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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준 시장 ″고양시內 서울시 기피시설 철거명령 내릴수도″
  • 이재준 시장 ″고양시內 서울시 기피시설 철거명령 내릴수도″
  • [고양=이데일리 정재훈 기자] 이재준 고양시장이 서울시가 최근 은평차고지 개발계획을 발표한 것에 대해 대놓고 불만을 쏟아냈다.이재준 시장은 16일 보도자료를 내고 “은평차고지는 고양시 향동지구 초입에 소재해 관할 자체가 고양시라 해도 과언이 아닌 만큼 서울시만의 일방적인 개발계획 발표는 잘못”이라며 “서울시가 수색차량기지 개발을 위해 은평차고지 맞은편 고양시 땅에 기지창을 옮기자고 하면서 자신들의 땅은 고급 아파트로 개발하겠다는 계획은 어불성설”이라고 주장했다.고양시와 서울시를 나눈 파란색 경계선과 맞닿은 서울시 행정구역 내 은평차고지.(지도=카카오맵)이를 두고 이 시장은 서울시가 도시계획의 기본인 ‘연담화’ 방지를 위한 노력은 물론 경계지역의 계획과 상호 조화로운 균형성을 상실했다고 지적했다.‘연담화’는 중심도시의 팽창과 시가화의 확산으로 인해 주변 중소도시의 시가지와 서로 달라붙어 거대도시가 형성되는 현상을 의미하며 이를 방지하기 위해 도시 경계지역에는 개발을 자제하고 녹지를 조성하는 추세다.이 시장은 “더욱 심각한 것은 서울시가 ‘연담화’ 방지를 위한 노력을 고양시에 떠넘기는 셈으로 실제 고양시의 절반가량인 119.26㎢가 서울시의 맑은 공기를 위해 개발제한 구역으로 묶여있다”며 “서울시가 시장 보궐선거를 앞둔 상황에서 경계 지역 간 갈등을 불러올 사업계획을 성급히 추진하는 것은 토건자본과 결탁한 행정난맥상이 아니길 바란다”고 밝혔다.이어 “서울시는 고양시 내 대표적인 서울시 기피시설 중 하나인 서대문구 음식물폐기물 처리시설을 지역주민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지하화 전 재가동을 준비하고 있으며 고양시가 지속적으로 요구한 고양선-서부선 직결 및 제2자유로-합정방면 BRT 구축 등에 대해서는 검토 조차 하지 않고 있다”며 “여기에 더해 서울시는 경기·인천까지 철도 직결 연장을 하지 않겠다고 선언하는 등 상생협력의 정신을 스스로 위반하고 있다”고 강조했다.이재준 시장.(사진=고양시 제공)이와 함께 이 시장은 고양시 내에 소재한 서울시 소유의 기피시설에 대한 사용연장 제한 및 철거명령 등 고양시 자체적인 행정명령 가능성도 내비쳤다.이 시장은 “다수의 서울시 기피시설들이 고양시에서 설치돼 운영 중인 입장에서 서울시는 고양시민의 억장 무너지는 소리를 당장 멈춰야 한다”며 “이런 기만행위가 지속될 경우 서울시 기피시설의 용도를 공원 등으로 변경 지정함은 물론 사용기한 연장 제한과 철거까지도 명할 수 있다는 것을 명심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이재준 시장은 “서울시는 개발로 인한 인접도시에 피해를 주는 행정을 멈춰야 한다”며 “은평차고지 일대를 단순 주거위주의 개발계획 보다는 연담화 방지를 위한 시민 숲공원으로 지정하는 방안이 현 시점에서는 대안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2021.02.16 I 정재훈 기자
이재준 고양시장 서울시장 예비후보에게 ′상생대책′ 마련 촉구
  • 이재준 고양시장 서울시장 예비후보에게 ′상생대책′ 마련 촉구
  • [고양=이데일리 정재훈 기자] 이재준 고양시장이 서울시장 보궐선거를 앞두고 예비후보들을 향해 ‘상생대책’ 마련을 촉구했다.이재준 시장은 31일 보도자료를 내고 개발의 편익은 서울시민이 취하고 고통은 인근 경기도 시·군 주민이 떠안는 서울시의 독단적인 도시계획을 비판했다.이와 함께 이 시장은 최근 서울시장 선거 후보자들이 적게는 16만에서 많게는 120만 가구까지 주택공급 계획을 발표하고 있지만 정작 주택공급에 필수적인 기피시설 대책은 없는 점에 대해서도 우려를 제기했다.실제 서울시는 과거 많은 기피시설을 경기도에 설치해 논란이 되고 있으며 특히 고양시에는 벽제화장장·서울시립묘지 등의 장사시설과 난지물재생센터·음식물폐기물처리시설까지 있다.이재준 시장은 “서울시민만을 위한 도시를 만들고자 하는 서울시의 부동산 정책에 따라 기피시설로 인한 고양시민의 피해는 가중될 것”이라며 “고양시는 서울과 인접한 132㎢의 땅이 그린벨트로 묶여 고양시민들의 사유재산권을 침해당했고 서울 집값 안정화를 위해 베드타운이 됐다”고 지적했다.이러면서 이 시장은 서울시장 예비후보들에게 △‘서울시립묘지는 서울에 없다?’ 서울시립승화원 교통대책 마련과 묘지 신설 제한 촉구 △난지물재생센터 현대화와 음식물처리시설 재가동 △편익시설은 서울시, 기피시설은 고양시가 떠안아…‘수색차량기지 상생방안 수립’ 등 3가지 사항에 대한 대책을 촉구했다.(자료=고양시 제공)이재준 시장은 “서울시는 수도권 주변도시의 고충을 반드시 알아야 한다”며 “서울시 정책은 이제 더 이상 서울시만의 것이 아니고 누가 당선되든 서울시로 인한 피해를 함께 해결할 책무가 있다”고 강조했다.
2021.01.31 I 정재훈 기자
①인류의 흥망성쇠 가른 ‘길’…굴곡의 역사
  • [위대한 생각]①인류의 흥망성쇠 가른 ‘길’…굴곡의 역사
  • ◇오늘의 강연 및 지성인☆ ‘인더스토리’(INDUSTORY)현대 산업사회를 구성하는 핵심 요소들의 과거와 현재를 역사·정치·문화·기술·경제 등 복합적인 시선으로 이해하고 이를 통해 미래를 보는 능력을 기른다. 현대 문명의 기반이 된 ‘철’(鐵)과 ‘사’(沙·모래)부터 코로나19 사태로 주목받고 있는 ‘약’(藥), ‘의’(醫) 등 이 세상 모든 산업의 역사를 다룬다.☆ 임규태 공학자·교육자·기업가미국 조지아공대에서 15년간 교수로 재직. 조지아공대 부설 전자설계연구소 부소장, 조지아공대 기업혁신센터 국제협력 수석고문. 국제 통신표준화 의장. 빅데이터·소프트웨어·게임·블록체인·기후변화 등 다양한 분야의 스타트업에 참여.임규태 박사가 서울 중구 순화동 KG하모니홀에서 ‘위대한 생각’ 지상 강연 ‘인더스토리Ⅲ’ 3강 ‘길’(道) 편을 강의하고 있다. ‘인더스토리’는 이 세상 모든 산업의 역사를 이야기하는 코너로 시즌3에서는 교통·물류산업을 집중 조명한다.(사진=김태형 기자)[총괄기획=최은영 부장, 연출=권승현 PD, 정리=김무연 기자] “길은 인류 문명에 핏줄과 같은 존재다.” 임규태 박사는 이 세상 모든 산업의 역사를 이야기하는 ‘인더스토리’ 시즌3 교통·물류 편의 세 번째 주제인 ‘길’(道)을 이처럼 정의했다. 국가와 민족의 문화·경제 전파는 물론 전쟁에 따른 흥망성쇠까지 길을 빼고는 역사를 이해하기 어렵다. 세계를 지배했던 강대한 제국들은 도로를 정비해 통치를 공고히 했고 제국의 도전자들은 기존에 없던 길을 찾아내 역사를 바꿨다.◇ 페르시아 왕도에서 실크로드까지…‘길’을 활용한 대제국현존하는 가장 오래된 길은 고대 이집트의 기자 피라미드로 가는 길이다. 피라미드를 건설하려면 대량의 석재가 필요했지만 피라미드 근처에는 그만한 돌을 조달할 수 있는 곳이 없었다. 결국 피라미드와 멀리 떨어진 채석장에서 돌을 다듬어 조달해야 했다. 고대 이집트인들은 돌로 덮인 포장도로를 건설해 고중량의 벽돌을 대량으로 옮길 수 있었다.페르시아 왕도페르시아 제국의 번영도 길이 없었다면 불가능했다. 기원전 500년께 키루스 2세는 메디아와 리디아를 정복해 아프리카와 터키, 인도를 아우르는 대제국을 건설했다. 키루스 2세에 이어 즉위한 캄비세스 2세가 조기 사망하자 내부 쿠데타가 일어났다. 이를 진압해 왕위에 오른 다리우스 1세는 페르시아 수도인 수사와 정복지인 리디아의 수도 사르디스를 잇는 ‘페르시아 왕도’를 건설했다. 페르시아 왕도는 동서양 문명을 최초로 연결한 길이었다. 정복지의 종교와 문화를 인정하고 자연스러운 융합을 지향했던 페르시아의 통치 방식과 맞물려 페르시아 왕도는 단순히 지역과 지역을 이을 뿐 아니라 동서양 문화의 만남에 큰 역할을 한다.기원전 138년 중국 한나라의 장건은 동서양을 잇는 길을 찾아냈다. 당시 한나라는 북방 흉노족의 압박에 시달리고 있었다. 한 무제는 장건을 사신으로 파견, 중앙아시아에 위치한 대월지와 동맹을 체결하도록 했다. 장건은 흉노에게 잡혔다 탈출하는 등 갖은 고초를 겪으면서 결국 대월지에 도착한다. 비록 장건은 대월지와 동맹을 맺는데 실패했지만, 그 과정에서 투르크 족이 개척한 파미르 고원을 통과하는 길을 중국까지 잇는 업적을 이뤘다. 장건이 개척한 길은 다시 서쪽의 다리우스 1세가 건설한 페르시아 왕도와 이어졌고, 무역상들은 이 길을 따라 동서양을 오가며 물물교환을 할 수 있게 됐다. 이 길을 따라 유럽에 수입된 중국의 비단이 로마의 귀족들에게 폭발적인 인기를 끌면서 ‘실크로드’라는 이름이 붙게 된다. 아피아 가도를 만드는 모습◇길과 전쟁…전략적 수단으로서 길 고대 로마는 원활한 전쟁 수행을 위해 길을 건설했다. 기원전 312년 로마 감찰관이던 아피우스 클라우디우스는 1차 삼니움 전쟁이 어려움을 겪었던 이유가 도로의 부재에 따른 물자 부족으로 판단한다. 그는 삼니움과 두 번째 전쟁을 치르기 위해 로마부터 이탈리아 남동쪽 해안 지역을 관통하는 ‘아피아 가도’를 건설했다. ‘모든 길은 로마로 통한다’는 말이 나온 연유이다. 로마인들은 먼저 땅을 판 뒤 돌을 깔고 시멘트로 포장한 다음 그 위에 편평한 돌을 얹어 마감하는 방식으로 도로를 건설했다. 도로는 가운데가 볼록한 곡면으로 만들었고 옆으로는 수로를 내 배수를 원활하게 했다. 임 박사는 “아피아 가도는 사실상 현대 도로의 원형”이라고 평가했다.알프스 산맥을 넘는 한니발때로는 어떤 길을 선택하느냐가 전쟁의 승패에 결정적인 역할을 한다. 임 박사는 “상대가 예측하지 못한 경로를 선택하면 적보다 전략적인 우위에 올라설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 대표적인 예가 포에니 전쟁에서 로마를 공격하기 위해 알프스를 넘은 한니발 장군이다. 지중해 패권을 두고 로마와 다투던 카르타고는 한니발에게 로마를 공격하라고 지시한다. 당시 스페인에 주둔하던 한니발은 지중해를 건너 곧바로 로마를 치는 대신 알프스 산맥을 우회하기로 결정했다. 지중해를 건너게 되면 지중해 연안의 친 로마 성향인 남부 갈리아 족과 로마의 협공을 당할 우려가 있었다. 결국 한니발은 코끼리를 앞세우고 겨울의 알프스를 넘기로 한다. 한니발은 알프스 산맥을 넘는 과정에서 로마에 반감이 있던 북부 갈리아 족과 동맹을 맺는데 성공한다. 한니발이 알프스를 넘을 것이라고 예상치 못했던 로마는 ‘칸나이 전투’에서 무방비 상태로 대패하고 멸망 직전의 위기까지 몰린다. 훗날 나폴레옹 역시 대포를 끌고 알프스 산맥을 넘어 이탈리아에 주둔한 오스트리아군에 대승을 거둔다.아르덴 고원 숲을 통과하는 독일군길은 2차 세계대전의 향방을 결정짓기도 했다. 1933년 정권을 잡은 아돌프 히틀러는 폴란드와 노르웨이, 덴마크를 침공한 뒤 숙적 프랑스를 공격하기로 결정했다. 문제는 1차 세계대전을 경험한 프랑스도 독일의 침공을 대비해 만반의 준비를 했다는 사실. 프랑스는 독일과 국경선이 맞닿은 남부에는 마지노선을 구축했고, 북부 대서양에 인접한 벨기에를 통한 독일 침공 가능성 또한 염두에 두고 방비했다.그러나 이러한 프랑스의 대비는 독일의 천재적인 전략가 에리히 폰 만슈타인에 의해 허사가 되고 만다. 그는 룩셈부르크 일대의 ‘아르덴 고원’을 통과하는 기상천외한 작전을 제시했다. 아르덴 고원은 대규모 삼림지대라 병력 이동이 어려워 프랑스 뿐 아니라 독일군 내부에서도 반발이 심했다. 이 작전을 제안한 만슈타인은 타지로 전배되었지만, 히틀러가 이 작전을 극적으로 승인한다. 에르빈 롬멜의 기갑부대를 앞세운 독일군은 아르덴 고원을 통과하는 ‘전격전’을 감행했고 프랑스는 6주 만에 독일에 항복한다.2차 세계대전 말기 미국의 노르망디 상륙작전으로 수세에 몰린 독일군은 아르덴 고원을 이용해 최후의 반격에 나섰다. 이 전투가 1944년 겨울 아르덴 고원 일대에서 벌어진 ‘벌지 전투’이다. 이번에는 연합군이 이미 알려진 독일군의 아르덴 고원 침투를 허용하지 않았다. 연합군이 미국의 대규모 물량 투입으로 버티자 독일은 대부분의 전투력을 소비하고 패망의 길로 접어들게 된다.오리건 트레일◇ 오리건 트레일과 루트66, 미국 통합의 밑거름길은 영토 확장과 국가 통합에도 중요한 역할을 했다. 미국의 대규모 영토 확장의 계기가 됐던 서부개척, 경제 부흥에 이바지한 골드러시, 자동차를 이용한 동서 간 횡단 모두 ‘길’이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1776년 미국이 독립을 선언할 당시만 하더라도 미국은 동부 13개 주의 연합체에 불과했다. 당시 미국 중부와 서부는 프랑스, 스페인 등의 식민지였다. 갓 독립한 미국은 인디언과 싸우면서 외세를 몰아내며 서쪽으로 영토를 확장하고 있었다. 하지만 미국의 서부 해안 진출을 가로막은 결정적인 것은 로키 산맥이었다. 당시 로키 산맥 인근에는 짐승의 모피를 파는 사냥꾼들만 일부 생활하고 있었다.1811년부터 오리건으로 넘어가는 길이 본격적으로 개척되기 시작했고, 1836년 바틀슨과 비드웰 두 가족이 마차로 로키 산맥을 넘는 경로를 개척하는데 성공했다. 이 길이 알려지자 미국인들은 로키 산맥을 넘어 본격적으로 서부 이주를 시작했다. 서부 이주의 신호탄이 된 ‘오리건 트레일’이다. 이 길이 뚫리며 미국은 동서 통합을 이뤄낼 수 있었다. 1844년 오리건 트레일에서 남쪽으로 갈라지는 ‘캘리포니아 트레일’이 개척됐다. 임 박사는 “1848년 일어난 캘리포니아 골드러시는 캘리포니아 트레일이 없었다면 일어나지 못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두 길이 개척되면서 1860년 미국의 영토는 서부 오리건 주와 캘리포니아 주까지 확장됐다. 새로운 길은 미국의 영토 확장과 경제 부흥에 결정적 역할을 한 셈이다.루트66포드의 ‘모델 T’ 보급으로 자동차가 대중화한 1926년, 미국은 중부 시카고와 서부 LA를 잇는 3945km 길이의 국도 ‘루트 66’을 완공했다. 미국의 동부와 서부를 자동차로 이동 가능한 시대가 열린 것이다. 동서 간의 인적·물적 교류가 폭발적으로 증가했고, 루트 66 인근에 위치한 라스베이거스, 세인트루이스, 오클라호마 시티 등 도시들도 부흥했다. 그러나 루트 66은 1956년 아이젠하워 대통령이 미국 전 구간을 고속도로로 잇는 ‘인터스테이트’ 계획을 추진하면서 몰락했다.아직도 루트 66은 미국인에게 ‘어머니의 길’이라고 불리며 과거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요소로 자리 잡고 있다. 루트 66에 대한 미국인의 향수를 투영한 애니메이션이 픽사가 제작한 ‘카’다. 카는 고속도로 건설로 발길이 끊긴 루트 66 인근 마을을 배경으로 한다. 임 박사는 미국의 변화상을 예로 들며 “길은 단지 지역을 잇는 것 뿐 아니라 생활, 문화, 경제 모든 방면에 영향을 미치는 요소”라고 강조했다.임규태 박사가 서울 중구 순화동 KG하모니홀에서 ‘위대한 생각’ 지상 강연 ‘인더스토리Ⅲ’ 3강 ‘길’(道) 편을 강의하고 있다. ‘인더스토리’는 이 세상 모든 산업의 역사를 이야기하는 코너로 시즌3에서는 교통·물류산업을 집중 조명한다.(사진=김태형 기자)◇‘위대한 생각’은…이데일리와 이데일리의 지식인 서포터스, 오피니언 리더들이 함께 만들어가는 경제 인문학 토크 콘서트입니다. 우리 시대 ‘지성인’(至成人·men of success)들이 남과 다른 위대한 생각을 발굴하고 제안해 성공에 이르도록 돕는 프로그램으로, 지난해 이데일리 창립 20주년을 맞아 기획했습니다. ‘위대한 생각’은 매주 수요일 오후 6시 이데일리TV에서도 만날 수 있습니다.
2021.01.27 I 김무연 기자
아파트 이어 땅도 ‘들썩’…세종시 임야, 102대 1
  • [경매브리핑]아파트 이어 땅도 ‘들썩’…세종시 임야, 102대 1
  • [이데일리 김미영 기자] 세종시에 위치한 임야가 법원 경매에 부쳐져 100대 1이 넘는 기록적인 경쟁률을 썼다. 지난해 집값이 전국에서 최고로 오른 세종에선 개발 가능성이 있는 땅의 인기도 뜨거웠다. 23일 지지옥션에 따르면 1월 셋째주 세종시 장군면 하봉리 소재 임야(1653㎡, 약 500평)엔 102명이 응찰에 참여했다. 올해 들어 가장 많은 응찰자 수이자 2001년 이후로 23번째로 많다는 게 지지옥션의 설명이다. 역대급 경쟁으로 낙찰가는 5억9189만원을 기록, 감정가(2억2646억원)의 261%까지 올랐다.이 물건은 신영덕고속도로 서세종TG 서쪽 1km 지점에 위치해 있다. 주변은 20여 가구의 농가 주택이 마을을 이루고 있고, 전·답 및 임야 등으로 이뤄진 순수 농촌 지대다. 서쪽으로 직선거리 약 3km, 차량 10분 거리에 대전지방법원 공주지원 및 공주대학교 신관캠퍼스가 위치해 있다. 동쪽으로는 직선거리 약 7km, 차량 20분 거리에 정부세종청사를 비롯한 관공서와 신도시가 들어서 있다. 지지옥션 관계자는 “공주 원도심과 세종 신도시 중앙에 위치해 있고, 비교적 구획이 명확하게 구분되는 임야”라며 “향후 서울~세종간 고속도로 준공 호재도 있어 향후 개발 가능성을 염두를 둔 입찰이 몰렸다”고 분석했다.법원 경매에 부쳐진 세종시 소재 임야(사진=지지옥션 제공)이번주 최고 낙찰가 물건은 경남 김해시 진례면 담안리 소재 공장(건물 4709㎡ 토지 9239㎡)이다. 감정가(73억9592만원)의 81%인 60억원에 낙찰됐다.기존에 화학 관련 공장(대영화학)이 운영되던 곳으로 2002년 준공된 3층 규모의 공장동과 사무동, 식당, 기숙사 등이 일괄 경매에 부쳐졌다. 김해테크노밸리 일반산업단지 남쪽 경계에 인접해 있다. 산업도로에 바로 접해 있고 경전선 진례역과 남해고속도로 진례진영TG도 매우 가까워 접근성도 용이하다. 공장 내 특수 장비 등의 정상 가동 여부가 불확실하고, 공장 용지 중 일부는 타법인이 주차장으로 점유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해 감정 평가됐다.2회 유찰 끝에 3회차 입찰에서 단독 입찰(글로벌모터트레빙)에 의해 낙찰됐다. 이번주 법원 경매는 총 2694건이 진행돼 이 중 1124건이 낙찰됐다. 낙찰가율은 78.9%, 총 낙찰가는 2687억원이다. 수도권 주거시설은 462건이 경매에 부쳐져 이 중 238건이 낙찰돼 낙찰률은 51.5%, 낙찰가율은 88.8%다. 4주만에 재개된 서울 아파트는 경매에 부쳐진 3건 모두 낙찰됐고 낙찰가율은 111.6%로 집계됐다.
2021.01.23 I 김미영 기자
현대건설, 잇따른 호텔 부지 인수…왜?
  • 현대건설, 잇따른 호텔 부지 인수…왜?
  • [이데일리 하지나 기자] 현대건설(000720)이 용산구 소재 이태원 크라운호텔에 이어 강남구 소재 르메르디앙호텔에 이르기까지 잇따라 호텔 인수에 나서면서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서울 강남구 소재 르메르디앙호텔 전경2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현대건설과 부동산개발회사 웰스어드바이저스는 공동으로 강남구 소재 르메르디앙호텔의 인수 계약을 체결했다. 매입 금액은 7000억원으로 현대건설이 30%, 웰스어드바이저스 및 기타 법인이 70%씩 지분을 나눠갖는 방식이다. 르메르디앙호텔은 1995년 리츠칼튼서울로 문을 열었으나 2017년 1100억원의 대규모 리모델링을 거쳐 르메르디앙호텔로 재탄생했다. 5성급 호텔인 르메르디앙호텔은 세계적 호텔 체인 메리어트인터내셔널 산하 브랜드로, 지하 7층~지상 17층에 대지면적 1만362㎡(약 3135평), 연면적 6만567㎡(약 1만8321평) 규모다. 2020년 기준 공시지가는 ㎡당 3707만원이다. 특히 지하철 9호선 신논현역에 바로 인접해 있는데다 강남 중심지에 자리잡고 있어 알짜배기 땅으로 평가받고 있다. 현대건설은 앞서 용산구에 위치한 이태원 크라운 호텔의 우선협상 대상자로 선정되기도 했다. 이태원 크라운 호텔 역시 부지 인근에 한남뉴타운 개발사업과 유엔사업부지 복합개발사업, 용산공원 확장사업, 수도권 광역급행철도(GTX)-A·B 개통 및 신분당선 연장 사업 등이 예정돼 있어 최고의 입지로 꼽힌다. 대지면적은 7011㎡(약 2121평)으로, 현재 공시지가 기준으로 땅값만 2000억원대가 넘는 것으로 추정된다. 현대건설은 이들 호텔 부지에 고급 주거 시설과 오피스텔 등 복합상업시설을 개발할 예정이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서울내에 입지가 좋은 부지를 찾기가 어려운데 호텔이 대부분 도심의 좋은 지역에 위치해 있다”면서 “호텔 사업을 하기보다는 고급 오피스텔이나 주거시설 등을 염두에 두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 코로나19가 장기화되면서 관광업계가 경영난을 겪으면서 호텔이 잇따라 부동산 시장에 매물로 나오기 시작했다. 서울 머큐어엠배서더홍대 등도 매각 절차가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 서대문구에 위치한 4500억원 규모의 스위스그랜드호텔 역시 매각 절차를 진행했던 중 철회했다. 이 관계자는 “한때 매각 절차를 진행했지만 현재는 매각 의사가 없다”고 전했다. 호텔 매물 증가와 더불어 부동산 시장 호황으로 개발사업에 대한 수익성이 좋아졌다는 점도 현대건설이 적극적인 투자에 나선 배경으로 지목된다. 송승현 도시와 경제 대표는 “호텔 부지가 대체로 입지가 좋고, 최근 코로나19로 호텔 수익성이 나오지 않는 상황에서 가격 협상에도 유리한 측면이 있다”면서 “서울 도심지역에 위치한 사업지라는 측면에서도 건설사 이미지에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2021.01.21 I 하지나 기자
과천시 “표준 단독주택 가격을 낮춰달라”
  • 과천시 “표준 단독주택 가격을 낮춰달라”
  • [이데일리 정수영 기자]“표준 단독주택 가격을 낮춰달라.”12일 경기도 과천시는 표준주택가격을 경기도내 평균 수준으로 하향 조정해 달라는 의견서를 국토교통부 산하 한국부동산원에 제출했다고 밝혔다.올해 국토부가 발표한 과천시 표준주택가격 상승률은 10.06%로, 지난해 8.05%보다 2.01%포인트 상승했다. 경기도 내에서 성남 수정구(13.08%)·중원구(10.65%)에 이어 세 번째로 높은 상승률로, 인접 지역인 안양 동안구(6.31%), 의왕시(6.23%)보다 2배 가까이 높다.과천시의 경우 2016년 4.16%, 2017년 3.69%였던 표준 주택가격 상승률이 2018년 6.5%, 2019년 11.28%, 2020년 8.05%, 올해 10.06%로 뛰었다. 과천시는 관내 표준주택 가운데 9억원 이상이 75%인 상황이어서 전체적인 표준주택 가격이 높게 산정됐다고 주장하고 있다.과천시 관계자는 “과천시는 다른 도시에 비해 비싼 땅값 때문에 9억원 이상 표준주택이 많아 표준주택가격이 지나치게 많이 올랐다”면서 “이런 특수성을 고려해 과천시 주변 도시와 비슷한 수준으로 표준주택가격을 낮춰달라고 요청했다”고 말했다.표준 주택가격은 개별주택 가격 산정의 기준이 되며, 재산세 등 각종 조세 및 건강보험료 부과의 기초자료로 활용된다.
2021.01.12 I 정수영 기자
이태원 크라운호텔, 새 주인 찾았다…현대건설 컨소 우협 선정
  • [단독]이태원 크라운호텔, 새 주인 찾았다…현대건설 컨소 우협 선정
  • 서울 용산구 이태원동 크라운관광호텔. (사진=크라운관광호텔)[이데일리 하지나 기자] 최근 매물로 나왔던 서울 용산의 이태원 크라운호텔이 현대건설 품에 안기게 됐다. 3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최근 크라운 호텔 최대주주측은 매각 주간사로 존스랑살(JLL)을 선정하고 매각 절차를 진행한 가운데 현대건설-하나대체투자운용 컨소시엄을 우선협상대상자로 결정했다. 크라운호텔은 1980년에 본관과 별관이 지어졌고, 2000년도에 추가로 별관을 건립한 바 있다. 용산구의 녹사평대로에 접해 대지면적이 7011㎡(약 2121평)인 개발 부지로 서울특별시 용산구 이태원동 34-69, 44-64, 34-154, 34-159, 36-34 등이 매각 대상이다. 현재 공시지가 기준으로 땅값만 2000억원대가 넘는 것으로 추정된다. 크라운호텔 부지는 인근에 한남뉴타운 개발사업과 유엔사업부지 복합개발사업, 용산공원 확장사업, 수도권 광역급행철도(GTX)-A·B 개통 및 신분당선 연장 사업 등이 예정돼 있어 매각시장에서 큰 관심을 끌었다. 이에 호텔을 그대로 인수해 운영하기보다는 고급 주거 시설과 오피스 등 복합상업시설 개발 가능성이 대두된다. 특히 해당 필지에 제2·3종 일반주거지역이 있어 인접해 있는 한남더힐과 같은 대형 고급주택시설이 들어설 것으로 보인다.
2020.12.30 I 하지나 기자
인구가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지역에 투자하라
  • [대박땅꾼의 땅스토리]인구가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지역에 투자하라
  • 전문가들이 토지 투자의 적지로 꼽는 대표적인 것이 지속적으로 인구가 증가하는 지역을 주목하라는 것이다. 과거 5년 이상 지속적으로 인구가 늘어나고 있는 시·군·구 지역이라면 땅값이 오를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장기적으로 보아 인구 증가 지역은 땅값이 오르고 있는 지역일 것이며, 따라서 좋은 투자 대상 지역으로 꼽을 만한 것이다.지방에 도청 소재지가 이전 되거나 중·소도시에서도 새로운 행정타운이 조성되면 그 일대의 땅값은 일제히 오르는 현상이 그런 것을 말해준다.학원가에 있는 건물들과 땅값이나 학군이 좋은 지역의 아파트 값이 비싼 이유도 마찬가지다. 땅의 수요가 많아지기 때문인 것이다. 그래서 아기 울음소리가 들리면 땅값이 오르고, 젊은 부부와 아이들이 많은 지역의 땅값은 비싸지기 마련이다.◇인구유입력과 도시의 팽창속도장기적으로 어느 지역이 땅값 상승의 전망이 있는지, 따라서 투자처로서 매력이 있는지를 검토하려면, 그 지역과 도시가 자체적으로 발전할 수 있는 자생력이 있는지, 지속적인 인구 유입력과 개발 호재가 있는가 등을 살펴봐야 한다. 인구 집중 흡수 요인인 사업, 관공서, 대기업, 산업체, 공단, 대학교 등과 확정된 대단위 정책사업 및 개발사업이 있는가 살펴본다.개발 계획의 확실성과 규모, 그 영향력의 강도와 지방 재정 자립도, 그리고 직장 일자리 학교 등 도시 자체의 자생력을 가질 수 있도록 받쳐주는 제반 인구 집중 시설과 인구 흡입력, 강력한 경제활동이 도시의 땅값에 많은 영향력을 주고 있다. 그 지역의 발전 형태가 단순한 관공서 밀집지대나 공장·학교를 중심으로 한다던가, 아파트 주거단지를 중심으로 베드타운화 돼 있다면 발전에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주변 인접지역에 통행인구 집중 가능성이 있는 시설이 있는가개별 입지 검토에 있어서 주변 인접지역에 명승지, 문화재, 관광지, 유명 산, 유명 사찰, 휴양림, 스키장, 리조트, 온천 등이 있다면 통행인구가 많을 것이고 그 길목에서 이러한 유동인구를 흡수할 수 있는 접객시설을 갖추는 것이 유리하다.이러한 시설로는 펜션, 콘도, 숙박업소, 전원식당(가든), 박물관, 식물원 등이 좋다. 따라서 초기투자 시에도 이러한 시설을 건축할 수 있는 입지를 선택해 투자한다면 땅값의 오름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다.◇지자체의 인구유입 의지와 장기 도시발전 계획을 살펴본다지자체의 인구증가 및 행정구역 격상 의지와 노력을 살펴보면, 향후 도시가 발전할 수 있는 역동의 방향을 가늠할 수 있다. 행정구역 통합 방향이나 지역 국회의원과 지자체장의 노력과 영향력 또한 중요한 점검사항이다.또 지역개발 호재의 신빙성 타당성과 전망을 보고, 그 지역(도시)의 지역 개발정책과 확정된 장기 도시발전 기본계획을 살펴보고, 내가 투자를 하려는 지역이 향후 도시발전과 연계돼 있는가를 검토해 본다. 지금 전국적으로 진행 중인 행정구역 통합 논의를 관심 있게 주목할 필요가 있을 것이다.
2020.12.05 I 김범준 기자
강진군 유리온실 찾으니…형형색색 파프리카 ‘한가득’
  • [영상]강진군 유리온실 찾으니…형형색색 파프리카 ‘한가득’
  • [세종=이데일리 이명철 기자] 세종에서 서해안고속도로를 타고 3시간 가까이 달려 도착한 전남 강진 지역. 땅끝 마을 해남과 인접한 이곳에 들어서니 삼각형 지붕을 씌운 대규모의 유리온실이 한눈에 들어온다.약 20ha(약 6만평) 규모로 조성된 유리온실은 강진군의 파프리카 생산법인 4개가 연합해 만든 탐진들 농업회사법인이 운영하고 있는 곳이다.탐진들은 우리 농산물의 주력 수출품목인 파프리카를 생산하고 있다. 밭에서 농작물을 기르는 다른 비닐하우스와 달리 긴 통에 파프리카 작물을 심어 놓은 모습이 인상적이다. 이것은 바로 탐진들이 자랑하고 있는 스마트팜 시스템이다.스마트팜이란 자동화 설비와 정보통신기술을 활용해 자동·원격으로 농축산물 생육환경을 진단하고 최적의 환경으로 제어·관리하는 농장을 말한다. 쉽게 말하면 컴퓨터나 스마트팜을 통해 차양·창문을 열고 닫거나 배양액을 주입하고 환풍기·분무기 등으로 온도와 습도를 자유자재로 조절할 수 있는 자동화 농장인 셈이다.지구 온난화로 농작물을 기를 여건이 불리해지면서 스마트팜 기술을 적용한 온실 내 재배는 보편화되고 있다.김종운 탐진들 대표는 “갈수록 기후환경 조건이 열악해지고 환경변화에 따른 대응이 힘들 정도로 환경이 심각하게 가고 있다”며 “좋은 조건에서 안전하고 신선한 농산물을 생산할 수 있는 방법이 스마트팜”이라고 소개했다.스마트팜의 구성은 크게 온실 내부와 환경 제어로 나눌 수 있다. 온실 내부에서는 기존 화석 연료의 사용을 최소화하면서 자연에서 얻어지는 지하 열을 도움 받아 안정적으로 냉난방을 하도록 설비를 갖췄다.일반 흙이 아닌 코코넛 등으로 구성된 배양토에 파프리카 작물을 심고 물이 아니라 성장을 돕는 배양액을 주입해 재배한다. 파프리카 열매 색상은 빨강, 오렌지 등으로 나뉘는데 일정한 크기까지 자라도록 지속 관찰해야 한다. 열매 크기가 너무 크거나 작을 것에 대비해 솎아내기 등을 해야 하는데 이것은 사람의 손을 빌려야 한다.수확한 열매는 분류장으로 옮겨 박스에 싣는 작업을 한다. 자동 벨트에 열매가 지나가면 직원들이 불량품을 걸러내는 작업을 진행한다.탐진들은 김 대표가 20여년도 더 된 1990년대 중반 5명이서 함께 파프리카를 재배하면서 시작했다. 당시 파프리카 자체가 생소한 농산물이었지만 미래 유망 품목이라는 판단에 과감하게 추진했다.탐진들의 파프리카 재배 현장. 이명철 기자파프리카 수요가 높을 것으로 예상한 일본 시장을 공략한 것이 적중해 재배 규모가 크게 성장했고 매출도 여느 중견기업 못지 않다.현재 파프리카는 대부분 수출용으로 생산하는데 일본의 비중이 절대적이다.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파프리카 수출액은 7156만3000달러인데 이중 대부분인 7136만2000달러를 일본에 수출했다.파프리카 수출 다변화는 우리 농가의 숙원 사업이다. 다행히 최근 농림축산식품부는 중국 파프리카 검역을 통과하고 수출키로 하면서 새로운 수출 길이 열렸다.현재 우리나라 스마트팜의 기술은 이미 다른 나라와 비교할 수 있는 수준이다. 앞으로는 후계 농업인들의 유입을 통해 다양한 분야로 산업을 키워나가는 것이 김 대표의 바람이다.김 대표는 “전문적으로 다른 대학 학과 나왔어도 농과 학과를 대학원이나 학위 떠나서 석사·박사까지도 갈 수 있게끔 트레이닝하고 있다”며 “보다 폭넓게 다국적으로 유통할 수 있게끔 하는게 최선의 목표”라고 말했다.※본 기획물은 언론진흥기금의 지원을 받았습니다.
2020.11.20 I 이명철 기자
이낙연發 '국회 세종 이전' 추진에…여의도가 웃는다
  • 이낙연發 '국회 세종 이전' 추진에…여의도가 웃는다
  • [이데일리 정두리 기자]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국회의 세종시 이전 논란에 다시 불을 지피면서 고도제한으로 묶인 서여의도의 도시구조가 재편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1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부동산 시장에선 여당발 국회 세종 이전 추진에 따른 서여의도 고도제한 완화 기대감이 확산하고 있다.(그래픽= 김정훈 기자)앞서 이낙연 대표는 지난 11일 충북 괴산군청에서 열린 현장 최고위위원회의에서 “서울은 중장기적으로 동아시아 경제·금융 문화중심으로 발전시키고 세종에 국회의 완전 이전을 목표로 단계적 이전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이와 맞물려 업계 안팎에서는 국회 이전이 현실화되면 중심업무지구인데도 고도제한으로 묶인 서여의도의 복합개발 및 도시구조 재편이 본격화할 것이란 관측이다.서울의 3대 업무지구는 광화문에서 서울역으로 이어지는 도심업무권역(CBD), 여의도업무권역(YBD), 강남업무권역(GBD)으로 나뉜다. 이 가운데 서여의도 지역은 국회가 위치한 곳이라 도시계획법상 미관지구로 묶여 30년 넘게 건물 높이에 제한을 받고 있다. 용적률은 800%지만 최대 건축고도로 지정돼 55m 높이 제한을 적용받는다. 사실상 국회보다 높은 건물을 짓지 못하게 한 셈이다. 반면 동여의도 지역은 고층빌딩이 밀집해있다. 건물 높이에 제한을 받지 않아 부지 면적의 12배(용적률 1200%)까지 지을 수 있다. 여의도 국회의사당 인근 오피스빌딩 전경. (사진=상가정보연구소)전문가들은 여의도가 개발 마스터플랜을 통해 국제금융 중심지로 집중 개발되고 있고 신안산선 복선 철도, 수도권광역급행철도인 GTX-B 노선, 경전철 서부선 등 교통 개발이 있는 만큼 동서접근성 강화가 필수적이라는 시각이다. 국회 이전이 확정되면 기존 국회 용지는 고밀도 개발을 통해 양질의 주택 공급도 모색할 수 있다. 송승현 도시와경제 대표는 “노후주택은 늘어나는데 재개발 추진은 더딘 여의도에서 국회 이전이 확정되면 이 일대가 들썩이게 될 것”이라면서 “주택 가격은 급등할 가능성이 충분하고, 서여의도 개발 계획에 불이 붙을 것”이라고 봤다.마강래 중앙대 도시계획부동산학과 교수는 “서여의도를 중심상업지역으로 놓고 개발한다면 용적률 1000%까지도 올라가 동여의도와 균형을 맞추게 될 것”이라면서 “중앙정부와 서울시가 여의도 금싸라기 땅을 어떻게 바라보고 있느냐에 따라 개발계획이 달라질 수 있다”고 했다. 그는 “다만 과잉공급 우려가 있기 때문에 광역적 시각에 맞춰 용산정비창과 같이 바라보고 수요 예측 및 개발에 나서야 한다”고 조언했다.서울시는 현재 서여의도 지구단위계획 신규 계획 수립에 나서고 있다. 세부적으로 구역별 용적률 수립을 위한 용역을 지난해 말부터 진행 중이며, 내년 4월 말께 결과가 나올 예정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서여의도의 지역개발 방향 및 경관, 용적률 상향 등 종합관리계획 차원에서 검토를 하고 있다”고 했다. 향후 여의도 개발계획이 목동 재건축에 영향을 줄 것이라는 진단도 있다. 송승현 대표는 “여의도와 목동은 입지적으로 봤을 때 인접한 곳이기 때문에 서여의도에서 개발계획이 충족을 못할 경우 목동에 인센티브를 줘 주거환경을 확충하는 시나리오도 나올 수 있다”면서 “영등포보다도 학군이나 재건축 열망이 있는 목동에 영향이 더 크게 나타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현재 목동신시가지 14개 단지, 2만6000여가구가 모두 재건축 사업을 추진 중이다.
2020.11.16 I 정두리 기자
인천 영흥도 등 4곳, 매립지·소각장 후보 선정…주민 반발
  • 인천 영흥도 등 4곳, 매립지·소각장 후보 선정…주민 반발
  • 박남춘 인천시장이 12일 시청 공감회의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자체매립지 후보지 등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 = 인천시 제공)[인천=이데일리 이종일 기자] 인천 옹진군 영흥도가 자체매립지 후보지로 선정됐다. 생활폐기물 자원순환센터(소각시설)는 중구, 남동구, 강화군이 추천됐다. 영흥도 주민과 미추홀구는 후보지 선정을 반대하며 반발하고 있다.인천시는 11일 시청 공감회의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같은 자체매립지 입지선정 조사 연구용역 결과를 발표했다.조사는 인천연구원이 지난해 9월부터 진행했다. 용역 결과 자체매립지(가칭 인천에코랜드) 1순위는 옹진군 영흥면(영흥도) 248-1 지역이 추천됐다. 해당 지역은 ㈜원강인바이로텍과 ㈜동우가 소유한 땅으로 전체 89만㎡(27만평)이고 이중 매립지 대상지는 14만8500㎡(4만5000평)이다. 2개 업체는 최근 인천시의 자체매립지 선정 공모에도 신청했다. 시는 영흥도 후보지 전체 부지에 체육시설, 공원, 주민수익시설 등을 조성해 ‘친환경 보물섬’으로 만들 계획이다. 자체매립지에는 인천 전체 지역의 소각재와 불연성폐기물(연탄재·폐토사 등)만 매립한다. 자원순환센터는 지난해 12월부터 민간업체가 진행한 자원환경시설 친환경 현대화사업 타당성 검토 및 기본계획 수립 연구용역 결과 3곳이 추천됐다. 중구와 미추홀구가 함께 사용할 자원순환센터 후보지는 중구 남항 환경사업소 부지(신흥동 3가 69번지·시유지)가 선정됐다. 남동구와 동구가 사용할 후보지는 남동구 음식물류폐기물 사료화시설 부지(고잔동 714-3번지·구유지)이다. 강화군은 생활폐기물 적환장(강화읍 용정리 878-1번지·군유지)이 추천됐다.부평구와 계양구가 사용할 자원순환센터는 후보지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현재 경기 부천시와 소각처리 방안을 논의하고 있어 추후 후보지가 정해질 전망이다.연수구와 서구의 송도·청라 자원순환센터는 규모를 줄여 현대화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다만 서구가 자체 소각시설 건설 계획을 수립할 경우 인천시는 최대한 수용할 계획이다.시는 영흥도 등 후보지 주민들과 협의해 조성 계획을 합의할 방침이다. 최종 사업 대상지는 인천시 입지선정위원회에서 결정된다. 시 관계자는 “주민 협의, 입지선정위원회 등을 거치려면 6개월 이상 소요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자체매립지와 소각장 신규 조성은 2025년 수도권매립지 사용 종료에 대비한 것이다. 박남춘 인천시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수도권매립지 종료를 위해 우리부터 쓰레기를 스스로 처리할 수 있음을 보여줘야 한다”며 “우리부터 발생지 처리원칙에 입각한 환경정의를 바로 세울 때 수도권 2500만명의 쓰레기를 떠안는 도시, 직매립이라는 후진적 자원순환 정책을 이어가는 도시에서 벗어날 수 있다”고 말했다.이어 “이를 위해 인천시는 쓰레기 발생량 자체의 감축은 물론 매립 쓰레기를 획기적으로 줄이는 친환경 소각시설 마련, 최소한의 소각재를 매립하는 친환경 자체매립 시설 조성을 구상했다”고 덧붙였다. 장정민(가운데) 옹진군수가 12일 인천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자체매립지 후보지 철회를 요구하고 있다. (사진 = 옹진군 제공)박 시장은 “자체매립지 인천에코랜드는 30~40m 깊이의 지하에 소각과 재활용을 거치고 남은 소량의 소각재와 불연성폐기물만 매립하는 친환경 시설이다”고 설명했다. 그는 “매립기간 동안 지하는 점토 처리와 고강도 차수막을 설치하고 지상은 밀폐형 에어돔으로 주변 지역과 완벽하게 분리한다”며 “매립 완료 뒤에는 돔을 걷어내고 주민들이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는 친환경 공원, 체육시설로 조성하겠다”고 밝혔다.그러나 해당 지역 주민과 지자체는 반대 목소리를 내고 있다. 이날 영흥도 주민 100여명은 시청 앞 광장에서 집회를 열고 자체매립지 후보지 철회를 촉구했다. 주민들은 “영흥도는 화력발전소 피해가 심각한데 여기에 매립지까지 조성하면 고통이 더 커질 것이다”고 주장했다.장정민 옹진군수도 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용역 결과를 신뢰할 수 없다”며 “이달 말까지 매립지 후보지를 철회하지 않으면 무기한 단식농성에 돌입하겠다”고 밝혔다.미추홀구는 성명을 통해 “인천시가 소각장 후보지로 발표한 중구 남항 환경사업소 부지는 미추홀구 주거지역과 인접한 주민 생활권이다”며 “미추홀구 용현금호타운 아파트와 1㎞, 신설 학교부지와 600m 거리에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인천시는 지금 당장 미추홀구, 중구와 다시 협의해 후보지 위치를 변경하라”고 요구했다.
2020.11.12 I 이종일 기자
가양동 ‘CJ부지’ 새 청사진 나온다…'가양 코엑스’ 본격화
  • [단독]가양동 ‘CJ부지’ 새 청사진 나온다…'가양 코엑스’ 본격화
  • [이데일리 황현규 기자] 서울 강서구 가양동 CJ공장 부지 밑그림이 곧 새로 나온다. CJ가 지난해 말 부지를 매각, 사업주체가 바뀐 이후 처음 나오는 계획안이다. 강서구청과 서울시는 계획안 수립을 위한 구체적인 협의를 진행 중으로 확인됐다. 당초 계획됐던 공동 주택이 사라지고 지하5층~17층 규모의 복합시설만 생길 것으로 예상된다. 강남 코엑스보다 1.5배 이상 큰 규모다. 착공 일정은 아직 미정이지만, 강서구 대표 호재인 만큼 준공 시 일대 부동산 시장에도 큰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인다.(그래픽= 김정훈 기자)1일 강서구청에 따르면 서울시와 구청은 현재 CJ공장부지 개발을 위한 지구단위 계획 변경 및 특계 세부개발계획 결정안을 협의 중이다. 인창개발이 지난해 말 CJ부지를 산 뒤 개발 계획안을 구청에 제출, 이를 자치구가 검토하는 것이다. 지난해 말 인창개발이 CJ 부지를 산 이후 이후 처음 나온 청사진이다. 앞서 지난해 12월 CJ제일제당은 해당 부지를 인창개발에 약 1조원에 매각했다.인창개발이 제안한 계획안에 따르면 해당 구역은 지하 5층~지상 17층 규모의 복합시설이 들어선다. 해당 부지 면적은 10만 5775㎡, 연면적 79만 7149㎡ 규모다. 서울의 대표적인 복합시설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연면적 46만㎡)보다 1.5배 이상 크다. 동시에 해당 지역은 준공업지구로 아파트도 지을 수 있는 구역이지만, 인창 개발 측은 공동 주택 없이 복합 상업 시설로만 개발할 계획이다. 매각 이전 CJ측이 계획했던 아파트 조성 계획이 바뀐 셈이다. 구체적으로 해당 부지에는 지신산업센터, 판매시설, 문화 및 집회시설, 판매시설이 들어선다. 매각 이전 CJ측이 제안했던 공원(1333㎡)을 폐지하고 어린이 공원 면적도 3958㎡에서 3043㎡으로 축소한다. 아파트 조성이 백지화되면서 도서관(1150㎡)도 폐지하겠다는 게 인창개발 측 복안이다.다만 해당 부지 개발 착공 시점과 완공 시점은 아직 미정이다. 강서구청 관계자는 “해당 땅을 산 시행사 측이 제출한 계획안을 검토 중에 있다. 서울시와의 협의를 거쳐 계획안을 마련하고 추후 공사 일정을 결정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인창개발은 최근 해당 부지 개발을 위한 프로젝트파이낸싱 자금을 조달하는 등 적극적으로 사업 준비에 돌입한 것으로 알려졌다.서울 강서구 가양동 CJ공장부지 인근 모습 (사진=독자 제공)CJ공장부지 개발은 강서구 대표 개발 사업 중 하나다. 지하철 9호선 양천향교역과 인접한 역세권일 뿐더러 강서구 핵심 지역인 ‘마곡지구’와도 가깝다. 현재 마곡지구에는 8만 2000㎡의 부지에 컨벤션과 관광호텔·업무시설 등을 조성하는 마곡 마이스 조성사업이 진행 중이다.특히 CJ공장 부지를 둘러싸고 등촌주공아파트(2~9단지)와 가양아파트(2~8단지) 아파트촌까지 조성돼있어, 가양동 일대가 주거·상업 복합 공간으로 탈바꿈할 것으로 보인다. 송승현 도시와경제 대표는 “이제까지 가양동은 마곡에 비해 상업시설이 약한 지역이었으나 CJ개발로 상업시설이 조성되면서 시너지 효과가 나올 수 있다”며 “특히나 인근 마곡지구 개발이 계속 추진되는 상황에서 강서구 일대 부동산 전체에 상승까지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2020.11.02 I 황현규 기자
이인영, 北에 재차 손짓 “공무원피격 유감…남북합의 실천하자”
  • [전문]이인영, 北에 재차 손짓 “공무원피격 유감…남북합의 실천하자”
  • [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이인영 통일부 장관은 30일 “여건과 환경이 마련되는 대로 접경지역에서 우리가 당장 할 수 있는 협력을 모색하고, 남북 정상 간 합의한 사항들을 함께 실천해 나가자”고 북측에 촉구했다.이 장관은 이날 오전 강원도 철원에서 열린 ‘2020 DMZ(비무장지대) 평화협력 국제포럼’ 개회사를 통해 이렇게 말했다.이인영 통일부 장관(사진=뉴스1).그는 “지난달 서해상에서 우리 국민의 안타까운 사망 사건이 발생한 바 있다. 참으로 유감스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면서 “정부로서는 할 수 있는 책임을 끝까지 다할 것이지만 동시에 접경지역에서의 평화와 협력이 한반도 평화 공존의 출발점임을 다시 한번 깨닫게 됐다”고 밝혔다.그러면서 “남북은 한반도라는 하나의 몸을 나누어 살아가는 생명과 안전공동체”라며 “이를 위한 방역·보건·기후변화 등의 협력을 실현할 공간으로써 DMZ의 가능성에 주목할 때”라고 말했다. 특히 “경계를 넘나드는 전염병과 재해와 재난 극복을 위한 남북 공존의 길을 바로 이곳 DMZ에서 찾아야 한다”며 “공유하천과 한강하구 공동이용을 통해 ‘평화의 물길’도 열어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저는 언제라도 남북이 손을 맞잡기만 한다면 DMZ가 한반도 평화번영의 가능성을 선(先) 체험 하는 상생의 실험공간으로 변모할 수 있으리라 믿는다”며 “우리 내부적으로도 정부, 지자체, 지역사회가 함께하는 ‘트라이앵글 협력체계’를 구축하고 실효적 법과 제도의 틀로 이를 뒷받침하겠다”고 했다.다음은 이인영 통일부 장관의 개회사 전문이다.여러분 반갑습니다, 통일부장관 이인영입니다. ‘2020 DMZ 평화협력 국제포럼’에 함께해주신 모든 분들을 진심으로 환영합니다. 최문순 강원도지사님 참석못하셨지만 감사합니다. 김성호 강원도 행정부시장님, 이현종 철원군수님을 비롯한 강원도, 철원군의 관계자 여러분, 남북관계 개선과 평화정착에 대한 열정과 헌신에 감사드립니다.평화의 메시지를 담아 영상을 보내주신 다리넬 로드리게스 토레스 GPPAC 무장갈등 예방을 위한 국제네트워크(Global Partnership for Prevention of Armed Conflict : GPPAC) 사무총장님과 포럼의 좌장이신 최완규 신한대 탈분단경계문화연구원 원장님, 온·오프라인을 통해 참여해주시는 각국의 전문가와 평화활동가 여러분들께도 각별한 감사의 마음을 드립니다. 특히, 이번 포럼을 아름다운 접경의 땅, 평화의 고장 철원에서 개최하게 된 것을 매우 기쁘게 생각합니다. 철원은 청정한 자연환경과 유구한 역사가 숨 쉬는 공간입니다. 세계적인 철새 도래지이며, 태봉의 도읍지, 고려의 개국지이고, 고대부터 근현대사의 유적을 간직한 살아있는 기억의 박물관이기도 합니다. 6.25전쟁 최대의 격전지이면서 9.19 평양공동선언을 통해 지뢰를 제거하고 전사자 유해를 발굴한 ‘화살머리고지’도 바로 이곳에 있습니다. 분단과 평화가 공존하는 접경지의 특별함을 나누고자 올해 국제포럼에서는 사전행사로 ‘통일걷기’도 했습니다. DMZ와 인접한 백마고지 전적비와 금강산 철교 등을 직접 걸으며 전쟁과 폐허의 땅이 생명과 평화의 공간으로 되살아나는 현장을 생생히 체감하셨으리라 생각합니다.존경하는 내외 귀빈 여러분, 잘 알려진 바와 같이 DMZ는 1953년 7월 27일 정전협정의 서명과 함께 탄생한 군사적 완충지대입니다.남북 간 총성은 멈추었지만, 완전한 전쟁의 종식도, 또 온전한 평화도 찾아오지 않은 채로 DMZ는 오랜 시간동안 지구상에서 가장 중무장한 금단의 경계로 남겨져 있게 되었습니다.이런 DMZ가 남북 화해와 협력의 공간으로 꿈틀거리기 시작한 것은 비교적 최근의 일입니다. 2018년 남북정상은 ‘판문점선언’과 ‘9.19 군사합의’를 통해 DMZ 평화지대화와 이를 위한 실천적 조치에 합의했고 문재인 대통령께서는 지난해 유엔총회 기조연설에서 남과 북, 국제사회가 함께 DMZ를 ‘국제평화지대’로 만들 것을 제안하신 바 있습니다. 이로써 DMZ의 가치구현을 위한 새로운 상상은 이미 시작되었다고 생각합니다. 이제 이러한 변화를 남과 북, 한반도 전체로 확산시켜 나가야 할 때 입니다. 남북은 한반도라는 하나의 몸을 나누어 살아가고 있는 생명과 안전공동체입니다. 이를 위한 방역, 보건, 기후변화 등의 협력을 실현할 공간으로서 우리는 DMZ의 가능성에 주목해 볼 때입니다.흔히 DMZ의 미래로 ‘그뤼네스 반트’를 이야기합니다. 과거 동서독의 경계이며, 철의 장막에서 생명의 선으로 바뀐 곳입니다. 그러나 폭 50~200m의 띠 형태인 그뤼네스 반트에 비해 남북 4km, 동서 248km에 걸쳐 있는 DMZ는 훨씬 역동적인 공간성과 잠재력을 지니고 있습니다. 6개의 강, 1개의 평야 2개의 산맥이 지나는 입체적인 장소이며 그만큼 다양한 협력 구상이 가능합니다.경계를 넘나드는 전염병과 재해와 재난 극복을 위한 남북 공존의 길을 바로 이곳 DMZ에서 우리는 찾아야 하며, 공유하천과 한강하구 공동이용을 통해 ‘평화의 물길’도 열어내야 합니다. 저는 언제라도 남북이 손을 맞잡기만 한다면 DMZ가 한반도 평화번영의 가능성을 선체험 하는 ‘상생’의 실험공간으로 변모할 수 있으리라 믿습니다. 지난 달, 서해상에서 우리 국민의 안타까운 피격 사망사건이 발생한 바 있습니다. 몇 번을 생각해도 참으로 유감스러운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정부로서는 할 수 있는 책임을 끝까지 다할 것이지만, 동시에 접경지역에서의 평화와 협력이 한반도 평화공존의 출발점이라는 점을 다시 한 번 깨닫게 되었습니다. 여건과 환경이 마련 되는대로 접경지역에서 우리가 당장 할 수 있는 협력을 모색하고 남북 정상간 합의한 사항들을 함께 실천해 나갈 것을 이 자리를 빌려 북측에도 촉구합니다.우리 내부적으로도 정부-지자체-지역사회가 함께하는 ‘트라이앵글 협력체계’를 구축하고, 실효적인 법과 제도의 틀로 이를 뒷받침해 나가겠습니다. 특히 이러한 노력에 있어서 접경지의 또 다른 주인공인 ‘지역주민’을 기억해야 합니다.70년 분단의 시간동안 침묵의 경계로 알려져 있지만 DMZ는 한반도의 긴 역사 속에서 우리 모두의 삶의 공간이자 사람의 땅이고, 생활의 터전이었습니다. 오랜 소외와 발전의 지체를 감내해온 접경지역과 주민들의 삶이 DMZ 평화협력을 통해 진정한 번영과 발전을 경험하기를 소망합니다. 여기에 지속가능한 생태의 길도 함께 있을 것입니다. 정부는 앞으로 접경지역 주민을 포함한 여성, 청년 등 다양한 주체들이 DMZ 평화지대화에 참여할 수 있도록 기회의 장을 마련하는 노력 또한 절대로 소홀히 하지 않겠습니다. 함께 해주시는 내외 귀빈 여러분, DMZ의 철새와 풀꽃과 나무들은 인간이 인위적으로 정해놓은 불완전한 평화와 철책을 넘어 생명의 터전을 새롭게 펼쳐놓았습니다. 어제의 우리는 DMZ 앞에서 담을 쌓고 발길을 돌려야 했지만, 오늘의 우리는 이곳을 대립과 냉전에서 화해와 공존의 땅으로 바꿔내기 위한 노력을 계속해야 합니다. 이를 통해, 내일의 우리는 휴전선 이북의 DMZ, 그 너머로까지 완전한 평화의 길을 힘차게 걸어 나갈 수 있기를 바랍니다.오늘 국제포럼에 ‘DMZ에서 평화를 꽃피우는’ 많은 이야기들, 꿈들을 나누고 들려주시기를 기대합니다. 이 자리를 통해 DMZ의 지속가능한 발전을 논의하고 각 분야별 협력세션에 대한 비전을 공유할 수 있기를 소망합니다.참여하신 모든 분들의 건강과 행복을 기원 드리며 함께 해주시는 모든 분들께 거듭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감사합니다.
2020.10.30 I 김미경 기자
인니서 8개월 땅굴 판 탈옥수, 33일만에 숨진 채 발견
  • 인니서 8개월 땅굴 판 탈옥수, 33일만에 숨진 채 발견
  • 탈옥수 차이 창판 수배 전단지[이데일리 이재길 기자] 인도네시아 교도소에서 땅굴을 파고 탈옥한 중국인 사형수가 33일 만에 숨진 채 발견됐다.18일 트리뷴뉴스 등에 따르면 인도네시아 경찰은 전날 자카르타 외곽 보고르군의 한 숲에서 중국인 탈옥수 차이 창판(53)이 목을 매 숨진 채 발견됐다고 발표했다.이는 차이가 지난달 14일 반튼주 땅그랑 1급 교도소에서 탈옥한 지 33일 만이다. 시신이 발견된 숲은 교도소에서 80여㎞ 떨어진 곳이었다.경찰은 “숲에 인접한 공장 경비원으로부터 탈옥수에 관한 정보를 입수하고 아침에 급습한 결과 시신을 발견했다”며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파악했다”고 밝혔다.차이는 지난 2016년 110㎏의 필로폰(메스암페타민)을 인도네시아로 밀수한 혐의로 현지 경찰에 체포됐다.이후 2017년 1월 24일 자카르타의 경찰서 유치장에서 쇠막대기를 이용해 화장실 벽을 뚫고 탈출했다가 사흘 만에 붙잡혔다. 같은 해 사형선고를 받고 2018년부터 땅그랑 1급 교도소에서 복역하고 있었다.차이는 지난달 14일 오전 2시30분께 교도소 외곽 하수구에서 나오는 모습이 CCTV에 찍혀 탈옥 사실이 발각됐다.그는 교도소 주방 공사장에서 스크루드라이버와 금속 막대 등을 구해 하수관까지 땅을 판 것으로 알려졌다.차이는 8개월 동안 밤마다 침대를 밀어내고 구멍을 판 뒤 다시 침대로 가려놓는 작업을 반복한 끝에 직경 1m, 깊이 3m, 길이 30m의 땅굴을 하수관에 연결해 교도소 밖으로 나왔다.같은 방 수감자는 “차이가 반년 넘게 감방 바닥에 구멍을 파고, 같이 탈옥하자고 권유했다”고 털어놨다.경찰은 차이의 탈옥에 교도관이 연루된 것으로 보고 있다.이와 관련해 현재 교도관 2명이 땅굴을 파는데 필요한 물펌프를 사서 전달해준 혐의로 수사를 받고 있다.경찰과 교정 당국은 숨진 탈옥수의 정확한 도주 경로와 은신 조력자 유무, 사망 시점을 조사 중이다.한편 인도네시아는 마약류 소지만으로도 최장 20년형에 처하며, 마약을 유통하다 적발되면 종종 사형을 선고한다.
2020.10.18 I 이재길 기자
테라스형 생활형숙박시설 ‘하이뷰테라스 정선’ 선착순 분양
  • 테라스형 생활형숙박시설 ‘하이뷰테라스 정선’ 선착순 분양
  • [이데일리 박철근 기자] 강원도에서 국내외 수 천만 관광객들의 숙박수요를 바탕으로 높은 연 수익을 올릴 수 있는 생활형숙박시설 상품들의 인기가 특히 뜨겁다. 대표적인 인기 상품은 선착순 분양을 진행 중인 ‘하이뷰테라스 정선’이다. 이곳은 하이원리조트와 강원랜드의 진출입로에 위치해 강원도 정선 최고의 ‘노른자 땅’으로 손꼽히는 고한읍 일원에 지하 4층~지상 10층 1개동 규모로 조성된다.생활형숙박시설 261실과 근린생활시설이 함께 들어서는 지역 최초의 ‘엔터테인먼트 테라스하우스’ 형태로, 전체 호실에 테라스 공간을 설계해 조망권을 보장한다. 주방, 욕실 등을 갖춰 실생활이 가능하도록 한 것이 특징이다. 뿐만 아니라 LED TV, 냉장고, 세탁기, 전기쿡탑, 전자레인지, 침대 등 고가의 필수 가전, 가구들을 풀옵션으로 기본 제공하기 때문에 일대 근로자들을 위한 주거용 오피스텔이나 레지던스는 물론 전문 위탁 운영사가 운영하는 고급 호텔로도 활용할 수 있다. 분양관계자는 “생활형숙박시설은 주택법이 아닌 건축법을 적용 받는 수익형 상품”이라며 “주택 수에 포함되지 않아 종부세 등 세금부담이 적고, 개별 등기 및 근저당 설정, 주소지 이전, 분양권 전매, 임대업, 숙박업 등도 모두 가능하다”고 강조했다.하이뷰테라스 정선은 인근에 있는 하이원리조트 내 스키장, 워터월드, 골프CC와 강원랜드 카지노에만 연간 700만명 이상이 방문하는 대표적인 관광지다. 하지만 강원랜드호텔과 마운틴콘도, 힐콘도 등을 제외하고는 주변에 마땅한 숙소가 없는 상황이다.호텔 운영으로 마음을 굳혔다면, ‘하이뷰테라스 정선’ 구분등기와 강릉 ‘씨베이호텔’ 지분등기(10분의 1)를 결합한 ‘1+1 위탁 운영 상품’도 추천할 만하다. 하이뷰테라스 정선 한 채 가격으로 정선의 산과 강릉의 바다, 강원도의 대표적 산수를 품은 두 채에 투자할 수 있다.씨베이호텔은 해돋이 명소로 유명한 주문진 해변가에 인접해 푸르른 동해바다를 정원처럼 만끽할 수 있다. 전체 340개 객실 중 약 70%에서 바다조망이 가능하며, 15층에는 인피니티 풀이 조성돼 하늘과 바다, 육지의 경계가 허물어지는 특별한 순간도 경험할 수 있다. 인기 드라마 ‘도깨비’에서 도깨비(공유 분)가 지은탁(김고은 분)에게 메밀꽃을 선물하는 장면의 촬영지로 유명세를 탄 주문진 방파제가 차량으로 약 5분 거리에 위치하고 있다.하이뷰테라스 정선의 분양홍보관은 서울시 서초구 양재동 인근에 있으며 홍보관 현장에서 선착순 즉시 계약을 진행 중이다. 2021년 6월 준공 예정이다.하이뷰테라스 정선.
2020.10.06 I 박철근 기자
도로사용승낙서도 돈이다
  • [대박땅꾼의 땅스토리]도로사용승낙서도 돈이다
  • [전은규 대박땅꾼Lab 소장] 도로를 가지고 있으면 그 도로와 인접한 다른 땅들은 다른 진입로나 도로가 없는 이상 맹지가 된다. 이 때 도로를 가진 소유자는 도로에 대한 권리를 행사 할 수 있다.다른 땅들은 진입로나 도로를 확보하기 위해 도로 소유자에게 ‘도로사용승낙서’를 받아야 한다. 직접 진입로나 도로를 낼 수 없다면, 인근 도로를 활용해야 한다. 도로사용승낙서를 받지 않으면 도로와 접해있는 땅들은 건축허가를 받을 수 없어 토지 가치가 하락한다.지가에도 큰 영향을 미친다. 주변에 진입로가 있는 다른 땅들보다 가격이 낮게 책정될 수밖에 없다. 이 때 도로 소유자는 부르는게 값이 된다. 이때는 도로 소유자가 여러모로 유리하다. 지주 마음이지만 평균 시세보다 50~200% 정도 내야만 도로사용승낙서를 받을 수 있다.맹지를 가지고 있는 지주는 그 땅을 반드시 개발을 해야 할 경우 도로가 꼭 필요해 억울하더라도 그 값을 치르고 도로사용승낙서를 받아야 한다. 도로를 가진 소유자는 좋은 값에 사겠다는 투자자가 나타났을 때 팔아 시세차익을 남길 수도 있다.한 펜션 개발업자는 경기도의 한 지역에 펜션단지를 개발하기 위해 땅을 매입해야 했다. 마음에 드는 땅이 나왔는데, 펜션단지를 개발하기 위해서는 여러 필지의 땅이 필요했다. 그 개발업자는 지주들을 일일이 만나 땅 매입의사를 밝혔다. 그래서 일부 땅을 확보할 수 있었다. 하지만 다른 땅도 반드시 필요했다. 그런데 그 지주들이 더 값을 올리기 위해 버티고 있었다. 그렇게 개발업자는 조금 무리를 해 땅들과 접해있는 도로를 아예 통째로 사버린 것이다.그 후 상황은 역전됐다. 더 높은 값을 받으려고 기다리고 있던 지주들의 땅이 맹지가 돼 버린 것이다. 그 지주들은 찾아와 그가 사려던 금액에 맞춰 땅을 팔겠다고 제시했다. 하지만 개발업자가 이미 도로를 확보한 상황에 그 값을 주고 땅들을 살 의사는 없었다. 그 지주들은 그럼 도로사용승낙서라도 써 달라고 했다. 그는 거절했다. 그 후 그 옆의 땅들은 지가는 계속 떨어져, 지금은 전 가격의 반값이 돼 버렸다. 개발업자는 조금만 더 떨어지면 그 땅들을 매입할 계획이다.도로는 그만큼 중요한 것이다. 도로는 땅의 가치를 정할 만큼 토지 시장에서 중요한 요소다. 지금 여러분이 밟고 지나가는 이 도로, 진입로가 땅의 가치를 정하는 기준이 되는 것이다.
2020.08.29 I 김범준 기자
양양읍 땅에 33명 몰려, 감정가 282% 낙찰…왜
  • [경매브리핑]양양읍 땅에 33명 몰려, 감정가 282% 낙찰…왜
  • [이데일리 김미영 기자] [경매브리핑]양양읍 땅에 33명 몰려, 감정가 282% 낙찰…왜지지옥션, 3~7일 경매동향 분석강원 양양군에 위치한 한 대지가 법원 경매에 나오자 30명 넘는 입찰자가 몰리면서 낙찰가를 끌어올렸다.8일 지지옥션이 분석한 8월 3~7일 경매동향을 보면 양양군 양양읍 포월리의 대지(면적 3107㎡)는 33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낙찰가는 3억2990만원으로 감정가(1억1674만원)의 282%에 달한다.경매시장에 나온 강원 양양읍 대지(사진=지지옥션 제공)지지옥션은 이 물건이 휴양지와 농공단지 인근 대로변에 위치해 있어 향후 신규 건축 등 대지 활용성이 높아 인기를 끈 것으로 해석했다.이 물건은 청곡교차로 북쪽 1km 거리에 위치한 대지로 동해대로에 인접해 있어 차량 통행 여건이 양호한 편이다. 물건 남서쪽으로 포월농공단지와 양양제2그린 농공단지가 조성돼 있으며, 그 외 중소규모 공업시설이 들어서 있다. 양양예비군훈련장과 속초세관진 수산보세창고가 인접해 있고 주변은 전·답 등 농경지가 펼쳐져 있다. 인근에 소규모 마을이 조성돼 있고, 마트와 음식점도 운영되고 있다. 차량 5분 거리에 낙산해수욕장과 양양남대천 등 관광·휴양지가 있다.이번주 가장 높은 가격으로 낙찰된 물건은 경기 남양주시 화도읍 경춘로 소재 근린시설(연면적 9058㎡)이다. 감정가(231억6947만원)의 82%인 190억원에 낙찰됐다.남양주시 화도읍에서 경매에 부쳐진 건물(사진=지지옥션 제공)2001년 7월 준공된 지하 1층, 지상 3층 1개동과 지상 3층 1개동 외 대지와 하천 등이 일괄 경매에 부쳐졌다. 천마초등학교 동쪽에 접한 물건으로 경춘선 천마산역이 매우 가깝고, 경춘로에 접해 있어 대중교통 이용 및 차량 통행 여건은 양호한 편이다. 인근에 평내, 호평, 마석 등 성숙 단계에 들어선 신도시가 들어서 있고, 도보 10분 거리에 스타힐스키장이 자리잡고 있다. 단지 남쪽으로는 마석가구공단이 들어서 있어 경춘로를 지나는 일상적인 유동인구는 많을 것이란 게 지지옥션의 설명이다. 지지옥션 관계자는 “비교적 최근 성숙 단계에 들어선 신도시를 연결하는 경춘로에 바로 접한 근린시설로 한 (주)한성fai 법인에 의해 낙찰됐다”고 했다.이번주 법원 경매는 총 2291건이 진행돼 이 중 792건이 낙찰됐다. 낙찰가율은 73.2%, 총 낙찰가는 2247억원이다. 수도권 주거시설은 총 335건이 경매 진행돼 이 중 119건이 낙찰됐고, 낙찰가율은 87.1%로 집계됐다. 서울 아파트의 경우 5건이 경매에 부쳐져 4건이 낙찰됐고, 낙찰가율은 107.2%다.
2020.08.08 I 김미영 기자
“그린벨트 정말 푸는거냐”…꿈틀대던 세곡·내곡 땅값 ‘들썩’
  • “그린벨트 정말 푸는거냐”…꿈틀대던 세곡·내곡 땅값 ‘들썩’
  • [이데일리 정두리 기자] “이번엔 진짜 풀릴 것이란 기대감이 크다. 팔아달라던 땅주인들도 조금 더 기다려보겠다며 매물을 거둬들이고 있다.”정부가 서울 그린벨트(개발제한구역) 해제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밝히면서 해당지역 땅값 상승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당정이 ‘그린벨트 해제 검토’ 계획을 밝힌 하루 다음날인 16일 강남구 세곡동과 서초구 내곡동 대상지역 공인중개사무소들엔 관련 문의가 줄을 이었다. 세곡동 A공인중개업소 대표는 “정부가 그린벨트를 풀겠다는 의지가 강해지면서 문의가 엄청 늘었다”며 “도로와 인접한 그린벨트를 찾는 문의가 많다”고 전했다. 그린벨트 지역 인근에 있는 땅값도 뛰어오르고 있다. 내곡동 인근 B공인중개업소 대표는 “그린벨트가 해제되면 가격이 오를 것은 분명하지 않냐”면서 “오늘도 전화를 10통 넘게 받았는데, 땅주인들이 예민하게 상황을 주시하며 토지 가격을 움켜쥐고 버티는 상황이다. 그린벨트 인근 일반 땅도 덩달아 오르고 있다”고 전했다. 강남구 세곡동 일대 개발제한구역. (사진=정두리 기자)강서구 김포공항도 그린벨트 해제 지역으로 거론되고 있지만 가능성은 강남 지역보다 낮다는 시각이다. 토지거래업계 한 전문가는 “김포공항 지역 내 그린벨트는 고도제한지역에 묶여 주거지역으로서 효과가 마땅치 않고 경제성 측면에서도 부실하다”면서 “그린벨트를 마저 개방했는데 실수요자들에게 만족도가 높지 않는다면 그것도 난감하다. 서초 다음으로 강서구가 부지가 많으니 거론이 되고 있지만, 정부 입장에서는 무조건 강남 같은 알짜 땅을 활용할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짚었다. 노원구와 은평구, 강북구 등 서울 북쪽 지역에도 그린벨트가 많지만 해당 지역 대부분이 산으로 구성돼 있어 택지 개발이 여의치 않다는 게 업계 중론이다. 서울 지역의 그린벨트 해제는 여전히 풀어야 할 실타래도 남아있다. 전날 서울시가 “흔들림없이 그린벨트를 지키겠다”며 그린벨트 해제 반대 의사를 재차 표명했고, 환경단체도 그린벨트 해제와 관련 강경한 반대 입장이다. 환경운동연합 관계자는 “주택정책은 주택문제로 풀어야지, 녹지를 활용해 집을 짓자는 것은 납득할 수 없다”면서 “경실련, 서울환경운동연합 등과 함께 정부에 지속적으로 항의를 하고 국회 국정감사를 통해서도 문제를 다룰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마강래 중앙대 도시계획부동산학과 교수는 “주택 공급을 위해 미래세대도 같이 써야 하는 그린벨트를 해제하겠다는 논리가 맞으려면 다른 대안으로는 도저히 주택공급이 어렵다는 게 검증이 돼야 한다”면서 “서울시 유휴부지 활용이나 재건축 사업 시 공공관리를 강화해 물량을 늘리는 방법 등 다양한 고려가 충분히 됐는지 살펴야 한다”고 설명했다.반면 권대중 명지대 부동산학과 교수는 “그린벨트 해제는 녹지를 훼손하지 않는 범위 내에서는 괜찮다고 본다”면서도 “하지만 그 규모가 커져버리면 3기 신도시와 충돌하게 될 수 밖에 없다”고 했다.그러면서 “재개발 및 재건축 지역의 용적률을 높이거나 규제를 완화하는 투트랙 공급전략으로 가야 한다”고 제시했다.[이데일리 김정훈 기자]
2020.07.16 I 정두리 기자
그린벨트 해제…“획기적이다” vs “정비사업 먼저”
  • 그린벨트 해제…“획기적이다” vs “정비사업 먼저”
  • [이데일리 김미영·하지나 기자] 당정이 15일 서울 그린벨트(개발제한구역) 해제 검토를 공식화한 데는 그보다 ‘획기적인’ 주택공급 확대방안이 없다는 판단이 깔린 것으로 해석된다. 그동안 가로주택정비사업과 같은 소규모정비사업 활성화, 도심지 철도부지 같은 유휴지 활용 공급방안 등을 다각도로 벌여왔지만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자 내놓은 고육지책이란 평가다. 서울 주택 공급 확대에 청신호가 켜지면서 시장 과열의 진정 효과가 날 것이란 긍정적 기대와 2, 3기 신도시에 악영향을 끼치는 등 부작용이 있을 수 있단 부정적 시각이 동시에 나오고 있다. [이데일리 김정훈 기자]◇ 2018년 박원순에 막혔던 그린벨트…“해제 시 확실한 공급 신호” 그린벨트 해제는 정부가 저울질 중인 공급확대 방안 5가지에 ‘플러스 알파’로 제시됐지만 시장의 관심이 가장 큰 부분이다. 정부가 본격 검토에 들어간 5가지 방안보다 알짜배기 서울 땅에 대단지 물량 공급이 가능해서다. 그린벨트 상당수는 수요가 많은 강남 4구에 몰려 있다. 정부가 현재 검토 중인 방안은 △도심 고밀 개발을 위한 도시계획 규제 개선 △3기 신도시 용적률 상향 △도시 주변 유휴부지·도시 내 국가시설 부지 등 신규택지 추가 발굴 △공공 재개발·재건축 방식으로 사업시행 시 도시규제를 완화해 청년·신혼부부용 공공임대 및 분양아파트 공급 △도심 내 공실 상가·오피스 등 활용이다. 주택업계 한 관계자는 “지금 논의 중인 방안들은 곳곳에 조각조각으로 주택을 공급하는 방식이라 상대적으로 체감도가 낮다”며 “그린벨트를 푼다는 건 하나의 신도시를 조성한다는 것과 다름 없어 주택공급이 쉽고 공급 확대 신호를 확실히 줄 수 있다”고 했다.지난 정부에서도 그린벨트를 풀어 아파트를 대량 공급한 전례는 있다. 노무현 정부는 지난 2003년에 은평구 일대 359만3000㎡ 그린벨트를 22년 만에 해제하고 은평뉴타운을 조성해 1만4000여 가구를 공급했다. 이명박 정부는 송파구 거여동과 장지동 일대 그린벨트를 풀어 총 4만6000여가구 규모로 위례신도시를 조성했고, 서초구 내곡동 그린벨트 일부(88㎢)도 해제해 주택을 지었다. 분양 당시에는 아파트가 시세보다 20~30% 싸게 공급되면서 집값을 떨어뜨렸다. 이번 정부 들어서도 3기 신도시 대상지 상당수가 그린벨트 해제지역이다. 환경운동연합본부에 따르면 고양 창릉은 97.7%, 부천 대장은 99.9%가 그린벨트 지역이다. 정부는 앞서 지난 2018년 ‘수도권 신규 공공택지 공급 계획’을 구상하면서 서울 내 그린벨트 해제도 저울질했다. 하지만 당시 박원순 서울시장의 강경한 반대에 부딪혀 실현되지 않았다. 이번엔 그린벨트 해제 불가 입장을 고수해왔던 박 시장이 숨진 지 엿새 만에 해제 논의가 본격화됐단 점에서 공교롭다. 서울시는 이날도 그린벨트 해제에 부정적인 입장을 거듭 내비쳤다.[이데일리 김정훈 기자]◇“2,3기 신도시는 타격…정비사업 규제 완화 먼저 해야”서울 그린벨트 해제를 통한 주택 공급엔 우려의 목소리도 벌써부터 나오고 있다. 먼저는 조성 중인 2, 3기 신도시 조성 효과를 반감시킬 수 있단 가능성이 제기된다. 정부는 특히 서울과 인접한 인천, 계양 부천, 대장 고양, 과천, 왕숙 하남 등지를 3기 신도시로 지정해 서울 수요를 분산하겠단 복안이었다. 상대적으로 서울에서 더 멀고 낙후된 1기 신도시 주민들의 거센 반발에도 밀어붙인 개발계획이다. 하지만 서울 도심에 대규모 주택 공급을 한다면 수도권 신도시 대기수요가 서울로 몰릴 수 있단 지적이다.권대중 명지대 부동산학과 교수는 “어디 그린벨트를 해제해 어떻게 공급하느냐에 따라 다르겠지만 아직 진행 중인 2기, 3기 신도시가 타격을 입을 가능성이 크다”며 “정부에서 저렴한 가격에 공급하겠다고 했으니 서울을 선호하는 실수요자들이 수도권 신도시로 빠지지 않고 기다릴 것”이라고 했다.충분한 주택 공급을 통한 시장 안정이란 정책 목표를 얼마나 달성할 수 있을지도 미지수다. 윤지해 부동산114 수석연구원은 “남은 그린벨트 면적이 그다지 크지 않아 물량 자체가 얼마나 나올지 의문”이라며 “해제 후 토지 보상, 공급까지는 시간이 오래 걸려 현 정부에선 공급까지 불가능할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과거에도 그린벨트에서 해제된 땅에 지은 아파트들이 단기적으로만 집값을 떨어뜨렸을 뿐 이후 시세를 따라갔다”며 “길게 보면 집값 안정이란 효과는 없다고 봐야 한다”고 말했다. 주택업계 다른 관계자는 “땅값이 비싼 동네인데 토지보상이 이뤄지면 이 돈이 다시 부동산으로 유입돼 시장 과열을 일으킬 수 있다”고 짚었다. 정부가 재건축재개발 정비사업 규제 완화 카드를 먼저 써야 한다는 제언도 나온다. 윤지해 수석연구원은 “정비사업 규제 완화 방안이 있는데 그린벨트를 먼저 푸는 게 맞나”라며 “정비사업을 통해 일부 이익을 환수하고 공급량을 늘리면 되는데 정부가 이를 배제하고 다른 길을 찾는 게 한계”라고 꼬집었다.함영진 직방 빅데이터 랩장은 “미래세대를 위한 유보지 성격, 서울 등 수도권의 허파역할, 이미 많이 훼손된 3급지 그린벨트 등 그린벨트 개발방향과 관련한 다양한 장단점이 담론으로 논의된 후 합의를 거쳐 그린벨트 해제안이 나와야 할 필요는 있을 것”이라고 했다. 세곡동 일대 개발제한구역. 사진=정두리 기자
2020.07.16 I 김미영 기자
한남공원 '도시공원 일몰제' 피한다…보상비 3600억
  • 한남공원 '도시공원 일몰제' 피한다…보상비 3600억
  • [이데일리 황현규 기자] ‘도시공원 일몰제’ 기한 일주일을 앞두고 서울시가 한남근린공원(한남공원) 조성을 확정했다. 현재 이 부지는 부영주택 소유의 땅으로, 보상비는 약 3600억원으로 추정된다. 부영주택은 해당 부지에 고급 주택을 지으려 했으나, 서울시 결정으로 사업 추진이 어려워졌다.서울시는 장기미집행 도시계획시설인 한남공원의 실시계획 인가를 고시했다고 25일 밝혔다. 이번 실시계획인가는 오는 7월 1일부터 시행하는 공원일몰제를 일주일 앞두고 고시됐다. 고시는 행정기관의 결정을 확정 짓는 절차다.이번 고시로 한남동 677~1번지 일대 2만 8319㎡ 규모의 한남공원부지는 앞으로 시립공원으로 바뀐다.한강근린공원부지(사진=서울환경운동연합 제공)다만 서울시가 이 부지에 시립공원을 조성하기 위해서는 땅 주인인 부영주택으로부터 토지를 매입해야 한다. 원래대로라면 용산구와 토지 매입비를 분담해야 하지만, 용산구청이 예산 문제 등을 건의하자 서울시가 전액 부담하기로 했다. 서울시에 따르면 토지보상비는 약 3600억원으로 추산된다.이번 서울시의 공원 조성 계획으로 토지 소유주인 부영주택은 이곳에 주택을 지을 수 없게 됐다. 부영주택은 2014년 5월 이 땅을 약 1200억 원에 매입해 고급주택을 지을 계획이었다. 그러나 서울시가 공원 조성 계획을 확정하면서 주택 사업 추진이 어려워졌다. 이 부지는 용산구 최고급 주택인 ‘나인원한남’ ‘한남더힐’ 등과 인접한 ‘금싸라기 땅’으로 평가된다. 부영은 2015년 “공원 조성은 재산권 침해”라며 행정 소송을 제기했으나 패소했다. 부영주택 관계자는 “이미 고시까지 나온 상황이라 현실적으로 회사가 할 수 있는 게 없다”고 설명했다.한남공원은 1940년 조성된 국내 최초 도시공원이다. 해방 이후 미군 주택 용지로 활용되던 이 부지는 2015년 미군이 철수한 이후 빈 땅으로 남겨져 있는 상황이다. 다음 달 1일부터 시행하는 도시공원일몰제는 도시계획 시설로 결정한 지 20년이 지나도록 조성 사업을 진행하지 않으면 소유자의 재산권 보호를 위해 자동으로 공원 용도에서 해제하도록 한 제도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지난해 1월 기준 전국 공원 결정면적은 927㎢이며, 미집행 공원면적(실시계획 인가 기준)은 447㎢에 달한다. 이 중에서 일몰제가 적용되는 20년 이상 장기 미집행 공원 면적은 서울시 면적의 절반 수준인 364㎢에 달한다.
2020.06.25 I 황현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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