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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추미애, 박근혜 대통령께 편지글 보내
- [이데일리 선상원 기자]추미애 더민주 대표의 박근혜 대통령께 드리는 편지글 전문“우리는 모두 대한민국 국민입니다”존경하는 대통령께제한된 시간 속에 못 다한 이야기들이 있을 것 같아 이렇게 편지로 전합니다. 너그러이 양해해 주십시오. 세월호 참사 이후, 대통령께서도 안전한 대한민국을 만들겠다고국민 앞에 눈물로 호소하셨습니다. 그러나 2년이 지나도록 달라진 것은 없습니다. 야당은 이 문제를 정략적으로 이용할 생각이 추호도 없습니다. 세월호 특조위 활동기간을 연장해주십시오. 인양될 선체에 대한 조사활동도 보장해 주십시오. 그것이 세월호 유가족들에 대한 최소한의 도리이자정부가 마땅히 해야 할 일입니다. 존경하는 대통령님.오늘도 간절한 기도로 기적을 바라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백도라지, 백두산, 백민주화 세 남매의 눈물을 외면하지 말아주십시오. 백남기 농민은 오늘도 중환자실에서 사경을 헤매고 있습니다. 백남기 농민은 폭락한 쌀값에 대책을 요구하다가살인적인 물대포를 맞았습니다. 사람이 생사를 오갈정도로 크게 다쳤는데도누구하나 들여다보는 사람이 없고 사과하는 책임자가 없습니다. 인간존엄이 짓밟히는 민주주의의 위기 속에국민들은 하나둘씩 정부에 대한 신뢰를 내려놓고 있습니다. 국민의 신뢰를 바탕으로 집권한 정부인데스스로 국민의 신뢰를 무너뜨리는 것은 정말 안타까운 일입니다. 정부의 신뢰가 없으면 국민통합은 불가능합니다. 대통령께서 국민 한 사람 한 사람의 고통에 귀 기울여 주십시오.존경하는 대통령님.가습기 살균제 사태는 남의 나라 일이 아닙니다. 헤아릴 수도 없을 만큼 많은 국민이 죽거나 피해를 당했습니다. 그런데도 옥시와 같은 파렴치한 기업들은 책임을 회피합니다. 영국 래캣벤키저 본사도 해볼 테면 해보라는 식입니다.진정한 사과와 반성도 없었습니다. 정부가 강한 의지를 갖고 국민의 안전과 생명을 지켜주십시오.존경하는 대통령님.대통령님도 여성이고 저도 여성인데같은 여성으로서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들이 겪는그 울분에 더 다가가 주십시오. 위안부 동원의 강제성도, 법적 책임도 인정하지 않고 있습니다. 일본군 위안부 할머니들이 동의하지 않는 협상은 무효입니다. 국민들도 지난해의 합의는 재협상해야한다는 목소리가 높습니다. 소녀상 이전은 결코 안 된다는 국민들의 의견도 압도적입니다. 일본의 사과와 배상, 그리고 소녀상 문제는 전혀 별개의 것입니다.일본군 위안부 할머니들의 절규를 외면하지 말아주십시오. 대통령께서 분명한 입장을 밝혀주실 것을 부탁드립니다. 존경하는 대통령님.끝으로 한 말씀만 더 올리겠습니다. “나는 신문 없는 정부보다 정부 없는 신문을 택하겠다.”미국의 3대 대통령이었던 토마스 제퍼슨이 남긴 말입니다. 그 나라의 언론자유는 민주주의를 가늠하는 척도입니다. 이미 대한민국 언론자유지수는 급격이 하락하고 있습니다. 공영방송의 공공성 강화를 위한 지배구조 개선이 시급합니다. 대통령님께서도 지난 대선 당시 방송의 공공성 강화를 약속하신바 있습니다. 이제는 그 약속을 지켜주십시오.존경하는 대통령님.한 발짝만 더 국민 곁으로 다가오십시오.고통 받는 우리 국민들을 한 번만 더 살펴주십시오.세월호 유가족들, 백남기 농민, 가습기 살균제 피해자들, 그리고 일본군 위안부 할머니들까지, 심장이 기억하는 고통은 생명이 다할 때까지 잊히는 게 아닙니다. 이런 문제를 외면하면 국민 분열이 심각해집니다.우리는 민생문제 해결을 위해 노력할 때 민생문제의 핵심이 바로 국민의 행복이라는 점을 항상 기억해야 합니다.한 분 한 분 모두가 소중한 대한민국 국민들입니다. 국민의 어머니가 되고 싶다는 대통령님의 마음에 다시 한 번 호소 드립니다.2017년 9월 12일더불어민주당 대표 추미애 올림. ▶ 관련기사 ◀☞ 추미애 “대통령, 현실인식에 문제”..이견 못 좁힌 영수회담☞ 추미애 “朴 대통령, 관료들에게 둘러싸여 현실인식 문제 있다”☞ 추미애, 영수회담에 "민생회담 될 수 있게 배석자 조율 중"☞ 추미애 “집 나간 며느리 돌아오는 가을 전어 역할 하겠다”☞ 추미애 “북한 5차 핵실험, 명백한 UN결의 위반”
- 추미애 “집 나간 며느리 돌아오는 가을 전어 역할 하겠다”
- [이데일리 선상원 기자]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김민석 민주당 대표가 야권 통합에 공감대를 형성했다.추 대표는 9일 국회 당대표실로 당대표 당선 축하 인사를 하러 온 김 대표를 만나 “제가 통합으로 민생 정권을 약속드린다고 여러 차례 말씀을 드렸다. 제가 집 나간 며느리 돌아오는 가을 전어 역할을 하겠다”고 밝혔다. 추 대표는 “우리 지지자들은 사실 애가 타고 속이 터진다. 예전 2003년에 큰 분열을 겪었고, 또 올해 제2차 분열을 겪으면서 정치가 아울러서 힘을 내야 하는데 계속 분열의 분열을 거듭하는 모습을 보고 속이 터지고 애가 터질 것”이라며 민주당과 열린우리당 분당, 새정치민주연합 분당사태를 거론했다.추 대표는 이어 “당을 통통하게 살찌우겠다고 약속드렸던 것처럼, 당이 분열되고 분화되는 과정에서 당에 좌절하고 실망하고 분노해서 당을 떠난 분들을 한 분 한 분 정성껏 모시겠다는 약속을 누차 드렸다”고 거듭 밝힌 뒤 “저의 통합 의지에 동의를 하시면서 당대표실로 예방을 해주셨고, 절차는 어떻든 간에 통합의 의지에 동감을 하면서 마음을 합치겠다는 말씀을 해주셨다”며 통합에 나서겠다는 의지를 분명히했다. 민주당은 구 새정치민주연합의 분당사태 과정에서 국민의당과 통합이 거론됐으나 양측의 사정으로 인해 성사되지 못했다. 추 대표와 김 대표가 서로 통합 의지를 확인한 만큼, 조만간 더민주는 민주당과의 통합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만약 양측이 통합 조건을 조율해 합당하면, 더민주의 당명을 민주당으로 바꿀 가능성도 있다. 더불어민주당은 민주당 때문에 약자로 민주당을 쓰지 못하고 더민주를 사용하고 있는 실정이다. 양측이 통합해 당명을 더불어민주당으로 쓰더라도, 약자로는 더민주가 아닌 민주당을 사용할 것으로 전망된다. 민주당은 지난 60년 동안 야당의 당명으로 가장 많이 써왔던 이름이다. ▶ 관련기사 ◀☞ 추미애 “북한 5차 핵실험, 명백한 UN결의 위반”☞ 추미애, 전두환 예방 취소에 “당과 국민이 옳다”☞ 추미애 “대통령과 머리 맞대고 민생경제 풀어야 한다”☞ 추미애 예방에 이희호 여사, "정권 교체 될 것 같다" 덕담
- 해양수산부 주간계획(8.29~9.4일)
- [세종=이데일리 김상윤 기자] 다음은 다음주(8월29일~9월4일) 해양수산부의 주요 행사일정 및 보도계획이다. ◇주간 행사일정△29일(월)10:00 예결위 추경소위(차관, 세종청사)14:00 가로림만 해양보호구역 발전방안 토론회(차관, 국회의원회관)15:00 충청남도 해양발전위크숍(장관, 충남도청)△30일(화)07:30 예결위 결산 및 추경소위(차관, 국회)08:00 예결위 전체회의(장관, 국회)09:00 국회 본회의(장관, 국회)10:00 국무회의(장관, 서울-세종 영상)△9월1일(목)09:30 월례조회(장·차관, 세종청사 대강당)14:00 국회 개회식(장관, 국회)16:30 차관회의(차관, 서울-세종 영상)△2일(금)11:00 씨그랜트주관 대학총장간담회(장관, 한국선주협회)◇주간 보도계획△29일(월)11:00 한-바누아투 항만개발협력사업 추진11:00 해양산업클러스터 시행 준비에 박차11:00 부산항 동삼동 크루즈 부두 확장공사 착공△30일(화)06:00 부산 다대포항 오염퇴적물 정화사업 주민설명회 개최06:00 북태평양수산위원회에서 불법어업 근절 조치 채택11:00 ‘어선 안전의 날’ 행사 개최11:00 방파제 추락사고 예방대책 시범사업 추진11:00 수산모태펀드 A to Z, 1:1로 과외 합니다.△31일(수)스리랑카 항만개발 협력사업 추진11:00 9월 이달의 해양생물 ‘칠면초’ 선정11:00 故 천용기 주무관, 이일구 선장 9월의 바다지킴이로 선정11:00 추석대비, 항만시설 안전 상태와 건설 임금체불점검△9월1일(목)06:00 여수박람회장 사후활용 본격화11:00 9월 이달의 수산물 ? 전어, 새우류 11:00 폐기물 전문검사기관 검사능력 숙련도 평가실시11:00 우리바다 해양탐구 체험학교 개최△2일(금)06:00 제16차 한중 어업공동위원회 준비회담 개최 결과△4일(일)11:00 대형선망 표준선형 어선 개발 등 현대화 본격 추진11:00 통신 음영구역 해소를 위해 VHF-DSC 중계소 추가 구축11:00 제7회 전국 학생 극지논술공모전 개최11:00 미얀마와의 해양수산협력 강화를 위한 명예해양수산관 위촉
- [동네방네]용산구, 추석맞이 농특산물 직거래 판매
- 용산구 제공.[이데일리 정태선 기자] 용산구가 추석을 보름 앞두고 가계지출 부담을 줄이기 위해 자매 및 우호도시와 함께하는 농특산물 직거래 판매를 추진한다. 직거래 판매는 주민들에게 우수 농특산물을 값싸게 살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할 뿐만 아니라 생산 농가에 안정적인 판로를 제공해 도·농 상호발전에도 기여하고 있다. 구는 우선 오는 30일부터 내달 2일까지 용산역 아이파크몰 광장에서 농특산물 직거래 장터를 연다. 나흘간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진행되는 이번 장터에는 강원도 영월군 등 8개 자매 및 우호도시가 참여한다. 제수음식과 명절 선물을 비롯해 230여 종의 특색 있고 품질 좋은 농특산물을 현장에서 판매할 예정이다. 모든 판매부스에서 신용카드 사용이 가능하다. 천막텐트를 설치해 따가운 햇볕도 막는다. 주요 판매 품목은 △영월군 - 보신세트, 취나물, 갈비세트, 참기름, 햅쌀, 한과 △담양군 - 죽향쌀, 한과, 김부각, 고추장삼겹살, 떡갈비, 한과 △당진시 - 우리밀호박약과, 유과, 수액청쌀과자, 현미쌀강정 △제천시 - 사과, 도라지청, 양파즙, 울금가루, 뽕잎가루 △청주시 - 아카시아꿀, 아로니아원액, 감로잡화꿀, 꽃가루화분 △보성군 - 새꼬막, 참전복, 표고버섯, 녹차가루, 전어, 한과세트 △고성군 - 조청, 율금소금, 표고버섯, 고추장, 간장, 된장 △순천시 - 햅쌀, 햇고구마, 생토란, 햇배, 대봉, 벌꿀, 유정란 등이다.구는 직거래 장터에 참여하지 못하는 주민들을 위해 택배 판매도 병행한다. 강원도 고성군 등 12개 자매시·군이 참여해 306개 품목을 판매한다. 주문은 오는 31일부터 내달 7일까지 구청 일자리경제과 또는 동주민센터에 신청하면 된다. 신청일로부터 3~5일 후에 택배로 물건을 받아 볼 수 있다. 판매품목과 가격은 구청이나 각 동주민센터에 비치된 가격표를 참고하거나 용산구청 홈페이지(www.yongsan.go.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성장현 구청장은 “불경기로 인해 가계 지출을 줄여야 하는 상황에서 믿고 살 수 있는 직거래 장터가 도움이 될 것”이라며 “이번 행사를 통해 질 좋은 물건을 값싸게 구입하고 보다 넉넉한 한가위가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문의는 용산구 일자리경제과(2199-6823).▶ 관련기사 ◀☞ ‘비디오스타’ 홍석천 “용산구청장, 무소속이라도 나갈 계획”
- “휴원 최후의 선택” vs “폐업도 불사” 어린이집 휴·폐업 온도차
- [이데일리 김기덕 기자] 7월 맞춤형 보육 사업 시행을 앞두고 정부와 갈등을 빚고 있는 어린이집들이 소속 단체에 따라 투쟁전략에 온도차를 보이고 있다. 서울, 경기, 인천 등 수도권에 위치한 어린이집은 정부가 24일까지 받고 있는 종일반 신청결과를 보고 휴원여부를 결정하기로 했다. 반면 경북, 울산, 전남 등 지방에 위치해 수도권 어린이집에 비해 상대적으로 경영상 어려움이 큰 어린이집 4000여곳은 정부 맞춤형 보육을 강행할 경우 집단 휴원에 이어 폐업도 불사하겠다는 입장이다. 보건복지부는 어린이집단체들이 학부모 동의없이 집단 휴원에 나설 경우 운영정지나 시설 폐쇄 조치하는 등 강경대응할 방침이다. ◇일부 민간어린이집 9월부터 폐업 예고 한국민간어린이집총연합회(이하 한민련)는 예정대로 23~24일 집단 휴원을 강행한다는 방침이다. 또 오는 28일부터 30일까지 한민련 소속 일부 민간어린이집은 집단 폐업을 신청할 계획이다. 장진환 한민련 회장은 “학부모의 동의하에 어린이집 부분 휴원에 나서고, 일부 민간어린이집은 폐업에 동참하기로 했다”며 “어린이집 폐업 신청, 영유아 전원 조치 등에 두달 가량 시간이 걸리는 점을 감안하면 오는 9월 1일부터 폐업에 동참했던 어린이집은 문을 닫게 된다”고 말했다. 한민련에 속한 민간어린이집 회원은 전국 1만여곳에 달하지만 실제 휴원에 나서는 곳은 4000여곳에 그칠 전망이다. 서울, 경기, 인천 등 수도권 지역은 집단휴원을 연기하기로 한 한국어린이집총연합회(이하 한어총)에 중복 가입해 있어 6000~7000여곳은 휴원에 불참한다. 충북, 광주, 대전 등 전국어린이집연합회(이하 전어련)에 속한 회원 3000여곳을 제외하면 23일부터 시작되는 휴원에 동참하는 민간어린이집은 경북, 울산, 전남, 충남지역 등에 속한 어린이집 4000여곳이 될 것으로 보인다.한국가정어린이집연합회(이하 한가연)은 휴원에 불참한다. 한가연비상대책위원회는 22일 “당초 23일과 24일 이틀간 집단 휴원하기로 했던 결정을 잠정 연기하고 단식농성을 연장하기로 했다”며 “7월 맞춤형 보육시행을 앞두고 정부와 협의중인 기본 보육료 인상, 다자녀 2명 인정 기준 등이 구체적으로 진행되는 것을 보고 전면 휴원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한가연 회원은 1만3000여곳이다. 회원 2만6000여곳을 거느린 국내 최대 어린이집 단체인 한국어린이집총연합회(이하 한어총)은 정부 대응을 지켜본 뒤 휴원여부를 결정하겠다는 방침이다. 한어총은 당초 다음달 4~6일 집단 휴원을 예고한 바 있다. 정광진 한국어린이집총연합회장은 “학부모와 영유아에게 가장 큰 피해가 갈 우려가 있기 때문에 집단 휴원은 신중히 고려하고 있다”면서도“다만 종일반 신청 결과가 정부 예상과 다르게 나와도 복지부가 맞춤형 보육을 원안 수정없이 강행할 경우 이사회를 열고 집단 휴원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민간어린이집연합회가 맞춤형 보육사업 시행에 반대해 오는 23일과 24일 집단 휴원에 나서기로 했다. 다만 서울, 경기 등 수도권 지역 민간어린이집과 어린이집 회원수가 가장 많은 한국어린이집총연합회는 휴원을 잠정 연기했다. (사진=연합뉴스)◇24일 종일반 신청 결과가 최대 관건 복지부는 오는 7월 시행되는 맞춤형 보육을 앞두고 어린이집 0~2세반 아동 가구를 대상으로 24일까지 ‘종일반 보육 자격 신청’을 받고 있다. 직장 건강·고용보험에 가입돼 있는 맞벌이 가구나 한부모 가구 등은 자동으로 종일반으로 편성된다. 자영업 종사자 등 정부집계에 잡히지 않는 맞벌이가구 등은 이때까지 종일반을 신청해야 한다. 정부는 보육비 지원금이 적은 맞춤반 지원 아동 비중이 전체의 20% 수준에 그칠것으로 보고 있다. 반면 어린이집단체들은 맞춤반 비중이 최대 50%에 육박할 수도 있다는 주장이다. 맞춤반 보육료는 종일반 보육료의 80% 수준이어서 맞춤반 비중이 높을수록 어린이집으로서는 수익성이 악화된다. 복지부 관계자는 “맞춤반 비율이 전체의 20%를 넘긴다고 하더라도 종일반 보육료 인상으로 전체 보육료는 늘어난다”며 “다만 맞춤반 비율이 예상보다 많을 경우 일부 두자녀 가정 종일반 허용 등의 조치를 취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말 기준 전국 어린이집수는 총 4만 2517개소다. 이 중 민간어린이집은 1만 4626개소로 가장 많다. 전체의 3분의 1이나 된다. 이어 가정 어린이집과 국·공립 어린이집은 각각 2만 2074개소, 2629개소다. 자료=복지부
- [여행] 포항물회가 봄맛을 당기는구나
- 경북 포항시 북부시장 입구의 명천회식당이 내놓은 물회. 꽁치나 청어 등 등푸른생선을 주재료로 각종 채소와 미역 등과 함께 올린다. 여기에 장류를 넣어 버무리면 무침회가 되고 물을 부으면 물회가 된다.[글·사진=이데일리 강경록 기자] 물회. 경북 포항시로 향한 이유는 오직 이 때문이다. 물회는 포항에서 가장 흔하면서 대표적인 음식이다. 갓 잡아올린 청어나 꽁치 같은 등푸른생선이나 오징어를 날로 잘게 썰어 고추장·파·마늘 등을 넣고 양념으로 버무린 뒤 물을 부어서 먹는다. 싱싱한 생선을 채치듯 썰어 장류와 비비면 무침회다. 서울 등 수도권에서는 회무침이라 부르는 음식이다. 여기에 물을 더한 것이 물회다. 주로 고추장을 기본 양념으로 만들지만 제주도와 남해 일부 지역에서는 된장을 쓰기도 한다. 고추장을 양념으로 쓰면 구수한 맛은 덜하지만 시원하고 칼칼한 맛이 난다. 물회의 본고장답게 포항에는 물회와 무침회 전문식당이 부지기수다. 예전에는 제대로 포항물회를 맛보려면 발품 깨나 팔아야 했다. 지금은 서울에서도 2시간이면 포항에서 물회를 먹을 수 있다. 지난해 고속철도(KTX)를 개통한 덕분이다. ◇싱싱한 동해를 탐미하다 “행님(형)만 믿고 온나.” 포항토박이인 ‘아는 행님’은 달랐다. 오랜만에 서울에서 찾아온 ‘아는 동상(동생)’이 물회가 먹고 싶다는 말에 ‘아는 행님’은 생업을 뒤로 하고 달려나왔다. ‘아는 행님’은 곧장 포항 동비내항의 북부시장으로 이끌었다. 포항 전통의 물회와 무침회를 맛볼 수 있는 식당이 이곳에 있기 때문이란다. 북부시장은 재래시장이다. 1955년 즈음 자연스럽게 생겨났다. 1980년대에는 활어와 고추장, 물만으로 맛을 낸 물회집이 번창했다. 하지만 2000년대 들어 포항시청이 남구 대잠동으로 이전하면서 점점 쇠락해 갔다. 그래도 여전히 물회 전문점은 성업 중이다. 대표적인 곳이 ‘포항특미물회’ ‘오대양물회’ ‘새포항물회집’ 등. 이들 식당에는 전국에서 찾아오는 손님으로 늘 자리가 붐빈다. 하지만 ‘물회 명소’들을 뒤로하고 ‘아는 행님’의 손에 이끌려 찾은 곳은 북부시장 입구의 무침회 전문점인 ‘명천회식당’(054-253-8585). 주변 식당에 비하면 규모나 외관은 초라한 수준이다. ‘아는 행님’은 말없이 엄지손가락만 꼿꼿이 세운다. “믿어봐”라는 무언의 강요다. 경북 포항시의 대표 음식인 ‘무침회’. 북부시장 입구의 명천회식당에서는 청어나 꽁치 같은 등푸른생선을 재료로 쓴다.맛은 둘째 치고 일단 가격이 착하다. 청어나 꽁치로 만든 무침회가 9000원, 물회는 1만원이다. 오징어물회는 이보다 좀더 비싼 1만 2000원. 공기밥은 1000원이다. 회의 주재료인 꽁치와 청어 등 등푸른생선은 조금만 신선도가 떨어져도 금방 비린내가 나는 생선이다. 산지가 아니면 회로 즐기기가 매우 어려운 것이다. 계절에 따라선 멸치나 전어 등 싱싱한 횟감을 대신 올리기도 한다. 주문하자마자 잘게 썬 회와 각종 채소·미역을 함께 버무려 냉큼 내온다. 여기에 매콤달콤한 양념을 올리고 쓱쓱 비비면 바다향 듬뿍 품은 무침회다. 물회는 여기에 물만 부으면 끝. 무침회는 술안주로도 좋지만 찬밥이나 국수를 훌훌 말거나 비비면 한끼 식사로도 충분하다. 물회는 무침회와 달리 양념이 강하지 않지만 고소하고 개운하다. 그릇을 깨끗이 비우자마자 ‘아는 행님’에게 살포시 엄지를 세우며 만족감을 전한다. 이곳 말고도 포항에는 물회를 먹을 수 있는 곳이 지천이다. 주로 설머리지역과 구룡포항, 죽도시장과 북부시장에 전문점이 몰려 있다. 전통을 고수하는 옛집부터 퓨전을 내세우는 갓 시작한 식당까지 취향 따라 즐길 수 있다. 맛있고 재밌게 포항물회를 즐기는 방법이다. 경북 포항시의 대표음식인 ‘무침회’에 공기밥을 넣어 비비면 한끼 식사로도 훌륭하다. 북부시장 입구의 명천회식당에서는 청어나 꽁치 같은 등푸른생선을 재료로 무침회나 물회를 만들어 낸다.◇없는 것 빼고 다 있는 ‘죽도시장’든든히 배를 채우고 나서 다시 ‘아는 행님’을 따라간 곳은 죽도시장. 죽도시장은 동해안 최대규모의 어시장이다. 넓이만 13만 2000㎡(약 4만평). 시장 안에 점포만 1300여개, 노점은 300여개다. 그중 횟집이 200여개. 어마어마한 규모다. 그만큼 볼거리도 많다. 김·파래·매생이 등 해조류부터 상어·고래고기까지 북쪽을 제외한 동서남의 수산물이 시장 골목골목마다 빼곡하다. 이곳은 단순한 어시장이 아니다. 경북과 강원 일대의 농수산물이 집결해 유통하는 요충지다. 농산물·식품·청과는 물론 떡집과 방앗간, 의류·신발, 한복·이불 등 ‘없는 것 빼고 다 있는’ 대형 전통시장인 셈이다. 1960대까지만 해도 작은 시장이었지만 1970년대 초 포항제철이 들어서면서 대형 상설시장이 됐다. 동해안 최대 규모의 어시장인 경북 포항시 죽도시장. 북쪽을 제외한 동서남의 수산물이 시장 골목골목마다 빼곡하다.죽도시장을 찾은 이유는 또 다른 명품 먹거리인 ‘전복죽’을 맛보기 위해서였다. 찾아간 곳은 죽도시장 안쪽에 자리한 ‘유화초 식당’(054-247-8243). 전복죽으로 포항 시내에서 둘째가 라면 서러울 정도로 유명한 곳이다. 식당이름부터 꽤 특이해서 물어보니 이곳 식당주인의 이름이란다. 그래서인지 걸쭉한 ‘욕바가지’는 이곳만의 차별화한 서비스다. “저리 가서 처앉아라” “안 처묵고 뭐하고 있노” “주는 대로 처묵어라” 등. ‘처’라는 단어에 악센트가 붙은 억센 말투에 군말 없이 ‘처먹어야’ 한다. 그런다고 인심까지 팍팍한 것은 아니다. 주인 할머니는 손님이 없어 적적할 때 혼자 막걸리 안주로 먹으려던 횟감을 스스럼없이 내준다. 매번 다 그렇다는 건 아니다. 단서를 달자면 주인 할머니가 기분이 좋을 때만이다. 주인 할머니의 서비스를 에피타이저 삼아 먹다 보면 어느새 메인메뉴인 전북죽이 나온다. 전복죽은 굵직하게 썬 전복에 참기름을 넣고 끓인 죽. 그래서 고소한 풍미가 별다르다. 여기다 내장을 함께 넣고 끓이면 더 깊은 맛이 난다. 그 맛에 반해 숟가락으로 훌훌 떠먹다 보면 금세 바닥을 보인다. 간혹 향이 강해 호불호가 있다. 유화초의 전복죽도 마찬가지지만 일단 비릿한 향이 거의 없다. 오히려 담백하고 깔끔하다. 유화초 전복죽의 하이라이트는 ‘멍게젓’이다. 멍게의 고유한 향이 전복죽과 오묘하게 어울린다. 최고 인기메뉴라며 주인 할머니의 자랑이 대단하다. 그릇을 비우고 일어서자 주인 할머니의 다정한 인사말이 울린다. “다 처묵었으면 또 처묵으러 온나.” 전복죽에 얼큰한 욕사발까지. 식당을 나와서도 유쾌한 뒷맛이 오래도록 기억에 남는다. 동해안 최대 규모 어시장인 경북 포항시 죽도시장 내 자리한 유화초 식당의 전복죽. 굵직하게 쓴 전복에 참기름을 두르고 끓여 고소한 풍미가 별다르다. 여기다 내장을 함께 넣고 끓이면 더 깊은 맛이 난다.◇아름다운 천혜의 해안을 따라 걷다든든하게 배를 채웠으면 포항 여정의 마지막 코스로 향해보자. 해안을 따라 난 길을 걷는 일이다. 포항시는 한반도 최동단지역인 호미반도권에 해안둘레길을 조성하고 있다. 영일만을 끼고 동쪽으로 쭉 뻗어 나와 있는 동해면과 구룡포·호미곶·장기면까지 해안선 58㎞를 연결하는 트레킹로드다. 해맞이와 석양이 아름다운 천혜의 해안을 따라 기암절벽과 찰랑거리는 파도소리를 들으며 무념으로 한나절을 걸을 수 있는 힐링코스다. 아직 길의 전부가 이어진 건 아니지만 ‘맛보기’로 일부 구간을 최근 공개했다. 동해면 입암리 선바우에서 마산리 하선대까지 700m의 짧은 코스다. 찾아가는 길은 간단하다. 포항시내를 벗어나 호미로에 올라타 구불구불 오래된 어촌마을과 해안선을 따라 이어진 길을 가다가 입암2리로 들어서 부두로 내려가면 된다. 주의할 점은 포항에는 입암리가 두 곳이 있다는 거다. 죽장면에 있고 둘레길이 있는 동해면에도 있다. 간혹 내비게이션만 믿고 가다 보면 엉뚱한 곳으로 안내할 수 있으니 꼭 알아두는 게 좋다. 경북 포항시는 한반도 최동단지역인 호미반도권에 총 58㎞의 해안둘레길을 조성 중이다. 최근 동해면 입암리 선바우에서 마산리 하선대까지 약 700m의 짧은 코스를 먼저 공개했다. 천혜의 해안을 따라 이어진 기암절벽과 찰랑거리는 파도소리를 들으며 무념으로 한나절을 걸을 수 있는 힐링코스다. 하얀 기암절벽이 병풍처럼 펼쳐진 힌디기 바위에 뚫린 큰 구멍에서 바라본 해안둘레길과 포항 앞바다.길의 시작은 입암2리 부두부터다. 데크가 시작하는 지점에 커다란 바위가 앞을 가로막는다. 바위이름은 ‘선바우’. 풀이하자면 ‘서 있는 바위’, 한자로 ‘입암’(立巖)이다. 입암이라는 마을이름이 생겨난 이유다. 반대편에서 보면 그 모양이 꼭 남성의 성기를 상징한 모양새인데 속설로는 마을이 번창하라는 뜻이 들어있다고 한다. 선바우를 지나면 하선대가 바다 한가운데 솟아 있다. 이곳에도 전설이 있다. 옛날 용왕이 매년 칠석날 선녀들을 초청해 춤과 노래를 즐기곤 했는데 그중 얼굴이 빼어나고 마음씨 착한 선녀에게 끌렸단다. 용왕은 선녀의 환심을 사기 위해 태평을 없애 바다를 고요하게 했는데 옥황상제가 이에 감복해 선녀와의 혼인을 허락했다는 것. 이후 선녀는 하선대에 내려와 용왕과 행복한 시간을 보냈다는 이야기. 데크가 끝나는 시점에는 하얀 기암절벽이 병풍처럼 펼쳐 있다. ‘힌디기’라 불리는 곳이다. 옛날 노씨 성을 가진 사람들이 여기에 정착하면서 ‘흥’(興)하게 해달라는 의미로 그렇게 불렀단다. 큰 구멍이 있는 흰바위 앞에서 소원을 빌면 부자가 된다는 전설도 있다. 이곳을 찾아 전설을 전해 들은 여행자들은 약속이나 한 듯 조용히 눈을 감고 간절히 기도한다. “부자되게 해주시옵소서.” 경북 포항시는 한반도 최동단지역인 호미반도권에 총 58㎞의 해안둘레길을 조성 중이다. 최근 동해면 입암리 선바우에서 마산리 하선대까지 약 700m의 짧은 코스를 먼저 공개했다. 천혜의 해안을 따라 이어진 기암절벽과 찰랑거리는 파도소리를 들으며 무념으로 한나절을 걸을 수 있는 힐링코스다. 하얀 기암절벽이 병풍처럼 펼쳐진 힌디기 바위 앞으로 데크가 있다.◇여행메모△가는길=서울·대전 방면에서는 경부고속도로 하행선 대구 도동 IC를, 부산방면에서는 경부고속도로 경주톨게이트를 빠져나와 각각 포항방면으로 진입하면 된다. 서울에서는 4시간 30분가량, 부산에서는 1시간 40분가량 걸린다. 코레일은 서울역에서 포항역까지 고속철도를 하루 10회 운영한다. 2시간 13분가량 걸린다. △잠잘곳=지곡단지 내 숲속에 영일대호텔(054-221-9452~3)이 자리하고 있다. 포항제철소를 건설하는 동안 숱한 귀빈이 다녀간 포항의 역사가 담긴 숙소다. 박태준 전 포스코 명예회장은 아예 이곳을 숙소 삼아 제철소 건설을 진두지휘했다. 박정희 전 대통령도 포항을 방문할 때면 이곳에서 주요 인사를 만나 업무를 처리했고, 김수환 추기경도 생전에 다녀간 포항의 ‘명소’다. △먹을곳=포항시외버스터미널 인근의 ‘궁물촌’(054-275-3091)은 소고기국(8000원)과 곰탕(9000원)이 유명한 곳. 먹는 방법이 독특하다. 국물에 밥을 말기 전 우선 고기 몇점을 건져 내 배추에 올려 쌈을 싸 먹는다. 소고기의 두툼하고 쫄깃한 식감이 배추의 아삭함과 어우러져 특별한 맛을 선사한다. 경북 포항시외버스터미널 인근에 자리한 궁물촌의 소고기국. 국물에 밥을 말기 전 우선 고기 몇점을 건저내 배추에 올려 쌈을 싸 먹는다.경북 포항시 북부시장 입구. 1980년대 활여와 고추장, 무만으로 맛을 낸 물회집이 번창했던 시장이었지만 2000년대 들어 쇠락하기 시작했다.경북 포항시 북부시장 내에는 일본식 가옥이 여럿 남아 있다.경북 포항시 북부시장 입구의 명천회식당이 내놓은 물회. 꽁치나 청어 등 등푸른생선을 주재료로 각종 채소와 미역 등과 함께 올린다. 여기에 장류를 넣어 버무리면 무침회가 되고 물을 부으면 물회가 된다.경북 포항시의 대표 음식인 ‘무침회’. 북부시장 입구의 명천회식당에서는 청어나 꽁치 같은 등푸른생선을 재료로 쓴다.경북 포항시 북부시장 입구의 명천회식당이 내놓은 물회. 꽁치나 청어 등 등푸른생선을 주재료로 각종 채소와 미역 등과 함께 올린다. 여기에 장류를 넣어 버무리면 무침회가 되고 물을 부으면 물회가 된다.동해안 최대 규모의 어시장인 경북 포항시 죽도시장. 북쪽을 제외한 동서남의 수산물이 시장 골목골목마다 빼곡하다.동해안 최대 규모의 어시장인 경북 포항시 죽도시장. 북쪽을 제외한 동서남의 수산물이 시장 골목골목마다 빼곡하다.동해안 최대 규모 어시장인 경북 포항시 죽도시장 내 자리한 유화초 식당의 전복죽. 굵직하게 쓴 전복에 참기름을 두르고 끓여 고소한 풍미가 별다르다. 여기다 내장을 함께 넣고 끓이면 더 깊은 맛이 난다.동해안 최대 규모의 어시장인 경북 포항시 죽도시장. 북쪽을 제외한 동서남의 수산물이 시장 골목골목마다 빼곡하다.동해안 최대 규모의 어시장인 경북 포항시 죽도시장. 북쪽을 제외한 동서남의 수산물이 시장 골목골목마다 빼곡하다.경북 포항시 입암리 선바위의 뒷모습. 마치 남성의 성기를 상징하는 모습이다.경북 포항시가 최근 공개한 해안둘레길 초입의 입암리 선바위. 입암이란 마을이름이 이 바위에서 유래했다고 전해진다.경북 포항시는 한반도 최동단지역인 호미반도권에 총 58㎞의 해안둘레길을 조성 중이다. 최근 동해면 입암리 선바우에서 마산리 하선대까지 약 700m의 짧은 코스를 먼저 공개했다. 천혜의 해안을 따라 이어진 기암절벽과 찰랑거리는 파도소리를 들으며 무념으로 한나절을 걸을 수 있는 힐링코스다. 하얀 기암절벽이 병풍처럼 펼쳐진 힌디기 바위 앞으로 데크가 있다.경북 포항시는 한반도 최동단지역인 호미반도권에 총 58㎞의 해안둘레길을 조성 중이다. 최근 동해면 입암리 선바우에서 마산리 하선대까지 약 700m의 짧은 코스를 먼저 공개했다. 천혜의 해안을 따라 이어진 기암절벽과 찰랑거리는 파도소리를 들으며 무념으로 한나절을 걸을 수 있는 힐링코스다. 하얀 기암절벽이 병풍처럼 펼쳐진 힌디기 바위 앞으로 데크가 있다.경북 포항시는 한반도 최동단지역인 호미반도권에 총 58㎞의 해안둘레길을 조성 중이다. 최근 동해면 입암리 선바우에서 마산리 하선대까지 약 700m의 짧은 코스를 먼저 공개했다. 천혜의 해안을 따라 이어진 기암절벽과 찰랑거리는 파도소리를 들으며 무념으로 한나절을 걸을 수 있는 힐링코스다. 하얀 기암절벽이 병풍처럼 펼쳐진 힌디기 바위 앞으로 데크가 있다.경북 포항시는 한반도 최동단지역인 호미반도권에 총 58㎞의 해안둘레길을 조성 중이다. 최근 동해면 입암리 선바우에서 마산리 하선대까지 약 700m의 짧은 코스를 먼저 공개했다. 천혜의 해안을 따라 이어진 기암절벽과 찰랑거리는 파도소리를 들으며 무념으로 한나절을 걸을 수 있는 힐링코스다. 하얀 기암절벽이 병풍처럼 펼쳐진 힌디기 바위 앞으로 데크가 있다.경북 포항운하관 전망대에서 바라본 포스코 야경.경북 포항운하관 전망대에서 바라본 포스코 야경.경북 포항운하관 전망대에서 바라본 포스코 야경.경북 포항운하관 전망대에서 바라본 포항의 일몰
- [여행] "억수로 춥디만…" 고가 담장에 봄 들었네
- 경남 고성의 유일한 군립공원인 남산공원에서 만난 매화. 입춘이 지난 직후 딱 한송이가 꽃망울을 터트렸다. 비록 힘없고 여리지만 은은한 향기만큼은 가슴 깊이 들어올 만큼 강렬했다.[이데일리 강경록 기자] “저븐 달에 따숩 적에 마이도 폈드니만 요번에 억수로 추블 때 싹 다 마 얼어 죽었슴니더.” 아뿔싸. 이른 봄을 찾아 나서던 길이었다. 힘들게 찾아간 땅끝마을 경남 고성군. 희미했지만 봄의 흔적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라는 두근거림이 길에서 만난 시골 아낙의 말에 멈춰버렸다. 봄이 오길 거부하는 늦겨울의 마지막 몸부림 때문이란다. “저짝에는 좀 있을지도 모르지예. 한번 가보이소.” 실망한 기색이 역력한 표정을 보고 마음이 좋지 않았던지 아낙은 봄꽃이 피었을 만한 몇 군데를 추천해준다. 태엽 감은 시계처럼 다시 심장이 두근댄다. ‘어쩌면 혹시나 설마’ 등 온갖 부사들이 마구잡이로 떠올랐다. 하지만 이런 잡다한 걱정과 달리 봄의 맥박은 희미하게나마 이미 뛰고 있었다. ▲마음으로 그린 허씨매의 ‘춘향’ 고성 땅으로 봄맞이를 나선 날은 설 연휴 하루 전인 지난 5일. 절기상 입춘(入春)이 4일이었으니 봄은 이미 어딘가에 와 있을 터. 아마 고성 땅에서라면 봄의 흔적은 찾을 수 있지 않을까 했다. 그런데 가는 날이 장날이라 했던가. 엄동설한에서 잠시 벗어나나 싶더니 다시 한파가 기승을 부린다. 그러고 보니 지난겨울은 유난히 포근했고 또 추웠다. 지구온난화로 봄 같은 날이 이어지더니 또 수십년 만의 한파가 몰아닥쳤다. 북극 빙하가 예년보다 더 빠른 속도로 녹아 북극 근처에 머물던 시베리아 랭기류가 한반도까지 몰려왔다는 게다. 이유야 어떻든 지난겨울은 변덕이 심한 여인의 마음 같았다. 우연히 길에서 만난 시골 어르신의 안내에 따라 첫 탐색지로 고성 마암면 장산리의 ‘허씨고가’를 잡았다. 허씨고가는 고성에서 이름난 사찰인 옥천사로 가는 길에 있다. 이름처럼 김해 허씨의 오래된 집이다. 허씨고가가 자리한 장산마을도 알고 보면 허씨 문중의 집성촌이다. 고려 말 충신 절절공 호은 허기가 신돈을 탄핵하는 상소를 올렸다가 고성의 대섬(현 고성읍 수남리)으로 유배를 왔고 지금의 장산마을에 터를 잡고 살면서 마을을 형성했다고 전해진다. 도로변에서 보면 아담한 흙담장길이 정겹다. 이 담장을 따라 30여m를 올라가면 허씨고가가 자리를 잡고 있다. 현재 경상남도 문화재자료 제115호로 지정돼 있다. 이 건물이 눈길을 끄는 것은 조선말(1800년대)에서 일제강점기에 걸쳐 나타난 한식 전통가옥과 화식(和式)주택을 혼합한 대표적인 가옥이기 때문. 건물은 안채와 안사랑채, 바깥사랑채, 솟을대문, 가묘, 광 등으로 구성돼 있다. 허씨고가의 건물도 아름답지만 이번 여행길의 목적은 엄연히 봄기운을 찾아서다. 단서는 허씨고가의 ‘허씨매’. 허씨매는 거제의 춘당매와 더불어 서부 경남의 매화를 대표하는 매화나무를 말한다. 잠깐 여기서 알고 가면 좋은 상식 하나. 보통 우리 토종 매화나무는 생김새의 특징이나 지역명을 붙여부른다. 사실 허씨매는 이미 생을 다한 허씨고가의 매화나무다. 현재는 고사해 원목만 남은 상태. 그나마 다행스러운 건 허씨매의 대를 이어주는 매화 두 그루가 더 있다는 것인데, 집무실 뒤편에 있는 고목은 아들 격이고, 안채 담장에 있는 나무가 손자 격이다. 이번 여행길에선 아쉽게도 허씨매를 확인할 순 없었다. 대신 아직 꽃눈은 달리지 않았지만 가지 끝이 발갛게 달아오른 매화는 볼 수 있었다. 이제 곧 허씨매 후손들의 은은한 향기를 맡을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해본다. 경남 고성군 마암면 장산리에 자리한 허씨고가의 허씨매. 허씨매는 거제의 춘당매와 더불어 서부 경남의 매화를 대표하는 매화나무를 말한다.▲고성 남산에서 올해 첫꽃을 만나다아쉬움을 뒤로하고 다시 찾아간 곳은 고성의 ‘남산공원’. ‘고성에 무슨 남산(南山)이 있느냐’고 묻고 싶겠지만 실제로 있다. 남산은 서울만의 전유물이 아니다. 전국에는 무수히 많은 남산이 있다. 강원 강릉, 경남 창원, 경북 상주·경주, 충남 천안, 충북 충주 등 전국에는 지역 수만큼 남산이 있다. 예로부터 남산은 한 나라의 도읍이나 큰 고장이 있던 곳의 남쪽 산을 가리켜 불렀던 이름. 반만년 세월을 어림짐작해본다면 그 수가 많은 것이 당연하다. 고성 또한 가야왕국 중 하나였던 소가야의 도읍지였으니 남산이 있다한들 전혀 이상하지 않다. 지금의 남산공원은 고성 군민에게 허파이자 휴식처다. 또 유일한 군립공원이다. 봄꽃을 찾으러 이곳을 찾은 이유는 고성군청 공무원의 애매한 추천이 있었기 때문이다. “딴 데는 잘 모르겠심더. 남산공원에는 안 있을까예. 거기로 가보이소.” 고성군은 남산공원에 10만㎡(약 3만평)에 걸쳐 자생식물원을 조성해 두었다. 군청 공무원이 추천한 이유도 아마 이 때문이었을 게다. 남산으로 오르는 길은 크게 세 곳이다. 동외리의 창원지방법원(고성군법원), 동외리의 고성동외주공아파트, 신월리의 남산공원오토캠핑장을 들머리로 잡고 오르는 방법이다. 세 코스 모두 도보로 넉넉히 30분 이내로 오를 수 있다. 물론 더 쉽게 오르는 길도 있다. 정상부근까지 차로 이동하는 것. 고성군은 남산공원 정상부근에 주차장을 따로 마련했다. 주차장에 차를 두고 내리니 목련의 꽃봉오리가 한껏 부풀었다. 언제든 터트릴 준비가 돼 있다는 징조다. 햇빛과 온도의 영향에 따라 잎보다 꽃이 먼저 피는 나무 중 하나가 목련이다. 개나리나 진달래, 산수유 등이 있다. 그중 매화나무가 대표적이다. 이쯤에서 알고 가면 좋은 팁 하나. 매화는 피는 시기에 따라 이름이 조금씩 다르다. 일찍 피면 ‘조매’(早梅), 추운 겨울날에 피면 ‘동매’(冬梅), 눈 속에 피면 ‘설중매’(雪中梅)라 한다. 또 색에 따라서 백매, 홍매로 부르기도 한다. 꽃의 이름이 이렇게 다양한 것은 매화뿐이다. 그만큼 봄을 기다리는 이들의 많은 사랑을 받은 꽃이라는 해석도 가능하다. 역시 남산공원은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다. 비록 얼음을 뚫고 겨울을 이겨내는 복수초는 볼 수 없었으나 가장 먼저 봄기운을 빨아들인 정갈한 꽃잎의 애기동백을 필두로 한려해상의 푸른 바다보다 더 푸른 꽃잎의 잔디꽃이 곳곳에 보석처럼 피어나고 있었다. 그토록 바라던 매화도 볼 수 있었다. 남산공원을 이 잡듯 헤집고 다닌 끝에 딱 한 송이 이른 조매를 찾아냈다. 비록 힘없고 시들해졌지만 은은한 향기만큼은 가슴 깊이 들어올 만큼 강렬했다. 큰 숙제를 하나 끝내고 공원에서 내려오는 길. 마음의 무거운 짐을 내려놓으니 추위를 피해 웅크린 개나리꽃이며, 민들레꽃, 이름 모를 들꽃도 눈에 들어온다. 자칫 무심히 지나치면 보이지 않을 만큼 작고 여렸다. 찬찬히 바라볼 수 있는 고요한 마음일 때 비로소 보이는 것처럼 말이다. 발밑의 작은 꽃도 하나둘 고개를 내밀며 봄이 왔음을 알렸건만 내 욕심은 머리 위 하늘만 보고 있었던 건 아닌지. 경남 고성의 유일한 군립공원인 남산공원에서 만난 목련 꽃봉오리. 당장이라도 꽃망울을 터트릴 듯 한껏 부풀어 올라 있다.▲소가야 역사를 담은 타임캡슐 ‘송학동고분군’고성으로의 봄 여정은 고성읍 송학동 무기산 구릉에 자리한 송학동고분군(사적 제119호)으로 마무리하는 게 적당할 듯하다. 고성은 옛 소가야의 땅이다. 아홉 임금이 461년 동안 다스린 부족국가가 있었다고 한다. 고성읍내 초입에 자리한 송학동고분군이 그 흔적이다. 소가야의 왕족과 장군의 무덤으로 추정되는데 모두 7기가 남아 있다. 돌무덤방을 만든 뒤 흙을 쌓아 구릉처럼 만든 가야 고유의 형식이다. 모두 6세기 전반께 축조한 것으로 보인다. 이 고분에서는 신라·백제·가야·일본 등에서 볼 수 있는 다양한 형태의 토기가 출토됐다. 송학동고분군은 일제강점기 일본학자들에 의해 처음 발굴됐다. 당시 일제는 한반도 식민지배를 정당화하기 위해 고성 외에 함안·창녕·고령 등 가야권역 대형 고분을 발굴하고 있었다. 고대 일본의 한반도 지배와 관련한 임나일본부설을 입증하기 위해서였다. 이후에도 유적 조사를 진행하려고 했지만 1919년 3·1 운동이 일어나면서 발굴조사는 중단됐다. 이후 1999~2002년 동아대박물관에 의해 우리 학자들의 손으로 첫 발굴이 이뤄졌다. 동아대박물관의 발굴 결과 송학동고분군 1호분은 5세기 후반에서 6세기 전반에 축조한 것으로 확인됐다. 1호분은 서로 구조와 시기를 달리하는 3기 이상의 원형고분이 중첩해 있다는 사실도 확인됐다. 가장 먼저 축조한 1A호분은 수혈식 고분이다. 두 번째 1B-1호분은 횡혈식 석실고분으로 복도가 있는 구조다. 백제 무령왕릉의 무덤과 비슷한 양식이다. 백제가 해상무역을 하기 위해 소가야를 거쳐 일본으로 들어가는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소가야에 문화를 전파한 것으로 보인다. 세번째 1C호분은 1B호분에 비해 석실이 넓은 구조로 횡혈식 고분이다.고분군 아래부터 무덤 사이로는 순환식 산책로가 조성돼 있다. 산책로에 한 번 들어서면 무덤 7기를 모두 돌아볼 수 있다. 중간에 빠져나갈 길이 없는 것이 신기하다. 산책로를 따라 걷는다. 거대한 무덤 속에 평온히 잠들었을 왕족들의 영화는 이제 없다. 다만 그들이 남긴 흔적은 후세에 당시의 영화를 속삭이듯 이야기한다. 한때는 이곳이 세상의 중심이었노라고. 경남 고성군 고성읍 송학리에 자리한 송학동고분군. 소가야의 왕족과 장군의 무덤으로 추정하는데 모두 7기가 남아 있다. 돌무덤방을 만든 뒤 흙을 쌓아 구릉처럼 만든 가야 고유의 형식이다. 모두 6세기 전반께 축조한 것으로 보인다. 이 고분에서 신라·백제·가야·일본 등에서 볼 수 있는 다양한 형태의 토기가 출토됐다.◇여행메모△가는 길=수도권에서 경부고속도로~대전 비룡분기점~대전·통영고속도로~고성나들목. 허씨고가로 가려면 남해안대로를 따라 마산방향으로 가면 되고, 남산공원과 송학리고분군은 반대방향인 고성읍으로 향하면 된다. △먹을 곳=하이면 사곡3길 마을 안쪽의 ‘흙시루’의 도다리쑥국한정식(1만 3000원·4월까지). 6~8월에는 갯장어한정식, 9~10월에는 전어한정식 등 제철에 나는 재료로 밥상을 차린다. 장어구이·청국장은 사철 낸다. 20여분 거리의 통영항으로 가면 분소식당·동광식당 등 졸복국·참복국·도다리쑥국 등을 내는 식당이 많다. △묵을 곳=고성읍 신월리 프린스호텔(모텔급·한국관광공사 지정 굿스테이) 4만원부터, 한옥숙박체험은 학동마을 최영덕 고가, 개천면 청광리 박진사 고가. 평일 5만원부터. 경남 고성군 마암면 장산리의 ‘허씨고가’로 들어가는 입구에 자리한 아잠한 흙담장길. 이 담장을 따라 30여m를 오르면 ‘허씨고가’다.경남 고성군 마암면 장산리에 자리한 허씨고가 내부. 문은 집무실에서 안채로 들어가는 통로다. 바람이 불 때마다 맑고 청아한 풍경소리가 마음까지 깨끗하게 씻기는 듯하다.경남 고성군 마암면 장산리에 자리한 허씨고가의 집무실 내부에 자리한 정원.경남 고성군 마암면 장산리에 자리한 허씨고의 솟을 대문. 현재 경상남도 문화재자료 제115호로 지정돼 있다. 이 건물이 눈길을 끄는 것은 조선말(1800년대)에서 일제강점기에 걸쳐 나타난 한식 전통가옥과 화식(和式)주택을 혼합한 대표적인 가옥이기 때문. 건물은 안채와 안사랑채, 바깥사랑채, 솟을대문, 가묘, 광 등으로 구성돼 있다.경남 고성군 고성읍 송학리에 자리한 송학동고분군. 소가야의 왕족과 장군의 무덤으로 추정하는데 모두 7기가 남아 있다. 돌무덤방을 만든 뒤 흙을 쌓아 구릉처럼 만든 가야 고유의 형식이다. 모두 6세기 전반께 축조한 것으로 보인다. 이 고분에서 신라·백제·가야·일본 등에서 볼 수 있는 다양한 형태의 토기가 출토됐다.경남 고성군 고성읍 송학리에 자리한 송학동고분군. 소가야의 왕족과 장군의 무덤으로 추정하는데 모두 7기가 남아 있다. 돌무덤방을 만든 뒤 흙을 쌓아 구릉처럼 만든 가야 고유의 형식이다. 모두 6세기 전반께 축조한 것으로 보인다. 이 고분에서 신라·백제·가야·일본 등에서 볼 수 있는 다양한 형태의 토기가 출토됐다.경남 고성군 고성읍 송학리에 자리한 송학동고분군. 소가야의 왕족과 장군의 무덤으로 추정하는데 모두 7기가 남아 있다. 돌무덤방을 만든 뒤 흙을 쌓아 구릉처럼 만든 가야 고유의 형식이다. 모두 6세기 전반께 축조한 것으로 보인다. 이 고분에서 신라·백제·가야·일본 등에서 볼 수 있는 다양한 형태의 토기가 출토됐다.경남 고성군 고성읍 송학리에 자리한 송학동고분군. 소가야의 왕족과 장군의 무덤으로 추정하는데 모두 7기가 남아 있다. 돌무덤방을 만든 뒤 흙을 쌓아 구릉처럼 만든 가야 고유의 형식이다. 모두 6세기 전반께 축조한 것으로 보인다. 이 고분에서 신라·백제·가야·일본 등에서 볼 수 있는 다양한 형태의 토기가 출토됐다.경남 고성군 고성읍 송학리에 자리한 송학동고분군. 소가야의 왕족과 장군의 무덤으로 추정하는데 모두 7기가 남아 있다. 돌무덤방을 만든 뒤 흙을 쌓아 구릉처럼 만든 가야 고유의 형식이다. 모두 6세기 전반께 축조한 것으로 보인다. 이 고분에서 신라·백제·가야·일본 등에서 볼 수 있는 다양한 형태의 토기가 출토됐다.경남 고성의 유일한 군립공원인 남산공원에서 만난 애기동백 꽃봉오리. 애기동백은 토종 동백나무로 봄을 알리는 전령사다.경남 고성의 유일한 군립공원인 남산공원에서 만난 잔디꽃.경남 고성의 유일한 군립공원인 남산공원에서 만난 매화. 입춘이 지난 직후 딱 한송이가 꽃망울을 터트렸다. 비록 힘없고 여리지만 은은한 향기만큼은 가슴 깊이 들어올 만큼 강렬했다.경남 고성의 유일한 군립공원인 남산공원에서 만난 매화. 입춘이 지난 직후 딱 한송이가 꽃망울을 터트렸다. 비록 힘없고 여리지만 은은한 향기만큼은 가슴 깊이 들어올 만큼 강렬했다.경남 고성의 유일한 군립공원인 남산공원에서 만난 개나리꽃.경남 고성의 유일한 군립공원인 남산공원에서 만난 개나리꽃.경남 고성의 유일한 군립공원인 남산공원에서 만난 백당나무열매. 보통 가을철에 열매가 붉게 익는데 추운 겨울에도 매달려 있는 경우가 있다. 백당나무 열매는 새와 같은 산짐승의 겨울철 먹잇감으로도 인기가 좋다.꽃샘추위에 얼어죽은 애기동백꽃샘추위에 얼어죽은 애기동백경남 고성의 유일한 군립공원인 남산공원에서 만난 목련 꽃봉오리. 당장이라도 꽃망울을 터트릴 듯 한껏 부풀어 올라 있다.경남 고성의 유일한 군립공원인 남산공원.경남 고성의 유일한 군립공원인 남산공원.경남 고성의 유일한 군립공원인 남산공원을 내려오는 길에 만난 민들레꽃. 노랗게 몽우리진 모습이 수줍은 여인이 얼굴을 가린 듯 청초하다.파란꽃잎의 들꽃경남 고성의 유일한 군립공원인 남산공원에서 만난 매화. 입춘이 지난 직후 딱 한송이가 꽃망울을 터트렸다. 비록 힘없고 여리지만 은은한 향기만큼은 가슴 깊이 들어올 만큼 강렬했다.
- 토종돌고래 '오월이' 17개월 만에 고향 바다로
- [세종= 이데일리 윤종성 기자] 지난해 5월 구조된 토종돌고래 상괭이 ‘오월이’가 가족· 친구들을 만나러 간다.해양수산부는 야생적응을 위해 거제 장목면 이수도에서 훈련 중인 오월이가 건강과 야생성을 회복해 21일 거제 앞바다로 방류한다고 20일 밝혔다.지난해 5월 부산 기장 앞바다에서 상처를 입은 채 좌초된 오월이는 구조당시 호흡이 매우 불안정하고 염증수치가 높았으며 심각한 탈진 상태였다. 이후 오월이는 해수부가 해양동물전문구조·치료기관으로 지정한 씨라이프(SEA LIFE) 부산아쿠아리움에서 지속적인 치료와 재활훈련 끝에 완치됐다. 치료를 마친 오월이는 이후 야생으로 돌아가기 위해 사람과의 접촉을 최소화하고, 살아있는 먹이를 잡아먹는 연습을 하는 등 야생적응훈련을 했다. 가두리로 이동한 후 3일 동안은 치료기간동안 주었던 먹이와 동일하게 전갱이, 양미리, 열방어, 멸치, 고등어 등 3Kg을 제공하고, 이후에는 살아있는 전갱이, 전어 등 생먹이를 주는 식이었다. 혹시 모를 부적응이나 건강상태 악화를 대비, 해수부 고래연구소 연구팀과 씨라이프 부산아쿠아리움은 호흡수, 유영상태, 외관의 이상여부, 위성항법장치(GPS) 부착여부 등도 매일 확인했다.그 결과 해수부는 오월이가 성공적으로 야생에 적응할 수 있는 상태라고 판단했다. 해수부는 오월이를 거제 앞바다에 방류한 후에는 GPS를 통해 위치를 추적할 계획이다. 해수부 관계자는 “지난 7월 남방큰돌고래 태산이, 복순이와 방류를 통해 얻은 교훈들을 거울삼아 정부에서는 인간이 바닷속 생물과 더불어 사는 건강하고 생명력이 넘치는 해양생태계를 만들기 위해 더욱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우리나라 서·남해는 3만마리 이상의 상괭이가 서식하고 있는 최대 서식지다. 하지만 아직 상괭이에 대한 연구가 많이 부족해 안강망과 낭장망에서 많은 수의 상괭이가 폐사되고 있는 실정이다. ▲토종돌고래 오월이의 모습
- "가을엔 와인 한 잔"..대형마트, 와인 기획전 실시
- [이데일리 임현영 기자] 대형마트들이 가을을 맞아 대형 와인행사를 실시한다. 그동안 업체들은 봄·가을 연 2회에 걸쳐 와인 기획전을 열어왔다.이마트(139480)는 오는 15일부터 나흘간 ‘가을 와인장터’를 열고 다양한 와인을 최대 88% 까지 할인 판매한다.이번 와인 장터는 대중적 와인부터 희귀 와인까지 800여종 60만병의 물량을 준비 했으며 행사점포도 작년보다 4개 점포가 늘어난 39개점에서 실시한다.행사기간 미국 컬트와인 중 로코야, 부켈라, 카디날레 3종을 각 12병씩 수입해 병당 44만8000원에 판매한다. 미국 컬트와인은 1990년대부터 캘리포니아주 나파밸리에서 생산된 최고급 명품 와인이다. 또한 올해에는 작년 24가지 였던 부르고뉴 와인을 60가지로 대폭 확대해 소비자들이 더욱 다양한 와인을 접할 수 있도록 했다.대표 상품으로는 루이라뚜르 샤블리(정상가 8만원, 60병한정)를 3만9900원에, G 리니에르-끌로 드라로쉬 그랑크뤼08(정상가 42.4만원, 60병한정)을 19만원에, 아르망 쥐브리샹 라보생자끄11(정상가 26.1만원, 120병한정)을 15만원에 판매한다.롯데마트도 오는 15일부터 21일까지 서울역점, 잠실점 등 전국 30개점(롯데 빅마켓 5개점 포함)에서 ‘가을 와인장터’를 개최한다.이번 가을 와인장터에서는 5000·7000원 균일가 와인에서부터 수십만원 대 와인까지 총 700여종, 20만병을 준비했다.대표 품목으로 기존 45만원에 판매되던 ‘알마비바(750ml)’를 17만원(12병 한정)에, 기존 35만원에 판매되던 ‘샤또 린치바쥬(750ml)’를 20만원(12병 한정)에, 기존 13만 9000원에 판매되던 ‘샤또 사미옹(750ml)’을 6만 9000원(360병 한정)에 판매한다.레이블이나 캡실이 약간 손상됐으나 품질에는 문제가 없는 인기 와인도 5000·7000원 균일가에 선보인다.‘칼로로시 레드·화이트(각 750ml)’를 기존 판매가 1만 500원에서 50% 이상 할인한 각 5000원에, ‘트라피체 말벡·까베르네쇼비뇽·쇼비뇽블랑(각 750ml)’ 역시 각 7000원(기존 판매가 2만 3000원)에 판매한다.이영은 롯데마트 주류 MD(상품기획자)는 “와인장터는 선물세트용으로 기획한 와인과 패키지 손상이 있는 와인 등을 저렴하게 판매해 좋은 와인을 저렴하게 살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 관련기사 ◀☞[포토]"샤오미 배터리를 최저가에 구매하세요"☞이마트 트레이더스, 샤오미 전용매장 설치☞[포토]"고소한 가을전어 맛보세요"
- 후회 없는 여주맛집 ‘허수사횟집’
- [온라인부] 최근 몇 년 새 여주에는 국내 여행을 즐기는 관광객들로 붐비게 되었다. 수도권에 인접할 뿐만 아니라 여주 구석구석 숨겨진 명소들이 있어 관광객들의 눈과 발을 사로잡는다.여주의 대표적인 관광지인 신륵사, 명성황후생가, 남한강뿐만 아니라 썬밸리 호텔, 이천 하이닉스 등이 있는데 이동거리가 비교적 짧아서 보다 알찬 여행코스를 짤 수 있는 게 장점이다. 뿐만 아니라 여주 프리미엄 아울렛이나 이천 프리미엄 아울렛을 찾는 쇼핑객들도 꾸준히 상승하고 있다.하지만 ‘금강산도 식후경’이라는 말이 있듯이 즐거운 여행이나 쇼핑에 맛있는 음식까지 함께 한다면 그야말로 오감을 만족할 수 있다.경기도 여주시 하동에 위치한 '허수사 횟집'(대표 안양이)은 1999년에 개업해 무려 17년째 꾸준히 대표 여주맛집으로 사랑을 받고 있는 곳이다. 허수사 횟집은 이색 해초 쌈 회가 대표 메뉴인데 여타 횟집에서 접할 수 없었던 비주얼과 맛이 특징이다.청정지역으로 유명한 완도에서 공수한 꼬시래기, 세모가사리, 곰피, 톳 등 해초와 곱창 김을 두툼한 회에 싼 후 전어젓갈을 얹어먹는 이색 해초 쌈 회는 맛도 좋고 가격도 합리적이어서 손님들의 반응이 좋다.한 상을 가득 메우는 스끼다시도 놓칠 수 없다. 식전 돌솥 영양 죽을 비롯한 초밥, 참소라 무침, 훈제오리 샐러드, 데마끼, 묵은지, 콘 치즈, 꽁치, 새우튀김 등 종류가 다양해 골라먹는 재미가 쏠쏠하다.한편 허수사횟집은 여주프리미엄아울렛, 썬밸리에 인접해 있으며, 단체 예약 및 메뉴 관련 문의 사항은 전화 (031-884-5622)로 하면 된다.
- [e한가위] 바닷길 열리는 소등섬 품다…전남 장흥
- 하늘 위로 쭉쭉 뻗은 편백나무 숲 사이를 산책하듯 즐기며 걷는다[이데일리 강경록 기자] 남도의 끝자락, 호수처럼 잔잔한 득량만 바다를 품은 전남 장흥은 온화한 기운이 흐르는 평화로운 고장이다. 산자락 아래 펼쳐진 너른 들판과 섬들이 겹겹이 에워싼 고요한 바다가 일상에 지친 마음을 위로해준다. 따사로운 햇살과 선선한 바람이 여행을 부추기는 가을, 아름다운 장흥으로 발걸음을 옮겨보자. ◇장흥반도 동쪽 끝 자리한 ‘남포마을’장흥반도 동쪽에 자리한 남포마을은 이청준 작가의 동명 소설이자 영화 〈축제〉 촬영지로 유명하다. 해안가 외길을 따라 한 굽이 돌아 들어선 어촌이 한적하다 못해 고요한 느낌이다. 낯선 여행자에겐 이런 적막감이 오히려 마음 편하게 다가오기도 한다. 남포마을이 유명한 또 다른 이유는 앞바다에 있는 바위섬 때문이다. 먼 바다로 고기잡이 나간 남편과 가족이 어둠 속에서도 길을 잃지 않고 불빛을 따라 무사히 돌아올 수 있도록 여인네들이 밤새 호롱불을 켜놓고 빌었다고 소등(小燈)섬이라 불린다. 바위섬 가운데 오롯이 자란 노송과 잡목 군락이 거센 비바람에도 흔들리지 않는 호롱불 심지처럼 굳건해 보인다. 소등섬에는 바닷속 용이 승천하지 않고 섬과 마을 주민을 지키며 영원토록 머문다는 전설이 있다. 무엇보다 소등섬은 작은 ‘모세의 기적’을 체험하는 신비로운 섬이다. 하루에 두세 차례 썰물 때가 되면 바닷물이 빠지며 섬으로 이어진 길이 서서히 모습을 드러낸다. 바다를 가로질러 놓인 길이 제 모습을 갖추면 섬까지 걸어갈 수 있다. 천천히 걸어도 5분이면 닿는 다소 짧은 거리지만, 어디서나 쉽게 할 수 있는 체험이 아니기에 소중한 추억이 된다. 길을 걷는 동안 양옆으로 바닷물이 찰박거리며 끊임없이 밀려드는 모습이 색다른 감흥으로 남는다. 섬에서 바라보는 마을 풍경도 이채롭다. 소등섬은 해돋이 명소로 이름났다. 섬 뒤편으로 득량만 바다를 붉게 물들이며 떠오르는 태양이 장관이다. 특히 겨울철 해돋이를 첫손에 꼽는데, 1월 1일에 수많은 사람이 모여 해맞이를 즐긴다. 소등섬을 찾는다면 용산면사무소나 인터넷 사이트 바다타임(www.badatime.com) 등을 통해 물때를 알아보고 가기를 권한다. 섬을 뒤로하고 남쪽으로 10여 분 내려온 곳에 정남진전망대가 있다. 장흥은 서울 광화문에서 정남쪽에 자리한다. 정남진전망대에 오르면 산과 들, 바다가 어우러진 남도의 정경이 파노라마처럼 펼쳐진다.정남진 전망대에 오르면 남도의 아름다운 전경이 파노라마처럼 펼쳐진다◇전국 최초의 ‘정남진해양낚시공원’정남진전망대에서 멀지 않은 회진면에는 전국 최초로 조성된 정남진해양낚시공원이 있다. 낚시를 좋아한다면 꼭 들러봐야 할 참새 방앗간이다. 특히 감성돔이 잘 잡히기로 소문났다. 바다 위에 낚시교, 해안 데크와 정자, 다양한 낚시터 시설을 갖췄으며 해상 콘도와 펜션도 있다. 한 번에 200명까지 바다낚시를 즐길 수 있을 정도로 규모가 크다. 가을이 제철인 전어는 이맘때가 가장 맛있다. 회진면은 남도를 대표하는 전어 산지로, 곧 열릴 축제를 앞두고 어선마다 전어를 낚아 올리느라 바쁜 모습이다. 삭금마을 포구 주변에 횟집이 여럿 있으며, 산지인 만큼 싱싱하고 다양한 전어 요리를 저렴한 값에 맛볼 수 있다. 특히 그날 잡은 전어를 각종 채소와 함께 새콤하게 무치는 전어회무침이 일품이다. 정남진장흥토요시장과 이웃한 상설 시장에도 전어구이와 무침을 맛볼 수 있는 식당이 많다. 장흥은 토요일에 방문하면 금상첨화다. 토요일마다 장흥 읍내 탐진강 변에서 정남진장흥토요시장이 열리며, 10월까지 둘째?넷째 토요일에는 편백숲 우드랜드에서 숲속 힐링 음악회가 펼쳐진다. 아름다운 선율과 더불어 편백 사이를 느긋하게 거닐어보자. 숲에서 나온 청량한 기운에 몸과 마음이 한결 개운하다. 편백숲 우드랜드가 사철 푸른빛을 품고 있다면, 유치자연휴양림은 숲에 찾아든 계절을 만끽하는 공간이다. 낙엽이 깔린 오솔길을 따라 숲 속을 자박자박 걷는 기분이 상쾌하다. 가을빛으로 물들어가는 휴양림에서 하룻밤 묵는 건 어떨까. 맑고 청아한 새소리를 들으며 잠에서 깨어나는 운치를 맛볼 수 있다. 새로 단장한 숲 속 숙소는 쾌적하고 깔끔해 주말에는 예약이 어려울 정도로 인기다. 가을에는 천관산 여행도 빼놓지 말아야 한다. 은빛 억새가 흐드러지게 피어나 장관이다. 올해는 10월 4일 천관산 억새제가 개최된다. 조금 특별한 장흥 여행을 원한다면 귀족호도박물관을 추천한다. 우리나라에서 유일하게 장흥에 자라는 고유 품종인 귀족호도는 식용 호두와 달리 호두 안에 내용물이 거의 없는 반면, 껍데기가 단단하고 골이 깊어 예부터 지압과 건강을 위한 용도로 귀하게 여겼다. 박물관에는 귀족호도와 관련된 각종 자료가 전시되며, 건물 뒤쪽에 300년 된 귀족호도나무가 있다. 여행을 마무리하는 코스는 수문해수욕장 인근에 위치한 스파리조트 안단테 해수탕이다. 뜨끈한 해수탕에 몸을 담그고 창밖으로 보이는 풍경을 음미하는 동안 피로가 말끔히 풀린다. 창밖으로 바다를 바라보며 여행의 피로를 푸는 스파리조트 안단테 해수탕◇여행메모△당일 여행 코스= 남포마을 소등섬→정남진전망대→정남진해양낚시공원→삭금마을→스파리조트 안단테 해수탕△1박 2일 여행 코스= 첫째 날 / 남포마을 소등섬→정남진전망대→정남진해양낚시공원→천관산 억새→스파리조트 안단테 해수탕→유치자연휴양림(숙박), 둘째 날 / 정남진장흥토요시장→편백숲 우드랜드→귀족호도박물관 △가는길▷버스= 서울-장흥, 센트럴시티터미널에서 하루 6회(08:00~16:50) 운행, 약 4시간 40분 소요. 광주-장흥, 광주종합버스터미널에서 하루 27회(06:05~21:05) 운행, 약 2시간 10분 소요. 센트럴시티터미널 02)6282-0114▷여객선= 제주-장흥, 성산포항여객터미널에서 하루 1~2회(12:10, 17:00, 18:50 / 요일마다 운항시간 다름) 운항, 약 2시간 20분 소요. * 문의 : 제이에이치페리 1544-8884▷자동차= 남해고속도로 장흥 IC→장흥 IC 교차로 좌회전→장흥대로→산단로→녹색로→향양교차로에서 좌측→남부관광로→용산면 차동리에서 남포마을 방면 좌회전→덕암풍길로→남포길→남포마을 ▷주변 볼거리 =장흥사인정, 천관산문학공원, 방촌유물전시관, 해산토굴(한승원 작가 집필실), 선학동 유채마을 등 전어구이전어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