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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혔던 금강산관광에 출구…현대그룹, 재개시 준비기간 ‘3개월’
  • 막혔던 금강산관광에 출구…현대그룹, 재개시 준비기간 ‘3개월’
  •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19일 백화원 영빈관에서 9월 평양공동선언문을 발표한 뒤 악수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3차 남북정상회담에 동행한 17인의 재계인사 가운데 가장 큰 성과를 올린 경제인은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이다. ‘환경이 조성되는 대로’라는 조건부 단서가 붙긴 했지만 9월 평양공동선언을 계기로 10년간 중단됐던 금강산 관광사업 재개 가능성이 한층 높아졌기 때문이다. 남북 경협을 포기하지 않았던 현대의 끈기가 결실을 맺게 된 셈이다.금강산관광 사업권을 가진 현대그룹의 움직임도 바빠졌다. 현대그룹은 금강산 관광 사업 정상화 소식이 전해지자 곧바로 환영의 뜻을 밝혔다. 현대그룹은 이날 입장자료를 내고 “남북 정상의 금강산관광과 개성공단의 정상화라는 담대한 결정에 진심으로 감사하다”면서도 “사업 정상화를 위한 환경이 조속하게 마련되길 간절히 바란다”고 말했다. 그룹 내 대북사업을 전담해온 현대아산에 따르면 금강산 관광 사업 재개에 필요한 준비 기간은 약 3개월 정도 소요될 것으로 봤다. 이제희 현대아산 부장은 “북측 내 호텔 및 관련 시설의 노후화 정도를 살피고, 도로 등 점검을 통해 개보수를 거치면 약 3개월이 걸린다. 시뮬레이션한 결과”라고 말했다. 이어 “전기 수도는 물론, 숙박시설, 40~45인승 버스 점검은 물론 안전, 관광코스 등을 둘러봐야 한다”면서도 “지난 10년간 흔들림 없는 의지와 확신으로 준비해왔다. 바로 진행할 수 있는 남북경협”이라고 자신했다.현 회장은 대북사업 재개를 위해 지난 5월 그룹 내 남북경협사업 태스크포스(TF)를 가동하고 자신이 직접 위원장을 맡았다. 회사를 떠났던 대북사업 전문가들도 복귀시키는 등 현안을 직접 챙기며 만반의 준비를 마친 것으로 알려졌다.올해는 현대그룹이 금강산 관광을 시작한 지 20년, 중단된 지 10년을 맞는 해인만큼 의미도 남다르다. 대북사업은 그룹의 숙원이자 아픈 손가락이다. 1998년 6월 정 명예회장이 소떼를 몰고 방북하면서 물꼬를 튼 이래 그해 11월 금강산 관광에 이어 개성공단 개발 등 20여 년간 남북 소통과 경협의 창구 역할을 했다. 하지만 관광객 박왕자씨가 북한 초병이 쏜 총탄에 의해 숨지면서 금강산 관광은 2008년 7월 전면 중단됐다. 2008년까지 금강산을 다녀간 관광객은 총 195만5951명으로 금강산 관광 연간 최고 매출액은 3018억 2200만원(2007년)을 기록했다.현대그룹은 북측과 맺은 7대 SOC(사회간접자본) 독점사업권(30년간·2030년 합의)도 갖고 있다. 이 사업권에는 주요 명승지 종합 관광사업(백두산, 묘향산, 칠보산)을 비롯 철도, 통신, 전력, 통천비행장, 금강산물자원 등이 포함돼 있다. 현대그룹 관계자는 “금강산관광과 개성공단 등 기존 사업 정상화 뿐 아니라 현대가 보유한 북측 SOC 사업권을 기반으로 중장기적으로 남북경협사업을 확대발전 시키기 위해 철저히 대비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다만 일희일비하지 않겠다는 설명이다. 경협 재개가 본격화하기 위해선 유엔 결의 등 국제사회의 대북제재가 먼저 해소돼야 한다. 실제로 현 회장은 임직원들에게 “일희일비하지 말고 남북 교류의 문이 열릴 때까지 담담하게 준비하자”고 주문한 바 있다. 현대그룹 관계자는 “그동안의 시행착오를 반면교사 삼아 차분히 우리가 할 수 있는 일부터 하자는 게 현 회장의 당부”라며 “경협이 구체화될 경우 사업 재개에 속도를 낼 수 있도록 철저히 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재계 한 관계자는 “9월 평양공동선언이 실질적으로 진행되면 현대그룹의 대북 사업도 탄력이 붙을 것”이라고 말했다.
2018.09.20 I 김미경 기자
“진짜 가을 왔다” 현대그룹·개성공단입주기업 연내 재가동 기대
  • “진짜 가을 왔다” 현대그룹·개성공단입주기업 연내 재가동 기대
  • 지난달 3일 고 정몽헌 전 회장 15주기 추모식 참석을 위해 강원도 고성군 동해선도로남북출입사무소(CIQ)에 도착한 현정은 회장이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이데일리 김미경·김정유 기자] “드디어 가을이 왔습니다.” 9월 평양공동선언에 ‘금강산 관광과 개성공단 정상화’가 명시되자 현대그룹, 개성공단입주기업들은 반색했다. 구체적인 재개 시기가 언급되진 않았지만 선언 문구에 포함된 만큼 상징적인 의미가 있다는 반응이다. 개성공단기업 비상대책위원회는 19일 논평을 내고 “‘봄이 온다’고 했던 4·27 판문점선언에 이어 이번 제3차 남북정상회담 평양공동선언으로 ‘진짜 가을이 왔다’로 나아간 것에 대해 크게 환영한다”며 “남북 평화번영의 상징인 개성공단도 조속히 재개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개성공단 입주기업들은 이날 공동선언이 발표된 후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당초 큰 성과를 기대하지 않았지만 개성공단 정상화 소식에 “예상외의 성과”라고 표현하는 기업인들이 많았다. 개성공단기업협회 관계자는 “정확한 공단 재개 시점은 없었지만 선언문 자체에 개성공단 정상화가 명시된 것은 의미가 있다”며 “철도·도로연결 착공식이 연내 진행된다고 하니, 개성공단 재가동도 올해 안에 공식화하지 않겠느냐”고 전망했다.이번 공동선언에서 개성공단 정상화가 언급된만큼 향후 입주기업들의 움직임도 분주해질 전망이다. 우선 가장 시급한 것이 설비 점검이다. 협회는 추석 이후 방북신청을 할 것으로 보인다. 협회는 2016년 2월 공단 중단 이후 지금까지 6차례 방북신청을 했지만 모두 보류됐다. 하지만 이번 회담으로 분위기가 바뀐만큼 방북승인 가능성이 높아질 것으로 협회 측은 보고 있다. 더불어 통일부 등 정부와의 교감도 더 밀접하게 추진한다는 방침이다.향후 개성공단 정상화가 본격화된다면, 실제 공장 가동이 재개되기까지는 수개월이 걸릴 전망이다. 우선 전기, 수도 공급 등 개성공단 인프라 점검 등에 2~3개월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협회 관계자는 “다행스러운 것은 최근 개소된 남북연락공동사무소를 보니 배전 방식으로 전기가 공급되는데 공단내까지 전기가 들어가는 것 같다”고 언급했다. 전기 등 인프라가 정상화된 이후에는 개별 공장들의 가동 재개가 이뤄져야 한다. 이 경우 최소 2개월에서 3개월 이상 소요될 것으로 업계는 예상했다. 당장 자본력이 있거나 일감을 확보한 업체들의 경우 공장 가동 재개 시기가 빠를 것이지만, 그렇지 못한 경우엔 수개월 이상 걸릴 수 있다. 원·부자재 확보, 바이어 유치 등에서도 시일이 걸릴 수 있어 개별 공장들의 재개시점은 아직까지 정확히 예측되지 않는다.한편 중소기업계도 환영의 입장을 표했다. 중소기업중앙회는 “특히 연내 철도 및 도로 연결을 위한 착공식 개최, 개성공단 가동과 금강산 관광사업의 조기 재개 노력, 서해경제공동특구 등을 조성하는 문제를 협의하기로 한 것은 향후 경제협력 활성화를 가져올 것으로 기대된다”며 “중소기업들이 다양한 남북경제협력사업을 추진 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길 희망한다”고 언급했다. 이번 3차 회담에 동행한 17인의 재계인사 가운데 가장 큰 성과를 올린 경제인은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이다. ‘환경이 조성되는 대로’라는 조건부 단서가 붙긴 했지만 9·19 평양공동선언을 계기로 10년간 중단됐던 금강산 관광사업 재개 가능성이 한층 높아졌기 때문이다. 남북 경협을 포기하지 않았던 현대의 끈기가 결실을 맺게 된 셈이다.현대그룹은 금강산 관광 사업 정상화 소식이 전해지자 곧바로 환영의 뜻을 밝혔다. 현대그룹은 이날 입장자료를 내고 “남북 정상의 금강산관광과 개성공단의 정상화라는 담대한 결정에 진심으로 감사하다”면서도 “사업 정상화를 위한 환경이 조속하게 마련되길 간절히 바란다”고 말했다. 그룹 내 대북사업을 전담해온 현대아산에 따르면 금강산 관광 사업 재개에 필요한 준비 기간은 약 3개월 정도 소요될 것으로 봤다. 이제희 현대아산 부장은 “북측 내 호텔 및 관련 시설의 노후화 정도를 살피고, 도로 등 점검을 통해 개보수를 거치면 약 3개월이 걸린다. 시뮬레이션한 결과”라고 말했다. 이어 “전기 수도는 물론, 숙박시설, 40~45인승 버스 점검은 물론 안전, 관광코스 등을 둘러봐야 한다”면서도 “지난 10년간 흔들림 없는 의지와 확신으로 준비해왔다. 바로 진행할 수 있는 남북경협”이라고 자신했다.현 회장은 대북사업 재개를 위해 지난 5월 그룹 내 남북경협사업 태스크포스(TF)를 가동하고 자신이 직접 위원장을 맡았다. 회사를 떠났던 대북사업 전문가들도 복귀시키는 등 현안을 직접 챙기며 만반의 준비를 마쳤다.올해는 현대그룹이 금강산 관광을 시작한 지 20년, 중단된 지 10년을 맞는 해인만큼 의미도 남다르다. 대북사업은 그룹의 숙원이자 아픈 손가락이다. 1998년 6월 정 명예회장이 소떼를 몰고 방북하면서 물꼬를 튼 이래 그해 11월 금강산 관광에 이어 개성공단 개발 등 20여 년간 남북 소통과 경협의 창구 역할을 했다. 하지만 관광객 박왕자씨가 북한 초병이 쏜 총탄에 의해 숨지면서 금강산 관광은 2008년 7월 전면 중단됐다. 2008년까지 금강산을 다녀간 관광객은 총 195만5951명으로 금강산 관광 연간 최고 매출액은 3018억 2200만원(2007년)을 기록했다.현대그룹은 북측과 맺은 7대 SOC(사회간접자본) 독점사업권(30년간·2030년 합의)도 갖고 있다. 이 사업권에는 주요 명승지 종합 관광사업(백두산, 묘향산, 칠보산)을 비롯 철도, 통신, 전력, 통천비행장, 금강산물자원 등이 포함돼 있다. 현대그룹 관계자는 “금강산관광과 개성공단 등 기존 사업 정상화 뿐 아니라 현대가 보유한 북측 SOC 사업권을 기반으로 중장기적으로 남북경협사업을 확대발전 시키기 위해 철저히 대비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다만 일희일비하지 않겠다는 설명이다. 경협 재개가 본격화하기 위해선 유엔 결의 등 국제사회의 대북제재가 먼저 해소돼야 한다. 실제로 현 회장은 임직원들에게 “일희일비하지 말고 남북 교류의 문이 열릴 때까지 담담하게 준비하자”고 주문한 바 있다. 현대그룹 관계자는 “그동안의 시행착오를 반면교사 삼아 차분히 우리가 할 수 있는 일부터 하자는 게 현 회장의 당부”라며 “경협이 구체화될 경우 사업 재개에 속도를 낼 수 있도록 철저히 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재계 한 관계자는 “9월 평양공동선언이 실질적으로 진행되면 현대그룹의 대북 사업도 탄력이 붙을 것”이라고 말했다.
2018.09.19 I 김미경 기자
현대그룹 “南北경협 빗장 풀리면 금강산·개성관광 먼저 재개할 것”
  • 현대그룹 “南北경협 빗장 풀리면 금강산·개성관광 먼저 재개할 것”
  •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이 18~20일 예정된 3차 남북정상회담 특별 수행원에 포함돼 평양길에 오른다. 사진은 지난달 3일 남편인 고 정몽헌 전 회장 15주기 추모식 참석을 위해 강원도 고성군 동해선도로남북출입사무소(CIQ)에 도착한 현정은 회장이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는 모습(사진=연합뉴스).[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현대그룹은 남북 경제협력(경협) 빗장이 풀릴 경우, 지난 10년 간 중단됐던 금강산 및 개성 관광 사업을 가장 먼저 재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현대그룹 내 개성 및 금강산 관광을 전담하고 있는 현대아산은 “북측 내 호텔 및 관련 시설이 다 있기 때문에 노후화 정도를 살피고, 시설 및 도로 점검 후 개보수를 거치면 가장 빨리 진행할 수 있는 남북경협이 관광”이라면서 “정부의 의지만 있다면 바로 진행할 수 있는 대북 사업”이라고 말했다. 현정은(63) 현대그룹 회장이 올해만 두번째 방북길에 오른다. 지난달 3일 남편인 고(故) 정몽헌 전 현대그룹 회장 추모 행사 참석 차, 금강산을 방문한 지 50여일 만이다. 이번에는 3차 남북정상회담 특별수행원에 포함돼 평양을 방문한다.현대그룹은 현정은 회장의 방북과 관련해 “제3차 남북정상회담의 성공 개최를 기원한다”며 “이번 남북정상회담을 계기로 남북 평화와 공동번영의 길이 활짝 열리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어 “남북 평화와 협력의 새로운 길에 남북경협의 선도기업으로써 담담한 마음으로 맡은 바 소임을 다해 나갈 것”이라면서 “기존 사업의 재개와 향후 한 단계 높게 진행될 남북경협사업에 대해 보다 철저하게 준비해 나가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대북사업은 현대그룹의 숙원이다. 3차 남북회담이 곧바로 남북경협 재개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지만, 방북 이후 남북 관계가 진전될 경우 가장 먼저 관광을 통해 대북사업의 물꼬가 트지 않을까 기대하고 있다. 이산가족 면회소 상시 운영 등이 거론될 만큼 개성과 금강산 관광 재개가 남북교류 사업의 상징이 될 것이란 전망에서다.이는 현정은 회장도 고대하는 점이다. 지난달 고 정몽헌 회장 추모식’ 참석차 방북한 현정은 회장은 입경 직후 기자회견에서 “올해 안에는 금강산관광이 재개되지 않을까 기대한다”며 “현대는 지난 10년과 같이 일희일비하지 않으며 담담하게 우리의 자리에서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남북교류 사업이 활발해지면 현대그룹의 입지도 넓어질 전망이다. 현대그룹은 현대그룹은 1차 남북정상회담 직후인 2000년 8월 북측으로부터 전력사업, 통신사업, 철도사업, 통천 비행장, 임진강댐, 금강산 수자원, 명승지 관광사업 등 7개 사회간접자본(SOC) 독점 사업권(30년간/2030년 합의)을 받은 바 있다.독점권에 대한 인정 여부도 관심사다. 현대그룹은 30년간 합의한 바 독점권 권한이 있다고 보고 있다. 지난달 3월 금강산 방문 때도 현정은 회장은 북측과 남북경협 의지를 확인했다고 밝힌 바 있다.특히 지난 5월에는 현정은 회장을 위원장으로 하는 ‘남북경협사업 테스크포스팀(TFT)’를 본격 가동했다. 남북경협이 복겨화되면 그룹내 역량을 총동원할 것으로 보인다.현대그룹 관계자는 “남북경협사업이 재개되려면 국제사회의 대북제재 등 먼저 해결되어야 할 부분이 있다”면서도 “현대그룹은 지난 20여년간 이 사업에 축적된 경험과 노하우가 있다”고 밝혔다.
2018.09.18 I 김미경 기자
  • 中 하이난서, 페이스북 접속 가능한 외국인 전용 구역 설치
  • [베이징= 이데일리 김인경 특파원] 중국이 관광과 경제개방을 추진하고 있는 하이난 성에 페이스북과 트위터 등에 접속할 수 있는 외국인 관광객 전용 구역을 개설하기로 했다고 중국 영자 관영매체 글로벌타임스가 24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하이난 성 정부는 하이커우와 싼야에 외국인 관광객 전용구역을 설치하고 해외 인터넷사이트에 접속해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중국은 인터넷 통제시스템인 ‘만리장화벽’을 이용하기 때문에 구글이나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트위터 등에 접속할 수 없다. 하지만 이 지역에 한해 인터넷 통제를 없애겠다는 게 하이난 성의 계획이다. 하이난 성 정부는 오는 2020년까지 세계 일류의 국제화 리조트 명승지를 조성하기로 하고 태국 방콕과 스페인 마요르카 등 관광지를 벤치마킹해 이 같은 방안을 마련한 것으로 알려졌다.하이난성은 ‘중국의 하와이’로 불리는 관광지다. 최근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주도로 중국 최대의 자유무역지대 창설도 진행되고 있다.장링원 연합대학교 관광개발 아카데미 이사는 “1978년 개혁개방 초기 단계에도 외국인에게 특별한 권리와 서비스를 제공해 이들을 유치했다”며 이 정책의 상징적인 의미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이 서비스는 초반에는 외국인을 수용하는 호텔과 식당 등에서 제공되겠지만 차츰 확대돼 지역 주민에게도 제공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하지만 이 같은 계획에 반발하는 목소리도 적지 않다 일부 중국 네티즌들은 이 계획이 과거 상하이 조계지(외국인통치특별구)에 설치된 ‘중국인과 개는 출입할 수 없다’는 안내문을 연상시킨다고 꼬집었다. 또 중국에서 시행되는 또 다른 ‘일국양제(한 국가 두 체제)’라는 비판도 나왔다. 중국 국무원은 지난 2011년 하이난성을 세계 일류의 국제관광지로 조성하겠다는 계획을 내놓았다. 하지만 지난해 하이난성에 온 관광객은 111만명에 불과했다. 이에 하이난성은 2020년까지 관광객 수를 200만명으로 늘리기로 하고 외국인 전용구역 설치와 함께 국제직항 노선 확대, 외국인 비자 면제, 도착비자 제도 도입 등 제도를 내놓으며 관광 활성화를 위한 박차를 가하고 있다. 아울러 골프, 요트, e스포츠, 자동차경주, 경마 등의 도입도 검토하기로 하고 테마파크, 호텔 등의 외국인 지분제한의 완화를 추진하기로 했다.
2018.06.25 I 김인경 기자
현대그룹 “북미회담 성과 실질적 남북경협으로 이어지길”
  • 현대그룹 “북미회담 성과 실질적 남북경협으로 이어지길”
  • 서울 종로구 율곡로 현대그룹 사옥[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현대그룹이 12일 “이번 북미정상회담의 성과를 토대로 남북 간의 평화 분위기가 정착되고 향후 실질적인 남북경제협력으로 이어지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현대그룹은 이날 오후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성공적 평가 속에 마무리 된 북미정상회담과 관련해 이 같은 입장을 발표했다. 그룹 고위 관계자는 “남북경협 태스크포스팀(TFT)을 중심으로 금강산·개성관광과 개성공단 등 기존 사업 재개를 비롯해 향후 다양한 남북경협사업 추진을 위한 로드맵을 다시 한 번 점검하고 철저하게 준비하겠다”고 말했다.현대그룹은 추후 국제사회의 대북제재 상황 변화 등을 지켜보면서 남북경협사업 TFT 활동을 본격화한다는 계획이다. 현대그룹은 남북경협 사업의 상징적인 기업이다. 1998년 금강산 관광을 시작으로 개성공단 개발, 개성 관광 등 20여 년간 남북경협을 이끌어왔다. 2008년 한국인 피격 사건으로 금강산 관광이 중단되기 전까지 관광객 206만 명(금강산 195만 명, 개성 11만 명)을 유치했다. 최근에는 남북 관계 개선으로 10년 전 중단했던 금강산 관광 등 대북 사업 재개에 기대감을 걸고 관련 경협사업을 검토해왔다. 특히 이번 북미 정상회담의 성공적인 개최는 남북경협 재개의 전환점이 될 수 있는 만큼 성장이 정체된 기업의 돌파구로 여겨왔다.현정은 회장 역시 대북사업 재개에 강한 의지를 보이고 있다. 자신을 주축으로 한 남북경협 태스크포스팀을 출범하고 대북 사업에 시동을 걸었다. 현대그룹이 보유한 대북 7대 사회간접자본(SOC) 사업권도 주요 관심사항이다. 계열사인 현대아산은 2000년 8월 △전력사업 △통신사업 △철도사업 △통천비행장 △임진강댐 △금강산 수자원 △백두산·묘향산·칠보산 등 명승지 관광사업 등 북한 7대 SOC 사업개발 독점권을 확보했다. 다만 향후 변동성에 대한 우려가 상존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해 “일희일비하지 않겠다”는 마음가짐을 재차 강조했다. 현 회장은 지난 4월 앞서 열린 남북정상회담 전후로 “당장의 회담 결과에 일희일비하지 말고 남북 교류의 문이 열릴 때까지 담담하게 준비하자”고 주문해왔다. 금강산 관광 등 남북 경협 사업을 재개하려면 유엔의 대북 제재 해제 등 국제 정치적인 조치가 먼저 이뤄져야 한다는 이유에서다. 현대그룹 관계자는 “그동안의 시행착오를 반면교사 삼아 차분히 우리가 할 수 있는 일부터 하자는 게 현 회장의 당부”라며 “이번 북미정상회담 성과를 통해 향후 우리가 할 일을 담담히 준비할 것”이라고 말했다.현 회장은 이날 서울 연지동 사옥 집무실로 일찍 출근해 북미 정상들이 만나는 실황을 TV 생중계로 지켜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날 오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싱가포르 센토사섬 카펠라 호텔에서 140여분에 걸친 단독·확대 정상회담과 업무 오찬 등을 마친 뒤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를 위해 노력한다”는 내용에 합의문에 공동 서명했다. 역사적 첫 북미정상회담이 열린 12일 오후 싱가포르 센토사 섬 카펠라호텔에서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공동합의문에 서명을 마친 뒤 처음 만났던 장소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스트레이츠타임스 홈페이지 캡처).
2018.06.12 I 김미경 기자
③남한강 절벽 따라 ‘아슬아슬’ 산책로, 단양 잔도
  • [가족과 봄을 걷다]③남한강 절벽 따라 ‘아슬아슬’ 산책로, 단양 잔도
  • 단양 잔도와 남한강[이데일리 강경록 기자] 남한강 절벽 사이에 한 줄기 자줏빛 길이 선명하다. 벼랑 따라 물줄기 위에 들어선 단양 잔도는 수려한 남한강 풍류에 아슬아슬함을 더한다. 단양 잔도는 지난해 새롭게 단장해 일반에 공개됐다. 만학천봉 절벽 아래 나무 데크를 조성하고, 조명과 음악이 곁들여지는 등 아기자기한 모양새다. 길이 1.2km 남짓한 단양 잔도는 열차가 지나는 상진철교 아래부터 절벽이 마무리되는 만천하스카이워크 초입까지 연결된다. ‘잔도(棧道)’는 벼랑에 선반처럼 매단 길로, 여행자에게는 중국 장가제(張家界)의 잔도가 잘 알려졌다. 나무데크로 연결되는 잔도◇호젓한 길 따라 완연한 봄을 느끼다상진철교가 단양 잔도의 비공식 출발점이지만, 남한강 변에 마련된 나무 데크는 느림보강물길을 따라 반대편 단양 읍내로도 연결된다. 단양관광호텔, 단양군보건소 앞으로 이어지는 길이 제법 운치 있다. 호젓한 길 따라 꽃나무와 벤치가 어우러져 완연한 봄이 강물과 함께 흐른다.단양 잔도는 단양과 남한강 줄기를 에워싸고 이어지는 느림보강물길의 일부다. 느림보강물길은 1코스 삼봉길에서 5코스 수양개역사문화길까지 5개 코스가 있다. 상진리에서 출발하는 수양개역사문화길 가운데 벼랑 아래로 연결되는 흥미진진한 구간이 단양 잔도다. 상진철교에서 시작된 단양 잔도는 출발부터 여유로움이 묻어난다. 잔도 위로 열차가 간간이 오가며 봄나들이의 운치를 더한다. 열차가 지날 때는 ‘일단 멈춤’. 잔도 곳곳에는 벼랑에서 돌덩이가 떨어지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보호 덮개가 설치되었다. 남한강과 잔도본격적으로 잔도에 들어서면 아슬아슬한 벼랑길이 이어진다. 단양 잔도는 수면 위 높이 약 20m, 폭 2m가량 된다. 한쪽은 깎아지른 절벽이고, 반대편은 깊이를 가늠할 수 없는 강물이다. 고개를 빼꼼히 내밀면 수직으로 형성된 괴석이 긴장감을 더한다. 잔도에는 나무 데크 곳곳에 성긴 구멍을 뚫어 발아래 강물이 내려다보인다. 구멍 위를 지날 때면 아찔함에 탄성이 쏟아진다.느림보강물길 구간답게 단양 잔도에서는 성큼성큼 걷기보다 느릿느릿 이동해보자. 강바람을 맞으며, 흘러나오는 음악에 귀 기울이며 소중한 순간을 사진에 담아도 좋다. 봄이 무르익으면 잔도 주변으로 다양한 식물이 얼굴을 내민다. 물푸레나무, 굴피나무, 부처손 등 10여 종이 잔도에 숨은 자연이다.잔도에서 남한강 건너를 바라보면 열차가 머무는 단양역이다. 단양역에서는 만학천봉과 잔도의 윤곽이 한눈에 들어온다. 강물 위에, 벼랑 사이에 그어진 한 줄기 아슬아슬한 산책로가 또렷하다. 구불구불 벼랑길을 에워싸고 이어진 잔도는 나무 벤치와 스탬프 투어 확인 포인트를 만나며 마무리된다. 이곳에서 수양개선사유물전시관까지 느림보강물길을 계속 걸어도 되고, 만천하스카이워크에 올라 일대를 내려다봐도 좋다.만천하스카이워크 전망대◇만천하를 발아래 두다 만천하스카이워크는 단양 잔도와 어우러져 최근 인기를 끄는 곳이다. 만학천봉 위에 들어선 스카이워크에 오르면 단양 읍내와 남한강 물줄기가 발아래 펼쳐진다. 투명한 강화유리 사이로 80~90m 아래 수면을 내려다보며 하늘 길을 걷는 아찔함이 더해진다. 스카이워크에 오르는 회전 경사로는 높이와 방향에 따라 단양을 다채롭게 조망하는 재미가 있다. 스카이워크에서 내려올 때 짚와이어를 이용하면 하늘을 나는 짜릿한 경험도 가능하다. 스카이워크 체험 뒤에는 잔도를 거쳐 단양군보건소, 단양 읍내 방향으로 느림보강물길 4코스 상상의거리를 걸어본다. 4월에는 벚꽃이, 5월이면 장미 터널이 어우러지는 꽃길이다. 단아한 강변 산책로와 휴식처가 곁들여져 가족 나들이를 더욱 풍성하게 채운다. 잔도 코스에 대중교통으로 닿으려면 단양시외버스공영터미널에서 버스를 타고 단양군보건소 앞에서 내린다. 단양역에서 상진대교를 건너갈 수도 있는데, 연결 보행로가 공사 중이라 주의가 필요하다. 만천하스카이워크◇가족과 함께 즐기기 좋은 단양아이들과 함께라면 단양 읍내에 자리한 다누리아쿠아리움이 호기심을 부추긴다. 다누리아쿠아리움은 국내 최대 민물고기 생태관으로 국내외 서식하는 어류 180여 종, 2만 2000여 마리가 있다. 다채로운 수조 외에도 수달전시관, 낚시박물관, 4D체험관을 갖췄다. 아쿠아리움 전면에는 단양 토속 어류의 상징인 쏘가리 조형물이 있어 사진 촬영 포인트로 사랑받는다. 단양의 볼거리는 강물 따라 쉼 없이 이어진다. 단양 도담삼봉(명승 44호)은 단양팔경 가운데 으뜸으로 꼽히는 명소다. 남한강에 솟아오른 세 봉우리는 삼도정이라는 정자가 들어서 운치를 더한다. 특히 물안개가 은은히 피어오를 때면 그 신비로움이 절정에 이른다. 유년 시절 도담삼봉과 함께 자란 정도전은 뒷날 자신의 호를 ‘삼봉’이라 할 정도로 아꼈다. 도담삼봉 인근에는 단양팔경 2경이자 자연이 빚은 조형미가 돋보이는 단양 석문(명승 45호)이 있어 함께 둘러보면 좋다. 고수대교 너머 고수동굴(천연기념물 256호)은 200만 년 세월을 간직한 석회굴로, 1km 가까이 신비한 동굴 탐험으로 안내한다. 여행의 마무리는 단양구경시장이다. 2018년 대표 전통시장으로 선정된 단양구경시장은 이곳 특산물인 마늘이 들어간 다채로운 음식이 입맛을 돋운다. 마늘순댓국, 마늘통닭, 올갱이해장국 등은 단양구경시장이 자랑하는 별미다. 끝자리 1·6일에는 오일장도 선다. 다누리아쿠아리움과 쏘가리조형물◇여행메모△당일 여행 코스= 단양 잔도→만천하스카이워크→도담삼봉, 석문→다누리아쿠아리움→단양구경시장△1박 2일 여행 코스= 단양 잔도→만천하스카이워크→수양개선사유물전시관→느림보강물길 4코스 상상의거리→숙박→도담삼봉, 석문→고수동굴→다누리아쿠아리움→단양구경시장△가는길= 중앙고속도로 북단양 IC→각시봉터널→삼봉로→단양군보건소△주변 볼거리= 구인사, 천동동굴, 방곡도예촌, 온달관광지, 사인암단양구경시장 마늘순대국
2018.04.28 I 강경록 기자
현송월, 떡하니 '샤넬 클래식 백'...사치품 금수 대북제재 무색
  • 현송월, 떡하니 '샤넬 클래식 백'...사치품 금수 대북제재 무색
  • [이데일리 e뉴스 박지혜 기자] 북한의 만경봉92호가 강원 동해시 묵호항에 정박한 지 이틀째인 7일 현송월 삼지연 관현악단 단장이 ‘샤넬 클래식 백’을 들고 하선했다.이날 현송월 단장은 지난달 21일 방남 시 차림과 거의 똑같은 여우털 목도리에 코트 차림을 하고 있었다. 다만 이번에는 샤넬 로고가 선명한 가방을 들었다. 샤넬 공식 홈페이지에 따르면 이 가방의 가격은 628만 원이다.현 단장은 지난달 15일 평창 동계올림픽 북측 예술단 파견 남북 실무접촉 당시 악어 무늬의 녹색 클러치 백을 들어 눈길을 끌었다. 한 매체는 프랑스 명품 브랜드 에르메스의 2500만원 상당의 악어가죽 백이라고 소개하기도 했다. 그러나 해당 브랜드 측은 “정확히 알 수 없지만 우리 제품은 아닌 것 같다”고 밝혔다.현 단장의 가방이 화제가 된 것은 지난 2015년 북한의 걸그룹이라고 불리는 모란봉악단을 이끌고 중국 베이징을 찾았을 때 샤넬 가방을 들었다는 보도가 나오면서다.북한에 대한 유엔 안보리 제재가 진행되고 있는 와중에 이러한 명품백이 어떻게 북한에 유입됐으며, 어떤 경로로 현 단장이 소유하고 있는지 관심을 끌고 있다.지난 1월 방문하면서 패션이 화제가 된 현송월 삼지연 관현악단 단장이 7일 오전 강원 동해시 묵호항에 정박한 만경봉92호에서 하선하고 있다(왼쪽). 지난 방문 때(오른쪽)와 비교해 코트, 목도리, 앵클부츠 등은 차이가 없으나 바뀐 가방이 확 눈에 띈다 (사진공동취재단)유럽연합(EU)은 지난해 시계류와 맥주·와인 등 대북 수출을 전면 금지하며 대북 사치품 금수 범위를 대폭 확대하기도 했다. 핸드백, 신발 등 가죽제품도 그 목록에 해당한다. 특히 핸드백의 경우 50유로(약 6만7000원) 이상이면 수출 금지 대상에 올랐다.또 지난달 31일 스위스시계산업협회(FHS)가 미국 자유아시아방송(RFA)에 제공한 2016년도 월별 대북 시계 수출 통계에 따르면 1~4월 1만149 스위스 프랑(약 1182만원) 어치의 스위스제 시계가 북한에 수출된 이후 10월 한 차례 반짝 수출이 이뤄졌으며 사실상 중단으로 관측됐다.그러나 2016년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이 당 간부 100여 명에게 스위스제 시계를 선물했다는 일본 아사히신문의 보도가 나오면서 북한이 중국 등을 통해 명품을 우회적으로 수입하고 있을 가능성이 제기됐다.지난달 31일부터 이달 1일까지 남북 스키 선수들이 공동훈련을 위해 찾은 북한의 ‘체육 관광 명승지’ 마식령호텔에서도 대북제재가 무색하게 외국산 담배와 주류, 명품 가방, 향수 등을 판매하는 모습을 쉽게 볼 수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2018.02.07 I 박지혜 기자
속초 삼성홈이엔씨 '하이디울산바위' 활기
  • 속초 삼성홈이엔씨 '하이디울산바위' 활기
  • [이데일리 e뉴스 김민정 기자] ‘붉은 닭의 해’ 정유년 맞아 삼성홈이앤씨가 호텔식 타운하우스 ‘하이디울산바위’를 속초에 준비하고 있다고 9일 밝혔다.작년 삼성홈프레스티지, 스카이씨크루저호텔에 이어 3번째 사업장에 이르며 기존 두 사업장 모두 ‘완판신화’를 이룬바 있다. 이에 힘입어 3번째 사업장인 하이디울산바위도 완판의 기록을 갱신할지 귀추가 주목된다.국가지정 문화재청 명승 100호이자 전국 국립공원 100경 중 28경으로 유명한 울산바위를 설악산 국립공원 보존경계선에서 최단거리로 조망가능 한 하이디 울산바위다. 또 입지적으로도 동해고속도로 양양~속초 구간 속초IC에 근접해 접근성이 용이하고 오는 6월 개통예정인 서울~양양 고속도로를 이용하게 되면 서울에서 1시간대 접근이 가능할 것으로 알려졌다.그러면서 이번 타운하우스는 소형평형임에도 불구하고 호텔식 서비스를 도입해 명품타운하우스로서의 빛을 발할 전망이다.전 세대 풀퍼니쳐를 비롯해 거실과 침실에 TV가 각 각 무상으로 설치되고 에어컨은 물론 세탁기, 냉장고 등이 기본품목으로 설치된다. 더불어 호텔식 메이드서비스를 도입한 삼성홈 하이디울산바위는 세대별 정리정돈과 함께 청소, 이불, 수건까지 교체해주는 완벽한 서비스를 제공한 점도 눈여겨 볼 부분이다.또한 단지 내 부대시설은 야외수영장 및 약 300평 규모의 잔디광장이 조성되어 있어 이용객의 편의성을 높였다. 나아가 온천수개발로 이용객들이 겨울에는 야외에서 족욕마사지를 즐길 수 있도록 했다. 구성은 16평형, 18평형 각 48실 전체 96세대다. 이처럼 세컨하우스로 사용함과 동시에 만족도를 도출하는 또 다른 이유는 장단기 임대를 통해 사용자가 사용하지 않는 기간에 일부 임대수익도 창출할 수 있는 렌탈매니지먼트서비스도 빼놓을 수 없다.속초의 하이디울산바위 홍보간은 속초시 고속터미널 맞은편에 위치하고 있으며, 오는 1월 중순 오픈 예정이다.
2017.01.09 I 김민정 기자
 '갈대밭'에 취하고 '꼬막밥상'에 반하고
  • [여행] '갈대밭'에 취하고 '꼬막밥상'에 반하고
  • 11월의 순천만은 바람에 몸을 맡겨 사각거리는 갈대숲과 하늘을 날아다니는 철새의 울음소리가 어울려 ‘늦가을의 교향악’을 연주한다. 전남 순천시 순천만습지 내 갈대가 무성한 산책로를 관광객이 여유롭게 걷고 있다(사진=강경록 기자).[순천=이데일리 김용운 기자] 산하를 물들이던 형형색색의 단풍이 이젠 자취를 감췄다. 온 산의 나무가 한여름의 열기를 삭혀 토해냈던 색채의 마법도 풀렸다. 주변의 풍경은 점차 무채색으로 바뀐다. 이제 곧 겨울이다. 계절의 교차점에서 기온은 갈수록 낮아지고 해는 짧아진다. 추수가 끝난 들판은 적막하고 가지만 남은 나무는 볼품없이 앙상하다. 그렇다고 설원의 낭만을 기대하기에 이르다. 이런 계절적 이유로 11월 말을 여행의 적기로 꼽는 사람은 드물다. 그러나 여행지가 남해안을 마주한 전남 순천시 순천만이라면 상황은 다르다. 하염없이 펼쳐진 갈대밭을 거닐며 멀리 남쪽으로 물러가는 가을을 배웅할 수 있는 곳. 바쁜 연말연시를 앞두고 차분히 한 해를 돌아보며 사색에 잠길 수 있는 장소가 바로 순천이다. 여기에 순천만 인근의 벌교에서는 찬바람이 불어야 살이 오르는 꼬막이 제철을 맞아 밥상을 차지하기 시작한다. 순천만 용산전망대에서 바라본 일몰(사진=강경록 기자).◇끝이 보이지 않는 갈대의 향연 세계 5대 연안 습지로 꼽히는 순천만은 행정구역상으로는 순천시와 고흥군, 여수시에 걸쳐 있다. 유자가 유명한 고흥반도와 여수반도로 에워싸인 넓은 해수면 지역으로 현지에서는 ‘여자만’이라 부르기도 하는데 갯벌면적은 2260만㎡(683만 6500평)에 달한다. 2003년 습지보호지역, 2006년 람사르협약 등록, 2008년 국가지정문화재 명승 제41호로 지정될 만큼 자연환경뿐만 아니라 풍경도 뛰어나다. 서해안과 남해안의 숱한 만 중에서 유독 11월 말의 순천만을 최적여행지로 꼽는 이유는 무엇보다 광활한 갈대밭 덕분이다. 순천 시내를 흐르는 동천과 이사천의 합류지점부터 순천만의 갯벌 앞부분까지 540만㎡(163만 5000평) 지역에 거대한 갈대군락이 자리잡고 있다. 갈대는 억새와 함께 늦가을을 상징하는 여러해살이 풀이다. 억새가 주로 산등성이에 군락을 이뤄 낙엽만 가득한 산의 허전함을 채운다면 갈대는 강가나 습지에 군락을 이루며 늦가을과 겨울 사이에 쓸쓸한 물가를 온기로 전한다. 순천만습지 내 니무데크로 길을 놓은 산책로(사진=김용운 기자).어느 때보다 11월 말의 순천만이 좋은 이유는 이맘때가 돼야 비로소 갈대가 펄에서부터 사람키만큼 자라 꽃을 피우고 숲을 이루기 때문이다. 봄이나 여름의 순천만은 갈대가 채 자라지 않아 갈대밭 특유의 서정적인 풍경을 선사하지 않는다. 게다가 순천만의 특성상 나무가 없어 뙤약볕을 피할 수도 없다. 날벌레도 많다. 하지만 11월 말의 순천만은 다르다. 바람에 몸을 맡겨 사각거리는 갈대숲과 순천만 일대를 날아다니는 철새의 울음소리는 그 자체가 ‘늦가을의 교향악’이다. 갈대는 그 교향악에 맞춰 우아하고 부드럽게 출렁인다. ◇‘김승옥·정채봉문학관’ ‘순천만국가정원’ 지척 순천시는 순천만 일대를 ‘순천만습지’로 지정해 관리하고 있다. 갈대밭 사이에 나무데크로 길을 놓아 순천만 일대를 한눈에 볼 수 있는 용산전망대까지 산책로를 만들었다. 휠체어나 유모차가 다니기에도 불편하지 않다. 노을 지는 풍경으로 유명한 용산전망대까지는 순천만습지 입구부터 2.5㎞다. 빠른 걸음으로 한 시간 남짓이면 왕복할 수 있다. 순천만 용산전망대에서 바라본 일몰(사진=강경록 기자).갈대숲을 즐기는 가장 좋은 방법이 바로 유유자적 걷는 것이다. 여유롭게 걸을수록 갈대숲이 들려주는 이야기를 더 풍성하게 들을 수 있다. 작은 망원경이나 망원렌즈를 준비하면 철새의 거대한 보금자리인 순천만의 또 다른 풍경을 볼 수 있다. 순천만을 찾는 철새는 230여종으로 한국 전체 조류의 절반가량이란다. 운이 좋으면 흑두루미나 재두루미, 노랑부리저어새나 큰고니처럼 국제적으로 보호받는 희귀 철새도 볼 수 있다. 순천만습지 인근에는 ‘무진기행’으로 1960년대 한국소설의 감수성 혁명을 일으킨 소설가 김승옥(75)과 ‘초승달과 밤배’ 등으로 유명한 동화작가 정채봉(1946~2001)을 기리는 순천문학관이 있다. 순천 출신인 두 작가의 친필원고를 비롯해 각종자료를 볼 수 있다. 소설가 ‘김승옥관’과 동화작가 ‘정채봉관’이 함께 들어선 ‘순천문학관’(사진=김용운 기자).‘무진기행’은 김승옥이 자신의 고향인 순천만을 무대로 쓴 작품. ‘무진기행’에서 그는 “수심이 얕은 데다가 그런 얕은 바다를 몇백리나 밖으로 나가야만 비로소 수평선이 보이는 진짜 바다다운 바다가 나오는 곳”이라고 무진을 표현한다. 순천만의 풍경을 빗댄 것이다. 정채봉은 “바다가 아스라이 여인의 인조비단 치맛자락처럼 펼쳐진 순천만에 가보세요. 갈대가 훌쩍 키를 넘고 있으니까요”라며 순천만을 묘사했다. 두 작가의 표현에 더할 것도 뺄 것도 없는 풍경이 바로 11월 말 순천만이다. 순천에는 순천만습지 외에도 순천만국가정원이 있다. 순천만습지에서 7㎞가량 떨어져 있다. 한 곳의 입장권으로 두 곳을 모두 관람할 수 있다. 오전에 순천만국가정원을, 오후에 순천만습지를 둘러보는 것이 좋다. 다만 순천만습지의 입장료는 성인 8000원으로 다소 비싼 편. 두 곳 모두 ‘걷는 거리’는 만만치 않다. 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 꿈의 다리 내부(사진=강경록 기자).◇순천에만 들르면 섭섭한 벌교 ‘꼬막’ 양념장으로 간한 벌교의 ‘꼬막무침’(사진=김용운 기자).순천만습지에서 전남 보성군 벌교읍까지는 약 25㎞. 벌교는 조정래의 대하소설 ‘태백산맥’의 주요 무대다. 조정래는 ‘태백산맥’에서 벌교의 특산품인 꼬막에 대해 ‘간간하고 쫄깃쫄깃하고 알큰하고 배릿한 맛’으로 묘사하며 여러 차례 꼬막을 부각한다. 벌교 꼬막은 굴비와 더불어 조선시대 임금의 수라상 8진미 중 1품으로 진상할 만큼 일찍부터 그 맛을 인정받았다. 꼬막은 크게 ‘참꼬막’과 ‘새꼬막’으로 나뉘는데 흔히 말하는 꼬막은 참꼬막을 말한다. 민물이 유입하는 펄에서 자라 깊은 맛이 나며 4~5년 정도 길러야 잡을 수 있다. 양식으로는 키우지 못해 펄배를 타고 갯벌로 나가 직접 채취한다. 11월부터 정월 보름까지가 제철이다. 한 상 가득히 차려낸 벌교의 ‘꼬막정식’(사진=김용운 기자).참꼬막이 벌교에서 많이 나는 이유는 주산지인 벌교읍 장암리·대포리·장도리 일대의 순천만 갯벌이 참꼬막에 가장 적합한 환경을 지녔기 때문이다. 읍내에는 곳곳에 꼬막 전문식당이 있다. 이곳에서 꼬막정식을 주문하면 짱뚱어탕에 곁들여 꼬막무침·꼬막찜·꼬막탕수육·꼬막전·꼬막구이까지 골고루 차려준다. 이밖에도 벌교에는 ‘태백산맥문학관’을 비롯해 ‘태백산맥’에 등장하는 홍교와 소설 속 ‘남도여관’의 실제모델인 보성여관 등 볼거리가 적지 않다. 시내 곳곳에 남아 있는 ‘태백산맥’의 흔적을 둘러보고 꼬막정식으로 배를 채우면 순천만 여행을 꽤나 만족스럽게 마무리할 수 있다. ◇여행메모△가는길=전남 순천은 심리적 거리는 멀지만 물리적 거리는 생각보다 가깝다. 수도권에서 호남고속도로와 익산~포항 간 고속도로, 완주~순천 간 고속도로를 갈아타면 4시간 안쪽에 닿는다. 호남선 KTX로는 3시간 남짓 걸린다. 순천시내에서 벌교까지는 88번 버스로 갈 수도 있다. 22번 국도를 타면 30분가량 걸린다. △잠잘곳=순천 시내에 에코그라드호텔(061-811-0000)이나 장천동 일대 순천로얄관광호텔(061-746-0001), 삼보장호텔(061-741-6651) 등이 있다. △먹을곳=승주나들목 부근의 진일기사식당(061-754-5320), 푸짐한 국밥을 내는 건봉식당(061-908-9833), 돼지떡갈비를 내는 금빈회관(061-744-5553) 등을 추천할 만하다. 벌교 내 꼬막맛집으로는 국일식당(061-858-0588), 원조꼬막식당(061-857-9919) 등이 유명하다. 순천만 일대 여행지도
2016.11.25 I 김용운 기자
 가을 충주호, 농익은 '물색'에 빠지다
  • [여행] 가을 충주호, 농익은 '물색'에 빠지다
  • 남한강·계명산 등 절경을 배경으로 만든 충북 충주의 9코스 ‘풍경길’ 중 ‘종댕이길’에서 바라본 충주호. 초가을에 더없이 걷기 좋은 ‘풍경길의 총 길이는 91㎞에 달한다.[이데일리 강경록 기자] 햇살은 따스하고 공기는 선선하다. 초가을이 점점 짙어지고 있다. 숲길도 조용해졌다. ‘적막’이란 표현이 ‘딱’이다. 이 적막함을 즐기려는 여행객이 늘어나고 있다. 번잡한 도시를 벗어나 느림 속에 젖어들려는 것이다. 소란했던 여름과는 다른 고요한 가을숲은 단풍철까지 당분간 이어질 것이다. 이 적막함을 제대로 느끼려면 충북 충주를 찾는 게 좋다. 충주는 예로부터 한반도의 한복판이었다. 통일신라시대에 남한강변에 7층으로 우뚝 세운 중앙탑(칠층석탑)이 그 근거다. 이 때문에 삼국시대부터 교통의 요충지였다. 경상좌도에서는 죽령을, 경상우도에서는 조령을 넘어 충주로 향했다. 물길이나 육로로 한양(서울)까지 이동할 수 있어서다. 길 하나하나에 역사와 사연이 담긴 이유다. 그 길을 따라 산을 넘고 물을 건너다보면 여행자의 몫으로 빼어난 전망이 남는다. ◇ 적막한 초가을 호반길에 빠져들다 ·충주는 물의 도시다. 남한강이 흐르고 대한민국에서 가장 넓은 충주호가 배후에 있다. 충주호는 한국 최대의 다목적댐이다. 호수 주변에는 월악산국립공원을 비롯해 금수산·옥순봉·구담봉 등 비경을 간직하고 있어 사시사철 변하는 모습이 푸른물과 대조를 이룬다. 풍광이 수려한 덕에 충주에 풍경길이 생긴 이유도 이 때문이다. 물길을 따라 걷다 보면 비경이 넘친다. 충주호·남한강·계명산 등 절경을 배경으로 만든 충북 충주의 9코스 ‘풍경길’ 중 ‘종댕이길’.풍경길은 9개 총 91㎞ 길이다. 충주호와 남한강, 계명산 등 뛰어난 자연경관을 배경으로 만든 길이다. 초가을에 더없이 걷기 좋은 길이다. 반기문 유엔사무총장이 꿈과 희망을 키우던 자택과 관아공원, 향교 등이 어우러진 ‘반기문 꿈자람길’(7.5㎞)과 김윤후 장군의 대몽항전의 흔적을 따라 걸을 수 있는 ‘대몽항쟁길’(4.1㎞), 한국 최초의 고갯길로 마의태자와 덕주공주의 애잔한 이야기가 전해지는 ‘하늘재길’(3.6㎞), 억새꽃이 군락을 이룬 자연이 살아 숨 쉬는 아름다운 비내섬을 볼 수 있는 ‘비내길’(21.5㎞), 전국 문화생태탐방로 10선에 선정된 역사유적지를 돌아보는 ‘중원문화길’(23㎞), 일상에서 벗어나 도심과 가까운 산길·과수원길·마을길을 따라 걷는 ‘사래실 가는 길’(13.7㎞), 새도 날아서 넘기 힘들다고 붙은 충주-괴산-문경을 잇는 자연과 문화유산이 함께 어우러진 ‘새재 넘어 소조령길’(9.1㎞), 내륙의 바다 충주호와 심항산을 휘도는 오솔길인 ‘종댕이길’(7.5㎞), 풍광이 빼어난 충주댐 아래 강변을 따라 걷는 ‘강변길’(0.198㎞) 등이다. 9개 코스 모두 제각각 품은 이야기나 멋이 다르니 마음 가는 길을 골라 걸어도 좋다. 무학시장 옆에 위치한 ‘반선대’. 반기문 유엔사무총장의 생가를 복원했다.성내동 ‘관아공원’. 중앙공원이라고도 부른다. 조선시대 충주읍성 내 있던 충주목 관아터에 조성했다.관아공원 보호수인 500년된 단풍나무. 중앙공원이라고도 불리는 관아공원은 조선시대 충주읍성 내 있던 충주목 관아터에 조성했다.가장 먼저 개통한 코스는 ‘비내길’이다. 출발점은 양성온천광장. 이곳 주변에는 능암온천랜드를 비롯해 24시탄산온천, 중원온천, 호텔유엔스파 등이 모여 있다. 비내길의 가장 큰 장점은 양성온천광장으로 원점회귀가 가능해 트레킹의 마지막을 온천욕으로 마무리할 수 있다는 점이다. 특히 앙성온천수는 피부를 매끄럽게 해줄 뿐 아니라 피로회복에 효과가 크다고 알려져 있다. 이름처럼 하늘로 이어진 듯한 하늘재길도 풍경길을 대표한다. 하늘재는 명승 49호다. 충주 미륵리와 경북 문경 관음리를 잇는 고갯길이다. 원래 계립령이라 불렸다. ‘삼국사기’와 ‘신라본기’에도 기록이 남을 만큼 오랜 역사를 간직하고 있다. 하지만 하늘재는 조선시대 새재길이 닦이면서 점차 잊혔다. 당시 양반은 문경새재를, 서민들은 하늘재를 이용했다고 한다. ◇ 충주호반 따라 이어진 ‘종댕이길’풍경길 9코스 중 이맘때 걷기 좋은 길은 종댕이길이다. 충주호반에 반도처럼 삐쭉 튀어나와 야트막하게 서 있는 삼항산(383m)을 휘도는 길이다. 충주호를 시원하게 내려다보며 동시에 자연 그대로의 숲을 즐길 수 있다. 종댕이란 이름이 붙은 것은 그리 오래되지 않았다. 충주호 근처 상종·하종 마을사람들이 삼상한을 ‘종당산’ ‘종댕이산’이라고 부른 데서 유래했다. 종댕이길의 새로운 명소인 ‘구름다리’.종댕이길은 3코스로 나뉘어 있는데 거리를 다 합하면 21.5㎞에 달한다. 3코스 모두 걷기에 부담스럽지 않다. 심항산과 호수를 휘도는 핵심코스(3.8㎞)만 걷는다면 1시간 반 정도면 가능하다. 산길이라기보다 산책코스에 가깝다. 길의 시작점은 주차장이 있는 마지막재부터 시작한다. 여기서부터 오솔길진입로까지 도로가 나 있는 큰길을 따라 가면 쉽게 찾아갈 수 있다. 초가을 충주시내를 벗어나 산길이나 마을길을 따라가다 보면 빨갛게 익어가는 사과를 만날 수 있다.오솔길로 내려가면서 본격적인 숲이 시작된다. 숲은 생각보다 깊다. 인공적인 손질을 최대한 자제하고 자연 그대로의 모습을 살렸다. 도로를 벗어나 얼마 걷지 않아도 깊은 숲으로 들어온 듯 포근한 느낌이다. 상수리나무·신갈나무 등 참나무류의 나무가 무성하게 가지를 위로 위로 뻗치고 있다. 다양한 잡목이 섞인 숲은 야생의 분위기를 풍긴다.발아래로는 폭신한 땅이 밟힌다. 평소에 딱딱한 아스팔트에 경직된 발과 관절이 부드러운 흙길을 만나 비로소 포근해진다. 나무가 무성한 오솔길로 호수를 향해 내려가면 작은 생태연못이 나온다. 올여름 지독한 가뭄에 바닥을 드러내 그다지 볼품은 없다. 하지만 생태연못을 지나 호반으로 접어들면 제대로 된 물이 펼쳐지는데 충주호다. 살랑살랑 부는 호수바람이 데워진 몸을 적당히 식힌다. 숲 속은 쾌적하다. 더구나 호수를 품고 있는 숲길이야 말할 것도 없다. 나른한 한낮 숲은 상쾌한 피톤치드를 뿜어내며 걷는 사람의 몸과 정신을 맑게 깨운다. 길 중간중간 쉼터와 조망대도 여럿이다. 가장 먼저 나오는 정자인 원터정을 시작으로 밍계정, 윗종댕이정 등 숲에 안겨 호수를 바라보는 2층의 정자는 쉬어가기에 좋다. 길은 대체로 평탄하다. 운동화를 신고도 편하게 걸을 수 있다. 숲 속 오솔길을 걸으며 영롱하게 반짝이는 호수를 바라보는 재미에 지루할 틈이 없다. ◇ 같은 듯 다른 충주의 맛 ‘순댓국·올갱이국’ 무학시장 대우분식의 ‘감자만두’.지역의 특색있는 시장구경은 여행의 또 다른 맛이다. 충주는 충주천을 따라 자유시장·무학시장·공설시장·충의시장·풍물시장이 한곳에 모여 있다. 하나의 거대시장 같지만 각기 다른 시장이 함께 어우러져 다양한 재미를 선사한다. 충주 전통시장의 최고 명소는 단연 순대만두골목. 자유시장에서 이어지는 무학시장과 공설시장 사이 골목에 자리한 순대만두골목은 충주시장을 찾는 사람들이 꼭 찾아가는 명소다. 순대와 만두를 파는 가게가 길 양 옆으로 늘어서 있다. 순대골목의 순댓국은 시래기를 넣은 국물맛이 일품. 팔팔 끓는 시래기국물을 뚝배기에 떠서 먹음직스럽게 썰어낸 따끈한 순대를 말아낸다. 시래기국물이라 더욱 담백하다. 지금은 시래기순댓국과 함께 감자만두가 충주의 순대만두골목을 대표하는 메뉴지만 골목이 생길 때만 해도 감자만두라는 건 없었다. 이곳에서 감자만두를 처음 만들어 팔기 시작한 것은 대우분식. 27년 전 자유시장에서 장사를 시작해 김치만두와 고기만두를 메인으로 팔다가 15년 전쯤부터 감자전분으로 만두피를 빚어 감자만두를 만들었다. 물론 ‘전통의’ 김치만두와 고기만두도 여전히 인기다. 무학시장 왕순대만두는 여러 번 토렴해 순대국밥을 낸다.충주를 대표하는 음식은 ‘올갱이국’이다. 사실 올갱이국은 충북 음식이다. 올갱이라는 이름도 충청도 사투리. 표준어로는 다슬기다. 전라도에선 대사리, 강원도에선 꼴부리, 경상도에선 고디라고 부른단다. 그러나 음식으로서 다슬기를 이야기할 때 가장 친숙한 이름은 올갱이다. 예로부터 금강·남한강·괴강 등을 끼고 있는 옥천이나 영동·충주·단양·괴산 등 충청도 내 대부분 지역에서 올갱이를 쉽게 잡아 음식을 만들어 먹었기 때문이다. 보통 올갱이국은 된장을 넣고 끌인다. 쌉싸래하면서도 향기로운 올갱이 특유의 향이 입맛을 돋운다. 게다가 술꾼이라면 해장국으로 얼큰한 올갱이국 한그릇을 먹으면 후회하지 않을 듯. 공해가 없는 맑은 물에서만 자라는 올갱이는 간을 보호하고 숙취를 제거하는 데 효험이 있어 해장국으로 특히 인기가 높다. ◇여행메모올뱅이식당의 ‘올갱이국’.△가는길=서울에서 경부고속도로나 중부고속도로를 가는 방법이 있다. 경부고속도로를 선택했다면 신갈분기점에서 영동고속도로를 갈아타고 다시 여주분기점에서 중부내륙고속도로에 올라 충주 IC에서 빠져나간다. 중부고속도로에서는 호법분기점에서 영동고속도로로 갈아타야 한다. △잠잘곳=수안보를 제외하면 충주 시내에서는 괜찮은 숙소를 찾기가 쉽지 않다. 호텔 더 베이스(043-848-9900), 리버호텔(043-851-2235), 충주그랜드관광호텔(043-848-5554) 정도다. △먹을곳=올갱이국이나 올갱이무침이 먹고 싶다면 달천 옆에 자리한 ‘올뱅이식당’(043-851-2927)이 충주에서 꽤 유명하다. 충주 사람들은 ‘단월올갱이’라고 부른다. 하지만 입구의 간판은 강변휴게소라고 적혀 있다. 순대만두골목의 시래기순댓국은 왕순대만두(043-847-5826)에서 충주 특유의 맛을 느낄 수 있다. TV 예능프로그램인 ‘백종원의 3대천왕’이 소개해 유명해진 대우분식(043-854-6848)은 감자만두가 별미다. 관아공원 바로 옆에 있는 ‘복서울식당’(043-842-0135)이 시래기해장국으로 꽤 알려졌다. 올뱅이식당의 ‘올갱이무침’.무학시장 왕순대만두의 ‘순댓국밥’.관아공원 바로 옆에 있는 복서울식당의 ‘시래기해장국’.관아공원 바로 옆에 있는 복서울식당의 ‘시래기해장국’.무학시장 대우분식의 ‘감자만두’.무학시장 대우분식의 ‘김치만두’.종댕이길의 새로운 명소인 ‘구름다리’.초가을 충주시내를 벗어나 산길이나 마을길을 따라가다 보면 빨갛게 익어가는 사과를 만날 수 있다.성내동 ‘관아공원’. 중앙공원이라고도 부른다. 조선시대 충주읍성 내 있던 충주목 관아터에 조성했다.성내동 ‘관아공원’. 중앙공원이라고도 부른다. 조선시대 충주읍성 내 있던 충주목 관아터에 조성했다.무학시장 내 순대골목.무학시장 내 순대골목.무학시장 옆에 위치한 ‘반선대’. 반기문 유엔사무총장의 생가를 복원했다.종댕이길의 새로운 명소인 ‘구름다리’.종댕이길 입구에서 바라본 충주호.남한강·계명산 등 절경을 배경으로 만든 충북 충주의 9코스 ‘풍경길’ 중 ‘종댕이길’에서 바라본 충주호.
2016.09.09 I 강경록 기자
 기암괴석 넘어 섬과 섬 사이…경남 거제
  • [여행] 기암괴석 넘어 섬과 섬 사이…경남 거제
  • 섬 전체가 이국적인 정원으로 꾸며진 해상공원인 외도 ‘동백나무 터널. 바다 건너 멀리 해금강이 보인다.[이데일리 강경록 기자] 경남 거제는 한국에서 제주도 다음으로 큰 섬이다. 크기도 크기지만 대단히 매력적이다. 특히 여름철 거제는 바다가 가진 매혹적인 풍경을 두루 갖추고 있다. 그래서 여름 휴가철에는 피서객으로 북새통을 이룬다. 이런 번잡함이 싫다면 거제 앞바다에 총총히 박힌 섬으로 들어가는 것도 방법이다. 여름철 거제의 작은 섬은 여행자들의 천국이다. 일단 자동차가 없어 청정하고 섬 안의 길을 따라 구석구석 돌아보기가 편안하다. 자연히 오가는 길에 만나는 섬주민과도 친근해진다. 작은 섬이 주는 여행의 맛인 게다. 거제 앞바다에는 무려 70여개가 넘는 작은 섬이 바다 위에 둥둥 떠 있다. 해금강과 외도는 물론이고 지심도까지. 굳이 섬이 아니어도 상관없다. 바람의 언덕, 신선대, 여차~홍포 해안도로, 구조라·몽돌해변 등등. 거제는 그 자체가 절경이다. 절정으로 치닫고 있는 무더위를 피해 이제라도 거제 앞바다로 떠나보는 것은 어떨까. ◇바다 위의 금강산 ‘해금강’ 해금강 십자동굴. 유람선이 이 사이를 통과한다.거제에서 가장 널리 알려진 여행지는 아무래도 해금강일 게다. 해금강은 갈곶의 끝에 있는 섬. 남해의 금강산이라고 해서 해금강으로 불리며 명승 2호로 지정된 절경 중의 절경이다. 찾아가는 길 또한 그다지 어렵지 않다. 도심에서 14번 국도를 타고 바람의 언덕 또는 신선대 방향으로 운전대를 잡으면 된다. 신선대 전망대에서 약 2.5㎞를 더 들어가면 바로 해금강을 바라볼 수 있는 해금강마을이 나온다. 정확한 지명은 남부면 갈곶리 갈매마을. 이 마을 앞에 떠 있는 작은 돌섬이 바로 해금강이다. 유명세만큼 다양한 이름으로 불린다. 해금강이란 이름은 그 모습이 마치 금강산 해금강을 닮았다 해서 붙은 이름이다. 조선 중엽 무명의 화가가 그린 거제 해금강과 1934년 발행한 ‘통영궁지’에 ‘거제 해금강의 절경’이라고 칭한 것에서 유래했다. 해금강의 원래 이름은 ‘갈도’(葛島)였다. 기암괴석의 형상이 마치 칡뿌리가 뻗은 모양이라 해서 불리기 시작했다. 삼신산(三神山)이란 이름도 있다. 하늘에서 보면 3개의 봉우리로 나뉜 듯한데 각 봉우리를 바다와 하늘, 땅의 신이 관장한다고 해서 지은 이름이다. 또 진시황의 불로장생초를 캐러 온 서불이 이곳에 반해 돌아가지 않고 머물렀다는 전설이 남아 있어 ‘약초섬’으로도 불린다. 해금강을 가까이에서 보려면 유람선을 타야 한다. 거제의 도장포·해금강·구조라·장승포·와현·다대 등 6곳에서 유람선이 뜬다. 해금강 선착장은 갈매마을 해변가에 있다. 유람선으로 10여분 거리다. 선착장에서 출발한 배는 곧장 해금강의 돗단섬을 스쳐 사자바위를 향해 나아간다. 사자바위는 명칭 그대로 사자의 형상을 닮아 불리는 이름. 사자바위와 해금강 사이로 연출되는 일출은 애국가의 한 장면으로도 유명하다. 4월과 10월에만 섬과 바위 사이로 그 멋진 광경을 볼 수 있다. 해금강 십자동굴 안으로 들어가는 유람선.태고의 신비를 간직한 해금강은 경이의 연속이다. 보는 방향과 각도에 따라 전혀 다른 모습으로 다가온다. 섬의 각 바위들에는 각각의 이름과 전설이 있어 보는 재미뿐만 아니라 유람선 선장의 유려한 말솜씨를 듣는 재미도 있다. 해금강 최고의 비경은 십자동굴이다. 바위틈으로 들어온 파도가 십자물길을 만드는데 유람선은 석문을 통해 아슬아슬하게 그 물길을 드나든다. 석문을 다시 나와 해금강을 돌면 신랑신부바위, 병풍바위, 촛대바위, 두꺼비바위 등 기괴한 모양의 바위와 만난다. ◇다도해 위 떠 있는 초록빛 천국 ‘외도’ 외도 전경해금강 절경을 감상한 후 도착한 곳은 외도다. 14만 8760㎡(약 4만 5000평) 섬 전체가 이국적인 정원으로 꾸며진 해상공원이다. 겉으로 보기에는 하나의 섬 같지만 실제로는 동도와 서도, 두 개의 섬으로 이뤄져 있다. 이중 서도가 공원으로 꾸며져 있고 동도는 자연상태 그대로 동백숲이 섬 전체를 덮고 있다. 외도는 원래 사계절 풍부한 수량을 가진 후박나무 약수터가 있는 우물을 중심으로 7~8가구가 모여 살던 척박한 바위 섬이었다. 하지만 40여년 전 이 섬을 사들인 한 개인이 한평생에 걸쳐 가꿔 세계적인 관광지가 됐다. 사연은 이렇다. 1969년 이창호(1934~2003) 씨가 부인 최호숙(77) 씨와 함께 낚시를 왔다가 태풍을 만나 우연히 외도에서 하룻밤을 묵은 것이 인연이 됐다. 이들 부부는 외도의 아름다움에 반해 마을 사람들로부터 외도를 샀다. 그때가 1973년이다. 당시 섬에는 전기도 전화도 들어오지 않았고 8가구만 살고 있었다. 섬을 사들이면서 이들 부부는 다양한 시도를 했다. 처음에는 밀감나무를 심었다가 겨울 한파로 물거품이 됐고 돼지도 키워봤지만 돼지파동으로 실패하고 말았다. 잦은 실패 끝에 이들 부부가 생각해 낸 것이 바로 식물원이었다. 1976년 관광농원을 시작해 20년 동안 서울에서 나무를 옮겨와 심는 작업을 했다. 이들 부부는 직접 나무를 심고 계단을 만들어 섬을 조금씩 바꿔 나갔다. 마침내 1995년 4월 15일 ‘외도 해상농원’이란 이름으로 섬을 공개하기에 이르렀다. 이후 이국적인 풍경이 입소문을 타면서 삽시간에 전국의 관광객이 구름처럼 몰려들었다. 2005년 농원의 이름을 ‘외도 보타니아’로 바꾸며 변화를 거듭했고 2007년 8월에는 1000만명을 돌파하면서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관광지가 됐다. 외도 정상에서 바라본 외도 전경.이들 부부의 정성으로 잘 가꾼 보태니컬가든에는 아열대식물을 비롯한 희귀식물은 물론 공룡 발자국 화석 등이 있는가 하면 비너스가든, 천국의 계단, 조각공원, 겨울연가 촬영지 등 다양한 테마가 잘 어우러져 있다. 아쉬운 점은 외도에 머물 수 있는 시간이 1시간 30분 정도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유람선 시간에 맞춰야 하기 때문이다. 들어올 때 타고 온 유람선에 정확히 다시 승선해야 유람선을 탔던 선착장으로 나갈 수 있다. 유람선을 타기 전 식별가능한 번호표를 나눠주는데 외도에서 재승선할 때 꼭 지참해야 한다. ◇동백 숲 터널을 거닐다 ‘지심도’거제 섬 여행의 마지막은 지심도에서 마무리하는 게 좋다. 하늘에서 내려다본 섬의 모양새가 마음 심(心)자를 닮았다고 해서 붙은 이름이다. 외도와는 다르게 화려하진 않지만 고즈넉한 아름다움을 만날 수 있다. 거제 장승포항에서 남동쪽으로 5㎞ 남짓 떨어진 지심도는 33만㎡(11만평) 규모로 그다지 크지 않은 섬이다. 섬 안에는 동백나무와 함께 후박나무·소나무 등 37종의 식물이 뒤섞여 자라는데 10그루 가운데 7그루가 동백이다. 제주 서귀포 다음으로 강수량이 많아 난대성 상록활엽수가 자라기 좋은 환경이기 때문이다. 조선시대 김정호의 대동여지도에서는 ‘지삼도’(只森島)라는 기록에서 찾을 수 있다. 상록수가 우거진 섬이라는 뜻이다. 지심도의 동백꽃은 12월 초부터 피기 시작해 봄기운이 무르익는 4월 하순경이면 대부분 꽃잎을 감춘다. 이처럼 다섯 달가량 이어지는 개화기에는 어느 때라도 동백의 요염한 꽃빛을 감상할 수 있지만, 꽃구경하기에 가장 좋은 때는 3월경이다. 붉은 동백꽃이 길 위에 떨어져 융단처럼 덮인 모습은 가히 장관이다. 하지만 여름날 짙은 동백 숲터널의 분위기도 그에 못지않다. 지심도 전망대지심도는 그렇게 높지 않다. 해발 97m에 불과하다. 하지만 선착장에서 마을로 가는 길은 꽤 비탈지다. 이 길을 올라가면 3.7㎞의 섬 둘레길을 만날 수 있다. 섬을 한 바퀴 둘러보는 코스로 평지를 걷는 듯 순탄한 길이다. 길을 따라 1시간 30여분을 도는 동안 시원스럽게 펼쳐진 바다와 태고의 원시림이 번갈아 나타나며 지루할 틈 없이 여행자를 반긴다. 아픈 역사의 흔적도 고스란히 품고 있다. 포진지, 탄약고, 서치라이트 보관소, 욱일기 게양대, 방향지시석 등 일제강점기 일본군이 주둔했던 흔적이 그대로 남아 있다. 그전까지는 섬에 17가구만이 살고 있었는데 일본군이 해군기지로 지심도를 개발하면서 강제로 주민을 이주시켰다. 지금 남아 있는 가옥도 당시에 지어진 것이다. 일본군 전등소장의 사택으로 쓰였던 건물은 이제 아담한 커피숍으로 바뀌어 있다. 마음 심(心)자를 닮은 섬 ‘지심도’의 산책로.◇여행메모△가는길=수도권에서 가자면 경부고속도로나 중부고속도로를 타고 대전을 지나 비룡분기점에서 대전∼통영고속도로로 갈아타고 통영까지 간다. 통영에서 14번 국도를 타고 신거제대교를 건너면 거제도다. 서울역에서 부산역까지 KTX로 이동해 차를 빌려 거제로 향하는 방법도 있다. 부산역에서 거제까지는 50여분이 걸린다. 가덕도를 거쳐 거제시 장목면까지 잇는 거가대교를 타야 한다. 차량으로 이동한다면 경부고속도로를 타고 가다가 통영대전고속도로를 갈아탄다. 이어 통영을 지나 거제대로를 따라 약 15㎞를 내려가면 거제시다. △먹을곳=장승포 ‘항만식당’(055-682-3416)과 상동동 ‘백만석’(055-637-6660)이 대표적인 맛집이다. 항만식당은 갖은 해물에다 된장을 풀어 끓인 해물뚝배기를 낸다. 백만석은 다져서 네모꼴로 냉동한 멍게와 김가루·참기름 등을 넣고 비벼 먹는 멍게비빔밥의 원조로 꼽히는 집이다. 장승포 ‘싱싱게장’(055-681-5513)도 알아주는 맛집이다. △잠잘곳=거제 지세포에는 대명리조트 거제마리나(1588-4888), 와현해수욕장 근처에는 호텔 리베라 거제(055-730-5000)가 있다. 여름 휴가철에는 주변 일대에 거의 빈방이 없다. 최근에는 장목면에 한화리조트가 복합리조트를 짓고 있어 조만간 숙박난이 어느 정도 해소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바람의 언덕 전경무더위를 피해 거제 바람의 언덕을 찾은 피서객들.무더위를 피해 거제 바람의 언덕을 찾은 피서객들.무더위를 피해 거제 바람의 언덕을 찾은 피서객들.무더위를 피해 거제 바람의 언덕을 찾은 피서객들.해금강 사자섬.신선대 전망대에서 바라본 거제 앞바다신선대 전망대에서 바라본 신선대와 거제 앞바다외도 선착장 옆 계단에서 바라본 남해 앞바다.외도 전망대에서 바라본 거제 앞 바다외도 선착장 옆 계단을 오르고 잇는 관광객.잘 정돈된 정원 같은 외도 내 풍경외도 전망대에서 바라본 남해 바다마음 심(心)자를 닮은 섬 ‘지심도’의 산책로.지심도 적벽사이로 난 산책로.지심도 바위 끝에서 남해바다를 바라보고 있는 관광객해금강마을에서 바라본 해금강과 사자섬해금강과 사자섬 전경외도에서 바라본 해금강 전경.해금강 전경해금강 십자동굴 남쪽 입구
2016.08.05 I 강경록 기자
"부담없이 누리는 서울 한복판 피서지?"
  • "부담없이 누리는 서울 한복판 피서지?"
  • [이데일리 정태선 기자] 본격적인 여름 휴가철인 8월, 도심을 떠나 멀리 가고 싶지만 비용과 시간, 교통문제 등으로 좀처럼 떠나기가 어려운 시민들은 도심 속 종로에서 부담 없이 몸과 마음을 풀 수 있다.북촌마을안내소.◇거대한 옹벽을 허물고 북촌에 녹아든 북촌마을안내소서울의 대표 관광지인 북촌에는 거대한 35m의 옹벽과 20년 이상된 낡은 화장실, 창고 등을 걷어내고 주민과 함께 만들어낸 명소인 ‘북촌마을안내소’(북촌로5길 48)가 있다.정독도서관 부지에 지상1층, 지하 1층 연면적 150.08㎡의 규모로 올해 4월 문을 연 북촌마을안내소는 북촌마을안내소, 북촌전시실, 화장실 등을 갖추고 있는 주민, 관광객 모두에게 열린 문화복합공간이다. ‘북촌마을안내소’에는 관광 안내뿐만 아니라 인문·관광서적 등을 배치한 소규모 서가(書架)가 마련돼 있으며, 인터넷시설을 갖춰 누구에게나 열린공간으로 운영되고 있다. 마을안내소의 좌측에 위치한 ‘북촌전시실’은 다양한 기획전시를 진행해 전시를 감상하며 쉬어갈 수 있는 공간으로 운영되고 있다. 올해 4월 ‘북촌마을안내소’가 문을 열기까지 북촌의 전통성 저해, 호화시설 건립 등 주민들의 민원도 제기됐지만 구는 약 2년 6개월 간의 끈질긴 주민설득을 통해 합리적인 설계안을 도출하고 옹벽으로 가려졌던 등록문화재인 서울교육박물관과 풍부한 녹지공간을 품은 정독도서관을 연결하는 새로운 문화명소를 탄생시켰다. 이러한 노력 끝에 탄생한 북촌마을안내소는 올해 6월 ‘대한민국 국토경관디자인대전’ 역사 및 문화건축부문에서 대통령상에 선정됐다.청운문학도서관.◇한옥의 향기 품은 청운문학도서관, 처마 끝 시가 흐른다한옥의 멋과 정취는 누구나 알고 있지만 도심 속에서 쉽게 만나기는 어렵다. 하지만 서울의 중심부인 종로에서는 어렵지 않게 한폭의 그림과도 같은 한옥도서관인 ‘청운문학도서관’(자하문로 36길 40)을 만날 수 있다. 2014년 개관한 청운문학도서관은 서울 시내가 한 눈에 보이는 조망과 더불어 대중교통과의 연계가 좋아 휴식 · 사색 · 창작을 위한 최적의 장소로 지난해 국토교통부에서 주최하는 ‘대한민국 한옥공모전’에서 대상을 수상했다.단순한 도서관이 아닌 누구나 방문해 시 한편을 즐기고 갈 수 있는 시, 소설, 수필 등 문학 특화 도서관으로 지상 1층엔 세미나, 창작공간이 지하 1층에는 문학책을 볼 수 있는 열람실과 카페가 있다. 특히 돈의문뉴타운 지역에서 철거된 한옥 기와 3000여 장을 가져와 담장기와로 재사용해 도시재생 성공사례로 손꼽히고 있다. 한옥 처마 아래에서 시 한편을 읽고 있노라면 내가 시인이 된 듯한 착각이 들 정도다.수성동 계곡.◇그림 속 계곡이 눈앞의 현실로 나타나다.‘수성동 계곡’경복궁에서 종로마을버스 9번을 탑승 후 종점에 하차하면 마치 숨겨두었던 타임캡슐을 열어 보는 듯한 신비로운 느낌을 가진 계곡이 있다. 인왕산 자락에 자리 잡고 있는 그 곳은 물소리가 빼어난 계곡이라고 해서 이름 붙여진 ‘수성동(水聲洞) 계곡’(옥인동 179-1)으로, 소나무 사이로 흐르는 맑은 계곡이 겸재 정선의 ‘장동팔경첩 중 수성동’의 모습을 그대로 재현하고 있다. 구는 지난 2012년 계곡 좌우편에 위치하여 경관을 크게 해치고있던 옥인아파트를 철거하고, 전통 조경 방식으로 나무를 다시 심어 소박하고 옛 정취를 가진 수성동 계곡의 모습을 다시 되찾았다. 특히 계곡 아래에 걸려 있는 돌다리는 겸재 정선의 그림에도 등장하며 도성 내에서 유일하게 원위치에 원형 보존된 통돌로 만든 제일 긴 다리라는 점에서 역사적 가치가 매우 높이 평가되고 있다. 이곳은 또한 조선시대 역사지리서인 <동국여지비고>, <한경지략> 등에 명승지로 소개되었고 안평대군의 집 ‘비해당’ 이 있던 곳으로 수성동 계곡 복원 후 세종마을에 위치한 윤동주문학관, 종로구립박노수미술관 등 문화명소와 연계해 많은 이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수성동 계곡은 2014년 국토교통부가 주최 ‘국토·도시디자인전’에서 대통령상을 수상했다. 윤동주 문학관.◇영혼의 가압장, 윤동주시인의 발자취를 만나다우리 민족의 정서를 가장 잘 표현한 것으로 평가받는 윤동주 시인은 연희전문학교 재학시절 세종마을(누상동)에 거주하며 별헤는 밤, 자화상, 쉽게 쓰여진 시 등 주옥같은 작품을 남긴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러한 인연으로 종로구에서는 지난 2009년 인왕산 자락에 ‘윤동주 시인의 언덕’을 조성했으며, 윤동주 시인의 시비가 있는 청운공원 일대에 90㎡ 정도의 쓰지 않는 가압장과 물탱크를 활용해 2012년 윤동주 시인의 시 세계를 잘 표현할 수 있는 ‘윤동주문학관’을 조성했다. 윤동주문학관은 228㎡의 규모의 3개의 전시실로 구성되어 있으며, 참회록 육필원고 등 133점(영인본)을 전시하고 있다. 문학관 옆으로 난 계단 100여 개를 올라가면 조성되어 있는 ‘윤동주 시인의 언덕’에서는 다양한 문화공연 등을 진행해 시민들의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무계원.◇무계원에서 몽유도원도를 꿈꾸다종로구는 지난 2014년 부암동에 한옥으로 지어진 전통문화공간 ‘무계원’(武溪園)(창의문로 5가길 2)을 개원했다. 대지 1654㎡, 연면적 389㎡에 안채, 행랑채, 사랑채로 구성된 무계원에 쓰인 목조 자재들은 본래 종로구 익선동에 있었던 서울시 등록음식점 1호 ‘오진암’에서 옮겨온 것들로 2010년 10월, 관광호텔 신축으로 문화적 가치가 높은 이 한옥은 사라질 위기에 처했고, 구는 호텔사업자와 뜻을 모아 이축·복원하기로 결정했다. 이축·복원 지역은 전통문화 진흥을 위해 세종조의 문화발전에 주도적 역할을 했던 안평대군의 숨결이 깃든 무계정사지 인근으로 정해 추진했다.무계정사지는 세종의 셋째 아들인 안평대군이 꿈을 꾼 도원과 흡사해 안견에게 3일 만에 ‘몽유도원도(夢遊桃源圖)’를 그리게 했고, 정자를 지어 ‘무계정사(武溪精舍)’라 칭하고 글을 읊으며 활을 쏘았다고 전해지는 유서 깊은 곳이다. 특히 청진동의 지하 4m 속에서 발굴한 오백년 이상 된 네모반듯한 돌들로 쌓은 담장은 고풍스러운 분위기를 풍기는 등 무계원은 부암동의 자연환경과도 잘 어울리는 공간이다. 무계원에서는 고품격 문화공연, 인문학강좌, 한옥체험 등의 프로그램과 함께 2014년 국제회의 또는 행사가 가능한 유니크 베뉴 회원사에 선정되면서 외국인들이 다수 참여하는 국제회의를 개최하는 등 특별한 문화공간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박노수 미술관.◇쪽빛의 화가, 박노수를 만나다 한옥과 골목, 전통시장, 소규모갤러리, 공방 등이 어우러져 문화와 삶이 깃든 마을인 ‘세종마을’은 근현대에는 이중섭, 윤동주, 이상, 박노수 등이 거주하며 문화예술의 혼이 깃든 곳이다. 구는 세종마을을 문화예술의 중심지로 가꾸기 위해 2014년 서울시 문화재자료 1호인 박노수 가옥(옥인1길 73)을 종로구 최초 구립미술관인 ‘종로구립 박노수미술관’으로 개관했다. 종로구립 박노수미술관은 한국 미술계의 거장 남정 박노수 화백이 지난 2011년 11월 종로구에 기증한 평생 천착해 온 화업 전부와 40여 년 동안 거주하며 가꿔 온 가옥 및 정원, 그리고 소장해 온 다양한 고미술골동품 등 1000여 점을 바탕으로 설립하게 됐다. 한국 화단을 대표하는 대한민국예술원 원로회원이자 해방 후 한국화 1세대로 불리는 남정 박노수 화백의 숨결이 살아있는 미술관에는 미술작품 뿐만 아니라 조형미가 돋보이는 가옥과 더불어 다양한 수목, 작가가 직접 도안한 석물, 수집한 정원석·수석 등 다양한 볼거리도 만나볼 수 있다. 현재는 개관 2주년 기념전시인 <청년 박노수를 말하다>展 전시가 진행 중이다. 한편, 종로구립 박노수 미술관이 자리한 곳은 인왕산 동쪽과 경복궁 사이에 위치한 지역으로, 지난 2010년부터 주민들은 세종대왕의 얼이 살아있는 문화예술마을로 가꾸자는 희망을 담아 ‘세종마을’ 이라는 이름으로 부르고 있다.삼청공원 숲속도서관.◇도심 속 비밀의 정원 삼청공원 숲속도서관 사람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삼청동, 북쪽 끝으로 뻗은 삼청동길을 따라 10분 정도 올라가면 싱그러운 녹음이 어우러져 더위를 피할 수 있고, 산책하며 지친 몸과 마음을 달래기에 좋은 ‘삼청공원’과 햇살을 그대로 느낄 수 있는 원목 인테리어가 매력적인 ‘삼청공원 숲속도서관’을 만날 수 있다. 삼청공원 숲속도서관은 2013년 낡고 오래된 매점을 리모델링하여 개관했으며, 책을 읽다 고개를 돌리면 창밖으로 울창한 숲이 보이고, 도서관 안에 조그만 카페에서는 시원한 음료도 함께 즐길 수 있다. 삼청공원 내에는 아이들이 즐겁게 뛰어 놀며 흙도 밟고 자연의 향기를 느낄 수 있는 ‘삼청공원 유아숲 체험장’도 마련돼 있다. 유아숲 체험장은 주중에는 기관 중심의 정기 이용이 이뤄지고 있으며, 주말에는 가족 등 단체 단위로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고, 아이들이 흙냄새를 느낄 수 있는 다양한 숲체험 프로그램이 진행되고 있다. 울창한 수목이 만드는 시원한 그늘 아래로 호젓한 산책로를 걷는 재미가 각별한 곳 삼청공원은 가족, 연인과 함께 자연을 벗삼아 평화로움을 느낄 수 있는 그런 비밀의 정원과도 같은 공간이다.김영종 종로구청장은 “우리나라의 역사와 문화를 고스란히 간직해 온 정통(正統)도시 종로는 역사·문화자원의 가치를 재발견해 모든이에게 사랑받는 문화명소를 재탄생시키고 있다”면서 “부담없이 들를 수 있는 도심속 종로의 문화명소에서 모처럼 단비같은 휴식을 통해 진정한 나 자신을 발견할 수 있는 시간을 갖게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관련기사 ◀☞ [포토]종로구, '마음꽃이 피었다. 내 생애 최고의 사진 전달식' 개최☞ [동네방네]종로구, 광화문교차로 등 8곳 횡단보도 'ㅁ'로 조성☞ 서울 종각역 종로타워서 화재 사고 발생… 내부서 자체 진화돼☞ [포토]종로학원, 2017대입 수시 지원전략 설명회 개최☞ 종로학원 17일 한양대서 ‘수시 지원전략 설명회’☞ [동네방네]종로구 "민과 손잡고 어린이집 확충"☞ [포토] 생명보험재단-종로구, 어르신들의 힐링 책임집니다2☞ [포토] 생명보험재단-종로구, 어르신들의 힐링 책임집니다☞ [포토] 종로구청 민선6기 2주년 정례조회☞ 청계광장~수표교 지하에 터널형 전력구 설치…중구·종로구 전력확충☞ [동네방네]종로구, 위험천만한 급경사 도로 43년 만에 개선
2016.07.30 I 정태선 기자
박영근 문화재청 차장 "궁 스테이, 내년 경복궁서 운영"
  • 박영근 문화재청 차장 "궁 스테이, 내년 경복궁서 운영"
  • 박영근 문화재청 신임 차장이 6일 서울 중구 필동 힌국의집에서 취임 기자간담회를 열고 문화재청 현안에 대한 입장을 밝히고 있다(사진=문화재청).[이데일리 김용운 기자] “궁중시설을 이용한 숙박업을 하는 것이 아니다. 궁궐에서 하룻밤을 보낼 수 있는 궁중 문화체험 프로그램을 추진하겠다.” 박영근(56) 신임 문화재청 차장이 지난해 문화재청이 창덕궁 낙선재 권역에서 추진하려다 무산된 ‘궁 스테이 사업’을 내년에 경복궁에서 시범적으로 실시하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제주해녀문화’가 올해 11월 유네스코 세계무형문화유산에 등재되도록 지원하고, 광화문 현판 교체를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박 신임 차장은 6일 서울 중구 필동 한국의집에서 취임 기자간담회를 열고 “경복궁에서 하룻밤을 보낼 수 있는 숙박을 포함한 궁중 문화체험 프로그램을 추진 중”이라며 “이를 위해 예산 당국과 협의 중”이라고 말했다. 다만 지난해 창덕궁을 대상으로 추진했던 ‘궁 스테이’와 달리 기존 경복궁의 복원시설을 개조하지 않고 있는 그대로 이용할 계획이다. 박 차장은 “‘궁 스테이’가 호텔처럼 숙박업을 하는 사업으로 오해를 받았다”며 “경복궁의 ‘궁 스테이’는 숙박에 초점을 맞추기보다 문화재로 지정되지 않은 시설을 활용해 참가자가 있는 그대로의 궁궐을 돌아보고 복식도 경험하는 궁궐 문화체험 프로그램으로 운영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제주해녀문화’의 유네스코 세계무형문화유산 등재에 대해 “오는 11월 에디오피아에서 열리는 유네스코 무형유산위원회 회의에서 제주해녀문화를 등재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계획”이라며 “일본과의 동시 등재를 추진하지는 않겠다”고 덧붙였다. 최근 논란을 불러왔던 광화문 현판의 교체에 대해서는 “고증 결과 광화문 현판의 바탕색이 검은색인 것으로 결론이 나고 있다”며 “글씨의 색이 흰색인지 황금색인지에 대해서는 시뮬레이션을 몇차례 더 해본 다음 결정을 내려 교체하는 방향으로 갈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1일 취임한 박 신임 차장은 행정고시 33회 출신으로 문화재청 사적과장, 혁신인사기획관, 사적명승국장, 문화재활용국장, 기획조정관 등을 지냈다.
2016.07.06 I 김용운 기자
아주복지재단, 중증장애 자녀 어머니와의 ‘아주 특별한 여행’
  • 아주복지재단, 중증장애 자녀 어머니와의 ‘아주 특별한 여행’
  • [이데일리 박철근 기자] 아주그룹이 소외계층 어머니들과 ‘아주 특별한 여행’을 떠났다.아주그룹의 비영리기관 아주복지재단은 지난 23일부터 25일까지 강원지역 거주 중증장애자녀 어머니들과 함께 ‘2016 쉼과 나눔이 있는 ‘아주 특별한 여행’을 진행한다고 24일 밝혔다.이번 프로그램은 (사)한국장애인부모회 강원도지회가 추천한 장애자녀를 둔 어머니 30여명을 초청해 에코랜드, 마상무예관람, 레크레이션, 특급호텔(하얏트) 숙박 등의 프로그램으로 진행된다. 재단 관계자는 “참가자 대부분이 중증장애자녀 양육 탓에 오랜시간 개인적인 여가는 물론, 제대로 된 여행마저 가져본 적 없는 분들”이라며 “올해해는 참가자들의 의견에 따라 ‘여행,체험’ 보다는 ‘힐링’하는데 중점을 두고, 다양한 이벤트를 준비해 참가자들의 만족도를 높였다”고 설명했다.특히 ‘행복’과 ‘희망’을 주제로 한 ‘포토제닉’ 미션수행, 자신의 각오와 다짐을 담아 1년뒤 받는 ‘나에게 쓰는 편지’ 이벤트를 비롯해, 참가자 가족들의 ‘응원영상’을 미리 촬영해 깜짝 선물 형태로 상영하며 참가자들의 눈물샘을 자극하는 등 단순한 사회공헌활동 이상의 의미를 담아냈다.탁용원 아주복지재단 사무국장은 “중증장애자녀를 양육하는 어머니들이 잠시나마 일상에서 벗어나 여행과 힐링을 통해 재충전할 수 있는 아주 특별한 시간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며 “같은 관심사와 아픔을 간직한 분들과 정서적인 공감대를 형성하고, 스트레스를 조금이나마 해소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한편 아주 특별한 여행은 지난 2006년부터 시작한 아주복지재단의 대표적인 장수 사회공헌활동 중 하나다. 지난 23일 아주그룹의 비영리기관인 아주복지재단이 (사)한국장애인부모회와 함께 진행하는 ‘2016 쉼과 나눔이 있는 ‘아주 특별한 여행’에 참가한 어머니들이 제주 명승지를 찾아 단체기념사진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 아주그룹
2016.06.24 I 박철근 기자
SM, 中 ‘섬서화산여유집단유한공사’와 관광 개발 프로젝트 업무 협약 체결
  • SM, 中 ‘섬서화산여유집단유한공사’와 관광 개발 프로젝트 업무 협약 체결
  • [이데일리 스타in 이정현 기자] SM엔터테인먼트(이하 SM)가 중국 국영기업인 섬서화산여유그룹유한공사와 중국 섬서성 화산 풍경명승구 지역 내 공연장 운영 및 인근지역 개발사업에 대한 업무 협약을 체결했다.SM과 섬서화산여유집단유한공사는 5월 13일 중국 시안에 위치한 크라운플라자 호텔에서 중국 중서부 최고의 레저관광단지인 섬서성 화산 풍경명승구 지역 내 공연장 운영 및 인근지역 개발사업 협력에 대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수만 SM 총괄 프로듀서, 김영민 SM 총괄사장과 섬서화산여유집단유한공사 장취안(?泉) 동사장은 물론 ‘제 20회 실크로드 박람회’ 참석차 시안을 방문한 주형환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주영섭 중소기업기청장, 중국의 후허핑 섬서성 성장도 참석했다.SM과 섬서화산여유집단유한공사의 업무 협약을 통한 협력 사업은 한·중간의 관광, 문화교류가 대폭 확대되고 있고, 중국의 ‘일대일로’ 정책에 있어서도 섬서 지역이 중요한 지역으로 손꼽힌다. 양사는 한국과 중국의 전통과 현대가 어우러진 새롭고 다양한 문화 콘텐츠를 지속적으로 개발해, 섬서성 화산 풍경명승구 지역을 세계적인 관광명소로 성장시킨다는 목표다.이번 협약으로 양사는 중국의 최고 명산이 위치한 섬서성 화산 풍경 명승구의 관광단지에서 문화 공연 시설등 문화 및 상업시설 기획, 운영에 대한 협력을 추진한다. SM은 홀로그램 콘텐츠, SM의 다양한 한류 스타 콘텐츠 등 각종 문화 콘텐츠를 제공함은 물론 문화 시설사업 콘셉트에 대한 전반적인 기획/컨설팅을, 섬서화산여유집단유한공사는 단지내 각종 시설물의 건설 및 전 방위적인 관광객 유치 마케팅등을 담당할 예정이다.
2016.05.14 I 이정현 기자
 왕의 스승이 머물던 남한강의 절터
  • [e주말] 왕의 스승이 머물던 남한강의 절터
  • 강원도 원주 거돈사지 입구에서 본 거돈사지삼층석탑(사진=박상준 여행작가)강원 원주 흥법사지 진공국사탑비의 머릿돌과 받침돌(사진= 박상준 여행작가)[이데일리 강경록 기자] 절도, 승려도 없는 폐사지는 빈터지만 폐허라 부르지 않는다. 외려 ‘공(空)의 극치’라 여기는 이들이 많다. 미술사학자 유홍준은 《나의 문화유산 답사기》에서 폐사지 답사가 ‘절집 답사의 고급 과정’으로 ‘답사객이 느낄 수 있는 최고의 행복감’이라 했다. 우리나라에는 그런 폐사지가 3000여 곳, 문화재로 지도에 이름을 올린 경우만 약 100곳에 이른다. 원주 역시 폐사지의 명승이다. 폐사지 답사 좀 다닌 이들 사이에 소문이 자자하다. 서쪽 남한강 자락의 흥법사지, 거돈사지, 법천사지가 대표적이다. 세 사찰은 대략 신라 시대에 지어져 임진왜란 때 불탄 천년 고찰이다. 특히 고려 시대 왕의 스승인 국사들이 머물며 전성기를 누렸다. 빈터에는 국사나 왕사의 탑이나 탑비가 역사를 증언한다. 국보, 보물급 문화재다. 답사보다 고즈넉한 폐사지의 정취를 느끼고 싶을 때는 거돈사지가 으뜸이다. 흥법사지는 발굴 전이라 허전하고, 법천사지는 발굴 중이라 어수선하다. 낭만(?)이 어린 사유의 풍경과 거리가 있다. 그에 반해 거돈사지는 말끔하게 정돈한 폐사지다. 여행자들이 그리는 모습에 가깝다. 폐사지가 첫 방문인 이들에게 안성맞춤이다. 거돈사지는 문막 IC나 원주 시가지에서 섬강을 지나고 남한강을 거슬러 이른다. 동쪽에 정산저수지가 있어 과거 사찰 앞까지 배가 드나들었음을 부연한다. 사찰 아래 옛 정산분교에 당간지주가 있어 그 영역을 가늠한다. 가장 먼저 맞이하는 건 석축과 수령 1000년이 넘는 느티나무다. 고찰은 4~5m 옹벽 위에 지어 길에서 보이지 않고, 남서쪽 석축 위의 느티나무만 가지를 내려 인사한다. 고목은 뿌리가 석축 사이를 파고들어 마치 돌을 움켜쥔 듯하다. ‘돌을 먹고 사는 나무’라 부르는 이유다. 느티나무를 지나면 석축 가운데로 계단이 났다. 거돈사지는 계단에 오를 때마다 그 높이만큼 제 모습을 드러낸다. 처음에는 삼층석탑의 상단이 보이고, 금당 터가 차츰차츰 빗장을 연다. 마치 지상에서 천상으로 걸음을 옮기는 듯하다. 금당 터는 내벽과 외벽의 주춧돌이 있고, 그 가운데 불상의 좌대가 있다. 불상이 절 한가운데 자리 잡은 구조다. 삼층석탑의 높이를 감안하면 2층 규모로 보인다. 그 주변으로 가람의 한옥이 너른 터를 채웠으리라. 무심한 듯 옛 가람의 축과 터를 디뎌 안쪽 가장 높은 땅의 원공국사탑에서 가장자리 1000년 느티나무까지, 땅의 숨결을 더듬어 오간다. 무너진〔廢〕 땅과 깨달음의 절터〔寺址〕라는 상반된 조합이 묘한 매력을 발산한다. 퍼즐을 맞추듯 시간의 단편을 유추하지 않아도, 사라진 절터를 걷는 일은 누구나 한번 꿈꾸는 사유의 여행임을 새삼 실감한다. 그래도 아쉬움이 남을 때는 폐사지 답사 고급 과정의 행복감을 맛보자. 흥법사지와 법천사지를 아우르는 답사로 꾸릴 때는 탑과 탑비를 눈여겨볼 일이다. 몇몇 탑과 탑비는 일제강점기 반출 과정에서 서울로 옮겨졌지만, 남은 석물로 고려 불교미술의 매력을 감상하기에 부족함이 없다. 이 경우 탑과 탑비가 세워진 연대순으로 흥법사지, 거돈사지, 법천사지를 찾는다. 흥법사지에서 발굴된 염거화상탑(국보 104호)과 진공대사탑 및 석관(보물 365호)은 국립중앙박물관에 있고, 진공대사탑비(보물 463호)의 몸돌은 경복궁에 있다. 지금 흥법사지에는 삼층석탑(보물 464호), 진공대사탑비의 머릿돌과 받침돌만 한 몸인 양 겹쳐져 있다. 머릿돌은 구름 사이에 용의 움직임이 힘차고, 받침돌은 여의주를 문 용머리 거북이 생동감 있다. 고려 초기 탑비의 형태로 왕가의 위엄이 서렸다. 거돈사지에는 원공국사탑비(보물 78호)와 원공국사탑(보물 190호)이 있다. 원공국사탑비는 진공대사탑비에 비해 거북 받침돌이 입체적이다. 머릿돌은 용이 한층 깔끔하게 정돈되었다. 진공대사탑비에 비하면 80여 년이 지난 시기로, 고려의 안정기에 해당한다. 원공국사탑 진품은 국립중앙박물관에 있고, 거돈사지에 재현한 것은 손상된 부분을 되살려 겉보기는 외려 완성품에 가깝다. 중간부의 서까래 조각이 사실감 있다.법천사지 지광국사탑비(국보 59호)는 세 폐사지 유물 가운데 가장 후대 작품이다. 지광국사탑(국보 101호)이 경복궁에 있어 탑비만 남았다. 그런데도 묵직한 존재감이 돋보인다. 우선 몸돌은 이전의 탑비와 달리 정교한 조각이 가능한 점판암이다. 윗부분은 세밀한 도솔천을 그렸고, 측면은 화려한 용무늬를 새겼다. 머릿돌은 반야용선의 배 모양을 형상화했다. 몸돌의 도솔천 그림과 조응한다. 지광국사를 향한 왕의 지극한 마음이다. 받침돌은 거북이 구름 위에 떠 있는 것처럼 묘사했다. 거북 등에는 다른 폐사지와 달리 만(卍) 자 대신 왕(王) 자를 새겼다. 남한에서 유일한 형태로, 가히 고려 탑비의 정수라 할 만하다. 폐사지를 돌아본 뒤에는 일몰이 유명한 흥원창으로 걸음을 옮긴다. 고려에서 조선 시대까지 조창이 있던 자리다. 남한강을 사이에 두고 강원도와 충청도, 경기도가 마주한다. 세곡 200석을 실은 평저선이 원주의 은섬포와 개경, 한양을 오가던 풍경을 상상한다. 저무는 노을빛이 마치 평저선이 가른 물길인 양하다. 흥원창과 폐사지가 고려 시대 원주의 번성을 상징한다면, 조선 시대는 강원감영이 대신한다. 강원감영은 500년 동안(1395~1895년) 강원도의 중심이었다. 지금의 원주 시가지 일산동 일대다. 포정루를 지나 선화당까지 짧은 거리지만, 긴 역사를 되짚어 걷기에 부족함이 없다. 시장 나들이를 겸한 코스로 삼아도 무난하다. 중앙시장과 자유시장은 원주의 대표 전통시장이다. 강원감영에서 걸어 오갈 수 있다. 만두골목, 한우골목 등의 먹거리도 입맛을 돋운다. 근래에는 원주중앙시장 2층의 미로예술시장이 각광받는다. 아름다움〔美〕과 맛〔味〕, 미래〔未〕가 있는 시장이다. 원래 중앙시장 상점의 창고가 있었으나, 2013년부터 젊은 예술인들이 터를 잡기 시작해 ‘청년몰’로 거듭났다. 현재 67개 점포가 운영 중이다. 예전부터 있던 금속 세공점이나 보리밥 집과 새로 문을 연 카페, 공방, 갤러리가 뒤섞였다. 개업을 준비하는 상점도 여럿이다. 4개 동으로 구성되어 건물을 미로처럼 오가는 재미도 쏠쏠하다. 3월부터 둘째 토·일요일에 벼룩시장이 열린다. 좀더 한적한 휴식을 원할 때는 행구동의 발효초컬릿황후가 좋다. 자칭 ‘장 상궁’ 장지은 대표가 세계 최초로 배양한 발효 카카오 효소를 활용해 초콜릿을 만든다. 인공 첨가물은 넣지 않고 옹기에서 발효한다. 여느 수제 초콜릿보다 부드럽고 입안에 번지는 풍미가 장점이다. 카카오 베이스 97%인 다크초콜릿, 고다치즈나 홍삼을 넣어 숙성한 초콜릿 등에 조선왕조 공주의 이름을 붙여 판매한다. 어느새 원주를 대표하는 전국구 먹거리로 자리 잡았다. 커피도 발효 커피를 낸다. 은은한 향과 중량감이 특징이다. 친구나 연인끼리 찾아 느릿한 시간을 보내기 좋다. 꽃잎 발효 초콜릿 만들기, 시리얼을 넣은 카카오 바 만들기 등은 가족이 즐길 수 있는 체험 프로그램이다. 역사 체험 코스= 원주 강원감영→원주 거돈사지→원주 법천사지→흥원창, 힐링 코스= 원주 거돈사지→흥원창→미로예술시장→발효초컬릿황후◇여행메모△1박 2일 여행 코스= 첫째 날 / 흥법사지→원주 법천사지→원주 거돈사지→흥원창/둘째 날= 원주 강원감영→미로예술시장→발효초컬릿황후△ 가는법= [기차] 청량리역-원주역, 무궁화호·새마을호 하루 18회(06시40분~23시25분) 운행, 1시간~1시간 20분 소요. [버스] 서울-원주, 동서울종합터미널에서 10~30분 간격(06시10분~22시25분) 운행, 약 1시간 30분 소요. [자가용]=영동고속도로 문막 IC→문막IC사거리 부론·여주 방면 좌회전→원문로 14.8km→부론면입구삼거리 부귀로 방면 좌회전 4.8km→정산로 방면 좌회전 2.8km→원주 거돈사지 △숙박 정보 = 베니키아호텔문막(033-734-7315), 베니키아호텔비즈인(033-748-0100), 호텔K(033-812-3000~1)△식당 정보=장터추어탕(추어탕, 문막읍 문막시장3길, 033-735-2025), 대감집(보리밥, 문막읍 석지1길, 033-734-5637), 원주김치만두(김치만두, 원주시 중앙시장길, 033-745-3848)
2016.03.05 I 강경록 기자
탁월한 입지조건인 밸류호텔부산, 부산시민의 관심집중이 쏠린다.
  • 탁월한 입지조건인 밸류호텔부산, 부산시민의 관심집중이 쏠린다.
  • [온라인부] 전 세계적으로 유명한 프랜차이즈 호텔 밴티지 그룹의 밸류호텔이 부산에서 처음으로 건설될 예정이여서 많은 투자자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주)에스디삼협은 부산 관광의 중심지인 영도구 대교1가 40번지 일대에 밴티지그룹의 브랜드를 도입한 밸류호텔부산 을 340실을 공급한다고 밝혔다.이는 부산 최초 세계 8대 밴티지 호텔그룹이 운영, 자문하는 “밸류호텔부산“이 들어오게 되어 글로벌 호텔브랜드라는 희소성과 저렴한 가격대로 분양 계획을 하고 있다는 소문이&nbsp; 그 열기를 고조 시킨 것으로 보인다.거기에 더해 “밸류호텔부산”의 투자의 가치중 하나인&nbsp; 뛰어난 입지 조건을 뺄 수 없다.입지조건중에서도 3가지 분류를 할 수 있는데, 그 첫 번째로 “교통의 중심지”라는 것이다.“밸류호텔 부산”은 국제 관광객의 많은 관광수요를 기대할 수 있는 국제 여객터미널, 전국각지와 연결가능한 부산역, 부산 시민의 발길을 쉽게 움직일 수 있는 남포역등 5~10분 내에 위치하고 있는 큰 장점이 있다.두 번째로 다양한 “부산 관광의 최고입지”의 위치하고 있다. 전국적인 유명세와 함께 관광지로 손꼽히는 부산 자갈치시장과 국제시장, 용두산공원, 국가지정 문화재 명승지인 태종대, 바다위를 걸을수 있는 송도 해상산책로, 송도해수욕장등 유명 관광명소가 있어서 많은 관광객들의 접근성이 쉬워서 객실가동률의 수요가 많다.세 번째로 문화와 예술의 행사가 많은 위치에 있다.이제 10월 23일부터 시작한 부산 불꽃축제, 영도에 뺄 수 없는 영도다리축제, 전 세계적으로 유명한 부산 국제 영화제, 자갈치 축제등 4계절 내내 다양한 축제가 열리는 글로벌 문화 시티의 중심지로 국내뿐 아니라 중국, 일본등 전세계 각지의 고객으로 인한 수요를 기대 할 수 있다.“밸류호텔 부산”은 지하 2층 ~ 지상 24층 규모에 전용면적 23.13㎡~ 46.69㎡의 다양한 타입의 객실 340실과 피트니스, 각종 고급 부대시설 등 브랜드 이름에 걸 맞는 품격 있는 대규모 호텔로 지어진다.&nbsp;객실은 지상 3층부터 23층까지에 총 13개의 다양한 타입으로 들어서게 되며 전 객실이 바다조망이 가능한 한편, 24층에는 부산의 중심지와 파노라마 오션 뷰가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스카이라운지로 조성된다.&nbsp;현재 부산 광역시 영도구 대교동 1가 40번지 홍보관에서 만나 볼 수 있다. 상담문의 : 051) 418-7760&nbsp;
장애인 자녀 둔 어머니들의 특별한 여행
  • 장애인 자녀 둔 어머니들의 특별한 여행
  • [이데일리 박철근 기자] 중증 장애인 자녀를 키우느라 여행은 꿈도 못꾸던 어머니들이 모처럼만의 나들이를 통해 뜻깊은 시간을 가졌다.지난 15일 제주도 하얏트리젠시에는 30여명의 주부들이 들뜬 모습으로 투숙절차를 밟았다. 이들은 아주그룹의 비영리기관인 아주복지재단이 진행한 ‘아주 특별한 여행’ 참가자들이다.아주복지재단은 중증 장애자녀를 돌보느라 여가뿐만 아니라 제대로 된 여행조차 못해본 어머니들을 초청해 17일까지 2박3일간의 꿀맛같은 시간을 보내도록 했다.재단 관계자는 “행사를 통해 처음 알게 된 참가자들은 처음부터 많은 대화를 나누는 등 이웃사촌, 친자매와 같은 모습을 보였다”며 “짐 정리를 마친 참가자들은 호텔 주변을 산책하거나 객실에서 휴식을 취하는 등 망중한을 즐겼다”고 전했다.하얏트리젠시 제주 임직원들이 손수 마련한 만찬장에는 근사한 저녁상이 차려졌다.이번 여행에 참가한 변환숙(49) 씨는 “밖에서 이렇게 마음 편히 식사해본 지가 몇 년 만인지 모르겠다”며 “좋은 구경과 맛있는 먹거리 등 호강을 누릴 거라곤 상상도 하지 못했다”며 소감을 전했다.또 다른 참가자인 이미숙(52)씨는 “우리 상황을 잘 모르는 사람들은 가까운 곳에 가는 여행이야 얼마든지 다녀올 수 있는 일 아니냐고 쉽게 말한다”면서 “하지만 장애아가 있는 가족들로서는 1시간 오가는 여행도 엄두를 못 내는 게 현실”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렇게 2박3일 동안 여행도 하고 맘껏 쉴 수 있는 것은 거의 사치에 가깝다”며 “동병상련의 어려움을 느끼는 사람들과 함께 하다보니 닫혔던 마음의 문도 열리고 쌓였던 스트레스도 훌훌 털어져 나가는 것 같다”고 강조했다.저녁식사 이후 진행된 레크리에이션 시간은 참가자들에게 웃음과 감동이라는 선물을 동시에 선사했다. 특히 웃음치료 강사가 “서로 안아주세요. 그동안 지쳤던 스스로를 안아준다고 생각하세요”라는 말이 나왔을 때에는 레크리에이션 장소가 온통 울음바다가 됐다.참가자들은 서로가 평생을 두고 짊어져야 할 정신적, 육체적인 어려움을 눈물과 함께 씻어 내리고 서로를 격려하기라도 하는 것처럼 서로를 안은 두 손을 한 동안 풀지 않았다. 이번 여행에 참가한 중증장애우 어머니들은 제주명승지 관광, 올레길,오프로드 체험, 마상무예 관람 등 아주복지재단 측이 마련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즐기면서 중증자녀 양육을 위한 새로운 활력을 충전했다.노미라 아주복지재단 매니저는 “장애인 문제는 장애인 혼자만의 문제가 아니다”라며 “더욱 많은 기업들이 장애 가족에 대한 지원과 세심한 관심이 더 필요하다”고 강조했다.이길준 한국장애인부모회 사무처장은 “장애인을 돕는 기관이나 프로그램은 많지만, 함께 고생하는 장애인 부모를 위한 사례는 거의 없었다”며 “아주복지재단 측과 뜻이 맞아 장애부모를 위한 행사를 진행할 수 있게 돼 기쁘게 생각한다”고 전했다.아주복지재단은 지난 15~17일 제주도 하얏트리젠시 제주에서 중증자녀 양육을 하는 어머지 30명을 초청해 휴식과 힐링의 시간을 제공한 ‘아주 특별한 여행’을 개최했다. 사진= 아주그룹
2015.10.19 I 박철근 기자
 숲을 가르는 청아한 물소리 '직소폭포'
  • [e주말] 숲을 가르는 청아한 물소리 '직소폭포'
  • 부안 직소폭포[이데일리 강경록 기자] 전북 부안의 직소폭포는 찾아가는 길이 명승이다. 변산반도국립공원에 속한 아름다운 풍광을 고스란히 담아낸다. 계곡과 숲길을 지나면 소가 나오고, 폭포에서 이어지는 단아한 물줄기가 숱한 사연을 만든다. ◇부안의 변산 8경 중 절경 ‘직소폭포’직소폭포는 부안의 변산8경 가운데 절경으로 꼽히는 곳이다. 높이 30m 암벽에서 쏟아지는 물줄기가 한여름이면 청아함을 더한다. 내변산 중심에 자리 잡은 직소폭포는 조선이 낳은 여류 시인 매창 이계생, 촌은 유희경과 함께 부안삼절로 꼽힌다. “직소폭포와 중계계곡을 보지 않고는 변산에 관해 얘기하지 말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비경을 자랑한다. 폭포로 나서는 길은 호젓하다. 같은 변산반도국립공원 내변산 자락에 터전을 두고 있어도 내소사 가는 길과 모양새가 다르다. 내소사 길이 연중 사람들로 북적거리다면, 직소폭포 길은 한적한 산책로가 이어진다. 내소사 초입이 호객하는 식당으로 떠들썩한 반면, 직소폭포 길은 새소리와 바람 소리가 고요한 동행이 된다. 직소폭포 탐방은 내변산분소에서 시작된다. 직소폭포까지 2.2km. 풍광을 구경하며 쉬엄쉬엄 걸으면 왕복 2시간가량 걸린다. 폭포 앞에 다다르는 몇몇 돌길 외에는 대부분 완만한 코스다. 봉래구곡, 실상사 등 주변 볼거리도 발걸음을 더욱 들뜨게 만든다. 내변산 주차장에서 자연보호헌장탑까지 평지가 이어진다. 길 초입에 만나는 실상사는 담장도 없이 소담스런 자태다. 선인봉 아래 둥지를 튼 사찰은 통일신라 때 초의선사가 창건하고, 조선 양녕대군 때 중창했다고 전해진다. 한국전쟁 당시 소실된 절터에 미륵전과 삼성각만 복원되었다. 실상사에서 다리를 건널 때 만나는 계곡이 봉래구곡이다. 직소폭포에서 흘러내린 물은 분옥담, 선녀탕 등 소를 이루고 이곳으로 흘러내린다. 폭포로 향하는 본격적인 산행이 시작되는 것도 이곳부터다. 초입에는 내변산의 식생을 살펴볼 수 있는 자연관찰로도 조성되었다. 직소보 풍경◇내변산이 품은 물길 야트막한 언덕을 오르면 드넓은 직소보가 먼저 모습을 드러낸다. 바람 없는 날에 직소보는 내변산의 빼어난 풍광을 몸 안에 담는다. 관음봉과 초록빛 나무가 안기고, 물속에는 고기들이 헤엄쳐 다닌다. 저수지를 따라 이어지는 데크 길에서 바라보는 직소보의 풍광은 직소폭포 감상의 화려한 ‘워밍업’쯤 된다. 직소폭포는 빼어난 자태를 쉽게 드러내지 않는다. 선녀탕과 분옥담이 폭포의 전조를 알려준다. 폭포에서 떨어진 물은 무심코 흐르지 않고 작은 폭포수 줄기와 함께 탐스러운 소를 만든다. 이곳에서 올려다보면 직소폭포가 암벽 가운데서 물줄기를 쏟아낸다. 물 아래는 푸른 기운이 깃든 웅덩이다. 직소폭포 전망대에서 바라볼 수 있지만, 좁은 산길을 거쳐 폭포 앞까지 다가서야 제맛이다. 폭포는 보고, 듣고, 그 포말이 닿을 것 같은 바위에서 땀을 닦아낼 때 진면목이 전해진다. 직소폭포의 웅덩이는 예부터 ‘실상용추’라 불리기도 했다. 변산 실상마을 주민들은 가뭄이 들면 이 물에 산돼지를 잡아 기우제를 지냈다는 전설이 전해 내려온다. 직소폭포와 자웅을 겨루는 내변산의 명승지는 내소사다. 직소폭포에서 재백이고개를 넘으면 걸어서도 내소사에 닿을 수 있다. 승용차를 이용하면 덕성봉, 옥녀봉을 끼고 도는 숲길이 드라이브 코스로 좋다. 내소사는 여름이면 초입 전나무 숲길이 싱그럽다. 아름드리 전나무 숲은 일주문에서 천왕문까지 600m 남짓 이어지며 땀방울을 식혀준다. 걷고 싶은 아름다운 길에 단골로 오르내리는 길이다. 633년(무왕34)에 혜구 두타스님이 창건한 내소사는 천년 고찰의 기품을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다. 관음봉을 등지고 자리한 대웅보전은 보물 제 291호로 등재되었다. 해질 무렵 격포해변◇외변산을 대표하는 ‘격포’변산반도국립공원은 산세가 아름다운 내변산과 해안 절경이 빼어난 외변산으로 나뉜다. 숲이 어우러진 폭포와 사찰을 감상했으면 변산의 여름 해안을 둘러볼 차례다. 외변산을 대표하는 명승지는 격포 일대다. 채석강은 바닷물의 침식작용으로 독특한 해안 절벽 지형을 형성한 곳이다. 화강암과 편마암 위에 퇴적암이 성층을 이루며 책을 수만 권 쌓아놓은 듯 물고기 비늘 같은 풍광을 만들어낸다. 중국 당나라 이태백이 즐겨 찾은 채석강과 유사하다고 ‘채석강’이라 이름 붙였으며, 적벽강과 함께 명승 13호로 등재되었다. 물이 들고 날 때를 기다려 바위에 올라서려는 사람들로 늘 번잡하다. 격포해변은 소담스런 풍광이 아름답다. 드넓은 해수욕장은 아니어도 인근의 기암절벽과 아담한 모래 해변이 어우러진다. 해 질 무렵이면 산책 나온 가족과 연인들의 발자국이 해변을 수놓는다. 격포해변 남단에는 격포항이 있는데, 이곳에는 요트 정박장이 마련되었다. 격포항 인근 궁항에서는 여름방학 주말에 요트 체험 프로그램도 진행된다. 변산의 자연과 더불어 예술을 음미하려면 금구원야외조각미술관에 들러본다. 1966년 설립된 사설 조각 공원으로, 여체를 사실적으로 묘사한 조각품 100여 점이 인상적인 곳이다. 변산 일대의 여름 별미는 ‘오죽’이다. 부안 앞바다에서 잡은 갑오징어의 먹물로 끓이는 죽인데, 담백한 맛에 영양 가득해 여름 보양식으로 그만이다. 이 지역에서 맛볼 수 있는 이색 음식의 반열에 올라 있다. 채석강 풍경◇여행메모△추천코스= 실상사→직소폭포→내소사→채석강→(숙박)→격포해변→금구원야외조각미술관→곰소염전→개암사△가는길▷버스= 서울-부안, 동서울종합터미널에서 하루 6회 운행, 약 4시간 소요.▷자동차= 서해안고속도로→부안 IC→30번 국도→내변산로→중계터널△잠잘곳= 베니키아채석강스타힐스호텔(변산면 채석강길, 063-581-9911), 채석리조텔오크빌(변산면 격포로, 063-583-8046), 변산자연휴양림(변산면 변산로, 063-581-9977)△먹을곳= 해변촌(오죽, 변산면 마포로, 063-581-5740), 계화회관(백합 요리, 행안면 변산로, 063-581-0333), 곰소쉼터(젓갈정식, 진서면 청자로, 063-0584-8007)▶ 관련기사 ◀☞ [e주말] 허연 물줄기가 절벽에 핀 꽃 같아라☞ [e주말] 예가 무릉도원이어라…동해 무릉계곡☞ [e주말] "더위? 몰러" 춤추는 계곡…가평 무주채폭포☞ [e주말] 개성파 12개 폭포가 눈물처럼 주르륵☞ [e주말]반려동물과 함께 하는 여름휴가
2015.08.15 I 강경록 기자
봄 나들이하기 좋은 곳 '아침고요수목원'
  • [e주말]봄 나들이하기 좋은 곳 '아침고요수목원'
  • 축령산 자락에 위치한 아름다운 정원인 ‘아침고요수목원’. 한국의 미를 듬뿍 담은 정원들을 원예학적으로 조화시켜 설계한 원예수목원이다.축령산 자락에 위치한 아름다운 정원인 ‘아침고요수목원’. 한국의 미를 듬뿍 담은 정원들을 원예학적으로 조화시켜 설계한 원예수목원이다.축령산 자락에 위치한 아름다운 정원인 ‘아침고요수목원’. 한국의 미를 듬뿍 담은 정원들을 원예학적으로 조화시켜 설계한 원예수목원이다.축령산 자락에 위치한 아름다운 정원인 ‘아침고요수목원’. 한국의 미를 듬뿍 담은 정원들을 원예학적으로 조화시켜 설계한 원예수목원이다.축령산 자락에 위치한 아름다운 정원인 ‘아침고요수목원’. 한국의 미를 듬뿍 담은 정원들을 원예학적으로 조화시켜 설계한 원예수목원이다.[이데일리 강경록 기자] 아침고요수목원(이하 아침고요)은 오는 18일부터 5월 31일까지 봄나들이 봄꽃 축제를 진행한다. 남쪽에서 시작한 따뜻한 봄의 숨결이 어느새 북쪽까지 불어와 아침고요에도 완연한 봄이 찾아왔다. 추운 겨우내 움츠렸던 몸을 일으켜 피어난 풍년화와 복수초를 시작으로 통통히 살찌운 꽃봉오리들이 얼굴을 드러내 온 정원을 빨강, 노랑, 분홍 등 갖가지 색으로 물들이고 있다. ◇ 튤립 6만 송이, 약 200여종의 봄꽃 개화축령산 자락에 둘러싸인 아침고요는 주변의 자연경관과 정원에 심긴 화려한 색을 자랑하는 봄꽃들이 한데 어우러져 그 모습을 자랑한다. 3월 말부터 정원에 봄꽃 식재를 시작해 자연 개화하는 꽃들이 풍성함을 더해 봄의 싱그러움과 아름다움이 가득한 풍경이 눈앞에 펼쳐진다. 야외 정원에는 약 50여종 총 6만 송이의 튤립으로 하늘길을 가득 채우고, 평소에 보기 드문 봄에 피는 초화류로 하경정원을 꾸몄다. 이외 목련, 벚꽃, 수선화, 철쭉, 진달래 등 200여종의 봄 식물들을 선보인다. 산수경 온실에서는 12회 야생화 전시회 ‘우리 민족 산야초 이야기’가 열리고 있어 희귀 식물도 감상할 수 있다. ◇4월 초 벚꽃 개화예상 지역마다 봄을 뽐내는 시기는 다른데 아침고요의 화려한 봄의 최고 절정은 4월 중순부터 시작하여 5월 말까지 계속된다. 강원도에 근접한 산속에 위치한 서늘한 날씨 탓에 개화시기가 약간 늦지만 오래 감상할 수 있다. 이는 봄을 오랫동안 즐기고 싶은 사람, 아직 봄을 만끽하지 못한 사람들에게 봄을 전해줄 수 있는 아침고요가 가진 천혜의 자연 조건이다. 특히, 봄 하면 벚꽃을 가장 먼저 떠올리는데 개화기간이 그리 길지 않고, 비를 맞으면 우수수 떨어져버리기 때문에 조금만 늦어도 놓치기 십상이다. 아침고요의 벚꽃은 4월 초부터 여유롭게 시작되어 시기를 놓친 사람들에게는 선물 같은 존재다. ◇ 꽃놀이를 즐기는 똑똑한 방법, 개화시기를 잘 알아야꽃놀이를 즐길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은 좋아하는 꽃의 개화시기를 잘 파악하면 된다. 아침고요의 봄꽃 축제는 화단에 심겨진 식물들과 함께 자연 개화된 꽃들이 만발했을 때가 가장 멋진데 3월 중순 이후부터는 산수유, 생강나무, 히어리가 피고 4월 초부터는 벚꽃, 목련, 매화, 수선화, 진달래, 튤립 등이 핀다. 4월 말부터는 자연개화한 튤립, 철쭉 등이 만발하여 색색의 폭죽놀이를 하는 듯 곳곳에서 꽃봉오리들이 터져 나와 봄꽃 축제가 장관을 이룬다. 이 외 아침고요에서는 화분, 토피어리, 천연 비누 만들기 체험 프로그램을 참여할 수 있다. 또한 숲체험과 정원을 관람할 수 있는 아침고요 정원해설을 신청할 수 있다.▶ 관련기사 ◀☞ [여행+] '맛-친절-청결' 市가 나서 보장합니다☞ [여행+] "쉿! 너만 알고 있어" 수도권 숨은 봄꽃 명소☞ [여행+] 더 화려해진 여수 밤바다...여수해상케이블카☞ [여행] 과거-현재 잇는 천년 미로…'고마나루명승길'☞ "관광호텔, 유해시설 아니야…규제 완화해야"
2015.04.04 I 강경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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