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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정희, 남편 이어 佛 문화예술 공로훈장
  • 윤정희, 남편 이어 佛 문화예술 공로훈장
  • ▲ 윤정희[이데일리 SPN 김용운 기자]배우 윤정희가 오는 5일 프랑스 정부로부터 문화예술 공로훈장을 받는다. 프랑스 문화부가 수여하는 문화예술훈장은 지난 1957년 처음 제정되었으며 문학과 예술분야에 남다른 업적을 남긴 외국인에게 주는 훈장이다. 지금까지 영화감독 팀 버튼과 `해리포터`시리즈의 조앤 롤링 등이 훈장을 받았으며 한국에서는 앙드레김과 60회 칸국제영화제 여우주연상 수상자인 전도연이 받았다. 또한 윤정희의 남편인 피아니스트 백건우도 지난 2000년 문화예술 공로훈장을 받아 윤정희와 백건우는 한국인 최초의 훈장 수훈 부부가 됐다. 윤정희가 이번 문화예술 공로훈장을 받는 배경에는 지난해 칸국제영화제에서 각본상을 받은 이창동 감독의 `시`에서 여주인공 미자로 출연한 것이 큰 역할을 했다. 윤정희는 예순이 넘은 나이에도 시인을 꿈꾸는 소녀 같은 할머니 미자 역을 통해 영화의 완성도를 높이는 데 일조했다. `시`는 지난해 프랑스에서 개봉 당시 주요 매체에서 대서특필하며 특별한 관심을 받았고 윤정희의 40여 년 배우 인생도 재평가를 받았다. 1944년생인 윤정희는 1967년 영화 `청춘극장`을 통해 데뷔했으며 지난 1976년 남편 백건우와 결혼한 뒤 주로 프랑스에 거주해왔다.
2011.04.04 I 김용운 기자
  • 배우 윤정희 佛 문화예술공로훈장 받는다
  • [경향닷컴 제공] 지난해 개봉된 영화 ‘시(詩)’의 주연배우 윤정희씨가 프랑스 정부로부터 문화예술공로훈장을 받는다. 3일 프랑스 문화커뮤니케이션부와 영화계 등에 따르면 윤씨는 프랑스 영화계의 추천으로 프랑스 문화부 장관이 수여하는 문화예술공로훈장 슈발리에(Chevalier dans l’ordre des Arts et Lettres) 수상자로 선정됐다.슈발리에 훈장은 프랑스 정부가 예술과 문학 분야에서 공헌을 세우고 문화 보급에 많은 노력을 기울인 인사에게 주는 상으로 윤씨는 지난해 8월 프랑스에서 개봉된 이창동 감독의 ‘시’가 집중조명을 받으면서 그동안 쌓아온 업적이 인정돼 프랑스 국립영화영상센터의 추천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2001년 윤씨의 남편 피아니스트 백건우씨가 이 훈장을 받았기 때문에 한국인으로는 처음으로 프랑스 정부로부터 같은 훈장을 받은 예술인 부부가 된다. 윤씨는 “프랑스 문화부가 제 영화 인생을 인정해줬다는 데 기쁨을 느낀다”면서 “특히 10년 전 남편이 받은 상을 이번에 받게 돼 더욱 마음이 간다”고 말했다.훈장 수여식은 오는 5일 오후 프랑스 문화부에서 거행된다. 윤씨 외에 지난해 칸영화제에서 심사위원대상을 받은 ‘신과 인간’의 주인공 랑베르 윌슨 등 3명도 이날 함께 문화예술공로훈장을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주빈 메타 "평화의 메시지 전하겠다"
  • 주빈 메타 "평화의 메시지 전하겠다"
  • ▲ 주빈 메타(사진=크레디아)[이데일리 김용운 기자] "단순히 음악이 아닌 평화를 전했으면 좋겠다." 마에스트로 주빈 메타가 이스라엘 필하모니 오케스트라(이하 이스라엘 필하모닉)의 두 번째 내한 공연을 앞두고 소감을 밝혔다. 주빈 메타는 11일 오후 서울 서초구 JW메리어트호텔에서 열린 `대우증권 창립 40주년 기념공연` 기자간담회에 참석해“이스라엘 역시 한국처럼 역사적 굴곡이 있는 나라였다”며 “따라서 한국 청중들이 우리의 음악에 보다 많은 공감을 이룰 수 있을 것이라 기대하고 있다”고 입을 열었다. 1936년 인도에서 태어난 주빈 메타는 1963년부터 LA 필하모닉을 지휘하며 특유의 정열적인 지휘와 독특한 곡 해석으로 세계적인 명성을 쌓았다. 이스라엘 필하모닉과는 1968년 처음 인연을 맺었으며 1981년부터 종신 음악감독이 되어 3000여 회가 넘는 공연을 이스라엘 필하모닉과 함께 했다. 이스라엘 필하모닉은 1936년 팔레스타인 교향악단으로 창단되어 1948년 이스라엘 공화국 건국과 함께 명칭을 변경했다. 아이작 스턴과 이자크 펄만, 핑커스 주커만 등이 참여해 `솔리스트들의 오케스트라`라는 별칭이 붙었다. 이번 공연에서 선보이는 곡에 대해 주빈 메타는 “라흐마니노프는 백건우가 직접 선곡했고 말러와 스트라빈스키의 곡은 이번 아시아 투어에서 중점적으로 연주하는 곡이다”고 밝혔다. 백건우와 협연에 대해 “한국은 젊고 우수한 솔리스트들이 많이 배출한 나라”라며 “예술의전당처럼 좋은 공연장에서 백건우와 함께 협연하는 것에 큰 기대를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또한 주빈 메타는 "음악이 화합과 우정의 메시지를 전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한국의 오케스트라가 북한에 가서 자주 연주하고 우리도 이스라엘과 중동의 접전지역에 가서 연주회를 많이 가질 수 있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주빈 메타는 "세계적으로 클래식 음악에 대한 젊은이들의 관심이 줄어들고 있는 만큼 음악 관계자들이 머리를 짜내야 한다"며 "이스라엘 필하모닉도 젊은이들이 편하게 들을 수 있는 음악 프로그램을 만드는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만들어 관객을 유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주빈 메타와 이스라엘 필하모니 오케스트라는 오는 13일 세종문화회관 대극장과 14일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백건우와 협연으로 공연을 갖는다. 13일 공연에서는 라흐마니노프 피아노 협주곡 3번, 말러의 교향곡 1번을, 14일에는 라흐마니노프 피아노 협주곡 3번, 스트라빈스키의 봄의 제전을 연주할 예정이다. 문의 1577-5266.
2010.11.11 I 김용운 기자
47회 대종상, 작품성+흥행성 고르게 주력…불신 씻나
  • 47회 대종상, 작품성+흥행성 고르게 주력…불신 씻나
  • ▲ 피아니스트 백건우 이다윗 윤정희 이창동 감독(왼쪽부터)[이데일리 SPN 장서윤 기자] 올해 대종상영화제는 작품성과 흥행성을 고르게 안배하며 공정성에 주력한 것으로 보인다. 29일 오후 8시 50분 서울 동대문구 경희대학교 평화의 전당에서 진행된 시상식에서는 영화 '시'(감독 이창동)가 주요 부문 상을 수상한 데 이어 '아저씨'와 '이끼'도 각각 4관왕에 올랐다. 우선 '시'는 최고의 영예인 최우수 작품상에 이어 여우주연상(윤정희) 시나리오상(이창동 감독) 남우조연상(김희라) 등 주요 부문 상을 휩쓸었다. 또 올해 흥행작인 '아저씨'가 남우주연상 영상기술상 편집상을 '이끼'가 감독상 촬영상 미술상 음향기술상 등을 수상하는 등 고르게 상을 나눠가졌다. 지난해 '해운대' '국가대표' 등 흥행작과 '마더' '박쥐' 등 해외영화제 호평작이 모두 외면당했던 결과는 상당히 대조적인 결과다. ▲ 김새론-원빈특히 지난해에는 영화 '내사랑 내곁에' '해운대'에 출연한 하지원이 여우주연상 후보에서 탈락하고 박찬욱 감독의 '박쥐'도 작품상 후보작에 들지 못하는 등 의문의 결과를 낳으면서 공정성 논란이 더욱 크게 불거졌다. 이에 올해부터 '불신을 씻겠다'는 대종상 영화제 측의 노력이 어느 정도 결실을 거둔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대종상 영화제는 올해부터 일반인 심사위원 제도를 도입하고 본선 심사위원의 폭을 넓히는 등 '공정성'에 주력하겠다는 점을 강조한 바 있다. ▲ 강우석 감독이와 관련 김영수 조직위원장은 "공정성을 확보하지 못하면 영화제 존재 자체가 어려울 것"이라고 기자회견을 통해 천명하기도 했다. 수상 결과를 놓고 볼 때 대종상영화제는 예년에 비해 공정성 확보에 어느 정도 성과를 거둔 것으로 보인다. 칸 국제영화제 각본상 수상 등으로 작품성을 인정받은 '시'와 '아저씨' '이끼' 등 올해 흥행작을 수상작으로 배치한 것은 그같은 노력의 일환으로 비춰진다.▶ 관련기사 ◀☞최승현 "운전면허증 없어요"···47회 대종상 스타 말말말!☞원빈-김새론, `대종상`서 또 커플룩 `판타스틱`☞'시', 대종상 최우수작품상 등 4관왕(종합)☞`아저씨` 원빈, 대종상서 생애 첫 남우주연상 `영예`☞'대종상 여우주연상' 윤정희, "다시 이 자리에 서고 싶다"
2010.10.30 I 장서윤 기자
'시', 대종상 최우수작품상 등 4관왕(종합)
  • '시', 대종상 최우수작품상 등 4관왕(종합)
  • ▲ 피아니스트 백건우 이다윗 윤정희 이창동 감독(왼쪽부터)[이데일리 SPN 장서윤 기자]제47회 대종상영화제는 영화 '시'(감독 이창동)가 주요 부문 상을 수상하며 저력을 과시했다. 29일 오후 8시 50분 서울 동대문구 경희대학교 평화의 전당에서 진행된 시상식에서는 작품상·남녀주연상·신인상과 기술상 등 총 23개 트로피의 주인을 가렸다. 이날 최고의 영예인 최우수 작품상은 '시'가 수상했다. '시'는 작품상 외에도 여우주연상(윤정희) 시나리오상(이창동 감독) 남우조연상(김희라) 등 주요 부문 상을 휩쓸었다. 이창동 감독은 "눈에 안 보이는 아름다움을 관객이 눈에 볼 수 있도록 해 준 배우들과 스태프들에게 영광을 돌린다"라며 "모든 분들이 이 상으로 위로와 용기를 얻었으면 좋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 원빈 이민정 최승현이어 '아저씨'는 남우주연상 영상기술상 편집상 인기상을, '이끼'는 감독상 미술상 음향기술상 촬영상을 받는 등  각각 4관왕의 영예를 안았다. 남녀조연상은 '시'의 김희라, '하녀'의 윤여정이 각각 수상해 충무로 노장 파워를 과시했다. 신인상은 '바람'의 정우, '시라노;연애조작단'의 이민정에게 각각 돌아갔다. 이민정은 앞서 열린 영평상 신인상에 이어 대종상에서도 신인상과 인기상을 차지해 충무로의 떠오르는 신예의 자리를 확고히 했다. 감독상은 '이끼'로 새로운 도전을 감행한 강우석 감독에게, 신인감독상은 '김복남 살인사건의 전말'로 작품성 높은 데뷔작은 선보인 장철수 감독에게 각각 돌아갔다. ▲ 송새벽-김희라올해 대종상에서는 `김복남 살인사건의 전말` `맨발의 꿈` `방자전` `시` `아저씨` `악마를 보았다` `의형제` `이끼` `하녀` `하모니` 등 총 10편이 총 23개 부문의 상을 놓고 경합을 벌였다. 매년 심사와 관련해 잡음이 끊이지 않았던 대종상 영화제는 올해부터 일반인 심사위원 제도를 도입하는 등 변화를 꾀했다.  지난해 흥행작과 해외호평작이 외면받았던 데 반해 올해는 칸 국제영화제 각본상 수상작인 '시'의 손을 들어주면서 올해 대종상영화제는 작품성에 좀더 주력한 면이 돋보였다. 제47회 대종상영화제 시상식 전체 수상자(작) 명단은 다음과 같다. ▲ 최우수 작품상 : ‘시’ ▲ 남우주연상 : ‘아저씨’원빈 ▲ 여우주연상 : ‘시’ 윤정희 ▲ 감독상 : ‘이끼' 강우석 감독 ▲ 기획상 : ‘맨발의 꿈' 김준종 ▲ 시나리오상 : ‘시' 이창동 감독 ▲ 영상기술상 : `아저씨` 정도안 ▲ 편집상 : ‘아저씨' 김상범 김재범 ▲ 음향기술상 : ‘이끼’ 오세진, 김석원 ▲ 음악상 : ‘맨발의 꿈’ 김준석 ▲ 남우조연상 : ‘시’ 김희라·`방자전` 송새벽 ▲ 여우조연상 : ‘하녀’ 윤여정 ▲ 신인남우상 : ‘바람' 정우 ▲ 신인여우상 : ‘시라노;연애조작단' 이민정 ▲ 조명상 : ‘악마를 보았다' 오승철 ▲ 촬영상 : ‘이끼' 김성복 ▲ 신인감독상 : '김복남 살인사건의 전말' 장철수 ▲ 미술상 :`이끼` 조성원 ▲ 의상상 : `방자전` 정경희 ▲ 영화발전공로상 : 강대선 ▲ 한류인기상 : 최승현 ▲ 남자인기상 : 원빈 ▲ 여자인기상 : 이민정 ▲ 압둘 하비드 쥬마 ▲ 해외영화특별상 : 압둘 하비드 쥬마 ▲ 특별상 :신영균 ▶ 관련기사 ◀☞`아저씨` 원빈, 대종상서 생애 첫 남우주연상 `영예`☞'대종상 여우주연상' 윤정희, "다시 이 자리에 서고 싶다"☞'시' 윤정희, 대종상 여우주연상 수상☞'시' 이창동 감독, 대종상 시나리오상 수상☞'이끼' 강우석 감독, 대종상 감독상 수상
2010.10.29 I 장서윤 기자
윤정희, "칸 레드 카펫 한복·머리 손수 준비해"
  • 윤정희, "칸 레드 카펫 한복·머리 손수 준비해"
  • ▲ 윤정희[칸(프랑스)=이데일리 SPN 장서윤 기자] "상이요? 신경 안 쓰는 게 좋을 것 같아요. 경쟁부문 진출작 수준이 별로일 경우에는 안 좋은 작품도 상을 탈 수 있잖아요. 그런 걸로 작품을 평가하진 말자는 거죠. 하지만 만약 상을 받는다면 굉장히 공정하게 심사한 거라고 생각해요"(웃음) 63회 칸 국제영화제 경쟁 부문에 진출한 영화 '시' 공식 상영 이튿날 만난 배우 윤정희는 계속된 고된 영화제 일정에도 불구하고 밝고 활기찬 모습이었다. 빡빡한 해외 언론 인터뷰 중간에 잠시 틈을 내 20일 오후 한국 기자들과 만난 윤정희는 "배우로서 칸 영화제까지 온다는 것 자체도 무척 행복하고 자랑스럽다"라며 말문을 열었다. 전날 레드 카펫 행사에서 단아한 한복 차림으로 눈길을 모았던 윤정희는 의상은 남편인 피아니스트 백건우 씨가 고르고 머리는 손수 매만졌다며 "괜찮지 않았냐?"라고 반문하며 웃는다. "어디 나서는 걸 좋아하지 않아 머리는 크리스찬 디올에서 하자고 제안했는데 사양했고, 의상은 남편과 동생이 함께 가서 골라준 한복을 입었다"라며 "개량 한복보다는 심플한 디자인이 좋을 것 같아 아이디어는 직접 냈다"는 것. 레드 카펫에 오르는 다른 여배우치고는 매우 소박한 준비다. 그러나 영화 '시'에 대한 열정은 어느 누구보다도 크다. 윤정희는 "이창동 감독이 2년 전 시나리오를 쓰고 있다는 얘기를 들은 후 '시'를 촬영하기까지의 과정이 내 영화배우 생활 중 가장 행복했던 순간"이라고 자신있게 말한다. 이창동 감독은 엄격하고 까다로운 촬영 스타일로 배우들이 힘들어하는 연출자 중 한 명임에도 촬영 자체가 무척 즐거웠다고.  윤정희는 "이 감독과 아이디어를 내고 끝까지 노력해서 좋은 걸 만들어내는 과정이 행복했다"며 "감독과 배우 사이를 넘어 인간적으로 친구가 됐다"고 덧붙인다. 그래서인지 23일로 다가온 시상식에서 '황금종려상'과 '여우주연상' 중 선택하라면 무엇을 택하겠냐는 질문에도 망설임없이 "황금종려상"이라고 답한다. 윤정희는 "'시' 촬영 초반부터 이 작품이 황금종려상을 타야 스태프들이 노력한 보람이 있다고 생각했다"며 "나는 한국 시상식에서 주연상을 너무 많이 탔고 앞으로도 영화를 계속 할 것이기 때문에 칸 여우주연상은 조금 나중에 타도 된다"며 웃음지었다. ▶ 관련기사 ◀☞이창동 감독, "칸 수상결과 상관없어…소통이 중요"☞佛르몽드, "'시', 공허한 현실 바꾸는 대담한 영화"☞佛언론, "'시' 윤정희, 칸 여우주연상 자격 있어"☞'시', 외신평점 상위권…4점 만점에 2.7·2.36☞'시', 외신 호평 일색…"강력한 황금종려상 후보"
2010.05.21 I 장서윤 기자
'시', 갈라 상영에 7분여 기립박수…윤정희 '눈물'
  • '시', 갈라 상영에 7분여 기립박수…윤정희 '눈물'
  • ▲ 윤정희-이창동[칸(프랑스)=이데일리 SPN 장서윤 기자] 영화가 끝나고 엔딩 크레딧이 올라가기 시작하자 2000여석의 뤼미에르 극장을 가득 메운 관객들이 일제히 일어나 기립박수를 보냈다. 이창동 감독이 먼저 꽉 쥔 두 손을 높이 들어보이며 관객들에게 답례를 했고 배우 윤정희는 다소곳이 손을 모은 채 미소를 지어 보였다. 그러나 박수 소리가 5분 넘게 이어지자 차분해 보이던 노배우의 눈가에 이윽고 이슬이 맺혔다. 평정심을 찾으려는 듯 고개를 숙이자 이창동 감독이 그의 어깨를 가볍게 감싸주었다. 40여년 경력의 여배우와, 심사위원 자리를 거쳐 다시 새 영화를 들고 칸 영화제를 찾은 베테랑 감독의 아름다운 모습이었다. ▲ 윤정희-이창동 19일 오후(현지시간) 프랑스 칸 뤼미에르 대극장에서 열린 영화 '시' 갈라 스크리닝은 약 2000여 관객들의 시선이 집중된 가운데 성황리에 개최됐다. 이 작품으로 16년 만에 스크린에 복귀한 윤정희는 한복을 곱게 차려입고 레드카펫에 올라 남다른 우아함으로 시선을 집중시켰다. 이날 뤼미에르 극장에는 윤정희와 30년간 함께 해 온 남편인 재불 피아니스트 백건우 씨도 동석해 눈길을 모았다. 칸 영화제가 가장 익숙한 감독 중 한 사람이 된 이창동 감독도 여유있는 모습으로 관객들을 맞았다. 관객들은 2시간이 넘는 러닝 타임에도 불구하고 시종일관 진지한 모습으로 영화 '시'에 집중했다. 노년의 여성이 시를 쓰게 되면서 겪는 에피소드를 담은 이 영화는 여중생 성폭행 사건 등 사회적 이슈를 결부시켜 한국 언론 시사 당시에도 반향을 일으켰던 작품이다. ▲ 영화 '시' 갈라 상영 관객들은 잔잔한 영화의 흐름에 맞춰 숨죽인 채 작품의 호흡을 함께 했고 극중 윤정희와 김희라의 에피소드 등 다소 코믹한 장면에서는 간간히 웃음이 일기도 했다. 이윽고 상영이 끝나고 스크린 위로 엔딩 크레딧이 올라가자 우레와 같은 박수와 환호가 터져나왔다. 윤정희, 이창동 감독을 보기 위해 모인 전세계 영화 관계자들은 물론, 김동호 부산국제영화제 집행위원장 등 한국 영화계 인사들도 함께였다. 박수소리는 여배우의 눈물을 뒤로 한 채 7분여 동안 이어지고 나서야 끝이 났다. 영화 '시' 만큼이나 깊고 묵직한 울림을 주는 장면을 연출한 두 배우와 감독의 모습이었다.▶ 관련기사 ◀☞싸이더스, "'하녀' 김수현 작가 각본료 9억원은 와전된 것"☞윤정희, 칸 공식 기자회견서 유창한 불어 '눈길'☞이창동 감독, "내가 만들고픈 영화는 점점 죽어간다"☞100만 돌파 '하녀', 화제와 논란 속 쾌속흥행☞김수현 작가 "'하녀' 시나리오 9억원? 대단히 불쾌"
2010.05.20 I 장서윤 기자
윤정희, 칸 공식 기자회견서 유창한 불어 '눈길'
  • 윤정희, 칸 공식 기자회견서 유창한 불어 '눈길'
  • ▲ 윤정희[칸(프랑스)=이데일리 SPN 장서윤 기자] 영화 '시'(감독 이창동)로 63회 칸 국제영화제 경쟁 부문에 진출한 배우 윤정희가 공식 기자회견 및 언론 인터뷰에서 유창한 불어 인터뷰로 눈길을 모았다. 윤정희는 19일 오전 프랑스 칸 팔레 드 페스티벌 기자회견장에서 열린 '시' 공식 기자회견과 이에 앞서 진행된 프랑스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간간히 유머 섞인 답변으로 웃음을 자아내는 등 막힘 없는 불어 실력을 보여주었다. 지난 1973년 프랑스로 유학을 떠난 윤정희는 이후 재불 피아니스트 백건우와 결혼한 후 30여년 간 프랑스와 한국을 오가며 활동해왔다. 이날 복귀작으로 '시'를 택한 이유를 묻는 외신 기자들의 질문에 윤정희는 "영화는 나의 삶으로 나는 한번도 영화를 떠난 적은 없었다"고 강조하며 "놀라운 시나리오를 준 이창동 감독에게 반해 영화 출연을 결정했다"며 말문을 열었다. 영화에서 순수한 면이 엿보이는 여주인공 양미자와의 공통점에 대해서는 "순수하면서도 약간 현실감각이 떨어지는 면이 나와 많이 닮아있다"며 웃음지었다. 또, 영화 속 노출 연기에 대해 '역대 최고의 여배우였는데 나이가 들어 벗는 연기가 어렵지는 않았나'는 질문에는 "영화배우는 인간의 삶을 표현하는 사람으로 특정 나이대나 세월의 흐름은 생각하지 않는다"라며 "다만 그 세월의 흐름에 맞는 역할에 충실할 뿐"이라고 답했다. 마지막으로 윤정희는 "아마 90살까지는 영화계에서 여러가지 일을 하고 있을 것 같다"며 바람을 전하기도 했다.▶ 관련기사 ◀☞싸이더스, "'하녀' 김수현 작가 각본료 9억원은 와전된 것"☞'시', 갈라 상영에 7분여 기립박수…윤정희 '눈물'☞이창동 감독, "내가 만들고픈 영화는 점점 죽어간다"☞100만 돌파 '하녀', 화제와 논란 속 쾌속흥행☞김수현 작가 "'하녀' 시나리오 9억원? 대단히 불쾌"
2010.05.19 I 장서윤 기자
'시' 윤정희·이창동 감독, 18일 칸 도착…공식일정 돌입
  • '시' 윤정희·이창동 감독, 18일 칸 도착…공식일정 돌입
  • ▲ 윤정희-이창동 감독[칸(프랑스)=이데일리 SPN 장서윤 기자] 배우 윤정희·이창동 감독 등 63회 칸 국제영화제 경쟁부문에 진출한 영화 '시' 팀이 프랑스 칸에 도착했다. 이창동 감독은 18일 오후(현지시간) 7시께, 윤정희는 8시 30분께 프랑스 니스 공항에 도착, 자동차로 30여분 거리인 칸으로 이동해 여장을 풀 예정이다.   윤정희와 이창동 감독은 모두 파리에서 며칠간 가족과 머물다 '시' 언론 시사 전날에 맞춰 18일 칸에 도착했다. 특히 윤정희는 프랑스에서도 명성이 있는 남편인 피아니스트 백건우와 함께 온 것으로 알려져 현지 언론에서도 이들 부부의 행보에 적지 않은 관심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시'의 제작사 파인하우스 필름의 한 관계자는 "'시' 공식상영 때 윤정희·백건우 선생님 두 분이 함께 레드 카펫에 나오시라고 부탁드렸는데 백 선생님이 '이번 행사는 아내를 위한 무대'라며 뒤에서 지켜보기를 희망하셨다"고 밝혔다. 앞서 '시'는 15일 마켓 상영에서 전 좌석 매진을 기록한 데 이어 대만 그리스 스페인 등 총 4개국에 판매되는 등 공식 상영 전부터 현지에서 뜨거운 반응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한편, '시'팀은 19일 오전 공식 기자회견을 시작으로 오후 7시 갈라 스크리닝 등 본격적인 칸 영화제 일정에 돌입한다. ▶ 관련기사 ◀☞'하녀', 칸 경쟁부문 8편 중 평점 4위☞故김기영 감독 두 아들, "'하녀' 리메이크, 50년만의 큰 감격"☞'하녀', 칸 외신평점 공개…4점 만점에 2.2·1.67☞'하녀', 칸서 상반된 평가…'감각적 재해석'vs'정형화된 스릴러'☞'하녀', 칸 영화제 공식상영…5분여간 '기립박수'
2010.05.19 I 장서윤 기자
윤정희, "예순 일곱, 나는 여전히 꿈을 꾼다"(인터뷰)
  • 윤정희, "예순 일곱, 나는 여전히 꿈을 꾼다"(인터뷰)
  • ▲ 윤정희[이데일리 SPN 장서윤 기자] "이창동 감독이 '연기를 하지 말라'고 주문하더라구요. 배우가 연기를 하지 않는다는 게 참 쉽지 않은데, 해보고 나니 새로 탄생한 듯한 기분이에요"(웃음) 1967년 영화 '청춘극장'으로 데뷔해 총 330편을 찍고 325편에서 주연으로 활약한 윤정희(66)는 '한국 영화계의 산 증인'이라고 해도 무방할 만큼 한 평생을 영화계와 함께 해 왔다. 그런 그가 16년만의 스크린 복귀작 '시'(감독 이창동)를 촬영하면서 "'제 2의 데뷔작'이라고 할 만큼 오히려 데뷔 때보다 더 힘든 시간을 겪었다"고 털어놓았다. '시'는 손자와 힘겹게 살고 있는 노년의 여성이 처음으로 시를 쓰게 된 후 예기치 못한 사건에 맞닥뜨린다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으로 여중생 집단 성폭행 사건 등 사회적 이슈가 가미돼 사실감을 더하고 있는 영화다. 2년 전 시나리오 집필 당시부터 배우 윤정희를 염두에 두고 썼다는 이 감독은 "'시'의 여주인공 미자는 실제 윤정희와 매우 비슷한 면이 많다"고 귀띔한 바 있다. 윤정희 또한 이런 면에 공감한다. 그는 "감성이 풍부하고 들꽃에도 행복할 수 있는 마음을 지닌 면은 영화 속 미자와 내가 닮아 있다"며 "나는 구름 속의 달을 봐도, 하늘에 떠 있는 비행기를 봐도 아직도 신기하다. 이런 날 두고 가족들은 '꿈 속에 산다'고 종종 놀리기도 한다"며 웃음지었다. 이창동 감독이 그간 철저히 사실감 있는 연출 스타일을 고수해 온 만큼 윤정희는 이번 작품에서 연기하지 않는 것처럼 자연스러운 표현을 해 줄 것을 주문받았다. 윤정희는 "울거나 고함을 지르는 등 감정을 발산하는 연기는 오히려 쉽지만 '연기 하지 않는 것처럼' 자연스러움을 살리는 건 결코 녹록지 않았다"라며 "차츰 차츰 마음을 열고 미자의 상황 속에 빠져들어가는 과정에 적지 않은 시간이 걸렸던 것 같다"고 털어놓았다. ▲ 윤정희그렇게 완성된 작품은 올해 칸 국제영화제 경쟁 부문에 진출하는 쾌거를 이루기도 했다. 윤정희는 "작품을 볼 때 황금종려상도 기대해 볼 만하다"며 "사실 지인과 수상을 두고 벌써 와인을 걸고 내기를 했다"고 귀띔했다. 오랜만에 밟은 고국 땅에서 한참 어린 '팬'들을 갖게 된 것도 경이로운 경험이다. 윤정희는 "며칠 전 남편(피아니스트 백건우)의 대구 연주회에 따라갔는데 고등학생 쯤 되는 아이들이 내게 달려와서 '선생님 '시' 꼭 볼게요' 라면서 한참을 떠들다 가는 걸 보고 무척 놀랐다"라며 "내가 한참 영화 찍을 때 태어나지도 않았을 아이들인데 말이다"라고 웃음지었다. 1972년 영화배우로 인기 절정을 달리고 있을 때 홀연히 프랑스로 유학을 떠난 윤정희는 1976년 피아니스트 백건우와 결혼, 이후 한국과 프랑스를 오가며 1년에 1~2편 꼴로 영화에 출연했다. 유학 당시에 대해 윤정희는 "우연히 영화배우가 된 후 개인생활 자체를 잃어버렸었다"라며 "마치 숨을 쉴 수 없다는 생각이 들 때쯤 내 세계를 찾고 싶어서 떠난 곳이 프랑스였다"라고 전했다. 그러나 "그렇게 떠나간 곳에서도 다시 시작한 공부가 바로 '영화학'이었다"(웃음)라며 "유학생활은 내가 영화가 얼마나 귀한 것인가를 다시 한번 일깨워 준 계기가 됐다"고 들려주었다. 벌써 칠순을 바라보는 나이지만 윤정희는 아직도 꿈을 꾼다. 나이 아흔을 넘겨서도 백발을 휘날리며 카메라 앞에 서는 꿈이 그것이다. "청룡영화상 심사할 때 신인상 후보로 만났던 봉준호, 홍상수, 박찬욱 감독이나 송강호같은 배우들이 이제는 한국영화를 든든하게 떠받치고 있다. 언젠가 내가 필요할 때가 있다면 이들과 함께 작업할 수 있다면 더없이 기쁘겠다. 나는 단점도 많지만 최대 장점은 희망과 꿈이 많다는 것이니까"(웃음) 물론 40여년 가까이 꾸준한 사랑을 보여주는 오랜 팬들에게는 특별한 애틋함이 자리한다. "예전 꿈을 되찾고 싶어하는 우리 세대 관객들도 이 영화를 통해 많이 만나기를 바란다. 30년 전 그랬듯 이번 작품도 극장을 한바퀴 뱅뱅 돌도록 줄도 늘어섰으면 좋겠고…"▲ 윤정희 (사진=이대선 수습기자)▶ 관련기사 ◀☞이창동, "'시', 관객들에게 질문 던지고 싶은 작품"☞윤정희, "영화 '시', 40여년 만에 만난 제2의 데뷔작"☞[포토]윤정희, '칸 영화제 경험한다는 자체로도 큰 의미'☞[포토]'한국 여배우의 전설' 윤정희, '많이들 오셨네~'☞윤정희, "심은하 이른 은퇴 아쉬워…."
2010.04.28 I 장서윤 기자
"오드리 헵번같이… 나이 든 모습도 보여주고 싶어"
  • "오드리 헵번같이… 나이 든 모습도 보여주고 싶어"
  • [조선일보 제공] 66세 여배우의 얼굴이 약간 상기돼 있었다. 16년 만에 새 영화를 찍었고 극장을 가득 메운 기자들 앞에서 영화 제작보고회를 막 끝낸 뒤였다. 이창동 감독의 새 영화 '시(5월 13일 개봉)'에서 주인공 미자 역할을 맡은 배우 윤정희를 14일 오후 서울 강남구 신사동 한 카페에서 만났다. 그는 자신의 새 영화에 대해 "내가 연기를 더 잘했다면 더 좋았겠지만, 영화적으로 참 좋은 작품"이라고 말했다. ―'영화적으로 좋다'는 건 무슨 뜻입니까. "영상을 통해서 중편소설을 읽는 느낌이에요. 소녀 같은 60대 여성이 시 쓰는 걸 배우는 도중 큰 사건이 일어나는데, 시작부터 마무리까지 물 흐르듯이, 과장이나 꾸밈없이 정말 잘 그렸어요." 1967년 '청춘극장'으로 데뷔해 문희·남정임과 함께 1세대 트로이카로 불렸던 윤정희는 1994년 '만무방'까지 무려 300여편 영화에 출연했다. 그러고는 이번 영화가 처음이다. ―16년 만에 다시 현장에 간 기분이 남다를 텐데요. "꼭 옛날 친구를 만난 기분이었어요. 오랜만이란 느낌은 없었죠. 그동안 청룡영화상 심사위원만 10년쯤 했고, 몬트리올과 도빌에서도 심사위원을 했죠. 영화와 떨어져 있다고 생각한 적은 없어요." ▲ 작고한 미당(未堂)과도 각별했으며 김승옥, 최인호 작가와도 친하다는 윤정희는“글재주만 있었다면 문학을 했을 텐데”라며“시 쓰기를 배우는 이번 영화 캐릭터와 실제의 내가 많이 닮았다”고 말했다. /이진한 기자 magnum91@chosun.com-이창동 감독과 평소 친분이 있었습니까. "아니에요. 영화제에서 인사하는 정도였죠. 그런데 2년 전쯤 만나자는 연락이 와서 양쪽 부부가 함께 저녁을 했어요. 그때 이 감독이 '선생님을 생각하면서 시나리오를 쓰고 있는데 말을 안 하고 쓰려니까 마음이 무겁다'고 해요. 얼마나 저에게 기쁜 소식입니까. 주제가 뭔지 내용이 뭔지 묻지도 않고 좋다고 했어요. 믿음이 있으니까요." ―그 믿음은 어떻게 생긴 겁니까. "이 감독의 소설과 영화를 보면서 생긴 거죠. 그리고 그 믿음이 옳았어요. 감독의 인상도 좋고 작품도 좋고 사람도 예의 바르고…. 엑스트라까지 모두 감독 연출에 공감해서, 단 한 컷 나온 사람까지도 모두 연기를 잘했어요." 윤정희는 그간에도 영화·연극 몇 편의 출연 제의를 받은 적이 있으나 "더 좋은 작품을 기다렸다"며 "쉬고 있었던 게 아니고 기다리고 있었던 것"이라고 했다. 이때 그녀의 휴대전화가 울렸고 그가 뭔가 쓰려고 가방에서 종이쪽지를 꺼냈다. 그 쪽지에 이렇게 쓰여 있었다. "연기란? 삶을 재현하는 것. 삶을 그대로 모방하는 것이 아니라 예술적인 차원까지 끌어올리는 것." 그녀는 "생각나는 걸 적어두는 습관이 있다"고 했다. ―아직도 '연기란 무엇인가'를 생각한다는 게 무척 인상적입니다. "연기란 무엇인가 늘 생각하지요. 배우라는 직업이 정말 매력 있어요. 제 남편(피아니스트 백건우)은 피아노가 악기지만, 저는 제 몸이 악기잖아요. 제 악기로 삶을 표현한다는 것이 얼마나 매력적이에요." 존경하는 한국 배우로 고 김승호(1918~19 68)씨를 꼽은 윤정희는 이번 영화에서 그의 아들 김희라와 연기했다. 그녀는 "그토록 뛰어난 배우 부자(父子)와 함께 연기할 수 있다는 것은 정말 자랑스러운 일"이라고 했다. ―영화 출연을 하지 않았던 기간이 한국 영화계엔 무척 중요한 기간이었죠. "누벨 바아그(새로운 물결)! 새로운 감독들이 많이 나타났고 외국에서도 인정받고 있죠. 구로사와 아키라, 오즈 야스지로, 미조구치 겐지 같은 일본 감독이 구라파에서 먼저 인정받았고 그다음 중국과 대만 감독들이 돋보였죠. 지금은 우리나라의 시대예요." ―'시'가 칸 영화제 경쟁부문에 올라가면 레드 카펫도 밟겠군요. "기도해 주세요. 제 인생은 희망과 용기와 인내로 만들어 왔어요. 그래서 칸 영화제에도 희망을 갖고 있지요."(칸 경쟁부문 진출작은 20일 발표 예정이다.) ―파리에 사시니까 칸 영화제는 가보셨겠군요. "한 번도 안 갔어요. 자기 작품이 가야 가는 거죠. 물론 칸은 여러 번 갔어요. 제 남편이 칸 오케스트라와 협연했을 때, 영화제가 열리는 극장(팔레 드 페스티벌)에서 연습을 했어요. 너무 초라하고 분위기가 없는 공간이더라고요. 그런데 왜 TV로 볼 때는 그렇게 멋있었을까. 훌륭한 배우와 감독들이 그렇게 만들었던 거죠." ―칸 영화제에 가지 않은 건 배우의 자존심 같은데요. "불필요한 자존심은 거만이죠. 그러나 영화배우로서의 자존심을 갖는 건 좋다고 생각해요." ―오랜만에 팬들에게 하고 싶은 말도 있겠죠. "저는 그레타 가르보처럼 아름다운 모습만 보여주고 스톱하지 않을 거예요. 오드리 헵번같이, 잉그리드 버그먼같이 나이 먹어가는 모습과 세월 흐르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어요. 관객들이 저에게 그런 용기를 주신다면 정말 행복할 거예요."  
  • 오케스트라 大戰… 지휘봉이 떨고있다
  • [조선일보 제공] 올봄 한국 달굴 세계 명문악단 5팀 전력분석 올봄, 세계 명문 오케스트라들의 치열한 격전이 한국에서 벌어진다. 4월 미국 필라델피아 오케스트라를 선두로 영국 필하모니아 오케스트라와 BBC 심포니, 독일 슈투트가르트 방송 교향악단과 프랑크푸르트 방송 교향악단 등 5개 악단이 한 달 간격으로 내한하는 것이다. 오케스트라 협연자인 바이올리니스트 정경화의 복귀, 성남아트센터와 고양아람누리 등 경기도 대표 공연장의 같은 날(5월 6일) 맞대결 등 화젯거리도 풍성하다. 음악 팬들은 골라 듣는 재미가 쏠쏠하지만, 티켓 판매가 분산될 수밖에 없어 주최 측은 골머리를 앓을 수밖에 없다. 각 오케스트라 내한공연의 강점과 약점을 분석했다. 화려! 필라델피아 오케스트라… 지휘 샤를 뒤투아 스트라빈스키의 《불새》 《봄의 제전》으로 꾸민 5월 1일 프로그램이 돋보인다. 오케스트라 색채의 ‘마법사’로 불리는 뒤투아의 화려한 솜씨를 감상할 기회다. 하지만 4월 30일 차이콥스키 바이올린 협주곡을 협연하는 아라벨라 슈타인바허가 상대적으로 낯선데다, 악단과 지휘자 모두 최근 자주 내한해서 신선함은 조금 떨어진다. ▶4월 30일, 5월 1일 세종문화회관(02-399-1114) 막강! 필하모니아 오케스트라… 지휘 블라디미르 아슈케나지 바이올리니스트 정경화(5월 4일)와 피아니스트 김선욱(3·6일)으로 꾸민 협연진이 동급 최강이다. 정경화는 브람스의 바이올린 협주곡, 김선욱은 슈만의 피아노 협주곡을 각각 협연한다. 하지만 국내에서 아슈케나지는 지휘자보다는 피아니스트로 인지도와 호감이 높은 편이다. 티켓 최고가격이 25만원으로 가장 비싼 점이 아쉽다. ▶5월 3~4일 서울 예술의전당, 6일 경기도 고양아람누리(02-599-5743) 논쟁! 슈투트가르트 방송 교향악단… 지휘 로저 노링턴 바로크 당시의 악기와 연주법으로 연주하는 ‘당대(當代) 연주’의 거장 노링턴이 처음 내한한다. 그는 모차르트와 베토벤의 교향곡 같은 고전뿐 아니라, 말러와 브루크너 같은 후기 낭만주의까지 독특한 접근법으로 해석해서 격렬한 논쟁을 불러 일으켰다. 하지만 이번 무대에서는 화제작이 아니라, 드보르자크의 교향곡 7번을 선택해서 약간 의아함을 안긴다. 티켓 최고가가 13만원으로 가장 저렴한 점이 반갑다. ▶5월 6일 경기도 성남아트센터(031-783-8000) 강건! BBC 심포니 오케스트라… 지휘 이리 벨로흘라베크 2006년 음악감독 취임 이후 동유럽 레퍼토리를 발굴하면서 찬사를 받는 체코 출신 지휘자 벨로흘라베크가 악단을 이끌고 내한한다. BBC 심포니는 현대음악에 대한 진취적 조명과 함께 강고하고 탄탄한 사운드로 이름 높다. 하지만 역시 이번 무대에서는 시벨리우스 바이올린 협주곡(협연 김지연)과 브람스 교향곡 4번으로 프로그램이 다소 밋밋한 편이다. ▶5월 16일 서울 예술의전당(1577-5266) 패기! 프랑크푸르트 방송 교향악단… 지휘 파보 예르비 올해 브람스 피아노 협주곡 1번 음반을 발매하는 피아니스트 백건우가 같은 곡을 무대에서 선보이는 것이 가장 큰 강점이다. 지휘자 네메 예르비의 아들로 ‘부자(父子) 명지휘자’인 파보 예르비가 처음 내한한다는 점도 매력으로 꼽힌다. 다만 그가 최근 의욕적으로 녹음하는 베토벤이나 브루크너의 교향곡이 아니라 드보르자크의 교향곡 9번 ‘신세계’를 고른 점이 아쉽다. ▶5월 29일 예술의전당(02-599-5743) ▶ 관련기사 ◀☞(VOD)백범 김구, 판소리로 돌아오다☞발칸반도 배경·세르비아 작가의 ''유랑극단 쇼팔로비치''☞"예매 서두르자!" 3월에 막내리는 인기 공연들
(edaily인터뷰)백건우 "연습할 수록 더 보여"
  • (edaily인터뷰)백건우 "연습할 수록 더 보여"
  • [뉴욕=이데일리 지영한특파원] 한국을 대표하는 세계적 피아니스트 백건우씨는 예순을 훌쩍 뛰어넘은 나이지만 요즘도 매일같이 5~6시간씩 연습을 한다. 음악의 대가(大家)가 그렇게까지 할 필요가 있느냐고 물었더니 "연습을 하면 이전에 보이지 않았던 것들이 보이고, 다듬어야할 것들이 많아진다"고 말했다. 타고난 재능 만큼이나 `성실성`이 오늘의 백건우를 만들었음을 보여준다. ▲ 피아니스트 백건우씨가 인터뷰 직후 부인 윤정희씨와 포즈를 취하고 있다.백건우씨는 오는 15일 저녁 뉴욕 맨해튼 카네기홀에서 뉴욕한국문화원 개원 30주년과 한국음악재단 창립 25주년을 기념해 독주회를 갖는다.  백건우씨는 이번 공연에서 브람스의 피아노 소품 중 작품 76의 1번, 작품 116의 4번, 작품 118의 2번, 5번, 6번, 작품 119의 2번을 연주하며 베토벤 소나타 30번, 31번, 32번도 차례로 선보인다. 백건우씨는 15살때 뉴욕으로 건너와 로지나 레빈을 사사했고, 데뷔 무대도 뉴욕에서 가졌다. 그래선지 공연을 사흘 앞둔 12일(현지시간) 인터뷰에서 "뉴욕은 제 음악생활의 고향"이라고 말했다. 백건우씨는 은막의 스타인 윤정희씨와 결혼한 것으로도 유명하다. 그는 부인이 자신의 연주를 가장 아껴주면서도 가장 비판적인 사람이라고 소개했다. 물론 윤정희씨와 결혼이 무엇보다 행운이었다는 점도 강조했다. 뉴욕 맨해튼 뉴욕한국문화원에서 백건우씨와 가진 인터뷰 내용은 다음과 같다.  - 데뷔를 한 뉴욕에서 오랜만에 공연을 갖게된 소감은 ▲ 뉴욕에는 15살 때 처음왔다. 이 곳에서 음악생활을 시작했고, 데뷔를 했고, 여기서 몇년간 활동도 했다. 제가 뉴욕에서 공부할 당시 뉴욕의 음악계는 정말로 훌륭했다. 그 당시 세계적으로 유명한 교수님들이 모두 계셨고, 번스타인을 비롯해 유명한 지휘자와 연주자, 성악가들이 많았다. 지금은 유럽, 러시아, 동유럽, 중국 등 여러 곳에서 연주생활을 하고 있지만 그래도 뉴욕은 특별한 곳이고, 제 음악생활의 고향이다. - 이번 뉴욕공연에서 베토벤 소나타중 마지막 3곡과 함께 브람스 곡을 선택한 이유는▲ 연주생활을 몇십년 해왔다. 돌이켜봐도 좋은 프로그램이 많았다. 그런데 베토벤 소나타 30, 31, 32번을 연주해보니 이 이상의 프로그램이 없을 것이라는 느낌을 받았다. 그 정도로 이 곡들은 시간의 제한없이, 역사상 가장 흘륭한 음악이 아닌가 싶다. 저는 베토벤 프로그램을 프라하와 파리 등 여러 곳에서 연주해왔지만 항상 3곡만 했고, 그게 하나의 컨셉이었다. 그러나 음악적 내용으로 깊이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시간적으로는 1시간 15분 정도로 짧았다. 그래서 1부에 브라암스의 작품을 몇 곡 연주한 다음에 2부에서는 완전히 소나타에 집중하도록 공연을 구성했다.   - 이번 독주회를 소개한다면 ▲ 제가 연주자 생활을 하면서 느낀 점은 음악에 있어서 특별한 기술이 필요하지 않다는 것이다. 음악은 첫째로 감정의 표현이기 때문에 누구도 이해할 수 있다. 베토벤 곡은 그 자체가 훌륭하고, 감상하는데 아무런 어려움이 없다. 브람스 곡의 경우 근래 어떤 분이 이 곡을 듣고 마치 `우리를 꼭 껴안아 주는 느낌을 받았다`고 말하더라. 브람스 하면 남성적인 웅장함을 생각하지만, 소품에서는 굉장히 내면적으로 따뜻함을 느낄 것이다. - 베토벤 소나타 이후 다른 작품을 연주할 계획은 ▲ 한 음악인으로서 연주 생활을 하는데 있어서, 베토벤의 서른 두개의 소나타는 중요한 포인트가 됐다. 베토벤 소나타를 연주하고 나니까, 솔직히 고백컨대 더 이상 무엇을 할 수 있을까 느끼고 있는 상황이다. 그 만큼 이 곡들이 거대하고 훌륭한 작품임을 느끼게 됐다. 지금 브람스 곡을 녹음하고 있는데, 내년에는 나올 것이다. 그 이후로는 어떤 작품을 할지 모르겠다. - 피아니스트로서 어떠한 철학을 갖고 있나 ▲ 철학이라기 보다도, 음악생활, 예술을 한다는 것이 항상 새로운 것을 발견하는 것 같다. 음악 속에 새로운 세계가 있고, 그 안에 또 새로운 세계가 펼쳐지다 보니 거기에 이끌려서 지금껏 온 것 같다. 특히 갈 수록 음악의 세계가 넓어지다 보니, 궁금한 것이 더 늘어나고, 하고 싶은 일도 더욱 많아지고 있어 걱정스럽다.(웃음) - 베토벤 소나타 전곡을 녹음했는데, 이전과 이후 베토벤에 대한 느낌이 어땠나 ▲ 많이 달라졌다. 학생시절에 한곡 한곡에 치중하다보니 베토벤의 인간과 생애를 그 곡에 다 담기 힘들었다. 오랫동안 베토벤의 여러 곡을 연주하고, 지난 3~4년 동안 매일같이 베토벤 곡과 살다보니, 베토벤이라는 인물이 드러나기 시작했고, 그 사람의 삶을 느낄 수 있게 된 것 같다. - 하루 간격으로 여러가지 레퍼토리를 바꿔가면 연주하는데 ▲ 쉽지 않은 일이다.  다행히도 미리 공부한 곡들이라 가능한 것 같다. 연주자에게는 주말은 따로 없고, 평소에 대여섯 시간씩 연습을 한다. - 음악적 대가(大家)이고, 연세도 많은데 하루에 그렇게 많은 연습이 필요한가 ▲ 연습을 하면 전에 보이지 않았던 것들과, 다듬어야할 것들이 더 많이 보인다. 연습을 하면 할 수록 더욱 그렇다. 나이가 들어도 나이에 맞는 음악이 항상 있고, 그 나이에 표현할 수 있는 것들이 있다.  - 부인 윤정희씨는 본인에게 어떠한 존재인가 ▲ 영화배우 윤정희씨와 결혼한 것은 무엇보다 행운이다. 윤정희씨는 누구보다 예술가의 생활을 잘 이해해주는 사람이다. 특히 제 음악을 잘 이해해줄 뿐만 아니라 음악 자체를 광징히 깊이 이해하고 있다. 어떤 때는 저보다도 음악을 더 사랑하는 것 같다. 또 제 연주를 가장 아끼면서도 비판적인 사람이 윤정희씨이기 때문에, 저에게는 큰 힘이 되고 있다. - 한국에서 연주계획은 ▲ 요즘 굉장히 환영받는 지휘자로 파보 예르비를 꼽을 수 있다. 이 분은 독일과 프랑스, 미국에 오케스트라를 갖고 있고, 내년에 프랑크푸르트 오케스트라와 한국을 방문하는데, 같이 협연하자고 제의해와 내년 5월에 한국에서 협연할 예정이다. ◇ 피아니스트 백건우 = 1946년생인 백건우씨는 열 살 때 서울에서 첫 리사이틀을 가졌다. 열 두살 때 국립 교향악단과 그리그의 피아노 협주곡을 협연하는 등 일찍부터 탁월한 음악적 재능을 보였다. 그는 15살 때 미국 줄리어드에서 러시아 피아니스트의 위대한 전통을 잇고 있는 로지나 레빈을 사사했다. 1967년 나움버그 콩쿨 우승, 1969년 리벤트릿 콩쿨 입상 및 같은 해 세계적 권위의 부조니 콩쿨 입상 등 일찍이 세계 무대에서 두각을 나타냈다. 백건우씨는 1992년 스크리아빈 피아노 작품집 앨범으로 디아파종 상을 수상했고, 1993년 낙소스 레이블로 발매된 프로코피에프 피아노 협주곡 5개 전곡 녹음으로 다시 한번 디아파종 상을 수상하는 동시에 프랑스 3대 음반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그는 대한민국 문화훈장과 프랑스 국가공로훈장을 수여받았으며 2005년부터 3년에 걸쳐 유명 음반사 데카와 함께 베토벤 소나타 32곡 전곡을 녹음하는 대장정 프로젝트를 완료했다. 현재 백씨는 데카 전속 아티스트로서 다양한 음반과 왕성한 연주 활동을 계속하고 있으며 프랑스 디나르 에메랄드 코스트 뮤직 페스티벌의 음악 감독직도 역임하고 있다.
2009.11.13 I 지영한 기자
피아니스트 백건우 카네기홀 독주회
  • 피아니스트 백건우 카네기홀 독주회
  • [뉴욕=이데일리 지영한특파원] 한국을 대표하는 세계적 피아니스트 백건우 독주회가 한국음악재단(회장 이순희) 주최, 한국문화원 (원장 송수근) 후원으로 오는 15일 오후 8시 30분 뉴욕 맨해튼 카네기홀의 스턴홀 펄만 스테이지에서 열린다. ▲ 백건우뉴욕한국문화원 개원 30주년과 한국음악재단 창립 25주년을 기념해 개최되는 이번 콘서트에서 백건우씨는 브람스의 피아노 소품 중 작품 76의 1번, 작품 116의 4번, 작품 118의 2번, 5번, 6번, 작품 119의 2번을 연주하며 베토벤 소나타 30번, 31번, 32번도 차례로 선보일 예정이다. 특히 이번 콘서트에서 연주할 베토벤 소나타는 그의 말년에 작곡된 후기 3대 소나타로 파란만장했던 지난 세월을 겸허히 받아들이고 신 앞에 나아가는 느낌이 배어나는 농도 높은 걸작으로 알려져 있다. 1946년생인 백건우씨는 열 살 때 서울에서 첫 리사이틀을 가졌고, 열 두살 때 국립 교향악단과 그리그의 피아노 협주곡을 협연하는 등 일찍부터 탁월한 음악적 재능을 보였다. 그는 15살 때 미국 줄리어드에서 러시아 피아니스트의 위대한 전통을 잇고 있는 로지나 레빈을 사사했고, 1967년 나움버그 콩쿨 우승, 1969년 리벤트릿 콩쿨 입상 및 같은 해 세계적 권위의 부조니 콩쿨 입상 등 일찍이 세계 무대에서 두각을 나타냈다. 백건우씨는 1992년 스크리아빈 피아노 작품집 앨범으로 디아파종 상을 수상했고, 1993년 낙소스 레이블로 발매된 프로코피에프 피아노 협주곡 5개 전곡 녹음으로 다시 한번 디아파종 상을 수상하는 동시에 프랑스 3대 음반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그는 또 대한민국 문화훈장과 프랑스 국가공로훈장을 수여받았으며 2005년부터 3년에 걸쳐 유명 음반사 데카와 함께 베토벤 소나타 32곡 전곡을 녹음하는 대장정 프로젝트를 완료했다. 현재 백씨는 데카 전속 아티스트로서 다양한 음반과 왕성한 연주 활동을 계속하고 있으며 프랑스 디나르 에메랄드 코스트 뮤직 페스티벌의 음악 감독직도 역임하고 있다.
2009.10.29 I 지영한 기자
황준묵 교수 등 호암상 수상자 5명 선정
  • 황준묵 교수 등 호암상 수상자 5명 선정
  • [이데일리 김상욱기자] 호암재단은 10일 2009년도 제19회 호암상 수상자를 확정, 발표했다. 올해 부문별 수상자는 ▲과학상 황준묵 박사(45·고등과학원 교수), ▲공학상 정덕균 박사(50·서울대 교수), ▲의학상 김빛내리 박사(39·서울대 교수), ▲예술상 신경림 시인(74), ▲사회봉사상 박청수 원불교 교무(71) 등 5명이다. ▲ 황준묵 박사이들 수상자들은 국내외 각계 주요기관 및 전문인사들로부터 추천받은 후보자를 대상으로 부문별 학자·전문가로 구성된 심사위원들의 심사와 전문가 자문, 현장실사를 거쳐 수상 후보자로 선정됐으며 호암상위원회의 최종심의를 거쳐 확정됐다. 올해 수상자들의 특징으로는 호암상 학술부문에서 다른 해와 달리 수상자 전원이 국내 연구자들로 선정된 점이다. 특히 과학상 최초의 수학분야 수상자 선정, 의학상 최초로 30대 후반의 젊은 여성 수상자가 선정됐다. 예술상은 올해 최초로 시 분야에서 수상자가 선정됐다. 과학상 수상자로 선정된 황준묵 박사는 2004년 예술상 수상자인 이화여대 황병기 명예교수의 장남으로 호암상 최초로 부자(父子)가 수상의 영예를 갖게 됐다. ▲ 정덕균 박사시상식은 오는 6월1일 오후 3시 호암아트홀에서 거행될 예정이며, 수상자들에게는 각 부문별로 2억원의 상금과 순금 메달이 주어진다. 호암재단은 시상식을 전후해 호암상 수상자들의 수상기념 강연회를 전국의 주요 대학, 고교, 학회 등에서 개최할 예정이다. 호암상은 호암(湖巖) 이병철(李秉喆) 선생의 사회공익정신을 이어받아, 학술·예술 및 사회발전과 인류복지 증진에 탁월한 업적을 이룬 인사를 포상하기 위해 지난 1990년 이건희 전 삼성회장이 제정한 상이다. 그동안 김성호·홍완기(94년), 백남준(95년), 박경리(96년), 피터 S. 김·최명희(98년), 마리안느 스퇴거(99년), 진성호·백건우(2000년), 이동녕·이우환(2001년), 노만규·강수진(2002년), 박홍근·임권택(2003년), 신희섭·황병기(2004년), 김영기·김규원(2005년), 김기문·박완서(2006년), 정상욱·이청준(2007년), 김필립·성가복지병원(2008년) 등 총 95명의 수상자를 배출했다. 다음은 호암상 수상자들의 주요 공적 ▲ 김빛내리 박사과학상 수상자인 황준묵 박사는 수학의 핵심 연구분야인 대수기하학에서 '극소유리접다양체' 이론을 창안, 이를 통해 공간 사이의 변환에 관한 라자스펠트 예상(1999년), 균질다양체의 변형불가성 증명(2005년) 등과 같은 수학분야 장기간 미해결 난제들을 잇따라 해결했다. 최근에는 현대 대수기하학의 주요 연구주제인 복소사교다양체의 파이버 구조에 관한 가장 중요하고 기본적인 예상을 증명함으로써 복소사교기하학 분야의 발전에 새로운 전기를 마련한 업적을 높이 평가 받아 과학상 수상자로 선정됐다. 공학상 정덕균 박사는 기존 아날로그 방식의 한계를 극복한 저비용 고성능 디지털 고속 영상신호 전송회로인 '다중클럭을 사용한 과표본화 데이터 복원회로'를 개발해 고해상도 평면 디스플레이용 국제표준 인터페이스로 채택되게 했다. 실용화에도 성공해 PC, HDTV, 셋톱박스 등 디지털 멀티미디어 제품의 발전에 기여한 업적을 높이 평가받아 공학상 수상자로 선정됐다. ▲ 신경림 시인의학상 김빛내리 박사는 RNA 분해효소 '드로셔'를 최초로 발견하여 세포내 유전물질로 새롭게 조명되고 있는 microRNA의 전체 생성기전을 밝히고 microRNA에 의한 다양한 유전자 조절 기능을 구명했다. 기초생물학은 물론 줄기세포 및 암 생물학 등 관련 학문분야의 발전에 기여했으며 더 나아가 유전자를 이용한 새로운 진단법과 치료법 개발에 큰 기여를 하고 있는 업적을 높이 평가받아 의학상 수상자로 선정됐다. 예술상 신경림 시인은 1970년대 시집 『농무』,『새재』, 1980년대『달 넘세』 등을 발표해 오며 농민들의 고단한 삶의 실상을 민중적 언어와 토속적 운율의 시로 구현하여 문학과 사회 현실을 하나로 묶는 민중문학의 새로운 흐름을 주도했다. 이후 서사 장시집 『남한강』, 기행시집 『길』 등을 통해 꾸준한 시영역의 확장과 다양한 시적 소재를 발굴, 소개함으로써 한국 시문학의 발전에 기여한 업적을 높이 평가받아 예술상 수상자로 선정됐다. ▲ 박청수 교무사회봉사상 박청수 교무는 캄보디아의 지뢰제거활동, 인도 히말라야 라다크에서의 병원, 기숙학교 설립 등 지난 40여 년간 전 세계 55개국의 가난하고 소외된 이들을 직접 찾아다니며 빈곤타파 활동, 무지와 질병퇴치 및 재난구호 활동 등을 펼쳐 왔다. 또한 국내에서는 수 개의 대안학교를 설립, 운영하여 자라나는 청소년들에게 새로운 배움의 길을 열어 주었으며, 여러 종교간의 공동 사회복지활동에도 적극 협력하는 등 국가와 인종, 종교와 이념을 초월한 인류 공동의 박애정신 실천에 앞장서 헌신해 온 업적을 높이 평가받아 사회봉사상 수상자로 선정됐다.
2009.04.09 I 김상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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