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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00조를 움직이는 사람들)⑤임지원 JP모건 이코노미스트(하)
- [edaily] 이번주 “300조를 움직이는 사람들”의 주인공은 JP모건의 임지원 박사입니다.(인터뷰 중편에서 이어짐)
뜻하지 않게 국가부채 논쟁에 휩쓸린 보고서 한 편
-임 박사님 하면 생각나는 것이 또 하나 있는데요. 지난해 총선때 국가부채 논쟁에서 한나라당 정책위장을 맡고 있는 이한구 의원이 인용한 자료가 바로 임 박사님의 리포트였는데요. 그 일로 곤욕도 좀 치르셨다면서요.
▲(대단히 난처한 표정을 지으며) 전화를 좀 받았습니다. 인용된 부분은 구조조정에 관한 보고서였습니다. 모건이 99년 2월부터 태국과 한국을 비교하면서 구조조정 관련 보고서를 정기적으로 내기 시작했어요. 근데 채무에 관한 자료가 없어서 자료찾는데 고생을 많이 했어요. 그때만 해도 대외채무와 국내채무를 담당하는 부서는 있었지만 이 둘을 총괄하는 부서는 없었기 때문에 환율방향도 예측하기 어려웠어요.
사실 그 보고서는 힘들게 자료를 찾아서 제 나름대로는 굉장히 심사숙고한 후에 만들어진 것입니다. 나와있는 통계자료를 보고 채권발행(bond issuance)도 점검했죠. 국가채무와 국채, 공채, 채권발행, 정부 차용금(government borrowing) 등을 맞춰서 자신있게 쓴 건데 그렇게 쓰일 줄은 꿈에도 몰랐습니다. 전화도 많이 받았고 심지어 사과하라는 압력까지 들어왔어요. 하지만 회사에서 “절대로 그럴 수는 없다” 고 강경하게 대처해줬어요.
외환위기를 겪고나서 정부 태도가 바뀌고 있는 것은 분명합니다. 자료요청 문제로 정부와 대화할 일이 많은데 점점 개방적으로 변해간다는 것을 느껴요.
-임 박사님의 리포트를 보내달라는 요청도 있나요.
▲네. 메일링 리스트에 넣어달라는 분들도 있습니다. 요즘에는 저희와 같은 외국계 쪽의 보고서들도 상당히 많은 분들이 모니터링 하시는 것 같아요. 특히 외국인 투자동향을 파악할 목적으로 외국계 보고서를 필요로 하는 분이 많아진 탓이겠죠. ‘이 사람들의 견해는 무엇인가’ 이런 의미에서요.
”경기전망을 할 때 택시기사, 호텔도어맨들의 생각도 참조합니다”
-자료들은 주로 어디서 얻으시나요.
▲공식적으로 나오는 자료는 기본적으로 다 체크합니다. 저는 글로벌리서치에 있기 때문에 타국에서 나오는 데이터들을 볼 수가 있어요. 비록 그것이 공식화된 것은 아니더라도 제 업무에는 상당한 도움이 됩니다. 신문도 많이 참고하고 있어요. 제가 개인적으로 쓰는 지표들 중 하나는 특히 경기가 나빠질 때는 더욱 택시운전사나 호텔도어맨들의 의견이에요. 아주 유용하죠.
-하지만 그런 건 계량화가 불가능하지 않습니까.
▲계량화는 안되지만 방향 설정은 가능합니다. 데이터가 현실과 얼마나 동떨어져 있는가 아닌가를 금방 알 수 있기 때문이에요
“요즘 손님 많이 드나요? 옛날보다 손님태우기 위해서 많이 기다리세요?” 하고 물어봐요. 기회가 있을때마다요. 그분들은 늘 라디오를 틀고 있고 승객들과 대화를 많이 나눠서 그런지 의외로 상당한 도움을 받고 있어요. 호텔도어맨들에게도 택시를 기다리며 “요즘 손님들 어때요?” 하고 물어보죠.
국내 요인만 보면 2분기 경기회복 가능
-그런 데이터에 의존한 결과 현재 국내경기가 어떻다고 보세요.(웃음)
▲국내 요인만 보면 확실히 경기가 반등기미(buttoming out) 를 보이고 있는 것 같습니다. 해외요인만 빼면 2분기 회복도 가능한 것 같구요. 하지만 해외요인을 절대 무시할 수 없잖아요. 해외요인이 굉장히 나빠지고 있는 건 사실인데 미국이 리세션(경기후퇴)를 피하고 최악의 상황만 지나준다면 국내 경기는 W자 반등이 가능하다고 생각해요.
-최근의 보고서를 보면 내수부분에서는 분명히 바닥인데 외부적인 리스크를 도외시할 수 없다는 것인데요.
▲저희는 2분기가 중요하다고 봅니다. 소비심리는 살아나고 있는 게 확실하지만 미국이나 일본이 1분기와는 달리 2분기 전망이 무척 안좋게 나오는 상황이거든요.
요즘 V, U, W자 반등에 관한 얘기가 여기저기서 많이 나오고 있습니다. V든 U든 다 좋지만 중요한 건 어떤 근거로 해서 그러한 모양의 반등이 일어나게 되느냐는 거죠. 보통 미국경기를 얘기할때는 ‘전분기 대비 연율’을 많이 봐요. ‘SAAR’ 말입니다. 하지만 우리나라에선 ‘전년동기 대비 연율’을 해서 지표로 삼고 있다는 것이 문제에요. 전년동기 대비로 보면 V나 U자 반등은 말도 안되고 잘해봐야 W반등 이거든요. 어떤 시리즈를 대비해서 하는 것이냐는 것에 관해 명확한 기준이 없다는 것이 큰 문제입니다.
-전망을 하실 때 얼마나 많은 데이터를 참고하십니까.
▲숫자는 기본이고요. 숫자가 매우 중요하긴 한데 제가 하는 일이 주로 예측에 관련되다 보니 이용할 수 있는 데이터만 가지고는 일하기에는 부족한 점이 많아요. 택시기사랑 얘기했더니 이렇다더라 해서 보고서를 그렇게 쓴다는 건 아니구요. 그 분들의 의견을 참고해서 감을 짚어내는 정도죠.
GDP 동향을 예측할 때는 수 많은 기초자료가 필요합니다. 주로 사용하는 건 산업활동동향에 나오는 숫자들, 물가지수 등등이에요. 통계청과 한국은행에서 나오는 데이타를 기본으로 해서 정기적으로 예측보고서를 내고 그 외에 다른 데이타를 가지고 거시적인 전망을 하는거죠. 수십가지는 되는 것 같아요.
-숫자를 처리하는 자체 툴이 있나요
▲주로 엑셀을 사용하죠. 뉴욕에서 제공해주는 것도 있고 모건 자체에서 모델을 만들기도 합니다.
가장 기억에 남는 보고서, 98년 8월에 나온 ‘한국수출 가능성 있다’
-이제까지 수많은 보고서를 냈을텐데 특별히 기억에 남는 보고서가 있나요. 잘한 것이든 실수한 것이든 말입니다.
▲음..기억에 남는 보고서는... 98년 1~2월달에 우리가 금을 수출하기 시작하면서 수출이 막 좋아지다가 2달 정도 지나니까 갑자기 나빠지기 시작했어요. 실제 데이타도 안 좋게 나오니까 난리가 나서 언론은 "한국수출 안 좋아"라는 타이틀로 대거 기사화를 하는 상황이었습니다.
그런데 제가 분석을 해보니 계절적인 효과나 금 수출로 인한 pay back을 빼고는 그다지 나쁘지 않은 거에요. 그래서 98년8월 중순에 "한국수출 가능성있다" 라는 보고서를 냈죠. 채권에 관한 보고서였으면 시장에서 바로바로 반응이 오겠지만 이 보고서는 그야말로 데이타 그 자체, 무생물에 관련된 내용이잖아요. 그런데 실제로 수출이 9월달부터 갑자기 좋아지기 시작했습니다. 보고서제출 2주 후에 그런 결과가 나타나니까 정말로 기분이 짜릿하더군요.
99년 5월에는 제가 GDP 포캐스트를 엄청 틀리게 내보낸 적이 있어요. 제가 왜 그랬었는지 모르겠는데 하여간 재고조정에 대해 별다른 신경을 쓰지않고 포캐스트를 한 게 원인이었습니다. 만약에 실제 수치가 5.5%였다고 가정하면 저는 6.5~7.0% 이런 식으로 상당히 격차가 벌어지는 수치를 전망한 거에요. 1분기 GDP 전망이 정말 어려운 것 같아요. 그래서 지금도 매년 5월만 되면 그 때의 악몽에 시달리고 있습니다.(웃음)
-98년 가을에 99년 전체 GDP를 맞추고 얼마 안돼서 1분기 GDP를 못 맞추다니 의외로군요.
▲99년 전체 GDP를 맞춘 건 수치를 정확히 예측한 것이 아니라 향후 추세를 맞춘거죠. 경기가 내려가다가 회복되는 과정에서 그 올라가는 시점을 정확히 포착한 거니까요. 하지만 올라가는 속도를 예측하는 것에 실패한 겁니다.
-"그럴 수도 있지" 라는 생각을 하는 대신 그때만 되면 악몽에 시달린다는 건 실패를 용납하지 못하는 치열한 성격이라는 의미입니까.
▲2000년 5월에 똑같은 예측을 하는데 그 전해의 실패가 떠오르면서 좀 주저하긴 했어요. "내가 1분기 전망에 좀 약하지" 하면서요.(웃음) GDP 전망이 무척 중요하거든요. 국내에선 숫자를 그다지 중요시하지 않지만 해외에서는 그 GDP 전망을 보고 스트레티지스트들이 권고를 내보내기 때문에 소홀히 할 수가 없어요. 컨센서스와 반대로 포캐스트를 하면 그들에게 많이 미안하죠.
이코노미스트, 스트레티지스트, 딜러..확실한 영역구분
-JP모건은 국내 여러 하우스 중 드물게 자금을 직접 운용하는 딜러와 이코노미스트, 스트레티지스트를 다 갖췄는데요. 3자의 영역이 명확히 구분돼 있어 이코노미스트는 딜링룸에 들어올 수 없을 정도라고 들었습니다. 실제로 그런가요?
▲딜링 룸에 들어가지 못하는 그런 건 아닙니다. 물론 명확한 업무 구별은 있어요. 오히려 제 스스로가 너무 가까이 가려고 하지 않는다고 말하는 편이 맞을 겁니다. 자주 마주치게 되면 그만큼 서로의 의견에 영향받게 돼서 시장을 객관적으로 바라볼 수 없어요.
제가 스트레티지스트의 롤을 하고 스트레티지스트가 딜러의 롤을 하려들면 엉망이 되는건 당연하겠죠. 저는 어느 정도 분리돼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짧게 보지 않으려면요.
-그럼 서로의 견해가 다르면 트레이더나 스트레티지스트들과 의견 대립도 있겠군요.
▲물론이에요. 몇 시간씩 토론에 토론을 거듭하며 자기 의견이 맞다고 주장하죠.(웃음) 제 역할은 시장이 움직일 때 그걸 잡아주는 겁니다. 너무 지나치다 싶으면 그걸 튜닝해야죠. 제일 변동성이 심한 사람이 트레이더고 그 다음이 스트레티지스트들이에요. 저는 좀 길게 보고 가자는 입장인데 시장과 직면한 트레이더의 경우 눈앞에 먹을게 있는데 그걸 지나치기는 힘들어요.
-각각의 직급구별이 없이 서로의 역할 안에서만 이야기합니까.
▲당연합니다. 어차피 세 명 모두 리포팅 라인도 다 달라요. 물론 직급의 차이는 있지만 그것이 의견개진에 있어 방해가 될 수는 없습니다. 모건의 문화 자체가 직책에 좌우되는 분위기가 아니에요.
-본인의 연봉이 회사내에서 어느 정도 수준인지 알고 있습니까.
▲전혀 몰라요. 아무도 모릅니다. 그건 다른 사람도 마찬가지에요. 우리 남편도 몰라요(웃음)
-통상적으로 대기업 이사급 정도인가요.
▲대기업 이사가 얼마받는지 모르겠는데요.(웃음) 삼성경제연구소에 있었지만 저는 이사가 아니었으니까. 물론 많이 받긴 합니다. 연봉의 변동성은 아까 회의할때와 마찬가지에요. 시장과 직면한 트레이더들이 가장 많이 움직이고 그 다음이 스트레티지스트, 저희는 제일 적게 움직이는 편이죠.
”사람들에게 널리 알려지기보다는 저를 아는 사람들이 인정해주는 이코노미스트가 되고 싶다”
-이코노미스트로서의 꿈은 뭡니까.
▲10년 정도는 이 일을 계속하고 싶습니다. 저는 사람들에게 널리 알려지기보다는 저를 아는 사람들이 인정해주는 이코노미스트가 되고 싶어요. 10년이 지나면 다른 일을 가져도 괜찮을 것 같다는 생각이 있어요. 무슨 일을 하게될 진 모르겠지만.
-대학강단에 설 계획은 없으신가요.
▲지금은 없어요. 아직까지는.
-업계에 세미나도 많이 나가실텐데 둘러보면서 인상에 남는 기관은 있던가요.
▲물론 있습니다. 말씀드리기는 곤란하구요. 한가지 꼭 말씀드리고 싶은 것은 다들 정말 진지하다는 거죠. 제가 학회나 여타 관계자들의 세미나에도 많이 나가봤지만 그 곳보다도 훨씬 치열하게 토론을 하시더라구요. 생업과 연관돼서 그런지는 모르겠지만 그 수준이 상당해서 감명을 많이 받았습니다.
-직장생활을 하다보면 남편보다 늦게 들어갈때도 있을텐데 이코노미스트라는 직업을 잘 이해해주는 편이신가요.
▲네. 제가 힘들까봐 걱정해주는 편이에요. 저는 아침은 꼭 차려주고 나와요. 저녁을 같이하지 못할때가 많기 때문입니다. 차려주는 걸 너무 좋아하더라구요.(웃음)
-만약 나중에 따님이 이 일을 한다면 어떡하실 겁니까.
▲저는 비단 이 직종이든 아니든 뭘 한다해도 말리지는 않겠어요. 무슨 일을 하든 자기가 좋아하는 일을 하는것이 가장 좋다고 생각하니까요. 자기가 좋아하고 사회적으로 받아들여지는 일이라면 연예인이 된다고해도 간섭하지 않을 작정이구요. 좋아하면 열심히 할테고 열심히 하다보면 성공하지 않겠어요? 그러니 무슨 일을 해도 본인이 좋아한다면 말릴 생각은 없습니다.
(임지원 박사 약력)
-64년 출생(본적 대전)
-서울예술고등학교 졸업
-87년 서울대학교 영문학과 졸업(83학번)
-95년 노스캐롤라이나 주립대 경제학박사
-96년2월~98년1월 삼성경제연구소
-98년2월~99년1월 JP모건 홍콩
-99년2월~ JP모건 서울
- (300조를 움직이는 사람들)④백경호 주은투신 사장(상)
- [edaily] 이번주 “300조를 움직이는 사람들”의 주인공은 백경호 주은투신운용 사장이다. 백 사장은 금융계에 몇안되는 실무형 CEO다. 그는 기회있을 때마다 폐쇄적인 채권시장을 보다 개방적으로 만들어 “우리들만의 리그”에서 벗어나야한다고 주장한다.
백 사장은 이론과 실무에 모두 능하다. 주택은행에서 채권운용을 담당했을 때는 농협, 국민은행 등 채권시장의 전통적인 “큰 손”들과 자웅을 겨뤘다.
99년 대우사태가 터져 금융시장이 엄청난 혼란을 빠져들었을 때 정부는 10조원 규모의 “채권시장안정기금”을 만들었다. 이 기금의 운용을 진두지휘한 것이 바로 백 사장이다. 당시 백 사장은 절묘하게 시장과 대결, 채권시장이 기능을 회복하는데 큰 역할을 했다. 그는 은행권 최초로 30대에 이사로 승진했고 지난해에는 주은투신사장으로 옮겨 가장 젊은 투신사 CEO라는 기록도 가지고 있다.
백 사장은 학맥이나 인맥이 특별히 화려하지도 않다. 88년 부산대 대학원을 졸업하자마자 한신증권(현 동원증권)에 입사, 채권과 인연을 맺었고 SK증권을 거치면서 채권시장의 가능성에 주목했다.
“어느날 채권 수도결제를 하려구 외국계 은행에 갔는데 지금은 일반화된 채권딜링이라는 것을 하구 있더라구요. 당시는 채권을 만기전에 사고 팔아서 돈이 된다는 것 자체를 알지 못하던 시절이었어요.”
백 사장은 증권사 재직 시절 정부가 추진했던 채권시장 선진화 프로젝트의 일원으로 미국, 일본 등 선진시장을 둘러본 후 지금의 인터딜러브로커(IDB)를 만들어보려고 시도하기도했다.
“미국, 일본을 보니까 다른 세상을 보는 것 같았습니다. 채권호가를 집중할 수 있는 IDB를 도입해야한다는 생각을 했죠. 실제로 그런 것을 만들기도 했어요.”
지금은 딜링에서 손을 놓고 CEO로서 경력을 쌓아가고 있지만 백 사장의 채권운용전략이나 시장을 바라보는 눈은 아직도 독특하다.
“우리 채권시장은 듀레이션 조정을 통해서만 이익을 취하려는 단순성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습니다. 주은투신은 펀드매니저를 평가할 때 채권인덱스를 활용할 겁니다. 인덱스를 초과달성하기 위해서는 펀드매니저들이 모두 신용리스크를 분석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춰야합니다.”
백 사장이 채권시장 선진화 프로젝트를 할 때 고안했던 시장제도가 거의 그대로 정책으로 입안돼 실행되고 있다. 그의 머릿속에는 회사채를 비롯한 신용리스크 투자가 들어있는 모양이다. 국고채에만 매달리는 시장구조를 돌파하려는 전략인 셈이다.
백 사장이 어느날 운좋게 주택은행의 김정태 행장에게 발탁되서 채권시장의 선두주자로 성장한 것이 절대 아니라는 것을 알 수 있게 하는 대목이다. 그의 채권운용 철학과 채안기금 시절의 재미있는 에피소드 등을 들어봤다.(약력은 인터뷰 하편 기사하단 참조)
-바쁘시니까 여유시간도 별로 없겠습니다.
▲사람들이 저보고 바쁘냐고 많이 묻는 편인데 저는 항상 이렇게 답합니다. “마음은 무척 바쁜데 몸은 편하다” 고. 제가 이쪽 계통에서 일하면서 스승으로 모시는 분이 한 분 계시는데, 주은투신 사장으로 간다고 하니까 그분이 이런 말씀을 해주셨어요.
“다른건 몰라도 거기 가서 이거 하나만 명심해라. 실무형 사장이 범하기 쉬운 오류가 뭔지 아느냐? 그건 바로 자기가 일을 해봤기 때문에 문제가 눈에 너무 잘 보이니까 부하직원 일에 미주알고주알 개입하게 되는거다. 그러다보면 조직이 안 돌아가니까 가서 뭔가 문제가 있으면 참고, 또 참고, 그래서 이제는 정말 못 참겠다 싶을 때도 또 참아라. 그리고 그 다음 번에 문제를 지적해라.” 라고.
그분 말씀을 따라 행동하다 보니 마음은 무척 바쁜데 몸은 바쁘지 않습니다. 하하
-그래도 몸이 근질근질 하지 않으세요? 금리가 급변할 때는 애널리스트들에게 직접 전화로 의견을 물어보신다면서요.
▲저는 사장이니까 운용에 관여할 수는 없고 그래서 여기저기 애널리스트나 이코노미스트들의 의견을 묻습니다. 그러다가 제 생각과 비슷한 의견을 말하면 직원들에게 “누구누구 불러서 세미나 한 번 하자” 이럽니다. 펀드매니저들이 의식하지 않게 제 생각을 이야기하는 거죠.
"시장에서 한 걸음 물러서있을 때 객관적으로 바라볼 수 있는 순간들이 있다”
-세련된 기법을 쓰시네요.
▲한국사람들이 잘하지 못하는 것 중 하나가 “책임과 권한에 대한 확실한 구분” 입니다. 이게 정말 제대로 안 돼있어요. 특히 운용회사에서 범하기 쉬운 오류가 뭐냐면 각 매니저들에게 권한만 모두 넘겨준 상태라는 거죠.
운용에 관한 사항은 CIO가 책임을 지고 그 밑으로는 또 펀드매니저가 책임을 지고. 물론 회사의 전체적인 성과문제에 관해서는 CE0가 책임을 지는 것은 당연해요. 그러나 제 주위의 CE0들을 봐도 ‘이러한 성과문제에 CE0가 개입할 수 있는 연결고리가 무엇인가’ 를 많이 고민하는 것 같더군요.
저도 최근까지 시장과 접촉했지만 그렇다고 제가 직원들에게 “이 방향으로 가라” 고 말할 수는 없습니다. 최종적인 판단은 그들이 하고 그에 따라 그들의 평가가 이뤄져야 하는데 이 문제가 잘 안 되는 것 같아요.
시장이라는 건 그렇습니다. 저도 시장에 몸담아봐서 알지만 때로는 한 걸음 뒤에서 물러서있을 때 좀더 객관적으로 바라볼 수 있는 순간들이 있어요. 그런 순간일 때 저는 저와 반대되는 의견을 가진 직원들을 불러서 그들이 어떻게, 왜 그런 생각을 하는지 들어보곤 합니다. 그들이 얼마나 정교한 논리를 가지고 있는지를 제 나름대로 한번 더 보는거죠.
- CE0로 1년을 지내보시니 어떤가요.
▲주택은행에서 자금시장본부장을 하다가 이리로 왔는데 그때나 지금이나 하는 일의 전체적인 흐름은 별다른 변화가 없습니다. 처음에 왔을 때도 그렇고 지금도 그렇고 “앞으로 가야할 길이 무척 험난하다” 는 생각뿐이죠.
우리가 채권쪽에 많이 집중된 회사다보니 채권시장이 발전해야 우리도 발전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어떻게 하면 채권시장과 같이 발전할 수 있을까에 대한 고민을 많이 하게 됩니다. 전체적으로 많이 좋아지긴 했어요.
-주은투신의 자체적 시스템문제를 고민하신다는 건가요 아니면 시장전체를 말하는 겁니까?
▲시장전체야 아직 너무 광범위한 문제죠. 하지만 우리 채권시장의 소위 전문가라는 사람들이 모두 듀레이션 베팅에만 관심을 집중한다는 것은 큰 문제라고 봐요. 빨리 그런 구조에서 탈피해야 하지않겠나하는 생각을 가지고 있습니다.
“시장의 선진화를 위해서는 크레딧쪽으로 중심이 이동해야 한다”
-듀레이션에만 치중하는 운용이라. 좀더 자세히 말씀해주시죠.
▲이제는 채권에 대한 다양한 접근방법이 많이 개발돼야죠. 우리가 흔히 쓰는 용어로 선수라고 표현하는데, 듀레이션 이외의 것으로 채권시장을 바라볼 수 있는 전문가들이 많이 생겨야한다는 게 제 기본적인 생각입니다.
특히 크레딧 애널리스트들이 많이 보강되어야 시장의 선진화가 이뤄질 거라고 믿습니다. 이제 이코노미스트들은 채권시장의 한 축으로 완전히 자리잡았다고 봐요. 씨티은행의 오석태부장이나 모건스탠리의 이진수박사 같은 분들 말이죠.
또다른 한 축으로 삼성투신의 박성진씨 같은 스트레티지스트들도 자리를 잡아가는 것 같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문제는 아직 대부분 사람들이 듀레이션 베팅의 영역에 많이 치우쳐있다는 것이죠. 시장의 선진화를 위해서는 이제 크레딧쪽으로 중심이 이동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사실 작년 한해 채권하는 사람들이 돈을 많이 벌었다는 얘기가 끊임없이 나와요. 그런데 작년한해의 성과를 인덱스 기준으로 분석해보면 그 인덱스를 넘어선 펀드가 거의 없습니다. 계속 사고팔고를 거듭하다보니 벌기야 많이 벌었지만 인덱스 개념을 도입해서 비교해보면 잘하지 못한 쪽이 많거든요.
그러나 사람들에게 인덱스 개념이 없어서 외형적으로 연간수익율이 11% 나왔다고 하면 무조건 운용을 잘했다고 생각한다는 겁니다. 주식시장에서는 옛날부터 인덱스펀드가 이슈화됐었죠. 물론 좋아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지만.
그런걸 감안하면 도입해도 적응하기가 어려울 거라는 생각은 들어요. 하지만 이제는 채권시장도 그 쪽으로 가야할 때가 왔다는 생각이 자꾸자꾸 듭니다.
-크레딧 애널리스트가 필요하다는 건 회사채 투자에도 주식처럼 분석해서 투자하는 방법을 사용해야한다는 의미인가요.
▲그렇습니다. 앞으로 그런 기능들이 채권시장에서 중요하게 작용하겠죠. 사실 지금까지 채권을 해서 수익을 얻는 방법은 하나였어요. 금리가 오를 것이냐 내릴 것이냐를 예측해서 자본이득을 얻는 것. 그러나 앞으로는 신용분석을 잘해서 현재 BBB인 채권이 언제 A가 될 것이냐를 예측하는 사람이 시장을 지배할 겁니다.
-주은투신은 회사채 투자를 많이 하지 않는 편인데요.
▲자산운용의 특징상, 우리회사가 고객들로부터 받는 자금의 성격이 회사채에 맞지 않아서 그렇습니다. 펀드라는 것이 처음에 시작할 때 고객들에게 이러저러하게 운용하겠다 라는 것을 알려주고 시작하잖아요. 그대로 운용을 해줘야만 하고.
주은투신의 경우 상품판매시 주택은행과 현대증권 창구를 주로 사용해요. 요즘 들어 주택은행을 통한 판매가 많이 증가하고 있는 상황인데, 잘 아시겠지만 주택은행을 이용하는 고객들의 성향자체가 위험보다는 안정적인 운용을 선호하시니 어쩔 수가 없습니다.
회사채로 운용해보고 싶은 생각이야 많지만 그러한 자금이 많이 들어오지 않아요. 그 부분이 다음 단계에서 우리 주은투신이 해결해야 할 중요 과제이기도 합니다.
“초창기 채권시장을 보면서 시장을 조직화 체계화하고 싶었다”
-사회생활 시작무렵으로 돌아가보죠. 동원증권에 입사해서 바로 채권을 하신 건 아니죠?
▲처음에는 법인영업부에 발령을 받았어요. 법인영업부가 뭐하는 곳이냐면 주식, 채권을 가지고 대 기관영업을 하는 곳이었습니다. 그 무렵 채권시장의 비화를 하나 말씀드릴께요.
86년 우리나라가 무역수지 흑자를 달성하면서 통안증권을 대량으로 발행했는데 그 무렵이었어요. 정부는 시중금리 15-16%가 되면 통안증권을 기관에 강제로 배정했어요. 그럼 적어도 2-3%의 갭이 벌어지게 되는 상황인거죠. 그런데 시장이 제대로 형성되지 않다보니까 증권회사나 은행들이 자금부담 때문에 손해를 봐가면서도 그냥 매각했단 말입니다.
채권을 처음 접한 건 채권 딜리버리(수도결제)를 맡고 나서였습니다. 그 때는 실물결제를 할 때라 채권시장이 3-4시에 끝나면 예탁원으로 직접가서 채권실물을 찾아서 그 기관에 가져다주고 수표를 받아 입금했어요.
반대의 경우 수표를 끊어주고 실물을 회사에 가져와서 입고하고, 뭐 그런 일들을 수행했습니다. 채권시장에 관심을 가지게 된 계기는 이거에요.
당시 서울은행이 3대투신의 수탁을 맡고 있어서 모든 결제가 서울은행에서 이뤄졌습니다. 오후 5시 넘어서 가보면 시장처럼 북적북적했습니다. 증권사, 종금사, 단자사 직원들이 총출동을 한거죠. 명동에서 5시 넘어서 조그만 가방들고 이리뛰고 저리뛰고 하는 사람들은 다 결제관련 업무를 하는 사람들이에요. 우리나라 금융시장의 마지막 마무리가 일어나는 곳이 명동이니까 그런 사람들이 수도 없이 많았습니다.
그걸 보면서 “아 저것이 바로 한국 금융시장의 마무리 과정이구나.” 라는 생각을 했어요. 참 재미있게 보이더군요. 그래서 나도 한번 해봐야겠다고 결심한 겁니다. 좀더 조직화, 체계화시키고 싶었어요.
한번 외국은행에 수도하러 나간 적이 있습니다. 우리 회사가 채권을 산 쪽이었는데 가니까 좀 기다리라고 하는 거에요. 가만히보니 그 외국은행이 원래 가지고 있던 채권을 우리한테 판 것이 아니라 제3의 증권사에서 채권을 사서 바로 우리한테 넘기는 식이었죠.
그때는 중개의 개념이 전혀 없어서 ‘이것봐라? 뭐 이상한 거 하네’ 라는 생각만 들었습니다. 그래서 수도를 하러 온 다른 증권회사 직원을 차나 한 잔하자고 붙잡고 물었습니다. 저게 뭐냐고. 그 친구랑 얘기를 하다보니 저랑 산 가격도 달랐어요.
자그마치 가격갭이 40bp나 벌어지더군요. 그 때 ‘시장에 뭐 이렇게 어리숙한 구석이 있나’ 싶어 시장구조나 시스템문제에 관심을 많이 가지게 됐습니다.
-그게 87년인가요.
▲87-88년입니다. 우리나라 시장에 나름대로 채권의 중개란 개념을 제일 먼저 도입한 곳은 제일증권, 지금의 한화증권이에요. 제일증권이 88년 채권중개팀을 만든 것이 효시입니다.
-그 전까지는 아예 그런 개념조차 없었던 거군요.
▲그렇습니다. 증권회사에 전화해서 가지고 있는 것을 사는 정도였죠. 물론 이전에도 부분적으로 중개를 하는 곳은 있었습니다만 영업마인드로 접근하는 사람들은 아무도 없었어요.
(인터뷰 중편, 하편으로 이어짐)
- 중소이동통신산업 해외진출 추진조직 발족
- [edaily] 정보통신부는 국내시장의 침체와 미국, 일본 등 선진국 경기하락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중소 이동통신업계의 신흥시장개척을 지원하기 위해 "한국 중소이동통신산업 해외진출협의회"를 한국전파진흥협회에 설치하고 28 오후 서울 힐튼호텔에서 창립기념행사를 갖는다.
오늘 발족하는 중소이동통신수출지원협의회는 김동연 텔슨전자 부회장이 협의회 의장을 맡고, 세원텔레콤, 흥창, 동아일렉콤, KMW, 쏠리테크, 한통엔지니어링, 에어아이, 하이게인안테나, CRK테크놀로지 등 이동통신관련 기업 67개사가 참여했다.
협의회는 해외시장개척 능력이 부족한 중소기업의 마켓팅 기능을 보완하고 관련 업계간 컨소시엄의 효과적 구성을 주도하는 등 종합수출지원(Total Export Support)기능을 발휘할 것으로 기대된다.
해외진출협의회는 이 달 하순부터 해외시장개척방안 검토를 위한 실무전문가그룹을 구성하여, 컨소시엄 구성방안 수립, 해외로드쇼 개최추진 등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가게 된다.
- 신세기통신, 017 무선 티켓 예매 "티켓폰" 서비스
- [edaily] 신세기통신(www.shinsegi.com )은 8일 무선인터넷 디지털 티켓팅 서비스업체인 티켓폰( www.ticketphone.co.kr)과 함께 자사의 무선 인터넷, 아이터치(www.itouch017.com)를 통한 디지털 티켓 예약 서비스를 9일부터 제공한다고 밝혔다.
티켓폰 서비스는 017가입자가 휴대폰으로 무선인터넷에 접속, 디지털 티켓을 예매한 후 티켓판매 창구에 가지 않고 바로 입장할 수 있는 모바일 디지털 티켓팅 서비스이다.
이 서비스는 영화관, 공연장, 스포츠경기, 철도승차권, 고속버스, 항공권 등에 활용할 수 있으며, 현재 서울 시내 일부 영화관(영화나라,동숭시네마,하이퍼텍 등)에서 상용 서비스 중이다.
티켓폰 서비스는 017itouch에 접속하여 "증권/금융/쇼핑"→"예매/예약"→"영화/공연" →"티켓폰" 에서 이용할 수 있다.
- 호스텍 글로벌(옛 동미테크) 대표이사에 박재천씨
- 호스텍글로벌(옛 동미테크)은 8일 이사회를 열고 박재천 아이클러스터 사장을 신임 대표이사로 선임했다. 서울공대 출신의 박재천 실제로 박사장은 데이콤 인터내셔날 사장으로 재직하면서 우리나라 최초로 "벤처인큐베이팅" 개념을 도입했으며, 개나리벽지를 온라인 중심의 "엔피아"로 탈바꿈 시키는 리모델링 작업을 비롯해 다수의 이트랜지션 사례를 성공시킨 바 있다.
지난 해 4월에는 e-비즈니스 전문기업인 "아이클러스터(i-Cluster)"를 설립, 북유럽의 선진 인큐베이팅 개념인 "클러스터(Cluster) 비즈니스"를 선보였다.
호스텍은 박재천 사장의 대표이사 선임과 함께 아이클러스터와 종합호스팅 사업 추진 전반에 대한 위탁경영 계약을 맺었다. 이를 통해 아이클러스터의 e-비즈니스전문 전략경영집단이 직접 호스텍의 경영에 참여하게 됐다.
박재천 신임 대표이사는 "호스텍이 인수한 인터넷제국은 서버 호스팅 국내시장의 70%를 차지하고 있으면서도 일시적인 현금흐름의 문제로 어려움을 겪었다. 1분기에는 인터넷제국의 재무건전화에 주력해서 완전한 클린컴퍼니로 만들겠다"고 밝혔다.
박 사장은 이에따라 이미 영업이익을 내고 있는 인터넷제국의 비즈니스 모델과 브랜드를 주축으로 프랜차이즈 개념을 호스팅 업계에 도입, "규모의 경제"를 실현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국내시장 점유율 70%의 인터넷제국 서버호스팅 서비스를 전국으로 확대하기 위해 제휴사업자를 물색하고 있다.
또한 싱가폴, 홍콩, 대만 등 아시아 시장과 세계시장 개척에 주력, 올해 640억원, 2004년에는 6000억원의 매출을 달성하는 세계적인 종합호스팅 그룹으로 육성시킬 계획이다.
호스텍의 기존 레저용품 사업부문에 대해서 박사장은 "다른 피인수 기업과는 달리 해외 수출을 중심으로 이미 100억원 이상의 매출을 올리는 건실한 사업부문"이라며 "e-비즈니스와 연계, 시너지효과를 극대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호스텍 글로벌(HOSTECH GLOBAL; 옛 동미테크)은 레저용품 전문업체로 지난 11월 넷시큐어, 씨디데이타, 디스커버리벤처스 등으로 구성된 컨소시엄에게 인수, "종합 호스팅그룹"으로 이트랜지션을 전개한다고 발표한 바 있으며 그동안 e-비즈니스 전문기업인 아이클러스터에 위탁경영을 의뢰해왔다.
- 멀티미디어클러스터, 인터넷방송 인큐베이팅 본격화
- 인터넷방송에 대한 모든 것을 원스톱으로 지원하는 국내 최대 규모의 인터넷방송 전문 인큐베이팅 센터가 문을 열었다.
멀티미디어클러스터는 서울 역삼동에 각종 방송장비와 스튜디오 3실을 포함한 220평 규모의 "한국인터넷방송센터"를 열고, 인터넷방송 인큐베이팅 사업을 본격화한다고 3일 밝혔다.
한국인터넷방송센터(www.k-ibc.co.kr)는 인터넷방송국을 설립하고자 하는 기업 및 개인이 방송 아이템만 가지고 오면 장비와 인력, 교육 등 인터넷방송 구축에 대한 토털 솔루션을 제공한다.
"3개월간의 인터넷방송 Test-Bed 시스템"을 통해 방송 아이템에 대한 컨설팅에서부터 이를 통한 수익모델 창출, 컨텐츠 기획 및 제작, 인터넷방송국 구축과 웹 개발, 스튜디오 운영 및 빌링서비스 구축 등 인터넷방송 구축과 관련된 모든 것을 제공할 수 있는 전문인력과 사업제휴 네트워크를 갖추고 있다.
멀티미디어클러스터(MMC)는 멀티미디어의 문화산업화에 따른 인터넷방송국 인큐베이팅의 수요증가를 예측, e-비지니스 홀딩사인 아이클러스터(iCluster)가 인하우스 인큐베이팅 방식으로 지난 7월 설립한 회사다.
MMC는 전 천리안 인터넷 방송국장 및 데이콤 시스템 테크놀로지 e-비지니스 팀장출신의 김종보 대표이사를 비롯, 데이콤의 디지털 전문가와 언더문화의 표출창구로 업계의 인기를 끌고 있는 인터넷방송국 "얼토당토"의 방송 전문인력을 주축으로 설립되었다.
MMC는 앞으로 한국인터넷방송센터를 중심으로 인터넷방송 인큐베이팅, 방송장비 유통 및 솔루션 제공, 인터넷방송 전문인력 육성 등 세가지를 주력사업을 전개해 향후 2003년까지 150억여원의 매출을 달성, 업계 20%를 차지하는 업계 선도기업으로 성장한다는 계획이다.
일반적으로 인터넷방송국을 설립하는 데 초기 투자비용으로 6억원이 소요되는 반면, MMC의 한국인터넷방송센터 지원을 받으면 본격적으로 방송국을 개설하기 전 전문인력과 함께 3개월 동안 사업타당성을 검토한 후 방송국을 설립할 수 있기 때문에 실패에 따른 기회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
또 사업타당성 검증 이후 방송국을 설립할 때 MMC가 구축해 놓은 방송장비 유통 네트워크를 통해 오디오, 비디오, 디지털, 네트워크 등의 장비를 시중보다 30% 이상 저렴하게 일괄적으로 제공받아 초기 투자비용도 절감할 수 있다.
뿐만 아니라 방송컨텐츠 제작 및 운영 시스템이 안정될 때까지 한국인터넷방송센터를 통한 전문인력 및 제작지원, 인터넷방송 인력교육까지 위탁할 수 있다.
MMC는 현재 라이코스와 손잡고 인터넷방송 생중계 대행사업을 전개하고 있으며, 한국통신프리텔 n016 이 가입자를 위한 멀티미디어 공간으로 구축하고 있는 "NAZIT" 사업의 인터넷방송네트워크 설계 및 구축을 맡아, 이미 대학로와 혜화동 등 5개소에 구축을 마쳤다.
- 日 벤처인큐베이팅 그룹, 국내 벤처기업 일본 진출 설명회
- 일본의 벤처 인큐베이팅 전문가 그룹이 한국을 직접 방문, 국내 벤처기업을 대상으로 일본진출 유치전을 펼친다.
3S커뮤니케이션은 (주)서울도쿄와 함께 국내 유망 벤처기업들의 일본 진출의 활로를 마련하기 위한 "V-club21"의 사업설명회를 오는 21일 여의도 교보증권 빌딩 사옥 19층에서 개최한다고 밝혔다.
"V-club21"은 한국 및 일본의 전문가 그룹이 한일 벤처기업들의 상호진출을 주관하는 컨소시엄 프로젝트로, 이번 설명회에는 일본측 벤처컨설팅 전문가그룹인 ㈜서울도쿄 재팬의 박희동 사장과 소프트뱅크 파이낸스 코리아 사장 다카하시 요시미가 참여한다.
㈜서울도쿄는 ㈜서울도쿄 재팬과 ㈜서울도쿄 코리아를 한일간의 양축으로 국내 약 900여 개 벤처기업의 D/B를 보유, 벤처기업의 전문컨설팅을 주관하는 3S커뮤니케이션, 벤처투자 회사 소프트뱅크 파이낸스 코리아 등 벤처 전문기업과 제휴, 한일 벤처기업에게 상호투자와 시장진출을 지원하는 전문그룹이다.
이를위해 이미 지난 6월 일본 소프트뱅크 파이낸스가 한국지사인 소프트뱅크 파이낸스 코리아를 설립, 한국 벤처기업의 투자를 위해 500억원대 펀드를 조성한 바 있으며, ㈜서울도쿄는 역시 소프트뱅크 파이낸스 코리아로부터 액면가의 8배수로 12억원의 자금을 유치하기도 했다.
"V-club21"은 일본진출을 계획하는 국내 벤처기업들에게 현지시장의 거점 역할을 통한 수출업무, 정보수집, 현지 특허출원 등 현지업무대행을 진행하고, 등록기업의 홈페이지를 일본어로 번역, 일본 내에서 회원사의 인터넷 기업PR을 할 수 있도록 도우며, 회원기업간 상호정보교환 및 검색, Web 상에서의 자동번역시스템 서비스 등 대일본 마케팅에 필요한 지원서비스를 전문적으로 주관할 계획이다.
또 한일간 네트워크를 이용해 국내 벤처기업들의 해외진출 과정 중 큰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는 현지국가에서의 마케팅을 지원하고 일본의 전문가 집단을 통해 일본의 문화와 사회적인 특수성을 간파, 보다 효과적인 마케팅을 제시할 방침이다.
3S커뮤니케이션 장성환 대표는 "한국과 일본의 벤처기업 관련 업무제휴 및 상호교류를 통해 국내 벤처기업의 일본진출을 돕고 수익가치가 있는 비즈니스 모델을 일본시장에 수출한다는 데 의의가 있다"면서 "온라인 매체를 통해 한일간의 기업정보를 실시간으로 교류할 수 있어 특히 일본시장 진출확보와 자금유치 등에 큰 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국내 설명회에 이어 오는 28일에는 일본 동경에서 "V-club21"의 설명회가 개최될 예정이다.
- 노머니-우리넷, PC방 거점 전자상거래 서비스
- PC방을 물류 거점으로 하는 본격적인 전자상거래가 시작된다.
노머니커뮤니케이션(www.nomoney.co.kr)은 우리넷(www.wooli.net)과 PC방 전용 통합 솔루션 구축 업무에 관한 업무제휴를 맺고, PC방을 물류거점으로 하는 전자상거래 토탈 서비스를 제공키로 했다고 5일 밝혔다.
이에따라 네티즌들은 우리넷 쇼핑코너에서 상품을 구매한 뒤 우리넷과 제휴한 3,000여 PC방 중 자신이 지정한 PC방에서 시간에 관계없이 상품대금을 현금으로 결제하고, 결제 다음날 상품을 찾아갈 수 있다.
또 무통장 입금 및 신용카드, 각종 소액결제시스템은 물론 현금으로 금을 지불하고, PC방에서 환불, 반품도 가능하다.
노머니커뮤니케이션과 우리넷은 1일부터 서울 마포 지역 PC방을 대상으로 시범서비스를 시행중이며, 연말까지 서울 전지역 약 2,000개의 PC방과 제휴할 계획이다.
이번 제휴로 우리넷은 PC방 영업 및 관리 활동을 통한 전국적인 PC방 네트워크 확대를, 노머니커뮤니케이션은 이들 PC방에 주문, 배송, 결제 등 원스탑 전자상거래가 가능한 프로그램의 개발, 제공 및 전자상거래 토탈 서비스를 담당하게 된다.
노머니커뮤니케이션 김병진 사장은 "10대, 20대의 전자상거래 규모가 최근 음악, 서적, CD, 티켓 분야 등을 중심으로 급성장 하고 있고, PC방 이용자의 90%, 전체 인터넷 인구의 24%인 140여만명이 10,20대들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올해 50억 매출을 달성, 안정적인 시장진입이 가능할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우리넷의 서재홍 사장은 "이번 제휴를 통해 주먹구구식 PC방 운영과 수익성 활용방안에 대한 마인드 부족으로 제한된 인터넷 서비스만을 제공하던 기존 PC방 사업시스템의 한계를 극복, 수익구조 개선의 효과를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양사는 이번 전자상거래 토탈 서비스를 시작으로 인터넷 광고사업과 인터넷 컨텐츠 사업, 통합 마일리지 사업, 컨텐츠 인큐베이팅 사업 등으로 협력범위를 넓혀 나갈 계획이다.
한편 지난해 11월 케토(geto) PC방 체인점을 운영하는 케토코리아(구 세화인터넷)과 PC방 프랜차이즈 업체인 청오정보통신이 PC방을 이용한 전자상거래 토탈 서비스를 추진하였으나, 서로의 이해관계를 이유로 서비스가 중단된 바 있다.
- SK케미칼, 생명과학 분야 벤처투자 본격화
- 폴리에스테르 사업을 분리시킨 SK케미칼은 앞으로 섬유 사업 위주에서 탈피, 화학 및 정밀화학, 생명과학 중심의 사업체로 변모할 예정이다.
SK케미칼은 4일 폴리에스테르 사업 분리를 계기로 화학과 수지, 정밀화학과 생명 과학을 주력사업으로 집중 육성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캐쉬 플로어가 허용하는 범위내에서 100억원 이상을 벤처 사업에 투자, 생명과학과 정밀화학 분야의 신규사업 육성에 전력키로 했다고 덧붙였다.
SK케미칼의 현황을 보면 매출은 총 8643억원(99년 기준), 자산 2조467억원, 그리고 인원은 2050명이다.
이 가운데 이번에 통합대상이 된 폴리에스테르 부문은 매출 3500억원(전체 대비 40%), 자산 4620억원(23%), 인원 1000명(49%)이다. 따라서 남게 되는 사업부문은 ▲ACE/직물 부문(매출 1182억원) ▲화학/수지(3219억원) ▲정밀화학(732억원)으로 구성돼 화학/수지가 62.6%의 비중을 차지, 사실상 주력사업이 되게 됐다.
SK는 이에 따라 화학/수지 사업에 대해 하이브리드 PTA의 성공적 개발과 스카이그린 사업의 신규 진출을 통해 세계적 경쟁력을 조기에 확보, 주력사업으로 육성한다는 방침이다.
이 회사 관계자는 “PETG수지인 스카이그린 사업을 올 연말부터 시작, 내년에 1000억원 규모의 새로운 매출을 발생시키고, 종전 내부매출로 잡히는 PTA 수지를 통합 법인에 팔아 1300억원의 매출을 올릴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 정밀 화학사업은 기존 제품의 사업영역 확대와 환경 등 신규사업의 지속적 발굴을 통해 고부가가치를 창출하는 수익사업군으로 육성한다는 방침이다.
생명과학 분야에선 과감한 R&D 투자, M&A 등 가능한 모든 수단을 동원해 SK 케미칼의 미래 성장사업으로 육성해 나가기로 했다.
이와 관련한 서울대 등과의 바이오 벤처 설립, 유전자공학 벤처 투자, 벤처 인큐베이팅 사업 등을 과감히 추진해나간다는 방침이다.
또다른 관계자는 "자본 이득을 목적으로 하지 않고, 회사가 영위하는 정밀화학, 생명공학 분야의 사업아이디어를 조속히 사업화하는 형태로 벤처 투자를 활성화할 계획"이라며 "당초 100억원 정도를 올해 투자키로 했지만 캐쉬플로어가 허락하는대로 수백억원대로 늘려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밖에도 이미 진출한 인도네시아를 동남아 거점으로 삼고, 중국 남미 동구 등으로 단계적 진출,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해나가기로 했다.
- 서울대 벤처 인큐베이팅 서전 301 출범
- 서울대학교 전기공학부 소속 교수 30명이 지난 3월 3일 설립한 벤처기업 "서전 301"이 26일 개업식을 갖고 공식 출범한다.
"서전 301"은 새로 창업하려는 학생들의 애로점을 덜어주고 건실한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기술평가 및 경영지도를 해주는 일종의 벤처인큐베이팅 회사며, 회사에서 발생하는 수익의 47%를 공익목적에만 사용한다고 밝혔다.
대표이사는 전 3R 대표이사인 이경석씨며, 새롬기술의 오상수 대표, 3R의 장성익 대표, 팍스넷의 박창기 대표, 제로인의 김성우 대표, UTC벤처의 김훈식 대표, 두인전자(엠바이엔으로 사명변경)의 김광수 대표, 아이벤처캐피탈의 진신식 대표가 사외이사로 참여했다.
"서전 301"에는 서울대 전기공학부 교수 30명이 각각 1000만원 이상의 현금을 출자했으며, 이 가운데 일부를 지분참여 형태로 납입하고 일부는 공익목적을 위한 지분으로 기증했다.
또 2명의 교수는 서울대입구에 잇는 5층 건물을 구입, 학생들의 창업공간으로 쓰도록 무상임대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