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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종 스마트시티, 전국 최초 '용도지역 없는 도시 만든다'
- [이데일리 박민 기자] 스마트시티 국가 시범도시로 선정된 세종시가 전국 지자체 최초로 기존의 용도지역에 기반을 둔 도시계획에서 탈피해 ‘용도 지역 없는 도시’ 도입을 추진한다.대통령 직속 4차산업혁명위원회와 국토교통부는 16일 서울 상암 DMC 첨단산업센터에서 유관부처 및 지자체(세종시·부산시)와 함께 이같은 내용의 ‘스마트시티 국가 시범도시 기본구상안’을 발표했다.스마트시티 국가 시범도시는 현재 백지상태인 빈 땅에 4차산업혁명 관련 신기술을 실증·접목해 ‘스마트 테크놀로지 집약 도시’로 건설하기 위해 정부가 혁신성장 사업 중 하나로 추진 중인 역점 사업이다.앞서 정부는 지난 1월 세종시 5-1생활권과 부산 에코델타시티를 시범도시로 선정한 데 이어 4월에는 기존 도시계획 전문가가 아닌 뇌 공학자(정재승), 스타트업 육성 기업가(천재원)를 마스터플래너(MP)로 선임하고 비전과 목표, 주요 콘텐츠의 적합성 등에 대해 심도 있는 토론을 진행해 왔다.장병규 4차산업혁명위원회 위원장은 “스마트시티는 다양한 4차산업혁명 기술을 담아내는 플랫폼으로서 우리 경제의 새로운 성장 동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이번 구상안에서 세종시 5-1생활권은 총괄감독인 정재승 카이스트 교수가 7개 분야의 핵심 서비스 도입을 제시했다. 모빌리티와 헬스케어, 교육, 에너지와 환경, 거버넌스, 문화와 쇼핑, 일자리 등이다. 그간 제시된 교통·에너지 컨셉 이외에도 세종시에 부족한 헬스케어 및 교육 서비스를 강화했다.도시 공간구조와 관련해 혁신적인 제안도 이번 기본 구상에 담겼다. 도시 공간체계를 기존의 용도지역에 기반을 둔 도시계획에서 탈피해 리빙·소셜·퍼블릭으로만 구분함으로써 직주근접을 가능케 하는 혁신적인 도시를 조성하겠다는 복안이다. 리빙 지역은 주택, 사무실, 소규모 근린생활시설 등이 수평적·수직적으로 혼합돼 직주근접을 구현하는 곳이다. 소셜은 리빙에 인접한 지역으로 유치원, 공원, 체육시설 등의 중규모 근린 생활 시설이 모여 공동체 네트워크를 형성하게 된다. 퍼블릭 지역에는 학교, 도서관, 병원 등을 둬 리빙 지역의 공공서비스를 지원하는 구조다.국토부 관계자는 “용도지역은 용도별로 건축행위와 용적률 등 밀도를 제한하고 있어 직주근접이나 혁신적 도시 조성이 어려운 현실을 감안했다”며 “기존 신도시 조성의 토지이용계획 중심 개발 등 고정관념에서 벗어나자는 MP의 의도를 반영한 것”이라고 설명했다.아울러 공유 자동차 기반으로 한 신교통 체계를 구현할 계획이다. 이는 개인 소유 자동차는 세종 5-1 생활권으로 진입하는 초입에 주차하게 하고 내부에서는 자율차와 공유차, 자전거 등을 이용해 이동하는 교통 체계다. 이를 통해 교통혼잡문제를 해결하고 사회경제적 손실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정부는 기대하고 있다. 정부는 이번 기본 구상 추진을 위해 공공지원 방안으로 ‘스마트도시법’ 및 ‘규제 샌드박스’ 도입 등의 규제 개선과 함께 예산 지원에 나설 방침이다. 또 R&D 연계 및 벤처·스타트업 참여를 장려하고, 해외 진출을 위한 국제협력도 추진해 나갈 계획이다. 손병석 국토부 제1차관은 “이번 국가 시범도시 기본구상은 추후 민간기업과 시민, 전문가의 의견을 폭넓게 수렴하고 발전시켜 나가기 위한 출발점”이라며 “앞으로 기본구상을 보완·발전시켜 공공·민간 등 주체별 역할 등을 구체적으로 담은 시행계획을 연내 마련할 수 있도록 추진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정부는 연내 구체적인 실행계획을 마련하고 내년 하반기 착공에 들어간다는 계획이다. 세종 5-1 생활권에 1만1400가구가 오는 2021년 입주할 예정이다.
- [미리 보는 이데일리 신문] 상상을 현실로 만드는 사람이 디지털 승자
- [이데일리 김미영 기자] 21일자 이데일리 신문 주요 뉴스. ◇1면-상상을 현실로 만드는 사람이 디지털 승자-“주52시간 위반, 처벌 6개월 유예”-저소득층 589만가구, 건보료 월 2만2000원 줄어든다-116개 대학 2만명 감축...구조조정 본격화-[사설] 北中 밀월 맞서 韓美공조 굳게 다져야-[사설] 현대차 노조 ‘광주형 일자리’ 왜 반대하나◇세번째 북중 정상회담 손익계산서-시진핑 “北경제발전 노선 지지”...유엔 제재 밖 경제협력 급물살-美와 후속협상할 北인사 김영철 대신 리용호 부상-中과 한 참모부에서 긴밀히 협력할 것“ 김정은 ‘비핵화 논의’ 중국 참여 공식화◇근로시간 단축 시행 앞두고...한발 물러선 정부-주52시간제 혼란 줄이려면...탄력근무 기간 늘리고 재량근무 확대해야-”인력 충원, 설비 자동화...여력 있어야 하죠“ ”근로시간 측정 어려운 운전기사는 어쩌나요“-‘처벌 유예’ 총대 멘 경총...文정부 정책 파트너 입지 굳히나◇제9회 이데일리 전략포럼-‘신과 함께’의 감동, 디지털이 빚어냈죠” -“경험칙 회로 깨야 새 아이디어 나와”-“돈 못버는 게임 만드는 건, 기업의 사회적 책임 외면하는 짓”◇제9회 이데일리 전략포럼-“자기 계발 안하면, 워라밸은 남의 얘기”-“산업 간 벽 무너진다...본업 뛰어넘지 않으면 도태될 것”-“엉뚱하면 어떤가, 남과 달라야 행복해져”◇제9회 이데일리 전략포럼-개그맨, 배우 ‘계급장’ 떼고 공감 배틀...“1인 미디어가 진짜 예능”-“취미를 직업으로 삼았더니 게임·수다로 年 17억 수익”-“BJ라는 직업이 개인 방송 새 지평 열어”◇제9회 이데일리 전략포럼-“구글 취업 꿈꾸는 청년들...세상 바꾸고 싶다면 창업하라”-“페북 뜨자 싸이월드 무너져...글로벌 전략으로 승부해야”-“‘무엇이 돈 될까’ 아닌 ‘무엇이 문제인가’ 생각하라”◇제9회 이데일리 전략포럼-청바지 학생부터 넥타이 CED까지...디지털로 소통하다-“부모님께 매달 용돈 천만원 제가 ‘풍력’이 좀 좋아요~”-“시대 앞서가는 리더 노하우 배워”...“아이들에게 훌륭한 인생 교육”◇내달 건보료 개편안 시행-전세 사는 무직청년 ‘최저 보험료’...연금받는 땅부자 할아버지 ‘18.8만원’-年 8493억원 수입 줄어들어...보험료 요율 인상 불가피할 듯◇정치-당정청, 경제지표 악화 문제의식 공유...“저소득층 일자리 대책 내달 발표”-친박 맏형 서청원 탈당...한국당, 혁신은 어디가고 계파 싸움만-돌아온 양정철...文정부 2기 역할론 주목-‘족집게 예언’ 문정인...‘한국형 3축 체계 조정’도 현실 될까-민주평화당, 비대위 건너뛰고 조기 전당대회◇경제·금융-“경유값, 휘발유의 91% 수준 인상”...1000만원 경유차주들 어쩌나-대장점악내암 일반암 보장 보험료도 최대 20% 저렴-‘전속고발권 폐지’ 놓고...공정위 vs 검찰 기싸움 하나-당국, 금융사 내부통제 시스템 손본다-방탄소년단 기념일에 입금하면 금리 더 줘요◇산업&기업-포스코 ‘깜깜이 회장 인선’ 놓고 시끌시끌-조성진 부회장, IFA서 ‘LG씽큐’ 소개-현대차·아우디 ‘수소車 동맹’ 글로벌 친환경차 선두 넘본다-대우전자, 65인치 UHD TV 출시 178도 광시야각, LED 백라이트-美 차세대 메모리, 中 반도체 굴기에...추격 당하는 韓 반도체◇산업·소비자생활-11번가 독립...SK ‘커머스 사업’ 승부수 띄웠다-빗썸도 뚫려...가상화폐 거래소 불신 확산-퇴근후 문센 찾는 2030女 덕에...홈인테리어, 악기 판매 쑥-‘터치족’의 힘...GS샵 모바일 취급액, TV홈쇼핑 추월할 듯◇중소기업·벤처-가전·여행과 결합한 상조...대명·교원, 방판 없이도 잘 나가네-바텍 치과용 영상장비 주요부품 ‘10년 보증’-[현장에서]‘라돈 사태’ 키우는 대진침대의 소극적 대응-KCC, 기업 공식 블로그 ‘KCC 매거진’ 오픈◇증권&마켓-공포 이겨낸 신고가株...올라탈까 말까-111년 만에...GE, 美다우지수서 퇴출-美中 무역전쟁에...잠못드는 中펀드 투자자-삼성전자 신용등급 ‘A1→Aa3’로 상향조정◇문화&스포츠-“극장장·예술감독 없어요...젊은 연극인이 주인이죠”-고독을 달고 사는 인간들 유쾌하지만 묵직하게 다뤄-내년 1월1일부터 음원가격 오른다...스트리밍 창작자 몫 60%→65%◇스포츠-“월드컵서 언제 3승했나...아직 2경기 남았다”-문재인 대통령, 러시아서 “대~한민국” 한국·멕시코전 직접 관전-오지현 대회 3연패냐...장하나 시즌 3승이냐-이집트마저 꺾었다 러시아 ‘통쾌한 반란’-‘디오픈 사나이’ 피터 톰슨 타계◇사람&나눔-“공공재인 아파트·학교에 ‘감사공영제’ 도입하겠다”-“5G 신시장 겨냥...네트워크 보안 선두업체로 도약”-‘미투 확산 기여’ 최영미 시인, 서울시 성평등상 대상-유희성 서울예술단 이사장-카스텐 퀴메 네슬레코리아 CEO-인사가 만사-명복을 빕니다 ◇오피니언-[신동민의 인생 영업]지금 이순간에 집중하라-[목멱칼럼]노동 지향 정책의 역효과-[갤러리]김종숙 ‘인공풍경-정물화’◇부동산-임대·숙박 다 되는 레지던스...‘규제프리’ 상품으로 뜬다-거래절벽에 수입 주는데...공인중개사協은 권력투쟁 중-지제역 걸어서 이용...세계 최대 삼성전자 반도체공장 인접◇사회-교육부 ‘살생부’에 대학가 멘붕...자율개선대학 웃고, 정원감축대상 울고 -황창규 ‘불구속’ 지휘 놓고 檢 vs 警, 또 날선 신경전-‘미세먼지 원인규명 보고서 공개’ 중국 반대로 무산-결혼 이주여성 42% “가정폭력 경험했다”-“지하철에 폭발물 설치” 700억 요구 30대 검거
- ‘남북경협 수혜’ 동해선 따라 신규 아파트 분양 속속
- [이데일리 권소현 기자] 남북 경제협력 방안 중 철도연결이 우선순위로 추진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동해선과 경의선 인근 부동산도 들썩이고 있다. 분양시장에서도 동해선을 따라 신규 아파트가 줄줄이 들어설 예정이어서 남북 경협 수혜를 기대하는 예비청약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지난 4월 27일 이루어진 남북정상회담에서 두 정상은 동해선과 경의선 철도와 도로들을 철도연결하고 현대화하기로 합의했다. 이로 인해 경의선이 연결되어 있는 파주 땅값이 오르는 등 남북관계 개선에 따른 기대감이 반영되고 있다.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파주시의 지가는 남북정상회의가 있었던 4월 치솟았다. 기존에는 매월 0.2%대의 상승률을 유지했지만 지난 4월에는 1.77% 올라 상승률이 6배 가량 뛰었다. 주택가격도 마찬가지다. 지난 5월 파주시 주택가격은 전월 대비 0.29% 상승률을 보였다. 이는 경기도 상승률인 0.04%의 약 7배 수준이다.남북 경협 수혜지로 꼽히는 파주 부동산 시장이 들썩이자, 동해선이 지나는 지역에 대한 관심도 높다. 동해선은 부산에서 출발해 강릉, 속초를 거쳐 북한 원산과 김책, 나진 등을 지나는 노선으로 시베리아 횡단철도와도 연결될 수 있다. 포항~삼척구간이 2020년 완공되고 북으로 연결되는 강릉~속초~고성 제진 구간까지 이어지면 동해선은 한반도를 종단하는 노선으로 자리 잡게 된다. 노선 일대가 물류 중심지로 성장, 지역 경제도 크게 발전할 것으로 예상된다. 때문에 동해선을 따라 들어서는 신규 아파트가 분양시장에서 주목받는 모습이다. 강원도 속초시에서는 현대건설이 ‘힐스테이트 속초 센트럴’을 6월 공급한다. 강원도 속초시 중앙동에 들어서는 이 단지는 지하 5층~지상 최고 36층, 아파트 3개 동 256가구와 오피스텔 1개 동 138실 규모로 구성된다. 속초시청, 로데오퍼스트몰, 이마트, 속초의료원 등을 이용할 수 있는 속초시 중심지에 위치해 있으면서도 해안가에 인접해 있어 단지 대부분의 세대에서 바다 조망이 가능하다. 울산시에서는 동부토건과 진흥기업, 효성으로 이뤄진 컨소시엄이 ‘울산 중구 복산동 베스티움’(가칭)을 오는 7월 분양할 예정이다. 울산광역시 중구 복산동을 재개발해 공급하는 이 단지는 총 2591가구 규모로 조성된다. KTX 태화강역을 쉽게 이용할 수 있고, 서덕출공원과 복산초등학교가 인접해 있다. 차로 5분 거리에 홈플러스 울산점이 있고, 성남동 젊음의 거리도 가깝게 위치해 있어 편리한 생활이 가능하다.부산시에서는 반도건설이 6월 부산광역시 북구 구포3구역을 재개발하는 ‘신구포 반도유보라’를 분양할 예정이다. 단지는 지하 3층~지상 28층, 11개 동 790가구로 구성되며, 이중 전용면적 48~84㎡ 471가구가 일반에 공급된다. 부산 지하철 2호선인 구명역 초역세권 단지로 덕천역(2?3호선)이 모두 인접한 더블역세권에 KTX 구포역도 가깝다.
- [람사르습지②] 하늘 정원을 거닐고 깊은 숲 생명수를 찾아 나서다
- 1100고지습지 전시관 야외 전망대바위마다 지의류가 가득한 1100고지습지고요하고 평화로운 동백동산 먼물깍동백동산_용암이 만든 바위 언덕과 그 위에 자라난 나무[이데일리 강경록 기자] 한라산 고원지대에 형성된 1100고지 습지는 대자연이 정교하게 빚은 하늘 아래 정원이다. 초지와 바위, 울창한 숲이 뒤엉킨 습지는 거친 야생에 가깝지만, 자세히 볼수록 인간이 가꾼 인공 정원보다 훨씬 자연스럽고 아름답다. 봄부터 초여름까지 산딸나무와 산개벚나무, 팥배나무가 앞다퉈 꽃을 피우고, 가을에는 한라부추 꽃이 습지를 보랏빛으로 물들이며 사철 다른 분위기로 관람객을 맞는다.한라산이 품은 1100고지습지◇한라산 눈과 빗물이 만든 습지 ‘110고지 습지’1100고지 습지는 한라산에서 눈이 녹아 흘러내린 물과 빗물이 고여 형성된 곳이다. 투수성이 높은 대다수 제주 지역과 달리, 바닥에 퇴적층이 있어 물이 빠지지 않고 상시 고인다. 심하게 가물지 않으면 언제든 크고 작은 습지가 형성되고, 물이 많을 때는 흰뺨검둥오리가 물 위를 떠가는 여유로운 풍경도 눈에 담을 수 있다. 이곳에 멸종 위기 야생생물인 자주땅귀개와 벌매, 두점박이사슴벌레가 서식한다고 알려졌다. 1100고지 습지는 이같이 특이한 지질구조와 보존 가치가 높은 생태 환경을 인정받아, 2009년 10월 제주에서 세 번째 람사르 습지로 등록됐다.이곳 습지의 가장 큰 특징은 바위 하나에 서로 다른 나무가 엉켜 자라는 생태섬과 지의류가 많다는 것이다. 생태섬은 이곳이 점점 육지처럼 되어간다는 방증이기도 하다. 습지 환경에 강한 꽝꽝나무가 먼저 자리를 잡으면, 다른 나무들이 곧 바위를 에워싸듯 한데 자란다. 생태섬이 커가며 숲을 이룬 곳에 더 많은 육지 식물이 들어선다.1100고지습지 입구이곳을 탐방할 때는 숨을 크게 마시며 맑고 신선한 공기를 폐에 가득 채워보자. 바위에 붙어 자라는 지의류는 남북극 같은 극한 기후에서도 생존하지만, 공기가 오염된 곳에서는 살지 못한다. 즉 지의류가 자라는 곳은 공기가 깨끗하다는 말이다. 1100고지 습지는 지의류 천국이라 할 정도로 지천에 널렸다.1100고지 습지 탐방은 도로에 인접한 자연학습탐방로를 따라가면 된다. 탐방로에 나무 데크가 이어져 어린이와 노인도 관람하기 쉽다. 입구에 자리한 탐방안내소에서 해설사를 요청하면 습지 형성 과정과 이곳에 사는 동식물에 대해 알기 쉽게 설명해준다. 탐방로가 길지 않아 한 바퀴 둘러보는 데 30~40분이면 충분하다.동백동산_번호판을 활용하면 길찾기가 수월하다◇숲이 숨겨둔 생명수 ‘동백동산 습지’동백동산 습지는 2011년 제주에서 네 번째 람사르 습지로 등록됐다. 곶자왈 지대인 동백동산 안에 크고 작은 습지가 있으며, 이 가운데 먼물깍이 대표적이다. 옛적 물이 귀한 시절에는 깊은 숲에 있는 이곳까지 물을 길러 왔다고 한다. 숲에 숨겨진 생명수를 찾는 기분으로 탐방에 나선다.동백동산은 약 5km에 걸쳐 탐방 코스가 조성되었다. 동백동산습지센터에서 출발해 제자리로 돌아오는 코스로, 2시간 정도 걸린다. 입구에 발을 들이면 순식간에 깊은 숲 속으로 빠져든다. 울퉁불퉁한 돌길을 지나 낙엽이 깔린 오솔길을 빠져나오면 이내 도틀굴이 나타난다. 제주 4·3 사건 때 마을 주민이 숨었다가 수색대에 발각돼, 수많은 목숨이 비명에 간 곳이다. 잠시 이들을 위한 묵념에 잠긴다.4.3사건의 아픔이 깃든 동백동산 도틀굴초여름에 숲은 푸른 기운으로 가득하다. 숲길을 따라 걷는 동안 용암이 만든 바위 언덕과 그 틈바구니에서 자라난 우람한 나무, 지면에 드러난 굵은 나무뿌리가 쉴 새 없이 호기심을 자극한다. 갑자기 시야가 확 트이는가 싶더니, 잔잔한 연못 같은 먼물깍이 눈에 들어온다. 먼물깍은 제주어로 ‘마을에서 멀리 떨어진 물’이라는 뜻이다. 점성이 낮은 파호이호이용암이 암반 지대를 형성해 물이 빠지지 않고 늘 고였다. 이곳에 비바리뱀과 물장군, 긴꼬리딱새 등 멸종 위기 야생생물이 산다지만, 희귀해서 직접 보기는 어렵다. 대신 적막하리만치 고요하고 평화로운 분위기가 위로해준다. 그것만으로 먼물깍에 온 보람은 충분하다.동백동산은 되도록 해설사와 함께 탐방하기를 추천한다(3인 이상 가능). 겨울에도 푸릇한 곶자왈의 생태와 동백동산 이름에 얽힌 유래, 숲을 삶터로 삼은 옛사람의 이야기를 듣다 보면 탐방이 더 유익하고 의미 깊어진다. 자유로운 탐방을 선호하면 동백동산습지센터에 들러 코스를 자세히 안내받고 출발하자. 숲이 깊고 울창해 자칫 길을 잃고 헤맬 수 있다. 주요 지점마다 번호판을 확인하고 이동하면 길 찾기가 수월하다. 동백동산 탐방 후엔 가까운 선흘반못에 들러보자. 이맘때면 연못 가득 수련 꽃이 만발해 또 다른 볼거리를 선사한다.녹차미로공원에서 보내는 힐링 시간◇제주의 늦봄을 즐기다1100고지 습지를 지나 서귀포 쪽으로 내려오는 길목에 거린사슴전망대가 자리한다. 서귀포 앞바다와 시내를 한눈에 담는 최고의 전망 포인트다. 섶섬과 범섬, 문섬이 나란히 선 파노라마 전망을 감상하며 잠시 쉬어보자.산록남로 변에 조성된 녹차미로공원은 차밭을 미로처럼 꾸며, 천천히 걷기만 해도 치유되는 기분이다. 미로를 탈출해서 울리는 종소리가 맑고 청아하다. ‘셀카 본능’을 불러일으키는 포토 존이 많아 여기저기 기념사진을 찍다 보면 시간이 금세 지나간다. 언덕 위 찻집에서 여유롭게 녹차 한 잔 즐기며 하루를 마무리해도 좋다.녹차미로공원에서 멀지 않은 곳에 세계적인 건축가 안도 다다오(安藤忠雄)가 설계한 본태박물관이 있다. 한국 전통 공예와 현대미술 작품을 전시하며, 주변 경관이 수려해 창밖으로 보이는 풍경마저 예술 작품처럼 느껴진다. 소반과 조각보, 꼭두, 상여 등 요즘 보기 힘든 전통 공예품이 눈길을 끌고, 쿠사마 야요이(草間彌生)의 ‘Pumpkin’ ‘무한거울방’, 백남준 작가의 비디오아트, 살바도르 달리의 ‘늘어진 시계’도 만날 수 있다.2·7일로 끝나는 날에는 제주시민속오일시장을 구경해보자. 공항에서 8분 정도면 닿는다. 평소에 아무것도 없는 빈터지만, 장이 서는 날은 여기저기서 모여든 사람으로 왁자지껄하다. 옥돔과 고사리, 한라봉 등 제주 특산품을 비롯해 온갖 채소와 과일, 정육, 생선, 생활용품 등 없는 게 없다. 제주에서 가장 큰 오일장인 만큼 볼거리, 먹거리가 다양해 구경하는 데 시간이 꽤 걸린다.본태박물관에 전시된 꼭두와 상여◇여행메모▶1100고지 습지 코스= 1100고지 습지→거린사슴전망대→녹차미로공원→본태박물관▶동백동산 습지 코스 / 제주시민속오일시장→동백동산 습지→선흘반못△가는길= (1100고지 습지) 제주국제공항→공항입구교차로에서 우회전→신제주로터리에서 직진→신제주초등학교입구오거리에서 연동신시가지 방면 우회전→제주일고앞교차로에서 좌회전→1100로→1100고지 습지(동백동산 습지) 제주국제공항→공항입구교차로에서 시청 방면 직진→월성사거리에서 우회전→오라오거리에서 시청 방면 좌회전→국립제주박물관교차로에서 우회전→봉개교차로에서 좌회전→선흘리교차로에서 우회전→중산간동로 891m 이동, 좌회전→동백동산습지센터△주변 볼거리= 제주도립미술관, 제주러브랜드, 한라수목원, 서귀포자연휴양림, 다희연, 만장굴, 거문오름, 선녀와나무꾼 등 수련이 꽃을 피운 선흘반못
- [대박땅꾼의 땅스토리]신도시 성장에 따른 부동산 투자 전략
- [전은규 대박땅꾼 부동산연구소장] 최근 뉴스에서는 이번 정권의 가장 수혜를 많이 받은 지역이 분당이라고 말하고 있다. 정부의 집값잡기로 인해 반사이익을 받은 지역이기도 하다. 그리고 반듯이 지난 1년이 아니더라도, 분당은 최근 신도시 중에서 가장 신도시의 완성단계에 접어든 곳이라고 볼 수 있다. 그렇다면 신도시. 신도시의 성장에 따른 부동산 전략이 따로 있는 것일까?과거 몇년전까지만 해도 분당에 상가 공실률이 높다는 둥, 판교 미분양이 심하다는 둥의 기사를 본것 같은데, 어느새 그 몸값이 오른걸 보면 분명 투자라는 것에는 타이밍이 존재한다. 언론에서 “지난해 00%증가”라는 말을 했을때에는 이미 최고점을 찍었다고 볼 수 있는데, 이때 들어가면 큰 차익을 보기가 힘든데 신도시 성장에 맞춘 부동산투자전략에 대해서 알아보자.신도시조성 계획단계<응답하라 1988>시리즈를 본 독자들이 있는가? 극중 성동일은 마지막회에서 판교의 땅을 투자하기로 마음을 먹는다. 그 결과는 나오지 않았지만, 판교 땅에 투자한다는 사실을 알게된 시청자들은 ‘제대로 투자했네’라고 생각했을 것이다. 성동일이 투자를 했던 1990년대 초는 판교에 신도시 개발계획이 있었을뿐 허허벌판이었다. 극중 1997년에 판교의 토지가격은 평당 70~100만원 사이였다. 그로부터 3년 뒤인 2000년대 초반만 하더라도 평당 350만원대에 거래되며 초대박을 이루었다. 더불어 2003년말부터 국토부의 토지보상이 이루어졌는데 토지보상금만 1인 평균 8억대라고 한다. 즉, 신도시 조성 및 계획단계에서는 토지에 투자하는 사람들이 많은 이유가 여기에 있다. 신도시 조성단계이때는 주거지역과 상업지역으로 나뉘어 구체적인 구획정리가 이루어지고, 눈으로 확연히 보일만큼 많은 공사판이 되어간다. 이때 상가 및 아파트에서 수익을 기대하며 투자에 들어가는 것은 다소 어리석은 짓이다. 유입인구량이 얼만큼 존재하는지 신도시에 어떤 공공기관 및 주요시설이 들어올지, 언제부터 활성화되는 지를 확인하여 들어서야 한다. 그렇다면 이때는 어떤 타이밍일까? 이미 토지를 보유하고 있는 투자자라면 지금이 토지의 몸값이 높을때다. 특히나 해당지역이 서울중심지가 아니라 주변에 이렇다할 주거시설이 없는경우에는 유입인구의 성질에 따른 투자에 따라 공사진행 근로자들으 주거형태 부동산이나, 신도시 활성화를 위해 가장 먼저 들어서는 공공기관 인구에게 필요한 근린시설투자를 진행하는것이 좋다. 신도시 완공 직전단계아파트 등의 건물이 완공되어있으나 공실이 많다. 자칫 유령도시로 보일만큼 사람보다 빈건물이 많다. 수익형부동산에 투자한다면 해당신도시가 경제활동이 주로 이루어지는 곳인지, 주거위주의 신도시가 될 것인지를 파악이 계획단계에서 이미 파악이 되었어야 한다. 완공직전은 너무 서두르게 상가, 사무실, 건물, 오피스텔에 투자했던 사람들이 공실률을 해결하지 못해 급매, 경매, 공매 등으로 넘어가 버린 부동산이 많은 시기기 때문이다. 한편 경제활동과 주거가 함께 일어나는 곳은 안정화가 되면서 고정수익이 발생하는 상가, 사무실 등에 투자할 수 있으나, 말그대로 배드타운(bed town)의 경우에는 오피스텔 등의 수요는 많지 않음으로 주의가 필요하다. 신도시의 조성방향에 맞는 수익형부동산을 미리 분양받기에는 이시기를 잘 눈여겨 보고 있는 것이 좋다.신도시 완공후 단계본격적으로 부동산투자 타이밍은 크게 갈린다. 완공 후 활성화까지 2~3년이면 주거, 상업용 부동산의 공실률도 줄어들기 시작하며 안정적인 수익창출이 이루어진다. 보통 신도시조성과 더불어 교통망이 함께 개발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해당 교통호재 중심지부터 활성화가 일어날 것임으로 수익형부동산 투자가 이루어지면 좋다. 토지의 경우에는 더욱 도시성장이 일어날 것인지를 염두해 보아야한다. 도시성장이 이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면 가능한 인접지역의 계획관리지역 등에 투자하면 신도시 확장시의 반사이익이 크게 볼 수 있다. 하지만 너무 확대해석하는 경우에는 호재의 영향권에서 벗어날 수 있음으로 최대 3km이내의 토지를 주목하는 것이 좋다.위의 신도시성장에 따른 부동산전략은 아주 기본적이고, 큰 변동사항이 없을경우의 전략일 뿐이다. 인생사가 그러하듯 변수는 존재하고, 각 부동산의 성질이나 환경에 따라 전혀다른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 필자가 이 성장과정을 이야기한 이유는 부동산 투자는 타이밍이라는 것을 말해주고싶어 상당히 단순화 한 것임을 염두하여 알아두길 바란다.
- 서울시, 강남·서초 일대 자연녹지 ‘토지거래 허가구역’ 지정 3년 연장
- 서울 강남·서초구 토지거래허가구역 재지정 지형도. 서울시 제공.[이데일리 정병묵 기자] 서울 강남구와 서초구 일대 총 면적 27㎢에 달하는 자연 녹지지역의 ‘토지거래 허가구역’ 지정이 3년 더 연장됐다. 땅값 상승에 따른 무분별한 부동산 투기 거래를 방지하기 위한 조치다.서울시는 지난 2일 연 6차 도시계획위원회에서 ‘강남구·서초구 토지거래 허가구역 재지정안’을 원안 가결했다고 3일 밝혔다. 이 구역은 지난 2015년 12월 국토교통부 장관이 작년 5월 31일까지 토지거래 허가구역으로 지정한 곳이다. 서울시는 지난해 5월, 지정 기간을 오는 5월30일까지 1년 연장한 바 있다. 이번 서울시의 재지정 조치에 따라 오는 5월31일부터 2021년 5월30일까지 3년간 더 토지거래 허가구역으로 묶이게 된다.토지거래 허가구역으로 묶이는 지역은 강남구 6.02㎢, 서초구 21.27㎢, 총 면적 27㎢로 기존과 같다. 강남구 재지정 지역은 수서 SRT역세권 개발사업과 구룡마을 도시개발사업 등을 포함한 인접지역으로 개포동(1.21㎢), 세곡동(1.16㎢), 수서동(1.07㎢), 율현동(0.54㎢), 자곡동(1.25㎢), 일원동(0.68㎢), 대치동(0.11㎢)이다. 서초구 재지정 지역은 방배동 성뒤마을 조성사업 및 양재 R&D 혁신거점 지역 등을 비롯한 내곡동(6.2㎢), 신원동(2.09㎢), 염곡동(1.45㎢), 원지동(5.06㎢), 우면동(2.94㎢), 서초동(0.92㎢), 양재동(1.26㎢), 방배동(1.35㎢)이다. 이 지역들은 대부분 자연 녹지지역이다.이곳에서 녹지지역 100㎡ 초과, 주거지역 180㎡ 초과, 상업지역 200㎡ 초과, 공업지역 660㎡를 초과하는 토지에 관한 소유권·지상권을 이전하거나 설정하는 계약을 체결하려는 당사자는 공동으로 구청장의 허가를 받아야 한다. 재지정 토지의 상세내역은 토지 소재지 자치구 부동산정보과를 통해 안내 받을 수 있다.서울시 관계자는 “각종 개발 이슈가 있는 강남권은 투기 거래 우려가 아직 상당 부분 남아 있어 토기거래 허가구역으로 재지정하게 됐다”며 “지역 부동산 동향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해 부동산 시장 불안 요인을 사전에 차단할 것”이라고 말했다.
- 서울시, 사라질 위기 놓인 여의도 33배 규모 '도시공원' 지킨다
- [이데일리 박민 기자] 서울시가 오는 2020년 7월 시행을 앞둔 ‘도시공원 실효제(일몰제)’에 대비해 시비 1조6000억원을 투입해 사유지 공원을 매입한다. 또 국·공유지는 실효 대상에서 제외시키는 ‘국토계획법’ 개정을 건의하는 등 공원 지키기에 나선다.시는 5일 이 같은 내용의 ‘장기미집행 도시공원 실효대응 기본계획’을 발표하고, 지방채를 발행하는 특단의 조치로 시비 1조6000억원을 투입해 사유지 공원 2.33㎢를 우선 매입하기로 했다. 또 정부 국고 지원 요청 등을 통해 총 13조7000억원의 사유지 보상비를 마련해 공원을 보전하겠다는 계획이다.시에 따르면 도시공원 실효제에 따라 2020년 7월 1일자로 사라질 위기에 놓인 곳은 116개 도시공원, 면적 95.6㎢에 달한다. 서울시 전체 도시 공원의 83%에 해당하고, 여의도 면적 33배 크기의 규모다. 서울시뿐 아니라 전국적으로는 전체 도시공원(942㎢)의 46%(433.4㎢)가 도시공원의 지정 효력이 상실될 위기에 처해 있다.도시공원 실효제는 1999년 헌법재판소가 ‘지자체가 개인 소유의 땅에 도시계획시설을 짓기로 하고 장기간 이를 집행하지 않으면 땅 소유자의 재산권을 침해하는 것’이라고 판결한 뒤 2000년 도시계획법 개정으로 도입됐다. 도시계획시설이란 ‘국토의 계획 및 이용에 관한 법률’에 의한 기반시설로 녹지, 학교, 공원, 도로 등을 말한다. 현재 정부나 지방자치단체가 민간 소유의 토지를 공원이나 도로 등으로 조성하겠다며 도시계획시설로 지정하면 민간은 개발 행위 등 이용에 제약을 받는다. 그러나 지정 후 20년 동안 사업(보상 포함)이 이뤄지지 않을 경우 토지 소유자의 재산권을 침해하는 것으로 보고 지정 효력이 상실되는 것이다.서울시는 사라질 위기에 놓인 도시공원 면적 95.6㎢ 중 사유지 40.28㎢에 대한 매입에 나선다. 우선적으로 주택가나 도로와 인접해 개발압력이 높은 곳, 공원시설 설치가 예정된 곳 등 ‘우선보상대상지’(2.33㎢)를 2020년까지 시비 1조 6000억원을 투입해 매입한다. 시 예산 3160억원을 투입하고, 나머지 1조 2902억원은 20년 만기 지방채를 발행해 메운다.우선보상대상지를 제외한 나머지 사유지 공원 37.5㎢도 2021년부터 순차적으로 보상절차를 진행할 계획이다. 공원 간 연결토지(2.91㎢), 공원 정형화에 필요한 토지(2.69㎢), 잔여 사유지(31.9㎢) 순으로 보상 우선 순위를 정했다. 이를 위한 보상비용은 10조 8746억원으로 추정되는데 국비 지원을 요청할 계획이다.최윤종 푸른도시국장은 “시 단독으로 재원을 마련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한 규모”라며 “정부에 필요 재원의 절반 가량인 약 6~7조원대 국비 지원을 요청하고, 정비사업 현금 기부채납 의등 재원 마련 방안을 모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또 토지 매입 전까지 공원 기능을 유지할 수 있도록 ‘도시자연공원구역’으로 별도로 지정해서 관리하는 방안도 추진한다. 특히 토지 소유자들이 기존 도시계획시설에 대해 받던 재산세 50% 감면 혜택을 그대로 받을 수 있도록 정부에 법(지방세특례제한법) 개정을 요청할 예정이다.서울시 관계자는 “도시자연공원은 도시계획시설이 아닌 국토계획법상 용도를 관리하는 개념”이라며 “제한된 범위 내에서 사무실, 창고시설 같은 소규모 가설건축물로 이용할 수 있어 도시공원과 차이가 있다”고 설명했다.사유지를 뺀 나머지 국·공유지 55.40㎢ 에 대해서는 도시공원 실효제 대상에서 제외할 수 있도록 ‘국토계획법’ 개정을 건의할 방침이다. 도시공원 실효제의 목적은 민간 토지 소유자의 사유재산권 침해 해소인 만큼 공적 개념의 국·공유지는 이와 무관하다는 취지에서다.김용복 서울시 기획조정실장은 “도시공원은 시민의 삶의 질을 결정하는 중요한 인프라이자 후손에게 온전하게 물려주어야 할 자연유산인 만큼 모든 시민들이 공원 이용에 불편함이 없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 '북한 손님' 특수 누리는 강릉 '스카이베이 경포 호텔'
- 골든 튤립 스카이베이 경포 호텔 전경.(사진=스카이베이 경포호텔 제공)[이데일리 박민 기자]강원도 강릉시 경포대 일대에 위치한 ‘골든튤립 스카이베이 경포호텔’이 2018 평창 동계올림픽 덕분에 때아닌 유명세를 타게 됐다. 지난 10일 우리 정부 측 대표단과 북한 대표단의 만찬이 이 호텔에서 열리면서 주목을 받게 된 것. 앞서 지난달 현송월 삼지연 관현악단 단장을 포함한 북한 예술단 사전점검단도 묵으며 한차례 화제가 된 바 있다. 이날 만찬이 열린 골든튤립 스카이베이 경포호텔에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특사 자격으로 방남한 김여정 제1부부장을 비롯해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 최휘 국가체육지도위원장, 리선권 조국평화통일위원장 등 북한 고위급 대표단이 방문하면서 100여명의 취재진으로 인산인해를 이뤘다.우리 측에서는 통일부 조명균 장관과 천해성 차관, 이희범 평창동계올림픽 조직위원장, 김기홍 조직위 기획사무차장, 최문순 강원도지사가 참석했다.스카이베이 경포 호텔은 토종 디벨로퍼(부동산 개발업자) 기업인 ‘빌더스개발’의 야심작이다. 빌더스개발은 지난 2015년 호텔 부지(옛 코리아나호텔 용지)를 매입했고, 국내 최고의 호텔을 만들겠다는 목표에서 주도적으로 사업을 진행했다. 시공은 삼성물산이 맡았다. 지난해 말 완공해 지난달 17일 공식 개장했다. 50개국에 1200여개 호텔을 보유한 유럽계 루브르호텔 그룹이 골든튤립 체인으로 운영하고 있다.이 호텔은 앞으로는 동해안, 뒤로는 경포 호수가 위치해 전 객실에서 뛰어난 조망권을 자랑한다. 특히 외관은 기둥이 커다란 배를 떠받치고 있는 모습으로 싱가포르의 ‘마리나 베이 샌즈’ 호텔을 연상케하는 외경을 갖고 있다. 실제 경포호수와 경포해변 조망을 한 번에 누릴 수 있는 20층(옥상)의 야외수영장은 마리나베이 샌즈와 닮았다. 현재와 같은 모습을 갖기까지 사연도 많다. 애초 이 호텔 부지는 최고 10층 이하로만 지어야 하는 땅이었다. 인접한 경포호에는 문화재인 월파정이 있어 인근에서 고층 건축물을 짓는 것은 금지돼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다 평창 동계올림픽을 앞두고 강릉지역에 대규모 고급 숙박시설이 부족해 이를 해결하고자 올림픽 특구 개발사업이 추진됐는데, 빌더스개발이 이 기회를 잡았다.개발사업자로 지정되면 ‘용적률 완화’ 등의 혜택을 받을 수 있어 빌더스개발은 지금과 같은 지하 3층~지상 20층, 538개 객실 규모의 호텔로 완공할 수 있었다. 올림픽 성공 개최를 위한 정부, 지방자치단체의 파격적인 규제 완화 덕분에 지역 랜드마크이자 외국인이 찾는 관광명소가 탄생한 셈이다. 특히 스카이베이 호텔은 지난달 21일 방한한 현송월 삼지연 관현악단장도 이 호텔 19층 VIP 객실에 묵으면서 한차례 화제가 된 바 있다. 개장 이후 불과 나흘 만에 ‘북한 손님’을 받는 특수를 누린 것이다. 또 올림픽 기간 토마스 바흐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과 각국 정상 일부도 이 호텔을 숙소로 선택한 것으로 알려져 당분간 세간의 이목이 쏠릴 전망이다.
- [이야기 있는 길]②오래 된 부산, 역사의 길을 걷다
- 복천동고분군에 자란 나무들[이데일리 강경록 기자] 동래읍성뿌리길은 부산 지하철 수안역에서 동래시장을 지나 동래읍성 북문에 이르는 약 2.3km의 길이다. 대부분 도심을 지나는 길이다. 그 길에 동래 장관청, 만세거리 표석, 동래부 동헌, 송공단, 복천동고분군, 복천박물관, 동래읍성역사관, 내주축성비, 동래읍성북문 등 역사 유적지가 많다. 또 동래시장도 지나는데, 생기와 활력 넘치는 재래시장에서 기운찬 생활의 힘을 느껴볼 수 있다. 걷는 거리가 2.3km 정도 밖에 안 되지만, 역사유적지와 동래시장 곳곳을 돌아보다 보면 시간 가는 줄 모른다.동래읍성 북문◇지하철 역사에서 만나는 임진왜란의 역사부산 지하철 수안역에 동래읍성뿌리길의 출발지점인 동래읍성임진왜란역사관이 있다. 지하철역에 있는 역사관이라는 것도 특이하지만, 역사관이 생긴 이야기가 더 재미있다. 2005년 지하철 수안역 공사현장에서 조선시대 동래읍성의 해자가 발견 된다. 해자란 성 밖에 땅을 파서 물을 흐르게 한 도랑이다. 해자가 발견되자 발굴조사가 이루어졌다. 해자가 있던 곳에서 조선시대 임진왜란 당시 동래읍성 전투에서 희생된 사람들의 뼈와 다양한 무기류가 출토 됐다. 수많은 인골과 무기류는 임진왜란 당시 전투의 참상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었다. 그 현장은 일본군에 맞서 나라를 지키고자 했던 선열들의 기상이 깃든 역사의 현장이었다. 선열들의 항쟁의 뜻을 기리고자 수안역에 동래읍성역사관을 세우게 된 것이다.수안역으로 드나드는 문은 성문의 모양을 따서 만들었다. 수안역 바닥에는 수자기(帥字旗)를 디자인해 놓았다. 수자기(帥字旗)란 장수를 뜻하는 수(帥)자가 적혀 있는 깃발을 말한다. 수자기는 총지휘관이 있는 본영에 꽂는 깃발이었다. 조선시대 숙종35년(1709년)에 처음 그려진 그림을 1760년 변박이 다시 그린 그림 ‘동래부순절도(보물 제392호)’에서 수자기를 확인할 수 있다. 일본군의 침략에 맞서 싸운 동래부사 송상현과 조선 병사들의 용기와 항쟁의 정신을 상징하는 깃발이 수자기였다. 그래서 수안역 바닥에 수자기를 새겨 넣은 것이다. 역사관에는 동래읍성 모형도 있다. 객사 향청 군영 무기고 동헌 내아 작청 성문 등의 이름이 붙은 단추를 누르면 불이 들어와서 위치를 확인할 수 있다.수안역 5번 출구로 나가면 전봇대에 동래부 동헌, 동래 장관청, 송공단을 알리는안내판이 붙어있다. 안내판에서 가리키는 방향으로 걷는다. 가장 먼저 만나는 곳이 동래 장관청이다. 동래 장관청(부산시 지정 유형문화재 제8호)은 조선후기 동래부 청사 건물의 하나로, 군장관(軍將官)들의 집무소였다. 일본과 인접하고 있던 동래부는 국방상 요충지였다. 1655년(효종6년)에 독진(獨鎭)으로 승격됐다. 1669년(현종10년)에 동래부사 정석이 장관청을 창건했다. 1706년(숙종32년) 동래부사 황일하가 지금의 자리로 옮겨 지었다. 이후 여러 차례에 개조하는 과정에서 원래의 모습과 많이 달라져 1998년 전면 해체한 뒤 복원했다. 동래 장관청을 보고 나와서 다음 목적지인 만세거리와 동래부 동헌으로 가야하는데 이정표가 안 보인다. 길을 물었더니 부산은행을 끼고 우회전해서 가면 된다고 한다. 친절한 부산 아주머니의 안내에 따라 가다보니 만세거리 표석이 보인다. 표석 주변에 동래부 동헌과 동래시장이 있다.복천동고분군◇만세거리와 동래부 동헌, 그리고 동래시장만세거리를 알리는 표석에 따르면 만세거리는 옛 동래읍성 남문터~동래시장~동래구청~시민도서관 동래분관에 이르는 길목이다. 1919년 3월 동래고보(현 동래고)와 범어사의 학림명정학교 학생들이 주도하고 시민들이 함께한, 일제에 항거하고 독립을 외쳤던 독립만세운동이 일어났던 거리다. 만세거리 표석 옆에는 동래를 빛낸 독립운동가를 기리는 비석들이 서 있다. 동래부 동헌으로 자리를 옮긴다. 동래부 동헌은 조선시대 수령의 집무공간이었다. 일본과 가까운 군사적 요충지였던 동래부를 두고 조선시대에는 태조 이성계 때부터 진을 설치하고 국방을 튼튼히 했다. 명종12년(1547년)에는 도호부로 승격되어 정3품 당상관이 부사가 되었다. 임진왜란을 겪고 나서 효종은 1655년에 경주진관에 속해 있던 동래를 독립된 진영인 독진으로 독립시켰다.임진왜란 이후 다시 일본의 군대가 우리의 땅에 발을 들인 일제강점기에 일제는 부산의 역사가 깃든 동래부를 동래군으로 격하시킨다. 아픈 역사를 딛고 일어선 사람들은 임진왜란 당시 동래읍성 전투 현장에도 있었고, 만세거리에도 있었다. 과거와 현재가 공존하는 동래시장에는 혼신의 힘으로 나라를 지키려고 했던 선열의 기상처럼 오늘도 삶의 활력이 넘쳐난다.시장 골목마다 왁자지껄 떠들썩한 소리가 가득하다. 사는 사람과 파는 사람들이 흥정과 웃음을 주고받는다. 좁은 장 골목 바쁜 걸음에 어깨를 스치는 일쯤은 아무렇지도 않다. 시장 건물 안도 사람들이 많다. 흥정에 배고파진 사람들이 식당으로 모여든다. 멸치육수에 양념장을 얹은 옛날 손칼국수와 김밥을 함께 먹는 사람들이 많다. 큰 접시에 자기가 먹을 나물 종류를 담아오면 양푼에 밥을 담아주는데, 보리밥과 쌀밥을 섞어서 주기도 하고 보리밥만 먹을 수도 있고, 쌀밥만 먹을 수도 있다. 나물 얹은 고추장 비빔밥이다. 시장 건물 뒤에 다음 목적지인 송공단이 있다. 송공단으로 가는 길에 장 골목 다라에서 자맥질을 하던 물고기 한 마리가 펄쩍 튀어올라 길바닥에 떨어진다. 장 골목을 지나던 사람이 “이왕 그렇게 된 거 가서 방생하는 게 어떻겠냐”고 농담을 하자 주변 사람들이 다같이 웃는다. 그들의 웃음을 뒤로하고 송공단으로 향했다. 송공단은 1742년(영조18년) 동래부사 김석일이 세운 추념 제단이다. 원래 임진왜란 때 동래부사 송상현이 순절한 정원루 터에 설치했었다. 송상현을 비롯하여 동래성을 지키다 순절한 사람들을 모셨다. 장영실과학동상◇역사와 현재가 공존하는 마을송공단에서 다음 목적지인 복천동고분군으로 가는 길 이정표가 없다. 다시 길을 물었다. 복천동고분군은 멀지 않은 곳에 있었다. 차가 다니는 좁은 도로를 따라 가면 우성아파트 앞이 나온다. 거기서 우회전해서 조금만 가면 복천동고분군이다.복천동고분군은 복천동 일대 언덕에 있는 가야 시대 무덤들이다. 여러 차례에 걸친 발굴조사로 40여 기의 무덤이 확인됐다. 무덤은 대부분 땅 아래 남아 있다. 언덕에는 무덤 봉분이 하나도 없다. 발굴한 무덤 자리 중 몇 곳에 키 작은 나무를 둘러 심어 무덤이 있던 자리를 알리고 있다. 이곳 무덤들에서 2000점 이상의 다양한 유물이 출토되었다.복천동고분군은 낮은 언덕처럼 보인다. 그곳이 고분이라는 사실을 모르면 마을에 있는 언덕이라고 생각할 수밖에 없다. 고분 곳곳에 나무가 자라고, 길을 냈다. 나무가 있는 언덕길에서 사람들이 산책을 즐긴다. 복천동고분군에 난 길을 따라 복천박물관에 도착했다. 복천박물관 제1전시실은 선사시대부터 삼국시대까지 무덤의 형식을 알 수 있는 곳이다. 제2전시실에는 복천동고분군에서 출토된 다양한 유물을 확인할 수 있다. 복천박물관에서 나와 동래읍성역사관에 도착했다. 동래읍성에 관한 자료를 보고, 동래읍성 축소모형을 보며 동래읍성의 위치와 지형을 알아본다. 동래읍성역사관 뒤에 장영실과학동산과 내주축성비, 그리고 동래읍성뿌리길 도착지점인 동래읍성 북문이 있다. 장영실과학동산에서는 해시계, 간의, 혼천의 등 장영실의 업적이 담긴 고천문의기들을 볼 수 있다. 내주축성비는 1731년(영조7년)에 동래부사 정언섭이 임진왜란으로 폐허가 된 동래성을 대대적으로 수축한 것을 기념하기 위하여 건립한 비다. 비석 내용에 따르면 1731년에 성터를 측량하고 연인원 41만7050명, 쌀 4585석, 베 1552필, 전(錢) 1만3454냥으로 4월에 성벽을 축조했다. 이어 5월에 성문, 7월에 문루를 완공했다. 이때 완성된 성은 둘레 약 3.8km, 높이 5.1m였다.내주축성비를 지나 도착지점인 동래읍성 북문에 올랐다. 장영실과학동산, 동래읍성역사관, 복천동고분군이 현재를 살고 있는 사람들의 마을과 한데 어우러진 풍경이 한 눈에 들어온다.◇여행메모△코스 요약= 수안역 안 동래읍성임진왜란역사관∼동래 장관청∼만세거리 표석∼동래부 동헌∼동래시장∼송공단∼복천동고분군∼복천박물관∼동래읍성역사관∼장영실과학동산∼동래읍성 북문. 2.3km, 소요시간은 30~40분
- [여행] 어머니 품처럼 포근한 품에 온천의 나라 '일본'도 반했다
- 해뜰 무렵 부산파라다이스호텔 씨메르에서 온천욕을 즐기고 있는 투숙객[이데일리 강경록 기자] 온천은 ‘치유의 샘’이다. 상처 입은 몸도 그렇지만, 삶을 살며 다친 모든 마음의 그늘마저 쓰다듬는 행위가 온천욕이다. 오죽하면 ‘몸으로 먹는 보약’이라고도 하지 않나. 매서운 겨울 추위에 온기가 그리워 찾은 곳은 부산 해운대다. 해운대에는 유서 깊은 온천단지가 있다. 바로 해운대구 중동에 있는 해운대온천이다. 해운대구청을 중심으로 온천탕·호텔·여관 등의 시설들이 들어서 있다. 해안과 인접해 해수욕과 온천욕을 즐길 수 있는 국내 유일의 임해(臨海) 온천으로 유명하다. 라듐을 다량 함유하고 있어 관절염과 신경통 등 각종 성인병에 효과가 있다고 알려져 있다. 부산파라다이스호텔 투숙객이 야외스파인 씨메르에서 온천욕을 즐기면서 해운대 앞바다 풍경을 감상하고 있다.◇신라 진성여왕도 병 고친 ‘해운대온천’해운대온천의 역사는 생각보다 오래됐다. 통일신라시대 진성여왕이 해운대에서 온천욕을 하고 난 뒤 천연두가 나았다는 얘기가 전해진다. 해운대온천이 다시 빛을 보기 시작한 것은 아이러니하게도 일본에 의해서다. 1887년 부산으로 들어온 일본인 의사 와다노 시게미즈가 해운대온천의 진가를 알아본 것이다. 그는 해운대온천 주변 땅을 사들여 온천원을 개발하고 욕장을 만들었다. 이어 1917년에는 온천 여관인 ‘해운루’가 들어섰다. 2층 건물로 객실 20개, 모래찜질, 온천폭포, 별관의 대욕탕 등의 시설을 갖췄다. 당시 최고의 문인이었던 춘원 이광수는 “(중략) 청송(靑松)으로 솔솔 불어오는 청풍(淸風)을 쐬면, 육신의 진구(塵垢)만 아니라 정신의 진구까지 씻어지는 것 같다”고 했을 정도로 였다.본격적인 개발은 1920~30년대에 이뤄졌다. 이 시기 일본인 기업가들이 해운대온천기업합자회사를 만들어 이 일대 99만 ㎡(30만 평) 부지를 온천관광특구로 개발했다. 온천탕과 온천수영장, 호텔과 여관 등 숙박시설 등이 대거 들어서기 시작했다. 1934년 개통한 동해남부선은 부산 시내에서 해운대 온천특구로 관광객을 실어 나르는데 큰 역할을 했다. 1930년대 다른 일본인 기업가가 지금의 벡스코 부근 센텀호텔 일대의 과수원을 사들여 골프장으로 만들면서 골프장과 온천을 연계, 관광지로서 시너지 효과를 내기도 했다. 일본의 왕족과 조선 총독 등도 이곳을 찾아 온천욕을 즐겼을 정도였다.광복 이후에는 많은 변화를 겪었다. 해운대 해수욕장은 한국전쟁을 거치면서 미군 군부대가 들어서 민간인 통제 구역이 생기기도 했다. 하지만 1963년 일반 시민의 품으로 돌아왔고, 그 이후 전국에서 손꼽히는 관광지로 명성을 널리 알리게 됐다. 더불어 해운대온천의 명성도 전국적으로 높아만 갔다. 1960~1970년대에는 경주와 해운대로 이어지는 신혼여행지가 인기를 끌었다.2006년 철거되기 전 할매탕 전경(사진=부산관광공사)◇해운대온천의 역사 품은 ‘할매탕’ 2006년 할매탕 철거 당시 나온 상량판해운대온천을 대표하는 곳을 꼽으라면 할매탕이다. 1935년 문을 연 해운대 최초의 대중목욕탕이다. 원래 이름은 할매탕이 아니었다. 유독 할머니들이 많이 찾아 그렇게 불렸다고 한다. 팔다리 통증과 관절염, 근육통으로 고생하는 할머니들이 많이 찾았는데, 아픈 부위만 물에 담그는 진기한 풍경이 눈에 띄었다고 한다. 2006년 할매탕은 철거되었고, 그 자리에 해운대온천센터가 새로 들어섰다.할매탕도 다시 지어졌다. 해운대온천센터옆에 새로 건물을 지어 할매탕 간판을 다시 걸었다. 할매탕에는 다른 사람들을 위한 배려가 담겨있다. 할매탕 온천수는 피부병에 효과가 좋아 환자들이 많이 찾는다. 과거엔 피부병 환자가 원탕에서 한데 어울렸지만, 지금은 입욕하기 쉽지 않다. 이런 사람들을 위해 가족탕을 만들어 눈치 보지 않고 온천욕을 즐기며 치유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할매탕은 수질 관리와 욕탕 관리에 철저해 욕탕에 물때 하나 없을 정도다. “물과 탕 관리가 최고의 광고”라는 말에 새삼 고개가 끄덕여진다. 세 개 온천공을 통해 지하 900m 온천수를 직접 공급하고, 양탕장을 거치지 않아 수온이 60℃에 이른다. 할매탕과 해운대온천센터의 최고 매력으로 꼽힌다. 탕 안의 밸브를 열면 하얀 수증기를 머금은 온천수가 콸콸 쏟아진다. 물은 부드럽고 물맛은 짜다. 지하의 화강암 틈으로 해수가 유입돼 섞이면서 약알칼리 고열 온천이 되기 때문이다. 일정 시간 온천욕을 하고 나오면 혈액순환이 잘돼 몸에 열기가 오래 느껴진다. 온천욕을 한 뒤에는 수건으로 닦지 말고 자연 건조하는 것이 좋다. 할매탕은 가족탕과 남녀 사우나로 구성했다. 가족탕은 6개 온천 객실이 있고, 객실은 방과 욕실로 나뉜다. 영업시간은 오전 7시부터 오후 9시까지다. 단, 가족탕은 예약은 받지 않는다. 또 온천 객실에서 숙박은 불가능하다. 해운대구청 앞 온천 족욕탕(사진=부산관광공사)◇해운대온천의 변신은 무죄그동안 해운대온천의 외관도 많이 변했다. 상전벽해(桑田碧海)라는 말이 무색할 정도다. 온천욕장 시설 정비로 온천을 즐길 수 있는 곳도 늘었다. 그래도 온천물의 효능은 예나 지금이나 똑같다. 2015년 개장한 해운대구청 앞 ‘온천 족욕장’은 도심 속 작은 정원에서 지친 발과 마음을 동시에 달랠 수 있는 곳이다. 100% 온천수만을 사용하며, 46~47도의 뜨끈한 수온을 항상 유지한다. 가장 매력적인 것은 무료로 족욕을 즐길 수 있다는 점이다. 여기에 해운대온천의 효능을 직접 느껴볼 수 있기도 하다. 마린시티에 들어선 ‘스파마린’은 온천에 익숙하지 않은 젊은 층과 가족 여행객들에게 인기 있는 곳이다. 드라마 ‘해운대의 연인들’, 영화 ‘황제를 위하여’ 등 최근 각종 촬영장소로 이름을 알리고 있는 곳이다. 인간의 생리적 조건에 이상적인 34도의 온천물로 피로회복과 다이어트에 탁월한 효과가 있다. 온천 후 동백섬과 해운대 해변을 거닐면 그야말로 도심 속 힐링을 선사한다. 해운대에 자리한 파라다이스부산의 씨메르는 바다를 바라보며 노천욕을 즐길 수 있는 곳이다. 원래 이곳 야외 스파는 해운대 앞바다를 한눈에 조망할 수 있어 해운대 명소로 통하던 곳. 2012년 시설을 고급화하고 서비스 질을 높였다. 지하 275m에서 솟아나는 100% 천연 온천수를 쓴다. 피부병·신경통·고혈압 등에 좋다고 한다. 바다 쪽 가장자리에 위치해서 자세를 낮추면 마치 바다와 이어진 것처럼 보인다. 1935년 문을 연 해운대 최초의 대중목욕탕 ‘할매탕’은 2006년 철거되었다가 해운대온천센터 옆에 새로 지은 건물에 할매탕 간판을 다시 걸고 영업 중이다. 2층은 가족탕으로, 3층은 대중탕으로 사용하고 있다. 2층을 가족탕으로 만든 이유는 피부병 환자들이 눈치 보지 않고 온천욕을 할 수 있도록 만들었다고 한다. (사진=부산관광공사)◇여행메모△가는길= 서울에서 부산까지는 가는 방법은 다양하다. 자가차량을 이용해도 좋고, 서울역에서 KTX나, 수서역에서 SRT를 이용할 수 있다. 또 프리미엄 고속버스도 있어 가는 길이 더 다양하고 편해졌다. 부산에 도착했다면 해운대까지는 지하철 2호선을 이용하거나 시내버스, 택시 등을 이용할 수 있기에 이동하기 큰 어려움은 없다.△잠잘곳= 파라다이스호텔 부산은 이번 달 주중(일~목요일)에 이용할 수 있는 ‘스마트 초이스 패키지’를 내놨다. 따뜻한 온수풀과 야외스파, 그리고 호텔조식을 포함했다. 부산관광공사에서 운영하는 유스호스텔 아르피나는 가족단위 여행객이 이용하기에 좋다.△먹을곳= 해운대로에 있는 오복미역 송정점은 미역국 전문점이다. 가자미와 조개, 전복이 들어간다. 미역은 다이어트와 혈액순환에 좋고, 면역력 증가와 항암효과까지 있는 슈퍼푸드다. 국물이 뽀얗게 우러나 미역국의 진한 맛을 느낄 수 있다. 다만, 메뉴에 나와 있는 사진과 달리 전복 크기는 작은 편이다.오복미역의 전복가지미미역국동백섬에서 바라본 마린시티와 광안대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