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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호남 싹쓰는 민주당, 28석 중 17석 ‘당선’...나머지도 ‘확실’
- [이데일리 김혜선 기자] 4·10 국회의원 선거에서 더불어민주당이 호남 28개 지역구 중 17개 이상에서 당선자를 냈다. 나머지 11개 지역구 역시 당선 ‘확실’이거나 민주당 후보가 크게 앞서고 있어 민주당이 호남 의석을 석권할 것으로 보인다.더불어민주당 전남 해남·완도·진도 박지원 후보가 10일 오후 전남 해남군 선거사무소에서 당선이 확정되자 환호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10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오후 10시 50분 기준 전국 개표율이 51.24%를 돌파한 가운데 광주 2곳, 전북 8곳, 전남 7곳에서 민주당 후보가 당선됐다.광주는 8석 중 북구갑의 정준호 민주당 후보가 개표율 83.64%에 득표율 83.73%, 북구을 전진숙 민주당 후보가 개표율 68.65%에 득표율 71.08%로 당선을 확정했다.나머지 광주 6개 지역도 광산갑(박균택), 광산을(민형배), 서구갑(조인철), 서구을(양부남), 동구남구갑(정진욱), 동구남구을(안도걸)에서 민주당 후보가 당선 ‘확실’이다.전북은 완주군진안군무주군(안호영), 남원시장수군임실군순창군(박희승), 익산갑(이춘석), 익산을(한병도), 군산시김제시부안군갑(신영대), 군산시김제시부안군을(이원택), 정읍시고창군(윤준병) 7곳에서 당선자가 나왔다. 전북 전주시 갑·을은 각 김윤덕, 이성윤 후보가 1위를 달리고 있고 전주시병은 정동영 후보가 당선됐다.전남은 순천시광양시곡성군구례군갑(김문수), 순천시광양시곡성군구례군을(권향엽), 나주시화순군(신정훈), 고흥군보성군장흥군강진군(문금주), 영암군무안군신안군(서삼석), 해남군완도군진도군(박지원), 여수시갑(주철현) 7곳에서 당선자가 나왔다.당선 유력은 담양군함평군영광군장성군(이개호), 목포시(김원이), 여수시을(조계원) 3곳이다.
- 막말·돈봉투에 도덕성 논란까지…'삼일천하' 끝난 여야 후보들
- [이데일리 김범준 기자] 22일 오후 6시 기준 4·10 제22대 국회의원 선거 후보자 등록 접수가 마감된 가운데, 여야에서 지역구 후보 낙점자가 사퇴 또는 공천 취소로 낙마하는 사례가 되풀이됐다. 대부분 이른바 ‘막말’, ‘뇌물수수’, ‘도덕성’ 등 보편적 국민 정서에 반하는 언행과 행동으로 사회적 지탄을 받으며 논란이 불거지면서다. 여야 모두 국민을 대표하는 국회의원 후보자 공천 과정에서 인사 검증이 미흡했다는 지적이 따른다.더불어민주당 서울 강북을 선거구 후보에서 ‘막말 논란’으로 공천 취소된 정봉주(왼쪽) 전 의원과 ‘성범죄자 변호 논란’ 등으로 자진 사퇴한 조수진 변호사.(사진=연합뉴스)◇민주당, ‘서울 강북을’에서만 두 번…지역구 후보 4명 교체더불어민주당은 이날 서울 강북을 선거구에 친명(親이재명)계 원외 인사 한민수(55) 대변인을 전략(우선)공천하고 최종 후보로 인선했다. 민주당은 이번 총선에서 서울 강북을에서만 두 명의 후보가 ‘삼일천하’로 낙마하면서 교체됐지만, 부실 검증·공천 논란에 대해 당 차원의 사과는 없었다.앞서 민주당은 서울 강북을 지역구에서 비명(非이재명) 현역 재선 박용진(53) 의원과 친명 정봉주(64) 전 의원 등 3자 경선과 결선을 통해 정 전 의원을 후보로 낙점했다. 하지만 정 전 의원이 과거 이른바 ‘DMZ 목함지뢰 목발 경품’ 막말 사실과, 논란 이후 거짓 사과 해명으로 더욱 질타를 받으면서 공천 3일 만에 취소됐다.이후 민주당은 해당 지역구를 전략선거구로 지정하고, 박 의원과 조수진(47) 변호사 간 양자 경선을 통해 조 변호사를 다시 후보로 인선했다. 하지만 조 변호사도 후보 확정 후 다수의 ‘성폭력 가해자 변호 논란’ 등 과거 이력으로 홍역을 치르며 사흘 만인 이날 자진 사퇴하면서, 결국 서울 강북을 공천장은 앞서 재경선에도 오르지 못하고 지역 연고도 없는 한 후보 몫으로 급하게 돌아갔다.이번 총선에서 민주당이 공천을 취소 또는 번복된 사례는 더 있다. 서울 서초갑 선거구에서는 기존에 공천한 김경영(56) 전 서울시의원을 김한나(43) 변호사로 후보 교체했다. 이렇다 할 후보자 논란이 있었던 건 아니지만, 당 최고위원회에서 본선 경쟁력을 이유로 재심사를 요구해 바뀐 결과다.전남 순천·광양·구례·곡성갑 선거구에선 손훈모(55) 변호사가 경선 여론조사에서 1위를 차지해 공천장을 거머쥘 뻔했지만, ‘이중투표 유도’ 의혹에 휩싸이며 후보 자리를 친명 김문수(56) 후보에게 내줬다. 김 후보는 이재명 당대표 특별보좌관(특보) 출신이다. 손 변호사는 후보 교체 결정에 억울함을 토로했지만, 전날 기자회견에서 “탈당이나 무소속 출마를 하지 않겠다”고 선언하며 물러났다.이 밖에도 양문석 경기 안산갑 후보 역시 과거 이른바 ‘노무현 비하 막말’ 등 언행이 도마 위에 올랐다. 비판 여론이 거세지자 양 후보는 지난 18일 경남 김해 봉하마을에 위치한 노무현 전 대통령의 묘역을 찾아 무릎을 꿇었다.민주당 안팎에서는 양 후보의 공천 취소와 후보 사퇴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일었지만, 당 지도부는 끝내 양 후보의 공천을 유지했다. 이로써 양 후보의 막말 논란은 일단락된 듯하지만, 선거 기간 동안 논란 재점화의 불씨는 여전히 남아 있는 상태다.(사진 왼쪽부터) ‘막말 논란’으로 국민의힘에서 공천이 취소된 부산 수영 선거구 후보 장예찬 전 국민의힘 청년최고위원, 대구 중·남 후보 도태우 변호사, 충북 청주상당 후보 정우택 국회부의장.(사진=연합뉴스)◇국민의힘, ‘막말·뇌물’에 공천 취소…지역구 후보 5명 교체국민의힘에서는 ‘막말 논란’으로 부산 수영 선거구에서 장예찬(36) 전 청년최고위원이, 대구 중·남 선거구에서는 도태우(55) 변호사가 각각 후보 공천을 받았다가 취소됐다.장 전 최고위원은 과거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계정에 게시한 ‘난교를 즐기는 사람이라도 맡은 직무에서 전문성·책임성을 보이면 존경받을 수 있는 사회가 건강하다’, ‘서울시민의 시민 의식과 교양 수준이 일본인 발톱의 때만큼이라도 따라갈 수 있을까 싶다’ 등 정제되지 못한 발언들이 재조명을 받으며 집중포화를 맞았다.이에 장 전 최고위원은 “아무리 어렸을 때라도 더 신중하고 성숙했으면 어땠을까 10번, 100번 후회하고 있다”며 두 차례 사과문을 냈지만, 국민의힘은 그의 공천을 취소하고 경선에서 패했던 현역 초선 전봉민(52) 의원을 다시 후보로 확정했다. 그러자 장 전 최고위원은 탈당을 하고,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부산 수영 무소속 후보로 등록했다. 장 후보는 현재 허위 학력 기재 의혹으로 선관위로부터 고발당한 상태다.도 변호사는 ‘5·18 민주화운동 폄훼 논란’이 불거지면서 공천이 취소됐다. 도 변호사는 5·18을 폄훼하는 발언 외에도, 2019년 8월 13일 이른바 ‘태극기 집회’에서 “문재인의 이런 기이한 행동을 볼 때 죽으면 그만 아닌가 그런 상상을 해보게 된다”고 말한 사실도 뒤늦게 알려지면서 논란이 재확산됐다. 이후 국민의힘은 대구 중·남 지역구에 김기웅 전 통일부 차관을 전략공천했다. 이에 도 변호사는 탈당하고 해당 선거구에 무소속 후보로 등록했다.이 밖에도 이른바 ‘돈봉투’ 논란 등 뇌물수수 및 공직선거법 의혹으로 충북 청주상당 지역구 현역 5선 중진 정우택(71) 국회부의장이, 경기 고양정 선거구에서는 김현아(55) 전 의원이, 경남 밀양·의령·함안·창녕 선거구에서는 박일호(62) 전 밀양시장이 각각 후보 공천이 취소되면서 낙마했다. 정 부의장은 지난 20일 기자회견에서 총선 불출마를 공식 선언했다.국민의힘은 세 후보의 공천 취소 이후 충북 청주상당 선거구에 서승우(58) 전 대통령실 자치행정비서관을, 경기 고양정에 김용태(34) 전 의원을, 경남 밀양·의령·함안·창녕엔 박상웅(64) 전 제20대 윤석열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자문위원을 각각 후보로 재낙점했다.
- 민주당, '막말' 후보 공천 후폭풍…양문석은 포용, 박용진은 배제
- [이데일리 이수빈 기자] 총선이 24일 앞으로 다가온 17일에도 더불어민주당이 ‘막말’ 후보자를 공천한 후폭풍이 여전하다. 공천이 확정된 후보자를 두고선 재검증 요구가 나왔고, 총선을 코앞에 두고 전략경선도 치르게 됐다. 차기 총선 불출마를 선언하며 당 지도부를 향해 쓴소리를 내온 ‘비명(非이재명)계’ 오영환 의원은 “민주당의 오늘에 마땅히 분노한다”며 탈당했다. 민주당 공천 파동이 계속되며 민주당 탈당파는 ‘민주연대’ 구상도 다시 꺼내 들었다.이재명(가운데)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7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제22대 총선 후보자 대회에서 이해찬(왼쪽),김부겸(오른쪽) 더불어민주당 상임공동선거대책위원장과 대화하고 있다.(사진=뉴시스)◇“노무현은 불량품” 양문석, 버티기…김부겸 “스스로 수습하길”민주당은 이날 국회 의원회관에서 ‘제22대 후보자 대회’를 열고 4.10 총선에서 공천을 확정받은 후보자들에게 공천장을 수여했다. 그러나 김부겸 민주당 상임 선거대책위원장이 김우영·양문석 등 ‘막말’ 논란이 불거진 후보자들에 대한 재검증을 요청한 상태라 공천 파동은 여전한 상황이다.공천장을 받기 위해 온 양문석 경기안산갑 예비후보는 김 위원장을 만나 “워낙 저한테 화가 많이 나 계신 것 같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하여튼 어쨌든 간에 상황이 이렇게 됐는데 지금 스스로 수습할 수 있는 건 당신 밖에 없다”며 결단을 촉구했다.그러나 이해찬 공동 상임선대위원장은 양 예비후보 공천 취소 요구에도 “그대로 가야지”라며 “선거 때는 그런 것(양문석 노무현 비하 논란)에 흔들리면 안 된다”고 선을 그었다.양 예비후보는 수여식을 마친 후 취재진을 만나 “제 거취와 관련해서, 제가 물러나야 하는지 아닌지는 전당원투표에 맡길 것까지 각오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18일 노무현 전 대통령의 묘역이 있는 경남 김해 봉하마을을 찾아 거듭 사과할 계획이다.양 후보는 지난 2008년 언론연대 사무총장 시절 “국민 60~70%가 반대한 한미 FTA를 밀어붙인 노무현 전 대통령은 불량품”이라는 내용의 칼럼을 기고했다. 퇴임 후 환경운동에 나선 노 전 대통령을 향해 “역겹다”, 노 전 대통령의 지지층에 대해서는 “기억상실증 환자”라고 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같은 경선 2위여도…‘친명’은 승계, ‘비명’은 또 경선‘비명학살 친명횡재’의 상징이 된 서울강북을 지역구를 둘러싸고도 잡음이 이어지고 있다. ‘거짓 사과’ 논란으로 정봉주 예비후보의 공천이 취소되자 민주당 최고위원회는 이곳을 전략지역구로 정하고 전략경선을 치르기로 했다. 전략경선엔 약 30여명이 응모했다.민주당은 이중 투표 정황이 불거진 전남 순천·광양·곡성·구례갑에서 손훈모 변호사의 공천을 취소하고 경선 2위인 김문수 당대표 특보를 공천하기로 결정한 바 있다. 그러나 유사한 사례인 서울 강북을에서 차점자인 박용진 의원을 공천하지 않고 전략경선을 치르기로 한 것을 두고 당내에선 비판이 이어졌다. 김상희, 양기대 의원에 이어 우상호 의원도 의원들 간 단체대화방에서 “왜 이렇게 된 건지 지도부가 설명하라”고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다.박 의원은 그럼에도 다시 전략경선에 참여하겠다고 선언했다. 그는 기자회견을 통해 “더 불공정한 방식, 더 납득하기 어려운 규칙, 당헌·당규에도 없고 전례도 없는 형식으로 경선을 다시 치르라고 한다”며 “다시 한번 뒷걸음질 치지 않겠다는 각오를 밝힌다”고 말했다.◇울며 쓴소리 하던 오영환 의원은 결국 민주당 탈당오영환 의원은 민주당을 탈당하고 새로운미래에 입당했다.그는 이날 국회 소통관에서 연 탈당 기자회견에서 “당에 대한 충정과 애정으로 모든 진심을 다해 민주당이 바로 서기를, 그래서 총선승리를 향해 나아갈 수 있기를 간절히 바라며 당 지도부에 잘못된 방향과 문제를 바로잡아줄 것을 마지막까지 간절히 호소해왔지만 이제는 더 이상 돌이킬 수 없다고 느낀다”며 “비록 정치를 그만두겠다 선언했지만, 마지막 순간까지 아닌 것은 아니다, 바른 방향으로 가야 한다 말해야 한다고 믿는다”며 새로운 선택으로의 입당을 선언했다.오 의원은 지난해 4월 불출마를 선언한 후, 당 지도부에 쓴소리를 내며 대립각을 세워 왔다. 그는 지난해 9월 이재명 민주당 대표 체포동의안이 가결된 직후 열린 의원총회에서 당 내홍이 심화하는 것을 두고 우려를 표하며 눈물까지 보였다. 오 의원은 이날 “개인의 사당화, 이재명의 민주당이라 비난하며 더 이상 낭비할 시간은 없다”고 힘줘 말했다.같은 날 새로운미래에 입당한 설훈 의원은 민주당 탈당파 외에 낙천, 불출마한 의원들을 모두 포함해 ‘민주연대’를 구성할 계획도 여전히 놓지 않고 있다. 그는 “이재명 체제에서 박해받은 모든 분들이 함께 뭉쳐서 민주당을 새롭게 만드는 데에 뜻을 같이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했다.이로써 새로운미래는 앞서 민주당을 탈당한 김종민, 박영순, 홍영표 의원에 더해 설훈, 오영환 의원의 합류로 현역 의원 5인을 채워 선거 보조금을 받을 수 있게 됐다.
- '3만원에 기차여행· 한우 식사까지'…'갓성비'로 남원을 누리다[여행]
- ‘호남제일루’라고 적힌 현판이 걸려 있는 남원 광한루 전경.[남원=글·사진 김명상 기자] “어젯밤에 난 네가 미워졌어~ 어젯밤에 난 네가 싫어졌어~”전북 남원으로 가는 새마을호 기차 안에서 난데없이 노랫소리가 울려 퍼진다. 핑크색 옷에 갓을 쓴 남성이 기타를 치며 80년대 댄스그룹 소방차의 ‘어젯밤 이야기’를 열창한다. 촌스러운 몸빼바지를 입은 또 다른 남성은 승객들과 즉석 가위바위보 대결을 펼친다. 자신을 이긴 승객에겐 깜짝 선물도 준다. 뒤이어 이제는 사라진 간식 카트가 등장해 눈길을 사로잡는다. 옛날이야기가 아니다. 추첨을 통해 선발한 관광객 80명을 태우고 지난 8일 남원으로 떠난 당일치기 기차여행 ‘3월엔 여기로’ 일정의 한 장면이다.김덕균 코레일관광개발 처장은 “기차로 떠나는 로컬여행 ‘3월엔 여기로’ 여행상품은 관광, 체험, 식사, 교통, 공연 등을 포함해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있도록 구성됐다”며 “정가는 12만~13만원에 달하지만 당첨자는 3만원에 모든 것을 즐길 수 있어 신청자가 많이 몰렸다”고 말했다.‘3월엔 여기로’ 특별 열차 내에서 열린 ‘7080 음악’ 공연◇달떡부터 흥부잔치밥까지 이색 별미체험 서울역에서 출발한 특별 열차는 4시간 만에 남원역에 도착했다. 이동하는 동안 기차 안에선 공연, 이벤트가 이어져 지루함을 느낄 새가 없었다. 중간엔 간식으로 출출함도 달랠 수 있었다.남원의 첫 일정은 인월면에 자리한 ‘달오름마을’이었다. 전북도와 남원시가 휴양과 힐링, 체험을 선도하는 농촌전통테마마을로 육성하면서 인기를 끌고 있는 곳이다. 마을이 있는 인월면은 고려 말(1380년) 이성계 장군이 약탈과 살인을 일삼던 왜구를 상대로 대승리를 거둔 황산대첩의 현장이기도 하다. 당시 그믐밤이라 어두워서 적과 아군을 구분하기 어려웠는데 이성계의 간절한 기도에 밝은 보름달이 떠올랐고, 화살로 적장을 쓰러뜨릴 수 있었다고 한다. 이성계의 기도로 달을 끌어올렸다고 해서 인월(引月)이라는 지명이 생겼다. 남원시 인월면에 자리한 달오름마을의 달떡만들기 체험달떡 만들기는 마을의 대표 체험 프로그램 중 하나. 참기름과 밀대, 떡 반죽, 팥앙금 등 장비와 재료를 이용해 떡을 만들면서 천연 색소인 비트와 치자로 색도 입힐 수 있다. 떡을 만드는 참가자들의 얼굴이 이내 진지해지기 시작했다. 충남 논산에서 온 최신향 씨는 “보통 이런 체험은 사전 신청이 필수라 번거로워서 좀처럼 기회를 갖지 못했다”며 “결혼한 딸과 함께해 더 즐겁고 색다른 것 같다”며 만족스러워했다.달떡 만들기 체험 후에는 ‘흥부 잔치밥’을 먹기 위해 바로 옆 식당으로 자리를 옮겼다. 문화관광해설사가 흥부의 고향이 남원이라고 말하자 몰랐던 참가자들은 놀라는 표정을 지었다. “남원시 인월면이 흥부와 놀부의 출생지이고요, 흥부가 제비를 물고 온 박씨를 심어 부자가 된 마을은 남원시 아영면 성리마을입니다.” 이야기를 들으며 고사리와 무채, 콩나물, 표고버섯, 당근채, 시금치, 고추장 등을 커다란 바가지에 넣고 무심한 듯 쓱쓱 비벼 먹는 흥부 잔치밥의 맛은 별미였다. ◇신나는 전통 국악…흥겨운 전통 공연에 ‘얼쑤’‘흥보가’를 부르는 판소리 명창“흥보 씨를 만나 죽을 목숨이 살었으니 어찌하면 은혜를 갚소리까.” 한복을 차려입은 명창이 판소리 ‘흥보가’ 중 제비노정기 대목을 구성지게 부르자 객석에서 “얼씨구! 좋다!”하는 추임새가 더해진다. 무대를 마친 명창은 웃으면서 “이렇게 호응이 좋을 줄 몰랐는데 당황스럽다”며 관객들에게 감사를 표했다.남원은 판소리 다섯 마당 중 ‘춘향가’와 ‘흥보가’의 배경이 된 국악의 산실이다. 이를 계승하고자 조성된 남원 ‘국악의 성지’는 운봉읍에 있는 박물관이자 전시관이다. 이날 2층 국악 공연실에서는 ‘3월엔 여기로’ 참가자를 위한 특별한 공연이 펼쳐졌다. 남원 ‘국악의 성지’에서 펼쳐진 화선무 공연흥보가에 이어 꽃이 그려진 부채로 나비와 만개한 꽃의 아름다움을 형상화한 화선무를 비롯해, 잔치판이나 놀이판에서 참석자들의 흥을 돋우기 위해 추는 ‘예기무’, 각 지역을 대표하는 민요들을 모은 ‘팔도민요연곡’ 등의 무대가 이어졌다. 유려한 춤사위와 신명나는 장단에 관객들은 탄성을 터트렸다.대미는 남원시립국악단의 국악관현악 ‘달항아리’ 공연이 장식했다. 전통과 현대가 어우러진 퓨전 국악으로 10분이 넘도록 우아하면서도 폭풍처럼 힘 있는 연주를 들려줬다. 연주에 몰입하던 관객들은 공연이 끝나자 우레와 같은 갈채를 보내며 “앙코르”를 연호했다. 한 청소년 참가자는 “국악은 지루하다고 생각했는데 자신도 모르게 푹 빠져들었다”며 “기회가 된다면 다음에 또 와보고 싶다”고 했다.전남 남원 여행의 하이라이트인 광한루 앞 연못 위로 오작교가 놓여 있다.마지막 일정은 남원 여행의 하이라이트인 광한루원. 광한루원은 광한루가 있는 정원 일대를 통칭하는데, 조선시대 최고의 멜로 소설로 불리는 ‘춘향전’에서 이몽룡이 성춘향의 그네 타는 모습을 보고 반한 곳이다. 두 사람이 사랑을 속삭이며 걷던 오작교, 춘향의 영정이 있는 춘향사당도 있다. 한 마디로 광한루원은 춘향전의 진수를 경험할 수 있는 공간이다. 예로부터 광한루는 평양의 부벽루, 진주 촉석루, 밀양 영남루와 더불어 전국 4대 누각으로 불렸고 지금은 남원의 으뜸 관광명소로 자리 잡았다. 남원시는 해마다 5월에 춘향과 이몽룡이 처음 만난 날을 기념해 광한루원 일원에서 ‘춘향제’를 열고 있는데 올해는 94회째를 맞이한다. 춘향사당에 있는 춘향 영정동행한 문화관광해설사는 발걸음이 닿는 곳마다 설명을 이어갔다. 여행지에 숨은 곳곳의 이야기를 듣는 것은 자유여행과 가장 차별화되는 부분이다.“광한루 앞에 연못은 은하수를 상징합니다. 여기엔 3개의 섬이 있어요. 전설의 삼신산을 상징하는 봉래산, 영주산, 방장산을 이렇게 표현해 놨습니다. 송강 정철 선생님이 남원부사와 만든 합작품입니다. 평소엔 올라갈 수 없는 광한루 누각 내부는 이달 29일부터 31일까지 단 사흘 동안만 개방합니다.”귀경 전 식사는 한우 불고기 낙지전골이었다. 친구와 서울에서 왔다는 한 여성은 여행 소감을 묻는 기자에게 “요즘 같은 고물가 시대에 3만 원으로 다양한 체험에 별미도 맛볼 수 있는 ‘갓성비’ 프로그램”이라고 평가했다.◇단돈 3만원 ‘갓성비’ 기차여행…6월에도 진행‘3월엔 여기로’ 남원 일정 중 저녁 메뉴로 나온 한우불고기낙지전골‘3월엔 여기로’는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 코레일관광개발이 공동 진행하는 당일 기차여행 프로그램이다. 총 1700명을 대상으로 단돈 3만원에 전국 21개 소도시 당일 기차여행 기회를 제공한다. ‘여행가는 달’ 홈페이지에서 사전 신청을 받아 100% 추첨을 통해 뽑는다. 운이 좀 필요하지만 뽑히면 대박이다. 인당 3만 원에 왕복 열차표를 비롯해 식사, 관광지 입장료, 체험료 등이 모두 제공된다. ‘3월엔 여기로’의 3차 이벤트는 오는 17일까지 ‘여행가는달’ 홈페이지에서 접수할 수 있다. 당첨자는 29일에 하동, 구례, 보성으로, 30일에는 태백, 삼척, 괴산 등을 방문한다. 3월에 뽑히지 않았더라도 상반기에 기회가 또 있으니 실망할 필요는 없다.오유나 한국관광공사 국민관광마케팅팀장은 “현재 1700명 모집에 9만 명이 신청했고, 이달 말까지 약 10만 명이 지원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달에 이어 오는 6월에도 당일 기차여행 이벤트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 시민사회, 더불어민주연합 이탈 가능성…“민주당 부화뇌동” 반발
- [이데일리 김혜선 기자] 더불어민주당의 준위성정당인 ‘더불어민주연합’이 시민사회 몫이 추천한 비례 후보 4명을 사실상 거부하면서 야권 비례정당 연합에서 시민사회 부문이 이탈할 것으로 보인다. 시민사회 측은 “민주당이 스스로 세운 국민후보의 정당성을 훼손하는 우를 범해선 안 된다”며 강력 반발하고 있다.윤영덕 더불어민주연합 공동대표가 12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공천관리위원회 회의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사진=뉴스1)13일 이데일리 취재를 종합하면, 더불어민주연합 국민후보 추천 심사위원회 상임위원회(이하 국민후보 심사위)는 긴급 회의를 열고 후보 재추천 여부를 논의한다. 만약 국민후보 심사위가 후보 재추천을 거부하면 시민사회와 선거 연대가 갈라지게 된다.민주당은 새진보연합, 진보당, 시민사회와 연합해 야권 연합 비례정당 창당에 합의한 바 있다. 더불어민주연합은 민주당 20인, 새진보연합 3인, 진보당 3인과 시민사회 몫으로 국민후보 심사위가 추천한 4인까지 총 30인의 비례 후보를 추천하기로 했다.이에 따라 국민후보 심사위는 전지예 전 금융정의연대 운영위원과 정영이 전 전남 구례군 죽정리 이장, 김윤 서울대 의과대학 의료관리학교실 교수, 임태훈 전 군인권센터 소장을 시민사회 몫 비례 후보로 추천했다. 그런데 최근 추천 후보를 두고 ‘종북 논란’이 제기되면서 전지예 전 운영위원과 정영이 전 이장은 후보 사퇴를 선언했다.두 후보의 사퇴 이면에는 민주당의 ‘비토(거부)’가 있었다. 지난 11일 민주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이들 후보에 대한 우려가 강하게 제기됐고, 이재명 대표 등 지도부에서도 우려의 목소리를 더하면서 야권 비례 후보를 확정하는 더불어민주연합이 이미 추천된 후보들에 대한 서류·면접 재심사를 실시하겠다고 나선 것이다. 윤영덕 더불어민주연합 공동대표는 12일 기자회견을 열고 “시민사회 몫과 제 정당의 후보가 국민 눈높이에 부합하는지 철저하게 검증하겠다”고 말했다.국민후보 심사위는 지난 12일 성명서를 내고 “이 같은 사태를 초래한 민주당의 부화뇌동에 대해서도 강력한 유감을 표하지 않을 수 없다”고 강력 비판했다. 이들은 “국민후보는 경력, 정책비전, 자질과 역량이 사회적 불평등 해소와 우리사회의 민주·개혁·진보적 변화를 위해 적합하다고 판단된 인재들”이라며 “선출된 국민후보에 대한 근거 없는 음해나 왜곡된 종북몰이를 중단해야 한다”고 말했다.그러면서도 국민후보 심사위는 “전지예 후보와 정영이 후보의 경우, 명백한 결격사유가 밝혀지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당사자가 등록을 포기했으므로 본인의 선택을 존중하지 않을 수 없다”고 했다.더불어민주연합에서는 후보 재추천 기한을 오는 14일로 정해두고 있는 만큼, 기한 내 후보 재추천이 이뤄지지 않으면 ‘다른 방안’을 모색한다는 방침이다. 국민후보 심사위의 재추천이 없으면 더불어민주연합에서 최종 후보 추천 권한이 있는 만큼 시민사회 몫이 아닌 다른 후보를 낼 가능성도 있다.이에 대해 더불어민주연합 측 핵심 관계자는 이데일리에 “국민후보 심사위에서 재추천을 해주시기를 바란다”는 원론적인 입장을 밝혔다.
- 개혁신당, 경북 제외한 전 지역 공천…이준석·금태섭 등 총 53명
- [이데일리 김기덕 기자] 개혁신당 공천관리위원회는 11일 4·10 총선에 출마하는 18명의 국회의원 지역구 후보자와 3명의 보궐선거 후보자에 대한 2차 공천 심사를 완료했다고 밝혔다.김종인 공관위원장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그동안 1·2차 공천 심사를 거쳐 개혁신당이 경북 제외 전 지역에서 후보자 배출하게 됐다”며 말했다.개혁신당은 지난 8일 1차 공천 심사에서 서울 9명, 경기 13명, 인천 3명, 대전 1명, 대구 1명, 강원 2명, 충북 2명, 충남 1명, 전북 1명, 경남 2명 등 35명의 후보를 공천한 바 있다. 이날에는 2차 공천자는 서울 1명, 경기 4명, 부산 2명, 대전 2명, 대구 1명, 광주 3명, 세종 1명, 충남 2명, 전남 2명 등 18명이다.이번 2차 심사에서 개혁신당은 서울 종로에 금태섭 전 의원을, 경기 화성을과 화성정에 각각 이준석 대표와 이원욱 의원에 대한 공천을 의결했다. 또 전남 순천광양곡성구례갑에는 해당 지역에서 국민의힘 당협위원장을 지냈던 천하람 전 최고위원이 공천됐다.이외에도 영남권인 부산 동래에는 이재웅 부산교육청학교 학부모 총연합회장, 북·강서갑에는 배기석 전 국회의원 보좌관을, 대구 북을에는 황영헌 전 바른정당 정책수석전문위원을 공천했다. 대전에는 동구에 정구국 국토종단 마라톤 본부장, 서구을은 조동운 서울디지털대 법무경찰학부 객원교수를 공천했다. 호남권에 속한 광주 북구을에 김원갑 전 오월시민군 대장, 동구남을 장도국 청년 문화예술인, 서구을 최현수 광주시민회 사무총장 등을 후보자로 내세웠다. 4·10 보궐선거 후보로는 광역의원을 뽑는 서울 노원구 제2선거구(광역의원)에 진민석 노원구 지역공동체 자문활동가, 부산 사하구 제2선거구에 박성국 전 제7회 지방선거 시의원 후보를 선정했다. 기초 의원인 인천 남동구 나 선거구에는 박소원 전 한국영상대학교 실용음학과 외래강사를 공천했다. 김종인 개혁신당 공천관리위원장이 11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제2차 개혁신당 공천관리위원회 브리핑을 한 후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제공)
- 민주 위성정당, 시민사회몫 비례 12명 서류통과…'의대교수' 김윤 포함
- [이데일리 김응태 기자] 더불어민주당, 진보당, 새진보연합이 구성한 범야권 비례 위성정당 ‘더불어민주연합’은 시민사회 몫(4인) 비례후보 서류심사 통과자 12인을 선정했다고 7일 밝혔다.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비롯한 참석자들이 3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더불어민주연합 중앙당 창당대회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진보당 윤희숙 대표, 이 대표, 더불어민주연합 윤영덕, 백승아 공동대표, 새진보연합 용혜인 상임대표. (사진=연합뉴스)더불어민주연합은 총 30명의 비례대표 명부 중 각 당이 추천하는 후보자 외에 4인의 비례대표를 국민후보로 추천받아 배치한다. 국민후보 공모와 심사는 시민사회(연합정치시민회의)가 추천하는 위원이 중심이 되는 독립적인 심사위원회를 통해 투명하게 선출하기로 합의한 바 있다.심사위원회가 지난 2월27일부터 3월3일까지 44명의 지원자의 서류를 심사한 결과 여성 6인, 남성 6인 총 12인의 후보를 선출했다. 여성 후보 6인에는 △서미화 전 국가인권위원회 비상임위원 △서정란 전 전국농민회총연맹 장흥군농민회 사무국장 △이주희 법무법인 다산 변호사 △전지예 전 서울과학기술대학교 부총학생회장 △정영이 전 전남 구례군 죽정리 이장 △정혜선 가톨릭대학교 보건의료경영대학원 교수 등이 이름을 올렸다.남성 후보는 △고영재 인디플러그 대표 △김영훈 전 민주노총 위원장 △김윤 서울대학교 의과대학 의료관리학교실 교수 △김형수 전 연세대 장애인인권동아리 게르니카 회장 △박창진 바른선거시민모임중앙회 회장 △임태훈 전 군인권센터 소장 등이 명단에 포함됐다.12명의 후보는 오는 10일 오후 1시에 개최되는 공개 오디션에 참여하며, 이 중 최종 비례후보 4인을 결정한다. 남성과 여성 국민후보 각각 2명씩이다.공개 오디션 심사는 36명의 심사위원회 심사, 100명의 국민심사단, 국민 문자투표를 심사 결과를 합산하는 방식으로 진행한다. 심사 배점 방식은 국민후보심사위원회 심사 50%, 100인의 국민심사단 심사 30%, 실시간 온라인 참여 시민 심사 20% 등이다. 심사위원회 심사위원은 2030세대 20% 이상 포함하고 연령, 성별, 분야를 고려해 30명을 시민사회가 추천해 구성했다. 더불어민주당, 진보당, 새진보연합이 각각 당 외부인사로 2인씩 추천해 36명으로 이뤄졌다.
- 민주당 '탈당파' 연대 시동…소수에 머무르자 민주당은 안도
- [이데일리 이수빈 김응태 기자] 공천에 불복한 더불어민주당 ‘탈당파’가 6일 세력 규합에 나섰다. 총선이 약 한달 앞으로 다가온 만큼 연합 논의에 속도를 낼 계획이다. 다만 민주당 ‘탈당파’가 한자리수에 그쳐 집단 반발 우려는 사그라졌다. 민주당은 이날 지역구 20곳의 경선 결과를 발표하며 공천 작업 마무리 수순에 돌입한다.더불어민주당 공천에서 배제된 ‘친문 중진’ 홍영표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6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민주당 탈당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사진=뉴스1)◇민주당 떠나는 홍영표 “여기는 ‘가짜 민주당’”민주당에서 4선을 지낸 ‘친문(親문재인)계’ 좌장 홍영표 의원은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민주당 탈당을 선언했다.홍 의원은 자신이 현역으로 있는 인천 부평구을이 전략공천 지역구로 결정되며 공천배제(컷오프) 된 것에 반발해 탈당을 결정했다.홍 의원은 “이번 민주당 공천은 ‘정치적 학살’”이라며 “어떠한 비판도 허용하지 않고 오로지 ‘이재명의 민주당’으로 가겠다는 대국민 선전포고”라고 말했다.홍 의원은 그간 민주당 공천을 두고 제기된 문제도 조목조목 짚었다. 그는 “엉터리 선출직 평가부터 비선에서 한 것으로 의심되는 현역배제 여론조사, 멀쩡한 지역에 대한 이유 없는 전략지역구 지정, 급기야 경선 배제까지 일관되게 ‘홍영표 퇴출’이 목표”라며 “지금 많은 후보들이 원칙 없는 사당화를 위한 불공정 경선에 분노하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홍 의원은 이 대표가 당권을 잡은 민주당을 ‘가짜 민주당’이라 규정하며 “윤석열 대통령 지키기와 이재명 당대표 지키기에 매몰된 거대 양당이 아니라 국민을 지키는 진짜 민주정당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홍 의원은 7일부터 본격적으로 민주당 탈당파인 김종민, 박영순, 설훈 의원과 함께 함께 ‘민주연대’를 구성할 계획이다. 그는 “민주연대가 함께 만나고 일정을 확정 지어 적어도 다음주 초에는 진로나 해야 할 일들을 마무리 짓겠다”고 밝혔다.이낙연 공동대표가 이끄는 새로운미래는 민주당 탈당파가 모일 구심점이 됐다. 홍 의원이 추가합류할 경우, 새로운미래는 또 다른 제3지대인 개혁신당처럼 4명의 현역 의원을 확보하게 된다.홍 의원의 탈당으로 이날까지 민주당 공천 과정에 반발해 탈당한 의원은 김영주, 이수진(동작), 박영순, 이상헌, 설훈 의원 등 총 6명이 됐다. 이중 김영주 국회부의장은 국민의힘에 입당했고, 이상헌 의원은 무소속 출마를 선언해 ‘민주연대’는 소수에 그쳤다. 민주연대가 의미있는 세력화에 성공하려면 민주당 이탈자를 더 많이 확보해야 한다. 민주연대 주축인 설 의원은 최대 10명 이상, 최소 6~7명의 의원을 확보하는 것을 염두에 두고 있다.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손피켓을 들고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사진=노진환 기자)◇공천 과정 마무리하는 민주당, 의혹에 적극 반격일부 지역구 공천과 경선 발표만을 남겨둔 채 공천 마무리 단계에 접어든 민주당은 당내 반발이 소수에 그쳐 잠시 숨을 돌린 모양새다. 임종석 전 청와대 비서실장이 탈당 가능성을 시사해 ‘친문계’ 탈당파의 구심점이 될 것으로 예상됐으나 임 전 실장이 당에 잔류하며 탈당파의 동력도 떨어졌다.민주당은 선거대책위원회를 발족해 본격적으로 선거 국면으로의 전환을 시도할 계획이다. 한병도 전략기획위원장은 이날 국회에서 취재진을 만나 “선대위를 빨리 구성해 당의 역량을 결집하고, 분위기도 반전할 필요성이 있어 선대위와 관련한 논의를 하고 있다”며 “조만간 좋은 분을 모실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민주당 핵심 관계자에 따르면 선대위 구성은 절반가량 완료됐다. 선대위원장으로는 이해찬 전 대표가 거론된 것으로 알려졌다.그간 ‘비명(非이재명)학살, 친명(親이재명)횡재’, ‘사천(私賤)’ 논란에도 ‘시스템공천’만을 외치며 대응을 삼가온 민주당은 “인내가 한계에 다달았다”며 적극 대응을 선포했다.이날 민주당은 전남 순천·광양·곡성·구례군을에 전략공천을 받은 권향엽 예비후보를 두고 ‘사천’ 논란이 불거진 데 대해 이를 보도한 언론사 기자와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을 경찰에 고발했다.한편 이날 민주당 중앙당 선거관리위원회는 이날 오후 20개 지역구의 경선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비명’계 현역의원과 ‘친명’ 원외인사의 맞대결이 성사된 곳이 다수 포함돼 관심이 쏠린다. 이날 선관위가 발표할 경선 지역은 재선인 강병원 의원과 김우영 전 강원도당위원장이 맞붙은 서울 은평구을, 현역 의원평가 하위 10%에 속한 박용진 의원과 정봉주 당 교육연수원장, 이승훈 당 정략기획부위원장이 경선을 치른 서울 강북구을 등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