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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중섭 선생도 묵던 사랑방"…정이었구나 '이상욱 따뜻한 추상'
- 이상욱 화백의 장남 이홍기 씨가 서울 종로구 삼청로 학고재갤러리에서 연 이상욱 개인전 ‘더 센테너리’에 건 아버지의 작품들 앞에 섰다. 한국 1세대 추상화가의 탄생 100주년을 기념하는 전시에 나선 아들은 “어릴 땐 세상의 그림이 다 이런 줄 알았다”며 엷게 웃었다(사진=오현주 문화전문기자).[이데일리 오현주 문화전문기자] 멀리서도 시선을 잡아끄는 초록색 동그라미가 있다. 각진 네모 위에 커다란 몸체를 슬그머니 기댔는데. 둥근 원이란 말은 여기선 맞지 않다. 지름이 같지 않은, 한쪽 귀퉁이가 옆으로 삐져나온 원이니까. 달랑 도형 두 개로만 채워낸 화면일지라도 보일 건 보인다. 어느 돌담에 비스듬히 떠오른 달이란 게. 질박하게 덧칠해 쌓아낸 그리움이란 게. 추측은 맞았다. “둥글둥글한 것은 모두 고향 이야기”라고 했다. 이 공간에 들인 적잖은 ‘둥글둥글’은 끝내 되찾지 못한 그 땅에 대한 이야기였던 거다. 그 땅은 함경남도 함흥이라고 했다. 거기가 어떤 곳인지 우린 알 수가 없다. 어떤 무게인지도 모른다. 그저 그이에겐 이런 것이었나 할 뿐이다. 때론 일그러져 보일 수밖에 없는 보름달(‘망향’ 1976)이며, 때론 가파른 산세를 그보다 거칠게 그어낸 마음(‘망향’ 1984)이었다가, 결국 모양도 빼내고 색도 빼낸 채 ‘나 다녀갔다’는 무형의 자취만 남겨야 하는 곳(‘흔적’ 1985)으로. 서울 종로구 삼청로 학고재갤러리 이상욱 개인전 ‘더 센테너리’ 전경. 왼쪽 벽면으로 ‘작품 84’(Work 84·1984·130×130㎝)가, 오른쪽 벽면에는 ‘독백’(Monologue·1970·103×103㎝)이 걸렸다. 이 화백 화업의 키워드라 할, 엿가락을 뚝뚝 분지른 듯한 ‘막대’와 반듯하지 않은 일그러진 ‘동그라미’가 든 대표작 두 점이다(사진=오현주 문화전문기자).이상욱(1923∼1988) 화백. 사실 그이가 잃은 건 고향만이 아니다. 이름도 잃었다. 이렇게 적나라하게 말할 수밖에 없는 현실이 안타깝지만, 그이는 ‘잊힌 작가’다. 김환기(1913∼1974), 유영국(1916∼2002)을 잇는 한국 1세대 추상화가인 데다, 하물며 ‘서정추상주의’ ‘서체추상주의’를 개척한 작가로 꼽히고 있음에도 말이다. 작정하고 무심하자는 이가 세상에 몇이나 되겠는가. 그저 사람 사는 일이 그렇게 내몰았을 거다. 그런데 참 묘한 일이다. 누구도 그리 말해주진 않았을 텐데, 벽에 걸린 화백의 그림들이 대신 전하고 있지 않은가. 오랜 시간 무던히도 외로움을 견뎌왔을 작품들이 전하는 따뜻한 위로. 학고재갤러리 이상욱 개인전 ‘더 센테너리’ 전경. 왼쪽부터 ‘무제’(1970·62×52㎝), ‘작품 70’(Work 70·1970·72×60㎝), ‘상황’(Situation·1967·43×33㎝), ‘무제’(1966·50×50㎝), ‘풍경’(Landscape·1958·74×92㎝). 이 가운데 ‘풍경’은 전시작 중 가장 오래된 작품이다(사진=오현주 문화전문기자).이상욱을 재조명하는 전시가 서울 종로구 삼청로 학고재갤러리에서 열렸다. 회고전보단 좀더 가볍게 개인전이란 타이틀을 내건 전시명은 ‘더 센테너리’(The Centenary). 탄생 100주년을 기념한다는 뜻이다. 신경 써서 곱씹지 않으면 그냥 여느 전시려니 할 만한 100주년이다. 야단법석이어도 이상할 게 하나 없는 그 100년을 차분하게, 그 분위기만큼 고즈넉한 작품 40여점을 걸고 기념한다. ◇“세상 그림은 모두 다 아버지처럼 그리는 줄” 함흥의 명문가에서 난 화백은 청년시절 그림 그리는 일에 대한 장애는 없었던 듯 보인다. 단 하나 막은 게 있다면 시국이다. 일본 유학 중 태평양전쟁이 터지자 공부를 중단한 채 돌아와야 했고, 북한에 소련이 주둔한 이후엔 갓 결혼한 아내, 가족과 함께 남하해야 했다. 서울에 정착했다. 1947년이었다. 학고재갤러리 이상욱 개인전 ‘더 센테너리’ 전경. ‘작품 79-9’(Work 79-9·1979·52×62㎝·왼쪽)와 ‘점’(Point·1977·61×51㎝)가 나란히 걸렸다(사진=오현주 문화전문기자).당시 화백이 서울에서 가장 먼저 한 일은 살집을 구하는 일. 와병 중이던 형을 돌봐야 했기 때문이라는데. 어렵사리 서대문구 충정로에 적산가옥 한 채를 샀단다. 하지만 그땐 몰랐을 거다. 이후 76년째 그 집을 떠나지 못하게 될 줄은. 화백이 세상을 떠난 뒤론 그이의 분신이라 할 두 가지가 대신했다. 아들과 작품. 장남인 이홍기 씨는 ‘아버지의 집’을 여전히 지키고 있다. 부모는 물론 이제는 다 흩어져 사는 2남 3녀 형제들과의 추억 때문만은 아니다. 500여점 온전히 품고 있는 아버지의 작품들 때문이다. 학고재갤러리 이상욱 개인전 ‘더 센테너리’ 전경. 왼쪽부터 ‘점’(Point·1973·91×73㎝), ‘상황’(Situation·1974·108×108㎝), ‘작품 74’(Work 74·1974·108×108㎝)(사진=오현주 문화전문기자).당시의 회상은 전시장에서 만난 홍기 씨가 대신해줬다. “부엌 옆 작은 공간에 작업실을 만들었더랬다. 그런데 말이 좋아 작업실이지 제자와 지인이 찾아와 늘 붐비는 사랑방이나 다름없었다.” 그 지인 중에 이중섭(1916∼1956) 화백도 있었단 얘기는 처음 들었다. “머물 곳이 마땅치 않은 이 화백을 아버지는 집에 몇 달간 묵게 했다. 어머니를 위해 만든 두 평 반짜리 다다미방에 기거했던 기억이 지금도 생생하다.” 1978년 서울 서대문구 충정로 자택에서 촬영한 이상욱 화백(왼쪽)과 이 화백이 친필로 쓴 ‘작가의 말’(1974. 8. 31). 이상욱 개인전 ‘더 센테너리’에 아카이브로 나온 전시품을 다시 촬영했다(사진=오현주 문화전문기자).과연 아버지의 작업이 선구적인 추상이란 걸 아들은 알고 있었을까. “그땐 세상의 모든 그림이 다 그런 줄 알았다”며 홍기 씨가 웃는다. “아버지는 평생 추사 김정희를 연구했다. ‘내 선생은 김정희’란 말도 자주 했고.” ‘서체적 추상’이란 게 거기서 나왔을 거란다. “필체나 서체를 모방한 것과는 다르다. 감정·감흥·사상·생각을 묻혀 내려 한 거다.” 이번 40여점 전시작은 모두 이 집에서 나왔다. “한 점의 대여도 없다”고 했다. 덕분에 그간의 세월이 어슴푸레 보인다. 작품을 지켜내야 하는 유족의 숙명 같은 거 말이다. “아버지가 다작은 하지 않으셨다. 정확하진 않으나 유화 200여점, 판화 200∼300여점이 현재 남아 있다. 1940∼1950년대 초기작은 망실이 많다. 당시 매체에 소개된 흑백사진은 있으나 정작 원작은 없는 경우다. 1960∼1970년대 여유롭지 못한 시절, 약주 좋아한 아버지가 술값 대신 내놓기도 많이 하셨을 거다.” 이상욱 화백의 장남 이홍기 씨가, 이상욱 개인전 ‘더 센테너리’가 열리고 있는 학고재갤러리에서 아버지 작품들을 배경으로 섰다. 뒤편 오른쪽부터 ‘작품 84’(Work 84·1984·130×130㎝), ‘무제’(1982·93×93㎝), ‘흑과 백’(Black and White·1970·103×103㎝·부분)이 걸렸다(사진=오현주 문화전문기자).◇ 추상으로도 못내 지우지 못한 서정의 두께 전시는 초기부터 말년까지 화백의 평생 작업을 꿰뚫고 있다. ‘풍경’(1958·74×92㎝)을 시작으로 타계 한 해 전 그린 ‘흔적’(1985·220×220㎝·2점)까지, 화업의 가운데 토막을 옮겨놨는데. 그중 ‘흔적’은 유화로선 화백의 마지막 작품이기도 하다. 1950∼1960년대 두툼한 화면이 정점을 찍고, 1970년대 조금씩 옅어지다가 말년엔 ‘수묵화화’한 작품의 정수를 모았다고 할까. 40여점 중 판화가 1점, 나머진 모두 유화다. 당시 화단에 녹아든 추상은 바다 건너의 추상과는 결이 달랐다. 사실 ‘한국적’이란 말 외에 적당한 용어가 없다. 화백의 서정적 추상도 마찬가지다. 누가 봐도 해이고 구름이고 산인 형체가 단순하게 변형한 선과 면에 따라나오는 식이다. 추상으로도 못내 지우지 못한 구상의 흔적까지 잔뜩 묻혀낸 것은, 말로는 형용이 어려운 그리움 때문이었을 터. 이상욱 개인전 ‘더 센테너리’가 열리고 있는 학고재갤러리에서 한 관람객이 전시작을 둘러보고 있다. 왼쪽부터 ‘독백’(Monologue·1975·132×132㎝), ‘작품 75’(Work 75·1975·132×132㎝), 작품 75-A’(Work 75-A·1975·132×132㎝)가 나란히 걸렸다. 도상은 그대로이나 색과 형체가 점점 옅어지는 경향을 보인 1970년대 작품들이다(사진=오현주 문화전문기자).이상욱 개인전 ‘더 센테너리’가 열리고 있는 학고재갤러리에서 한 관람객이 아카이브 전시품을 둘러보고 있다. 그 위로 ‘작품 79-10’(1979·37×47㎝), ‘작품 79’(1979·35×52㎝), ‘홀로그라프’(Holograph·1960s·33×33㎝·2점), ‘흔적’(Trace·1982·35×52㎝), ‘망향’(Nostalgia·1984·35×46㎝)(사진=오현주 문화전문기자).학고재갤러리가 이 화백의 이름을 부른 건 두 번째다. 지난해 새해 첫 전시로 띄운 ‘에이도스를 찾아서: 한국 추상화가 7인’에 이름을 올렸더랬다. 1920년대생 추상화가들의 57점을 내걸었던 전시는 그이들의 삶, 작품세계, 미술사에서의 위상까지 ‘애써’ 가늠했더랬다. 낯익은 서정에, 정감까지 흠뻑 묻힌 그이들이 한국화단에서 주류였던 적이 없던 터라. 지난해가 맛보기였다면 이번엔 본편인 셈이다. 이 화백 ‘개인전’으로는 26년 만이다. 1992년 국립현대미술관에 이어 1997년 일민미술관에서 꾸린 회고전이 마지막이었다. 그 고독한 기다림을 이번 전시가 드디어 깼다. 29일까지다. 서울 종로구 삼청로 학고재갤러리 이상욱 개인전 ‘더 센테너리’ 전경. 앞쪽에 걸린 ‘망향 76’(Nostalgia 76·1976·20×25㎝) 뒤 안쪽으로 ‘독백’(Monologue·1970·103×103㎝)이 보인다. 두 작품 모두 고향 함흥을 향한 이 화백의 그리움이 얹혀 있다(사진=오현주 문화전문기자).
- ‘아씨 두리안’ 현대 시대에 불시착한 아씨들… 변기물 보며 "참 맑다"
- 사진=바른손스튜디오, 하이그라운드[이데일리 스타in 유준하 기자] ‘아씨 두리안’ 박주미와 이다연이 시공간을 초월하게 된 비밀과 함께 전생에서 그리워했던 인물들을 현생에서 다시 만나면서 시청자들의 호기심을 제대로 저격했다.쿠팡플레이가 디지털 독점으로 제공 중인 토일드라마 ‘아씨 두리안’이 1, 2회에서 기묘하고도 아름다운 운명의 대서사시로 베일을 벗은 가운데 3, 4회에서는 두리안(박주미 분)과 그의 며느리 김소저(이다연 분)가 어느 날 갑자기 시공간을 초월해 현대 시대에 불시착하게 된 배경과 현생에서 얽히고설키게 된 인물들의 역동적인 이야기가 전개됐다.김소저는 자상하고 따뜻한 남자 언(유정후 분)을 만나 평생의 사랑을 약속했다. 언도 김소저의 고운 자태와 아름다운 마음씨를 알아보았고, 두리안은 그런 아들 내외를 바라보며 흐뭇했지만 마음의 평화는 오래가지 못했다. 하루아침에 언이 돌연사한 것. 진정한 사랑을 깨닫게 해준 언이 죽자 김소저는 식음을 전폐하고 지극정성으로 불공을 드렸고, 이내 따라 죽겠다며 야밤에 도주까지 했다. 이를 발견한 두리안이 쫓아가 관에 드러누운 며느리를 끌어내리려던 찰나에 날벼락과 함께 묘한 빛 현상이 일어나면서 두 사람 모두 시공간을 초월해 현생으로 넘어가게 됐다.시공간을 뛰어넘은 이후 맞닥뜨린 세상은 너무나 생경했다. ‘현생 못알못’인 두리안과 김소저는 최첨단 물건들을 보고 놀라거나 환호하는 등 엉뚱한 모습으로 큰 시청 재미를 더하며 연신 폭소를 유발했다. 현대식 화장실의 편리한 기능들을 접하고 놀라는 모습부터 생전 처음 맛보는 쨈이 발린 빵의 달달한 맛을 삼키기 어려워하는 모습까지 두리안과 김소저에게 갑자기 나타난 최첨단 세상은 그저 놀라움의 연속이었다. 이도 모자라 변기에 고인 물이 “참 맑다”라고 감탄하며 세수를 하고, 사람들이 휴대전화에 대고 말을 하자 “쇳덩이에 말을 하는 게 놀랍다”라며 눈이 휘둥그레해졌다. 인공지능으로 텔레비전이 켜지자 뒷걸음질을 치는 등 단단한 성품에 절제된 카리스마를 지닌 두리안과 사랑스러우면서도 똑 부러지는 매력의 소유자 김소저의 대비 되는 모습 속 찰떡 호흡과 순도 높은 캐릭터 싱크로율이 장면마다 터지며 빅재미로 피어났다. 이 과정에서 배우 박주미와 이다연은 인물에 완전히 스며든 스펀지 같은 연기력으로 전개에 흥미진진함을 더했다.기이한 두 여인과 얽히게 된 재벌가 단씨 집안의 파란만장한 이야기도 몰입감 있게 전개됐다. 시어머니 백도이(최명길 분)의 칠순 파티에 참석한 단씨 집안의 둘째 며느리 이은성(한다감 분)이 별장 연못에서 기어 나온 두리안과 김소저를 우연히 거둬주게 되면서 전생과 현생 인물들이 뒤엉키는 운명의 소용돌이가 펼쳐지게 된 것. 두리안은 전생에서 하늘나라로 허망하게 먼저 떠나보내게 된 뒤 그토록 그리워했던 돌쇠(김민준 분)를 단치감이라는 남자로 다시 만나자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애틋했으며, 자신에게 모질게 대했던 시어머니 김씨를 현생에서 단치감의 엄마이자 백도이 회장으로 다시 마주하게 되자 입을 떼지 못할 정도로 경악했다.이외에도 단 한 번만이라도 볼 수 있다면 자신의 목숨도 기꺼이 내놓으려고 했던 죽은 서방님을 현생에서 유명 배우 단등명(유정후 분)으로 다시 만난 김소저는 음소거 눈물과 함께 애절한 표정을 지으며 안타까워해 두 사람 사이에 펼쳐질 이야기에 대한 궁금증을 자극했다. 또한 4회 말미에서는 시어머니 백도이를 향한 사랑 고백으로 집안을 발칵 뒤집어놓았던 첫째 며느리 장세미(윤해영 분)가 술에 취한 시어머니를 애틋하게 보듬는 과정이 그려지면서 금기된 돌직구 사랑이 몰고 올 엄청난 후폭풍과 곧이어 맞닥뜨릴 파란만장한 스토리에 대한 호기심을 고조시켰다. 이처럼 ‘아씨 두리안’은 전생과 현생에서 얽히고설킨 인물들의 애끓는 로맨스와 신박하면서도 충격적인 전개들의 연속으로 한시도 눈을 뗄 수 없는 회차들을 선사했다.‘언어의 연금술사’ 피비(Phoebe, 임성한) 작가가 최초로 선보이는 판타지 멜로 드라마인 ‘아씨 두리안’은 초반부터 압도적 몰입감과 신박한 서사로 회를 거듭할수록 흥미진진함을 유발하고 있다. 전생과 현생의 현란한 교차라는 참신한 전개 속에서도 기묘하면서도 몽환적인 분위기까지 두루 선사하며 여느 판타지 멜로물과는 차별화 된 결을 보여주고 있으며, 매회 속도감 넘치는 스토리로 스트리머들을 빨려들게 만들고 있다. 회를 거듭할수록 피비 작가 특유의 독특한 설정들과 웃음과 감동을 자아내는 티키타카 대사들이 거침없이 쏟아질 것으로 예상되면서 점차 몰입도를 수직 상승시킬 예정이다.여기에 ‘멜로물의 대가’ 신우철 감독이 섬세하면서도 디테일한 연출력으로 스펙터클한 스토리에 그림 같은 영상미를 선사하고 있어 완성도 높은 판타지 멜로물이라는 호평이 쏟아지고 있다. 제작진의 정교함에 박주미, 최명길, 김민준, 한다감, 전노민, 윤해영, 지영산, 유정후, 이다연 등 믿고 보는 배우들의 파격적인 연기 한 스푼이 얹어져 막강한 인기 화력으로 작용하고 있다.쿠팡플레이가 디지털 독점으로 제공 중인 토일드라마 ‘아씨 두리안’은 매주 토일 오후 10시 30분 새롭게 업데이트되는 에피소드를 만날 수 있다.
- 코이카, 파라과이서 항공기 정비 격납고 준공식
- [이데일리 권오석 기자] 코이카는 마리오 압도 베니테스(Mario Abdo Benitez) 파라과이 대통령이 한국 정부 지원으로 파라과이에 항공기 정비 격납고가 건립된 데 감사를 표했다고 28일 밝혔다.파라과이 항공 전문인력 역량강화사업 격납고 전경. (사진=연합뉴스)코이카에 따르면 27일(현지시간) 오전 파라과이 수도 아순시온의 북동부 루케(Luque) 지역에 위치한 실비오 페티로시(Silvio Pettirossi) 국제공항에서 파라과이 항공 전문인력 육성과 항공 운송산업 발전을 위해 신축한 격납고 준공식을 진행했다.이날 준공식에는 마리오 압도 베니테스 파라과이 대통령과 더불어 윤찬식 주파라과이 대한민국대사, 김대환 코이카 파라과이사무소장, 펠릭스 가나자와 파라과이 항공청장, 페데리코 알베리토 곤살레스 내무부 장관, 베르나르디노 에스티가리비아 국방부 장관, 훌리오 세사르 아리올라 외교부 장관 등 100여명이 참석했다.마리오 압도 베니테스 대통령은 준공식에 참석해 한국정부가 교통 분야 등 다양한 분야에서 보여주는 진정성 있는 지원에 감사하며, 파라과이와 한국이 지속해서 우호적인 협력과 교류가 이어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이번 협력은 글로벌 중추국가를 지향하며 한반도와 동북아라는 지정학적 울타리를 넘어 중남미 국가들과 상생협력을 확대하고 있는 최근 우리 정부 외교 비전과도 결을 함께 한다.코이카가 지원한 항공기 정비 격납고는 연면적 945㎡의 총 2층 건물로 항공기 3대를 수용할 수 있는 크기로 지어졌다. 격납고 1층에는 항공기를 안전하게 보관하고 정비·점검할 수 있는 장소가, 2층에는 항공 분야 전문가들을 위한 회의실·라운지·샤워실 등이 있다.그동안 파라과이 정부는 자체 소유 격납고가 부족해 민간기업의 격납고를 임대해 사용하고 있었다. 격납고는 향후 항공기를 넣어두고 정비와 점검 등의 검사를 실시하는 장소임과 동시에, 항공 전문가들을 위한 실습 장소 및 항공산업의 전문교관 양성을 위한 교육장으로 활용된다.파라과이는 남미의 심장이라는 별명이 있을 만큼 남미대륙 한가운데 위치하며 브라질·아르헨티나·볼리비아 등과 국경을 맞대고 있어, 인근 국가들과의 활발한 인력·물류 이동을 위한 항공·교통 산업 분야의 발전이 절실한 상황이다.이에 코이카는 2019년부터 2025년까지 ‘파라과이 항공 전문인력 역량강화사업’을 통해 격납고와 항공 훈련센터 등 인프라를 짓고, 한국의 선진 항공 기술을 전수해 역량 있는 인력도 양성하고 있다.윤찬식 주파라과이 대한민국대사는 “격납고와 교육 인프라 구축은 양국 협력의 상징일 뿐만 아니라 앞으로 지속될 견고한 우호 관계를 상징한다”면서 “혁신과 도전의 가치를 바탕으로 항공산업의 인력 역량강화를 위해 추진한 금번 지원이 파라과이 항공산업의 발전에 기여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 와인 산지의 속살을 훑다…차원이 다른 와이너리 여행
- ‘유럽 와이너리 여행’ 표지 (노트앤노트 제공)[이데일리 김명상 기자] 국내 와인 시장이 성장하면서 와인을 배우려는 열기도 뜨거워지고 있다. 지난해 국내 가정용 와인 시장 규모는 전년 대비 10.2% 증가한 1조5000억원 이상으로 추정된다는 조사 결과도 있다. 이제 와인은 문화를 향유하는 하나의 방법이 되고 있으며, 삶의 만족도에도 영향을 미치는 요소로 자리 잡았다. 그러나 알면 알수록 복잡하고 아리송한 와인의 세계는 초보자들을 움츠리게 만드는 것도 사실. 어려운 와인에 좀 더 쉽게 다가갈 수는 없을까. 신간 ‘유럽 와이너리 여행’은 와인 산지로 유명한 프랑스·이탈리아·독일·스페인·포르투갈 등 유럽 5개국의 와이너리 28곳을 소개한다. 명소를 배경으로 기념사진만 찍어오는 여행과는 결이 다른 여행 방법을 제시하는 것이 독특하다. 여행·와인 분야 기자로 일하다 여행작가로 변신한 저자는 가볼 만한 와이너리를 가려 뽑은 뒤 편지를 쓰고 직접 찾아가 이야기를 수집했다. 1800년대 분위기가 고스란히 남은 고풍스러운 중세 시대 마을의 샤토, 푸른 대서양을 마주한 와이너리, 성찬예배를 드리기 위해 와인을 생산한 수도원 등 유럽에서만 만날 수 있는 특색 있는 장소 등을 방문해 조사하고 실감 나게 현지의 매력을 담았다. 책을 통해 편안하게 와이너리 투어를 하면서 와인 종류별 생산지와 포도 품종, 양조 과정, 와인 정보를 자연스레 접할 수 있도록 꾸몄고, 거북했던 어려운 용어와 친숙해질 수 있는 것은 덤이다. 특히 자유 여행객을 위해 각 와이너리의 주소, 차량 이동방법, 전화번호는 물론 담당자 이메일과 인스타그램까지 기재된 것이 다른 와인 서적과의 차별점이다. “와인, 여행, 음식, 건축, 예술은 서로 연결된 문화”라는 와인 생산자의 말처럼 책은 일반 관광객은 경험할 수 없는 차원이 다른 여정을 위한 가이드북이 되어 준다. 나보영 지음ㅣ노트앤노트ㅣ336쪽
- "수도권 중심 초경쟁사회 인구감소 필연…'혁신'으로 대비 가능"[ESF 2023]
- [이데일리 이영훈 기자] 조영태 서울대 인구정책연구센터장이 21일 서울 중구 장충동 서울신라호텔에서 열린 ‘제14회 이데일리 전략포럼, 인구절벽 넘어 지속가능한 미래로’에서 ‘정해진 미래: 우리는 무엇을 대비 해야하나’ 주제로 기조강연을 하고 있다.21~22일 양일간 열리는 ‘제14회 이데일리 전략포럼’은 ‘인구절벽 넘어 지속가능한 미래로’를 주제로 저출산·고령화의 늪을 뛰어넘기 위한 미래 전략을 논의하기 위해 마련됐다.[이데일리 김경은 유은실 하상렬 기자] “합계출산율이 ‘1.0명’ 미만인 국가는 홍콩, 싱가포르 등 도시국가뿐이다. 그런데 대한민국은 수도권으로만 인구가 집중되고 있어 물리적·심리적 경쟁이 높아 서울 중심의 도시국가 같은 출산율을 보이고 있다.”조영태 서울대 인구정책연구센터장(교수)은 21일 서울 중구 장충동 서울신라호텔에서 ‘인구절벽 넘어, 지속가능한 미래로’를 주제로 열린 ‘제14회 이데일리 전략포럼’ 기조연설에서 우리나라의 저출산 원인을 수도권 중심의 초경쟁 사회로 진단했다. 조 교수는 첫 번째 기조연설에서 ‘성차별’을 주요 원인으로 지목한 제이컵 펑크 키르케고르 미국 피터슨국제경제연구소 선임연구원과의 대담에서 저출산 근본 원인을 놓고 설전을 벌였다. 조 교수는 “50대 이상 세대는 여성과 남자의 집안일 차이가 5배 정도 나지만, 젊은 세대의 경우 2배로 줄었다”며 “성불평등 상황은 좋아지고 있지만, 합계 출산율이 0.78명으로 떨어진 것을 어떻게 설명할 수 있느냐”고 반문했다. 조 교수가 주목하는 저출산의 근본원인은 수도권 인구 집중이다. 지금 우리나라는 마치 서울만 있는 것 같단 것이다. 그는 “합계출산율이 1.0명 미만인 곳은 홍콩이나 싱가포르 등 도시국가뿐이다. 이들 국가는 밖으로 나갈 수 없다는 영토의 한계를 갖고 있지만, 한국은 마치 도시국가처럼 서울로만 청년들이 몰려들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키르케고르 연구원은 “한국에서 서울이 메가 도시라는 점도 중요한 문제”라면서도 “여성의 노동참여율이 30대에서 급격히 떨어지는 것은 한국이 다른 나라에 비해 압도적이며, 노동시장이 고학력 여성의 증가에 따른 변화의 속도를 상대적으로 따라가지 못하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고 답했다. 조 교수는 “현재 대한민국 인구 감소는 35년전 예측한 그대로다. 인구는 예측이 가능하다”면서 “대한민국 인구는 2050년이 넘어가면 1년에 60만명씩 사라지게 되고 2100년에 2000만명이 깨질 예정”이라고 전망했다. 이 같은 인구의 흐름은 절대 바꿀 수 없다고 그는 강조했다. 즉 ‘정해진 미래’라는 것이다. 그러나 “정해진 미래는 틀려야 할 미래일 뿐 역설적으로 정해진 미래여선 안된다”고 말했다. 인구변화에 대한 대비를 통한 적응이 가능하단 지적이다.조 교수는 또 인구 감소로 인한 변화는 새로운 기회가 될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이는 인구감소에 따른 디플레이션 우려를 전한 키르케고르 연구원의 전망과도 결이 다르다. 인구 개념은 ‘주민등록증’ 기반에서 ‘생활인구’로 전환하고, 동시에 고령자를 더 이상 부양의 대상이 아닌 새로운 기회의 대상으로 봐야한다고 강조했다. 생활인구는 인구감소지역 지원 특별법에서 규정한 개념으로 주민등록지 이외 지역에서 한 달에 하루 3시간 이상 머물면서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하는 사람들을 지칭한다.조 교수는 “여태 정부의 모든 정책이 주민등록증 인구 기반이었다면 이제 인구개념을 생활인구로 바꿔서 레저산업 등을 더 키워야 한다”며 “예컨대 인구 구조 변화에 따라 많은 기업이 주 4일제를 도입해 휴식시간이 늘면 이동 인구도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나아가 정년을 없애고 고령자에 대한 개념 재정립을 주장했다. 조 교수는 “2040년부터는 정년의 개념이 사라진다. 일하는 사람이 사라지는 것을 막기 위해선 인구를 공존의 관점에서 접근해야 한다”고 말했다. 고령 인구에 대해선 “‘문제’가 아닌 ‘기회’라는 관점에서 접근해야 한다”며 “규모의 경제가 있고 디지털이 익숙한 베이비부머 세대(6·25 전쟁 이후 신생아 출생률이 급격하게 증가한 시기에 태어난 세대)들이 초고령자가 되는 시기가 오면 건강, 여가, 일과 관련된 (새로운 시장과 개념이) 개발돼야 한다”고 설명했다.
- "이병헌이 6할"…'콘크리트 유토피아', 결다른 재난 블랙 코미디 [종합]
- (사진=뉴스1)[이데일리 스타in 김보영 기자] “시나리오가 5할, 이병헌 선배님이 5할.”이병헌이 보증해 드림 캐스팅을 완성한 영화 ‘콘크리트 유토피아’가 기존 재난물과는 결이 다른 시나리오와 감동, 블랙코미디로 올 여름 극장가를 공략한다. 21일 서울시 광진구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 열린 영화 ‘콘크리트 유토피아’(감독 엄태화)의 제작보고회에서는 엄태화 감독을 비롯해 이병헌, 박서준, 박보영, 김선영, 박지후, 김도윤이 참석해 작품에 얽힌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다. ‘콘크리트 유토피아’는 대지진으로 폐허가 되어 버린 서울, 유일하게 남은 황궁 아파트로 생존자들이 모여들며 시작되는 이야기를 그린 재난 드라마다. 이병헌과 박서준, 박보영의 첫 호흡에 화려한 캐스팅 조합으로 개봉 전부터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앞서 ‘콘크리트 유토피아’는 개봉 전부터 해외 152개국에 선판매되는 등 해외 바이어들 사이에서 이병헌의 열연이 극찬을 받으며 호응을 얻은 바 있다. 인기 웹툰 ‘유쾌한 왕따’의 2부 ‘유쾌한 이웃’의 내용을 각색해 만든 영화로, 자타공인 연기력으로 정점을 찍은 배우 이병헌이 황궁 아파트의 주민 대표 영탁 역으로 주연을 맡아 화제를 모았다. 여기에 가족을 지키기 위한 단 하나의 목표를 위해 움직이는 ‘민성’ 역의 박서준, 민성의 아내이자 극한의 상황에서도 신념을 잃지 않는 ‘명화’ 역에 박보영이 캐스팅됐다. 세 사람의 조합에 김선영, 박지후, 김도윤 등 연기파 배우들이 똘똘 뭉쳐 꿈의 배우 라인업을 구축했다. 7년 만에 신작으로 관객을 만나는 엄태화 감독은 “감회가 새롭다는 표현 말고는 설명드릴 수 있는게 없는 거 같다”고 운을 떼며 “4년 전쯤 웹툰 ‘유쾌한 왕따’를 처음 봤다. 2부에 ‘유쾌한 이웃’이 있다. 지진이 일어나 건물이 무너졌는데 아파트 한 채는 무너지지 않았고, 그 아파트로 생존자들이 몰려든다는 설정이었는데 배경이 아파트라는 점이 흥미롭게 다가왔다”고 연출 계기를 밝혔다.(사진=뉴스1) 이어 “태어나고 자라난 곳이 아파트이기도 하고, 한국 사람들에게는 (아파트가) 친숙하고 익숙한 공간이지 않나. 극한 상황 속에서 가장 저희한테 친숙한 공간에서 어떤 일이 벌어질까 상상들을 하면서 이야기를 각색해봤다”며 “인물들이 많이 나오는데 관객들이 나와 비슷한 사람은 누군지, 감정이입할 수 있는 사람은 누굴지 선택하는 재미가 있는 작품”이라고 귀띔했다.화려한 캐스팅 조합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엄태화 감독은 “이병헌 선배님을 잡으면 자연스레 좋은 배우들이 오지 않을까 생각했다”며 “나도 캐스팅을 보고 놀랐다. 두근두근했다. 이들이 한 화면에 잡혔을 때 나도 팬으로서 스크린에서 어떤 느낌이 들까 궁금했다”고 전했다. 이병헌 먼저 잡는 엄태화 감독의 전략은 유효했다. 실제로 박서준, 박보영, 김선영 등 배우들이 이날 제작보고회 현장에서 앞다투듯 선배 이병헌을 향한 팬심을 드러내며 출연 계기에 그가 큰 몫을 했다고 털어놨기 때문. 박서준은 자신이 연기한 ‘민성’에 대해 “그동안 했던 역할과 많이 다른 것 같고, 이 안에서 굉장히 많은 감정 변화를 표현할 수 있는 인물이라서 흥미로웠다. 섬세하게 연기를 해야 했기 때문에 많은 시간 공들였다고 자신하고 있다”고 귀띔해 궁금증을 자아냈다.그는 “특히 ‘콘크리트 유토피아’를 꼭 하고 싶었던 이유는 이병헌 선배님 때문이었다. 엄태화 감독님도 만나뵙고 싶었지만 선배님과 꼭 함께 작업을 하고 싶다는 마음이 강했었다”고 털어놨다. 이어 “사실은 저한테 먼저 제안이 온 작품도 아니었는데 이런 작품이 있다는 걸 알고 제가 먼저 출연하고 싶다고 강하게 어필했다”며 “다행히 감독님이 받아들여 주셨다”고 덧붙였다. (사진=뉴스1)이에 MC 박경림이 “이병헌이 출연 이유의 8할 정도 되나”라며 너스레를 떨며 묻자 박서준은 “6할 정도”라고 재치있게 대응하는 센스로 응답했다.박보영 또한 “대본을 보고 할 수 있냐고 물어봤고, 이병헌 선배님이 할 수도 있다는 얘기를 들었다. (박) 서준 씨와 똑같이 ‘그럼 더 해보고 싶다’라는 생각을 했고, 다른 장르나 다른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어서 더 욕심이 났던 것 같다. 시나리오의 매력이 5할, 이병헌 선배님이 5할”이라고 덧붙여 웃음을 안겼다.부녀회장 ‘금애’ 역을 맡은 김선영 역시 자신의 출연 계기에 이병헌 선배님이 ‘8할’이라고 먼저 밝히며 “이병헌 선배님이 하신다고 해서 무조건 하겠다고 했다”고 털어놨다. 이에 이병헌이 “지금 다들 날 놀리는 것이냐”고 장난으로 발끈하는 모습은 좌중을 폭소케 했다. 그렇다면, 이들을 사실상 영화로 불러낸 이병헌의 출연 계기는 무엇이었을까. 사실 이병헌은 이전에도 ‘비상선언’ 등 재난을 소재로 한 작품들에 수 차례 출연한 바 있다. 다만 이병헌은 ‘콘크리트 유토피아’의 출연 계기에 대해 “사실 이 작품은 굳이 장르로 따지자면 ‘재난 영화라 이야기 할 수 있나’ 싶을 정도로 다른 결을 지녔다”고 답해 눈길을 끌었다. 그는 “보통의 재난 영화는 재난이 계속 진행되고 영화가 끝날 때까지 재난이 주인공이 되기 마련인데 이 영화는 재난이 벌어진 이후 사람들이 어떻게 버텨나가고 소통하며 상황을 이겨내려 애쓰며 살게 되는지를 보여준다”며 “그런 면에서 오히려 휴먼이나 블랙코미디 쪽이라고 생각한다. 그런 부분이 재난 영화와 다른 부분이 아닐까 싶어서 선택했다”고 출연 계기를 설명했다. (사진=뉴스1)자신이 맡은 캐릭터 ‘영탁’에 대한 설명도 이어졌다. 이병헌은 “재난이 벌어진 이후의 극단적인 상황이기 때문에 많이 변한 모습이다. 보통 저는 촬영을 시작하기 전에 캐릭터의 겉모습을 만들어 나간다. 논리적으로 이렇기 때문에 ‘헤어스타일이 이래야 한다’라는 건 없다. 다만 변형시키다 보면 ‘영탁이가 이런 모습일 것 같다’라는 방향을 찾아가는 것”이라고 자신만의 연기 스타일을 밝혔다.이어 “머리카락이 굵고 뻗쳐나가는 스타일의 성질을 가진 사람들이 있는데 그런 모습을 표현하려 분장팀과 상의했다. 머리숱이 많고, M자 탈모가 시작될 것 같은 모습의 외형을 상상했고, 그 상태로 촬영을 시작했다”고 떠올렸다. 이병헌 역시 자신을 믿고 출연을 결정한 배우들의 열정과 에너지에 놀랐다고. 이병헌은 “저 때문에 (작품을) 선택했다고 하는데 저는 이 분들과 처음 촬영을 하면서 놀랐다”며 “모두들 열연을 펼쳤고 모두가 혼신의 힘을 다해 연기했다”고 강조했다. 이 작품을 극장에서 봐야 하는 이유도 전했다. 이병헌은 “압도적인 사운드나 장면들에서 극장에서 보는 것과 TV로 보는 것은 차이가 있을 것”이라며 “현장감을 느끼는 것은 당연히 극장에서 더 느낄 수 있는 게 크다”고 설명했다. 이어 “시나리오를 읽는 순간 바로 해야 한다고 생각했다”며 “그 정도로 재미있었고 좋은 연기를 하는 배우들이 함께하면 더 이상 볼 게 없다고 생각한다. 그만큼 재미있는 영화가 될 것이라 자신한다”고 확신을 드러냈다. 한편 ‘콘크리트 유토피아’는 8월 개봉한다.
- '콘크리트 유토피아' 이병헌 "재난물과 결 달라, 휴먼 혹은 블랙코미디"
- 배우 이병헌이 21일 서울 광진구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 열린 영화 ‘콘크리트 유토피아’(감독 엄태화) 제작보고회에서 미소를 짓고 있다.(사진=뉴스1)[이데일리 스타in 김보영 기자] 배우 이병헌이 ‘콘크리트 유토피아’의 매력 및 정체성과 함께 자신이 맡은 캐릭터를 구축해나간 과정을 털어놨다. 21일 서울시 광진구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 열린 영화 ‘콘크리트 유토피아’(감독 엄태화)의 제작보고회에서는 엄태화 감독을 비롯해 이병헌, 박서준, 박보영, 김선영, 박지후, 김도윤이 참석해 작품에 얽힌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다. ‘콘크리트 유토피아’는 대지진으로 폐허가 되어 버린 서울, 유일하게 남은 황궁 아파트로 생존자들이 모여들며 시작되는 이야기를 그린 재난 드라마다. 이병헌과 박서준, 박보영의 첫 호흡에 화려한 캐스팅 조합으로 개봉 전부터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이병헌은 극 중 아파트 주민들을 위해 물불 가리지 않고 몸을 던지는 황궁 아파트의 주민 대표 ‘영탁’ 역을 맡아 또 한 번의 연기 변신을 시도했다. 앞서 ‘콘크리트 유토피아’는 개봉 전부터 해외 152개국에 선판매되는 등 해외 바이어들 사이에서 이병헌의 열연이 극찬을 받으며 호응을 얻은 바 있다. 이병헌은 ‘재난 소재의 작품에 많이 출연하셨는데 콘크리트 유토피아를 선택한 특별한 이유가 있냐’는 질문에 “사실 이 작품은 굳이 장르로 따지자면 ‘재난 영화라 이야기 할 수 있나’ 싶을 정도로 다른 결을 지녔다”고 답해 눈길을 끌었다. 그는 “보통의 재난 영화는 재난이 계속 진행되고 영화가 끝날 때까지 재난이 주인공이 되기 마련인데 이 영화는 재난이 벌어진 이후 사람들이 어떻게 버텨나가고 소통하며 상황을 이겨내려 애쓰며 살게 되는지를 보여준다”며 “그런 면에서 오히려 휴먼이나 블랙코미디 쪽이라고 생각한다. 그런 부분이 재난 영화와 다른 부분이 아닐까 싶어서 선택했다”고 출연 계기를 설명했다. 자신이 맡은 캐릭터 ‘영탁’에 대한 설명도 이어졌다. 이병헌은 “재난이 벌어진 이후의 극단적인 상황이기 때문에 많이 변한 모습이다. 보통 저는 촬영을 시작하기 전에 캐릭터의 겉모습을 만들어 나간다. 논리적으로 이렇기 때문에 ‘헤어스타일이 이래야 한다’라는 건 없다. 다만 변형시키다 보면 ‘영탁이가 이런 모습일 것 같다’라는 방향을 찾아가는 것”이라고 자신만의 연기 스타일을 밝혔다.이어 “머리카락이 굵고 뻗쳐나가는 스타일의 성질을 가진 사람들이 있는데 그런 모습을 표현하려 분장팀과 상의했다. 머리숱이 많고, M자 탈모가 시작될 것 같은 모습의 외형을 상상했고, 그 상태로 촬영을 시작했다”고 떠올렸다. 반면 김선영은 이병헌의 극 중 모습에 대해 “망가져도 잘생겼다. 현장에서도 ‘저런 스타일에도 저렇게 잘생길 수 있을까’ 싶은 생각을 했다”며 이병헌을 향한 무한한 팬심을 드러내 웃음을 안기기도 했다. 한편 ‘콘크리트 유토피아’는 오는 8월 개봉한다.
- '이번 생도 잘 부탁해', 신혜선의 또 판타지…기시감이 숙제 [스타in 포커스]
- ‘이번 생도 잘 부탁해’ 신혜선[이데일리 스타in 김가영 기자] “제가 판타지를 좋아한다는 걸 깨달았다. 이제 판타지를 멀리해야겠다고 생각을 했었다. 판타지는 마지막이라는 생각으로 선택을 했다.”배우 신혜선이 tvN ‘이번 생도 잘 부탁해’ 제작발표회에서 한 말이다. 이 말처럼 신혜선은 이 작품을 통해 N번째 판타지 장르에 도전한다. 그동안 많이 보여줬던 장르인 만큼, 기시감을 지우는 것이 큰 숙제다. 그러나 그 숙제를 잘 해내질지는 미지수다. 그동안 신혜선은 ‘아이가 다섯’, ‘황금빛 내 인생’, ‘서른이지만 열일곱입니다’, ‘철인왕후’ 등 어떤 시련도 씩씩하게 이겨내는 당찬 캐릭터를 연기해왔다. 이번에 맡은 반지음 역시 당돌한 매력을 가진 캐릭터. 판타지라는 장르적인 기시감도 있지만, 캐릭터 역시 전작들과 비슷한 결이기 때문에 이를 지우는 것이 관건이다. 방송에 앞서 선공개된 티저 영상에서도 반지음 만의 새로움을 느끼기엔 부족했던 상황. 과연 본격적으로 방송되는 ‘이번 생도 잘 부탁해’에서는 그 어떤 작품도, 그 어떤 캐릭터도 떠오르지 않는 반지음을 그려낼지 궁금증이 모인다.‘이번 생도 잘 부탁해’는 전생을 기억하는 ‘반지음’(신혜선 분)이 꼭 만나야만 하는 ‘문서하’(안보현 분)를 찾아가면서 펼쳐지는 저돌적 환생 로맨스. 네이버웹툰 평점 9.98, 글로벌 누적 조회수 7억 뷰 등 뜨거운 인기를 끌었던 이혜 작가의 동명 웹툰을 원작으로 한다. 원작이 큰 사랑을 받은 만큼 캐스팅 단계부터 누리꾼들의 관심이 쏟아졌다. 그러나 신혜선의 출연이 원작 팬들에게 환영 받은 것은 아니다. 싱크로율이 높지 않다는 것이 이유였다. 이는 원작이 있는 작품들이 늘 겪는 고충. 이런 반응 역시 설득시키는 것이 배우의 몫이기 때문에 부담과 책임이 커진다. 그러나 신혜선은 제작발표회에서 반지음이 되기 위한 노력을 묻자 “처음으로 앞머리를 잘랐다”고 털어놨다. 8kg 체중 감량을 한 상대 배우 안보현의 노력과는 비교되는 일. 신혜선에겐 큰 도전이고 노력이었던 ‘첫 앞머리’가 과연 시청자들에게 어떤 몰입감과 신선함을 줄지도 궁금한 부분이다.이나정 감독도 원작의 반지음과 신혜선에 대해 “완전히 같은 것 같진 않다”면서도 “혜선씨 보면 장난꾸러기같은 표정이 있다. 지음이가 더 엉뚱하고 싸움도 잘하는 모습 나오고 춤도 추고, 그런 차별점을 갖고도 재밌게 볼수있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서른이지만 열아홉입니다’, ‘단 하나의 사랑’, ‘철인왕후’에 이어 또 다시 판타지에 도전하게 된 신혜선. 그의 판타지가 뻔함을 넘어 신선함과 차별함을 줄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 [단독]美 이어 韓·유럽·남미…시나리오 작가들, 14일 일제히 거리로
- (사진=로이터)[이데일리 스타in 김보영 기자] 한국을 비롯해 캐나다, 호주, 유럽, 남미 등 세계 각국의 작가들이 넷플릭스 등 글로벌 OTT 업계에 작가들의 권익 보호와 공정한 대우 및 보상을 촉구하기 위해 오는 14일 일제히 거리로 나선다. 이는 한 달이 넘어 장기화에 돌입한 미국 작가들의 총파업을 지지하고 연대하는 취지로 기획된 단체 행동이다. ◇美 작가 총파업 지지…28개국 작가들, 14일 일제히 거리로13일 한국시나리오작가조합 등에 따르면, 한국을 비롯해 아르헨티나, 호주, 캐나다, 스페인, 프랑스, 독일, 영국 등 IWAG(International Affiliation of Writers Guilds, 국제 작가 조합 연맹)와 FSE(Federation of European Screenwriters, 유럽 작가 연맹)에 소속된 작가 단체들은 이달 초 미국시나리오작가조합(WGA)이 한 달 넘게 진행 중인 총파업을 단체 행동을 통해 지지하기로 결의했다. 그 결과, WGA와 함께 IAWG와 FSE 양대 연맹에 가입된 약 28개국의 작가 단체들이 오는 14일(한국시간 기준) 각국에서 거리 피케팅 및 SNS 시위 활동을 펼친다. 전 세계 작가들이 단체 행동에 나선 것은 2007년 말~2008년 초까지 이어졌던 WGA의 총파업지지 행동 이후 약 15년 만이다. 총 횟수로는 1988년, 2007년 이후 이번이 세 번째다. 참여 국가 수로 따지면 이번이 2007년 파업지지 때보다 훨씬 큰 규모라는 설명이다. 한국은 IAWG 가입국 자격으로 이번 단체 행동에 참여하기로 했다. 국내에서는 한국시나리오작가조합(SGK)을 필두로 웹툰작가노동조합, 전국언론노동조합(방송작가지부), 국제사무직노동조합연맹 한국협의회(UNI-KLC) 네 곳이 참여한다. 각 단체를 대표하는 1인씩 14일 정오부터 오후 2시까지 서울 종각 넷플릭스 코리아 사옥 앞에서 파업지지 피케팅을 진행한다.이번 단체 행동은 WGA가 양대 작가 연맹에 총파업에 힘을 실어줄 것을 먼저 요청하면서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은 IAWG 가입국이기도 하다. 전 세계 도합 약 6만 7000여 명의 시나리오 작가들이 소속된 IAWG와 FSE는 회원 작가들이 넷플릭스 등 글로벌 OTT와의 계약 체결 과정에서 보다 공정하게 대우받고 정당히 보상받을 수 있게 함께 목소리를 내기로 했다. 이를 위해 △연대 △투명성 △비례적 보상 △단체 협상 등 협상에 임하는 4대 기본 원칙에 합의했다. 제작 및 배급이 세계적으로 통합된 글로벌 OTT 업체들의 특성에 맞게 세계 작가 단체들도 연대를 통해 상호 조율된 대응을 해나갈 것이란 방침이다. 이번 단체 행동도 그 일환이다. 또 작가가 창작한 작품의 시청 정보와 그와 관련한 재무 정보를 투명하게 알 권리, 이를 위한 제도 마련 필요성 등을 OTT 업체들 및 각국 정부에 요청할 계획이다. 무엇보다 창작한 작품이 방영되고, 재무적 성과를 거둘 때마다 작가들도 그에 비례하는 보상을 받을 권리가 있다는 주장이다. 해당 원칙들이 확립되기 위해서는 단체협상이 가장 효과적인 수단이라는 방향에도 동의했다. (사진=로이터)◇AI 대본 반발→정당한 보상·고용안정성 촉구앞서 WGA는 지난 달 초부터 총파업에 돌입했다. 미국의 영화, TV 프로그램을 제작하는 시나리오 작가들이 단체로 파업에 나서자 할리우드는 콘텐츠 제작이 올스톱된 상황. 미국 작가들의 파업은 글로벌 OTT 중심의 콘텐츠 시청 환경이 정착하면서 등장한 인공지능(AI) 대본의 등장에 대한 반발, 작가들의 임금 인상 및 근무 여건 개선 등 고용안정성 강화를 요구하고자 하는 취지로 이뤄졌다. 이들이 파업을 결의한 건 2007년 이후 15년 만. 이로 인해 현재 미국의 주요 TV쇼는 물론, ‘스파이더맨4’ 등 준비 중이던 상당수의 할리우드 영화들이 제작에 차질을 빚고 있다. 이는 WGA와 대형제작사들이 소속된 영화, TV제작자연맹(AMPTP) 간 임금 협상안이 결렬되며 발생했다. WGA가 제시한 요구안을 AMPTP가 수용하지 않은 것. 작가들은 코로나19 이후 콘텐츠 시장이 OTT 위주로 변화하면서 작가들의 처우 및 고용 조건이 열악해졌다는 주장이다. 드라마, 시트콤 등 기존 시리즈의 시즌 당 편수가 20여편에서 10편 수준으로 오히려 줄어들었고, 일명 ‘재방료’에 해당하는 스트리밍 저작권료(재상영분배금) 지급 수준도 감소했다고 비판했다. 또 OTT 업계가 구독자 유치 및 이탈 방지를 위한 콘텐츠 의 대량 양산에만 몰입하다 보니, 한 작품에 투입되는 작가들의 평균 근무 인력까지 삭감하면서 고용은 불안정해지고 업무량은 늘어나 상황이 악화되었다는 지적이다. 이에 WGA가 스튜디오 측의 수요와 관계없이 일정 기간 작가들의 고용 규모를 유지해 콘텐츠를 제작, 진행할 수 있게 고용안정성을 보장해달라고 요구했지만, AMPTP가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AI를 활용한 대본 작업에 대한 반발도 거세다. 이미 일부 OTT 업체를 중심으로 최근 AI 대본의 개발이 완료되면서, AI 대본이 작가들에게 가져올 저작권 침해 가능성에 대한 우려도 높아지고 있다. 사람이 아닌 AI가 쓴 대본도 저작권이 인정된다면 작가들이 설 무대는 물론, 저작권 주체로서의 권리마저 잃어버릴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WGA는 OTT 및 제작사 측에 AI가 새 대본을 쓸 수 없게 저작권을 보호하고 관련한 제도적 안전장치를 마련해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 아울러 AI가 쓴 대본 초안을 작가들이 재작성하는 관행도 없어야 할 것이란 조건이다. 김병인 한국시나리오작가조합 대표는 “우리나라를 비롯해 전 세계의 작가 단체들이 미국 작가들의 움직임을 주의 깊게 지켜보며 좋은 결과를 낳기를 지켜보고 있다”며 “특히 OTT 위주의 시청 환경 변화가 가져온 변화는 미국뿐만이 아니라 우리나라를 비롯한 전 세계에 적용되는 문제”라고 강조했다. 이어 “우리나라도 현재 콘텐츠가 스트리밍될 때마다 창작자도 그에 따른 보상을 받을 수 있는 공정보상권을 외치며 저작권법 개정을 앞두고 있는 상황이라 결이 비슷하다”며 “무엇보다 한국은 최근 미국과 함께 OTT 업계에 없어선 안 될 중요한 시장으로 떠올랐다. 지금 미국에서 일어나는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다면, 같은 문제가 고스란히 한국에서도 이어질 것이란 의미”라고 덧붙였다.
- 현대차·기아, 해외출장 공유오피스 지원에 ‘업무+휴가’ 장려
- [이데일리 박민 기자] 현대자동차와 기아가 코로나19 엔데믹(endemic·감염병의 풍토병화) 시대 해외 출장 활성화에 따른 업무 지원과 복지 강화에 나선다. 해외에 공유 오피스를 지원하고, 업무상 출장과 개인 휴가를 연동할 수 있도록 하는 등 효율적인 기업문화를 구축하기 위한 차원이다.공유오피스 ‘위워크(WeWork)’ 뉴욕.(사진=현대차)현대차(005380)는 세계적인 공유오피스 ‘위워크(WeWork)’와 손잡고 이달부터 해외 출장자들이 전 세계 출장지에서 위워크가 운영하는 공유 오피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고 11일 밝혔다. 기아(000270)도 제도 도입을 검토하고 있다.위워크는 공유오피스 대표기업으로, 전세계 39개국 150여 개 도시에 700여 개 공유 오피스를 운영하고 있다. 미국, 유럽의 주요 도시는 물론 인도, 중국, 브라질, 인도네시아 등 현대차·기아 주요 거점이 있는 곳에 공유 오피스가 있어 직원들이 편리하게 활용할 수 있다. 또한 각 도시의 중심부에 사무실이 있다는 점이 장점으로 꼽힌다.현대차 직원들은 해외 출장시 모바일 앱을 통해 원하는 도시의 공유 오피스 지점을 사전 예약하면 언제든지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개인 사무공간은 물론 컨퍼런스룸, 프린터, 음료, 인터넷 환경도 구비돼 직원들이 개인 업무 외에도 해외 딜러 직원 및 협력업체 직원들과도 보다 효율적으로 협업할 수 있게 됐다.공유오피스 ‘위워크(WeWork)’ 런던.(사진=현대차)현대차 관계자는 “기존 해외 출장시의 불편함을 해소하고, 업무에 최적화된 비즈니스 공간을 제공해 직원들이 좀더 쾌적한 환경에서 해외 출장 업무를 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또한 현대차·기아는 임직원들이 해외 출장 시 개인 휴가를 활용해 현지에서 해외 여행을 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2019년 첫 시행했으나 코로나19로 인해 중단했다가 지난해 하반기 재개한 것이다.해외 출장 업무를 끝낸 후 해외 출장지 인근에서 여행 및 현지 문화 체험을 하고 싶은 직원들에게 ‘리프레쉬’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기 위한 제도이다. 개인 휴가 일정에 따른 비용만 직원이 부담하고 항공권 비용을 절감할 수 있게 돼 직원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고 있다.이 같은 제도 강화는 임직원들의 업무 만족도를 높여 유연하고 효율적인 기업문화를 구축하기 위한 것이다.현대차·기아는 ‘자율성’과 ‘기회’의 확대를 통해 ‘일’ 중심의 자율적이고 수평적인 문화를 조성하기 위한 조직문화와 제도 개선을 지속 추진하고 있다. 생각하는 방식과 일하는 방식에서의 변화와 혁신을 가속화하기 위한 차원이다.유연 근무제 및 복장·점심시간 등의 자율화를 통해 개개인의 자율성을 대폭 확대했으며, 결재판을 없애고 이메일 등 비대면 보고를 확대하는 한편, 자율좌석제도 추진하고 있다.직급 및 호칭 체계 축소·통합 등 새로운 인사제도도 시행하고 있으며 승진연차도 폐지해 역량과 전문성을 갖춘 인재가 조기에 성장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지난해부터는 재택근무를 활성화 한 하이브리드 근무제도를 조직별로 자율적으로 실시하고 있다. 이를 위해 경기도 판교를 비롯 총 8개의 거점오피스도 운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