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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성스토리 입힌 한화 불꽃축제…올해도 서울 하늘 물들인다
  • 감성스토리 입힌 한화 불꽃축제…올해도 서울 하늘 물들인다
  • ㈜한화 ‘한화와 함께하는 서울 세계불꽃축제’ 대표 불꽃인 나이아가라폭포 모습.㈜한화 제공[이데일리 남궁민관 기자] ㈜한화(000880)가 오는 6일 서울 여의도에서 ‘한화와 함께하는 서울세계불꽃축제 2018’을 연출하며 올해에도 서울 여의도 밤하늘을 불꽃으로 물들일 예정이다. ◇감성 스토리에 신규 불꽃까지…서울 밤하늘 수놓는다올해에는 ‘꿈꾸는 달(The Dreaming Moon)’을 주제로 예년보다 감동적인 희망스토리를 감미로운 음악에 맞춰 한 편의 뮤지컬과 같은 감성 불꽃쇼를 선보일 계획이다. 구체적으로 ㈜한화는 캐나다(19시 20분), 스페인(19시 40분)에 이어 20시부터 약 40여분간 모두의 ‘꿈’을 응원하는 감성 불꽃을 연출한다. 전체 불꽃쇼 구성은 주제에 맞춰 ‘달을 보며 소원을 빌고 꿈꾸던 어린 아이가 어른이 되어가며 잊고 있던 꿈을 되찾는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아름다운 불꽃을 바라보며 ‘소중한 것은 멀리 있는 것이 아니라 언제나 우리 곁에 있다’는 메시지를 전하는 것이 이번 불꽃 연출의 핵심 포인트다.특히 올해는 스토리 흐름에 맞춰 한강에 지름 10m의 인공달을 띄운 후 이를 활용한 불꽃 연출을 선보인다. 꿈을 꾸는 아이가 달에게 소원을 비는 내용에 맞춰 반짝거리는 ‘스트로브’ 불꽃을 연출하고 원효대교를 활용한 ‘나이아가라폭포’, ‘레인보우’ 불꽃을 선보이며 아이가 갖고 있는 순수함과 꿈의 몽환적인 분위기를 신비롭게 표현할 예정이다. 감성적 스토리 라인에 맞춘 신규 불꽃들도 대거 선보인다. 먼저 달과 어우러지는 10인치(지름 약 250m) 대형 ‘토성(Saturn)’ 불꽃을 선보인다. 국내에서는 처음 시도되는 불꽃으로 단 한 발만 쏘아 올려지기 때문에 올해 한화서울세계불꽃축제를 찾은 관객들에게 깊은 인상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 여기에 파란 은하수 빛을 연상시키는 ‘블루 레인(Blue Rain)’ 불꽃, 다양한 변색 효과를 자랑하며 밤 하늘을 화려하게 수놓을 ‘고스트(Ghost)’ 불꽃 등을 선보이며 관객들을 매료시킬 예정이다. 원효대교에서는 다양한 색깔이 반짝거리며 마치 폭포가 흘러내리는 듯한 효과를 주는 ‘컬러은하수’ 불꽃도 펼쳐진다. 이 역시 한화서울불꽃축제에서는 처음 선보이는 불꽃으로 나이아가라 폭포 불꽃에 이어 올해 불꽃축제의 관전 포인트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대망의 피날레에서는 ‘오렌지 스트로브(Orange Strobe)’ 불꽃을 선보이며 관객들의 감동을 극대화한다. 지난해 ‘화이트 스트로브(White Strobe)’에 이어 올해는 한화를 상징하는 오렌지 색의 불꽃으로 하늘을 수 놓을 예정이다. ◇음악·그라운드 행사도 풍성…국민축제로스토리에 걸맞은 다양한 음악도 빼놓을 수 없는 관심거리다. 첫 곡은 ‘달 달 무슨달(박지혜)’로 시작해 ‘이 지금(아이유)’에서는 ‘플라이(Fly)’라는 가사에 맞춰 자유롭게 하늘을 나는 아이의 기쁨과 환희를 아기자기한 캐릭터 불꽃으로 표현한다. 2막에서는 퍼렐 윌리엄스(Pharrell Williams)의 ‘해피(Happy)’, 엑소(EXO)의 ‘코코밥(Ko Ko Bop)’ 등의 곡이 울려 퍼지면 신나는 분위기를 연출한다. 피날레 불꽃은 다비치와 손예림이 각각 부른 ‘이젠 그랬으면 좋겠네(원곡 조용필)’에 맞춰 감동적이고 가슴 벅차 오르는 차별화된 불꽃을 연출한다. 이외에도 ㈜한화는 별도의 그라운드 행사도 운영한다. 여의도한강공원 드림아트존 내 계열사 부스 공간에서 13시부터 18시까지 4 Story VR 불꽃 체험, 불꽃 페이스 페인팅, 즉석 사진 인화, 불꽃 캐치볼 등 불꽃 관련 다양한 이벤트를 체험할 수 있다. ㈜한화는 모기업인 화약 부문의 기술력을 활용해 1964년 불꽃프로모션 사업을 시작한 이래 새롭고 다양한 불꽃 프로그램을 지속 개발해오고 있다. 불꽃과 멀티미디어(조명, 레이저, 영상 등)를 접목한 ‘멀티미디어 불꽃쇼’라는 새로운 장르를 국내 최초로 개척했으며, 불꽃쇼에 스토리텔링 기법을 도입해 2000년 1회 축제 이후 현재까지 ‘불꽃축제’를 신개념 공연문화로 정착시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1986년 아시안게임, 1988년 서울 올림픽, 2002년 한일월드컵 개·폐회식 등 국내외의 굵직한 불꽃쇼를 진행해 왔으며 최근에는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 불꽃행사’를 성공적으로 마치기도 했다.
추석 연휴, 가족과 볼 만한 명품 다큐 풍성
  • 추석 연휴, 가족과 볼 만한 명품 다큐 풍성
  • 추석특집 다큐멘터리 ‘노모’ (사진=KBS 1TV)[이데일리 뉴스속보팀] 추석 연휴 가족과 함께 볼 만한 명품 다큐멘터리가 풍성하다.KBS 1TV는 22일 오후 8시 다큐멘터리 ‘노모’를 방영한다. 다큐멘터리에서는 포항 죽장면 매현리에 있는 300년 된 집에서 홀로 사는 86세 정태정 할머니가 등장한다. 낡은 집과 늙은 어머니, 오랜 시간이 어떻게 아름다움으로 변하는지 담아냈다. KBS 1TV는 추석특집으로 22~23일 밤 ‘나무야 나무야’ 2부작을 방송한다. 22일 오후 10시 20분에는 1편 포항 낙우송 숲 이야기를, 23일 오후 9시 30분에는 2편 천안 광덕산 호두나무 숲 이야기를 보여준다.23일 오후 8시 10분 남원 시골 마을에서 농사를 짓고 사는 노부부가 생애 처음으로 이탈리아 베로나로 해외여행하는 모습을 담은 추석특집 ‘헬로 시스터즈’도 볼 만하다. 노부부는 단순한 관광이 아니라 이탈리아 농부들과 농사일을 함께 한다.EBS 1TV는 22일 오후 10시 ‘야생의 세렝게티-사냥의 기술’을, 23일 오후 10시에는 ‘야생의 세렝게티-방어의 기술’을 선보인다. 작품은 세렝게티 초원에서 포식자가 살아남기 위한 조건과 함께 사냥감의 생존 저건인 방어 기술을 보여주며 생태계를 조명한다. 오는 24일 밤 11시 55분에는 ‘경계 없는 밤하늘’을 방송한다. 세계 각지 천체 사진작가들이 은하수, 일식, 오로라, 운석우 등을 담으려고 펼치는 여정을 생생하게 볼 수 있다.JTBC는 제3차 남북정상회담 개최를 기념해 서울과 평양을 배경으로 한 미식기행 다큐 ‘두 도시 이야기’를 준비했다. 작품에서는 평양의 생생한 거리 풍경과 옥류관 등 현지 식당의 음식을 구경할 수 있다. 총 2부작으로 23일 오후 9시에는 1부 ‘서울 요리, 평양 료리’, 24일 오후 8시 50분에는 2부 ‘한강과 대동강’을 방송한다.
2018.09.22 I 손의연 기자
北 배우 "리설주, 김정숙 얼굴과 닮아...옷도 비슷하게 입혔다"
  • 北 배우 "리설주, 김정숙 얼굴과 닮아...옷도 비슷하게 입혔다"
  • 김정은 국무위원장, 부인 리설주(사진=평양사진공동취재단)[이데일리 박한나 기자] 북한에서 배우로 활동하다 2007년 탈북한 한서희씨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부인인 리설주 여사와의 인연을 밝혔다. 19일 한씨는 리설주 여사는 자신이 활동했던 인민보안성 협주단 후배라고 tbs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서 말했다.앞서 2015년 TV조선 모란봉클럽에 출연했을 때도 한서희는 “리설주의 경우, 은하수 관현악단에 있었다. 그곳에서 김 위원장의 고모부인 장성택의 노력으로 김정은의 부인이 된 것 같다”고 말했다.또 “리설주는 실물이 더 낫다”며 “은하수 관현악단 시절 김정은의 눈에 들어 연애를 시작했다. 생활, 노래, 미모 등 엄격한 기준을 통과해 김정은의 부인으로 선정됐다”고 주장했다.또 다른 북한 출신 배우 주순영씨도 지난 2013년 MBC 기분좋은날에 한씨와 함께 출연해 리설주의 외모가 김정은 위원장의 조모이자 김일성 주석의 부인인 김정숙과 닮았다고 언급했다.주씨는 “북한에서 김일성 김정일이 죽고 혼란스러워 해, 김일성이 환생한 모습으로 김정은을 만들어놨다. 리설주도 김정숙(김일성의 첫 번째 부인)의 본 얼굴과 옷차림을 비슷하게 입혀 내놓더라. 김정숙의 얼굴과 비슷하다”고 주장했다.19일 문재인 대통령과 부인 김정숙 여사는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부인 리설주 여사와 함께 3차 남북정상회담 일정을 동행하고 있다.
2018.09.19 I 박한나 기자
호흡맞추는 남북 '퍼스트레이디'.."풍성한 과일처럼 결실맺자"(종합)
  • 호흡맞추는 남북 '퍼스트레이디'.."풍성한 과일처럼 결실맺자"(종합)
  • 문재인 대통령과 부인 김정숙 여사가 18일 오전 평양 순안공항에 도착해 마중나온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부인 리설주 여사와 인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평양공동취재단·이데일리 임현영 기자] 3차 남북정상회담에서 다시 김정숙 여사와 리설주 여사의 만남이 성사됐다. 같은 여성이자 음악에 조예가 깊은 두 사람은 첫날부터 아동병원·음악대학 등 관심사가 겹치는 장소를 함께 방문했다. 향후 2박3일 일정을 상당부분 함께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두 사람의 호흡이 정상회담에 어떤 영향을 가져올 지 주목된다.김 여사는 이날 오전 10시께 문재인 대통령과 함께 평양을 방문했다. 감색 투피스를 차려입은 리설주 여사는 평양 순안공항에 도착한 김 여사를 직접 맞았다. 분위기는 화기애애했다. 두 사람은 지난 4월 1차 남북정상회담에서 만난 이후 5개월만에 반갑게 재회했다.화기애애한 분위기는 순안공항에서 숙소인 백화원 영빈관으로 오는 길에도 이어졌다. 두 내외는 공항에서 다른 차를 타고 이동했으나, 1시간 뒤인 영빈관에 도착할 때는 같은 차에서 내렸다. 중간에 카퍼레이드를 하며 차량을 바꿔 탔기 때문이다. 옆 좌석에 동승한 두 사람은 다시 친밀한 시간을 가졌을 것으로 보인다.이후 문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정상회담을 하는 동안 두 퍼스트레이디는 오후 2시40분께 대동강 인근에 위치한 옥류 아동병원으로 향했다. 이 곳은 북한이 자랑하는 아동병원으로 6층 규모의 건물에 180여 명의 의사가 진료하는 것으로 알려진다. 두 사람은 병원 내 엑스레이(X-ray)실과 시티(CT)실을 둘러봤다. 아울러 체육지도실에 들러 아이들과 간단한 체육체험도 했다고 윤영찬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이 전했다.김 여사은 특유의 친화력을 발휘하며 병원 관계자들에게 다가갔다. 병원 복도에 대기 중인 외래 환자들과 만나 “아프지 마라” “빨리 나았으면 좋겠다”며 쾌유를 기원했다. 회복치료실에서 만난 아이들과 만나선 “(치료 방법을)많이 알려줘야 겠다” “애들이 놀랐나보다”라며 환자들을 배려하는 모습을 보였다.현장 동선을 마지막으로 체크하는 김여정 제1부부장의 모습도 눈에 띄었다. 김 부부장은 김 여사가 병원에 도착하기 직전까지 의사 등 현장 관계자들의 동선을 체크하느라 분주한 모습이었다. 최종 점검을 마친 후 김 여사가 오기 직전 병원을 떠났다. 리 여사는 남측 특별수행단과 일일히 환담을 나누며 살뜰히 챙기는 모습도 보였다. 수행단들에게 재치있는 농담을 던지며 ‘분위기 메이커’역할을 자처했다. 박종아 아이스하키 선수와 만나 “온 겨레에 큰 감동을 선사했다”고 칭찬을, 현정화 탁구대표팀 감독과 만나선 “손 한번 잡아보자. 여성들이 남북관계에 앞장서고 있다”고 가벼운 농담으로 분위기를 부드럽게 했다. 마술사 최현우씨를 만나선 “제가 없어지나요”라고 농담을 던지며 좌중을 폭소케 했다. 이후 북한 최고의 음악 교육기관으로 꼽히는 김원균명칭 음악종합대학에 들렀다. 두 영부인은 남측에서 특별수행단 자격으로 동행한 가수 에일리·지코, 작곡가 김형석과 함께 음악 수업을 참관했다. 또 음악 동아리의 오케스트라 공연도 둘러봤다. 김 여사는 대학 캠퍼스 안에 맺힌 왕다래 열매를 보고 “계절이 바뀌는 것을 꽃과 과일을 보며 느낀다”며 “풍성하게 열린 과일처럼 이번 정상회담에서도 좋은 결실을 맺혀지면 좋겠다”고 기원했다. 리 여사 “역시 지금 하고 있는 회담이 정말 잘 되었으면 좋겠다”고 정상회담을 응원했다.김 여사와 수행단은 아리랑 등 총 3곡을 편곡한 합창단 공연도 감상했다. 작곡가 김형석 씨는 “편곡한 음악이 참 좋았다. 가야금의 조화가 몰입감을 주고 웅장함에 압도됐다”며 공연 감상평을 전하며 “내년 3·1절이 100주년을 맞는데 남북 음악인이 함께 부를 노래를 만드는 것이 어떻느냐”고 제안하기도 했다.이 날 일정은 같은 여성이자 음악에 조예가 깊은 두 사람의 공통점이 돋보여 주목받았다. 경희대 성악과를 졸업한 김 여사는 문 대통령과 결혼 전까지 ‘서울시립합창단원’으로 활동했다. 마찬가지로 리 여사도 북한 은하수관현악단에서 가수로 활동한 경력이 있다. 두 퍼스트레이디가 음악 등을 공통분모로 삼아 진전된 화합을 보여줄 지 주목된다. 오는 19일에도 김·리 여사는 예술 관련 일정을 이어간다. 우선 북측 청소년이 방과 후 각종 예체능 수업을 받는 만경대학생소년궁전 참관이 예정돼 있다. 이 곳은 방북한 외빈들의 주로 찾는 명소로 꼽힌다. 지난 2000년 김대중 전 대통령도 이 여사와 함께 만경대학생소년궁전을 방문했다. 이처럼 공식일정 외에도 오·만찬 등 친교 일정을 함께할 가능성도 높다는 분석이다.한편 남북 ‘퍼스트레이디’가 평양에서 공식 일정을 함께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 2000년과 2007년 남북회담 당시에는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부인으로 알려진 김옥이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러나 리 여사는 김정은 국방위원장의 공식활동에 자주 동행하며 이전의 퍼스트레이디와는 다르다는 평가를 받고있다.
2018.09.18 I 임현영 기자
호흡맞추는 남북 '퍼스트레이디'..공감 열쇠는 '음악'
  • 호흡맞추는 남북 '퍼스트레이디'..공감 열쇠는 '음악'
  • 문재인 대통령과 부인 김정숙 여사가 18일 오전 평양 순안공항에 도착해 마중나온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부인 리설주 여사와 인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평양공동취재단·이데일리 임현영 기자] 3차 남북정상회담에서 김정숙 여사와 리설주 여사의 만남이 성사됐다. 같은 여성이자 음악에 조예가 깊은 두 사람은 첫날부터 아동병원·음악대학 등 관심사가 겹치는 장소를 함께 방문했다. 향후 2박3일 일정을 상당부분 함께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두 사람의 호흡이 정상회담에 어떤 영향을 가져올 지 주목된다.김 여사는 이날 오전 10시께 문재인 대통령과 함께 평양을 방문했다. 감색 투피스를 차려입은 리설주 여사는 평양 순안공항에 도착한 김 여사를 직접 맞았다. 분위기는 화기애애했다. 두 사람은 지난 4월 1차 남북정상회담에서 만난 이후 5개월만에 반갑게 재회했다.화기애애한 분위기는 순안공항에서 숙소인 백화원 영빈관으로 오는 길에도 이어졌다. 두 내외는 공항에서 다른 차를 타고 이동했으나, 1시간 뒤인 영빈관에 도착할 때는 같은 차에서 내렸다. 중간에 카퍼레이드를 하며 차량을 바꿔 탔기 때문이다. 옆 좌석에 동승한 두 사람은 다시 친밀한 시간을 가졌을 것으로 보인다.이후 문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정상회담을 하는 동안 두 퍼스트레이디는 오후 2시40분께 대동강 인근에 위치한 옥류 아동병원으로 향했다. 이 곳은 북한이 자랑하는 아동병원으로 6층 규모의 건물에 180여 명의 의사가 진료하는 것으로 알려진다. 두 사람은 병원 내 엑스레이(X-ray)실과 시티(CT)실을 둘러봤다. 아울러 체육지도실에 들러 아이들과 간단한 체육체험도 했다고 윤영찬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이 전했다.이후 북한 최고의 음악 교육기관으로 꼽히는 김원균명칭 음악종합대학에 들렀다. 두 영부인은 남측에서 특별수행단 자격으로 동행한 가수 에일리·지코, 작곡가 김형석과 함께 음악 수업을 참관했다. 또 음악 동아리의 오케스트라 공연도 둘러봤다. 윤 수석은 “저희 쪽보다는 북측에서 장소를 제공하겠다는 의사 표현을 한 것으로 보인다“며 북측의 의사가 반영된 일정이라고 설명했다.이 날 일정은 같은 여성이자 음악에 조예가 깊은 두 사람의 공통점이 돋보여 주목받았다. 경희대 성악과를 졸업한 김 여사는 문 대통령과 결혼 전까지 ‘서울시립합창단원’으로 활동했다. 마찬가지로 리 여사도 북한 은하수관현악단에서 가수로 활동한 경력이 있다. 두 퍼스트레이디가 음악 등을 공통분모로 삼아 진전된 화합을 보여줄 지 주목된다. 오는 19일에도 김·리 여사는 예술 관련 일정을 이어간다. 우선 북측 청소년이 방과 후 각종 예체능 수업을 받는 만경대학생소년궁전 참관이 예정돼 있다. 이 곳은 방북한 외빈들의 주로 찾는 명소로 꼽힌다. 지난 2000년 김대중 전 대통령도 이 여사와 함께 만경대학생소년궁전을 방문했다. 이처럼 공식일정 외에도 오·만찬 등 친교 일정을 함께할 가능성도 높다는 분석이다.한편 남북 ‘퍼스트레이디’가 평양에서 공식 일정을 함께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 2000년과 2007년 남북회담 당시에는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부인으로 알려진 김옥이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러나 리 여사는 김정은 국방위원장의 공식활동에 자주 동행하며 이전의 퍼스트레이디와는 다르다는 평가를 받고있다.
2018.09.18 I 임현영 기자
이번엔 '흑과 백'…남북 퍼스트레이디의 '패션 외교'
  • 이번엔 '흑과 백'…남북 퍼스트레이디의 '패션 외교'
  • 문재인 대통령과 부인 김정숙 여사가 18일 경기도 성남 서울공항에서 평양으로 향하는 전용기에 탑승 전 손 흔들어 인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이데일리 김민정 기자] 4·27 판문점 남북 정상회담 이후 약 5개월 만인 18일 평양 순안국제공항에서 남북 퍼스트레이디 김성숙 여사와 리설주 여사가 만난 가운데 또 한 번 패션 외교에 눈길이 쏠렸다.문재인 대통령이 탄 전용기는 이날 오전 8시55분께 경기 성남 서울공항을 이륙해 약 55분 뒤인 9시 50분경 평양 순안공항(평양국제비행장)에 도착했다. 레드카펫에는 김영남, 최룡해, 리선권 등 북측 인사가 차례로 서있었다. 전용기에서 내린 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는 북한 인민군 의장대와 환영 인파 속에서 김정은 국무위원과 리설주 여사에게 다가갔다.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은 악수한 뒤 포옹하며 다정한 모습을 연출했고, 김 여사와 리 여사 역시 두손을 꼭 잡은 채 간단한 담소를 나눴다.문 대통령 마중 나온 김정은 국무위원장 (사진=연합뉴스)두 정상의 만남만큼 기대를 모았던 두 퍼스트레이디들은 지난 4·27 정상회담 이후 5개월만에 만났다. 특히 퍼스트레이디에 만남은 어느때보다 남다르다. 남북 정상의 부인들이 평양에서 만나 교류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기 때문이다.앞서 2000년과 2007년 평양에서 이뤄진 두 차례 남북정상회담에선 김대중 대통령의 부인 이희호 여사와 노무현 대통령의 부인 권양숙 여사가 각각 방북에 동행했지만, 남북 퍼스트레이디 간의 만남은 따로 없었다.김 여사와 리 여사의 만남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리 여사는 지난 4월 제1차 남북정상회담에서 깜작 등장해 김 여사와 친분을 쌓은 바 있다. 두 사람은 서른다섯살이라는 나이 차이가 있었지만, 친자매처럼 때로는 모녀처럼 다정함을 보였다.뿐만 아니라 두 퍼스트레이디의 패션도 이목을 모았다. 지난 회담에서 김 여사는 하늘색, 리 여사는 살구색의 파스텔톤 의상을 맞춰 입은 듯한 모습을 보여 화제가 되기도 했다. 두 사람 모두 봄을 떠올리게 하는 패션으로 남북의 새로운 시대로의 여정을 담았다는 평을 받았다.(사진=한국공동사진기자단)약 5개월 만에 평양에서 만난 두 퍼스트레이디는 환한 미소로 서로를 반겼다. 이날 김 여사는 화이트 투피스 정장 차림에 흰색 하이힐을 신고 등장했다. 반면 리 여사는 남색의 투피스와 검은색 구두 차림으로 등장해 김 여사와는 대조를 이뤘다. 이번 회담에서 김 여사와 리 여사는 음악이란 공통점을 발판 삼을 것으로 관측된다. 김 여사는 경희대 성악과를 졸업한 뒤 서울시립합창단에서, 리 여사는 북한 은하수관현악단에서 활동했던 적이 있다.공식적으로 발표된 김 여사의 방북 일정에도 다수의 음악 관련 기관들이 포함된 만큼, 두 여사는 ‘음악’을 매개로 공감대를 쌓을 것으로 보인다.한편 문 대통령은 2000년 고 김대중 전 대통령, 2007년 고 노무현 전 대통령에 이어 역대 세 번째로 평양을 방문한 대통령이 됐다.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가 도착하기 전부터 수많은 평양 시민들이 한반도기와 인공기를 들고 기다리고 있었다. 평양 시민들이 한반도기를 들고 등장한 것은 역대 남북정상회담 중 이번이 처음이다.양 정상은 순안공항에서 북측의 공식환영식 후 각각 오찬을 한 뒤 오후에 첫 정상회담에 들어간다.‘2018평양남북정상회담’의 첫 날인 18일 평양 순안공항에 도착한 문재인 대통령이 환영나온 평양 시민들과 악수하는 장면이 이날 서울 중구 DDP프레스센터에 생중계 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2018.09.18 I 김민정 기자
'성악 전공' 南北 퍼스트레이디, 어떤 화음 만들어낼까
  • '성악 전공' 南北 퍼스트레이디, 어떤 화음 만들어낼까
  • 사진=한국공동사진기자단[이데일리 김민정 기자] 남북 퍼스트레이디 김성숙 여사와 리설주 여사가 5개월 만에 재회한다. 4·27 판문점 남북 정상회담 당시 상견례를 한 뒤 양측 퍼스트레이디가 이번 회담에서는 음악이라는 공통분모를 통해 친분을 나눌 전망이다.김정숙 여사는 방북 첫날인 18일 김원균 명칭 음악종합대학과 아동병원 방문에 이어 이튿날에는 음악 등 예체능 분야 영재교육기관인 만경대학생소년궁전을 참관할 예정이다. 이 일정에 김정은 위원장의 부인인 리설주 여사가 동행할 가능성이 크다.특히 남북 정상의 부인들이 평양에서 만나 교류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더욱 이목이 쏠리고 있다. 앞서 2000년과 2007년 평양에서 이뤄진 두 차례 남북정상회담에선 김대중 대통령의 부인 이희호 여사와 노무현 대통령의 부인 권양숙 여사가 각각 방북에 동행했지만, 남북 퍼스트레이디 간의 만남은 따로 없었다.이런 가운데 김 여사와 리 여사는 음악이란 공통점을 발판 삼을 것으로 관측된다. 김 여사는 경희대 성악과를 졸업한 뒤 서울시립합창단에서, 리 여사는 북한 은하수관현악단에서 활동했던 적이 있다.지난 4월 제1차 남북정상회담에서 리 여사는 깜작 등장해 김 여사와 친분을 쌓은 바 있다. 당시 김 여사는 하늘색, 리 여사는 살구색의 파스텔톤 의상을 맞춰 입은 듯한 모습을 보여 화제가 되기도 했다.공식적으로 발표된 김 여사의 방북 일정에도 다수의 음악 관련 기관들이 포함된 만큼, 두 여사는 ‘음악’을 매개로 공감대를 쌓을 것으로 보인다.
2018.09.18 I 김민정 기자
 끊긴 철길 위로, 폐허 노동당사 사이로…평화의 바람이 불다
  • [여행] 끊긴 철길 위로, 폐허 노동당사 사이로…평화의 바람이 불다
  • 경관 조명이 꺼진 강원 철원군의 노동당사 위로 아름다운 은하수가 떴다.[이데일리 강경록 기자] 세계에서 유일한 분단국가인 ‘남한과 북한’. 이 사이에 팽팽한 긴장감 대신 이제 평화의 바람이 분다. 평화의 물꼬를 튼 것은 2018평창동계올림픽과 남북 단일팀. 그 뒤를 이어 역사적인 남북정상회담과 온 국민을 눈물짓게 만든 이산가족 상봉까지…. 바야흐로 한반도는 평화의 물결이다. 이에 한국관광공사는 ‘한반도 평화 관광지’라는 주제로 5곳의 가볼 만 한 곳을 특별추천했다. ‘안보’라는 이미지에서 ‘평화’와 ‘관광’의 상징으로 탈바꿈하고 있는 ‘비무장지대’(Demilitarized zone, 이하 DMZ)다.인천 강화군의 강화평화전망대에서 바라본 북녘땅. 남북 사이를 가로지르는 물길 너비는 불과 2~3km밖에 되지 않는다.◇가장 가까이서 북녘땅 볼 수 있는 ‘강화평화전망대’인천 강화군의 강화평화전망대는 한반도에서 북녘을 가장 가깝게 바라보는 평화 여행지다. 강화도 최북단인 양사면 철산리 민통선 지역에 세워졌다. 한강과 임진강, 예성강 물줄기가 서해와 만나는 바다를 사이에 두고 북한과 마주한다. 물길의 너비는 불과 2~3km 안팎이다. 헤엄쳐 건널 수 있을 만큼 가깝지만, 이곳 수역은 아무도 다가갈 수 없는 육지의 비무장지대(DMZ)와 같다.북한 땅에 관한 내용을 자세히 알고 싶다면, 해설 프로그램을 추천한다. 매시 정각(10~16시)에 진행한다. 주변 지역을 설명하고 장소에 얽힌 흥미로운 일화를 소개해 관람 시간이 더욱 풍부해진다. 태양광 시설처럼 보이는 것이 슬레이트 지붕을 단 신식 거주지라는 이야기, 해마다 이곳을 찾아오는 실향민의 안타까운 사연을 듣다 보면 분단에 대한 이해가 깊어진다.인천 강화군의 강화평화전망대에 설치한 ‘그리운 금강산 노래비’ 너머로 북한 땅이 선명하게 보인다건물 밖에는 강화 출신 작곡가 최영섭의 ‘그리운 금강산’ 노래비와 망배단이 관람객을 맞는다. 왠지 모르게 서글픈 분위기에 마음이 아릿해진다. 해마다 이곳을 찾아 고향 땅을 바라보는 제(祭)를 지내는 실향민의 심정을 헤아리면 걸음을 떼기 힘들다. 남북의 강물이 하나가 되어 흐르는 이 땅에 사람들은 분단이라는 족쇄에 묶여 자유로이 오가지 못하는 현실이 안타까울 뿐이다. 강화평화전망대는 민통선 지역에 있어 검문소에서 신분을 확인하는 절차를 거쳐야 한다. 강화이야기투어(대한성공회 강화성당, 용흥궁)→강화역사박물관→강화자연사박물관→강화 하점면 부근리 지석묘→(숙박)→강화평화전망대→교동도(대룡시장)경기 파주시 임진강평화누리 공원 전경◇평화와 셀피의 명당, ‘임진각평화누리’경기 파주시의 임진각국민관광지. 한국전쟁의 상흔을 증언하는 장소다. 이곳에 2005년 임진각평화누리가 들어섰다. 야외공연장을 중심으로 9만 9000여㎡(3만 평) ‘음악의언덕’이 부챗살처럼 펼쳐져 있다. 설치 작품도 들어섰다. 대나무로 엮은 3~11m 인물상이 땅에서 솟으며 차례로 나아가는 최평곤 작가의 ‘통일 부르기’와 3000여개 바람개비가 알록달록 무리를 지은 김언경 작가의 ‘바람의 언덕’, 녹슨 철로 솟대 모양의 창이 하늘과 겹쳐진 이경림 작가의 ‘솟대 집’…. 작품 하나하나마다 평화의 메시지를 담았다.경기 파주시 임진각 자유의다리에서 본 ‘내일의기적소리’임진각은 임진각평화누리와 주차장 뒤에 있다. 지상 3층, 지하 1층 건물로 실향민의 마음을 어루만지는 상징적인 장소다. 맞은편은 독개다리 스카이워크 ‘내일의기적소리’ 방면이다. 독개다리는 한국전쟁 당시 파괴된 옛 경의선 상행 철도다. 오랜 시간 남은 5개 교각을 길이 105m, 폭 5m 스카이워크로 재단장했다. 경의선 증기기관차 객차를 재현한 과거 구간, 철로와 강이 내려다보이는 현재 구간, 2층 스카이워크의 미래 구간으로 이어진다.경기 파주시 임진각 장단역 증기기관차 안에서 자란 뽕나무경의선 장단역 증기기관차(등록문화재 78호)도 만날 수 있다. 반세기 넘도록 DMZ에 방치한 것을 이곳으로 옮겨 왔다. 1020발이 넘는 총탄 자국이 역사를 증언하고 있다. 그 곁에는 뽕나무 한 그루가 자라고 있다. 기차 화통에서 자란 뽕나무를 옮겨 심었다. 평화의 나무이자 희망의 나무다. 자유의다리도 바로 옆이다. 휴전협정 뒤 국군과 유엔군 포로가 건너오고, 7·4남북공동성명 때 남북회담 대표가 오갔다. 임진각평화누리→임진각→내일의기적소리→제3땅굴→도라전망대→숙박→벽초지문화수목원→마장호수흔들다리빛공해가 적은 강원 철원군의 노동당사는 별관측하기에도 좋다◇전쟁의 공간에서 평화의 공간으로, ‘노동당사’강원 철원군의 노동당사. 민간인출입통제선(이하 민통선)에서 100m도 떨어지지 않은 곳에 자리하고 있다. 철원이 북한 땅이던 1946년, 조선노동당이 철원군 당사로 지었다. 소련 군정 아래 있다 보니 소련식 건축양식을 따랐다. 현관에 돌로 만든 원기둥 두 개를 세우고, 전면은 상승감을 강조한 아치 장식으로 한껏 멋을 부렸다. 시대상을 잘 반영한 사회주의 리얼리즘 계열 건축물이라는 지금의 평가와 달리, 당시 주민에게 네모반듯한 3층 건물은 공포의 대상이었다. 실제로 한국전쟁이 발발하기까지 많은 반공 인사가 이곳에서 고초를 겪었다. 한국전쟁을 겪으며 빈 성냥갑처럼 외벽만 간신히 남았다. 그렇다고 그 안에 담긴 역사가 사라진 건 아니다. 2002년 5월에 그 가치를 인정받아 등록문화재로 지정했다.강원 철원군 노동당사의 ‘빛의사원’ 내부 전시공간통일기원예술제나 음악회 등 다양한 평화 기원 행사도 이곳에서 열렸다. 지난 6월에는 노동당사와 고석정, 월정리역을 오가며 열린 ‘2018DMZ피스트레인뮤직페스티벌’도 성황리에 끝났다. 2017년에는 정우성과 곽도원이 주연한 영화 ‘강철비’ 촬영지로 잠시 얼굴을 비치기도 했다. 노동당사 여행은 경원선 평화열차 DMZ 트레인이나 통근 열차를 이용하면 편리하다. 백마고지역에서 노동당사를 오가는 버스를 타면 금방이다. 아쉽게도 지금은 신망리~대광리 구간 교량 공사로 연천역까지 단축 운행한다. 공사를 마무리하는 12월 1일까지 연천역~백마고지역 구간을 무료로 운행하는 연계버스를 이용할 수 있다. 노동당사→소이산생태숲녹색길→도피안사→노동당사 야경→숙박→제2땅굴(안보 견학)→고석정→직탕폭포→철원 승일교→삼부연폭포청정한 자연이 살아있는 강원 양구군 두타연◇태초의 자연을 그대로 간직한 ‘두타연’강원 양구군 두타연은 금강산에서 흘러내린 계곡물이 이룬 깊고 푸른 소(沼)를 일컫는다. 내금강에서 흘러내린 수입천이 바위를 만나 굽이굽이 휘감아 돌다가 높이 10m 폭포로 떨어지는 모습이 장관이다. 자연이 오롯이 살아 있는 생태 관광지로 멸종 위기 야생동물 2급 열목어와 멸종 위기 야생동물 1급인 산양 등을 볼 수 있는 청정 지대다. 한국전쟁 후 출입을 금지했다가, 지난 2004년 50여년 만에 빗장을 열었다.두타연 주위로 생태 탐방로와 조각 공원을 조성했다. 생태 탐방로는 두타연을 내려다보는 전망대와 정자, 계곡을 건너는 징검다리와 출렁다리(두타교), 관찰 데크 등을 마련했다. 전망대에서 바라보는 풍광도 근사하다. 한반도 모양으로 흘러가는 물살이 소에 떨어지며 하얗게 부서진다. 두타연 상류에 놓인 징검다리는 한여름 물이 불어나면 잠기기도 하지만, 그 외 계절에는 대부분 안전하게 건널 수 있다. 출렁다리를 건너면 생태 탐방로 옆으로 지뢰 체험장이 나온다.강원 양구군 을지전망대에서 바라보는 펀치볼마을걷기를 좋아한다면 ‘평화누리길’을 추천한다. 이목정안내소~두타연~하야교삼거리~비득안내소는 총 12km 걷기길이다. 계곡을 끼고 이어져 호젓하고, 숲을 통과하는 구간은 새소리가 들려 평화 그 자체다. 이목정안내소~두타연주차장은 차량 이동이 가능하고, 두타연~하야교삼거리~비득안내소는 자전거와 도보만 허용한다. 두타연→펀치볼마을→국립DMZ자생식물원→산양증식복원센터→국토정중앙천문대→숙박→파라호 한반도섬→양구선사박물관→박수근미술관강원 고성군의 DMZ박물관에서는 한국전쟁과 DMZ에 관한 다양한 전시를 관람할 수 있다◇금강산으로 가는 희망의 길 ‘통일전망대’강원 고성군의 통일전망대. 1984년 분단의 아픔과 망향의 한을 달래기 위해 금강산과 가까운 현내면 마차진리에 설치했다. 휴전선의 동쪽 끝이자, 민간인출입통제선 북쪽 10km 지점이다. 통일전망대에 오르면 한국군과 북한군 초소가 대치하는 장면이 눈에 들어온다. 불과 600m 거리다. 남과 북이 철책으로 갈라선 현장에는 보이지 않는 긴장감이 팽팽하다. 세계에서 유일한 분단국가라는 현실이 그대로 드러나는 풍경이다.시선을 돌려 해안선을 따라가면 시리도록 아름다운 금강산이 한눈에 들어온다. 금강산 1만 2000봉우리 가운데 아홉 신선이 바둑을 두었다는 구선봉과 ‘바다의 금강’이라는 해금강이다. 해마다 약 50만 명이 이곳을 찾는 가장 큰 이유다. 때 묻지 않은 자연과 북녘을 바라보기에 이만한 곳이 없다. 고배율 망원경을 이용하면 육안으로 보이지 않는 북녘을 세세히 볼 수 있다. 통일전망대 옆에 해돋이통일전망타워 건설이 한창이다. 지상 3층 건물을 완공하면 더 쉽게 북녘의 산하를 바라볼 수 있다. 9월 준공 예정이다.멀리 금강산이 보이는 위치에 자리한 강원 고성군의 통일전망대주차장 끝은 한국전쟁 체험전시관이다. 전시관에는 북한의 남침, 피란길, 학살 등 전쟁의 순간순간을 보여주는 사진이 있다. 컴컴한 전쟁체험실은 고성에서 치러진 야간 공방전을 재현했다. 포탄이 쏟아지는 소리와 총소리가 울려 퍼져 현장감을 더한다. 통일전망대로 가려면 통일안보공원에서 출입 신고서를 작성해야 한다. 출입 신고서에 탑승자와 차량 정보를 기재하고 입장료(3000원)를 지급하면 출입증을 준다. 시청각 교육 후 정해진 시각에 통일전망대로 향한다. 통일전망대→DMZ박물관→대진등대→화진포→숙박→건봉사→고성왕곡마을→김하인아트홀→청간정
2018.09.07 I 강경록 기자
"지켜주지 못해 미안" 한강 순직 소방관 합동영결식 눈물바다
  • "지켜주지 못해 미안" 한강 순직 소방관 합동영결식 눈물바다
  • 16일 경기 김포시 마산동 김포생활체육관에서 진행된 고(故) 오동진(37) 소방위·심문규(37) 소방장의 합동영결식 재단에 고인들의 영정사진이 올려져 있다.[김포=이데일리 이종일 기자] 한강에서 보트 사고로 숨진 소방관 2명의 합동영결식이 16일 유가족, 동료들의 눈물과 안타까움 속에서 치러졌다. 이날 오전 10시께 경기 김포시 마산동 김포생활체육관에서 고(故) 오동진(37) 소방위·심문규(37) 소방장의 합동영결식이 거행됐다.동료 소방관들은 오 소방위, 심 소방장의 영정사진과 위패, 시신이 든 관을 들고 영결식장에 입장했다. 유가족은 그 뒤를 따르며 통곡했다.두 살배기 쌍둥이 아들과 함께 영결식장에 들어온 심 소방장의 아내는 “어떡하느냐”며 흐느껴 울다가 오열했다. 쌍둥이 아이들은 아버지의 일을 모르는 듯이 어리둥절한 채 천진난만한 표정을 지었다.영결식장에는 유가족, 소방관, 시민 등 1000여명이 함께했다.고인에 대한 묵념과 약력보고를 마친 뒤 이재명 경기도지사는 재단 앞으로 나와 오 소방위와 심 소방장의 1개급 특진 임용장을 동료 소방관에게 전달했다. 임용장은 재단 위에 올려졌다. 앞서 오 소방위와 심 소방장은 각각 소방장, 소방교로 근무하다가 사고를 당했다.김부겸 행정안전부 장관은 고인들에게 옥조근조훈장을 추서했다.16일 경기 김포시 마산동 김포생활체육관에서 고(故) 오동진(37) 소방위의 관이 재단 쪽으로 운구되고 있다.장의위원장인 이재명 도지사는 영결사를 통해 “오동진 소방위, 심문규 소방장은 같은 날 소방관이 됐고 모범 공무원 표창도 함께 받은 37세 창창한 동갑내기였다”며 “수많은 현장에서 몸을 사리지 않는 열혈 소방관이었다”고 말했다.이어 “이들은 우리의 자랑스런 아들이자, 튼튼한 형이고 친구였다”며 “평생 반려자와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은 두 살배기 쌍둥이 아들을 둔 새내기 아버지에 가슴이 미어진다”면서 눈시울을 붉혔다.이 도지사는 “유가족의 슬픔은 가늠할 수 없다. 소중한 동료를 떠나보낸 소방가족 여러분의 상실감도 클 것”이라며 “애통한 마음을 담아 깊은 위로와 심심한 조의를 표한다”고 말했다. 그는 “슬퍼하는 것만으로는 충분치 않다. 고인의 희생이 헛되지 않게 소방안전의 대책을 마련하고 다시는 같은 사고가 발생하지 않게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경기도는 현장 소방인력을 단계적으로 충원하고 소방 안전장치를 확충하겠다”며 “더 나은 소방 안전의 기틀을 마련하겠다”고 했다. 동료인 손석중 소방교는 조사를 통해 “내친구 동진아 문규야, 2012년 경기소방 57기로 들어와서 너희와 함께할 수 있어 행운이었다”며 “고된 현장에서 너희가 있어 큰 위로가 됐고 버틸 수 있었는데 지금은 그 빈 자리가 너무 크게 느껴진다”고 말했다.16일 경기 김포시 마산동 김포생활체육관에서 진행된 고(故) 오동진(37) 소방위·심문규(37) 소방장의 합동영결식에서 동료 소방관, 시민 등이 국기에 대한 경례를 하고 있다.그는 “동료의 아픈 이별 앞에서 어떤 위로를 해야 할지 모르겠구나. 앞으로 함께할 날이 많았는데 이제 볼 수 없고 가슴에 묻어야 해서 너무 아프다”며 “사랑하는 동기들아 함께하지 못해 미안하다. 지켜주지 못해 미안하다”고 했다.손 소방교는 조사를 낭독하면서 계속 눈물을 흘렸고 마지막에는 오열하면서 동료 소방관 2명의 영정사진 앞에서 경례를 올렸다.종교 의식을 마친 뒤 유가족과 소방관들은 재단 앞으로 나와 헌화·분향을 했다. 영결식은 경기도청장으로 치러졌다.유족은 1시간가량의 영결식을 마친 뒤 세종시 은하수공원에서 화장하고 국립대전현충원에 유골을 안장할 예정이다.김포소방서 수난구조대 소속인 오 소방위와 심 소방장은 지난 12일 오후 1시33분께 “민간보트가 신곡수중보에 걸려 있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했다가 김포시 고촌읍 신곡리 한강 신곡수중보 주변에서 수난구조대 보트가 전복되면서 물에 빠져 실종됐다. 이들은 13일 오후 사고지역 주변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2018.08.16 I 이종일 기자
한강서 순직한 소방관 2명 16일 합동영결식…경기도청장 거행
  • 한강서 순직한 소방관 2명 16일 합동영결식…경기도청장 거행
  • 고(故) 오동진(왼쪽) 소방장과 심문규 소방교. (사진 = 경기도재난안전본부 제공)[김포=이데일리 이종일 기자] 한강 하류에서 구조 활동에 나섰다가 물에 빠져 순직한 소방관 2명의 합동영결식이 16일 경기도청장(葬)으로 치러진다.경기도재난안전본부는 16일 오전 10시 김포시 마산동 김포생활체육관에서 고(故) 오동진(37) 소방장과 심문규(37) 소방교의 합동영결식을 거행한다고 14일 밝혔다.이재명 경기도지사가 장의위원장을 맡고 경기도청장으로 치른다. 영결식은 고인에 대한 묵념, 약력 보고, 영결사, 조사, 헌화 등의 순으로 진행된다. 유가족과 동료 소방관 등 1000여명이 참석한다.소방당국은 영결식에서 순직한 소방관 2명에게 1계급 특진과 옥조근정훈장을 추서한다. 오 소방장은 소방위로 진급하고 심 소방교는 소방장이 된다.유족은 영결식을 마친 뒤 세종시 은하수공원에서 화장한 뒤 국립대전현충원에 유골을 안장할 예정이다.김포소방서 수난구조대 소속인 오 소방장과 심 소방교는 지난 12일 오후 1시33분께 “민간보트가 신곡수중보에 걸려 있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했다가 김포시 고촌읍 신곡리 한강 신곡수중보 주변에서 수난구조대 보트가 전복되면서 물에 빠져 실종됐다.임용 동기인 이들은 13일 오후 사고지역 주변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소방당국은 수중보 인근 급류로 보트가 뒤집히면서 2명이 물에 빠져 숨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고인들의 빈소는 김포시 풍무동 쉴낙원장례식장에 마련됐다.
2018.08.14 I 이종일 기자
'10년을 내다본 기업인' SK 故최종현 회장 20주기 맞아 재조명
  • '10년을 내다본 기업인' SK 故최종현 회장 20주기 맞아 재조명
  • [이데일리 피용익 기자] “석유 한 방울 나지 않는 대한민국을 ‘무자원 산유국’으로 만들고, 세계 최초 코드분할다원접속(CDMA) 상용화로 정보통신기술(ICT) 강국의 기반을 닦은 한국 경제의 선각자.”오는 26일 고(故) 최종현 SK그룹 전 회장의 20주기를 맞아 그가 한국 경제에 기여한 업적이 재조명받고 있다.12일 업계에 따르면 최종현 회장은 남들이 불가능하다고 말하는 원대한 꿈을 치밀한 준비와 실행력으로 현실화했다. ‘불가능’은 미래를 내다보고 치열하게 준비하지 않은 사람의 핑계에 불과했다. 그가 ‘늘 10년을 내다본 기업인’으로 불리는 이유다.최종현 회장은 자본, 기술, 인재가 없던 1973년 당시 선경(SK의 옛 이름)을 세계 일류 에너지·화학 회사로 키우겠다는 원대한 목표를 천명했다. 섬유회사에 불과한 회사가 원유정제는 물론 석유화학, 필름, 원사, 섬유 등에 이르는 수직계열화를 선언한 것이다. 많은 이들이 ‘불가능한 꿈’으로 치부했지만, 최종현 회장은 중동 국가 왕실과의 석유 네트워크 구축 등 치밀한 준비 끝에 1980년 대한석유공사(유공)를 인수했다.1983년부터는 해외유전 개발에 나섰다. 성공 확률이 5%에 불과해 주변에서 만류했지만, 뚝심있게 사업을 추진한 결과 이듬해인 1984년 북예멘 유전개발에 성공했다. 대한민국이 ‘무자원 산유국’ 대열에 오르는 순간이었다. 이후 1991년 울산에 합성섬유 원료인 파라자일렌(PX) 제조시설을 준공함으로써 명실상부한 수직계열화를 완성했다.최종현 회장은 이후 정보통신 분야를 미래 성장동력으로 삼았다. 미국 ICT 기업들에 투자하고 현지법인을 설립해 이동통신사업을 준비했다.앞선 준비 끝에 1992년 압도적 격차로 제2 이동통신사업자에 선정됐지만, 특혜 시비가 일자 사업권을 자진 반납했다. 그는 “준비한 기업에는 언제든 기회가 온다”며 기다리던 그는 2년 뒤인 1994년 한국이동통신 민영화에 참여함으로써 이동통신사업에 진출했다. 실패도 있었다. 최종현 회장은 1978년 미래 산업의 중심이 반도체가 될 것이라는 것을 예견하고 선경반도체를 설립했으나, 전 세계를 강타한 2차 오일쇼크로 꿈을 접어야 했다. 그의 꿈은 아들 최태원 회장이 2011년 하이닉스를 인수함으로써 뒤늦게 이뤄졌다. 최태원 회장은 하이닉스 인수 직후 “하이닉스가 SK 식구가 된 것은 SK의 반도체 사업에 대한 오랜 꿈을 실현하는 의미가 있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최종현 회장은 인재 양성에도 남다른 애정을 보였다. 당시 대한민국은 개발도상국이자 자원빈국 처지였지만, 인재를 키우면 얼마든지 경제대국으로 성장할 수 있다는 확신에서였다. 1974년에는 사재를 털어 설립한 한국고등교육재단은 당시 서울 집 한 채 값보다 비싼 해외 유학 비용은 물론 생활비까지 파격적인 지원을 했다. 재단이 44년간 양성한 대표적 인재는 동양계 최초 예일대 학장인 천명우 박사, 한국인 최초 하버드대 종신교수 박홍근 박사 등이다.최종현 회장은 폐암으로 갑작스레 타계하기 직전 “내가 죽으면 반드시 화장(火葬)하고, 훌륭한 화장시설을 지어 사회에 기부하라”는 유언을 남긴 것으로도 유명하다. 시대를 앞선 유언은 사회적으로 큰 반향을 일으켰다. 최종현 회장 사후 ‘화장 유언 남기기 운동’이 전개될 정도로 시민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었다. SK그룹은 2010년 500억원을 들여 충남 연기군 세종시 은하수공원에 장례시설을 준공해 세종시에 기부했다.SK그룹은 최종현 회장 20주기를 맞아 다양한 행사를 통해 그의 업적을 기린다. 직원들은 기부금을 모아 숲 조성 사회적기업인 트리플래닛에 전달해 5만평 규모의 숲을 조성키로 했다. 오는 14일부터는 고인의 업적과 그룹의 성장사를 살펴 볼 수 있는 20주기 사진전을 주요 사업장에서 개최한다. 24일에는 워커힐호텔 비스타홀에서 경영철학을 재조명하는 행사를 가질 예정이다. 이항수 SK그룹 홍보팀장은 “최종현 회장의 혜안과 통찰 그리고 실천력은 후대 기업인이 본받아야 할 가치로 인정받고 있다”면서 “SK그룹은 앞으로도 최종현 회장의 경영철학을 올곧게 추구해 사회와 행복을 나누는, 존경받는 일등기업으로 지속 성장해 나가겠다”고 밝혔다.IMF 구제금융 직전인 1997년 9월 폐암수술을 받은 최종현 회장(왼쪽 두번째)이 산소호흡기를 꽂은 채 전경련 회장단 회의에 참석해 경제위기 극복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사진=SK그룹)최종현 회장(왼쪽)이 1986년 해외 유학을 앞둔 한국고등교육재단 장학생들에게 장학증서를 전달하고 있다. (사진=SK그룹)최종현 회장(왼쪽 첫번째)이 1981년 초 내한한 야마니 사우디아라비아 석유장관(오른쪽 두번째)과 담소를 나누고 있다. 최종현 회장은 제2차 석유파동 당시 사우디아라비아와 ‘석유외교’를 통해 우리나라의 원유공급 문제를 해결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사진=SK그룹)
2018.08.12 I 피용익 기자
'피겨요정' 최다빈, 새 시즌에 '탱고여신'으로 변신
  • '피겨요정' 최다빈, 새 시즌에 '탱고여신'으로 변신
  • 최다빈. 사진=연합뉴스[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피겨요정’ 최다빈(18·고려대)이 ‘탱고 여신’으로 변신한다.오는 10월부터 국제빙상경기연맹(ISU)의 시니어 그랑프리 시리즈 대회에 출전하는 피겨 여자 싱글 최다빈을 비롯해 임은수(15·한강중), 남자 싱글 이준형(22·단국대)은 1일 새 시즌 프로그램곡을 공개했다.최다빈의 2018-2019 시즌 쇼트 프로그램은 ‘돈 크라이 포 미 아르헨티나(Don’t Cry For Me Argentina)‘, 프리 스케이팅은 ’카르멘(Carmen)‘이다. 두 프로그램 모두 일본의 안무가 미야모토 겐지의 작품이다.프리 프로그램인 ’카르멘‘은 오페라에 사용돼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을 받는 음악이다. 정열의 집시여인 카르멘과 순진하고 고지식한 돈 호세 하사의 사랑을 그린 비극적인 이야기다. 최다빈은 탱고의 선율에 맞춰 기존에 보여줬던 모습들과 또 다른 강렬한 모습을 선보인다는 계획이다.‘카르멘’은 과거 독일의 피겨전설 카타리나 비트가 전성기 시절 즐겨 사용한 배경음악이다. 김연아도 주니어 시절 이 음악에 맞춰 연기를 한 적이 있다.최다빈이 쇼트 프로그램으로 택한 ’돈 크라이 포 미 아르헨티나‘는 영화 ’에비타(EVITA)‘에서 타이틀롤을 맡은 마돈나(Madonna)가 부른 곡이다. 최다빈은 부드럽고 호소력 짙은 목소리에 맞추어 우아하고 성숙한 연기를 선보일 계획이다.지난 2월 평창동계올림픽에서 김연아를 제외하고 한국 피겨 올림픽 출전사상 가장 높은 순위인 7위를 기록한 최다빈은 이번 시즌 한국 선수 중 유일하게 시니어 그랑프리 시리즈 2개 대회(캐나다, 일본)에 배정받았다. 최다빈은 “카르멘은 그 동안 프로그램으로 해보고 싶었던 곡”이라며 “시니어 무대에 데뷔한 이래 탱고를 대회 프로그램곡으로 사용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 시즌에는 여러 가지 모습을 도전하고 보여주고 싶다”고 밝혔다.올 시즌 ISU 시니어 그랑프리 무대에 데뷔하는 임은수는 쇼트 프로그램으로 영화 ’썸웨어 인 타임(Somewhere in Time, 국내명 ‘사랑의 은하수’)‘의 OST를 선택했다. 프리 스케이팅은 ’시카고(Cicago)‘의 OST로 정했다.쇼트와 프리 음악 모두 영화의 OST이지만, 분위기는 정반대다. 임은수는 쇼트 프로그램에서는 서정적이고 애절한 선율에 맞추어 부드럽고 아름다운 연기를, 프리 프로그램에서는 경쾌한 음악에 맞추어 밝고 자신감 넘치는 모습의 매력을 보일 예정이다.쇼트 프로그램의 안무는 2006 토리노 동계올림픽 동메달리스트이자 지난 5월 개최된 ’올댓스케이트 2018‘ 아이스쇼에서 함께 공연한 제프리 버틀(캐나다)이, 프리는 일본 국가대표 선수였던 스즈키 아키코의 작품이다. 임은수는 주니어 그랑프리에서 2016 ISU 주니어 그랑프리 7차(독일)에서 동메달을, 2017년 주니어 그랑프리 2차(오스트리아)에서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2017 ISU 주니어 세계선수권대회에서는 종합 4위, 2018년엔 종합 5위에 오르는 등 국제대회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왔다.임은수는 시니어로 데뷔하는 올해 ISU 시니어 그랑프리 5차 러시아 대회를 배정받았다. 이번 그랑프리 시리즈 출전자 중 최연소다. ISU 시니어 그랑프리 4차 일본대회를 배정받은 한국 남자 싱글의 든든한 맏형인 이준형은 지난 시즌 감동적인 퍼포먼스를 보여주며 올림픽 티켓을 따온 프로그램인 일 볼로(Il Volo)의 ’이터널리(Eternally)‘를 다시 한 번 쇼트 프로그램으로 택했다.프리 음악은 ’라흐마니노프 피아노 협주곡 2번 다단조 Op.18 3악장‘의 정통 클래식으로 대중들에게 잘 알려진 곡. 그 동안 뮤지컬과 영화 OST를 주로 사용했던 이준형은 이번에 처음으로 클래식곡을 대회 프로그램으로 선택하여, 우아하며 남성미 넘치는 연기를 보일 예정이다. 쇼트와 프리 모두 ’피겨 여왕‘ 김연아의 안무가인 데이비드 윌슨(캐나다)의 작품이다.한편, 임은수는 이달 1일부터 태국 방콕에서 개최되는 ISU 챌린저 시리즈인 아시안오픈트로피 대회에 출전해 새 프로그램의 첫 선을 보인다. 오는 9월에는 최다빈과 이준형이 각각 ISU 챌린저 시리즈인 온드레이 네펠라 대회와 롬바르디아 트로피에 출전해 그랑프리 시리즈를 앞두고 프로그램을 점검할 예정이다.
2018.08.01 I 이석무 기자
‘히든싱어5’ 홍진영 편, 분당 최고 11% 동시간 1위
  • ‘히든싱어5’ 홍진영 편, 분당 최고 11% 동시간 1위
  • JTBC ‘히든싱어5’ [이데일리 스타in 박현택 기자] 흥과 감동이 넘친 ‘히든싱어5’ 홍진영 편이 분당 최고 시청률 11%까지 치솟으며, 동시간대 시청률 1위를 기록했다.29일(일) 밤 10시 30분에 방송된 JTBC 예능 프로그램 ‘히든싱어5’ (기획 조승욱/ 연출 홍진영) 홍진영 편이 8%(닐슨 코리아 수도권 유료가구 기준)의 시청률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 방송 분(고유진 편)이 기록한 5.2%보다 2.8%포인트 상승한 수치로 동시간대 방송된 SBS 스페셜(4%), MBC ‘스트레이트’(4.2%), KBS2 ‘다큐 3일’(4.6%)를 넘어서며 동시간대 1위를 차지했다.이날 분당 최고 시청률은 11%까지 오른 장면은 2라운드 이후 홍진영이 모창 능력자를 위로하는 부분이다. 2라운드에서 탈락한 ‘31308 홍진영’ 은하수는 6년차 트로트 가수로 활동 중이라며 트로트 가수를 계속해야할지 고민이라고 전했다. 이에 홍진영은 “장르 특성상 신인 트로트 가수가 설 수 있는 무대가 많지 않다”며, “저도 초반에 ‘사랑의 배터리’가 나왔을 때, 많이 힘들었다. 인정도 못받고 많이 외로웠다”고 모창 능력자를 위로해 가슴을 뭉클하게 만들었다.홍진영은 1라운드 ‘잘가라’, 2라운드 ‘엄지 척’, 3라운드 ‘산다는 건’, 4라운드 ‘사랑의 배터리’를 높은 싱크로율의 모창능력자들과 함께 부르며 긴장감 넘치는 대결을 펼쳤다. 모창 능력자들은 저마다의 흥과 사연으로 시청자들의 가슴을 뭉클하게 만들었다. 홍진영은 “몇 번의 실패 끝에 트로트 가수로 전향을 했을 때도 주변 시선이 좋지 않아 마음고생이 심했다”고 밝혔다.최종 우승자는 100표 중 42표를 가져간 홍진영이었다. 2등인 그룹 배드키즈 출신 유지나와는 단 9표 차였다. 홍진영은 “저는 진짜 제가 떨어질 줄 알고 마음을 놓고 있었다. ‘이 친구 축하해줘야지’ 하고 있었느데 얼떨떨하다. 그래도 기분은 좋다”고 소감을 전했다.시즌 평균 시청률 7%대를 넘어서며 상승세를 나타낸 ‘히든싱어5’(기획 조승욱/ 연출 김희정)에는 양희은 박미경 바다 에일리 등 대한민국 대표 여가수들이 출연해 모창 능력자들과 대결을 펼친다. 8월 5일 방송될 ‘히든싱어5’에는 에일리 편이 방송된다.‘히든싱어5’ 제작진은 양희은, 박미경, 이소라, 자이언티 등 전국에 걸쳐 끼 많은 모창 능력자들을 공식 홈페이지와 카카오톡 플러스 친구 계정 ‘히든싱어5’를 통해 모집 중이다.
2018.07.30 I 박현택 기자
'나이트 레이스'로 완성하는 한 여름의 인제 여행
  • '나이트 레이스'로 완성하는 한 여름의 인제 여행
  • 인제 스피디움에서 개최되는 CJ대한통운 슈퍼레이스 챔피언십 나이트 레이스.[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2018 CJ대한통운 슈퍼레이스 챔피언십이 산 좋고 물 맑은 강원도 인제군으로 무대를 옮겨 레이스를 이어간다.오는 8월 11일 인제 스피디움에서 열리는 5라운드 일정은 슈퍼레이스 챔피언십만의 색다른 묘미인 ‘나이트 레이스’로 치러진다.한낮의 열기가 사그라들고 은하수가 하늘 한 가운데를 가로지르는 한 여름의 밤이 시작되면 형형색색으로 빛나는 레이스 머신들이 서킷 위에 또 다른 은하수를 그리며 질주한다. 모터스포츠의 색다른 재미를 경험할 수 있다.나이트 레이스가 시간상으로 오늘과 내일을 연결하는 밤중에 열리는 만큼 인제를 방문하는 관람객의 입장에서는 다른 볼 거리, 즐길 거리를 누릴 수 있는 낮 시간의 여유가 있다.천혜의 자연환경을 오염되지 않게 가꿔온 인제군에는 심장박동을 높여줄 레포츠부터 마음을 고요하게 해줄 느긋함까지 다양한 재미가 공존한다. 나이트 레이스 관람 전후로 인제군 관광 계획을 포함시킨다면 즐거움이 배가될 수 있다.인제 스피디움의 지척을 유유히 흐르는 내린천은 한강의 지류 가운데 최상류다. 강원도의 아름다운 산세와 원시림 사이를 흐르는 최고 수질의 하천이다. 소양강까지 이르는 와중에 만나게 되는 급류들로 인해 수상 레저를 즐기기에 좋은 조건을 갖췄다.내린천은 국내에서 유일하게 남에서 북으로 흐르는 하천으로 래프팅의 원류로 꼽힌다. 여러 명이 함께 힘을 모아 급류를 극복하며 나아가는 래프팅은 기본 코스가 원대교에서 고사리에 이르는 약 8km 구간으로 2시간 남짓 걸린다.홀로 급류를 즐기는 리버버깅은 튜브와 보트의 특성을 함께 갖고 있어 물살을 더욱 다이내믹하게 즐길 수 있다.\내린천을 따라 세로지르는 수상레포츠와는 달리 가로지르는 재미를 느낄 수 있는 공중 레포츠 짚트랙도 있다.내린천의 이쪽 끝과 저쪽 끝을 연결한 와이어를 타고 하늘을 날듯이 도강하면서, 주변의 경치를 즐기는 것은 물론 짜릿한 쾌감도 맛볼 수 있다.내린천 하류 합강정 공원에 서있는 국내 최고 높이인 63m의 번지점프대도 있다. 번지점프와 반대로 지상에서 하늘로 몸을 쏘아 올려주는 슬링샷, 50m 상공에서 줄 없이 자유 낙하해 그물망에 떨어지는 스캐드다이빙 등 즐길 거리가 다채롭다.익스트림 레포츠로 터질 듯이 뛰는 가슴을 진정시키는데 차분히 자연 속을 산책하는 것만큼 좋은 방법도 없다. 설악산의 70%를 품고 있으며 해발고도 1000m가 넘는 산들이 즐비한 인제군에는 그만큼 대자연 속에서 느린 호흡으로 휴식을 취할 수 있는 곳들이 많다.설악산 자락의 등반코스를 따라 걸으면 ‘인제 8경’의 대부분을 만날 수 있다. 남교리에서 출발하는 코스에서는 폭포와 탕이 열두 번 이어진다 해 이름 붙은 십이선녀탕과 국내에서 가장 물기둥이 긴(88m) 대승폭포를 만날 수 있다. 용대리에서 출발하면 백담계곡을 지나 천년 고찰 백담사에 이른 뒤 다시 오세암을 거쳐 대청봉에 이를 수 있다. 산림유전자원 보호지역으로 유네스코에 등재된 천상의 화원 곰배령은 입산 허가 시기와 인원이 제한돼 있기 때문에 점봉산 생태관리센터를 통한 예약을 서둘러야 한다.곰배령은 봄부터 가을까지 수많은 꼴들이 무리를 지어 피고 지는데 여름철에는 동자꽃, 노루오줌풀, 물봉선 등이 피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곰배령 가는 길목에는 시원하고 톡 쏘는 맛이 일품인 방독약수가 있다.방태산 자락에는 우리나라 약수 중 가장 깊은 곳에 솟아나며 탄산과 철분의 함량이 높은 천연기념물 제531호 개인약수도 있다. 방독약수와 개인약수를 이어주는 45km에 달하는 둔가리 약수숲길은 때묻지 않은 자연림으로 꼽히는 방태산과 그 계곡의 빼어난 자연경관을 구경할 수 있다.너무 긴 코스가 부담스럽다면 인제군청을 중심으로 조성된 소양강둘레길도 좋은 선택이다.인제 스피디움에서 나이트 레이스가 열리는 8월 11일은 여름 피서객들의 이동이 활발할 시기다. 시원하게 흐르는 내린천 물과 함께 즐기는 레포츠, 서늘한 바람을 안겨주는 심산유곡에서 즐기는 힐링의 시간에 더해 화려하고 짜릿한 모터스포츠 파티인 나이트 레이스까지 보탠다면 알차고 즐거운 여름 여행이 완성된다.잠실종합운동장과 인제 스피디움을 잇는 왕복 셔틀버스도 운행될 예정이다.
2018.07.27 I 이석무 기자
  • 오늘의 부고 종합
  • [이데일리 송이라 기자] △김선규(전 여수시장) 씨 별세, 김경찬(전 대신증권 상무)·김태현(부영선진자동차공업사 대표) 씨 부친상, 김봉준(김봉준정신과의원 원장)씨 장인상=10일 오전 6시 30분, 전남 여수장례식장 VIP 1분향실, 발인 12일 오전 9시, 061-688-4444△최현규 씨 별세, 최종훈(사업) 씨 부친상, 김정림(의사)·이하경(중앙일보 주필, 한국신문방송편집인협회 회장)·김정상(사업)·김동휘(사업)·제대건(미국 변호사) 씨 장인상=10일, 한양대병원 장례식장 10호실, 발인 12일, 02-2290-9442 △박종삼 씨 별세, 박전홍(사업)·박소현(선교사)·박주현(국회의원)·박은정·박신홍(중앙일보 기자) 씨 부친상, 이요준(목사)·홍기태(법무법인 태평양 변호사) 씨 장인상, 김희진(명지대 교수) 씨 시부상=10일, 삼성서울병원 장례식장, 발인 12일 오전 7시, 02-3410-3151 △민경진씨 별세, 이혜영(국토부 기자실장)씨 모친상=9일 오후 11시, 세종 은하수공원 장례식장 10호실, 발인 12일, 1599-4411 △여수연씨 별세, 여성춘(대원철강 대표)씨 부친상=10일, 양구군 장례식장, 발인 12일 오전 7시, 033-734-5959△김명선씨 별세, 최영숙(신한생명 나운지점장)씨 모친상=9일, 전북 군산시 동군산병원장례식장 특2호실, 발인 11일 오전 9시 30분, 063-441-4420
2018.07.10 I 송이라 기자
 칠흑 같은 밤, 반짝이는 별과 반딧불이를 만나다
  • [별헤는밤②] 칠흑 같은 밤, 반짝이는 별과 반딧불이를 만나다
  • 반딧불이 천문대를 배경으로 찍은 별 궤적.(사진=영양군청)[이데일리 강경록 기자] 도심에서 별빛 쏟아지는 밤하늘을 보기란 하늘의 별 따기다. 인공의 빛 공해 때문이다. 무공해 청정 지역으로 이름난 영양에는 국제밤하늘보호공원과 반딧불이천문대가 있다. 칠흑 같은 밤에 반짝이는 별과 사랑스러운 반딧불이를 만나는 최적의 장소다. 반딧불이생태숲 아침 산책도 별밤만큼 감동적이다. 깊은 숲 속에 울려 퍼지는 풀벌레 소리와 싱그러운 풀 냄새에 청정에너지가 100% 충전된다.영양국제밤하늘보호공원의 입구(사진=영양군청)◇밤하늘에 별이 얼마나 많은지 깨닫게 해주는 곳경북 영양군 수비면 일대에 자리한 국제밤하늘보호공원과 반딧불이생태공원, 반딧불이천문대는 밤하늘에 별이 얼마나 많은지 깨닫게 해주는 곳이다. 주변에 민가의 불빛이 없기 때문이다. 생태공원 주변 칠흑 같은 어둠 속에서 영롱하게 빛나는 별과 보석처럼 반짝이는 반딧불이의 군무를 만날 수 있다.영양은 전국에서 가장 어두운 밤하늘을 만나는 곳이다. 국제밤하늘협회(IDA)는 영양군 수비면 수하계곡 왕피천생태경관보전지구 일부를 포함한 반딧불이생태공원 일대 390만 ㎡를 아시아에서 처음 국제밤하늘보호공원(IDS Park)으로 지정했다. 반딧불이생태공원은 반딧불이천문대, 반딧불이생태학교, 청소년수련원, 펜션 등을 운영한다.자연생태공원관리사업소에서 운영하는 펜션.(사진=영양군청)영양반딧불이천문대는 국제밤하늘보호공원 내에 자리해 여름철 밤하늘의 별과 반딧불이를 동시에 관찰할 수 있다. 낮에는 보조관측실의 태양망원경을 이용해 흑점과 홍염을 관측하고, 밤에는 행성과 성운, 성단, 은하, 달을 관측한다. 전문 해설사가 밤하늘의 별에 얼마나 많은 특징이 있는지, 별자리가 계절에 따라 얼마나 다양하게 변신하는지 신비롭고 흥미진진한 별 이야기를 들려준다.반딧불이천문대에 들어서면 플라네타리움에서 디지털 시스템으로 별자리 영상을 본다. 편안하고 쾌적한 실내에서 바라보는 밤하늘의 별자리가 호기심을 자극한다. 주관측실의 406.4mm 반사굴절망원경 외에도 보조관측실에 굴절망원경과 반사망원경이 마련되어 날씨가 좋으면 달과 은하, 행성, 성운, 성단까지 밤하늘의 궁금증을 모두 해결할 수 있다.별자리 관측은 온 가족이 흥미롭게 즐기는 체험이다. 막상 별이 반짝이면 아이보다 어른이 좋아한다. 초롱초롱한 별을 보는 게 목적이라면 천문대 홈페이지에서 별빛 예보 확인과 천문대 예약이 필수. 반딧불이천문대 야간 관측은 오후 7시 30분부터 10시까지다(월요일과 공휴일 다음 날 휴관).반딧불이 생태숲의 청정 쉼터.(사진=민혜경 여행작가)◇밤하늘 비추는 또 다른 보물 ‘반딧불이’ 반딧불이생태공원과 반딧불이천문대는 여름 은하수와 별 관측 외에도 반딧불이 탐사를 할 수 있어 가족 여행지로 안성맞춤이다. 반딧불이는 청정 지역에 사는 환경 지표 곤충이다. 반딧불이가 서식하는 수비면 수하2리에서 수하3리 오무까지 영양반딧불이생태체험마을특구 일대와 왕피천생태경관보전지구 일부 지역은 맑고 청정한 밤하늘을 마음껏 누릴 수 있다.태백산맥 남쪽의 일월산, 울련산, 금장산 등에 둘러싸인 수하계곡 일대는 가족 여행의 핫 플레이스다. 낮에는 솔숲과 계곡에서 무더위를 식히고, 밤에는 반딧불이천문대에서 별을 헤아리며 열대야를 잊는다. 해가 저물면 수하계곡의 바위에 반딧불이 애벌레의 먹이인 다슬기가 빼곡히 올라온다. 수하계곡에는 애반딧불이와 늦반딧불이, 파파리반딧불이, 운문산반딧불이를 비롯해 사슴벌레, 하늘소 등 곤충 수백 종이 서식해 아이들에게 자연 박물관으로 사랑받는다.바라보는 것만으로 힐링이 되는 반딧불이 서석지.(사진=민혜경 여행작가)6월 말부터 영양군청소년수련원에서 반딧불이생태학교까지 수하계곡 하천변 1km에 반딧불이가 나타난다. 초여름에 날아다니는 애반딧불이는 밤 9시부터 11시까지 반짝이며 빛을 낸다. 어두운 숲에서 깜박거리는 불빛 하나에 가슴이 두근거리고 미소가 번진다. 애반딧불이는 6월 말에서 7월 초까지 하천변에 주로 보이고, 늦반딧불이는 8월 말부터 9월 초까지 생태공원 전역에서 볼 수 있다. 반딧불이가 많을 때는 나무가 크리스마스트리처럼 반짝거리는 진풍경이 펼쳐진다.반딧불이천문대에서 만나는 별과 반딧불이가 깊은 밤의 힐링이라면, 반딧불이생태숲과 공원은 오후의 힐링이다. 반딧불이생태숲관리사무소 옆으로 울창한 숲길이 시작된다. 자연 친화적인 나무 데크에는 꽃과 나무가 함께 자란다. 이름도 예쁜 은방울꽃, 붓꽃, 작약, 금낭화 등이 피고 진다. 폭포광장에서 숲길을 따라 들어서면 늘씬하게 뻗은 소나무 숲이 나타난다. 벤치에 앉아 마시는 피톤치드가 꿀맛이다. 솔바람전망대까지 갔다가 내려와도 한 시간이면 충분하다.연꽃이 피어나는 7월에 가장 아름다운 서석지(사진=민혜경 여행작가)◇자연과 하나되는 문향의 고장 ‘영양’주실마을에 있는 지훈문학관은 조지훈 시인의 삶과 문학의 향기를 만나는 곳이다. 소년 지훈이 읽은 소설 《파랑새》 《피터 팬》, 문학청년 지훈의 작품과 사상, 가족 이야기가 빼곡히 담겼다. 고즈넉한 한옥에서 그의 흔적을 돌아보면 문득 기억에 남은 아름다운 시가 떠오른다. 지훈시공원의 시비 앞에서 시구를 읊고 시인의숲까지 다녀오면 마음이 맑아진다.영양서석지(국가민속문화재 108호)는 1613년(광해군 5)에 정영방이 조성했다고 전해지는 정자와 연못이다. 400년 넘게 살았다는 은행나무가 한눈에 들어오는 서석지는 조선 시대 민가 정원의 백미로 꼽힌다. 연꽃이 꽃망울을 터뜨리는 7월에 가장 아름다우며, 대청마루에 앉아 작은 세상을 바라보는 것만으로 흡족하다.음식디미방체험관은 두들마을에 자리한다. 두들은 둔덕의 사투리로, ‘언덕 위 마을’이란 뜻이다. 소박하면서도 품위 있는 석계고택, 석계 이시영 선생이 네 아들과 지낸 석계초당 자리에 후손이 지었다는 석천서당 외에 우아한 자태를 뽐내는 고택이 옹기종기 모였다. 《음식디미방》을 남긴 정부인 장씨를 기리는 정부인장씨유적비와 소설가 이문열이 세운 광산문학연구소 등이 두들마을에 있다.340여 년 전 레시피로 조리한 음식디미방의 전통 음식은 타임머신을 타고 먹는 최고급 기내식이다. 우리나라 최초의 한글 조리서 《음식디미방》에는 경상 지역 반가에서 즐겨 먹던 146가지 조리법이 담겼다. 손맛과 정성이 가득한 밥상 앞에서 경건한 입맛이 돈다. 음식디미방체험관에서 《음식디미방》에 나오는 레시피대로 음식을 직접 만들어보는 체험도 가능하다.음식디미방 정부인상 코스요리의 대구껍질 누르미.(사진=민혜경 여행작가)◇여행메모△당일 여행 코스= 영양서석지→지훈문학관→반딧불이생태숲→영양반딧불이천문대△1박 2일 여행 코스= 반딧불이생태숲→반딧불이생태공원→영양반딧불이천문대→숙박→지훈문학관→주실마을→영양서석지→두들마을→음식디미방체험관△가는길= 광주원주고속도로→중앙고속도로 풍기 IC 풍기·봉화 방면 오른쪽→파인토피아로→현동교차로 울진 방향→국도36호선→옥방교차로→남회룡리 방면 우회전→낙동정맥로→신암교 건너 우회전→반딧불이천문대 △주변 볼거리= 주실마을, 두들마을, 선바위관광지, 외씨버선길, 검마산자연휴양림
2018.07.01 I 강경록 기자
 여름철 낭만 여행 ‘제주의 별 헤는 밤’
  • [별헤는밤①] 여름철 낭만 여행 ‘제주의 별 헤는 밤’
  • 1100 고지에서 올려다 본 하늘(사진=채지형 여행작가)[이데일리 강경록 기자] 제주는 별 보기 좋은 여행지다. 넘치는 불빛에 별을 만나기 힘든 도시와 달리, 조금만 움직여도 캄캄한 공간이 나타나 별이 반짝이는 밤하늘을 마주할 수 있다. 가로등도 많지 않고 조용하다. 어둠이 내려앉은 초저녁, 밤하늘이 맑다면 별을 보러 떠나야 한다. 수많은 별이 밤하늘을 장식하는 동화 같은 장면을 만날 수 있을 테니까. 제주의 푸른 밤을 즐기기에 이보다 좋을 수 없다.바닷가에서도 별을 볼 수 있지만, 아름다운 밤하늘이 탐난다면 불빛이 없는 장소를 찾아보자. 여름철 제주 바다는 고깃배의 불빛이 점령해서 별이 잘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 맑은 밤이면 어디서나 별을 만날 수 있지만, 그중에도 마방목지와 제주별빛누리공원, 1100고지휴게소, 새별오름이 별 구경 명당으로 꼽힌다. 혼자보다 친구나 가족과 동행하기를 권한다. 황홀한 광경을 혼자 보기 아깝고, 어두운 밤길이라 함께 가면 더 안전하다.마방목지의 말들, 뒤로 한라산이 보인다.(사진=채지형 여행작가)5·16도로에 위치한 마방목지는 제주축산진흥원이 관리하는 초원이다. 드넓은 초원에 천연기념물 347호로 지정된 제주 조랑말(제주마)이 한가롭게 노니는 광경을 보면, 마음이 절로 평화로워진다. 흰 눈이 살포시 내린 겨울 풍경도 멋지지만, 역시 마방목지의 진면목은 여름에 드러난다.이곳의 매력 중 밤하늘을 빼놓을 수 없다. 낮에는 말이 풀을 뜯는 풍경(고수목마)을 보기 위해 많은 여행자가 찾지만, 밤에는 인적이 끊겨 풀벌레 우는 소리가 들릴 뿐이다. 고개를 들면 주차장을 지키고 선 키 큰 나무 너머로 별이 반짝인다. 가끔 자동차가 지나며 불빛을 비춰도 별 구경에 방해가 되진 않는다. 마방목지는 제주시에서 그리 멀지 않아, 문득 별이 생각날 때 가볼 만하다. 주차장도 널찍해 여유롭게 별을 즐기기 좋다.제주별빛누리공원(사진=채지형 여행작가)아이와 함께 별을 보고 싶다면 제주별빛누리공원에 가자. 별과 우주를 주제로 한 천문 공원으로, 여행자뿐만 아니라 제주도민에게도 사랑받는 공간이다. 외부에는 태양계 광장이 조성되어 아이들에게 우주에 대한 관심을 불러일으킨다. 내부에는 우주와 별에 대해 자세히 알 수 있는 전시실, 우주선을 타고 달까지 여행하는 과정을 입체적으로 체험하는 4D입체상영관, 사계절 별자리를 소개하는 천체투영실이 갖춰졌다. 3층 관측실에는 600mm 카세그레인식 반사망원경과 소형 망원경이 마련되어 별을 가까이 볼 수 있다. 신나게 떠들던 아이들도 망원경 앞에 서면 성운을 찾기 위해 숨을 죽인다.벽에 걸린 그림이 눈길을 끈다. 여름과학캠프에 참여한 학생들이 제주 신화를 바탕으로 ‘나만의 별자리와 신화’를 캔버스에 표현한 작품으로, 풍부한 상상력을 엿볼 수 있다. 3층에는 망원경이 설치되어 맑은 날에는 아름다운 제주의 야경을 즐기기 좋다. 4~9월에는 오후 3시부터 11시까지 문을 연다.1100 고지에서 올려다 본 하늘(사진=채지형 여행작가)사진가들이 손꼽는 제주 별 구경 명당은 1100고지휴게소다. 한라산 중턱에 있는 1100고지휴게소는 제주와 서귀포를 오가는 자동차로 분주한 낮과 달리, 밤이 되면 한없이 고요하다. 맑은 날에는 감탄사 없이 보기 힘든 광경이 펼쳐진다. 별똥별이 떨어지는 모습은 물론 은하수도 볼 수 있다. 별이 비처럼 쏟아진다. 1100고지휴게소 앞 노루 조형물마저 별을 바라보는 멋진 모델로 변신한다. 1100고지휴게소에 별을 보러 갈 때는 시계를 챙겨야 한다. 하염없이 별을 바라보노라면 어느새 시간이 훌쩍 지나간다. 가로등 하나 없는 길을 굽이굽이 올라야 하므로 운전에 주의한다.별 이야기를 할 때 빠뜨리면 안 되는 장소가 새별오름이다. 서부 중산간 오름 지대를 대표하는 이곳은 이름만 들어도 별이 떠오른다. 저녁 하늘에 외롭게 떠 있는 샛별 같다고 해서 ‘새별’이라는 앙증맞은 이름이 붙었다. 대보름 전후에 펼쳐지는 장엄한 들불축제로 유명하지만, 별 구경 명소로도 널리 알려졌다. 새별오름의 가장 높은 지점은 해발 519.3m. 정상까지 오르는 길이 가팔라도 잘 정비되어 30분이면 도착한다. 정상은 사방에 거칠 것이 없어 그림 같은 풍경이 펼쳐진다. 주차장에서도 반짝이는 별로 물든 하늘이 보인다. 날이 맑으면 대다수 오름에서 별을 만날 수 있으니, 나만의 별자리 여행을 오름으로 떠나보자.사려니숲길을 걷고 있는 방문객(사진=채지형 여행작가)마방목지에서 차로 5분 거리에 한적한 사려니숲길이 있다. 초여름에는 보랏빛 산수국 꽃이 여행자를 맞이한다. 제주시가 선정한 ‘제주시 숨은 비경 31’ 중 하나인 사려니숲길은 울창한 원시림이 펼쳐져 산림욕을 즐기기 좋다. 빽빽한 삼나무를 비롯해 졸참나무, 서어나무, 때죽나무, 편백 등 수종이 다양하다. 비자림로에서 트레킹을 시작하거나 붉은오름 쪽에서 들어갈 수 있다. 조금만 걸어도 초록에 흠뻑 젖어, 제주의 청정한 공기를 마시며 복잡해진 마음을 다독이기에 안성맞춤이다.이니스프리제주하우스에서는 제주 식재료로 만든 요리를 즐겨보자. 해녀가 물질하러 갈 때 챙기던 도시락에서 아이디어를 얻은 ‘해녀바구니’, 한라산 모양의 ‘한라산케이크’ 등 메뉴가 독특하다. 스탬프를 이용해 엽서를 꾸미거나 제주 천연 재료로 비누를 만드는 등 아기자기한 재미가 있다. 건물도 현무암과 나무, 통유리로 만들어 제주의 자연이 떠오른다. 건물 앞에는 싱그러운 녹차 밭이 있어 잊지 못할 추억 사진을 남기기 좋다.이니스프리제주하우스가 자리한 서귀포시 안덕면에는 여행자를 부르는 건물이 있다. 건물이 하나의 예술 작품으로, 종교와 상관없이 누구나 찾는 방주교회다. ‘예술로서 건축’을 추구한 건축가 이타미 준(伊丹潤)이 만들었으며, 구약성경에 나오는 노아의 방주를 형상화했다. 잔잔한 수면에 반짝이는 지붕을 올린 배 한 척이 떠 있는 모습이다. 현대적인 모자이크 지붕과 고전적인 목재를 사용한 외벽으로 기술과 자연이 어우러졌다. 크기는 작지만, 장인의 손길로 한 땀 한 땀 작업한 공예품처럼 정교하다. 교회에 담긴 지극한 정성이 특별한 감동으로 다가온다.◇여행메모△당일 여행 코스▷마방목지 코스=사려니숲길→마방목지→제주별빛누리공원▷새별오름 코스=이니스프리제주하우스→방주교회→새별오름→1100고지휴게소△1박 2일 여행 코스= 마방목지→사려니숲길→제주별빛누리공원→숙박→1100고지휴게소→ 방주교회→이니스프리제주하우스→새별오름△가는길= 제주국제공항→오남로→한북로→5·16도로(마방목지), 제주국제공항→오라오거리→제주시외버스터미널→제주시청→제주대학교병원→제주별빛누리공원(제주별빛누리공원)△주변 볼거리= 절물자연휴양림, 서귀포치유의숲, 제주신화월드, 물영아리오름, 오설록티뮤지엄, 제주항공우주박물관, 산천단곰솔
2018.07.01 I 강경록 기자
 ‘거인의 눈동자’로 바라보는 지구 밖 신세계
  • [별夜行②] ‘거인의 눈동자’로 바라보는 지구 밖 신세계
  • 좌구산천문대의 별 일주운동(사진=좌구산천문대)[이데일리 강경록 기자] 좌구산천문대는 증평과 청주 일대 최고봉인 좌구산(657m)에 자리한다. 주변에 도시의 불빛이 없어 맑고 깨끗한 밤하늘이 펼쳐진다. 국내에서 가장 큰 356mm 굴절망원경이 설치되어 작은 망원경으로 볼 수 없는 다양한 천체의 모습을 관찰하기 좋다. 여름철에는 토성과 목성 등을 찾아볼 수 있어 아이들에게 인기다. 좌구산자연휴양림이 가까이 있어 밤늦게까지 별을 봐도 서둘러 집에 갈 필요가 없다. 휴양과 별 관측을 동시에 즐기는 가족 여행지다.국내에서 가장 큰 356mm 굴절망원경으로 태양 관측(사진=진우석 여행작가)◇휴양과 별 관측을 동시에낮에 맑다가 밤에 흐려진다는 일기예보를 보고, 낮 시간에 과감하게 좌구산천문대를 찾았다. 낮에는 별이 안 보여 천문대가 쉴 것 같지만, 태양 관측 외에도 볼거리가 많다. 좌구산천문대 앞에 서면 시뻘건 태양 구조물이 눈에 확 들어온다. 반구형 돔 스크린이 설치된 천체투영실의 둥근 외관을 태양으로 꾸민 것이다. 그 앞에는 토성과 목성 등 태양계 모형이 있다. 태양 크기에 비례해서 만들어 재미있다. 태양과 비교해 작은 목성과 토성이 장난감처럼 귀엽다.천문대에 들어가면 3층 주관측실로 향한다. 천문대의 상징인 관측 돔이 있는 공간이다. 안으로 들어서니 주관측실 가운데 356mm 굴절망원경이 위풍당당하다. 경통 길이가 무려 4.5m, 천체를 최대 700배까지 확대해서 볼 수 있다. 그래서 굴절망원경을 ‘거인의 눈동자’라고도 한다. 차르르~ 관측 돔이 열리자 두근두근 심장이 뛴다. 망원경에 눈을 대니 태양이 거대한 홍시 같다. 자세히 보면 이글거리는 태양의 불기둥도 볼 수 있다.별자리를 알 수 있는 천제투영실(사진=진우석 여행작가)태양 관측이 끝나면 눈에 셀로판지를 대고 태양을 관찰하고, 해설사가 태양에 관한 PPT 자료를 열어 설명해준다. 관찰 후 이론 교육은 귀에 쏙쏙 들어온다. 여름철에는 토성과 목성을 관찰할 수 있다고 한다. 토성의 띠가 어떻게 보일지 벌써부터 궁금하다.태양 관측이 끝나면 1층 천체투영실로 이동한다. 의자에 눕듯 앉으면 돔형 스크린이 밤하늘로 바뀐다. 별이 하나둘 나타나자 여기저기서 환호성이 터진다. 별자리가 그림과 함께 펼쳐지면 더욱 환상적이다. 백조자리의 백조가 하늘을 나는 방향으로 길게 은하수가 흘러간다. 은하수는 독수리자리에서 가장 밝은 견우성과 거문고자리에서 가장 밝은 직녀성 사이를 흐른다는 전설이 있다. 은하수 위에 놓인 오작교를 건너 견우와 직녀가 만나는 모습은 상상만 해도 짜릿하다. 밤하늘을 수놓은 별의 아름다움에 취하다 보면 별자리 탐험 시간 30분이 순식간에 지나간다.마지막으로 둘러보는 2층은 우주에 관한 궁금증을 해결하고 우주 지식을 넓히는 스페이스 랩(SPACE LAB)이다. ‘우주선에서는 뭘 먹고, 어떻게 자고, 화장실은 어떻게 이용할까?’ ‘국제우주정거장에서 무슨 연구를 할까?’ 등 사람들이 궁금해하는 점을 설명해놓았다. 아이들의 인기를 독차지하는 건 로켓 시뮬레이션이다. 스크린을 통해 직접 만든 로켓을 우주 공간에 띄워 조종할 수 있다. 그밖에 테슬라코일, 중력렌즈, 스윙바이 등 흥미로운 체험이 가득하다.허골에 걸린 듯한 좌구산 명상구름다리(사진=진우석 여행작가)◇전국에서 가장 작지만 알찬 ‘증평’천문대 밖으로 나오면 울창한 숲이 펼쳐진다. 공기가 서늘하고 새소리가 평화롭다. 천문대 주차장에서 좌구산 정상까지 바람소리길이 40분쯤 이어진다. 걷기를 즐기는 사람이면 다녀와도 좋겠다.이제 숲을 즐길 차례다. 좌구산자연휴양림 입구에는 좌구산명상구름다리가 허공에 걸렸다. 길이가 무려 230m로 아래에서 올려다보면 입이 쩍 벌어진다. 조심조심 다리 위를 걸어본다. 중간쯤 도달하면 양쪽으로 허공이 펼쳐지는 느낌이다. 다리가 후들거리고 현기증이 난다. 잠깐 내려다보니 까마득하다. 다리에서 계곡까지 약 50m 높이가 천 길 벼랑처럼 느껴진다. 다리 건너편 하트 조형물에서 기념사진을 찍으면 구름다리가 잘 나온다. 구름다리를 내려와 좌구산자연휴양림에서 하룻밤 묵는다.휴양림에서 가장 빛나는 시간은 이른 아침이다. 선선한 바람에 나무가 후드득 어둠을 털어내고, 어디서 나타났는지 새들이 저마다 아침을 노래한다. 아침을 든든하게 먹고 증평의 명소를 찾아 떠나보자.증평민속체험박물관의 한옥체험관(사진=진우석 여행작가)먼저 들른 곳은 증평의 전통문화를 느끼고 체험하는 증평민속체험박물관이다. 주차장 앞에 있는 두레관은 장뜰두레놀이를 주제로 꾸몄다. 장뜰두레놀이는 농사와 관련된 노동요를 풍장과 함께 구성한 증평의 민속놀이다. 전시된 징과 북, 장구 등 국악기를 두드리며 고된 농사일을 놀이로 승화한 선조의 멋과 흥을 느껴본다.향토자료관에는 증평의 역사를 전시하고, 한옥체험장은 사랑채와 안채에 들어가서 멋스러운 내부를 볼 수 있다. 공예체험장에서는 목공예와 도자기, 공예 체험 등이 진행된다. 증평민속체험박물관에서 증평 남하리 석조보살입상(충북유형문화재 208호)을 빼놓을 수 없다. 박물관 야외에 자리한 키 큰 보살상은 보관을 쓰고 살짝 미소 짓는 모습이 인상적이다. 그 옆에 작은 불상은 익살스러운 표정이 재미있다.박물관에서 나와 증평 시내로 들어간다. 증평장뜰시장 옆에 자리한 증평대장간은 최용진 대장장이의 작업장이다. 대장간 내부에 직접 만든 농기구가 주렁주렁 매달렸고, 최용진 씨가 땀을 뚝뚝 흘리며 무쇠를 두들긴다. 호미와 가위 등을 망치 몇 번 두들겨 뚝딱 만들어낸다. 최용진 씨는 40년 넘게 대장장이 외길을 걸었다. 온갖 농기구는 물론 전통 도검류까지 못 만드는 게 없어 ‘무쇠의 마술사’로 불린다. 1995년 한국산업인력공단이 국내 최초 대장간 부문 국가 기능 전승자로 선정하면서 그 노력과 능력을 인정받았다. 최용진 씨는 연세가 일흔이 넘었지만, 50대처럼 보인다. 비결은 정직하게 흘리는 땀이라며 사람 좋게 웃는다.마지막으로 둘러본 곳은 보강천 미루나무숲이다. 증평의 젖줄인 보강천 옆에 자리한 생태공원으로, 증평 시민이 즐겨 찾는 명소다. 아이들은 자전거와 인라인스케이트를 타고, 어른들은 미루나무 아래 앉아 담소를 나누는 모습이 평화롭다. 잔디밭을 설렁설렁 걸으며 증평 여행을 마무리한다.은은한 미소가 일품인 남하리 석조보살입상(사진=진우석 여행작가)◇여행메모△당일 여행 코스= 보강천 미루나무숲→증평대장간→증평민속체험박물관→좌구산천문대△1박 2일 여행 코스= 좌구산명상구름다리→좌구산천문대→좌구산자연휴양림→ 증평민속체험박물관→증평대장간→보강천 미루나무숲△가는길= 중부고속도로 증평 IC→중부로→광장로→율리삼거리→좌구산천문대△주변 볼거리=증평자전거공원, 삼기저수지, 증평 김득신 묘소 등최용진 대장장이의 힘찬 망치질(사진=진우석 여행작가)
2018.06.30 I 강경록 기자
 밤하늘 별이 된 ‘아폴로박사’를 만나다
  • [별夜行①] 밤하늘 별이 된 ‘아폴로박사’를 만나다
  • 조경철천문대와 은하수(사진=조경철천문대)[이데일리 강경록 기자] 강원도 화천에서도 가장 서쪽에 자리한 광덕산에는 화천조경철천문대가 있다. 체크무늬 정장에 나비넥타이, 굵은 안경테, 이웃집 할아버지처럼 인상이 푸근한 조경철 박사의 이름을 딴 천문대다. 조 박사는 인기 있는 천문학자로, ‘아폴로박사’라는 별명이 따라다녔다. 인류 최초로 달 탐사에 성공한 아폴로 11호를 발사한 1969년 7월 16일, 우리나라에서도 이 장면을 생방송 했다. 당시 조경철 박사가 동시통역을 맡았는데, 방송 도중 너무 흥분한 나머지 의자에서 넘어지는 장면이 TV에 잡히며 ‘아폴로박사’라는 별명이 붙었다.조경철천문대 별 일주 풍경(사진=조경철천문대)◇별과 함께 살아간 그를 기리다조경철 박사는 광덕산과 인연이 꽤 깊다. 북에 고향을 둔 조 박사는 북녘땅이 보이는 이곳을 좋아했고, 천문대 부지로 광덕산을 추천했다. 안타깝게도 조 박사는 천문대 개관을 보지 못한 채 2010년 지병으로 세상을 떠났다. 원래 광덕산천문과학관으로 착공했으나, 천문학자로 평생을 별과 함께 살다 간 박사의 뜻을 기리기 위해 화천조경철천문대로 명명·헌정했다.화천조경철천문대는 국내 시민 천문대 중 가장 높은 곳(해발 1010m)에 있고, 시민 천문대 중 가장 큰 구경 1m 망원경이 설치되었다. 고도가 높고 사방이 트였으며, 운무나 불빛에 따른 광해 등이 없고, 연간 관측 일수가 130일 이상이어서 밤하늘을 관측하는 데 최적지로 꼽힌다. 대형 버스가 올라가기 어려워 단체보다 가족이나 연인이 찾기 좋다는 것도 장점이다. 그럼에도 개관 4년 만에 관람객 10만 명이 넘었으니, 이곳의 인기를 짐작할 만하다.아폴로박사 조경철기념실, 천문·우주전시실, 플라네타리움은 자유 관람이 가능하다. 오후 2·3·4시(주간), 7·8·9시(야간)에 천문대 소개와 천체관측을 포함한 관람 해설을 진행한다.다른 천문대와 차별화된 프로그램도 있다. 유료 프로그램 ‘별 헤는 밤’이다. 1부 강연과 2부 ‘별빛 휴식’으로 구성된다. 강연은 유주상 천문대장이 진행한다. 재치 있고 명쾌하고 유머러스한 강연으로, 천문학을 파헤치는 게 아니라 우리가 별을 보는 이유와 천문학에 대한 선입관, 오해에 대해 소통하는 시간이다.조경철천문대 별 일주 풍경(사진=조경철천문대)◇별을 보면서 나를 깨우다밤하늘을 바라보는 사람들은 감탄해 마지않으며 황홀경에 빠진 시간을 추억한다. 형형색색의 천체와 은하, 우주의 사진을 보며 아름다움을 논하기도 한다. 하지만 태양계를 제외하면 우리가 볼 수 있는 천체는 점에 불과하다. 너무나 멀리 떨어졌고, 천체의 빛을 우리가 보기 때문이다. 이 선입관과 오해를 깨는 데 그리 오래 걸리지 않는다. 별의 크기를 가늠해볼 수 있는 영상을 관람하는데, 지구의 위성인 달부터 태양계의 행성과 위성, 밤하늘에서 만나는 항성이 차례로 이어진다. 지름이 1만 3000km인 지구, 140만 km가 넘는 태양, 큰개자리에서 가장 밝은 시리우스와 오리온자리에서 가장 밝은 베텔게우스처럼 최대 36억 km에 이르는 별 등이다. 지구에 이어 큰 별이 하나씩 지날 때마다 탄성이 터진다.조경철천문대. 망원경 6대를 보유하고 있는 제3관측실제3관측실(사진= 문일식 여행작가)별이 클수록 지구는 점점 작아져 콩알만 해지고, 점이 됐다가 그마저 눈에 보이지 않는다. 그리고 별의 크기 속에 묻힌 지구의 존재를 떠올린다. 지구의 미미함이나 초라함이 아니라 지구 너머 태양계와 태양계를 품은 우리 은하, 더 나아가 1000억 개가 넘는 별을 품은 수많은 은하와 그 크기를 정확히 알 수 없는 우주가 있음을 깨닫는다. 한 시간 남짓 이어진 강연은 지루할 틈이 없다. 강연이 끝나면 ‘별빛 휴식’이 이어진다. 3층의 연구동과 관측실습장으로 이동해 당일 만날 수 있는 태양계 행성과 밝게 빛나는 항성, 성단 등을 관측한다.날씨가 맑은 날에는 밤새 별을 본다는 원칙 아래 메시에목록과 NGC항성목록의 성단과 성운 등을 관측하는 ‘집중 관측’, 휴식형 프로그램인 ‘심야 관측’도 있다. 휴식과 힐링, 대화가 있는 감성 프로그램으로 손색이 없다.조경철 천문대에서 본 은하수(사진=조경철천문대)천문대를 방문하기 위해서는 두툼한 옷과 돗자리가 필수다. 산 정상에 있다 보니 여름인데도 추위가 느껴지고, 사방이 트여 돗자리를 깔고 누워서 밤하늘을 바라보기 좋다. 주말이면 돗자리나 캠핑용 의자를 펼쳐놓고 밤하늘을 보는 사람이 꽤 많다. 밤하늘과 천체관측은 날씨와 달이 중요한 요소이니, 방문 전에 확인한다. 광덕산 정상 부근은 날씨가 워낙 변화무쌍해서 밤하늘의 별을 바라보는 것이 소중한 행운인지 모른다.곡운구곡이 있는 용담계곡의 풍경(사진=문일식)◇별만큼 신비한 화천의 아름다움광덕산에서 발원해 사내면 방면으로 10km 넘게 이어지는 광덕계곡은 지촌천의 상류로, 계곡을 끼고 다양한 숙박 시설이 있어 피서지로 제격이다. 광덕계곡이 사내면에 이르면 용담계곡이라는 이름으로 흐른다. 이곳에는 조선 시대 선비의 구곡 문화가 남은 곡운구곡이 있다. 1675년 곡운 김수증이 성천부사로 있을 때 동생 김수항이 유배되자, 벼슬을 버리고 용담계곡이 있는 곳에 기거하며 곡운구곡을 만들었다. 구곡 가운데 3곡 신녀협은 협곡과 반석에 출렁다리까지 더해 풍경이 가장 좋다.북한강과 조화로운 산소길(사진= 문일식 여행작가)파로호 방면으로 가다 보면 북한강 건너편으로 ‘물 위에 뜨는 구조물’을 뜻하는 폰툰다리가 놓였다. 물 위에 떠서 걷는 느낌이 드는 다리로, 걷거나 하이킹을 즐길 수 있다. 파로호산소100리길 중 일부이며, 장편소설 《칼의 노래》를 쓴 소설가 김훈이 ‘숲으로다리’라고 이름 붙였다.파로호는 1944년 화천댐을 건설하며 생긴 호수다. 한국전쟁 때 중공군 수만 명을 수장한 곳이라 하여 파로호(破虜湖)라 명명했다. 파로호유원지선착장에서 평화의댐까지 24km를 운항하는 물빛누리호를 타볼 수 있다. 넓은 파로호와 주변을 감싸는 산세가 시원하다. 4~10월은 주말과 법정 공휴일에 하루 2회(구만리 출발 오전 10시, 오후 2시) 운항한다. 단 10명 이상이어야 운항하니 미리 문의한다. 파로호 입구에 있는 파로호안보전시관을 둘러보고, 뒤편에 자리한 파로호전망대에 올라 아름다운 파로호의 풍광도 감상하자.한국수달연구센터는 멸종 위기종인 수달(천연기념물 330호)과 함께 생태 여행을 하는 곳이다. 수달은 야행성이기 때문에 오후 3시 이후에 찾는 것이 좋다. 수달센터, 수달공원 견학, 야외 수달사 관찰까지 한 시간 정도 걸린다.파로호로 가는 길 대붕교에서 본 북한강 풍경(사진촬영 문일식)평화로를 따라가면 평화의댐, 비목공원, 세계평화의종, 국제평화아트파크를 차례로 만난다. 해산령을 넘거나 풍산리를 경유해서 가는 방법이 있다. 가파른 해산령보다 풍산리 쪽이 조금 수월하지만, 검문소가 있어 신분증을 지참해야 통행이 가능하다.해산령으로 올라 해산터널을 지나면 해산전망대가 나온다. 시원한 바람이 지나고 웅장한 산세가 한눈에 들어온다. 근처에서 비수구미마을로 가는 비수구미생태탐방로(6km), 비수구미마을에서 에코스쿨생태체험장까지 파로호를 따라 한뼘길(7.3km)이 이어진다.해산전망대에서 평화의댐은 10분 거리다. 해발 264.5m에 이르는 평화의댐이 장벽처럼 섰고, 댐이 내려다보이는 곳에 가곡 ‘비목’을 주제로 조성한 비목공원이 있다. 비목공원 옆에 자리한 세계평화의종은 지구의 분쟁 지역에서 수집한 탄피를 모아 만들었다. 관광안내소에 문의하면 유료로 타종 체험이 가능하다.타종 체험을 해볼 수 있는 세계평화의 종(사진=문일식 여행작가)◇여행메모△당일 여행 코스= 평화의댐, 비목공원→한국수달연구센터→파로호산소100리길→화천조경철천문대△1박 2일 여행 코스= 곡운구곡→광덕계곡→화천조경철천문대→숙박→파로호산소100리길→평화의댐, 비목공원→비수구미마을→파로호안보전시관→한국수달연구센터△가는길= 세종포천고속도로 신북 IC→포천 일동 방면 국도43호선 8.2km 직진→만세삼거리에서 오른쪽, 6.1km 직진→일동사거리에서 김화 방면 좌회전→국도47호선 금강로 따라 17km 직진, 도평교차로에서 화천 방면 우측→도평삼거리에서 화천 방면 좌회전, 포화로 따라 9.1km 직진→광덕고개휴게소에서 천문대 방향 천문대길 따라 4.1km 직진(임도)→화천조경철천문대△주변 볼거리= 화천박물관, 에코스쿨생태체험장, 붕어섬, 토고미마을, 화천생태영상센터, 월하이태극문학관, 만산동계곡, 토속어류생태체험관
2018.06.30 I 강경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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