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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연 "사주에 남편 無…父 보며 남자에 대한 기대감 사라져"
  • 이승연 "사주에 남편 無…父 보며 남자에 대한 기대감 사라져"
  • ‘아빠하고 나하고’[이데일리 스타in 김가영 기자] ‘장군 기질’ 이승연과 ‘연예인 팔자’ 이승연 아빠가 신년 운세와 사주 풀이를 통해 서로를 조금 더 이해하게 됐다. 28일 방송된 TV조선 ‘아빠하고 나하고’에서는 두 달 만에 만난 이승연 부녀가 새해를 맞아 역술가를 찾아갔다. 사주를 보러 가기 전 이승연이 ‘길러준 엄마’의 안부를 묻자, 아빠는 “엄마는 항상 날 못마땅하게 대한다. 뭘 물어봐도 버럭하고 나한테 왜 그러는지 모르겠다”라며 하소연을 했다. 영상을 지켜보던 백일섭은 “그러게 전 부인을 왜 만났냐. 안 만난다고 했어야지”라며 시청자에 빙의한 과몰입 발언으로 웃음을 자아냈다. 아빠의 이야기에 이승연은 “엄마가 얼마나 고마운 사람이냐. 엄마가 없었으면 나는 진짜 힘들었을 거다”라며 친엄마의 빈 자리를 채워준 ‘길러준 엄마’에 대한 고마음을 표현했다. 이에 이승연의 아빠는 “마음을 비우고 상대를 더 존중하고 보듬겠다”라며 이전과는 달라진 모습을 보였고, 이승연은 “그게 딸이 가장 행복해하는 선물이다”라며 철옹성 같은 아빠의 변화에 눈시울을 붉혔다. 이어서 이승연 부녀는 새해 운세와 사주 풀이를 위해 역술가를 찾아갔다. 이승연의 사주는 “웬만한 남자 10명 합친 것보다 에너지가 강하다. 남들에게 기댈 수가 없고 10명을 먹여살려도 문제가 없는 ‘통 큰 장군 기질’”이라고 나타났다. 아버지와의 관계에 대해서는 “가깝지만 멀어야 한다. 원래는 엄마와 아들 궁합이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아버지가 딸에게 감기는 궁합으로, 딸은 이상하게 아버지한테는 약해진다”라고 짚어 보는 이들을 깜짝 놀라게 했다. 그리고 “이승연의 사주에는 남편이 없다. 아버지를 보고 남자에 대한 기대심이 사라져서 그런 것일 수도 있다”라며, “연 끊고 살아도 문제가 없는 자식”이라고 꼬집었다. 이승연 아빠의 사주는 ‘왕성한 수탉’으로 드러났다. 이에 대해 타로 마스터는 “흥이 많은 연예인 사주 그 자체”라며, “여난의 상이 있어 여자 때문에 피곤한 일이 많았다”라고 말해 놀라움을 자아냈다. 평생 직장 생활 5년 했다는 이승연 아빠의 직장운에 대해선 “원래 자유로운 영혼으로 프리랜서 사주다. 요즘 같으면 유명 인플루언서나 연예인이 됐을 사주”라고 전했다. 이승연 부녀에 대해 족집게 같은 점사가 이어지자, 전현무는 “(타로 마스터가) 우리 프로그램 애청자 아니냐, 작가가 자료 보낸 것 아니냐”라는 합리적인 의심으로 웃음을 자아냈다. 이승연의 아빠와 ‘길러준 엄마’의 ‘운명적인’ 부부 궁합도 밝혀졌다. 타로 마스터는 “아내 덕분에 생명이 연장됐다. 뜨거운 용암 같은 기운을 눌러주고 고요하게 살 수 있도록 도움을 주는 좋은 파트너다”라고 짚었다. 또, “아내는 심성이 여린 반면, 아빠는 정확하게 ‘팩폭’을 하는 스타일이다. 그게 엄마에겐 상처가 됐을 것”이라며 ‘길러준 엄마’의 속마음을 대변했다. 아내와 대화가 통하지 않는다는 이승연 아빠의 고민에 대해서는 “아내가 몸이 아파서 받아줄 여력이 없다. 이제는 ‘우는 소녀’를 달래줘야 한다”라며 부부 관계 회복을 위한 조언을 전했다. 한편, 박시후의 영화 복귀작 ‘신의 악단’ 감독님과 배우들이 부여 고향 집을 방문했다. 박시후의 아빠는 손님 맞이를 위해 직접 잡채 40인분을 만들며 요리 솜씨를 뽐냈다. 또, 아빠가 아들을 위해 직접 단골집에 부탁을 해 회, 갈비, 꽃게, 홍어, 새우탕 등 ‘부여 인심’ 가득한 푸짐한 음식들이 속속 도착하자, 박시후는 “칠순 잔치도 아니고...”라며 입을 다물지 못했다. 그런가 하면, 박시후 부자는 아빠가 특별 제작한 환영 현수막을 두고 ‘동상이몽’ 발언으로 웃음을 자아냈다. ‘인테리어에 진심’인 아들 박시후는 “당황스러웠다. 생각해서 준비하셨는데 한옥에 알록달록 현수막이 안 어울린다고 얘기할 수도 없었다”라고 말했다. 반면, 박시후의 아빠는 “아들이 좋아했다. 자기 환영한다는데 싫어하는 사람 있냐”라고 대답했다.이어서 정진운, 서동원, 문경민 등 박시후의 동료 배우들이 민박에 도착했다. 일행들은 먼저 영화 회의에 들어갔는데, 박시후는 주연 배우답게 시나리오에 대한 토론을 펼치며 ‘프로미’를 과시했다. 박시후의 아빠는 “일하는 모습은 못 봤는데 관계자들과 대화하는 모습을 보니 대견하다”라며, 아들의 ‘본업 모먼트’에 뿌듯함을 드러냈다. 마당에 박시후 아빠가 준비한 ‘정성 가득’ 한 상 차림이 완성됐다. 산해진미가 총동원된 잔치 밥상에 모두가 감탄하고 있을 때, ‘큰손 아빠’의 야심작 통돼지고기 바비큐가 모습을 드러냈다. 통돼지고기 바비큐의 ‘침샘 자극’ 비주얼에 모두가 홀린 듯 핸드폰을 꺼내 인증샷을 찍기 바빴다. 또, 잔칫상의 ‘화룡점정’ 박시후 부자가 함께 만든 잡채가 모두의 입맛을 사로잡았다.마지막으로 부여의 ‘명품 보컬’ 박시후 아빠는 손님들을 위해 임영웅의 ‘별빛 같은 나의 사랑아’를 열창하며 분위기를 더했다. 박시후는 “아버지가 준비를 많이 해주셔서 정말 감사했고, 다들 감동을 받은 것 같아서 너무 뿌듯했다. 이 여세를 몰아 영화도 잘 될 것 같다”라며 아빠에 대한 고마움을 전했다. TV조선 리얼 가족 예능 ‘아빠하고 나하고’는 매주 수요일 오후 10시에 방송된다.
2024.02.29 I 김가영 기자
英매체 "北김정은 위원장 '큰아들' 있다"…공개 꺼리는 이유는
  • 英매체 "北김정은 위원장 '큰아들' 있다"…공개 꺼리는 이유는
  • [이데일리 최정희 기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 숨겨둔 큰 아들이 있다는 영국 매체의 보도가 나왔다. 23일(현지시간) 영국 매체 데일리메일은 전직 국가정보원을 인용해 김정은 위원장에게 자녀가 3명 있다고 밝혔다. 보도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큰 아들과 김주애(딸), 성별이 알려지지 않은 막내 등 자녀가 총 3명이다. 큰 아들이 대중들에게 알려지지 않은 이유로 전직 정보원은 “그 소년의 외모가 매력적이지 않아 김 위원장이 아들을 공개적으로 공개하는 것을 꺼리된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김 위원장이나 김주애와 달리 아들이 창백하고 말랐다”며 “증조부인 김일성과도 닮지 않았다”고 전했다. 매체는 “북한에서는 건국의 창시자인 김일성과의 닮은 점을 지도자의 필수 요건으로 여기고 있다”며 “김정은 역시 할아버지인 김일성과 닮은 점을 강조했다”고 밝혔다. 그로 인해 김정은과 외모가 닮은 김주애가 후계자로 지목을 받기도 했다. 북한리더십워치 창립자 마이클 매든은 매체를 통해 “김정은도 세습 후계자였을 때 실제로 말랐었다”며 “권위를 발휘하려면 체중을 늘려야 한다. 그래서 북한의 엘리트들, 특히 늙은 장군들은 27~28세 남자를 보면 그에게 육체적으로 위협을 느낄 것”이라고 밝혔다. 매든은 “어느 아이가 궁극적으로 권력을 잡을 것인지에 대해선 아직 답이 없다”면서도 “김주애가 여성이라서 걸림돌이 되는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김정은은 형인 김정철을 제치고 후계자가 됐다. 그러나 김정은에게 실제 아들이 있는지 여부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한 권력체계 전문가 미 해군분석센터(CNA) 켄 고스 국장은 앞서 “김정은에게 아들이 존재하지 않을 가능성이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2024.02.24 I 최정희 기자
박지원 전 국정원장 "총선전 北 서해5도 도발 임박" 경고
  • 박지원 전 국정원장 "총선전 北 서해5도 도발 임박" 경고[총선人]
  • [대담=이데일리 이승현 정치부장, 정리=김유성 기자]“총선 전 서해5도가 있는 북방한계선(NLL) 근방에서 북한이 도발할 수 있다. 국지전 가능성이 충분히 있다.” 문재인 정부 시절 국정원장을 지냈던 박지원 전 원장이 북한의 도발 가능성을 경고했다. 백령도와 대청도 등 서해 5도에서 북한의 기습 도발이 있을 수 있다고 본 것이다. [이데일리 김태형 기자] 박지원 전 국가정보원장박 전 원장은 21일 이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북한 도발에 대한 우려를 강하게 피력했다. 윤석열 정부 들어 남북 관계가 크게 경색된 상황에서 우리나라 총선, 미국 대선 등 굵직한 선거 이벤트를 앞두고 있는 이유가 크다. 그는 “북한이 서해 5도가 있는 NLL 근방에서 도발할 수 있다는 경고를 한 달 전에 했다”며 “이 곳에서 반드시 터진다”고 예견했다. 다만 박 전 원장은 남북 간 전면전까지는 가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미국이 확전을 막기 위해 한국 정부의 대응을 제한할 것이기 때문이다. 이런 이유로 우리는 북한의 도발에 아무런 보복도 못한 채 속수무책으로 당할 수 있다고 박 전 원장은 예상했다. 올해 미국 대선이 예정돼 있다는 점도 북한의 도발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박 전 원장은 북한이 핵실험이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실험을 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런 상황에서 그는 남북관계를 강대강 대치국면으로 몰고 간 윤석열 정부에 대한 비판을 했다. 박 전 원장은 “(9.19) 군사합의를 설사 북한이 안 지키더라도 우리가 파기할 필요는 없었다”며 “외교적 공세를 취할 수단마저 다 파괴했다”고 비난했다. 총선 40여일을 앞두고 양당의 공천 작업이 마무리되어가는 가운데 박 전 원장은 국민의힘의 공천 후 과정이 순탄치 못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현역 의원 컷오프가 한 명도 없는 가운데 공천이 끝나면 김건희 여사에 대한 주가조작, 디올백 수수 문제와 관련해 여러 불만들이 나올 것이라고 본 것이다. 그는 “전략적으로 (기존 의원들을) 재활용하고 있지만, 뇌관은 숨어있다”고 진단했다.[이데일리 김태형 기자] 박지원 전 국가정보원장 다음은 박지원 전 원장과의 일문일답이다. -북한의 내부 상황은 어떻다고 보나? △앞서 김정일은 기본적인 자본주의와 시장경제를 도입했다. 김정은 시대에 들어와 보다 진척된 자본주의 시장경제가 됐다. 정보의 흐름이 자연스러워졌다. 비록 3G라고 해도 북한 주민의 3분의 1이 휴대전화를 쓰고 있다. 또 김정은은 기본적인 형태의 민주주의를 시작했다. 이러한 예는 장마당에서 발견할 수 있다. 장마당에서 부당한 간섭이 있으면 인민들이 들고 일어난다. 인민위원장이 ‘내 목을 걸고 해결하겠다’고 한다. 과거에는 없었던 일이다. 북한내 변화는 시작되고 있다. 우리와 서방이 북한 경제에 대해 폄훼하는 게 있다. 북한 경제가 생각보다 나쁘지 않다. (코로나19) 3년 동안 국경을 봉쇄했는데 굶어 죽은 사람이 없다. 북한은 외교를 잘한다. 푸틴을 잡고 얻어낼 것 얻어냈다. 중국·대만 갈등이 커지니까 중국 잡고 얻어먹었다. 그래서 남북문제를 보다 신중하게 가야 한다. -북한 도발 징후에 대한 우려가 나오고 있다 △한 달 전 경고한 바가 있다. ‘북한이 서해 5도가 있는 NLL 근방에서 도발할 수 있다’는 경고였다. 여기서 반드시 터진다고 본다. 한반도 전면전까지 가지 않더라도 국지전의 가능성은 있다. 만약 북한군이 이곳 중 하나를 점령이라도 하면 어떻게 될까? 우리가 전면전을 할 수 있을까? 미국이 절대 못하게 할 것이다. 윤석열 대통령처럼 밤낮 “네가 쏘면 원점 타격하겠다”고 하는 것은 말이 안 된다. 원점타격 가능할 것 같나? 막상 일이 벌어지면 우리는 아무것도 못한다. 게다가 미국 대선이 있다. 그전에 북한은 ICBM이나 7차 핵실험을 할 것이다. 윤 대통령이 한미일 공조만 강화하면서 강대강으로 몰아간 것은 잘못이다. 한미일이 똘똘 뭉치면 저들은 북중러 혈맹으로 간다. 우리가 우크라이나를 지원해 주면서 푸틴이 북한의 ‘2% 부족한 위성 발사체 기술’ 개발에 도움을 줬다.-최근 일본과 북한이 접촉하고 있다 △일본의 현안은 납북자 송환 문제다. 지금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국내적으로 어려운 상황이다. 납북자 문제 해결로 돌파구를 찾으려 할 것이다. 그래서 북한과 대화하려고 한다. 김정은은 돈이 필요하다. 일본에 납북자 돌려보내고 전후보상비 청구하고 받는 것이다. 이것은 미국이 양해해서 3자간 대화로 진행될 수 있다. 이런 상황에서 우리만 패싱이다. -김정은의 딸 주애는 김정은의 후계자일까? △후계자라서 나온다고 보지 않는다. 그 나이 때 김정은과 김여정은 스위스에 가 있었다. 아들이 있다면 해외 유학에 가 있지 않을까. 물론 김정은은 주애를 무지 예뻐한다. “저놈이 장군이다”라고 했다. 그러나 사회주의 국가에서는 여자 후계자가 없다. 만약 아들이 없다면 다른 여자한테서라도 아들을 낳았을 것이다. 왕조와 똑같다. [이데일리 김태형 기자] 박지원 전 국가정보원장-이번 공천에서 국민의힘이 의외로 조용하고 깔끔하게 진행되는 것 같다. △포장을 그렇게 하고 있을 뿐이다. 아랫돌 빼어 윗돌을 괴는 식으로 재활용하고 있다. 현역의원 탈락자가 거의 없다. 왜냐, 김건희 특검법 재표결에서 반란표가 나올 것 같으니까 그런 것이다. 특히 초선 30~40명은 이준석 쫓아낼 때 앞장섰다. 나경원 몰아낼 때도 앞장섰다. 이런 사람들을 넣고 재활용하고 있다. 대북협상 때 쓰는 용어가 있다. 선이후난(先易後難)이다. ‘쉬운 것 먼저, 나중에 어려운 것’이다. 국민의힘이 선이후난을 하고 있다. 하지만 재활용된 중진들이 총선이 시작되면 김건희 주가조작, 디올백 문제와 관련해 입을 닫겠는가? 거기서 터진다. 전략적으로 재활용은 잘하고 있어 보이지만 뇌관은 숨어 있다. - 반면 민주당은 공천 과정이 시끄럽다. △국민들이 현역 물갈이를 원한다. 그럼 국민의힘은 현역 그대로인데 우리는 30명 교체한다고 하면 국민에게 주는 개혁 이미지가 있을텐데, 그걸 당헌당규대로 한사람씩 통보하니까 하루에 하나씩 터지면서 논란이 이어지는 거다. 지도부에서 결의해서 한번에 발표했으면 오히려 쉽게 갈 수 있었다. 지역구 이동도 처음부터 설득해서 기회를 줬어야 했는데 선거 임박해서 40~50일 남아 이제와서 하니까 말썽이 있는 것이다. 우리 민주당이 서투른 시작을 했다. -최근 민주당과 국민의힘 간 지지율이 역전됐다. △이건 순간적이다. 아직 공천이 안 끝났다. 지금의 시대정신은 윤석열·김건희 독주정권에 대한 중간 심판이다. 검찰정권 종식을 위한 총선도 된다. 민주당이 승리하리라 본다.
2024.02.23 I 김유성 기자
74년 만에 맥아더 장군에게 '실물' 태극무공훈장 전달
  • 74년 만에 맥아더 장군에게 '실물' 태극무공훈장 전달
  • [이데일리 김관용 기자] 6.25전쟁 당시 유엔군사령부를 지휘하며 대한민국의 자유와 평화를 지켜낸 맥아더 장군에게 74년만에 태극무공훈장 실물이 전달된다.26일(현지시간) 미 버지니아 노퍽시에 위치한 맥아더기념관에서 주미국국방무관 이경구(왼쪽) 소장이 케네스 알렉산더(Kenneth Alexander) 노퍽시장에게 맥아더 장군의 태극무공훈장(실물)을 전달하고 있다. (사진=국방부)국방부는 27일 “버지니아주 노퍽 시에 위치한 맥아더기념관에서 26일 현지시간 초대 유엔군사령관인 더글라스 맥아더 장군의 태극무공훈장을 전달하는 행사를 가졌다”고 밝혔다. 이날 행사에서 주미 국방무관 이경구 소장은 대한민국 정부를 대표해 케네스 알렉산더 노퍽시장에게 훈장을 전달했다. 알렉산더 시장은 맥아더장군재단과 맥아더기념관을 대표해 훈장을 받으면서 대한민국 정부에 감사를 표했다. 맥아더 장군은 1950년 9월 29일 서울 수복을 기념하는 ‘수도 환도식’에서 이승만 전 대통령으로부터 대한민국 일등무공훈장(현 태극무공훈장)을 받았다. 그러나 당시 우리 정부는 무공훈장증서를 수여하면서 실물은 건국공로훈장을 증정했었다. 국방부는 맥아더기념관이 아직도 무공훈장증서만 보관하고 있는 사실을 확인하고 행정안전부와 협의해 태극무공훈장 실물을 74년 만에 전달하게 됐다. 국방부는 “평소 6.25전쟁 무공훈장 찾아주기에 큰 관심을 갖고 계시던 한 시민의 제보를 토대로 맥아더기념관, 행정안전부, 국가기록원 등 관련기관과 협업해 태극무공훈장 실물을 제작했다”면서 “제보를 해 준 시민에게는 국방부장관 감사장을 전달했다”고 설명했다. 맥아더 장군의 유일한 아들인 아서 맥아더 4세는 “이 훈장은 선친의 유산에 대한 증표”라면서 “대한민국 국민과 맥아더 장군을 영원히 결속시킬 것”이라는 감사서한을 국방부로 보내 왔다. 이번 행사가 개최된 맥아더기념관은 맥아더 장군과 부인 진 맥아더 여사가 함께 안장돼 있다. 훈장이 전달된 26일은 맥아더 장군의 생일이자 맥아더기념관 설립 60주년이 되는 날이었다.
2024.01.27 I 김관용 기자
 이순신·진린 후손들의 400년 우정
  • [이희용의 세계시민] 이순신·진린 후손들의 400년 우정
  • [이희용 언론인·본사 다문화동포팀 자문위원] 1598년 12월 16일 이순신 장군의 마지막 전투를 다룬 영화 ‘노량: 죽음의 바다’(감독 김한민)가 해를 넘겨서도 흥행 가도를 질주하고 있다. 가장 흥미로운 캐릭터는 정재영이 연기한 명나라 수군 도독 진린이다. 예전의 역사소설과 TV사극 등에서는 조선 수군과 백성에게 횡포를 부리고 전투에는 소극적이면서 공적만 탐을 내는 악인으로 묘사됐다. 영화 ‘노량’에서는 뇌물을 받고 왜군의 퇴로를 열어주려다가 마음을 바꿔 이순신을 적극적으로 돕는다.영화 ‘노량: 죽음의 바다’에서 명나라 진린 장군 역을 맡은 정재영(왼쪽 아래)과 등자룡 역의 허준호(오른쪽).(사진=롯데엔터테인먼트)선조실록이나 징비록 등의 기록을 봐도 명나라는 희생을 감수하면서까지 일본과 정면 대결할 생각이 없었고, 진린도 처음에는 고압적인 태도로 이순신을 대했다. 그러나 이순신의 인품과 능력에 감복한 뒤 그의 공적을 명나라 황제에게 보고해 깃발, 도장, 병풍 등 8가지 하사품을 내리도록 하는가 하면 그가 전사하자 통곡하며 추모시를 짓기도 했다. 둘의 우정은 후손에게도 이어졌다. 중국에 개선한 진린은 벼슬이 계속 높아져 광동백(廣東伯)에 봉해졌다. 아버지를 따라 정유재란에 참전했던 아들 진구경은 여진족(청나라)과 싸우다가 전사했다. 손자 진조(진영소)는 명나라가 망하고 청나라가 들어서자 “원수들과 같은 하늘을 이고 살 수 없다”면서 1644년 조선으로 망명했다. 할아버지가 주둔하던 전남 완도군 고금도에서 경주 이씨와 결혼해 살다가 전남 해남군으로 이사했다.한국의 진조 후손들은 진린을 시조로 모시고 그의 고향을 따서 ‘광동 진씨’라고 부른다. 전남 해남군 산이면 황조마을이 최대 집성촌이다. 전국의 씨족 3천여 명 가운데 56가구가 산다. 중국의 고향을 그리는 뜻에서 서향으로 지은 집이 많다. 진린을 초상을 모시고 아들, 손자, 증손자(진석문)까지 4대 선조의 제사를 받드는 사당 황조별묘(皇朝別廟)도 세워졌다. 2014년 방한한 중국의 시진핑 주석은 서울대에서 “명나라 등자룡과 이순신 장군은 노량해전에서 함께 전사했으며, 명나라 진린 장군의 후손은 오늘까지도 한국에 살고 있습니다”라고 강연했다. 주한 중국대사 추궈홍과 싱하이밍도 각각 2015년과 2020년 해남을 찾았다. 광동 진씨 종친회는 이순신 후손인 덕수 이씨 종친회와 교류하는 한편 1994년 진린의 고향 광둥성(廣東省) 웡위안현(翁源縣)을 찾아 후손들과 만난 것을 시작으로 해마다 양국을 교환 방문해 우의를 다지고 있다. 해남군은 웡위안현과 1999년 자매결연한 데 이어 2023년 8월 국제우호도시협약을 체결해 산업·교육·문화·관광·체육 등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을 촉진하기로 했다. 완도군도 진린이 묘당도에 세웠던 관왕묘(關王廟·삼국지에 나오는 무장 관우 사당) 복원을 추진하고 이순신·진린 추념식을 개최하는 등 현양 사업에 나서고 있다.한동안 긴밀했던 한중관계가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를 계기로 냉랭해졌다. 윤석열 정부 들어 한미일 동맹을 강화하자 더욱 얼어붙은 느낌이다. 이웃집이 마음에 들지 않으면 이사라도 할 수 있지만 나라는 옮겨갈 수도 없다. 중국은 좋든 싫든 우리의 가장 큰 교역국이고, 그곳에 사는 우리 동포나 이곳에 사는 중국인도 많다.체제와 이념 차이 때문에 경쟁과 갈등은 불가피하더라도 민간 차원에서는 교류와 협력에 나서야 한다. 배타적인 감정을 앞세우기보다 400여 년 전 이순신 장군이 그랬던 것처럼 정도를 걸으며 호감을 사고 공감을 얻어야 한다. 그것이 진정으로 경쟁에서 이기는 길이다.
2024.01.08 I 고규대 기자
'노량' 김한민 감독 "김윤석, 온전히 맡기겠다 선언…희귀한 배우"③
  • '노량' 김한민 감독 "김윤석, 온전히 맡기겠다 선언…희귀한 배우"[인터뷰]③
  • [이데일리 스타in 김보영 기자] ‘노량’ 김한민 감독이 이순신 3부작 프로젝트의 대미를 장식한 주인공 김윤석과의 작업 소감을 털어놨다. 김한민 감독은 영화 ‘노량: 죽음의 바다’(이하 ‘노량’)의 개봉을 하루 앞둔 19일 오전 서울 종로구의 한 카페에서 취재진과 인터뷰를 진행했다. ‘노량: 죽음의 바다’는 임진왜란 발발 후 7년, 조선에서 퇴각하려는 왜군을 완벽하게 섬멸하기 위한 이순신 장군의 최후의 전투를 그린 전쟁 액션 대작이다. ‘노량’은 개봉 하루 전 사전 예매량 23만 명을 넘어서며 예매율 1위에 등극, 앞서 흥행한 ‘서울의 봄’을 이을 연말 최대 기대작으로 꼽힌다. 김한민 감독이 ‘명량’을 시작으로 ‘한산: 용의 출현’을 거쳐 10년 만에 완성한 이순신 3부작 프로젝트의 마지막 작품이다. ‘노량’에선 ‘명량’ 최민식, ‘한산: 용의 출현’ 박해일에 이어 배우 김윤석이 이순신 장군의 말년과 최후를 입체감있게 표현했다. 김윤석과 김한민 감독의 작업은 이번이 처음. 김한민 감독은 김윤석이 표현한 이순신에 대해 “3부작에서 표현하려고 한 이순신 장군의 면모는 용장, 지장, 현장으로 나눌 수 있다. 한산의 ‘지장’은 전략전술가의 모습으로서의 지장이었다”며 “오히려 지혜롭고 현명한 혜안을 가진 인물로서의 이순신은 ‘노량’에서의 이순신에서 표현됐다. 특히 김윤석이란 배우는 명량에서와 한산에서의 이순신 장군의 분위기를 모두 가진 희귀한 배우였다”고 설명했다. 이어 “김윤석 배우가 해주겠지, 막연히 믿으면서도 ‘안하면 어떡하지?’ 이런 걱정을 했지만 결과적으로 하시게 됐다. 이런 걸 보면 운명과 인연의 끈이 있는 거 같다. 영화를 할수록 그걸 느낀다. 특히 주연 캐스팅할 땐 그런 지점에서 굉장히 끈을 느낀다”고 고마움을 덧붙였다. 김윤석과 함께 이순신의 죽음을 담백한 톤으로 연출한 과정도 털어놨다. 그는 “사실 그 지점에 대해 초반에는 서로 따로 대화를 나누지 않았었다”며 “김윤석 선배는 시나리오 자체를 재미있게 봐주셨다. 그 대사는 사실 시나리오상 마지막 전투에서 첫째 아들 이회(안보현 분)가 아버지 대신 북을 치는 장면 바로 다음에 들어가 있었다. 그런데 그걸 막상 촬영하고 편집을 하다보니 오히려 좀 더 뒤로 빼도 되겠다는 생각이 들더라. 그렇게 장면의 톤앤매너가 나오고, ‘아 이건 오히려 담백한 톤으로 장례식과 어울리겠다’는 판단이 나왔다. 그 장면 찍을 때쯤 김윤석 배우에게 이야기들을 조심스레 꺼내고 톤을 찾아가려 노력했다”고 떠올렸다.현장에서 김윤석의 모습에 대해선 “너무 훌륭했다”며 “김윤석 배우는 처음부터 어떤 선언을 하고 현장에 들어오셨다. 당시 ‘김 감독님의 이순신 월드에 자신을 온전히 맡기겠다’고 선언하셨다. 그런 점에서 작품에 대한 리스펙(존경)이 대단하셨다”고 전했다. 이어 “그런 지점에서 본인이 어떻게 감독의 의도를 충실히 반영할 수 있는지를 고민해주셨고, 그러다보니 이순신의 죽음에 대해서도 조심스레 이야기를 나누기 시작한 것”이라며 “그 리스펙은 지금까지도 유효한 듯하다. 이런 경험은 솔직히 저 역시 처음이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어떤 분들은 처음에 김윤석 배우가 연출도 하시고, 그만큼 작품에 민감하신 성향이라고 이야기하셨는데 전혀 그렇지 않았다”며 “그냥 자연스럽게 서로 잘 녹아들었다. 인터뷰라 그렇게 이야기하는 게 아니고, 서로 부딪힌 지점이 정말로 하나도 없었다”고 강조했다. 셋째 아들 ‘면’(여진구 분)과의 관계성을 통해 이순신의 아버지로서 인간적인 면모를 드러낸 이유도 밝혔다. 김한민 감독은 “이순신이 아들 면이에 대해 느끼는 지점은 난중일기에서도 나온다. 특별하고 지극했다. 이순신의 감정적인 면모가 드러나는 지점이 어머니에 대한 지점과 아들 면이에 대한 지점”이라며 “다른 장군들에 대해서는 의외로 담담한 편이다. 그래서 아들 면이가 죽었다는 서신을 받았을 때 장군이 담백하게 일기를 쓰시던 양반이 거기선 엄청 절절하게 쓰셨다. ‘네가 살고 내가 죽는게 하늘의 이치인데 어찌 너가 죽었는지 모르겠다, 하늘이 무너지는 것 같다’는 표현이 들어간다. 그런 부분을 봤을 때 그 지점이 이순신의 인간적 감정을 드러낼 수밖에 없던 지점”이라고 설명했다. 또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들을 죽인 이들을 응징하는 대신 최후의 전투에서 자신의 대의를 위한 전진을 계속한다, 그렇게 묘사하는 게 이순신의 무인으로서의 절제와 결기, 장수다움을 표현하는데 적절했다”고도 부연했다. 한편 ‘노량’은 오는 20일 개봉한다.
2023.12.19 I 김보영 기자
김한민 감독 "이제훈 등장, 임진왜란 드라마 떡밥? 그럴수도"②
  • 김한민 감독 "이제훈 등장, 임진왜란 드라마 떡밥? 그럴수도"[인터뷰]②
  • [이데일리 스타in 김보영 기자] ‘노량’ 김한민 감독이 배우 이제훈의 카메오 캐스팅 비화를 털어놨다. 김한민 감독은 영화 ‘노량: 죽음의 바다’(이하 ‘노량’)의 개봉을 하루 앞둔 19일 오전 서울 종로구의 한 카페에서 취재진과 인터뷰를 진행했다. ‘노량: 죽음의 바다’는 임진왜란 발발 후 7년, 조선에서 퇴각하려는 왜군을 완벽하게 섬멸하기 위한 이순신 장군의 최후의 전투를 그린 전쟁 액션 대작이다. ‘노량’은 개봉 하루 전 사전 예매량 23만 명을 넘어서며 예매율 1위에 등극, 앞서 흥행한 ‘서울의 봄’을 이을 연말 최대 기대작으로 꼽힌다. 김한민 감독이 ‘명량’을 시작으로 ‘한산: 용의 출현’을 거쳐 10년 만에 완성한 이순신 3부작 프로젝트의 마지막 작품이다. ‘노량’에서는 배우 이제훈과 여진구가 각각 광해군과 이순신의 셋째 아들 이면으로 영화에 깜짝 등장한다. 특히 이제훈은 젊은 시절 광해군으로 분해 ‘노량’의 마지막 쿠키 영상에 등장, 화려히 대미를 장식한다. 김한민 감독은 “이제훈이 가장 광해스러웠다”며 “이제훈의 차분함과 결단력있는 느낌. 약간의 반골기질 등이 광해와 비슷하게 느껴졌다. 이제훈이란 배우를 잘 알고 지내는 입장에서 어울린다 생각했다. 제훈이에게 ‘광해군 해볼래?’ 물어보니 이제훈이 ‘영화에 광해가 나오냐?’고 놀라 묻더라. 다행히 기꺼이 출연에 응해줬다”고 회상했다. 마지막 쿠키 영상 속 광해의 대사가 추후 나올 임진왜란 관련 드라마(가제 ‘7년 전쟁’) 등 속편의 등장을 암시하는 것인지 묻는 질문에는 “그런 연관성이 없지 않다”고 귀띔해 기대감을 유발했다. 김한민 감독은 드라마에 이제훈도 혹시 출연하냐는 질문에 “나올 수도 있겠죠?”라고 답해 더욱 궁금증을 자아냈다. 다만 “만약 이제훈이 ‘7년전쟁’(가제) 드라마에 나오게 된다면 광해로 나오진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여진구의 특별출연 비화도 들려줬다. 김한민 감독은 “여진구라는 배우는 보물같은 배우다. 너무 촬영할 때 프로다운 근성으로 임하고 액션을 엄청 잘한다. 깜짝 놀랐다”며 “칼 몇 번 휘두르는데도 선이 아름답더라. 액션을 하는데도 너무 예뻤다”고 감탄했다. 이어 “진솔함, 무인다운 기개도 강하게 풍겨나오고 단정한 무인의 느낌이 자리잡혀 있어서 아들 셋째 면이가 저랬겠다 싶었다”며 “다른 아들들도 훌륭하지만 특히 셋재 면이를 아꼈던 이유가 있었겠더라. 그 아우라에 맞는 게 여진구라는 생각을 했다”고 덧붙였다. 또 “그러고났더니 첫째 아들이 안보현이고 셋째가 여진구더라. 새삼 이순신 장군님의 DNA가 좋았던 거 같다고 우리들끼리 우스갯소리도 했다”고 전해 웃음을 자아냈다. 한편 ‘노량’은 오는 20일 개봉한다.
2023.12.19 I 김보영 기자
'노량' 집념의 10년→경지 오른 해전액션…이순신의 고결한 피날레
  • '노량' 집념의 10년→경지 오른 해전액션…이순신의 고결한 피날레[봤어영]
  • [이데일리 스타in 김보영 기자] 이순신 3부작 프로젝트를 10년간 이끈 김한민 감독의 집념, 열연으로 성웅의 고결한 최후를 장식한 김윤석, 백윤식 등 배우들의 헌사. 감독부터 배우, 스태프들까지 한뜻으로 10년의 노하우와 에너지를 쏟아부은, 피날레다운 피날레였다. 영화 ‘노량: 죽음의 바다’(감독 김한민, 이하 ‘노량’)다.지난 12일 시사회로 베일을 벗은 영화 ‘노량’은 김한민 감독이 한국 영화 역대 최고 흥행 기록을 세운 천만 영화 ‘명량’부터 지난해 팬데믹 시기 여름에 개봉해 700만 명이 넘는 관객들을 동원한 ‘한산: 용의 출현’을 거쳐 완성한 ‘이순신 3부작’의 마지막 작품이다. 임진왜란 발발 후 7년, 조선에서 퇴각하려는 왜군을 완벽히 섬멸하기 위한 이순신 장군의 최후 전투를 그린 전쟁 액션 대작이다. ‘명량’ 최민식, ‘한산’ 박해일에 이어 김윤석이 이순신 장군으로 분해 생애 마지막 전투를 준비하는 성웅의 고뇌와 거룩한 죽음을 표현했다. ‘노량’은 ‘명량’과 ‘한산’의 흥행 및 경험치가 없었다면 세상에 나오기 힘들었을 것이다. 하지만 김한민 감독이 시사회 때 밝힌 말처럼, 영화를 보다 보면 지금의 ‘노량’을 위해 앞선 두 전작이 존재했음을 느낄 수 있다. 특히 이순신 장군이 세상을 떠난 노량해전은 조선군과 왜군, 명나라군까지 합세해 동아시아 역사상 가장 치열하고 규모 및 손실이 컸던 해상전투로 기록돼있다. 두 전작의 스케일과 기술력 모두를 능가하며 경지에 오른 해상액션신을 감상하는 게 첫 째, ‘명량’ 최민식, ‘한산’ 박해일의 눈빛과 정신을 고루 이어받아 이순신의 마지막 순간을 표현해낸 김윤석의 섬세한 열연을 감상하는 것으로 이 영화를 극장에서 볼 이유는 충분하다. 무엇보다 ‘노량’에선 인물 간 관계성이나 역학관계가 두 전작 때보다 훨씬 치밀하고 복잡하다. 조선과 왜군의 대립이 위주였던 두 전작과 달리, ‘노량’에선 조선과 연합군을 결성한 명나라까지 삼국이 전쟁에 얽혀있다. 삼국의 장수들이 7년 전쟁을 바라보는 각자 다른 시선과 속내, 그 안에서 어떻게든 살아남으려 고군분투하는 왜군의 두뇌싸움을 지켜보는 게 또 다른 관전 요소다. 영화는 도요토미 히데요시(풍신수길)가 죽기 전 조선에 주둔한 왜군들에게 철군령을 내리는 모습으로 오프닝을 연다. 도요토미 히데요시의 죽음 후 도쿠가와 이에야스(덕천가강)의 야심이 이빨을 드러내고, 히데요시의 어린아들 히데요리의 안전도 위험해진다. 혼란한 일본의 정국과 7년 전쟁으로 인해 왜군들의 체력과 군량은 바닥난 상황. 명나라의 상황도 마찬가지다. 연합을 결성해 조선군을 돕던 명나라의 도독 진린(정재영 분)도 더 큰 손실을 막고자 이 전쟁을 내심 끝내버리고 싶다. 반면 이순신(김윤석 분)은 ‘왜군이 순순히 물러날 리 없다’며 어떻게든 확실히 왜군 부대를 섬멸하려 한다. 순천에 주둔 중이던 왜군 행장 고니시(이무생 분)는 그 안에서 어떻게든 살길을 마련해 빠져나가려 머리를 굴린다. 부하 아리마(이규형 분)를 시켜 진린에게 뇌물을 바치고, 싸우는 시늉만 하고 명은 건드리지 않을테니 퇴로를 열어달라 호소한다. 뒤에선 사천 등지에 있던 악명높은 살마군의 수장 시마즈(백윤식 분)를 찾아가 도움을 요청한다. 방심한 틈에 시마즈의 도움을 받아 조명 연합수군을 협공한 뒤 퇴각하려던 속셈인 것. 명분도 중요하지만 실리를 추구하며 손실을 막고 싶던 진린은 고니시의 말에 흔들린다. 진린은 이순신을 불러 이 전쟁을 끝내자고 끊임없이 설득하지만, 이순신은 그런 고니시의 계획까지 파악해 물러서지 않는다. 조명연합군을 해체해서라도 왜군에 길을 내어주지 않을 것이라 선언하고, 자신을 믿어주는 명나라 부총병 등자룡(허준호 분)에게 판옥선 한 척을 내어주며 지지를 호소한다. 나라를 지키는 장군이자 누군가의 아버지로서 성웅 이순신이 겪는 내적 갈등과 고충을 조명한 점이 유독 눈에 띈다. 김윤석은 왜군에게 목숨을 잃은 셋째 아들 면(여진구 분)을 꿈에서 만날 정도로 그리워하며 아파하는 아비의 모습, 지치고 상처입은 병사들을 보며 느끼는 미안함, 그럼에도 끝까지 싸우다 희생당한 아들과 동료들을 생각하면 적군을 완전히 섬멸할 의지를 포기할 수 없는 이순신의 입체적이고 인간적인 모습들을 깊이감있게 표현한다. 눈빛과 목소리의 떨림까지 모든 순간을 이순신의 마음으로 임한 김윤석의 열연이 국민 모두가 아는 역사적 실화에 뻔한 결말이라도 이입하며 볼 수밖에 없는 이 영화의 가장 큰 미덕이다. 100분에 걸친 야간 해전신 역시 모든 기술력과 노하우를 총동원한 스케일과 연출로 전쟁 액션 영화의 본분에 충실하다. 문제는 복잡한 삼국의 관계가 얽혀있다 보니 이를 설명하느라 초반부 시간을 크게 할애하고, 설명의 과정에 자막을 자주 활용해 집중력과 몰입이 떨어지는 부분이다. 초반부에 집중력이 하락한 상태에서 어두운 밤의 해전이 100분간 쉬지않고 이어지니 루즈함을 유발한다. 전쟁의 참혹함, 이순신의 최후를 그리려면 꼭 필요한 과정이지만 명쾌함과 속도감을 상업영화의 미덕이라 여기는 관객들이 보면 지루할 수 있다. 그나마 시마즈의 존재감이 분위기를 살린다. ‘노량’은 최후의 대결 상대 ‘시마즈’를 이순신 못지않은 매력적인 악당으로 표현한다. 뛰어난 현장감각으로 고니시의 수와 이순신의 속내를 모두 읽어내는 예리함, 지친 왜병들의 사기를 한순간에 끌어올리는 냉혹한 리더십, 이순신 못지않은 치열함과 집요함을 지닌 백발의 장수. 백윤식은 자연스러운 일본어 연기로 시마즈를 완벽히 소화하며 카리스마있게 극을 장악한다. 동이 트며 벌어지는 마지막 백병전이 이 영화의 연출적 백미다. 긴 호흡의 롱테이크로 조선 병사, 명나라 병사, 일본 병사, 시마즈와 진린을 거쳐 마지막 이순신 장군의 시점으로 앵글을 옮겨가는 이 전투신은 그 순간 이순신 장군이 느끼는 감정과 전투의 참상에 온전히 이입하게 만든다. 자신이 죽어도 병사들의 사기는 잃으면 안된다던 이순신 장군의 뜻을 멈추지 않는 북소리로 표현한 방식도 심금을 울린다. 여기서 끝내면 좋았을텐데. 반가운 카메오를 내세워 크레딧 뒤에 배치한 회심의 쿠키영상이 안타깝게도 북소리의 먹먹한 여운을 앗아간다. 김한민 감독의 진정성은 느껴지나 마지막까지 과한 느낌을 준다. 이순신과 시마즈, 진린(정재영 분)을 제외한 다른 캐릭터들의 활용도도 아쉽다. 등장인물들이 너무 많아 밸런스를 조절하지 못했다. 어떤 역할들은 주요 조연인데도 카메오로 출연한 이순신의 셋째아들보다 분량이 적다. 배우들의 열연만큼은 흠잡을 곳 없이 훌륭했다. 특히 일본어보다 생소한 고전 중국어 연기를 어색하지 않게 소화해낸 정재영과 허준호의 도전에 박수를 보낸다. 피날레에 어울리는 장대한 결말이지만 욕심을 줄이고 덜어냈다면 더 완벽한 엔딩이 됐을 듯하다. 김한민 감독. 12세 관람가. 러닝타임 153분. 12월 20일 개봉.
2023.12.13 I 김보영 기자
'노량' 안보현 "김윤석 선배가 많이 불러줘…술 한 잔의 큰 추억"
  • '노량' 안보현 "김윤석 선배가 많이 불러줘…술 한 잔의 큰 추억"
  • 배우 안보현이 12일 서울 송파구 롯데시네마 월드타워에서 열린 영화 ‘노량:죽음의 바다’(감독 김한민) 언론시사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사진=뉴스1)[이데일리 스타in 김보영 기자] ‘노량’ 안보현이 이순신 장군의 첫째아들 역할로 선배 김윤석 등 쟁쟁한 배우들과 함께 호흡한 소감을 전했다. 12일 오후 서울 송파구 롯데시네마 월드타워점에서 열린 영화 ‘노량: 죽음의 바다’(감독 김한민, 이하 ‘노량’) 시사회 및 기자간담회에는 김한민 감독을 비롯해 배우 김윤석, 백윤식, 정재영, 허준호, 김성규, 문정희, 박훈, 이무생, 이규형, 박명훈, 최덕문, 안보현이 참석해 작품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안보현은 ‘노량’에서 이순신 장군의 첫째 아들 ‘이회’ 역할을 맡아 김윤석과 든든하면서도 애틋한 부자의 케미를 표현해냈다. 안보현은 “저는 이순신 장군님을 보는 심정보단 아들이 아버님을 보는 심정으로 연기할 때 고민을 많이 했다. 다행히 감독님이 잘 설명해주셨다”며 “외로운 아버지의 곁을 지키는 든든한 장남처럼 보였으면 한다 말씀하셔서 그 부분에 많은 신경을 썼다”고 떠올렸다. 이어 “선배님들과 함께한다는 사실만으로 영광이었는데 촬영 끝나고 나서도 김윤석 선배님이 절 많이 불러주시고 술 한 잔 나눴던 게 큰 추억으로 남아있다”며 “영화를 보고나서 더욱 느낀 건데 (그때가) ‘내 인생의 쉽지 않은 날’이었구나 생각이 들었다”고 덧붙였다. ‘노량’은 임진왜란 발발 후 7년, 조선에서 퇴각하려는 왜군을 완벽하게 섬멸하기 위한 이순신 장군의 최후의 전투를 그린 전쟁 액션 대작이다. ‘명량’, ‘한산: 용의 출현’에 이어 10년간 이끌어온 이순신 3부작 프로젝트의 대미를 장식하는 마지막 작품이다..한편 ‘노량’은 오는 12월 20일 극장에서 개봉한다.
2023.12.12 I 김보영 기자
김윤석 "처음부터 이순신 3부작 중 '노량' 가장 하고싶었다"
  • 김윤석 "처음부터 이순신 3부작 중 '노량' 가장 하고싶었다"
  • 배우 김윤석이 12일 서울 송파구 롯데시네마 월드타워에서 열린 영화 ‘노량:죽음의 바다’(감독 김한민) 언론시사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사진=뉴스1)[이데일리 스타in 김보영 기자] ‘노량’ 김윤석이 역사의 성웅 이순신 장군을 연기한 소감과 함께 이순신 3부작 중 ‘노량’에 대한 각별한 애정과 자부심을 드러냈다. 12일 오후 서울 송파구 롯데시네마 월드타워점에서 열린 영화 ‘노량: 죽음의 바다’(감독 김한민, 이하 ‘노량’) 시사회 및 기자간담회에는 김한민 감독을 비롯해 배우 김윤석, 백윤식, 정재영, 허준호, 김성규, 문정희, 박훈, 이무생, 이규형, 박명훈, 최덕문, 안보현이 참석해 작품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이순신 장군 역할을 맡아 그의 생애 마지막 전투를 표현해낸 김윤석은 “명량과 한산, 피날레를 장식한 노량을 드디어 선보이게 됐는데 너무 부담스러운 역할이고, 영광스러운 역할이 이순신 장군님이었다”면서도, “감히 제 생각을 얘기하자면 세 작품 중 한 작품을 한다면 저는 처음부터 노량을 하고 싶었다”고 애정 및 작품에 대한 자부심을 드러냈다.그는 “‘노량’에는 7년 전쟁의 모든 것이 들어갈 수밖에 없는 상황이고, 7년 전쟁의 끝뿐 아니라 7년 이후의 장군님의 생각, 이 전쟁을 어떻게 올바르게 끝맺고 어떤 영향력으로 후손들에게 나라를 물려주고, 다신 적들에게 이 땅을 넘볼 수 없게 많은 생각을 하셨던 과정이 담겨있다”며 “노량에서 제일 힘들었던게 바로 그 이순신 장군님의 생각이었다. 이 생각을 어떻게 제 몸을 통해 장면으로 만들어내는가, 이 분의 생각은 무엇이었을까에 대해 감독님과 제일 많은 이야기를 나눴다”고 떠올렸다. 이어 “(김한민 감독님은) 신념에 찬 단호함이 있기에 믿고 따르고 싶고, 더욱 외로워진 이순신 장군님을 표현해달라는 주문을 해주셨다. 모두가 이 전쟁을 그만하자고 할 때 장군님의 생각은 무엇이었을까 그 부분이 힘들었지만, 제일 벅찬 순간이었다”며 “특히 마지막 원테이크 해전 장면에선 어떤 생각이셨을지 가장 궁금했다. 이순신 장군님이 자신보다 앞서 돌아가신 동료 세 장군의 혼령이 나타나 함께 적들과 싸우고 있다는 것을 눈으로 목격했을 때, 그 뒤에 죽은 아들(셋째 아들 이면)도 만났고. 그게 어떤 감정일까, 이를 일단 다 찍어서 뱉어내보자고 임했다. 굉장한 집중력이 필요했다. 어떤 음악도 다 배제한 상태에서 오로지 목소리로 그 감정들을 뱉어냈다. 여기 계신 모든 분들에게 도움 받은 것 같은 장면”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노량’은 임진왜란 발발 후 7년, 조선에서 퇴각하려는 왜군을 완벽하게 섬멸하기 위한 이순신 장군의 최후의 전투를 그린 전쟁 액션 대작이다. ‘명량’, ‘한산: 용의 출현’에 이어 10년간 이끌어온 이순신 3부작 프로젝트의 대미를 장식하는 마지막 작품이다..한편 ‘노량’은 오는 12월 20일 극장에서 개봉한다.
2023.12.12 I 김보영 기자
110년 만에 문 연 경복궁 계조당…왕세자의 공간을 만나다
  • 110년 만에 문 연 경복궁 계조당…왕세자의 공간을 만나다
  • [이데일리 이윤정 기자] 최근 경복궁 동쪽 권역에 새로운 건물이 들어섰다. 복원공사를 마치고 모습을 드러낸 ‘계조당’이다. 목재 느낌이 물씬나는 외관에 겹처마 팔작지붕(여덟팔자(八字) 모양의 지붕)을 올려 웅장함을 더했다. 옛 모습 그대로 짓기 위해 국가무형문화재 수리기능자들이 힘을 보탰다. 번와장, 두석장, 석장 등의 장인들은 전통재료와 부재를 손으로 직접 만들어 작업하며 계조당에 생명을 불어넣었다. ‘왕세자의 공간’인 경복궁 계조당이 110년 만에 문을 열었다. 계조당은 조선시대 왕세자의 집무 공간이자 왕실의 정통성을 상징하는 장소다. 문화재청 궁능유적본부와 한국문화재재단은 계조당을 전시 공간으로 꾸미고 오는 12월 18일까지 ‘왕세자의 공간, 경복궁 계조당’ 전시를 연다.손은미 궁능유적본부 학예사는 계조당에서 열린 언론공개회에서 “계조당은 전적으로 왕세자를 위해 탄생된 건물이기 때문에 이번 전시의 주제를 왕세자로 정했다”며 “많은 분이 전시품을 보면서 실감나게 당시 왕세자의 삶을 느껴볼 수 있도록 했다”고 기획의도를 밝혔다.경복궁 계조당 외관(사진=뉴시스).◇왕세자 집무공간…일제강점기에 철거계조당은 1443년 세종이 왕세자의 집무 공간으로 건립했다. 이곳을 처음 사용한 이는 훗날 문종이 된 왕세자다. 1442년 세종은 자신의 건강이 좋지 않다며 왕세자가 업무를 대신하도록 하고 이듬해 전각을 지었다. 1421년 왕세자로 책봉된 문종은 1442년부터 세종이 세상을 떠나는 1450년까지 왕의 업무를 대신했다. 왕세자는 계조당에서 정무를 보기 전 신하들에게 인사를 받는 의례인 조창을 받았다. 또한 외국 사신을 접견하고, 왕세자의 생일을 비롯한 잔치를 열기도 했다.계조당은 문종의 뜻에 따라 1452년 건물을 철거했다. 그러다 1860년대 후반 경복궁을 중건하면서 다시 지었고, 당시 왕세자였던 순종(재위 1907∼1910)이 쓴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일제강점기를 거치며 역사 속으로 사라졌다. 1910년대에 조선총독부가 조선 왕실의 권위를 지우고 식민 통치 정당성을 알리는 조선물산공진회 행사를 준비하면서 완전히 철거된 것이다.경복궁 계조당 내부 전시실 전경(사진=문화재청).문화재청은 2018년 계조당지 발굴 조사를 진행한 후 북궐도, 조선고적도보 등 문헌을 참고해 복원 계획을 세웠다. 같은 해 11월 기단과 월대를 포함한 석재 공사를 마쳤고 지난해부터 주요 목재를 마름질하고 조립해 복원을 마무리했다.계조당 권역은 흥례문을 지나 근정문 앞에서 오른쪽 쪽문을 지나면 만나볼 수 있다. 내부로 들어서면 조선 왕세자의 삶을 엿볼 수 있는 전시가 펼쳐진다. 왕세자 책봉 과정에서 임금이 왕세자에게 내리는 죽책, 교명, 도장을 복제한 유물 등 10여 점을 선보인다. 왕세자가 행차할 때 의장군(儀仗軍)이 들었던 깃발인 기린기와 당시 행렬 모습을 구현한 영상도 있다. 1651년 효종(재위 1649∼1659)이 아들을 왕세자로 책봉하면서 내린 죽책에는 ‘좋은 성품을 갖추고 학문에 힘쓰라’는 당부가 담겨 있다. 계조당을 쓴 두 왕세자인 문종과 순종 관련 유물도 볼 수 있다. 역대 국왕의 글과 글씨를 모아 놓은 ‘열성어필’(列聖御筆)에 실린 문종의 글씨가 눈길을 끈다. 순종이 왕세자로 책봉될 당시인 1875년 만든 옥도장은 복제된 유물로 전시해 놓았다.경복궁 계조당 내부 전시에서 볼 수 있는 옥인, 죽책, 교명(사진=문화재청).경복궁 계조당 내부 전시실 전경(사진=문화재청).
2023.11.23 I 이윤정 기자
'사극 대가' 최수종, '고려 거란 전쟁' 이끄는 열연
  • '사극 대가' 최수종, '고려 거란 전쟁' 이끄는 열연
  • [이데일리 스타in 김가영 기자] ‘고려 거란 전쟁’이 본 방송만큼이나 흥미진진한 1, 2회 메이킹 영상을 공개했다.사진=고려 거란 전쟁지난 11, 12일 방송된 KBS 공영방송 50주년 특별 기획 KBS2 대하드라마 ‘고려 거란 전쟁’(극본 이정우/ 연출 전우성, 김한솔/ 제작 몬스터유니온, 비브스튜디오스) 1, 2회에서는 고려의 후계자 지명을 두고 아들 목종(백성현 분)과 대립 관계에 놓인 천추태후(이민영 분)가 황실을 혼란에 빠트렸다.이어 지난 13일 배우들의 연기 호흡이 담겨 있는 메이킹 영상이 공개됐다.영상 속 승려복을 입고 등장한 김동준(왕순 역)은 수행에 정진하는 진지한 모습부터 추격전을 위해 남다른 달리기 실력을 뽐내기까지 뜨거운 열정을 드러냈다. 김동준은 연일 산길을 달려야 하는 상황 속에서도 지칠 줄 모르는 체력을 과시하기도 했다.그는 “세트장 촬영을 시작하니 이제 진짜 본격적으로 시작이라는 게 실감 난다. 현장에서 굉장히 힐링 받고 있다”며 벅찬 소감을 전했다. 이어 사이좋은 두 장군으로 변신한 지승현(양규 역)과 이원종(강조 역) 역시 환상적인 케미스트리를 발산했다. 사극 분장을 한 이원종은 무거운 갑옷을 입은 지승현을 위해 직접 갑옷 체조 시범을 보이며 현장 분위기를 북돋웠다. 첫 촬영을 마친 지승현과 이원종은 “오랜만의 굵직한 사극을 하다 보니 재밌었다. 아주 즐겁게 촬영하고 있다. 저희 리딩 때부터 선후배님들 너무 에너지를 뿜뿜해줘서 뜨거운 분위기로 촬영하고 있다. 색다른 전쟁 씬을 보여드리기 위해 최선을 다해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중후한 포스와 함께 나타난 ‘사극 대가’ 최수종(강감찬 역)은 제작진들과 완벽한 호흡으로 첫 등장 씬 촬영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완벽한 팀워크를 자랑하던 최수종은 극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 상대 배우와 대사 톤부터 시선 처리까지 맞추는 등 ‘사극 대가’다운 프로페셔널한 면모로 모두를 감탄하게 했다.최수종은 “대하드라마를 찍는 분위기가 맞느냐 할 정도로 화기애애하고 서로 격려하고, 연기할 때는 진지하게 봐주고 대사도 맞춘다”면서 “기대하셔도 좋을 만큼 재미있는 이야기들, 사건과 드라마틱한 전개가 TV 화면으로 비쳐질 것 같다. 많은 기대 부탁드린다”라며 본방사수 독려도 잊지 않았다. KBS 공영방송 50주년 특별 기획 KBS2 대하드라마 ‘고려 거란 전쟁’ 3회는 오는 18일 오후 9시 25분 방송된다.
2023.11.14 I 김가영 기자
신현준, '하와이 코리안 페스티벌' 홍보대사 위촉
  • 신현준, '하와이 코리안 페스티벌' 홍보대사 위촉
  • 배우 신현준[이데일리 스타in 윤기백 기자] 배우 신현준이 ‘하와이 코리안 페스티벌’ 홍보대사로 위촉했다고 하와이 한인상공회의소가 6일 밝혔다.지나 김 하와이 한인상공회의소 회장은 “신현준은 1세대 한류스타로 하와이에 많은 팬을 보유하고 있다”며 “2018년부터 2020년까지 대한민국 외교부 문화자문위원으로 활동한 만큼 하와이와 한국의 많은 문화적 교류를 기대해 홍보대사에 위촉했다. 왕성한 활동을 기대한다”고 말했다.신현준은 “대한민국 외교부 문화외교자문위원으로 활동했던 경험을 바탕으로 하와이에 한국 문화와 한국 음식, 한글 알리기, 한국 학생들 장학금 기부, 봉사 등 다양한 형태의 교류와 ‘하와이 코리안 페스티벌’ 홍보에 책임과 열정을 다해 활동하겠다”고 밝혔다.배우 신현준‘하와이 코리안 페스티벌’은 하와이 한인 공동체 최대 축제다. 하와이 주민뿐만 아니라 세계 각국의 관광객들도 참여해 한국 문화 체험의 장을 펼치는 최대 규모의 페스티벌이다. 내년 2024년 8월 개최 예정이다.2006년 ‘하와이 영화제’ 아시아 스타상을 수상한 신현준은 1990년 영화 ‘장군의 아들’로 데뷔했다. 이후 영화 ‘은행나무 침대’, ‘비천무’, ‘가문의 위기’, ‘맨발의 기봉이’ 등에 출연했으며, 현재 인덕대학교 방송연예과 부교수로 재임 중이다. 지난 11일에는 서울특별시 장애인체육회 홍보대사로 위촉됐다. 신현준은 배우 김수미, 정준호와 함께 호흡을 맞춘 영화 ‘귀신경찰’의 개봉을 앞두고 있다.
2023.11.06 I 윤기백 기자
한은, 100원 동전 속 '이순신 장군' 앞으로도 쓸 수 있다
  • 한은, 100원 동전 속 '이순신 장군' 앞으로도 쓸 수 있다
  • [이데일리 하상렬 기자] 100원 동전 속 ‘이순신 장군’ 표준영정을 교체해야 할 위기에 놓였던 한국은행이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 이순신 장군 표준영정 작가 고(故) 장우성 화백 유족이 한은을 상대로 제기한 저작권 침해 소송 1심에서 한은이 승소했기 때문이다.1970년 발행된 100원 주화(위)와 1983년 발행된 100원 주화(사진=한국은행)서울중앙지법 민사216단독 조진용 판사는 13일 장 화백의 아들 장모씨와 한은 사이 손해배상 소송에서 “원고의 청구를 모두 기각한다”고 판결했다.한은은 1973년부터 500원 지폐에, 1983년부턴 100원 동전에 장 화백이 1953년 그린 이순신 장군 영정을 사용했다. 한은은 1975년 장 화백에게 화폐 용도의 이순신 장군 영정을 별도로 제작해 달라며 150만원 상당의 계약을 체결했고, 해당 대금을 지급해 지금까지 사용해 온 것이다.시간이 흘러 2021년 장씨는 한은이 영정 저작권 사용료를 지급하지 않았다며 1억원 상당의 소송을 제기했다. 한은이 상속자인 자신과 명시적으로 저작물 이용계약을 체결하거나 영정 사용을 허가받지 않고 사용했으므로, 지난 40년간의 대가를 따로 받아야 한다는 취지였다. 아울러 장씨는 장 화백이 친일화가로 매도당했다며 영정 반환도 청구했다.그러나 재판부는 장씨 주장을 모두 받아들이지 않았다.우선 재판부는 100원 동전 속 영정이 원본과 다른 창작물이라고 봤다. 표준영정을 상속받은 장씨에게 저작권이 귀속되지 않는다는 의미다. 조 판사는 “화폐 도안용 충무공 영정은 표준영정과 구별되는 별도 저작물”이라며 “상반신이 들어가는 특수성을 고려해 앞면부 굴곡이 두드러지는 형식으로 구성된다는 점을 고려했을 때 별도의 창작성을 갖췄다고 보인다”고 설명했다.이어 “장 화백은 대금 150만원으로 영정을 제작한다는 계약 체결사실이 확인됐고, 대금을 지급받은 사실도 인정할 수 있다”며 “이에 따라 화폐도안용 충무공 영정은 한은에게 귀속되는 것이 상당하다”고 판단했다.따라서 재판부는 영정에 대한 소유권이 장씨에게 남아있다고 보기 어려우므로 영정에 대한 장씨의 인도청구도 받아들이지 않았다.또한 재판부는 장씨가 1973년 발행한 500원권 지폐에 이순신 장군 표준영정을 한은이 사용했다고 주장했을 뿐, 그로 인해 장씨가 입은 손해 또는 한은이 얻은 이익 등에 대해선 구체적인 주장 입증 자체가 없었다는 점도 지적했다.사진=이데일리DB
2023.10.13 I 하상렬 기자
총선전 마지막 국감…'양평고속道·흉상·오염수·잼버리' 대격돌
  • 총선전 마지막 국감…'양평고속道·흉상·오염수·잼버리' 대격돌
  • [이데일리 김유성 기자] 내년 4월 총선을 앞두고 여야 간 마지막 혈투가 국회 국감장에서 벌어진다. 오는 10일부터 27일까지 열리는 이번 국정감사(일부 상임위 11월 개최)에서는 올 한 해 뜨겁게 정국을 달궜던 이슈가 다시금 주목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야당은 이번 국감을 통해 출범 2년차 윤석열 정부의 실정을 집중적으로 파헤치고, 여당은 전임 정부의 패착을 부각하며 최대한 방어할 것으로 전망된다. 여야 각 당은 이를 통해 총선 전 정국 주도권을 잡겠다는 각오다. 이번 국감은 주로 10일부터 27일까지 열린다. 17개 상임위 중 14개가 이 기간 국감을 진행한다. 나머지 3개 겸임상임위(국회운영위, 정보위, 여가위)는 11월 초순에 실시된다. 이들 17개 상임위에서 감사하는 기관은 총 791개다. 2022년 대비 8개 기관이 증가했다. 2023 국정감사 주요 이슈.(그래픽=김정훈 기자)◇‘야당의 시간’ 법사위·국방위·기재위·운영위 이번 국감에서 가장 주목되는 상임위가 법제사법위원회다. 지난달 26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구속영장 기각 이후 기세가 오른 민주당 의원들은 정부·여당에 더 강력한 공세를 취할 것으로 보인다. 이들은 검찰의 수사권 남용과 기소 등을 놓고 윤석열 대통령의 최측근인 한동훈 법무부 장관에 대한 책임론을 강하게 제기할 것으로 보인다. “이재명 대표의 유죄를 증명할 증거가 차고 넘친다”라고 했던 한 장관이 태도가 어떻게 바뀔지도 주목된다. 여당에서는 이 대표를 둘러싼 의혹을 제기하면서 방어에 나선다. 민주당 의원들에 대한 사법리스크도 언급할 가능성도 높다. 특히 민주당 전당대회 돈 봉투 의혹 등을 언급하며 검찰 수사의 당위성을 강변할 것으로 보인다. 국방위 국감도 야당의 시간이 될 공산이 크다. 야당 의원들은 육사 내 홍범도 장군 흉상 철거 등을 거론하며 정부·여당의 이념적 편향성을 집중 지적하겠다는 방침이다. 지난 7월 수해 때 실종자 수색 중 순직한 채 상병 사망 사건과 관련한 수사 외압 의혹도 국방위 국감 주요 쟁점 사항 중 하나다. 민주당 의원들은 수사 외압의 배경에 대통령실이 있다고 의심하고 있다. 같은 맥락에서 국회운영위 내 대통령비서실 감사에서도 치열한 공방이 오갈 것으로 예상된다. 기획재정위에서는 세수 결손에 대한 야당 의원들의 집요한 질의가 예상된다. 앞서 기재부는 세수 재추계 결과를 발표했는데 올해 국세 수입은 341조4000억원으로 계획보다 59조1000억원(14.8%) 덜 걷힐 것으로 예상됐다. 세수 결손 오차율만 놓고 봤을 때는 역대 최대치다. 여기에 내수 경기 진작을 위한 추경 편성을 주장하는 야당과 여유 기금 활용을 대책으로 내세운 정부·여당 간 기 싸움이 예상된다. ◇‘책임 공방’ 행안위·여가위·국토위·농축위·환노위 지난 8월 파행으로 끝났던 새만금 잼버리 사태에 대한 책임 공방은 국감에서 그대로 재현될 것으로 보인다. 행정안전위와 여성가족위,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 여야 의원 모두 잼버리 책임론을 놓고 ‘네탓 공방’을 펼친다. 행안위에서는 전라북도가 여당 의원들의 타깃이 되고, 여가위에서는 여성가족부가 야당 의원들의 집중 타깃이 될 전망이다. 국토교통위에서는 ‘서울-양평 고속도로’ 특혜 의혹이 다시금 올라온다. 5일 기준 국토위 증인은 11명인데 이중 10명이 양평고속도로 노선 변경과 관련한 인물이다. 김건희 여사 일가에 대한 특혜 여부를 놓고 여야 간 치열한 공방이 예상된다. 과거 정부에 대한 여당 의원들의 질의도 쏟아진다. 특히 감사원이 문재인 정부 시절 국토부가 주택과 소득, 고용 등 통계수치를 조작했다며 검찰에 수사를 요청한 바 있다. 이에 대한 진실 공방과 함께 LH아파트 철근 누락 사태에 대한 질타도 오간다. 특히 국민의힘은 LH 부실 시공과 관련해 ‘이권카르텔’이 전 정부에서부터 내려왔다는 것을 강조해왔다. 후쿠시마 핵 오염수와 관련해서도 치열한 다툼이 예상된다. 농해수위와 환경노동위에서 야당 의원들은 후쿠시마 핵 오염수 방류에 따른 부작용을 집중 질타하고 야당 의원들은 괴담 선동이라고 반박할 것으로 전망된다. 정부·여당에서는 핵 오염수 방류와 관련해 ‘전 정부 기조에서 변한 게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전 정부에서 요구한대로 ‘위험하지 않다’는 게 충분히 과학적으로 검증됐다는 입장이다. ◇‘정쟁의 시간’ 과방위·교육위, ‘정책의 시간’ 정무위·복지위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와 교육위는 그야말로 정쟁의 장이다. 과방위에서 여당 의원들은 뉴스타파의 ‘김만배 허위 인터뷰 의혹’ 논란을 제기하면서 선거 개입과 가짜 뉴스에 대해 강하게 압박하고 있다. 최근 제기된 포털 사이트 내 응원여론 조작과 관련해서도 문제를 제기하는 중이다. 야당에서는 이동관 방송통신위원장을 대상으로 ‘방송장악’ 비판을 하며 맞대응한다. 최근 방통위는 MBC 대주주인 방송문화진흥회(방문진) 이사, KBS 이사장 등을 해임하고 있다. 일부 인사는 법원에 행정소송을 내 이를 무력화하기도 했다. 교육위에서는 국가수사본부장으로 임명됐다가 아들의 학교폭력 무마 문제로 낙마한 정순신 변호사가 국정감사 증인으로 나온다. 야당 의원들은 정 변호사를 증인으로 세워 진상을 규명한다는 계획이다. 더불어 이동관 방통위원장의 자녀 학교폭력 의혹과 관련해 김승유 하나학원 전 이사장, 조계성 하나고등학교 교장을 증인으로 채택했다. 또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교권 보호와 관련된 질의도 이어진다. 정무위와 복지위는 업계 현안이 메인이 될 전망이다. 정무위에서는 가맹점을 상대로 갑질을 했다고 의혹을 받는 기업인들이 나온다. 복지위에서는 원격진료와 간호법 등이 화두로 오른다. 간호법은 국회 의결까지 마쳤지만 대통령 거부권으로 통과가 무산됐다. 이를 두고 여야 간 논쟁이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2023.10.05 I 김유성 기자
민주당 역사에서 잊혀진 이름..김홍일
  • 민주당 역사에서 잊혀진 이름..김홍일
  • [이데일리 김유성 기자] 민주당계 정당의 역사는 꽤 깁니다. 일제 해방 직후 ‘한국민주당’에서부터 ‘민주당’, ‘민중당’ 등의 계보를 이어오다 박정희 정권 시절에는 ‘신민당’이란 이름으로 존재했습니다. 이 신민당에서 여러 반독재 투사들이 나왔는 데 그 중 유명한 이들이 김영삼과 김대중이었습니다. 이 둘은 ‘40대 기수론’을 들고 나와 박정희 당시 대통령과 박빙의 승부를 겨루기도 했습니다. 신민당은 1980년 전두환 정권에 의해 해산되며 역사 속으로 사라졌지만 이 당의 발자취는 남았습니다. 사실상 마지막 총재였던 김영삼 전 대통령이 1981년 단식을 하면서 전두환 정부에 항거했던 것이죠. 이 단식 투쟁은 1987년 민주화의 단초가 됩니다. 신민당을 거쳐간 인물 중에는 ‘위대하다’ 평가를 받은 인물도 있는데 바로 김홍일 장군입니다. 대표 대행을 포함해 정식 대표까지 맡았던 인물로 박정희 정권의 유신과 삼선개헌을 반대했습니다. 출처 :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그는 20대였던 1920년대 만주 독립군에서 활동했고 1926년에는 중국 국민당군에 합류합니다. 장개석군에서 활약하다 2성장군까지 합니다. 이 와중에 상해 임시정부를 물밑에서 돕습니다. 윤봉길 의사의 도시락 폭탄도 김홍일 장군의 협조로 만들 수 있었습니다. 1948년 한국으로 돌아와서는 초기 한국군 양성에 힘을 씁니다. 1950년 6월까지 육군사관학교에서 후진을 양성하다 한국전쟁 당시 시흥지구 전투사령관으로 긴급 투입됩니다. 그는 과거 야전 경험을 살려 1주일간 한강방어선을 지킵니다. 덕분에 미군이 한국에 들어올 수 있는 시간을 벌게 됩니다. 초기 한국군 장교 중 몇 안되는 광복군 출신이고 공산주의를 배격하는 모습을 평생 보여왔기에 군사정부에서도 호감을 보입니다. 실제 그는 1961년 5.16 쿠데타 당시 국가재건최고회의 의장 고문과 군정 외무부장관을 지냈습니다. 1962년에는 건국훈장 독립장을 박정희 정부로부터 받았습니다. 을지무공, 태극무공, 청조근정 등의 훈장도 수여됐습니다. 이후 1965년 박정희 정부가 한일협정을 체결하자 김 장군은 이에 반대했고 1968년 정계에 투신해 국회의원이 됩니다. 1970년 신민당 전당대회의장을 거쳐 1971년 신민당 당수(대표) 권한대행까지 맡았습니다. 김 장군은 만년에 광복회 회장을 맡아 활동했습니다. 독립운동 업적에 군사적 업적, 독재에 반대했다는 부분까지 후대에 귀감이 되는 것이죠. 지금 더불어민주당이 자신들의 계보를 앞선 신민당으로까지 끌어 올린다면 빼놓을 수 없는 인물입니다. 그런데 지금의 민주당에서는 김 장군의 흔적을 전혀 찾아볼 수가 없습니다. 지난 22일 서울 종로구 이북5도청에서 열린 그의 43주기 추모제가 그 예입니다. 그의 아들 김덕재 씨와 박민식 보훈부 장관 등이 참석했습니다만, 민주당 당 지도부 혹은 민주당 의원 어느 하나 그 행사에 참여했다는 얘기를 듣지 못했습니다. 자신들의 뿌리가 한국 정당사에 있다고 본다면 앞선 신민당 시절 선배 정치인들의 발자취를 되새겨볼 필요도 분명 있어 보입니다. 상대 당에게도 자랑스럽게 내놓을 수 있는 역사로 말이죠. 그냥 잊혀지기에는 너무 아까우면서 위대한 ‘역사’가 김홍일 장군입니다.
2023.09.30 I 김유성 기자
오늘 이균용 청문회…재산신고누락·부동산투기의혹 등 쟁점될 듯
  • 오늘 이균용 청문회…재산신고누락·부동산투기의혹 등 쟁점될 듯
  • [이데일리 김형환 기자] 재산 축소 신고 등 각종 의혹에 휩싸인 이균용 대법원장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가 오늘(19일)을 시작으로 2일간 진행된다.이균용 대법원장 후보자가 지난달 29일 서울 서초구에 위치한 인사청문회 준비 사무실로 출근하기 위해 승강기를 기다리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국회 인사청문특별위원회는 19일 이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를 시작한다. 그간 제기됐던 재산 축소 신고 의혹부터 부동산 투기 의혹, 과거 판례로 인한 성인지 감수성 부족 논란 등이 쟁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가장 논란이 될 것으로 보이는 부분은 재산 축소 신고 의혹이다. 이 후보자와 가족들은 후보자의 처남이 운영하는 옥산과 대성자동차학원 주식 9억9000만원 상당을 보유하고 있지만 재산신고엔 해당 내용이 누락됐다. 2020년 공직자윤리법 시행령 개정으로 비상장주식에 대한 법적 신고 의무가 발생했는데 이를 지키지 않았다. 이 후보자는 지난 17일 제출한 인사청문특별위원회 서면 답변을 통해 공직자윤리법 시행령 개정 사실을 인지하지 못했고 가족 구성원들의 비상장주식 보유 사실을 잊고있었다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세세하게 챙기지 못한 불찰을 무겁게 느끼고 지적에 대해 겸허히 받아들이겠다”고 몸을 낮췄다. 부동산 투기 의혹도 핵심 쟁점으로 꼽힌다. 이 후보자와 배우자가 투기 목적으로 경북 경주시 일대와 부산시 일대 땅을 매입해 장기 보유한 뒤 시세 차익을 얻었다는 내용이다. 이에 대해 이 후보자는 “토지 지분을 취득한 1980년대는 주택건설 사업이 이뤄질 것이라는 사정을 예측할 수 없던 시기”라며 “시세 차익을 노릴 의도가 있었다는 것은 납득하기 어렵다”고 반박했다.이밖에도 △아들 대형 로펌 인턴 특혜 의혹 △성범죄자 감형 등 과거 판결의 적절성 논란 △윤석열 대통령과의 친분 논란 등에 대해서도 의원들의 질의가 이어질 전망이다. 야권은 송곳 검증을 예고했다. 민주당 소속 인사청문특별위원회 위원들은 전날 기자회견을 열고 “인사청문회가 시작되기도 전에 이 후보자에 대한 수많은 의혹이 터져 나오고 있다”며 “후보자가 자료 제출을 거부하거나 부실하게 제출할 경우 이후 인준 절차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음을 경고한다”고 했다.한편 이 후보자는 홍범도 장군 평가 논란,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논란 등에 대해서도 소신을 밝혔다. 이 후보자는 인사청문회 서면 답변을 통해 홍범도·백선엽 장군에 대한 평가를 묻는 질문에 “홍범도 장군은 독립운동사에서 한 획을 그은 인물로 소련 공산당 입당 전력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으나 이를 가지고 공적을 폄훼하긴 어렵다”고 밝혔다. 이어 “백선엽 장군은 간도특설대 복무 경력으로 친일 논란이 있었으나 한국전쟁에서 국가에 기여한 큰 업적만은 정치적 진영 논리를 떠나 높이 평가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후쿠시마 오염수에 대한 소신도 밝혔다. 이 후보자는 “방류로 인해 우리 국민이 불안함을 느끼는 것을 잘 알고 있고 공감이 가는 면이 없지 않다”면서도 “다만 고도적 정치적 사항인 국가의 외교와 관련된 문제로 대법원장 후보자가 구체적인 개인적 의견을 밝히기엔 어렵다”고 선을 그었다.
2023.09.19 I 김형환 기자
文 "홍범도 흉상 철거 철회해야" 與 "볼셰비키즘 신봉한 공산주의자"
  • 文 "홍범도 흉상 철거 철회해야" 與 "볼셰비키즘 신봉한 공산주의자"
  • [이데일리 권오석 기자] 국방부가 육군사관학교 내 홍범도 장군 흉상을 철거해 독립기념관으로 이전하기로 한 결정을 놓고, 이를 지지하는 여권과 반대하는 야권 간 갈등이 첨예하다. 야권에서는 급기야 문재인 전 대통령까지 나서서 철거 계획을 철회하라고 요구했다. 반면 여권에서는 홍범도 장군을 ‘볼셰비키즘(소련 공산주의)을 신봉한 공산주의자’라며 정부를 옹호했다.2018년 3월 서울 육군사관학교에서 열린 독립전쟁 영웅 5인 흉상 제막식에서 사관생도와 참석자들이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사진=연합뉴스)문 전 대통령은 3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글을 올려 “흉상 철거는 역사를 왜곡하고 국군과 육사의 정통성과 정체성을 스스로 훼손하는 처사”라며 “홍범도 장군은 두 아들을 독립전쟁의 전투 중에 잃었고, 부인도 일제에 체포돼 고문으로 순국했다”고 주장했다.이어 “육사 차원에서 논의된 일이라 하더라도 이 정도 논란이 커졌으면 대통령실이 나서서 논란을 정리하는 것이 옳을 것”이라며 “흉상 철거 계획을 철회해 역사와 선열에 부끄럽지 않게 해주기 바란다”고 꼬집었다.강선우 더불어민주당 대변인도 이날 논평을 내고 “철 지난 색깔론에 꽂힌 윤석열 대통령의 언행이 날로 점입가경이다. ‘반공 매카시즘’이 아닌 ‘친윤 매카시즘’의 절정”이라며 “윤석열 대통령의 저열한 역사인식과 국민의힘의 비겁한 동조, 역사가 기록하고 국민이 기억할 것”이라고 경고했다.여권에서는 일제히 지원사격에 나섰다. 이철규 국민의힘 사무총장은 SNS를 통해 “일본제국주의에 항거해 투쟁한 사실은 사실대로 평가해 독립유공자로 예우 받는 것은 존중한다”면서도 “볼세비키즘을 신봉하고 동족을 향해서도 공산주의자가 아니면 적으로 돌렸다면 자유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해 존재하는 국군의 사표로 삼을 수는 없다”고 지적했다.이 사무총장은 “홍 장군은 자유시참변이 일단락 된 후인 1921년 9월 스스로 고려공산당 간부라고 밝히고 ‘우리 고려 노동 군중에게’라는 문건도 발표했다”며 “이 문건에서 ‘우리의 적은 일본 침략주의자뿐 아니라 동족 내부의 관료 및 有産者,外紅內白(겉만붉고 안은 하얀)의 가면 공산당원들이다’라며 뼛속까지 붉은 공산당원이 아니면 우리 민족까지도 적으로 돌렸다”고 설명했다.3성 장군 출신의 국회 국방위원회 여당 간사인 신원식 의원도 “홍범도 장군은 ‘독립투사’였지만 적지 않은 기간을 ‘공산당원’으로 살았기에, 저는 그의 흉상을 굳이 대한민국 ‘반공·호국 간성의 요람’인 육사에 설치하는 것은 부당하다고 여러 차례 지적했다”며 “ ‘반공’의 정체성 속에 태동하고 성장·발전해온 대한민국 육군사관학교와 국군이 ‘공산당원 홍범도’를 기리고 추앙케 하는 것이 가당키나 하느냐”고 반문했다.
2023.09.03 I 권오석 기자
흉상 이전 논란 속 `홍범도 책` 역주행
  • [위클리 핫북]흉상 이전 논란 속 `홍범도 책` 역주행
  • [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지난 3월 펴낸 홍범도 장군 평전 ‘민족의 장군 홍범도’(한길사)가 주요 온라인서점에서 역주행 중이다. 흉상 이전 논란에 홍범도 장군의 생애를 다룬 책들이 다시금 주목받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3일 주요 온라인서점에 따르면 이 책은 역사 부문 알라딘 주간(8월 27일~9월 2일) 집계에서 6위, 같은 기간 교보문고에서는 4위를 기록하고 있다. 예스24 역사 부문 베스트셀러 순위에서도 6위다.출판사 한길사에 따르면, 최근 며칠 전부터 하루에 100부 이상 팔리고 있다. 각종 사료를 수록한 책은 전체 분량이 800여쪽에 이른다. 홍범도 장군에 대한 가장 최신 버전의 평전이고, 지금 논란이 되는 자유시 참변에 대해서도 상세히 서술하고 있어 독자들에게 읽히고 있다는 풀이다. 책을 쓴 이동순(73) 영남대 명예교수는 40년 넘게 홍범도 연구에 매달려 왔다. 굶주린 조선 민중들이 국경을 넘고 홍경래가 난을 일으키는 시점부터 홍범도의 출생, 그가 성장하고 결의를 다지며 첫 봉기를 일으킨 일, 아내와 두 아들을 잃는 이야기 등을 소설처럼 풀어쓴 평전이다.이 교수는 흉상 철거 논란이 시작된 후에는 각종 미디어에 출연하며 이전 추진을 강하게 비판하고 있다. 이 교수는 지난 2월 말 열린 출간 기자 간담회에서도 “홍 장군의 후반 삶과 관련해 공산주의자라는 오해가 있다며 바로 잡아야 할 게 여전히 남았다”고 말했다. 그는 “홍범도가 (자유시 참변 당시) 독립군 무장 해제를 요구한 소련 공산당 편을 들었다, 그러니 빨갱이다, 배신자다, 이런 관점이 국내에 있다”면서 “하지만 홍범도는 소련 땅에 왔으니 당분간은 소련의 지시를 따르고 소련의 힘을 빌려 우리 힘을 키우자는 중도 노선을 선택한 것이었다. 무엇보다 동족 간의 싸움을 막기 위해 노력했고, 참변 후 남아서 뒷정리를 다 했다”고 강조했다.이 교수가 발표한 시 ‘홍범도 장군의 절규’도 홍범도 장군 흉상 논란과 맞물려 화제다. 이 시를 두고 페이스북 측이 지난 2일 ‘혐오 발언’으로 규정, 삭제 조치를 내린 사실이 알려지자 누리꾼들 사이에서 해당 시를 퍼 나르는 캠페인까지 벌어지고 있다.이 교수가 홍범도 장군을 1인칭 시점으로 쓴 이 시에서 ‘야 이놈들아/ 내가 언제 내 동상 세워달라 했었나/ 왜 너희들 마음대로 세워놓고/ 또 그걸 철거한다고 이 난리인가”라며 “내가 오지 말았어야 할 곳을 왔네/ 나, 지금 당장 보내주게/ 원래 묻혔던 곳으로 돌려보내주게/ 나, 어서 되돌아가고 싶네”라며 현 사태를 성토한다.아울러 독립기념관장을 지낸 김삼웅이 2019년 쓴 ‘대한독립군 총사령관 홍범도 장군 평전’(레드우드)도 예스24 역사 부문 주간 집계 17위에 올랐다.한편 농민의 아들로 태어난 홍범도 장군은 1920년 일본군에 대항한 봉오동전투와 청산리대첩을 승리로 이끈 인물이다. 일제 억압으로 러시아 연해주로 넘어갔다가 스탈린의 강제 이주 정책에 의해 카자흐스탄 크질오르다로 옮겨 갔다. 76세로 숨진 후 그곳 공동묘지에 묻혔다. 홍 장군의 유해는 순국 78주년인 문재인 정부 시절인 2021년 광복절 고국으로 돌아와 현재 국립대전현충원에 안치돼 있다.시인 이동순 영남대 명예교수가 지난 2월28일 평전 ‘민족의 장군 홍범도’ 출간 기자간담회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민족의 장군 홍범도’은 홍범도 장군 순국 80주기를 맞아 독립운동가의 자손으로서 홍범도 장군을 42년간 연구해온 이 교수가 홍범도 장군의 생애를 문학적으로 재조명한 평전이다(사진=뉴시스).
2023.09.03 I 김미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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