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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코스닥, 하락 출발…외인·기관 ‘팔자’ 속 830선
- [이데일리 이은정 기자] 코스닥 지수가 12일 하락 출발했다. 간밤 뉴욕 증시는 ‘인플레이션 피크론’이 이어졌지만 연방준비제도(Fed)가 신중한 통화 기조를 유지하고 있는 가운데 혼조세를 보였다. 10년물 국채금리 상승 부담 속 대형 기술주를 중심으로 차익실현 매물이 출회됐다.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10분 코스닥 지수는 1.90포인트(0.23%) 내린 830.27를 기록하고 있다. 장 초반 상승했다가 이내 보합권에서 등락했고, 현재 하락 중이다. 전 거래일엔 1%대 상승 마감했다. 간밤 뉴욕 증시는 혼조세를 보였다. 11일(현지시간)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0.08% 상승한 3만3336.67에 마감했다. 대형주 중심의 S&P 500 지수는 0.07% 내린 4207.27을,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0.58% 떨어진 1만2779.91을 기록했다. 미래에셋증권은 10년물 국채금리 상승에 부담을 느낀 투자자들이 대형 기술주 중심으로 차익실현 매물을 출회했다고 평가했다. 김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7월 물가 지표 둔화로 시장과 연준이 인플레이션과 싸움에서 승리를 했다고 선언하는 것은 시기상조이며 앞으로도 인플레이션 경로 의존 장세에서 상당기간 벗어나기 어려운 것은 사실”이라며 “그럼에도 인플레이션 통제 실패 → 공격적 금리인상 강화 → 수요파괴 → 침체 장기화와 같은 시장 참여자들 입장에서 상정할 수 있는 최악의 시나리오를 피했다는 것은 증시의 하방 경직성과 복원력을 유지시켜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수급별로는 외국인이 237억원, 기관이 24억원 순매도하고, 개인이 275억원 순매수하고 있다. 프로그램 매매는 차익과 비차익을 합쳐 251억원 매도 우위를 보이고 있다. 업종별로는 하락 우위를 보이고 있다. 디지털컨텐츠라 1%대, 통신서비스, IT S/W, 일반전기전자, 출판매체복제, 통신방송서비스, 반도체 통신장비, IT H/W, 운송장비부품, 섬유의류, 의료정밀기기, 비금속, 금융 등이 1% 미만 내리고 있다. 건설, 음식료담배, 종이목재, 정보기기, 유통, 오락문화, 제약, 운송, 소프트웨어, 컴퓨터서비스, 화학, IT 부품, 기계 장비, 제조 등은 1% 미만 상승하고 있다. 시총상위주들도 하락 우위다. 에코프로(086520)가 2%대, 카카오게임즈(293490), 펄어비스(263750), 웨메이드가 1%대 내리고 있다. 엘앤에프(066970), 스튜디오드래곤(253450)은 1% 미만 하락 중이다. 셀트리온헬스케어(091990), HLB(028300), 셀트리온제약(068760), 알테오젠(196170)은 1% 미만 오르고 있다.
- 파마리서치, '명불허전' 콘쥬란 앞세워 3년째 성장폭발
- [이데일리 김지완 기자] 파마리서치(214450)의 관절염치료제 콘쥬란이 3년째 폭발적인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콘쥬란 광고 페이지. (제공=파마리서치)회사측은 우수한 제품력을 바탕으로 기대했던 보험급여 수혜가 지속되고 있어 콘쥬란의 고속성장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고있다. 여기에 SK케미칼과의 협력판매와 대원제약의 ‘주문자 상표부착 생산’(OEM) 매출까지 가세하며 매출 급성장이 나타나고 있다는 분석이다.9일 제약·바이오 업계에 따르면, 콘쥬란이 포함된 파마리서치의 의료기기사업 매출액은 올 상반기 전년대비 30% 이상 증가했다. 의료기기 사업부의 매출액은 올 1분기에도 지난해보다 32.0% 증가한 227억원을 기록했다. 파마리서치 의료기기 사업부의 지난해 매출액은 762억원으로, 직전년도 대비 52.4% 증가했다. 자고 나면 매출액이 성장하는 형국이다. 파마리서치 매출비중은 의료기기 49.4%, 의약품 28.7%, 화장품 17.6%, 기타 4.1% 순이다. 국내 관절강 주사제 치료 시장규모는 4000억원 수준으로 파악된다. 국내 관절변증 치료 환자 수는 지난 2020년 기준 380만 명으로 집계됐다. 요양급여비용 총액은 1648억원이며 관절강 주사제 치료 환자 수는 242만 명으로 나타났다. ◇ 끝나지 않는 보험급여 ‘효과’콘쥬란은 지난 2020년 3월부터 보험급여를 적용받았다. 그 결과 콘쥬란 시술비용은 종전 20만원에서 4만5000원까지 낮아졌다. 여기에 보험급여 인정 횟수가 6개월에 5회를 적용받았다. 경쟁상품인 히알루론산은 같은 기간 3회까지 급여를 인정받는다. 그 결과, 콘쥬란의 지난 2020년 매출액은 전년보다 230% 성장했다.(자료=FN가이드)콘쥬란의 성장세는 보험급여 적용 2년 반이 지났지만 여전하다. 건강보혐 급여 적용에 따라 대형 종합병원 납품이 가능해졌기 때문이다. 파마리서치는 지난해 5월 SK케미칼과 콘쥬랸 공동판매 협약을 체결하고 대형·종합병원 공략에 나서고 있다.파마리서치 관계자는 “SK케미칼이 대형·종합병원을 영업을 전담하고 있다”면서 “파마리서치는 병·의원급 영업에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전까지 미미했던 대형·종합병원 침투율이 SK케미칼과의 협력판매(코프로모션)로 크게 늘어났다”고 덧붙였다. 여기에 대원제약에 콘쥬란을 OEM으로 납품하면서 매출상승 속도는 가팔라지고 있다. ◇ 통증 완화에 기능 개선까지...HA주사 대체콘쥬란의 매출 성장세엔 우수한 제품력이 바탕이 됐다. IB업계 관계자는 “콘쥬란은 기존 스테로이드, 히알루론산(HA) 치료 방식과 달리 통증 완화기능뿐만 아니라, 관절기능 개선까지 가능하다”면서 “콘쥬란은 생애 1번만 시술 가능한 인공관절 수술 시기를 최대한 늦출 수 있다”고 설명했다. 파마리서치 관계자는 “콘쥬란은 보험급여 제품으로 가격 프로모션을 할 수 없다”면서 “제품 효능이 우수하기 때문에 고속성장하고 있는 것”이라고 진단했다.콘쥬란은 연어 생식세포로부터 폴리뉴클리오티드(PN) 성분을 추출해 만든다. PN은 세포생성이나 성장인자를 촉진해 피부재생, 관절 연골 재생, 골 형성을 유도한다. PN 특유의 물성으로 관절강 내 윤활제 역할도 해준다. 아울러 손상 부위 반응으로 염증마저 줄여준다. 그럼에도 연어 DNA는 사람과 95% 이상 일치해 인체 투약 시 부작용이 거의 없다.일반적으로 무릎 연골주사로 알려진 주사치료는 히알루론산을 관절 내 직접 주입한다. 히알루론산은 관절액, 연골, 피부, 눈물 등 인체에 존재하는 물질로 콘쥬란처럼 연골 재생 기능은 없다. 히알루론산 관절강 주사가 식품의약품안전처(식약처)로부터 통증 완화 적응증으로만 승인받은 이유다. (자료= 각 사)반면, 콘쥬란은 통증 완화뿐 아니라 관절 기능 개선 적응증까지 승인받았다. 콘쥬란이 관절염 치료에 있어 보다 근본적인 치료제로 통용되는 이유다. 콘쥬란은 현재 국내 유일 관절 통증 완화와 기능 개선이 모두 가능한 의료기기다. 한 정형외과 의료진은 콘쥬란과 히알루론산 동시 투여가 금지돼 콘쥬란에 처방이 집중되는 분위기라고 전했다.파마리서치 관계자는 “고령화에 따른 퇴행성 관절염 환자가 많아졌다”면서 “콘쥬란이 관절강 주사 시장에서 히알루론산을 대체하면서 빠른 성장세가 나타나고 있다”고 진단했다.한편, 금융투자업계는 파마리서치의 올해 실적으로 매출액 1861억원, 영업이익 646억원을 각각 전망했다. 파마리서치는 지난해 매출액 1541억원, 영업이익 525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 장기화된 코로나19, 우리 아이 발달에 어떤 영향이?
-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2019년 12월 중국 후베이성 우한시에서 처음 확인된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 19가 현재까지 다양한 변이를 거쳐 전 세계적으로 유행이 장기화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감염예방 목적으로 시행한 사회적 거리두기 등의 정책 및 사회 분위기 변화는 아동의 일상과 삶의 질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연구결과가 있어 주목을 끌고 있다.통계청의 2020 인구주택총조사에 따르면 부모가 돌보는 아동 비율이 2015년 50.3%였으나 2020년 60.2%로 9.9% 증가했다. 부모 외 가족이 아동을 돌보는 비율이 10.4%인 것까지 합하면 보육시설에 보내지 않고 아동을 돌보는 비율이 2015년보다 12.0% 증가한 것으로 코로나19로 인해 시설 이용 제한이나 감염 불안 등이 영향을 줬다고 할 수 있다.보육 및 교육 시설은 아동의 언어를 비롯해 인지, 사회성 등 정서적 발달에 영향을 주는 중요한 기능을 하고 있었다. 하지만 코로나19 유행으로 시설을 이용하지 않는 아동이 증가하고 거리두기 및 마스크 착용 등의 결과로 기능이 축소되었다.부산여성가족개발원의 제57호 브리프 ‘코로나19과 영유아 보육 경험 및 요구(강하라 연구위원)’에 의하면 현장 종사자를 상대로 코로나19가 영유아 발달 전 영역에 미치는 영향에 관해 5점 만점으로 조사한 결과 원장의 경우 마스크 착용, 거리두기 등으로 인한 영유아 사회적 기술 형성 어려움(3.93점)과 교사 및 또래 영유아 간 상호작용 감소로 인한 영유아 언어발달 어려움(3.93점)을 뽑았다. 또한 교사의 경우 영유아 기본생활 습관 형성 어려움(3.59점), 교사 및 또래 영유가 간 상호작용 감소로 인한 영유아 언어발달 어려움(3.57) 순으로 뽑았다. 원장과 교사 모두 아동의 사회적 기술 형성 및 언어발달 어려움을 상위로 뽑은 것이다.아동의 언어 발달은 사회적 상호작용 속에서 이루어지는데 코로나19로 인해 사회적 활동이 줄고 마스크로 얼굴을 가린 상황에서 소통에 제약이 생기면 말과 함께 전달되어야 하는 정서, 사회적 정보의 전달이 어려워지면서 언어발달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만 3세 이전은 언어 및 사회성 발달에 가장 중요한 시기이므로 특히 이 시기에 양육자들은 아이들과 몸으로 놀아주면서 다양한 양질의 자극을 주려고 노력해야 한다. 단순언어지연 아동이라면 만 30개월 경에 언어평가 및 치료를 고려하는 것이 좋으며 눈맞춤, 호명반응, 감정 조절과 이해, 제스처 모방, 그리고 관심 공유 등 언어 이전 소통에 지장이 있는 아동은 24개월 이전이라도 평가와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대동병원 소아발달재활센터 손병희 센터장(소아청소년과 전문의)은 “아동은 다양한 경험을 통해 언어, 행동 등이 발달하게 되는데 코로나19로 변화된 우리 일상은 아동의 발달을 지연시키는 요소로 작용하는 부분이 분명히 있다”며, “부모를 비롯한 아동을 돌보는 보호자가 아동의 발달 시기에 따른 정확한 이해와 상호작용에 대해서 이해할 필요가 있으며 지역 사회와 의료기관 등 관계기관에서도 현 상황에 대한 관심과 적극적인 대책 마련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반면 동일 연구에서 학부모의 경우 코로나19로 영유아기 자녀 발달에 미치는 영향에 관해 5점 만점으로 조사한 결과 야외활동, 기관 활동 등 제한으로 인한 영유아 미디어 의존도 증가(3.45점), 사회적 기술 형성 어려움(3.04점), 기본생활 습관 형성 어려움(3.00점) 순으로 뽑았다.스마트기기를 통한 미디어 접촉이 아동의 발달에 도움이 된다고 생각하는 경우가 있을 수 있으나 미국 소아과학회에서는 24개월 미만 아동들에게는 미디어 노출을 금지하고 있으며 25개월 이상이더라도 한 번에 30분 이하, 하루 최대 1시간이 넘지 않도록 해야 한다. 또한 부모는 스마트기기 속 콘텐츠보다 아이가 오감을 통한 다양한 감각 경험을 가지고 사람과의 관계를 맺는 상호작용이 아동 발달에 도움이 된다는 것을 인지해야 한다.무엇보다 아동은 사람과의 상호작용에 의해 발달하므로 코로나19로 가정에서 아동을 돌보는 경우 되도록 많은 시간을 할애해 아동과 얼굴 표정, 몸짓 등으로 상호작용하면서 놀이를 통한 언어적 자극을 주는 것이 너무나 중요하다. 억지로 말을 따라하게 하거나 주입하는 등의 방식보다 아동이 흥미를 느끼고 동기 유발할 수 있도록 놀이나 일상생활 속 연출이 필요하다.어린이 마스크 착용. 출처 클립아트코리아
- ‘흑자전환·사상 최대실적' 예고한 에이비엘바이오, 뭐가 달랐나
- [이데일리 송영두 기자] 에이비엘바이오가 올해 기술수출 계약금과 마일스톤 등으로 약 1000억원의 실적을 낼 전망이다. 흑자전환이 유력해지면서 신약개발 기업의 성공 표본으로 자리잡고 있다는 분석이다. 타 기업들과는 격이 다른 기술수출로 안정적인 재무구조는 물론 연구개발(R&D)에 투자하는 선순환 구조를 구축했다는 평가다.9일 제약·바이오 업계에 따르면 에이비엘바이오(298380)가 올해 흑자전환에 성공할 것으로 전망된다. 회사는 2016년 설립 이후 매년 적자에 시달렸다. 최근 3년간만 해도 2019년 매출액 40억, 영업적자 404억원, 2020년 매출액 81억원, 영업적자 596억원, 2021년 매출액 53억원, 영업적자 523억원에 달했다. 하지만 올해는 다르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에이비엘바이오의 흑자전환 자신감은 기술수출에서 나온다. 올해 기술수출에 따른 계약금 및 마일스톤을 수령했거나 수령할 예정이기 때문이다. 그중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하는 것은 올해 1월 글로벌 제약사 사노피와 체결한 퇴행성뇌질환 치료 이중항체 후보물질 ‘ABL301’ 기술이전 계약이다. 그 규모는 계약금 7500만 달러 및 마일스톤 4500만 달러를 포함한 총 10억6000만 달러에 달한다.실제로 이상훈 에이비엘바이오 대표는 “올해는 흑자전환이 이뤄질 것”이라며 연초부터 흑자전환을 언급했다. 6월 미국에서 열렸던 바이오USA와 국내 바이오 행사에서도 연이어 흑자전환에 대한 자신감을 피력했다. 에이비엘바이오는 이미 지난 3월 22일 계약금 7500만 달러(약 910억원)를 수령했다.에이비엘바이오 연도별 실적. 2022년은 추정치.◇‘타 기업 압도’ 기술수출 퀄리티, 1000억 실적 예고에이비엘바이오에 따르면 지난 3월 수령한 계약금 910억원은 2024년까지 분할돼 인식된다. 에이비엘바이오 관계자는 “계약금 910억원은 1분기부터 반영이 됐다. 다만 임상 1상까지 하는 것이 의무이기 때문에 1상이 마무리되는 시점인 2024년까지 분할 인식하게 된다”며 “1분기에는 약 20억원 정도가 인식됐고, 2분기에는 최대 90억원 정도가 실적에 포함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분기별 최대 90억원이 실적으로 인식되면 올해 인식되는 계약금 규모는 약 300억원에 육박한다.회사는 올해 안으로 추가 마일스톤도 기대하고 있다. 하반기 ABL301 임상 1상을 계획하고 있는데, 임상 1상 진입시 약 540억원 규모 마일스톤을 수령하게 된다. 540억원은 지난해 영업적자 규모인 523억원을 상회하는 규모다. 해당 금액은 분할인식이 아닌 한꺼번에 실적에 인식된다. 또한 콤패스와 시스톤 등으로부터 기술수출에 따른 마일스톤을 추가로 수령할 계획이다. 그 규모는 약 100억원 정도로 추산된다. 회사 관계자는 “구체적인 조건은 공개할 수 없지만, 회사는 올해 하반기 임상 1상을 신청할 계획이다. 임상 1상에 따른 마일스톤은 540억원 규모로 일시에 인식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에이비엘바이오의 흑자전환에 큰 역할을 하게 된 기술수출은 타 기업 기술수출과는 규모나 퀄리티가 다르다는 게 업계 중론이다. 비슷한 총규모의 기술수출 사례와 비교해도 그 차이가 확연하게 나타난다. 지난해 2월 면역항암제 ‘GX-I7를 인도네시아 KG바이오에 기술수출한 제넥신(095700)의 경우 총규모는 11억 달러였다. KG바이오는 제넥신과 인도네시아 제약사 칼베 파르마가 합작 설립한 회사다. 반환의무 없는 계약금은 2700만 달러(약 300억원), 임상단계와 허가, 상업화 등 단계별 마일스톤은 10억7300만 달러였다.반면 에이비엘바이오는 사노피와 총 10억6000만 달러 규모 기술수출 계약을 체결했는데, 계약금이 7500만 달러(약 910억원)에 달했다. 여기에 단기 마일스톤 540억원까지 포함하면 반환 의무 없이 수령할 수 있는 금액이 약 1450억원에 이른다. 실제로 에이비엘바이오가 사노피와 기술수출 계약으로 받은 계약금 규모는 국내 바이오 벤처 기술수출 역사상 가장 큰 규모다.전문가들은 계약금 규모와 기술수출 대상 기업 수준으로 기술수출의 질을 평가한다. 바이오 투자 벤처캐피털 대표는 “기술수출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반환 의무가 없는 계약금 규모이다. 계약금을 대규모로 집행한다는 것은 기술을 사가려는 기업이 해당 물질에 대한 기대치가 높다는 뜻으로 해석된다”며 “일반적으로 총규모의 10% 정도면 굉장히 우수하다고 평가한다. 계약금에 이만큼 투자했다는 것은 후속 개발을 통해 상업화로 연결하겠다는 의지도 반영됐다고 봐야 한다”고 말했다.결국 에이비엘바이오는 독자적 이중항체 플랫폼을 확보해 기술수출로 적자 기업 꼬리표를 떼고 흑자전환 기업으로의 성장을 도모하게 됐다는 게 업계 분석이다. 이 대표도 메이저 기술수출과 높은 계약금을 확보하는 게 목표라고 할 정도로 자신감을 보여왔고, 실제로 이뤄지면서 기업을 한 단계 성장시켰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에이비엘바이오는 이중항체 플랫폼으로 퇴행성뇌질환과 면역항암제 분야에서 주목받고 있다. 글로벌 기업 사노피가 나설 정도로 기술력을 확보한 것이 기술수출로 이어졌고, 흑자 기업으로 성장하게 됐다”며 “다만 꾸준한 흑자 기업이 되기 위해서는 지속적인 기술수출이 이뤄져야 한다”고 언급했다.
- 티움바이오의 자신감, ‘쪼개기 기술수출’...올해 최대 실적 쏠까?
- [이데일리 송영두 기자] 티움바이오가 지역별 기술수출이라는 이른바 ’쪼개기 기술수출‘ 전략으로 지속 성장 발판을 마련했다. 하나의 파이프라인으로 3년전 국내 기업에 기술수출 한 데 이어 최근에는 중국 시장 기술수출에 성공했다. 5년 뒤 연매출 7000억원을 목표로 하고 있는 티움바이오가 올해 최대 실적 가능성까지 활짝 열어놨다는 평가다.티움바이오(321550)는 지난 8일 중국 한소제약과 1억7000만달러(약 2200억원) 규모의 자궁내막증 신약후보물질 ’TU2670’ 기술수출 계약을 체결했다. 회사는 이번 기술수출 계약으로 반환 의무가 없는 계약금 450만 달러(약 59억원) 및 공정개발 기술 이전으로 1년 이내 수령 할 단기 마일스톤 150만 달러(약 19억원)를 받게된다. 매출액에 따른 평균 두 자릿수의 경상기술료(로열티)도 별도로 지급받게 된다.한소제약은 중국 내 대표적인 항암 API 제조기업으로 중국 지역 및 아시아에서 가장 큰 제약회사 중 하나다. 1995년 설립된 한소제약은 1650여명의 R&D 전문 인력 등 1만2150명의 임직원이 중국 지역 내 종양, 감염성 질환, 자가면역질환 등의 광범위한 치료제를 개발하고 있다. 중국 내 두 번째로 승인된 혁신 신약을 가장 많이 보유한 회사로, 2022년 8월 현재 한소제약의 시가총액은 약 16조원 수준이다. 중국 내 시가총액 1위인 항서제약 관계사이기도 하다.티움바이오 연구소 모습.(사진=티움바이오)◇쪼개기 기술수출...“파이프라인 가치 극대화 전략”김훈택 티움바이오 대표는 이데일리와 인터뷰 자리에서 5년 후 매출 7000억원을 목표로 제시한 바 있는데, 올해가 분수령이 될 것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 ‘TU2670’ 기술이전의 중요성을 언급한 것이다. 특히 한꺼번에 월드 와이드 판권을 넘기는 대신 지역별 기술수출 전략을 고수하는 이유는 파이프라인 가치를 극대화하기 위한 전략이란 게 회사 측 설명이다.티움바이오는 3년 전인 2019년 2월 대원제약(003220)에 ‘TU2670’을 기술수출 한 바 있다. 국내 판권에 한정됐으며, 계약금과 마일스톤을 포함 40억원 및 두자릿수 로열티 규모로 계약을 체결했다. 그리고 올해는 중국 시장에 기술수출을 했고, 가장 큰 시장인 유럽과 북미 지역 기술수출을 타진하고 있다.티움바이오 관계자는 “한꺼번에 핵심 파이프라인 권리를 전 지역에 넘기는 것보다 지역별로 쪼개서 기술이전 하는 것이 가장 이상적이라고 판단했다”며 “자궁내막증 치료제의 경우 지역별로 주력하는 기업들이 대다수다. 세계 시장을 전체적으로 커버하는 기업들이 드물다. 유럽이나 북미에 주력하는 기업에 월드와이드 판권을 넘긴다면 중국이나 아시아 쪽 시장에 대한 가치를 받기힘들다”고 말했다.특히 그는 “자궁내막증 치료제의 경우 다른 기업들도 지역별 기술수출 전략을 사용한다. 그렇다보니 파이프라인 가치 극대화를 위해서는 어렵더라도 지역별 기술이전 전략이 필요했다”며 “중국의 경우 중국 시장 쪽에 마케팅 파워를 가진 제약사와 큰 딜을 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했고 성사시켰다. 현재 TU2670이 유럽에서 임상 2상을 진행 중인 만큼 내년 중반 정도에는 추가 기술이전이 구체화 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김훈택 티움바이오 대표.(사진=티움바이오)◇사상 최대 매출 100억원 시대 열린다지역별 기술이전 전략 일환으로 이뤄진 중국 기술이전은 티움바이오 재무 건전성에도 영향을 끼칠 전망이다. 반환의무 없는 계약금 59억원을 60일 이내 수령할 예정이기 때문이다. 59억원이 일시에 실적에 인식될 경우 티움바이오는 사상 최대 매출을 기록하게 된다. 여기에 신사업으로 진행 중인 의약품 위탁개발(CDO) 사업 매출이 합쳐질 경우 약 100억원의 매출 시대가 열릴 것으로 분석된다.티움바이오는 최근 3년간 영업적자에 시달리고 있다. 2019년 매출액 11억원, 영업적자 80억원, 2020년 매출액 10억원, 영업적자 133억원, 2021년 매출 억원 영업적자 327억원으로 신약 상업화까지 매출 확보가 어려운 신약개발 기업들의 특성을 고스란히 보인다. 하지만 올해는 흑자전환까진 아니더라도 사상 최대 실적이 기대된다.티움바이오 관계자는 “한소제약으로부터 기술이전에 따른 계약금을 계약 체결 이후 60일 이내 수령받게 된다. 회계 감사 기관의 판단이 필요한 사안이지만, 반환의무가 없고, 한꺼번에 수령한다는 점에서 전액 일시 인식이 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며 “올해 CDO 예상 매출인 약 40억원 정도까지 포함하면 회사가 올해 최대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특히 티움바이오는 내년에는 더욱 큰 기술이전을 통해 또다시 최대 매출을 기록할 가능성도 점쳐진다. 자궁내막증 치료제 ‘TU2670’의 빅 마켓 기술이전이 유력하기 때문이다. 회사 관계자는 “유럽 임상 중인 TU2670과 관련해 이미 해외 제약사들과 기술이전 논의를 진행 중이다. 임상 2a상 결과는 내년 중반 정도에 나올 예정인데, 예상한 만큼의 데이터가 나오게 되면 기술이전 협상이 급물살을 탈 것”이라며 “중국과 한국이 자궁내막증 치료제 시장 중 약 10%에 불과하다는 점을 고려하면 유럽이나 북미 지역 기술이전은 훨씬 큰 대규모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 [단독]③‘황우석 전력’ 한양대병원 IRB 여전히 부실 의혹…“제도보완 시급”
- [이데일리 김유림 기자] 한양대병원의 임상연구심의위원회(IRB)가 의사 등 구성원들의 이해상충을 제대로 걸러내지 못할 정도로 부실하게 운영되고 있다는 비판이 제기된다. 한양대병원은 황우석 사태 당시 비윤리적인 난자채취 사태가 터지면서 IRB가 제대로 작동하지 못한 전력이 있다. 정부 차원에서 선진국으로부터 여전히 신뢰받지 못하는 한국 IRB 제도를 대대적으로 시급히 바로잡아야 한다는 지적이다. 2005 보건복지백서에 명시된 황우석 사건. (자료=보건복지부)12일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한양대병원 IRB는 2017~2019년 이뤄진 대웅제약(069620) 펙수프라잔 임상 2상과 3상 자료를 자체적으로 검토해 통과시켰다. 이오영 한양대병원 소화기내과 교수가 펙수프라잔 임상시험책임자(PI)로 활동했다. 이 교수는 2018~2021년(11월 중도 사퇴) 대웅제약 지주사 대웅(003090)의 사외이사를 재직했다. 이는 명백한 이해상충이며, 식약처 역시 인정했다. 이데일리는 한양대병원 측에 IRB 자체 메뉴얼에서 이해상충이 어떻게 운영되고 있는지, 어떤 심사를 진행했는지에 대한 설명을 요청했지만 답변을 거부했다. 한양대병원 측은 “IRB 지침은 연구자가 요청하면 알려준다”며 “법적으로 문제될 사안이 없으며, 추가 설명이나 답변은 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이 교수의 입장을 듣기 위해 한양대병원 홍보팀을 통해서 수차례 연락했으나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식약처는 2014년 IRB 기관을 대상으로 연구 대상자 보호 프로그램(HRPP) 가이드라인을 만들어 배포했다. HRPP는 시험대상자의 안전과 권리의 보호 및 복지향상을 위해서 수립한 포괄적인 정책, 모든 규정, 이를 위한 조직과 인력, 수행하는 모든 활동을 의미한다. 특히 이해상충 규정을 엄격하게 적용하고 있다. 미국식품의약국(FDA)에서 임상 데이터를 인정받으려면 HRPP 인증 기관이 필수다. 확인 결과 한양대병원은 지금까지 HRPP를 도입하지 않은 상태다. 국내에서 HRPP의 중요성은 한양대병원 IRB에서 터진 황우석 사태를 계기로 부각되기 시작했다. 지난 2004년 저명 학술지 네이처가 황우석 교수팀이 여성 연구원 2명의 난자를 채취했다고 폭로함과 동시에 IRB 부실 운영을 지적했다. 당시 황 교수는 서울대학교에 재직하고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서울대병원 IRB가 아닌 한양대병원 IRB를 통해 난자를 채취했다. 한양대병원 산부인과 교수들은 황 교수 논문에 공동저자로 올라갔다. 이후 대통령 소속 자문기구인 국가생명윤리심의위원회 조사 결과 비윤리적인 임상 시험이 이뤄졌으며, 한양대병원 IRB는 제대로 작동하지 못한 것으로 드러났다. 한양대병원 IRB는 난자기증동의서 양식에 난자채취의 위험성에 대한 서술 사항이 미비한데도 보완 지시를 하지 않은 것으로 밝혀졌다. 특히 여성들에게 심각한 후유증에 해당하는 불임 등 부작용을 기재하지 않았다. 한양대병원 IRB 승인을 통해 난자를 채취한 기관에서 과배란 증후군 등의 부작용이 발생했지만 이에 대한 보고나 감독도 없었다. 다음 해 보건복지부는 보건백지백서를 통해 황우석 사건을 생명윤리의 토양이 척박했던 우리 연구문화의 현실, 윤리적 감독기능을 수행해야 할 IRB의 형식적 운영에서 비롯된 문제로 규정했다. 이 사태를 계기로 글로벌 학술지들은 한국의 임상시험 관련 논문을 심사하기 전 IRB 영문번역본까지 요구할 정도로 한국 임상시험에 대해 신뢰를 하지 않게 됐다. 2005 보건복지백서에 명시된 황우석 사건 관련 한양대병원 IRB 비판. (자료=보건복지부)현재까지 식약처의 HRPP를 도입한 의료기관은 총 22개다. 한양대병원보다 훨씬 규모가 작은 지방에 위치한 대학병원에서도 HRPP가 운영되고 있다. 국내는 IRB 메뉴얼을 각 의료기관에서 자체적으로 만들며, 정부 차원에서 관여하지 않고 있다. 한양대병원이 황우석 사태 당시 IRB를 제대로 운영하지 않았다는 지적이 나왔음에도 불구하고 HRPP를 여전히 도입하지 않고 있는 결정적인 이유다. HRPP를 운영하는 서울성모병원은 이해상충일 경우 해당 연구자의 역할을 제한하는 것과 같은 연구 계획의 수정, 이해상충이 있는 연구자의 임상연구 전체 혹은 일부 과정에 참여 자격 조정, 명백한 재정적 이해관계의 조정, 실제적인 혹은 잠재적인 상충을 일으킬 수 있는 관계의 단절 등의 조치를 취한다. 서울대병원은 이해상충에 해당되는 연구자를 업무에서 배제하는 등의 조치를 해야 하고, IRB에 공동연구자의 이해상충보고서와 연구 수행과 관련된 이해상충 관리 계획을 보고해야 한다. 식약처는 HRPP를 강력하게 적용할 필요성을 인정했다. 식약처 관계자는 “워낙 IRB 기관들이 잘 운영해오고 있어서 문제가 발생하는 경우가 드물었다. 하지만 계속 이런 문제가 발생한다면 HRPP를 모두 적용하도록 하는 등 강화하는 방안으로 개선해 나갈 필요성이 있어 보인다”며 “HRPP가 임상시험 참여자들을 보호할 수 있는 강화된 매뉴얼이기 때문에 투명성 확보를 위해서도 장기적으로 가야할 방향이다”고 강조했다.
- [카이노스메드 대해부]①나스닥 상장 경험 살려 바이오텍으로 재도전
- [이데일리 나은경 기자] 코로나19가 세계를 강타하면서 제약·바이오 산업의 중요도가 커지고 있다. 급성장세를 거듭하는 제약·바이오 산업은 자동차, 반도체 등에 이어 한국의 차세대 미래성장동력으로 자리매김할 것이 확실시된다. 이데일리의 제약·바이오 프리미엄 뉴스서비스 ‘팜이데일리’에서는 한국을 이끌어 갈 K-제약·바이오 대표주자들을 만나봤다. 이번 주인공은 국내 뇌 질환 치료제 신약개발 대표기업 ‘카이노스메드’다. [편집자 주]카이노스메드(284620)는 2007년 설립된 바이오텍이다. 창업자인 이기섭 대표이사는 다른 바이오벤처와 달리 바이오분야 연구원이나 교수 출신이 아니다. 한양대학교 전기공학과를 졸업한 이 대표의 첫 직장은 현대건설이었다. 이후 미국에서 ‘실리콘이미지’(SIMG)라는 컴퓨터칩 제조사 부사장, 한국에선 RF칩 개발회사 ‘GCT 세미컨덕터’ 대표 등을 거쳐 바이오벤처인 카이노스메드를 만들었다. 1999년 정보기술(IT) 기업인 실리콘이미지를 나스닥에 상장, 투자금 회수(엑시트) 경험을 가진 이 대표의 다음 사업 목표는 바이오벤처 창업을 통한 인류 건강 증진이다.이재문 카이노스메드 사장(사진=카이노스메드)최근 경기도 성남시 판교 카이노스메드 본사에서 이데일리와 만난 이재문 카이노스메드 사장은 “IT 분야에서 창업 후 상장까지 경험했기 때문에 이 다음 사업목표는 자연스럽게 인류의 건강, 고통과 관련된 생명공학기술(BT)로 눈을 돌리게 된 것 아닐까 생각한다”고 설명했다.이 대표는 자연스레 경영을 맡았고 자신의 고등학교 동창이자 바이오 분야에 정통한 전문가를 공동창립자로 세웠다. 미국 바이오벤처 트라이메리스에서 에이즈 치료제 ‘푸제온’(Fuzeon) 개발을 주도한 강명철 박사가 그 주인공이다. 현재 카이노스메드의 기술고문으로 경영에서는 한발짝 물러난 강 박사는 글로벌 제약사 글락소스미스클라인(GSK)에서 22년간 연구원으로 근무하기도 했다. 이후 회사는 타미플루를 개발한 김정은 박사, 이 사장과 같은 바이오 전문가들을 잇따라 영입하며 연구개발 역량을 확대했다.이 사장은 서강대 생물학과, 카이스트 생물공학 석사를 거쳐 미국 듀크대학에서 생화학 박사 학위를 받은 생물학·유전학 전문가다. 이 사장은 2012년 아드레날린, 도파민, 히스타민 등의 자극을 세포 안으로 전달하는 단백질인 G단백질 결합 수용체(GPCR) 발견으로 노벨 화학상을 받은 로버트 레프코위츠 교수 아래서 연구 조교수를 하며 도파민과 파킨슨 치료제와 관련된 연구를 했다. 이후에는 암 관련 신약개발기업인 ‘엑셀시스’(Exellxis)에서 10년가량 재직하며 표적항암치료제 신약개발을 맡았다.이 사장은 “대학교 선배였던 강 박사가 한국 바이오텍에서 함께 신약개발을 하지 않겠느냐고 권했다”며 “오래 한국을 떠나 있었기 때문에 적응이 어렵지 않을까 우려하기도 했지만 미국에서 배운 신약개발 연구를 한국에서 세팅해 성공시켜 보고 싶다는 생각도 했다”고 카이노스메드에 합류하던 당시를 회상했다.이 사장이 합류하면서 카이노스메드의 파이프라인은 항암제 분야로도 확대됐다. 현재 이 사장은 카이노스메드에서 임상개발을 총괄 및 경영 일부를 맡고 있다.카이노스메드는 개발 초기 단계의 약물을 가져다 임상 시험을 진행하고 제약사에 기술수출하는 ‘NRDO’(No Research Development Only) 모델을 일찌감치 국내 바이오 사업에 도입한 바이오벤처이기도 하다. 최근에는 신약 후보물질을 내부에서 개발해 임상 초기 단계는 회사에서 진행하고 중후반 단계는 제약사에 기술수출하는 방식도 취하고 있다.2020년 6월 하나스팩11호와 합병을 통해 코스닥으로 이전상장했다. 임직원수 28명의 이 회사는 연구개발 인력 10명, 사업개발 등의 인력 18명으로 구성돼 있다. 연구개발 인력의 절반인 5명은 박사 학위 소유자다.카이노스메드 기술이전 실적(자료=카이노스메드)기술이전 계약은 최근까지 총 6건이다. 이중 실제 로열티 수익이 발생하고 있는 파이프라인은 에이즈 치료제다. 2014년 중국 제약사 장수아이디에 170만달러 규모의 ‘KM-023’ 기술이전 계약을 체결하면서 중국시장 전용실시권을 넘겼다. 지난 1월 중국에서 출시된 KM-023의 로열티는 총 매출액의 2%다. 장수아이디는 KM-023과 두 가지 항바이러스제를 경구용 알약 하나로 합친 새 제품의 신약허가신청서(NDA)도 중국 의약품관리국(NMPA)에 제출, 조만간 출시되길 기다리고 있다. 회사는 지난해 100만명을 넘어선 중국 에이즈 시장을 감안했을 때 KM-023이 시장에 안착되면 연 최대 100억원이 카이노스메드의 매출이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 강자 없는 차세대 항암 백신, 9조 시장 선점할 국내 기업은?
- [이데일리 김진호 기자]세계 백신 시장에서 뚜렷한 강자가 없는 청정지대가 항암 백신 분야다. 코로나19나 계절독감 등 각종 감염 질환 관련 백신과 달리 선두 기업이 없다. 암 종별로 특화된 백신을 개발하면 관련 시장의 개척자가 될 수도 있다. 애스톤사이언스, 셀리드(299660), 제넥신(095700) 등 K-바이오 기업들이 항암 백신 개발에 적극적으로 뛰어드는 이유다.(제공=픽사베이)◇항암 백신 단 3종...적응증별 시장 개척 가능성 ‘高’항암 백신은 크게 예방용과 치료용으로 나뉜다. 예방용 항암 백신은 암을 유발할 수 있는 일부 바이러스를 차단하는 방식이다. 반면 기술 발달로 비교적 뒤늦게 개발되기 시작한 치료용 항암 백신은 암 진단을 받은 환자에게 해당 암에 대한 항원을 투입해 면역시스템 활성화를 유도하는 의약품으로 정의되고 있다. 즉 암의 면역 항원을 직접 넣거나 해당 물질을 만들어내는 유전자를 전달하는 방식으로 치료용 암 백신을 설계할 수 있다.10일 제약바이오업계에 따르면 항암 백신 시장 규모는 2020년 33억4500만 달러(한화 약 4조원)에서 2027년경 73억 달러(약 8조8500억원) 수준으로 크게 상승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2027년 기준 전체 시장의 약 85%를 예방용 항암 백신이, 나머지를 치료용 항암 백신이 차지할 것으로 분석된다.예방용 또는 치료용 목적으로 시판된 항암 백신은 단 3종이다. 미국 머크(MSD) ‘가다실 및 가다실9’ 제품군과 영국 글락소스미스클라인(GSK) ‘서바릭스’ 가 인유두바이러스(HPV)를 차단하는 자궁경부암 예방 백신이다. 치료용 항암 백신은 캐나다 발리안트 파마슈트컬스(발리안트)의 말기 전립선 암 치료제 ‘프로벤지’(성분명 시푸류셀-T)가 유일하다.이중 가다실 제품군은 최근 2년간 4~7조원의 매출을 달성하고 있으며, 항암 백신 중 유일한 블록버스터 약물로 자리하고 있다. 특히 가다실9는 한번에 예방가능한 HPV가 종류가 많아 서바릭스를 압도하고 있다. 반면 2010년 미국 식품의약국(FDA)이 승인한 프로벤지는 당시로선 생소한 세포치료제 방식의 약물로, 무엇보다 가격 대비 효능이 떨어져 흥행에 실패했다. 사실상 가다실을 제외하면 다양한 암 종별 예방 또는 치료용 백신 시장을 장악한 제품이 없는 상황이 지속되고 있는 것이다.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이 지난 4월 내놓은 ‘암 치료용 백신 현황과 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유럽이나 미국 등 주요국에서 임상에 진입한 차기 항암 백신 신약 연구는 33건이다. 해당 임상은 유전자재조합(16건), 수지상세포(8건), 바이러스벡터 및 디옥시리보핵산(DNA)(5건), 항원 보조 관련 기타(3건) 등의 기술을 활용 중인 것으로 분석됐다. 유전자 전달 기술 개발 업계 한 대표는 “기존 약물이 소용없고, 상태가 매우 안 좋은 말기 암 환자에게 치료용 항암 백신은 마지막 대안이 될 수 있다”며 “부작용이나 독성 등의 평가 관련 기준이 다소 유동적이거나 조건부 승인 관련 건수가 상대적으로 증가할 수 있는 분야”라고 설명했다. 말기 암 환자가 선택할 수 있는 대안이 부족한 상황이기 때문에 항암 백신의 치료 효과가 확실하다면, 의약 당국이 일부 부작용에 대한 기준을 낮춰 조건부 승인 등을 해줄 가능성이 있다는 얘기다. 애스톤사이언스, 셀리드, 제넥신 등이 대표적인 국내 항암백신 신약 개발 기업이다.(제공=각 사)◇‘애스톤·셀리드·제넥신’는 국내외서 항암 백신 임상 中국내에서는 애스톤사이언스가 치료용 항암 백신 후보물질 글로벌 임상을 진행하고 있다. 애스톤사이언스는 ‘AST-3O1’에 대한 HER2 양성 삼중음성유방암(미국 임상 2상 진행) 및 HER2 양성 위암(미국 임상 1상 시험계획 신청) 등 2종의 적응증을 동시에 개발하고 있다. 회사는 미국 워싱턴대와 공동으로 유방암 대상 ‘AST-302’의 임상 1상도 완료했다.반면 셀리드와 제넥신 등은 국내에서 다양한 항암백신 임상을 진행하는 중이다. 먼저 셀리드는 자궁경부암 백신 ‘BVAC-C’(임상 2a상 진행)과 위암 백신 ‘BVAC-B’(임상 1상 진행), 전립선암 백신 ‘BVAC-P’(임상 1상 진행), 흑색종 백신 ‘BVAC-M’(전임상) 등을 개발 중이다. 특히 셀리드는 NEO 항원이 발견된 모든 암에 대한 백신 ‘BVAC-NEO’(전임상)를 발굴해, 지난해 5월 LG화학(051910)에 세계 판권을 1825억원 규모로 기술수출한 바 있다.제넥신은 자궁경부전암 3기 대상 치료 백신으로 과거 ‘GX-188E’ 유럽 내 임상 2상을 진행한 바 있다. GX-188E는 자궁경부암 유발 단백질(E6, E7)과 조혈성장인자 등의 DNA 정보를 플라스미드 벡터(운반체)에 넣은 다음, 전기천공법과 함께 피하 주사로 근육 세포에 핵으로 전달하는 방식의 약물이다. 근육세포에서 생성된 자궁경부암 관련 단백질이 해당 암 부위로 이동하면, T세포 등 면역세포가 활성화돼 암을 공격하도록 설계됐다.현재 제넥신은 GX-188E에 대한 자궁경부암 대상 국내 임상 2상을 진행하고 있으며, 8월 기준 환자 모집까지 완료한 상황이다. 제넥신 관계자는 “GX-188E의 유럽 임상에서 일부 효능을 확인한 뒤, 더이상 해외에서 이와 관련해 진행하는 것은 없다”고 운을 뗐다. 그는 이어 “오는 12월 GX-188E의 국내 임상 2상을 마무리하고 3상을 병행하는 조건으로 품목허가 신청할 계획이다”며 “말기 암 환자 대상 약물로 효과만 확실히 나온다면, 관련 제품을 내년 중 출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망했다.
- [코스닥 마감]인플레 정점 기대감에 832선 상승
- [이데일리 김겨레 기자] 11일 코스닥지수가 832선에서 상승마감했다.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코스닥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1.88포인트(1.45%) 상승한 832.15에 거래를 마쳤다. 간밤 미국 증시 호조에 상승 출발한 코스닥지수는 장중 834선까지 오르기도 했다. 수급별로는 개인이 1672억원을 나홀로 순매도했다.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696억원, 1067억원을 사들였다. 프로그램매매는 차익과 비차익을 합쳐 683억원을 순매수했다. 미국 7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예상을 하회하면서 인플레이션이 정점을 지났다는 기대에 투자자들의 위험선호심리가 개선된 것으로 풀이된다. 업종별로는 대부분의 업종이 상승했다. 건설이 3.72% 급등한 가운데 오락문화, 금속, 디지털컨텐츠, 금융, 반도체, 통신장비도 2% 올랐다. 기계장비, IT소프트웨어, 방송서비스, 의료정밀, 종이목재, 인터넷, 출판매체복제, 통신방송서비스, 음식료담배, 화학, 제조, 기타서비스, 제약, 비금속, 컴퓨터서비스, IT하드웨어, 소프트웨어, 운송이 1% 강세를 보였으며 통신서비스, 섬유의류, 운송장비, 유통, 일반전기전자, 정보기기는 강보합권에서 상승했다. 기타제조만 1%대 미만에서 하락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은 혼조세였다. 셀트리온헬스케어(091990)(0.64%) HLB(028300)(0.11%) 카카오게임즈(293490)(5.28%) 셀트리온제약(068760)(0.56%) 천보(278280)(0.95%)는 상승했다. 반면 에코프로비엠(247540)(-0.82%) 엘앤에프(066970)(-1.48%) 에코프로(086520)(-0.08%)는 하락했다. 알테오젠(196170)은 전날과 같은 7만3900원에 마감했다. 개별 종목별로는 대명에너지(389260)와 지투파워(388050)가 상한가를 기록했다. 금강철강(053260)도 20%대 급등했다. 상장 유지가 결정돼 거래가 재개된 바른전자는 20.14% 급락했다. 형지I&C(011080)와 에스티큐브(052020)도 각각 18%대, 7%대 내렸다. 이날 거래량은 8억7993만4000주, 거래대금은 6조8966억8700만원이었다. 상한가 2개를 포함해 1148개 종목이 올랐고, 하한가 없이 266개 종목이 내렸다. 92개 종목은 보합권에 머물렀다.
- 이오플로우, 인슐린 펌프 '이오패치' 내달 유럽 판매 시작
- [이데일리 석지헌 기자] 웨어러블 약물 전달 솔루션 전문기업 이오플로우(294090)는 메나리니가 웨어러블 인슐린 펌프 이오패치 및 모바일 앱 나르샤를 다음 달 유럽에 정식 런칭한다고 11일 밝혔다.이오패치는 이오플로우가 전세계에서 두 번째, 국내 최초로 상용화한 일회용 웨어러블 인슐린 펌프다. 지난 2019년 세계 50대 제약사인 메나리니와 5년간 1,500억 원 규모의 이오패치 유럽 17개 국가 독점 공급계약을 체결했다.이오패치는 지난해 5월 유럽 CE 인증을 받고 유럽 수출길을 열었지만 최근까지 이어진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해 메나리니의 공식 런칭이 지연돼 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메나리니는 이탈리아, 영국, 스페인, 독일 등 유럽 10개 국가에 제품 등록을 마쳤고 인슐린 주입기 입찰에 참여해 성과를 내는 등 제품 런칭을 위한 사전 준비를 해왔다. 런칭에 대한 준비가 마무리되는 오는 9월 1일부터는 ‘GlucoMen Day PUMP(글루코멘 데이 펌프)’로 유럽 지역에 판매될 예정이다.이오플로우의 일회용 웨어러블 인슐린 펌프와 이오패치 통합 당뇨 관리 시스템은 당뇨인의 혈당관리 수준 개선에 앞장서는 웨어러블 인슐린 주입 솔루션이다. 기존 인슐린 펌프가 긴 주입선으로 인해 활동이 자유롭지 못하고 제약이 많았던 문제점들을 해결했다. 이오패치는 작고 가벼워 사용이 편리할 뿐만 아니라 최대 3.5일(84시간)까지 인슐린 주입이 가능하다.나르샤는 이오패치의 인슐린 주입을 조절하고 모니터링할 수 있는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이다. 기존에 이오패치 사용자가 상시 지참해야 했던 별도 컨트롤러(ADM)를 스마트폰 앱으로 대체했다. 또한 나르샤는 특정 자가혈당측정기 또는 연속혈당측정기와 블루투스 연동이 가능하도록 해 인슐린 투여 전 혈당을 측정해야 하는 당뇨인의 편의성을 높였다.김재진 이오플로우 대표이사는 “웨어러블 인슐린 펌프 이오패치를 한국에 이어 유럽에 정식 런칭하게 돼 감회가 남다르다”며 “제품에 대한 글로벌 시장의 니즈가 컸던 만큼 제품과 서비스 경쟁력을 더욱 강화하여 글로벌 시장에서 선두주자로서의 입지를 강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메나리니의 알렉산드로 보르게시 글로벌 마케팅 본부장은 “유럽에서 그동안 웨어러블 인슐린 펌프에 대한 니즈가 컸던 만큼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판매 준비에 심혈을 기울였다. 오는 9월 1일부터 이탈리아, 영국, 스페인, 독일, 프랑스 등 유럽 주요 10개 국가 제품 출시를 시작으로 내년까지 유럽 17개 국가 런칭을 목표로 하고 있다. 사용자층에서 좋은 반응을 얻을 것이라 확신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