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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준 통화긴축, 11월 75bp→12월 50bp→내년 1분기 25bp 끝"
- [이데일리 이정훈 기자] 경제 전문가들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다음달 초에 75bp 정책금리를 올리는 자이언트 스텝을 단행한 이후 12월에는 50bp만 금리를 인상한 뒤, 내년에는 1분기 중 25bp 한 차례만 더 금리를 올릴 것으로 전망했다. 최근 커진 연준의 통화긴축 속도 조절론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11월2일(현지시간)에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연준이 네 차례 연속으로 75bp씩 정책금리를 인상하는 이른바 ‘자이언트 스텝’을 밟을 것이 유력한 가운데, 로이터통신이 90명의 이코노미스트들을 상대로 진행한 설문조사에서 95.5%에 이르는 86명이 11월 초 FOMC 회의에서 연준이 75bp 금리를 인상해 정책금리를 3.75~4.00%로 올릴 것으로 점쳤다. 이는 인플레이션이 여전히 높은 상황인데다 실업률은 팬데믹(감염병 대유행) 이전 저점 수준을 여전히 유지하고 있는데 따른 자연스러운 조치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단 4명의 전문가들만 “50bp 금리를 올릴 것”이라고 점쳤다. 잰 그로엔 TD증권 미국 거시 수석전략가는 “연준은 올 들어서부터 선제적인 통화긴축 기조를 유지해왔고, 이제는 확실히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해 실질 정책금리를 플러스(+) 수준으로 만들고자 하고 있다”며 “우리는 12월에도 연준이 적극적으로 금리를 인상한 뒤 그 이후에나 인상 속도를 완만하게 할 것으로 본다”고 예상했다.그러나 최근 월스트리트저널(WSJ) 보도 이후 정책금리 인상 속도 조절 기대가 커진 탓인지, 대다수가 “12월에는 50bp만 금리를 인상할 것”이라고 답했다. 이 경우 정책금리는 4.25~4.50% 수준인데, 이는 연준의 점도표 전망과 비슷한 수준이다.이후 내년 1분기에 추가로 4.50~4.75%까지 25bp 더 금리를 인상할 것이라는 전망이 80명 중 49명이었다. 다만 최종금리 전망에 대한 불확실성이 큰지, 40명 중 1명을 제외하고는 답을 하지 않았다. 연준이 최종금리까지 가는데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을 어느 정도 선까지 고려해야 하느냐는 질문엔, 22명 응답자 중 중간값이 4.4%였다. 다만 응답자들은 내년 2분기까지도 이 정도 CPI 상승률이 달성되지 않을 것으로 봤다. 올해 말이 8.1%, 내년 말 3.9%, 2024년 말 2.5%로 각각 점쳤다. 또 1년 이내에 미국 경제가 침체를 겪을 가능성에 대해서는 65%가 “그렇다”고 답했다. 이는 지난달 설문조사에서의 45%보다 20%포인트나 높아진 것이다. 브렛 라이언 도이체방크 미국담당 선임 이코노미스트는 “연준 인사들은 인플레이션이 완화했다는 명백하고도 설득력 있는 증거가 나온 뒤에야 금리 인상을 멈출 수 있다고 했었다”면서 “연준의 긴축으로 인해 실질 성장률이 마이너스로 떨어지고 실업률이 크게 뛰는 내년 3분기는 돼야 완만한 경제 침체가 시작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 '4세대 가위' 프라임 메디슨, 2.6兆로 상장…툴젠 시총 단숨에 추월
- [이데일리 이광수 기자] 4세대 유전자 가위 기술을 가진 미국 프라임 메디슨(Prime Medicine)이 성공적으로 자금을 조달하며 나스닥에 입성했다. 18억달러(약 2조6000억원)의 기업 가치를 인정 받으며, 국내 주요 유전자 가위 기술 보유 업체인 툴젠(199800)의 시가총액(21일 종가 기준 4829억원)을 단숨에 뛰어 넘었다. 특히 이번에 긴축 기조로 인한 바이오 약세장에서도 목표치를 웃돈 상장 실적을 낸 만큼 머지않은 미래에 툴젠의 주요 경쟁사로 떠오를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약세장에서도 투자금 더 몰렸다21일 업계에 따르면 프라임 메디슨이 미국 나스닥에서 상장하면서 총 1억7500만달러(약 2500억원)의 투자금을 확보했다. 공모가는 주당 17달러로 결정됐다. 프라임 메디슨은 유전자를 편집하는 기술인 ‘프라임 에디터’ 기술을 갖고 있다. 티커명은 ‘PRME’이다.프라임 에디팅은 1세대 ZFN(Zinc Finger Nuclease)과 2세대 TALEN(Transcription Activator-Like Effector Nuclease)에 이어 3세대 크리스퍼-카스9(CRISPR-Cas9)을 개량한 4세대 기술인 ‘프라임 에디터(Prime Editor)’ 기술을 프라임 메디슨이 이름 붙인 것이다. 프라임 메디슨의 프라임 에디팅 기술 (자료=프라임 메디슨)프라임 메디슨이 당초 목표로 세운 규모는 1억 달러(약 1500억원)이었으나 7500만 달러가 더 몰린 셈이다. 역사적으로 이례적인 3연속 ‘자이언트 스텝(금리 0.75%포인트 인상)’을 단행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매파적 기조에 증시 시장 자체가 얼어붙었고, 특히 바이오주 투자 심리가 급격하게 꺾인 것을 고려하면 시장에서 프라임 메디슨에 대한 기대감이 높다는 것을 짐작할 수 있다. 프라임 메디슨은 2019년에 설립된 바이오테크다. 현재 각종 간질환과 비증후군성 난청, 신경근육질환, 뒤센형 근이영양증 등의 적응증을 대상으로 하는 18개의 전임상 프로그램 파이프라인을 보유하고 있다. 다만 아직 임상단계에 돌입한 물질이 없고, 아직 어떤 치료 분야에 집중할 것이라고 공식적으로 밝히지도 않았다. 결국 시장은 프라임 메디슨이 보유하고 있는 차세대 유전자 가위 기술 그 자체에 주목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상장 전부터 툴젠 기업가치 뛰어넘어프라임 메디슨의 경우 상장 전 시리즈B 라운드에서 인정받은 기업가치가 12억달러(약 1조7000억원)로 유니콘 기업의 반열에 올랐다. 상장하면서 인정받은 기업 가치는 18억달러(약 2조6000억원)로 5000억원 안팎의 툴젠을 뛰어 넘은 상황이다. 두 기업 모두 임상에 들어간 발전된 파이프라인이 없는 것을 고려하면, 결국 시장에서는 차세대 유전자 가위에 더 후한 점수를 주고 있다는 해석도 가능하다. 다만 툴젠 관계자는 “상장돼 있는 시장이 다르고, 회사의 파이프라인도 달라서 당장의 밸류에이션만으로 평가하는 것은 어렵다”고 설명했다.툴젠은 크리스퍼-카스9 원천기술을 갖고 있는 국내 코스닥 상장사다. 툴젠 관계자는 “크리스퍼 카스9 이후에 새로운 기술이 나온 것은 맞지만, 특허권에 대한 정리가 안돼 있는 상황”이라며 “툴젠 입장에서는 아직 특허권 정리가 안된 상태에서 다른 기술이나 기업을 얘기하는 것은 성급하다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특허권 전쟁을 치르고 있는 상황이 툴젠에겐 디스카운트 요소로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툴젠은 3세대 유전자 편집기술인 크리스퍼 카스9 선발명자를 가리기 위한 특허분쟁을 UC버클리, 브로드 연구소와 진행하고 있다. 저촉심사이후 불리한 결과를 받은 UC버클리와 브로드 연구소가 항소하면서 투자자 입장에서는 불확실성이 꾸준히 유지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 빗나간 10월 코인 강세장 기대…`산타랠리`도 물 건너갔나
- [이데일리 이정훈 기자] 10월을 영어로는 `October`로 표기하는데, 가상자산업계에서는 10월엔 늘상 코인 가격이 상승했다는 의미에서 가격이 뛴다는 뜻으로 `Up`을 붙여 `Uptober`라는 신조어를 만들어 냈다. 실제 이는 역사적으로도 충분히 입증됐다. 2009년부터 올해까지 13년 간의 역사적 데이터를 보면 10월에는 평균 28.42%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그리곤 11월에는 평균 42.22%, 12월에 12.34%까지 석 달 연속으로 상승세가 이어졌다. 특히 2010년 10월에 한 달 간에만 무려 211%라는 기록적인 상승률을 보였고, 최근 3개년도를 봐도 2019년에 10%, 2020년에 28%, 2021년에 40% 등 상승세를 계속 이어왔다.그러나 올해에도 10월에 비트코인시장 랠리가 올 것이라던 기대는 보기 좋게 빗나가고 말았다. 아직 1주일이라는 시간이 남아 있긴 해도, 이달 들어 지금까지 1% 이상 하락 중인 비트코인 가격이 예전과 같은 강한 오름세를 기록하긴 역부족으로 보인다. 이처럼 역사적인 강세장이었던 10월에도 비트코인 가격이 힘을 쓰지 못하고 있는 건, 시장 상승엔진 역할을 하는 개인투자자들의 시장 이탈에서 비롯된 것으로 풀이된다. 이렇다 보니, 2020년 이후 2년여 만에 처음으로 비트코인 가격 변동성이 나스닥지수 변동성보다 낮아지는 상황까지 벌어지고 있다. 연도별 10월 비트코인 수익률 추이클라라 메달리 카이코 리서처부문 대표는 “비트코인 가격 변동성이 수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낮아지면서 이제는 나스닥지수보다 더 안정적인 흐름을 보이고 있는 지경”이라며 “10월 내내 비트코인 가격은 6차례나 2만달러를 깨고 내려가면서 1만8000~2만달러 좁은 박스권에 갇히게 됐고, 일평균 거래대금도 예년 평균보다도 적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크리스틴 스미스 미국 블록체인협회 집행이사는 “장기 투자자들 덕에 비트코인시장이 거시경제 악재 속에서도 안정적인 흐름을 보이고 있는 것도 사실이지만, 그보다 더 큰 것은 인플레이션과 경기 둔화로 인해 (투기적이고 적극적인 거래를 하는) 개인투자자들이 시장을 이탈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늘어난 임대료와 높아진 기름값과 음식료값 등으로 인해 여윳자금을 마련하기 힘들어진 개인들이 비트코인시장에서 꽤나 이탈했다”고 지적했다. 비트코인과 나스닥지수의 20일 변동성 추이그러면서 “이렇게 개인투자자들이 이탈하니 비트코인의 가격 변동성이 줄었고, 가격 변동성이 줄어드니 (주식과 같은 전통적인 자산에 비해 높은 기대 수익률을 갖고 있는) 비트코인에 대한 투자 매력이 낮아지게 됐다”고 설명했다. 스미스 이사는 “앞으로 인플레이션이 진정되고 경기가 다소 살아나면 개인투자자들이 다시 시장에 뛰어들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제 10월을 실망스럽게 보낸 비트코인시장이 11월과 12월에는 산타랠리를 맞을 수 있을까 하는 쪽으로 관심을 돌리고 있다. 아직까지 비트코인의 가격 바닥 다지기가 좀 더 길어질 수 있다는 기술적 지표나 온체인 데이터, 과거 경험칙 등이 이어지고 있지만, 보다 거시적인 환경으로 보면 연말랠리 가능성을 기대하게 만드는 잠재적 호재도 분명히 있다. 하나는 연준의 통화긴축 속도 조절 기대감이다. 지난주말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연준이 11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또 한 차례 자이언트 스텝을 밟은 이후에 12월에는 금리 인상 속도 조절을 논의하게 될 것”이라고 보도한 이후부터다. 실제 이 보도 이후 12월 FOMC 회의에서 75bp 금리 인상이 있을 것이라는 전망은 50bp 인상으로 후퇴했고, 치솟던 시장금리가 내려가고 달러화 강세도 주춤하고 있다. 이런 흐름이 이어진다면 위험자산 선호가 강화하면서 비트코인도 연말랠리를 기대할 수 있게 될 것으로 보인다. 캘리 콕스 이토로 애널리스트는 “이제부터 시장은 국채금리에 민감하게 반응할 것”이라면서도 “주식시장에서도 예상보다 양호한 기업 실적으로 인해 반등 모멘텀이 살아나고 있는 만큼 비트코인도 반등을 기대해 볼 만하다”고 말했다. 다른 하나는 11월 중간선거 이후 미국 의회에서 가상자산과 관련된 입법에 속도를 낼 것이라는 기대감이다. 협회에 참여하기 전 10여년 간 미 의회에서 국회의원 보좌관으로 활동하며 IT 관련 입법 등에 집중해 와 의회 동향에 정통한 스미스 이사는 “현재 미 의회는 가상자산 현물시장에 대한 규제를 강화하기 위해 추가 입법 노력을 하고 있다”며 그 결실이 이르면 연말 쯤에는 나올 수 있을 것으로 점쳤고, 그렇게 된다면 기관투자가들의 비트코인 투자도 더 늘어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현재 미 상원 농업위원회에서는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같이 증권(Securities) 성격이 없는 가상자산을 상품(Commodity)으로 분류해 이를 연방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에서 규제하도록 하는 법안을 검토하고 있다”면서 “이는 중앙화한 가상자산 거래소들을 규제하는 훌륭한 프레임워크가 될 수 있다”고 예상했다. 이어 “그밖에도 탈중앙화금융(DeFi)에 대한 규제와 투자자 보호 입법이나 중앙화한 거래소들에 대한 가상자산 수탁 의무화 법안 등도 논의되고 있으며. 이르면 올 연말 쯤이면 입법이 하나 둘 마무리될 가능성이 있어 보인다”고 덧붙였다.
- `인플레와의 전쟁` 갈 길 먼데…연준은 왜 긴축 늦추려 할까
- [이데일리 이정훈 기자]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다음달부터 정책금리 인상 속도를 늦추는 방안을 논의할 것이라는 관측들이 쏟아지고 있다. 경기 침체(recession)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확산하면서 연준 내에서 숨 죽이고 있던 비둘기파(=통화완화 선호)들도 반격에 나서고 있다. 다만 비둘기파들 스스로도 인정하듯, 여전히 높은 인플레이션과 통화긴축 완화에 뒤따를 시장 혼란 등이 숙제로 남을 것으로 보인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미국을 대표하는 경제 일간지인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1일(현지시간) “연준이 다음달 1~2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75bp 정책금리를 인상하는 또 한 번의 자이언트 스텝 쪽으로 쏠려 있지만, 12월에는 그보다 작은 폭의 인상에 대한 신호를 보낼 지를 논의할 것 같다”고 했다. 이 기사를 쓴 닉 티미라오스 기자는 매번 FOMC 회의를 앞두고 연준 동향을 정확하게 전달하는 인물로 유명하다. WSJ는 “연준은 우선 12월에 정책금리 인상폭을 50bp로 낮출지를 결정해야 하고, 그 다음으로 이런 조치가 인플레이션과의 싸움에서 뒤로 물러서는 게 아니라는 점을 어떻게 설명하고 납득시킬지를 판단해야 한다”고 했다.이후 로이터통신 역시 연준이 다음달 초 또 한 차례 자이언트 스텝을 실행한 뒤 정책금리를 얼마나 더 인상할 수 있을지, 향후 인상 속도를 어떻게 조절할지, 언제쯤 금리 인상 속도를 늦출 지에 대해 논의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연준이 회의 직후에 통화긴축으로 인해 경제 성장의 하방 리스크가 커지고 있는데 대해 시그널을 줄 가능성이 있다고도 했다. 실제 이 같은 움직임은 최근 연준 내 비둘기파의 발언에서도 감지됐었다. 미국 중간선거가 임박한 가운데 시장에선 이미 경기 침체가 올 가능성을 100%로 점치고 있으니 비둘기파 인사들도 오랜 만에 제 목소리를 내고 있는 셈이다. FOMC 인사들의 성향 상 비둘기파 쪽으로 다소 치우쳐 있는 제임스 불러드 세인트루이스 연은 총재도 최근 로이터와의 인터뷰에서 “이제 연준은 우리가 정확하게 어디로 가야 하는지에 대해 더 뜨거운 논쟁을 벌이게 될 것”이라며 “그 때문에 앞으로의 정책 행보는 보다 더 경제지표 의존적으로 바뀌게 될 것”이라고 예상한 바 있다. 연준 내 가장 강성의 비둘기파로 분류되는 닐 캐시캐리 미니애폴리스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지난 20일 연설에서 구체적인 근거를 제시하지 않으면서도 “개인적인 추측으로는 앞으로 몇 개월 내에 인플레이션이 진정될 것으로 본다”며 “인플레이션은 이미 정점을 찍었을 것”이라고 말했다.그러면서 “다른 연준 인사들도 근원 인플레이션이 완화되고 있다는 명확한 증거를 확인하게 된다면 내년 어느 시점이 되면 금리 인상을 멈추게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이날 WSJ 보도가 나온 뒤 또 다른 비둘기파인 메리 데일리 샌프란시스코 연은 총재도 한 연설에서 “정책금리를 너무 빠르게 인상함으로써 미국 경제를 침체로 몰아 넣는 것을 피해야 한다”며 “이제는 정책금리 인상을 늦추는 것에 대해 논의를 시작해야 할 때”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물론 지금 당장 우리가 통화긴축에서 후퇴하는 것은 정말 어렵고 그 단계까지 가지도 않았다”고 인정하면서도 “이제는 (정책을) 후퇴할 것에 대한 논의를 시작하고 계획을 세우기 시작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특히 “통화긴축이 경제를 너무 과도하게 조이기 않도록 하기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일을 해야 한다”며 “특히 우크라이나 전쟁, 유럽 경기 둔화, 전 세계 중앙은행들의 통화긴축 등의 역풍이 미국 경제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만큼 우리 정책금리를 얼마나 높게 올려야 할 것인지를 고민해 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라엘 브레이너드 연준 부의장은 이달 초 연설에서 통화긴축 속도 조절 또는 중단을 구체적으로 요구하진 않았지만, 앞으로 추가 금리 인상에 신중해야 하는 이유들을 나열했다. 그는 “어느 지점까지 정책금리가 올라가게 되면 (긴축에 따른) 장단점을 함께 봐야 한다”며 “특히 한 나라의 공격적인 금리 인상이 다른 나라의 정책에 파급효과를 미쳐 금융 안정성을 취약하게 할 수 있다”고 경고했었다. FOMC 인사들의 정책 성향 분포도찰스 에반스 시카고 연은 총재도 이번주 연설에서 “정책금리를 지난 회의 점도표에서 약속했던 최종금리인 4.60% 이상으로 올릴 경우 미국 경제에 미치는 리스크는 시차를 두고 나타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정책금리 인상이 경제에 정말로 부담을 주기 시작했다”면서 “최종금리를 4.60%까지 올린다고 해도 미국 경제가 침체를 피해갈 수 있을 지는 50% 확률 정도밖에 안된다”고 말했다. 다만 인플레이션이 여전히 정점을 찍었다는 증거가 나오지 않다는 점이 우려스러운 대목이다. 9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동월대비 8.2%나 상승했다. 특히 연준은 내년 말이 되더라도 정책 잣대로 삼고 있는 인플레이션 지표인 근원 개인소비지출(PEC) 물가 상승률이 3%를 웃돌 것으로 보고 있다. 이렇다 보니 지난 FOMC 회의에서도 19명 정책위원들 가운데 17명이 “인플레이션 리스크가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라고 진단했었다.다만 연준 스스로도 물가지표가 전형적인 후행지표라, 그동안 누적됐던 정책금리 인상이 실물경제에 완전하게 반영되지 않았다는 점을 인정하고 있다. 이미 팬데믹 초기 물가 상승을 이끌었던 자동차 가격이 하락하고 있고, 임금이나 집값 상승세도 서서히 둔화하고 있다는 속보지표가 나오고 있는 만큼 수 개월 내에 물가지표에 반영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주택 경기 역시 30년 만기 모기지 금리가 7% 직전까지 와 있는 만큼 추가 악화가 불가피해 보인다. 다른 고민은, 연준이 인플레이션과의 싸움에서 손을 떼는 것 아니냐는 인상을 심어줘 시장 혼란을 초래할 수 있다는 것이다. WSJ도 “연준이 금리 인상을 늦출 수 있다는 기대에 7~8월 시장이 랠리를 보이자 제롬 파월 의장이 잭슨홀 미팅에서 시장의 잘못된 인식을 바꿔 놓았다”면서 “12월 FOMC에서 50bp 금리를 인상하는 동시에 새로운 경제 전망을 통해 내년에는 금리를 (기존 예상보다) 다소 더 올릴 수 있다는 점을 보여주는 게 한 가지 방법이 될 수 있다”고 전했다.이는 연준 비둘기파들도 인정하는 지점이다. 실제 에반스 총재는 “외부 관찰자들이나 금융시장에 잘못된 신호를 주지 않으면서도 공격적인 통화긴축에서부터 한 발 물러날 수 있을까”라고 반문하면서 “이는 매우, 매우 어려운 일이 될 것”이라고 인정했다. 그러나 “현재 우리가 어디에 와 있고, 인플레이션 상황은 어떨 것으로 예상하고 있는지, 인플레이션 억제를 계속하면서도 경제가 악화하지 않도록 적절한 긴축 기조를 유지할 수 있을지 대해 솔직하게 설명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