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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동학개미, 배당락일 주식 쓸어담았다…“수급 변동성 대응할 때”
- [이데일리 이은정 기자] 29일 배당락일을 맞아 투자자별 매매 흐름이 180도 뒤바뀌었다. ‘동학개미’는 양소소득세 회피 이후 이날 코스피·코스닥 시장에서 3조원 가까이 사들였다. 배당락 전일까지 매수세를 이어오며 현물 배당권리를 챙긴 기관은 2조4000억원어치를 팔며 거센 매도세를 보였다. 전문가들은 내년 초까지 수급 변화에 따른 증시 변동성이 예상됨에 따라 개별 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개별 장세에서 강한 실적주에 관심이 모아진다.[이데일리 김일환 기자]◇ 고배당주 줄줄이 하락…개인은 3조 사자, 기관 2조 팔자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26.95포인트(0.89%) 내린 2993.29로 장을 마감했다. 12월 결산법인 배당락일을 맞아 고배당주가 모인 업종을 중심으로 줄줄이 내렸다. 보험업이 5%대, 통신·증권업이 4%대, 금융업이 2%대 하락했다. 통상 배당락일엔 해당 사업연도에 대한 기업 이익 배당을 받을 권리가 소멸해 매도 물량이 쏟아진다.다만 한국거래소가 코스피의 올해 현금배당락 지수를 배당락 전일(28일) 종가(3020.24)보다 42.03포인트(1.39%) 낮은 2978.21로 추정한 점을 감안하면 예상보다는 양호한 수준이란 평이다. 이는 12월 결산법인의 배당락일인 이날 코스피 지수가 42.03포인트 하락하더라도 실질적으로는 지수가 보합이라는 의미다. 개인은 이날 코스피와 코스닥에서 7거래일 만에 순매수 전환했다. 코스피에선 1조8428원을 사들이며 올해 8월13일(2조8040억원) 이후 일별 가장 큰 순매수 금액을 기록했다. 코스닥에선 올해 통틀어 가장 큰 규모인 1조1406억원 어치를 순매수했다. 전일 연말 양도세 부과 대상자 확정일이 지나면서 사들인 것으로 풀이된다. 기관은 코스피와 코스닥에서 7~8거래일 만에 순매도로 전환했다. 코스피에선 1조7369억원을, 코스닥에선 6642억원을 팔아치웠다. 기말 배당을 노린 기관은 전일까지 매수 폭을 확대했지만, 배당락 이후 배당 차익거래에 나섰다는 분석이 나온다. ◇ 개인 12월 순매수는 ‘마이너스’…횡보에 지친 자금 빠져 작년과 대조다만 개인의 일별 순매수 금액이 대폭 늘어난 것만으로 내년 국내 증시 자금 유입을 기대하긴 어렵다는 의견도 제시됐다. 일별이 아닌 월별로 비교하면 지난해와 올해 12월 차이는 뚜렷한 양상이다. 올해 개인은 코스피서 11월에 이어 12월(29일 기준)에 7332억원을 매도했지만, 지난해 12월엔 3651억원을 사들인 바 있다. 신학균 신영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순매수는 사는 힘이 강해지는 것과 별개로 파는 힘이 줄어들었을 때도 가능한 것”이라며 “올 11~12월 개인의 매도세는 양도세 회피뿐 아니라 팬데믹 이후 공격적으로 들어왔던 개인이 국내 증시의 올 한해 횡보 국면에서 지쳐 빠져나가고 있다”고 말했다.그러면서 “다만 워낙 주식시장이 좋았던 작년에 신규 자금이 워낙 많이 들어오다 보니 독특하게 순매수를 기록한 것이고, 올해가 오히려 2019년 이전 10년간 흐름과 유사한 모습을 보인 것”이라며 “내년 시장 동력이 될 주체가 개인에서 다시 외국인으로 바뀔 수 있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 “내년 초까지 수급 변화에 변동성↑…프로그램 매도·공매도 구축”연말 수급이 출렁이면서 내년 1~2월까지는 증시 변동성도 커질 것이란 전망이 따른다. 배당락을 앞두고 유입됐던 프로그램 매수가 점차 청산되면서 증시 하방 압력을 가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12월 들어 금융투자 코스피 순매수 규모는 이날 기준으로 3조5830억원에 달한다. 대신증권은 공매도 대기자금 성격인 대차잔고도 12월에 급감, 1월에 급증하는 패턴을 보여왔다고 짚었다. 올 12월 대차잔고는 7조원이 감소했고, 공매도 잔고는 2950만주가 줄어 내년 초 공매도 구축 변동성이 클 수 있단 분석이다.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과거 프로그램 매매 패턴을 보면 12월에 유입된 프로그램 매수가 이듬해 1월, 2월에 청산돼 이 기간 시장을 압박할 가능성이 높다”며 “배당락 반영 이후 1월엔 프로그램 매물 출회, 공매도 구축이 진행돼 왔고, 펀더멘털 변수를 제외해도 코스피 수급상황이 증시에 우호적이지 않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 같은 주식시장 계절성을 투자에 활용할 수 있다는 분석도 있다. 하나금융투자는 대주주 양도세를 회피한 개인이 이후 실적개선 개별 종목을 매수로 대응하는 경향이 있다고 봤다. 이 같은 개인들의 반발 매수세는 보통 3월까지 이어졌다는 판단이다. ◇ “코스피는 1월 반도체 실적 주목·코스닥 상대적 강세 전망”이날 코스피 시장에서도 실적 개선주를 중심으로 강세를 보였다. 운수창고와 섬유 업종이 각각 3%대, 2%대 오르며 코스피를 견인했다. 구성 종목들의 호실적 기대감 영향으로 풀이된다. 운수창고에서 8%대 가장 큰 폭 상승 마감한 HMM(011200)은 4분기 사상 최대 이익 전망 기대감이 유입됐다는 평이다.국내 증시에 절대적인 영향을 미치는 반도체 업종의 경우 1분기 실적시즌을 지켜봐야 한다는 조언이 따른다. 이경수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반도체 업종의 이익 반등세가 극적으로 성공한다면 국내 기업이익 모멘텀도 반등할 전망”이라며 “다만 아직 여타 제조업 부분에서 원가 상승에 따른 실적 하향, 반도체 영업이익률도 강하게 상승하지 못하고 있어 글로벌 매크로 생태계와 원가를 근본으로 하는 제조업 한계도 예상된다. 추가 이익 개선은 서비스업에서 나와야 가능할 수 있다”고 전했다.코스피보다 코스닥과 중소형주가 상대적 강세를 보일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이경민 연구원은 “1월엔 개인 순매수에 힘 입은 코스닥과 중소형주 상대적 강세가 뚜렷하다”며 “내년에도 마찬가지로 코스피 등락 속 코스닥과 중소형주에서 매매기회가 있을 것으로 보이며, 내년 3월 대선을 앞두고 연초 정책 동력 등에 따른 종목장세가 지속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 "올해 세계 주식시장 주인공, '개인'"…동학개미는 '갸웃'
- [이데일리 고준혁 기자] 올 한해 전 세계 주식시장의 주인공은 개인 투자자란 평가가 나온다. 전체 시장에서 차지하는 지분을 늘리며 존재감을 과시했단 것이다. 그러나 작년 맹활약을 펼쳤던 국내 ‘동학개미’의 위세는 점차 축소되고 있다. 국내 증시의 연말 계절성 요인도 있지만, 올해 내내 박스권에 갇힌 코스피에 인내심을 잃어가고 있는 것으로도 풀이된다. (출처=한국거래소, 뉴욕증권거래소)◇ “올해 전 세계 주식 수요 1조달러…개인 투자자 열풍 때문”28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은 올 초 게임스탑 등 밈(meme) 주식 열풍이 사그라지고 있음에도, 개인 투자자(retail)들은 계속 주식을 할 가능성이 크다고 전했다. 독립 리서치 기관 반다(Vanda)에 따르면 미국의 개인투자자는 올해 약 2810억달러(334조원)을 순매수했다. 작년 2400억달러(285조원) 보다 늘어난 것이다. 지난 2019년엔 380억달러(45조원)에 불과했다. 미국 개인들은 옵션 거래에도 대거 뛰어들었다. 트레이드 어럴트에 따르면 작년보다 미국 옵션 거래량은 40% 증가했다. 제이피모건은 개인 투자자들의 개별 주식 옵션 거래는 전체의 절반을 차지한다고 전했다. 그 결과 개별 주식 옵션 거래가 전체 옵션 거래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72%로 올해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미국 외 시장에서도 개인들의 주식 투자 참여는 늘고 있다. 러시아 모스크바 거래소도 작년 초보다 4배 증가한 2600만개의 개인 계좌가 등록됐다. 인도 봄베이증권거래소 데이터에 따르면 전체 주식 거래 중 스마트폰으로 진행된 비율은 19%다. 지난 2019년 11월에는 7%였다. 스마트폰을 통한 매매는 대부분 개인 투자자일 것으로 추정된다. JP모건의 한 투자전략가는 올 한 해 전 세계 주식 수요가 1조 1000억달러(1300조원)에 달한 주요 이유는 개인들의 투자 열풍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개인 투자자는 적어도 내년까진 계속 주식을 할 것”이라며 “금리가 0%에 가까운 상황에서 딱히 투자 대안이 없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동학개미, 28일 하루에만 3조원 ‘패대기’다만 로이터는 개인 투자자 세력이 확대되고 있으나 그 성장세는 둔화하고 있다고 전했다. 주요국 중앙은행이 정책금리를 인상할 거란 신호를 보내고 있기 때문이다. 유럽 투자자들의 3분의 2를 보유하고 있는 온라인 거래 플랫폼 브로커리지 이토로(eToro)는 지난 3분기에만 1억 600만 건의 거래가 이뤄졌다고 밝혔다. 이는 2019년 초반의 6300만 건을 큰 폭 상회한 것이긴 하나 올해 1분기보단 절반이 줄어든 규모다.한편 국내 개인 투자자들의 세력은 연말 들어 급속히 쪼그라들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28일 하루에만 개인은 코스피에서 1조 9975억원, 코스닥에서 1조 1611억원을 순매도했다. 양 시장을 합해 3조 1586억원을 판 것인데, 이는 2000년 관련 통계 집계 이후 최대 순매도 규모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통화 정책기조가 긴축으로 바뀌고 있는 점과 연말 대주주 양도세를 피하고자 하는 국내증시의 계절적 특수성이 결합된 결과로 풀이된다. 개인 순매수는 이미 지난 여름부터 늘지 않고 있기도 하다. 올 초부터 8월 중순까지 개인의 코스피 누적 순매수 규모는 꾸준히 증가해 70조원대까지 늘었지만, 이후 더 늘지 않고 횡보하고 있다. 미국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이날까지 올해 수익률은 29.34%이지만, 같은 기간 코스피는 1.66% 상승했다. 가을부터 코스피는 3000대 안팎 박스권에 머물고 있다. 최유준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개인의 매매 패턴은 상반기 시세를 추종하는 데서, 최근엔 저점 매수 후 짧은 기간에 차익 실현을 보는 형태로 바뀌었다”며 “시중금리 인상으로 주식 배당 수익 대비 금리형 상품의 상대적 매력이 올라갔기 때문에, 향후 동학개미는 좀 더 확실한 ‘자본 이득’을 고려해 참여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관측했다.
- [코스닥 마감]배당락일 1.1조 쓸어담은 개미 덕에 '상승'
- [이데일리 양지윤 기자] 코스닥지수가 상승 마감했다. 29일 배당락일을 맞아 현물 배당권리를 챙긴 기관이 매도세로 전환했지만 대주주 양도소득세를 회피한 개인이 매수에 적극 나서면서 지수 상승을 견인했다. 이날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코스닥지수는 전 거래일대비 0.61포인트(0.06%) 오른 1028.05에 거래를 마쳤다.국내 주식시장은 이날 배당락일을 맞아 투자자별 매매가 상반된 흐름을 보였다. 6거래일 연속 매도에 나섰던 개인은 대주주 양도소득세를 회피한 뒤 매수세로 돌아섰다. 반면 현물 배당권리를 챙긴 기관은 매도세로 전환했다. 하인환 KB투자증권 연구원은 “개인은 2015~2020년의 6년간 이어진 패턴이 과세기준일 이후부터 순매수로 전환했다”며 “이전에 비해 매도 규모가 늘었지만 개인 참여가 늘었고, 양도세 기준 금액은 예전에 비해 낮아져 당연한 결과”라고 분석했다. 배당락 이후 코스닥시장이 당분간 지지부진할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됐다. 정인지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일반적으로 코스닥 시장에서 배당락 이전에 개인이 매도하면서 지수가 상승한 경우 배당락 후에는 개인이 매수하면서 지수가 부진한 흐름을 보이는 경향이 존재한다”면서 “12월 초 이후 전일까지 코스닥지수는 일간 누적 수익률 6.3%로 이후 흐름이 부진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수급 주체별로는 개인이 1조1407억원 순매수했다. 기관은 6641억원, 외국인은 4642억원 순매도했다. 프로그램별로는 차익과 비차익을 합쳐 4503억원으로 매도 우위를 기록했다.업종별로는 운송장비·부품이 2.74% 상승했다. 코스닥150필수소비재, 코스닥 벤처기업 등이 2%대로 올랐고 운송, 정보기기, 출판과 매체복제, 통신서비스 등은 1%대 상승했다. 코스닥 우량기업과 유통, 비금속, 코스닥150 소재 등은 1%대 하락했다. 시가총액 상위종목들은 하락세로 마감했다. 셀트리온헬스케어(091990)(-6.34%), 셀트리온제약(068760)(-6.91%), 컴투스(078340)(-5.87%) 등은 하락폭이 컸다. 메지온(140410)(14.23%), 한국비엔씨(256840)(14.29%), 데브시스터즈(194480)(19.75%) 등은 10% 이상 올랐다. 개별종목별로는 인터파크(035080)가 장 초반 8.06%로 강세를 보인 뒤 2.93%로 마감했다. 전날 인터파크는 ENT, 투어, 쇼핑 및 도서사업으로 구성된 전자상거래 사업부문 및 관련 사업부문을 단순·물적분할의 방식으로 분할하고, 해당 지분 70%를 야놀자에 2940억원에 매각하겠다고 공시한 바 있다. 이날 거래량은 9억3535만5000주, 거래대금은 11억5216억원으로 집계됐다. 상한가 1개 종목을 포함해 967개 종목이 올랐고, 하한가 없이 421개 종목이 하락했다. 74개 종목은 보합권에 머물렀다.
- 코스닥, 양도세 회피한 개인 '사자'에 상승 출발
- [이데일리 양지윤 기자] 코스닥지수가 상승 출발했다. 오늘(29일) 배당락일을 맞아 대주주 양도소득세를 회피한 개인이 팔자에서 사자로 전환한 영향으로 풀이된다.이날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오전 9시9분 현재 코스닥지수는 전 거래일대비 3.31포인트(0.32%) 오른 1030.68에 거래되고 있다. 간밤 미국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블루칩을 모아놓은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0.26% 상승한 3만6398.21에 마감했다. 대형주 중심의 S&P 지수는 0.10% 하락한 4786.35에 거래를 마쳤다. S&P 지수는 최근 신고점 행진을 이어왔다가 이날 5거래일 만에 반락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0.56% 내린 1만5781.72를 기록, 5거래일 만에 하락다. 최근 강세를 이끌었던 반도체 중심의 기술주와 백신 관련주 등에 대한 차익 실현 욕구가 장 마감 혼조 요인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국내 주식시장은 오늘 배당락일을 맞아 투자자별 매매 흐름에 변화가 예상된다. 현물 배당권리를 챙긴 기관은 매도세로 전환, 대주주 양도소득세를 회피한 개인은 실적이 강한 개별 종목으로 매수하는 흐름이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 수급 주체별로는 개인이 838억원 순매수했다. 기관은 382억원, 외국인 479억원을 각각 순매도했다. 프로그램별로는 차익과 비차익을 합쳐 598억원 매도 우위를 보이고 있다.업종별로는 코스닥신성장기업, 디지털콘첸츠, 코스닥벤처기업, 운송장비와 부품 등이 1%대 상승하고 있다. 반면 방송서비스와 유통, 섬유와 의류, 비금속 등은 하락하고 있다.시가총액 상위종목들은 혼조세를 기록하고 있다. 위메이드(112040), 에스티팜(237690), LX세미콘(108320)은 오르고 있다. 반면 셀트리온헬스케어(091990), 셀트리온제약(068760), 리노공업(058470), 클래시스(214150) 등은 내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