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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4세 잘 나가는 지휘자·연주자 "클래식 이상의 흥미 자극할 것"
- [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코로나19를 지나 본격적으로 새로운 축제를 다시 열게 된 지금, 레너드 번스타인의 음악과 함께 불꽃놀이 같은 무대를 선사하고자 합니다.”롯데콘서트홀 대표 여름음악축제 ‘2023 클래식 레볼루션’이 오는 11일부터 20일까지 클래식 향연을 펼친다. 오스트리아 출신 지휘자 겸 클라리네티스트 안드레아스 오텐잠머(34)가 예술감독을 맡아 클래식이 낯선 관객도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는 무대를 준비한다.‘2023 클래식 레볼루션’ 예술감독을 맡은 지휘자 겸 클라리네티스트 안드레아스 오텐잠머가 8일 서울 송파구 롯데콘서트홀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롯데문화재단)2020년 처음 선보인 ‘클래식 레볼루션’은 매년 특정 작곡가의 음악을 집중 탐구했다. 올해는 미국 작곡가 레너드 번스타인을 선정했다. 오텐잠머는 8일 서울 송파구 롯데콘서트홀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관객이 콘서트의 일부가 돼 음악을 적극적으로 즐기며 동참하게 하는데 번스타인의 음악이 적합하다고 생각했다”고 그 배경을 밝혔다.번스타인은 미국을 대표하는 작곡가이자 지휘자, 피아니스트, 교육자로도 유명하다. 클래식을 전공했지만, 재즈의 영향을 받아 클래식이 낯선 관객도 친숙하게 들을 수 있는 음악을 많이 선보였다. 뮤지컬 ‘웨스트 사이드 스토리’의 음악으로도 대중에게 잘 알려져 있다.총 9회에 걸쳐 진행하는 이번 공연에선 번스타인의 대표곡인 ‘캔디드’ 서곡을 비롯해 ‘불안의 시대’, ‘웨스트 사이드 스토리’ 중 ‘심포닉 댄스’, ‘프렐류드’, ‘푸가와 리프’ 등을 만날 수 있다. 번스타인에게 큰 영향을 끼친 작곡가 중 한 명인 요하네스 브람스의 작품도 다수 선보인다. 서울시향, 성남시향, 인천시향, 수원시향, KBS교향악단, 경기필 등 국내 대표 오케스트라, 바이올리니스트 레이 첸, 에스더 유, 조진주, 피아니스트 윤홍천, 신창용, 소프라노 황수미 등이 출연한다.오텐잠머는 이번 축제에서 예술감독은 물론 지휘자, 연주자로 무대에 오른다. 10일 서울시향의 개막 콘서트, 20일 경기필의 폐막 콘서트 지휘자로 나선다. 15일에는 피아니스트 윤홍천, 바이올리니스트 레이 첸·조진주, 첼리스트 한재민 등이 출연하는 ‘체임버 뮤직 콘서트Ⅱ’에서 클라리네티스트로 호흡을 맞춘다. 오텐잠머는 “예술감독·지휘자·연주자로서 중요한 것은 한국의 오케스트라, 실내악단, 솔리스트로부터 최상의 연주를 이끌어내는 것”이라고 말했다.‘2023 클래식 레볼루션’ 예술감독을 맡은 지휘자 겸 클라리네티스트 안드레아스 오텐잠머가 8일 서울 송파구 롯데콘서트홀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기자들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롯데문화재단)번스타인과 마찬가지로 오텐잠머도 다재다능한 아티스트다. 오스트리아-헝가리계의 음악가 집안에서 태어난 그는 4세 때부터 피아노를 배우며 일찍이 음악을 접했고, 첼로도 함께 익혔다. 2003년부터 본격적으로 클라리넷을 배웠다. 2009년 20세에 베를린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아카데미 장학생으로 선발돼 음악가의 길을 걷기 시작했다. 2011년 베를린 필하모닉 단원으로 정식 입단했고 현재까지 클라리넷 수석을 맡고 있다. 테니스 선수, 모델 등으로도 활동한 경험이 있다.오텐잠머의 독특한 이력은 클래식에 대한 그의 생각에서도 잘 드러난다. 클래식이 보다 유연해져야 한다는 것이다. 오텐잠머는 “유럽에서는 스포츠와 패션처럼 서로 다른 분야가 연결점을 찾으려는 작업이 활발한데, 클래식은 아직 그런 부분이 덜 열려 있다”며 “클래식도 다양한 분야와 함께 어우러지면서 관객의 접근 가능성을 더 많이 열어줘야 한다”고 강조했다.“저는 콘서트에 가서 눈을 감고 수동적으로 음악을 듣는 걸 선호하지 않습니다. 적극적으로 음악을 즐기는 걸 더 좋아해요. 그런 면에서 한국 관객은 음악에 대해 늘 따뜻하고 열려 있다고 생각합니다. 마침 2~3주 뒤 넷플릭스에서 번스타인에 대한 영화를 공개할 예정이에요. 이번 ‘클래식 레볼루션’이 클래식 공연 이상의 흥미를 자극하는 기회가 됐으면 합니다.”오텐잠머는 축제 기간 중 레이 첸과 함께 롯데백화점 키즈 오케스트라 단원들과 마스터 클래스를 진행한다. 지난 7일 클라리넷 파트 단원들과 한 차례 마스터 클래스를 가졌다. 오텐잠머는 “클래식에서 후속 세대를 양성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며 “개인적으로 한국의 음악 현장을 경험할 수 있어 마스터 클래스 참여가 특별하고 자랑스럽다”고 말했다.‘2023 클래식 레볼루션’ 예술감독을 맡은 지휘자 겸 클라리네티스트 안드레아스 오텐잠머가 8일 서울 송파구 롯데콘서트홀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롯데문화재단)
- 세종문화회관, 내달 3일부터 '한여름 밤의 아카데미' 개강
- [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세종문화회관 세종예술아카데미는 2023년 여름특강 ‘한여름 밤의 아카데미’를 오는 7월 3일부터 개강한다고 29일 전했다.세종예술아카데미 ‘한여름 밤의 아카데미’ 포스터. (사진=세종문화회관)이번 강의는 ‘예술을 통한 도심 속 휴식’을 주제로 선보인다. 문화예술은 물론 다양한 분야의 강사들을 통해 재미와 흥미를 더한 특강을 마련했다. 무더위를 피할 수 있는 늦은 저녁에 강의를 진행한다.성인들을 위해 음악과 미술, 여행 등의 준비했다. 피아니스트 송영민의 ‘전람회의 그림’(7월 20일)은 무소르그스키의 대표작 ‘전람회의 그림’을 연주와 함께 그림을 보며 진행한다. 전시해설가 이지안의 ‘명화테라피-치유의 미술관’(8월 1·8일)은 명화에 담긴 화가의 감정과 심리를 미술치료사 도슨트의 해설로 소개한다.여행 칼럼니스트 노중훈 작가의 ‘여행의 맛’(8월 2·9일)은 라이프 스타일, 그림, 건축, 자연 및 우리 동네, 우리 골목 ‘풀뿌리 식당’ 탐험 등으로 여행의 즐거움을 경험하는 시간을 마련한다. 김성현 문화 전문 기자가 들려주는 ‘시네마 클래식: 오페라를 사랑한 영화들’(8월 7일)에서는 영화와 클래식의 관계를 살펴보는 시간을 갖는다.방학을 맞은 어린이들을 위한 강좌도 준비했다. ‘2022 종이비행기 세계대회 챔피언’으로 최근 TV 출연을 통해 유명해진 종이비행기 국가대표팀 ‘위플레이’가 참여하는 ‘나는야 파일럿’(7월 28일 2회)을 새로 선보인다. 성장기 어린이들의 올바른 성(性) 가치관 형성을 위해 비뇨기과 의사이자 유튜버인 홍성우(꽈추형)에게 배우는 어린이 성교육 ‘꽈추형과 함께하는 성교육’(8월 10일)도 마련한다. 세종키즈아카데미의 시그니처 매진 강좌인 ‘뮤지컬 아카데미’(8월 2~11일)도 추가 개설했다. 뮤지컬 배우들과 함께 탭댄스, 노래, 연기를 배우고 직접 무대에 서는 과정을 제공한다.이밖에도 서울시체육회와 공동으로 ‘스포츠 in 아트 스테이션’(7월 3일~8월 말)을 무료로 진행한다. 에어로빅, 힙합, 댄스스포츠 등 매일 다른 프로그램을 선보인다. ‘K컬처’ 확산을 위해 서울에 거주하는 외국인 대상으로 하는 ‘K팝 댄스’ 강의도 마련한다.안호상 세종문화회관 사장은 “코로나19 엔데믹으로 예술체험 활동에 대한 요구가 꾸준히 이어짐에 따라 한여름 무더위를 피해 지속적인 예술 유입 방법을 고민했다”며 “이번 한밤에 진행되는 여름특강이 그 일환으로 시원하고 유익한 문화활동에 일조하고자 한다”고 말했다.2023년 세종예술아카데미 여름 특강 ‘한여름 밤의 아카데미’에 대한 보다 자세한 정보는 세종문화회관 홈페이지 및 SNS 채널, 전화 등으로 확인할 수 있다. 오는 7월 3일부터 신청을 받는다.
- '질주본능' 남심 사로잡다…'653마력 몬스터카' BMW 뉴 XM
- [이데일리 박민 기자] BMW가 고성능 라인업 ‘M’ 브랜드 역사상 두 번째 전용 모델인 ‘뉴 XM’의 강력한 퍼포먼스를 앞세우며 남심(男心)을 사로잡고 있다. 이 차량은 지난 1978년 출시한 스포츠 쿠페 M1 이후 두 번째로 선보이는 M 전용 모델로서 지난달 국내에 첫 출시했다. 합산출력 653마력의 M 브랜드 역사상 가장 강력한 모델로서 정지상태에서 시속 100㎞까지 가속하는데 걸리는 시간은 단 4.3초에 불과하다. M은 BMW의 고성능 차량에만 붙이는 일종의 서브 브랜드다. 통상 기존에 양산한 자동차 엔진을 고출력으로 개조해 만든 모델에 M 브랜드를 부여하고 있다. BMW 3시리즈 차량을 고성능으로 업그레이드한 M3, 5시리즈의 M5, 8시리즈의 M8 등이 대표적이다. 반면 뉴 XM은 양산 차량을 거치지 않고 아예 개발 첫 단계부터 고성능으로 만든 차량으로서 일종의 ‘슈퍼카’다.BMW ‘뉴 XM’ (사진=BMW코리아)BMW ‘뉴 XM’ 엔진 커버.(사진=BMW코리아)◇M 브랜드 최초 플러그인 하이브리드특히 뉴 XM은 M 브랜드 첫 스포츠액티비티차(SAV) 모델이면서 M 고성능 차량 중에서는 처음으로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가 적용됐다. PHEV는 전기모터가 주력이면서 내연기관이 보조하는 성격의 차량이다. 100% 순수 전기차와 마찬가지로 배터리를 직접 충전하는 방식을 갖고 있다.PHEV 시스템을 갖춘 만큼 엔진과 모터 간의 상호 작용을 지능적으로 제어하며 모든 주행 상황에서 M 고유의 극한의 주행 성능을 발휘한다. 또 29.5kWh 용량의 고전압 배터리를 탑재해 환경부 인증 기준 62㎞를 순수전기 모드로 주행할 수 있다. 전기모드 최고 속도는 시속 140㎞이며 AC 완속 충전으로 배터리를 가득 채우는데 약 4.2시간이 걸린다. 합산 복합 연비는 리터당 10.0㎞로 동급 최고 수준의 연료 효율성도 달성했다.뉴 XM 외관은 힘이 넘치는 윤곽선, 역동적으로 전개되는 디자인과 함께 차량 전면에 테두리 윤곽의 조명이 반영된 키드니 그릴(kidney·그릴 모양이 콩팥처럼 생겨서 붙은 이름)을 적용했다. 날카롭게 디자인한 앞 범퍼 디자인과 조화를 이뤄 존재감을 부각시켰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옆면은 앞유리에서부터 뒷유리까지 이어지는 곡선을 길게 빼 쿠페 이미지를 강조했고, 후면은 배기장치를 수직으로 배치해 스포티한 느낌을 살렸다.BMW ‘뉴 XM’ 내부 인테리어.(사진=BMW코리아)뒷좌석은 넉넉한 공간감과 고품격 소재, 화려한 디자인을 자랑하는 M 전용 라운지로 구성된다. 여유로운 공간과 특수 설계된 시트 쿠션은 뒷좌석 탑승자에게 마치 BMW 플래그십 모델에 탑승한 듯한 높은 수준의 안락함을 제공한다. 여기에 3차원 프리즘 구조를 적용한 알칸타라 소재의 헤드라이너는 100개의 LED를 활용한 조명 효과를 통해 외향적이면서도 진보적인 실내 분위기를 조성한다.첨단 운전자 보조 시스템도 기본 탑재된다. 차선 유지 보조 기능, 스탑 앤 고 기능이 포함된 액티브 크루즈 컨트롤 등이 포함된 드라이빙 어시스턴트 프로페셔널이 기본 탑재된다. 차로 변경 기능이 추가돼 방향지시등만 작동하면 차가 스스로 차선을 바꾼다. 또한 증강현실 네비게이션, BMW 드라이브 레코더, 서라운드 뷰, 리모트 3D 뷰, 진입 경로를 따라 최대 50m까지 자동 후진을 지원하는 기능 등이 담긴 파킹 어시스턴트 플러스도 탑재되어 있다.BMW코리아는 이번 뉴 XM과 더불어 M3 라인업 최초의 왜건형 모델 ‘뉴 M3 투어링’도 출시했다. 뉴 M3 투어링은 BMW M을 대표하는 고성능 스포츠 세단인 뉴 M3의 역동적인 주행 성능을 고스란히 유지한 채 왜건형 모델 특유의 공간 활용성을 더한 차량이다. 운전의 즐거움과 다재다능한 활용성을 동시에 제공한다. 이와 함께 완전변경을 거친 BMW 2시리즈 쿠페의 고성능 모델 M2 쿠페가 상반기 중 출시될 예정이다.BMW ‘뉴 M3 투어링’.(사진=BMW코리아)◇올해 순수 전기 모델 3종 출시BMW코리아는 올해 총 3종의 순수전기 모델도 출시할 계획이다. 지난달 국내에 출시된 BMW의 첫 소형 순수전기 SAV 모델인 ‘iX1’을 시작으로, 상반기 중으로 ‘MINI 일렉트릭 레솔루트 에디션’을 출시한다. MINI 일렉트릭 레솔루트 에디션은 순수전기 모델인 MINI 일렉트릭에 한정 에디션 전용 차체 색상 레솔루트 브론즈 컬러 디자인 포인트가 적용된다. 이어 하반기 중에는 BMW 5시리즈 최초의 순수전기 모델인 ‘i5’가 출시될 계획이다.본격적인 전기차 시대 맞아 전기화 모델 정비 전문인력도 직접 양성하며 애프터세일즈(A/S) 체계를 확충하고 있다. 전기차의 경우 고전압 시스템을 다뤄야 하는 만큼 숙련된 수리와 테크니션의 안전을 확보할 수 있는 고도의 훈련이 필요하다. BMW 그룹 코리아는 BMW 트레이닝 아카데미를 통해 밀도 높은 교육 진행하고 있다. 현재 전기차 전문 정비인력은 업계 최다 수준인 220명에 달하며, 올해 이를 280명까지 확대 육성할 예정이다.BMW 코리아 관계자는 “올해에도 국내 시장에 다양한 BMW 및 MINI 모델을 선보이며 소비자의 선택의 폭을 극대화하는 ‘파워 오브 초이스(Power of Choice)’ 전략을 지속적으로 전개할 예정”이라며 “소형부터 대형, 내연기관부터 PHEV, 순수전기 파워트레인까지 아우르는 모델들로 국내 고객들의 라이프스타일을 만족시킬 것”이라고 말했다.BMW ‘뉴 iX1’.(사진=BMW코리아)
- '만화책 찢고 나왔다'…오타니 쇼헤이가 일으킨 경제 효과
- [이데일리 김성훈 기자] 오랜 야구팬의 한 사람으로서, 그를 두고 어떤 수식어를 쓸까 꽤 오래 생각했다. 그러나 ‘만화책을 찢고 나온 남자’라는 말 외에는 그를 표현할 적확한 말이 생각나지 않았다. 193㎝의 훤칠한 키, 광활한 어깨와 훈훈한 외모, 말이 필요 없는 야구실력까지…늘 적극적인 팬 서비스와 겸손한 언행은 덤이다. 일본을 2023 WBC(월드베이스볼클래식) 우승으로 이끈 ‘오타니 쇼헤이’(Ohtani Shohei) 얘기다.‘만화책을 찢고 나온 남자’라는 말 외에는 그를 표현할 적확한 말이 생각나지 않았다. 실제로 슬램덩크 어디선가 봤던 장면 같기도 하다. 일본을 WBC(월드베이스볼클래식) 우승으로 이끈 ‘오타니 쇼헤이’(Ohtani Shohei) 얘기다. (사진=AFP)‘쓰레기를 주우며 행운도 같이 줍는다’는 그는 WBC 최고 히트상품으로 떠올랐다. 이번 대회를 통해 그를 전 세계에 알리는 계기를 마련해서다. 타자와 투수를 겸업하는 ‘이도류’로 최정상급 활약을 펼치면서 ‘만화에서나 있을 법한 일’을 현실에서 보여주고 있다. 바다 건너 한국에서도 그에 대한 호평이 자자한데, 일본에서는 그야말로 난리가 났다. 마치 2002년 대한민국의 월드컵 4강 분위기를 보는 듯한 느낌마저 든다. 일본에서 방영된 WBC 일본과 미국의 결승전은 42.4%(간토지방 기준)의 시청률을 기록했다. 경기가 일본시각으로 오전 8시에 생중계됐다는 점을 떠올리면 경이적인 시청률이다. 오타니가 마지막 아웃카운트를 잡으면서 우승을 확정한 순간 시청률은 46%까지 치솟았다고 한다. 꽤 오랫동안 보지 못했던 장면도 나왔다. 일본의 언론사들이 일본 야구 대표팀의 WBC 우승 소식을 담은 ‘호외(號外)’를 발행했고, 기념 삼아 호외를 사려는 일본 국민이 대낮 도심에서 우르르 몰리는 장면이 연출됐다. ‘호외요! 호외’라는 외침에 사람들이 ‘나도 달라’며 몰려드는 장면을 2023년에 다시 보게 될 줄은 몰랐다. 일본의 WBC 우승 소식을 담은 호외를 받은 일본 시민들이 활짝 웃어보이고 있다. 2023년에 흔히 볼 수 없는 광경을 목도한 순간이다. (사진=AFP)일본에서는 자국의 WBC 우승 경제효과가 650억엔(약 6500억원)에 이를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직전 대회였던 2017년 WBC 대회 당시 추산 경제 효과인 343억엔을 두 배 가까이 웃돌면서 이른바 ‘오타니 효과’ 분석에 한창이다. 스포츠 경제 분석으로 유명한 간사이 대학의 미야모토 가쓰히로 이론경제학과 명예 교수는 이번 WBC 대회로 약 650억엔의 경제 효과가 일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가쓰히로 교수는 경제 효과 급증의 이유로 오타니를 꼽았다. 그는 “과거 일본에서 이 정도 수준에 도달한 야구 선수는 없었다”며 “야구팬이 아니었던 사람들도 대회에 주목하는 ‘오타니 효과’가 경제에서도 매우 클 것으로 생각된다”고 말했다. 일본 언론들도 야구에 관심이 덜했던 여성팬들이 오타니의 야구 실력과 겸손함에 반해 야구에 관심을 두게 됐다는 점이 고무적이라는 반응을 내놓고 있다. 실제로 야후 저팬 보도에 따르면 일본 야구 대표팀 공식 스폰서인 스포츠용품 회사 ‘미즈노’는 일본 대표팀 유니폼 등 용품 주문량이 3배나 급증했다. 오타니 이름이 새겨진 유니폼은 판매 몇 시간에 소진되며 추가 제작에 행복한 비명을 지르고 있다. 일본의 주요 여행사도 덩달아 들썩이고 있다. WBC 우승 여파로 오타니를 보기 위해 메이저 리그 야구 투어를 떠나겠다는 수요가 늘고 있어서다. 오타니 때문에 일본 증시에서는 웃지 못할 헤프닝도 있었다. 오타니와 성이 같은 철강회사인 오타니 공업은 야구선수 오타니와 아무 상관이 없음에도 이름이 같다는 이유만으로 주가가 한때 14% 넘게 급등하기도 했다. 오타니는 올 시즌을 마치고 미국 메이저리그 자유계약(FA) 선수가 된다. 현재 미국 스포츠 시장에서 추정하는 그의 몸값은 10년 계약 기준 5억~6억 달러(7745억원)다. 지난 21일(현지시각) 미국 마이애미에서 열린 WBC 결승전에서 오타니가 역투하고 있다. (사진=AFP)자국을 WBC 우승으로 이끌며 화제의 중심에 선 오타니는 올 시즌을 마치고 미국 메이저리그 자유계약(FA) 선수가 된다. 현재 미국 스포츠 시장에서 추정하는 그의 몸값은 10년 계약 기준 5억~6억 달러(7745억원)다. 연평균 5000만~6000만 달러 수준이다. 현재 메이저리그에서 연봉이 제일 높은 맥스 슈어져와 저스틴 벌렌더(연평균 4333만 달러)를 넘어 메이저리그 역사상 가장 높은 연봉을 받을 것이란 관측이 유력하다. 6억 달러 책정 기준도 꽤 흥미롭다. 투수와 타자 모두 최정상급 기량을 펼치다 보니 투수와 타자 포지션에 각각 3억 달러씩을 줘야 한다는 분석이 그것이다. 광고업계에서도 오타니는 귀한 몸이다. 지난해 새롭게 계약을 맺은 독일 스포츠카 업체 ‘포르쉐’와 근육통, 관절통 등에 효과가 있는 반테린으로 유명한 ‘코와’ 등 스폰서 기업이 총 17개사로 늘었다. 올해를 기점으로 20개를 넘어서리라는 것은 기정사실이다. 미국 경제지 포브스에 따르면 오타니의 지난해 기준 연간 광고 스폰서 계약금은 메이저리그 역대 최고액인 2000만 달러로 추정하고 있다. 오타니라는 ‘야구계 만찢남’이 불러온 경제효과는 시사하는 바가 크다. 이번 WBC 대회에서 아쉬움을 삼켰던 국내 프로야구도 한 번쯤 곱씹어볼 만한 대목이다. 한 명의 슈퍼스타가 국내외 야구계에 미칠 파급력이 얼마나 대단한지 우리는 실제로 목격하고 있으니 말이다. 국내 야구계에도 오타니 같은 선수가 나오지 말란 법 없다. 과거에는 믿어지지도, 믿을 수도 없던 빌보드차트 1위, 아카데미 수상도 이뤄낸 전례가 있기 때문이다. ‘미래는 아무도 알 수 없다’는 희망 섞인 말로 한국판 ‘야구계 만찢남’의 등장을 기대해본다. 국내 야구계에도 오타니 같은 선수가 나오지 말란 법이 없다. 과거에는 믿어지지도, 믿을수도 없던 빌보드차트 1위, 아카데미 수상도 끝내 이뤄낸 전례가 있기 때문이다. 지난 21일(현지시각) 미국 마이애미에서 열린 WBC에서 우승한 일본 야구 대표팀이 트로피를 들고 환하게 웃어 보이고 있다. (사진=AFP)
- [생생확대경]수식어 ‘K’의 무게감
- 애니메이션 ‘검정 고무신’ 한 장면(사진=KBS 한국방송 갈무리).[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고백하건대, 국뽕(자국 찬양 행태를 비꼬는 말) 한 사발 맞다. 영화 ‘기생충’에 이어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드라마 ‘오징어 게임’의 연이은 흥행에 ‘국뽕’이 차오른 적 없었다고 하면 거짓말이다. 이를테면 BTS(방탄소년단)가 빌보드 차트를 여러 번 정복하고, 배우 윤여정이 아카데미 여우조연상을 수상한 뒤 영국인들에게 조크를 날릴 때, 내 일인 양 한껏 취해 그 이면을 들여다보지 못했다. 더는 “두 유 노 김치? 두 유 노 싸이?”를 외치지 않아도 되는 시대인 것이다.우리는 ‘K 소비시대’에 산다. 대한민국의 영어 이름인 코리아(Korea)의 첫 글자를 딴 케이(K)가 붙지 않으면 얘기가 되질 않는다. 스포츠 국가대표팀 유니폼에서나 봐왔던 ‘K’는 방역, 주식, 반도체, 가요, 드라마, 문학 등 어느 분야든 마법의 수식어로 통한다.‘K’ 소비에 가장 열심인 건 정부다. 일례로 문화체육관광부가 최근 한 달여 간 언론에 내놓은 보도자료만 보더라도 K술 K씨름 K클래식 K출판 K관광 K홍보 등 ‘K’ 일색이다. 급기야 스페인 언론매체 엘 파이스(El Pais)는 지난 12일 BTS의 리더 RM과의 인터뷰에서 “K라벨이 지겹지 않냐”는 질문을 던졌다. K팝 산업이 착취적이라는 지적과 함께다.역사상 한국문화의 위상이 가장 높은 시대라고들 하지만, 케이팝 영광의 이면에는 과도한 훈련과 노예계약, 미성년 성 상품화와 황제적 경영이라는 불공정한 구조가 깔려 있다. 한국 드라마 제작 현장도 악명 높다. 창작노동자의 권리보다 사업자의 이익을 우선하는 관행도 여전하다. 최근 인기만화 ‘검정고무신’의 작가 이우영씨가 제작사와 법적 분쟁 끝에 별세했다. 이 작가는 숨지기 이틀 전 법원에 낸 진술서에서 “‘검정고무신’은 제 인생의 전부”라면서 “창작자가 권리를 찾도록 도와달라”고 호소했다. 문체부는 뒤늦게 불공정 계약을 막겠다며 대책 마련에 나섰지만, 2차 저작물을 둘러싼 갈등은 만화출판계의 고질적 문제로 거론돼왔던 사안이다.11년째 한국살이 중인 영국인 프리랜서 저널리스트 라파엘 라시드는 자신이 쓴 책 ‘우리가 보지 못한 대한민국’(민음사·2022)에서 “한국은 문화적 한류를 선두로 기술적으로나 경제적으로 발전했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정작 한국에 사는 사람들이 느끼는 현실은 그렇지 않아 보인다”면서 한국 사회의 명암을 진중하게 톺아본다. 라파엘은 “한국만큼 엇비슷한 목표를 향해 모두가 무한경쟁을 펼치는 나라는 드물고, 정형화된 성공에서 낙오한 사람에겐 한국만큼 가혹한 곳도 없다”며 “대한민국이 산적한 미래 문제를 타개하고 선진국에 걸맞은 위상을 차지하려면, 타자를 배제하고 극단적 흑백 논리로 이익을 취하는 정치, 기업 등의 자성과 쇄신이 필요하다”고 지적한다.‘K’는 자랑이어야 하지만 그렇다고 ‘K’가 만능이어서는 안 된다. 알파벳 ‘K’가 글로벌시장에서 그 위상을 인정받으려면 보다 전략적 소비가 필요하고, 정교한 선순환 생태계가 형성돼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그 쓰임이 신중해야 하고, 적재적소여야 하며 공정해야 한다. ‘K’는 소비재가 아니다.
- 박세리, 용인에 골프 도시 만든다…“후배들 좋은 환경서 운동하길”
- 박세리 바즈인터내셔널 대표가 13일 오후 경기 용인시 처인구 용인시청 컨벤션홀에서 열린 ‘용인특례시 체육문화 발전을 위한 용인특례시·바즈인터내셔널’ 업무협약식에서 참석해 인사말을 하고 있다.(사진=용인시 제공)[용인=이데일리 스타in 주미희 기자] “후배들이 더 나은 환경에서 성장해 태극마크를 자랑스럽게 가슴에 달고 세계 투어를 하면서, 그에 대한 예우와 대우를 받으면서 선수 생활을 했으면 좋겠다는 것. 그게 저의 가장 큰 목적입니다.”한국 여자 골프의 선구자 박세리(46)가 용인시와 체육·문화발전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고 스포츠인 양성 활동을 시작한다. 박세리가 설립한 바즈인터내셔널은 13일 용인시청에서 용인시와 업무협약식을 체결하고 골프 인재 육성과 스포츠 발전, 문화 예술 진흥 등과 관련한 본격적인 사업을 시작한다.박세리는 1996년 국내 프로골프에 입문한 뒤 1998년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 진출해 25승을 거둔 여자 골프의 선구자다. 2016년 리우올림픽과 2021년 도쿄올림픽 한국 여자 골프 대표팀 감독을 맡았고, 2016년 은퇴 후에는 후배 양성에 힘을 쏟고 있다.25개 이상의 골프장이 영업 중인 용인시는 전국에서 가장 많은 골프장을 보유해 ‘골프 8학군’으로 불린다. 이에 박세리는 골프 인프라를 활용해 후배들이 더 좋은 환경에서 운동할 수 있는 여건을 마련하고자 용인시와 손을 맞잡았다.박세리는 이날 업무 협약식에서 “선수들의 연습 환경이 좋은 편이 아님에도 이렇게 세계 무대에서 최고의 자리에 있는 게 대단할 정도다. 환경이 제대로 갖춰지지 않은 상황에서 선수들의 노력만으로 일궈낸 성과이기 때문”이라며 “꿈나무들을 위해서도 무언가는 바뀌어야 한다. 가장 먼저 변화해야 할 것은 환경이다. 선수들이 제대로 된 프로그램 안에서 실력을 향상할 수 있도록 지원이 필요하다”고 밝혔다.그는 “내가 선수 생활을 하던 1998년도만 해도 110개 정도의 골프장이 있었는데 골프장들이 선수 지원을 많이 해줬다. 코스에서 연습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졌다. 그러나 지금은 500개가 넘는 골프장이 있는 데도 선수들이 연습할 환경이 주어지지 않는다는 게 의아하다”며 “용인시 안의 골프장에서 선수들에게 지원이 가능하도록 협의하고, 기본부터 환경을 만들어갈 것이다. 단시간이 아니라 멀리 앞을 내다보며, 선수들을 위해서 할 수 있는 일을 하나하나 하겠다. 이제부터가 시작”이라고 굳게 말했다.이상일 용인시장과 박세리 바즈인터내셔널 대표가 업무협약을 마치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사진=용인시 제공)박세리와 바즈인터내셔널은 용인시에 골프 대중화와 주니어 선수 육성을 위한 골프 R&D 센터를 개관하고 골프 아카데미와 골프 테마파크, 골프 명예의 전당 설립을 추진할 계획이다. 박세리의 경험이 바탕이 된 골프 교육 커리큘럼을 개발하고, 대한민국 골프 산업 육성을 위한 다양한 비즈니스도 발전시킬 예정이다.박세리는 “나의 꿈이 누군가의 꿈이 된 순간부터 많은 게 달라졌다. 후배들 덕분에 나도 많이 성장했다. 후배들이 나의 뒤를 이어가줘서 감사한 마음이 더 크고, 존경받는 선배가 되고 싶다는 생각에 이 같은 일을 하고 있다”며 “은퇴 후에도 후배들을 위해 할 수 있는 일이 많다는 게 감사하다”며 새로운 사업을 하는 이유에 대해 설명했다.박세리는 “오랫동안 구상한 사업이다. 가장 중요한 부분이 위치였는데, 이상일 용인시장님과 용인시 측에서 적극적인 제안을 주셨다”고 밝혔다. 용인은 선수들이 이동에 시간을 많이 뺏기지 않고 골프 환경도 잘 이뤄져 골프의 메카로 적합하다. 박세리는 “대한민국 스포츠의 미래가 용인에서 시작해, 용인이 튼튼한 기둥이 됐으면 좋겠다는 게 바람”이라고 덧붙였다.
- 역대 최대 실적 골프존, 미국 뉴욕에 '골프존소셜' 1호점 오픈
- 골프존은 지난 2월 21일 미국 뉴욕 팰리세이드센터에 ‘골프존소셜‘ 1호점을 그랜드 오픈했다. 오픈식에 참석한 관계자들이 기념촬영하고 있다. (사진=골프존)[이데일리 스타in 주영로 기자] ㈜골프존(각자대표이사 박강수·최덕형)이 지난 2월 21일 미국 뉴욕 팰리세이드센터에 복합 골프문화시설인 ‘골프존소셜 1호점’을 오픈하고 미주 시장 사업 확장에 본격적으로 나선다고 2일 밝혔다.골프존은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은 6175억원으로 전년 대비 40% 증가해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영업이익은 1487억원으로 38% 상승했으며 당기순이익도 46% 상승한 1116억 원을 기록했다. 지난 4년간 골프존은 매해 실적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으며, 해당 기간 매출액과 영업이익의 연평균 성장률은 각각 33%, 52%를 보였다.실적 상승 요인은 전체 사업의 고른 성장 덕분이라는 게 골프존의 설명이다. 국내외 하드웨어(기기) 판매 및 온라인 서비스의 매출 증가가 가장 컸고, 특히 온라인 서비스 매출은 가맹점인 골프존파크 매장 수 및 스크린 이용 고객 증가로 인한 플레이 라운드 수의 지속적인 증가세에 힘입어 호실적에 기여했다.올해부터는 공격적인 투자로 성장세를 이어간다는 계획이며, 미주 시장 진출과 함께 해외 시장 확대를 가장 중요한 과제로 꼽았다. 골프존의 지난해 해외 시장 매출은 총 411억원으로 중국에서 216억원, 일본에서 195억원을 달성했다. 골프존은 미주 시장 진출과 함께 현지화 전략으로 ‘골프존소셜’이라는 골프문화공간이라는 컨셉트로 미국 뉴욕 팰리세이드센터 내에 1호점을 오픈했다.골프존소셜은 동반자와 함께 음식을 먹으며 자유롭게 스크린골프 게임을 할 수 있는 스포츠펍 형태로 운영한다.오픈식에는 박강수, 최덕형 골프존 각자 대표이사와 임동진 골프존아메리카 대표이사, 팀 샨츠 트룬 대표이사 등이 참석했다. 이와 함께 골프존은 지난해 12월 미국에 첫 매장을 출점한 GDR시스템을 활용한 아카데미 매장인 ‘골프존레인지’도 올해 상반기 2호점 신규 매장을 출점할 계획이다. 골프존레인지는 골프존의 골프 선수 육성기관인 골프존레드베터(GLA)의 커리큘럼을 활용한 레슨을 제공하는 것이 특징이다.매장 전 타석에 골프존의 GDR 플러스가 설치되어 정교한 연습을 할 수 있고 골프와 관련된 다양한 브랜드들과의 지속적인 협업을 통해 클럽 피팅 등의 고객 맞춤형 서비스도 제공할 예정이다.박강수골프존 대표이사는 “지난 22년간 집대성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미국 시장에 새로운 패러다임의 스크린골프 매장인 ’골프존소셜’을 선보일 수 있게 되어 무척 의미있게 생각한다”라며 “골프존은 올해 글로컬라이제이션 전략과 해외 사업 집중 투자를 통해 국내를 넘어 전세계에 골프존의 독보적인 골프시뮬레이터 기술을 알리고, 골프산업 발전에 기여할 수 있도록 신규 사업 및 비즈니스 모델 수립에도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밝혔다.
- 삼성물산 잔디환경연구소, 기후 변화 대응 ‘잔디 세미나’ 개최
- 드론 등 활용한 진단으로 신속·정확한 솔루션 제공하는 잔디환경연구소(사진=삼성물산 리조트 제공)[이데일리 스타in 주미희 기자] 삼성물산 리조트부문 골프사업팀 잔디환경연구소는 30일 지구 온난화에 따른 급격한 기후 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골프삼성 잔디 세미나’를 개최했다.경기도 용인시의 삼성물산 경험혁신 아카데미에서 열린 이번 세미나에는 잔디환경연구소가 컨설팅 중인 골프장과 한국프로 축구 K리그 1, 2 구장 관리자 등 30개소 70여명이 참석했다. 삼성물산 잔디환경연구소는 “최근 급변하는 기온, 일조량, 강수량 등 환경 조건을 파악하고 이에 맞춘 관리법을 모색하기 위해 이번 세미나를 준비했다”고 밝혔다.먼저 국내 최고 기상분석 학자인 K웨더 예보센터 반기성 센터장과 함께 최근 국내 기후 변화와 기상 전망을 공유했다.최근 기후의 특성을 살펴 보면 100년전과 비교해 봄과 여름이 시작되는 시기가 10여일 당겨졌고 가을과 겨울은 늦어져 전체적인 평균 기온이 1.6℃ 상승했으며 강수일은 20여일 이상 줄어든 반면 연강수량은 135mm나 증가해 집중 호우 발생 빈도가 늘어났다.이에 따라 봄철에는 건조한 기후로 발생하는 잔디 뿌리 병해가 증가하고 여름, 가을에는 탄저, 피티움 등 고온성 병해가 증가했는데 급격한 기후 변화로 다양한 병해가 동시에 발생하는 특이현상까지 늘어나고 발생시기, 병해 종류까지 변화하고 있다.삼성물산 잔디환경연구소는 이에 대한 대책으로 정기적인 토양 분석을 통한 정확한 잔디 생육 진단으로 맞춤형 솔루션을 제안했다.잔디환경연구소 측은 “토양 분석은 잔디에 대한 건강검진으로 기후 변화로 이전보다 잔디의 상태의 변화가 많기 때문에 매년 정기적인 분석이 중요하다”며 “배수능력, 땅의 경도를 측정하고 산도(pH), 인산, 칼륨 등 잔디 생육에 영향을 주는 화학적 분석을 통해 최적의 연간 비료 제공 프로그램 수립, 예고(잔디 길이) 관리, 갱신, 배수 관로 개선 등 해당 골프장과 경기장 등에 대한 해결 방안을 찾아낼 수 있다”고 설명했다.또한 삼성물산 잔디환경연구소는 드론 특수 촬영과 데이터 분석으로 특허 제 10-1984047(무인 항공기를 이용한 작물 생육 진단 방법 및 장치)를 취득해 상습 생육 불량지, 병충해 지역과 식생지수 등을 정확하고 신속하게 파악해 효율적인 잔디 관리시스템을 개발해 왔다.삼성물산 잔디환경연구소 김경덕 소장은 “최근 급격한 기후 변화로 잔디 관리가 점점 어려워 지고 있어 정확한 데이터를 통한 과학적 관리가 필요하다”며 “30년간 쌓은 연구 실적과 노하우를 다양한 스포츠 분야에 접목시킬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삼성물산 잔디환경연구소는 1993년 국내 최초로 설립된 잔디 전문 연구기관으로 삼성물산이 운영하는 안양CC, 가평베네스트GC 등의 명품 코스 관리를 지원하고 있으며 국내 최고의 잔디 기술력과 골프 코스 관리 노하우를 바탕으로 40여개의 골프장 컨설팅을 진행해 오고 있다.삼성물산 잔디환경연구소 측은 “지속적인 잔디 관리 기술 연구를 통해 골프장을 찾는 고객들에게 최고의 경험을 제공하고 다양한 스포츠 분야와의 협업을 통해 잔디 관리 노하우를 공유할 계획”이라고 밝혔다.삼성물산 잔디환경연구소의 축구장 컨설팅(사진=삼성물산 리조트 제공)
- 프로야구 선수 출신 프로골퍼 조현, ‘평범한 내 아이 스포츠 영재 만들기’ 출간
- [이데일리 골프in 조원범 기자]프로야구 선수 출신의 프로골퍼 조현(48)이 유아ㆍ청소년 스포츠교육 지침서 ‘평범한 내 아이 스포츠 영재 만들기’를 출간했다.이 책의 핵심은 ‘아이들의 스포츠 재능은 타고나기도 하지만 길러지기도 한다’라는 내용이다. 특히 저자 조현은 아이가 운동선수로 성공하고 꿈을 이루는 데 있어서 90%는 노력과 환경에 의해 결정된다고 주장한다. 그 근거로 여러 스포츠 스타의 성장ㆍ성공 과정과 저자의 경험담을 제시하고 있다. 저자는 두 종목에서 프로가 되어 여러 아이에게 운동을 가르쳤지만, 정작 자신의 딸 아이(프로골퍼 조해연ㆍ표지모델)에게 운동을 가르치려 하니 자신의 지도 방법에 확신이 들지 않았다고 한다. 오래되고 낡은 시스템과 주먹구구식 운동방식을 아이에게 그대로 가르칠 수 없었기 때문이다.결국, 저자는 아이들의 스포츠 지도를 위한 운동성장발달 트레이닝 이론을 다시 공부하게 되었고, 수많은 시행착오와 경험들을 토대로 이 책을 집필하게 되었다.이 책에서는 아이들의 스포츠 능력 향상ㆍ발달 과정을 네 가지 유형으로 분류하고 있다. 타고난 A 유형과 타고난 B 유형, 평범한 A 유형과 평범한 B 유형이다.타고난 A 유형은 어릴 적부터 뛰어난 재능을 보였고, 성장 과정에서도 탁월한 능력을 발휘하는 유형으로 피겨스케이팅 김연아를 예로 들 수 있다. 반면에 평범한 A 유형은 어릴 적에는 뚜렷한 재능을 보이지 않다가 성장하면서 재능을 발견하는 유형으로 프로야구 LG 트윈스의 영구결번 선수 이병규를 좋은 예로 들고 있다. 저자는 이 책에서 운동선수 아이와의 바람직한 대화법, 아이에게 성실성을 뿌리 깊게 심어주는 방법, 긍정적인 아이로 만드는 방법, 지면서 성장하는 방법, 즐기면서 운동하는 방법 등 운동선수 아이를 둔 부모와 지도자들이 반드시 알아야 할 지식과 정보를 알기 쉽게 풀어 넣었다.한편 저자 조현은 야구 명문 배명중ㆍ고등학교와 건국대를 거쳐 1998년 LG 트윈스에 외야수로 입단한 유망주였다. 그러나 선수협 파동을 겪으면서 짧은 선수 생활을 마쳤고, 이후 한국프로골프협회(KPGA) 프로골퍼로서 제2의 전성기를 열었다. 현재 서울 강남구 청담동에서 자신의 이름을 걸고 골프아카데미를 운영하면서 유소년 스포츠선수 후원 단체인 (사)스포츠루다 이사장으로 일하고 있다.이 책을 펴낸 신사우동 호랑이(대표 오상민)는 책 판매 수익의 일부를 (사)스포츠루다에 기부하기로 했다. 기부금은 전액 유소년 운동선수 지원에 사용할 예정이다.책은 5장 256쪽으로 구성됐으며, 가격은 1만6500원, 출간일은 12월 13일이다.
- PGA 투어 스위니 코치 “EPL처럼 퍼팅도 과학적으로 연습해야”
- 스티븐 스위니 코치가 퀸틱을 이용해 퍼팅 레슨을 하고 있다.(사진=KPGA 골프 콘퍼런스 세미나 측 제공)[이데일리 스타in 주미희 기자]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에서 활동하는 정상급 선수들의 퍼팅을 지도하는 스티븐 스위니 코치가 골프 전문 교육 콘퍼런스를 위해 한국을 방문했다.최근 경기 용인시의 한화 드림파크에서 KPGA 골프 콘퍼런스 세미나 진행 차 한국을 찾은 스위니 코치를 만났다. 그는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에서 활동하는 이경훈(31)을 지도할 뿐더러 콜린 모리카와(미국), 세르히오 가르시아(스페인), 셰인 라우리(북아일랜드) 등 세계 정상급 선수들을 퍼팅을 담당했고 세계 랭킹 1위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와도 어린 시절부터 가깝게 지낸 사이다.그런 그는 KPGA 코리안투어 퍼팅 코치인 김규태 프로와 손을 잡고 한국에서 아카데미와 세미나를 운영한다. 이번 KPGA 골프 콘퍼런스는 KPGA가 주최하고 무브에듀와 코어엑스포가 공동 주관, 문화체육관광부와 국민체육진흥공단이 후원한 대규모 콘퍼런스였다. 지난 19일과 20일 양일간 20여 개의 세미나와 80개의 교육 세션으로 구성됐으며 수백명의 KPGA 회원들이 콘퍼런스 참가를 신청했다.특히 스위니 코치의 퍼팅 전문 세미나에는 자신의 아카데미를 직접 운영하는 프로들이 참여했으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통산 9승의 이정민(30)과 KLPGA 투어 선수들을 다수 가르치는 유명 코치 조민준 프로도 강의를 들어 눈길을 끌었다.스위니 코치는 퍼팅 측정 장비인 퀸틱을 이용해 골퍼의 퍼팅 전반을 과학적으로 분석해 보완점을 제시한다. 그는 “이번 세미나에서는 잘못된 이론을 교정하고 과학적으로 퍼팅하는 것에 집중하고 있다. (퀸틱 장비를 사용하는 이유는)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EPL) 등 다른 스포츠들은 과학적인 시스템이 활성화됐는데 유독 골프는 장비로의 발전이 더딘 것 같아서다. 그래서 지금 내가 시도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선수들에게 가장 중요하게 강조하는 부분은 자신이 잡아놓은 기준점을 벗어나지 않는 것이다. 그는 “퍼팅 스트로크든 루틴이든 베이스 라인을 지키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조언했다.아울러 “좋은 퍼터가 되려면 기술적으로 좋아야 하는 것은 당연하다. 보통 선수들이 다 갖추고 있는 부분이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매 홀, 매 라운드의 마지막은 퍼팅이기 때문에 뇌에 잔상이 많이 남는다. 그래서 정신적인 부분과 연관이 크다”고 설명했다.스위니 코치는 “김주형 같은 경우 퍼팅할 때 마치 미국프로농구(NBA)의 스테픈 커리처럼 홀을 보면 반드시 넣어야 한다는 생각을 갖고 퍼트한다. 그런 정신력이 중요하다”고 귀띔했다.스티브 스위니, 김규태 프로 등이 함께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KLPGA 투어 이정민과 조민준 코치의 모습도 보인다.(사진=KPGA 골프 콘퍼런스 세미나 측 제공)김주형 이야기가 나온 김에 최근 PGA 투어에서 큰 활약을 보인 한국 선수들에 대한 이야기도 나눴다. 스위니 코치는 “한국은 남녀 골프 문화가 고루 발달돼 있다는 느낌을 받았고 선수들 또한 발전하고 싶은 갈망이 커보인다”고 평가했다.그러면서 “임성재(24)는 PGA 투어에서 다섯 손가락 안에 드는 볼 스트라이커이고 김주형은 매우 정확한 샷과 퍼팅 능력을 갖고 있다”고 호평했다. “이 둘 역시 매우 열심히 한다”고도 덧붙였다.PGA 투어에 도전하는 한국 선수들에게도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그는 “일단 자신이 속한 무대를 장악해야 한다. 그 투어에서 매 대회 우승한다는 마음가짐으로 플레이를 하고, 투어를 장악한 뒤 PGA 투어에 오는 게 좋다”고 조언했다.스위니 코치는 “지금 있는 투어에서도 성공하지 못하고 정신적인 압박을 느낀다면 PGA 투어에서도 성공하기는 힘들다고 생각한다. 나의 가까이에 있는 매킬로이, 라우리도 이와 같은 케이스였다”고 솔직하게 말했다.마지막으로 PGA 투어 최고의 퍼팅 코치인 스위니 코치에게 전 세계에서 가장 퍼팅을 잘하는 선수를 꼽아달라고 하자 그는 캐머런 스미스(호주), 잰더 쇼플리(미국), 김주형을 꼽았다. 스위니 코치는 “이들의 테크닉은 완벽하다”는 말로 인터뷰를 마무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