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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무살 대학생 던랩, 33년만에 PGA 투어 역사 썼다(종합)
- 아마추어 대학생 닉 던랩이 22일 열린 PGA 투어 아메리칸 익스프레스에서 우승을 차지한 뒤 우승 트로피를 들고 환하게 웃고 있다.(사진=AFPBBNews)[이데일리 스타in 주미희 기자] 앨라배마 대학교 2학년에 재학 중인 닉 던랩(20·미국)이 33년 만에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역사를 새로 썼다.던랩은 22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라킨타의 피트 다이 스타디움 코스(파72)에서 열린 PGA 투어 아메리칸 익스프레스(총상금 840만 달러) 최종 4라운드에서 버디 4개와 더블보기 1개를 엮어 2언더파 70타를 쳤다.최종 합계 29언더파 259타를 기록한 던랩은 단독 2위 크리스티안 버자이드넛(남아공), 공동 3위 잰더 쇼플리(미국), 저스틴 토머스(미국) 등 세계적인 선수들의 추격을 뿌리치고 우승을 차지했다.앨라배마 대학교 2학년인 던랩은 원래 계획대로라면 2라운드 후 여자친구와 저녁으로 스테이크를 먹고 학교 숙제를 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3라운드에서 이글 1개와 버디 10개를 몰아쳐 단독 선두에 오르며 인생이 바뀌기 시작했다. PGA 투어에서 아마추어가 60타를 친 건 2011년 트래블러스 챔피언십에서의 패트릭 캔틀레이(미국) 이후 13년 만이었다.내친 김에 던랩은 1991년 아마추어 신분으로 투손오픈 정상에 올랐던 필 미컬슨(미국) 이후 33년 만에 아마추어 우승에 도전했다.3타 차 단독 선두로 최종 라운드를 출발한 던랩은 이날 7번홀(파4)에서 티샷을 물에 빠트려 더블보기를 범했지만, 침착하게 버디 4개를 골라내면서 우승을 확정했다. 1타 차로 아슬아슬하게 앞섰던 마지막 18번홀(파4)에서 2m 파 퍼트를 집어넣은 던랩은 우승을 확정하고 포효를 내지르며 기쁨을 만끽했다.그는 미컬슨 이후 33년 만에 PGA 투어에서 우승한 첫 아마추어 챔피언이 됐고, 1957년 이후 역대 3번째 아마추어 우승자에 이름을 올렸다. 만 20세인 1910년 이후 PGA 투어에서 우승한 최연소 아마추어 챔피언이기도 하다. 프로와 아마추어를 다 합친 최연소 우승자는 2013년 존 디어 클래식에서 만 19세에 우승한 조던 스피스(미국)다.던랩은 US 아마추어와 US 주니어 아마추어에서 모두 우승한 아마추어 최강자였다. 이는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만 이뤄낸 기록이었다. 이번 대회에는 스폰서 초청으로 참가했으며, 상금을 받지 못하는 아마추어이기 때문에 우승 상금 151만2000 달러(약 20억1000만원)은 2위 버자이드넛(28언더파 260타)에게 돌아갔다. 대신 던랩은 2026년까지 향후 2년 동안 PGA 투어 카드를 확보했다.그는 US 아마추어 챔피언으로서 올해 메이저 대회 마스터스, US오픈, 디오픈 챔피언십 출전권을 획득했다. 다만 이 메이저 대회들에 나가려면 아마추어 신분을 유지해야 한다. 투어 카드를 확보한 만큼 프로로 전향할 경우, 2000만 달러 규모의 7개 시그니처 특급 대회와 마스터스, US오픈 출전 자격이 주어진다.던랩이 대학교를 계속 다니며 아마추어로 남을지 PGA 투어 프로로 전향할지는 계속 고민할 것으로 보인다.그는 “아직까지 충격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오늘 경기가 어떻게 흘러갈지 내 머릿속에 수천 가지 시나리오가 있었지만, 단 하나도 내가 예상한대로 흘러가지 않았다. 그게 골프다. 칠 거라고 생각하지 못했던 샷을 많이 쳤고 생각보다 잘 된 샷도 몇 개 있었고 퍼트도 마찬가지였다. 이것이 골프의 멋진 부분이다”라고 소감을 밝혔다.한편 쇼플리, 토머스, 케빈 위(대만)가 최종 합계 27언더파 261타로 공동 3위에 올랐다. 임성재(26), 이경훈(33), 김시우(29)는 나란히 공동 25위(19언더파 269타)를 기록했다.기자회견하는 던랩(사진=AFPBBNews)
- 오늘의집, 작년 패브릭 거래액 2000억 돌파
- [이데일리 김정유 기자] 버킷플레이스는 자사 라이프스타일앱 ‘오늘의집’의 지난해 패브릭 카테고리의 연간 거래액이 2000억원을 돌파했다고 15일 밝혔다. 지난해 오늘의집에서 침구, 커튼, 블라인드, 러그, 카페트 등 패브릭 제품군의 매출액은 2020년 이후 3년새 연간 거래액이 53% 증가했다. 특히 지난해에는 쿨매트 제품이 전년대비 427% 성장했고 담요 200%, 가전제품커버 155%, 홈웨어108% 등 다양한 패브릭 제품군이 인기를 끌었다. 오늘의집에서는 지난 한 해 총 420만명이 패브릭 상품을 구매했으며 패브릭 카테고리내 판매 비중은 침구(45%), 커튼·블라인드(25%), 러그·카페트·매트(19%) 순으로 조사됐다. 가장 많은 판매가 이뤄진 침구의 경우 지난해 1분에 5.5명이 침구를 구매, 시간당 1000만원 어치 이상의 침구가 팔렸다. 패브릭은 과거 대형 종합시장 등의 오프라인 중심 구매가 많은 시장이었다. 하지만 침구 외 커튼, 러그, 카페트와 홈패브릭 등 다양한 패브릭 제품이 등장하며 온라인 시장 규모도 커지고 있다. 이불, 커튼, 쿠션 등 홈 패브릭 제품은 집안에서 차지하는 면적이 크고 대부분 교체 주기가 긴 침대나 샷시 등을 덮는 용도로 사용되다 보니 가벼운 교체만으로 원하는 분위기를 손쉽게 바꿀 수 있다. 실제 홈 패브릭 대표 상품인 침구 외에도 커튼, 러그·카페트, 가구·가전 커버, 쿠션·방석 등 다양한 개성있는 상품 판매량이 꾸준한 성장세를 보여주고 있다. 침구와 패드 전문업체 헬로우슬립은 옥수수솜 침구 등이 큰 인기를 끌며 지난해 오늘의집 거래액이 전년대비 59% 높아졌고 카페트 업체 브로브로도 2022년 8월 처음 입점 후 지난해 2000%가 넘는 매출액 증가를 이뤘다.특히 오늘의집 상품기획자(MD)가 입점 파트너와 사전 기획을 통해 선보이는 ‘오굿즈’의 경우 중소업체들의 성장에 도움을 주고 있다. 오늘의집에 입점한 2022년 매출액 1억원 이하 중소 파트너 46개사의 지난해 거래액은 전년대비 1082% 성장했다.임재우 오늘의집 패브릭 카테고리 리드는 “패브릭 제품은 개인의 개성을 드러내면서 공간 변화를 주기적으로 시도할 수 있는 아이템이라 앞으로도 성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며 “국내에서도 패브릭 제품을 통한 개성있는 공간 연출이 늘고 있는 만큼, 다양한 중소 패브릭 파트너들과 함께 대한민국 패브릭 시장을 주도적으로 이끌어갈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 아들·딸과 공동 5위 합작한 우즈…“내게 슬었던 녹과 의심 덜어냈다”
- 왼쪽부터 타이거 우즈, 딸 샘, 아들 찰리가 18일 열린 PNC 챔피언십 최종 라운드에서 함께 걷고 있다.(사진=AP/뉴시스)[이데일리 스타in 주미희 기자] “한 주 내내 가족과 함께한 것이 가장 좋았다. 이틀 동안 두 아이와 함께 경기한 건 매우 특별한 일이었다.”‘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48·미국)는 아들 찰리(14)와 파트너로 동반 플레이를 펼치고, 딸 샘(16)이 처음으로 캐디를 맡은 이번 PNC 챔피언십의 의미에 대해 이같이 밝혔다.우즈와 찰리는 18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올랜도 리츠칼튼 골프클럽(파72)에서 열린 가족 골프대회 PNC 챔피언십 최종 2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이글 1개, 버디 9개를 쓸어담아 11언더파 61타를 합작했다. 전날 공동 11위에서 순위를 6계단 끌어올린 공동 5위로 대회를 마무리했다. 온가족이 함께 이룬 성적이었다.PNC 챔피언십은 ‘새끼 호랑이’ 찰리가 나날이 성장하는 모습을 볼 수 있는 데다가, 골프 황제 우즈의 아버지로서의 면모도 확인할 수 있어 특별하다. 전날 만 14세의 나이에도 300야드가 넘는 드라이버 티샷을 때려 골프 팬들을 놀라게 했던 찰리는 이날 9번홀(파4)에서 그린을 살짝 놓쳤지만 칩인 버디를 집어넣어 큰 환호를 받았다. 특히 칩인 버디 이후 찰리의 세리머니가 더 화제가 됐다. 공이 홀 안으로 들어가는 걸 응시하며 옆으로 걷던 찰리는 손가락을 치켜들고 여러 차례 주먹 펌프를 했다. 이는 우즈의 세리머니와 똑같았던 것. 우즈는 아들이 자랑스럽다는 듯 환하게 웃으며 박수를 보냈고 하이파이브까지 나눴다.대회를 마무리한 우즈는 “핀에 가까이 붙는 샷을 10번 정도 만들어냈다. 또 드로, 페이드 등 양 방향으로 샷을 보냈다는 점도 만족스러웠다”고 소감을 밝혔다.그러면서 내년 2월부터 한 달에 한 번씩 대회에 출전하겠다는 계획에는 변함이 없다고 덧붙였다. 우즈는 2021년 운전하던 차량이 전복되는 큰 교통사고로 다리를 심하게 다쳤다. 수술과 재활을 반복했고 사고 이후 약 2년 동안 출전한 대회는 10개도 채 되지 않는다. 그러나 내년 더 많은 대회 출전을 위해 체력 회복에 힘썼다며 의욕을 감추지 않았다.우즈는 “매일같이 훈련해왔고 성과도 아주 좋다”며 “이번 대회에서 내 경기력에 슬었던 녹과 내가 가졌던 약간의 의심을 덜어낼 수 있어서 좋았다”고 만족해했다.또 수술받은 오른 발목은 더이상 문제가 아니라고도 일축했다. 우즈는 “올해 초만 해도 발목 상태가 좋지 못했고 회복하는 데도 어려움을 겪었다. 그러나 나는 매일같이 훈련했고, 이달 초 히어로 월드 챌린지를 끝낸 뒤 월요일에도 바로 체육관으로 갔다. 덕분에 현재는 발목 상태가 괜찮다. 다른 부분이 아프긴 하지만 바로 훈련하고 공을 치기 시작한 것 자체가 고무적”이라고 설명했다.우즈의 계획은 내년 2월 자신의 주최하는 제네시스 인비테이셔널 출전을 시작으로 3월 제5의 메이저 대회 플레이어스 챔피언십, 4월 메이저 대회 마스터스, 5월 PGA 챔피언십, 6월 US오픈, 7월 디오픈 챔피언십에 차례로 출전하는 것이다. US오픈 출전권은 지난해로 만료됐지만, 우즈는 US오픈에서 3차례나 우승한 만큼 내년 특별 초청자로 선정될 것으로 보인다.우즈에게는 최근 두 차례 대회에 출전한 것이 여전히 세계 최고의 선수들과 경쟁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높이는 계기가 됐다. 그는 “열심히 연습하고 준비한다면 여전히 할 수 있다는 걸 알게 됐다”며 “골프공을 치고 칩샷을 하고 퍼트를 할 수 있지만, 이걸 72홀 동안 해야 하는 것이 어려운 부분이다. 체력과 내구력을 갖추는 게 중요한 이유”라고 설명했다.한편 이날 끝난 PNC 챔피언십에서는 만 66세의 베른하르트 랑거(독일) 부자가 차지했다. 랑거는 뉴욕의 한 투자 은행에서 근무하는 아들과 함께 출전해 최종 합계 25언더파 119타를 기록하고 정상에 올랐다.타이거 우즈의 드라이버 티샷(사진=AP/뉴시스)
- 경쟁률 15.6대1..PGA 챔피언스 도전 최호성, 마지막 관문 뚫어라
- 최호성. (사진=이데일리DB)[이데일리 스타in 주영로 기자] 경쟁률 15.6대1.‘낚시꾼 스윙’ 최호성(50)이 미국프로골프(PGA) 챔피언스 투어 출전권 획득을 위해 뚫어야 할 경쟁률이다.최호성은 2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 안신토 소보바 스프링스 골프클럽(파72)에서 열린 챔피언스 투어 퀄리파잉 스쿨(이하 Q스쿨) 1차 예선에서 나흘 합계 5언더파 283타를 쳐 4위로 최종전 진출에 성공했다.만 50세 이상 선수만 출전하는 챔피언스 투어는 시니어 투어 또는 레전드 투어라고도 불린다. PGA나 유럽 투어에서 우승을 차지했던 왕년의 스타가 많이 출전하기 때문이다. 베른하르트 랑거(독일)나 스티브 스트리커, 짐 퓨릭(이상 미국), 어니 엘스(남아공), 파드리그 해링턴(아일랜드) 등 쟁쟁한 스타플레이어가 챔피언스 투어에서 활동하고 있다. 한국 선수로는 최경주에 이어 작년부터 양용은이 합류해 챔피언스 투어를 누비고 있다.챔피언스 투어에서 오래 활동하면 큰돈도 벌 수 있다. 나이 제한이 있는 챔피언스 투어는 거의 모든 대회는 컷오프가 없고 절반 정도는 3라운드 경기로 열린다. 올해는 총 28개 대회가 치러졌다.2023시즌 상금왕 스트리커는 398만6063달러(약 52억원)에 이르는 상금을 벌었다. 100만달러 이상의 상금을 획득한 선수도 19명이나 된다. 양용은은 123만9246달러를 벌어 상금랭킹 14위로 시즌을 마쳤다.PGA 투어의 활동 성적에 따라 자동으로 출전을 받는 선수가 대부분이지만, PGA 투어 활동 경험이 없는 선수들은 Q스쿨을 통해 출전권을 따내야 한다.1973년생으로 올해 만 50세가 된 최호성은 작년부터 PGA 챔피언스 투어에 도전할 뜻을 밝혔다. 미국에서의 투어 경험이 없어 처음에는 막막했으나 선배 최경주의 조언 등을 듣고 도전의 결심을 굳혔다.최호성은 고등학교를 졸업한 뒤 안양CC에서 직장 생활을 하던 중 골프를 배워 프로가 된 늦깎이 골퍼다. 2001년 프로가 됐고 그 뒤 2부 투어 등을 거쳐 2004년 코리안투어에 데뷔했다.늦은 나이에 프로골퍼로 데뷔한 최호성은 끊임없는 노력으로 성공신화를 이뤘다. 프로가 된지 7년 만인 2008년 하나투어 챔피언십에서 프로 첫 승을 달성했다. 그 뒤 2011년 레이크힐스 오픈에서 두 번째 우승을 차지한 최호성은 이후 아시아와 일본으로 무대를 넓혀 활동했다. 해외 투어에서는 2013년 인도네시아 PGA 챔피언십과 2018년 카시오월드 오픈, 2019년 헤이와 PGA 챔피언십까지 3승을 거두며 프로 통산 5승을 수확했다.몇 년 전부터는 독특한 스윙으로 눈길을 끌었다. 나이가 들면서 거리가 줄어드는 단점을 보완하기 위해 스스로 고안한 이른바 ‘낚시꾼 스윙’을 하기 시작했다. 낚시꾼 스윙은 스윙할 때 몸을 비틀고 꼬면서 클럽을 하늘 높이 들어 올리는 동작이 낚시꾼을 닮았다고 해서 붙여진 별명이다. 스윙 동작은 우스꽝스럽지만, 팬들은 그의 독특한 스윙폼에 팬들은 더 열광했다.불굴의 의지를 앞세워 성공의 길을 개척해온 최호성은 올해 코리안투어 정규 시즌을 끝낸 뒤 조용히 챔피언스 투어 출전권 획득을 위해 미국으로 건너갔다.든든한 지원군의 응원도 힘이 됐다. 최호성과 함께 투어 현장을 누비는 아내 황진아 씨는 “‘불굴의 의지’하면 최호성 아니겠느냐”라며 “한번 해보자”라고 남편의 도전을 응원했다.두려움으로 시작해 1차 관문을 통과한 최호성은 오는 5일부터 나흘 동안 미국 애리조나주 스코츠데일의 TPC스코츠데일 챔피언스 코스에서 열리는 최종전에 나가 마지막 승부를 펼친다. 최종전에는 총 78명의 선수가 출전하고 여기서 상위 5명이 내년 출전권을 받는다. 15.6대1의 경쟁을 뚫어야 하는 쉽지 안는 도전이다.최종전 출전 명단에는 화려한 이력의 소유자가 많다.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의 ‘절친’으로 알려진 노타 비게이(미국), PGA 투어 통산 3승을 거둔 그렉 찰머스(호주), PGA 투어 2승과 유럽 등에서 4승을 거둔 다니엘 초프라(스웨덴), 유럽과 호주 투어에서 활동하며 2승을 거둔 스티브 앨런(호주) 등을 비롯해 미국 메이저리그 사이영상 수상자로 골프에 남다른 재능을 보여온 존 스몰츠(미국) 등이 최종전에 나서 최호성과 함께 출전권을 놓고 샷대결을 벌인다. 최호성의 골프인생을 바꿀 또 한 번의 도전이다.
- ‘복귀전’ 우즈, 2R 2타 줄여 15위로 상승…“내일 더 잘할 거라고 확신”
- 타이거 우즈가 2일 히어로 월드 챌린지 2라운드에서 드라이버 티샷을 날리고 있다.(사진=AFPBBNews)[이데일리 스타in 주미희 기자] 7개월 만의 복귀전을 치르고 있는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48·미국)가 전날 1라운드보다 훨씬 나은 스코어를 적어냈다.우즈는 2일(한국시간) 바하마 뉴프로비던스의 올버니 골프코스(파72)에서 열린 히어로 월드 챌린지 2라운드에서 버디 5개와 보기 3개를 엮어 2언더파 70타를 쳤다.2라운드까지 합계 1오버파 145타를 기록한 우즈는 전날 18위에서 3계단 상승한 15위에 자리했다.전날 1라운드에서 3오버파 75타를 기록했던 우즈는 이날 5타나 적은 스코어를 기록했다. 무엇보다 전날 반토막에 그쳤던 샷 정확도가 높아졌다. 페어웨이 안착률 76.92%(10/13), 그린 적중률 72.22%(13/18)로 정확도가 눈에 띄게 좋아졌다. 퍼트 수도 29개로 적당했다.우즈는 이날 전반 7개 홀에서 버디 4개를 잡으며 순조롭게 출발했다. 1, 2번홀에서 1.5m 버디를 잡았고, 6번홀(파5)과 7번홀(파4)에서도 1m 버디를 낚았다.그러나 1라운드에 이어 2라운드에서도 후반 9개 홀이 발목을 잡았다. 우즈는 1라운드 15~17번홀에서 더블보기를 포함해 4타를 잃었는데, 이날 후반 9개 홀에서도 2타를 잃었다.13번홀(파4)에서는 3퍼트 보기가 나왔고 15번홀(파5)에서는 10m 거리에서 친 버디 퍼트가 9m나 지나가면서 다시 벙커에 빠지고 말았다. 벙커에서 그린으로 공을 꺼내놓은 우즈는 4m 보기 퍼트를 넣고 가까스로 이 홀을 빠져나왔다.우즈는 16번홀(파4)에서도 보기를 추가했지만, 17번홀(파3)에서 9m 거리의 버디 퍼트에 성공해 위안을 삼았다.우즈는 2라운드를 마친 뒤 “오랜만에 경기해서 아쉽게 내가 원하는 방식으로 라운드를 마치지 못했다”며 멋쩍게 웃었다.1, 2라운드에서 연속으로 타수를 잃은 15번홀 상황에 대해서는 “바람이 부는데 퍼트를 너무 세게 친 바람에 좋은 퍼트를 하지 못했다”고 돌아봤다.이 대회는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최정상급 선수 20명만 출전하는 데다 컷오프가 없어 우즈의 몸에 문제가 없고 그가 마음만 먹는다면 72홀 완주가 가능하다.우즈는 “샷에 대한 내 느낌과 사고방식을 되찾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내 마음가짐에 따라 샷의 올바른 궤적, 올바른 형태, 거리 등이 나올 거라고 생각한다. 오늘 이걸 잘했고 내일은 더 잘할 거라고 확신한다”고 자신감을 보였다.그는 “더 많은 라운드에서 경쟁하고 경험이 반복될수록 감각이 돌아올 거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세계랭킹 1위 스코티 셰플러(미국)가 6언더파를 쳐, 버디만 5개를 잡은 조던 스피스(미국)와 함께 공동 선두(9언더파 135타)로 올라섰다.올해 7월 디오픈을 제패한 브라이언 하먼(미국)이 단독 3위(8언더파 136타), 저스틴 토머스(미국)가 단독 4위(7언더파 137타)로 뒤를 이었다.대회 3회 우승을 노리는 2022~23시즌 페덱스컵 챔피언 빅토르 호블란(노르웨이)은 공동 16위(2오버파 146타)로 밀려나 타이틀 방어에 빨간불이 켜졌다.타이거 우즈의 아이언 티샷(사진=AFPBBNews)
- "75야드만 친다고 생각한게 샷이글" 4년 우승없던 양희영, LPGA 최종전서 웃었다
- 양희영이 20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네이플스의 티부론 골프클럽에서 끝난 LPGA 투어 시즌 최종전 CME 그룹 투어 챔피언십에서 우승한 뒤 트로피를 들어 올리며 웃고 있다. 양희영은 이 우승으로 LPGA 투어 통산 5승을 달성했다. (사진=AFPBBNews)[이데일리 스타in 주영로 기자] “58도 웨지로 75야드 정도 친다는 생각으로 스윙했다. 공은 핀으로 곧장 날아갔고 정말 가깝게 떨어지는 것을 보았다. 그리고 ‘들어갈 수도 있겠다’라는 느낌이 잠깐 들었다.”20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네이플스의 티부론 골프클럽 골드코스(파72)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시즌 최종전 CME그룹 투어챔피언십(총상금 400만달러) 마지막 날 4라운드. 양희영은 이날만 이글 1개에 버디 5개 그리고 보기 1개를 묶어 6언더파 66타를 쳐 최종합계 27언더파 261타로 우승했다.13번홀(파4)에서 나온 샷 이글이 승부를 갈랐다. 12번홀까지 선두 하타오카 나사(일본)에 1타 차 2위였던 양희영은 이 홀에서 샷 이글을 뽑아내며 분위기를 바꿨다. 하타오카가 먼저 약 94야드 지점에서 공을 홀 앞에 떨어뜨리면서 버디 기회를 만들었다. 추격해야 하는 양희영으로서는 더 가깝게 붙여야 하는 부담이 있을 수 있었다. 양희영은 웨지를 꺼낸 뒤 부드럽게 샷을 했고 홀 앞에 떨어진 공은 한 번 튀어 오르면서 홀을 지나갔다가 스핀을 먹고 뒤로 굴러 홀 안으로 빨려 들어갔다. 양희영은 두 팔을 번쩍 들어 올려 기뻐했고, 1타 차 역전에 성공했다. 하타오카는 버디 기회에서 퍼트를 홀에 넣지 못하면서 동점을 만들지 못했다.그 뒤 17번(파5)와 18번홀(파4)에서 연속 버디를 챙긴 양희영은 하타오카와 교포 선수 앨리슨 리(이상 24언더파 264타)의 추격을 3타 차로 따돌리고 2019년 혼다 LPGA 타일랜드 대회 이후 4년여 만에 LPGA 투어에서 우승했다. 개인 통산 5승째다.경기 뒤 양희영은 “17번홀 버디 퍼트를 하기 전까지 우승을 확신할 수 없었다”며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그저 내 경기에 충실하고 그것을 믿는 것 뿐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13번홀에서는 약 80야드가 남았고, 내 손에는 58도 웨지가 있었다. 75야드 정도 친다고 생각한 샷이 곧장 핀으로 날아가면서 ‘아, 이게 들어갈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잠깐 들었다”고 이글 순간을 돌아봤다.호주에서 골프 유학을 한 양희영은 아마추어 시절에는 화려한 기록을 남겼다. 2006년에는 레이디스유러피언투어(LET) ANZ 마스터스에서 16세의 나이로 최연소 우승하는 진기록을 썼다. 당시 미국 아마추어 무대에서는 미셸 위가 돌풍을 일으킬 때여서 양희영은 ‘남반구의 미셸 위’로 불렸다.아마추어 시절 프로 대회에 나가 우승하는 등 일찌감치 두각을 보인 양희영은 프로가 돼서는 기대만큼 많은 우승을 차지하지 못했다. 2008년 LPGA 투어로 데뷔했지만, 첫 우승까지는 5년이 걸려 2013년 한국에서 열린 KEB-하나은행 챔피언십에서 프로 첫 승을 신고했다. 그 뒤 2015년과 2017년 그리고 2019년까지 태국에서 열린 혼다 LPGA 타일랜드에서 세 차례 더 우승했다. 2년 주기로 우승을 추가해온 양희영은 이후 4년 넘게 우승과 인연을 맺지 못했다. 그에겐 힘든 시기였다.양희영은 “한때는 선수 생활의 우여곡절을 겪었고, 최근에는 부상으로 더욱 그랬다”라며 “(다시 우승할 수 있게 돼) 감사한 마음이고, 나에게는 많은 것을 의미하는 우승이다. 코치를 비롯한 스태프들 덕분에 제가 힘든 시기를 이겨낼 수 있었고, 그들과 함께 해 너무 행복하다”고 말했다.프로골퍼로 투어 활동을 해온 양희영은 늘 성적에 대한 고민으로 자신과의 싸움을 이어왔다. 2019년 우승 뒤에는 “2014년 말부터 성적 부진에 시달리면서 골프를 멀리했고, 결국 투어 활동마저 중단하기도 했다”라며 “그렇게 몇 개월을 보내니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오직 골프뿐’이라는 생각으로 다시 필드로 돌아왔다. 그럼에도 성적에서 완전히 자유롭지 않아 마음고생을 했다”라고 힘들었던 시간을 털어놨다.힘든 시간을 보낸 양희영은 2015년과 2017년 그리고 2019년 우승했지만, 그 뒤 다시 성적 부진에 시달렸다. 2019년 상금랭킹 17위까지 올랐으나 2020년 66위, 2021년 37위 그리고 지난해 58위에 그쳤다. 하지만 이날 우승으로 그동안의 마음고생을 털어냈다. 그는 “성적 부진에 시달리면서 곧 내 커리어가 끝날 거라고 생각했고, 나 자신을 믿지 못했다”라며 “하지만 인내심을 갖고 미래에 대해 긍정적으로 생각하려고 노력했고, 그래서 행복하다”라고 웃었다.그의 긍정 마인드는 이날 경기 때 쓰고 나온 모자에서도 발견했다.투어 활동 16년차인 양희영은 올해 후원사를 찾지 못해 기업의 로고가 없는 모자를 쓰고 경기에 나섰다. 하지만, 빈자리에 웃는 얼굴의 이모티콘을 그려 넣어 더욱 눈길을 끌었다.양희영은 “올해는 메인 스폰서를 구하지 못했는데 모자를 공백으로 두고 싶지 않았다. 그래서 미소 모양을 수로 놓았다”고 말했다. 그는 골프공에도 같은 모양을 그려 경기 중에 사용하고 있다.1989년생으로 올해 만 34세인 양희영은 이번 시즌 LPGA 투어에서 우승한 최고령 선수가 됐다.양희영은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 절대 포기하지 마라. 꿈을 꾸고 열심히 하라”라는 소감도 덧붙였다.최종전이 끝나면서 이번 시즌 각종 타이틀의 주인공도 모두 가려졌다. 올 시즌 메이저대회 2승을 포함해 4승을 거둔 릴리아 부(미국)는 이번 대회에서도 4위(21언더파 267타)에 올라 올해의 선수와 상금왕까지 모두 차지했다.김효주는 이번 대회에서 평균타수상(베어트로피)을 놓고 경쟁했으나 아타야 티띠꾼(태국)에게 밀려 아쉽게 역전하지 못했다. 김효주는 합계 14언더파 274타를 쳐 공동 13위, 티띠꾼은 공동 5위(20언더파 268타)로 대회를 마쳤다.앞서 유해란은 일찌감치 신인왕을 확정해 2019년 이정은 이후 4년 만에 한국 신인왕의 계보를 이었다.양희영의 우승으로 한국 선수들은 올해 5승을 합작하며 시즌을 마무리했다. 고진영이 HSBC 위민스 챔피언십과 코그니전트 파운더스컵에서 2승을 거뒀고, 유해란(월마트 아칸소 챔피언십), 김효주(어센던트 LPGA 베네피팅 볼런티어스 오브 아메리카) 그리고 양희영이 이번 대회에서 1승씩 보탰다.양희영(가운데)가 20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네이플스의 티부론 골프클럽에서 막을 내린 LPGA 투어의 시즌 최종전 CME 그룹 투어 챔피언십에서 우승한 뒤 베어트로피(평균타수) 수상자 아타야 티띠꾼(왼쪽), 올해의 선수를 차지한 릴리아 부와 함께 기념촬영하고 있다. (사진=AGPBBNews)
- 9언더파 몰아친 양희영, LPGA 투어 최종전 2R 1타 차 공동 3위
- 양희영이 18일 열린 LPGA 투어 2023시즌 최종전 CME 그룹 투어 챔피언십 2라운드에서 드라이버 티샷을 날리고 있다.(사진=AFPBBNews)[이데일리 스타in 주미희 기자] 양희영(34)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2023시즌 최종전 CME 그룹 투어 챔피언십(총상금 700만 달러) 2라운드에서 선두권으로 도약했다.양희영은 18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네이플스의 티뷰론 골프클럽(파72)에서 열린 대회 2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만 9개를 잡아 9언더파 63타를 몰아쳤다.2라운드까지 합계 13언더파 131타를 기록한 양희영은 공동 선두 앨리슨 리(미국), 하타오카 나사(일본)를 1타 차로 쫓는 공동 3위에 올랐다. 전날 공동 13위에서 10계단 상승한 순위다.양희영은 이날 페어웨이 안착률 100%(14/14)를 지켰고 그린 적중률은 77.78%(14/18)를 기록했다. 퍼트 수는 24개로 짠물 퍼트를 과시했다.전반 9개 홀에서 버디 3개를 잡아 3타를 줄인 양희영은 후반 9개 홀에서 버디 6개를 몰아치면서 선두권으로 도약했다. 11번홀(파4) 8m 버디를 시작으로 9개 홀 중 6개 홀을 원 퍼트로 끝냈다.양희영은 “샷으로 기회를 많이 만들었고 퍼트는 그보다 더 잘 됐다”면서 “골프는 멘탈 게임이다. 코스에서 어떤 일이 일어나든 내가 노력해온 일에 충실하고 나를 믿을 것”이라고 각오를 다졌다.LPGA 투어 통산 4승을 기록하고 있는 양희영은 2019년 2월 혼다 LPGA 타일랜드 우승 이후 4년 9개월 만에 통산 5승에 도전한다.재미동포 앨리슨 리는 8언더파를 몰아쳐 하타오카와 함께 공동 선두를 달렸다. 앨리슨 리는 지난달 한국에서 열린 BMW 레이디스 챔피언십에서 연장전 끝에 이민지(호주)에 우승을 내줬고, 지난주 열린 안니카 드리븐에서도 공동 2위를 기록하는 등 최근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다. 올해 LPGA 투어 9년 차를 맞은 앨리슨 리는 이번 대회에서 자신의 첫 LPGA 투어 우승을 노린다.이민지, 인뤄닝(중국)이 양희영과 함께 공동 3위에 올라 있고, 김효주(28)와 베어 트로피(최소 타수상) 경쟁을 벌이는 아타야 티띠꾼(태국)은 공동 6위(11언더파 133타)에 이름을 올렸다.티띠꾼보다 1~2타를 적게 쳐야 베어 트로피를 받을 수 있는 김효주는 티띠꾼과 3타 차 공동 10위(8언더파 136타)를 기록하고 있다.릴리아 부(미국)도 김효주와 함께 공동 10위에 올라 올해의 선수상을 눈앞에 뒀다. 우승해야 올해의 선수상을 노릴 수 있는 셀린 부티에(프랑스)는 공동 33위(5언더파 139타)에 그쳤다.이미 올해의 신인을 확정지은 유해란(22)은 공동 39위(4언더파 140타)에 자리했다.한편 2023시즌 최종전으로 치러지는 이번 대회는 각 대회별 성적을 포인트로 환산한 CME 글로브 포인트 상위 60명만 출전할 수 있으며, 우승자에게는 상금 200만 달러(약 25억9000만원)가 주어진다. 올 시즌 상금 200만 달러 이상을 번 선수는 릴리아 부, 앨리슨 코푸즈(미국), 인뤄닝(중국), 셀린 부티에(프랑스), 찰리 헐(잉글랜드), 김효주 등 총 6명에 불과한 만큼 엄청난 우승 상금이 수여되는 셈이다.김효주의 아이언 샷(사진=AFPBB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