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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의도시범 20억·논현꿈에그린 13억·고령 공장 40억[경매브리핑]
- [이데일리 박경훈 기자] 이번주 법원경매에서는 서울 여의도 시범아파트가 20억 3000만원에, 서울 강남구 논현동2차한화꿈에그린이 13억 2660만원에 낙찰됐다. 최다 응찰 물건은 37명이 몰린 충남 천안 부영아파트였다. 최고 낙찰가 물건은 경북 고령군의 한 공장 부지로 약 40억에 넘겨졌다.서울 여의도 63빌딩 전망대에서 바라본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일대 아파트 모습. (사진=뉴스1)2023년 3월 5주차(3월 27일~3월 31일) 법원 경매는 총 2158건이 진행돼 이중 624건이 낙찰됐다. 낙찰가율은 65.2%, 총 낙찰가는 1311억원을 기록했다. 수도권 주거시설은 527건이 경매에 부쳐져 이중 97건이 낙찰돼 낙찰률은 18.4%, 낙찰가율은 72.2%를 기록했다. 서울 아파트는 29건이 경매에 부쳐져 이중 7건이 낙찰돼 낙찰율은 24.1%, 낙찰가율은 80.4%를 기록했다.서울 주요 물건을 보면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시범 7동(전용 118㎡)이 감정가 20억 1600만원에, 낙찰가 20억 3000만원(낙찰가율 100.7%)를 기록했다. 서울 강남구 논현동 논현동2차한화꿈에그린 101동(전용 117㎡)은 감정가 17억 5000만원, 낙찰가 13억 2660만원(낙찰가율 75.8%)을 보였다.이밖에 서울 송파구 가락동 삼환가락 8동(전용 85㎡)는 감정가 16억 2000만원, 낙찰가 11억 7300만원(낙찰가율 72.4%)를, 서울 종로구 숭인동 종로센트레빌 101동(전용 60㎡)은 감정가 10억 7000만원, 낙찰가 7억 6300만원(낙찰가율 75.8%)를 나타냈다.이번주 최다 응찰자 수 물건인 충남 천안시 서북구 성환읍에 위치한 부영아파트. (사진=지지옥션)이번주 최다 응찰자 수 물건은 충남 천안시 서북구 성환읍에 위치한 부영아파트(전용 50㎡, 토지 42.5㎡)로 37명이 입찰에 참여해 감정가(9400만원)의 88.8%인 8350만원에 낙찰됐다.천안 매주1공원 동측 인근에 위치한 9개동 802세대 아파트로 해당물건은 12층 중 7층이며, 1998년 6월에 사용승인 됐다. 방 2개, 욕실 1개의 복도식 구조로 주변은 주택과 근린생활시설 등이 혼재돼 있다. 대중교통이용은 양호한 편이며, 조금 떨어진 거리에 지하철 1호선 성환역이 위치하고 있다. 본건주변으로 상업시설 및 편의시설 이용이 편리하고, 거주여건은 양호한 편이다.이주현 지지옥션 선임연구원은 “본건은 연체된 관리비가 조사돼 있지만 그 금액이 크지 않고, 권리분석 상 큰 문제가 없다는 점과 감정가 자체도 높지 않다”면서 “1회 유찰을 거치면서 낮은 가격대가 형성되면서 투자용으로 저가매수를 노린 사람들이 많이 몰린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이번주 최고 낙찰가 물건인 경북 고령군 성산면에 위치한 공장. (사진=지지옥션)이번주 최고 낙찰가 물건은 경북 고령군 성산면에 위치한 공장(토지 5899.1㎡, 건물 3680.7㎡, 제시외 47.4㎡)으로 감정가(49억 4391만 350원)의 78.9%인 39억 9만 9800원에 낙찰됐다.고령일반산업단지 내 위치한 공장으로 주변은 공업나지(건축물이 없는 토지. 쉽게 말해 ‘빈 땅’) 및 지원시설부지, 임야들이 혼재돼 있다. 산업단지 내 중·소규모의 공장으로 차량 진입이 수월하고 입지도 좋은 편이다. 1회 입찰로 가격이 저감된 부분에서 좋은 평가를 받은 것으로 보인다. 입찰 당시, 1명이 입찰에 참여해 법인이 낙찰을 받은 것으로 조사됐다.이주현 연구원은 “법원 임차조사결과 주민등록 상 전입자가 없다고 조사됐지만 상가건물 임대차현황서 상 임차인이 존재하고 있다”면서 “실제 법원임차조사에서도 임차인이 확인돼 이에 대한 대책이 마련된 상태에서 입찰을 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 주주환원정책 이번엔 먹힐까...SK이노, SK온 주식 맞교환 검토
- [이데일리 하지나 기자] SK이노베이션은 향후 배터리 자회사 SK온의 기업공개(IPO)시점에 두 회사의 주식 교환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그동안 SK온 물적분할에 대한 기존 주주들의 불만을 잠재우는 한편 최근 저조한 SK이노베이션의 주가를 끌어올리기 위한 방안으로 SK온 상장과 연계한 주주환원정책을 꺼내 든 것이다. ◇SK이노베이션, 첫 ‘주주와의 대화’ 김준 SK이노베이션 부회장은 30일 서울 종로구 SK서린빌딩에서 정기주주총회 직후 ‘주주와의 대화’를 갖고 “앞으로 SK이노베이션의 모든 경영활동은 기업가치를 제고시키는 방향으로 실행해 나갈 것임을 약속한다”고 밝혔다. SK이노베이션이 주주총회 당일 별도의 시간을 마련하고 주주와 경영 현안에 대해 소통하는 시간을 가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날 김 부회장은 SK이노베이션 기업가치 제고를 위한 핵심 방안으로 △SK온 수익성 개선 △그린 트랜스포메이션의 가시적 성과 △주주권익 보호를 위한 주주환원 정책 등을 내세웠다. SK이노베이션 김준 부회장이 3월30일 서울 종로구 서린동 SK서린빌딩 수펙스홀에서 개최된 ‘SK이노베이션 제16기 정기주주총회’를 진행하고 있다.(왼쪽부터 SK이노베이션 김양섭 재무부문장, SK이노베이션 김준 부회장, SK온 지동섭 사장, SK지오센트릭 나경수 사장)지동섭 SK온 사장은 “올해 SK온의 경영진은 수익성 개선, 자본 효율성 제고, 미래성장 기반 구축이라는 3가지 영역에 집중하고 있다”며 “특히 수익성 개선 핵심 과제를 적극 추진해 수익성 턴어라운드를 가시화하는 데 주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어 나경수 SK지오센트릭 사장은 “화학적 재활용 공정을 한 곳에 모은 세계 최초의 리사이클 클러스터를 2025년 가동 목표로 구축 중”이라며 “글로벌 No.1 리사이클 소재 기업이 되어 SK이노베이션의 그린 트랜스포메이션과 주주가치 상승에 기여하겠다”고 말했다.특히 이날 SK이노베이션은 SK온 IPO 시점에 양사간 주식교환 추진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SK이노베이션이 공개매수를 통해 자기주식을 취득하고 그 대가로 SK온의 주식을 교부하는 방식이다. 주식교환 규모는 시가총액의 10% 수준이며 취득한 자사주는 전량 소각한다는 계획이다. 이어 SK온의 구주매출 대금의 일부를 특별배당으로 지급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SK온의 상장 시점에 대해선 확정되지 않았다. 다만 충분히 수익성이 확보되고 안정적인 시점으로, 이르면 2025년 이후가 될 전망이다. SK이노베이션은 2024∼2025 사업연도 배당 가이드라인으로 최소 주당 2000원 수준의 현금배당을 우선순위에 두고 검토 중이다. ◇보유 SK온 주식 활용..SK이노 주가 부양 효과도SK이노베이션이 주주가치 제고에 나선데는 최근 실적과 별개로 주가가 부진하면서 주가 부양 필요성을 제기하는 소액 주주들의 목소리가 커지면서다. 지난해 SK이노베이션은 매출액은 78조569억원, 영업이익은 3조9989억원으로,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하지만 주가는 여전히 지지부진한 상황이다. 김준 부회장은 “작년과 같이 재무성과와 기업가치 간의 괴리를 경험하면서 기업 가치를 제대로 인정받기 위해서는 재무성과 외에도 추가적인 노력이 필요하다는 점을 새롭게 인식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특히 지난 2021년 SK온의 물적분할 이후 기존 주주들의 불만이 누적되고 향후 SK온 상장에 따른 지주사 할인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앞서 SK이노베이션은 자사주 매입 소각, 현금 배당 확대 등의 주주가치 제고 방안을 추진했지만 반짝 효과에 그쳤다. 2020년 4900억원을 들여 자사주 462만8000주를 취득했지만 1년새 주가는 다시 40% 빠졌다. 특히 SK온의 배터리 사업 확장 등 대규모 투자를 앞두고 있는 상황에서 주주환원정책 방식을 두고 고민이 컸던 것으로 보인다. 앞서 SK이노베이션은 올해 약 10조원에 달하는 투자를 진행한다고 밝힌 바 있다. 이 중 7조원이 배터리 사업에 투입된다. 이번 주주환원정책의 경우 SK온의 미래가치를 담보로 SK이노베이션의 주가를 부양하면서 그동안 자회사의 가치를 제대로 반영하지 못했던 부분을 일부 해소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더욱이 현재 SK이노베이션이 보유하고 있는 SK온 주식을 활용해 추가비용도 발생하지 않는다. 김동양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자회사 SK온 상장에 따른 모회사 SK이노베이션 주주가치 훼손 우려 해소 목적”이라면서 “자본시장법 시행령 개정에 따른 물적분할 자회사 상장 관련 주주권익 제고에 대한 선제적 대응으로도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 네이버, 검색 넘어 로봇 기술 판다
- [이데일리 김국배 기자] 네이버(035420)가 7년여 전 투자를 시작한 로봇·자율주행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지난해 6월 완공된 제2사옥 ‘1784’에는 로봇이 직원들과 동거(同居) 중이며, 하반기 공개될 데이터센터 ‘각 세종’에서도 무거운 서버를 옮기는 등의 업무에 로봇이 활용될 전망이다. 네이버는 두 건물에 적용된 로봇 등 첨단 기술을 다른 회사에도 팔 계획이다.네이버 ‘1784’ 내 배달 로봇 (사진=네이버)◇클라우드 로봇, 가볍고 저렴네이버의 로봇 기술 연구 중심에는 네이버랩스가 있다. 네이버는 2015년 로봇, 무인차 등 분야에 5년간 1000억원을 투자하는 ‘프로젝트 블루(Blue)’ 계획을 발표했고, 뒤이어 내부 기술 연구소였던 네이버랩스를 2017년 1월 별도 자회사로 분사시키며 기술 역량을 축적해왔다. 세계 4대 인공지능 연구소 제록스리서치센터유럽(현 네이버랩스유럽)을 통째로 인수하기도 했다. 페이스북 AI리서치센터장 출신 플로랑 페로닌 박사 등 100여 명의 전문가들이 AI와 로봇을 접목시키는 기술 연구에 매진 중이다.그 결과물이 클라우드 기반 로봇 제어 시스템 ‘아크(ARC)’다. 아크는 로봇 내부에 ‘두뇌’ 역할을 하는 그래픽처리장치(GPU)나 라이다(LiDAR)처럼 값비싸고 무거운 장비를 탑재하지 않고도 클라우드 시스템을 통해 수백대의 로봇을 조종할 수 있다. 업데이트도 로봇마다 개별적으로 하지 않고 실시간으로 한꺼번에 할 수 있다. 네이버 관계자는 “산업용 로봇과 달리 일상 서비스 로봇은 가볍고 저렴하게 제작되는 것이 상용화 관건”이라며 “클라우드 기반 제어 기술이 필수적”이라고 말했다.네이버랩스는 로봇의 ‘눈’에 해당하는 위치인식 기술도 높은 수준으로 내재화시켰다. 이는 비주얼 로컬라이제이션 기술로 실내, 지하 등 GPS 음영 지역에서도 정밀한 위치 인식이 가능하게 해준다.네이버랩스의 또 다른 핵심 기술은 항공사진 등을 활용해 도시 단위 고정밀 지도(HD map)를 효율적으로 제작할 수 있는 ‘어라이크’ 솔루션이다. 도심 내 자율주행 서비스가 활성화되려면 고정밀 지도 데이터는 필수적이다. 네이버는 현재 소프트뱅크와 협력해 일본에서 고정밀 지도 제작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빌딩’에서 쌓은 경험을 ‘도시’ 차원으로 확장하고 있는 셈이다.네이버 측은 “네이버랩스의 고정밀 지도는 3D 모델링, 도로 레이아웃, HD 지도를 한꺼번에 생성할 수 있기 때문에 도심 계획, 자율주행 차량용 지도 등 범용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고 설명했다.네이버 제2사옥 1784에선 ‘루키’라는 이름의 로봇 100여 대가 전층을 오가며 택배, 커피, 도시락 등을 배달한다. (사진=네이버)◇미래엔 ‘공간’이 인터넷 서비스 플랫폼네이버가 로봇, 자율주행 분야에 막대한 돈을 투자하는 이유는 PC에서 모바일로 변화해 온 인터넷 서비스 플랫폼이 미래에는 ‘일상 공간’ 자체로 확장될 것으로 보기 때문이다. 인터넷이라는 가상공간의 서비스와 현실 세계의 사용자를 이어줄 매개체가 필요해지고, 이 매개체가 바로 자율주행 로봇이 될 수 있다는 것. 네이버가 공간 자체를 디지털화하는 기술까지 연구 범위를 확대하는 배경이기도 하다.실제로 사람과 로봇이 공존하는 네이버 제2사옥 1784는 미래형 공간으로 주목받고 있다. 1784에선 ‘루키’라는 이름의 로봇 100여 대가 전층을 오가며 택배, 커피, 도시락 등을 배달한다. 벌써 빅토리아 놀란드 미국 국무부 차관 등 전세계 51개국에서 2500여 명이 1784를 방문했다. 춘천 데이터센터의 6배 규모로 지어진 세종 데이터센터에선 로봇이 무거운 서버를 옮기고, 자율주행 셔틀 버스가 다닐 예정이다.네이버는 핵심 기술인 아크를 다른 기업 고객에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네이버 측은 “아크는 각 고객의 목적에 맞춰 커스터마이징할 수 있는 만큼 향후 B2B(기업 간 거래) 형태로 제공하게 될 것”이라고 했다. 글로벌 시장 공략에도 ‘청신호’를 켰다. 지난해 11월 알 호가일 사우디아라비아 자치행정주택부 장관 일행이 방문하며 700조원 규모의 ‘네옴시티’ 프로젝트에 네이버의 기술력이 활용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나온 것이다.네이버랩스는 인공지능, 로봇, 클라우드, 디지털 트윈 등 기술을 총망라한 ‘아크버스’ 생태계를 확장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디지털 트윈 솔루션 ‘아크 아이’를 출시한 네이버는 올 하반기 내에 로봇의 이동, 서비스 수행 등을 계획하고 실행하는 ‘아크 브레인’ 솔루션도 내놓는다. 네이버 관계자는 “1784는 5~ 6년 이상에 걸친 기술 투자가 만들어 낸 결과였으며, 각 춘천과 각 세종 역시 10년 이상의 기술 철학을 바탕으로 나오게 된 결실”이라며 “앞으로도 중장기적인 기술 투자를 통해 새로운 성장 동력을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 오세훈 시장 '매력도시 서울' 도약 위해 유럽 출장길 올라
- [이데일리 양희동 기자] 오세훈 서울시장이 ‘세계 건강도시 파트너십 시장 회의’ 참석 등을 위해 12일부터 22일까지 9박 11일 일정으로 유럽 출장길에 오른다. 오세훈 시장은 이번 출장에서 런던과 아일랜드 더블린, 독일 함부르크, 덴마크 코펜하겐 등을 방문한다. 이들 4개 도시에선 세계적인 금융도시들의 투자 유치 전략과 유럽 수변 도시들의 선행 개발 사례 등을 직접 둘러볼 예정이다. 이를 통해 사람과 기업, 자본이 몰린 수 있었던 핵심 성공 전략을 확인할 계획이다.영국 런던의 명물인 ‘런던아이’. (사진=pexels)◇런던·더블린서 투자전략 발굴…‘그레이트 한강 프로젝트’에도 벤치마킹유럽의 금융중심지 런던(12~15일)에선 ‘금융·기업도시’와 ‘수변매력도시’ 등 매력특별시 원년 핵심사업을 실현하기 위한 다양한 정책 아이디어를 얻고 글로벌 리딩도시 서울을 홍보할 예정이다. 오 시장은 런던 빅토리아 엘버트 박물관에서 서울패션 디자인 기증식을 통해 ‘K-패션’을 알리며 첫 일정을 시작한다. 이어 민관 협업을 통해 유럽 최대 구도심 역세권 개발사업인 킹스크로스역 일대와 공연장·전망대 등이 어우러진 콜드롭스 야드 등을 둘러본다. 또 독특한 외관과 평면계획과 필로티 공간으로 건축 혁신을 이뤄낸 리덴홀 빌딩, 다양한 시민참여 행사와 프로그램, 공원 내 랜드마크 시설로 시민 접근성을 높인 하이드 파크 등을 시찰한다.오 시장은 템즈강을 한눈에 내려다 볼 수 있는 ‘런던아이’와 템즈강의 활용도를 높이는 신 이동수단인‘리버버스’, ‘IFS 클라우드 케이블카’ 등도 직접 체험한다. 이를 통해 템즈강보다 강폭은 5~6배는 넓고 길이는 41㎞에 이르는 한강에도 적용할 수 있도록 ‘그레이트 한강 프로젝트’에 참조할 예정이다. 이밖에 런던증권거래소-서울투자청간 협력 업무협약(MOU)과 기업 투자유치 설명회 개최, 니콜라스 라이언스 런던금융 특구 시장 면담 등 기업 해외진출 및 서울 투자 유치에도 나선다.오 시장은 런던의 마지막 일정으로 15일 ‘세계 건강도시시장회의’에 참석, 서울형 스마트헬스케어 ‘손목닥터 9988’ 등 약자와의 건강동행을 위한 서울 스마트건강정책을 발표한다. 후원 기관인 블룸버그 재단의 창시자이자 세계보건기구(WHO) 글로벌 대사인 마이클 블룸버그와 면담도 예정돼 있다.두 번째 도시인 아일랜드 더블린(15~17일)에선 오 시장이 신규 우호도시 업무협약(MOU)를 체결하고 낙후된 항만지역에서 글로벌 IT 기업 유럽 본사가 위치한 더블린 도크랜드 지역을 통해 수변 업무복합단지 재조성 사례를 둘러본다. 도크랜드에 있는 ‘그랜드 캐널독 지구’는 과거의 가스시설부지를 재개발한 사례로 전폭적인 규제 완화와 공공-민간 협력을 통해 조성 글로벌 IT기업이 자리하며 ‘실리콘 독’이라는 별칭을 갖고 있다. 이후 적극적이고 공격적인 투자유치 활동으로 호평받는 아일랜드 산업개발청(IDA)을 찾아, 서울이 글로벌 비즈니스 거점도시로 발돋움하기 위한 투자유치 전략 발굴에 나선다.◇함부르크·코펜하겐서 문화·예술과 친환경·복지 구상세 번째 방문 도시인 독일 함부르크(17~19일)에선 대표적 수변 복합개발 하펜시티와 랜드마크 건축물 문화예술시설인 ‘엘프필하모니’를 방문한다.오 시장은 18일 도시경관을 바꾼 수변도심개발 사례 하펜시티와 ‘엘프필하모니’ 현장에서 접근성, 풍부한 문화녹지, 수변랜드마크 복합문화시설을 갖춘 도심문화공원 사업 비전을 공유할 계획이다. 엘프필하모니는 스위스 건축가 헤르조그와 드 뫼롱의 작품으로, 1966년 지어진 카카오 창고를 오래된 붉은 벽돌 위에 얼어붙은 파도의 형상을 한 건축물로 리노베이션 됐다.마지막으로 덴마크 코펜하겐(19~21일)에선 주민친화 자원회수시설, 어르신·장애인 등 약자 관련 정책 현장 등을 둘러보고, 선진사례를 통해 서울시에 적용할 수 있는 해결 방안을 모색한다. 야외경사로와 어우러진 옥상녹화 등 건축디자인 사례인 ‘8하우스’, 수상 부유식 대학생 기숙사 ‘어반리거’, 덴마크 대표 부유식 해수풀장 ‘브리게섬 하버배스’ 등이 주요 현장이다. 세계 풍력 터빈 1위 기업 베스타스와 아시아·태평양 지역본부 서울 이전을 위한 업무협약(MOU) 체결 등 경제 도시외교도 펼친다. 이밖에 친환경 설계 및 혁신디자인으로 지역 랜드마크가 된 폐기물 처리시설 ‘아마게르 바케 자원회수시설’, 덴마크 장애인 거주시설 ‘무스보어바이 쉬드’, 어르신 노인요양시설 ‘스트랜드마크세흐’ 등도 방문해 복지 정책을 구상할 예정이다.
- 尹-바이든, 내달 26일 대좌…‘70주년 한미동맹’ 전방위 강화
- [이데일리 박태진 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다음달 말 미국을 국빈 방문하기로 결정하면서 한미 간 밀착 행보가 더욱 가속화할 전망이다. 최고 수준의 예우인 국빈 방문은 올해 ‘한미동맹 70주년’이라는 역사적 상징성을 고려한 결정으로 보인다. 한국 대통령이 미국을 국빈 방문하는 것은 2011년 이명박 전 대통령 이후 12년 만이다. 한미는 전방위적 동맹 강화 기치 아래 북한의 핵·미사일 대응 문제를 비롯, 미국 반도체 지원법,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등도 의제로 올려 포괄적으로 조율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윤석열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지난해 9월 21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한 빌딩에서 열린 글로벌펀드 제7차 재정공약회의를 마친 뒤 대화를 나누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대통령실 “한미동맹 70주년…역사적 전기 될 것”8일 대통령실과 백악관에 따르면 윤 대통령과 조 바이든 대통령은 오는 4월 26일 미 워싱턴에서 한미정상회담을 하고 대북 억제, 첨단기술 및 경제안보, 문화·인적교류, 지역·국제 현안 등을 협의한다. 같은 날 국빈 만찬도 예정돼 있다. 또 윤 대통령에게는 영빈관인 ‘블레어 하우스’가 숙소로 제공된다.윤 대통령과 바이든 대통령이 마주 앉는 것은 이번이 3번째이지만, 한미동맹 70주년과 맞물린 12년 만의 한국 대통령 국빈 방미라는 점에서 그 의미가 이전과는 다르다는 평가다. 이번 국빈 방문은 지난해 5월 바이든 대통령이 한국을 공식 방문한 데 대한 답방 차원이기도 하다. 김은혜 대통령실 홍보수석은 이날 서면브리핑에서 “지난 70년간 축적된 한미동맹의 성과를 축하하고, 동맹의 미래 발전 방향에 관해 심도 있는 논의를 가질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윤 대통령의 국빈 방미는 역사상 가장 성공적인 동맹 중 하나로 평가되는 한미동맹이 급변하는 국제 정세와 미래의 불확실성에 대비해 더욱 능동적으로 진화해나가기 위한 역사적 전기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양국은 동맹 70주년을 기념하는 공동성명 발표도 협의 중이다. 이번 국빈 방문의 테마는 ‘미래를 향해 전진하는 행동하는 한미동맹’이다. 먼저 한미 정상은 이번 회담을 통해 고도화하는 북한 핵·미사일 위협에 맞서 대북 확장억제 강화 제고 방안을 도출하는 데 집중할 공산이 크다.김성한 국가안보실장은 지난 7일(현지시간) 워싱턴 특파원 간담회에서 “한미 양국은 윤 대통령의 국빈 방문을 계기로 대북 핵실행력 억제를 질적으로 한층 강화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 미국 정부가 한일 양국에 핵 억지력과 관련된 한미일 3자 협의체를 새로 창설하자는 뜻을 타진했다고 일본 요미우리 신문이 보도하기도 했다.김성한 국가안보실장이 7일(현지시간) 워싱턴DC에 있는 한국문화원에서 특파원과 간담회를 하고 있다. (사진=뉴스1)◇ 반도체·전기車 업계 우려 해소 주목 반도체 지원법과 IRA 등도 이번 회담의 주요 의제가 될 전망이다. 이에 반도체 업계와 전기자동차 업계의 우려가 해소될지도 관전 포인트다. 미국 정부는 반도체 지원법에 따라 자국에 반도체 공장을 짓는 기업에 총 390억 달러(약 50조원) 지원금을 지급하겠다고 했지만, 초과 이익공유 등의 독소조항으로 기업들의 우려를 사고 있다. 지난해 8월부터 시행 중인 IRA도 해결과제 중 하나다. IRA는 북미에서 최종 조립된 전기차에만 최대 7500달러(약 1000만원)의 보조금을 지급하고 한국을 비롯한 외국산 전기차는 보조금 혜택에서 제외하는 내용이다. 우리 정부는 그간 협의를 이어온 만큼 미국 정부가 이달 중 내놓을 IRA 시행령을 지켜보겠다는 입장이다. 아울러 윤 대통령은 미국 의회 연설도 추진 중이다. 이를 위해 케빈 매카시 하원의장 측과 논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그간 한국 대통령의 미국 국빈 방문은 모두 6차례 있었고, 이 가운데 상·하원 합동회의 연설은 5차례 이뤄졌다. 가장 최근 연설은 이 전 대통령의 2011년 연설이다.한편 윤 대통령은 미국 국빈 방문에 앞서 이달 중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와의 회담을 위해 일본을 방문하는 방안이 유력하게 검토되고 있는 점도 주목된다.윤 대통령은 한일 관계 개선을 발판 삼아 미국 국빈 방문에 맞춰 취임 초부터 강조한 한미일 삼각공조 체제의 내실을 다지는 데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한미일 3국 정상은 오는 5월 일본 히로시마에서 열리는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에서도 한자리에 모일 가능성이 크다. 한국은 G7 회원국이 아니지만 참관국 자격으로 참석할 수 있다.
- “IoT 플랫폼 사업 첫 시도, 확장성·안전성 제공할 것”
- 로드 포터 퀄컴 시니어 매니저.[바르셀로나(스페인)=이데일리 김정유 기자] “퀄컴 입장에서 이번 사물인터넷(IoT) 플랫폼 사업은 비즈니스로는 첫 시도다. 지속적인 투자로 IoT 산업에 필요한 궁극적인 기술과 솔루션을 만들고, 생태계를 구축해나가겠다.”지난 1일(현지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 퀄컴 부스에서 만난 로드 포터(사진) 퀄컴 시니어 매니저는 “IoT 시장은 매우 세분화돼 있고 시장의 요구 사항이나 니즈가 다양한데, 퀄컴은 최대한 간결하고 확장성 있는 솔루션을 지원한다”며 이 같이 밝혔다. 퀄컴은 지난달 23일 ‘퀄컴 어웨어 플랫폼’을 공개했다. 최근 공개된 칩셋, 지능형 위치 정보 기술, 클라우드 보안 툴과 암호화, 상호인증 시스템 등을 결합, 각종 기능과 기술을 IoT 제품에 쉽게 통합할 수 있도록 지원해주는 플랫폼이다. 포터 시니어 매니저는 “퀄컴은 업계 최고의 칩셋 솔루션을 보유하고 있다”며 “소프트웨어 및 하드웨어 개발 생태계와 모바일 사업을 넘어 IoT로 진화하는 파트너들이 많은데, 개발자들이 최대한 많이 활용하고 쉽게 접근 가능한 API를 제공한다”고 말했다.퀄컴의 IoT 모뎀 칩셋은 현재 3억5000만개 이상이 활용되고 있다. ‘퀄컴 어웨어 플랫폼’은 글로벌 연결성은 물론, 지능적으로 최적화된 위치 추적 기술, 센서 정보, 중요 장치 관리 및 제어 기능 등을 지원한다. 포터 시니어 매니저는 “매우 중요한 보안 분야의 경우 칩셋뿐만 아니라 엔드투엔드(End-to-End) 시스템을 지원한다”며 “API 통해 건설이나, 헬스케어, 물류 등의 분야를 타깃으로 하고 있다. 궁극적으로는 모든 분야에 확장시키는 것이 목표”라고 강조했다.‘퀄컴 어웨어’ 플랫폼의 상용화 시점은 오는 9월이 될 전망이다. 퀄컴은 각국의 파트너사들과 IoT 생태계 확장을 준비하고 있다. 한국에선 네이버클라우드가 퀄컴과 협력을 논의 중에 있다. 포터 시니어 매니저는 “위치 서비스, 연결 관리 및 제어, 상태 추적, 보안 등 4가지 부문 모두 중요한 분야”라며 “80억개 와이파이 액세스 신호 데이터베이스를 확보한 스카이훅 와이어리스를 인수해 물류 공급망 쪽으로 진출을 노리고 있다”고 했다.이어 “전력소모를 최대한 줄이도록 최적화된 단말기를 통해 솔루션을 제공할 것”이라며 “공장 현장, 빌딩 등 다양한 산업 분야에 활용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그렇다면 주요 고객층은 어디일까. 포터 시니어 매니저는 “아마존 처럼 자체 물류를 하는 회사들이나 물류 창고 공급망을 서비스하는 곳도 대상”이라며 “네이버클라우드처럼 시스템 통합에 최적화돼 있는 솔루션 경험이 많은 곳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더불어 “퀄컴은 현재 다양한 하드웨어 및 소프트웨어 파트너를 기반으로 확장적인 IoT 생태계를 만드는 것이 목표”라며 “최종적으로 간편하고 쉽게 사용할 수 있고, 확장성 있으면서 안전한 솔루션을 제공하겠다”고 강조했다.퀄컴 어웨어 공급망 파트너들.
- "스웨덴 하면 이케아, 즐라탄 말고 우리도 떠올려주시죠"
- [이데일리 김성훈 기자] 스웨덴하면 떠오르는 것은 무엇이 있을까. 음, 일단 수도는 스톡홀롬이고(스톡홀롬 증후군이 한몫했다), 다음으로 이케아(IKEA)가 떠오른다. 축구팬이라면 이 나라 축구 스타인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를 꼽을 수도 있다. 찾아보니 올해 기준 스웨덴 총 인구는 1061만명으로 경기도 인구(1359만명)에도 못 미친다. 반면 스웨덴 국내 총생산은 6357억 달러로 전 세계 23위권 국가다. 생각보다 아는 게 많지 않은 스웨덴 이야기를 꺼낸 이유는 스웨덴계 경영참여형 사모펀드(PEF) 운용사가 국내 기업에 2조원을 베팅하며 투자를 본격화했기 때문이다. 스웨덴 최대 기업집단인 발렌베리 그룹 계열 사모펀드 운용사 EQT파트너스(EQT)가 그 주인공이다.최태원 SK 회장(오른쪽)이 지난 2021년 12월 서울 종로구 SK서린빌딩에서 EQT파트너스 콘니 욘슨 회장을 만나 악수하고 있다. (사진=SK그룹)EQT파트너스는 국내 2위 보안업체인 SK쉴더스 경영권을 인수하기로 확정했다. 박정호 SK스퀘어(402340) 대표이사 부회장은 지난달 28일(현지시각)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WC)가 열린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기자 간담회에서 “EQT 산하 EQT인프라스트럭처의 SK쉴더스 지분 인수가 만장일치로 의결됐다”며 해당 사실을 공식화했다.EQT는 SK스퀘어가 보유한 지분 일부와 맥쿼리 자산운용 컨소시엄 지분 전체인 36.9%를 약 2조원에 인수하고, 추가로 신주를 취득해 SK쉴더스의 최대 주주(68.0%)에 오를 전망이다. SK스퀘어의 지분은 약 1조원 가치에 해당하는 32.0%다. SK스퀘어는 올해 3분기 내로 공정거래위원회 기업결합심사와 각종 정부 인허가 절차를 진행할 계획이다.이번 투자로 EQT에 대한 관심도 덩달아 커지고 있다. 블랙록이나, KKR(콜버츠그래비츠로버츠), 칼라일 그룹 등 미국계 PEF 운용사들의 국내 투자 소식은 꾸준히 있었지만, 스웨덴계 PEF 운용사에 대해서는 상대적으로 정보가 많지는 않기 때문이다.EQT는 스웨덴 최대 재벌가인 발렌베리 그룹 내 투자 지주회사인 인베스터AB가 1994년 설립했다. 2022년 기준 총 운용자산(AUM)이 900억 유로(약 126조원)에 달하는 PEF 운용사다. 규모 면에서 충분히 영향력 있는 투자를 이어갈 수 있는 기반을 갖추고 있다. 스위스 소비재 대기업인 네슬레와 스페인 부동산 정보 기업 아이디얼리스타 등 서구권의 다양한 산업에 투자를 이어왔다.EQT는 특히 유럽·미국 등 글로벌 보안 서비스 분야에 각별한 관심을 보였다. 스웨덴 최대 보안회사 시큐리타스의 가정 보안부문 자회사 시큐리타스 다이렉트를 2008년 인수해 2011년 투자금 회수에 성공하기도 했으며 이스라엘의 사이버 보안회사 CYE의 경영권도 보유하고 있다.박정호 SK스퀘어 부회장이 지난달 28일(현지시간) 스페인 하얏트리젠시 바르셀로나 타워 호텔에서 열린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앞선 상황을 미뤄볼 때 이번 SK쉴더스 지분 인수도 글로벌 보안 기업들과 시너지를 노릴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SK스퀘어도 이런 부분을 인지하고 있는 모습이다. SK쉴더스는 EQT가 보유한 해외 보안 기업과의 시너지를 통해 글로벌 보안 시장에 진출한다는 구상을 내놨다. 우선 동남아 시장을 우선 진출 타깃으로 보고 있다는 설명이다. EQT의 국내 투자 행보는 어느 정도 예견된 일이다. 지난해 10월 아시아 시장에 주로 투자하는 PEF 운용사인 베어링PEA를 인수하면서 아시아 투자 확대 신호탄을 쐈다. 시장에서는 드문 PEF 운용사 인수 합병을 통해 아시아 진출을 본격화하겠다는 취지가 읽히는 대목이다. 지난달 21일에는 한국에 정식 사무소를 개소하고 본격적인 국내 투자 활동을 시작했다. 장 에릭 살라타(Jean Eric Salata) BPEA EQT 대표 겸 EQT 아시아 회장은 “한국의 훌륭한 많은 기업이 성장 목표를 달성하도록 돕고, 이들과 파트너 관계를 맺고자 하는 EQT의 바람이 잘 이뤄질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감을 표했다.EQT 투자가 국내 자본시장에 시사하는 바는 적지 않다. 최근 들어 상황이 나아지고 있다지만, 달러와 금리가 가파르게 뛰면서 토종 PEF 운용사들의 운신의 폭은 좁아진 상태다. 반면 대기업, 스타트업 가릴 것 없이 국내 기업들은 애타게 투자자를 찾는 상황이다. 현 상황을 글로벌 PEF 운용사들이 국내 투자 적기로 보는 것도 이 때문이다.이런 흐름은 앞으로도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 PEF 운용사 관계자는 “현재 상황은 글로벌 PEF 운용사들이 투자에 유리한 게 사실이다”며 “EQT 국내 진출을 시작으로 글로벌 PEF 운용사들의 투자가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 "고금리, 득이 됐죠"…한화리츠, 年배당률 6.85% 가능한 이유
- [이데일리 이은정 기자] “상장리츠 시장은 침체에서 벗어나고 있습니다. 고금리 국면에 시작해 힘들 것이란 시각이 많았지만, 자산 감정평가액이 눌리면서 오히려 득이 됐습니다. 싼 가격에 자산을 매입했고, 일부 대출을 변동금리로 설정해 향후 금리 안정화 속도에 따라 수익성은 증가할 전망입니다. 5개년 연 평균 목표 배당수익률은 6.85%입니다.”박성순 한화자산운용 리츠사업본부장은 2일 서울 여의도 63빌딩에서 열린 한화리츠 기업공개(IPO) 기자간담회에서 오는 27일 한화생명보험을 스폰서로 하는 오피스 리츠 ‘한화위탁관리부동산투자회사(이하 한화리츠)’ 상장을 목표한다고 밝혔다.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은 3월 6~7일 진행되며, 일반투자자 대상 공모주 청약은 13~14일 실시된다. ◇ 여타 리츠·예금보다 수익성高…향후 금리 안정화 긍정적한화리츠는 한화손해보험 여의도 사옥과 서울 노원구, 경기 안양·부천·구리 등에 위치한 한화생명보험 사옥 네 곳을 보유하고 있다. 한화그룹의 장기 임차 계약 구조를 통해 공실 리스크를 최소화하고 안정적인 배당을 제공할 수 있도록 했다. 한화리츠 자산들은 한화그룹 계열사가 68.2%의 임차면적을 사용, 공공기관과 대기업 등이 31.8%으로 변동성이 낮다. 국내 오피스 리츠 중에서도 5개년 평균 연 환산 약 6.85%의 최상위권 배당수익률을 목표로 한다. 이는 앞으로 임대료 수준과 금리 가정을 반영한 수치다. 유가증권시장에 상장된 유사 자산 편입 리츠와 스폰서 리츠의 2021~2022년 연 환산 배당수익률은 3.6~6.0% 수준으로 이를 상회한다. 4·10월 연 2회 반기 배당이다. 3월 공모 이후 배당기준일인 4월 말까지 단기 보유해도 반기배당금 전액을 받을 수 있다.박 본부장은 “물가지수에 따라 임대료가 올라가고, 금리 안정화 시 이자가 하향 안정화되면 이자 비용이 감소해 배당수익률이 증가하게 된다”며 “다른 리츠와 달리 전체 대출금 만기 일정을 균등하게 분산해 금리 변동 리스크를 줄였다”고 설명했다. 이어 “소비자물가 인상률과 금리 인상 전망을 보수적으로 전망해 반영한 목표치”라고 했다.한화리츠는 시장 금리가 급격하게 올라간 상황에서 보다 싼 가격으로 자산을 매입했다. 이에 향후 금리 안정화 속도에 따라 수익성이 증가할 수 있을 걸로 내다봤다. 투자 대비 수익률(Cap Rate)을 보면 한화손해보험 여의도 사옥은 4.9%, 4곳의 한화생명보험 사옥 평균은 6.6%로 권역 대비 1.4~1.5배 높은 수준이다.박 본부장은 “지난해 하반기 각국 긴축정책이 예고된 상황에서 예금 5% 등을 뛰어넘는 상대적으로 높은 수익률을 추구하면서도 투자자 안정성도 보장하려고 했다”고 했다.◇ 63빌딩 등 추가 편입…오피스 공실률↓ 임대료↑한화리츠는 향후 그룹사 핵심 오피스를 추가 편입할 예정이다. 올해에는 한화손해보험 신설동사옥과 한화손해보험 서소문사옥, 내년에는 한화금융센터 서초, 2025~2026년에는 한화금융센터 63 등 편입을 예상했다. 한화리츠는 이들 4개 자산에 대해 우선매수협상권을 보유하고 있다. 총 추정 자산 가치는 약 2조5000억원 수준으로 국내 1위 초대형 리츠로 덩치를 키우겠단 목표다.박 본부장은 “중형자산을 우선 편입하는 게 기존 주주들에게 유리할 것으로 봤고, 금리 안정화 국면에 핵심 자산 위주로 확대하려고 한다”며 “오피스는 수요 측면에서 가장 안정적이고 범용성이 있는 섹터로, 상장 리츠에 투자하는 개인 투자자들이 보다 쉽게 판단할 수 있다고 본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달 한화리츠 상장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되면 대출금 차익금 조달을 통해 신용등급을 작업하려고 한다”며 “여러 지수 편입을 통해 한화리츠 수급을 키우려면 규모가 성장해야 하고 우선매수협상권 대상 자산들에 대한 협의, 시장에서 포착할 수 있는 매입 작업을 진행해 연내 가시적 성과를 낼 것”이라고 덧붙였다.오피스 공실률은 낮아지고, 임대료는 올라가는 추세라고도 짚었다. 박 본부장은 “기업 오피스 임차 수요가 늘고, 제한적인 오피스 공급으로 공실률은 안정적으로 하향 안정화되고 있다”며 “인플레이션 국면 건설자재 비용, 인건비 등에 상권 활성화 기대감이 맞물리며 임대료 상승 압력은 높아지고 있다”고 했다.◇ 스폰서 리츠 우려에 이사회 투명성 강화스폰서 리츠인 만큼 지분이 많은 스폰서 이익 중심의 의사결정이 이뤄질 수 있다는 시장의 우려를 감안해 이사회 책임 경영이 가능하도록 했다. 기존 자산관리회사(AMC) 중심 의사결정체계에서 탈피해 한화 계열사 추천 이사 2명, 계열사가 아닌 프리IPO 기관에서 1명씩 추천, 중립적 감독이사 회계사 1명을 뒀고 지난 2월 선임을 완료했다. 박 본부장은 “정관변경, 자산의 매입·매각, 자산관리 위탁계약 변경 등 상대적으로 중요한 사안에 대해선 이사회 특별 결의를 한다”며 “비계열 추천 이사 2명이 연대해 반대하면 이사회 통과가 어렵다”고 말했다.한화리츠의 총 공모 주식 수는 2320만주로 단일 공모가 5000원이 적용된다. 이번 공모를 통해 약 1160억원을 조달할 계획이다. 브릿지론 상환에 1110억원을, 나머지 50억원은 공모 상장 비용에 충당하는 용도로 활용할 계획이다. 프리IPO로 미래에셋맵스리츠플러스가 12.5%, 코람코주택도시기금이 8.5%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보호예수 기간은 1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