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렬
  • 영역
  • 기간
  • 기자명
  • 단어포함
  • 단어제외

뉴스 검색결과 10,000건 이상

SK케미칼 제약사업부 매각 돌연 철회에 남는 의문점
  • [마켓인]SK케미칼 제약사업부 매각 돌연 철회에 남는 의문점
  • [이데일리 마켓in 송재민 기자] SK케미칼(285130)이 국내 사모펀드(PEF)운용사 글랜우드프라이빗에쿼티(PE)를 대상으로 진행해온 제약 사업부 매각을 돌연 철회하면서 그 배경에 시장의 관심이 쏠린다. SK케미칼의 제약 사업부 딜은 연초부터 터진 제약·바이오 업계 다음 대형 M&A 매물로 기대를 모았으나 갑작스러운 매각 철회에 여러 추측이 나오고 있다. 19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지난해부터 글랜우드PE와 약 5개월여간 제약 사업부 매각 협상을 이어오던 SK케미칼이 매각을 철회했다. 글랜우드PE는 지난해 9월 SK케미칼과 제약 사업부 인수를 위해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실사를 진행했다. 바이오 기업 인수에 공격적으로 나서고 있는 글랜우드PE는 LG화학부 진단사업부를 인수했던 글랜우드 2호 블라인드펀드(9000억원)를 통해 투자할 계획이었다. ◇ SK케미칼 실적 부진 속 제약 사업부 최대 매출이번 딜이 무산된 데에는 SK케미칼의 실적 부진 등 업황 악화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해석된다.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SK케미칼은 연결기준 지난해 영업이익이 846억원으로 전년보다 63.3% 감소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매출도 1조7488억원으로 전년 대비 4.4% 감소했다. SK케미칼의 실적 부진은 자회사 SK바이오사이언스와 주요 사업인 그린케미칼의 실적 악화에 의한 것으로 그린케미칼의 4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4.7% 감소한 1979억원, 영업이익은 46.3% 하락한 179억원을 기록했다. SK바이오사이언스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엔데믹 국면에 따라 매출은 369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9.1% 감소했으며 영업손실은 119억원으로 적자전환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SK케미칼의 주요 사업들이 부진하면서 알짜 사업부인 제약사업 매각에 부담을 느꼈다는 해석이 나온다. 제약사업은 지난해 최대 매출을 기록하며 성장세를 나타냈기 때문이다. SK케미칼 제약사업 매출은 전년대비 32.4% 증가한 1058억원을 기록했으며 처음으로 분기 매출 1000억원을 넘겼다. SK케미칼은 제약 사업부 매각 후 차세대 성장동력인 그린케미칼 사업부에 대한 대규모 투자 청사진을 그렸다. 매각을 통해 현금 흐름을 개선하고 그린케미칼 사업을 확장할 계획이었는데 해당 전략에도 변화가 불가피한 상황이다. ◇ 4번째 매각 실패…매각가 관련 합의 불발?매각가와 관련해서 합의점을 찾지 못했기 때문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SK케미칼 제약 사업부의 매각 대금은 MOU를 맺을 당시에는 6000억원 규모로 알려졌지만 3분기 실적 발표 이후 6500억원 수준으로 올랐다고 전해진다. 4분기를 포함한 연간 실적에서도 제약 사업부의 실적이 우상향 하자 매각가에도 변화가 또 한 번 변화가 있었다는 해석이다. 그러나 글랜우드PE가 이번 인수에 동원하려고 했던 글랜우드 2호 블라인드펀드는 9000억원 규모로 현재 절반 이상의 드라이 파우더(미소진 약정액)이 남아있다. 여기에 대신PE가 참여해 500억원 수준의 인수 대금을 지원하기로 했고 그 외 기관투자자(LP)들로부터 인수금융을 동원해 대금을 확보한 상태였다. SK케미칼은 지난 2022년에도 제약 사업부 매각에 나섰지만 철회해 이번이 공식적으로는 4번째 매각 실패다. 당시에도 사모펀드 등을 포함해 세 곳의 원매자와 협상을 진행했지만 이견을 좁히지 못했던 것으로 전해진다. 한 업계 관계자는 “이 때문에 앞으로 제약·바이오 업계에서 사모펀드 영향력이 축소될 것이라고 보기는 어렵다”며 “글랜우드PE가 LG화학 진단사업부 인수와 더불어 SK케미칼 제약 사업부 인수로 시너지를 내려 했기 때문에 추가적으로 볼트온 거래를 추진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2024.02.19 I 송재민 기자
C형 간염 국가건강검진 도입한다
  • C형 간염 국가건강검진 도입한다
  • [이데일리 이지현 기자] C형간염의 국가건강검진이 도입 추진된다. 인구 고령화에 따른 ‘100세 시대’를 맞아 생애주기별로 건강조사 체계를 운영한다. 기후변화로 인한 감염병과 건강피해 경보 기능도 강화한다. ◇ 무더위 건강 경보 발령 곤충 매개질환 관리도질병관리청은 19일 이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2024년 주요 정책 계획’을 발표했다. 5개의 핵심과제와 17개의 세부과제를 중심으로 △새로운 감염병 대비 △상시감염병과 만성질환, 건강위해요인의 예방·관리체계 구축 △국내·외 보건의료 역량 제고를 추진 △글로벌 협력 선도 등을 한다는 계획이다.19일 지영미 질병관리청장이 2024년 정책 추진계획에 대해 브리핑하고 있다.우선 조기발견이 중요한 C형 간염의 국가건강검진 도입을 추진한다. 고령층 잠복결핵감염 검진·치료와 장기체류 외국인의 결핵 검진 질 관리도 강화한다. 이를 통해 결핵을 종식시켜나간다는 방침이다. 질병청 관계자는 “C형 간염 국가건강검진을 위해 복지부의 국가건강검진 전문위원회 등을 통과해야 한다”며 “이달 말에서 3월 말 사이에 전문위원회가 열릴 예정”이라고 설명했다.기후변화로 인한 관련 질환의 예방과 관리도 강화하기로 했다. 반복, 장기화하는 한파와 된더위가 건강에 위해를 끼칠 수 있다고 보고 하반기까지 온열·한랭질환 감시결과와 기상자료를 연계해 기후변화에 따른 건강피해 경보기능을 강화한다.모기 매개 감염병인 말라리아의 퇴치를 위해 국방부·지자체와 함께 ‘제2차 말라리아 재퇴치 실행계획’을 마련한다. 진드기 매개 감염병의 다발생 지역 및 고위험군 대상 집중 예방·관리를 실시한다. 해외유입 모기 매개 감염병인 뎅기열 등의 지역사회 전파 예방을 위해 전국 13개 검역소에서 입국자 대상 뎅기열을 무료검사하고, 15개 거점 보건소로 치료를 연계한다.질병청 관계자는 “기상청과 자료를 연계해 기후 관련 위기 요인이 발생할 때 경고 체계를 도입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며 “기상청 같은 내부 기관뿐만 아니라 세계보건기구(WHO) 등과도 협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예방접종 확대…고령자 건강관리 강화코로나19 이후 해외 여행·교역이 회복됨에 따라 선제적 검역 체계를 구축해 감염병의 국내 전파를 최소화한다. 기존에 검역소 8곳에서 하던 공항·항만의 오·하수 감시를 전체 검역소 13곳으로 늘리고, 감시 병원체도 7종에서 25종으로 늘린다. 또 국제 기준에 따라 기존 입국자 중심의 검역을 항공기 등 운송수단을 포함한 전체 검역으로 개편한다.호흡기 감염병의 표본 감시 대상은 코로나19를 포함해 11종으로 늘리고, 의원급 감시 기관도 196곳에서 300곳으로 늘린다. 올해 하반기에는 질병 영향 분석을 위한 사망표본감시 방안과 함께 위기단계·상황별 위험평가 절차도 마련한다. 이와 함께 원인 불명의 감염병을 분석하는 이중 복합 분석체계를 구축하고 원인 병원체를 규명한 뒤엔 30일 안에 대규모 검사를 위한 검사법을 보급한다.질병청은 또 신종 감염병에 대비해 100∼200일 안에 백신을 개발하는 등 국가 백신 연구개발(R&D) 핵심 기관으로서 백신 주권을 확보한다는 방침이다.국가 예방접종을 확대하고 운영도 고도화한다. 영유아의 폐렴구균 15가 백신(PCV15가) 접종을 올해 4월 시행하고 인플루엔자(만성질환자 대상), 대상포진, 사람유두종바이러스(HPV) 등 도입 타당성이 검증된 예방접종 항목의 확대를 검토한다.국가예방접종체계 안정화 및 피해보상제도 개선 등을 위해 가칭 ‘예방접종관리법’의 제정을 추진하고, 대규모 접종에 신속하게 대처할 수 있는 차세대 예방접종통합관리시스템 계획도 수립한다.100세 초고령사회에 대비해서는 지역사회 만성질환 예방·관리 강화한다. 만성질환 정책 방향성 조정을 위한 민·관 합동 위원회 설치하고, 고혈압·당뇨병 등록 교육센터의 교육·상담 대상에 20대 연령을 추가한다. 노인 인구 증가 등의 변화를 고려해 조사 항목을 확대하고, 비대면 조사를 실시하는 등 생애주기에 맞게 건강조사체계를 운영한다.지영미 질병청장은 “향후 위기에는 신속하게 철저히 대응하는 한편, 일상 속 위험으로부터 탄탄하게 국민 건강을 보호하겠다”며 “오늘 발표한 주요 정책계획에 따라 2024년 9대 중점 과제를 선정하고 추진해나가겠다”고 강조했다.
2024.02.19 I 이지현 기자
JW중외제약 리바로젯, 누적 매출 1000억 돌파...‘출시 2년 만’
  • JW중외제약 리바로젯, 누적 매출 1000억 돌파...‘출시 2년 만’
  • [이데일리 유진희 기자] JW중외제약(001060)은 이상지질혈증 복합성분 개량신약 ‘리바로젯’이 누적 매출 1000억원을 돌파했다고 19일 밝혔다. 2021년 10월 출시 이후 지난해 12월까지 약 2년(27개월) 만이다. JW중외제약의 이상지질혈증 복합성분 개량신약 ‘리바로젯’. (사진=JW중외제약)리바로젯은 이상지질혈증을 치료하는 성분인 ‘피타바스타틴’과 ‘에제티미브’를 결합한 2제 복합제다. 스타틴 제제 중 피타바스타틴과 에제티미브를 조합한 국내 첫 개량신약이다.의약품 시장조사업체 유비스트(UBIST)에 따르면 리바로젯은 출시 직후인 2022년 318억원의 매출을 기록해 블록버스터 반열에 올랐다. 지난해에는 전년 대비 2배 이상 성장한 704억원의 매출을 달성했다. 특히 지난해 12월에는 월 69억원의 매출을 기록해 스타틴·에제티미브 2제 복합제 시장 3위로 올라섰다. 올해 1월 기준 누적 매출은 1111억원이다.리바로젯은 LDL 콜레스테롤 수치를 약 54% 줄일 수 있는 리바로젯의 약효뿐만 아니라 최근 스타틴의 혈당 상승 부작용으로 인한 당뇨병 발생 이슈로부터 안전한 근거가 축적돼 의료현장에서 인정받고 있다.피타바스타틴은 스타틴 성분의 대표적인 부작용 중 하나인 신규 당뇨병(NODM) 안전성을 입증받았다. 피타바스타틴 단일제인 ‘리바로’의 글로벌 32개국 의약품설명서(SmPC)에는 ‘당뇨병 발생 위험 징후 없음’ 문구가 삽입돼 있다. 이는 스타틴 계열 중 유일하다.지난해에는 일반인에 비해 심혈관질환 사건이 50%가량 더 많이 발생하는 인체면역결핍바이러스(HIV) 동반 심혈관질환 1차 예방환자를 대상으로 피타바스타틴의 약효를 검증한 첫 연구가 국제학술지 ‘뉴 잉글랜드 저널 오브 메디신’NEJM)에 게재됐다.연구결과 피타바스타틴을 복용한 환자군의 심혈관 사건 발생이 대조군보다 35% 유의하게 낮았다. 인체면역결핍바이러스를 동반한 환자는 면역억제제 복용 시 약물상호작용을 주의해야 하는 상황에서 피타바스타틴은 대사경로가 겹치지 않아 약물상호작용에서도 유리하다는 이점도 인했다.JW중외제약 관계자는 “리바로젯이 유효성과 안전성에 대한 다양한 임상 데이터를 바탕해 블록버스터 제품으로 자리 잡고 있다”며 “각종 부작용을 최소화할 수 있는 장점을 바탕으로 시장점유율을 지속적으로 높이겠다”고 말했다.
2024.02.19 I 유진희 기자
나경원, 총선 4호 공약…“암 예방 위해 국가접종 확대”
  • 나경원, 총선 4호 공약…“암 예방 위해 국가접종 확대”
  • [이데일리 김기덕 기자] 4·10 총선에 출마하는 나경원 서울 동작을 후보가 18일 저출산 방안·안전 종합대책·선거법 개정에 이어 4호 공약을 발표했다. 본인이 출마하는 동작구민 뿐만 아니라 국민들의 복지 강화 차원에서 HPV(인유두종바이러스) 국가 지원을 강화하는 것이 핵심 내용이다. 나경원 후보는 이날 4호 공약인 안전·안심·행복 동작, HPV(인체유두종바이러스) 예방 확대 공약을 발표했다. 나 후보는 “HPV 국가예방접종 지원을 확대시 청소년기부터 건강에 대한 국민 안심을 제고할 수 있다”며 “백신 예방 접종 대상을 여성과 마찬가지로 남성도 12세부터로 확대하고, 2·4가 백신 접종 지원을 9가 백신 지원으로 전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현재 우리나라는 여성(12~17세, 18~26세 저소득층)을 대상으로 HPV 2·4가 백신 접종을 지원 중이다. 이를 남성에게 확대해야 질환 예방 더욱 효과적이라고 나 후보는 설명했다. 실제 외국 사례를 보면 유럽연합(EU)의 모든 국가에서 남녀 모두에 대한 HPV 백신 접종을 권장하고 있다. OECD 가입국 기준(38개국)으로 보면 26개국(68%)에서 남녀 접종을, 22개국(57%)에서 9가 백신 접종을 지원하고 있다. 다만 국내에서는 비싼 백신 가격에 접종 확대의 걸림돌이 되고 있는 만큼 국가 지원을 강화해야 한다는 것이 나 후보의 주장이다. 나 후보는 “HPV 백신 접종을 확대하면 암을 예방하고 질병부담을 완화하는 효과가 있다”며 “누구나 안심하고 행복하게 살 수 있는 동작, 그리고 대한민국을 만들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앞서 나 후보는 1호 공약으로 저출산 대책, 2호 공약으로 안전 종합 대책 마련, 3호 공약으로 선거법 개정을 밝힌 바 있다. 특히 나 전 의원은 저출생 문제를 “재앙을 넘은 존망의 문제”로 규정하고, 이를 해결하기 위한 복안으로 ‘헝가리식 모델’을 제안했다. 또 동작구민을 위해 교육 특구 도시, 사통팔달 교통망 구축, 15분 내 인프라 도시 등을 공약했다. 나경원 전 국민의힘 의원.(사진=김태형 이데일리 기자)
2024.02.18 I 김기덕 기자
이강인, ‘탁구 게이트’ 논란 후 첫 출전…61분 그라운드 누벼
  • 이강인, ‘탁구 게이트’ 논란 후 첫 출전…61분 그라운드 누벼
  • 18일 열린 프랑스 프로축구 리그1 FC 낭트와 원정 경기에 출전한 이강인(사진=AP/뉴시스)[이데일리 스타in 주미희 기자] 클린스만호 ‘탁구게이트’ 논란의 중심에 오른 이강인(23·파리 생제르맹)이 아시안컵 이후 처음으로 소속 팀 경기에 출전해 61분간 그라운드를 뛰었다.파리 생제르맹(PSG)은 18일(한국시간) 프랑스 낭트의 스타드 드 라 보주아르에서 열린 2023~24시즌 프랑스 프로축구 리그1 22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FC 낭트를 2-0으로 꺾었다. 이강인은 PSG의 오른 측면 공격수로 선발 출전해 후반 16분 프랑스 국가대표 윙어 우스만 뎀벨레와 교체됐다.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에 출전했던 이강인이 요르단과 준결승 전날 저녁 식사에서 손흥민(토트넘) 등과 물리적으로 충돌한 사실이 알려져 온 나라가 떠들썩한 상황이다. 이강인과 막내급 선수들이 저녁 식사 후 탁구를 치려 했고, 주장인 손흥민은 팀이 함께 이야기를 나누기를 원했다. 그런데 이강인 등이 9살 많은 선배이자 주장인 손흥민의 뜻에 따르지 않고 내분의 빌미가 돼, 이강인에 대한 비판 여론이 거세다.아시안컵 후 PSG 복귀한 이강인은 대표팀을 둘러싼 논란이 한창 컸던 지난 15일 레알 소시에다드(스페인)와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1차전에는 출전 명단에 들지 못했다. 바이러스 감염 탓인 것으로 전해졌다.이강인은 복귀전인 이날 낭트전에서는 키 패스(득점 기회로 이어지는 패스) 2회를 기록하고 9개 크로스를 올리는 등 제몫을 해냈다. 축구 통계 매체 후스코어드닷컴은 이강인에게 6.66의 평점을 매겼다.PSG는 후반 15분 루카스 에르난데스의 기습적인 슈팅이 수비수에 맞고 골절된 게 낭트의 골문으로 들어가며 선제골을 넣었다.루이스 엔리케 PSG 감독은 선제골을 넣은 직후 이강인, 마르코 아센시오, 란달 콜로 무아니를 모두 빼고 뎀벨레, 킬리안 음바페, 아슈라프 하키미를 동시에 투입했다.간판 공격수 음바페는 후반 33분 추가골을 터뜨렸다. 페널티킥을 얻어냈고 직접 키커로 나서 2-0을 만들었다. 음바페는 최근 구단 수뇌부에 직접 올 시즌이 끝난 뒤 팀을 떠나겠다는 의사를 전달했다. 다음 행선지는 레알 마드리드(스페인)가 유력하게 꼽히지만 아직 양측이 최종 합의에는 이르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한편 PSG는 리그 선두(16승 5무 1패·승점53)를 질주했다. 리그 17경기 연속 무패 행진을 달렸다. 2위 니스(11승 6무 5패·승점 39)와 승점 차는 14다.
2024.02.18 I 주미희 기자
씨젠, 지난해 4분기 영업익 흑자전환… "비코로나 매출 증가세"
  • 씨젠, 지난해 4분기 영업익 흑자전환… "비코로나 매출 증가세"
  • [이데일리 석지헌 기자] PCR 분자진단 토탈 솔루션 기업 씨젠(096530)이 한국채택국제회계기준(K-IFRS)을 적용한 지난해 실적을 공시하며 잠정집계 결과 지난해 4분기 매출 1005억원, 영업이익 35억원(순이익 57억원)을 기록했다고 16일 밝혔다.매출은 전분기 대비 9.4% 증가하며 지난해 분기실적 기준 첫 1000억원대를 돌파하는 등 확연한 반등세를 나타냈으며 영업이익은 흑자전환을 기록했다. 2022년 3분기 이후 하락세를 면치 못했던 매출은 지난해 2분기 바닥을 다진 후 지속적인 상승세다. 영업이익이 흑자로 전환한 이유에 대해 회사측은 매출 성장과 더불어 효율적인 비용 운용의 영향이 컸다고 설명했다.비코로나 시약 매출은 전년동기대비 17.4% 증가하며 꾸준히 성장, 10분기 연속 전년동기대비 증가세를 기록했으며 이 기간동안 분기 평균 성장률은 32.8%에 달했다. 호흡기 세균(PB) 제품은 바이러스 단독검사와 동시검사 확대에 힘입어 전년동기대비 54% 늘어났다. 소화기 종합(GI) 제품은 35%, 자궁경부암(인유두종바이러스, HPV) 진단 제품은 36% 증가했다. 이는 시장조사기관 퓨처마켓인사이트가 전망한 2022~2032년 연평균 글로벌 분자진단성장률(18%)보다 월등히 높은 수치다. 회사 측은 “PB와 GI 제품의 경우 신드로믹 분자진단 검사 수요가 늘고 있으며 HPV 제품 역시 유럽 내 자궁경부암 선별검사에서 적합성이 확인되면서 앞으로도 지속적인 성장세가 기대된다”고 밝혔다.2023년 연간 실적을 살펴보면 매출은 3674억원이며 영업적자는 301억원을 기록했다. 코로나19 엔데믹의 영향으로 코로나 관련 매출 실적이 급감하면서 전년대비 매출은 43% 수준으로 감소했으며 영업이익은 1959억원 흑자에서 적자로 돌아섰다. 하지만 비코로나 제품 판매가 꾸준히 늘어나고 코로나 제품 매출은 안정세를 기록하는데 힘입어 지난해 4분기에는 매출 1000억원대를 넘어섰고 영업이익도 흑자를 기록한 것으로 평가된다.진단시약과 추출시약을 합한 지난해 총 시약 매출은 2880억원(진단시약 2563억원, 추출시약 317억원)으로, 전체 매출의 78%를 차지했다. 이 가운데 비코로나 시약 매출은 2154억원으로 진단시약 매출의 84%를 차지한 반면, 409억원을 기록한 코로나 시약 매출은 16%에 그쳤다. 비코로나 시약 매출 실적을 최근 연도별로 살펴보면 2020년 946억원, 2021년 1252억원, 2022년 1642억원으로 지난해와 비교해 3년새 2.3배가량 증가했다.한편 씨젠은 중장기 사업전략인 기술공유사업 등을 통해 글로벌 바이오 유통기업으로의 전면적 쇄신을 준비하고 있다. 지난 1월 미국 마이크로소프트와의 전략적 협약 체결이 대표적인 사례다. 우선적으로 씨젠은 마이크로소프트와의 협업을 통해 생명공학기술(BT)과 정보기술(IT)을 융합한 디지털혁신에 박차를 가할 방침이다. 오픈AI 기반의 개발자동화시스템(SGDDS)을 구현하는 한편, 기술공유사업 등 신사업 관련 업무 전산화, 자동화도 본격화할 계획이다. 씨젠이 최근 국내 IT기업 브렉스 인수를 통해 맞춤형 소프트웨어의 기획, 개발 및 관련 시스템 구축에 나서는 것도 디지털혁신의 일환이다.씨젠은 SGDDS 개발자동화와 함께 독보적인 신드로믹 정량 PCR 기술을 각국 선도기업들에게 제공하겠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씨젠과 마이크로소프트는 글로벌 컨소시엄을 구성할 참여기업을 확대함으로써 전세계 각국에 최적의 솔루션을 제공해 향후 팬데믹에 효과적으로 대처하고 ‘모든 질병으로부터 자유로운 세상’을 구현하겠다는 목표에 뜻을 같이 했다.씨젠은 기술공유사업의 일환으로 세계 최고 권위의 과학 학술지 네이처를 펴내는 스프링거 네이처(Springer Nature)와 전세계 전문가들이 씨젠의 개발솔루션으로 시약개발에 참여하는 시약개발 글로벌 공모 프로젝트(Open Innovation Program powered by Seegene)를 진행 중이다. 신드로믹 정량 PCR 진단시약 15종 개발을 위해 진행되는 이번 프로젝트는 46개 국가에서 약 300건의 임상과제 지원서가 접수되는 등 전세계적인 주목을 받고 있다. 최종 평가와 과제 수행자는 오는 3월 발표될 예정이다.이준혁 씨젠 IR 실장은 “엔데믹 전환 이후 지속적인 체질 개선 노력을 통해 비코로나 제품 성장을 이끈 결과 시장전망보다 빠르게 영업이익 흑자를 달성할 수 있었다”며 “앞으로도 비코로나 제품과 기술공유사업에 대한 투자를 지속하며 중장기 성장을 이끌어 낼 것”이라고 밝혔다.
2024.02.16 I 석지헌 기자
코로나 특수 끝난 수젠텍, 엔데믹 돌파구는?
  • 코로나 특수 끝난 수젠텍, 엔데믹 돌파구는?
  • [이데일리 신민준 기자] 체외진단 전문기업 수젠텍(253840)이 올해 분위기 반전에 나선다. 코로나19 항원 신속진단키트를 개발한 수젠텍은 코로나19 팬데믹의 수혜를 받았다. 하지만 코로나 엔데믹에 접어들면서 실적이 감소하고 있다. 수젠텍은 알레르기진단과 펨테크 사업 강화를 통해 엔데믹을 극복한다는 전략이다. (그래픽=이데일리 김정훈 기자)◇알레르기진단 신제품 출시…중동·유럽 등 공략15일 의료기기업계에 따르면 수젠텍은 지난해 3분기 매출 51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매출(995억원)과 비교하면 약 20분의 1 수준이다. 같은 기간 영업손실은 189억원으로 전년 영업이익 504억원에서 적자전환됐다. 코로나 진단키트 제품의 전반적인 매출 하락과 더불어 코로나19 팬데믹 당시에 설비 투자를 늘려 감가상각비 등 고정비 비중이 높아진 영향으로 분석된다.수젠텍은 2019년 상장한 의료기기업체로 체외진단 분야 중 면역화학 기반의 개인 맞춤형 현장검사 진단기 제품을 개발하고 제조·판매하고 있다. 수젠텍은 다중면역블롯 플랫폼 기술을 기반으로 알레르기, 자가면역, 치매 검사 등 다양한 제품 개발 및 사업화를 진행 중이다. 특히 수젠텍은 비인두 스왑 검체(콧물) 내에 코로나19 바이러스 항원이 존재하는지 검사해 감염여부를 진단할 수 있는 코로나19 항원 신속진단키트 ‘SGTi-flex COVID-19 Ag’를 개발했다. 수젠텍은 코로나19 항원 신속진단키트 ‘SGTi-flex COVID-19 Ag’ 등의 영향으로 코로나19 팬데믹 때 실적이 급증해 2022년 첫 매출 1000억원을 돌파했다. 하지만 코로나19 엔데믹 여파로 실적이 감소하고 있다. 수젠텍은 알레르기 진단과 펨테크 사업으로 반전을 꾀한다. 수젠텍은 최근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 월드트레이드센터에서 개최됐던 메드랩 2024(Medlab Middle East 2024)에 참가해 알레르기 진단제품을 중점적으로 소개했다. 이번에 소개한 알레르기 진단 신제품 ‘S-Blot 2 Easy’는 노트북 1대 크기(약 42cm)의 초소형 자동화 제품이다. ‘S-Blot 2 Easy’는 중소형 병원에서 시행하는 알레르기 검사에 최적화됐다. ‘S-Blot 2 Easy’는 최대 12개의 샘플을 한 번에 검사할 수 있고 검사 시간도 3시간 이내로 단축된다.알레르기 제품 ‘S-Blot 3’은 최대 60개의 샘플의 동시 검사가 가능할 뿐만 아니라 자체 분석 알고리즘, QR코드 기술이 더해져 기존 제품 대비 분석의 정확성 및 편의성을 크게 향상시킨 전자동 알레르기 검사기기다. 진단시약 ‘SGTi-Allergy Screen’은 사람 혈청 또는 혈장에서 알레르겐 특이 면역글로불린 E를 효소면역블로팅 방법으로 반정량해 알레르기 진단에 도움을 주는 체외진단 의료기기다. ‘SGTi-Allergy Screen’은 소량의 혈액으로 음식, 꽃가루, 아토피 등 100가지 이상의 알레르기 유발물질에 대한 반응 여부를 동시에 확인할 수 있다. 수젠텍은 올해 중동·아프리카 지역의 네트워크를 확장할 예정이다. 중동·아프리카시장 전망이 밝기 때문이다. 시장조사 전문기관 피치솔루션(FitchSolutions)에 따르면 2026년 UAE 의료기기 시장 규모는 약 13억달러(약 1조7400억원)에 이를 전망이다. 수젠텍은 지난해 UAE·사우디아라비아 등 중동 소재 글로벌 기업을 대상으로 약 140억원(누적 계약 금액) 규모의 계약을 체결했다. 수젠텍은 유럽시장 공략에도 적극 나선다. 이를 위해 수젠텍은 지난해 ‘S-Blot 3’의 유럽연합(CE) 체외진단의료기기규정(IVDR) 인증을 획득했다. 유럽연합 국가에서 체외진단의료기기를 판매하기 위해선 CE 인증이 필요하다. 유럽연합은 2022년 5월부터 체외진단의료기기 규정을 강화했다. 기존에는 권고 수준의 지침(Directive)인 CE-IVDD(In Vitro Diagnostic Directive)를 적용했다. CE-IVDR은 법적 구속력을 가지는 규정으로 규제 요건이 강화됐다.수젠텍 관계자는 “세계보건기구(WHO)가 알레르기를 암, 에이즈, 심혈관 질환에 이어 네 번째로 흔한 만성 질환으로 보고 있다”며 “관련 시장을 선점하며 중동과 유럽 시장 등을 본격적으로 공략하겠다”고 말했다.◇‘여성+기술’ 펨테크 사업 주력수젠텍은 펨테크 사업에도 주력한다. 펨테크는 여성과 기술이 합쳐진 신조어로 2016년 처음 등장했다. 펨테크는 웨어러블 디바이스, 모바일 앱 등을 통해 여성 건강에 디지털 헬스케어 기술을 접목한 만큼 활용분야가 매우 다양하다. 글로벌 리서치 기관 펨테크애널리틱스는 글로벌 펨테크 시장은 2030년 973억달러(약 130조원) 규모에 달할 전망이다. 미국 실리콘밸리와 영국, 인도 등을 중심으로 폭발적으로 펨테크 시장이 확대되고 있다.수젠텍은 2022년 12월 출시한 여성 호르몬 진단 디지털 헬스케어 플랫폼 슈얼리 스마트 시리즈를 통해 개인용 홈 테스트 기반 디지털 헬스케어 시장을 공략한다. 핵심제품 슈얼리 스마트는 신체적 변화를 자가 진단하고 모바일 앱을 통해 호르몬 패턴을 지속적으로 관리할 수 있다. 슈얼리 스마트는 소변 검사로 배란, 임신, 폐경 및 에스트로겐, 프로게스테론 등 여성호르몬 5종의 진단이 가능하다. 수젠텍은 여성의 생애주기 동안 다양한 질병이 발병하지만 이를 측정하기 위해선 매번 병원에 방문해야 하는 번거로움을 최소화하는데 초점을 맞췄다. 수젠텍은 지난해 4월 슈얼리 스마트와 슈얼리 스마트 배란 듀오, 슈얼리 스마트 완경 듀오 제품이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품목허가를 받았다. 수젠텍은 미국 허가와 더불어 중국 시장 진출을 위해 중국 헬스케어기업 지스본과 합작 회사도 설립했다. 수젠텍은 기업형 벤처캐피탈(CVC) 피움인베스트먼트도 지난해 말 설립했다. 수젠텍은 현재 피움인베스트먼트의 금융감독원 신기술사업금융전문회사 등록 신청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 수젠텍은 피움인베스트먼트를 통해 다양한 분야에서 신성장 동력을 발굴할 것으로 알려졌다.수젠텍 관계자는 “올해 가장 중점을 두는 사업은 알레르기 진단과 펨테크 사업”이라며 “실적 개선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2024.02.16 I 신민준 기자
이강인 측 "손흥민 얼굴에 주먹 날리지 않았다...탁구는 항상 쳐와"
  • 이강인 측 "손흥민 얼굴에 주먹 날리지 않았다...탁구는 항상 쳐와"
  • 지난 7일(한국시각) 카타르 알라이얀 아흐마드 빈 알리 스타디움 열린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요르단과의 준결승전이 끝난 뒤 경기장을 나서는 손흥민과 이강인 (사진=연합뉴스)[이데일리 박지혜 기자] 이른바 ‘탁구 사태’로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 내분 논란의 중심에 선 이강인(파리 생제르맹) 측이 반박에 나섰다.이강인 측 법률대리인은 15일 “언론 보도 중 사실과 다른 내용이 마치 사실인 것처럼 확대 재생산되고 있다”며 “사실이 아닌 내용에 대해 바로잡고자 한다”고 운을 뗐다.그러면서 “손흥민(토트넘)이 이강인의 목덜미를 잡았을 때 이강인이 손흥민의 얼굴에 주먹을 날렸다는 기사 내용은 사실과 다르다”고 주장했다.이어 “이강인이 탁구를 칠 당시에는 고참급 선수들도 함께 있었고, 탁구는 그날 이전에도 항상 쳐오던 것이었다”고 강조했다.이강인 측은 “이강인이 잘못을 깊이 뉘우치고 반성하고 있다”며 “이강인은 자신이 분쟁의 중심에 있었기에 구체적인 경위를 말씀드리기보다는 사과를 드리는 게 맞다고 생각했다”고 전했다.클린스만호 내분 논란은 전날 영국 대중지 더선을 통해 처음 알려졌다.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손흥민, 김민재(뮌헨), 이강인 등 역대 최강 전력이라는 기대 속에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 4강전에서 요르단을 만나 ‘유효 슈팅 0개’를 기록하는 등 졸전을 펼치며 0대2로 패했다.더선은 요르단전 바로 전날 저녁 식사시간 선수들 간 물리적 충돌이 빚어졌고, 이로 인해 주장 손흥민이 손가락 탈구되는 부상을 입었다고 보도했다.이후 이강인이 설영우(울산), 정우영(슈투트가르트) 등과 저녁 식사를 일찍 마친 뒤 탁구를 치다가 손흥민의 제지를 받았고, 이 과정에서 손흥민과 이강인의 몸싸움이 벌어졌다는 국내 언론들의 보도가 이어졌다.이후 고참급 선수들은 클린스만 감독을 찾아가 요르단전에 이강인을 제외해 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그동안 선수들의 불화설이 나올 때면 “해프닝”이라며 부인했던 대한축구협회도 이에 대해 인정하면서 여론은 들끓었다.클린스만 감독 경질론 일파만파 속 축구협회가 선수단의 내분을 흘려 비판론을 분산시키려는 ‘물타기’ 아니냐는 의심도 쏟아졌다. 이강인 ‘하극상’ 논란으로도 사태가 번졌다.결국 이강인은 SNS를 통해 공개적으로 팬들에게 사과했다.이강인은 “아시안컵 4강전을 앞두고 손흥민 형과 언쟁을 벌였다는 기사가 보도됐다”며 “언제나 저희 대표팀을 응원해주시는 축구 팬들께 큰 실망을 끼쳐드렸다. 정말 죄송하다”고 밝혔다.이어 “제가 앞장서서 형들의 말을 잘 따랐어야 했는데, 축구 팬들에게 좋지 못한 모습을 보여 드리게 돼 죄송스러울 뿐”이라며 “저에게 실망하셨을 많은 분께 사과드린다”고 썼다.그러면서 “축구 팬들께서 저에게 보내주시는 관심과 기대를 잘 알고 있다. 앞으로는 형들을 도와서 보다 더 좋은 선수, 보더 더 좋은 사람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15일 2023~2024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레알 소시에다드(스페인)와 16강전에 출격하는 듯했던 이강인은 최종 출전 명단에서 빠졌다.프랑스 일간 르파리지앵에 따르면 이강인은 바이러스에 감염돼 밤새 앓았고, 코칭 스태프가 이강인에게 휴식을 주기로 결정했다.
2024.02.15 I 박지혜 기자
가톨릭대 ‘토종 mRNA 항암 치료제’ 개발
  • 가톨릭대 ‘토종 mRNA 항암 치료제’ 개발
  • [이데일리 신하영 기자] 국내 연구진이 국산 기술을 토대로 메신저리보핵산(mRNA) 항암 치료제를 개발했다. (왼쪽) mRNA HPV 치료 백신의 작용 원리. (오른쪽) 자궁경부암 세포를 실험용 쥐에 이식한 후 국내 기술로 개발된 mRNA HPV 치료 백신을 접종한 결과, 실험용 쥐에서 자라던 암의 크기가 줄어들거나 완전히 사라짐을 암의 부피 변화(사진=가톨릭대 제공)가톨릭대는 남재환 의생명과학과 교수팀이 이러한 연구 성과를 거뒀다고 15일 밝혔다. 이번 연구에는 가톨릭대 이성현 박사과정생과 윤현호 교수, 이시은 전남대 교수팀이 참여했다. 연구 결과는 저명 국제학술지(Jornal of Medical Virology)에 게재됐다. mRNA는 유전정보를 체내 세포로 전달하는 매개체를 말한다. 코로나19 팬데믹 당시 바이러스 감염을 억제하는 백신으로 효과를 보인 바 있다. 최근에는 mRNA를 활용한 암 치료용 백신 연구 개발이 학계 화두로 부상하고 있다. 연구팀은 mRNA 플랫폼으로 인간 유두종 바이러스(HPV) 유래 자궁경부암 치료제 개발에 성공했다. 국산 기술만으로 mRNA 기반 항암 치료제를 만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자궁경부암은 여성 암 중 4번째로 자주 발병하는 암으로 매년 전 세계 31만 명의 사망자가 발생하고 있다. 특히 저소득·중소득 국가에서 발병률이 높다. 성행위를 매개로 발병하는 바이러스라 수술이나 방사선·화학요법 치료가 어려운 경우가 많아 새 치료법이 필요한 상황이다. 남 교수팀은 HPV 중 고위험 바이러스인 16형과 18형의 유전자를 암을 유발하지 않도록 변형한 뒤 mRNA 플랫폼에 발현했다. 이후 이미 자궁경부암 세포를 이식받은 실험용 쥐에게 mRNA 백신을 접종한 결과 암 성장은 억제되거나 소멸했다. 해당 실험에서 쥐에게 접종한 백신은 연구팀이 이번에 개발한 백신이다. 특히 접종 62일 후 다시 자궁경부암을 이식해도 암이 자라지 않는 것으로 나타나 mRNA로 유도된 면역 반응이 유지된다는 점도 확인했다. 이번 연구는 식품의약품안전처의 mRNA 백신 등의 독성 평가 기술 개발 연구사업의 지원을 받아 수행했다. 남재환 교수는 “2022년부터 mRNA 백신 개발을 위한 발현체와 전달체 기술을 모두 자체 개발하며 mRNA 백신 생산을 위한 토대를 확립한 결과 토종 mRNA 항암 치료제를 개발할 수 있었다”며 “이번에 개발한 치료용 mRNA 백신으로 임상 실험을 진행하며 다양한 암 치료용으로 발전시킬 방안을 검토할 것”이라고 했다.
2024.02.15 I 신하영 기자
‘이강인 명단 제외’ PSG, UCL 1차전서 레알 소시에다드 2-0 완파
  • ‘이강인 명단 제외’ PSG, UCL 1차전서 레알 소시에다드 2-0 완파
  • 음바페가 15일 UCL 16강 1차전에서 레알 소시에다드를 2-0으로 완파한 뒤 기뻐하고 있다.(사진=AFPBBNews)[이데일리 스타in 주미희 기자] 대표팀 내분 논란이 불거진 이강인(23·파리 생제르맹)이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16강 1차전 출전명단에서 제외된 가운데, 소속팀 PSG는 완승을 거뒀다.PSG는 15일(한국시간) 프랑스 파리의 파르크 데 프랭스에서 열린 레알 소시에다드와의 2023~24 UCL 16강 1차전에서 2-0으로 승리했다.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 일정을 마치고 PSG에 복귀한 이강인은 바이러스 감염을 이유로 출전 명단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파리 생제르맹은 음바페의 선제골 등에 힘입어 8강 진출 가능성을 키웠다. 내달 6일 치르는 16강 2차전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면, 2020~21시즌 이후 3년 만에 UCL 8강에 오른다. PSG는 2019~20시즌 준우승 이후 한 번도 결승 문턱을 넘지 못했다.음바페는 우스만 뎀벨레가 오른쪽에서 올린 코너킥을 골대 왼쪽에서 받아 오른발 발리슛으로 선제골에 성공했다. 몸싸움을 하던 PSG 마르키뉴스의 몸을 맞고 튄 공이 음바페 쪽으로 향했고, 음바페가 골로 마무리했다.PSG는 후반 25분 브래들리 바르콜라의 추가골로 승리에 쐐기를 박았다.한편 이강인은 전날 터진 축구 국가대표팀 내분 논란으로 인해 사과문을 발표했다. 영국 매체 더선은 요르단과 아시안컵 준결승이 열리기 전날, 저녁 식사 시간이 끝난 뒤 탁구를 치던 이강인을 손흥민이 제지하는 과정에서 물리적 충돌이 있었다고 보도했다. 멱살이 잡힌 이강인이 손흥민에게 주먹질을 했고, 손흥민은 다른 선수들과 이강인의 충돌을 막는 과정에서 손가락이 탈구된 것으로 전해졌다.비난이 쏟아지자 이강인은 “축구 팬들에게 좋지 못한 모습을 보여 죄송스러울 뿐”이라며 “형들을 도와서 더 좋은 선수, 더 좋은 사람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사과했다.
2024.02.15 I 주미희 기자
"탁구 재밌게 쳤니?" 오현규, '손흥민·이강인 하극상' 댓글에 발끈
  • "탁구 재밌게 쳤니?" 오현규, '손흥민·이강인 하극상' 댓글에 발끈
  • 지난 6일(현지시각 ) 카타르 알라이얀 아흐마드 빈 알리 스타디움 열린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4강전 한국과 요르단 경기가 끝난 뒤 손흥민이 얼굴을 감싸쥔 채 경기장을 나서고 있다 (사진=연합뉴스)[이데일리 박지혜 기자] 이강인(23·파리 생제르맹)과 동갑내기인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 오현규(23·셀틱)가 이른바 ‘탁구 사태’를 언급한 댓글에 발끈했다.오현규는 지난 14일 SNS에 한 누리꾼이 댓글로 “탁구 재밌게 쳤니?”라며 대표팀 주장인 손흥민(토트넘) 말을 잘 들어라라는 취지로 비난하자, “잘 알지도 못하고 그냥 막무가내로 찾아와서 욕하는 수준 참 떨어진다”고 반응했다.클린스만호 내분 논란은 이날 영국 대중지 더선을 통해 처음 알려졌다.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손흥민, 김민재(뮌헨), 이강인 등 역대 최강 전력이라는 기대 속에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 4강전에서 요르단을 만나 ‘유효 슈팅 0개’를 기록하는 등 졸전을 펼치며 0대2로 패했다.더선은 요르단전 바로 전날 저녁 식사시간 선수들 간 물리적 충돌이 빚어졌고, 이로 인해 주장 손흥민이 손가락 탈구되는 부상을 입었다고 보도했다.이후 이강인이 설영우(울산), 정우영(슈투트가르트) 등과 저녁 식사를 일찍 마친 뒤 탁구를 치다가 손흥민의 제지를 받았고, 이 과정에서 손흥민과 이강인의 몸싸움이 벌어졌다는 국내 언론들의 보도가 이어졌다.이후 고참급 선수들은 클린스만 감독을 찾아가 요르단전에 이강인을 제외해 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그동안 선수들의 불화설이 나올 때면 “해프닝”이라며 부인했던 대한축구협회도 이에 대해 인정하면서 여론은 들끓었다.클린스만 감독 경질론 일파만파 속 축구협회가 선수단의 내분을 흘려 비판론을 분산시키려는 ‘물타기’ 아니냐는 의심이 쏟아졌다.사진=오현규 SNS이 가운데 이강인은 SNS를 통해 공개적으로 팬들에게 사과했다.이강인은 “아시안컵 4강전을 앞두고 손흥민 형과 언쟁을 벌였다는 기사가 보도됐다”며 “언제나 저희 대표팀을 응원해주시는 축구 팬들께 큰 실망을 끼쳐드렸다. 정말 죄송하다”고 밝혔다.이어 “제가 앞장서서 형들의 말을 잘 따랐어야 했는데, 축구 팬들에게 좋지 못한 모습을 보여 드리게 돼 죄송스러울 뿐”이라며 “저에게 실망하셨을 많은 분께 사과드린다”고 썼다.그러면서 “축구 팬들께서 저에게 보내주시는 관심과 기대를 잘 알고 있다. 앞으로는 형들을 도와서 보다 더 좋은 선수, 보더 더 좋은 사람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이강인의 사과에도 ‘하극상’ 논란으로 번지는 모양새다.15일 2023~2024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레알 소시에다드(스페인)와 16강전에 출격하는 듯했던 이강인은 최종 출전 명단에서 빠졌다.프랑스 일간 르파리지앵에 따르면 이강인은 바이러스에 감염돼 밤새 앓았고, 코칭 스태프가 이강인에게 휴식을 주기로 결정했다.손흥민은 침묵을 지키고 있다.그는 토트넘이 14일 공개한 영상에서 손가락에 붕대를 감은 채 밝은 모습으로 훈련을 소화하는 모습을 보였다.
2024.02.15 I 박지혜 기자
  • 건강한 학교생활 위해 필수 예방접종 여부 체크하세요
  •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입학이 코앞으로 다가왔다. 기대와 설렘 가득한 시기이기도 하지만 아이들의 건강한 학교생활을 위해 꼭 확인해야 할 것이 있다. 바로 필수예방접종 완료 여부이다. 초등학교 필수예방접종은 DTaP(디프테리아/파상풍/백일해) 5차, IPV(폴리오) 4차, MMR(홍역/유행성이하선염/풍진) 2차, 일본뇌염(불활성화 백신 4차 또는 약독화 생백신 2차) 등 4종이며, 중학교는 Tdap(또는 Td)(파상풍/디프테리아/백일해) 6차, 일본뇌염(불활성화 백신 5차 또는 약독화 생백신 2차), HPV(사람유두종바이러스 감염증) 1차(여학생만 대상) 등 3종이다.예방접종 내역은 예방접종도우미 누리집 홈페이지를 통해 확인할 수 있으며, 미접종자의 경우 가까운 지정의료기관을 방문해 접종받을 수 있다. 또한 예방접종을 완료했음에도 전산 등록이 누락되었다면 접종받은 의료기관 또는 보건소에 전산 등록을 요청하여 접종 내역을 등록할 수 있다. 단, 예방접종 금기자는 진단(접종)받은 의료기관에 접종 금기 사유의 전산 등록을 요청하면 접종하지 않아도 된다.한국건강관리협회(이하 건협) 부산서부지부 건강증진의원 고영호 원장은 “예방접종은 감염병을 예방하고 집단 면역을 높이는 데 효과적이기 때문에 학교에서 단체생활을 해야 하는 아이들에게 꼭 필요하다”며, “입학 전 예방접종 여부를 체크하고, 미접종자는 접종을 완료하여 아이들이 안전하고 건강한 학교생활을 하기 바란다.”고 말했다.어린이국가예방접종과 HPV국가예방접종 지원사업 지정의료기관은 예방접종도우미 누리집 홈페이지에서 찾을 수 있다. 건협 건강증진의원은 Tdap(또는 Td)(파상풍/디프테리아/백일해) 6차, HPV 국가예방접종을 등을 지원하고 있다.
2024.02.15 I 이순용 기자
“AI신인류, 국가간 격차 확대할 것…통제 필요하지만 공존법 있어”
  • “AI신인류, 국가간 격차 확대할 것…통제 필요하지만 공존법 있어”
  • [이데일리 김현아 강민구 기자]“줄기세포, 유전자 편집, 인공지능(AI)은 우수한 신체와 정신 능력을 지닌 ‘휴먼 2.0’을 창조할 겁니다. 이같은 발전은 개인은 물론 국가 간의 격차를 확대할 수 있죠. 하지만 우울해할 필요는 없습니다. 신인류와 공존할 수 있는 방법을 찾을 수 있으니까요.”최근 ‘미래의 기원’이라는 저서를 낸 이광형 KAIST(한국과학기술원) 총장은 앞으로 열릴 미래에 대해 낙관했다. 이 총장은 텔레비전을 거꾸로 보고, 신발끈을 짝짝이로 묶는 등의 기행이 알려지면서 ‘괴짜’로 불리지만 그만큼 독특하고 창의적인 아이디어로 유명한 인물이다. 그런 그가 6년의 시간을 쪼개 미래의 기원을 냈고, 발간된 지 한달도 안돼 교보문고 과학베스트 5위권에 올랐다. 이데일리는 지난 7일 이 총장과 만나 그의 시선으로 바라본 세상의 원리, 그리고 챗GPT가 등장한 뒤 인류가 맞이할 미래를 들어봤다.[이데일리 방인권 기자] 이광형 KAIST 총장이 7일 KAIST 도곡캠퍼스 총장실에서 이데일리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괴짜 총장의 미래 예측기이 총장의 전산학과 교수 시절 괴짜 행보는 수없이 많다. 시험에는 ‘아무도 풀 수 없는 문제를 창조하라’는 문제를 냈고, ‘내 컴퓨터를 해킹하라’는 특명을 내렸다. 캠퍼스에 몰래 거위를 풀어놓은 장본인이기도 하다. 그는 1999년 방영했던 인기 드라마 ‘카이스트’에 등장하는 박기훈(안정훈 분) 교수의 모델로도 알려져있다.그래서일까. 우선 책의 제목이 이상하다. ‘미래의 기원’이라니. 미래는 아직 오지 않은 시간이고 기원은 사물이 처음 생긴 것을 말하는데 알 수 없는 미래에 대한 기원을 논할 수 있을까. 이 총장은 “말이 안 되죠. 미래는 아직 오지 않았는데”라며 미소 지었다. 그는 “이 책을 시작한 동기는 인류의 미래를 알고 싶어서였다”면서 “그러다보니 환경 변화와 인간의 의지에 주목하게 됐고, 인류의 시초인 우주에서의 시간과 물질의 근원, 미래가 연결돼 있고 같은 방식으로 작동한다는 것을 깨달았다”고 설명했다. 다만 “유발 노아 하라리는 ‘사피엔스’에서 역사는 인간의 자유 의지에 의해 만들어진다고 했는데, 제가 보기에는 인간의 의지보다 더 큰 영향을 미치는 것은 환경변화에 대한 적응 측면인 것 같다. 도구나 기술 같은 것들이 중요하다”라고 했다.◇인간 같은 AI 신인류는 앞으로 20년 이후에야 가능‘미래의 기원’은 우주에서부터 이야기를 전개한다. 화학 물질의 최소 입자인 원자에서부터 출발해 원자의 외곽에 존재하는 이동성이 높은 전자에서 에너지의 원천을 찾고, 전자의 움직임이 우주 속 물질의 형성과 소멸, 지구의 환경 변화, 생명체의 적응과 진화를 이끌었다고 설명한다. 이 총장은 전자라는 물질이 가지는 전기적 불안정성이 미완성 상태의 위대함을 낳았다며, 이는 인간의 뇌에도 작용해 혼자가 아닌 협력을 선택하게 만들었다고 했다. 이러한 뇌의 유연성 덕분에 인간은 도구와 사상을 발전시키면서 오늘날 지구상에서 가장 강력한 종족이 됐다는 것이다.그렇다면 생명을 복제하는 줄기세포나 우수 유전자 편집을 통한 인위적 진화, 인간의 정신을 모방하는 AI로 무장한 신인류들이 등장하면 인간처럼 자아의식을 가질 수 있을까. 이에 대해 이 총장은 “아직은 판단이 안 된다”고 했다. 그는 “요즘 생산되는 스마트로봇 청소기는 배터리가 방전되면 스스로 충전할 곳을 찾아다니기도 한다. 그래서 AI에 개체보존 능력이 없다고 말하긴 어렵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동시에 “AI가 인간처럼 나쁜 생각도 하고 좋은 생각도 하며, 이기심과 이타심을 가지려면 시간이 꽤 걸릴 것”이라고 예상했다.인간과 유사한 인공 일반 지능(AGI)이 2030년 이전에 등장할 것으로 예측하는 사람도 있다. 미래학자 레이 커즈와일,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등의 주장이다. 이 총장은 “AI가 나온 지 60년 밖에 안 된다”며 “감성, 독창성, 창의성을 완전하게 갖춘 AI는 앞으로 20년 이후에야 가능할 것”이라고 언급했다.이광형 KAIST 총장◇AI가 격차 확대할 것… 한국 입장에서 선규제는 부적절그는 AI가 국가와 개인 관점에서 격차를 확대할 것으로 예측하기도 했다. 이 총장은 “국가 관점에서는 AI를 잘 활용하는 국가와 그렇지 못한 국가 간의 격차가 커질 것이다. AI를 활용하지 못하는 국가는 일자리가 크게 감소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AI를 효과적으로 개발하거나 서비스에 적용하는 능력이 뛰어난 사람들은 상위 계층으로 올라가고, 그렇지 못한 사람들은 하위 계층으로 내려가 격차가 확대될 것”이라고도 전망했다. 기획재정부의 역할을 AI가 장착된 슈퍼컴퓨터가 대신해 이를 통한 정확한 경제 예측과 정책 집행으로 생산력이 발전해도 격차는 오히려 벌어질 것이란 의미다.같은 맥락에서 그는 우리나라가 먼저 AI 규제를 도입하자는 주장에 동의하지 않았다. 이 총장은 “AI를 인간의 통제 아래 둬야 한다는 주장은 고귀한 담론이지만, 미국과 중국이 AI 규제 논의에서 천천히 후퇴하는 모습을 주목해야 한다”면서 “우리나라는 아직 AI를 잘 활용하지 못하는 실정이다. 규제부터 한다면 마치 아무 것도 없는 사람이 절제하자고 하는 것과 같다”고 말했다. 그는 “물론 AI가 인간의 생활을 악화시킬 가능성이 있지만 AI의 지배에 놓이느냐 아니냐보다는 우리가 외국의 지배에 놓이느냐 아니냐가 더 중요하다”고 힘주어 말했다.그러면서도 그는 AI에 대한 기술적 통제가 필요하다고 했다. 특히 AI의 자체 복제에 대한 우려를 나타냈다. 이 총장은 “AI가 컴퓨터 바이러스와 같이 자체 복제 및 전파 기능을 갖지 못하도록 막아야 한다”며 “미리 AI가 울타리를 넘어가지 않도록 관리 가능한 통제 기술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만약 우리가 AI 통제 기술을 소홀히 한다면, AI는 우리의 통제를 벗어나 새로운 환경을 창출할 것”이라며 “일단 외부로 나가면 영화 속 악당 박사와 같은 인물이 반대해 다시 울타리 안으로 끌어들이기 어려울 것”이라고 조언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이와 관련 ‘AI안전연구소’를 연내 만들기로 했다. 美USAISI(US AI Safety Institute), 英AISII(AI Safety Institute), 日AI안전연구소 같은 곳이다. 이 총장은 “음주단속을 하려면 음주측정기가 필요하듯이 자기복제를 못하게 하려면 AI 안전 측정기가 필요하다”고 했다.◇인문학의 복원 절실…정신 헬스클럽 만들자AI 신인류와 인간이 공존할 수 있을까. 그는 다시 인문학의 역할, 사상의 역할이 중요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이 총장은 “진짜 걱정은 정신에 대한 문제”라면서 “복잡한 업무를 AI에 맡긴 채 수십년간 지속된다면 우리의 뇌, 전두엽과 측두엽은 퇴화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러면서 “우리의 뇌는 이미 퇴화하고 있다. 그래서 머리를 퇴화시키지 않게 하기 위해 정신 헬스클럽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정신 헬스클럽’을 KAIST 부설로 만들면 어떨까 물으니 “프랜차이즈를 하면 (기자에게) 관장을 하는 건 어떤가”라고 농을 던졌다.이 총장이 정신의 붕괴를 우려하며 창설한 것 중 하나는 문술미래전략대학원이다. 2013년에 설립된 이 대학원은 미래학 석·박사 학위를 수여하는 정규 학위과정을 운영하고 있다. 그는 “인류 문명이 (과학기술로) 브레이크 없이 계속 전진하는데 어디로 향하는지를 알고 나아가려면 미래학, 인문학에 대한 공부가 필요하다”며 “인문학은 인류 문명의 나침판이다. 그래서 KAIST와 같이 특히 과학기술 최첨단에 위치한 학교에서는 인문학 공부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이광형 KAIST 총장◇자본주의와 민주주의의 결합…로봇세 필요해질 것이 총장은 인간이 AI 신인류와 함께 사는 ‘휴먼 2.0’ 시대에도 인류 문명을 이끈 두 축인 자본주의와 민주주의는 여전히 중요할 것이라고 보고 있다. 인간과 AI가 공존하려면, 로봇세 부과를 위한 민주적 통제인 법률 개정이 필요하다는 것이다.이 총장은 “정부가 실업자를 부양하려면 돈이 더 필요한데 이를 낼 근로자가 적어질 것”이라면서 “그래서 로봇이나 반려동물도 세금을 내는 후보가 될 수 있다”고 언급했다. 다만 “일자리를 없애는 로봇에 세금을 받는 건 당연하나, 지구에는 경쟁자가 많아 우리가 먼저 로봇세를 받기 시작하면 국내 로봇산업이 위축될 수 있다. 이게 딜레마”라고 했다.인류 역사를 보면 1주1표의 자본주의와 1인1표의 민주주의가 성장과 분배의 균형을 잡아가며 발전해왔다면서 AI 신인류와의 공존법도 여기서 찾아야 한다고 했다.이 총장은 “AI 신인류가 나오면 처음에는 인간이 억압하겠지만 계속 누르면 부작용이 생길 것이다. AI 신인류들이 파업을 하면 인간은 이들을 포맷해버릴 수 있겠지만, 다음에 또 써야 하니 적절히 그들과 타협하게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AI 신인류의 근로환경 개선을 위해 냉각수를 준비해 열을 식혀주는 일들이 발생할 것이란 의미다. 그는 “자본주의와 민주주의를 잘 결합시키면 AI 신인류와 함께 살아가는 방법을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마지막으로 이광형 총장은 젊은이들에게 나만의 매력을 존중할 것을 당부했다. 그는 “젊은이들이 너무 남을 의식하는 게 안타깝다”면서 “나만의 독특한 색을 찾는다고 생각하면 새로운 시야가 열린다. 내가 잘하는 것, 내가 좋아하는 것을 향해 나아가면 경쟁에서도 더 돋보인다”고 조언했다. 그는 “다른 사람들과 똑같이 하려 하지 말고, 내가 원하는 길을 찾아 나가자. 그러면 더 나은 결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이광형 총장은△1954년생 △서울대 산업공학과 학사 △KAIST 산업공학과 석사 △프랑스 응용과학원(INSA) 리옹 전산학 석·박사 △현 KAIST 총장 △현 대통령 직속 국가과학기술자문회의 위원 △현 국방부 국방혁신특별자문위원회 부위원장 △현 대법원 대법관후보추천위원회 위원장 △KAIST 전산학부·바이오뇌공학과 교수 △KAIST 문술미래전략대학원 교수 △미국 스탠퍼드 연구소 초빙교수 △KAIST 국제협력처장·교무처장·교학부총장·과학영재교육연구원장
2024.02.15 I 김현아 기자
이광형 총장 “AI 자기복제 막아야…기술적 통제 필요”
  • 이광형 총장 “AI 자기복제 막아야…기술적 통제 필요”
  • [이데일리 김현아 강민구 기자]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올해 주요 업무 계획으로 ‘AI안전연구소’를 설립하겠다고 발표한 가운데 인공지능(AI)석학인 이광형 KAIST 총장은 AI 선규제에는 반대하지만 기술적 통제는 필요하다고 밝혔다.그는 지난 7일 진행된 이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AI의 자체 복제 가능성에 대한 우려를 표명하며 “AI가 컴퓨터 바이러스처럼 자체 복제와 전파 능력을 가지면 안 된다. AI 통제 기술에 소홀해지면 AI는 통제에서 벗어나 새로운 환경을 조성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리고 “외부로 나간 AI를 되돌리기 어려울 것”이라고도 덧붙였다. AI의 안전평가에 대한 관심은 국내 뿐 아니라 미국의 USAISI(US AI Safety Institute), 영국의 AISII(AI Safety Institute), 일본의 AI안전연구소 등에서도 나타나고 있다.이 총장은 인간과 컴퓨터를 연결하는 바이오닉스(BCI·Brain-Computer Interface) 기술도 제재 기술이 필요하다고 했다. 이 총장은 최근 가장 주목받는 BCI 개발 업체로 일론 머스크의 뉴럴링크를 언급하고 “BCI 기술은 인간의 뇌를 더 정교하게 읽어내는 쪽으로 발전하고 있다. 이는 사생활 침해와 독재자의 사상통제 등 악용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했다. 뉴럴링크는 뇌 속에 칩을 심어 뇌와 컴퓨터가 신호를 주고받는 기술을 개발 중인데, 머스크는 AI와의 경쟁에서 패하지 않으려면 이렇게라도 인간의 능력을 증강시켜야 한다는 입장이다.한편 그는 AI 규제를 서둘러 도입하지 말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미국과 중국이 AI 규제 논의에서 천천히 후퇴하는 모습을 주시해야 한다”고 말하며 “우리나라는 아직 AI를 잘 활용하지 못하고 있다. 물론 AI가 인간의 생활을 악화시킬 가능성이 있지만 AI의 지배에 놓이느냐 아니냐보다는 우리가 외국의 지배에 놓이느냐 아니냐가 더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광형 KAIST 총장
2024.02.15 I 김현아 기자
빛으로 질병 유발 mRNA만 '싹둑'···유전자가위 치료 새 길 '거위아빠'
  • 빛으로 질병 유발 mRNA만 '싹둑'···유전자가위 치료 새 길 '거위아빠'
  • [이데일리 강민구 기자] “이번에 개발한 리보핵산(RNA) 유전자가위요? 주방가위의 양쪽을 떼어냈다고 생각하면 이해하기 쉽습니다.”한국과학기술원(KAIST) 생명과학과의 허원도 교수는 지난 13일 이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RNA 유전자가위에 대해 설명했다. 광유전학 전문가인 허 교수는 독특한 성격의 소유자다. 호기심이 많아 고등학생 때까지 꿩과 거위를 키웠고, 교수 부임 이후에도 KAIST에 있는 거위를 돌봐 학교에서 ‘거위 아빠’로 통한다. 그는 남들이 하지 않은 일을 하고 싶어하는데다 취미도 연구라고 말할 정도로 연구에 진심이다.RNA 유전자가위 연구도 그를 닮아 독특한 원리가 적용됐다. 허원도 교수는 “주방가위 양쪽 끝을 떼어내면 자를 수 없지만 빛(청색광)을 비추면 가위가 조립돼 자를 수 있다”며 “가이드RNA의 도움으로 목표 지점(단백질)에 가서 서로 결합해 가위가 만들어지기 때문에 부작용(신호배경잡음) 없이 필요한 질병 조직과 세포(표적 RNA)를 잘라내거나 원하는 염기서열을 교정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허원도 KAIST 생명과학과 교수.(사진=KAIST)유전자가위는 유전자를 염기 단위로 없애거나 교체할 수 있는 기술이다. 몸 속에 있는 암세포나 희귀질환 유발 단백질을 만드는 mRNA를 잘라내거나 정상세포로 교체해 유전자를 편집해준다. 지난 2020년 유전자 기술의 혁명을 가져온 연구자들이 노벨화학상을 받았고, 전 세계 유수 연구그룹이 도전하고 있는 꿈의 기술이다.허원도 교수의 연구는 일반적인 유전자가위가 디옥시리보핵산(DNA)를 목표로 하는 것과 달리 RNA를 표적으로 하고, 빛을 이용한다는 점에서 주목받는다. DNA를 표적으로 하면 돌연변이가 발생했을 때 DNA 유전자가위 오류로 영구적인 손상이 발생할 수 있는 것과 달리 RNA를 표적으로 하면 DNA에 기존 정보가 남아 치명적 손상을 피할 수 있다.특히 빛을 이용하면 원하는 시점에 특정 단백질을 활성화해 효율을 높일 수 있다. LED(발광다이오드) 패널이나 LED 패치를 이용해 원하는 부위를 치료할 수 있게 되는 셈이다. 연구팀은 460~500나노미터(nm) 파장에 분포하는 청색광을 이용했다. 청색광은 최근 시각세포를 재생한다는 치료제로 효과도 입증한 만큼 특정 부위를 활성화할 수 있어 중요하다.청색광에 의해 활성화되는 RNA 유전자가위 시스템 모식도.(자료=KAIST)RNA를 자를 때와 달리 염기 편집을 할 때에는 유전자 가위에 조절 단백질을 붙여야 하는데 이 조절 단백질이 지나치게 많이 발현되면 문제(배경잡음신호)가 발생할 수 있다. 빛을 이용하면 원하는 위치에 원하는 때에 추가 미디어 교체나 화학물을 전달할 필요 없이 세포 및 세포 내 단백질을 활성화할 수 있다.이같은 연구는 지난 2010년부터 연구팀이 개발해 온 광유전학 기술이 기반이 됐다. 연구팀은 지난 2014년도에 세포 내 단백질을 목표로 하는 LARIAT라는 기술을 개발한뒤 2018년부터 RNA 유전자가위 연구를 시작했다. 코로나19 확산 시기에는 RNA바이러스 유전체 내 슈도낫 부위를 RNA 유전자 가위로 자르면 코로나바이러스 증식을 99.9% 차단할 수 있는 핵심 부위라는 것을 발견하고, 동물실험에서 치료 효과도 입증했다.허 교수의 목표는 이번에 개발한 RNA 유전자가위와 현재 연구실에서 개발중인 유전자가위 기술을 기반으로 암, 희귀질환 치료를 위한 전임상, 임상 연구까지 연구를 확장하는 것이다. 허 교수는 “질병을 표적으로 하는 돌연변이를 인지하려면 더 넓은 염기 편집기술을 개발해야 한다”며 “10년 내 유전자가위 치료 시대가 올 수 있는 가운데 우리 연구팀의 연구를 전임상단계, 임상단계까지 확장해 부작용 위험이 없는 질환 치료 길을 열고 싶다”고 밝혔다.
2024.02.14 I 강민구 기자
CVC캐피탈 첫 한국 바이아웃, 1조 몸값 여기어때 연내 매각 속도
  • [마켓인]CVC캐피탈 첫 한국 바이아웃, 1조 몸값 여기어때 연내 매각 속도
  • 여행·숙박 스타트업 ‘여기어때’.[사진=연합뉴스][이데일리 마켓in 송재민 기자] 유럽 최대 사모펀드(PEF) 운용사 CVC캐피탈파트너스(CVC캐피탈)가 인수 5년만에 여행·숙박 스타트업 ‘여기어때’ 연내 매각에 나섰다. 여기어때는 최근 미국 나스닥 상장을 준비하는 ‘야놀자’나 글로벌 투자사로부터 시리즈F 투자를 유치한 ‘마이리얼트립’ 등 국내 여행 플랫폼들에 힘입어 조 단위 몸값을 인정받을 수 있을지에 관심이 집중된다. 13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영국계 PEF CVC캐피탈이 바이아웃 포트폴리오 자산인 여기어때의 투자금 회수를 결정했다. CVC캐피탈이 지난 2019년 여기어때 경영권 인수를 마친 이후 5년 만이다. 투자 4년차인 지난해 초 한 차례 매각을 추진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기업공개(IPO)로 선회하면서 매각 이야기는 자연스럽게 들어갔다. 경제 불확실성으로 플랫폼 기업에 대한 투자가 보수적으로 이뤄지던 상황에서 조 단위를 넘긴 몸값을 감당할 수 있는 인수자가 나타나지 않을 거란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해석된다.CVC캐피탈이 여기어때 창업자 심명섭 전 대표로부터 경영권을 인수했을 당시 기업가치는 3000억원으로 평가됐다. 그러나 지난 2022년 미래에셋캐피탈과 산은캐피탈에 신규 투자를 받는 과정에서 인정받은 기업가치는 1조2000억원으로 인수 때와 비교해 4배가량 커졌다. IPO 성공 시 2조원대 몸값을 인정받을 수 있단 예측이 나왔던 만큼 CVC캐피탈도 엑시트 성과를 기대해 볼 수 있는 상황이다. 업계에선 1조4000억~1조5000억원의 몸값을 예상하고 있다. CVC캐피탈이 IPO에서 다시 매각으로 엑시트 전략을 바꾼 건 해외에 기반을 둔 사모펀드라는 특성 때문이다. 한국 IPO 시장에 대한 이해도가 낮은 상태에서 조 단위 기업가치를 인정받는 상장 기업을 운영하는 데에 부담을 느꼈을 거란 해석도 나온다. 그간 CVC캐피탈은 한국 시장에서 △DM푸드 △해태제과 △머큐리 △대유위니아 △KFC코리아 등에 투자해왔지만 이렇다 할 실적을 내진 못했다고 평가된다. 여기어때 인수가 대표 실적이 된 만큼 투자금 회수에도 공을 들이고 있는 분위기다. CVC캐피탈이 지난 2021년 여기어때의 새 수장으로 정명훈 전 CVC캐피탈파트너스 한국사무소 대표를 선임하면서부터 엑시트 작업에 착수하는 흐름이 읽혔다. 여기어때는 지난 2019년부터 실적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어 몸집을 키운 지금이 매각 적기라는 분석이 나온다. 여기어때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해외여행길이 막혔을 때에도 매출과 영업이익을 늘려갔다. 지난해 상반기 기준 여기어때의 매출액은 전년도 동기 대비 7% 증가한 1570억원으로 나타났으며 영업이익은 20% 증가한 180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여기어때는 연간 영업이익을 500억원까지 끌어올리겠단 목표를 발표한 바 있다. 최근 투자시장에서 여행 플랫폼 기업들이 체질 개선에 성공해 기업가치를 끌어올린 점도 매각 신호탄이 됐다. 여기어때와 양강구도로 비교대상이 됐던 야놀자는 미국 IPO를 앞두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업계에서는 야놀자가 미국 상장에 성공하면 15조~20조원 수준의 몸값을 인정받을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본다. 야놀자는 이르면 올해 상반기 중 상장 신청서를 제출할 것으로 예상된다. 마이리얼트립도 6000여억원의 기업가치를 자랑하며 시리즈F 투자를 유치해 자금을 조달했다. 여기어때 관계자는 “매각과 관련해서는 공식적으로 확인된 바가 없다”며 “모든 가능성에 대해 열려 있는 상태”라고 말했다.
2024.02.13 I 송재민 기자
케어젠, 올해 임상단계 신약 3개로 확대…“신약개발사로 본격 도약”
  • 케어젠, 올해 임상단계 신약 3개로 확대…“신약개발사로 본격 도약”
  • [이데일리 김새미 기자] 케어젠(214370)은 올해 기존 헬스케어업체에서 신약개발사로 체질 전환을 본격화할 방침이다. 혈당 조절 건강기능식품 ‘프로지스테롤(ProGsterol)’의 적응증을 늘리면서 의약품 허가의 여지를 열고,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승인을 받은 임상 단계의 신약후보물질을 3개로 늘리겠다는 전략이다.[이데일리 이영훈 기자] 정용지 케어젠 대표◇정용지 대표, 자녀 증여·장내매수…“주가 오를 일만 남았다”7일 바이오업계에 따르면 케어젠은 지난해 1월 초 2만7000원대(이하 액면분할 적용 기준)였던 주가가 지난 7월 장중 한때 5만3400원으로 정점을 찍었다. 이후 케어젠의 주가는 하락세를 지속하다 지난 6일 2만1850원 수준으로 떨어졌다. 약 7개월 만에 주가가 60%가량 떨어진 셈이다.이런 상황에서 정용지 케어젠 대표는 지난해 12월 5일 아들인 정연우 씨에게 100억원 규모의 케어젠 지분 36만1000주를 증여했다. 정 씨의 지분율은 0.05%에서 0.72%가 됐다. 지난 6일에는 2억원을 들여 주식 1만주를 장내매수했다. 정 대표의 이러한 행보에는 케어젠 주가가 저점이라는 판단이 뒷받침됐다.정 대표는 이날 이데일리와 통화에서 “(케어젠의 주가는) 이제 올라갈 일만 남았다”며 “기존 프로지스테롤뿐 아니라 새로 출시한 펩타이드 기반 헤어제품도 있고 올해 임상을 다수 진행하는 등 모멘텀이 많다”고 말했다.특히 올해 케어젠은 프로지스테롤을 건기식뿐 아니라 의약품으로 허가를 획득하는 한편, 습성황반변성 치료제 ‘CG-P5’ 임상을 통해 신약개발사로 거듭날 계획이다.◇프로지스테롤, 매출 성장과 의약품 허가 노린다혈당 관리 건강기능식품 ‘프로지스테롤’ (사진=케어젠)프로지스테롤은 케어젠이 빠른 상업화를 목표로 의약품이 아닌 건기식으로 출시한 제품이다. 프로지스테롤의 원료인 기능성 펩타이드 ‘디글루스테롤(Deglusterol)’은 2022년 3월 미국 식품의약국(FDA)로부터 신규건강기능식품원료(NDI)로 등록됐다. 케어젠은 같은해 5월 프로지스테롤을 출시, 매출을 발생시키기 시작했다.아쉬운 점은 프로지스테롤의 매출 성장 속도가 예상보다 느리다는 점이다. 케어젠은 지난해 2월 프로지스테롤로만 1000억원의 연매출을 거둘 것으로 예측해 2023년 연매출 전망치가 1500억원이라고 공시했다. 그러다 지난해 말 연매출 전망치를 800억원으로 낮추는 정정 공시를 했다. 지난 5일 공시를 통해 확인된 케어젠의 2023년 매출 잠정치는 792억원이었다. 이는 지난해 691원 대비 14.6% 성장한 수치지만 연초 제시한 전망치보다는 47.2% 낮기 때문에 투자자들의 실망이 컸다.이처럼 매출이 예상보다 적었던 이유에 대해 회사측은 “건기식 제품의 각국 현지 등록 절차 지연 등에 따른 매출 이연이 발생했기 때문”이라고 답했다. 케어젠은 1조원이 넘는 규모의 프로지스테롤 수출 공급 계약을 체결했으나 대부분 논바인딩(non-binding) 계약이었다. 논바인딩 계약은 계약 상대방의 계약 이행을 구속할 수 없고 계약금은 향후 고객사의 발주량에 따라 확정된다.케어젠은 이날(7일) 프로지스테롤의 아마존 판매를 재개한 만큼 올해 미국 매출이 증대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앞서 프로지스테롤은 2022년 12월 아마존에 입점해 판매하는 식으로 미국 시장에 간접적으로 진출했다. 케어젠은 지난해 말 일시적으로 중단됐던 아마존 판매를 재개하면서 미국 내 자사 온라인몰도 오픈했다. 업계에선 올해 프로지스테롤 매출이 지난해보다 증가하면서 연매출 성장을 견인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단 회사측은 올해 매출 가이던스는 공개하지 않겠다는 방침이다.아울러 케어젠은 프로지스테롤의 원료인 디글루스테롤을 건기식뿐 아니라 의약품으로도 허가를 받기 위해 해외에서 임상을 진행하고 있다. 자체적으로는 디글루스테롤의 혈당조절 기능 외에도 체중 감소, 근육 강화 등의 추가 효능을 입증하기 위해 인도 임상을 진행 중이다. 중동 파트너사들을 통해서는 대사이상 지방간염(MASH) 환자 150명을 대상으로 임상을 진행하고 있다. 정 대표는 “프로지스테롤이 MASH에도 효능이 탁월한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며 “해당 임상은 오는 3월에 끝난다”고 언급했다.◇“CG-P5 임상…신약개발사로 본격 도약할 시발점”정 대표는 “프로지스테롤뿐 아니라 FDA 허가 임상 단계 신약후보물질을 3개로 늘리면서 신약 개발에 더욱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케어젠은 지난해 습성황반변성 치료제 ‘CG-P5’ 임상에 출사표를 던지면서 본격적인 신약 개발에 도전하고 있다. 특히 CG-P5 임상은 케어젠이 신약개발사로 거듭날 시발점으로 여기고 있을 만큼 회사에는 큰 의미가 있는 임상이다.해당 임상은 임상 1상임에도 임상 2상에 준하는 수준인 ‘헤드-투-헤드’(head-to-head) 임상으로 설계됐다. 헤드-투-헤드 임상이란 유효성을 검증하고 경쟁 약물과 직접 비교하는 방식이다. 통상적으로 임상 1상은 약물의 안전성을 확인하기 위한 단계이기 때문에 정상인을 대상으로 진행한다. 반면 CG-P5 임상은 습성황반변성 환자를 대상으로 위약 비교를 통해 안전성을 평가하고 대조약물인 ‘아일리아’와 비교해 비열등성과 유효성을 평가한다. 적정 용량을 찾기 위한 과정도 생략하기로 했다. 이러한 임상 디자인에는 빠른 상용화를 염두에 둔 케어젠의 실용주의적 전략이 고스란히 반영됐다. FDA에서 이 같은 임상디자인을 권고했다는 점도 고무적이다.CG-P5 임상 1상은 지난해 12월 첫 환자 투약을 시작했다. 케어젠은 오는 5~7월 중간 결과를 확인하고 12월이면 최종 임상결과보고서(CSR)를 수령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임상 1상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되면 바로 혁신 치료제 지정(BTD)을 신청해 가속 승인이나 조건부 사용 허가에 도전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상용화에 걸리는 기간을 최소화할 방침이다. 정 대표는 “연내 CG-P5 임상 1상을 마치고 CG-P5의 임상 2상을 진행할 경우 적응증을 습성황반변성뿐 아니라 건성황반변성을 포함한 VEGF 타깃 질환인 당뇨병성 황반부종(DME), 당뇨병성 망막병증(DR) 등까지 확장할 예정”이라고 알렸다.올해 임상 단계 파이프라인을 3개로 늘리기 위한 준비도 하고 있다. 연내 임상 1상을 마친 항바이러스 치료제 ‘CG-스파이크다운(SpikeDown)’의 임상 2상을 개시하고, 안구건조증 치료제 ‘CG-T1’의 1상 임상시험계획서(IND)를 FDA에 제출할 계획이다. 정 대표는 “CG-스파이크다운의 경우 적응증을 간섬유화, 천식, 항염증 등으로 변경해 임상 2상을 진행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마지막으로 정 대표는 “케어젠은 오래 전부터 펩타이드 기반 신약 개발을 해온 생명공학기업”이라며 “프로지스테롤도 어떻게 보면 신약 개발을 하다보니 나온 것”이라고 했다. 이어 그는 “케어젠이 빠른 상용화를 택한 것은 현재 처해있는 상황에서 최선의 선택을 하기 위한 것이었다”며 “이제 케어젠은 황반변성 치료제 임상을 통해 신약개발사로 도약하는 변곡점에 들어섰다”고 덧붙였다.
2024.02.13 I 김새미 기자
너도나도 투자하더니…메타버스 꺼진 불에 '난감'
  • 너도나도 투자하더니…메타버스 꺼진 불에 '난감'[마켓인]
  • (사진=이미지투데이)[이데일리 마켓in 송재민 기자] ‘메타버스(Metaverse)’만 붙으면 투자를 유치할 수 있었던 과거와 달리 시장의 관심도가 하락하면서 사업을 철수하는 기업들도 늘어나고 있다. 한때 메타버스에 올라탄 기업들은 큰 성과를 이루지 못한 채 투자 시장에서 외면받고 있는 분위기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 당시 성장성이 큰 신사업으로 주목받았던 메타버스의 인기가 식어가고 있다. 메타버스(Metaverse)는 가상·초월을 의미하는 ‘메타’(meta)와 공간·세계를 의미하는 ‘유니버스’(universe)를 합친 말로 디지털 기술을 기반으로 현실이 실재감 있게 재현되는 3차원 가상세계를 말한다. 국내에선 네이버가 선보인 ‘제페토’가 주목을 받으며 대표적인 메타버스 서비스로 이름을 알렸다. 지난 2020년부터 메타버스 생태계가 주목을 받으면서 관련 기업들에 대한 투자도 활발하게 일어났다. 이어 2021년도에는 벤처캐피탈(VC)들이 꼽은 3대 스타트업 분야에서 인공지능(AI)·디지털 헬스케어와 함께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메타버스에 거액의 투자금이 흘러가면서 투자 시장을 놀라게 한 사례도 있었다. 메타버스 스타트업 브이에이코퍼레이션은 파라투스인베스트먼트로부터 1000억원 규모의 투자를 유치해 유니콘 기업으로 등극하기도 했다. 그러나 오픈AI의 챗GPT 출시에 따라 생성형 AI 분야에 시장의 관심이 쏠리면서 투자 대비 수익성이 낮다고 분석되는 메타버스 열풍이 빠른 속도로 식어갔다. 특히 미래 먹거리로 메타버스를 점 찍고 앞다퉈 투자에 뛰어들던 게임사들의 메타버스 사업을 철수하는 움직임이 포착됐다. 넷마블은 넷마블에프앤씨 산하 자회사인 ‘메타버스월드’ 전 직원 70여명을 대상으로 권고사직을 통보했다. 메타버스월드는 자사 지식재산권(IP)을 활용한 메타버스 플랫폼 개발 을 위해 지난 2022년 출범한 계열사로 메타버스에 대한 시장 전반의 관심이 줄어들자 사업을 접는 수순을 밟고 있는 셈이다. 앞서 컴투스도 메타버스 사업 계열사인 컴투버스의 직원들을 대상으로 경영 효율화 작업에 돌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카카오게임즈의 메타버스 사업 계열사 컬러버스의 모바일 3D 메타버스 서비스 퍼피레드도 운영 종료를 알렸다. 지난해부터 단행해온 구조조정에 이어 결국 서비스를 정리하게 된 수순이다. 반면 AI관련 스타트업들은 투자 혹한기에도 꾸준히 투자를 유치하면서 몸집을 키워오고 있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피치북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전세계 AI 관련 스타트업들엔 총 400억달러(약 52조원) 이상의 투자금이 흘러 들어갔다. 이 때문에 시장에선 투자 흐름이 메타버스에서 AI로 완전히 옮겨갔다는 해석이 나온다. 한편 메타버스가 AI와 융합해 장기적으로는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산업이라는 시각도 존재한다. 메타버스 자체가 새로 등장한 개념이기 때문에 기술을 성장시키고 다른 산업과 붙여 고도화하는 단계가 필요하다는 분석이다. 한 VC 관계자는 “코로나19 대유행으로 비대면 온라인 시대가 열린 것을 계기로 사회·문화·경제가 온라인 위주로 흘러가게 될 텐데 메타버스의 시장 중요성을 아예 배제할 수는 없다”며 “지금까지는 기술 자체에 집중했다면 이후 다른 기술과의 융합이 더 중요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2024.02.12 I 송재민 기자
  • [한주의 제약바이오] 삼성바이오, 'ADC 강자' 레고켐과 맞손
  • [이데일리 석지헌 기자] 지난 주(2월 5일~9일) 제약·바이오업계 이슈를 모았다. 삼성바이오로직스가 레고켐바이오사이언스의 ADC(항체약물접합체) 치료제 위탁개발(CDO)에 나섰다. 차바이오텍은 미국 자회사 마티카 바이오테크놀로지를 이끌 수장으로 폴 김(Paul Kim) 대표를 영입했다.◇“ADC 개발 역량 강화”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는 레고켐바이오(141080)사이언스와 CDO 신규 계약을 체결했다고 7일 밝혔다. ADC는 항체와 약물이 화학적으로 결합한 형태의 치료제다. 항암 치료 시 생길 수 있는 부작용을 줄일 수 있어 차세대 항암제로 주목받고 있다.삼성바이오 입장에선 ADC 개발 역량 강화와 오리온의 지원 으로 재정적으로 안정된 파트너를 확보할 수 있게 됐다. 삼성바이오는 존림 대표 지휘 아래 차세대 바이오 기술로 떠오르고 있는 ADC 분야에서 경쟁력을 확보하는데 적극 나서고 있다. 연내 준공을 목표로 ADC 의약품 전용 생산시설 건설을 추진 중이며, 외부와의 협업을 통해 ADC 기술을 들여오고 있다. 최근 오리온 그룹에 인수돼 안정적으로 연구개발을 할 수 있게 됐다는 점에서도 든든한 여건을 갖췄다고 평가된다. 레고켐바이오는 ADC 후보물질을 개발하면서 세포주 개발과 임상 물질 생산 단계를 경험한 바 있다. 레고켐바이오는 더 빠르고 효율적인 세포주 개발과 임상물질 생산을 위해 삼성바이오에 ‘용역’을 맡긴 것으로 해석된다.존림 삼성바이오로직스 대표는 “차세대 바이오 기술로 떠오르고 있는 ADC 분야에서 경쟁력을 확보하고, 시장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투자 활동을 적극적으로 이어나갈 것”이라며 “레고켐바이오와 같은 국내 유망한 바이오테크와의 협업을 강화해 기술 경쟁력을 확보할 것”이라고 말했다.◇마티카바이오 새 수장 영입차바이오텍(085660)은 미국 자회사 마티카 바이오테크놀로지를 이끌 수장으로 폴 김(Paul Kim)대표를 영입했다고 지난 6일 밝혔다. 마티카 바이오는 차바이오텍이 미국 세포·유전자치료제 위탁개발생산(CDMO) 시장 진출을 위해 설립한 회사다.폴 김 대표는 10개 이상의 글로벌 생명공학기업과 4개의 CDMO 기업에 투자한 경험을 살려 마티카 바이오 사업을 총괄한다. 특히 미국 현지 GMP시설과 한국의 판교 제2테크노밸리에 건설 중인 ‘세포유전자 바이오뱅크(CGB)’를 연계해 아시아와 유럽으로 사업영역을 확장하는 데 주력할 계획이다. 기존 송윤정 대표는 지배주주인 마티카 홀딩스 사장직을 맡게 됐다. 폴 김 대표는 미국 캘리포니아대학교 버클리(UC버클리)에서 분자생물학을 전공했으며, 하스경영대학원에서 바이오 고위자 과정을 이수했다. 1994년 다국적 제약사 제넨테크(Genentech) 연구원을 시작으로 바이오의약품 CDMO기업 제노피스·코브라 바이오로직스·코그네이트 바이오서비스, 글로벌 임상시험수탁기관(CRO)인 WCCT Global 등을 거쳤다.폴 김 대표는 “마티카 바이오는 자체 세포주 마티맥스(MatiMax)를 개발하고 2공장 건설을 추진하는 등 세포·유전자치료제 CDMO 사업이 본궤도에 올랐다”며 “적극적으로 수주를 확대해 세계 시장 진출을 위한 기반을 다지겠다”고 말했다. 그는 “빠르게 진화하는 세계 세포·유전자치료제 시장에서 차바이오그룹의 글로벌 네트워크와 인프라를 이용해 세계 바이오 기업들의 전략적 CDMO 파트너가 되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한편, 마티카 바이오는 2022년 국내 기업 중 유일하게 미국 텍사스주 칼리지스테이션에 세포·유전자치료제 CDMO 시설을 준공했다. 세포·유전자치료제의 핵심 원료인 렌티 바이러스벡터, 아데노 부속 바이러스 벡터 등 바이럴 벡터를 생산한다.
2024.02.12 I 석지헌 기자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