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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이 '아차' 실수해서 생긴, 아차산
  • 왕이 '아차' 실수해서 생긴, 아차산[땅의 이름은]
  • [이데일리 전재욱 기자] 조선 시대 홍계관은 신통한 점쟁이였다. 치는 점괘마다 기가 막히게 들어맞았는데, 그 바람에 외려 화가 닥쳤다. 당시 조선의 왕 명종의 눈 밖에 난 것이다. 명종은 혹세무민으로 백성을 속여 잇속을 취한다고 보고 점쟁이를 탐탁지 않게 여겼다.아차산 정상(사진=서울관광재단)결국 명종에게까지 끌려간 홍계관은 시험에 오른다. 명종은 미리 준비한 궤짝에 쥐를 넣어두고서 “몇 마리 있는지를 맞춰보라”고 했다. 홍계관은 “세 마리”라고 대답했다. 궤짝에는 쥐가 한 마리 들어 있었다. 명종은 “점으로 남을 속이더니 나까지 속이려 든다”며 홍계관을 처형하라고 명했다.형장으로 끌려가는 홍계관은 억울했다. 다시 점을 쳐보니 한 식경(한 시간 정도)만 지나면 살 수 있는 것으로 나왔다. 관리에게 사정해 처형을 늦춘 그 시각, 조정에 있던 명종은 쥐의 배를 갈랐다. 쥐의 배에서는 새끼 두 마리가 나왔다. 쥐와 새끼까지 합하면 모두 세 마리였다. 홍계관이 친 점이 맞았던 것이다.명종은 처형을 막고자 부리나케 파발을 띄웠다. 형장에 있던 관리는 조정에서 파발이 달려오는 것을 보고서 홍계관을 처형해버렸다. 홍계관의 부탁을 받고서 한 식경이나 처형을 미룬 데 대한 문책을 당할 게 두려웠던 것이다. 소식을 전해 들은 명종은 ‘아차, 내가 실수했구나’하고 탄식했다고 한다. 홍계관이 처형된 산은 지금의 서울 광진구와 경기 구리시에 걸친 아차산이 됐다.아차산의 유래는 조선의 건국과도 연관돼 있다. 아차산에는 삼국시대 백제가 지은 아단성(阿旦山城)이 있었다. 조선을 세운 이성계가 이름을 이단(李旦)으로 개명하면서 아단산성은 지금의 아차산(阿且山城)이 된 것으로 전해진다. 과거에는 높은 이의 이름을 부르는 것은 예의가 아니라는 이유에서 다른 이름으로 돌려 부르는 관습이 있었다. 이단과 아단성의 단이 겹치는 탓에 아단성 이름을 바꾸되 형태가 비슷한 차(且)로 정했다는 것이다. 이러면서 아단산이 아찬산이 된 것이라고 한다.그러나 모두 구전으로 내려오는 얘기라서 정사는 아니다. 아차산은 서울을 안에서 감싸는 내사산(북악·남·인왕·낙)과 밖에서 아우르는 외사산(삼각·관악·덕양·용마) 가운데 용마산과 닿아 있다. 아차산 남쪽 기슭으로는 그랜드 워커힐 호텔이 자리한다. 6·25 전쟁 당시 참전해서 전사한 워커 장군의 이름을 따서 지었다.
2024.04.13 I 전재욱 기자
불 타오르네..화기 충만한 관악산
  • 불 타오르네..화기 충만한 관악산[땅의 이름은]
  • [이데일리 전재욱 기자] 풍수지리는 동서남북 방향에 자리한 사신사(四神砂)가 기운을 감싸는 곳을 명당으로 본다. 조선의 도읍 한양은 북쪽에 북악산, 남쪽에 남산, 동쪽에 낙산, 서쪽에 인왕산이 자리한 중앙에 자리하기에 해당한다. 게다가 한양은 이들 내사산(內四山)에 더해 외사산(外四山)에 한 겹 더 둘러싸여 있기에 길지로 꼽힌다.청명한 날 관악산에서 북쪽 삼각산(북한산)을 바라본 장면.(사진=전재욱 기자)한양의 외사산은 북으로는 삼각산(북한산), 동으로는 용마산, 서로는 덕양산, 그리고 남으로는 관악산(冠岳山)이 무리를 이뤄 내사산을 감싼다. 개중에 관악산은 지금의 서울과 경기 안양시, 과천시에 걸쳐 있는 전체 면적 19.22㎢(약 582만 평)에 이르는 덩치를 자랑한다. 개성 송악산(松岳山), 가평 화악산(華岳山), 파주 감악산(紺岳山), 포천 운악산(雲岳山)과 함께 경기 오악(五岳)으로 불린다.산은 주봉 연주대를 중심으로 서쪽에는 호암산과 삼성산이, 동쪽으로는 우면산이, 남쪽으로는 비봉산이 뻗어 나가 있다. 정상에 오르면 대부분이 화강암 바위 덩어리다. 돌덩어리를 뒤집어쓴 게 마치 갓을 쓰고 있는 형상이어서 산의 이름이 붙었다. ‘갓 관’(冠) 자와 ‘큰산 악’(岳) 자를 써서 관악으로 부른 것이다. 우리 말로는 ‘갓뫼’ 혹은 ‘간뫼’라 불렀다.산봉우리를 달리 보면 바위가 불에 타는 형상이어서 골치였다. 풍수지리상 화산(火山) 격이었다. 관악은 집터(경복궁)의 남쪽에 있는 안산이다. 안산은 집안의 평안과 풍요를 도맡아야 하는데, 외려 안산이 뿜는 화기가 집에 화를 부를 것이 두려웠다. 경복궁의 주산(主山) 북악산은 관악산보다 낮아서 불 기운을 막아내기가 역부족이었다.불에 탄 숭례문 현판을 복원한 모습. 세로로 쓰였다. (사진=문화재청)조선은 관악의 기운을 누르고자 갖가지 노력을 폈다. 관악산 주봉 연주대에 있는 바위에 구멍을 내고 물을 채웠고, 광화문에는 불을 막는 전설의 동물 해태의 상을 배치했다. 경복궁과 관악산 사이에 숭례문(崇禮門·남대문)을 세운 것도 마찬가지다. 사대문 가운데 유일하게 숭례문만 현판을 세로로 쓴 것은 관악산의 화기를 위에서 아래로 막고자 한 것이라고 한다. 불의 기운을 막고자 세운 숭례문이 2008년 2월 방화로 불에 탄 것은 아이러니다.
2024.04.06 I 전재욱 기자
서울 한가운데 자리한 남쪽 산..남산
  • 서울 한가운데 자리한 남쪽 산..남산[땅의 이름은]
  • [이데일리 전재욱 기자] 서울 남산이 위치한 행정구역은 중구이고, 중구는 서울의 중앙이다. 실제로 수도 서울 한가운데인 ‘중심점’도 남산에 있다. 지금 시각으로 보면 남산은 남(南)쪽에 있는 산이 아니라, 가운데(中) 있는 중산이어야 한다.남산타워(사진=서울시)남산을 남산으로 부르기 시작한 건 조선 건국 때로 거슬러간다. 조선을 세운 태조가 북현무 북악산과 좌청룡 낙산, 우백호 인왕산, 그리고 남주작 남산을 내사산(한양 사대문 안에 위치하는 네 개 산)으로 삼고 중심에 경복궁을 지었다. 남산은 경복궁에서 남쪽으로 바라보는 자리에 위치한다. 그래서 남산이 됐다.한양의 안산(案山·집터나 묏자리 맞은편 산)에 해당하는 남산은 국자적 요충지였다. 태조가 나라의 안녕을 빌고자 국사당을 둔 남산에 둔 이유이다. 국사당은 수호 신사(守護 神祠)로서 지은 사당이다. 북악산에 북악 신사(北岳 神祠)와 남산에 목멱 신사(木覓 神祠)가 해당한다.목멱 신사는 1925년 지금의 인왕산 국사당 자리로 옮겨갔다. 일제강점기 일제가 남산에 신궁(神宮)을 지으려는데 목멱 신사보다 더 높이 지을 수 없어서 옮기라고 한 것이다. 목멱 신사가 옮겨간 터에는 지금의 팔각정이 들어섰다. 팔각정은 1959년 이승만 대통령의 호를 따서 우남정으로 지었다. 이듬해 4·19혁명 때 철거됐다가 1968년 팔각정으로 다시 지었다.남산 정상에는 봉수대(烽燧臺)가 있다. 연기나 봉화를 피우는 봉수대는 나라에 급한 일이 생기거나 적의 침입을 알리는 역할을 했다. 오장동, 묵정동, 예장동, 명동, 회현동 등 다섯 방향으로 봉수대가 설치됐다. 남산 북쪽에는 군사가 무예를 닦는 훈련장이 있었다. 지금으로 치면 통신 시설과 군부대를 품은 것이다.남산을 달리 부르는 이름은 여럿이다. 목멱 신사가 있어서 목멱산으로 불렸다. 경사(慶)를 끌어오는(引) 산이라는 의미에서 인경산(引慶山)이라고도 했다. 마뫼는 남산의 우리식 표현이다. ‘마파람’이 남쪽에서 불어오는 바람이라는 의미인 것처럼, 마는 남쪽을 의미한다. 뫼는 산의 우리 말이다. 그래서 마뫼는 남산이다. 목멱은 마뫼를 이두식으로 표현한 것이다.
2024.03.30 I 전재욱 기자
일제가 '쇠말뚝' 박은 조선의 주산
  • 일제가 '쇠말뚝' 박은 조선의 주산[땅의 이름은]
  • [이데일리 전재욱 기자] 풍수는 기가 산줄기를 타고 흐른다고 본다. 백두산에서 솟아난 기운은 금강산과 설악산, 오대산, 속리산, 지리산을 거쳐 흐른다. 이게 백두대간이다. 일제는 우리를 강점하고 전국 명산에 쇠말뚝을 박았다. 토지를 측량하려고 박은 것이라고 하는데, 실제로는 백두대간에 쇠말뚝(혈침)을 박아 기운을 차단함으로써 민족정기를 끊으려고 했다는 게 영화 ‘파묘’가 삼는 주요 줄거리다. 영화 파묘 포스터.(사진=배급사)쇠말뚝은 한양도 예외는 아니었다. 대표적인 게 북악산이다. 이 산은 백두대간 추가령(금강산)에서 뻗어나온 한북정맥의 기운을 받아들이는 명산이다. 조선을 건국한 태조가 한양을 도읍을 정한 것은 이런 북악산이 마음에 들어서였다. 백두대간을 흐르는 기운이 북악산을 통해 머무는 곳이 한양이었다. 북악산은 조선의 주산이 된다. 그래서 일제는 북악산에 쇠말뚝을 박았다. 해방 이후 쇠말뚝이 뽑혔고 그 자리에는 나라의 발전을 기원하는 촛대를 세웠다. 지금의 촛대바위다. 북악산은 한양의 동서남북 사방을 지키는 사신으로서 북현무(북악산)에 해당한다. 남주작 남산, 좌청룡 인왕산, 우백호 낙산과 함께 풍수의 조화를 이뤄낸다. 이전에 북악산은 백악산이나 사람의 얼굴을 닮았다고 해서 면악산으로 불렸다. 풍수의 사신 개념이 적용되면서 남산에 대비되는 북악산이 됐다.북악산은 한양의 젖줄 ‘청계천’ 발원지이기도 하다. 창의문(자하문) 최규식 경무관 동상에서 북악산 정상 쪽으로 150m 지점에 있는 약수터가 발원지다. 여기서 솟은 물은 흘러 흘러서 백운동천이 돼 청계천으로 갔다. 백운동천은 청계천 지류 가운데 가장 커서 본류로 일컫는다.북악산 촛대바위.(사진=문화재청)백두대간의 정기를 담은 북악산이지만 일반인 출입이 자유로워진 것은 최근에 이르러서이다. 1968년 1 · 21사태가 발생하면서 북악산이 군사보호구역으로 지정됐다. 북악산을 시민의 품에 돌려주려는 계획이 서고서 2006년 4월 부분 개방이 이뤄졌다. 그때 숙정문부터 촛대바위까지 약 1.1㎞가 공개됐다. 전면 개방이 이뤄진 시기는 2020년 11월이다. 이때부터 청와대 뒤편까지 제한 없이 출입이 이뤄졌다. 이로써 안산, 인왕산, 북악산, 북한산으로 이어지는 ‘한북정맥 산행이 끊기지 않고’ 가능해졌다.
2024.03.23 I 전재욱 기자
고려거란전쟁 부른 이 동물, 조선 건국의 기틀되다
  • 고려거란전쟁 부른 이 동물, 조선 건국의 기틀되다[땅의 이름은]
  • [이데일리 전재욱 기자] 고려거란전쟁은 고려에서 굶어 죽은 낙타 오십 마리가 결정적인 원인으로 꼽힌다. 만주의 거란족이 세운 요나라는 고려와 친해지고자 924년 사신 30명과 낙타 50마리를 보내 화친을 요청했다. 그러자 고려는 요에서 온 사신을 유배 보내고 낙타 50마리를 개경의 만부교라는 다리 밑에 묶어 굶겨 죽인 것이다.외교적으로 보면 초강수 대응이었다. 고려가 유난히 강경하게 나온 이유는 요나라가 발해를 멸망시킨 때문이었다. 고려의 태조 왕건은 발해를 “우리와 혼인한 나라”라고 부를 만큼 혈맹으로 여겼다. 발해의 동맹 고려가 발해를 멸망시킨 요나라와 관계를 맺는 것은 부부의 의를 저버리는 일이었다.이런 배경에서 애먼 낙타가 희생되는 만부교 사건이 발생했고 이후로 양국 관계는 파국으로 치달았다. 그러나 고려는 여기서 그치지 않고 요나라를 금수지국(짐승의 나라)으로 지칭하고 거리를 뒀고, 지속적으로 북진 정책을 추진했다.요나라는 이를 빌미로 삼아 993년과 1010년, 1018년 세 차례에 걸쳐 고려를 침공했다. 서희의 담판과 강감찬 장군의 귀주대첩으로 고려는 요의 침공을 막아냈다. 낙타의 죽음이 불러온 나비효과는 요나라의 멸망으로까지 이어진다. 요나라는 1125년 멸망하게 되는데, 고려 침공에 국력을 쏟느라 요동에서 지배력이 흔들린 게 원인으로 꼽힌다.낙타 때문에 전쟁을 치른 고려는 훗날 조선에 멸망하고, 조선은 낙타 지명을 유래 삼아 건국의 기틀을 다졌다. 조선 태조가 도읍으로 정한 한양은 풍수상 북현무(북악산)과 남주작(남산), 좌청룡(낙산), 우백호(인왕산)가 어우러진 명당이었다. 개중에 낙산은 한양의 동쪽에 있어서 서쪽의 인왕산과 함께 좌우 용과 호랑이로서 조선을 수호하는 명산이었다. 낙산공원(사진=서울관광재단)낙산 지명을 더 거슬러가면 낙타산 혹은 타락(소의 젖·우유)산이 등장한다. 낙산의 모양이 불룩 솟은 낙타의 혹을 닮기도 했거니와 산에는 왕실에 우유를 공급하는 목장이 있어서 이렇게 불렀다고 한다. 초원과 사막지대에 사는 낙타는 산악 지형의 한국에서는 낯선 동물이었지만, 고려 시대 아라비아 상인과 만주의 유목민을 통해 국내에 소개됐던 것으로 추측된다.난개발이 이뤄지면서 낙산 주변으로 주택과 아파트가 들어서기 시작했다. 과거 낙타의 형상을 찾아보기 어려울 정도로 풍광이 크게 훼손됐다. 뒤늦게 서울시가 수립한 낙산복원 계획에 따라 공원화 사업이 진행됐다. 지금의 낙산공원은 2002년 7월 개원했다.
2024.03.16 I 전재욱 기자
'아산 백호' 이전에 '한양 우백호'..인왕산
  • '아산 백호' 이전에 '한양 우백호'..인왕산[땅의 이름은]
  • [이데일리 전재욱 기자] 조선은 북악산을 주산으로 삼아 개국했다. 아래쪽에 남산을 안산으로, 낙산과 인왕산을 좌우로 두고 용과 호랑이로 삼았다. 풍수상 좌청룡(낙산), 우백호(인왕산), 남주작(남산), 북현무(북악산)의 사신(四神)이 어우러지는 데에는 지금의 경복궁 자리가 제격이었던 것이다.인왕산 범바위.(사진=서울시)인왕산(仁王山)은 조선 초기 서산(西山)으로 불렸다. 북악산을 바라보고 서쪽에 있어서 붙은 이름이다. 그러다가 조선의 4대 왕 세종에 이르러 인왕산으로 이름이 바뀐다. 인왕은 불법(佛法)을 수호하는 금강신(金剛身)의 이름이다. 앞으로 우백호가 조선을 수호하라는 의미에서 이런 이름을 붙였다.조선의 명산으로 여겨진 인왕산은 아이러니하게도 조정과 백성에 끼치는 피해가 막심했다. 어진 왕(인왕) 세종이 개칭해서일까, 인왕산에는 동물의 어진 왕으로 일컫는 호랑이가 많이 살았던 탓이다. 호랑이가 얼마나 많았으면 ‘인왕산 모르는 호랑이 없다’는 속담이 전해질 정도다.실제로 조선왕조실록을 보면 인왕산 호랑이가 일으킨 호환(虎患·호랑이에 당한 피해)이 다수 전해진다. 민가까지 내려온 호랑이가 백성과 가축을 죽여 피해가 막심했다. 인왕산 서쪽의 무악재를 넘어갈 적에는 10명씩 짝을 지어 꽹과리를 치면서 지나갔고 이들을 군사들이 호위했다고 한다. 어떤 학자는 조선 시대 호랑이한테 공격당한 백성의 비율이 지금의 교통사고를 당한 사람보다 많을 것이라고 보기도 한다.호환은 조정도 예외가 아니었다. 간이 큰 호랑이가 담을 넘어 궁궐까지 휘젓고 다녔다. 그래서 호랑이 포획은 국가적으로 중차대한 일이었다. 왕까지 호랑이 사냥에 나섰고, 호랑이를 많이 잡으면 벼슬을 주거나 승급을 시켰다. 반대로 ‘인왕산 호랑이 포획을 소홀히 한 무관을 파직’한 기록(중종 실록)도 전해진다.인왕산 호랑이의 호환은 조선 이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고려 강감찬 장군이 인왕산에서 노승으로 변신한 호랑이를 물리쳐 쫓아냈다는 구전이 전해진다. 실제로 이런 일이 있었는지는 확인할 길이 없지만, 여하튼 당시에도 인왕산 호랑이가 백성에게 입히는 피해가 있었기에 내려오는 얘기일 터다.산세를 보면 인왕산은 북악산에 미치지 못하고, 삼각산에는 비할 바가 아니다. 그럼에도 인왕산에 호랑이가 많았던 이유를 물에서 찾는 시각이 있다. 화강암 덩어리인 인왕산은 열극수(암석을 거쳐서 솟아나는 물)가 흘러서 넘쳤다. 인근의 영천동 약수터, 옥천동 냇물, 냉천동 우물 등이 여기서 솟아난 물로 이뤄진 것들이다. 생명은 물이 없이는 살 수 없으니 호랑이가 인왕산을 찾은 자연의 섭리였다.사람과 서식지가 겹친 호랑이는 불리한 결과를 받아야 했다. 나라가 나서서 잡아댔으니 인왕산 호랑이라도 배겨내지 못했다. 포획으로 잃은 짝을 그리워하던 수컷 호랑이가 괴로워하며 머리를 부딪쳐 죽은 자리는 지금의 인왕산 범바위로 남아 있다. 한국에서 호랑이가 포획된 것은 1921년 경북 경주가 마지막이다. 환경부는 1996년 한국에는 호랑이가 멸종했다고 확인했다.
2024.03.09 I 전재욱 기자
'호랑이 기운'이 솟아나지 못하게
  • '호랑이 기운'이 솟아나지 못하게[땅의 이름은]
  • [이데일리 전재욱 기자] 한양에 도읍을 정한 태도 이성계의 고민은 호랑이였다. 설화에 따르면, 태조가 한양에 지은 궁은 족족 무너져내렸다. 호랑이 형상을 한 정체를 모를 기운이 나타나 궁을 부숴버리는 것이었다. 군을 동원해서 호랑이를 쫓아보려고 했지만 속수무책이었다. 어디선가 홀연히 노인이 나타나더니 도성 남쪽으로 보이는 호랑이 모양을 닮은 산이 문제라고 했다. 지금의 서울 금천구에 솟은 호암산(虎巖山)을 가리킨 것이다.호랑이 기운이 솟아난다는 콘푸로스트 캐릭터 토니(사진=켈로그)호암산은 관악산의 서쪽 봉우리다. 호랑이를 닮은 이 봉우리의 기운이 마을(금천구)을 쇠퇴시키고 나아가서는 한양에까지 나쁜 기운을 끼칠 것이라는 게 당시 풍수였다. 이런 이유에서 태조는 도읍을 옮겨야하는지까지 고민했다. 이때 앞서 노인이 나타나 도읍을 그대로 두고 호랑이 기운을 제압하라고 제안했다.이렇게 1393년 호압사(虎壓寺)가 창건한다. 말 그대로 호랑이(虎)를 눌러서(壓) 기운을 뺀다는 의미다. 호랑이는 꼬리를 제압당하면 힘을 쓰지 못한다고 해서, 그 자리에 호압사를 지었다.호압사(사진=금천구청)호암산 남동쪽에 있는 삼성산(동작구) 자락에 사자암(獅子菴)을 둔 것도 마찬가지 이유다. 맹수인 사자를 두어서 호랑이를 견제하려고 한 것이다. 호압사 북쪽에는 활 모양의 다리 궁교(弓橋)를 지었다. 활로써 호랑이에 겁을 주려고 한 것이다.호암산과 삼성산을 품은 관악산도 한양에서 바라보기에는 부담이었다. 풍수상 관악산은 봉우리가 불에 타오르는 화산(火山)이다. 그래서인지 조선 건국 초기 경복궁에는 화재가 잦았다고 한다. 경복궁의 주산(主山)인 북악산은 관악산보다 해발이 낮아서 불의 기운을 막아내기가 역부족이었다.서울의 상징물 해치가 15년 만에 탈바꿈(오른쪽)한 모습.(사진=서울시)광화문에 해치가 등장한 건 이런 이유에서다. 해치는 화재나 재앙을 물리치고 좋은 일을 가져다 준다는 상상속의 동물이다. 머리에 뿔이 하나 있고, 목에는 방울을 달고, 몸 전체는 비늘을 덮고, 겨드랑이에 깃털이 달렸다. 한양을 수호하는 해치는 2008년 서울의 상징물로 지정됐다. 서울시는 최근 시를 상징하는 캐릭터 해치의 형상을 15년 만에 바꿔서 소개했다.
2024.02.17 I 전재욱 기자
서울시 "폭설 시 도로통제 정보, 토피스에서 확인하세요"
  • 서울시 "폭설 시 도로통제 정보, 토피스에서 확인하세요"
  • [이데일리 함지현 기자] 서울시는 서울교통포털(TOPIS)에서 실시간으로 종합 교통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고 5일 밝혔다. 특히 겨울철에는 도로 결빙 등이 발생하고 있어, 도로 이용 시 사전에 정보를 신속하게 파악하면 크게 도움이 된다는 게 시 측 설명이다.(사진=서울시)겨울철 새벽시간대 밤새 내려간 기온으로 주로 결빙이 발생하는 구간은 서울도시고속도로 구간 19개 지점이다. 이 중 상습 결빙구간으로는 청담대교, 호암대교 등이 있다. 겨울철 새벽시간대, 밤새 내려간 기온으로 도로가 얼어 다리 위, 터널의 입·출구, 비탈면 구간에 결빙이 발생할 수 있어 주행 시 감속 운행, 차간거리 확보 등의 주의가 필요하다.시는 토피스 교통상황실을 운영해 도로 통제·해제 정보를 실시간으로 파악 후 통합교통정보를 제공한다. 폭설로 인한 주요 통제 구간으로는 북악산로, 와룡공원길, 인왕산로 등이 있다.실시간 도로 통제·해제 등의 교통정보는 서울교통포털 애플리케이션에서 확인할 수 있다. 특히, 폭설 주의보, 경보, 특보가 발령되었을 때 실시간 도로 통제정보를 팝업창을 통해 빠르게 확인할 수 있다.팝업창에서 도로 통제구간의 현장 이미지로 도로 상태를 확인할 수 있으며, 실시간 CCTV 영상과 연계돼 현재 상황도 확인 가능하다.앱 이용 시 자주 가는 구간, 요일, 시간 등을 설정하면 내가 원하는 주요 교통 정보를 알람으로도 받을 수 있다. 소통정보, 도로 통제 등의 정보를 자동으로 확인할 수 있는 푸시(Push) 알림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를 활용해 자주 이용하는 도로에서 기상 및 사고, 집회, 행사 등 돌발 상황으로 인한 통제가 발생했을 경우 우회 경로를 선택하는 등 활용하면 된다.윤종장 서울시 도시교통실장은 “실시간 교통 정보 제공을 통해 폭설 등 기상 상황 발생 시에도 시민 편의를 도울 수 있도록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며 “앞으로도 시민의 안전과 삶의 질을 높일 수 있는 과학 중심의 교통정보 제공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2024.02.05 I 함지현 기자
북한산의 다른 이름 삼각산
  • 북한산의 다른 이름 삼각산[땅의 이름은]
  • [이데일리 전재욱 기자] 서울 북쪽에 있는 북한산(北漢山)은 삼각산(三角山)으로도 불렸다. 산 정상에 우뚝 솟은 백운대(白雲臺·835.6m)와 인수봉(人壽峰·811.1m), 만경대(萬鏡臺·800.6m)의 봉우리가 삼각을 이룬 데에서 유래했다. 애초 삼국시대에는 부아악(負兒岳)이라고 칭했다. 고구려 동명왕의 왕자인 백제 온조왕이 남쪽으로 내려와 한산을 도읍으로 정할 당시 부아악에 올라서 지형을 살폈다고 한다.삼각산을 이루는 세 봉우리.(사진=경기문화재단)고려 시대에 이르러 삼각산이라는 이름이 등장한다. 고려 성종(993년) 때 쓰인 문헌 고려사(高麗史)는 북한산을 삼각산으로 지칭한다. 이 이름은 조선 시대에까지 그대로 전해진다.조선은 수도를 한양으로 정할 때 북악을 주산으로 하고, 뒤로 뻗은 삼각산을 나라의 근본으로 삼았다. 일화로는 무학대사가 조선의 수도 후보지를 찾아서 나라를 돌아다니다가 삼각산에 올랐다고 한다. 백운대에서 만경대를 거쳐 서남쪽의 비봉에 이르러 비석을 발견하게 된다. 거기에는 ‘무학이 길을 잘못 들어 여기에 이른다’는 글귀가 써 있었다. 그 길로 방향을 바꾸어 내려가 정한 궁의 터가 지금의 경복궁이라고 한다.태조 이성계는 조선을 건국하면서 ‘우뚝 솟은 뫼는 하늘까지 솟았네. 한양의 지세는 하늘을 열어 이룩한 땅. 굳건한 큰 대륙은 삼각산을 떠받쳤고’라는 시를 읊었다. 병자호란 때 중국으로 끌려간 김상헌은 ‘가노라 삼각산아 다시 보자 한강수야’라고 삼각산을 언급하기도 한다.지금의 북한산이라는 명칭은 일제강점기 행정구역과 지명을 개편하면서 널리 쓰이기 시작했다. 이런 이유에서 북한산 명칭을 일제 잔재라고 보는 시각도 있지만 그렇게만 보기 어렵다. 신라의 24대 왕 진흥왕은 북한산 비봉에 순수비를 세웠는데, 정확한 명칭은 ‘북한산 신라 진흥왕 순수비’다. 삼국시대부터 북한산이라 불린 것이다.북한산 명칭은 1983년 ‘북한산국립공원’이 지정되면서 공식 명칭으로 인정됐다. 그러면서 삼각산이라는 이름은 공식 문서에서 설 자리를 잃어갔다.서울 강북구에 있는 행정동 삼각산동은 잊혀가는 삼각산의 이름을 찾을 수 있는 지명이다. 이 지역은 주민 99%가 아파트에 거주하는 게 특징이다. 미아 뉴타운이 들어서면서 대대적인 주거정비사업이 이뤄진 결과다. 대표적으로 SK북한산시티(3830세대), 두산위브트레지움(1370세대), 래미안트레베라1(1247세대)·2차(1330세대), 아이원(1344세대) 아파트가 들어서 있다.
2024.01.27 I 전재욱 기자
이지스자산운용, 프리미엄 실버타운 공급…국내 자산운용사 '최초'
  • 이지스자산운용, 프리미엄 실버타운 공급…국내 자산운용사 '최초'
  • [이데일리 김성수 기자] 이지스자산운용이 국내 자산운용사 중 처음으로 펀드 조성을 통해 실버타운을 공급했다.이지스자산운용은 KB라이프생명 자회사인 KB골든라이프케어와 함께 공급하는 프리미엄 실버타운 ‘KB골든라이프케어 평창 카운티’를 지난달 말 개관했다고 4일 밝혔다.‘KB골든라이프케어 평창 카운티’ 1층 로비 (사진=이지스자산운용)실버타운은 노령층을 위한 맞춤형 주거 임대시설을 뜻한다. 노령층이 필요로 하는 안전·보건 이슈에 적극 대응하고, 사회적 고립 이슈를 해결하는 서비스와 시설을 갖추고 있다.KB골든라이프케어 평창 카운티는 부동산 펀드를 조성해 기존 건물을 실버타운으로 리모델링한 사례로, 현재 입주자를 모집 중이다. KB골든라이프케어의 첫 실버타운인 평창 카운티는 서울시 종로구 평창동 일원에 있으며 지하 2층~지상 5층, 총 164가구 규모다. 서울 중심업무지구(CBD)에서 직선 4km 거리에 있는 종로구 평창문화로에 위치한다. 북한산, 북악산이 인접해 주거시설로 위치가 우수하다.시설 운영은 KB골든라이프케어가 맡는다. KB골든라이프케어는 서초, 위례 등에서 요양시설과 케어센터를 운영하며 다년간 노하우를 축적했다. 전담 사회복지사가 입주자의 편안한 생활을 위한 서비스를 제공한다. 24시간 응급 대응 서비스 뿐만 아니라, 가구 내 설치된 건강 모니터링 센서로 스트레스와 수면의 질을 모니터링한다. 또한 수면 중 응급 상황을 감지하는 등 입주자의 건강 지원을 위한 서비스도 운영한다.이밖에 고급 스파, GX룸, 마사지실, 피트니스, 건강관리실, 문화 여가 프로그램실 등 커뮤니티 시설을 비롯해 옥상정원, 1차 의료기관(병의원) 등 노령층에 꼭 필요한 편의시설을 건물 내 마련해 편안한 노후 생활을 누릴 수 있게 했다.내년 우리나라가 초고령사회(65세 이상 인구가 전체 인구 중 20% 이상)에 진입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실버타운 공급 확대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 실버타운 종류는 크게 도심형, 도시 근교형, 전원형으로 구분된다. 이지스자산운용은 병원, 문화·취미시설이 인접하고 자녀와 생활권을 공유할 수 있는 도심형에 대한 수요가 특히 커지고 있다고 분석한다. 이지스자산운용 관계자는 “실버타운은 고령사회에 앞서 대비한 해외 선진국들에 일반화된 모델로, 우리나라에서도 늘어나는 노령층에 대한 사회적 돌봄의 일환으로 확산될 것”이라며 “이번 프리미엄 실버타운 공급을 시작으로 노령층에는 새로운 주거 대안을, 투자자에게는 구조 변화에 발맞춘 투자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2024.01.04 I 김성수 기자
"서울 기반 국제회의로 산업 고도화하고 기업도 지원할 것"
  • "서울 기반 국제회의로 산업 고도화하고 기업도 지원할 것" [MICE]
  • 길기연 서울관광재단 대표[이데일리 이선우 기자] “국제회의기획사(PCO) 등 관련 기업의, 기업에 의한, 기업을 위한 프로젝트입니다.” 길기연(사진) 서울관광재단 대표는 지난 21일 이데일리와 만나 서울시와 재단이 추진 중인 ‘서울 기반 국제회의’(이하 S-BIC) 육성 지원사업의 취지와 목표를 이렇게 소개했다. 1990년대 서울 마이스(MICE:기업회의·포상관광·컨벤션·전시회)의 태동과 성장을 이끈 컨벤션(국제회의) 산업의 향후 20년 성장 동력을 찾기 위한 것이라는 설명도 덧붙였다. 행사 아이템 선정 등 기획부터 실행에 이르기까지 최대한 민간의 창의성과 자율성을 보장하는 사업이라는 점도 거듭 강조했다. 길 대표는 “관광·마이스 산업의 지속 성장을 위해 서울을 대표하는 국제회의를 개발하고 관련 업계의 역량을 끌어올리는 ‘양수겸장’ 전략이 S-BIC 지원사업의 핵심 콘셉트”라고 설명했다.이른바 ‘내돈내산 안방행사’ 개발은 길 대표가 가장 많은 공을 들이고 있는 관광·마이스 고도화 전략이다. S-BIC 지원사업은 재단 대표 취임 직후 설계를 시작해 6개월 만인 지난해 첫 시행에 들어갔다. 길 대표는 “서울은 현재 세계 시장에서 유수의 도시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톱 클래스 컨벤션(국제회의) 도시”라며 “지난 20여 년간 쌓아온 위상과 경쟁력을 계속해 이어가려면 외부 행사를 유치하는 방식에서 이젠 스스로 수요를 창출하는 고도화 전략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진단했다.길 대표는 국제회의뿐 아니라 전시·박람회, 축제 등 행사 자체를 중요한 도시 콘텐츠로 인식하고 활용도를 높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 대목에서도 “유치 행사는 단기간 시장을 활성화하고 도시 브랜드를 끌어올리는 효과가 있지만 적극적인 콘텐츠 개발과 투자로 지속가능성을 확보하는 데 한계가 있다”며 자체 행사 개발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그러면서 광화문광장에서 작년 연말과 올해 초 연 서울빛초롱축제와 광화문광장마켓을 기존 행사에 콘텐츠 개발과 투자를 더해 메가 이벤트로써 성장 가능성을 높인 대표적 사례로 꼽았다. 그는 “세계 4대 겨울축제 개발을 목표로 지난해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서울빛초롱축제는 역대급 한파에도 불구하고 140만 명의 국내외 관광객을 끌어모았다”며 “장기적으로 행사의 부가가치를 극대화하기 위해 다양한 관광·마이스 콘텐츠와 연계하는 방안도 구상 중”이라고 밝혔다.북한산, 관악산 등 서울 도심 등산관광을 국제행사 유치 경쟁력을 끌어올리는 ‘킬러 콘텐츠’로 삼겠다는 구상도 내놨다. 등산관광은 최근 국내외에서 웰니스 트렌드에 딱 맞는 도시여행 콘텐츠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시내 어디서든 대중교통으로 30분이면 등산로가 있는 산에 닿을 수 있다는 점에 착안해 개발한 등산관광은 지난해 9월 우이동 북한산에 첫 서울도심등산관광센터를 열면서 본격화됐다. 연내엔 북악산과 인왕산 일대에 2호 센터 개장도 앞두고 있다. 길 대표는 “관광·마이스 활성화를 위한 ‘재방문’ 수요를 확보하려면 첫째도 둘째도 차별화된 콘텐츠가 중요하다”며 “토종 국제회의와 축제, 등산관광 외에 오직 서울에서만 보고 즐길 수 관광·마이스 콘텐츠를 지속적으로 발굴해 ‘왜 전 세계인이 서울을 방문해야 하고, 왜 국제행사는 서울에서 열려야 하는지’에 대한 명확한 해답을 제시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2023.11.24 I 이선우 기자
전통춤·퓨전국악…청와대서 추석연휴 즐기세요
  • 전통춤·퓨전국악…청와대서 추석연휴 즐기세요
  • [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윤석열 정부가 국민에 개방한 청와대에서 추석 연휴동안 다양한 문화행사를 벌인다.문화체육관광부(장관 박보균, 이하 문체부)는 한국문화재재단(이사장 최영창)과 함께 국민들이 청와대에서 풍성한 한가위 연휴를 즐길 수 있도록 연휴 첫날인 28일부터 10월3일까지 특별 문화행사를 개최한다고 25일 밝혔다. 청와대 헬기장에서는 전통놀이 체험행사 ‘청와대 칭칭나네’(9. 28.~30.)와 전통공연 ‘청와대 가을에 물들다’(10. 1.~3.)를 진행한다. 녹지원 앞 여민1관 1층에는 관람객 휴게 공간을 새롭게 조성해 쾌적한 관람환경을 제공한다.자료=문체부 제공‘청와대 칭칭나네’ 행사는 청와대를 찾는 관람객이라면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관람객들은 투호놀이와 떡메치기, 공기놀이와 같은 전통놀이를 체험하고 실팽이와 전통 부채를 만들며 한가위를 추억할 수 있다. 매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열린다.10월 1일부터 3일까지 진행하는 ‘청와대 가을에 물들다’는 북악산을 배경으로 흥겨운 공연 한마당을 선보인다. 공연은 하루 두 번 열리며, 별도 예매 없이 누구나 관람 가능하다.오전 11시 1회 차 공연에서는 한국문화재재단 예술단의 길놀이를 시작으로 오북춤, 경기민요, 부채춤, 기접놀이 등 아름다운 전통춤과 공연을 볼 수 있다. 오후 2시 2회 차 공연에서는 ‘풍류대장’에 출연했던 조선팝 국악 크로스오버 밴드 ‘억스’(10월1일), 관객 참여형 현대적 탈춤 공연단체 ‘천하제일탈공작소’(10월2일), 연희집단 ‘더(The) 광대’(10월3일)가 관객들을 찾아간다.아울러 한국문화재재단은 청와대 관람객 휴게 공간을 여민1관 1층에 새롭게 조성해 9월 28일에 선보인다. 휴게 공간에는 휴게 시설, 음수 시설, 수유실도 설치해 청와대를 찾는 많은 관람객들에게 더욱 쾌적한 관람환경을 제공할 것으로 보인다.다만 기상 상황에 따라 일부 행사가 취소되거나 변경될 수 있으므로, 자세한 내용을 확인하려면 청와대 국민개방 누리집을 방문하거나 청와대 국민개방 콜센터로 문의하면 된다.자료=문체부 제공
2023.09.25 I 김미경 기자
용이 꿈틀거리는 서울
  • 용이 꿈틀거리는 서울[땅의 이름은]
  • [이데일리 전재욱 기자] 서울 중랑천은 하류로 갈수록 수심이 얕고 폭이 좁아 빠르게 흘렀다. 치수 사업으로 천변 풍경은 과거와 변했지만, 지금도 한강에 맞닿는 여울목에 가까워질수록 이런 특성을 볼 수 있다. 예로부터 여울목에서는 용이 승천한다는 전설이 전해진다. 지금 중랑천을 가로지르는 성동구 금호동과 성수동을 잇는 용비교(龍飛橋·용이 날음)는 이렇게 명명됐다.용 형상.(사진=게티이미지)용비교에서 중랑천을 거슬러 상류로 가면 나오는 동대문구 용두동(龍頭洞)도 마찬가지다. 용두동은 과거 북악산부터 아차산까지 이어지는 중간에 놓인 구릉에 자리한 마을이었다. 이 마을 뒷산이 용을 닮았고 종로로 향한 마을 입구는 용 머리에 해당했으므로 용두마을이라고 부른 게 지금까지 이어진다.용두마을에 있는 찬물내기 우물은 용이 승천했다는 구전이 전해진다. 조선을 세운 태조 이성계는 동대문께에 제단 선농단을 세우고 매해 경칩이 지나면 기우제를 지냈다. 태조가 선농단으로 가던 길에 용두마을에 들러 찬물내기 물을 마시고 감탄했더니, 우물에서 용 두 마리가 승천했다는 것이다. 용을 마주한 태조는 가마에서 내려 예를 갖추고서 극진한 제를 올렸다고 전해진다.용비교와 용두동, 모두 물과 용이 지명에 얽힌 데에는 풍수지리와 연관이 있다. 서울은 풍수지리상 물을 빌려서 용의 기운을 받아들이는 명당으로 꼽힌다. 한양은 북한산→북악산→안산→남산으로 이어진 산줄기에 에워싸여 있고, 도성에서 발원한 청계천은 동쪽으로 흘러서 한강과 만나고 한강은 서쪽으로 흘러갔다. 산과 물이 굽이쳐 하나의 태극 모양을 이루는 산태극수태극(山太極水太極)은 풍수지리의 길지에 해당하고, 서울이 여기에 해당했다.수태극은 용의 힘이 새어나가지 않도록 묶는 결정이었다. 그 끝자락에 마포가 위치한다. 마포는 조선 시대 수상 교통과 무역의 중심이었다. 지금은 사라진 호수가 세 개 있어서 삼개, 이게 변형돼 마포강으로 불리던 것이 현재 마포로 이름 붙었다. 마포강은 풍수지리상 용의 머리에 해당해 용강이라고 불렀다가 지금의 마포구 용강동(龍江洞)으로 남았다.물을 다스리는 데에 용을 끌어와 지명을 지은 데에서 용의 상서로운 힘에 기대려는 시도가 엿보인다. 농본사상을 따르는 농업국가 조선은 수해와 가뭄을 막는 게 국가 제일의 대사였다. 그러나 치수는 인력으로 되는 일이 아니었다.이런 맥락에서 조선의 오방토룡제에 다섯 마리 용이 등장하는 것을 짐작할 만하다. 오방토룡제는 열 번을 실패하고 열 한번째 지내는 기우제였다. 그만큼 절실한 의식이었다. 이때 한양 동서남북과 중앙에 다섯 제단을 세우고 토룡단(흙으로 빚은 용의 형상)을 두어 제를 올렸다. 앞서 태조가 용두동을 지나가던 당시는 동쪽에 있는 선농단에 기우제를 지내러 가던 차였다.곤룡포를 입은 세종의 영정(사진=문화재청)이렇듯 용은 내세운다는 것은 왕이 나선다는 의미였다. 용은 왕을 상징한 탓이다. 조선 시대 왕이 집무를 볼 때 입던 의복 곤룡포에 용을 수놓고, 왕의 얼굴을 용상(龍像)이라고 하며, 업무를 보던 자리를 용상(龍牀)이라고 불렀다. 종로구 와룡동(臥龍洞)이 이름 붙은 것도 비슷하다. 와룡동에 있는 창경궁과 창덕궁은 조선의 왕이 기거하던 궁이었다. 용(龍)이 눕는(臥·엎드릴 와) 곳이라는 의미에서 와룡이라고 부른 것이다.
2023.09.16 I 전재욱 기자
"오르막길 뛰어가야" 장미란 차관의 등산 패션
  • "오르막길 뛰어가야" 장미란 차관의 등산 패션[누구템]
  • [이데일리 백주아 기자] “(등산 코스 중에) 오르막길이 제일 좋았어요. 오르막길 정도는 선수 때 뛰어다녔죠.”장미란 문화체육관광부 2차관이 청와대 권역 관광코스 10선 중 ‘K클라이밍’에 포함된 북악산 등산 코스를 답사했다. 더운 날씨에도 구슬땀을 흘리며 즐겁게 산행에 나선 장 차관은 영원아웃도어가 전개하는 노스페이스 등산복과 등산화를 착용했다. 장미란 문화체육관광부 제2차관이 지난 5일 서울 청와대 사랑채에서 열린 청와대 K클라이밍 행사에 참여해 청운대까지 산행을 하고 있다. (사진=문화체육관광부 제공)장 차관은 지난 5일 청와대 인근 칠궁-백악정-청와대 전망대-청운대에 이르는 코스를 답사했다. 이 코스는 ‘비밀스러운 대통령의 산책로’라 불리며 굳게 통제된 구역이었지만 윤석열 정부가 지난해 5월 청와대와 함께 일반 국민에 개방됐다. 편도 기준 3.3㎞ 정도로 길지는 않지만, 바위산인 만큼 꽤 많은 구간에서 오르막길과 계단을 만날 수 있다.장미란 문화체육관광부 제2차관이 지난 5일 서울 청와대 사랑채에서 열린 청와대 K클라이밍 행사에 참여해 청운대까지 산행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노스페이스)이날 장 차관은 아웃도어 브랜드 노스페이스 의류와 신발을 착용했다. 장 차관이 착용한 티셔츠는 ‘TNF 서울에디션 반팔 라운드 티2’로 이 제품은 제주도와 서울시에서 별도 분리배출된 투명 폐페트병을 재활용한 원사 ‘리젠 폴리에스터’로 만들어졌다. 등 쪽에 빅 그래픽 프린트가 인상적인 이 제품은 가격은 5만9000원이다. 티셔츠 안에는 냉감 기능성 소재의 ‘필드 긴팔 터틀 티’를 받쳐 입었다. 장 차관이 신은 신발은 노스페이스 ‘슈퍼 킥스’ 제품이다. 사계절 일상 착용이 가능하도록 제작된 이 운동화는 고탄성 미드솔과 열가소성 폴리우레탄(TPU) 소재가 들어가 착용 시 안정감을 느낄 수 있도록 설계됐다. 갑피 50% 이상이 재활용 소재로 만들어진 이 제품 가격은 14만9000원이다. 장미란 문화체육관광부 제2차관이 지난 5일 청와대 K클라이밍 행사에서 착용한 신발. (사진=독자 제보·노스페이스)이날 답사에는 대한민국 대표 산악인 엄홍길 대장, 서촌에 거주하는 프랑스 출신 방송인 파비앙과 국내 대학생, 외국인 유학생 등 20여명이 함께했다.장 차관은 “선수 시절 태릉에서 불암산만 다니다가 이렇게 매력적인 곳을 알게 돼 좋다”며 “단순노동이 생각을 정리하는 데 도움이 된다. K클라이밍은 관광 상품이면서도 힐링 상품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문체부는 내년에 청와대 권역에서 바로 즐길 수 있는 K클라이밍 코스를 소요 시간과 주제별로 한층 더 다양하게 선보일 방침이다. 또 전국의 주요 도심 관광과 함께할 수 있는 K클라이밍 코스를 발굴할 계획이다.
2023.09.08 I 백주아 기자
대통령 산책로 오르고·미식·K-콘텐츠까지…다채로운 서울의 가을
  • 대통령 산책로 오르고·미식·K-콘텐츠까지…다채로운 서울의 가을
  • 장미란 문체부 제2차관(사진 가운데)이 5일 열린 ‘청와대 K-클라이밍 행사’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방송인 파비앙 씨, 장미란 차관, 산악인 엄홍길 씨. (문화체육관광부 제공)[이데일리 김명상 기자] 나들이하기 좋은 계절인 가을을 맞아 서울이 자연과 미식, K콘텐츠를 아우르는 여행지로 옷을 갈아입는다. 서울의 다채로운 라이프스타일의 매력을 경험할 수 있는 ‘오감만족’ 서울여행 프로그램을 통해서다. 천고마비의 계절 가을, 여행의 허기를 달래줄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색다른 도시 여행지로 서울을 각인시킨다는 계획이다. 가깝게는 이번 주말부터 다가오는 추석연휴를 이용해 가족, 친지, 친구, 연인 등과 함께 새로운 서울여행을 경험해 보는 건 어떨까.◇“K-클라이밍의 진수를 확인한다”장미란 문화체육관광부 제2차관이 5일 청와대 사랑채에서 열린 ‘청와대 K-클라이밍 행사’에서 참석자와 함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문체부 제공)대통령 집무실로 사용하던 청와대는 이제 서울 관광의 ‘핫플’로 떠올랐다. 50년 넘게 굳게 닫혔던 청와대가 활짝 열리면서 방문객의 발길도 끊이지 않고 있다. 지난해 5월 개방 이후 1년간 청와대를 다녀간 국내외 방문객만 333만명이 넘는다. 그런데 최근 청와대를 다시 방문해야 할 이유가 생겼다. 정부가 청와대 관람에 북악산 등산을 접목한 ‘K-클라이밍’ 코스를 소개하면서다. 북악산은 청와대의 배산(뒷산)으로 오랜 기간 통제돼 ‘비밀스러운 대통령의 산책로’라 불리던 곳이다.K-클라이밍 코스는 춘추관 뒷길에서 출발하는 동편 코스와 칠궁 뒷길로 시작하는 서편 코스 두 가지다. 칠궁 코스의 경우 백악정을 거쳐 청와대 전망대를 지나 청운대까지 이어지며 왕복 약 1시간30분 정도 소요된다. 코스 난도가 낮은 편이라 남녀노소 누구라도 쉽게 오를 수 있다. 코스의 백미는 청와대 전망대. 이곳에 오르면 반세기 넘게 감춰졌던 청와대의 뒷모습과 함께 경복궁, 광화문, 남산타워까지 이어지는 서울의 전망을 한눈에 담을 수 있다. 최근까지 접근조차 할 수 없었던 곳인 만큼 미지의 영역을 다녀온 듯한 성취감도 느낄 수 있다. 문화체육관광부는 이번에 선보인 청와대 권역 K-클라이밍 코스를 내년 중 소요시간, 주제별로 더 세분화하기 위한 작업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5일 칠궁 코스 개장에 맞춰 직접 탐방에 나선 장미란 문체부 차관은 “서울은 마음만 먹으면 언제든지 산에 오를 수 있는 자연환경을 가진 도시”라며 “오직 한국에서만 경험할 수 있는 K-클라이밍의 진수를 바로 이곳 청와대 권역 관광코스에서 직접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금강산도 식후경…‘미식 천국’ 서울의 매력2022 서울미식주간의 프로그램인 레스토랑 위크에서 선보인 음식들 (서울시 제공)여행에서 빼놓을 수 없는 것이 미식이다. 최근 트렌드를 반영한 색다른 음식 축제를 원한다면 오는 16일부터 일주일간 노들섬 및 서울 전역에서 펼쳐지는 ‘2023 서울미식주간’을 챙겨보자. 서울만의 다채로운 미식 문화를 소개하기 위한 행사로 여행과 함께 즐기면 더할 나위 없이 좋은 이벤트가 한 주 동안 꼬리에 꼬리를 물듯 이어진다.주말인 16일과 17일 노들섬 잔디마당에선 ‘서울미식마켓’이 열린다. 서울의 로스터리가 참가하는 ‘커피장’과 골목의 실력파 양조장이 모이는 ‘발효장’이 펼쳐진다. 국내외 관광객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발효술장과 커피장 도슨트 투어, 워크숍 등 프로그램도 마련된다.서울미식마켓 중에는 전 세계의 개성 넘치는 맛을 경험할 수 있는 ‘시그니처 팝업’ 프로그램도 있다. 한국과 일본, 태국, 홍콩, 미국 등 다양한 국적의 셰프들이 협업해 선보이는 이색 메뉴를 만날 수 있는 흔치 않은 기회다. 또한 서울의 재래시장 내 핫플레이스의 셰프와 바텐더가 다양한 식재료를 사용해 창작요리를 선보이는 ‘서울 마켓 다이닝’은 동묘시장과 마장동 축산물시장, 망원시장 등에서 방문객을 맞이한다. 저녁 모임과 야식 등 한국인의 일반적인 밤 문화를 경험하며 육회탕탕이, 빈대떡, 치맥 등과 같은 음식을 맛볼 수 있는 문화 체험 프로그램 ‘서울미식 투어’도 진행한다. 서울 시내 호텔과 레스토랑 등 66곳이 참여해 특별 메뉴를 선보이는 ‘레스토랑 위크’도 놓치기 어려운 프로그램이다. 서울시는 이번 미식주간에 맞춰 국내외 미식 전문가 30인이 추천하는 레스토랑·바 리스트인 ‘2023 서울미식 100선’도 발표했다. 2020년부터 업계 전문가, 미식 여행가, 학자, 식음 저널리스트 등이 엄선한 서울에서 꼭 가봐야 할 맛집들이다. 올해는 한식과 양식, 카페·디저트 등 서울에서 즐길 수 있는 7개 미식 분야로 구성해 다양성을 더했다. 김영환 서울시 관광체육국장은 “이번 ‘서울미식주간’은 외국인 관광객 등 누구나 미식 여행지로써 서울의 독보적인 가치를 확인할 수 있는 미식축제”라고 설명했다.◇K콘텐츠 등 문화공간으로 바뀌는 한강공원대전 엑스포시민광장에 설치된 ‘오징어게임’ 영희 조형물 (대전정보문화산업진흥원 제공)서울의 젖줄이자 휴식처인 한강에서는 전 세계적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 K콘텐츠의 매력을 직접 보고 체험할 수 있는 기회가 마련된다. 이달 8일부터 30일까지 23일간 반포한강공원 세빛섬 일대에선 한강 K-콘텐츠 페스티벌 ‘폼나는 한강’이 열린다. 이 기간 세빛섬 일대에는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의 혹등고래, 넷플릭스의 화제작 ‘오징어 게임’의 영희, 웹툰 ‘유미의 세포들’의 이성세포 등 K콘텐츠를 상징하는 대형 조형물(3개)이 들어선다.등장하는 조형물의 규모부터 남다르다. 혹등고래 조형물은 가로 16.5m, 세로 25m 크기로, 실제 고래와 같이 거대한 크기로 제작됐다. 매일 오후 6~9시에는 30분 간격으로 지느러미와 꼬리가 움직이며, 울음소리와 함께 물도 내뿜는다. 또한 ‘오징어 게임’ 1단계에서 등장했던 술래로봇 영희와 ‘유미의 세포들’ 중 이성세포 조형물이 4m 크기로 전시돼 관람객을 사로잡을 예정이다. 개막식은 8일 오후 7시 10분에 시작되며 축하공연과 혹등고래 조형물의 점등 퍼포먼스가 진행된다. 개막식에는 오후 5시부터 9시까지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 ‘딱지치기’ 등 다양한 이벤트와 부대 프로그램이 함께 운영된다. 아울러 달고나 만들기, 고래 연날리기, 페이스 페인팅, K드라마 의상 체험 등의 행사도 열릴 예정이다.길기연 서울관광재단 대표이사는 “이번 한강 K콘텐츠 페스티벌의 메인 테마는 서울의 대표 관광자원인 한강과 서울 방문에 큰 영감을 제공하는 K-콘텐츠의 만남”이라며 “앞으로 한강을 다채로운 경험이 가능한 문화공간으로 조성해 지금보다 서울여행의 매력을 높이겠다”고 말했다.
2023.09.08 I 김명상 기자
북악산 오른 장미란 차관 “靑 권역서 K-클라이밍 진수 경험하길”
  • 북악산 오른 장미란 차관 “靑 권역서 K-클라이밍 진수 경험하길”
  • [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오직 한국에서만 경험할 수 있는 ‘K-클라이밍’의 진수를 바로 이곳 청와대 권역 관광코스에서 직접 확인해보시길 바란다.”장미란 문화체육관광부 2차관이 5일 ‘청와대 K-관광 랜드마크’의 대표적인 북안산 등산 코스를 답사하며 청와대 권역 K-클라이밍의 매력을 알렸다.장미란 문화체육관광부 2차관(앞 오른쪽)이 5일 서울 종로구 북악산을 오르고 있다. 장 차관은 이날 산악인 엄홍길 대장, 방송인 파비앙, 국내 대학생·외국인 유학생 등 20여명과 함께 청와대 권역 관광코스 10선 중 K-클라이밍에 포함된 북악산 등산 코스를 답사했다(사진=문체부 제공).이번에 답사한 등산코스는 ‘비밀스러운 대통령의 산책로’라 불리며 굳게 통제된 구역이었으나 윤석열 정부가 지난해 5월 청와대와 함께 개방한 곳이다.장 차관은 이날 답사 전 청와대 사랑채 앞마당 분수대 앞에서 “서울은 마음만 먹으면 언제든지 산에 오를 수 있는 자연환경을 가진 도시”라며 이곳 청와대 권역 관광코스를 경험해 볼 것을 추천했다.장 차관은 칠궁-백악정-청와대 전망대-청운대에 이르는 코스를 답사했다. 국내 대표 산악인 엄홍길 대장과 서촌에 거주하는 프랑스 출신 방송인 파비앙씨를 비롯해 국내 대학생과 외국인 유학생 20여명이 함께했다. 코스의 백미는 청와대 전망대로, 청와대-경복궁-광화문-남산타워까지 확 트인 서울 도심 전망을 바라볼 수 있는 것이 강점이다.장미란 문화체육관광부 2차관(가운데)이 산악인 엄홍길 대장(오른쪽), 방송인 파비앙(오른쪽 두번째)과 5일 서울 종로구 북악산 청와대 전망대에 올라 기념 촬영하고 있다. 장 차관은 이날 국내 대학생·외국인 유학생 등 20여명과 함께 ‘청와대 K-클라이밍 행사’에 참석해 청와대 권역 관광코스 10선 중 ‘K-클라이밍’에 포함된 북악산 등산 코스를 답사했다(사진=문체부 제공).답사에 함께한 엄홍길 대장은 “세계 유일한 도심 속 등산 코스를 활용해 청와대 권역 관광을 포함한 K-관광이 활성화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방송인 파비앙씨도 “많은 유럽인은 도심에서 등산을 즐길 기회가 많지 않다”면서 “등산과 연계한 K-푸드 등 청와대 권역의 매력을 느낄 수 있는 K-클라이밍 관광이 더 알려졌으면 좋겠다”고 했다.문체부는 내년에 청와대 권역에서 바로 즐길 수 있는 K-클라이밍 코스를 소요 시간과 주제별로 다양하게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또한 전국의 주요 도심 관광과 함께할 수 있는 코스 발굴에도 힘쓴다.
2023.09.05 I 김미경 기자
경찰의 치안 총력도 무색…시민들 "나홀로 등산도 불안"
  • 경찰의 치안 총력도 무색…시민들 "나홀로 등산도 불안"
  • [이데일리 이유림 기자] 잇따른 흉기난동 사건으로 경찰이 사상 처음 특별치안활동을 선포하며 범죄 예방에 총력을 기울였으나 서울 대낮에 흉악 범죄가 또 발생했다. 서울 관악구 신림동 등산로에서 30대 남성이 여성을 성폭행해 숨지게 한 사건이다. 신림동 묻지마 흉기난동이 발생한 지 불과 한 달 만으로, 경찰 대책의 실효성이 떨어지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신림동 등산로 성폭행 사건의 피의자 최모씨가 19일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리는 영장실질심사를 위해 관악경찰서를 나서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20일 서울 관악경찰서에 따르면 경찰은 신림동 등산로에서 여성을 성폭행하고 때려 숨지게 한 피의자 최모(30)씨의 혐의를 강간상해에서 강간살인으로 변경했다. 피해 여성이 사건이 발생한 지난 17일 의식불명 상태로 인근 종합병원 응급실로 이송돼 치료를 받아왔지만 19일 오후 3시40분쯤 사망한 데 따른 것이다. 양형기준에 따르면 강간살인죄는 사형이나 무기징역에 처하도록 규정하고 있다.최씨는 앞서 17일 오전 11시 40분쯤 신림동에 있는 공원 인근 등산로에서 여성을 너클(손가락에 끼우는 금속 재질의 둔기)로 무자비하게 때리고 성폭행했다. 경찰은 “살려달라”는 비명 소리를 들은 등산객의 신고로 현장에 출동해 낮 12시 10분 최씨를 체포했다.최씨는 피해 여성과 일면식이 없는 관계로 파악됐다. 그는 경찰조사에서 “등산로를 걷다가 피해자를 보고 강간하려고 뒤따라가 범행했다. 강간이 목적이었고 죽일 생각은 없었다”며 “신림동 공원 인근을 자주 다녀 폐쇄회로(CC)TV가 없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고 진술했다. 또한 최씨는 범행에 사용한 너클을 지난 4월 인터넷에서 직접 구매하고 범행 두 시간 전부터 인근을 배회하는 등 사전에 계획한 정황이 속속 드러났다. 18일 오후 지난 17일 성폭행 사건이 일어난 서울 관악구 신림동 소재 야산 현장(왼쪽) 모습. (사진=연합뉴스)이번 사건은 신림동 흉기난동 사건의 충격이 채 가시기도 전에 같은 지역에서 흉악범죄가 발생한 것이라 충격을 더했다. 최씨의 성폭행 장소는 흉기난동이 발생한 장소와 불과 2km 떨어져 있었다. 신림동 흉기난동 사건 이후 대규모 인력을 투입했던 경찰의 ‘물량 공세식’ 대책에도 의문이 제기됐다. 앞서 경찰은 신림동 흉기난동 이후 유사한 살인예고가 잇따르자 지난 3일 특별치안활동을 선포하고 도심 곳곳에 장갑차와 경찰특공대를 배치했다. 다중밀집지역 3329곳에는 하루 평균 1만2704명의 경찰관을 투입했다. 신림동의 경우 지난 8일 민·관·경이 합동 순찰까지 진행하며 시민 불안을 해소하는 데 총력을 기울였다. 그러나 이러한 철통 경계에도 범죄를 방지하지 못했다. 시민들은 불특정인을 대상으로 한 이른바 ‘묻지마 범죄’의 재등장에 불안감이 커졌다. 특히 신림역 인근 상인들은 흉기난동 이후 또다시 타격을 받을까 노심초사했다. 길거리 노점을 운영하는 이모(64)씨는 “(신림동에 대해) 하도 안 좋은 기사가 많이 나가 사람들 발길이 뚝 끊겼다”며 인터뷰 요청에 손사래를 쳤다.대학생 때 상경한 뒤 줄곧 신림동에 거주해온 강모(30)씨는 “사람들 머릿속에 신림동은 치안이 불안한 지역으로 각인된 것 같다”며 “부모님께서도 신림동 성폭행 뉴스를 보시곤 안부 차 연락을 하셨다”고 말했다.신림역에서 만난 김모(56)씨는 “이곳이 옛날에는 술 먹고 치고받고 싸우는 정도였는데 최근에 험악한 일이 많이 발생하는 것 같다”며 “두렵기도 하고, 행색이 이상한 사람이 어슬렁거리면 아무래도 신경이 쓰인다”고 전했다. 성폭행 사건이 관악산 등산로 인근에서 발생한 탓에 당분간 나홀로 등산을 자제하겠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서울 성북구에 거주하는 이모(28)씨는 “집 근처 북악산길을 혼자 오른 적이 있는데 그게 위험하다는 것을 처음 인지하게 됐다”며 “앞으로 조심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2023.08.21 I 이유림 기자
청와대 관람에 K팝 댄스까지…잼버리 참가자, K-컬처 만끽
  • 청와대 관람에 K팝 댄스까지…잼버리 참가자, K-컬처 만끽
  • 9일 서울 ‘하이커 그라운드’에 방문한 덴마크, 노르웨이 잼버리 참가자들이 K-팝 댄스를 체험하는 모습. (사진=김명상 기자)[이데일리 김명상 기자] 태풍 ‘카눈’의 북상으로 새만금을 떠난 세계스카우트잼버리 참가자들이 전국 곳곳으로 거점을 옮기고 K-컬처를 경험하고 있다. 정부는 날씨 등의 문제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잼버리 참가자들이 좋은 기억을 갖고 떠날 수 있도록 총력을 기울인다는 입장이다. 한국관광공사는 9일 덴마크, 노르웨이 잼버리 참가자 90명이 K-콘텐츠 놀이터 ‘하이커 그라운드’를 방문했다고 밝혔다. 오전 10시 30분부터 하이커 그라운드 도슨트 투어가 진행됐고, 이후 마련된 K-팝 댄스 클래스에는 많은 청소년들이 참여해 강사의 지도를 받으며 신나는 시간을 보냈다. 앞서 관광공사는 지난 8일 김장실 한국관광공사 사장을 단장으로 한 ‘비상지원 전담조직(TF)’를 구성하고 잼버리 참가자 지원에 나서고 있다. 참가자들은 오후에 청와대 관람 후 전쟁기념관, 국립중앙박물관 등을 방문하며 한국을 대표하는 문화시설을 직접 체험할 예정이다. 한국관광공사 관계자는 “현재 54명의 인원으로 긴급 구성된 TF를 통해 잼버리 대원들의 원활한 일정 소화를 돕고 있다”면서 “참가자들이 피로를 잊고 다양한 K콘텐츠를 즐기고 체험할 수 있도록 배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9일 서울 하이커 그라운드에 방문한 덴마크·노르웨이 잼버리 참가자들 (한국관광공사 제공)문화체육관광부는 모든 잼버리 참가자들이 출국 전까지 한국의 역사와 문화의 매력을 체험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잼버리가 막을 내리는 이번 주 토요일까지 대원들은 정부와 전국 지자체가 마련한 문화 체험과 관광 프로그램 등에 참여하게 된다. 서울시는 잼버리 대원들의 관광 편의를 위해 교통편을 제공하거나 행사 참여를 지원하는 등 대책 마련에 나섰다. 현재 약 10곳의 서울 대표 관광지를 순회하는 무료 관광 버스를 운영해 대원들의 이동을 돕고 있다. 서울시는 또 청와대를 비롯해 한강과 남산, 인왕산과 북악산 트래킹, 뚝섬·대치·강서 인공암벽장 등에도 대원들을 안내할 예정이다.덴마크·노르웨이 잼버리 참가자들이 9일 청와대를 관람하는 모습 (문체부 제공)1만3000여 명을 수용한 경기도는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인 수원화성과 행주산성, 람사르 장항습지 등을 견학하는 프로그램 등을 준비했다. 인천에 온 28개국 4317명의 대원들은 인천 개항장 거리, 옛 부평 미군기지(캠프마켓) 일대를 탐방할 예정이다. 멕시코 대원들은 경기도 연천군에 있는 통일부 한반도통일미래센터에서 주변의 다양한 안보관광 프로그램에 참여했다. 충북에서는 거처를 옮긴 2200여명의 대원들이 청주 국립현대미술관, 청남대, 영동 국악체험촌, 난계 국악박물관, 보은 법주사, 정이품송 공원, 제천 청풍호 케이블카 등을 체험한다. 대전에서는 브라질과 베트남 잼버리 대원들에게 화폐박물관과 지질박물관, 대청호 등을 둘러보는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다. 스웨덴 스카우트 대원들이 잼버리 입영 전 사전 관광 기간 중 대한민국역사박물관 한미동맹 70주년 특별전을 관람하고 있는 모습 (사진=문체부 제공).문체부와 관광공사는 잼버리 기간 종료 이후에도 한국에 체류하며 관광을 하는 참가국에 대해서도 지원을 계속할 예정이다. 미리 신청한 스웨덴 등 8개 국가 2800여명에 대해서는 기숙사를 숙소로 지원하는 등 문화체험 관광을 돕기로 했다.한편 잼버리 메인 행사인 ‘K-팝 라이브’는 오는 11일 오후 7시 서울 상암 월드컵경기장에서 개최된다. 걸그룹 ‘뉴진스’를 비롯해 ‘NCT 드림’, ‘있지(ITZY)’, ‘마마무’, ‘제로베이스원’, 강다니엘 등 18개 팀이 출연할 예정이다. 폐영식은 공연 시작 전 17시 30분부터 오후 6시까지 진행된다. 박보균 문체부 장관은 “새만금 잼버리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K-팝 공연으로 멋지게 마무리하려던 계획이 태풍의 진로 변동 때문에 불가피하게 변경돼 안타깝다”면서 “그러나 새만금 잼버리는 상암의 K-팝 콘서트 드라마로 계속 힘있게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9일 덴마크·노르웨이 잼버리 참가자들이 하이커그라운드를 관람하고 있는 모습 (한국관광공사 제공)
2023.08.09 I 김명상 기자
서울시, 잼버리 참가자에 관광·문화 체험 프로그램 제공
  • 서울시, 잼버리 참가자에 관광·문화 체험 프로그램 제공
  • [이데일리 이배운 기자] 서울시가 ‘2023 새만금 세계잼버리 대회’ 참가자들을 위해 다양한 관광·문화 체험 프로그램을 제공한다.(사진=서울시)6일 서울시는 서울 곳곳에서 운영 중인 여름 축제에 스카우트 대원들이 참여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시내 셔틀버스 운행과 관광지 티켓 특별 할인 등 혜택을 제공한다고 밝혔다.시는 우선 광화문광장에서 진행 중인 ‘서울 여름 해변’을 오는 15일까지 연장해 잼버리 참가자들이 즐길 수 있도록 했다. 아울러 오는 12일 열리는 ‘서울 밤거리 공연’과 ‘여름밤 9988’ 등 한강축제 행사 참여도 지원한다.여의도 한강공원 물빛광장에서 누워서 즐기는 콘서트 ‘여의도 한강공원 눕콘’도 10~12일 조기에 열어 최대한 많은 스카우트 대원들이 참여할 수 있도록 한다. 이밖에 한국의 문화를 다채롭게 감상할 수 있도록 찾아가는 K컬쳐 공연 및 체험, 문화시설 관람 등도 무료·확대 운영하기로 했다. 서울 야경챌린지 프로그램도 진행한다. 서울의 명산인 남산, 북악산, 인왕산에서 오는 9~13일 오후 6~10시까지 트래킹을 운영해 매일 800명의 스카우트 대원들이 참여할 수 있도록 한다.아울러 한강 크루저요트, 카약, 패들보트, 요트 등 수상 스포츠 체험 프로그램도 확대하고, 서울시티투어버스와 한강 유람선 등을 50% 이상 할인 제공한다. 서울 시내 60개 주요 관광시설 통합 할인이용권(DSP)도 30% 저렴하게 제공한다.
2023.08.06 I 이배운 기자
실종된 박원순, 극단적 선택
  • 실종된 박원순, 극단적 선택[그해 오늘]
  • [이데일리 전재욱 기자] 2020년 7월9일. 박원순 서울시장이 정세균 국무총리와 점심 약속을 취소했다. 당일 오전 전화로 급박하게 이뤄진 일정 변경이었다. 박 시장이 고한석 서울시장 비서실장과 면담한 직후 내린 결정이었다. 이후 몸이 좋지 않다는 이유로 출근하지 않고 예정된 공식 일정 모두를 취소했다.고 박원순 전 서울시장 영정.(사진=연합뉴스)박 시장은 그날 오전 10시44분께 종로구 가회동 서울시장 공관을 나섰다. 마스크와 모자를 착용하고 배낭을 멘 채였다. 택시를 탄 박 시장은 인근 와룡공원으로 갔다. 거기서 박 시장은 주변 인물과 통화와 메시지로 연락을 주고받았다. 박 시장의 휴대전화 신호가 마지막으로 잡힌 건 오후 3시49분 성북동 핀란드 대사관저 주변이었다. 이후 전화기는 꺼졌다.박 시장 딸은 오후 5시 아버지가 실종됐다고 경찰에 신고했다. 이상한 말을 남기고 집을 나선 이후 전화기마저 꺼져 불안하다고 했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대대적인 수색에 나섰다. 이튿날 0시1분, 서울 북악산 숙정문 인근 인적이 드문 산속에서 박 시장은 숨진 채 발견됐다. 타살 흔적은 보이지 않았다.박 시장의 유서가 공개됐다. ‘모든 분에게 죄송하다. 내 삶에서 함께 해주신 모든 분들에게 감사드린다. 오직 고통밖에 주지 못한 가족에게 내내 미안하다. 화장해서 부모님 산소에 뿌려달라. 모두 안녕.’ 극단적 선택을 암시한 내용이었다.유서에는 ‘왜’가 없었다. 박 시장이 행적을 보면 급작스럽게 극단적인 선택을 한 이유가 미궁이었다. 박 시장은 전날까지만 해도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면담하고 자신의 페이스북에 시정을 홍보했다. 공식 외부 일정을 소화하다가 돌연 하루 만에 극단적인 선택을 한 배경이 무엇이냐는 것이다.성범죄 연루 가능성이 유력한 이유로 꼽혔다. 박 시장은 실종 전전날 여비서 성추행 혐의로 고소당했다. 박 시장은 모종의 경로를 통해 자신이 피소된 사실을 확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실종 하루 전날이었다. 이후 심경의 변화가 일어 극단적 선택했다는 것이다.수사로써 박 시장의 성범죄 유무가 확인되지는 않았다. 피고소인(박 시장) 사망으로 수사는 ‘공소권 없음’으로 종결됐다. 다만 법원에서 박 시장의 성범죄는 인정됐다. 피해자를 상대로 성범죄를 저지른 또 다른 가해자가 재판을 받으면서 드러났다. 법원은 박 시장이 여비서를 상대로 음란한 사진과 문자를 보낸 사실을 확인했다. 국가인권위원회도 박 시장의 성범죄를 인정했다.박 시장 자신도 혐의를 부인하지 않은 정황도 있다. 실종 당일 서울시 젠더특보에게 ‘이 파고를 넘기기 힘을 것 같다’는 메시지를 보냈다. 간접적으로 자신의 잘못을 인정한 것으로 해석된다.박 시장은 생전 인권변호사로 이름을 날렸다. 특히 부천 경찰서 성고문 사건, 서울대 조교 성희롱 사건 등을 변호하며 여성 인권 신장에 애썼다. 이런 인물이 성범죄로 피소된 것을 두고 비난이 뒤따랐다.
2023.07.09 I 전재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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