진…감염병 대응산업 키운다-원격진료 도입 검토 나선 政·靑…“협의 없었다” 선긋는 與△‘포스트 코로나’ 석학에게 길을 묻다<7>-“전면 원격수업 노하우, 고교학점제 접목…온·오프 통합 교육 시대 온다”-“오지선다 시험으로 창의력 측정 한계 서술형 수능 도입해야”△‘공동생동’ 폐지 없던일로-“식약처 믿었는데…K바이오 신약개발 역량 키울 기회 걷어차”-“제네릭 난립 주범 용인…제약정책 10년전으로 후퇴”-‘제네릭 의존’ 중소업체 내심 반겨…대형사는 ‘벙어리 냉가슴’△전문가와 함께 쓰는 스페셜리포트-경제부처 인사·조직 변화주고…‘교육·보건의료’ 일자리 많이 만들어야-전국민 고용보험 첫발 내딛지만…사회적 합의 관건-‘코로나 끝나면 부동산 급등’ 우려 차단…투기와의 전쟁 고삐△정치-김태년 “국회가 제 역할 해야”…주호영 “졸속 아닌 정속 됐으면”-[21대 국회 주목人 이수진 민주당 당선인]포스트 코로나 핵심은 규제 완화 신산업 ‘네거티브 규제’로 바꿔야-통합당·한국당 합당 추진…‘시기’는 미정-“친일찬양금지법 제정” 목소리 내는 민주당-美 “北, 대테러 비협력국” 재지정 北의 중·러 밀착외교 재개에 반격-文 대통령 “스타트업에 2.2조 추가지원”△국제-따로 노는 美 기업 실적·주가…월가 큰손들 “증시 거품” 잇단 경고-아기 머리 커지는 ‘가짜분유’…中 당국 칼 빼들었다-“코로나 쇼크, 마지막 챕터 아닐 것” 파월, 美 경기 침체 장기화 시사△경제-성윤모 “그린뉴딜 3년내 성과 도출”…노후 산단→클린 산단으로 바꾼다-KDI “5명 정년 늘 때 청년 1명 구직 기회 잃어”-코로나에 안전자산 떠오른 韓채권…外人 연일 ‘바이 코리아’△금융-채권단, 두산 정상화에 3년 기한…‘시간 걸려도 헐값엔 안 팔겠다’-1년새 3번째…우리은행 또 중징계-비우량채 지원에도 ‘고용유지’ 조건…P-CBO 발행 혼선-국민銀, 코로나 헌신 간호사 대상 저금리 신용대출△산업&기업-현대차 해외공장 불 켰지만…정상화까진 먼 길-LED사업 12년 연속 적자에 LG이노텍, 파주사업장 접나-철수 고민하던 한화 태양광…캐시카우로 키운 김동관-손경식 “코로나로 인건비 부담 눈덩이…기업 혼자 감당 못해”-한진칼 3000억 조달…대한항공 유동성 물꼬△산업·바이오-中企업계 “소상공인·자영업자 돕겠다”-‘멋짐 폭발’ 벨벳이냐, ‘철통 보안’ 갤A 퀀텀이냐-반환된 신약기술…한미약품 신약개발 능력 시험대-‘1년 만의 재회’ 박양우 장관 “게임업계, 세제혜택 받게 하겠다” △소비자생활-‘오픈런’ 이유 있었네…샤넬 핸드백 하루새 131만원 올랐다-70주년 맞은 칠성사이다 ‘7개의 별’ BTS 새 얼굴-패밀리 레스토랑도, 호텔 고급식당도 ‘배달’ 중-국순당, ‘1000억 프라바이오 막걸리’ 美 진출△날개 단 반려동물 시장-길어진 ‘강제 집콕’…반려동물 입맛·건강에 아낌없이 지갑 열었다-사료·간식값만 月 14만원…병원·미용실 등서 年 27만원 써-수입사료가 90% 점령…국내 대기업도 힘 못 써△증권&마켓-코로나 수혜 따라…코스닥 바이오株 순위 변동-[인터뷰]대신證 미래산업팀 홍재근 팀장·임해솔 연구원 코로나가 앞당긴 디지털 초격차 ‘언택트·프롭테크’에 집중할 때-수익률 회복한 IT펀드…삼성전자 비중에 ‘희비’△회계 ‘바로 보기’-회사 실적 좋아졌는데 주가는 ‘뚝’…연결 재무제표의 함정-배당株 고를 때도 연결 재무제표 잘 걸러서 봐야-IFRS ‘실질 지배력 있어야 종속기업 인정’ 회계 전문가들 ‘실질 기준’ 놓고 의견 분분△여행-수탈 아픔 서린 양곡창고…알알이 예술혼 영글었네-BTS 뮤비 찍은 아원고택…자연 속에 둥지를 틀다-[강경록의 미식로드] 전북 해콩 엄선한 순두부 심심·고소한 맛 중독되네△스포츠-무관중 어색해도…“이제야 살아 있다는 게 느껴져”-앞만 보며 ‘혼밥’…연습도 멀찍이 떨어져 홀로-이유호 “성현누나 도우러 와서 배워요”-[강성훈의 장타 비결은]오른발 60%, 왼발 40% 체중 분배하고 쳐봐요△피플-유은혜 “원격교육에 헌신해 준 선생님들께 감사”-신한은행 “희망의 도시락으로 힘내세요”-“의료진 파이팅”…현대차그룹 맞춤형 지원 계속-‘우리 마을 레벨업 프로젝트’ 한국타이어나눔재단 13곳 선정-“보사부TV 보셨나요”…보험사기 근절 유튜브 눈길-“아버지 권유로 기술 배워 취업 성공”…폴리택대 동문 父子 화제-우리銀·광복회 ‘독립유공자 유가족 후원 업무협약’-경기도 ‘외국인 정착 지원’ 모범 지자체 영예-[인사가 만사]-[명복을 빕니다]△오피니언-[허영섭 칼럼]‘마이너스 계산법’이 필요하다-[정재욱의 이슈Law]法에는 없는 재택근무-[기자수첩]기간산업안정기급의 ‘쌍용차 딜레마’△부동산-용산 정비창부지·이촌동 등 토지거래허가구역 지정-‘낡은 빌라’가 잘팔리는 까닭은…-대우건설, 5조원 나이지리아 플랜트 사업 수주-GS건설, 동해 조망 43층 ‘속초디오션자이’ 26일부터 분양△사회-“수능 걱정되지만 학원강사 못 믿어…이 판국에 공부하라고 보내겠냐”-유은혜 “학원 이용 자제해달라”-K방역 핵심 ‘워크스루’ 브랜드 달고 세계로-“외주업체 안전순찰원 도로공사 직접 고용해야”-배출권거래제 4년 만에…온실가스 줄었다-‘문화계 황태자’ 차은택 징역 2년으로 감형
2020.05.14 I 송주오 기자
 시간을 되짚어 만나는 뉴트로 감성
  • [강경록의 ‘콕’] 시간을 되짚어 만나는 뉴트로 감성
  • 충남 당진 면천읍성 남문[이데일리 강경록 기자] 충남 당진시 면천면 성상리 일대는 ‘성안마을’로 불린다. 당진면천읍성(충남기념물 91호) 안에 터 잡은 마을이기 때문이다. 순천 낙안읍성(사적 302호)과 청주 상당산성(사적 212호) 성안마을이 우리나라 대표 성안마을로 꼽히는데, 당진면천읍성 성안마을은 분위기가 다르다. 상당산성 성안마을처럼 번듯한 식당도, 낙안읍성 성안마을처럼 예스러운 초가도 없다. 대신 손때 묻은 집과 소박한 식당, 이발소, 전파상 등이 골목골목을 채운다. 시곗바늘을 반세기 정도 거꾸로 돌린 듯한 풍경은 무뚝뚝한 충청도 사내처럼 속 깊은 정이 느껴진다. 당진면천읍성 성안마을의 매력이 여기에 있다.면천읍성 골정지 산책로◇시계바늘을 거꾸로 돌린 듯한 풍경 당진면천읍성은 1439년(세종 21) 왜구의 침입을 막기 위해 쌓았다. 《조선왕조실록》 〈세종실록〉에 따르면, 옥천과 진잠, 석성을 포함해 충청도 관내 50여 개 군의 장정이 동원됐다. 이는 서벽에서 발견된 각자(刻字) 성돌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각자 성돌은 공사 책임 소재를 명확히 하기 위해 축성 연도와 구간, 책임 군현 등을 새긴 돌이다. 옥천현은 ‘己未年 沃川始面 長六十尺 四寸(기미년 옥천현 축성 시작, 면 길이는 60척 4촌)’이라고 새긴 돌을 성벽에 넣었다. 580여 년 전에 실시한 공사 실명제인 셈이다. 당진면천읍성에는 서쪽 치성(雉城) 부근에 각자 성돌 세 개가 있다.조선 후기까지 면천 지역의 군사와 행정을 담당한 당진면천읍성은 지난 2014년 남문과 남벽 복원을 시작하며 제 모습 찾기에 나섰다. 현재 남서쪽 치성 복원과 객사 터 유적 발굴 조사가 한창이다. 당진면천읍성과 성안마을 복원 사업은 2025년께 마무리될 예정이다.면천읍성 동네책방 ‘오래된 미래’◇감성여행의 성지 ‘성안마을’당진면천읍성 성안마을은 남문을 출발점 삼아 돌아보면 된다. 남문 뒤로 기와집과 초가를 복원해 저잣거리를 재현했다. 아직 온전한 모습은 아니지만 나름대로 운치 있다. 저잣거리 지나 장청을 만난다. 속오군의 우두머리인 현감이 군무를 보던 곳이다. 전면 6칸 ‘ㄷ 자형’ 건물이 들어선 이곳에서 이총통이 출토됐다. 세종 때 만든 이총통은 손에 들고 사용하는 가장 큰 총으로, 읍성에서 출토된 건 당진면천읍성이 처음이다. 2018년 복원한 장청은 조선 전기의 무기와 화기, 방어 체계에 관한 전시 공간으로 활용할 계획이다.객사와 동헌, 내아 같은 관아 건물은 옛 면천초등학교와 면사무소 터에 들어설 예정이다. 면천초등학교는 1919년 3월 10일, 충남 최초로 학생이 주도한 만세 운동이 벌어진 곳이다. 텅 빈 교정을 묵묵히 지키는 당진 면천 은행나무(천연기념물 551호)도 명물. 고려 개국공신 복지겸의 딸 영랑이 중병을 얻은 아버지를 위해 심은 나무로, 수령 1100년에 이른다. 영랑은 아미산 진달래와 안샘물로 두견주를 빚어 병구완에 정성을 들였는데, 이때 사용한 물이 솟은 안샘과 군자정은 옛 면천초등학교 옆 영랑효공원에서 만날 수 있다.면천읍성 영랑효공원의 군자정당진면천읍성 성안마을은 감성 여행지로 사랑받는다. 옛 면천우체국을 리모델링한 ‘면천읍성안 그 미술관’과 동네 책방 ‘오래된 미래’, 책방과 나란히 자리한 ‘진달래상회’가 주인공이다. 이들 공간은 우체국, 자전거포, 대폿집같이 오래돼 쓸모를 다한 공간에 감성을 덧입혀 다시 태어났다. 미술관과 책방에는 예쁜 휴게 공간이 마련돼 여행자를 위한 쉼터로도 손색이 없다.골정지는 동문 터 너머에 있다. 봄이면 벚꽃이 만발하고 여름이면 연꽃 향 그윽한 이곳은 연암 박지원이 면천군수로 있을 때 조성했다. 연못 한가운데 볏짚 올린 정자는 건곤일초정이다. 인근 면천향교 유생들이 이곳을 찾아 시를 읊고 학문을 익혔다고 한다. 골정지를 한 바퀴 도는 산책로도 예쁘다.당진면천읍성 성안마을을 천천히 돌아본 뒤에는 시원한 콩국수로 출출해진 속을 채워도 좋다. 식당에 따라 부추나 쑥을 갈아 넣고 반죽해 면을 뽑기도 한다. 서리태를 사용한 콩국은 서둘러 찾아온 봄 더위를 날려버리기에 그만이다. 구수한 맛이 일품. 입맛에 따라 소금을 조금 넣어도 괜찮다.아미미술관◇아름다운 당진의 명소들당진면천읍성 성안마을에서 시작된 뉴트로 감성은 자연스레 아미미술관으로 이어진다. 폐교를 미술관으로 꾸민 이곳은 사진 맛집 많은 당진에서도 둘째가라면 서러워할 명소다. 여느 미술관과 달리 다양한 작품을 배경으로 멋진 사진을 찍을 수 있어 매력적이다. 초록 잔디 곱게 깔린 운동장에서 바라보는 미술관도 아름답다. 전시장 내 마스크 착용은 필수.왜목마을은 해돋이와 해넘이를 한곳에서 보는 매력이 있다. 수평선 너머로 봉긋 솟는 해돋이는 동해의 그것과 또 다른 멋을 풍긴다. 왜가리를 형상화한 조형물 ‘새빛왜목’이 마을의 랜드마크다. 몸통과 날개가 일정 거리를 두고 떨어진 모양이라, 각도를 잘 조절하면 왜가리를 타고 하늘을 나는 듯한 장면이 사진에 담긴다. 몸통과 날개 사이로 떠오르는 해돋이도 멋지다. 높이 30m에 이르는 ‘새빛왜목’은 스테인리스 표면을 각지게 처리해, 보는 위치에 따라 빛과 형상이 달라진다.당진항만관광공사(옛 삽교호함상공원)는 퇴역 군함을 활용한 해양 문화 체험관이다. 우리 바다를 든든히 지키던 상륙함과 구축함에는 해군의 역사를 살펴볼 수 있는 전시물이 다양하다. 병사들이 사용한 침실과 의무실 등을 미로 찾듯 돌아보는 재미도 쏠쏠하다. 군대 시절을 떠올리고 싶다면 해군이 사용하는 무게 40kg 군장 짊어지기에 도전해보자. 구축함 상갑판에는 당진 앞바다를 바라보며 여유롭게 커피 한잔하기 좋은 카페도 있다.콩국수◇여행메모△여행 코스=왜목마을→아미미술관→당진면천읍성 성안마을→신리성지→숙박→ 당진승마장→신평양조장→당진항만관광공사△가는길= 당진영덕고속도로 면천 IC→면천IC교차로에서 면천·서산 방면 우회전→면천삼거리에서 면천 방면 좌회전, 1.2km 직진→당진면천읍성△잠잘곳= 당진 시내에 돌체호텔, 송악읍에는 당진호텔과 DK호텔, 석문면에는 초락나무펜션 등이 있다.△먹을곳= 면천면의 옛날그집과 초원콩국수는 콩국수, 신평면의 낭만조개구이는 조개구이, 해어름은 피자가 유명하다.△주변 볼거리= 솔뫼성지, 당진오일장, 당진합덕성당, 삽교호놀이동산, 해어름
2020.05.10 I 강경록 기자
 뜨끈한 '국물' 한입에, 추석 피로 '안녕'
  • [미식로드 추석결산①] 뜨끈한 '국물' 한입에, 추석 피로 '안녕'
  • [이데일리 강경록 기자] 올초, 경북 울진의 곰치국을 시작으로 미식로드를 시작했다. 지금까지 매주 소문난 맛집이나 오래된 노포를 찾아 전국을 헤메다녔다. 미식로드를 통해 소개한 전국의 음식은 무려 30개에 달했다. 이에 추석을 맞아 추석에 어울리는 음식 ‘’개를 모아 정리했다. 추석 연휴 마지막 날, 귀경길에 오르기 전, 가까운 노포나 맛집을 찾아 고향의 맛을 기억해보자. 처음 소개할 미식로드의 테마는 ‘국밥’이다. 뜨끈한 국물에 밥 한숟갈 말아 먹는 국밥의 매력에 빠져보자.나주곰탕 할매집◇나주의 3대 별미 중 하나인 ‘나주곰탕’전남 나주의 ‘3대 별미’ 중 하나로 꼽히는 대표음식이다. 나주시 중심가에 있는 조선시대 관아 건물 금성관 앞에 가면 곰탕 전문식당들을 쉽게 만날 수 있다. 과거 벼슬아치들도 곰탕을 즐겨 찾았다고 한다. 곡창지대인 나주에서는 곰탕 재료인 소가 그만큼 흔했다. 곰탕이 만들어진 사연도 뜨끈한 국물만큼이나 훈훈하다. 곰탕은 나주 읍성 내 오일장을 찾는 장돌뱅이들과 주변 고을에서 장을 보러 온 백성에게 국밥을 팔던 것에서 유래했다. 소고기가 귀했던 그 시절에는 최대한 많은 사람에게 고깃국을 나눠주기 위해 곰탕이 만들어진 것이다. 보통 뿌연 색을 띠는 일반 곰탕과 달리 국물이 말갛다. 양지나 사태 등의 고기 위주로 육수를 내어서다. 곰탕의 인기가 높아 아예 골목이 형성되었을 정도다. 나주객사 ‘금성관’ 바로 앞에는 곰탕집들이 즐비하게 늘어서 구수한 냄새를 풍기고 있다. 하얀집을 비롯해 남평할매집, 노안집, 한옥집, 사매기, 탯자리, 미향 등이 오랜 전통을 뚝심있게 이어온 주인공이다.나주곰탕 거리에는 나주곰탕 간판을 내걸고 장사하는 식당이 즐비하다. 그중 ‘나주곰탕하얀집’은 나주곰탕을 맛보려는 손님으로 늘 줄을 서는 곳이다. 원조를 내세울 만큼 역사도 깊다. 100여년 전 시장에서 서민들에게 따뜻한 한 끼 식사인 국밥을 시작으로 ‘곰탕’이란 이름을 붙인 지 벌써 60여년이 지났다. 그 세월만으로도 맛의 깊이를 느낄 수 있을 정도다.성호식당 다슬기해장국◇쌉싸래면서도 구수한 맛에 빠지다 ‘올갱이’다슬기(이하 올갱이). 지역마다 부르는 이름도 제각각이다. 충청도는 올갱이(올뱅이), 전라도는 대수리, 강원도는 꼴부리, 경상도는 사고둥 또는 고둥(고디)이 그것이다. 모양에 따라서도 염주알다슬기, 주름다슬기, 곳체다슬기, 참다슬기 등으로 다양하다. 올갱이는 주로 ‘국’으로 먹어야 제맛이다. 그런데 ‘다슬기국’보다 ‘올갱이국’으로 해야 입에 착 달라붙는다. 서울에 상륙한 올갱이국도 다슬기국으로 고쳐 표현하지 않고 그냥 ‘올갱이국’이라고 그대로 적고 있다.올갱이국을 제대로 맛보려면 대단한 노력이 필요하다. 일단 맑은 물에 2~3일 동안 담가 잔모래를 빼야 한다. 이어 깨끗하게 헹군 올갱이를 20~30분간 삶아 일일을 살을 뺀다. 그 좁고 작은 껍데기에서 부드러운 살을 끊어지지 않게 빼내는 일은 절대 쉽지 않은 일이다. 여기서 끝이 아니다. 올갱이국을 제대로 끓이려면 된장이 좋아야 한다. 올갱이의 쌉싸래하면서도 그윽한 향이 구수한 된장의 향과 어울리면서 맛의 상승효과가 나타나서다. 여기에 들어가는 부재료가 여럿 있는데 그중 올갱이와 가장 잘 어울리는 아욱이 으뜸이다. 아욱은 가을에 그 맛이 최고조에 이르기 때문에 올갱잇국 또한 가을에 먹어야 가장 좋은 맛을 볼 수 있다. ‘가을 아욱국은 문을 잠그고 먹는다’는 옛말이 있을 정도다. 전국에 올갱이국 맛집도 많다. 강원 영월의 ‘성호식당’도 그중 하나다. 탱탱함이 살아 있는 다슬기를 듬뿍 올린 비빔밥과 다슬기, 부추, 쪽파, 달걀, 밀가루를 버무려 바삭바삭하게 지진 전, 독특한 향과 개운한 맛의 올갱이전골, 풋풋한 봄나물과 버무려 쌉쌀한 올갱이 향과 매콤달콤한 양념이 어우러진 올갱이무침도 일품이다. 서울식 대표격인 용금옥 추어탕◇세월 주름 깊게 밴 원조 보양식 ‘추어탕’가을에 어울리는 음식 중 하나가 바로 ‘추어탕’이다. 요즘은 도시의 전문식당에서 사철 내내 만날 수 있지만, 과거에는 논농사를 짓는 시골에서나 맛볼 수 있던 별미였다. 도랑에서 미꾸라지를 잡아다가 뒷밭의 푸성귀를 넣고 푹 끓여 온 가족이 나눠 먹었다. 그러다 보니 들어가는 재료나 만드는 방법은 특별히 정해진 게 없다. 지방마다 집마다 맛이 제각각인 이유다. 경상도에서는 미꾸라지(미꾸리)를 먼저 삶아 통째로 으깬 다음 배추 우거지나 무청 시래기 등을 함께 넣어 끓인다. 전라도 추어탕은 경상도식처럼 만드는 방법이 비슷하다. 단, 국물에 된장과 들깨 등을 넣어 구수한 맛을 낸다. 강원도식은 고추장을 풀어 요리하고, 서울식은 사골 육수에 두부나 버섯을 더해 미꾸라지를 통째로 넣고 끓인다.요즘은 추어탕 재료 하면 으레 미꾸라지인 줄 안다. 하지만 추어탕 재료는 미꾸리가 더 보편적이다. 맛도 미꾸리가 미꾸라지보다 더 구수하고 깊다고 한다. 하지만 원래 추어라는 이름 그대로 가을이 제철이기 때문에 자연산만으로는 사시사철 영업하는 그 많은 추어탕집 수요를 맞출 수가 없었다. 어쩔 수 없이 양식에 의존할 수밖에 없었는데 미꾸리보다는 미꾸라지가 더 빨리, 더 크게 자란다. 추어탕 재료가 미꾸리에서 미꾸라지로 역전될 수밖에 없었던 이유다. 지역을 대표하는 추어탕 맛집은 전국에 있다. 경상도식은 대구 상주식당, 전라도식은 남원의 새집추어탕, 강원도식은 원주의 원주복추어탕, 서울식은 무교동 용금옥이다. 네 곳 모두 대물림하면서 오랜 세월 지역 사람들의 사랑을 받아왔다. 찬바람이 불면 생각하는 ‘곰치국’◇찬바람 불면 생각나는 그맛 ‘곰치국’찬 바람이 불면 생각나는 맛이 있다. 바로 경북 울진의 곰치국이다. 1년 내내 맛볼 수 있지만 찬 바람이 불어야 제맛이 나기 때문이다. ‘곰치국’의 재료는 곰치가 아니라 ‘꼼치’다. 동해안에서 주로 난다. 강원도 주문진과 동해, 경북 울진과 영덕, 포항에 이르기까지 동해안 곳곳에서 ‘곰치국’을 먹는다. 그중 울진 꼼치를 으뜸으로 꼽는다. 게통발 어선이 많아 활어와 위판되는 꼼치가 가장 많이 나는 곳이어서다. 이전에는 꼼치가 천덕꾸러기였던 적이 있었다. 항구 시장통에 나가면 발에 밟히는 게 꼼치였다. 하도 흔해 생선명부에 이름조차 올리지 못했다.꼼치는 해장국으로 먹어야 제맛이다. 남해와 서해에서는 무와 대파, 그리고 마늘만 들어맑은탕으로 주로 먹지만, 울진 등 동해에서는 신김치와 함께 넣고 끓인다. 이게 ‘곰치국’이다. 비린 맛이 없고 담백한 것이 특징이다. 살이 연해 숟가락으로 떠서 먹을 정도다. 원래는 한겨울 매서운 바닷바람을 맞으며 조업에 나선 뱃사람에게 든든한 한 끼이자 속을 풀어주던 음식이었다. 뜨끈한 국물과 부드럽고 뽀얀 속살이 어루만져 준다. 단 꼼치는 너무 오래 익히면 살점이 부서지고 맛이 없어진다. 살짝 데친다는 기분으로 5분 정도 호로록 끓여야 한다.보통의 생선은 수놈보다 암놈이 더 맛이 좋지만, 꼼치는 예외다. 수놈 꼼치가 더 맛있다. 수놈 꼼치는 검지만 암놈 꼼치는 붉다. 수놈 꼼치가 살이 더 단단하고 껍질이 거칠다. 여기에 암놈과 달리 알주머니가 없다. 특히 울진 근해에서 잡히는 놈이 더 크고 맛이 있어 몸값도 비싸다. 이 맛 제대로 보려면 죽변항 근처에 있는 여러 식당을 찾아가야 한다.
2019.09.15 I 강경록 기자
해안선 따라 즐기는 강릉 바닷가 여행
  • 해안선 따라 즐기는 강릉 바닷가 여행
  • [이데일리 트립 in 정기영 기자] 마른 장마가 시작되고 더위가 성큼 더 다가오기 시작했다. 그러더니 어느새 태풍이 몰려와 비를 뿌렸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 전국은 다시 가마솥에 불을 땐 것처럼 뜨거워지기 시작하면서부터 많은 사람들이 피서를 위해 바다를 찾기 시작했다.평창 동계올림픽 이후 강릉은 서울에서 접근성이 좋은 여행지가 되었다. KTX 기차를 타고 떠나는 강릉은 대중교통도 비교적 잘 되어 있는데다 요사이는 현지에서 차량을 대여할 수 있는 여러 가지 앱이 있으니 여행하기가 편해지고 여유로워졌다. 동해안의 해수욕장을 떠올리면 강릉의 해변들을 떠올린다. 지난 5일 ‘젊음과 끌림, 그리고 감성’이라는 주제로 경포 해수욕장을 비롯해 강릉의 20개 해수욕장이 일제히 개장을 시작해 8월 18일까지 45일간 뜨거운 여름 나기를 하며 여행자들을 맞이하는 중이다. 강릉의 바닷가는 크게 주문진, 경포, 정동진 해변으로 나뉘며 각각의 개성 있는 바다 풍경으로 여행자들을 불러 모은다.강릉의 바닷가 중 위쪽에 위치한 주문진과 사천진 해수욕장에서는 피서객의 야간 볼거리로 버스킹 공연과 지역 예술가의 노래 및 공연이 마련돼 피서객에게 음악의 즐거움을 선사한다. 주문진 해수욕장에서는 무료 해수 풀장을 처음으로 운영하면서 피서객들의 환호를 받고 있다. 주문진에는 강릉 100년의 역사를 지닌 강원도 최초의 등대인 주문진 등대가 순백의 모습으로 관광객들을 맞는다. 주문진등대에는 등대전망대가 있어 이곳 바다를 한 눈에 내려다 볼 수 있다.경포해수욕장은 ‘경포 썸머 페스티벌‘로 재즈, 힙합, 클럽 EDM 파티를 즐길 수 있으며, 수제 맥주를 체험할 수 있는 ’경포비치 비어 페스티벌‘이 열린다. 8월 17일에는 반려견과 즐길 수 있는 똥꼬발랄 개라톤이라는 주제로 ‘썸머 댕댕런’이 개최된다. 경포해수욕장 주변으로 해변 솔숲이 좋은 강문, 송정해변이 있어 해변을 산책하기에 적당하다. 허균허난설헌 생가와 초당 순두부 마을이 근처에 연계해서 다녀오기 좋다. 분위기 있는 커피집이 몰려 있는 안목 해변은 입구에 들어서면서부터 커피향이 풍기는 바닷가이다. 초창기 때는 각 상점 앞에 놓인 자판기마다 커피 맛이 다르다고 할 정도로 이곳 해변의 커피는 개성이 있으며 지금까지 이어져 오고, 시즌 중 주말에는 아마추어 댄스, 재즈, 힙합 공연이 펼쳐진다.국민 드라마였던 ‘모래시계’ 덕분에 유명해진 정동진 바다는 강릉의 바닷가 중 가장 핫한 곳이다. 바다의 북적임이 싫다면 작은 해변인 안인해변은 어떨까. 작은 해변만큼 찾는 이도 없지만 여유롭게 피서를 할 수 있으며 근처에 강릉 통일공원과 괘방산이 있어 산과 바다를 동시에 즐길 수 있는 곳이다. 정동진 해수욕장의 썬크루즈 호텔을 배경으로 시뻘건 해가 올라오는 일출 사진은 이제 너무나 유명해졌다. 우리나라에서 바다와 가장 가까운 역인 정동진역은 태백선, 중앙선, 동해남부선, 바다열차가 오가는 역이지만 1천원의 입장권으로 역사 안으로 들어가 사람들이 추억을 남기는 장소다. 정동진 해변에 끝에 위치한 오션그레이트펜션은 2018년에 신축한 스파펜션이다. 이 근방의 숙소들이 비교적 낡은데 비해 현대적이고 모던한 인테리어를 갖춘 오션그레이트펜션은 이곳을 찾는 이들에게 깔끔함을 선사한다. 투숙객을 위한 힐링 공간으로 운영되는 오션 라운지는 최고급 안마의자와 커피 머신이 있어 여행의 피로를 풀 수 있는 곳이다. 오션뷰 전망의 스파객실은 날씨와 관계없이 정동진 앞바다를 조망할 수 있으며 펜션 주변 환경은 북적임보다 바닷가의 여유로움을 자랑한다. 1일 1침구 교체의 호텔식 침구와 최고급 어메니티가 준비 되어 있으며, 체크 아웃한 고객들의 편리를 위해 1층에 짐을 보관할 수 있는 캐비넷 서비스를 무료로 제공한다. 심곡항에서 정동진 썬크루즈호텔 주차장까지 이어지는 ‘정동심곡바다부채길’은 천연기념물 437호로 지정된 해안단구이다. 동해 탄생의 비밀을 간직한 2300만 년 전 지각 변동을 관찰할 수 있는 국내 유일의 해안 단구로 천혜의 비경을 볼 수 있다. 정동진역 삼거리부터 옥계면 낙풍 사거리까지 이어지는 헌화로는 강릉의 환상 드라이브 코스로 헌화가에서 유래한 도로명으로 사계절 아름다운 자연 경관이 펼쳐지는 곳이다. 헌화로를 따라 금진항으로 가는 바닷가 해안 철책선 해변에서는 동해안에서는 드물게 바닷가 몽돌 해변이 있어 파도가 몽돌에 부딪치는 소리를 들을 수 있으며 강릉의 마지막인 옥계 해수욕장은 2.5km에 이르는 넓은 해변을 자랑한다.
포항 여행 한적한 간이해수욕장에서 즐기는 인생샷 한 장
  • 포항 여행 한적한 간이해수욕장에서 즐기는 인생샷 한 장
  • [이데일리 트립 in 정기영 기자] 여름휴가 시즌의 바다는 복잡하다. 휴가는 단어 그대로 쉬는 일을 말하지만 복잡한 바닷가를 찾는 건 노동이 되어버린 요즘이다. 한가한 바닷가를 찾는 것은 능력이고, 그곳에서 사람들에게 치이지 않고 푹 쉬다 오는 것은 행운이다.여름의 동해안 바닷가는 누구나 떠올리고, 누구나 다녀오는 탓에 사람 반, 물 반이라고 말해도 이상할 것이 없다. 하지만 기왕에 떠나는 걸음, 누군가에게 방해받고 싶지 않은 건 여행자들의 마음 대부분이 비슷하다. 바닷가를 하염없이 바라보아도 좋고, 해변을 거닐다 어느 분위기 있는 카페에서 차 한 잔을 마셔도 좋고, 바다에서 불어오는 바람이 머리카락을 헤쳐 놓아도 좋다. 올 여름 낭만 여행자가 만족할만한 바다로 떠나보자. 동해안 국도를 따라 드라이브 하다가 만난 포항 오도리 간이해수욕장은 이런 바램과 맞닿는 곳이다. 오도리 간이해수욕장은 육지에서 제주도 월정리 해변의 맑은 바다색과 초창기 강릉 안목 해변의 개성 있는 커피 거리를 만날 수 있는 곳이다. 어느 누군가는 포항 바닷가 드라이브를 하다가 우연히 들렸다가 만난 보물 같은 장소라고 말할 정도로 이곳의 바다는 여유로움과 낭만이 넘쳐나는 곳이다. 그렇다고 사람들이 많이 찾아와 전선주와 같이 복잡한 얼개가 있는 곳이 아니다. 바다를 마주하는 카페들이 각각의 컨셉대로 영업중이기 때문에 커피집 한 곳, 한 곳을 다니면서 맛보는 커피맛과 소소한 재미는 어느 곳에서 바다를 느끼고 담아도 여운이 남는다. 포항의 해변 중 가장 예쁘고 깨끗한 곳으로 10개가 채 안 되는 카페에서 찍은 감성 사진이 하나둘씩 올라오며 그야말로 대세 해변이 되고 있다. 사람들이 다녀가기 시작하면서부터는 어느 결에 생겨났는지 브런치 등 식사를 할 수 있는 곳도 생겨 바닷가를 즐기기 위한 모든 준비가 되어 있는 곳이다. 하지만 이곳의 바다는 여전히 여유롭기 때문에 아담한 분위기와 조용한 곳을 좋아하는 사람들이라면 안성맞춤인 곳이다. 한낮 더위에는 바닷물 속에서, 더위가 사그라들 저녁 무렵이라면 작은 카페의 야외 테라스나 루프탑에서 커피 한 잔을 마시는 여유를 부릴 수 있다. 봄, 여름, 가을, 겨울의 예쁜 우리말 이름의 룸을 지닌 플레이비치풀빌라펜션은 최근에 신축한 복층형 풀빌라펜션이다. 전 객실 오션뷰로 룸 안에 개별 스위밍 스파와 개별 월풀스파가 설치되어 있다. 계절과 날씨에 관계없이 수영과 스파를 즐기며 탁 트인 바다 전망을 바라볼 수 있는 장점이 있다. 개별 테라스에서는 바비큐가 가능하고 숯과 그릴 대여가 가능하다. 깨끗한 호텔식 침구는 편안한 잠자리를, 오전과 오후에 펜션에서 제공되는 서비스 기분 좋은 여행을 선물한다. 오픈기념 성수기 할인 이벤트도 진행중이다.펜션 앞 작은 도로를 따라 걸으면 만나게 되는 이곳 해변의 풍경들은 발길을 잠시 멈추게 한다. 오도리해변의 터주대감격인 작은행복카페, 제주도의 감성이 묻어나는 린도 커피, 예쁜 벽화가 있어 사진 찍기 좋은 고래카페, 하얀색과 빨간색의 조화가 멋스러운 웅카페, 순백의 오도리오도시 등이 도심 생활에 지친 여행자들에게 백색 노이즈인 파도 소리와 함께 뻥 뚫린 하늘의 시원함을 선사한다. 해변 언덕 위 로마 원형 경기장인 콜로세움을 연상시키는 ‘인 스튜디오’는 웨딩 사진을 전문으로 찍는 곳이다. 꽃으로 둘러싸인 독특한 외관은 인생샷 한 장 남길 수 있는 곳으로도 유명하다. 오도리 간이해수욕장 인근의 배 모양을 갖춘 해오름 전망대는 영화 타이타닉의 분위기를 따라할 수 있는 곳으로 시원스레 펼쳐지는 동해안의 푸른 바다를 마주할 수 있다.
여름 여행 강원도 양양의 바다는 자유롭다
  • 여름 여행 강원도 양양의 바다는 자유롭다
  • [이데일리 트립 in 정기영 기자] 한여름 더위가 시작된다는 삼복더위가 시작되면서 여름 더위가 절정을 향해 달려간다. 기후가 바뀌면서 해년마다 높아지는 기온과 습한 날씨는 짜증 지수를 높이지만 그렇다고 에어컨 앞에만 앉아 있기에 이 여름이 답답하다. 이열치열. 더위를 물리치지 못한다면 아예 더위와 친구하러 동해안 바닷가로 달려가 보자.휴가, 파란 바다, 하얗게 밀려오는 파도. 여름이면 떠오르는 이미지이지만 이것보다 먼저 여름 감성을 자극하는 게 있다. 바로 음악이다. 여름, 파도타기를 위해 떠난다는 젊은이들의 열정을 노래한 ‘비치 보이스’의 노래 surfin‘ USA는 경쾌하고 신나는 리듬의 서프 음악으로 휴가 시즌이면 어김없이 방송에서 흐른다. 가사를 모르던 시절에도 이 음악이 흘러나오면 몸이 저절로 박자에 맞춰 흔들거리거나, 손가락을 방정맞게 까딱까딱했던 기억이 있을 것이다.어릴 때 음악과 함께 TV 속에서 보던 서핑은 이제 젊은이들 사이에서 여름을 즐기는 대중적인 레포츠로 자리 잡았다. 우리나라의 서핑 성지는 제주도, 부산으로 알려져 있지만 최근에는 강원도 양양 인구해변이 서핑 핫플레이스로 떠오르며 사계절 서핑을 탈 수 있는 명소로 급부상했다. 2km 넓게 펼쳐진 백사장, 동해안 같지 않게 수심이 낮고 넓은 해변 때문에 초보들이 타기에도 좋은 해변이라는 입소문이 나면서 서퍼들이 몰리는 중이다. 인구해변은 죽도를 경계로 죽도해수욕장과 분리된다. 강원도의 바닷가라면 의례히 보이는 해안 철조망이 없어 탁 트인 바다가 아름답고, 넓은 백사장은 잘 알려지지 않은 덕분에 깨끗함을 자랑한다. 우리나라 서핑샵의 1/3이 인구해변에 있을 정도로 인구 바닷가는 전문 서퍼들에게 다양한 강습을 배울 수 있는 곳이다. 50cm의 잔잔한 파도에서부터 높은 파도까지 다양하게 밀려오는 파도는 초보 서퍼들부터 서퍼 선수까지 서핑을 즐길 수 있는 최적의 장소로 손꼽히는데 작년 한 해 양양의 서핑 이용객이 5만 명을 넘어섰을 정도이다. 인구해변은 여름철이면 매년 어울림 축제가 개최되어 서핑이 아니더라도 즐길 수 있는 놀거리가 충분하다. 인구해수욕장에서의 해수욕은 기본이며, 시원함을 느끼고 싶다면 인구항에서 선상바다관광, 조개잡이체험, 낚시배 투어 등을 할 수 있다. 최근에는 서핑샵, 펜션, 카페, 맛집 등이 몰리면서 인구해변 앞 인구길이 양양의 ‘양’자를 붙여 ‘양리단길’로 불리며 서퍼들뿐만 아니라 젊은 여행객들도 불러 모으는 중이다.양리단길에 자리한 양양 스파 펜션인 자다펜션은 최근 신축한 펜션이다. 전객실 오션뷰 객실로 스파룸, 온돌룸, 침대룸으로 구분되어 있어 동행자의 스타일에 따라 객실 선택이 자유롭다. 호텔식 침구류로 깔끔함을 자랑하며, 신축 펜션이니만큼 모노톤의 인테리어, 원목마루, 아일랜드 식탁 등 최근의 트렌드에 맞는 세련됨이 묻어난다. 스파룸에서는 바다를 바라보며 제트 스파에서 피로를 풀 수 있다. 루프탑에서는 인구해변에서 서핑을 즐기는 모습을 한눈에 내려다 볼 수 있어 서핑을 하지 않더라도 서핑을 눈으로 즐길 수 있다. 또한 저녁에는 양리단길의 독특한 야경을 볼 수 있는 곳으로도 제격이다.양양에서 가장 뜨거운 사랑을 받는 양리단길은 서핑 시즌 중에는 서울에서 출발하는 셔틀버스가 운행될 정도로 다양한 문화 콘텐츠가 준비되어 있다. 양리단길 메인 거리에서는 서핑과 파도를 즐기는 청춘들로 가득하다. 동남아 감성을 담아 화제가 된 펍, 어촌마을포차, 펍크롤파티를 개최하며 이색 파티문화로도 알려지고 있다. 펍크롤은 특정 지역의 음식점과 펍들을 함께 투어하며 즐기는 파티로 유럽 등지에서 세계적으로 떠오르는 문화 콘텐츠로 양리단길에서는 이곳의 펍들이 주류를 이룬다. 또한 실력 있는 연주자들과 보컬틀로 구성된 공연팀을 초빙해 진행하는 펑키투나잇 공연은 양리단길 프로젝트 일환으로 양양의 바다의 여름을 뜨겁게 달군다.
  • [갑자기 국내여행] 동해vs서해vs남해, 국내 바다 여행지 3선
  • 여름이란 계절을 만끽하는 데 바다만?한 곳이 없다. 울산 대왕암공원. (사진=공태영 인턴기자)폭염과 장마가 활개치는 무더위의 계절 여름. 최고의 피서지는 에어컨 바람이 나오는 실내라는 걸 모두 알고 있지만, 그래도 사람들은 꾸역꾸역 산으로, 또 바다로 떠난다. 특히 바다는 여름이란 계절을 온몸으로 느낄 수 있는 곳이다. 뜨거운 태양 아래 하얗게 펼쳐진 백사장, 그리고 끝이 보이지 않는 푸른 수평선. 상상만으로도 벌써 그곳에 가 있는 것 같은 느낌이 든다.그런데 생각해보면 한국은 무려 3면이 바다다. 동서남북 중 동서남 모두 바다가 있으니, 이 중 한 곳을 고르는 건 은근 고민거리다. 어느 바다로 가야 잘 갔다고 소문이 날지 아직 모르는 사람들을 위해, 작년 여름에 직접 가본 바닷가 중에서 괜찮았던 곳을 동해, 서해, 남해에서 한 곳씩, 총 세 곳 뽑아봤다. 아마 이 글을 다 읽을 때쯤엔 피서 계획이 대강 정해져 있지 않을까. 대왕교를 건너면 나오는 대왕암 밑에 문무대왕비가 묻혀 있다는 전설이 있다. 울산 대왕암공원. (사진=공태영 인턴기자)동해 : 울산 대왕암공원‘동해 바다’ 하면 속초, 강릉, 동해 정도가 떠오른다. 반면에 ‘울산’하면? 경상도민이 아니라면 울산이 광역시란 사실, 한국지리를 공부했다면 공장이 많다 정도 말고는 아는 게 별로 없을 수 있다. 하지만 사실 울산은 바다가 있는 도시다. 간절곶처럼 전국적으로 유명한 핫플레이스도 있고, 피서를 즐길 수 있는 다양한 해수욕장들은 여름철마다 사람들을 반긴다. 그 울산의 바다에서 빼놓으면 섭섭한 곳이 바로 ‘대왕암공원’이다.울산 시내에서 시내버스로 1시간 15분, 차로는 25분을 달리면 일산해수욕장이 나오는데 그 한 쪽 끝에 대왕암공원이 있다. 소나무와 꽃들이 우거진 공원 산책로를 쭉 걸어 나가면 시원한 바다 풍경이 펼쳐지는데, 그 한가운데 ‘대왕암’이 보인다.신라 문무대왕의 왕비가 죽어서도 용이 되어 나라를 지키겠다며 그 아래에 묻혔다는 전설을 가진 대왕암. 푸른 바다 한가운데 서 있는 바위섬이 만들어내는 풍경에 ‘우리나라에 이런 곳이 있었어?’라는 생각이 절로 든다. 갖가지 모양을 가진 바위들이 저마다의 개성을 뽐내며 바다 풍경을 더욱 다채롭게 만드는 덕분에 카메라를 내려놓을 틈새가 없다.대왕암으로 다가가면 육지와 바위섬을 이어주는 대왕교가 나온다. 바다 위에 떠 있는 느낌으로 다리를 건너는데 시원한 바닷바람이 온몸을 감싼다. 다리를 건너 길을 따라 올라가보면 섬의 꼭대기가 나온다. 눈앞으로 펼쳐지는 것은 끝이 보이지 않는 망망대해. 뒤를 돌아다보니 왔던 곳이 또 새로워 보인다. 공원에 가득한 크고 작은 바위들이 햇빛에 상아색으로 빛나는데 아무리 봐도 바닷빛과 잘 어울린다. 다시 한 번 카메라 셔터를 누르게 되는 순간이다.대왕교를 건너 다시 반대편으로 건너왔다면, 공원의 둘레길도 한번 걸어봄직하다. 대왕암 기준 왼편엔 몽돌해변을 끼고 걸을 수 있는 ‘바닷가길’이, 오른편엔 탕건암, 할미바위, 용굴을 지나 일산해수욕장으로 향하는 ‘전설바위길’이 있다. 처음 공원에 들어올 때 걸었던 숲길도 좋은 산책코스다. 시원한 파도소리를 벗삼아 걷고 나서 바다를 보며 회 한 점 집어먹고, 밤에는 공원 내 캠핑장에서 텐트를 치고 별을 볼 수 있는 곳이 있는 곳. 울산 대왕암공원이다. 108층의 계단에 680여개의 논이 있는 가천다랭이마을. (사진=공태영 인턴기자)남해 : 남해 가천다랭이마을이름부터 어딘가 장난스럽고 정겨운 가천다랭이마을은 경상남도 남해군의 끄트머리에 있는 마을이다. 다랭이마을이란 이름의 유래는 마을 도처에 널려 있는 다랭이논(계단식 논)에서 온 것이다. 마을 바로 앞 바다는 수심이 깊고, 마을은 45~70도 사이의 급경사에 위치해 있기 때문에 이런 지형적 조건 속에서 살아가기 위해 발달한 것이 바로 다랭이논이다. 경사진 마을을 따라 계단식으로 쭉 이어진 다랭이논은 정형화되고 구획된 직선 모양 아닌, 자연 본래 모습에 가까운 곡선을 뽐낸다.푸른 남해바다를 마주한 다랭이마을에선 경험할 수 있는 게 다양하다. 손그물낚시, 소 쟁기질 체험, 모내기, 짚공예 등의 다채로운 체험은 마을 홈페이지에서 미리 신청만 하면 맛볼 수 있다. 숙박을 할 생각이라면 아예 팜스테이를 신청해볼 수도 있다. 여행지에서 사진만 몇 장 찍고 떠나는 것보단 이렇게 마을사람들의 삶과 맞닿아 있는 활동을 해보는 것도 추억을 더 입체적으로 남기는 방법 아닐까.사실 이곳에선 길을 따라 그저 걷기만 해도 재미있다. 마을 구석구석을 누비는 여러 갈래의 길을 따라 걷다 보면 민가 벽에 그려진 아기자기한 벽화들, 마을 곳곳의 안내판에 쓰인 갖가지 농사 이야기들, 마을의 상징인 다랭이논을 눈에 담느라 시간 가는 줄을 모른다. 다랭이마을의 집마다 이런 벽화가 그려져 있어 골목길을 걷는 재미를 더해준다. (사진=공태영 인턴기자)마을 경사를 따라 비탈길을 쭉 내려가면 남해바다가 나온다. 쪽빛 바다에선 끝없이 파도가 밀려오고 눈앞의 바다는 무한히 넓다. 비록 마을에 접해 있지만 이곳은 물고기를 잡고 배를 띄우는 곳이 아닌, 있는 그대로의 바다다. 이 마을에서 산은 있는 그대로의 산이고, 바다는 있는 그대로의 바다다. 그래서 더 생명력이 넘친다. 사람이 자신에게 맞게 자연을 개조시키는 게 아니라 그 자연에 자신을 맞춰서 사는 게 이곳의 생활 방식인 듯하다.다랭이마을에서의 마지막은 저녁 노을로 끝난다. 날이 저물수록 붉어지는 하늘이 바다와 다랭이논들을 붉게 적시면 세상이 모두 진한 분홍빛으로 물든다. 이 분홍빛은 강렬하지 않고 포근하게 모든 것들을 감싸는 느낌을 준다. 그렇게 점점 더 선명해지는 하늘을 바라보며 마무리하는 하루의 끝맛은 순하다. 선유도에서 보는 해넘이는 말로 다 못할 강렬한 인상을 남긴다. (사진=공태영 인턴기자)서해 : 군산 선유도동해에 해돋이가 있다면, 서해엔 해넘이가 있다. 그 중에서 군산 선유도는 그냥 석양이 아니라 ‘인생 석양’을 만날 수 있는 곳이다.선유도는 수십 개의 섬이 바다와 어울리는 경치 덕분에 서해안에서 가장 인기가 많은 피서지 중 하나로 꼽힌다. 섬이란 특성상 예전엔 군산에서 선유도까지 가기 위해선 배를 이용했다고 한다. 지금은 육지와 섬을 이어주는 다리가 생겨서 버스(99번)로도 선유도와 주변 섬들을 편하게 둘러볼 수 있다.선유도를 즐기는 방법에는 여러 가지가 있는데 하나는 섬에서 대여해주는 전동카트나 전동킥보드, 자전거 등을 이용해서 둘러보는 방법, 또 하나는 직접 두 발로 걷는 방법이 있다. 선유도 자체가 큰 섬은 아니지만 ‘장자도’, ‘대장도’, ‘무녀도’처럼 인접한 섬에도 가볼 곳이 많아서 걸어서 다 둘러보기엔 하루도 빠듯한 게 사실이다. 그럼에도 웬만한 곳은 직접 걸어보는 것을 추천한다.이곳에서 탁 트인 경치를 보고 싶다면 선유도의 트레이드마크인 ‘망주봉’이나 ‘선유봉’에 올라보자. 선유도는 둘레길과 트레킹 코스가 잘 갖춰져 있어서 20분 정도만 걸으면 금세 봉우리 정상에 오를 수 있다. 산 정상에서 부는 시원한 바람, 그리고 선유도와 바다가 한눈에 들어오는 풍경에 올라오면서 흘렸던 땀이 싹 날아간다. 혹은 선유도 바로 옆 대장도에 있는 ‘대장봉’에 올라 고군산군도의 전경을 조망할 수도 있다. 대장봉에 올라서 내려다본 선유도와 주변 섬들의 모습. (사진=공태영 인턴기자)사방이 바다로 둘러싸인 선유도에 해수욕장이 없을 수 없다. 그 중 ‘선유도해수욕장’은 곱고 부드러운 모래가 쭉 펼쳐져 있어서 ‘명사십리’로도 불리며 사람들이 가장 많이 찾는 곳이기도 하다. 이곳에선 파도에 발을 담그는 것 외에 아찔한 ‘짚라인’을 체험할 수도 있다. 45미터 높이에서 바다를 가로질러 약 700미터를 하강하는 짚라인은 보는 것만으로도 짜릿해서 등골이 서늘해진다. 선유도해수욕장에서 해안 데크로 10분 거리에 있는 ‘옥돌해수욕장’도 가볼 만하다. 파도가 다듬은 둥글둥글한 자갈들이 깔린 아담한 해변은 인적이 드물어서 파도 부딪히는 소리, 자갈 구르는 소리를 들으며 귀를 정화하기 좋다.애초에 석양을 보러 온 곳이니 하이라이트는 단연 해질녘이다. 저무는 해를 보기에는 망주봉이 좋다느니, 선유도해수욕장에서 봐야 한다느니, 대장봉에 올라서 보는 게 일품이라니 얘기가 많다. 사실 어디서보든 선유도의 낙조는 명품이다. 하늘 높이 떠 있던 해가 조금씩 바다에 가까이 내려올수록 주변을 뒤덮은 주황빛이 더욱 짙어진다. 바다에 닿을락 말락 하던 해가 바닷속으로 서서히 잠기다가 마침내 자취를 감추면, 부연 선홍빛 하늘만이 남아 해가 있던 흔적을 비춘다./스냅타임
2019.06.30 I 공태영 기자
반도 전체가 국립공원인 조화의 땅 부안 변산반도 여행
  • 반도 전체가 국립공원인 조화의 땅 부안 변산반도 여행
  • [이데일리 트립 in 정기영 기자] 변산반도는 우리나라의 19번째로 지정된 국립공원이다. 전라북도 서남단 고군산도 지나 99km에 이르는 해안선과 곰소만으로 둘러싸인 변산반도는 우리나라에서 유일하게 반도 전체가 국립공원으로 지정되어 유일하다는 단어만큼 자연 생태계가 잘 보전되어 있다.예로부터 산세가 수려하고 해변이 아름다워 많은 이들로부터 칭송을 받아왔다. 삼국유사에는 ‘백제 땅에 원래 변산(卞山이)이 있으므로 변한(卞韓)이라 하였다’라고 하였고, 이중환의 ‘택리지’에서는 ‘많은 봉우리와 골짜기가 있는데, 이것이 변산이다’라며 기록하고 있다. 능가산, 영주산, 봉래산 등의 여러 가지 이름으로 불렸을 정도로 다양함을 간직하며 어느 기록에는 고창의 방장산, 고부의 두승산, 부안의 변산을 호남의 삼신산으로 꼽을 정도로 명승지이다.변산은 크게 반도 안쪽과 바다로 나눠 내변산과 외변산으로 얘기한다. 변산 안쪽의 남서부 산악지역을 말하는 내변산은 중첩된 산과 골짜기로 이루어져 평균 해발 400~500m의 비교적 낮은 산들로 이루어져 있지만 심산유곡을 방불케하는 기기묘묘한 산세가 내변산만의 독특한 분위기를 만들어낸다. 최고봉인 의상봉(509m)를 비롯하여 쌍선봉과 옥녀봉, 낙조대, 월명암, 직소폭포, 내소사 일대를 거느린 내변산은 다양한 코스로 산악인들 뿐만 아니라 일반인들의 발걸음이 계절에 관계 없이 꾸준이 이어진다.국립공원임에도 입장료가 없는 변산반도에서 유일하게 입장료를 받는 곳이 내소사 권역이다. 천년절집인 내소사는 절집으로 들어서는 전나무 숲길로 사랑받고 있다. 높이 22m에서 떨어지는 물줄기를 자랑하는 직소폭포는 내변산과 외변산을 통틀어 변산 최고의 자랑으로 내소사에서 직소폭포까지 가는 길은 대나무숲과 연못 등 다채로운 풍경이 이어진다. 직소폭포는 폭포 근처부터 지축을 뒤흔들 듯 들려오는 폭포 소리와 시원하게 쏟아져 내리는 폭포수가 만들어낸 시원한 바람으로 여름휴가 여행지로도 손꼽는다.외변산에는 우리에게 익숙한 관광지가 많다. 채석강과 격포해수욕장, 적벽강과 사자바위, 새만금 전시관, 변산 해수욕장, 고사포 해수욕장 등은 계절을 가리지 않고 인기 있는 관광지이다. 변산은 서해에서 몇 곳 되지 않는 일출과 일몰을 동시에 볼 수 있는 곳이다.무엇보다 외변산의 제맛은 일몰로 동해의 낙산일출, 서해의 월명낙조라고 하였다. 동해에는 낙산의 일출을 으뜸으로 치며, 서해에서는 변산 월명대에서 바라보는 낙조를 으뜸으로 친다. 하지만 아쉽게도 월명대는 내변산 묘적암 터로 비탐방 구역으로 지정되어 출입을 할 수 없지만 변산의 해변 어느 곳에서든 서해 바다 저 너머로 떨어지는 낙조를 바라 볼 수 있다. 특히 모항과 전북학생 해양수련원 앞 솔섬으로 떨어지는 낙조는 섬과 붉은 노을이 만들어내는 운치로 일몰 여행자들에게 인기가 있다.여름 늦은 꽃으로 입과 꽃이 따로 피는 상사화는 부안을 찾는 또 다른 재미이다. 부안의 부속섬인 위도에서는 위도상사화가, 변산의 바닷가를 걷는 변산 마실길에서는 붉노랑 상사화가 피며 바다와 꽃이 만드는 풍경을 볼 수 있으니 눈길과 발길이 즐겁다.고사포 해수욕장을 바라보며 외변산의 바다를 파노라마로 즐길 수 있는 부안 변산반도 더블힐링펜션은 스파 펜션으로 스페인 리빙 브랜드 라포마로 꾸며져 고급스러운 휴양지의 여유로움을 만끽할 수 있는 곳이다. 전 객실 오션뷰 객실로 객실마다 최고급 스파 시설을 자랑하며, 스파 룸에는 냉난방 시설이 따로 시설되어 계절에 관계없이 객실에서 편안하게 스파를 즐길 수 있어 커플, 가족 여행객들의 예약이 이어지는 곳이다.어른들을 위한 수심 90cm의 수영장과 아이들이 좋아하는 수심 60cm의 미니 워터 슬라이드에서는 안전하게 물놀이가 가능하며, 호텔식 침구류를 제공과 함께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고객들을 위해 사전 예약 시 픽업서비스도 진행 중이다.
초록마을 “‘울릉도 해양 심층수’ 집으로 배달해드립니다”
  • 초록마을 “‘울릉도 해양 심층수’ 집으로 배달해드립니다”
  • 초록마을이 ‘집으로 찾아가는 울릉도 해양 심층수’ 서비스를 시작한다. (사진=초록마을)[이데일리 이윤화 기자] 초록마을은 울릉도 해양심층수를 고객들이 집에서 편안하게 받을 실 수 있게 ‘집으로 찾아가는 울릉도 해양 심층수 서비스’를 진행한다고 20일 밝혔다.초록마을 ‘울릉도 해양심층수’는 인체의 필수구성요소인 미네랄을 인체의 체액비율인 3:1:1 비율에 맞도록 엄격하게 생산되는 상품으로 뛰어난 맛과 품질이 특징이다. 추가로 국제생수협회(IBWA)가 제시한 품질기준에 대해 적합판정을 받았다.해양심층수란 햇빛이 도달하지 않는 수심 200m 이하 깊은 바다에서만 존재하는 물이다. 광합성이 전혀 이뤄지지 않아 유기물질이나 세균이 원천적으로 차단된다. 또 계절에 상관없이 1년 365일 2도 이하의 저온을 유지하여 항상 신선함을 유지한다.특히 울릉도 심층수는 오염 위험요인이 있는 해안에서 약 160㎞ 떨어져 있어 수질이 깨끗하고 안전하다.초록마을은 울릉도 해양심층수는 △ 330㎖ △ 500㎖ △ 2ℓ 세 가지 상품이다. 최소 주문단위 이상 구매하면 10%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초록마을 전국 420여개 매장에서 이번 서비스를 진행하며, 매장에서 주문 후 3일 이내에 택배로 받을 수 있다.김수도 초록마을 상품본부 MD는 “동해의 해양심층수는 해외의 다른 해양의 심층수보다 오랜 기간 일정한 온도 유지와 수압으로 숙성되어 이온화된 천연미네랄이 풍부하다”며 “앞으로도 초록마을은 고객 쇼핑편의를 위해 집으로 찾아가는 서비스뿐만 아니라 다양한 방안을 강구하겠다”고 말했다.
2019.06.20 I 이윤화 기자
 바람이 그려주고, 태우고, 전해주는 고성 여행
  • [강원바다여행④] 바람이 그려주고, 태우고, 전해주는 고성 여행
  • 보라빛 향기 그윽한 하늬라벤더팜[이데일리 강경록 기자] 강원도 고성은 바람이 많은 땅이다. 큰 바람이 잦고 때론 사람들의 일상을 위협한다. 하지만 바람이 있어 고성 여행은 완성된다. 돌과 바람, 물이 조화로운 바우지움미술관과 바람과 파도의 해양스포츠인 서핑을 즐기러 고성으로 간다. 돌이 노출된 콘크리트 벽이 미술관의 시그니처다◇바위로 지은 미술관 ‘바우지움’2015년에 개관한 바우지움조각미술관은 지난 4월 고성 산불의 시작 지점인 토성면 원암리에 자리했다. 다행스럽게도 불은 미술관 앞 솔숲만 태우고 방향을 바꿨다. 김명숙관장은 시커멓게 탄 소나무를 재료로 작품을 구상 중이다. 재빨리 흔적을 지워버리기 보다 작품으로 승화시켜 오래도록 이야기로 남기겠다는 것이다.‘바우지움’은 바위의 강원도 사투리 ‘바우’에 ‘뮤지엄’을 결합한 이름이다. 그대로 풀이하자면 바위로 지은 미술관이란 뜻이다. 울산바위 아래, 굴러다니는 바위를 모아 벽을 세웠으니 딱 맞는 이름인 셈이다. 거칠게 바른 콘크리트 안에 돌이 그대로 드러난 벽면이 바우지움의 시그니처다. 미술관 안에 전시된 조각 작품도 훌륭하지만 건축물 자체가 훨씬 오래도록 기억에 남는다. 돌과 물 그리고 바람이 어우러져 바우지움이라는 하나의 독특한 작품을 이루고 있다. B관 김명숙조형관 내부주 전시실은 A관 근현대조각관과 B관 김명숙 조형관이며 그 사이를 물·돌·잔디·소나무 정원이 채운다. 소나무 정원에서 바라보는 물의 정원과 A관 풍광이 유독 보기 좋다. 물의 정원은 좌우에 벽면이 서 있고, 바위 군락이 한 곳을 지킨다. 주변의 자연풍광이 고스란히 수면에 담겨 있다. 때때로 불어오는 바람은 그 위에 물결 그림을 그린다. 물은 최고의 캔버스, 바람은 투명한 캔버스 위에 자연이라는 그림을 그리는 천상의 도구다. 테라코타 정원, 아트스페이스, 아트샵까지 둘러본 후 카페바우에서 관람을 마무리하면 된다. 미술관 입장권을 가져가면 아메리카노가 무료니 놓치지 말 것. 여름에 가장 신나는 해양스포츠는 서핑이다◇고성을 즐기는 새로운 방법 ‘서핑’서핑은 고성의 새로운 여행 트렌드다. 이미 양양, 강릉, 속초 등 동해안 일대에 서핑 붐이 시작된 지는 몇 년 됐다. 인기를 끌면서 해변이 복잡해지자 한산한 곳을 찾던 서퍼들이 찾아낸 곳이 고성이다. 본격적인 물놀이 시즌이 시작되기 전이라서 서핑을 즐기기에는 지금이 제철이다. 고성 최초의 서핑샵은 자작도해수욕장의 고고비치서프다. 지금은 고고비치서프 외에 열 군데가 넘는 서핑샵이 송지호해수욕장. 봉수대해수욕장, 백도해수욕장, 천진해수욕장 등지에 문을 열었다. 서핑을 처음 배우는 입문자는 실습에 앞서 이론 교육을 반드시 거쳐야 한다. 서핑의 이론과 함께 서핑 예절, 안전 교육까지 겸하기 때문이다. 서핑 인구가 늘면서 이론 교육을 간단하게 하는 경우가 있는데 안전한 서핑을 위해서는 입문교육에서 확실하게 서핑 에티켓과 안전 사항을 숙지하는 게 중요하다. 파도를 타는 짜릿한 기분서핑은 패들, 테이크 오프, 라이딩으로 이뤄진다. 패들은 양팔로 파도를 저어 앞으로 나아가는 것, 테이크 오프는 엎드려 있다가 일어나는 것, 라이딩은 파도를 타고 미끄러지는 것이다. 라이딩이 서핑의 재미를 만끽하는 순간이라면 이 순간을 위해 가장 먼저 갖춰야할 것이 패들이다. 서핑은 온전히 파도의 힘으로 보드를 타는 것인데 원하는 파도가 왔을 때 그 파도의 속도에 맞춰 보드를 앞으로 밀고 나가는 힘이 바로 패들이다. 패들을 잘 해야 일어서고(테이크 오프), 타는(라이딩) 것까지 이어진다.서핑 후 요가는 근육통 예방에 좋다고고비치서프는 서핑 에티켓과 안전교육까지 겸하는 꼼꼼한 이론 교육으로 유명하다. 덕분에 젊은 층은 물론 아이들과 함께 가족 서핑을 위해 찾는 이들이 많다. 해변에서 패들과 테이크 오프 연습을 충분히 한 뒤 드디어 바다로 나간다. 강사가 파도를 보고 있다가 적당한 순간에 “패들”, “업”을 외치며 보드를 밀어준다. 처음에는 일어서기도 전에 넘어지기 일쑤다. 물에 빠지기를 반복하다 보면 어느 순간 정확한 시점에 일어나고 균형을 잡아 파도를 타는 짜릿한 성공이 찾아온다. 파도와 함께 앞으로 시원하게 미끄러져 나가는 재미를 알고 나면 서핑에 푹 빠져든다. 입문 강습은 보통 3시간 정도 진행되고, 이후에는 자유 서핑 시간이 주어진다. 최근 트렌드가 되고 있는 비치 요가는 온몸을 스트레칭 해주는데 좋다. 서핑 후 갑자기 팔·다리 근육을 많이 써서 근육통이 오기 쉬운데 요가로 근육통을 다소 줄일 수 있다. 서핑 수트를 입은 채로 하거나, 씻고 난 다음 가벼운 복장으로도 괜찮다. 몇 가지 동작을 반복하면서 근육을 충분히 이완시켜 준다. 요가는 근육 스트레칭에 좋고 또 서핑으로 한껏 들떴던 마음을 차분하게 하는데도 도움이 된다.향긋한 라벤더꽃을 품은 라벤더아이스크림◇라벤더향 가득한 ‘하늬라벤더팜’고성의 6월은 보랏빛 라벤더향이 물씬 풍긴다. 진부령 아래 자리한 하늬라벤더팜은 온갖 꽃들이 피어나는 천상의 화원이다. 6월23일까지 라벤더 축제를 하는데 향기 음악회, 라벤더이야기, 허브교실 등 다양한 행사를 펼친다. 초록 융단 위에 보랏빛 물감을 풀어놓은 것 같은 라벤더 들판과 누렇게 익어가는 호밀밭, 붉게 일렁이는 양귀비꽃, 메타세쿼이아 숲길 등이 어우러져 한 폭의 그림을 완성한다. 라벤더를 배경으로 감성 가득한 사진을 남기려면 하늘하늘한 원피스에 밀짚모자가 필수다. 라벤더를 이용한 다양한 허브 제품을 판매하고, 축제 기간 중에는 체험 프로그램과 라벤더향수추출 시연도 볼 수 있다. 연보라빛 라벤더 아이스크림을 꼭 맛 볼 것.고성에서 요즘 핫한 해변은 일명 ‘가진롱비치’라는 곳이다. 원래는 찾는 이가 거의 없던 가진해변인데 스퀘어루트라는 큰 카페가 생기면서 ‘가진롱비치’라는 팻말이 붙었다. 카페 전용 해변이 아니지만 주변에 다른 건물이 없어 카페 손님들만 찾는다. 무엇보다 카페 통유리를 가득 채우는 바다 풍광이 근사하고, 바다에서 떠내려 온 나뭇가지들을 엮어 만든 조명이 인상적이다. 통유리창으로 가진롱비치가 보이는 카페 스퀘어루트가진해수욕장에도 특이한 카페가 있다. 바닷가 주택을 개조한 카페테일은 해변에서 커피를 즐길 수 있도록 피크닉바구니와 돗자리, 음료, 쿠키로 구성한 피크닉세트가 인기다. 파란 바다를 배경으로 예쁜 돗자리와 라탄 바구니 등을 연출해 SNS용 감성 사진 찍기에 그만이다. 주말이면 돗자리를 깐 여행객이며 낚시꾼으로 해수욕장이 활기를 찾는다. ◇여행메모△당일 여행 코스=바우지움조각미술관→가진해변→서핑△1박 2일 여행 코스= 바우지움조각미술관→가진해변→서핑→숙박→ 통일전망대→DMZ박물관→하늬라벤더팜△먹거리= 죽왕면 가진길 ‘옛원조부부횟집이성업’과 ‘가진항영미네’에서는 활어회와 물회를, 토성면 백촌1길 ‘백촌막국수’에서는 메밀국수, 토성면 토성로 ‘남경식당’에서는 문어곱창전골이 유명하다. △주변 볼거리= 통일전망대, DMZ박물관, 화진포, 송지호, 청간정 등
2019.06.16 I 강경록 기자
 동해에 숨겨둔 나의 ‘전망 좋은 방’
  • [강원바다여행③] 동해에 숨겨둔 나의 ‘전망 좋은 방’
  • 논골 게스트하우스 테라스에서 바라보는 일몰[이데일리 강경록 기자] 여행을 하다 보면 한 번쯤 평생 머물고 싶은 장소와 마주친다. 복잡한 일상이 반복되는 도심을 떠나 나만의 휴식처를 갖고 싶은 원초적 로망 때문이다. 수수하고 깨끗한 방 한 칸에 미세먼지 제로의 하늘과 푸른 바다가 발끝으로 펼쳐진다면, 7성급 호텔의 오션 뷰가 부럽지 않다. 치열한 삶의 애환을 마을벽화로 만나는 야외미술관, 논골담길에서 일주일 아니 한 달쯤 살고 싶은 ‘전망 좋은 방’을 찾았다. 논골담길의 시작점, 논골1길◇새도 검고 바다도 검은 ‘묵호’에 빠지다동해시 묵호동의 묵호(墨湖)는 바닷가에 물새가 유독 많이 모여들어 ‘새도 검고 바다도 검다’는 의미로 ‘먹 묵(墨)’자를 써서 붙여진 이름이다. 묵호동 논골 벽화마을에 가면, 묵호는 골목 어귀 판잣집 사는 아이의 이름처럼 친근하다. 묵호에는 파란 하늘을 머리에 이고 등대까지 걸어가는 동안 몽실몽실 정겨운 이야기가 피어나는 논골담길이 있다. 그 골목 어디엔가 하룻밤이든 며칠 밤이든 일상을 벗어나 온전히 나를 위한 ‘전망 좋은 방’이 기다리고 있다. 오징어를 지게 나르던 시절의 모습이 담긴 벽화묵호동 논골마을은 1941년에 개항해서 성업을 이루었던 묵호항의 역사와 치열한 삶의 무게가 고스란히 담긴 마을이다. 무연탄과 시멘트 운송으로 묵호항이 호황이었던 시절, 논골마을 사람들의 삶은 남루하지만, 활기로 넘쳤다. 항구 뒤편 묵호동의 비탈진 언덕에 지어진 판잣집 사이의 골목은 질퍽한 흙길 때문에 논골마을이라 불렸다. 사람들은 언덕 꼭대기에 생선을 말리는 덕장으로 오징어, 명태를 지게나 대야로 날랐다. 오징어 더미에서 떨어지는 바닷물로 늘 질었던 골목은 ‘남편과 마누라 없인 살아도 장화 없이 못 산다’는 명언을 남겼다. 그래서일까. 논골담길에는 유난히 장화 그림과 소품이 많이 등장한다. 담벼락 위, 아이가 신던 장화에는 들꽃을 심어놓았다. 땀과 바닷물에 젖었던 장화도 이젠 아련한 추억의 풍경이 되었다. 논골1길에 인생샷 포토존으로 그려진 바닥 벽화논골담길은 4개의 골목으로 이어진다. 논골1길과 논골2길, 논골3길, 등대 너머에 등대오름길이 있다. 묵호항 수변공원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논골1길에서 시작한다. 논골1길에서 바람의 언덕 전망대를 지나 논골2길, 논골3길을 걷고 나면 끝자락에 묵호 등대가 나오고 등대오름길로 향한다. 막상 걷다 보면 마음을 당기는 그림을 향해 발이 먼저 가서 어느새 코스는 별 의미가 없어진다. 최근 논골1길 가는 길에 바닥 벽화와 감성 벤치가 새로운 포토존으로 등장했다. 낮은 슬레이트 지붕이 위태롭게 이어지는 언덕과 하늘을 가로지르는 전선 자락이 어지럽지만, 세월의 더께가 앉은 벽화 그림은 가던 걸음을 자꾸만 멈추게 한다. 만선의 기쁨과 고단함을 막걸리 한 잔에 풀고 있는 어부의 술상, 생선 좌판에서 싱싱한 문어를 손질하는 아낙네, 지게를 내려놓고 잠시 쉬는 어르신의 모습 등 담벼락 한 칸에 그려진 그림만으로 마을 사람들의 희로애락이 성큼 다가온다. 골목의 벽화는 햇볕과 바람에 아련하게 바래가지만, 애잔한 감성은 여운이 오래 남는다. 논골 게스트하우스 테라스에서 바라보는 바다 전경논골담길을 슬렁슬렁 다니다 보면 어느새 햇볕이 기운다. 성수기가 아니라면, 민박이나 게스트하우스 간판이 있는 숙소 앞에서 기웃기웃 집 구경을 하는 여정도 재미있다. 논골1길부터 등대오름길까지 2시간여쯤 걸었을까. 그 사이 마음에 점 찍어둔 숙소에서 하룻밤 묵어갈 생각에 두근두근 마음이 설렌다. 오늘의 숙소는 바람의 언덕 전망대 옆집, 논골 게스트하우스다. 묵호 최고의 오션 뷰는 논골1길, 바람의 언덕 전망대다. 눈앞에 들어오는 건, 비현실적으로 푸른 바다뿐이다. 전망대에는 마을 주민들이 출자하여 만든 ‘논골담길 협동조합’의 논골 카페와 논골 상회, 논골 식당, 논골 게스트 하우스가 있다. 논골카페나 논골 게스트하우스에서 바라보는 바다는 파노라마로 찍어야 할 만큼 시야가 넓다. 시원한 테라스에서 직접 떠온 자연산 회 한 접시를 놓고 노을이 물드는 산자락을 바라보며 먹는 저녁상은 최고의 미각과 추억을 선물한다. 논골마을에선 숙소만 잘 정하면 집에 앉아서 일출을 보는 행운까지 잡을 수 있다. 묵호 최고의 오션 뷰는 바람의 언덕 전망대다◇등대에 올라 동해를 내려다보다어느 길로 오르든 논골담길의 끝자락엔 묵호 등대가 나타난다. 해발고도 67m에 위치한 묵호등대는 동해, 백두대간의 두타산, 청옥산과 동해시를 한눈에 조망하는 곳에 있다. 하얀 등대 아래 파란 바다를 배경으로 이국적인 풍경의 카페와 펜션들도 아름답다. 코발트블루의 바다를 바라보며 시원한 음료 한 잔으로 땀을 식히는 순간, 힐링이 따로 없다. 한여름 밤 묵호항 일대를 오가는 오징어잡이 어선의 현란한 불빛은 동해에서 누리는 황홀한 야경이다.수변공원부터 항구까지 걷다 보면 비릿한 바다냄새가 물씬 풍기는 묵호항 활어센터가 나온다. 이곳에서는 숙소에서 먹을 해산물을 직접 고를 수 있다. 싱싱한 횟감은 자연산이고 저렴한 편이지만 휴가 시즌이나 날씨의 영향에 따라 가격대가 들쑥날쑥한 편이다. 횟감을 고르면, 회 손질과 초장 값은 별도로 받는다. 묵호항 활어센터에서 떠 온 싱싱한 자연산 회동해에서 꼭 맛보아야 할 물곰탕(곰치국)은 바닷가 사람들의 소울 푸드다. 물곰은 여름에 많이 잡힌다. 신 김치를 넣고 얼큰하게 끓여 국물이 시원하다. 30년 전통의 ‘칠형제 곰치국’은 어머니의 손맛 그대로 7형제 중에 넷째 아들이 이어가고 있다. 오전 8시 오픈해서 오후 5시면 영업이 끝나는데, 일찌감치 재료가 소진될 수 있으니 방문 전 확인 필수.천혜의 자연인 무릉계곡 입구에는 친환경 힐링센타인 동해 무릉건강숲이 있다. 건강한 생활습관을 되찾기 위해 몸과 마음의 휴식을 찾는 교육 체험프로그램, 체류형 힐링 치유프로그램 등이 운영 중이다. 숲속의 맑은 공기와 물소리, 새소리를 들으며 쉴 수 있는 힐링 숙박동은 황토와 편백, 화이트 견운모로 마감한 친환경 숙소다. 그 외에도 다양한 테마 체험실과 자연식 건강식당, 어린이 건강체험관 등 건강한 여행을 위한 시설을 완벽하게 갖추고 있다. 동해 사람들의 소울푸드, 곰치국천연비누와 편백베개, 에코백 등 자연친화적인 재료를 이용한 만들기 체험과 테마체험실은 방문객이 가장 즐겨 찾는 곳이다. 테마 체험실에는 소금 동굴, 황토찜질방, 견운모찜질방, 힐링산소방 등이 있다. 체류형 힐링 치유프로그램인 1박 2일 이상의 건강 캠프도 부모와 아이가 함께 하는 주말 가족 여행으로 인기 있다. 명사십리로 사랑받는 동해안의 망상해수욕장은 얕은 수심과 드넓은 백사장, 울창한 송림이 시원하게 펼쳐지는 곳이다. 여름철 피서객들의 핫플레이스인 망상오토캠핑리조트는 오토캠핑장, 캐라반, 캐빈하우스 등 친환경적이며 자연경관 보존형 시설로 만든 상설 캠프장이다. 동해안 산불피해 지역으로 잠시 운영을 중단했던 제2 오토캠핑장도 다시 문을 열었다. 캠핑장에서 바다로 뛰어드는데, 1분이면 될 만큼 여름 바다를 마음껏 즐길 수 있다. 친환경 힐링센타, 동해 무릉건강숲◇여행메모△당일 여행 코스=동해 무릉건강숲→망상해수욕장→논골담길△1박2일 여행 코스= 추암촛대바위→천곡황금박쥐동굴→망상해수욕장→논골담길→ 무릉건강숲→삼화사→무릉계곡△가는길= 동해고속도로→망상IC→동해대로 묵호항 방면 2.8km→해안로 1.3km→발한로 343m→일출로 975m→논골담길 △먹을곳= 일출로 131-1 ‘칠형제곰치국’은 곰치국, 일출로 125-1 ‘진모래횟집’은 모둠막회, 일출로 91 ‘구이전문점’에서는 모둠 생선구이, 일출로 10 ‘대우칼국수’에서는 장칼국수가 유명하다. △주변 볼거리= 묵호일출공원, 망경대, 북평민속오일장, 가원습지 생태자연공원, 동해향교 명사십리로 사랑받는 망상 해수욕장
2019.06.16 I 강경록 기자
 눈과 사진, 마음으로 담다 '뉴트로 속초여행'
  • [강원바다여행①] 눈과 사진, 마음으로 담다 '뉴트로 속초여행'
  • 드라마 ‘남자친구’의 배경이 되었던 아름다운 외옹치바다[이데일리 강경록 기자] 뉴트로란 새로운 것이 아니다. 으리으리하고 화려한 것과는 거리가 멀다. 멈춰버린 시간이 쌓여있는 것, 오랜 세월이 담긴 낡은 것이다. 외할머니가 쓰시던 낡은 돋보기안경이나 어릴 적 쓰던 먼지 쌓인 책상처럼 소중하고 뭉클하다. 하루가 다르게 변하는 스피드 시대의 고단함을 담담하게 위로하는 감성처방전이다. 속초는 지금 뉴트로 여행지로 인기다. 드넓은 하늘을 넣어 찍으면 나도 드라마주인공◇그리움과 사랑의 배경이 되다 ‘외옹치’“송혜교는 좋겠다. 출근하면 박보검이랑 일하고, 퇴근하면 송중기가 기다리니.” 드라마 ‘남자친구’가 한창 인기를 끌 때 유행하던 말이다. 그 드라마의 매력은 박보검과 송혜교라는 주인공만큼이나 아름다운 속초바다가 배경이었다. 바다를 끼고 오르락내리락하는 산책길에서 마르지 않는 그리움을 달랬다, ‘꽃을 보듯 너를 본다.’던 시집 너머로 쪽빛바다가 반짝였다. 그들의 그리움과 사랑의 배경으로 더할 나위 없이 아름다운 바다는 속초 외옹치다. 속초로 와서 첫 번째로 달려야 하는 이유다. 외옹치는 바닷가로 삐져나온 항아리처럼 생긴 언덕이다. 외옹치의 둥그스름한 해변을 따라 산책로를 내고 ‘외옹치바다향기로’라는 예쁜 이름을 붙였다. 외옹치는 지난 수십 년간 군사시설로 통제됐던 곳이다. 2005년 해수욕장이 개방되고, 지난해 4월에야 산책로를 오픈했다. 왜 이제야 우리 곁에 왔나 아쉬운 생각도 들지만, 한편으로 아름다운 풍경을 고스란히 간직할 수 있어서 다행이기도 하다.눈이 부시도록 푸른 바다를 겯에 두고 걷는 길외옹치항에 차를 세우고 항구 안쪽으로 몇 걸음 옮기면 외옹치항 바다향기로 입구가 보인다. 입구에는 커다란 문이 눈에 띄는데, 태풍이나 바람이 심한 날에 출입통제를 위한 안전장치다. 문을 통과하면 입이 떡 벌어진다. 역시 이것이 속초바다다. 박보검이 카메라에 담던 한없이 푸른 바다, 그 바다를 곁에 두고 나도 함께 걷는다. 짙푸른 네이비블루에서 달콤한 코발트블루까지 일곱 빛깔의 바다가 눈앞에 있다. “마음이 따뜻하면 일곱 빛깔을 볼 수 있다.”던 어느 시인의 말이 생각난다. 드라마에서 사랑하는 사람을 그리워하는 장소로 왜 이곳을 택했는지 알 것 같다. 어떻게 하면 인생샷을 건질 수 있을까 하는 걱정은 접어두자. 어느 곳에서나 셔터만 누르면 드라마주인공 각이다. 넓은 전망대 끝에 서서 바다나 하늘을 바라보자. 그리고 카메라 앵글 안에 하늘을 최대한 많이 넣어보자. 드넓은 하늘과 바다를 배경으로 서 있는 나. 박보검 송혜교가 따로 없다.바다향기로는 외옹치항에서 외옹치해변을 지나 속초해수욕장까지 이어진다. 총 1.74km, 걸어서 1시간이 걸린다. 외옹치항에서 외옹치해변까지 덱이 놓인 구간은 890m다. 속초시 관광 홈페이지에는 30분이면 충분하다고 하는데, 고개가 자꾸 바다를 향하는 통에 걸음이 느려지는 걸 감안한다면 그보다 넉넉하게 잡아야한다. 외옹치해변에서 외옹치항으로 거꾸로 걸어도 마찬가지다.카페와 전시공간으로 변신한 칠성조선소 입구◇조선소의 화려한 변신 ‘칠성조선소’바다향기로 마음을 채웠다면 이제 배를 채울 차례다. 외옹치해변과 속초해수욕장 중간쯤 작은 골목 안에 우동당이 있다. 테이블 몇 개 없는 작은 가게다. 이곳 인기 메뉴는 붓가케와 수제돈까스다. 일본식 돈가스답게 두툼한 수제돈까스는 보자말자 입에 침이 가득 고인다. 한입 베어 물자 ‘바사싹’ 소리가 뇌를 강타하고, 뒤이어 촉촉한 속이 두 배로 부드럽게 느껴진다. 붓가케가 처음이라도 당황할 필요없다. 병에 있는 간장소스를 우동면에 붓고, 수란을 잘 저은 다음 찍어먹으면 된다. 탱글탱글한 면발과 고소한 수란 그리고 깔끔한 국물이 기가 막히다. 먹기 전에 사진 찍는 걸 잊지 말자. 인생우동 사진 한 장 안 남겼다 후회하기 전에 말이다. 그냥 찍기보다 붓가케에 간장국물을 부어놓고 찍는 게 훨씬 예쁘다. 우동당 문을 연건 1년 전이다. 서울생활을 접고 속초로 온 주인장은 일식요리 20년차 베테랑이다. ‘그저 바다가 좋아서’ 이곳에 왔다지만, 다시마 가다랑어포 멸치 등 순 천연재료만으로 요리하는 그의 재료 욕심은 그대로 맛으로 전해진다.탱글탱글 우동면에 간장소스 부어서 수란에 찍어 먹는 붓가케우동당에서 나와 청초호를 끼고 차를 몰아 청초호사거리를 지나면 칠성조선소가 나온다. 최근 SNS를 휩쓸고 있는 핫한 곳이다. 이곳은 1952년에 세워져 속초 오징어가 전국으로 팔려나가던 시절을 주름잡던 조선소였다. 나무배가 차츰 사라지면서 어려움을 겪다가 지난해 전시관과 카페로 변신했다.칠성조선소 문을 들어서면 바다와 맞닿은 너른 마당이 눈에 들어온다. 배가 드나들던 ‘철까지’가 청초호를 향해 뻗어 나가있다. 배를 수리하던 곳에 나무의자가 놓였다. 카페에서 주문한 커피를 들고 나와 호수와 하늘을 바라보며 마시기 딱 좋은 장소다. 한때 목선을 고치던 조선소에서 일상에 지쳐 삐걱거리는 마음을 치료받는다.칠성조선소는 배를 수리하던 곳을 수리해 호수 풍경을 감상하는 카페 명당으로 거듭났다.속초에는 칠성조선소만큼 오래된 곳이 많다. 1956년에 시작한 동아서점 역시 3대를 이어오는 속초 터줏대감이다. 이곳에서 책 한 권 안 사본 속초사람은 없다고 할 정도다. 2015년에 신도시로 옮겨와 더 쾌적한 서점으로 만들었다. 환한 창가에 놓인 기다란 테이블은 카페인지 서점인지 헛갈리게 만든다. 책읽기 좋은 자리 곳곳에 쿠션을 두고, 책 사이에 꽃병이 놓였다. ‘오직 동네서점에만 있는 책’, 동아서점 단골로 구성된 ‘독서모임에서 읽은 책들’ 등 독특한 코너들 덕분에 책 고르는 재미가 쏠쏠하다. 1956년에 문을 연 동아서점◇여행메모△당일 여행 코스=외옹치바다향기로→우동당→칠성조선소→동아서점→속초등대와 영금정△1박 2일 여행 코스= 외옹치바다향기로→우동당→칠성조선소→동아서점→속초등대와 영금정→숙박→ 속초관광수산시장→척산족욕공원→권금성케이블카△대중교통 정보= 서울-속초, 서울고속버스터미널에서 20~40분 간격(06:00~21:30) 운행, 약 2시간 25분 소요. 고속버스터미널 정류장에서 1(대포) 버스 이용, 대포농공단지입구 정류장 하차. 외옹치항까지 도보 약 12분.△자가운전 정보= 동해고속도로 북양양IC→양양 방면→강선중앙길 2.2km→밀치천로 1km→동해대로 2.7km→농공단지앞사거리→외옹치항△먹을곳= 속초시 새마을길 우동당은 우동과 수제돈까스, 떡밭재로 229 영광정막국수는 메밀국수, 영랑해안6길 이모네식당은 생선찜이 유명하다. △주변 볼거리= 아바이마을, 척산온천, 영랑호, 테디베어팜, 석봉도자기박물관, 속초엑스포공원
2019.06.16 I 강경록 기자
복잡함과 단순함이 공존하는 도시 포항여행
  • 복잡함과 단순함이 공존하는 도시 포항여행
  • [이데일리 트립 in 정기영 기자] 해수욕장은 복잡하다? 그렇지만 여름을 생각하고 무조건 해수욕장에 가야 한다면 칠포해수욕장을 추천한다. 칠포는 고종 8년, 7개의 포대가 군사 요새로 있어서 칠포성으로 불렸던 곳이다. 유난히 옷 나무가 많이 자라고 있는 곳이어서인지 해안의 바위와 바다색이 마치 옻칠을 한 것처럼 검게 보였다는 의미로 옷 칠자를 써서 칠포로도 불렸다.포항 시내에서 북쪽으로 13킬로 거리에 있는 칠포해수욕장은 백사장의 길이만도 2킬로미터에 달하는 곳으로 하루 최대 10만 명을 수용할 수 있는 곳이다. 하지만 포항의 외곽에 위치한 탓에 예상 외로 찾는 이들이 적어 한가한 해수욕을 하기에 좋다. 왕모래가 많이 섞인 백사장에 몽돌해변이 일부 있어 단순한 모래사장 해변보다 재미있다. 주변에는 갯바위도 있어 바다낚시가 가능하며, 포항의 다른 해수욕장에 비해 물이 맑고 수심이 깊지 않아 해수욕을 하기에 좋다.해수욕장 주변에는 칠포유원지를 조성해 호텔 등 각종 편의시설이 있지만 복잡함이 덜 하다. 통유리로 만들어진 칠포 바다시청은 이곳의 단순한 풍경에서 유일하게 있는 해변 건물일 정도로 해변은 여유로지만 아기자기한 맛은 없다. 뜨거운 여름이 사그라들 즈음이면 칠포해수욕장에서는 재즈 선율이 흐른다. 매년 3일간 칠포의 밤을 물들이는 칠포 재즈페스티벌은 이제 명실공이 대한민국 재즈 축제의 하나로 자리 잡았다.동해안 최대의 어시장 죽도시장포항 여행을 하면서 죽도시장을 빠뜨린다면 포항 여행을 제대로 했다고 볼 수 없다. 그야말로 없는 것 빼고 다 있다는 죽도시장은 전국에서도 손꼽을만한 어시장이 형성되어 오랜 역사를 자랑한다. 50년 전 갈대밭이 무성했던 포항의 내항 늪지대에 노점상들이 하나 둘 들어서기 시작하면서 형성된 죽도시장은 이제 점포수만 해도 1,000개가 넘는 동해안 최대 규모를 자랑한다.동해안 최대 재래시장답게 구역에 따라 회센터 골목, 육가공골목, 건어물골목, 농산물골목, 과메기골목, 한복골목 등으로 각각 나뉘어 있어 시장을 둘러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파는 물건의 종류에 따라 형성된 각 골목은 매장이 잘 정리되어 있으며 주말이면 발 디딜 틈이 없을 정도로 사람들의 발길이 넘쳐나는 곳이 죽도 어시장, 대게 회 거리다.시장 내의 수협 어판장을 비롯해 밀집된 횟집에서는 대게 및 싱싱한 활어회와 다양한 수산물들이 판매되고 있어 어느 집을 선택해야 하는지 행복한 고민에 빠지게 한다. 제철 해산물이 들어간 포항물회는 죽도어시장을 찾는 관광객들에게 인기 있는 음식이다. 최근에는 시장 골목에 간단한 먹거리 촌이 형성되어 있어 관광객들이 부담 없이 시장을 즐기기 위한 변화된 시장 문화를 체험할 수 있다. 죽도시장은 포항의 랜드 마크로 떠오르는 포항운하가 인접해 있어 같이 돌아보면 좋다.여유로운 해맞이가 가능한 포항 신규펜션 비치드웨일풀빌라풍성한 해안선의 절경이 아름다운 호미반도의 일출을 여유롭게 보고 싶다면 포항 풀빌라펜션이 좋겠다. 조용한 어촌마을인 구만리 마을에 자리한 신축펜션인 포항 비치드웨일풀빌라는 복잡함과는 멀리 떨어진 곳으로 펜션에서 바다를 내려다 볼 수 있다. 전 객실 오션뷰 풀빌라 펜션으로 룸 안에서 일출 조망이 가능하다.룸마다 개별수영장이 있어 프라이빗 공간에서 즐길 수 있으며, 야외 공영 수영장을 사용해도 무방하다. 개별 테라스에서는 펜션 여행의 꽃인 바비큐가 가능하며, 호텔식 침구류가 준비되어 있어 투숙객들에게 청결함을 선사한다. 오픈기념 이벤트로 미온수풀와 바비큐 숯그릴을 무료 제공 중이다. 근처의 독수리 바위는 바다를 지키는 소맷돌이라 하여 이 일대의 명물로 계절에 따라 독수리 부리로 들어가는 일몰도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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