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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음원 차트·군 부대 들썩인 QWER, 또 한 번의 기적 도전[종합]
- [이데일리 스타in 김현식 기자] 음원 차트 돌풍의 곡 ‘디스코드’(Discord)의 주인공인 걸밴드 QWER(큐더블유이알·쵸단, 마젠타, 히나, 시연)이 신곡들로 차트를 다시 한번 정조준한다. QWER은 1일 오전 11시 서울 서대문구 예스24 원더로크홀에서 첫 번째 미니앨범 ‘마니또’(MANITO) 언론 쇼케이스를 개최했다.이날 컴백 소감을 묻자 쵸단은 “데뷔 쇼케이스가 엊그제 같은데 많은 분의 사랑 덕분에 컴백 쇼케이스를 할 수 있게 돼 감사하다”며 “앞으로도 멋진 모습을 보여드리겠다”고 말했다.마젠타는 “‘마니또’를 선보이게 되어 기쁘다. 심혈을 기울여 준비했으니 많은 분이 들어주셨으면 한다”고 말을 보탰다. 히나는 “정말 열심히 준비했다. 멤버들과 연습도 많이 했고, 전작보다 참여도 또한 높아져서 앨범에 대한 애정이 강하다”고 했다.시연은 “너무 떨리고 믿기지 않는다”면서 “기다려주신 만큼 저희 또한 빨리 신보를 보여드리고 싶은 마음이 컸다”고 밝혔다.마젠타시연QWER은 쵸단(리더, 드럼, 서브보컬), 마젠타(베이스), 히나(기타, 키보드), 일본 걸그룹 NMB48 출신 시연(메인 보컬, 세컨 기타) 등 4명으로 이뤄진 팀이다. 이 팀은 뮤직 퍼블리셔 프리즘필터와 뉴미디어 콘텐츠 스튜디오 3Y코퍼레이션의 타마고 프로덕션이 공동 제작했다. 데뷔 전 자체 유튜브 콘텐츠 ‘최애의 아이들’을 통해 결성 과정을 공개했는데, 인기 크리에이터인 김계란이 프로듀서로 나서 관심을 모았다. 시연을 제외한 멤버들 또한 유명 크리에이터라는 점에서도 화제성이 높았다. QWER은 지난해 10월 발매한 데뷔 싱글 ‘하모니 프롬 디스코드’(Harmony from Discord)로 데뷔했다. 싱글 타이틀곡 ‘디스코드’(Discord)로 걸밴드로는 이례적으로 유튜브뮤직, 멜론, 지니, 벅스 등 각종 주요 음원차트 순위권에 오른 뒤 ‘롱런’에 성공했다.데뷔곡으로 차트에서 호성적을 낸 소감을 묻자 시연은 “‘디스코드’가 100위 안에만 들어도 영광이겠다 싶었는데, (기대 이상으로) 많은 분이 좋아해주셔서 꿈인가 싶었고 너무 울컥했다”고 돌아봤다. 이어 시연은 “많은 분이 보내주신 사랑이 더 열심히 할 수 있는 계기가 됐다”고 했다. 마젠타는 “믿기지 않았다. 순위를 확인한 순간, 기적이 일어났구나 싶었고 감격스러웠다”고 했다. 이어 “한편으로는 더 열심히 해서 발전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마젠타는 “길에서도 저희 노래가 나오고, ‘실력이 점점 는다’ 등 팀을 향한 응원이 많아진 것도 체감하고 있다”며 기뻐했다. 히나는 군 부대 공연 때도 뜨거운 반응을 얻었다면서 “예상 외로 많은 분이 저희를 알고 계시고, 응원도 많이 보내주셔서, 감사한 마음이었다”고 했다. 쵸단히나‘마니또’는 QWER이 지난해 10월 데뷔 싱글 ‘하모니 프롬 디스코드’(Harmony from Discord)을 낸 이후 6개월 만에 선보이는 신보다. 타이틀곡 ‘고민중독’을 비롯해 ‘소다’(SODA), ‘자유선언’, ‘지구정복’, ‘대관람차’, ‘불꽃놀이’, ‘마니또’ 등 7개의 트랙을 수록했다. 김계란은 이번 앨범에도 프로듀서로 이름을 올렸다. ‘QWER이 서로의 마니또가 되어 하나의 꿈을 향해 가는 여정’이 이번 앨범을 관통하는 주제다. 쵸단은 “멤버 전원이 작사, 작곡 크레딧에 이름을 올렸다. 아이디어 회의를 통해 좋은 작업물이 나왔다”고 말했다. 히나는 “저희의 우연과 같은 만남이 콘셉트의 배경”이라고 했다. 시연은 “다양한 수록곡으로 따스한 감정을 전달하고 싶다”고 밝혔다.타이틀곡 ‘고민중독’은 동경하는 상대와 가까워지기 위해 고민하는 마음을 노래한 곡이다. 경쾌한 사운드와 서정적인 노랫말이 어우러졌다. 멤버 마젠타는 작사에 참여해 QWER 특유의 발랄한 매력을 곡에 담았다.시연은 “귀엽고 에너제틱한 곡”이라고 소개하면서 “‘디스코드’처럼 많은 사랑을 받았으면 한다”고 말했다. 마젠타는 “노래와 뮤직비디오를 통해 학창시절의 기억을 떠올리셨으면 하는 마음”이라고 말을 보탰다.히나는 “‘디스코드’를 처음 들었을 때 ‘이 노래 정말 좋다’ ‘대박칠 수 있겠다’는 생각을 했는데 이번에도 그런 충격이 왔다”면서 “노래가 너무 좋아서 차트 성적을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앨범 전곡 음원은 이날 오후 6시 각종 음악플랫폼을 통해 발매한다.‘걸그룹 대전’이 펼쳐지는 가운데 컴백하는 것에 대해 쵸단은 “QWER은 밴드 팀이라는 강점이 있다”면서 “각자의 개성이 담긴 연주로 풍부한 사운드를 들려주며 관객과 호흡할 수 있다는 점을 무기로 내세워 활동할 것”이라고 밝혔다.
- “오타니 속옷 다 보여”…美 MLB ‘종이 유니폼’에 선수들도 ‘민망’
- [이데일리 강소영 기자]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올해 새 유니폼에 대한 선수들의 불만이 높아지고 있다. 종이처럼 속옷이 다 보인다고 해서 ‘종이 유니폼’으로 불리기도 한다. LA다저스 선수 오타니 쇼헤이(왼쪽)와 야마모토 요시노부.(사진=연합뉴스)지난달 31일(현지시간) 미국 공영방송 PBS 등 외신들은 MLB 새 유니폼에 대해 “선수들이 속이 비치는 유니폼 대신 낡은 바지를 입고 경기에 임하고 있다”고 보도했다.매체는 유니폼 사진 중 속이 훤히 비쳐 속옷이 보이는 사진 등을 공개했고 “어떤 선수는 ‘종이 같다’고 했다”고 전했다. 실제 알렉스 브레그먼(휴스턴 애스트로스), 잭 휠러(필라델피아 필리스), 닉 피베타(보스턴 레드삭스), 마이클 A. 테일러(미네소타 트윈스), 키브라이언 헤이스(피츠버그 파이어리츠) 등 유명 선수들도 정규 시즌이 시작된 지난달 28일부터 새 바지를 입는 것을 거부하고 낡은 바지를 입고 있다고도 덧붙였다. 덩달아 LA다저스의 오타니 쇼헤이(30)와 야마모토 요시노부(26)가 ‘미디어 데이’ 때 찍은 사진도 관심을 받고 있다. 이들은 지난 2월 21일 시즌 개막을 앞두고 언론과 첫 공식 인터뷰를 가진 당시 하얀색 유니폼 바지를 입었는데, 바지가 너무 얇아 바지 안으로 넣은 상의가 훤히 비춘 것이 문제가 됐다. 올해 보급된 새 유니폼은 미국의 유명 스포츠 브랜드 나이키와 파나틱스가 각각 디자인과 생산을 맡았다. 두 회사는 2020년부터 10년간 10억 달러(약 1조 3400억 원) 규모의 MLB 공식 유니폼 스폰서 계약을 체결했다.나이키 측은 “MLB 역사상 가장 발전된 유니폼을 만들기 위해 선수, 팀, 리그와 긴밀히 협력했다”며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그 배경에는 300여명의 선수들의 체형을 스캔해 슬림형, 스탠다드형, 운동형, 근육형 등 네 가지 유니폼 중 선택할 수 있도록 했다는 것이다. 이에 이 유니폼은 이전 유니폼들보다 더 부드럽고 가볍고, 통기성과 신축성이 뛰어나다고 주장했다.하지만 팬들과 선수들은 체형이 지나치게 도드라져 보일 뿐 아니라 속옷까지 보일 수 있는 얇은 원단에 대한 불만을 나타내고 있는 가운데 파나틱스에 대한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파나틱스는 현재 MLB를 포함한 미국 내 주요 프로 스포츠 리그의 유니폼과 장비를 제조·판매하고 있는데 이전에도 거의 독점적으로 판매하는 유니폼 등이 품질에 비해 가격이 비싸다는 비판을 받아왔다.이번 유니폼 가격도 저지는 175달러(약 24만 원)에 달하며, 특정 에디션의 가격은 거의 400달러(약 54만 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네티즌들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상에서 선수들이 입고 있는 유니폼 사진을 공유하며 “젖은 냅킨 같다”, “가격보다 너무 저렴해 보인다”, “다 비치는데 어떻게 경기에 집중할 수 있을까” 등의 반응을 나타냈다.
- “코스닥 비리 포착”…밸류업 채찍 든 이복현[최훈길의뒷담화]
- [이데일리 최훈길 기자] “불공정거래로 연명하는 좀비기업을 집중조사하여 주식시장에서 퇴출시키겠습니다.”위 문장은 금융감독원이 지난 25일 배포한 보도자료 제목입니다. 경영 부실 상태인데도 ‘좀비’처럼 죽지 않는 기업을 퇴출시키겠다는 것입니다. 각종 불공정거래로 연명하고 있는 상장사를 상장폐지시키겠다는 경고입니다. 상당히 센 내용인데요, 금감원 조사 1국·2국·3국, 공시심사실, 회계감리 1국·2국까지 6개 부서가 투입돼 전방위 조사에 나섭니다. 사실 1달 전인 2월28일에 이복현 금감원장이 기자들과 만나서 “성장성이 낮거나 주주환원 기준을 충족하지 못하는 등 기준에 미달하는 상장사는 거래소가 적극적으로 퇴출해야 한다”며 “상당히 오랜 기간 성장하지 못하거나 재무지표가 나쁜 기업 등이 10년 이상 (시장에) 남아 있다. 그런 기업을 시장에 두는 것이 과연 맞는지 의문”이라고 말했습니다. 당시 백브리핑에서 이같은 얘기가 갑자기 나와서, 관련 취재를 했는데요. 그때 구체적인 내용을 확인할 수 없었습니다. 통상 정부에서 뭔가 발표를 하면 이를 같이 준비한 실무진들이 백브리핑 등으로 설명을 해주거든요. 그런데 이복현 원장이 지난달 ‘상장사 퇴출’이란 센 발언을 했는데 다시 관련 실무진들은 당시 말을 아꼈습니다. 당시 금감원 관계자는 “몇주만 기다려달라. 그러면 뭔가 나올 것”이라고 했는데, 이번에 그 윤곽이 발표된 것입니다.이 내용이 주목되는 건 조사 파장이 클 것으로 예상돼기 때문입니다. 금감원은 코스닥 상장사 2곳의 회계비리 정황을 포착, 감리에 착수했습니다. 조사국 전체가 투입되는 만큼 시세조종, 미공개 중요정보 이용, 부정거래 등 상장사의 불공정거래가 무더기로 나올 수도 있습니다. 이같은 비리가 사실로 최종 확인되면 최소 2군데 이상 상장사가 퇴출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이는 기업 밸류업(Value Up) 페널티로 작용할 전망입니다. 금융위원회와 한국거래소는 코리아 디스카운트(한국 증시 저평가) 해소 대책으로 4월에 밸류업 가이드라인 초안, 5월에 최종안을 발표할 예정입니다. 금융위·거래소는 세제 인센티브 등 ‘당근’을 예고하며 상장사들에 밸류업을 독려하고, 금감원은 밸류업 ‘채찍’을 드는 모양새입니다. 밸류업이 순항하려면 당근과 채찍이 적절하게 조화를 이뤄야 합니다. 운동회 때 끈으로 발을 함께 묶고 뛰는 경기처럼 금융위, 금감원, 거래소, 증권사, 상장사, 투자자 등이 적절히 보폭을 맞춰서 갈지가 주목됩니다. 일각에선 총선 이후엔 ‘쇼’가 끝나고 밸류업이 좌초되는 게 아니냐는 우려도 제기하고 있어, 당국이 이같은 의심을 불식시킬 수 있을지도 관전 포인트입니다. 오늘 뒷담화에선 이같은 금감원의 조사 파장을 중심으로 밸류업 정책을 짚어보도록 하겠습니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작년 5월23일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 서울사무소에서 열린 불공정거래 근절을 위한 유관기관 합동토론회에서 자본시장 불공정거래에 대해 직을 걸고 전쟁을 선포한다고 밝혔다. (사진=이영훈 기자)-지난 월요일에 금감원이 어떤 내용을 발표했나요?△두 가지 갈래로 보시면 좋을 듯합니다. 첫째로는 양심불량 불법거래 상폐기업들을 보시면 됩니다. 둘째는 현재 상장돼 있는 상장사에 대한 불법 혐의 조사 건입니다. 우선 첫 번째부터 말씀드리면요, 금감원에 따르면 최근 3년간 실적 악화 등으로 상장 폐지된 44개 기업(코스닥 상장사 42개, 코스피 상장사 2개) 중 37곳에서 다양한 형태의 불공정거래가 적발됐습니다. 이 가운데 15개 기업에 대해서는 수사기관 통보 등의 조치가 이뤄졌습니다. 15개 기업이 챙겨간 부당이득 규모는 1694억원에 달했습니다. 혐의별로는 부정거래 7건, 시세조종 1건, 미공개·보고의무 위반이 7건으로 나타났습니다. 불공정거래가 발생한 나머지 22개 기업은 현재 조사가 진행 중입니다. -구체적인 사례도 공개됐지요?△대표적인 2가지 사례를 말씀 드리겠습니다. 첫째는 주가를 인위적으로 끌어올린 뒤 전환사채(CB)를 통해 수십억원을 조달한 사례가 적발됐습니다. A사 사주는 A사 주가가 계속 떨어지고, 저축은행에 담보로 제공한 주식이 반대매매 위기에 처하자 사채업자이자 시세조종 전문가에게 시세조종 즉 주가조작을 지시했습니다. 사채업자는 지인 등 12명의 계좌를 동원해 주가를 인위적으로 띄웠습니다. 이후 A사는 이후 CB와 신주인수권부사채(BW) 발행을 통해 73억원을 조달했습니다. 하지만 경영상황이 호전되지 않아 10개월 만에 상장폐지 실질심사 대상으로 결정됐고 결국 상장폐지됐습니다. 호재성 정보로 주가를 띄운 것도 모자라 악재성 정보 공시 직전 주식을 팔아치운 사례도 적발됐습니다. B사의 최대주주는 코로나19 백신의 국내 위탁생산을 추진한다는 내용을 언론에 게재하는 등 호재성 정보를 유포해 주가를 띄웠고, 보유주식을 고가에 매도해 52억원의 부당이득을 챙겼습니다. 그런데 회사의 경영난이 심화돼 회계감사인의 감사의견이 의견거절로 제출될 것으로 예상됐습니다. 그러자 최대주주는 감사보고서가 공시되기 전 주식을 매도해 105억원 부당이득을 챙겼습니다. 금융감독원이 현재 상장돼 있는 코스닥 상장사의 회계비리를 살펴보고 있다. (사진=금융감독원)-현재 상장돼 있는 상장사에 대한 불법 혐의 조사 건은 뭔가요?△관련해 취재를 해서 확인한 사실인데요. 현재 코스닥 상장사 2곳이 회계부정 혐의로 금감원 감리(조사)가 진행 중입니다. 이 혐의가 사실로 최종 확인되면 상장폐지될 수도 있는데요. 내용을 살펴보면요. 한 코스닥 상장사의 회계분식 사례인데요. 이 회사는 대규모 손실이 발생했는데 자산을 뻥튀기(과대계상)해 상장폐지 요건을 회피했습니다. 이후 회사의 최대주주는 보유주식을 팔아 부당이득을 챙겼습니다. 그리고 이 회사는 분식재무제표를 사용해 수년 간 1000억원대의 자금을 조달해 기존 차입금 상환 등에 자금을 사용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또 다른 코스닥 상장사의 경우 인수합병(M&A) 세력이 인수하려는 이 회사가 대규모 손실로 상장폐지 위험에 처하자 연말에 거액의 유상증자를 실시해 상장폐지 요건을 피했습니다. 이후 유상증자로 주가가 상승하자 증자대금을 횡령했고, 페이퍼컴퍼니 명의로 보유 중이던 주식 즉 차명주식을 고가에 팔아 부당이득을 취했습니다. 이 건도 ‘가장납입성 유상증자’ 즉 가짜로 회계를 조작한 거라는 건데, 금감원이 이 코스닥 상장사도 감리(조사) 중입니다. -앞으로 어떤 방식으로 조사, 제재 절차가 진행될까요?△금감원의 목표는 제대로 사업을 하지 못하고 있는데 상장만 유지하고 있는 ‘좀비 기업’을 주식시장에서 퇴출시키겠다는 것인데요. 상장폐지 회피 목적으로 불공정거래 의심종목을 정밀분석하고, 혐의 발견 시 즉각 조사하고 제재하는 수순을 밟을 전망입니다. 금융위, 거래소와도 공조해 상장사 재무, 공시 자료 및 제보 내용을 분석해 혐의 종목을 전면 조사하는 방식으로 진행될 예정입니다. 금감원은 시장 진입도 깐깐하게 볼 방침인데요. 상장에 부적절한 기업이 신규 상장을 위해 분식회계, 이면계약 등 부정한 수단을 사용한 혐의가 확인되면 조사·감리로 제재 절차에 들어가구요. 기업공개(IPO) 당시 추정 매출액 등 실적 전망치가 실제 수치가 크게 차이가 나면 전망치 산정의 적정성 등을 면밀히 분석할 예정이라고 합니다. 금융감독원 조사 1국·2국·3국, 공시심사실, 회계감리 1국·2국까지 6개 부서가 참여해 상장사 불공정거래에 대한 전방위 조사에 나선다. (사진=금융감독원)-IPO 이후 논란이 됐던 파두와 같은 사례를 막겠다는 것이지요?△그렇습니다. 파두와 같은 뻥튀기 상장 논란의 재발을 막겠다는 것인데요. 앞서 IPO 이후 파두는 작년 11월8일 지난해 3분기 매출액이 3억2081만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습니다. 전년 동기(135억9243만원) 대비 97.6% 하락해 시장에서 깜짝 놀랐는데요. 특히 IPO가 진행 중이었던 지난 2분기 매출이 5900만원이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일각에서는 회사 가치를 높이기 위해 무리하게 매출을 미리 당긴 게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기도 했구요. 지난해 3분기 실적을 발표하자마자 주가는 반토막 수준으로 떨어졌습니다. 이후 주가는 단 한번도 공모가를 회복하지 못했습니다. 이에 지난 14일 파두의 주주들은 회사와 상장주관사인 NH투자증권(005940), 한국투자증권을 상대로 집단소송을 제기했습니다. 파두는 “당사의 실적 침체는 시장 상황에 기인했다”고 밝혔지만, 주주들은 이번 소송에서 “공모 당시 증권신고서와 투자설명서에 ‘피고 회사(파두)의 매출이 2023년도에도 지속적으로 급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는 등의 허위사실을 기재했다”고 반박했습니다. 이번 소송은 2005년 증권관련집단소송법이 시행된 이후 IPO 관련 첫 소송이라 주목됩니다. 아울러 금감원 특별사법경찰(특사경)은 NH투자증권과 한국투자증권을 압수수색했습니다. 금감원은 지난 8일부터 NH투자증권에 대한 정기 검사를 시작했습니다. NH투자증권은 애초 하반기 정기검사가 예정돼 있었지만 이에 앞서 사전검사를 실시하기로 했는데요, 금감원 검사 결과도 주목되고 있습니다. -금융위에서도 상폐 관련 제도개선을 검토 중이지요?△금융위는 코스피 상장사가 상장폐지 심사 과정에서 부여받는 개선기간을 최장 4년에서 2년으로 줄이고, 코스닥 상장사의 심사 절차는 3심제에서 2심제로 단축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이처럼 상장폐지 사유가 발생했으나 개선기간이 부여돼 거래정지 상태에 놓인 유가증권시장·코스닥시장 상장사는 71개사(유가증권시장 17개사·코스닥 54개사)나 되는데요. 이들의 시가총액 규모는 8조2144억원에 달합니다. 상장폐지 사유가 발생한 상장사들의 거래정지 기간이 길어지면서 현재 시장에는 8조원이 넘는 자금이 묶여 있는 셈인데요. 금융위는 “상장폐지 절차 장기화로 인한 투자자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심사 절차 개선을 연내 추진한다”며 “구체적인 방안은 추후 결정해 발표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한국거래소는 당초 6월에 기업 밸류업 가이드라인을 제시하겠다고 밝혔지만, 지난달 15일 취임한 정은보 거래소 이사장은 4월에 가이드라인 초안, 5월에 가이드라인 최종안 발표로 일정을 당기기로 했다. (그래픽=김정훈 기자)-결국 이같은 방안이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 기업 밸류업 정책 일환인데 향후 밸류업 정책 일정도 공개됐지요?△정은보 거래소 이사장이 지난 22일 발표한 내용인데요. 기업 가치 제고를 위해 추진하는 밸류업 프로그램의 가이드라인 마련에 속도를 내겠다는 내용입니다. 거래소는 내달 밸류업 가이드라인 초안을 마련하고, 기업들과 유관기관의 의견 수렴을 거쳐 5월 밸류업 가이드라인 최종안을 공개할 예정입니다. 가이드라인에는 투자지표 개선, 주주환원 정책 내용이 담길 예정입니다. 기업가치 우수 기업을 중심으로 한 ‘코리아 밸류업 지수’도 3분기 내 개발할 예정이구요, 4분기 중에 관련 밸류업 상장지수펀드(ETF)를 출시할 예정입니다. 금감원이 상폐 드라이브를 걸고 있지만, 사실 거래소 내부에선 무더기 상폐가 이뤄지는 것에 신중한 분위기도 있습니다. 부실 상장사 구조조정도 중요하지만, 거래소 본업인 상장을 늘리고 거래를 이뤄지게 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보기 때문입니다. 본래 상폐 권한은 거래소가 갖고 있는 건데, 금감원이 ‘감놔라, 배놔라’고 하는 것에 불편한 기류도 있구요. 금감원장 출신인 정은보 이사장과 이복현 현 금감원장이 이같은 기류를 원만하게 해소할지도 관전 포인트입니다. -끝으로 밸류업 관련 투자자 유의사항 챙겨주시죠. △최근에 보면 밸류업 관련 홍보 상품이 잇따라 나오는데요. 한 운용사의 경우에는 자사 홈페이지 및 기사 등을 통해 배당성장 액티브ETF를 밸류업 직접 수혜 기업에 투자하는 ‘국내 첫 밸류업 ETF’ 등으로 홍보하고 있는데요. 관련해 금감원이 지난 26일 ‘밸류업 ETF’ 등의 홍보 문구를 사용한 자산운용사들에 사용 금지 방침을 밝혔습니다. 금감원은 26일 “밸류업 프로그램 관련 우수기업 및 코리아 밸류업 지수 등이 확정되지 않은 상황에서 펀드 명칭, 투자전략 및 펀드 홍보 등에 ‘밸류업’ 문구를 사용해서는 안 된다”며 “이는 투자자가 해당 펀드를 정부 정책에 따른 밸류업 ETF 등으로 오인하게 함으로써 금융소비자보호법 위반 소지가 있다”고 밝혔습니다. 금감원은 이같은 운용사 홍보에 대해 정부의 기업 밸류업 지원 방안을 자사 펀드 홍보 수단으로 활용하려는 시도라고 판단했구요. 금감원은 이같은 홍보 문구를 사용할 경우, 밸류업이 일종의 투자 테마로 변질돼 투자자 피해를 유발하고 밸류업 정책 가치를 훼손시킬 수 있다고 봤습니다. 앞으로 금감원은 관련 감독을 철저히 할 방침이어서요, 투자하실 때 유의하시면 좋을 듯합니다. ※이슈나 정책 논의 과정의 뒷이야기를 추적해 전합니다.
- 이종섭 참석, ‘방산 공관장 회의’ 개최…“다음주도 국내서 공무수행”
- [이데일리 윤정훈 기자] ‘채 상병 사건 외압의혹’을 받고 있는 이종섭 주호주대사가 참여한 주요 6개국 방산 공관장 본회의가 개최됐다. 이 대사는 다음주에도 방산 공관장 회의 일정을 소화하며 국내에 머무를 전망이다.채상병 사망사건 수사외압 의혹을 받고 있는 이종섭(가운데) 주호주대사가 28일 오전 정부서울청사 외교부에서 열린 방산협력 관계부처 주요 공관장 회의에 참석했다.임수석 외교부 대변인은 28일 정례브리핑에서 “오늘 아침 10시 반부터 외교부 청사에서 개최되고 있는 주요 부처 그리고 6개국 공관장 합동 공관장 회의에서는 방산협력 그리고 수출 지원을 위한 복합적인 모든 사안들이 집중적으로 논의될 예정”이라고 밝혔다.이번 회의는 이종섭 주호주대사를 비롯해 최병혁 주사우디대사, 이상덕 주인도네시아대사, 이준호 주카타르대사, 류제승 주UAE대사, 임훈민 주폴란드 대사 등 6개국 주재 대사가 참석했다. 관계부처에서는 석종건 방위사업청장, 김선호 국방부 차관, 강경성 산업통산자원부 차관, 원종대 국방부 전략정책국장, 박동일 산업부 제조산업정책관, 윤창문 방사청 국제협력관, 민경설 기획재정부 대외협력국장 등이 배석했다. 신원식 국방부 장관과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각자 일정을 소화한 후에 오후에 참석했다.이번 행사는 참여자들이 오찬까지 함께하며 오후 5시까지 6시간이 넘는 마라톤 회의로 이뤄졌다. 산업부, 국방부, 방사청, 6개국 공관장이 발제를 하고, 글로벌 방산 시장 현황 토의와 수출 관련 현안 및 전략을 모색하는 자리다.방산 협력을 주제로 일부 공관장들만 따로 국내로 불러 회의를 열리는 것은 이번이 최초다. 외교부는 최근 2년(2022~2023년) 방산수출액이 직전 2개년에 비해 3배 이상 증가한만큼 대면 회의를 개최했다고 설명했다. 외교부는 이번 회의 참석기관의 의견을 모아서 정례화도 검토하고 있다.6개국 공관장은 29일에는 한국무역보험공사와 한국수출입은행을 방문한다. 방산 수출과 관련된 우리나라의 정책금융지원 제도 현황을 청취하고 국가별 특성에 맞춘 정책금융지원 방안을 협의하게 된다.당초 이번 주로 끝날 것으로 봤던 공관장 회의 일정은 다음 주에도 이어진다. 외교부 당국자는 “다음 주 일정은 방산 산업의 특수성과 보안 때문에 미리 공개할 수는 없다”고 설명했다.이 대사를 비롯한 6개국 공관장이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한국항공우주(KAI), 현대로템 등을 방문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 업체는 폴란드, 호주 등에 장갑차, 전차, 자주포 등을 수출하고 있다.차주 방산업체 방문 등 일정을 소화한 뒤 이 대사를 제외한 5개국 공관장들은 각 나라로 출국할 예정이다. 다만 이 대사는 오는 29일 회의 일정이 종료된 후에도 귀국 직후 언론에 밝힌 대로 4월 22~26일 서울에서 열리는 재외공관장 전체회의, 외교·국방장관(2+2) 회의 준비를 하며 국내 체류를 이어갈 전망이다.외교부 당국자는 “작년에 두 차례 화상회의를 하면서 방산협력 업무협의를 효율적으로 하기 위해 대면회의를 했으면 좋겠다는 유관부처의 의견이 있었다”며 “앞으로 방산회의를 6개국 공관장 뿐 아니라 60~70여개 국가 방산협력 국가 공관장을 대상으로 세션을 개최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 “상장사 2곳 상폐 검토”…금감원, 회계감리 강화
- [이데일리 최훈길 기자] 회계부정 정황이 있는 상장사 2곳의 상장폐지가 검토되는 등 회계부정 점검·제재가 강화된다. 고의적 회계부정 혐의 기업에 대한 현장감리도 적극 추진한다. 내달 밸류업 가이드라인 초안이 공개되는 가운데, 금감원이 밸류업 페널티를 강화할 전망이다.(사진=금융감독원)금감원은 28일 ‘2024년 회계심사·감리업무 운영계획’을 발표했다. 올해 금감원은 상장법인 등 160사에 대한 재무제표 심사·감리를, 회계법인 14사에 대한 감사인 감리를 실시할 예정이다. 회계기준 위반 건수 및 위반의 규모·성격·영향 등에 따라 재무제표 심사·감리를 받는 전체 상장사 수는 변동될 수 있다. 재무제표 심사·감리 관련 표본심사 대상은 △매출채권 손실충당금, 전환사채(CB) 콜옵션, 장기공사수익, 우발부채 공시 등 회계 이슈가 있는 회사 △분식위험지표가 높은 회사 △횡령·배임이 발생한 회사 △10년 이상 장기 미감리 회사 △기업공개(IPO)를 앞둔 상장예정사다. 회계오류를 수정한 회사, 회계부정이 제보된 회사, 위반 혐의가 발견된 회사는 혐의심사 대상에 오를 예정이다. 특히 금감원은 회계부정 혐의 등으로 코스닥 상장사 2곳에 대한 감리를 진행 중이다. 이데일리 취재 결과 한 곳은 분식회계로 1000억대 자금을 조달한 상장사, 다른 한 곳은 페이퍼컴퍼니 차명계좌·유상증자 자금 횡령으로 회계부정을 저지른 상장사다. 금감원은 현재 종목명을 비공개하지만, 혐의가 최종 확정돼 제재 절차가 진행되면 한국거래소 등이 상장폐지를 적극 검토할 방침이다. 아울러 금감원은 3년 기준 감리주기가 도래한 9사, 시장영향력과 품질관리수준 평가결과 등을 고려한 5사 등 14개 회계법인에 대한 감리를 실시할 예정이다. 대표이사에 대한 견제 장치와 같은 지배구조 운영의 실효성 등 회계법인의 취약한 부분에 대해 중점적인 점검을 할 예정이다. 미국의 상장회사 회계감독위원회(PCAOB)와 공조해 국내 회계법인에 대한 공동검사도 진행한다. 금감원은 중대 사건에 대한 감독도 강화할 방침이다. 고의적 회계부정 가능성이 높은 기업, 시장 영향력이 큰 기업에 대한 감리 선정 비중을 확대하고, 자료 수집을 위한 현장감리를 적극 실시할 계획이다. 고의적 회계부정 가능성이 높은 기업은 회계부정 제보나 언론 보도에 적시된 기업, 내부회계관리제도상 의견 부적정 기업 등이 감리 대상이 될 예정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중대 회계 리스크 감시 기능을 강화하고 빈틈없는 심사·감리를 실시할 것”이라며 “부적격 회계법인에 대한 엄정 조치를 통해 시장 선순환을 유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 [안종범의 나라살림]공약가계부를 쓰자
- 선거 때마다 공약이 남발된다. 대통령 선거, 국회의원 선거 그리고 지방선거에서 각 당이 그리고 후보가 내놓는 공약은 자신에게 표를 주면 어디에 예산을 더 쓰고 어떤 세금을 더 깎아준다는 것이 핵심이 된다. 이를 ‘선심성 공약’ 혹은 ‘포퓰리즘 공약’이라고 한다. 그 결과, 선거 후 후유증은 막대하다. 예산이 늘어나고 세수가 줄어들어 재정적자가 커지고, 국가부채가 커지면서 나라살림에 큰 문제가 생기기 때문이다. 2018년 노벨경제학상을 수상한 윌리엄 노드하우스 예일대 교수는 처음으로 정치적 경기순환(Political Business Cycle)이 존재한다는 것을 입증한 바 있다. 선거에서 승리하기 위해 선거 이전에는 경기호황이 이뤄지도록 확장정책을 사용하고, 선거 후에는 물가상승을 억제하기 위해 긴축정책을 펴는 과정에서 정치적 경기순환이 생긴다는 것이다. 국내에서도 선거 이후 재정적자와 국가부채가 커지는 정치적 예산순환(Political Budget Cycle)이 존재한다고 필자는 2000년에 발표한 논문에서 밝힌 바 있다. 그런데 최근에는 이러한 정치적 예산순환에 의한 재정압박이 더욱 심해지고 있다. 재정적자는 2019년 국내총생산(GDP) 대비 2.8%였는데 21대 총선이 있었던 2020년과 지방선거가 있던 2022년 각각 5.8%, 5.4%로 급격히 늘어났다. 코로나 영향을 감안하고도 선거로 나라살림이 더욱 어려워졌다는 것이다. 곧 치러질 22대 총선을 앞두고는 포퓰리즘이 더욱 극성을 부리고 있다. 남발되는 선심성 공약을 누구도 제지하지 못하고 있다. 이대로 가면 어느 순간 나라살림이 망가지고 난 뒤에야 그 피해가 국민에게 고스란히 돌아간다는 사실을 깨닫게 될 것이다.이제 10여 년 전 처음 등장했던 ‘공약가계부’를 다시 구원등판시켜야 한다. 2012년 4월 19대 총선을 앞두고, 그리고 2012년 12월 18대 대선을 앞두고, 모든 공약의 재원소요를 계산해 공개하고 나아가 이에 대한 재원조달 방안도 함께 발표한 것이 공약가계부이다. 당시 집권 여당인 새누리당 박근혜 대표는 처음으로 이러한 공약가계부라는 개념을 내놓았다. 당시 총선에 이어 대선의 모든 공약 하나하나의 재원소요를 계산해 총합계가 134조 원이라고 발표했다. 그리고 이러한 공약 재원을 조달하기 위해 이른바 6대4 원칙을 내세웠다. 즉, 세출 구조조정을 통한 지출절감으로 60%, 세제개편을 통한 세입확보로 40%를 각각 조달한다는 얘기다. 대통령 선거 후 인수위에서 이 공약가계부를 다시 검증해서 발표했다. 나아가 정부 출범 후 2013년 5월 31일 공약을 기초로 결정된 최종 140개 국정과제를 수행하는데 향후 5년간 134조 8천억 원의 재원소요가 필요하다는 것을 확인하고, 그 재원조달 방안을 구체적으로 제시했다. 하지만 이러한 공약가계부는 탄핵과 더불어 종적을 감추었다. 망각의 늪으로 빠져들면서 이제는 아무도 그 존재 자체를 모르는 상황이 됐다. 어찌 보면 이런 망각이 모두에게 편했을 수도 있다. 공약을 마구 내놓고 싶은 정치인들, 그리고 재정관리에 대한 압박감에서 자유롭고 싶은 정부 입장에서는 공약가계부라는 부담을 다시 짊어지고 싶지 않았을 것이다. 그동안 코로나 등 여러 외부 환경 변화 등을 핑계로 대면서 문재인 정부는 나라살림을 마구 쓰는 데 급급했다. 그런데 이는 국민 특히 젊은 세대와 미래 세대에게 엄청난 짐을 슬며시 떠넘기는 것이다. 총선을 앞둔 지금, 선관위 홈페이지의 ‘정당정책’에 올려놓은 각 당의 공약을 보면 재원이 얼마나 드는지 또 재원조달을 어떻게 할 것인지 제대로 밝히지 않고 있다. 선관위가 제시한 양식에 있는 재원조달방안 항목에 마지못해 ‘국가재정운용계획(2023∼2027년)의 예산증가분 3.6%를 활용한다’고 답한 것이 전부다.여기서 시민단체와 전문가들, 나아가 언론의 책임도 짚고 갈 수밖에 없다. 재원소요와 재원조달 방안을 내놓으라는 요구조차 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과거에는 여러 시민단체나 언론이 나서 자체적으로 공약의 재원소요를 계산하고 발표하기도 했다. 그런데 지금은 워낙 상식과 법치가 무시되고 진영 간 대치가 극에 달한 상황에서 이런 공약검증과 나라살림 걱정은 사치로 치부되고 있다.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등 국제기구에서는 ‘선거전 재정보고서’의 발간을 통해 무분별한 선거공약이 남발되는 것을 경고하도록 권고하고 있다. 호주, 네덜란드 등에서는 여당과 야당의 선거공약에 대해 정부 부처 또는 출연연구기관을 통해 재정소요를 추계해 공표하고 있기도 하다. 그래서 우리도 이 시점에서 공약가계부를 부활하자고 제안하는 것이다. 첫째, 22대 총선 공약에 대한 공약가계부를 발표하기에는 시기적으로 늦었지만, 그래도 지금 최소한 각 당이 내놓은 공약에 대한 재원소요를 계산하도록 해야 한다. 그래야 공약을 실현 가능성 측면에서 다시 한번 점검해 무책임한 선심성 공약을 걸러낼 기회가 생긴다. 이를 기초로 총선 이후 본격적으로 각 당이 내세운 공약을 원점에서 다시 점검해 버릴 것은 버리고 수정할 것을 수정한 뒤 최종적으로 공약에 대한 재원소요 계산과 조달방안을 제시하도록 해야 한다. 둘째, 이번 총선 공약에 대한 공약가계부 작성에 이어 기본적으로 각 당이 내세우는 정책방향과 정책수단에 대한 재정소요 계산과 재원조달 방안에 대한 기본 원칙을 정강·정책에 담도록 해 앞으로 치러질 각종 선거에 적용해야 한다. 셋째, 정부는 여당과 야당의 공약, 나아가 정책에 대한 공식적인 재원소요 계산과 재원조달 방안 마련을 상시적으로 해야 한다. 이때 관계부처와 전문가들이 참여하는 회의체를 통해 공약가계부 이행 상황을 주기적으로 점검할 일이다.가정에서 매일 가계부를 쓰고 주요 집안 행사가 있으면 더욱 꼼꼼하게 쓰고 짚어보듯이, 공약가계부도 다시 꺼내 주기적으로 쓰도록 하고, 선거 때마다 국민에게 더욱 상세히 보여줘야 한다.
- 국방부 등 4개 부처, '급조' 논란 이종섭 호주 대사 등과 방산협력 면담
- [이데일리 김관용 기자] 국방부는 27일 신원식 장관이 지난 21일부터 이종섭 주 호주 대사 등 6개국 대사들을 만나 당면현안과 중·장기 국방·방산협력 강화방안에 대해 논의했다고 밝혔다. 방위사업청 역시 이날 석종건 청장이 25~26일 6개국 대사들과 방산수출 관련 면담을 했다고 전했다. 게다가 외교부도 ‘상급자’인 외교부 장관이 소속 재외공관장들과 개별적으로 접견한 내용을 설명하는 보도자료를 언론에 이례적으로 배포했다. 6개국 대사들의 방산협력 공관장 회의가 이종섭 호주 대사 귀국을 위해 급조됐다는 지적을 감안해 정부가 이에 대해 적극 해명하는 모양새다. 산업통상자원부도 이날 약속이나 한듯 안덕근 장관이 25~26일 방산협력 주요 공관장 회의를 위해 입국한 대사들과 개별 면담을 했다고 밝혔다. 국방부는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신 장관이 지난 21일 이종섭 호주 대사를 면담하면서 “호주는 K9 자주포, 레드백 장갑차 등 선진국 방산 수출의 상징적인 국가로 올해 호위함 사업 우선협상 대상자 선정이 계획돼 있는 만큼 정부의 역할이 중요함을 강조했다”고 전했다. 이종섭 주호주 대사가 지난 21일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을 통해 귀국해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또 25일에는 최병혁 사우디아라비아 대사와 이준호 카타르 대사를 면담했다며, 작년 윤석열 대통령의 국빈방문과 올해 국방부 장관 방문에 따라 활발해진 사우디·카타르와의 국방·방산협력 강화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고 밝혔다. 사우디는 국방부 장관 방문 시 중·장기 방산협력 양해각서(MOU)를 체결한 만큼 앞으로 양국의 국방·방산협력 활성화를 위한 정부 차원의 다각적인 협력이 필요하다는데 공감하고, 앞으로의 추진 방향을 논의했다. 카타르 역시 국방·방산협력의 잠재력이 큰 나라로 윤 대통령 국빈방문과 국방부 장관 방문으로 협력의 실질적인 기반이 마련된 만큼 앞으로 정부의 역할이 중요하다는 점에 공감했다. 이어 신 장관은 26일에는 임훈민 폴란드 대사를 면담하며 지난 2년간 K2 전차, K9 자주포, 천무, FA-50 등 다양한 한국 무기체계의 성공적 수출에 대한 폴란드 대사의 노력에 감사를 표했다. 향후 진행될 잔여 계약의 안정적인 추진과 양국간 교육·훈련, 첨단과학기술 협력 등 국방·방산협력 고도화를 위한 범정부 차원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27일에는 이상덕 인도네시아 대사와 류제승 아랍에미리트 대사를 면담했다. 인도네시아는 T-50, KT-1, 잠수함 수출과 KF-21 전투기 공동개발에 이르는 동남아 최대 방산수출국이다. 향후 K-방산의 확대를 위한 방안에 대한 논의를 했다고 국방부는 전했다. 아랍에미리트는 중동 제1의 방산협력 국가로 작년 전략적 방산협력 MOU가 체결된 만큼 향후 공동개발, 현지생산 등 방산협력 다변화가 필요한 시기라는게 공감하고 다양한 협력방안을 추진하기로 해다. 신 장관은 이번 면담에서 “방위산업은 국가를 지탱하는 핵심요소인 안보와 경제를 동시에 견인하는 국가전략산업으로 대한민국이 2027년까지 세계 4대 방산수출 강국으로 도약할 수 있도록 적극적인 역할을 하겠다”고 강조했다. 이같은 국방부 등의 각국 대사 접견 내용 공개는 이종섭 호주 대사의 귀국 활동이 공무적 성격이라는 점을 부각하기 위한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해병대 채 상병 순직 사건 수사 외압 의혹으로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수사를 받는 이 대사는 지난 10일 호주에 부임해 ‘수사 회피’ 의혹이 일었다. 11일 만인 21일 방산협력 주요 공관장회의 참석을 이유로 귀국한 바 있다.이에 따라 이번 공관장회의가 이 대사의 호주대사 부임 후 제기된 논란을 잠재우기 위해 급조된 것 아니냐는 의혹이 해소되지 않고 있다. 4.10 총선을 앞두고 여론을 의식해 이 대사를 다시 국내로 불러들인 것 아니냐는 지적이다.
- 세계 4대 오케스트라 단원들, 김호중과 공연하러 내한?
- [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가수 김호중(사진=뉴스1)세계 정상급 실력을 자랑하는 오케스트라 단원들이 한 무대에 오르는 이색 공연이 오는 5월 한국에서 펼쳐진다. 그러나 ‘클래식 마니아’를 위한 공연이 아니다. 대중을 겨냥한 클래식 공연으로 트롯 가수 김호중이 주인공으로 나선다.고필규(왼쪽부터) 두미르 대표, 유소방 SBU 대표, 뉴욕 필하모닉 부악장 미쉘 김, 로렌츠 아이히너 지휘·음악감독이 27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월드 유니온 오케스트라 슈퍼 클래식’ 언론공개회에 참석했다. (사진=뉴시스)공연기획사 두미르는 27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오는 5월 개최하는 ‘월드 유니온 오케스트라 슈퍼클래식’의 구체적인 공연 일정과 내용을 공개했다. 이번 공연은 두미르와 KBS가 공동 주최·주관하며 빈 필하모닉 내한공연을 주관해온 공연기획사 SBU(에스비유)가 협력으로 참여한다.‘월드 유니온 오케스트라 슈퍼클래식’은 세계 4대 오케스트라로 불리는 오스트리아 빈 필하모닉, 독일 베를린 필하모닉, 미국 뉴욕 필하모닉, 네덜란드 로열 콘세르트헤바우 오케스트라(RCO) 단원들로 구성한 연합 오케스트라 공연이다. 세계 4대 오케스트라 단원들이 하나의 악단으로 공연하는 건 이번이 세계 최초다.빈 필 단원 13명, 베를린 필 단원 13명, 뉴욕 필 단원 8명, RCO 단원 8명이 참여한다. 베를린 필의 비올리스트 박경민, 뉴욕 필의 바이올리니스트 최한나와 첼리스트 패트릭 지 등 한국인 단원들도 포함됐다. 악장은 뉴욕 필의 부악장 미셸 김이 맡는다. 서울시향, KBS교향악단 단원 등도 참여해 60여 명으로 악단을 구성한다.고필규 두미르 대표는 “코로나19 이전부터 준비한 공연”이라며 “클래식이 어떻게 하면 대중의 품으로 들어갈 수 있을지 고민하다 세계 정상급 오케스트라의 실력을 대중에게 보여주는 방향으로 공연을 기획했다”고 밝혔다.‘월드 유니온 오케스트라’ 악장을 맡은 뉴욕 필하모닉 부악장 미쉘 김(왼쪽), 로렌츠 아이히너 지휘·음악감독이 27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월드 유니온 오케스트라 슈퍼 클래식’ 언론공개회에 참석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공연 프로그램도 대중 취향에 맞췄다. 오는 5월 23~26일 올림픽공원 KSPO 돔(올림픽 체조경기장)에서 대규모 콘서트를 총 3회 진행한다. 테너 출신인 김호중, 그리고 러시아 출신 소프라노 아이다 가리풀리나가 함께 무대를 꾸민다. ‘라 트라비아타’와 ‘투란도트’ 등 유명 오페라 아리아, 작곡가 엔니오 모리코네를 비롯한 영화 음악, 뮤지컬 넘버 등을 선사한다.오는 5월 19~20일에는 영화 ‘스타워즈’ ‘해리포터’ 시리즈 등으로 잘 알려진 작곡가 존 윌리엄스의 영화음악 콘서트를 선보인다. 바이올리니스트 신지아가 협연자로 나서 영화 ‘쉰들러 리스트’ 테마를 연주한다. 아카데미 4관왕을 차지한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 음악도 연주할 예정이다. 5월 19일 공연은 인천아트센터 예정이나 예술의전당으로 변경될 수 있다. 20일 공연은 롯데콘서트홀에서 진행한다.김호중의 출연에 대해 고 대표는 “김호중은 한 장르에 국한하지 않고 테너, 팝페라, 트롯 등 여러 장르를 섭렵했다는 점에서 확장성이 있다”며 “세계 최정상 오케스트라와 함께 오페라 아리아는 물론 영화음악, 뮤지컬 넘버까지 소화할 수 있는 아티스트를 고민해 김호중의 출연을 결정했다”고 설명했다.‘월드 유니온 오케스트라’ 공연에 출연하는 소프라노 아이다 가리풀리나(왼쪽), 가수 김호중. (사진=버드케인, 생각엔터테인먼트)이날 간담회에서는 수준급 실력을 갖춘 연주자들로 지나치게 대중적인 공연을 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왔다. 이에 대해 유소방 SBU 대표는 “빈 필, 베를린 필도 존 윌리엄스 콘서트를 개최해 대중적으로 대성공을 거뒀다”며 “한국의 클래식 소비 인구는 너무 적은데, 이런 프로젝트가 클래식 인구를 조금이라도 늘릴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유럽에서 활동 중인 로렌츠 아이히너가 지휘를 맡는다. 아이히너는 “예술은 예술이고 음악은 음악이다. 서로 다른 장르가 모인다 하더라고 상관은 없다”며 “다양한 장르의 뮤지션과 작업하는 것에 익숙하기에 이번 공연에 큰 기대를 갖고 있다”고 밝혔다.‘월드 유니온 오케스트라 슈퍼클래식’의 티켓은 오는 4월 중순 오픈 예정이다. 고 대표는 “1회성 공연이 아닌 매년 개최하는 공연으로 ‘슈퍼클래식’이라는 브랜드를 이어가겠다”고 전했다.
- 송두환 인권위원장 "혐오 표현 없는 선거 위해 노력해달라"
- [이데일리 손의연 기자] 제22대 국회의원 선거를 앞두고 송두환 국가인권위원장이 성명을 통해 각 정당과 후보자, 선거관리위원회(선관위) 등에 혐오 표현 없는 선거를 위해 노력해달라고 당부했다.송 위원장은 27일 성명서에서 “선거관리위원회 등 국가기관은 후보자 등의 출신 지역과 성별 등 요소를 공연히 비하·모욕하는 행위에 대해 엄중히 대처할 의지를 미리 천명해야 한다”며 “선거운동 기간에 발생하는 혐오 표현으로 인해 소수자의 자유와 권리가 침해되고 공론의 장이 왜곡되는 일이 없도록 점검, 조치해야 한다”고 밝혔다.송 위원장은 “정당과 후보자는 민주주의 가치실현의 직접적 행위 주체로서 그 어느 때보다 사회적 소수자에 대한 편견과 고정관념을 갖게 하는 표현을 삼가고, 혐오표현이 발생할 경우 그에 대하여 즉시 시정조치를 하는 등 정치적 책무를 다해야 한다”며 “모든 언론기관은 광범위한 표현의 자유를 보장받는 지위에서, 인권보도준칙 및 선거 관련 보도준칙에 따라 정확하고 편견 없는 정보를 제공하고, 후보자 등의 혐오표현 사례를 과도하게 보도하지 않는 등 혐오표현 확산 예방에 중요한 역할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인권위는 2020년 진행한 제21대 총선 선거운동 혐오 표현 모니터링 결과도 공개했다. 결과에 따르면 각종 선거 공보물과 소셜미디어 홍보 활동, 후보자 토론회 등에서 혐오 표현 사례 92건이 확인됐다. 구체적으로 장애 관련 혐오 표현 14건을 비롯해 여성 관련 13건, 성소수자 25건, 특정 지역 4건, 이슬람 4건, 5·18 광주 민주화운동과 세월호 7건 등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