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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희동 침실에 돈가방 가득"...전두환 손자, 檢수사엔 회의적
  • "연희동 침실에 돈가방 가득"...전두환 손자, 檢수사엔 회의적
  • [이데일리 박지혜 기자] 전직 대통령 고(故) 전두환 씨 일가 중 처음으로 5·18 피해자와 광주 시민에게 사과한 손자 우원(27)씨는 어릴 적 할아버지 집에서 본 ‘돈 봉투’에 대해 언급했다.우원 씨는 지난 4일 오후 KBS 1TV ‘더 라이브’에서 할아버지 전 씨에 대해 “안타깝게도 따뜻한 할아버지이기보다는, 모든 분이 어떻게든 잘 보여서 조금이라도 더 상속을 받거나 용돈을 받으려는 그런 존재였다”고 말했다.이어 “저에게도 부모님이 시켜서 조금이라도 더 잘 보이고 강제로 애교를 떨어야 하는 두려움의 대상이었다”라고 덧붙였다.1986년 당시 전두환 대통령 가족 신정세배 모습 (사진=국가기록원)앞서 우원 씨는 전 씨 일가 비자금 의혹을 폭로하며 “서울 서대문구 연희동의 전 씨 집을 찾은 사람들에게 돈 봉투를 주는 게 관례였다”고 주장한 바 있다.우원 씨는 이날 ‘돈 봉투’ 액수에 대해 “100만 원에서 1000만 원 단위였다. 어머니(친모)께서도 증언을 하셨고 제가 어릴 때여도 돈 봉투가 두꺼운 걸 (알 수 있었다)”며 “침실 벽에 돈 봉투가 가득 담긴 가방이 여러 개가 있었다. 그런 게 항상 많았다”고 밝혔다.그는 비자금 의혹 관련 검찰 수사에 협조할 의향이 있지만 “얼마나 좋은 열매를 맺을지는 의문”이라고 말했다.그 이유에 대해선 “저희 가족은 굉장히 치밀하고 이때까지 한 번도 법에 의해서 심판받은 적이 없기 때문에 지금 조사한다고 해서 (비자금이) 나올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했다.우원 씨는 또 “가장 중요한 건 가족들이 저의 용기를 보고, 희생을 보고 조금이라도 정의를 따라서 양심 고백을 했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전두환 씨 손자 우원 씨가 공개한 할머니 이순자 씨의 서울 서대문구 연희동 자택 내 스크린 골프전 씨 차남 재용 씨가 전 부인 최 씨와 낳은 둘째 아들은 우원 씨는 “돈으로 인해서 붙어 있던 가족인데 추징금이나 비자금 관련 조사로 돈이 없어지면서 다 뿔뿔이 흩어졌다”면서 “저도 어떻게 보면 전재용 씨가 재혼해 버려진 아들”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재용 씨는 최 씨와 이혼한 뒤 탤런트 출신 박상아 씨와 재혼해 딸 둘을 낳았다.우원 씨는 자신의 행보 관련 가족들의 반응에 대해 “어머니께서 유일하게 ‘자랑스럽다. 정말 수고했다’라고 말씀해주셨다”며 “제가 미국에 있을 때 한국으로 오라던 가족들은 연락을 해도 안 받더라”라고 말했다. 지난달 31일 광주를 다녀온 뒤에도 “(아버지께 연락을) 직접 해도 안 받으셨다”라고 했다.그는 자신의 신변 안전을 우려하는 누리꾼 질문에 “어머니께 저희 가족을 크게 지지하는 분들이 전화를 계속하고, 두려움을 느낄 만한 이유는 충분히 있다”고 답했다.전두환 씨의 손자 우원 씨가 지난달 31일 오전 광주 북구 운정동 국립 5.18 묘지에서 고 문재학 열사 묘비를 닦고 있다 (사진=연합뉴스)최근 우원 씨의 폭로와 사과로 전 씨 미납 추징금 환수에 대한 여론이 환기되고 있다.전 씨는 1997년 대법원에서 내란과 뇌물수수 등 혐의가 인정돼 무기징역과 추징금 2205억 원의 형이 확정됐다.그러나 전 씨는 추징금 납부에 미온적인 태도를 보였고, 2003년 재산을 공개하라는 법원 명령에 현금성 자산이 ‘29만1000원’에 불과하다고 밝혀 국민의 공분을 샀다.국회에서 관련 법을 개정하고 검찰이 전담팀을 꾸려 전 씨의 미납 추징금 집행에 나서 현재까지 추징된 금액은 약 1283억 원이다. 관련 법적 절차가 마무리돼 조만간 받는 금액 55억 원까지 더해도 867억 원의 미납금이 남는다.2021년 11월 전 씨가 사망하면서 추징금 집행도 사실상 종결됐다. 형사소송법상 추징은 당사자가 사망하면 상속 재산을 대상으로 집행할 수 없기 때문이다. 대법원도 전 씨 일가에 대한 추징 집행을 계속할 수 없다고 판결한 바 있다.전 씨가 사망한 뒤라도 미납 추징금을 환수할 수 있는 ‘전두환 재산추징 3법’이 국회에 계류 중인데, 법이 통과되더라도 헌법이 원칙적으로 금지하는 소급 입법할 수 있는가에 대한 논란이 일 것으로 보인다.이 가운데 시민단체 서민민생대책위원회는 지난달 20일 서울중앙지검에 전 씨의 아내 이순자 씨와 아들 재국·재용·재만 씨, 딸 효선 씨, 손자·손녀 등 70여 명을 고발했다. ‘전 씨 일가가 불법 자금을 세탁해 숨긴 뒤 이를 원천으로 각종 사업을 벌이고 호화로운 생활을 누렸다’는 우원 씨의 폭로를 수사해달라는 내용이다.검찰은 사건을 배당해 검토에 나섰는데, 해당 수사도 우원 씨 폭로를 뒷받침할 증거를 찾을 수 있을지가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2023.04.05 I 박지혜 기자
전우원 "자본력 가장 센 가족들 상대, 해코지 매일매일 두렵다"
  • 전우원 "자본력 가장 센 가족들 상대, 해코지 매일매일 두렵다"
  • [이데일리 장영락 기자] 전직 대통령 전두환씨 손자 전우원씨가 아버지 전재용씨에 대해 “제 삶에 아예 없었다”며 경원시하는 이유를 설명했다. 그는 “해코지를 당할까 매일 두렵다”며 가족이 할 수 있는 조치에 대해 걱정하기도 했다.뉴시스전씨는 4일 SBS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와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혔다. 전씨는 “광주에서 피해자분들, 유가족분들이 너무 오랫동안 상처로 아파 오셨는데도 불구하고 정말 당연히 제가 해야 되는 거를 했는데 거기에 감사한다고 말씀 주시고 용서한다고, 힘내라고 하시는 걸 보고 더 제 죄악이 크게 느껴지고, 또 앞으로도 실수하지 않고 잘해야겠다. 이렇게 크게 믿어주신 만큼 제가 정말 좋은 의미에 쓰여졌으면 좋겠다 하는 생각을 했다”며 먼저 광주 사죄 방문 소회를 전했다.전씨는 “가족이 너무나 많은 사람들을 죽음으로 이끌고 이 세상을 살아 있는 지옥으로 만들어버렸는데 그 죄를 그냥 방관하고 조용히 하고 있는 게 죄악이라고 생각했다”며 스스로 죄의식을 느끼게 된 이유도 설명했다. 그는 “저 스스로도 이기적인 마음에, 또 어린 마음에 이런 사실들을 계속 외면해 오다가 이제서야 27년이라는 삶을 산 뒤에야 이렇게 사죄드리는 게, 더 일찍 사죄드리지 못해서 죄송하고 그렇다”고 덧붙였다.전씨는 “제가 미국에 있을 때 처음에는 다 오라고 했다. 이렇게 상황이 커지기 전에는 빨리 저를 막아야 되니까, 그런데 막상 한국에 와서 연락을 드렸을 때는 연락을 피하고 그랬다”며 달라진 가족의 태도에 원망의 마음을 드러내기도 했다.그는 망월동 민주묘지에서 희생자의 묘비를 코트로 닦은 장면에 대해서는 “제가 그때 입고 있던 것 중 가장 좋은 게 코트였고, 코트를 사용해서 다 닦아드리고 싶었다. 그리고 당연히 그보다 더 좋은 게 그 자리에 있었다면 그걸 사용해서 닦았을 것”이라고 설명했다.전씨는 자신의 행보에 정치적 의도가 있느냐는 질문에는 “정치에 관심이 없는 것이 저 스스로가 너무나 부족한 사람이라고 생각하고, 그리고 저는 개인적으로 정말 신앙심이 강하기 때문에 하나님 외에 완벽한 인간이 없다고 생각해서 어느 누가 통치를 하든 죄악이 계속 반복되기 때문에 최소한 저같이 큰 죄인은 그럴 자격이 전혀 없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전씨는 아버지 전재용씨에 대해 “인간 전우원으로서는 아직도 아버지라고 부르고 싶다면서도 살아오면서 느낀 부친의 부정적 면모를 언급하기도 했다. 그는 “실제로도 어린 시절부터 제 삶에 아예 없었고, 어릴 때부터 외도가 잦으셨다. 그리고 이번에도 제가 폭로를 하게 된 이후에 반응을 살펴봤을 때 굳이 부모님이 취할 수 있는 자는 아니라고 생각을 했다”며 부친에게 느끼는 감정을 솔직하게 전했다.전씨는 폭로와 사죄를 이어가고 있는 와중 두려움도 느낀다고 고백했다. 전씨는 “매일매일 두렵고 무섭다. 어떻게 해코지를 당할까 무섭고, 항상 최악의 시나리오만 머릿속에 그리는 것 같다. 아무래도 대한민국에 자본력이 가장 센 사람들 중에 한 명인 저희 가족들을 상대로 하고 있으니까 두렵다”고 말했다.
2023.04.04 I 장영락 기자
'마약 투약' 전우원 구속될까…경찰 "조사 종합적 고려"
  • '마약 투약' 전우원 구속될까…경찰 "조사 종합적 고려"
  • [이데일리 김범준 기자] 경찰이 마약류 투약 혐의를 받는 고(故) 전두환 전 대통령 손자 전우원(27)씨에 대한 구속 여부를 검토하고 있다.고(故) 전두환 전 대통령의 손자 전우원씨가 지난달 31일 오전 광주 북구 운정동 국립 5.18민주묘지 내 1묘역 고 김경철 열사 묘비를 닦고 있다.(사진=연합뉴스)경찰청 관계자는 3일 정례 기자간담회에서 전씨에 대한 구속영장 신청 계획에 대해 “아직 밝히기 어렵다”면서도 “투약한 약물의 종류와 횟수 및 방법, 증거인멸과 도주의 우려 가능성 등을 종합적으로 구속영장 신청 기준으로 고려하겠다”고 밝혔다.전씨는 미국에서 거주하면서 각종 마약류를 투약한 혐의(마약류관리법 위반)를 받는다. 마약 범죄는 ‘속인주의’ 원칙에 따라 취급이 합법화된 국가에서 투약했더라도 국내에 머물 경우 현행법으로 처벌을 받는다.앞서 전씨는 스스로 죗값을 치르겠다며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자신과 가족 등 주변인들에 대한 폭로성 발언을 한 후, 지난달 28일 미국에서 인천국제공항에 입국해 경찰에 체포됐다. 서울경찰청 마약범죄수사대는 체포한 전씨를 곧장 압송해 다음날까지 약 38시간 동안 조사를 벌였다.조사 당시 경찰이 진행한 간이검사에서 전씨에게선 마약류 성분 음성 결과가 나왔다. 경찰은 정밀 조사를 위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국과수)에 전씨의 소변과 모발 감정을 의뢰하고, 지난달 31일 전씨에 대해 출국금지 조치를 내렸다.전씨는 지난달 31일 광주에서 5·18민주화운동 사죄 행보 중 출국금지 사실을 듣고 이데일리에 “어느 정도 예상한 부분”이라며 “조만간 서울로 올라가 거처를 마련하고 (마약류 투약 혐의) 경찰 조사도 성실히 받을 것”이라고 입장을 밝혔다.한편 경찰은 전씨가 SNS에 폭로한 지인들의 마약 투약 정황도 수사 중이다. 앞서 전씨의 주변 인물 중 국내 체류 중인 2명에 대해 조사를 진행했다.경찰청 관계자는 “추가 해당 인물들에 대한 인적사항 확인 등을 위해 인스타그램과 페이스북 운영사로부터 압수수색 영장 집행 결과를 일부 회신받아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2023.04.03 I 김범준 기자
'강남 납치·살해' 경찰, "보고 지연 인정"…수사 후 감찰(종합)
  • '강남 납치·살해' 경찰, "보고 지연 인정"…수사 후 감찰(종합)
  • [이데일리 이소현 기자] 지난달 29일 서울 강남 한복판에서 귀가하던 여성이 납치돼 살해된 사건을 수사하는 경찰이 사건 발생 초기 차량 수배와 공조, 윗선 보고가 지연됐다는 지적에 “결과적으로 국민 생명을 지키지 못한 점에 대해 안타깝게 생각한다”며 현재는 사안에 집중하고 수사가 마무리되는 시점에 감찰에 착수하겠다는 가능성을 내비쳤다.강남 주택가에서 40대 여성을 납치해 살해하고 시신을 유기한 혐의를 받는 이모 씨 등 3명이 3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심사)에 출석하고 있다. 이들 3명은 지난달 29일 오후 11시46분쯤 서울 강남구 역삼동의 한 아파트 앞에서 귀가 중이던 40대 중반의 여성 피해자를 차량으로 납치해 살해한 뒤 시신을 유기한 혐의를 받고 있다.(사진=방인권 기자)경찰청 관계자는 3일 정례기자간담회에서 서울경찰청장과 수서경찰서장 등 지휘부에 상황 보고가 늦어졌다는 지적에 “보고가 늦은 건 사실대로 인정한다”며 “왜 늦어졌는지는 수사를 하는데 큰 틀에서 지장이 없는 한 향후 제3기관 통해서 필요한 개선·보완책 있는지 확인하겠다”고 말했다.실제 경찰 지휘부는 피해 여성이 살해돼서 대천 대청댐에 암매장한 것으로 추정되는 30일 오전 6시(경찰 추정) 이후 1시간이 지나도록 관련 사안을 파악하지 못했다. 사건 관할인 백남익 수서경찰서장은 사건 발생 다음날인 30일 오전 7시 첫 보고를 받았으며, 김광호 서울경찰청장은 이날 오전 6시 55분 첫 문자보고를 받았다.이에 윗선 지연 보고와 관련, 감찰 착수에 대해서는 “사안이 복잡해 (지금은) 사안 자체에 집중할 것”며 “사안이 마무리되는 시점에 (감찰을) 집중해서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경찰은 피의자 3명을 범행 42시간, 거의 이틀 만에 모두 검거했지만, 피해자는 이미 살해돼 대전의 야산에 암매장된 상태였다. 특히 신고 이후 범행 차량 번호를 확인하는 데 1시간가량 걸린 것과 관련해서는 심야시간대 발생한 사고라 CCTV 영상이 흐릿했던 탓에 인식률이 낮아 식별이 쉽지 않았다고 밝혔다. 경찰청 관계자는 “한 시간이 시간상으로 긴 시간 같지만, 실제 (현장에) 나가서 확인해보면 쉽지 않은 일”이라며 “결과적으로 아쉬움이 남지만, 수사에 착수 안 했거나 해태(게을리)한 것은 아니고 열심히 찾았다”고 해명했다.경찰에 따르면 지난달 29일 오후 11시46분에 112신고를 접수해 3분 뒤인 오후 11시 49분에 경찰 출동 최고 수준인 ‘코드제로(0)’를 발령했다. 경찰은 신고 접수 7분 만인 오후 11시53분에 납치 현장에 도착해 일대 폐쇄회로(CC)TV 분석을 통해 다음날 12시33분에 차량 번호와 소유주를 확인했다. 또 범행 차량 번호를 확인한 후 4시간이 지나 전국 수배 차량 시스템에 지난달 30일 오전 4시57분에 등록하는 등 공조 수사 지연에 대한 지적에는 “공조나 수배 보고 체제는 전반적으로 어느 부분에서 잘못이 있었는지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전국 수배는 30일 4시57분에 했는데 (범행 차량이) 6시에 대전으로 나간 것이 최초 산출돼 결과적이긴 하지만, 일찍 등록했어도 실질적으로 확인 못했겠다고 보고받았다”고 부연했다.경찰은 강남 납치·살해 피의자 3명에 대한 신상공개도 검토한다. 경찰청 관계자는 “지금 단계에서 말하기 어렵지만, 수사가 마무리되는 시점에 송치하면 신상공개가 안 되니까 그전에 결정해야 될 것”이라고 말했다.경찰은 체포된 피의자 3명 이외의 추가 공범 여부에 대해서도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 경찰청 관계자는 “실제 공범이 있다면 신병을 추가로 확보해야 할 문제가 있기에 모든 가능성을 보고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아울러 경찰은 배우 유아인의 코카인 등 마약류 투약 혐의를 입증하기 위한 추가 조사를 시행할 계획이다. 경찰청 관계자는 “유씨의 경우 추가 조사가 필요한 상황으로 보고받았다”며 “특히 코카인 투약 여부에 대해 깊이 있는 조사가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일각에서 코카인 투약 일시와 방법이 특정되지 않으면 처벌하기 어렵다는 지적이 있지만, 특정한 상황에서의 대법원 판례일 뿐”이라고 일축, “혐의 입증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다만 경찰은 구체적인 추가 조사 일시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았다. 대마, 프로포폴, 코카인, 케타민 등 마약류 4종을 투약한 혐의로 조사를 받고 있는 유씨에 대한 추가 조사는 이달 초에 이뤄질 것으로 알려졌다.경찰은 지난달 28일 미국에서 입국 직후 체포돼 마약 혐의로 조사한 전두환 전 대통령의 손자 전우원(27)씨에 대해서는 구속영장 신청을 검토하고 있다. 경찰청 관계자는 구속영장 청구 가능성에 대해 “투약한 마약의 종류와 횟수, 방법, 증거 인멸이나 도주 우려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하고 있다”며 “(전씨가 폭로한) 지인도 조사 중”이라고 말했다.경찰은 아들의 학교폭력 관련 소송을 국가수사본부장 인사 검증 과정에서 고의로 숨긴 의혹으로 고발된 정순신 변호사 사건에 대해 “서울청 집중 지휘 사건으로 지정해 들여다보고 있다”고 밝혔다.이밖에 경기남부경찰청에서 진행 중인 윤석열 대통령 처가 일가의 ‘양평 공흥지구 개발 특혜 의혹’과 관련한 수사는 그동안 확보한 증거와 관련자 진술을 토대로 이달 중 결론이 나올 것으로 전망했다.
2023.04.03 I 이소현 기자
광주는 왜 무릎 꿇은 '전두환 손자' 품었나
  • 광주는 왜 무릎 꿇은 '전두환 손자' 품었나[현장에서]
  • [광주=이데일리 김범준 기자] “제 할아버지 전두환씨는 다시는 있어서는 안 될 비극인 5·18 앞에 너무나 큰 죄를 지은 죄인이고 학살자입니다. 가족을 대변해서 인정하고 정말 다시 한번 사죄의 말씀을 드립니다. 저 같은 죄인에게 소중한 기회를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이렇게 늦게 찾아뵙고, 더 일찍 사죄의 말씀을 드리지 못해서 진심으로 죄송합니다.”고(故) 전두환 전 대통령의 손자 전우원씨가 지난달 31일 광주 북구 운정동 국립 5·18민주묘지에 참배를 위해 방문해 작성한 방명록 글.(사진=김범준 기자)1980년 5월18일로부터 1만5658일(42년10개월13일)째가 되던 날인 지난달 31일. 고(故) 전두환 전 대통령 손자 전우원(27)씨가 광주를 방문해 5·18민주화운동 피해자 및 유족 등을 만나 큰절을 올리고 무릎 사죄를 했다.이날 ‘광주의 봄’은 전씨와 5·18 유족들이 부둥켜 나눈 ‘뜨거운 눈물’과 ‘따뜻한 포옹’을 기다렸다는 듯 구름 한 점 없는 맑은 하늘 보였고 온도는 한낮 최고 27도까지 올랐다. 전씨 일가 그 누구도 공식적으로 5·18에 대해 잘못을 인정한 적이 없었던 만큼 첫 역사적인 사죄 행보가 되길 바라던 ‘봄날’이었다.전씨는 이날 국립5·18민주묘지도 찾아 방명록에 “저라는 어둠을 빛으로 밝혀주셔서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민주주의의 진정한 아버지는 여기에 묻혀 계신 모든 분들이십니다”는 글을 남기고, 입고 있던 검정 코트를 벗어 5·18 희생자·행불자·신원미상자들의 묘비를 손수 닦으며 참배했다.전씨의 이러한 언행에서 진정성이 통했을까. 광주 시민들은 “43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5·18을 잊지 못하고 전두환씨를 용서하지 못했다”고 했지만, 그의 손자 우원씨에게는 아낌없는 격려와 응원을 보내며 ‘따뜻한 마음’으로 그를 맞이하고 품어줬다. 미국 생활 중 돌연 “저의 모든 죄를 고백하고 광주에 가서 사과하고 싶다”며 스스로 귀국해 경찰에 마약류 투약 혐의로 체포돼 조사를 받은 후, 첫 행선지로 곧장 광주를 찾은 전씨의 결단도 ‘울림’을 줬을 것이다.5·18 당시 고등학생 시민군으로 활약하다 숨진 고 문재학 열사의 어머니 김길자씨는 전씨의 손을 꼭 잡고 끌어안으며 “이런 결정을 하기까지 얼마나 두렵고 고통이 컸을지 생각하면 눈물이 난다. 광주를 제2의 고향처럼 여기고 화해의 길로 나아가자”고 격려했다. 전남대 총학생회장으로 민주화운동을 하다 옥중 사망한 고 박관열 열사의 누나 박행순씨는 “우린 항상 열려 있으니까 배고프면 언제든지 이리로 편하게 와서 ‘어머니 밥 주세요’하면 내가 밥 해 주겠다”며 마치 친손자 대하듯이 화답했다.다만 현장에서 만난 일부 광주 시민들은 전씨의 의도와 진정성에 대해 의구심을 품거나, 전 전 대통령이 끝내 반성을 하지 않고 숨을 거뒀다며 여전히 아쉬움을 토로했다.전씨는 이날 광주에서 “오늘 하루만 오는 게 아니라 앞으로 살아가면서 행동으로 보여드리겠다”고 다짐했다. 앞서 5·18 주요 책임자 중 한 명인 고 노태우 전 대통령의 장남 노재헌씨는 지난 2019년부터 노 전 대통령 서거 이후에도 지난해까지 총 여섯 차례 광주를 찾았다.만약 어떤 이유로 관심을 끌기 위한 행동에 그치고 만다면 상처의 깊이만 짙어질 뿐이다. 역사적 사죄라는 그저 허울 좋은 한계에 그치지 않도록 진정성 있는 ‘넥스트 스텝’이 필요하다. 중요한 건 꺾이지 않는 마음. 5·18의 비극과 아픔을 치유하는 화해의 길은 이제 또 다른 출발점에 서 있다.
2023.04.03 I 김범준 기자
전두환 손자, 5·18묘역 참배…유아인, 12시간 조사
  • 전두환 손자, 5·18묘역 참배…유아인, 12시간 조사[사사건건]
  • [이데일리 김범준 기자] 고(故) 전두환 전 대통령 손자 전우원(27)씨가 광주 국립 5·18 민주묘지를 찾아 참배를 하고 “제 할아버지 전두환씨는 다시는 있어서는 안 될 비극인 5·18 앞에 너무나 큰 죄를 지은 죄인이고 학살자”라고 인정하며 전씨 일가 중 최초로 사죄의 행보를 이어갔습니다. 한편 전씨의 마약류 투약 혐의를 조사 중인 경찰은 이날 출국금지 조치를 내렸습니다.마약류 상습 투약 혐의를 받는 배우 유아인(37·본명 엄홍식)씨가 경찰에 출석해 약 12시간 동안 피의자 조사를 받고 귀가했습니다. 유씨는 “자기합리화 늪에 빠져 있었던 것 같다”고 국민들께 사과했습니다. 경찰은 이르면 다음 주중 유씨를 다시 소환해 추가 조사를 가진 뒤 조만간 구속영장 신청 등 신병 처리를 결정할 방침입니다.한편 ‘테라·루나 폭락 사태’ 핵심 인물 권도형(32) 테라폼랩스 대표가 최근 유럽 몬테네그로에서 검거된 후 각국에서 신병 확보 ‘쟁탈전’이 본격화되고 있습니다. 검찰도 수사를 위해 권 대표의 국내 송환에 총력을 기울이고 나섰습니다.◇ 광주 찾아 사과한 ‘전두환 손자’…경찰, 출국금지고(故) 전두환 전 대통령 손자 전우원씨가 지난달 31일 광주 북구 운정동 국립 5.18민주묘지에서 입고 있던 외투를 벗어 고 전재수 열사의 묘비를 닦으며 참배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서울경찰청 마약범죄수사대는 지난달 31일 전우원씨에 대한 출국금지 조치를 완료했다고 밝혔습니다. 경찰은 전씨에 대한 추가 수사를 위해 출국금지를 했고 기간은 필요에 따라 연장될 수 있다는 방침입니다. 경찰은 전씨가 체포당일 받은 마약류 간이검사 결과에서 ‘음성’이 나오면서, 전씨의 모발과 소변을 확보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국과수)에 정밀 감정을 의뢰한 상황입니다.앞서 경찰은 전씨의 마약류관리법 위반(향정 등) 혐의 체포영장과 압수수색 영장을 발부받고, 지난달 28일 오전 미국에서 인천국제공항으로 귀국한 전씨를 즉시 체포·압송해 지난달 29일까지 약 38시간에 걸쳐 1차 조사를 진행하고 석방했습니다. 전씨는 “광주에 가서 사과하고 싶다”면서 석방 후 첫 행선지로 곧장 광주를 찾았습니다.전씨는 지난달 31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4시쯤까지 공식 일정으로 광주 서구 5·18기념문화센터, 북구 국립 5·18 민주묘지, 동구 옛 전남도청사와 전일빌딩을 차례로 방문해 5·18민주화운동 피해자 및 유족 등 관련 단체들을 만나 ‘할아버지 대신’ 무릎 꿇고 절하며 사죄의 뜻을 전했고, 광주 시민들을 그런 그를 따뜻하게 품어줬습니다. 전씨는 또 추모 묘지에서 헌화와 분향을 하고, 입고 있던 코트를 벗어 희생자들의 묘비를 닦으며 참배했습니다. ◇ “자기합리화 늪”…유아인, 12시간 경찰 조사마약류 4종 투약 혐의를 받는 배우 유아인(엄홍식·37)씨가 지난달 27일 서울 마포구 서울경찰청 마약범죄수사대에 피의자로 소환돼 약 12시간 만에 조사를 마치고 청사를 나서며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사진=이영민 수습기자)배우 유아인씨는 지난달 27일 오전 9시30분쯤 서울 마포구 서울경찰청 마약범죄수사대에 출석해 이날 오후 9시17분쯤 마약류관리법 위반(향정 등) 피의자 소환 조사를 마무리하고 귀가했습니다. 유씨는 “개인적 제 일탈 행위들이 누구에게도 피해를 끼치지 않는다는 자기합리화 늪에 빠져 있었던 것 같다”면서 “불미스러운 일로 이런 자리에 서서 저를 사랑해주신 많은 분들께 큰 실망시켜 드리게 된 점 깊이 반성한고 죄송하다”며 고개를 숙였습니다.이날 경찰에 출석해 12시간 동안 경찰 조사를 마친 유씨는 그동안 불거진 마약 의혹에 대한 구체적 경위와 목적 등 강도 높은 조사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앞서 경찰은 국과수 정밀감정 결과, 유씨의 소변과 모발 등에서 대마·프로포폴·코카인·케타민 등 4종류의 마약류 양성 반응을 확인했습니다. 이후 유씨의 자택 등을 압수수색하고 소속사 직원 매니저와 미국 여행에 동행했던 지인을 참고인 조사했습니다. 또 유씨가 상습적으로 프로포폴을 투약한 곳으로 알려진 해당 병원과 관계자들을 조사했습니다.경찰은 현재까지 유씨에 대해 불구속 수사를 이어가고 있지만, 이르면 다음 주중 유씨를 다시 소환해 추가 조사를 벌일 예정입니다. 개별 혐의 성립 여부까지 종합적으로 검토해 조만간 구속영장 신청 등 신병 처리 여부를 결정할 방침입니다. 한편 유씨는 경찰 소환 조사 전 마약 수사전문 검찰 출신과 국내 최대 로펌 출신 변호사 등 ‘호화 변호인단’을 꾸리고 적극 방어에 나서는 모습입니다.◇ “피해 회복 중요”…檢, 권도형 ‘국내 송환’ 총력권도형 테라폼랩스 대표가 지난달 24일(현지시간) 몬테네그로 수도 포드고리차에 있는 고등법원에 출두하고 있다.(사진=AFP)‘테라·루나 폭락 사태’를 수사해 온 서울남부지검 금융증권범죄합동수사단은 권도형 대표의 국내 송환에 주력하고 있습니다. 허정 서울남부지검 2차장검사는 지난달 28일 열린 정례 브리핑에서 “(권도형을) 우리나라로 데려오면 피해 회복에 가장 큰 도움이 된다고 본다”며 “한국에서 처벌하는 게 맞고 우리가 행사할 수 있는 사법권을 최대한 행사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지난 23일(현지시간) 유럽 몬테네그로에서 체포된 권 대표의 송환을 원하는 국가는 한국과 미국입니다. 두 국가 각각 범죄인 인도 신청을 마친 가운데, 몬테네그로 당국도 위조 여권을 사용한 혐의로 권 대표를 30일 동안 구금하고 재판에 착수하면서 신병 확보에 변수가 생겼습니다. 미국 뉴욕 검찰도 권 대표의 현지 체포 직후 증권사기 등 8개 혐의로 즉각 기소하며 미국 사법권을 행사하길 원하고 있는 상황입니다.한편 테라·루나 사태 관련 테라폼랩스 공동창업자인 신현성 전 차이코퍼레이션 총괄대표에 대한 검찰의 두 번째 구속영장 청구가 지난달 30일 기각됐습니다. 지난해 폭락한 암호화폐 테라를 홍보해주고 그 대가로 코인을 챙긴 혐의를 받는 티몬 전 대표 유모(38)씨의 구속영장 재청구도 서울남부지법이 지난달 31일 또다시 기각했습니다.
2023.04.01 I 김범준 기자
5·18 생존자 "그 어린 사람이 와 울며 사죄, 저희들도 울었다"
  • 5·18 생존자 "그 어린 사람이 와 울며 사죄, 저희들도 울었다"
  • [이데일리 장영락 기자] 반란 수괴 전두환씨의 친손자 전우원씨가 광주를 찾아 사죄했다. 전씨를 직접 만난 5.18 시민군 출신 김태수씨는 “진실된 이야기를 들었다”고 말했다.광주항쟁 당시 시민군으로 총상 피해까지 입은 김씨는 31일 MBC라디오 ‘신장식의 뉴스하이킥’과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혔다. 김씨는 “우리한테는 전두환 전 대통령이 살인마 중에 살인마 아닌가, 그런데 그분도 광주 와서 재판도 몇 번 받으셨지만 말씀도 안 하시고 물어보면 왜 그래, 그런 식으로 대답만 해 주시고 돌아가시니까 너무너무 마음이 답답하고 미칠 지경이었다”며 일체 사죄를 거부했던 전두환씨 행태를 떠올렸다.이어 이날 사죄를 위해 광주를 찾은 전씨와의 만남에 대해서는 “진짜 손자 전우원 씨는 진실된 이야기를 하시고 자기가 진심으로 미안해하고 진짜 자기 본심의 말씀을 나눠주셨다”고 말했다.김씨는 “할아버지가 그렇게 해서 우리를 이렇게 나쁜 사람으로 어렸을 때부터 교육을 시켰는데, 자기가 커나가면서 이 이야기를 듣고 저 이야기를 듣고 보니까 우리 할아버지가 살인마였구나, 그래서 그게 너무 죄스러워서 머나먼 광주까지 와서 사죄를 드린다고 그렇게 말씀 주셨다”며 전씨의 말 가운데 인상깊었던 내용도 떠올렸다.김씨는 전씨가 5.18민주묘지에서 자신의 외투를 벗어 묘비를 닦는 모습을 보고는 “제 마음이 뭉클했다”고도 말했다. 그는 “할아버지가 그렇게 못된 잘못을 했는데 손자가 무슨 죄가 있겠느냐. 죄가 없는 그 어린 사람이 와서 울면서 외투를 벗어서 묘비 닦으니까 저희들도 울었다”고 덧붙였다.김씨는 “많은 마음에 도움이 되었다. (다른 가족들도) 꼭 그렇게만 해 주셨으면 좋겠다”며 다른 후손들의 사과도 기대했다.
2023.03.31 I 장영락 기자
"언제든 밥 먹으러 오라"…무릎 꿇은 전두환 손자 품은 광주(종합)
  • "언제든 밥 먹으러 오라"…무릎 꿇은 전두환 손자 품은 광주(종합)
  • [광주=이데일리 김범준 기자] “오래 살고 볼 일이네. 이런 날도 오고….”, “망자의 영들이 오늘을 분명 기억할 겁니다.” (국립 5·18민주묘지에서 광주 시민들 대화 중)고(故) 전두환 전 대통령 손자 전우원씨가 31일 오전 광주 북구 운정동 국립 5·18민주묘지에 방문해 ‘5·18민중항쟁추모탑’ 앞 분향소에서 분향과 헌화를 하고 참배 묵념을 하고 있다.(사진=김범준 기자)31일 오전 9시45분. 고(故) 전두환 전 대통령 손자 전우원(27)씨는 회색 정장과 검정 코트 차림으로 약속된 시간보다 15분 일찍 광주 서구 5·18기념문화센터에 모습을 드러냈다. 입국 후 경찰 조사를 마친 뒤 ‘사과하고 싶다’며 첫 행선지로 곧장 광주를 찾은 전씨의 첫 공식 일정이었다.전씨가 등장하자 이곳에서 그를 기다리고 있던 수십 명의 5·18민주화운동 희생자 유족 및 피해자들과 광주 시민들의 고개가 일제히 한 곳을 향했다. 지난 1980년 5월18일 이후 43년을 기다린 눈길이 그에게 쏟아졌다. 전씨 일가 그 누구도 공식적으로 5·18과 관련해 잘못을 인정한 적이 없어 이날이 첫 사죄 행보가 되는 날이었다.전씨는 이날 마중 나온 원순석 5·18기념재단 이사장과 세 공법단체 황일봉 5·18민주화운동부상자회 회장, 정성국 5·18민주화운동공로자회 회장, 양재혁 5·18민주유공자유족회 회장과 잠시 비공개 면담을 나눈 후 만남의 장이 마련된 리셉션홀에 들어섰다. 그는 자리에 나온 유족 및 피해자들과 함께 일어나 잠시 묵념을 한 뒤 마이크를 건네받았다.고(故) 전두환 전 대통령 손자 전우원씨가 31일 광주 서구 5·18기념문화센터에서 5·18 피해자와 유족들과 만나 회견을 하며 사죄의 발언을 하고 있다.(사진=김범준 기자)전씨는 진지한 표정으로 마이크를 들고서 잠시 침묵하더니 “안녕하십니까, 전두환씨 손자 전우원입니다”는 말과 함께 무겁게 입을 열었다. 그러면서 “저같이 추악한 죄인에게 이렇게 소중한 기회를 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의 말씀 드린다”며 “이렇게 늦게 찾아뵙고, 더 일찍 사죄의 말씀을 드리지 못해서 진심으로 죄송하다”고 첫 심경을 밝혔다.그는 이어 “제 할아버지 전두환씨는 다시는 있어서는 안 될 비극인 5·18 앞에 너무나 큰 죄를 지은 죄인이고 학살자”라면서 “가족을 대변해서 인정하고 정말 다시 한번 사죄의 말씀을 드린다. 군부 독재와 두려움 속에서 용기로 이겨낸 광주 시민 여러분께서 저를 따뜻한 마음으로 받아주셔서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울먹이며 고개를 숙였다. 5·18 당시 자녀를 잃은 오월어머니회 할머니들은 담담히 지켜보다가 이윽고 참았던 눈물을 터뜨렸다.고(故) 전두환 전 대통령 손자 전우원씨가 31일 광주 서구 5·18기념문화센터에서 5·18 피해자와 유족들과 만나 사죄의 뜻을 밝히고 큰절을 올리고 있다.(사진=김범준 기자)이에 정성국 공로자회장은 “할아버지의 잘못을 대신 사죄하고 사과하기 위해 먼 길을 마다하지 않고 광주를 방문한 우리 전우원씨의 용기에 박수를 보낸다”며 “이번 방문을 통해 5·18 진상 규명과 국민 통합에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환영의 말을 건넸다. 이날 발언대에 나온 유족과 피해자 대표들도 격려의 말들로 화답했다.전씨는 이어진 기자회견에서 이번 사과 계기에 대해 “교회 봉사활동을 통한 깨달음과 반성이 있었다”면서 “어머니는 제 선택을 지지하시고 자랑스럽다고 말씀하신다”고 밝혔다. 조부친인 전 전 대통령과는 생전에 5·18과 관련해 제대로 이야기를 나눠본 적이 없어 이날 자리에 앞서 따로 공부를 했다고도 했다.전씨는 회견을 마치고 5·18 피해자와 유족들 앞에서 거듭 사죄의 뜻을 밝히며 큰절을 올리기도 했다. 이후 기념관 뒤편에 5·18 희생자들의 성함이 새겨진 팻말이 한데 모인 추모관을 찾아 애도한 뒤, 곧장 광주 북구에 위치한 국립 5·18민주묘지를 찾았다.고(故) 전두환 전 대통령 손자 전우원씨가 31일 광주 북구 운정동 국립 5·18민주묘지에 방문해 작성한 방명록 글.(사진=김범준 기자)전씨는 이날 화창하고 따뜻한 날씨와 함께 100여명의 광주 시민들과 취재진의 맞이 속에서 5·18 추모곡 ‘임을 위한 행진곡’이 울려 퍼지는 묘지 입구 ‘민주의 문’을 조심스럽게 들어섰다. 그는 방명록에 “저라는 어둠을 빛으로 밝혀주셔서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민주주의의 진정한 아버지는 여기에 묻혀 계신 모든 분들이십니다”는 글을 남겼다.이어 전씨는 김범태 관리소장의 안내와 함께 5·18 첫 희생자 김경철 열사, 12세 나이로 계엄군 총에 맞아 숨진 전재수군 묘, 행방불명자들의 묘, 아직까지 신원 확인이 안 된 ‘무명 열사의 묘’들을 차례로 참배했다. 전씨는 입고 있던 코트를 벗어 참배한 묘비와 비석에 새겨진 희생자 사진들을 직접 하나하나 닦고 묵념하며 애도를 이어갔다. 이를 지켜본 한 시민은 “본인 외투로 하지 말고 이 수건으로 하라”며 건네자 전씨는 “괜찮다”며 정중히 사양하기도 했다.곳곳에 참배를 마치고 나온 전씨는 다시 민주의 문 앞으로 와서 “이렇게 와서 보니까 정말 죄송하고 창피한 마음뿐”이라며 “일회성으로 끝나지 않고 앞으로도 좋은 모습 보여 드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심경을 밝혔다. 이곳에 묻힌 5·18 당시 중학생이던 고(故) 문재학 군의 모친 김길자씨는 전씨의 손을 꼭 잡고서 “아직 젊으니까 건강도 잘 챙기시라”고 말하며 따뜻한 포옹을 나눴다.고(故) 전두환 전 대통령 손자 전우원씨가 31일 광주 북구 운정동 국립 5.18민주묘지에서 입고 있던 외투를 벗어 고 전재수 열사의 묘비를 닦으며 참배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이어 전씨는 다시 시내로 가서 점심으로 한정식을 먹고 잠시 휴식을 취한 뒤, 이날 오후 3시쯤 광주 동구 아시아문화전당(옛 전남도청사)을 찾았다. 5·18 당시 전남도청이었던 이곳은 광주 시민들과 계엄군이 마지막으로 대치한 최후 항쟁지다.전씨는 이곳에서 ‘도청지킴이’를 하고 있는 오월어머니회 소속 회원 12명과 만나 한 명씩 손을 잡고 사죄하며 면담을 나눴다. 할머니들은 전씨를 박수와 함께 “문은 항상 열려 있으니 배고프면 언제든지 밥 먹으러 오라”며 환영의 뜻을 전했다.전씨는 이날 마지막 공식 일정으로 옛 전남도청 앞 전일빌딩245를 찾았다. 이 건물은 5·18 당시 군 공수부대의 헬리콥터 사격을 받은 245개의 실탄 흔적이 고스란히 남아 있는 곳이다.끝으로 전씨는 “광주에서 너무 언론에 노출되면 진정성이 퇴색돼 보일 수 있어 내일은 비공개 일정으로 소화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날 경찰의 출국 금지 조치에 대해서는 “어느 정도 예상한 부분이라 괜찮다”라며 “조만간 서울로 올라가 거처를 마련하고 (마약류 투약 혐의) 경찰 조사도 성실히 받을 것”이라고 담담하게 말하고 떠났다.고(故) 전두환 전 대통령 손자 전우원(가운데)씨가 31일 오후 5·18민주화운동 최후 항쟁지였던 광주 동구 옛 전남도청사를 방문해 유가족 오월어머니회와 만남을 가진 후 5·18 관련 단체 관계자들과 손을 잡고 나서고 있다.(사진=김범준 기자)
2023.03.31 I 김범준 기자
외투 벗어 묘비 닦은 전우원, 방명록엔 "민주주의 아버지는 여기에"
  • 외투 벗어 묘비 닦은 전우원, 방명록엔 "민주주의 아버지는 여기에"
  • [이데일리 장영락 기자] 전직 대통령 전두환씨 손자 전우원씨가 5.18 묘지 방명록에 “진정한 민주주의의 아버지는 여기에 묻혔다”고 적었다.뉴시스전씨는 31일 오전 광주 북구 운정동 국립 5.18 묘지를 방문해 희생자 묘역을 참배했다. 전씨는 참배 전 방명록에 “저라는 어둠을 빛으로 밝혀주셔서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민주주의의 진정한 아버지는 여기에 묻혀계신 모든 분들이십니다”라고 적었다.전씨의 이같은 메시지는 2019년 조모 이순자씨가 한 우익 유튜브 채널에 출연해 “내 남편 전두환은 민주주의의 아버지”라며 망언을 한 것을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이후 전씨는 희생자 묘소를 돌며 참배에 나섰다. 희생자들 영전서 무릎을 꿇은 전씨는 자신의 코트를 벗어 묘비와 영정을 닦아내기도 했다.‘학살자’ 후손의 사죄를 유족들과 오월 단체들도 비교적 긍정적으로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조진태 5.18기념재단 상임이사는 “5·18에 대해 잘 알지 못하더라도 우원 씨가 순수한 마음으로 결단을 한 것으로 보인다”며 “진상 규명 이후에는 사죄와 용서, 화해와 상생으로 가야 하는데 이런 점에서 우원 씨의 사죄가 하나의 계기, 전환점이 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 민주묘지관리사무소 김범태 소장은 “우원씨는 5·18과 무관하고, 하지 않아도 아무 일 없이 살 수 있는 사람”이라며 “그럼에도 결단하고 찾아온 것은 특별한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김 소장은 우원씨를 안내하며 자신도 눈물을 글썽인 사실을 전하며 “제가 그 많은 사람을 집례하며 눈물을 글썽여본 적이 없다. 전두환 본인이 직접 왔어도 그러지는 않았을 것”이라고도 말했다.김 소장은 특히 전씨가 외투를 벗어 묘비를 닦는 모습을 보고 “진정성이 느껴져 감정이 복받쳤다”며 소회를 전하기도 했다. 연합
2023.03.31 I 장영락 기자
전두환 손자 전우원 '민주주의 아버지' 언급한 이유
  • 전두환 손자 전우원 '민주주의 아버지' 언급한 이유
  • [이데일리 백주아 기자] 전두환씨의 손자 전우원씨(27)가 31일 국립 5·18민주묘지를 참배한 이후 쓴 ‘방명록’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전씨는 할머니이자 전두환 전 대통령의 아내인 이순자씨가 과거 언급한 발언을 의식해 우회적으로 비판한 것으로 추정된다. 전두환 손자 전우원씨가 31일 광주 북구 운정동 국립 5.18민주묘지를 참배하며 작성한 방명록 글. (사진=뉴스1)전 씨는 이날 오전 11시30분쯤 5·18기념재단 이사장과 5월 3단체장 등과 함께 광주 북구 운정동 국립 5·18민주묘지를 찾아 참배했다. 전두환 일가 구성원이 5·18 묘역을 참배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전씨는 참배에 앞서 방명록에 “저라는 어둠을 빛으로 밝혀주셔서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민주주의의 진정한 아버지는 여기에 묻혀계신 모든 분들이십니다”라고 적었다.전 씨가 ‘민주주의의 진정한 아버지’라는 표현을 쓴 것은 그의 조모인 이순자씨가 “민주주의의 아버지는 전두환”이라고 한 말을 빗댄 것으로 풀이된다.앞서 이순자씨는 지난 2019년 1월1일 극우성향의 인터넷매체 ‘뉴스타운’과의 인터뷰에서 “민주주의 아버지가 누구인가. 저는 우리 남편이라고 생각한다”며 “(전 전 대통령이) 대한민국에서 처음으로 단임제를 이뤄서 지금 대통령은 5년 이상 더 있으려고 생각하지 못한다”고 말했다. 이는 전 전 대통령이 지난 1987년 대통령 직선제와 민주화를 요구하는 6월 항쟁이 거세지자 직선제·단임제를 골자로 하는 노태우 당시 민정당 대표의 6·29 선언을 수용한 것을 염두에 둔 발언이었다. 고(故) 전두환 전 대통령의 손자 전우원씨가 31일 오전 광주 북구 운정동 국립 5·18민주묘지에서 5·18 유가족인 김길자 씨를 위로하고 있다. (사진=연합)해당 발언이 보도된 후 5?18 유족들은 전 전 대통령 자택 앞에서 강력 규탄 시위를 열고 항의했다.전씨는 이날 5·18 첫 희생자 김경철 열사, 12세 나이로 계엄군 총에 맞아 숨진 전재수군 묘와 행불자 묘역을 차례로 참배했다.또 전씨는 시종일관 고개를 숙인 채 5·18 유족의 이야기를 들었으며, 5·18 당시 고등학생 시민군으로 항쟁에 뛰어들었다가 사망한 문재학 열사의 어머니 김길자 여사를 안고 위로를 건네기도 했다. 전씨는 할아버지인 전 전 대통령을 ‘죄인’, ‘학살자’로 규정하며, 전씨 일가 중 5·18 피해자와 유족에 처음으로 잘못을 인정하고 사과했다.5·18 민주 묘지 방문에 앞서 전씨는 이날 광주 서구 5·18 기념문화센터 리셉션 홀에서 5·18 유족과 피해자와 첫 공식 만남에서 “제 할아버지 전두환씨는 5·18 앞에 너무나 큰 죄를 지은 죄인이고 학살자임을 가족의 구성원으로서 인정한다”고 사죄했다.그러면서 “제가 이 자리에 있는 것 또한 죄악이라고 생각하지만, 광주 시민들이 따뜻한 마음으로 받아주셔서 정말 진심으로 감사하다”고 울먹이기도 했다.5·18 민주 묘지 참배를 끝낸 전씨는 5·18 당시 계엄군이 쏜 총탄의 흔적이 남아 있는 전일빌딩과 옛 전남도청을 방문한다.
2023.03.31 I 백주아 기자
"오래 살고 보니 이런 날도"…무릎 꿇은 전우원 품은 5·18 유족
  • "오래 살고 보니 이런 날도"…무릎 꿇은 전우원 품은 5·18 유족
  • [광주=이데일리 김범준 기자] 5·18광주민주화운동 피해자와 유족들은 사죄 없이 세상을 떠난 할아버지 고(故) 전두환 전 대통령 대신 손자 전우원(27)씨가 처음으로 사죄의 뜻을 밝히자 화답했다.전두환 전 대통령 손자 전우원씨가 31일 5·18 피해자와 유족들에게 사죄의 뜻을 밝히고 큰절을 하고 있다.(사진=김범준 기자)31일 5·18 공법3단체(유족회·부상자회·공로자회)와 5·18기념재단, 5·18 피해자와 관계자 100여명은 이날 오전 광주 서구 5·18기념문화센터 리셉션홀에서 전씨와 처음으로 만났다.전씨가 “제가 이 자리에 있는 것 또한 죄악이라고 생각하지만, 이런 자리를 마련해 주고 따뜻한 마음으로 받아주셔서 감사하다”고 울먹이자 5·18 유족과 피해자들은 참았던 눈물을 쏟아냈다.5·18 유족인 김길자 여사는 주머니에서 꺼낸 메모지를 들고 “큰 용기를 내 여기까지 와서 감사하다”며 “광주에 처음으로 온 걸 진심으로 환영한다”고 말했다. 김 여사는 5·18 당시 고등학생 시민군으로 항쟁에 뛰어들었다가 사망한 문재학 열사의 어머니다. 발언 내내 눈물을 훔친 김 여사는 “전씨가 이런 결정을 하기까지 얼마나 큰 고통을 겪었을지 생각하면 가슴이 아프다”며 “광주를 제2의 고향처럼 생각해달라. 차분히 얽힌 실타래를 함께 풀어가자”고 강조했다.고(故) 전두환 전 대통령의 손자인 전우원씨가 31일 오전 광주 북구 국립5 ·18민주묘지 내 희생자들의 묘소를 찾아 자신의 옷으로 묘비를 닦고 있다.(사진=김범준 기자)5·18 당시 구금돼 고초를 겪다 풀려나 부상 피해를 안고 살아온 김관씨는 “20대 초반에 군홧발에 짓이겨 만신창이였다”며 “지금은 60대 중반이 됐지만, 정신적 고통과 트라우마는 치료받지 않으면 연명할 수가 없다”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전씨가 오늘 사죄한 용기에 대해 진짜 꼭 안아주고 싶다”며 “이제는 진실이 규명될 때”라고 말했다.전씨 사과를 계기로 5·18 가해자들의 사죄가 이어졌으면 좋겠다는 바람도 이어졌다. 정성국 5·18 공로자회장은 “할아버지의 잘못을 대신 사죄하기 위해 먼 길을 마다하지 않고 광주를 방문한 용기에 박수를 보낸다”며 “전씨의 뒤를 이어 다른 일가족들도 5·18 이후 43년이 지난 만큼 이제는 용기를 내야 할 때”라고 당부했다. 5·18 유족 측 한 관계자는 “전씨가 끝까지 노력해주면 좋겠다”며 “전두환이 죽고 나서 많은 가해자가 아무 말도 안 하고 있는데 많은 양심 고백이 나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전씨와 유족들의 만남을 지켜본 한 광주 시민 A씨는 “오래 살고 볼 일이다. 이런 날도 온다”며 “죽은 자는 말이 없어도 망자의 영들이 다 보고 있을 것”이라고 소감을 전했다.고(故) 전두환 전 대통령의 손자 전우원씨가 31일 오전 광주 북구 운정동 국립 5·18민주묘지에서 5·18 유가족인 김길자 여사를 위로하고 있다. (사진=김범준 기자)이날 5·18 피해자와 유족들 간 첫 공식 만남 이후 전씨는 5·18 당시 가족을 잃은 유족들 앞에서 큰 절을 올리기도 했다. 이에 울먹이던 5·18 유족들은 “용기를 내줘서 고맙다”며 전씨를 꼭 안아주며 화답했다.이후 전씨는 광주 북구 운정동 국립 5·18 민주 묘지로 이동해 5·18 최초 희생자인 김경철 열사와 공식 사망자 중 가장 어린 전재수군(당시 11세), 고등학생 시민군이었던 문재학 열사의 묘소를 참배하며 희생자들의 넋을 기렸다.전씨는 김 열사와 전군, 문 열사의 묘소에서 묵념했다. 전씨가 입고 온 검은 코트를 벗어 묘비석을 닦자 한 시민이 흰 수건을 건넸지만, 그는 “괜찮다”며 본인의 옷으로 묘비석을 닦았다.전씨가 묵념을 마치자 김 여사는 “광주로 올 때 얼마나 마음속으로 두려웠냐”며 “그 피를 이어받은 사람이 와서 사과한다니 마음이 풀린다. 위로 받았다”고 말했다.전씨는 필요하다면 5·18 진상규명조사위원회 조사와 5·18 기념식 등에 참석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고(故) 전두환 전 대통령의 손자 전우원씨가 31일 광주 북구 운정동 국립 5·18 민주 묘지를 찾아 방명록을 작성하고 있다.(사진=김범준 기자)
2023.03.31 I 김범준 기자
"정치할 생각없다"...광주서 눈물흘린 전우원, '친모' 언급도
  • "정치할 생각없다"...광주서 눈물흘린 전우원, '친모' 언급도
  • [이데일리 박지혜 기자] 광주를 찾은 전직 대통령 고(故) 전두환 씨의 손자 우원(27) 씨는 “욕하시는 분들 많지 않을까 생각했는데 한 분도 없어서 오히려 죄송했다”고 말했다.우원 씨는 31일 오후 광주 북구 국립 5·18 민주묘지에서 사죄와 참배를 마친 뒤 차량으로 이동하며 SNS 라이브 영상을 통해 이 같은 소회를 밝혔다.그는 “아들 잃고 가족 잃은 (유가족분들이) 40년 넘는 시간 동안 얼마나 힘드셨겠느냐”라며 “근데도 그 넓은 마음으로 저를 안아주시고 오히려 고맙다고 해주시는 데 할 말이 없었다. 너무 죄송하다”고 재차 사과했다.5·18 최초 사망자인 고 김경철 씨 묘소 등을 참배하면서 자신의 외투로 묘비를 닦은 우원 씨는 “은혜 받은 코트”라며 “세탁 안 할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전직 대통령 고(故) 전두환 씨의 손자 전우원 씨가 31일 오전 광주 북구 운정동 국립 5.18 묘지 고 문재학 열사 묘역을 참배한 뒤 모친 김길자 씨에게 사과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우원 씨는 5·18 피해자와 유가족, 단체 대표와 가진 면담에 대해 “바보같이 얘기해서 실수하면 어떡하지, 진심이 전해지지 않으면 어떡하지, 걱정 진짜 했다”며 “(일정을 무사히 마쳐서) 너무 다행이란 말밖에 할 말이 없다”면서 한숨 돌렸다.그는 “5·18기념재단 분들이 가족같이 따뜻하게 대해 주셨다”며 “유가족, 피해자, 기자, 시민 등 모든 분에게 감사하다”고 전했다.이어 “(저한테) 역사적으로 큰일 한다는데 (저는) 존재하는 거밖에 없고 가능케 한 건 시민”이라며 “돌로 쳐서 안 죽여주시고 십자가형 안 되고 가족들과 제가 이렇게 뻔뻔하게 살아 있는 건 여러분이 천사이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유가족 뒤통수 치지 마라’라는 한 누리꾼의 댓글엔 “절대 아니다”라는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전직 대통령 고(故) 전두환 씨의 손자 전우원 씨가 31일 오전 광주 북구 운정동 국립 5.18 묘지 고 문재학 열사 묘역을 참배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우원 씨는 향후 일정에 대해선 마약 투약 혐의 관련 경찰 조사 결과에 따르겠다고 했다.그는 댓글로 어머니 관련 질문이 이어지자 “조만간 어머니 뵐 것”이라며 “맘고생 많이 하셨을 텐데 잘 해결됐으니 걱정 마시라고, 안아 드리고 싶다”고 답했다.앞서 우원 씨는 전 씨 일가의 비자금 의혹을 폭로하면서 친어머니인 최모 씨도 언급한 바 있다. 이와 관련해 그는 “이번 사건 있을 때도 엄마 공개해서 스트레스 엄청 받으셨을 것”이라며 잠시 말을 잇지 못하기도 했다.우원 씨는 전두환 씨 차남 재용 씨가 전 부인 최 씨와 낳은 둘째 아들이다. 재용 씨는 최 씨와 이혼한 뒤 탤런트 출신 박상아 씨와 재혼해 딸 둘을 낳았다.아버지를 ‘전재용 씨’라고 호칭한 우원 씨는 “가족과 연락은 안 하고 있다”며 “(입국 직후 마약 혐의로 체포됐을 당시) 경찰청에서 연락할 사람이 필요해서 어머니한테만 연락했다”고 했다.그는 또 “어머니가 응원을 해주셨다. 어머니가 결국은 가족의 피해자인데, 언제 어떻게 해코지 당할지 모르는 두려움이 있으시다”라며 “어머니가 예전부터 ‘(전 씨) 가족을 상대하는 건 계란으로 바위 치기’라고 말하셨다. 무서워서 말 못 하는 것도 크다고 하셨다”라고 주장했다.아울러 “저도 이 과정에서 신변의 위협을 느꼈다. 어머니가 두려워하시는 거 다 이해한다”고 말하기도 했다.우원 씨에게 ‘정치 입문’을 제안하는 누리꾼도 여럿이었다. 그는 “정치할 생각 없다”고 단호하게 답했다,전직 대통령 고(故) 전두환 씨의 손자 전우원 씨가 31일 오전 광주 서구 5·18기념문화센터에서 5·18 유가족에게 큰절을 하며 자신의 할아버지를 대신해 사과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우원 씨는 이날 오전 5·18 기념재단을 방문해 유족과 피해자들을 만나 사죄의 뜻을 밝혔다.5·18 유족들은 눈물을 흘리며 무릎을 꿇고 큰절을 올린 우원 씨를 안아주며 “얼마나 두렵고 힘들었냐”며 오히려 위로를 건넸다.우원 씨는 같은 날 오전 11시 30분께 국립 5·18 민주묘지에 도착해 방명록에 “민주주의의 진정한 아버지는 여기에 묻혀 계신 모든 분들”이라고 적었다.곧이어 묘역을 돌며 참배를 이어갔다. 고등학생 시민군 고 문재학 열사의 어머니 김길자 여사는 “재학아, 전두환 손자가 와서 사과한단다”라며 우원 씨의 참배를 눈물로 지켜봤다.우원 씨는 오후 3시부터 5·18 최후 항쟁지인 옛 전남도청과 전일빌딩을 방문할 계획이다.한편, 경찰은 이날 오후 우원 씨를 출국 금지 조치했다. 미국에 체류하며 자신이 마약을 투약해왔다고 밝힌 우원 씨는 지난 28일 입국하자마자 경찰에 체포돼 조사를 받은 뒤 38시간 만에 석방됐다. 경찰은 우원 씨 체포 당일 모발 등을 채취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감정을 의뢰했으며, 그 결과 등을 보고 추가로 불러 조사할 방침이다.
2023.03.31 I 박지혜 기자
경찰, '전두환 손자' 전우원 출국금지…마약 투약 혐의
  • 경찰, '전두환 손자' 전우원 출국금지…마약 투약 혐의
  • [이데일리 조민정 기자] 경찰이 마약 투약 혐의를 받는 고(故) 전두환씨의 손자 전우원(27)씨에 대한 출국금지 조치를 완료했다. 전두환 전 대통령의 손자 전우원씨가 광주 서구 5·18 기념문화센터 리셉션 홀에 들어서고 있다.(사진=연합뉴스)31일 서울경찰청 마약범죄수사대는 전씨의 출국금지 조치가 완료됐다고 밝혔다. 이어 “구체적 기간 등 상세한 내용은 확인해줄 수 없다”고 말했다. 마약범죄수사대는 전씨의 체포영장과 압수수색 영장을 발부받아 지난 28일 미국에서 귀국한 전씨를 공항 입국장에서 체포해 1차 조사를 진행했다. 전씨가 체포당일 받은 마약류 간이검사 결과에선 음성이 나오면서 경찰은 전씨의 모발과 소변을 확보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국과수)에 정밀 감정을 의뢰한 상황이다. 경찰 관계자는 “체포나 구속 영장이 없어도 수사 필요에 따라 출국금지가 가능하다”며 “출국금지 기간은 필요에 따라 연장될 수 있다”고 말했다. 경찰은 정확한 투약 경위 등을 확인하는 대로 송치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앞서 전씨는 지난 14일부터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친인척과 주변인의 범죄 혐의를 폭로해 왔다. 그는 마약 투약 혐의를 인정하고 있으며, 약 38시간 만에 석방된 직후 바로 광주로 향했다. 전씨는 이날 5·18민주화운동 관련 단체들과 만나 국립 5·18 민주묘지 참배 등 일정을 소화하고 있다. 5·18 당시 계엄군이 쏜 총탄의 흔적이 남아 있는 전일빌딩과 옛 전남도청도 방문한다.
2023.03.31 I 조민정 기자
할아버지 대신 손자가 5·18묘지 참배…희생자에 위로 건네
  • 할아버지 대신 손자가 5·18묘지 참배…희생자에 위로 건네
  • [광주=이데일리 김범준 기자] 고(故) 전두환 전 대통령 손자 전우원(27)씨가 31일 광주 북구 운정동 국립 5·18 민주 묘지에 방문해 희생자들의 넋을 기렸다. 전씨 일가족 가운데 처음으로 5·18묘지에 참배하며, 희생자의 영령과 유족들을 위로했다.고(故) 전두환 전 대통령의 손자 전우원씨가 31일 오전 광주 북구 운정동 국립 5·18민주묘지에서 5·18 유가족인 김길자 씨를 위로하고 있다. (사진=연합)전씨는 이날 5·18 민주 묘지 방명록에 “저라는 어둠을 빛으로 밝혀주셔서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민주주의의 진정한 아버지는 여기에 묻혀계신 모든 분들이십니다”라고 글을 남겼다.고(故) 전두환 전 대통령의 손자 전우원씨가 31일 광주 북구 운정동 국립 5·18 민주 묘지를 찾아 작성한 방명록에 쓴 글(사진=김범준 기자)전씨는 이날 5·18 첫 희생자 김경철 열사, 12세 나이로 계엄군 총에 맞아 숨진 전재수군 묘와 행불자 묘역을 차례로 참배했다.또 전씨는 시종일관 고개를 숙인 채 5·18 유족의 이야기를 들었으며, 5·18 당시 고등학생 시민군으로 항쟁에 뛰어들었다가 사망한 문재학 열사의 어머니 김길자 여사를 안고 위로를 건네기도 했다.전직 대통령 고(故) 전두환 씨의 손자 전우원 씨가 31일 오전 광주 북구 운정동 국립 5.18 묘지에서 고 전재수 열사 묘비를 닦고 있다.(사진=연합뉴스)전씨는 할아버지인 전 전 대통령을 ‘죄인’, ‘학살자’로 규정하며, 전씨 일가 중 5·18 피해자와 유족에 처음으로 잘못을 인정하고 사과했다.5·18 민주 묘지 방문에 앞서 전씨는 이날 광주 서구 5·18 기념문화센터 리셉션 홀에서 5·18 유족과 피해자와 첫 공식 만남에서 “제 할아버지 전두환씨는 5·18 앞에 너무나 큰 죄를 지은 죄인이고 학살자임을 가족의 구성원으로서 인정한다”고 사죄했다.(사진=이데일리 김범준 기자)전씨는 “할아버지 전두환씨는 민주주의 발전을 도모하지 못하고 오히려 민주주의가 역으로 흐르게 했다”며 “두려움을 이겨내고 용기로 군부독재에 맞선 광주 시민 여러분이 영웅이고, 다시 한번 죄송하다”고 말했다.전직 대통령 고(故) 전두환 씨의 손자 전우원 씨가 31일 오전 광주 서구 5·18기념문화센터에서 자신의 할아버지를 대신해 5·18 피해자와 유가족에게 사죄하던 중 눈물을 흘리고 있다.(사진=연합뉴스)그러면서 “제가 이 자리에 있는 것 또한 죄악이라고 생각하지만, 광주 시민들이 따뜻한 마음으로 받아주셔서 정말 진심으로 감사하다”고 울먹이기도 했다.5·18 민주 묘지 참배를 끝낸 전씨는 5·18 당시 계엄군이 쏜 총탄의 흔적이 남아 있는 전일빌딩과 옛 전남도청을 방문한다.
2023.03.31 I 김범준 기자
전두환 법정 세웠던 조영대 신부 "손자 기꺼이 만날 것"
  • 전두환 법정 세웠던 조영대 신부 "손자 기꺼이 만날 것"
  • [이데일리 김화빈 기자] 고(故) 전두환 전 대통령 손자 전우원씨(27)가 5·18 민주화운동 희생자와 유가족들에게 무릎을 꿇고 고개를 숙이며 사죄한 가운데 전두환씨가 5·18 민주화운동을 왜곡·폄훼했다며 손해배상을 제기했던 고(故) 조비오 신부의 조카 조영대 신부는 “손자가 사과했다는 것 자체는 고무적인 일이다. 저는 기꺼이 만날 것”이라고 밝혔다.전직 대통령 故 전두환씨의 손자 전우원씨가 31일 광주 서구 5·18기념문화센터에서 열린 ‘5·18유족, 피해자와의 만남’ 행사에서 할아버지를 대신해 사죄하고 있다. (사진=뉴스1)조 신부는 31일 CPBC 라디오 ‘김혜영의 뉴스공감’과의 인터뷰에서 “전두환은 사과는커녕 온갖 핑계를 대며 재판을 우롱하고 ‘왜 이래’하며 기자들의 질문에 소리를 지르기까지 했다. (가족들은) 손자를 병자로 몰아가면서 여전히 진실을 감추려고 애를 쓰는데 참 개탄스럽다”며 이같이 말했다.앞서 전두환은 2017년 4월 출간한 자신의 회고록에서 5·18 당시 헬기 사격 목격을 증언한 조 신부를 두고 “신부라는 말이 무색한 파렴치한 거짓말쟁이”라고 폄훼, 2018년 5월 명예훼손 혐의로 불구속 기소돼 민·형사 재판을 받던 중 사망했다.조 신부는 “(손자의 사죄를 계기로) 가족들이 다 같이 사과하면서 역사적 진실규명을 위해 가족들이 다 협조한다면 국민들의 한스러운 마음을 풀 수 있는데 그들은 여전히 그런 자세를 보이지 않고 있다”며 “전우원씨를 만나 진상규명을 위해 앞으로 어떻게 협조해줄 것인지 묻고 싶다”고 했다.조 신부는 ‘5·18 민주화운동에 대한 북한 개입설’을 주장해 논란을 빚었던 김광동 진실화해위원회 위원장 등에 대해선 “제발 지성인답게 상식적인 사고를 가지고 살았으면 좋겠다”고 비판한 뒤 “5·18은 전두환 군부독재에 항거하면서 분연히 일어난 광주민주항쟁이다. 국회 진상규명위원회의 적극적인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전 대통령 전두환의 손자 전우원씨가 31일 광주 서구 5·18기념문화센터에서 열린 ‘5·18유족, 피해자와의 만남’ 행사에서 할아버지를 대신해 사죄한 뒤 유족과 이야기 나누고 있다.(사진=뉴스1)한편 이날 오전 5·18기념문화센터에서 5·18 희생자와 유족들을 만난 전우원씨는 “저의 할아버지 전두환씨는 5·18 앞에 너무나 큰 죄를 지은 죄인이다. 죄인을 가족 구성원으로 인정하고 다시 한번 사과드린다”며 무릎을 꿇고 고개를 숙였다.전씨는 “군부독재 두려움 속 용기로 독재에 맞섰던 광주시민 여러분들이 영웅”이라며 “우리나라가 오래 아픔의 역사를 겪었음에도 전두환씨는 민주주의의 발전을 도모하지 못하고 오히려 거꾸로 흐르게 했다”고 사죄했다. 사죄의 절을 받은 유가족들은 전씨의 사과를 받고 눈물을 훔쳤다. 전씨는 사죄 기자회견을 마친 뒤 이날 광주 북구 국립5·18민주묘지에 방문해 희생자들의 묘에 참배한다.전 대통령 전두환의 손자 전우원씨가 31일 광주 서구 5·18기념문화센터에서 열린 ‘5·18유족, 피해자와의 만남’ 행사에서 할아버지를 대신해 사죄한 뒤 유족과 이야기 나누고 있다.(사진=뉴스1)
2023.03.31 I 김화빈 기자
전두환 손자 "할아버지는 5·18 죄인·학살자" 사죄
  • 전두환 손자 "할아버지는 5·18 죄인·학살자" 사죄
  • [이데일리 이소현 김범준 기자] 광주를 찾은 고(故) 전두환 전 대통령의 손자 전우원(27)씨는 31일 “제 할아버지 전두환씨는 5·18 앞에 너무나 큰 죄를 지은 죄인이고 학살자임을 가족의 구성원으로서 인정한다”며 사죄의 뜻을 밝혔다. 전씨 일가 중 5·18 피해자와 유족에 잘못을 인정하며, 사죄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전두환 전 대통령의 손자 전우원씨가 광주 서구 5·18 기념문화센터 리셉션 홀에 들어서고 있다.(사진=연합뉴스)전씨는 이날 광주 서구 5·18 기념문화센터 리셉션 홀에서 5·18 유족과 피해자와 처음 만난 자리에서 “살면서 저의 추악한 마음때문에 한번도 인정하지 못했던 사실”이라며 이같이 밝혔다.전씨는 “할아버지 전두환씨는 민주주의 발전을 도모하지 못하고 오히려 민주주의가 역으로 흐르게 했다”며 “두려움을 이겨내고 용기로 군부독재에 맞선 광주 시민 여러분이 영웅이고, 다시 한번 죄송하다”고 말했다.이어 전씨는 “제 가족들뿐 아니라 저 또한 추악한 죄인”이라며 “그들이 죄를 짓고 있다는 걸 알고 있음에도 그 사실을 외면해왔다”고 말했다.그러면서 “제가 이 자리에 있는 것 또한 죄악이라고 생각하지만, 광주 시민들이 따뜻한 마음으로 받아주셔서 정말 진심으로 감사하다”고 울먹였다.또 전씨는 “정말 죽어 마땅한 저에게 사죄할 기회를 주셔서 감사하다”며 “이 자리에서 제가 감사드리는만큼, 제가 느끼는 책임감을 보일 수 있도록 반성하고, 감사하는 마음을 가지고 살아가겠다”고 다짐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저희 가족을 대변해 진심으로 사죄의 말씀 드린다”며 “정말 죄송하다”고 덧붙였다.전씨는 이날 국립 5·18 민주묘지에도 방문해 참배할 예정이다.지난 28일 뉴욕에서 귀국한 전씨는 인천국제공항에서 마약 투약 혐의로 경찰에 체포됐다가 38시간 만에 석방된 직후 광주를 찾았다. 전두환 전 대통령의 손자 전우원씨가 31일 오전 광주 서구 5·18기념문화센터에서 5·18 피해자와 유가족, 단체 대표와 면담에서 공개 사과를 하고 있다.(사진=김범준 기자)
2023.03.31 I 이소현 기자
손자는 할아버지 '전두환 기념비'를 밟고 지나갈까?
  • 손자는 할아버지 '전두환 기념비'를 밟고 지나갈까?
  • [이데일리 홍수현 기자] 전 대통령 고(故) 전두환 씨 손자 전우원(27) 씨가 본격적인 광주 사죄 행보를 시작하는 가운데 그가 ‘전두환 기념비’는 밟지 않겠다고 했다. 전씨는 지난 30일 오후 광주에 머무르고 있는 숙소 앞에서 취재진과 만나 “민주화 운동을 하셨던 분들처럼 평화로운 방식으로 모든 게 진행될 수 있길 바란다”며 “전두환 기념비를 밟지 않겠다”고 했다.고(故) 전두환 전 대통령 손자 전우원 씨가 29일 오후 서울 마포경찰서에서 석방,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뉴시스)그는 “사죄를 하러 온 제가 그런 것도 못 하냐는 질문이 있을 수 있다. 제가 무릎을 꿇는 등 (광주시민들이) 저를 어떻게 하는 것은 자유”라며 운을 뗐다.이어 “(다만)저는 미움이 증폭되는 것보다 서로를 사랑하는 것을 우선하는 종교인이다. 다른 방식으로 사죄를 구하겠다”고 의지를 밝혔다.광주 민족민주열사 묘역 입구에는 1982년 3월 전두환 씨 부부가 전남 담양군 고서면 한 마을에서 숙박한 것을 기념하고자 주민들에 세웠던 기념비가 땅에 묻혀있다. 1987년 6월 항쟁으로 전두환 씨가 정권에서 물러나자 광주 시민 단체들이 이를 찾아내 묘역 입구에 ‘밟고 지나가라’는 취지로 일부를 가져와 묻었다. 전직 대통령 전두환씨가 사망한 23일 오전 광주 북구 망월동 민족민주열사묘역(옛 망월묘역) 입구에 ‘전두환 담양 한 마을 방문 기념 비석’이 박혀있다. ‘전두환 기념비’는 1982년 전두환씨의 전남 담양군 방문을 기념해 세워졌으며 광주·전남 민주동지회가 비석의 일부를 떼어내 가져와 참배객들이 밟고 지나가도록 설치했다. (사진=뉴시스)그동안 이 기념비를 밟아온 행위는 그의 5·18 학살 만행 등에 대한 심판과 진상규명 의지로 해석돼왔다. 지난 대선 당시 대선 후보이던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 등 많은 야권 인사들이 이곳을 찾아 비석을 밟고 지나갔다. 한편 전씨는 31일 오전 5·18기념재단과 공법단체 3단체(유족회·부상자회·공로자회)와 차담회를 시작으로 사죄 행보에 나선다.
2023.03.31 I 홍수현 기자
“고마워요 전우원씨” 외친 광주 시민들…전두환 손자 진심 통했나
  • “고마워요 전우원씨” 외친 광주 시민들…전두환 손자 진심 통했나
  • [이데일리 이선영 기자] 마약 투약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은 직후 광주를 찾아 사과한 전직 대통령 고(故) 전두환 씨의 손자 전우원(27) 씨에게 일부 광주 시민들이 응원을 건넸다.고(故) 전두환의 손자 전우원(27)씨가 30일 오후 광주 서구 치평동 한 도로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뉴시스)전 씨는 30일 0시 40분께 광주 서구 한 호텔에 도착해 오전 10시 50분까지 휴식을 취했다. 장시간 비행과 경찰 조사에 이어 곧바로 광주를 찾은 전 씨로서는 귀국 후 첫 휴식이다.그는 이날 공식 일정 없이 새 휴대전화를 개통하거나 빨래방을 들르는 등 개인 시간을 보냈다. 기존에 갖고 있던 휴대전화는 경찰 조사를 받는 과정에서 제출했다.31일 5·18 단체와의 만남을 위해 5·18 관련 내용을 공부하고 마음을 가다듬는 시간도 가졌다. 전 씨는 이날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내일 중요한 자리인 만큼 오늘 잘 준비해 의미 있는 시간을 보내도록 하겠다. 오늘은 공부하고 준비하는 시간을 갖겠다”고 말했다.이어 “만남에 도움이 된다고 생각되는 곳이 있다면 내일 방문해볼 생각도 있지만 아직 확실하게 정해진 것은 없다” 며 “제가 자라온 환경과 들어오던 얘기로 인해 (광주에 대해) 좋게 보지 못했던 적이 있지만 이렇게 기회를 주시고 따뜻한 마음으로 받아줘 감사하다”고 밝혔다.또 “소중한 기회를 주신 만큼 실수하지 않고 상처받은 분들 마음을 풀어드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면서 “무고하게 희생된 분들 입장에서도 생각해봐야 한다. 가족들이 최소한 진정으로 사죄하면 좋겠다”고 말했다.전 씨를 알아본 광주 시민들은 따뜻한 말을 건네거나 응원을 전하기도 했다. 전 씨를 향해 이름을 연호하거나 “전우원 화이팅” “고마워요, 전우원 씨”라고 외치는 시민도 있었다. 고맙다는 말과 함께 음료수를 건네는 시민도 있었다.한 시민은 언론 인터뷰를 하고 있던 전 씨에게 다가와 “여기 와줘서 고맙다. 마음이 조금 풀린다”고 했다.이에 대해 전 씨는 SNS 라이브방송을 통해 “알아봐 주시는 분들이 많아 저도 깜짝 놀랐다”며 “따뜻한 분들이 너무 많고 죄송하고 감사한 마음에 할 말이 없을 정도”라고 말했다.한편 전 씨는 31일 오전부터 5·18 기념문화센터에서 5·18 단체와 만나 사죄 입장을 밝히고 5·18 민주묘지를 참배할 예정이다.
2023.03.31 I 이선영 기자
전두환 손자, 오늘 5·18묘지 참배…유족에 사죄
  • 전두환 손자, 오늘 5·18묘지 참배…유족에 사죄
  • [이데일리 김범준 기자] 마약 혐의로 경찰 조사 이후 첫 행선지로 광주를 택한 고(故) 전두환 전 대통령 손자 전우원(27)씨가 5·18민주화항쟁 유족 및 피해자들과 공식적으로 처음 만나고 국립 5·18민주묘지에서 참배를 한다. 전씨 일가 그 누구도 공식적으로 5·18과 관련해 잘못을 인정한 적이 없어 최초 역사적 사과의 행보가 될 전망이다.고(故) 전두환 전 대통령의 손자 전우원씨가 지난 30일 오전 광주 서구 모 호텔 숙소 앞에 도착해 고개 숙여 인사하고 있다. 전씨는 5·18 관계자들에게 사죄하겠다며 경찰 석방 직후 곧장 광주를 방문했다. (사진=연합뉴스)31일 5·18 관련 단체 등에 따르면 전씨는 이날 오전 10시 첫 일정으로 광주 서구 5·18기념문화센터에 방문한다. 전씨는 이곳에 마련된 5·18 희생자들의 넋을 기리는 ‘기억저장소’에서 원순석 5·18기념재단 이사장과 5·18 공법단체 황일봉 부상자회장, 정성국 공로자회장, 양재혁 유족회장을 비공개 일정으로 만날 예정이다.이후 센터 리셉션홀에서 5·18 피해자 및 유족들과 공개적으로 만난다. 전씨는 이 자리에서 광주 방문 목적과 심경을 밝히는 발언을 할 예정이다. 앞서 전씨는 지난 28일 미국에서 인천국제공항에 입국해 마약류 혐의로 체포된 직후와 지난 29일 서울경찰청 마약범죄수사대에서 피의자 조사를 마치고 석방되자마자 “가능한 한 빨리 광주에 가서 5·18 피해자들에게 사과드리고 싶다”고 재차 밝힌 바 있다.전씨가 발언을 마치면 관련 단체 대표 발언과 유족 및 피해자들의 발언이 이어질 예정이다. 유족회 측에서는 김길자씨, 부상자회 측에서는 김태수씨, 그리고 폭행·구금 피해자 김관씨가 각각 발언자로 나선다.이후 취재진과 회견을 통해 질의응답을 가진 뒤, 전씨는 재단 이사장 및 세 단체장과 함께 재단 차량을 타고서 광주 북구에 있는 국립 5·18민주묘지로 이동할 계획이다. 전씨는 이곳에서 김범태 관리소장의 안내와 함께 추모의 걸음을 하면서 방명록 작성과 헌화, 참배 등을 할 예정이다.전씨는 지난 29일 경찰 체포 조사 후 서울 마포경찰서에서 석방되면서 “저 같은 죄인을 받아주시는 광주 시민 여러분께 정말로 감사드린다”면서 곧장 광주로 가겠다고 밝혔다.그러자 이날 현장을 찾은 5·18 관련 단체 관계자들은 전씨와 악수를 하고 박수와 함께 “용기 있는 결정을 높게 평가한다”며 “격하게 환영하고 당당한 용기를 잃지 마라”고 즉각 환영의 뜻을 내비쳤다.전씨는 지난 29일 자정 무렵 광주에 도착해 지난 30일까지 시내 한 호텔에 머물면서 휴식을 취한 후 이날부터 공식 일정을 소화할 예정이다.
2023.03.31 I 김범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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