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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천안함 프로젝트', IPTV·VOD 서비스도 중단..'또다시 위기'
- 영화 ‘천안함 프로젝트’ 포스터.[이데일리 스타in 최은영 기자]영화 ‘천안함 프로젝트’가 다시 위기에 직면했다. 한 대형극장이 석연치 않은 이유로 영화 상영을 중단한 데 이어 이번에는 안방극장 유료 다운로드 서비스가 차단된 것. 제작사 아우라픽처스는 11일 “지난 2일부터 온라인 VOD 다운로드 서비스인 CJ 티빙과 IPTV 서비스인 KT 올레가 사전 협의 없이 일방적으로 ‘천안함 프로젝트’ 상영을 중단했다”며 “관객들의 항의와 제작사의 요청에도 현재까지 상영이 재개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천안함 프로젝트’는 2010년 3월26일 대한민국 해군 초계함 천안함이 백령도 해상에서 침몰한 사건을 다룬 다큐멘터리 영화다. 영화는 북한의 어뢰 공격으로 천안함이 침몰했다는 민·군 합동조사단의 결론에 의문을 제기하는 내용으로 개봉 전부터 논란이 됐다.이 영화는 지난달 5일 복합 상영관으로는 유일하게 메가박스 22개 관에서 개봉해 다양성영화 박스오피스 1위에 올랐으나 다음날인 6일 밤 메가박스 측이 돌연 상영을 중단해 영화계의 집단 반발을 샀다. 이후 독립·예술영화관을 중심으로 영화를 상영하다 일주일 만인 지난달 12일 VOD·IPTV 서비스를 시작한 바 있다. 제작사 측은 지난 2일 보수단체인 대한민국어버이연합과 보수국민연합, 남침용땅굴을찾는사람들, 납북자가족모임 등이 서울 광화문 KT 본사 앞에서 ‘천안함 프로젝트’ IPTV 서비스에 항의하는 시위를 벌이는 등 압력을 가한 것이 상영 중단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고 있다. 아우라픽처스는 “극장도 아닌 IPTV와 VOD 다운로드 서비스가 상영 중지된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이라면서 “다시 한번 대한민국 표현의 자유가 도마 위에 오르게 됐다”고 우려했다. 제작사 측은 CJ와 KT에 지속적으로 서비스 정상화를 요청하는 한편, 시민단체나 공공기관 등 단체 관객의 요청이 있는 곳에 찾아가 영화를 보여주는 ‘공동체 상영’과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광장에서 영화를 상영하는 ‘광장 상영회’를 이어갈 예정이다. 지난달 28일 서울 청계광장과 지난 5일 부산역 광장에서 상영회가 진행됐으며, ‘공동체 상영’ 신청 횟수도 40건을 넘어섰다. 서울 아트나인, 인디스페이스, KU시네마테크, KU시네마트랩, 인천 영화공간 주안, 강릉 신영극장, 대구동성아트홀, 부산 아트씨어터 씨엔씨 등 예술영화관에서는 한 달 넘게 장기상영되고 있다. ▶ 관련기사 ◀☞ [국감]천안함 성금 8천만원, 선상파티·기념품 제작에 썼다☞ [기자수첩]'천안함···' 논란에 부쳐..우리는 소통하고 있는가☞ ‘천안함…’ 논란 메가박스 "관객 안전 우선, 정치적 논란 유감"☞ 정지영 감독 "'천안함 프로젝트' 상영 중단, 대한민국의 수치"☞ 정지영 감독 '돌직구'…"천안함 의심하면 종북인가"
- [18th BIFF]'오늘의 일정'..4일, '더 엑스' 시사·APAN 스타로드
- 지난해 11월 공익근무 소집해제 후 김지운 감독의 단편영화 ‘더 엑스’로 연기 활동을 재개한 배우 강동원. ‘더 엑스’는 올해 영화제 갈라 프레젠테이션 부문에 공식 초청됐다.(사진=CJ CGV)◇ 오전 10시 : ‘뉴 커런츠’ 심사위원 기자회견(신세계 센텀시티 문화홀, 락샨 바니에테마드, 아오야마 신지, 스캇 파운더스, 샤를 테송, 정지영 참석) ◇ 오전 11시 : 임권택 감독 102번째 작품 ‘화장’ 제작발표회(신세계 센텀시티 문화홀, 임권택 감독, 안성기, 김훈 작가 참석) ◇ 오후 12시, 오후 4시 : 갈라 프레젠테이션 ‘나기마’ 기자시사 및 기자회견 : 신세계 센텀시티 문화홀) ◇ 오후 2시, 오후 3시 : 갈라 프레젠테이션 ‘더 엑스’ 언론시사 및 기자회견(CGV센텀시티3관, 신세계 센텀시티 문화홀, 김지운 감독, 안구철 NEXT-CGV 기획담당, 노준용 카이스트 교수 참석) ◇ 오후 2시 : ‘무명인’ 야외무대인사(해운대 비프빌리지 야외무대, 김성수 감독, 김효진, 니시지마 히데토시 참석)◇ 오후 2시30분 : ‘롤러코스터’ 야외무대인사(해운대 비프빌리지 야외무대, 하정우 감독, 고성희, 이지훈, 정경호, 최규환, 한성천 참석) ◇ 오후 2시30분 : ‘동창생’ 야외무대인사(남포동 BIFF광장 야외무대, 최승현, 김유정 참석) ◇ 오후 3시15분 : ‘배우는 배우다’ 야외무대인사(해운대 비프빌리지 야외무대, 신연식 감독, 강신효, 김형준, 이준 참석) ◇ 오후 3시30분 : ‘결혼전야’ 야외무대인사(남포동 BIFF광장 야외무대, 옥택연, 이연희 참석) ◇ 오후 4시 : 한국영화의 오늘-파노라마 ‘롤러코스터’ 언론시사(씨네드쉐프 센텀시티-프리머스 해운대) ◇ 오후 4시 : ‘소녀’ 야외무대인사(해운대 비프빌리지 야외무대, 최진성 감독, 김시후, 김윤혜 참석) ◇ 오후 4시30분 : ‘동창생’ 야외무대인사(해운대 비프빌리지 야외무대, 김유정, 최승현)◇ 오후 5시 : 제22회 부일영화상 시상식(해운대 그랜드호텔 2층 대연회장, 임권택, 박찬욱, 봉준호, 류승완, 김병우, 이용주, 오명, 이광국, 정지영 감독, 배우 한효주, 조진웅, 박지영, 황정민, 류승룡, 장영남, 김고은, 정은채, 김성균 등 참석 예정) ◇ 오후 5시 : 전설의 외팔이 검객 왕우 ‘오픈토크’(해운대 비프빌리지 야외무대) ◇ 오후 5시 : ‘배우는 배우다’ DAUM 스타&쉐이크 토크(해운대 오픈스튜디오, 신연식 감독, 이준, 강신효, 김형준 참석) ◇ 오후 6시15분 : ‘결혼전야’ 야외무대인사(해운대 비프빌리지 야외무대) ◇ 오후 6시40분 : 배우 왕우 핸드프린팅(해운대 비프빌리지 야외무대) ◇ 오후 7시 : 아모스 기타이 감독 마스터클래스(경남정보대 센텀신학캠퍼스 지하 1층) ◇ 오후 7시 : ‘톱스타’ DAUM 스타&쉐이크 토크(해운대 오픈스튜디오, 박중훈 감독, 엄태웅, 김민준, 소이현 참석) ◇ 오후 7시30분 :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 후쿠야마 마사하루 ‘오픈토크’(해운대 비프빌리지 야외무대)◇ 오후 8시 : 아이돌에서 배우로 ‘아주담담’(영화의전당 비프테라스, 마에다 야츠코, 야마시타 노부히로 참석) ◇ 오후 8시30분 : APAN 스타로드(해운대 비프빌리지 야외무대) ◇ 4일~5일 : BIFF-MPA 워크숍(동서대학교 센텀캠퍼스 608호, 김지운, 앨리스터 그리슨 감독 기조연설)
- 임권택과 10인의 감독들.."한국영화의 역사"
- 임권택 감독과 그를 사랑하는 10인의 감독들(사진=마리끌레르)[이데일리 스타in 최은영 기자]정지영, 이창동, 강우석, 이준익, 허진호, 박찬욱, 김지운, 봉준호, 김태용, 최동훈. 한국의 대표 감독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내달 3일 개막하는 부산국제영화제에서 회고전을 가지는 임권택 감독에 대한 존경과 애정을 표하기 위해서다. 패션 매거진 ‘마리끌레르’는 24일 한국 영화계에서 임권택 감독이 가지는 의미를 되돌아보기 위해 임권택 감독과 후배 감독들이 함께 기념사진을 찍는 뜻깊은 자리를 마련했다며 사진과 함께 인터뷰 내용을 공개했다. 이창동 감독은 “임권택 감독님은 한국 영화의 역사이자 우리 후배 영화인들에게는 미학적인 전통이고, 영화를 하는 사람들에겐 한국영화의 자존심이라고 말할 수 있다”라면서 “어떤 말로도 충분치 않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박찬욱 감독은 “항상 안주하지 않고 새로운 미학을 모색하려는 임 감독님의 도전과 멈추지 않는 실험 정신이야말로 후배 감독들이 배워야 할 덕목이다”라는 말을 남겼다. 봉준호 감독은 자신의 가슴 속에 남아 있는 임권택 감독의 작품으로 ‘아제아제 바라아제’를 꼽으며 “구도를 찾아가는 여정 자체가 젊은 시절의 나에게 큰 감명을 안겼다”고 전했다. 김지운 감독은 “‘만다라’를 처음 보고 인간이 존재론적인 고민을 할 때 영화적으로 이렇게 표현할 수 있는 거구나 라고 느꼈다”고 말했다. 임권택 감독은 1962년 ‘두만강아 잘있거라’로 데뷔한 이래 2011년 ‘달빛 길어올리기’까지 총 101편의 영화를 연출했다. 그중에서 올해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열리는 임권택 감독 회고전에서는 현재 보존되어 있으면서 상영 가능한 71편이 모두 상영된다. 이번 회고전은 ‘한국영화의 개벽: 거장 임권택의 세계’라는 타이틀로 지난 23일 오후 7시 부산 영화의 전당에서 개막했다. 임권택 감독과 한국 영화계를 대표하는 10인의 감독들이 함께한 기념비적인 사진은 올해 부산국제영화제에서 배포되는 ‘마리끌레르 비프 스페셜’을 통해 공개된다. ‘마리끌레르’ 11월호 별책 부록으로도 수록된다.
- 닷새간의 긴 추석, "잠시만요! 이 영화 보고 가실게요~"
- 추석 황금연휴를 맞아 코미디부터 사극, 판타지, 애니메이션에 예술영화까지 다양한 장르의 영화들이 개봉했다.[이데일리 스타in 최은영 기자] 그야말로 황금연휴다. 올 추석 연휴는 18일부터 20일까지 사흘이지만, 이후 주말까지 합치면 5일을 쉴 수 있다. 다시 없을 대목. 극장가는 예년보다 일찍 좌판을 깔고 손님맞이에 나섰다. 사극부터 코미디, 판타지, 애니메이션에 예술영화까지. 가을 들녘, 알알이 무르익은 오곡백과만큼이나 풍요롭다. 그중에서도 특히 배우들의 ‘커플 연기’가 돋보인다. ‘설경구-문소리’ ‘이정재-김혜수’ ‘이선균-정유미’ 등 검증된 커플부터 ‘제이미 캠벨 바우어-릴리 콜린스’ 실제 연인 커플, ‘마이크-설리반’ 등 애니메이션 커플까지. 혼자가 아닌 둘이라서 보는 재미도 크다. ‘관상’과 ‘스파이’.◇ 사극이냐, 코미디냐추석에는 역시 한국영화다. 크게는 2파전. ‘충무로의 양대산맥’ 설경구와 송강호가 ‘추석’에 어울리는 코미디와 사극으로 맞붙는다. 돌풍이 예상되는 작품은 역시 ‘관상’이다. 송강호를 필두로 이정재, 백윤식, 김혜수, 조정석에 이종석까지. 극강의 배우진을 자랑하는 이 영화는 100억 원대의 제작비가 들어간 만큼 때깔도 고급스럽다. 조선 시대 계유정난(癸酉靖難)을 관상가의 시선으로 바라봤다. 송강호와 조정석이 ‘드라마’를 이끌고, ‘도둑들’ 1000만 신화의 주역인 이정재와 김혜수가 ‘스타일’을 책임진다. 다만, 영화 후반부 급격히 떨어지는 ‘뒷심’은 옥에 티다. 이에 대적하는 ‘스파이’는 초반 기세는 ‘관상’만 못해도 추석영화로는 최고로 꼽힌다. 대한민국 최고의 비밀요원(설경구 분)이 국가의 운명이 걸린 초특급 작전을 수행하던 중, 자신의 정체를 모르는 마누라(문소리 분)가 작전에 휘말리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코믹하게 그려냈다. 영화 ‘박하사탕’, ‘오아시스’에 이어 세 번째로 호흡을 맞춘 설경구-문소리의 열연에 힘입어 추석 전 이미 180만 관객을 모았다. 특히 문소리의 코미디 연기가 일품이다. 명절이 괴로운 며느리라면 시댁 식구들과 ‘스파이’를 볼 것을 권한다. ‘시월드’의 고충을 은근슬쩍 드러내기에 좋다. 어른부터 아이까지 온 가족이 추석 명절 웃으며 보기에 그만이다.‘퍼시 잭슨과 괴물의 바다’와 ‘섀도우 헌터스: 뼈의 도시’.◇ 친구·연인과 함께라면 ‘이 영화’ 또래끼리 극장을 찾는다면 ‘퍼시 잭슨과 괴물의 바다’와 ‘섀도우 헌터스: 뼈의 도시’가 어떨까? ‘퍼시잭슨과 괴물의 바다’는 지난 2010년 개봉한 ‘퍼시잭슨과 번개도둑’의 후속편으로 반은 인간, 반은 신인 데미갓의 모험을 그렸다. 같은 판타지 모험극이라고 ‘해리포터’를 떠올린다면 그보다는 못한 완성도에 실망할지 모르겠다. 장르가 같은 판타지라도 연인 사이라면 ‘섀도우 헌터스: 뼈의 도시’가 좀 더 어울린다. 이 영화를 짧게 줄여 소개한다면 ‘트와일라잇’류의 로맨스 판타지. 악마를 사냥하는 섀도우 헌터들의 이야기에 가슴 뛰는 로맨스를 녹였다. ‘트와일라잇’처럼 동명의 베스트셀러가 원작으로, 이 영화의 남녀주연 제이미 캠벨 바우어와 릴리 콜린스 역시 ‘트와일라잇’ 시리즈의 로버트 패틴슨과 크리스틴 스튜어트처럼 영화를 촬영하며 연인으로 발전했다. 늑대인간에 뱀파이어, 좀비 등이 떼로 출연한다. 특히 ‘꽃미남’ 쉐도우 헌터 제이미 캠벨 바우어의 야성적인 매력은 소녀 팬들의 마음을 단박에 사로잡을 만하다. ‘몬스터 대학교’와 ‘슈퍼배드2’.◇ 애니메이션도 블록버스터급 애니메이션 역시 풍년이다. 스케일이 다른 영화 두 편이 관객을 찾는다. 이름만으로도 친숙한 ‘몬스터대학교’와 ‘슈퍼배드2’가 그것. ‘몬스터대학교’는 무려 12년 만에 선보여진 ‘몬스터 주식회사’의 속편으로 주인공 마이크와 설리반의 이전 이야기, 대학 시절 에피소드를 그렸다. ‘슈퍼배드’의 속편 ‘슈퍼배드2’는 전편에서 마고, 에디스, 아그네스 세 딸을 입양해 ‘아빠’가 된 그루가 비밀요원으로 변신해 세상을 지배하려는 악당과 대결을 벌이는 내용. ‘딸 바보’ 그루와 엉뚱한 매력의 비밀요원 루시의 로맨스가 새롭게 추가됐다. 소녀시대의 태연과 서현이 전편에 이어 목소리를 연기했다. 이 두 작품을 더욱 풍요롭게 만드는 건 조연 캐릭터들의 활약이다. ‘몬스터대학교’의 귀여운 스퀴시, 푸근한 매력의 돈 칼튼. ‘슈퍼배드2’는 막강 ‘귀요미들’ 미니언이 관객을 절로 웃음 짓게 한다. 제작사 간 자존심 대결도 흥미진진하다. ‘몬스터대학교’는 애니메이션 명가 픽사의 14번째 장편 애니메이션에 ‘슈퍼배드2’는 ‘슈퍼배드’ 시리즈로 세계 4대 애니메이션 제작사로 우뚝 선 일루미네이션 엔터테인먼트 작품. 지난여름 북미 개봉 당시에는 ‘슈퍼배드2’가 ‘몬스터대학교’를 누르고 올해 개봉한 애니메이션 중 최고 흥행 성적을 거뒀다.‘우리 선희’ ‘뫼비우스’ ‘천안함 프로젝트’.◇ 홍상수·김기덕·정지영 ‘마니아 모여라’ 홍상수 감독의 스위스 로카르노 영화제 최우수감독상 수상작 ‘우리 선희’와 개봉 전 등급 심의 문제로 논란이 됐던 김기덕 감독의 ‘뫼비우스’, 개봉 이후까지 상영관 문제로 진통을 겪고 있는 다큐멘터리 ‘천안함 프로젝트’(제작 정지영, 감독 백승우)까지. 마니아들이 환호할만한 유명 감독의 예술영화도 있다. 세 작품 모두 감독 저마다의 색깔이 확실해 영화의 전체적인 분위기를 짐작하기는 어렵지 않다. 특히 홍상수 감독은 ‘우리 선희’에서 평범한 일상을 특별한 것으로 만드는, 그만의 놀라운 재주를 다시 보여준다. 한 여자를 바라보는 세 남자의 모습이 해학적이다. 가볍게 낄낄 웃다가도 조용히 사색하게 한다. 홍상수 감독 영화에만 출연하면 유독 매력이 빛나는 정유미가 여주인공 선희 역을, ‘자타공인 홍상수 사단’ 이선균·김상중에 ‘새 얼굴’ 정재영이 선희를 아끼를 세 남자로 출연했다. 전작인 ‘다른 나라에서’가 시적이라면, ‘우리 선희’는 에세이다.
- [기자수첩]'천안함···' 논란에 부쳐..우리는 소통하고 있는가
- ‘천안함 프로젝트’ 포스터[이데일리 스타in 최은영 기자]영화 ‘천안함 프로젝트’는 묻는다. “천안함 사건은 정말 북한의 어뢰에 의한 폭침이 맞나요?” 정부가 답한다. “민·군 합동조사단이 결과를 발표하지 않았습니까.” 소통의 문제다. 일방적 주장인가, 쌍방향적 설명인가.질문은 계속된다. 이번에는 영화 상영을 중단한 한 멀티플렉스에게다. “합법적으로 개봉한 영화가 일부 단체의 시위 예고와 협박 등 불법적인 행동으로 상영이 중단될 수 있는 건가요?” 멀티플렉스는 답했다. “어떤 사람이 공항에 전화를 걸어 위협한다면 이용자의 안전을 고려해야 하지 않나요?” 다시 물었다. “어떤 단체가 위협한 건가요?” 돌아온 대답은 “정확히 어떤 단체인지는 파악하지 못했습니다.” 또다시 소통이다. 지레 겁을 먹은 것인가, 그저 핑계를 댄 것인가.최근 영화계 안팎을 달구고 있는 ‘천안함 프로젝트’ 논란의 핵심이다. ‘천안함’이 사고를 당한 과정도, 그 과정에 질문을 던지는 과정도, 그 질문을 세상에 내놓는 과정에도 설명이 부족하다. ‘천안함 프로젝트’는 우리 근해에서 두 동강 난 채 침몰해 장병 46명이 사망한 천안함 사건을 둘러싼 각종 의혹을 정리했다. 과학적인 실험을 토대로 한 합리적인 물음이 주를 이룬다. ‘폭침’이라면 천안함 바닥의 길이 방향 찢김 현상과 프로펠러가 모조리 휜 점 등은 어떻게 설명할 것인가. 천안함 사고 당시 어뢰 등에 의해 폭발했다면 반드시 있어야할 열상감지장치(TOD) 영상의 변화가 없는 이유는 또 어떻게 설명한 것인가. 그저 더 알고 싶고, 더 속시원한 답을 찾고 싶은 것뿐이다. 의심이 합리적인데, 왜 그 의심을 내놓는 것조차 봉쇄당해야 하는가.논란을 잠재우는 방법은 뜻밖에 간단해 보인다. 과학적인 질문에 마찬가지로 과학적으로, 이해가 되게 설명만 해주면 된다. 그대로 믿어라, 혹은 그런 질문을 왜 하느냐고 하니 질문의 가짓수는 늘고 의혹은 커져만 간다. 영화를 관람하는 사람들은 거꾸로 늘었다. 제작사는 극장 상영 루트가 좁아지자 애초 계획보다 일찍 IPTV와 온라인 상영 서비스를 시작했다. 이 영화를 연출한 백승우 감독은 ‘천안함 프로젝트’라는 제목에 대해 “천안함 사건을 통해 우리 사회를 바라보는 프로젝트”라고 정의했다. 제작사는 이미 기대했던 것 이상의 충분한 효과를 거뒀다. 오히려 ‘천안함’ 폭침에 대한 궁금증만 키운 꼴이다.아이가 묻는다. “나 다리 밑에서 주워왔어?” 이때 아빠가 “그걸 알아서 뭐해!”라고 말한다면 소통은 끝이다. 영화 ‘천안함 프로젝트’가 시작과 끝 부분에 던지는 질문이다. 반대로 엄마가 “사실 너는 엄마 뱃속에서 태어났고…”고 설명한다면? 결국 소통의 문제다. 윽박지를 것인가, 설명할 것인가. ▶ 관련기사 ◀☞ '천안함 프로젝트' 1만 관객 돌파.."100만보다 값져"☞ <천안함 프로젝트>상영중단 국회토론회, 16일 개최☞ ‘천안함…’ 논란 메가박스 "관객 안전 우선, 정치적 논란 유감"☞ '천안함···' 상영중단 사태, 관객 53.9% "더 보고 싶어졌다"☞ 정지영 감독 "'천안함 프로젝트' 상영 중단, 대한민국의 수치"
- <천안함 프로젝트>상영중단 국회토론회, 16일 개최
- [이데일리 김현아 기자] 주최: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야당의원 일동, 문화연대, 민주화를 위한 교수협의회, 학술단체협의회, 전국교수노동조합, 한국교원노동조합이 공동주최하는 ‘긴급 토론회 <천안함 프로젝트> 상영 중단사태, 어떻게 볼 것인가?’가 16일 오전 10시 국회의원회관 제2세미나실에서 열린다.이번 토론회에서는 이동연 문화연대 문화정책센터 소장의 사회로 김영진 명지대학교 영화뮤지컬학부 교수의 발제와 정지영 천안함 프로젝트 제작자, 정윤철 영화감독, 박경신 고려대학교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주은우 중앙대학교 사회학과 교수, 김인수 영화진흥위원회 사무국장의 토론이 있을 예정이다.
- ‘천안함…’ 논란 메가박스 "관객 안전 우선, 정치적 논란 유감"
- 영화 ‘천안함 프로젝트’ 포스터.[이데일리 스타in 최은영 기자]영화 ‘천안함 프로젝트’의 상영을 중단해 논란의 중심에 선 멀티플렉스 극장 메가박스가 “상영 중단은 관객 안전을 최우선으로 고려한 조치였다”고 거듭 강조했다. 메가박스는 12일 보도자료를 통해 “메가박스는 국내 멀티플렉스 체인 중 유일하게 ‘천안함 프로젝트’를 개봉했으며 정치적인 판단이 있었다면 다른 멀티플렉스처럼 개봉하지 않았을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메가박스는 “신분을 밝히지 않은 사람들의 경고와 협박 전화를 받았고, 상영 도중 퇴장하며 거칠게 항의하는 관객도 접했다”라며 “전화 내용은 영화관이 아니라 관객에게 피해를 주겠다는 것이었다. ‘무슨 일이 일어날 수도 있다’고 판단했다”고 영화 상영을 중단하게 된 이유를 설명했다. 외부 압력의 구체적인 사항을 밝히지 않은 이유와 경찰에 수사 의뢰를 하지 않은 것과 관련해서는 “전화로 자신의 신분을 밝힌 사람이 없었다. ‘우리가’ ‘우리 조직이’라는 표현을 쓴 경우도 있었고 관객의 안전을 책임질 수 없다는 내용도 있었다. 전화는 9월6일(개봉 다음날)에도 이어졌고, 다음날은 사람들이 많이 몰리는 주말이었다. 수사 의뢰를 한다 하더라도 관객이 많이 몰리는 주말 안전이 보장되지 않는다고 판단했다”고 덧붙였다. 메가박스는 항의 주체가 ‘보수단체’로 거론되는 이유와 관련해서도 해명했다. “공식적으로 상영중단을 발표한 공지사항에 ‘보수단체’라는 말을 사용한 적이 없다”라면서 “공지된 비슷한 시각에 ‘천안함 프로젝트’ 공식 트위터에서 처음 ‘보수단체’라는 말이 사용됐다. 다만, 공지 다음날 고객센터의 1대1 문의를 답변하는 과정에서 공식 공지와 다르게 고객센터 상담원이 보수단체라는 단어를 사용하는 실수가 있어 이를 확인 후 곧바로 정정한 부분은 있다”고 밝혔다.메가박스의 공식 해명은 논란이 불거진 지 닷새 만에 나온 것이다. 메가박스 측에 보도자료로 해명이 충분치 않은 몇 가지 사안에 대해 추가 확인을 요청했으나 명쾌한 답변은 들을 수 없었다. 과거 정치적으로 해석이 엇갈렸던 ‘남영동 1985’ 등 영화를 상영할 때에도 유사한 일이 있었느냐는 물음에는 “모르겠다”고 말했고, 영화 상영을 중단할 정도로 위협적이었던 협박의 정확한 내용과 수위에 대해서는 “동시다발적으로 위험요소가 감지됐다”라면서도 “경찰에 신고할 생각은 하지 못했다”고 했다. 재상영 의사가 있느냐는 물음에는 “논의하고 있지 않다”고 말했고, 영화인진상규명위원회가 메가박스 대표자에게 11일 면담을 요청하는 공문을 발송했는데 응할 것이냐는 물음에는 “확인해보겠다”면서 답변을 미뤘다. ‘천안함 프로젝트’ 제작진을 비롯해 영화인회의, 한국영화감독조합, 한국영화제작가협회, 한국영화프로듀서조합 등 12개 영화단체는 지난 9일 진상규명위원회를 발족하며 상영 중지 압박을 가한 보수단체의 정체를 밝힌 후 수사 당국에 수사를 의뢰하라고 메가박스 측에 요구했다.다음은 메가박스가 밝힌 공식 입장 전문이다. 1. 상영하게 된 이유, 상영을 중단한 이유는 무엇인가.메가박스는 국내 멀티플렉스 체인 중 유일하게 ‘천안함 프로젝트’를 개봉하기로 했고 25개 관에서 개봉했습니다. 정치적인 판단이 조금이라도 있었다면 저희는 다른 극장 체인처럼 애초 개봉을 하지 않았을 것입니다. 상영을 결정한 이유는 관객 때문이었습니다. 영화의 다양성 가치를 중시해온 메가박스는 관객의 영화 선택 폭을 넓히기 위해 노력해왔습니다. 메가박스가 ‘남영동1985’ ‘MB의 추억’ 등을 개봉한 것도 같은 맥락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번에 상영을 중단한 이유는 여러 번 밝혔듯이 관객의 안전에 대한 우려 때문입니다. 이미 발표한 대로 메가박스는 이 영화와 관련해 신분을 밝히지 않은 사람들의 경고와 협박 전화를 받았고, 상영 도중 퇴장하며 거칠게 항의하는 관객도 접했습니다. 관객의 안전을 최우선시해야 하는 극장으로선 불가피한 조치였다는 점을 다시 한번 말씀드립니다. 2. 특정인들의 항의 전화가 상영을 전면 중단할 만큼 중대한 사유인가. 극장은 영화를 만드는 곳이 아니라 관객에게 서비스하는 공공장소입니다. 서비스 사업의 운영주체는 아무리 사소한 위험 요소라도 가벼이 여길 수 없습니다. 저희가 받은 전화, 관객의 소동을 통해 저희는 ‘무슨 일이 일어날 수도 있다’고 판단을 내렸습니다. 전화 내용은 영화관이 아니라 관객에게 피해를 주겠다는 것이었습니다. 이는 ‘천안함 프로젝트’뿐만 아니라 다른 영화 관객의 안전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뜻입니다. 신분을 밝히지 않은 어떤 사람이 공항에 전화를 걸어 위협을 했을 때 공항이 우선 조치를 취하는 것과 이번 경우가 크게 다르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관객의 안전을 확보하지 않고 영화를 상영할 수는 없습니다. 3. 외부 압력의 구체적인 부분(누가 어떻게)은 왜 밝히지 않나. 수사 의뢰를 하면 되지 않는가. 전화로 자신의 신분을 밝힌 사람은 없었습니다. 전화 중에는 “우리가” “우리 조직이” 라는 표현을 쓴 경우도 있었고, 관객의 안전을 책임질 수 없다는 내용도 있었습니다. 전화는 9월6일에도 이어졌고, 다음 날은 사람이 많이 몰리는 주말입니다. 수사 의뢰를 한다 하더라도 관객이 많이 몰리는 주말의 안전이 보장되지 않는다고 판단했습니다. 4. 항의 주체가 ‘보수단체’로 나오는 이유는 무엇인가.메가박스가 공식적으로 상영 중단을 발표한 공지사항에는 ‘보수단체’라는 말을 사용한 적이 없습니다. 공지가 된 비슷한 시각에 <천안함 프로젝트> 공식 트위터(@cheonanship)에서 처음 ‘보수단체’라는 말이 사용됐습니다. 다만, 공지 다음날 고객센터의 1:1문의를 답변하는 과정에서 공식 공지와는 다르게 고객센터 상담원이 보수단체라는 단어를 사용하는 실수가 있어 이를 확인 후 곧바로 정정한 부분은 있습니다.5. 배급사에 대한 일방적인 통보를 했나. 메가박스는 배급사에 일방적인 통보를 하지 않았습니다. 일부 언론에 보도된 바와 달리 메가박스는 제작/배급사 아우라픽처스와 어떠한 계약도 만남도 없었습니다. 메가박스는 이 영화의 개봉에 관해 ‘AT9(엣나인)’과 계약을 맺었기 때문에, 아우라픽처스와는 배급과 관련해 상영관 확대를 비롯한 어떠한 논의도 한 적이 없습니다. 저희는 계약서 상의 계약자 AT9과 상영 중단 결정 전에 상의를 거쳤습니다. AT9은 다른 이유가 아닌 관객의 안전 이슈이므로 우선 중단하는 게 맞다는 의견을 밝혔습니다.관객의 안전을 위한 극장의 조치를 놓고 정치적 논란이 일고 있는 것은 유감입니다. 메가박스는 앞으로도 관객의 안전을 바탕으로 한 다양한 즐거움을 선사하는데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 ▶ 관련기사 ◀☞ '천안함 프로젝트', 멀티플렉스서 못 봐? IPTV+온라인 공개☞ 야권-문화연대, '천안함 프로젝트' 상영중단 강도높게 비판☞ '천안함···' 상영중단 사태, 관객 53.9% "더 보고 싶어졌다"☞ 정지영 감독 "'천안함 프로젝트' 상영 중단, 대한민국의 수치"☞ 정지영 감독, '천안함···' 좌초 위기에 "사상 초유의 일"
- '천안함 프로젝트', 멀티플렉스서 못 봐? IPTV+온라인 공개
- ‘천안함 프로젝트’ 포스터.[이데일리 스타in 최은영 기자]최근 멀티플렉스 극장 메가박스에서 석연찮은 이유로 영화 상영을 중단해 논란이 된 영화 ‘천안함 프로젝트’를 IPTV와 인터넷으로도 볼 수 있게 됐다. 이 영화의 제작사 아우라픽처스는 “지난 6일 메가박스가 상영중단을 통보한 데 이어 CGV와 롯데시네마에서도 영화에 대한 국민적인 관심과 흥행에도 상영 불가 방침을 전달해 오는 12일부터 IPTV·온라인을 통해 영화를 상영하기로 했다”고 12일 밝혔다. 이와 별개로 전국 12개 독립·예술영화관에서는 이전처럼 계속 영화를 상영한다.‘천안함 프로젝트’는 2010년 3월26일 대한민국 해군 초계함 천안함이 백령도 해상에서 침몰한 사건을 다룬 다큐멘터리 영화다. 지난 5일 멀티플렉스 극장으로는 유일하게 메가박스 22개 관에서 개봉했으나 다음날인 6일 밤 메가박스 측이 “상영을 중단하라는 보수단체의 협박이 일반 관객들에게 위협이 된다”며 제작사에 일방적으로 상영 중단을 통보해 영화계의 집단 반발을 샀다. ‘천안함 프로젝트’는 메가박스의 상영 중단 직후 관객수가 크게 주는 듯했지만, 사회적으로 논란이 되면서 지난 9일 다시 다양성영화 부문 박스오피스 1위를 탈환했다. 같은 날 오전 영화인회의, 한국영화감독조합, 한국영화제작가협회 등 12개 영화 단체가 참여한 ‘천안함 프로젝트’ 상영중단 영화인진상규명위원회가 발족했고, 대책위원회는 첫 활동으로 메가박스 대표자와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에게 13일 면담을 요청하는 공문을 11일 발송했다. 제작사는 이번 메가박스 영화 상영 중단과 관련 진상 규명을 위해 애쓰는 한편 ‘천안함 프로젝트’를 상영 중인 독립·예술영화관을 기반으로 ‘관객과의 대화(GV)’ 행사를 늘려 영화를 꾸준히 알려나갈 방침이다. 백승우 감독이 참여하는 ‘관객과의 대화’는 오는 13일 오후 8시 광화문 인디스페이스를 시작으로 14일 오후 3시10분 광주극장, 15일 대구동성아트홀로 이어진다. 20일 오후 2시20분에는 인디스페이스에서 표창원 전 경찰대 교수와 함께하는 ‘관객과의 대화’ 행사가 예정돼 있다. ▶ 관련기사 ◀☞ 천안함 프로젝트 16일 국회 상영회☞ 야권-문화연대, '천안함 프로젝트' 상영중단 강도높게 비판☞ '천안함 프로젝트' 상영중단, 진상규명 촉구 국회 기자회견☞ '천안함···' 상영중단 사태, 관객 53.9% "더 보고 싶어졌다"☞ 정지영 감독 "'천안함 프로젝트' 상영 중단, 대한민국의 수치"
- '천안함···' 상영중단 사태, 관객 53.9% "더 보고 싶어졌다"
- 영화 ‘천안함 프로젝트’ 포스터.[이데일리 스타in 최은영 기자]멀티플렉스 영화관 메가박스가 영화 ‘천안함 프로젝트’의 상영을 석연찮은 이유로 지난 7일 중단해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이번 사태로 영화 관객들은 오히려 영화를 더 보고 싶어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영화예매사이트 맥스무비는 지난 8일부터 9일 오전 11시까지 ‘천안함 프로젝트’의 메가박스 상영 중단에 대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응답자 총 383명 중 212명에 해당하는 53.9%가 ‘볼 생각이 없었는데 보고 싶어졌다’고 답했다고 9일 오후 밝혔다. 응답자들은 한 줄 의견을 통해 ‘영화를 보든 말든 그건 관객이 자유롭게 선택할 권리인데 아예 못 보게 하는 건 부당하다고 생각한다’(합격을향**), ‘어떤 이야기이기에 보수단체가 그렇게 반대하고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어 직접 보고 판단하고 싶어졌다’(리랭카**) 등 이유를 덧붙였다. ‘볼 생각이 없었고 사건이 영향을 주지 않는다’는 응답은 28.5%(112명)로 그 뒤를 이었다. ‘볼 생각이었는데 더 보고 싶어졌다’는 9.2%(36명), ‘볼 생각이 없었는데 더 안 보고 싶어졌다’는 2.8%(11명), ‘볼 생각이었는데 안 보고 싶어졌다’가 2.5%(10명) 순으로 나타났다. 설문 결과를 관람 의지 여부를 기준으로 분류하면 ‘관람하고 싶어졌다’는 응답은 57%, ‘관람하고 싶지 않아졌다’는 응답은 5.3%다. 맥스무비 측은 “극장의 ‘상영 중단’으로 인해 오히려 관객의 ‘관람 의지’는 더 높아졌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분석했다. 맥스무비는 또 “상영을 중단하라는 보수 단체의 협박이 일반 관객들에게 안전상의 위협을 준다”는 극장 측의 중단 사유에 대한 생각을 묻는 설문도 진행했는데 73.3%(247명)가 ‘그와 같은 이유로 상영을 중단하는 것은 부당하다’고 답했다고 전했다. 이들은 ‘경찰에 수사 의뢰하고 그와 같은 일이 있다는 것을 관객들에게 알리면 되지 않았을까?’ (하늘사랑**), ‘그런 이유로 영화 상영을 할 수 없다면 다음에도 같은 이유로 못 할 수 있는 경우가 생길 것 같다’(김경*) 등의 한 줄 의견을 덧붙였다. 그 뒤를 이어 ‘관심 없다’가 13.9%(47명)로 뒤를 이었고, ‘관객 안전이 더 중요하므로 상영 중단은 이해된다’가 6.5%(22명), ‘보수단체의 협박 자체를 믿을 수 없다’가 6.2%(21명)로 나타났다.‘천안함 프로젝트’는 2010년 3월26일 대한민국 해군 초계함 천안함이 백령도 해상에서 침몰한 사건을 다룬 다큐멘터리 영화다. 개봉 전에는 해군과 유가족이 상영금지가처분 신청을 제기해, 개봉 후에는 이 영화의 유일한 멀티플렉스 상영관이던 메가박스가 돌연 상영 중단을 통보해 논란이 되고 있다. ‘천안함 프로젝트’ 제작진을 비롯해 영화인회의, 한국영화감독조합, 한국영화제작가협회, 한국영화프로듀서조합 등 12개 영화단체는 9일 오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진상규명위원회를 발족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상영 중지 압박을 가한 보수단체의 정체를 밝힌 후 수사 당국에 수사를 의뢰하라고 메가박스 측에 요구하는 한편, 수사 당국의 신속한 수사를 촉구했다. 하지만, 메가박스 측은 “익명으로 전화가 와 상영중단을 요구한 단체의 이름은 밝힐 수 없다”는 입장이어서 앞으로도 상당한 진통이 예상된다. ▶ 관련기사 ◀☞ 정지영 감독 "'천안함 프로젝트' 상영 중단, 대한민국의 수치"☞ 정지영 감독, '천안함···' 좌초 위기에 "사상 초유의 일"☞ 메가박스, '천안함 프로젝트' 상영 중단..'개봉 이틀 만에'☞ '뫼비우스'·'천안함 프로젝트', 논란 속 개봉 관객 반응은?☞ 정지영 감독 '돌직구'…"천안함 의심하면 종북인가"
- 정지영 감독 "'천안함 프로젝트' 상영 중단, 대한민국의 수치"
- 정지영 감독이 9일 오전 서울 중구 태평로 프레스센터 외신기자클럽에서 열린 ‘영화 천안함 프로젝트 상영중단에 대한 영화인 기자회견’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사진=한대욱 기자)[이데일리 스타in 최은영 기자]영화 ‘천안함 프로젝트’를 기획·제작한 정지영 감독이 “메가박스는 영화 상영 중단에 압력을 가한 단체를 밝히고 바로 재상영을 결정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영화 ‘천안함 프로젝트’ 제작사 아우라픽처스는 9일 오전 11시 서울 프레스센터 외신기자클럽에서 ‘천안함 프로젝트’ 상영중단에 대한 영화인 성명을 발표하고 기자회견을 열렸다. 이 자리에는 정지영 감독과 ‘천안함 프로젝트’를 연출한 백승우 감독을 비롯해 영화인회의, 한국영화감독조합, 한국영화제작가협회, 한국영화프로듀서조합, 한국영화촬영감독조합, 한국독립영화협회, 전국영화산업노동조합, 여성영화인모임, 영화마케팅사협회, 한국영화평론가협회, 스크린쿼터문화연대, 한국시나리오작가조합 등 12개 영화단체장이 함께해 힘을 보탰다. 이 자리에서 정지영 감독은 ‘천안함 프로젝트’의 유일한 멀티플렉스 상영관이던 메가박스가 보수 단체의 협박을 근거로 개봉 이틀 만에 영화 상영을 중단한 것과 관련 “더 큰 파문을 불러올지 몰랐나. 안타깝다”라면서 “메가박스는 바로 재상영을 결정해야 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이어 “어떤 단체가 압력을 가했는지 밝혀야 한다. 이 일이 대한민국의 수치로 계속해서 거론되지 않을 수 있도록 해달라”고 당부했다. ‘천안함 프로젝트’는 2010년 3월26일 대한민국 해군 초계함 천안함이 백령도 해상에서 침몰한 사건을 다룬 다큐멘터리 영화다. 영화는 천안함이 북한의 어뢰 공격으로 폭침됐다는 정부 발표에 문제를 제기한 사람들의 의견을 조명하고, 몇 가지 실험을 통해 이들의 주장이 근거가 있는지 되짚었다. 이 영화는 지난 4월 전주국제영화제에서 처음 공개돼 논란을 불러일으켰으며 지난달 7일에는 해군과 유가족들이 “영화의 내용이 사실을 왜곡하고 당사자들의 명예를 훼손했다”며 법원에 상영금지 가처분 신청을 제기하는 등 개봉까지 상당한 진통을 겪었다. 법원은 개봉 하루 전인 4일 이를 기각했고 영화는 예정대로 지난 5일 전국 33개 극장에서 개봉했다. 영화는 다양성 영화 부문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하는 등 호응을 얻었으나 개봉 이틀째인 6일 밤 메가박스가 “상영을 중단하라는 보수단체의 협박이 일반 관객들에게 위협이 된다”며 22개 관에서 상영하던 ‘천안함 프로젝트’를 7일 자정부터 내리겠다고 제작진에 통보해 영화계의 집단 반발을 샀다. 정지영 감독은 “이번 메가박스의 상영 중단 결정과 관련 법률적인 자문을 구했고, 그 결과 메가박스 측은 협박을 한 단체를 업무방해 혐의로 고발할 수 있으며 제작사 역시 메가박스에 손해배상청구소송을 할 수 있다는 답변을 들었다”라며 “하지만 진상규명이 먼저라고 본다. 법적 대응은 이후 적절한 시기를 봐서 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기자회견에 함께한 영화인들은 성명을 통해 영화 ‘천안함 프로젝트’가 정체불명의 단체가 가한 압력으로 상영이 중단된 것은 일차적으로는 ‘다양성과 표현의 자유’를 기반으로 하는 문화에 대한 폭력이며 더 나아가서는 영화계 전반에 대한 심각한 도전이자 중대한 위기라고 규정했다.이준익 한국영화감독조합 대표는 “‘천안함 프로젝트’는 적법한 절차를 거쳐서 12세 이상 관람 가 등급으로 정상적인 상영관에서 개봉했다”며 “대한민국은 법치국가다. 이번 사태는 법치주의에 어긋난다”고 주장했다. 이춘연 영화인회의 대표는 “한국영화 시장이 날로 커가고 있다. 칭찬받을 줄 알았는데 해외 토픽감 사건이 터졌다. 박근혜 대통령은 4대 국정운영 지표 중 하나로 문화융성을 내세웠다. 이번 일은 정부의 문화중흥 정책과도 정면 배치된다. 무지하고 부끄러운 사건”이라고 말했다.각 단체들은 ▷메가박스 측은 협박을 한 보수단체의 이름을 밝히고 수사당국에 고발하라 ▷ 수사당국은 해당 보수단체를 신속히 수사하여 검찰에 송치하라 ▷ 문화체육관광부는 문화예술정책담당부처로서 이번 사태가 한국영화발전의 위축으로 번지지 않기 위해 ‘천안함 프로젝트’ 재상영에 최선의 행정력을 즉각 발휘하라고 요구했다. 기자회견에 참가한 12개 영화단체는 이러한 요구를 관철시키기 위해 이날 ‘천안함 프로젝트’ 상영중단 영화인진상규명위원회를 발족했다. ▶ 관련기사 ◀☞ 정지영 감독, '천안함···' 좌초 위기에 "사상 초유의 일"☞ 메가박스, '천안함 프로젝트' 상영 중단..'개봉 이틀 만에'☞ '뫼비우스'·'천안함 프로젝트', 논란 속 개봉 관객 반응은?☞ '천안함 프로젝트' 상영금지가처분 기각..5일 정상 개봉☞ 정지영 감독 '돌직구'…"천안함 의심하면 종북인가"
- '천안함 프로젝트' 불똥 튄 영화 '히어로'.."업계 상도덕 아쉽다"
- 영화 ‘히어로’ 포스터.[이데일리 스타in 고규대 기자] 영화 ‘히어로’ 제작진이 8일 하루 동안 북새통을 치렀다.9일 오전 11시 서울 압구정CGV에서 ‘히어로’ 제작보고회가 열리는 시간, 영화 ‘천안함 프로젝트’ 측이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긴급기자회견 일정을 잡는 바람에 망연자실했다. ‘히어로’ 제작진은 이미 한 달 여전부터 제작보고회를 준비했다가 갑작스러운 ‘천안함 프로젝트’ 기자회견으로 프로모션에 차질을 빚게 됐다. ‘히어로’ 제작진은 ‘천안함 프로젝트’의 제작사 대표, 정지영 감독과 일정 조율을 시도했으나 성공하지 못했다. 영화 매체 등 취재진이 ‘히어로’와 ‘천안한 프로젝트’에 분산되면 서로 피해가 아니냐는 게 영화계의 지적이다.‘히어로’는 ‘허당아빠의 고군분투 변신 프로젝트’라는 주제로 오정세, 박철민, 정은표, 신지수, 황인영, 정윤석, 정하은, 손병호 등이 나선 작품이다. 특급 스타 대신 연기파 배우를 내세운 중급 예산의 영화다. ‘히어로’ 측은 “‘부러진 화살’ 등으로 소수의 목소리를 대변한다고 나선 제작사가 결국 중소 영화 제작사에 간접적으로 피해를 준다는 게 아쉽다”며 “기자회견을 같은 시간이 아닌 한 시각 앞인 10시 등으로 해달라고 부탁했지만 완고하게 거절당했다”고 서운한 기색을 감추지 않았다.이날 ‘천안함 프로젝트’ 기자회견에는 제작자인 정지영 감독과 연출자 백승우 감독을 비롯해 영화인회의, 한국영화감독조합. 한국영화제작가협회, 한국영화프로듀서조합, 한국독립영화협회, 전국영화산업노동조합, 여성영화인모임, 한국영화마케팅사협회 등이 참석한다. 영화계 현안이라고 볼만한 일이지만 같은 시간에 행사를 잡지 않는 영화계 상도덕에 비춰본다면 굳이 11시를 고집할 이유가 무엇인지 영화계 일각의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