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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설연휴 극장가 가이드]'삼강오륜'으로 본 설 개봉작 5편
- ▲ 설 연휴 개봉되는 5편의 신작 영화들. '베드타임 스토리', '적벽대전' '유감스러운 도시' '체인질링' '작전명 발키리'(사진 왼쪽부터) [이데일리 SPN 김용운기자] 민족의 명절인 설 연휴가 다가왔다. 유교 문화권인 우리나라에서는 예부터 설날에는 가족이 모두 함께 차례를 지내고 집안의 어른들로부터 '삼강오륜'에 따른 덕담을 들으며 새로운 한 해를 다짐하곤 했다. 삼강오륜 중 삼강은 군위신강(君爲臣綱)·부위자강(父爲子綱)·부위부강(夫爲婦綱)을 말하며 이것은 과거 유교에서 임금과 신하, 어버이와 자식, 남편과 아내 사이에 마땅히 지켜야 할 도리를 뜻했다. 삼강은 오륜을 통해 구체화되었는데 오륜은 부자유친(父子有親)·군신유의(君臣有義)·부부유별(夫婦有別)·장유유서(長幼有序)·붕우유신(朋友有信)의 다섯 가지로 나뉜다. 마침 올해 설날 연휴를 앞두고 22일 개봉한 영화는 공교롭게도 5편이다. 삼강오륜에 빗대어 올 설 연휴 극장가 개봉작 5편을 살펴봤다. ▲ '베드타임 스토리'▲ 부자유친 ‘베드타임 스토리’ 부자유친은 아버지와 아들 사이에는 서로 친하고 아낌이 있어야 한다는 것을 뜻한다. 이는 오륜 중 부모와 자식 간의 관계에 필요한 도리를 가리키는 말이기도 하다. 한마디로 부모와 자식간에 가깝게 지내라는 맹자님의 말씀이다. 그런 측면에서 설 연휴 부모와 자녀가 함께 극장 나들이를 하는 것은 부자유친의 한 방법이 될 수 있을 터. 아담 센들러가 주연한 '베드타임 스토리'는 그런 측면에서 설 연휴 개봉작 다섯 편 가운데 부자유친에 가장 안성맞춤인 영화다. ‘베드타임 스토리’만이 유일하게 전체 관람가 등급이다. 미취학 자녀들이 있는 부모들이 자녀들과 함께 부담 없이 볼 수 있다는 뜻이다. 영화의 제목 자체가 ‘침대에서 들려주는 이야기’이다. 비록 친부모는 아니지만 조카들에게 잠자리서 이야기를 들려주며 상상력의 나래를 펼치게 하는 스키터(아담 샌들러 분)가 주인공이다. 영화에는 자극적인 설정이나 부모와 자녀가 보기에 거북한 장면이 등장하지 않는다. 지난 크리스마스 시즌 북미 개봉시 아담 샌들러 영화중 처음으로 PG 등급, 즉 부모 동반시 전체 관람가 등급을 받아 개봉 3주동안 1억 달러 이상의 흥행성적을 거둬들였다. ▲ '작전명 발키리'▲ 군신유의 ‘작전명 발키리’ 군신유의는 임금과 신하의 도리는 의리에 있음을 나타내는 말이다. 이는 봉건시대 주종관계였던 신하와 왕 사이의 불문율이기도 했다. 이런 측면에서 브라이언 싱어 감독이 연출을 맡고 톰 크루즈가 주인공 슈타펜버그 대령을 맡은 ‘작전명 발키리’는 군신유의의 딜레마를 다시금 생각해보게 하는 영화다. ‘작전명 발키리’는 2차 세계대전 중 독일 군부와 정계에서 실제로 일어났던 히틀러 암살 시도사건을 담은 스릴러 영화다. 주인공 슈타펜버그 대령은 봉건시대의 왕을 능가하는 권력을 장악한 채 전쟁에 여념이 없는 히틀러를 보고 깊은 회의에 빠진다. 본인은 국가에 충성을 다해야 하는 군인의 신분이었지만 군대의 통수권을 지닌 히틀러의 만행을 자신의 양심이 허락하지 않았던 것. 결국 슈타펜버그는 히틀러에 대한 충성과 복종 및 의리를 저버리고 그를 암살하기로 모의한다. 그러나 2차 세계대전 중 히틀러는 열일곱 번 암살시도를 당했지만 살아남았고 2차 세계대전의 패전이 가까워지자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즉, 영화 ‘작전명 발키리’는 이미 결론이 정해져 있는 상황을 스릴러 형식으로 재구성했다. 여기에는 ‘유주얼 서스펙트’를 통해 스릴러의 거장 반열에 오른 브라이언 싱어 감독의 자신감이 바탕이 됐다. 군신유의의 관점에서 보면 슈타펜버그 대령은 의리를 저버린 불충한 신하지만, 그런 이들이 있어 2차 세계대전 종전 후 독일은 자신들 내부에도 ‘양심과 정의’를 위해 목숨을 희생한 사람들이 있었다는 사실에 최소한의 명예를 지킬 수 있었다. ▲ '적벽대전2'▲ 부부유별 ‘적벽대전2-최후의 결전’ 오우삼 감독의 영화 ‘적벽대전2-최후의 결전’은 삼국지의 백미라 꼽히는 적벽대전을 스크린에 옮긴 작품이다. 조조의 100만 대군에 맞서 유비와 손권이 동맹을 맺고 적벽에서 일대 격전을 치렀던 적벽대전은 그동안 전쟁의 스케일로 인해 쉽게 영화화 되지 못했다. 지난 여름 전편인 ‘거대한 전쟁의 시작’으로 적벽대전의 서곡을 알린 오우삼 감독은 후편을 통해 본격적인 적벽대전의 불바다 속으로 뛰어든다. 여기서 뜬금없이 ‘부부유별’을 이야기 하고자 하는 까닭은 '적벽대전' 시리즈의 주인공인 오나라 장군 주유(양조위 분)와 그의 아내인 소교(린즈링 분)의 이야기가 전편에 비해 후편에서 보다 집중적으로 부각되기 때문이다. 부부유별은 부부로서 살아가는 데 분별함이 있어야 한다는 뜻. 남편은 남편으로서 본분이 있고 아내는 아내로서 본분이 따로 있으니 이를 잘 헤아려서 서로 침범하지 않고 잘 지켜야 한다는 것을 강조한 말이다. 오우삼 감독은 주유와 소교 부부의 이야기를 ‘적벽대전2’의 한 가운데다 배치한다. 조조가 오나라를 침공한 까닭이 자신을 취하기 위해서라는 소리를 들은 소교는 남편 몰래 조조의 적진에 들어가 동남풍이 불 때까지 시간을 끈다. 이는 소설 '삼국지연의'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설정이다. 적장에 나간 남편을 수동적으로 기다리지 않고 남편과 조국을 위해 스스로 조조의 진영으로 가는 소교의 모습은 주유 부부만의 '부부유별'이라 할 수 있다. 결국 주유와 소교 부부는 각기 다른 모습으로 적벽대전에 영향을 미친다. 물론 ‘적벽대전2’의 핵심 볼거리는 조조의 100만 대군이 몰락하는 전쟁신이지만 전쟁을 남편과 아내의 관점에서 바라보는 주유 부부의 심리를 엿보는 것도 또 다른 재미를 안겨줄 수 있을 듯 하다. ▲ 체인질링▲ 장유유서 ‘체인질링’ 장유유서는 어른과 아이에는 순서가 있다는 말로 사람사이, 연장자를 공경해야 한다는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 그런 측면에서 설 연휴 개봉작 중 ‘체인질링’은 관람 1순위에 놓아야 할 영화일지도 모른다. 1930년생, 우리나라 나이로 올해 여든 살인 클린트 이스트우드는 현재 할리우드 내 최고령 현역 감독으로 활동하고 있다. 과거 마카로니 웨스턴의 명배우에서 이제는 할리우드 거장의 반열에 오른 클린트 이스트우드의 신작 ‘체인질링’은 영화 내용 자체를 떠나 오히려 유교문화권보다 더 노장의 경륜을 우대하는 할리우드의 분위기를 반증하는 영화기도 하다. 물론 클린트 이스트우드가 노장에 대한 기대만큼 영화를 잘 만들어 준 덕분일 테지만 말이다. ‘체인질링’은 1920년대 미국 LA에서 일어난 실제 사건을 바탕으로 한 영화다. 1928년 혼자 아이를 키우는 크리스틴(안젤리나 졸리 분)은 회사에 다녀온 뒤 아홉 살 난 아들이 실종된 것을 알고 경찰에 신고한다. 그러나 경찰은 다섯 달 후 아들이 아닌 아이를 그녀의 실종된 아이라며 데리고 온다. 크리스틴은 이를 계기로 부패된 사회구조와 맞서 싸우게 된다. 지난해 칸국제영화제에서 개봉돼 주연을 맡은 안젤리나 졸리의 연기력을 비롯해 클린트 이스트우드의 정제된 연출력으로 호평을 받았다. 특히 사회에 대한 클린트 이스트우드의 통찰력 및 스크린의 미학이 돋보이는 영화로 평가받고 있다. ▲ '유감스러운 도시'▲ 붕우유신 ‘유감스러운 도시’ ‘유감스러운 도시’는 영화 ‘두사부일체’ 시리즈로 정 트리오라는 애칭을 얻은 정준호, 정웅인, 정운택 세 배우가 그야말로 의기투합해서 만든 영화다. 그런 측면에서 ‘유감스러운 도시’는 한국 영화계가 보여준 ‘붕우유신’의 결정체(?)이기도 하다. 친구들 사이에는 믿음이 있어야 한다는 맹자님 말씀은 정 트리오에게 일종의 명제였다. 여기에 ‘두사부일체’를 만들며 정 트리오 탄생에 일등공신 역할을 한 김동원 감독도 가세했다. 이들은 서로에 대한 믿음으로 또 다시 조폭코미디 영화를 만든다. 여기에는 ‘두사부일체’와 ‘투사부일체’의 흥행을 가능케 했던 한국 관객들에 대한 믿음도 한몫 했다. 영화의 내용은 유위강 감독의 ‘무간도’에서 모티브를 얻었다. 폭력조직에서 경찰내 스파이를 잠입시키고 경찰 또한 폭력조직에 형사를 잠입시켜 상대 조직의 허점을 노린다. 형사에서 조직폭력배가 된 장충동 역은 정준호가 맡았고 조직폭력배에서 경찰이 된 이중대 역은 정웅인이 맡았다. 그리고 정운택은 장충동에게 조직의 룰을 가르치는 조직원 문동식 역으로 열연했다. 세 배우와 감독이 또 다시 뭉친 데에는 영화의 완성도와는 별개로 영화의 제작자이기도 한 정준호에 대한 믿음이 크게 작용했다. 남자 친구들끼리 설 연휴 극장가를 찾아 아무런 생각 없이 웃고 싶을 때 ‘유감스러운 도시’는 적격이다. 문제는 웃음의 종류다. 익숙하고 전형적인 장면들에서 터져 나오는 것은 폭소가 아닌 실소기 때문이다.▶ 관련기사 ◀☞[설연휴 TV시청 포인트③]'재탕' 난무 특집 속 '복고 지향' 코미디프로 눈길☞[설연휴 TV시청 포인트②]박미선vs현영, 아줌마와 아가씨 MC 자존심 '대결'☞[설연휴 TV시청 포인트①]이경규vs이혁재, 명예회복 기회를 살려라!☞[스타 설맞이②]소녀시대, "올해 설은 휴가 받아 집에서 보내요~"☞[스타 설맞이①]'과속' 왕석현·왕세빈 남매, "다코타 패닝같은 배우될래요"
- 온달장군, 바위 덩어리로 공기놀이 했다는데…
- [조선일보 제공] 월악산 입구 충주시 상모면 미륵리에서 경북 문경으로 넘어가는 하늘재는 소달구지 끄는 서민들의 길이었다. 이 고개 아래 위치한 미륵사는 신라 마지막 왕인 경순왕의 태자, 즉 신라의 마지막 태자 마의태자(麻衣太子)와 그의 여동생 덕주공주가 머물렀던 곳이라고 전해진다. 바위산 속 세워진 석불입상, 오층석탑, 석등 등이 남아 있는 미륵사지에 가면 기이하게 생긴 둥그런 바위 하나가 눈에 확 들어온다. 천연 바위 위에 누군가 둥글게 깎아 올린 지름 1m 정도의 돌덩이는 온달장군이 갖고 놀던 공깃돌이란다. 고구려 평원왕(平原王) 때 신라군과 싸우기 위해 월악산에 주둔하던 온달장군이 '바위 공깃돌'로 힘자랑을 했다는 것이다. 참고 자료=천소영 저 '전설따라 지명따라 한국의 전설기행' ▲ 바위 많은 월악산에 위치한 미륵사지에 서있는‘미륵사석불입상’은‘고려가 후삼국을 통일하고 고구려 땅을 되찾겠다’는 염원이 담겨 있다./조선영상미디어 "아빠, 추워요. 난 그냥 여기 있을래요." "여기까지 왔는데, 아빠 말 좀 들어라. 같이 가서 소원 빌고 내려오자." 꽤 두꺼운 트레킹화를 신었는데도 발이 시린 1월 초 오전 9시, 쌀쌀한 산바람을 뚫고 부지런한 부자(父子)가 미륵사지를 찾았다. 아들이 잘 되길 바라는 아빠의 맨손이 아들의 장갑 낀 손을 잡아 끈다. 지붕도 없이 바위 산 가운데 덩그러니 서 있는 높이 13m의 '미륵사석불입상' 앞에선 한 스님이 목탁을 두드리며 '미륵존불(彌勒尊佛), 미륵존불…'을 읊고 있었다. 아침 일찍 손을 호호 불어가며 촛불을 들고 석불 앞으로 향하는 이들의 뒷모습에서 새해의 소망이 묻어나는 듯하다. '온달장군의 공깃돌'은 석불을 바라보고 오른쪽에 있다. 힘껏 손으로 밀어봐도 꿈쩍하지 않는 거대한 돌을 공깃돌 삼아 놀았다니, 그야말로 '전설 같은 얘기'다. '우연히 네모 바위 위에 동그란 바위가 올라간 것 아닌가' 하는 의심은 금물. 온달장군인지는 몰라도 누군가 동그란 바위 위엔 가느다란 홈을 정성스레 파서 물을 아래로 흐르게 했다. ▲ 온달장군이 힘 자랑하려고 가지고 놀았다는"온달 공 깃돌".전문가들은 불상의 거대한 원통형 몸체, 소박한 조각솜씨, 엉성한 옷 주름 등이 '전형적인 고려 초기 충청도 불상'이라고 말한다. 남쪽을 향하는 여느 불상과 달리 북쪽을 보고 서있는 게 특징이다. 고려가 후삼국을 통일한 후 북쪽 고구려 땅을 되찾겠다는 염원을 가득 머금은 '설계'다. 미륵사지에서 차로 5분 정도만 가면 제천에 다다른다. 경계를 넘으면 바로 덕주공주가 터를 잡았다고 전해지는 '덕주산성'이 나온다. 빈틈 없이 맞물린 현대의 벽돌보다 돌 사이사이 빈틈이 많아 운치 있어 보인다. 산성 위에 누군가 쌓은, 한 뼘 크기의 작은 돌탑에서 따뜻한 기운이 전해진다. 등산화를 갖췄다면 찬 바람에 굳은 몸도 풀 겸 가파른 산성을 계단 삼아 산 위로 조금 올라가봐도 좋겠다. 기암과 계곡, 절벽 위 노송(老松)이 어우러진 풍경을 바라보다 보면 '멋진 진경산수화 한 폭 그릴 수 있었으면' 하는 소원을 빌고 싶어진다. 월악산을 빠져 나오자마자 충주호에 닿는다. 마의태자가 충주시 노은면에 있는 국사봉에 올라 남겼다는 예언이 머리를 스친다. "이 국사봉이 물에 비치고 저 아래 뱃재에 배가 오갈 때가 바로 나라를 구하는 시기가 되리라." 쇠락해가는 한 나라의 왕자가 나라를 생각하며 남긴 마음이 거대한 인공호에 잔잔히 비치며 이어지고 있는 듯하다. ●영동고속도로 이천·장호원 나들목→충주→수안보→월악산국립공원→월악산 송계계곡 삼거리→미륵사지 ●충주시청 문화관광과 (043)850-6701 제천시청 문화관광과 (043)641-5140 ▶ 관련기사 ◀☞믿거나 말거나… 우리는 소원 빌러 간다
- '태사기' 루키 김혁, 남상미-박희순과 한솥밥...열음엔터에 새 둥지
- ▲ 김혁[이데일리 SPN 최은영기자] '태왕사신기'의 루키 김혁이 남상미, 박희순과 한솥밥을 먹게 됐다. 김혁은 남상미, 박희순, 김서형, 온주완, 박효주 등이 소속된 ㈜열음 엔터테인먼트와 21일 전속계약을 체결했다. 김혁은 지난 2007년 배용준 출연의 화제작 '태왕사신기'에 캐스팅되며 화제를 모은 신예다. '태왕사신기' 출연 당시 흑개 장군(장항선 분)의 아들 절노부 흑군 달구 역으로 얼굴을 비친 김혁은 드라마 초반에는 단역에 불과했지만 맡은 배역을 능청스럽게 소화하며 김종학 감독의 눈에 띄어 종영까지 계속 출연, 많은 팬을 확보한 바 있다. 이후 영화 '쏜다'에서는 레이싱에 미친 심태용 역으로, '더 게임'에서는 미스터리의 중심에 선 안비서 역으로 분해 인상적인 연기를 펼쳤다. 이 같은 활약은 케이블채널 OCN의 '장감독 VS 김감독' 프로젝트 영화 '색다른 동거'로 이어지기도 했다. 김혁은 '색다른 동거'에서 처녀 귀신의 도움을 받아 훈남으로 거듭나는 주인공 정현 역을 맡아 연기폭을 넓혔다. 김혁을 새로 영입한 열음엔터테인먼트 측은 "김혁은 재능과 노력을 겸비한 신예다"며 "그런 그의 재능이 제대로 빛을 발하기 위해 소속사 차원에서 최선을 다해 지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혁은 최근 더 노트의 '그것도 모르고 Part.2' 뮤직비디오에 출연해 활동폭을 넓혔으며 곧 차기작을 선정해 팬들과 만날 예정이다. ▲ 데뷔작인 드라마 '태왕사신기' 출연 당시 김혁 ▶ 관련기사 ◀☞이지아, 필리핀서 '태사기' 인기 확인...수지니 알아보는 어린이 만나☞배용준 '태사기' 출연료 논란...소속사가 제작 참여해 수익금 배분☞박성웅-신은정, '태사기'팀 축복 속에 결혼 골인☞박성웅-신은정 '태사기' 커플, '땡큐~! 욘사마'☞박성웅 신은정, 러블리 웨딩사진 공개...'태사기' 커플의 환골탈태'
- 달콤한 소곡주에 취하고 황금빛 갈대밭 노을 데이트
- ▲ 메인 소곡주 제조과정과 기구들 [조선일보 제공] 갈대 위 후드득 철새가 날아오른다. 금빛 가을의 끝 무렵인 11월부터 겨울 내내 서천은 낭만과 운치가 풍성해진다. 그래서 12월이 되면 서천으로 여행을 준비한다. 술 익는 마을이 있고, 서걱대는 갈대숲을 거닐고, 떼 지어 날아오르는 철새들의 비상을 만날 수 있는 서천은 명품 겨울여행지임에 틀림없다. 그래서 가족이나 연인과 함께 서천을 여행한다면 훗날 아련한 흑백사진처럼 추억을 떠올릴 것이다. 여기에 우리나라 전통주의 대명사로 손꼽히는 한산 소곡주를 곁들인다면 시공을 초월해서 신선이 어디 따로 있겠는가. ▲ 소곡주와 무형문화재 전수관첫 번째 잔 입 안에 탁 털어 넣으면 그 향기로운 맛에 반해 자리를 털고 일어날 수 없고, 두 번째 잔 주욱 들이켜면 어느새 손끝, 발끝이 취해버려 몸을 일으킬 수 없게 만든다 하여 사람들은 소곡주를 ‘앉은뱅이술’이라 불렀다. 한산 소곡주는 1300년 전 백제왕실에서 즐겨 음용하던 술로 알려져 있다. 현존하는 한국 전통주 중 가장 오래된 술이다. 1800년경 주류성의 아래 마을인 호암리에서 명맥을 이어오다가 1979년 7월 3일 고(故) 김영신씨가 선조들로부터 전수를 받아 충남무형문화재 제3호로 지정을 받았다. ▲ 소곡주의 재료들현재는 우희열 씨가 한산 소곡주 무형문화재다. 문화재 기능은 시어머니 김영신(1997년 작고) 씨에게 전수받았다. 스물일곱 살에 시집와서 지금까지 소곡주를 담갔으니 벌써 40년이 지났다. 10여 년 전부터는 아들 나장연 씨 내외와 함께 술을 빚는다. 소곡주는 연한 미색이 나고 단맛이 돌면서 끈적거림이 있고 향취는 들국화에서 비롯된 그윽하고 독특한 향을 간직하고 있다. 술의 재료가 되는 잡곡의 냄새가 전혀 없는 최고급 찹쌀로 빚어 100일 동안 숙성시켜 만드는 전통곡주다. 소곡주 공장을 안내하던 우희열 씨가 독에서 방금 떠낸 소곡주 한 잔을 권한다. 잘 익은 벼이삭처럼 노릇한 술은 향기로운 누룩향이 풍긴다. ▲ 소주고리코끝을 맴도는 누룩향의 단내를 맡으며 한 모금 맛보니 술이라 하기 민망할 정도로 입 안이 달콤하다. 독 안의 술을 맛본다는 핑계로 이리저리 항아리 뚜껑을 열고 한잔 두잔 넙죽 받아 마시다 보니 얼굴이 벌게지며 취기가 오른다. 우희열 씨는 소곡주의 맛을 좌우하는 것은 첫 번째가 물이요, 두 번째가 누룩, 세 번째가 술 익는 온도라고 했다. 소곡주에는 찹쌀과 누룩, 향을 위한 약간의 국화잎과 부정을 타지 말라는 의미로 홍고추 서너 개가 들어가는 것이 전부다. 우씨는 한산의 건지산 밑에서 나는 약수로 담가야만 제대로 된 소곡주를 얻을 수 있다고 한다. 인근 서천 지역에서도 소곡주를 담가 먹는 사람이 많은데, 그들도 꼭 건지산 물을 가져다가 술을 빚을 정도라고 했다. ▲ 소곡주와 도자기 술병세트소곡주를 빚는 과정은 이렇다. 먼저 쌀을 찐 후에 누룩과 쌀로 밑술을 담그고 3일 정도 발효시킨다. 발효가 되면 밑술에 고두밥(찹쌀)을 비벼 덧술을 빚은 후 항아리에 넣고 100일 동안 땅 속에 묻어 발효, 숙성시킨다. 소곡주가 백일주라 불리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백일주는 약주로는 가장 오래 발효시킨 술이다. 발효 기간이 길어질수록 술 빚기가 어렵고 술이 쉬기 쉽다. 반면 백일주는 오래 보관할 수 있고 그 맛도 깊고 은근하다. 소곡주는 18%로 정도인데, 그리고 이 약주를 증류해 매력적인 43%짜리 불소주도 만들어낸다. ▲ 연분홍 한산모시좋은 술은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는다고 하지만 한산 소곡주의 달콤함은 꽤 오래 혀 끝에 남아 솜사탕처럼 입안이 화해진다. 무릇 좋은 것일수록 솜사탕처럼 아쉬움을 남길 필요가 있다. 그래야 다시 찾고 싶은 여운이 생길 것이니 말이다. 앉은뱅이 술을 뒤로 하고 길 건너편의 한산모시관으로 마실을 나선다. 이곳은 서천의 대표 특산품인 한산모시의 역사와 직조 과정을 볼 수 있는 곳. 한산모시는 백제시대 이래 1000여 년 동안 진상품이었던 서천군의 명물이다. 모시관 내에는 옛 베틀과 길쌈에 필요한 도구, 다양한 모시 제품이 전시된 전수교육관과 길쌈놀이의 유래, 모시 직조 과정을 한눈에 볼 수 있는 전수관, 전통공방 등이 있다. 모시관에서 모시 배틀을 쉼 없이 당기는 할머니의 모습이 애잔하다. 부르튼 입술과 손등을 보니 고집스런 장인정신이 느껴진다. 수많은 관광객이 묻는 말에 친절한 대답도 잊지 않는 할머니의 모습도 정겹다. ▲ 신성리 갈대밭 산책로한산 모시관을 나서 신성리 갈대밭 찾아간다. 서억서억 바람 부는 쪽으로 고개를 돌린다. 갈대밭으로 가는 길은 스산한 바람이 을씨년스럽다. 영화 <공동경비구역 JSA>에서 북한군 송광호와 남한군 이병헌이 처음 마주치는 장면이 이곳에서 촬영되었다. 늦가을이 되면 노랗게 꽃을 피우는 갈대밭의 한없는 흔들림을 보며, 날아가는 새들과 바람을 온몸으로 느낄 수 있는 장소다. 폭 200m, 길이 1km로 면적이 무려 7만여 평에 이르는 갈대밭은 솜털처럼 부드러운 하얀 꽃이 선선한 바람 장단에 맞춰 춤사위를 펼치는 가을에 가장 아름답다. ▲ 노을과 금강하구둑 가창오리 <사진제공:서천군청>하지만 신성리 갈대밭은 12월에도 매력을 잃지 않는다. 겨울을 나기 위해 찾아든 수만 마리의 철새를 만날 수 있기 때문이다. 갈대밭의 장관을 카메라에 담으려면 이른 아침이나 해 질 녘이 좋다. 철새를 좀더 쉽게 만나려면 금강하구언의 철새 탐조대를 찾아가는 것도 좋은 방법. 마량포구 근처에 숙소를 잡았다면 일찍 일어나 서해의 해돋이를 감상해 보자. 서천의 북쪽 서면의 바닷가에 갈고리처럼 매달려 남북으로 뻗은 마량리의 독특한 지형 때문에 마량포구 일출은 12월 20일부터 1월 초순까지는 섬이나 육지에 걸리지 않고 순전히 바다에서 떠오르는 해를 만날 수 있다. ▲ 마량포구 갯벌과 일몰풍경포인트는 마량포구 방파제와 포구 입구 언덕에 위치한 서천해양박물관 앞이 좋다. 12월에는 아침 7시에서 7시 30분 사이에 해가 뜬다. 반면 어느 곳에서 봐도 좋은 낙조는 4시 40분부터 5시 30분 사이. 일몰이나 일출을 감상하고 몸도 녹일겸 서천 해양박물관을 관람하는 것도 좋다. 함정 모형의 해양박물관은 개인 사업을 하는 이장복 씨가 전 재산을 들여 완성했다. 1층 전시실은 식인조개 등 패류와 바다의 포악자 청상아리 등 어류 박제 2천여 점이 전시되어 있고, 2층 전시실은 각종 어류와 식물의 화석과, 다양한 종류의 공룡이 전시되어 있다. 거대한 송림에 둘러싸인 춘장대해수욕장에서는 오전 썰물 때 맛조개나 골뱅이를 잔뜩 잡을 수 있다. ::: 여행정보 ▲ 서천해양박물관 물고기 화석○ 관련 웹사이트 주소 - 서천군청 : http://tour.seocheon.go.kr/tour/ - 한산소곡주 : www.sogokju.co.kr ○ 문의전화 - 한산소곡주 : 041)950-0290 - 서천군청 문화관광과 : 041)950-4224 - 한산모시관 : 041)950-4431 - 금강하구둑 : 041)950-4579 ○ 대중교통 [기차] - 서천역 : 041)953-7788, www.korail.com [버스] - 시외버스터미널 : 041)953-0776 ○ 자가운전 정보 [서울-서천] - 서해안고속도로 서천IC-서천읍내-23번 국도 한산 방면-한산모시관-한산소곡주 공장-23번 국도 서천읍내-21번 국도 마량 방면-서천 해양박물관-마량포구 [광주-서천] - 호남고속도로 장성분기점-고창-담양간 고속도로 고창 분기점-서해안고속도로 서천IC-서천읍내-23번 국도 한산 방면-한산모시관-한산소곡주 공장-23번 국도 서천읍내-21번 국도 마량 방면-서천 해양박물관-마량포구 [대전-서천] - 호남고속도로 서대전IC-호남고속도로 논산분기점-천안-논산간고속도로 서논산IC-4번 국도 부여 방향-부여읍-29번 국도 장항 방향-장암면-양화면-한산모시관-한산소곡주 공장-23번 국도 서천읍내-21번 국도 마량 방면-서천 해양박물관-마량포구 [부산-서천] - 경부고속도로 비룡분기점-대전순환고속도로 서대전분기점-호남고속도로-논산분기점-천안-논산간고속도로 서논산IC-4번 국도 부여 방향-부여읍-29번 국도 장항 방향- 암면 - 양화면-한산모시관-한산소곡주 공장-23번 국도 서천읍내-21번 국도 마량 방면-서천 해양박물관-마량포구 ○ 숙박정보(관광공사 인증 숙박업소) <서천읍> - 남경장 : 041)953-4048 - 산호텔 : 041)952-8012 - 한일장 : 041)951-7911 - 그린파크장 : 041)951-8871 - VIP장 : 041)952-1220 <서면 마량리> - 서천비치텔 : 041)952-9566 - 동백산장 : 041)952-3020 - 해돋이산장 : 041)952-3013 - 춘장모텔 : 041)952-2090 - 아드리아모텔 : 041)951-6699 <한산면> - 신성파크 : 041)951-0654 - 서광장 : 041)951-0817 <장항읍> - 로얄장 : 041)957-1240 - 비치하우스 : 041)956-3230 - 노블레스 : 041)956-3100 - 샵모텔 : 041)956-0388 ○ 식당정보 <서천읍> - 삼거리칼국수 : 041)953-0233 - 산마루 : 041)953-8087 - 서림가든 : 041)951-4457 - 남경가든 : 041)953-7612 - 갯바우횟집 : 041)953-8348 <홍원항&마량포구> - 서산회관 : 041)951-7677 - 홍원항횟집 : 041)952-0488 - 장벌설농탕 : 041)952-8993 - 해돋이회센터 : 041)951-9803 <장항읍> - 군장활어회센터 : 041)956-6531 - 웅천식당 : 041)956-0074 - 우리식당 : 041)951-5578 - 천장군횟집 : 041)956-5733 ○ 축제 및 행사정보 - 한산모시문화제, 마량포해짐이&해돋이 축제, 기벌포대보름제, 동백꽃&주꾸미 축제, 동백꽃&수선화축제, 자연산광어축제, 홍원항 전어축제, 금강철새탐조투어 ○ 주변 볼거리 - 한산모시관, 신성리 갈대밭, 이상재선생 생가, 비인오층석탑, 서천 해양박물관, 마량포구, 홍원항, 동백정, 춘장대해수욕장 ▶ 관련기사 ◀☞휴양림·송이·열목어… ''청정봉화''가 뜬다☞1년 52주 당일치기 여행 - 경북 봉화 청량사☞홍어와 시간… 열흘간의 징한 사랑
- 천년 동안 사무친 그리움 - 월악산
- ▲ 월악산 미륵리사지에 미륵불이 서 있습니다. 중생을 구원하러 올 미래불입니다. [조선일보 제공] 부처님이 바라보고 있는 저 산자락 위에 또 다른 부처님이 계십니다. 두 부처님은 천년 동안 서로를 그렇게 그리워하고 있습니다. 그리움이 사무쳐서 돌이 되었고, 바위가 되었습니다. 여기는 충청북도 월악산. 황량한 겨울바람이 불어오는 미륵리사지 절터입니다. 옆에는 한국에서 가장 처음 개발된 온천 마을 수안보가 있습니다. 이번 주, 월악산으로 초대합니다. 따뜻한 겨울을 맞이하세요. ▲ 산 그림자를 충주호에 드리우는 월악산 풍경입니다. 이 웅장한 산 속에 그리움이 숨어 있습니다.망국의 한(恨), 그리고 미륵불 도선 국사가 이랬다지요. “월악산 그림자가 물에 비치는 날 천지가 개벽하리라.” 그리고 세월이 지나니 예부터 ‘물막이골’이라 부르던 곳에 충주댐이 생기고, 지금 충주호에 산 그림자가 드리워 있습니다. 천지 개벽은 아직 오지 않았지만, 그 개벽을 희구하는 사람들은 월악산 한가운데에 미륵불을 세워놓았습니다. 미륵불은 현세불인 석가모니에 이어 56억7000만년 후에 나타날 미래불입니다. 사람들은 그 돌부처가 마의태자라고 믿고 있습니다. 마의태자 아시지요, 통일신라 마지막 왕 경순왕의 아들? ▲ 고요히 서 있는 부처 아래 스님 한분이 예불을 올립니다. 돌을 쌓아 만든 법당과 미륵불이 주는 분위기는 굉장히 이국적입니다망국(亡國)의 왕자가 경주를 떠나 금강산으로 가던 길이었답니다. 그 도중에 이곳 월악산에 들러 절을 세우고 미륵불을 세웁니다. 전설은 그러합니다. 수안보에서 이정표를 따라 월악산국립공원으로 향합니다. 주차장에 차를 대고, 입장료를 내고서 들어갑니다. 제법 긴 오솔길 끝에 절터가 있습니다. 텅 빈 공간에는 바람만 쌓이는데, 메마른 풀밭이 소근댑니다. 저거 봐, 외로운 사람 또 왔다. 말 그대로 ‘절터’입니다. 탑 몇 개와 멀리 보이는 돌부처, 그게 전부입니다. 개울을 건너 돌부처를 향해 걸어갑니다. 등에 분명히 비석을 지고 있었을 거북이상이 반깁니다. 비석은 사라지고 없습니다. 정말 큽니다. 크다 함은 이 절의 후원자가 권력과 금력에 막강한 인물이었음을 뜻합니다. 그러니 망해버린 나라의 왕자가 세웠다는 낭만적인 사연은 허구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하지만 그리 믿기로 합니다. 진실과 사실이 언제나 똑 맞아떨어지지는 않으니까요. 미륵불 뵙는 길 조금 못 미쳐 개울가에 동그란 바윗돌이 하나 있습니다. 온달 장군이 가지고 놀던 공깃돌이랍니다. 온달은 이곳에서 금방인 단양 온달산성에서 전사했으니, 여기까지 장군의 전설이 있는 것도 당연합니다. 정말 힘이 장사였던 모양입니다. 공깃돌이 어찌나 큰지! ▲ 온달 장군이 던지면서 놀았다는 온달 공깃돌. 미륵리에 있습니다.미륵리라는 이름을 가진 공간에서 저 거대한 미륵불을 만난다는 것. 그리고 거친 돌로 쌓아 만든 법당의 낯섦이 여행객을 긴장시킵니다. 경주 석굴암을 본떠 돌로 3면을 올리고 그 벽에 부처와 보살상을 모시는 자리를 뚫어놓았습니다. 그 자리에 있었을 불상들은 감쪽같이 사라지고 없습니다. 서 있는 미륵불은 목 위와 그 아래가 재질이 다릅니다. 신비롭게도, 흰 재질의 불두(佛頭)는 이끼가 끼는 법이 없답니다. 황량함과 신비로움. 그렇기에 더욱 자신 속으로 침잠하게 만드는 여행지입니다. 절터에서 산 속으로 가는 길이 있습니다. 차도 지나갑니다. 미륵대원사라는 절이 나옵니다. 삼국유사에 이곳에 있었다고 소개되는 절 이름입니다. 그 사라진 절을 한 스님이 화강암 기둥 108개를 세워 복원하겠다고 원(願)을 낸 절입니다. 지금 서른 개 정도 만들었으니, 그 완성은 언제일까요. 무너진 절터와 천년을 뛰어넘는 치열한 맹세. 당신은 무엇을 느끼시나요. ▲ 미륵불이 바라보고 있는 그 자리에 덕주사 마애불이 바위에 새겨져 있습니다.바위에 새겨진 千年 그리움 자, 미륵리와 작별합니다. 월악산자락을 휘감는 송계계곡으로 차를 몹니다. 그 길 끝은 호수. 산그림자가 비추는 충주호입니다. 호수를 만나기 전에 당신은 또 다른 그리움을 만나게 됩니다. 그곳 이름은 덕주사. 당신을 기다리는 분은 마의태자의 여동생, 덕주공주입니다. 덕주골에 차를 대놓고 산길에 접어듭니다. 굳센 시멘트로 포장해놓은, 편하되 운치는 없는 길을 2km 오릅니다. 길 끝에 있는 덕주사는 마의태자의 동생 덕주공주가 세웠다고 합니다. 원래 있던 월악사라는 절을 찾아온 공주가 불교에 귀의하면서 이름을 바꿨다고 하지요. 그 공주가 절에 있는 큰 바위에 불상을 새겨넣었으니, 바로 덕주사 마애불입니다. 사람들은 덕주공주 본인의 모습을 새긴 것이라고 합니다. 절은 6·25 전쟁 때 불타 사라졌지만, 대법당으로 쓰인 자리에 마애불이 천년 세월을 견디며 앉아 있습니다. 마애불이 바라보는 정면으로 산자락 속에 미륵불이 서 있습니다. 느껴지시나요, 오라버니가 만든 미륵불과 여동생이 만든 마애불이 천년 동안 서로를 바라보며 퍼붓는 그리움이. 바위로 뒤덮인 월악산 그림자 속에는 그런 애잔함이 흐릅니다. 마애불을 알현하러 가는 시멘트길, 장난이 아니었습니다. 제법 등산이라도 한 듯 다리가 뻐근하고 등은 땀으로 범벅이 됩니다. 그럴 때 갈래길이 있습니다. 도로 끝 월악나루로 가서 충주호 유람선 타기, 아니면 길을 돌려 수안보로 가서 온천욕으로 피로를 풀기. 저는 뒤쪽을 권합니다. 유람선도 좋지만, 건강이 우선! 유람선은 다음에 타세요. ▲ 월악산 산자락이 호수 속에 숨었습니다온천욕으로 끝맺는 그리움 수안보는 한집 건너 온천이고 한집 건너 음식점입니다. 충주시에서 관리하는 물을 나눠 쓰는 업소들이라 물 품질은 똑같습니다. 그러니 되도록이면 신설 업소를 찾으십시오. 수질이 똑같으니 시설 좋은 곳을 고르시면 됩니다. 웬만한 모텔, 여관에서도 객실에 온천수가 공급되니까 이산가족 되기 싫은 가족, 연인들께서는 모텔로 가시면 됩니다. 물론 프론트에 온천수 공급 여부 확인은 필수. 아 하나 더 있습니다. 수안보에 도착하면 주유소 건너편에 있는 관광안내센터를 꼭 들르세요. 정말 친절한 안내와 각종 할인 쿠폰에 감동 받습니다. 온 세상이 불황으로 신음하고 있습니다. 대한민국 관광지들도 마찬가지고, 감히 여행을 떠날 엄두를 못내는 분들도 많습니다. 월악산 미륵리와 수안보를 권합니다. 헛헛한 마음, 그리움과 텅빈 가슴을 다 던지고 오십시오. - 겨울날, 박종인 드림 ::: 여행수첩 1.가는 길(서울 기준):중부내륙고속도로 충주IC나 괴산IC에서 빠진다. 이후 ‘수안보’ 이정표를 따라 가면 된다. 수안보에 도착한 후 월악산 국립공원 이정표를 따라 가면 미륵리사지와 송계계곡, 덕주사를 찾을 수 있다. 2.묵을 곳:수안보 온천 홈페이지 www.suanbo.or.kr를 참고할 것. 상세한 설명이 나온다. 3.먹을 곳:온천거리 안에 있는 향나무식당(043-846-2813). 두 명이 가면 상 두개에도 다 못담을 정도로 많은 한정식을 낸다. 1만 원. 또 수안보 명물인 꿩 샤브샤브도 있다. 5만원(4인분). 만리식당도 단골이 많은 추천식당. 더덕요리와 꿩요리를 낸다. (043)846-3206. 4.충주호 유람선:월악나루에서 수시로 출발. 성인 1만원, 어린이 6000원. 운행시간은 문의할 것. 호수 주변을 샅샅이 유람하는 장기 코스도 있다. (043)422-1188, www.betaja.com ▲ 수안보 지도▶ 관련기사 ◀☞황희 정승 강단 느껴지는 길게 뻗은 물줄기
- 한국 최고(最古) 영화관 ''단성사'' 최종부도
- [조선일보 제공] 서울 종로구 묘동(종로3가)에 위치한 한국 최고(最古)의 영화관 단성사(團成社)가 부도를 냈다.단성사의 주거래은행인 우리은행은 24일 "단성사가 지난 19일 우리은행 종로3가 지점으로 들어온 15억원의 당좌수표를 결제하지 못해 1차 부도가 났고, 23일 최종 부도 처리됐다"고 밝혔다.단성사는 지난 2001년 단관(單館)이던 옛 극장을 총 10개 관의 멀티플렉스(건물 하나에 여러 개의 상영관이 있는 극장)로 재건축해 2005년 재개관했고, 지난 5월부터는 멀티플렉스 극장체인 업체인 씨너스와 제휴, '씨너스 단성사'로 영업해 왔다.그러나 재건축 과정에서 많은 돈을 썼고, CGV·메가박스·롯데시네마 등 대기업 계열 극장과의 경쟁에서 뒤처지면서 경영이 악화, 지난해에는 110억원의 손실을 기록한 것으로 알려졌다. 작년 매출액은 44억원으로, 전년(78억원)의 56% 수준에 불과했다.우리은행 관계자는 "단성사가 자구책으로 건물을 매각하려고 애를 썼으나, 부동산 경기 둔화와 다른 용도로 바꾸기 어려운 영화관 건물의 특성 때문에 여의치 않았다"고 밝혔다. 단성사의 영화 상영은 당분간 계속될 예정이다. 씨너스 관계자는 "단성사 건물 소유주인 건물법인 '단성사'가 부도를 맞은 것으로, 건물에 입주한 씨너스 영화관은 계속 운영된다"고 밝혔다. 1907년 공연장으로 문을 연 단성사는 1910년 중반부터 영화관으로 변신, 1919년 10월 27일 우리나라 최초의 영화 '의리적(義理的) 구토(仇討)'를 상영했다. 이후 '아리랑'(1926년), '춘향전'(1935년), '겨울여자'(1977년), '장군의 아들'(1990년), '서편제'(1993년) 등의 개봉관으로 전성기를 구가했다.
- 10만명 모인 6일의 릴레이 촛불집회, ''24시간의 기록''
- [노컷뉴스 제공] '동상이몽'의 서울광장 지난 6일 오전 10시. 서울시청 앞 광장은 한산했다. HID 회원들이 서울광장을 점령한 탓이다. 다행히도 우려했던 물리적 충돌은 없었다. 되려 HID 회원들은 시민들에게 도시락을 나눠주며 정을 배풀고 있었다. 물론 기습적인 서울광장 점거로 인한 부정적인 일부 여론을 걱정하는 일부 회원들이었지만. 받는 사람들도 기분 나쁜 눈치는 아니다. 한쪽에서는 요즘 뜨고 있는 '대한민국 헌법 제 1조' 노래가 흐르고 있었고, 다른 한쪽에서는 애국가가 울렸다. 하지만 서로 하나가 된다는 것은 불가능해 보였다. 동상이몽의 대한민국, 도대체 어떤 이유일까? 전의경 부모, "뜨거운 눈물을 말하다" 6일 정오, 인권위원회 앞에서 만난 김정인씨는 눈물을 글썽였다. 군대에 입대한 아들이 군복대신 시위 진압복을 입고 있기 때문이다. "매일 차안에서 쪼그려 자고 있습니다. 아이들이 무슨 죄가 있다고… " 김씨는 말을 잇지 못했다. 뜨거운 눈물은 콧등을 타고 내렸다. 김 씨 옆에 있던 정경원(49.인천 간석동)씨도 한마디 거들었다. "나도 쇠고기 수입은 반대하지만 제발 경찰과의 충돌은 없기를 매일 기도합니다." 정 씨는 "저도 미국산 쇠고기 수입에 반대하고 대부분의 전경 부모도 쇠고기 수입 반대는 물론 정부의 의사소통에 대해서도 격분하고 있다"고 말한 뒤 "그러나 우리는 시위현장에 함께 할 수 없다. 군 복무를 하고 있는 아이 때문"이라고 토로했다. 정 씨는 이어 "오늘은 우리 아이들을 위문 격려할 예정"이라며 "오늘 집회 만큼은 시위대와 물리적 충돌이 일어나서는 절대 안된다"며 걱정했다. 네티즌 길거리를 삼키다오후 3시, 가두 시위가 시작됐다. 촛불집회로 일약 스타가 된 '아고라' 회원들이 등장했다. 시민들은 아고라를 연호했다. 수고했다는 일종의 선물 같았다. 그 뒤로 인터넷의 각종 동호회 회원들이 긴 줄을 만들었다. 깃발에는 자신들의 카페 이름이 적혀있다. 어림잡아도 수십개는 돼 보였다. 네티즌이 거리를 삼킨 꼴이다. 충북 제천에 사는 김영미씨는 "제천에 살지만 아고라의 공지를 보고 서울로 달려왔다"며 "서울까지 올라온 이유는 군홧발 동영상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제는 '문화 시위'오후 5시, 청계광장과 광화문 일대에는 각종 문화 시위가 잇따랐다. 시위자들이 화염병 대신 '문화'를 들었기 때문이다. 지난 2002년 월드컵부터 시작된 집회 문화가 시위 문화에도 영향을 주는 모양새다. 거리 곳곳에는 문화 행사가 펼쳐졌고, 서로 하나가 됐다. 딱딱한 구호 대신 발랄한 구호로 무장했다. 누군가 큰소리로 선창하면 다수의 사람들이 따라 외쳤다. 시위자끼리 서로 호흡하며 소통하는 모습이다. 거리 시위자들은 서로 가벼운 농을 건네며 웃고 떠들었다. 서울에 사는 최선일씨는 "공연도 하고 연주도 하고 퍼포먼스도 펼쳐진다"며 "마치 축제의 장으로 시위현장이 변하고 있다"고 신기해 했다. 본격적인 시위 '시작', 전경을 걱정하다저녁을 먹으면서 시위 참가자들의 목소리를 들었다. 하나 같이 대통령의 '소통'을 문제 삼았다. 요즘 세대에 있어 소통은 무엇보다 중요하다. 인터넷에서는 항상 '갑론을박'의 토론이 이뤄지고 자기의 주장을 논리적으로 풀어놓는다. 이처럼 인터넷 토론문화가 보편화된 요즘. 현 정부의 일방통행식 소통이 도마위에 오른것은 어쩌면 당연한 결과일지 모른다. 밤이 깊어지자 청와대 행을 연호사람들이 늘어났다. 경찰은 이를 막기 위해 광화문의 상징인 이순신 장군 상 바로 밑에 경찰차를 배치했다. 깻잎 한장 빠져나갈 구멍이 없다. 광화문으로 통하는 샛길도 모두 막혔다. 전경과의 충돌을 최소화할 수 있는 경찰의 작전인 듯 했다. 10시 45분 한 시민이 새문안교회가 뚫렸다고 외쳤다. 사람들은 일제히 그곳으로 향했다. 현장에 도착하니 전경 한명이 끌려나왔다. 대열에서 이탈해 어쩔수 없이 시위대 형들과 같이 나온 것이다. 시위대는 '비폭력'을 연호했고 물도 갖다줬다. 방패, 핼멧 등 개인 장구도 꼼꼼히 챙겨줬다. 그들은 동생벌의 전의경들이 투쟁 대상은 아니라는 사실을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 이후에도 13명의 전경들이 대열을 이탈해 시위대 쪽으로 나왔다. 청주에서 올라온 최재덕씨는 "그래도 전경과 시위대간에 큰 충돌이 없어서 다행"이라며 "평화를 외치는 것이 헛구호가 되지 않으려면 폭력은 상호간 반드시 금해야 한다"고 말했다. 사람이 꽃보다 아름다워...집회현장에서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가수를 만났다. 혹자는 시인이라는 표현을 하기도 하는 안치환씨가 바로 그다. 안치환씨는 '사람이 꽃보다 아름다워'라는 노래를 불러줬다. 시위대 현장에 있는 사람들도 따라불렀다. 아마도 그는 시위대에게 사람보다 아름다운것, 중요한 것은 없다고 말하고 싶었나보다. 시위현장에서 들은 이 노래는 분명 오랫동안 잔상으로 남아 있을것 같다. 줄다리기 하는 시위대를 걱정하다새벽 2시, 세종문화회관 뒷길 골목으로 자리를 옮겼다. 사람들이 '영차','영차' 구호를 외치며 줄다리기를 하고 있다. 상대는 다름아닌 경찰 기동대 버스다. 쉽게 움직이지 않는다. 자동차 도구를 이용해 차를 공중에 띄운 뒤 줄을 당기니 차가 움직이기 시작했다. 대형 버스 면허를 갖고 있는 시위자가 운전대를 잡았다. 그러자 곧 첫번째 차가 뚫렸다. 시위대는 기세를 올려 두번째 경찰 기동대 버스에 줄다리기를 신청했다. 하지만 이번에는 버스가 뒤로 빠르게 움직이면서 전봇대에 부딪치는 사고가 났다. 사람이 끼었으면 분명 사고가 터졌을 만한 충격이었다. 다행히 다친 사람은 없었다. 시위대는 흥분하기 시작했다. 길거리 안에서 서로 싸우는 사람들이 늘어났고, 경찰의 공권력이 필요한 상황도 여럿 발생했다. 이런 상황에서 전경들과 대치하게 될 경우 폭력 행사는 불 보듯 뻔했다. 하지만 다행히도 그 뒤로도 빼야할 버스는 2개가 더 있었고 다행히 큰 충돌은 벌어지지 않았다. 경기도 화성에 사는 권태자씨는 "시위대가 너무 격해 있어 무슨일이 날 것 같다"며 "서로서로 조금씩 흥분을 가라앉힐 필요가 있다"며 "통제가 전혀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경찰의 진압 시작, 곳곳서 충돌 발생새벽 6시가 되자 시위 참가자들이 하나둘씩 해산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새문안교회 상황은 여전히 대치중이었다. 대부분의 시위 참가자가가 해산한 시위대는 광화문사거리까지 밀렸다. 오전 7시 경찰의 본격적인 진압이 시작됐다. 시위대는 경찰과 잦은 충돌을 빚었다. 곳곳에서 고성이 오고갔고, 긴박한 상황도 연출됐다. 그렇게 1시간 쯤 대치하다 예비군들의 해산요청에 따라 대부분의 시위대는 자리를 떳다. 일부 시위대들은 서울광장과 광화문 방향으로 돌아가 서울광장에 있는 사람들은 휴식을, 광화문 광장쪽 사람들은 시위를 벌였다. 이렇게 역사의 한 페이지에 남을 하루는 다시 시작됐다.
- 김승우 "93kg의 거구, 이름없는 배우로 6년...나의 성공기"
- ▲ 김승우(사진=김용운 기자)[이데일리 SPN 김용운기자]배우 김승우가 방송연예계 진출을 꿈꾸는 대학생들 앞에서 혈연과 지연, 학연 없이도 연예계에서 성공하는 법에 대한 강연을 펼쳤다. 김승우는 21일 오후 경기도 평택의 국제대학에서 이 학교 방송학부 학생들을 대상으로 '꿈을 찾는 젊은이들을 위하여'라는 주제로 1시간 30분 가량 특강을 했다. 중학교 시절 우연히 보게된 영화 '러브 스토리'에 감명 받아 배우로서의 꿈을 키웠다는 김승우는 "대학3학년 몸무게가 93kg인 상황에서 '장군의 아들' 오디션에 합격해 연기자로 데뷔했다"며 강연을 시작했다. 김승우는 "하지만 막상 현장에 나가보니 혈연이나 지연, 학연 하나 없이 연예계에 남아 있는 사람은 없었다"며 "데뷔후 6년 가량을 거의 무명처럼 지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김승우는 장동건이나 정우성처럼 될 수 없다(?)는 사실을 일찌감치 깨달았기에 틈새전략을 펼쳤다며 "자신이 잘 할 수 있는 부분을 노렸고 그 부분에 있어서는 최선을 다했다"고 말했다. 결국 김승우는 98년 영화 '고스트 맘마'와 드라마 '신데렐라' 등을 통해 자신만의 캐릭터를 구축했고 드라마 '호텔리어' 외에 '라이터를 켜라'와 '연애, 그 참을 수 없는 가벼움, '해변의 여인' 등의 영화에서 김승우만의 연기를 펼쳤다는 평가를 받으며 톱스타 대열에 올랐다. 김승우는 "체중감량을 위해 6개월간 유부 초밥 하나 먹고 버틸 정도로 노력한 끝에 20Kg을 뺄 수 있었다"며 "한 순간의 결과에 일희일비 하지 않고 스스로에 대한 자신감 속에 꾸준히 한 길을 걸으면 혈연이나 지연, 학연 없이도 연예계에서 성공할 수 있다"고 강조해 학생들로부터 큰 박수를 받았다. 김승우는 "처음부터 톱스타가 되겠다는 생각보다 작은 꿈을 가지고 실천해 나가는 것이 연예계에서 성공하는데 더 큰 도움이 된다"며 "혼자 생각하는 시간을 위해 많이 걷고, 실컷 웃고, 혼자 울고 스스로를 믿는 20대를 보내기를 바란다"며 강연을 마무리 했다. 김승우는 강연이 끝난 뒤 학생들과 일일이 휴대폰 사진을 찍어주는 등 격의 없는 모습을 보였으며, 강연 도중에도 학생들의 난처한 질문에 솔직한 답변으로 답해 톱스타로서 관록을 보였다. 1990년 임권택 감독의 영화 '장군의 아들'로 데뷔한 김승우는 지금까지 약 20편의 영화와 10여 편의 드라마에 출연했으며 지난 2005년 김남주와의 결혼후 슬하에 1남1녀를 두고 있다.▶ 관련기사 ◀☞김승우 '악성루머' 억울, "가슴 절개해 꺼내보이고 픈 심정"☞김승우 "배용준은 이제 연기자의 영역을 벗어났다"☞김승우 "아내 김남주 올 가을 드라마로 복귀, 몸만들기 한창"☞[포토]아내 김남주 병실 찾은 김승우☞[포토]김남주 퇴원 위해 병원으로 들어가는 김승우
- [스타 패밀리②]하정우, 송일국...대 이어 가업, '청출어람' 연예인 2세 봇물
- ▲ 하정우-김용건, 송일국-김을동, 이루-태진아[이데일리 SPN 박미애기자] 2세 연예인들에게 자생력이 부족하다는 것도 옛말이다. 아버지 또는 어머니 이상의 실력을 인정받으며 각자의 분야에서 제 몫을 해내고 있는 2세 연예인들이 많다. 이중 최근 가장 조명을 받고 있는 인물은 단연 하정우다. 지난 14일 개봉한 영화 '추격자'(감독 나홍진)에서 출장안마소 여성들을 잔인하게 죽이는 연쇄살인범 지영민 역으로 분해 강렬한 인상을 남기고 있다. 알려져 있듯 하정우는 중견 탤런트 김용건의 아들이다. 본명이 김성훈인 그는 배우로서 인정받기 위해 김용건의 아들이란 사실을 오랜기간 밝히지 않아왔고, 그래서 더욱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용서받지 못한 자'(2005) '시간'(2006) '두번째 사랑'(2007)을 통해 가능성을 인정 받았으며 드라마 '히트'를 통해 인지도를 높였다. 김좌진 장군의 외증손주 송일국도 중견 탤런트 김을동의 아들로 유명하다. '해신' '주몽' 등 사극을 거쳐 일약 안방극장의 톱스타로 떠오른 송일국은 대기만성형 스타. 송일국은 1998년 MBC 27기 공채 탤런트로 데뷔했다. 데뷔 초부터 김을동의 아들이라는 사실이 밝혀졌지만 송일국이 톱스타 반열에 오를 수 있었던 것은 어머니의 후광 탓이 아닌 연기자 송일국으로 안방극장의 신뢰를 얻은 까닭이 더욱 크다. 2002년 'TV소설-인생화보'에 열연해 그해 KBS 연기대상에서 신인상을 수상했다. 이후 '애정의 조건' '해신' '주몽' '로비스트' 그리고 영화 '작업의 정석'을 거치며 인기 스타가 됐다. 현재 송일국은 3월15일 결혼식을 앞두고 예비신부를 맞을 단꿈에 빠져있다. 가요계에도 이들 못지않은 인기를 누리는 아버지와 아들이 있다. 바로 태진아와 이루 부자가 그들이다. 데뷔 초 '태진아의 아들'로 이름을 알린 이루는 고민도 컸다. 아버지의 그늘에 가려 자신의 힘으로 일어서지 못하는 건 아닌가 하는 우려가 앞섰다. 하지만 이루는 2집에서 '까만안경' '흰눈' 등을 히트시키며 홀로서기에 성공했다. 이루는 지난 16일 서울 연세대학교 대강당에서 데뷔 3년 만에 첫 단독 콘서트를 성황리에 개최, 태진아와 함께 무대에 오르는 등 감동의 무대를 연출했다. 이밖에도 연예계에는 아버지의 뒤를 이어 연예인이 된 2세, 3세들이 많다. 최무룡-최민식, 허장강-허준호, 박노식-박준규, 독고성-독고영재-독고준, 이예춘-이덕화-이지현, 김무생-김주혁, 연규진-연정훈, 주호성-장나라·장성원, 조경수-조승우, 추송웅-추상미·추상록, 서인석-서장원, 최주봉-최규환, 백윤식-백도빈 등이 그들이다. 이와 관련해 대중문화평론가 강태규씨는 "부모의 뒤를 잇는 2세, 3세 연예인들은 대중에게 존재감을 쉽게 알릴 수 있다는 장점이 있는 것이 사실이지만 그것이 오히려 독이 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강씨는 "부모를 뛰어넘는 연기력과 개성 또는 결과물을 선보이지 못하면 연예인 2세들은 쉽게 대중에게 외면받을 수 있다"면서 "그래서 요즘은 오히려 누구의 아들, 누구의 딸이라는 사실을 공개하는 것을 꺼려하는 분위기다"고 말했다.▶ 관련기사 ◀☞[스타 패밀리⑥]'윙크' 강주희-강승희가 밝힌 스타 패밀리의 득과 실☞[스타 패밀리⑤]하하母 '유머', 노홍철母 '감동'...'무도' 어머니들 극과극 화제☞[스타 패밀리④]빅뱅 탑 누나, 조인성 남동생...'네티즌은 스타가족과 열애중'☞[스타 패밀리③]'따로 또 같이'...형제·자매 스타 가족 등장 인기몰이☞[스타 패밀리①]新 연예군단 급부상...인기 비결 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