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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코로나19 백신 중간점검, 제조방법 따른 차이점은
- [이데일리 왕해나 기자] 코로나19 종식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화이자가 자사의 코로나19 백신이 90% 효능이 있다는 중간결과를 밝힌데 이어, 모더나도 백신이 95%에 가까운 효능을 보였다는 임상 중간결과를 발표했다. 이에 따라 글로벌 제약사들의 백신 개발 동향에 관심이 쏠린다.17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전 세계 코로나19 백신 관련 임상시험은 총 97건이 진행 중이다. 이 가운데 개발을 눈 앞에 둔 임상 3상 제품은 약 10개로 집계된다. 국가별로는 중국이 4개로 가장 많고, 미국 3개, 러시아 1개, 영국·미국과 독일·미국 각각 1개씩이다.(그래픽= 김정훈 기자)◇미국은 제조사별로 핵산 백신과 전달체 백신업체별로도 코로나19 백신을 만드는 방법에 차이가 있다. 화이자와 모더나 백신은 핵산 백신이다. 핵산 백신은 바이러스의 DNA, RNA 등 핵산을 체내에 주입하는 방식으로, mRNA 백신이라고도 불린다. mRNA는 RNA의 유형 중 하나로 m은 메신저(messenger)를 의미한다. mRNA가 세포 내에서 DNA의 유전정보를 전달해 단백질을 만드는 역할을 한다. 단백질은 항원이 돼 코로나19 항체가 생기게 한다. mRNA 백신이 상용화 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mRNA 백신은 다른 백신보다 제조가 쉽고 개발하는 데 걸리는 시간이 짧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직접적으로 소량의 바이러스를 주입하는 기존 백신 방식에 비해 안전한 것으로도 전해진다. 하지만 대량생산이 어렵고 운송이 매우 까다롭다는 단점이 있다. 모더나 백신은 영하 20도, 화이자 백신은 영하 70도의 초저온 유통보관망을 필요로 한다. 설대우 중앙대 약학대학 교수는 “온도를 유지하지 못하면 mRNA가 부서져서 효능을 상실하기 때문에 콜드체인이 아주 중요하다”면서 “상업화된 적이 없기 때문에 안전성, 효능 등을 증명할 과거 기록들이 없는 것도 단점”이라고 말했다.영국 아스트라제네카, 미국 존슨앤존슨, 중국 캔시노바이오로직스, 러시아 가말레야 연구소의 백신은 바이러스 벡터(전달체) 백신이다. 인체에 해가 없는 다른 바이러스의 게놈에 코로나19 항원을 생산할 수 있는 유전자를 끼워 넣어 체내에 주입하는 벡터 방식의 백신이다. 면역유지기간이 긴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생산하는 과정이 복잡하고 일부 사람들에게는 벡터 반응이 잘 나타나지 않을 수도 있다는 게 의약계 의견이다. 미국 노바백스 제품은 합성 항원 백신이다. 면역반응을 일으키는 단백질 일부인 항원을 유전자재조합 기술을 사용해 합성, 제조하는 방식이다. 바이러스 방어에 필요한 항원부분만 면역 반응이 일어나 부작용을 최소화하고 면역력 형성에 방해가 되는 간섭현상도 줄일 수 있다. 이미 자궁경부암 백신 제조에 사용되는 방식이기도 하다. 다만 단백질을 만들어 주입하는 것이 복잡하고 시간이 오래 걸린다는 단점도 있다.코로나19 백신을 개발 중인 미국 제약사 모더나의 내부 모습(사진=AFP)◇중국은 불활화, 한국은 DNA 백신중국 시노팜, 시노백이 만드는 백신은 모두 불활화 방식으로 제조된 백신이다. 불활화 백신은 화학 또는 열처리로 병원성을 제거한 바이러스를 주입하는 것으로 기존의 백신 개발 방식과 비슷하다. 농촌진흥청에 따르면 불활화 백신은 개발기간이 짧으며 안정성이 높다. 하지만 방어능력이 늦게 형성되고 방어능력의 지속시간이 짧은 것이 단점이 될 수 있다. 기모란 국립암센터대학원 교수는 “우리가 기존에 많이 쓰고 있는 게 살아있는 백신을 죽여서 쓰는 백신인 불활화 백신이라고 이해하면 된다”고 설명했다. 제넥신은 지난 6월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DNA 백신 후보물질 ‘GX-19’의 임상 1/2a상을 승인받고 임상을 진행하고 있다. 공식적인 결과는 12월이나 내년 1월에 논문을 통해 발표할 예정이며 2상도 준비 중이다. DNA 백신은 독성을 약화시킨 바이러스를 몸에 주입하는 기존 백신과 달리 바이러스 항원을 만들어내는 유전자를 인체에 투여해 면역반응을 유도한다. 바이러스 내 유전자 DNA를 분리한 뒤 대량생산에 돌입할 수 있어 간단하면서도 빨리 만들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4℃~25℃에서 운송할 수 있기 때문에 콜드체인의 필요성이 덜하고 대량생산도 쉽다. 하지만 의약계 일각에서는 DNA 백신은 외부 DNA가 몸으로 들어오면서 쪼개져 아주 소량이라도 염색체에 삽입될 수 있는 위험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안전성을 검증하기까지는 많은 시간이 걸릴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에 대해 제넥신 관계자는 “염색체 삽입 위험이 이론적으로는 가능하지만 실제적으로는 일어나지 않는다”면서 “이미 많은 임상에서 안전성이 확인된 안전한 백신”이라고 설명했다.제넥신의 DNA 백신 후보물질 GX-19. (사진=제넥신)
- 화이자 코로나19 백신 효과에 전문가들 “근거 미약…더 지켜봐야”
- [이데일리 왕해나 기자]미국 글로벌 제약회사 화이자가 개발 중인 코로나19 백신의 예방효과가 90% 이상이라는 중간 결과에 대해 전문가들은 “효능의 근거가 부족해 더 지켜봐야 한다”면서 신중한 입장이다.미국 뉴욕 맨해튼의 화이자 본사. (사진=뉴시스)1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화이자는 지난 9일(현지시간) 3상 임상시험 참가자 중 코로나19에 감염된 94명을 분석한 결과 자사 백신이 코로나19 예방에 90% 이상 효과를 발휘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발표했다. 화이자와 공동개발사인 독일 바이오엔테크에 따르면 양사는 임상시험 참가자를 두 그룹으로 나눠 한 그룹에는 코로나19 백신을 투여하고, 나머지 그룹에는 가짜 약을 투여했다. 여태까지 4만3538명에게 접종했고 초기 참가자들 중 94명의 확진자가 나온 것을 확인했다. 확진자들 중 백신을 접종한 참가자 비중은 10%에 그쳤고 90% 이상이 가짜 약을 투여한 실험군에서 나왔다는 설명이다. 이에 대해 백신업계는 고무적이라는 평가를 내놨다. 한 백신업계 관계자는 “통계를 제대로 뜯어봐야 알겠지만 94명이라도 90% 효능이라는 점은 고무적”이라면서 “더 지켜봐야하겠지만 코로나19 시대 종료에 대한 희망을 준 건 분명하다”고 말했다.◇전문가들 “화이자 통계 오류 있어”학계는 신중한 입장이다. 화이자가 내놓은 결과만으로는 효능을 평가하기는 힘들다는 게 주된 의견이다. 화이자의 임상시험이 신뢰를 얻으려면 더 많은 시험자들에 대한 명백한 결과가 필요하다고 봤다.백신 전문가로 알려진 설대우 중앙대 약학대학 교수는 “90% 효능을 얘기하기에는 근거가 상당히 미약하다”면서 “‘백신을 맞게 될 경우 코로나19에 감염되지 않을 확률이 90%가 될 수도 있다’가 정확한 용어다”라고 말했다. 설 교수는 “화이자가 100명에게는 백신을, 100명에게는 가짜 약을 투여하고 두 그룹 모두 일정기간 바이러스에 노출시킨 다음 일정한 시간 후에 분석했다고 해보자”면서 “가짜 약을 투여한 그룹은 대부분 병에 걸리고 백신을 투여한 그룹은 10%만 병에 걸렸다면 90% 예방효능이라고 말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화이자는 약 4만명 중 초기 시험자 일부가 코로나19 확진됐고, 그들을 확인해보니 86명 정도가 가짜 약을 맞은 사람이고 8명 정도가 백신 맞은 사람이었다는 이야기”라면서 “8명이 초기에 백신을 맞은 사람 전부일 수 있어 통계에 오류가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백신은 다양한 인종, 기저질환자, 연령대에서 확인돼야 하는데 94명의 결과를 가지고 효능을 이야기 하기에는 이르다”라면서 “미국과 유럽에서 수십만명이 사망하고 있는데 어떤 유의미한 결과만 나온다면 긴급사용승인을 해주겠다는 미국 정부의 방침에 따라 내놓은 무리한 결과”라고 꼬집었다. 김우주 고려대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 역시 효능을 평가하기에는 정보가 적다고 봤다. 김 교수는 “화이자가 논문을 내고 임상방법, 백신 투여 그룹은 몇 명이고, 위약 그룹은 몇 명인지 각각 몇 명의 확진자가 나왔다고 해야 결과에 신뢰가 가는데 그게 없다”면서 “현재 백신 투여 후 2개월 남짓 지난 시점인데 백신의 효과가 얼마나 지속될지, 밍크와 관련된 변이 이슈가 있는지, 교차면역이 될 수 있을지 등 과제가 많이 남아있다”고 말했다. ◇전 세계 코로나19 임상 97건 진행…美·中 3상 진행화이자의 코로나19 백신 효능에 대한 기대와 우려가 엇갈리는 가운데, 국내외 제약사들은 코로나19 치료제와 백신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제약업계에 따르면 전 세계 코로나19 백신 관련 임상시험은 총 97건이 진행 중이며 이 중 막바지 단계인 임상 3상을 진행하고 있는 제품은 약 10개다. 미국 화이자, 아스트라제네카, 존슨앤존슨, 모더나 제품 총 4개가 가장 이른 개발 속도를 내며 내년 3월 안으로 출시될 것으로 전망된다. 중국은 캔시노바이오로직스, 시노팜, 시노백에서 4개 제품을 임상 3상 시험하고 있다.국내 백신회사들의 코로나19 백신은 아직 전 임상이거나 임상 초기 단계인 경우가 많다. 제넥신은 지난 6월 임상 1상과 2a상을 동시에 승인받고 임상을 진행 중이다. SK바이오사이언스와 진원생명과학은 각각 식약처에 코로나19 백신 임상 1상 시험 계획을 신청하고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연내에는 임상 1상에 들어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LG화학은 바이오벤처 셀리드와 스마젠 등 외부 바이오벤처와 코로나19 백신 개발을 위한 협업을 하고 있다. 바이오업계 관계자는 “해외 제약사가 백신을 개발해도 수량과 비용 문제가 있다”면서 “결국 자급률을 올려야 하기 때문에 연구는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 제약사 ‘돌파구’ 희귀의약품, 기회와 과제는
- [이데일리 왕해나 기자]코로나19로 위기를 맞은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들이 희귀의약품 시장에서 돌파구를 찾고 있다. 희귀의약품은 질병 별로 환자 수가 많지는 않지만 약가가 비싸고 정부 지원 혜택이 있어 수익성은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8일 생명공학정책연구센터에 따르면 전 세계적으로 매년 8000건 이상의 유전·후천성 희귀 질환과 약 200건의 새로운 희귀 질환이 확인되고 있으며, 전 세계 인구의 4% 정도인 2억9600만명~5억9200만명이 희귀 질환을 앓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희귀의약품의 5%만이 승인된 약물 치료법이 있는 상황이다.글로벌 희귀 의약품 시장 전망. (그래프=생명공학정책연구센터)희귀의약품은 일반의약품보다 약가가 월등히 높아 한번 개발하면 수익성이 보장된다는 장점이 있다. 희귀의약품 중에서는 1인당 청구 금액이 연 3억~4억원에 달하는 것도 있다. 또 자사 제품의 기술력과 가치를 입증할 수 있는 마케팅 기회가 되기도 한다.전망도 밝다. 글로벌 희귀의약품 시장의 규모는 2019년에 890억 3000만 달러에서 오는 2025년에 연평균 12.7%의 성장률로 1834억 5000만 달러, 한화 약 210조원에 도달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많은 국내 제약사들도 희귀의약품에서 기회를 찾고 있다. 국내 제약사들은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희귀의약품 지정을 2013년 4건, 2014년 1건, 2015년 2건, 2016년 3건, 2017년 8건, 2018년 16건, 2019년 5건, 2020년 현재 9건 등으로 꾸준히 받아왔다. 7년간 총 48건이다. 이 중 한미약품이 6건으로 가장 많았고 제넥신이 4건, GC홀딩스 자회사인 GC녹십자셀이 3건으로 뒤를 이었다.한미약품(128940)이 비알코올성 지방간염(NASH) 치료제로 개발하고 있는 ‘HM15211’은 지난 3월 원발경화성담관염 치료 적응증으로 희귀의약품 지정됐다. 원발경화성담관염은 원인 미상 간 담도 염증과 섬유화로 인해 발생하는 만성진행성 담즙 정체성 간질환으로 환자 수가 극히 적은 희귀질환이다.LG화학(051910)의 비만 치료제 ‘LB54640’은 지난 9월 유전성 비만 치료제로 희귀의약품 지정을 받았다. LB54640은 G단백 결합 수용체의 일종인 MC4R를 표적으로 하는 새로운 기전으로 임상을 통해 식욕·체중 감소 효과가 확인됐다.LG화학 관계자는 “FDA 희귀의약품 지정을 받으면 임상시험 보조금을 받고 세금감면이 되며 판매허가 심사비용이 면제된다”면서 “특히 판매 허가 후 미국 시장에서 독점권으로 동일 계열 약물의 진입을 7년간 방어할 수 있는 것이 큰 혜택”이라고 설명했다. 그럼에도 여전히 한정된 시장과 개발과정의 어려움 때문에 제약사들이 희귀의약품 시장에 쉽게 뛰어들지는 못하는 게 사실이다. 한 제약사 관계자는 “환자 수가 적다 보니 성공적인 상업화에 어려움을 겪고 임상시험 대상자를 모집하는데도 시간이 걸리는 것이 사실”이라면서 “제약사가 희귀의약품 개발에 나설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지원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생명공학정책연구센터 관계자는 “혁신을 소중히 여기고 임상 결과에 대한 증거를 수집해 의약품 가격에 반영하는 것이 개발사에게 가장 중요한 과제”라면서 “맞춤화된 마케팅을 하고 약물 출시 전략과 순서를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 한창 뜨는 바이오 기업들, 내실은 아직 부족
- [이데일리 왕해나 기자]바이오 산업이 미래 성장동력으로 꼽히며 코스닥, 코넥스 시장을 이끌어가고 있지만, 기업들의 면면을 살펴보면 성장성을 증명할만한 실적이 보이지 않는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바이오 기업들이 연구개발 투자, 연구개발 인력 충원 등을 선행하면서도 내실을 기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온다.지난 15일 오후 경기도 성남 소재 SK바이오사이언스에서 열린 ‘코로나19 백신·치료제 개발 현장간담회’에 전시된 제넥신의 DNA 백신 GX-19 임상시약. (사진=연합뉴스)25일 제약업계와 증권업계에 따르면 코스닥 시가총액 상위 10위 기업 중 바이오 기업은 7곳이다. 이들이 전체 시총의 12%를 차지하고 있다. 코넥스 시가총액 상위 10위 기업 중에서는 8곳의 바이오 기업이 포진하고 있다. 이들이 코넥스 전체 시총의 33%를 담당한다. 하지만 기업들의 면면을 살펴보면 부실한 측면이 있다. 코스닥 상위 바이오 기업 7곳 중 2곳은 적자를 지속하고 있고 5곳은 대부분 100~200억원대의 영업이익을 내고 있다. 코스닥 시총 3위 에이치엘비는 2017년(연결기준 261억원 적자)부터 올해 상반기(158억원 적자)까지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시종 8위 제넥신 역시 지난해 445억원 적자에 이어 올해 상반기에도 147억원 적자를 냈다. 코로나19 진단시약을 개발한 씨젠과 글로벌 제약사와 라이선스 계약이 이어지는 알테오젠, 중국 진출을 앞두고 있는 휴젤 정도가 영업이익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코넥스 상위 8대 바이오 기업들 중 흑자를 내고 있는 곳은 선바이오와 바이오코아 뿐이다. 코넥스 시총 1위 지놈앤컴퍼니는 매출은 다소 늘었지만 영업손실이 지속되며 지난해 138억원의 적자를 냈다. 같은 기간 2위 툴젠은 166억원, 3위 노브메타파마는 125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업계 전문가들은 중소 및 신생기업이 많은 바이오 기업의 특성상 기술수출 실적, 신약 임상 단계, 연구개발(R&D) 인력이 성장성을 판단할 수 있는 지표가 된다고 보고 있다. 코스닥 상위 기업들인 씨젠은 149명의 연구개발 인력을 보유하고 있고 성감염, 호흡기감염, 코로나19 감염 검사제품들을 수출하면서 성과를 보이고 있다. 에이치엘비는 실적은 부진하지만 미국에 연구개발 계열사 엘레바를 두고 항암제 리보세라닙, 자가면역질환 치료제(JAK3 Inhibitor)의 신약을 개발 중이다. 제넥신도 연구소에 107명의 연구인력을 두고 있으며 매출액의 200%가 넘는 금액을 연구개발에 쏟아부으면서 코로나19 백신, 항암면역치료제, 당뇨병 치료제 등을 연구 중이다. 중국, 유럽, 미국 등에 7건의 기술이전도 이뤘다.이와 비교해 코넥스 상장 바이오 기업들은 임상시험 단계가 초기에 그치는 경우가 대부분이고 연구개발 인력도 소수에 그치는 곳이 많아 기업의 안정성을 잘 살펴야 한다는 지적이다. 지놈앤컴퍼니는 독일 머크사, 미국 화이자와 면역항암 마이크로바이옴 치료제 임상 1상 협업 진행 중이며 50명의 연구개발 인력을 보유하고 있다. 툴젠은 샤르코마리투스병 유전자가위 치료제 개발에 대한 전임상 단계에 돌입했고 43명의 연구개발 인력을 두고 있다. 노브메타파마는 11명의 연구인력을 가지고 있고 임상 1상 중인 신약이 3개, 임상 2상에 들어간 신약이 2개다. 다이노나는 17명의 연구개발 인력을 보유하고 있으며 현재 4종류의 항체 치료제를 비임상 단계로 개발 중이다.한 바이오업계 관계자는 “바이오 기업들 중 당장 매출이나 영업이익을 잘 내고 있는 회사는 많지 않다”면서 “임상 1상만 진행해두고 자본금을 유치하기 위해 상장하는 곳도 많아 회사가 연구개발을 잘 하고 있는지 살펴야 한다”고 말했다.
- [코스닥 마감]외인·기관 동반매도에 1%대 하락…880선대로
- [이데일리 권효중 기자] 17일 코스닥 지수가 1% 넘게 하락하며 마감했다. 지수는 900선을 눈앞에 두고 이틀 연속 내림세를 보이며 이날에는 890선까지 내줬다.(자료=마켓포인트)이날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코스닥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24%(11.10포인트) 내린 885.18을 기록했다. 지수는 지난 10일 이후로 줄곧 오름세를 보이며 전날에는 장중 한때 900선을 넘기기도 했지만, 이내 하락으로 전환해 마감했다. 이어 이날에는 1% 넘게 하락하며 5거래일 만에 890선으로 회귀했다.간밤 9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는 오는 2023년까지 현재의 ‘제로 금리’(0.00~0.25%)를 유지할 것을 시사하며 저금리 정책은 중장기적으로 이어질 것으로 예상됐다. 그만큼 경기전망이 암울하다는 뜻이다. 그렇다고 더 강력한 추가 완화책을 내놓은 것도 아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완화적인 기조 유지에도 불구하고 시장 기대치에는 완전히 충족하지 못해 매물이 출회된 것”이라며 “펀더멘털보다는 심리적인 요인으로 지수 조정이 나타나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수급별로는 개인이 홀로 2242억원을 사들였다. 반면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317억원, 1728억원어치의 주식을 팔았다. 개인의 ‘나홀로 순매수’는 지난 11일부터 6거래일째 이어오고 있다. 프로그램 매매는 차익이 8억원 순매도, 비차익이 1015억원 순매도로 총 1023억원 매도 우위였다. 업종별로도 내린 업종이 더 많았다. 통신서비스가 2.60% 내려 가장 큰 폭으로 하락했으며 비금속, 통신방송서비스, 방송서지스 등도 2%대 내렸다. 유통, 반도체, 기타서비스, 인터넷, 화학, 제약 등도 모두 1% 넘게 하락했다. 오른 업종은 컴퓨터서비스, 운송장비와 부품, 종이목재 등 5개에 그쳤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도 대부분 파란 불을 켰다. 대장주인 셀트리온헬스케어(091990)가 1.60% 내렸고, 셀트리온제약(068760) 역시 1.51% 내렸다. 알테오젠(196170)은 4.79% 내려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 중 가장 크게 내렸으며 카카오게임즈(293490)(-2.56%), 제넥신(095700)(-2.79%), 케이엠더블유(032500)(-1.91%) 등도 일제히 내렸다. 오른 종목은 씨젠(096530)(0.56%), 에이치엘비(028300)(4.09%) 2개였다. 종목별로는 미국 약국에서 판매할 수 있는 코로나19 진단키트를 개발한다고 밝힌 피씨엘(241820)이 상한가를 기록했다. 이날 지난해 매출액 대비 280%에 달하는 262억원 규모의 코로나19 진단키트 공급계약을 체결한 필로시스헬스케어(057880)도 15% 넘게 급등해 거래를 마쳤다. 테슬라향 원형 전지 설비의 매출을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여겨지는 나인테크(267320) 역시 9.90% 올라 마감했다.한편 이날 거래량은 22억5466만주, 거래대금은 14조741억원으로 집계됐다. 상한가 4개 종목을 포함해 292개 종목이 올랐고 하한가 없이 1005개 종목이 내렸다. 59종목은 보합권에 머물렀다.
- 코로나19 치료제·백신, 어디까지 왔나
- [이데일리 문승용 기자][이데일리 노희준 기자] 지난 1월 20일 국내 첫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한지 8개월만에 국내 코로나19 치료제와 백신 개발에도 속도가 붙고 있다. 국내는 상대적으로 개발 진척이 빠른 치료제 개발에, 해외는 백신 개발에 관심이 커지는 양상이다. 10일 식약처에 따르면 이날 현재 국내에서 식약처 승인을 받아 진행하는 코로나19 치료제·백신 임상은 모두 13건이다. 이 중 코로나 치료제 임상이 11건으로 임상 3상이 1건, 2상이 7건, 1상이 3건이다. 임상 3상은 한국릴리가 지난 7일 승인받아 진행중인 임상이다. 미국 제약사 일라이릴리가 글로벌에서 수행하는 임상3상의 일환이다. 릴리는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올루미언트’를 사용한다. 이 약은 국내에서 종근당(185750)이 공동판매하고 있다.임상 2상은 녹십자의 혈장치료제를 제외하면 모두 기존 약물을 코로나19 치료제로 사용해보는 약물재창출 방식 임상이다. 에볼라 치료제로 개발한 항바이러스제 렘데시비르를 코로나19 치료제로 사용하는 것과 같은 접근법이다. 약물재창출 방식으로 임상 2상을 하는 곳은 부광약품(003000)(레보비르, B형간염 치료제), 엔지켐생명과학(183490)(EC-18, 항암·방사선 치료 부작용), 신풍제약(019170)(피라맥스, 말라리아), 종근당(나파벨탄, 항응고제·급성췌장염), 크리스탈(083790)지노믹스(카모스타트, 역류성 식도염), 대웅제약(069620)(카모스타트)등 모두 6곳이다.상대적으로 허가 가능성이 높은 임상은 셀트리온(068270) 항체 치료제와 GC녹십자(006280) 혈장 치료제라는 게 대체적인 업계 시각이다. 두 기업이 국책과제로 정부와 손을 잡고 치료제를 개발하고 있어서다. 셀트리온은 임상 1상을 마치고 임상 2상과 3상을 함께 하는 2/3상 임상시험계획서를 식약처에 제출한 상태다. 셀트리온은 빠른 상용화를 위해 임상과 생산을 동시에 진행해 허가를 받을 경우 빠르게 제품을 내놓을 예정이다. 셀트리온 관계자는 “연말까지 2/3상 중간결과를 확보해 식약처에 긴급사용승인을 신청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긴급사용 승인은 긴급한 상황에서 의약품을 한시적으로 사용할 수 있게 하는 제도다. GC녹십자는 임상 2상을 승인받아 이르면 다음주 환자 투여가 예상된다. 혈장치료제는 코로나19 완치자의 혈장을 걸러 필요한 중화항체를 농축해 만든 의약품이다. 따라서 혈장 확보가 개발 속도에 영향을 미친다. 완치자 1명에서 기증받은 혈장은 통상 코로나 환자 0.3~0.5명에 쓸 수 있는 치료제를 만들 수 있다. 회사는 혈장 공여가 여의치 않을 경우 해외에서 완치자 혈장을 수입하는 방안을 검토할 예정이다. GC녹십자 관계자는 다만 “현재 상황에서 혈장 수입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말했다. 국내는 돈을 주고 혈액을 사고파는 매혈이 법으로 금지돼있다. 정부는 연말까지 혈장치료제의 품목허가 승인을 내주는 게 목표다. 국내는 치료제 개발에 비해 백신 개발은 더딘 편이다. 백신은 임상 1상 시험이 2건 진행 중이다. 국제백신연구소(이노비오)와 제넥신(095700)이 각각 허가받은 ‘INO-4800’(1/2a상), ‘GX-19’(1/2a상)이다. 제넥신 관계자는 “지난 6월부터 임상 1상에 나서 약물을 투여중이고 다음달에 1상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라며 “내년 초에 3상에 진입하고 내년 하반기에 긴급사용승인 받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두 기관이 개발중인 백신은 DNA 백신이다. 코로나 바이러스의 안정적인 DNA 조각을 사람에게 주입하는 방식이다. 백신의 경우 해외 글로벌 제약사가 뚜렷하게 치고나간 상태다. 이날 현재 미국(모더나, 화이자·바이오엔테크, 존슨앤존슨/얀센)과 영국(아스트라제네카), 중국(시노팜(2개), 시노백, 칸시노), 러시아(가마레아연구소)에서 8곳이 9개 물질로 임상 3상을 진행중이다. 이 가운데 성공 가능성이 높고 국내에 수입돼 실제 접종 가능성이 높은 백신은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이다. 아스트라제네카는 SK바이오사이언스와 백신 일부를 안동공장에서 생산하고 국내 공급에 노력한다는 등의 내용을 담은 협력의향서(LOI)를 체결했다.아스트라제네카는 바이얼 벡터 방식 백신이다. 이는 코로나바이러스를 다른 안정된 바이러스 운반체(벡터)에 담아 체내에 집어넣는 방식이다. 아스트라제네카는 침팬지에게 감기를 유발하는 침팬지 아데노바이러스를 운반체로 사용하고 있다. 가장 최근에 임상 3상에 합류한 미국 제약사 존슨앤존슨의 벨기에 자회사 얀센이 개발하는 백신도 바이럴 벡터 방식이다. 다만 최근 아스트라제네카 임상 3상에서 영국 참가자 1명이 척추에 생기는 염증성 증후군 ‘횡단척수염’이 나타나 임상이 중단됐다. 선두그룹 가운데 임상이 중단된 경우는 이번이 처음이다. 파이낸셜타임즈(FT)는 부작용 증세에 대한 조사가 끝나면 다음주 아스트라제네카 임상이 재개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모더나가 개발 중인 백신은 mRNA 백신이다. 바이러스가 인체에 달라붙을 때 사용하는 돌기(스파이크 단백질)를 합성하는 mRNA를 인체에 주입하는 방식이다. 면역원성이 상대적으로 낮은 대신 안전성은 높은 것으로 평가된다. 이르면 아스트라제카는 이달 말, 화이자는 10월말, 모더나는 11월경에 중간 결과를 내놓을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아스트라제네카는 이번 임상 중단으로 차질이 예상된다.
- 코스닥, 개인 사자에 2년 3개월 만에 880선 돌파
- [이데일리 박정수 기자] 8일 코스닥지수가 개인의 매수세에 상승 출발했다. 특히 2년 3개월 만에 장중 880선을 돌파했다.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8분 현재 코스닥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4.42포인트(0.50%) 내린 883.30에 거래되고 있다. 이날 코스닥지수는 884.72로 전 거래일(878.88)보다 상승 출발했다. 장중 한때 885.78까지 치솟으면서 2018년 6월12일(장중 882.92) 이후 2년 3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313억원, 31억원어치 순매도 중이나 개인이 371억원의 매수 우위로 지수 상승을 이끌고 있다. 서상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유럽증시가 저금리 기조 유지할 것이란 유럽중앙은행(ECB)에 대한 기대와 반발 매수세에 힘입어 2%대 상승해 한국 증시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며 “특히 미국 시간외 선물도 유럽 증시 강세에 기대 안정을 찾는 경향을 보인 점도 우호적이다”고 분석했다.다만 서 연구원은 “여전히 미국과 중국의 마찰이 확산되고 있고, 트럼프가 노동절 연설에서 중국에 대한 의존을 끊기 위해 대규모 고율 관세 부과를 언급한 점은 부담이다”며 “여기에 중국과 거래하지 않으면 수십억달러를 잃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하고 동맹국들도 미국으로부터 얻기만 하고 있다며 보호무역 확대를 언급한 점도 부담이다”고 설명했다.그는 “여전히 미중 갈등은 확산하고 있어 외국인의 수급에 부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며 “외국인 수급 부담으로 매물 소화 과정을 보일 것으로 예상한다”고 덧붙였다.대부분 업종이 오름세인 가운데 통신장비가 2% 이상 오르고 있고 의료·정밀기기, IT부품, IT하드웨어, 기계·장비, 출판·매체복제, 인터넷, 비금속, 운송장비·부품 등이 1%대 상승 폭을 기록 중이다. 이어 정보기기, 기타 제조, 건설, 운송, 화학 등이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반면 유통, 제약 등은 하락세를 보인다.시가총액 상위 종목은 혼조세를 보이는 가운데 펄어비스(263750), CJ ENM(035760), 알테오젠(196170), 케이엠더블유(032500), 에이치엘비(028300) 등이 1% 이상 오르고 있고 스튜디오드래곤(253450)(0.36%), 휴젤(145020)(0.33%) 등이 상승세를 보인다. 반면 셀트리온제약(068760)은 2% 이상 밀리고 있고 메드팩토(235980)가 1%대 낙폭을 기록 중이다. 이어 씨젠(096530)(-0.74%), 제넥신(095700)(-0.74%), 셀트리온헬스케어(091990)(-0.69%), SK머티리얼즈(036490)(-0.51%), 에코프로비엠(247540)(-0.13%) 등이 약세를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