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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검색결과 48건

멸실 우려 '불교 문화재' 다시 태어났다…불교박물관 '수보회향'전
  • 멸실 우려 '불교 문화재' 다시 태어났다…불교박물관 '수보회향'전
  • [이데일리 이윤정 기자] 조선시대인 1790년 제작된 ‘용주사 감로도’는 1984년 도난당했다가 34년 만에 제자리로 돌아왔다. 부처님의 설법으로 죽은 사람의 영혼을 해탈시켜 서방정토로 인도하는 모습을 묘사한 작품이다. 도난 당시 절도범이 위아래를 잘라내고 그림만 가져가는 바람에 회장(回裝, 병풍이나 족자 따위의 가장자리를 다른 색깔로 가늘게 돌아가며 대어 꾸밈)이 절단당했다. 훔친 족자를 세로 방향으로 말아서 보관하는 바람에 부자연스럽게 꺾여 손상되기도 했다. 감로도는 습식 클리닝, 배접지 교체, 결손부 메움 처리 등을 거친 뒤 불화의 상하 축을 새로 제작해 붙였다.용주사 감로도(사진=불교중앙박물관).손상됐거나 멸실 우려가 있었던 불교 문화재 수십점이 보존 처리를 거쳐 공개된다. 오는 4월 4일부터 6월 30일까지 서울 종로구 불교중앙박물관 제1·2전시실에서 개최하는 기획전시회 ‘수보회향(修補廻向), 다시 태어난 성보’에서다.이번 전시에서는 역사·학술·종교적 가치는 크지만, 아직 지정 문화유산으로 인정받지 못한 성보 35건 47점을 선보인다. 손상이나 변형, 오염된 부분은 수보(허름한 데를 고치고 덜 갖춘 곳을 기움)해 전시해 놓았다. 전시는 ‘가치의 재발견’ ‘진면목으로의 회복’ ‘진단하고 예방하다’ 등 3개 주제로 구성됐다. 용연사 불설대보부모은중경을 비롯해 천은사 팔상전 영산회상도, 파계사 치성광불도, 방장유산시첩, 대방광불화엄경 권제79-81 등을 선보인다. 보물인 송광사 응진당 석가모니후불과 표면 클리닝 작업을 마친 ‘목조지장보살좌상’도 전시물에 포함됐다.전시물 대부분은 ‘문화유산 다량소장처 보존관리 지원’을 통해 보존 처리됐다. 불교중앙박물관과 문화재청이 2014년부터 전국 사찰 성보박물관의 안정적인 운영과 문화유산 보존관리를 위해 실시한 사업이다. 불교중앙박물관장 서봉스님은 “사부대중이 되살아난 성보를 친견하며 생겨나는 환희심은 물론 수보의 과정을 떠올리며 문화유산을 온전히 보존해야 한다는 인식도 가질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용문사 목조지장보살좌상(사진=불교중앙박물관).
2024.03.27 I 이윤정 기자
산사에서 특별한 새해를…동지·새해맞이 특별 템플스테이
  • 산사에서 특별한 새해를…동지·새해맞이 특별 템플스테이
  • [이데일리 이윤정 기자] 한국불교문화사업단은 2023년 한해를 보내고 2024년 갑진년 새해를 맞이하기 위해 전국 20여 개 사찰에서 ‘동지 및 새해맞이 특별 템플스테이’를 선보인다.작은설로 불리는 ‘동지’를 맞아 법륜사(용인)는 참회발원 좌선명상, 동지팥죽 나눔행사 등을 진행한다. 보현사(강릉)는 새알심 빚기, 연꽃등 만들기와 차담을 준비했다. 골굴사(경주), 축서사(봉화), 천은사(구례)에서도 새알심 빚고 팥죽쑤기, 동지명상, 선무도수련, 타종체험 및 스님과의 차담 등을 마련했다.노을이 진 신륵사의 모습(사진=한국불교문화사업단).크리스마스를 맞아 특별한 템플스테이 프로그램을 준비한 사찰도 있다. 신흥사(속초), 백련사(강진) 등 5개 사찰에서 이완명상, 별자리찾기 명상, 꽃차명상과 자비명상, 좌선 및 108배 싱잉볼 명상 등 각종 명상체험을 만나볼 수 있다. 사찰탐방 및 사물체험, 연꽃등 트리와 함께하는 크리스마스 행사가 준비돼 있다. 새해맞이 프로그램도 방문객을 맞이한다. 새해맞이 탑돌이 및 타종체험, 해돋이 보며 소원 빌기, 소원등 달기, 차명상, 마음연꽃등 명상, 108배, 소원염주 만들기 등을 준비했다. 또한 새해맞이 윷놀이와 떡국 먹기, 새해 다짐 발원문 쓰기, 장경판전 참관과 스님과의 차담 등도 진행된다. 천년고찰 송광사는 망수봉 등반을 함께 한다. 망수봉에 오르면 송광사의 산세와 주변의 아름다운 경관을 한 눈에 내려다 볼 수 있다. 또 김천 직지사는 명적암에 올라 해돋이를, 합천 해인사는 심원사에 올라 일출을 감상할 수 있다.문화사업단장 원명스님은 “갑진년 새해는 행운을 전해준다고 알려진 청룡의 해인만큼 활기차고 뜻깊은 나날이 이어지길 바란다”며 “고요한 산사에서 템플스테이를 통해 소중하고 희망찬 새해를 맞이한다면 더욱 의미가 클 것”이라고 전했다.
2023.12.15 I 이윤정 기자
화재 취약한 목조문화재…방재시설 구비는 부족
  • 화재 취약한 목조문화재…방재시설 구비는 부족[2023국감]
  • [이데일리 이윤정 기자] 목조문화재는 화재에 취약하지만 이에 대한 방재시설 구비는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김승수 국민의힘 의원이 11일 문화재청으로부터 제출받은 ‘국가지정 목조문화재 방재시설 설치 현황’ 자료에 따르면 방재시설(소화시설, 경보시설, 방범설비)이 완비되지 않은 국가지정 목조문화재가 135개인 것으로 나타났다.김승수 국민의힘 의원(사진=연합뉴스).2019년 문화재청이 2022년까지 모든 국가지정 목조문화재에 방재시설을 100% 설치하고, 2040년까지 석조·동산 등 다른 문화재까지 첨단 방재시설을 확대하겠다고 공언한 것과 달리 다수의 목조문화재에 방재시설이 제대로 구비되지 않은 채 화재에 고스란히 노출되어 있다는 지적이다.국가지정 목조문화재 522개 가운데 방재시설을 하나도 갖추지 않은 문화재는 보물인 구례 천은사 일주문, 문경 봉암사 봉황문 등 12개다. 한 가지 종류의 방재시설만 갖춘 문화재도 26개, 두 가지 종류의 방재시설만 설치된 문화재는 97개에 달한다.가장 기본적인 소화설비인 소화전과 호스릴, 방수총조차 갖추지 않은 문화재는 34개, CCTV가 없는 문화재도 55개에 달해 신속한 초기대응이 어려운 상황이다. 문화재청에 따르면 2013년부터 올해 8월 말까지 화재로 인한 문화재 피해 발생 건수는 △2013년 4건 △2014년 2건 △2015년 2건 △2016년 1건 △2017년 2건 △2018년 1건 △2019년 1건 △2020년 1건 △2021년 6건 △2022년 6건 △2023년 5건 등 총 31건이다.2005년 4월에는 강원 양양 산불로 인해 낙산사가 전소됐다. 2008년 2월에는 방화로 인해 국보 1호 숭례문이 전소됐다. 2009년 12월에는 여수 향일암 대웅전이 화재로 전소되는 등 화재로 인한 문화재 피해가 계속 발생하고 있다. 숭례문 복원에 투입된 비용만 250억 원에 달했다.국보와 보물로 지정된 목조문화재 223개 가운데 보험에 가입되어 있지 않은 문화재도 138개 (국유 1개, 사유 137개)로, 보험 미가입률이 62%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경주 불국사와 합천 해인사 장경판전 뿐만 아니라 2012년 방화로 추정되는 화재가 발생했던 구례 화엄사 역시 화재 보험에 가입돼 있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김승수 의원은 “2008년 숭례문 화재처럼 또다시 우리 소중한 문화재를 잃는 일이 없도록 화재위험이 커지는 겨울철을 대비해 방재를 서둘러야 한다”며 “문화재가 훼손되면 막대한 복원비용이 투입되는 만큼 문화재청이 적극적으로 나서서 보험 가입률을 높일 방안을 강구해야 한다”고 밝혔다.
2023.10.12 I 이윤정 기자
‘연중 최저점’ 中 증시, 인지세 50% 인하가 반등 이끌까
  • ‘연중 최저점’ 中 증시, 인지세 50% 인하가 반등 이끌까
  • [이데일리 이명철 기자] 중국 증시가 연중 최저 수준에 머물면서 부진을 면치 못하자 정부 차원에서 활성화 조치에 나섰다.27일(현지시간) 신화통신 등 중국 매체와 외신에 따르면 중국 재정부는 28일부터 주식거래 인지세를 기존 1%에서 0.5%로 인하키로 했다.(사진=게티이미지뱅크)이번 인지세 인하는 자본시장을 활성화하고 투자 진작을 위한 조치라는 게 재정부측 설명이다. 블룸버그통신은 이를 두고 투자자들을 침체된 주식 시장으로 다시 끌어들이기 위한 조치 중 하나라고 분석했다.중국 인지세는 2007년 5월 증시가 과열되자 0.3%까지 올렸다가 금융위기 무렵인 2008년 4월 0.1%로 낮춘 바 있다. 인지세 인하는 2008년 이후 15년만에 처음이다.중국이 인지세를 낮추며 투자 독려에 나선 이유는 최근 중국 증시가 부진하기 때문이다.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25일 기준 중국 상하이종합지수(3064.07)와 홍콩항셍지수(HSCI)(1만7956.38) 등 주요 중국 증시는 올해 들어 최저 수준을 나타내고 있다. 블룸버그는 이달 24일까지 중국 증시에서 해외 투자자들은 13일째 순매도를 기록했으며 이 기간 순유출 금액은 110억달러(약 14조6000억원) 규모로 추산했다.블룸버그는 인지세 인하를 통해 중국 주식시장에 9조6000억달러(약 1경2700조원) 규모의 반등이 나타날 수 있다고 예상했다.중국 증권감독관리위원회는 또 기업공개(IPO) 속도 조절과 증거금 인하, 대주주 지분 축소 추가 규제 등의 방침을 내놨다. IPO 속도를 늦추려면 자연스럽게 부실한 기업에 대한 상장 심사를 더 강화해야 한다. 증시 자금이 새로운 기업에 몰리는 것을 제한해 기존 상장사들에 더 집중한다는 의미로도 해석할 수 있다. 다만 부동산 개발업자는 이런 규칙에서 제외된다.중국이 다양한 주가 부양 조치를 내놨지만 실제 반등을 이끌지는 미지수다. 그만큼 중국 경제가 어려운 상황이기 때문이다.상하이젠원투자관리의 펀드매니저인 시에천은 “이러한 정책(인지세 인하)은 시장을 단기적으로 부양할 수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며 “반등은 2~3일 또는 그보다 더 짧게 지속될 수 있다”고 말했다.
2023.08.28 I 이명철 기자
65개 사찰 오늘부터 무료…매표소→안내소 간판 바꿨다
  • 65개 사찰 오늘부터 무료…매표소→안내소 간판 바꿨다
  • [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오늘부터 무료입니다!” 국가지정문화재를 보유·관리하며 방문객으로부터 ‘관람료’를 받아온 전국 주요 65개 사찰이 4일인 오늘부터 문화재 관람료를 받지 않는다. 이에 따라 65개 사찰에서는 무료 입장이 가능해졌다.이는 민간이 국가지정문화재 관람료를 감면하는 경우 정부나 지자체가 해당 비용을 보존하도록 한 문화재보호법 개정안 시행에 따른 것이다.조계종과 한국불교태고종이 관람료를 공동 징수해 온 선암사와 그간 관람료를 징수했거나 징수가 원칙이지만 유예해 온 조계종 산하 64개 사찰 등 전국 65개 절에 이날부터 무료입장이 가능해졌다.조계종 사찰의 문화재관람료가 폐지된 4일 충북 보은군 법주사에서 탐방객들이 산책을 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지역별로 보면 수도권 5곳, 강원권 7곳, 충청권 9곳, 경상권 22곳, 전라권 20곳에 무료로 입장할 수 있게 됐다. 사찰별로는 경기의 자재암, 용문사, 용주사, 신륵사 등 4곳과 인천의 전등사다. 강원권은 삼화사, 신흥사, 낙산사, 구룡사, 백담사, 청평사, 월정사 등 7곳이다. 충남은 신원사, 갑사, 동학사, 마곡사, 관촉사, 무량사, 수덕사 등 7곳이며 충북은 법주사, 영국사 등 2곳이다.경북은 분황사, 기림사, 불국사, 석굴암, 직지사, 봉정사, 부석사, 수도사, 은해사, 불영사, 운문사, 대전사, 보경사 등 13곳이며 경남은 옥천사, 표충사, 내원사, 통도사, 쌍계사, 해인사 등 6곳이다. 대구는 용연사, 동화사, 파계사 등 3곳이다.전남은 무위사, 태안사, 천은사, 화엄사, 연곡사, 송광사, 선암사, 향일암, 흥국사, 도갑사, 백양사, 대흥사, 운주사 등 13곳이며 전북은 선운사, 금산사, 실상사, 안국사, 내소사, 내장사, 금당사 등 7곳이다.다만 시도지정문화재를 보유한 사찰 5개소는 관람료를 현행대로 징수한다. 문화재보호법 개정안에 따르면 시도지정문화재 보유사찰은 국고지원 대상에서 제외됐기 때문이다. 강화 보문사, 충남 고란사, 경남 보리암, 경북 희방사, 전북 백련사 등이다.법주사 불교문화유산 안내소 현판식(사진=대한불교조계종/뉴스1).
2023.05.04 I 김미경 기자
지리산 천은사, 22일 재즈 콘서트…윱 반라인 콰르텟 출연
  • 지리산 천은사, 22일 재즈 콘서트…윱 반라인 콰르텟 출연
  • [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대한불교조계종 19교구 본사 지리산 대화엄사 말사인 지리산 천은사에서 오는 22일 재즈 그룹 ‘윱 반라인 콰르텟’(Joep van Rhijn Quartet)의 콘서트가 열린다.지리산 천은사 재즈 콘서트 포스터. (사진=지리산 천은사)지리산 천년고찰인 천은사는 사계절 저녁풍경이 형용할 수 없는 아름다운 풍경을 소유하고 있다. 문화재 관람료가 폐지된 되 힐링 관광 명소로 자리 잡았다. 지난해 여름 저녁 일주문과 소나무 숲을 배경으로 가수 양수경을 초청해 여름음악회를 개최한 바 있다.이번 콘서트에 대해 천은사 주지 대진스님은 “(천은사는) 천년의 숨소리, 바람소리, 꽃이 피고 지는 소리, 낙엽소리가 풍광과 어우러져 있는 장소”라며 “세미 어쿠스틱(semi acoustic)으로 준비한 재즈 무대로 공연과 음악 감상을 위한 완벽한 문화의 전당으로 만들어 줄 것”이라고 말했다.공연 프로그램은 출연자들의 자작곡으로 구성했다. 출연자들이 평소 즐겨 연주하는 재즈곡도 함께 만날 수 있다. 출연자가 형식에 구속받지 않고 음악을 마음껏 연주 할 수 있는 자리인 만큼 천년의 공간과 어우러지는 무대가 될 전망이다.관계자는 “재즈 앙상블은 카멜레온처럼 다양한 컬러의 사운드를 준비해 기대해도 좋다. 사운드는 평화롭고 서정적인 음악이 때때로 에너지가 삽입된 즉흥 연주와 듀오, 트리오 또는 퀄텟 연주로 변화되며 고조될 것”이라며 “재즈의 진면목으로 살아있는 생동감을 나타나게 될 것이며, 재즈를 좋아하는 동호인들과 일반대중에게 문이 활짝 열려 있다”고 전했다.
2023.04.09 I 장병호 기자
문화재청, '순천 선암사 일주문' 등 8건 보물 지정
  • 문화재청, '순천 선암사 일주문' 등 8건 보물 지정
  • [이데일리 이윤정 기자] 전라남도에 위치한 사찰 ‘순천 선암사 일주문’이 국가지정문화재 보물로 지정됐다.문화재청은 전라남도 유형문화재 ‘순천 선암사 일주문’ 등 8건의 문화재를 국가지정문화재 보물로 지정한다고 28일 밝혔다. 이번에 지정되는 문화재들은 사찰 일주문 4건, 사찰 문루 와 불전, 누정건축, 승탑 등 각 1건이다. 특히 이번에 4건이 지정되는 사찰 일주문은 사찰이 시작되는 영역을 표시하는 정문으로 기둥만 일렬로 서있는 독특한 형식의 문이다.순천 선암사 일주문(사진=문화재청).‘순천 선암사 일주문’은 ‘조계문’으로도 불리며 1540년 중창되었다는 기록이 있다. 일주문 앞쪽에는 ‘조계산선암사’라는 현판이 걸려있다. 선암사 일주문은 단칸 맞배지붕과 다포식 공포로 되어있으며, 기둥 구조는 기둥과 창방(기둥 상부에서 기둥과 기둥을 연결하는 가로 부재)으로 단순하게 구성됐다. 선암사 일주문의 초창 기록은 확인할 수 없으나 조선시대 기록을 통해 중창 이후 임진왜란(1592)과 병자호란(1636) 때 유일하게 소실을 면한 건축물임을 알 수 있다. ‘문경 봉암사 봉황문’은 정확한 창건 기록은 없으나, 다른 기록을 통해 1723년 이전에 건립된 것으로 추정할 수 있다. ‘대구 동화사 봉황문’은 1633년(인조 11년)에 처음 건립됐고, 1965년에 현 위치로 이건했다. 구조는 주기둥 상부에 비스듬히 부재를 덧댄 형태와 주기둥 옆에 2개의 보조기둥을 세운 형태가 혼합된 형식으로 드문 사례다. 1723년 창건된 ‘구례 천은사 일주문’은 보통 문지방이 목재로 돼 있는 것에 반해 석재로 된 문지방석이 주기둥 사이에 있다.‘고성 옥천사 자방루’는 상량문 등 기록에 따르면 1664년에 법당 맞은편에 위치한 정문으로 처음 건립됐다. 1764년에 누각형태로 중창되어 ‘정루’ 또는 ‘채방루’라 지칭했다. 자방루는 대웅전에 비해 큰 규모로, 정면의 모든 칸에는 판문(板門)을 두어 개방과 폐쇄를 조절할 수 있다. ‘상주 대산루’는 우복 정경세(1563~1633)가 낙향한 후 우산리에 들어와 은거하고 학문을 닦는 장소로 1602년에 처음 짓고 1778년에 현재와 같은 모습으로 만들어진 누정 겸 서실(書室)이다. 종갓집의 학문과 교류의 거점 역할을 했고, 조선시대 지방 선비의 학문적 생활을 엿볼 수 있는 역사적 자료다. ‘성남 봉국사 대광명전’이 있는 봉국사는 조선 현종의 딸인 명혜와 명선 두 공주가 병에 걸려 잇달아 세상을 떠나자 이들의 명복을 빌기 위해 왕실 주도로 창건한 절이다. 내부 닫집(부처님 머리 위로 지붕이 있는 작은 공간)의 화려한 구성은 이 건물이 왕실의 지원 아래 조성되었을 가능성을 보여주며 불상을 중심으로 주변의 장엄을 돋보이게 치장한 방식은 조선후기 불전 사례의 하나로 평가된다.‘남원 실상사 편운화상탑’은 고승인 편운화상(?~910)에 대한 공양과 추모의 의미를 담은 조형물이다. 탑신 표면에 새겨진 명문에 따르면 후백제와 관련한 문화유산으로, 연호와 간지 등에 의하여 910년에 조성되었음을 추정할 수 있다. 신라 말 고려 초 고승을 위한 사리탑은 팔각당형 양식이 주류를 이루었는데, 편운화상탑은 향완(그릇 모양 몸체에 나팔모양의 높은 받침대가 있는 향로)의 형상과 비슷하다. 기단부와 탑신부를 비롯한 전체적인 비례와 비율 등이 조화로워 당대 최고의 장인이 설계와 시공을 담당했던 것으로 판단되어 예술적 가치도 높다.
2022.12.28 I 이윤정 기자
페라리, VIP 고객 초청 ‘페라리 투어 코리아 2022’ 개최
  • 페라리, VIP 고객 초청 ‘페라리 투어 코리아 2022’ 개최
  • [이데일리 손의연 기자] 페라리가 VIP 고객을 대상으로 한 ‘페라리 투어 코리아 2022’를 개최했다고 23일 밝혔다.페라리가 VIP 고객을 대상으로 한 ‘페라리 투어 코리아 2022’를 개최했다고 23일 밝혔다. (사진=페라리) 이번 행사는 17일부터 19일까지 여수, 남해, 거제, 부산 지역에서 진행됐다. 페라리 고객들은 소유한 차량으로 해안 절경과 산악도로 코스를 주행했다.페라리 투어 코리아는 매년 11월 개최되는 연례 행사다. 페라리가 추구하는 럭셔리 라이프스타일 체험과 시승 프로그램을 연계한 고객 랠리 프로그램이다. 전문 인스트럭터도 참여한다.여수에서 출발해 천은사에서 정령치에 이르는 지리산 국립공원, 한려해상 국립 공원의 해안도로까지 총 600km의 랠리 프로그램이 진행됐다. 프리미엄 호텔 숙박, 최현석 쉐프의 이탈리안 파인 다이닝, 복합문화공간인 거제 아그네스 파크 투어 등을 체험할 수 있게 했다.페라리는 하동 스카이워크, 여수 짚 트랙 체험 등 액티비티 프로그램도 마련했다.FMK의 페라리 브랜드 총괄 김진영 이사는 “페라리와 FMK는 고객에게 자동차에 담긴 유산과 문화도 함께 전달해야 한다는 마케팅 철학을 기반으로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고객 여러분께 더욱 가까이 다가가고자 노력하고 있다”며 “고객들이 페라리에 대한 열정과 자부심을 공유하고 만족감을 이어 나가실 수 있도록 페라리가 가진 유산과 특별함을 녹여낸 고객 초청 행사를 더욱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2022.11.23 I 손의연 기자
'순천 선암사 일주문' 등 8건 보물 지정 예고
  • '순천 선암사 일주문' 등 8건 보물 지정 예고
  • [이데일리 이윤정 기자] 순천에 있는 사찰인 ‘순천 선암사 일주문’이 보물이 된다.문화재청은 전라남도 유형문화재 ‘순천 선암사 일주문’ 등 8건의 문화재를 국가지정문화재 보물로 지정 예고한다고 27일 밝혔다. 이번에 지정 예고되는 문화재들은 사찰 일주문 4건, 사찰 문루와 불전, 누정건축, 승탑 등 각 1건이다. 지역별로 살펴보면 전라남도와 경상북도 각 2건, 대구와 경기도, 전라북도, 경상남도 각 1건이다.순천 선암사 일주문(사진=문화재청).‘순천 선암사 일주문’은 조계문으로도 불리며 1540년 중창되었다는 기록이 있다. 일주문 앞쪽에는 ‘조계산 선암사’라는 현판이 걸려있다. 선암사 일주문은 단칸 맞배지붕(책을 엎어 놓은 것과 같은 형태의 지붕)과 다포식(공포를 기둥 사이에도 꾸며 놓은 양식) 공포로 되어있으며, 기둥 구조는 기둥과 창방(기둥 상부에서 기둥과 기둥을 연결하는 가로 부재)으로 단순하게 구성됐다. 일주문의 초창 기록은 확인할 수 없으나 조선시대 기록을 통해 중창 이후 임진왜란(1592)과 병자호란(1636) 때 유일하게 소실을 면한 건축물임을 알 수 있다. 1723년 건립된 것으로 추정되는 ‘문경 봉암사 봉황문’, 1723년 창건된 ‘구례 천은사 일주문’, 1664년 법당 맞은편에 위치한 정문으로 처음 건립된 ‘고성 옥천사 자방루’도 보물로 지정될 전망이다. ‘상주 대산루’는 우복 정경세(1563~1633)가 낙향한 후 우산리에 들어와 은거하고 학문을 닦는 장소로 1602년에 처음 짓고 1778년에 현재와 같은 모습으로 만들어진 누정 겸 서실이다. 종갓집의 학문과 교류의 거점 역할을 했으며 조선시대 지방 선비의 학문적 생활을 엿볼 수 있는 역사적 자료이다. ‘성남 봉국사 대광명전’이 있는 봉국사는 조선 현종의 딸인 명혜와 명선 두 공주가 병에 걸려 잇달아 세상을 떠나자 이들의 명복을 빌기 위해 왕실 주도로 창건한 절이다. 각종 기록에 따르면 봉국사를 1674년 새로 창건한 것으로 전해진다. 대광명전의 목재 연륜연대 조사에서도 주요부재가 17세기 후반의 것으로 확인되어 봉국사 창건과 함께 세워진 불전임을 알 수 있다.‘남원 실상사 편운화상탑 ’은 고승인 편운화상(?~910)에 대한 공양과 추모의 의미를 담은 조형물이다. 탑신 표면에 새겨진 명문에 따르면 후백제와 관련한 문화유산으로, 연호와 간지 등에 의하여 910년에 조성되었음을 추정할 수 있다. 기단부와 탑신부를 비롯한 전체적인 비례와 비율 등이 조화로워 당대 최고의 장인이 설계와 시공을 담당했던 것으로 판단되어 예술적 가치도 높다.
2022.10.27 I 이윤정 기자
35년전 도난당한 불화 2점 제자리로…독성도·신중도 조계종 반환
  • 35년전 도난당한 불화 2점 제자리로…독성도·신중도 조계종 반환
  • [이데일리 이윤정 기자] 35년전 도난당한 것으로 알려진 불화 2점이 제자리로 돌아갔다. 문화재청은 1987년 8월 도난 신고된 불화 독성도(대구 달성군 용연사의 극락전에 봉안되었던 불화, 1871년 제작)와 2000년 10월 도난 신고된 신중도(전남 구례군 천은사의 암자인 도계암에 봉안되었던 불화, 1897년 제작)를 되찾아 지난 달 16일 대한불교조계종에 돌려줬다고 5일 밝혔다. 이에 따라 조계종은 오는 9월 6일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에서 환수 고불식을 개최한다.‘독성도’(사진=문화재청).환수 고불식에는 최응천 문화재청장, 조계종 총무원장 원행스님을 비롯한 문화재청과 종단 관계자들이 참석하여 도난 불화의 환수를 기념하고 문화재 환지본처(본래의 자리로 돌아간다는 의미의 불교용어)에 대한 의미를 되새길 예정이다.도난당했던 독성도와 신중도는 과거 우연한 기회에 이를 기증받아 소유하고 있던 태고종 사찰인 부산 백운사(주지 대원 스님)와 거제 대원사(주지 자원 스님)가 각각 지난 해 8월 해당 불화를 시·도지정문화재로 신청함에 따라 문화재청에서 이를 지정조사하는 과정에서 도난 문화재라는 사실이 알려졌다. 백운사와 대원사의 각 주지스님들은 해당 불화가 도난문화재라는 것을 알게 되자 “신앙의 대상인 탱화가 지금이라도 환지본처 돼야 한다”며 “앞으로 불교문화재가 도난당하는 일이 없기를 진정으로 바란다”는 뜻을 밝히며 조계종 측에 기증의사를 밝힌 바 있다. 문화재청은 앞으로도 공소시효가 끝나 사법처리가 어려운 도난 문화재라도 설득과 합의를 유도해 문화재가 원래 있던 곳으로 환원될 수 있도록 노력해 나갈 방침이다.‘신중도’(사진=문화재청).
2022.09.05 I 이윤정 기자
‘우영우’ 안에 ‘정청래’ 있다…문화재관람료 논쟁
  • ‘우영우’ 안에 ‘정청래’ 있다…문화재관람료 논쟁
  • [이데일리 김영환 기자] ENA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이하 ‘우영우’)가 에피소드로 다뤘던 ‘사찰 문화재 관람료 징수 사건’은 실제 사건에 기반한 것으로, 해결된 건도 있지만 여전히 갈등을 빚고 있는 사례도 있다. 대표적인 예가 지난해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제기한 ‘해인사’ 사례다.(사진=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캡처)지난 10~11일에 방송된 ‘우영우’는 제주도 한백산에 소재한 사찰 황지사가 도로 통행자들에게 문화재 관람료 3000원을 징수해 소송으로 불거진 사건을 그렸다. 극 중에서는 주인공 우영우 변호사(박은빈)가 최종 승소하는 것으로 결론 났다.이 에피소드의 실제 모델은 전남 구례에 위치한 천은사다. 지방도로에 설치된 매표소에서 천은사를 지나치지 않더라도 1600원의 문화재구역입장료를 받았던 것이 문제가 됐다. 이곳은 불교계의 대승적 양보로 매표소를 철거하면서 갈등이 일단락됐다.◇‘우영우’ 속 문화재관람료 에피소드…정청재 ‘봉이 김선달’ 논쟁 오버랩비슷한 문제 제기는 지난해 10월 5일 문화체육관광부 국정감사에서 있었다.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당시 “매표소에서 3.5㎞ 떨어진 해인사와 2.5㎞ 떨어진 내장사가 통행세를 받는다”라며 “국립공원 사찰 27곳 중 22곳이 이러고 있다. 그 절에 안 들어가도 내야 한다”고 지적했다.정 의원의 문제 제기는 불교계의 정부에 대한 불만에 불을 지폈다. 불교계는 지난 1월21일 ‘전국승려대회’를 개최하면서 정부에 대한 비토 목소리를 높였다. 결국 대선을 코앞에 둔 민주당은 송영길 당 대표가 사과하고 이재명 당시 대선후보도 유사한 의견을 내는 등 한발 물러섰다.정청래 더불어민주당 의원.(사진=뉴시스)불교계가 불쾌하게 여긴 대목은 정 의원이 불교계 전반을 ‘봉이 김선달’로 매도한 한 부분이다. 김선달이야 자신의 소유도 아닌 대동강 물을 팔았지만 정 의원이 예로 든 해인사는 가야산국립공원의 30~40%를 소유하고 있는 실소유주다. ‘우영우’의 모델이었던 천은사도 사유지였던 땅에 군사정부가 불법으로 군사작전도로를 뚫고 후에 이 도로가 포장되면서 문제가 불거진 것이다. 불교계 입장에서는 정부가 내 땅에 멋대로 도로를 만들고 통행료를 받다가 정권이 바뀌었다고 이를 불교의 문제로 전가하니 분노할 수밖에 없었다.천은사의 경우 불교계의 대승적 결단으로 이를 해결할 수 있었다. 해당 도로를 전라남도가 사들이고 국립공원관리공단이 시설 개선을 약속했다. 천은사 측에서도 굳이 넘기지 않아도 될 해당 부지의 소유권을 정부에 넘기면서 문제 해결을 도왔다.◇불교계와 정부가 함께 문제해결책 찾아야…천은사 모범사례문화재 관람료 징수는 첫 단추부터 잘못 꿰어진 문제다. 군사정권 시절 정부가 사찰 소유의 땅을 국립공원으로 지정해 국민에게 공개하면서 사실상 불교계의 사유 재산을 침해했다. 전체 국립공원 면적 가운데 사찰토지는 7% 가량으로 알려졌다.(자료=환경부 제공)지난 2007년 정부가 문화재관람료와 함께 징수하던 국립공원입장료를 돌연 폐지하면서 덩그러니 남은 문화재관람료는 마치 불교계의 독선처럼 내비쳐졌다. 공원입장료는 없어졌는데 문화재관람료만 남으면서 ‘절’이 아닌 ‘산’을 찾는 사람들이 문제 의식을 가지게 됐다.정 의원이 이를 지적한 셈인데 정작 정 의원이 몸담았던 문재인 민주당 정부는 이에 대한 해결책을 약속했으나 후속 대책을 마련하지 못했다. 문 전 대통령은 정부 부처 간 문화재관람료 업무 통합조정을 약속했으나 뚜렷한 족적을 남기지 못했다.대안으로 지난해부터 환경부가 도입한 ‘생태계 서비스 지불제’가 거론된다. 문화재관람료를 폐지하고 절이 자연 생태계 보전에 도움을 주는 활동을 펼칠 경우 정부가 지원금 형태로 보상해주는 것이다. 현재 오영훈 제주도지사가 이를 핵심 도정 공약으로 내세우고 있다.
2022.08.18 I 김영환 기자
'반도체라도 들어 있나'…애플 '액정닦이' 고가 논란
  • '반도체라도 들어 있나'…애플 '액정닦이' 고가 논란
  • 애플이 무상으로 제공하던 스크린 클리너를 2만원대에 판매하며 거품 논란이 일고 있다. (사진= 애플 홈페이지 캡처)[이데일리 김다솔 인턴기자] 애플이 무상으로 제공하던 스크린 클리너를 2만원대에 판매하며 거품 논란이 일고 있다. 19일(이하 현지시간) 블룸버그퀸트 등 외신에 따르면 애플은 지난 18일 자체 설계 칩을 탑재한 노트북 ‘맥북 프로’와 함께 19달러(약 2만3000원)짜리 광택용 천을 공개했다.사진은 애플 한국 사이트에서 판매되는 광택용 천이다.(사진= 애플 홈페이지 캡처)이 광택용 천은 오른쪽 하단부에 애플 로고가 그려져 있다. 현재 애플 한국 사이트에서는 2만5000원에 판매되고 있으며, 주문 시 오는 12월 받아볼 수 있다.애플은 이 스크린 클리너가 거의 모든 기기에 호환된다고 설명했다. 홈페이지 제품 설명에는 “마모를 일으키지 않는 부드러운 소재로 만들어져 모든 애플 디스플레이를 안전하고 깨끗하게 닦아준다”고 소개했다.블룸버그는 미국의 전자상거래업체 아마존에서 판매되는 프리미엄 극세사 천의 가격은 1달러50센트(약 1800원)에 불과하다며, 애플이 높은 마진을 책정하고 있다고 지적했다.앞서, 애플은 지난 2015년에도 고가 액세서리 출시와 관련해 입방아에 오른 바 있다. 당시 애플은 18K 금으로 테두리를 둘러싼 애플워치를 1만7000달러(약 2000만원)에 판매했다. 사진은 에르메스 에디션 애플 워치 스트랩이다. (사진= 애플 홈페이지 캡처)현재 애플은 49달러(약 5만8000원)의 시계 스트랩부터 849달러(약 100만원) 상당의 에르메스 애플워치용 악세서리까지 가격대를 다양화해 고급스러움과 실용성 사이의 균형을 맞추려 하고 있다고 통신은 평가했다.
2021.10.20 I 김다솔 기자
"김연경 식빵했잖아?" 中, 선수 욕설논란에 물귀신 작전
  • "김연경 식빵했잖아?" 中, 선수 욕설논란에 물귀신 작전
  • [이데일리 이선영 기자] 2020 도쿄올림픽에서 중국 배드민턴 선수 천칭천이 한국 선수들과의 경기 중 “워차오”라며 욕설을 한 것과 관련해 대한배드민턴협회가 대응에 나서자, 중국 다수 언론들이 김연경 선수의 자책성 혼잣말인 “식빵”을 트집잡고 나섰다.6일 중국 포털 바이두에 따르면 중국 다수 매체들은 지난 4일 김연경 선수가 지난 2016 브라질 리우올림픽 배구 경기 당시 “XX”라고 내뱉은 욕설을 지적했다.중국 배드민턴 선수 천칭천(왼쪽), 한국 배구 선수 김연경 (사진=연합뉴스)이들은 “욕설 문제에 대해 한국은 자유로울 수 없다”는 내용의 기사를 보도하며 김연경이 MBC 예능 ‘나혼자 산다’ ‘라디오스타’ 등 한국 방송에서 일명 ‘식빵언니’ 등으로 불린다는 점을 거론했다. 또 김연경이 94만명 이상의 구독자를 거느린 유튜브 ‘식빵언니’를 운영하고 있다고 전했다.중국 언론은 한국이 ‘욕설 논란’을 문제 삼는다면 당시 김연경의 발언에 대해 먼저 입장을 밝혀야 한다고 주장했다.그러면서 “‘워차오’보다 김연경이 당시 내뱉은 ‘XX’는 더 심각한 욕설”이라며 “한국이 ‘욕설 논란’을 문제 삼는다면 당시 김연경의 발언에 대해 먼저 입장을 밝혀야 한다”고 반박했다. ‘식빵’은 김연경 선수가 경기 도중 뜻대로 경기가 풀리지 않을 때 스스로에게 화가나 욕설을 내뱉는 모습을 보고 팬들이 욕설과 비슷한 발음의 단어를 찾아 붙여준 별칭이다.한편 지난달 27일 도쿄올림픽 배드민턴 여자복식 조별리그 3차전에서 중국 선수 천칭천은 한국 선수와 경기 도중 “차오” “워차오”라고 수차례 반복해서 외쳤다.이 말은 영어의 ‘Fxxx’에 해당하는 의미로 코로나19로 인해 무관중으로 진행됐던 만큼 천칭천의 목소리는 시청자들에게 더욱 또렷이 전달됐다. 이에 홍콩과 대만 등 중국어권 배드민턴 팬들의 비판을 받았다. 논란이 일자 천칭천은 “나의 나쁜 발음이 모두의 오해를 받으리라고 생각지 못했다”며 ‘발음 문제’였다고 해명했다. 일부 중국인 팬들은 천칭천이 외친 말이 영어로 ‘조심하라’는 뜻인 ‘Watch out (워치 아웃)’이었다며 오히려 배려였다는 주장을 펼치기도 했다. 이에 대한배드민턴협회는 지난 3일 세계배드민턴연맹(BWF)에 천칭천의 비신사적이고 무례한 행동에 대해 공식 항의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2021.08.06 I 이선영 기자
 에메랄드빛 운동장에서 투명 카누 정원 유람
  • [강경록의 주말여행] 에메랄드빛 운동장에서 투명 카누 정원 유람
  • 삼척미로정원 전경[이데일리 강경록 기자] 강원도 삼척은 동해에 접한 해양 관광지로 유명하다. 국도7호선 드라이브의 백미 새천년해안도로나 넓은 백사장과 솔숲이 아름다운 맹방해수욕장이 대표적이다. 삼척미로정원은 삼척 시내에서 출발해 내륙 쪽으로 13~14km 거리에 있다. 가는 길부터 ‘바다의 삼척’을 슬며시 지운다. 강원남부로를 따라가다 사둔교를 건너기 전에 오른쪽으로 틀면 내미로리 방면이다. 산세가 좀 더 깊어진다. 설패산과 독봉산 사이로 사방이 신록이다. 오십천 줄기도 나란하다. 산 내음이 코끝을 간질인다. 초록빛이 시원하다.삼척미로정원 바위에 그린 동물 그림◇마을공동체 정원으로 꾸민 삼척미로정원삼척미로정원은 1999년 문 닫은 미로초등학교 두타분교를 2017년 마을 공동체 정원으로 꾸몄다. 두타산이 동쪽으로 넘실대며 뻗어 나와 정원에 닿는데, 이름만 들으면 산속 미로(迷路)가 떠오른다. 그 품에서 좀체 벗어나고 싶지 않으니 틀린 말은 아니다. 실은 ‘늙지 않는다’는 미로(未老)다. 이곳에 살면 늙지 않을까? 시간이 이대로 멈춰도 좋겠다는 마음은 분명하다.얼핏 봐서는 폐교였다는 게 믿기지 않는다. 옛 운동장에 심은 수목이 흙색을 초록으로 바꾼다. 길목마다 피어난 꽃이 계절을 말한다. 그 한가운데 풀장이 자리한다. 풀장 중심에 자그마한 섬이 있어, 마치 정원의 연못 같다. 커다란 호박 조형물을 인 옛 학교 건물 뒤쪽으로 산세가 너울댄다. 폐교 안의 정원이 자연스레 주변의 신록과 어울려 한 몸이 된다. 책 읽는 소년 소녀와 효행 소년 동상 정도가 간신히 이곳이 학교였음을 짐작케 한다.미로정원의 이색 풍경을 연출하는 트랙터 쉼터체험 프로그램도 삼척미로정원을 누리는 방법이다. 투명 카누 체험, 두부 만들기 체험, 공예 체험 등이다. 종류는 적지만 삼척미로정원의 특징이 잘 드러난다. 옛 운동장에 조성한 풀장에서 체험하는 투명 카누는 가족 여행객에게 인기다. 한 걸음 떨어져서 보면 그저 아이들 놀이 같은데, 투명 카누에 오르면 생각이 바뀐다.삼척의 투명 카누는 장호항을 떠올리는 이가 많다. 삼척미로정원은 너른 바다에서 타는 카누와 다른 매력을 뽐낸다. 사방이 산으로 둘러싸여 신선이 된 듯하다. 욕심낼 필요도, 서두를 까닭도 없다. 느릿하게 떠다니며 주변의 풍경을 만끽한다. 카누 위의 아이들은 풀장과 정원을 넘나드는 개구리를 관찰하느라 바쁘다. 자연스레 생태 학습이다. 풀장은 어른 무릎을 조금 넘는 깊이라 안전하다. 체험비는 2인용 투명 카누 1만원(40분)이다.미로정원이라 더 특별한 두부만들기체험두부 만들기 체험은 삼척미로정원이라 각별하다. 삼척미로정원이 있는 미로면에 태조 이성계의 5대조 무덤인 준경묘와 이승휴가 ‘제왕운기’를 쓴 천은사가 있다. 천은사는 준경묘를 조성할 당시 나라의 제사에 쓰이는 두부를 만드는 조포사(造泡寺)였다. 그래서 미로면의 두부 맛이 남다르다. 삼척미로정원 본관 건물 뒤쪽에 두부 체험장이 있다. 맷돌로 콩을 갈고 가마솥에 끓이는 옛날 방식으로 체험하며, 각자 만든 두부를 집에 가져갈 수 있다. 10인 이상 체험이 가능하며. 콩을 불려야 하므로 이틀 전에 예약한다. 체험비는 6~12세 7000원, 13세 이상 1만원(50~60분 소요)이다.미로주막식당의 두부 요리두부 만들기 체험에 참여하지 않아도 두부 맛을 볼 수 있다. 미로주막식당은 두부전골, 모두부, 청국장 등으로 점심 식사를 낸다. 여름에는 야외 주막에서 먹는 시원한 콩국수가 인기다.점심 먹고 나서 정원을 산책해보자. 풀장 주변 오밀조밀한 산책로는 멀리 산이 어울려 좁게 느껴지지 않는다. 길가에는 애기원추리, 초롱꽃 등이 이른 여름을 맞이한다. 정원석에 그린 기린, 펭귄, 토끼 모양도 재밌다. 숨은그림찾기 하듯 둘러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조금 더 멀리 걷고 싶을 때는 마을 안길을 따라 통방아정원까지 2.2km 마을힐링탐방코스를 걸어도 좋다.본관 서쪽에 방갈로가 여러 채 있고, 운동장 입구에 소규모 캠핑 사이트가 있어 하룻밤 묵어가도 좋다. 본관 건물에 미로주막식당과 사무실 외에 도서관, 야생화체험실을 갖췄다. 카페는 새롭게 단장 중이다. 야외 벤치에서 태양광 방식으로 휴대폰 무선 충전이 가능하다. 삼척미로정원 운영 시간은 오전 9시~오후 6시, 입장료는 없다.도계유리나라 블루잉 체험◇유리 공예 체험부터 케이블카까지삼척 내륙 여행을 좀 더 즐기고 싶다면 도계 쪽으로 가자. 도계유리나라는 유리공예 작품 수백 점을 전시한 유리갤러리, 유리의 과거와 현재를 알 수 있는 유리역사관 등으로 구성된다. 특히 작가들이 하루 5회 유리 성형 과정을 시연·설명하는 블로잉(blowing) 시연이 인기다.시연 관람과 별도로 체험 프로그램도 운영한다(하루 2명). 블로파이프 끝에 액체 유리를 찍어 풍선 불 듯 공기를 주입하는 동작이다. 유리를 토치로 녹여 목걸이와 키홀더 등을 만드는 램프워킹, 유리컵에 물감으로 색깔을 입히는 글라스페인팅도 도전할 만하다. 이웃한 피노키오나라에서는 피노키오 작품 관람과 목공 체험이 가능하다.하이원추추파크 모습하이원추추파크는 강원도를 대표하는 철도 체험형 리조트다. 스위치백트레인이 대표적인 체험이다. 스위치백트레인은 과거 강원도 산길을 운행한 기차다. 갈지자로 전진과 후진을 반복해 고도를 높이는 운행 방식이 특징이다. 현재는 증기형 관광열차로 개조해 나한정역까지 6.8km 구간을 오간다. 자연경관이 수려해 왕복 80분이 지루하지 않고, 영화 〈지금 만나러 갑니다〉를 촬영한 심포리역도 지난다.짧은 구간은 추추스테이션 내 생태연못을 평균 3km/h 속도로 약 10분간 순환하는 미니트레인이 제격이다. 정글대탐험, 키즈카페 등과 더불어 아이들에게 인기다. 연인은 최고 25km/h 속도로 산기슭을 도는 레일바이크가 좋다. 12개 터널을 지나며 짜릿한 순간을 만끽한다. 독채 빌라형 네이처빌, 기차를 개조한 트레인빌, 오토캠핑장 등이 있어 숙박도 가능하다.삼척해상케이블카 안에서 본 풍경바다 여행이 못내 아쉬울 때는 삼척해상케이블카를 이용한다. 용화역과 장호역 사이 바다 위 874m 거리를 가로지른다. 선샤인호와 선라이즈호가 한 대씩 교차 운행하는데, 주행속도는 5m/s로 편도 약 10분이 걸린다. 장호리와 용화리는 삼척에서 소문난 바다로, 스노클링을 즐길 만큼 물이 맑고 소담한 항구 풍경이 아름답다. 케이블카는 바닥 일부가 투명해 바다 위를 지나는 느낌이 생생하다. 용화역과 장호역에 스카이라운지와 카페가 있어 커피 한잔하며 쉬기 좋다. 악천후 시 운행이 중단될 수 있으므로 확인 후 방문한다. 매표는 용화역에서 하며, 마스크를 착용해야 입장과 탑승이 가능하다.◇여행메모△여행코스=삼척미로정원→삼척장미공원→도계유리나라→하이원추추파크→숙박→새천년순환도로→이사부사자공원→삼척해상케이블카→장호항△먹을곳= 테마타원길 보스대게는 대게, 도계로의 텃밭에노는닭은 물닭갈비, 새천년도로 부일막국수에서는 막국수가 유명하다.
2020.06.27 I 강경록 기자
지리산 천은사 입장료 폐지후 조성된 탐방로 개방된다
  • 지리산 천은사 입장료 폐지후 조성된 탐방로 개방된다
  • [이데일리 최정훈 기자] 사찰을 관람하지 않는 등산객에게도 입장료를 걷어 논란이 일었던 지리산 천은사 입장료 폐지된 후 조성된 지리산 탐방로가 열린다.자료=환경부 제공7일 환경부와 국립공원공단은 지리산국립공원 천은사 일대 ‘상생의 길’ 탐방로 1단계 구간 조성이 완료돼 오는 8일부터 개방한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해 국립공원 입장료가 무료가 된 이후에도 천은사 측이 지리산 등산객에게 입장료를 받아 논란이 일었다. 이후 지난해 4월 지리산국립공원 천은사 문화유산지구입장료 폐지 업무협약을 맺었고 천은사 인근 탐방로와 편의시설을 개선하기 위해 2.9km가량인 지리산 ‘상생의 길’ 사업이 추진됐다.이에 지난해 9월 탐방로 조성을 위한 공원계획 변경·고시를 완료하고, 올해 4월 상생의 길 탐방로를 조성했다. 탐방로 1단계 구간은 0.7km를 장애인, 노약자 등 교통약자를 배려한 무장애 시설로 조성했고 △산림욕 및 자연·문화경관을 조망할 수 있는 전망대 7곳 △수달 등 야생동물을 배려한 자연친화형 탐방로 0.4km △나무교량 등의 편의시설을 갖추고 있다. 탐방·편의시설 뒤편에도 천혜 고찰로 알려진 천은사와 천은제 수변 공간, 소나무숲길 등 다양한 볼거리가 있다. 또 오는 9월까지 ‘상생의 길’ 탐방로 2단계 구간인 천은제 제방 구간(0.4km)을 정비하고, 지리산의 옛이야기를 접목한 안내판을 설치해 순환형 탐방로를 완성할 예정이다.박연재 환경부 자연보전정책관은 “이번에 개방되는 ‘상생의 길’은 30여 년간 해묵은 난제였던 천은사 입장료 문제를 대화와 타협으로 풀어낸 상징물”이라며 “국민들이 한층 더 홀가분한 마음으로 지리산국립공원을 찾을 수 있도록 탐방로 관리에 힘쓰겠다”고 강조했다.
2020.06.07 I 최정훈 기자
'사랑의 불시착' 양경원 "아내 천은성, 진심으로 리스펙" ③
  • '사랑의 불시착' 양경원 "아내 천은성, 진심으로 리스펙" [인터뷰]③
  • [이데일리 스타in 김가영 기자] “아내는 제가 정말 리스펙하는 사람이죠.”[이데일리 스타in 이영훈 기자] tvN ‘사랑의 불시착’ 배우 양경원이서울 종로구 한 카페에서 이데일리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배우 양경원이 아내 천은성을 떠올리며 이같이 표현했다. 최근 이데일리와 만나 tvN ‘사랑의 불시착’ 종영 인터뷰를 가진 양경원은 인터뷰 내내 아내에 대한 사랑을 드러냈다.양경원은 아내 천은성에 대해 “춤, 실력이 대단하고 몸에 대한 관심이 지대한 사람이다”며 “앞으로 그 사람이 자기가 관심 갖고 행복해질 수 있는 것을 시도해보고 발전하면서 행복했으면 좋겠다”고 아내를 응원했다. 이어 “필라테스도 1년 넘게 공부를 열심히 해서 자격증도 몇개 따고 강사로 활동을 하다가 뮤지컬 작품 때문에 잠깐 쉬고 있다”며 “아내만큼 책임감 있고 소명을 가지고 일하는 사람 못 봤다”고 자랑했다.특히 실제로는 굼뜨고 판단이 느리다고 자신을 표현한 양경원은 “와이프가 정 반대의 성격이다”며 “제 부족한 부분을 완벽에 가깝게 채워주고 있다”고 사랑꾼 면모를 보였다. 양경원은 “제가 판단이 느리거나 흐려질 때 함께 고민해서 판단을 해주기도 하고 게으른 저를 자각하게 만들어서 다시금 일어서게 한다”며 “자기 관리 면에서도 해이해질 때 조언을 해줘서 다시 다잡을 수 있게 한다”고 말했다. [이데일리 스타in 이영훈 기자] tvN ‘사랑의 불시착’ 배우 양경원이 서울 종로구 한 카페에서 이데일리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그러나 모니터링은 냉철하게 해준다는 전언. 양경원은 감독님 보다도 냉철하게 지적을 해준다며 “대신 ‘너무 좋았어’라고 말을 시작하고 ‘이 부분은 우리가 얘기한 부분과 다른 선을 타고 있는 것 같아’라고 얘기해준다”며 “그러면 다음 촬영 때 굉장히 신경이 쓰인다. 더 신경을 써서 연기를 하게 된다”고 전했다.“살짝 기분 나쁘고 서운할 때도 있다”고 털어놓은 양경원은 “1초만 생각하면 그 얘기가 맞다”며 “아내의 조언이 많이 도움이 된다”고 설명했다.이어 양경원은 최근 아내와 나눈 대화를 털어놓기도 했다. 그는 “아내가 ‘오빠는 일이 들어올 때 그 일에 대한 기대, 즐거움이 먼저 생각이 돼 아니면 수입이 먼저 생각이 돼’라고 묻더라”며 “‘즐거움이 먼저 생각이 돼’라고 말하니 ‘그러면 됐어’라고 말하더라”고 말했다. “아내가 제가 혹시 가장으로 일을 하는데 부담을 갖고 영향을 받진 않는지 체크하는 것 같다”는 양경원은 “아내가 그렇게 걱정해주고 생각해주니까 저도 더 열심히 하려고 한다”며 “‘우린 잘 살 것이다’, ‘우리는 좋아하는 일 하면서 좋아하는 사람들과 경제적으로 어렵진 않게 살 것이다’라는 그런 생각을 하고 믿음을 갖고 있다”고 웃었다.
2020.03.02 I 김가영 기자
  • [사설] 불교계 결단 필요한 등산객 관람료 논란
  • 대한불교조계종이 국립공원 안에 위치한 사찰들의 문화재 관람료 징수 논란에 대해 처음으로 공식 입장을 밝혔다. 어제 기자회견을 통해 “사찰이 문화재 관람료를 받아 피해를 일부분 보전토록 하는 지금의 편법 조치를 중단하고 국가 보상의 근본 대책을 마련하라”고 정부에 촉구한 것이다. 국립공원에 편입된 사찰 소유 토지에 대해 정당한 보상을 받게 된다면 관람료를 폐지할 뜻이 있다는 얘기다. 때늦은 감이 없지 않지만 사태 해결을 위해 나름대로의 방안을 제시한 것은 반가운 일이다.문화재 관람료 징수 논란은 해묵은 문제다. 이미 2007년 국립공원 입장료가 폐지되고도 일부 사찰은 지금껏 관람료를 받고 있다. 단지 산행을 위해 경내를 지나치는 사람에게도 일률적으로 적용되는 조치다. 등산로가 사찰 토지에 난 데다 문화재의 체계적 보호·관리를 위해 필요한 비용이라는 게 불교계의 입장이다. 터무니없지는 않지만 단순히 절 옆으로 지나가는 이들에게까지 관람료를 받는 것은 누가 봐도 설득력이 떨어진다. ‘산적 통행료’라는 험한 말까지 나오는 까닭이다.이 문제에 대해서는 이미 법원에서도 불법으로 결론이 내려진 상황이다. 일방적 징수에 반발하는 등산객들의 민원이 커지자 참여연대를 중심으로 전남 구례의 천은사를 상대로 소송이 제기됐다. 법원은 “문화재 관람 의사가 없는 사람에게 관람료를 내야만 도로를 통행할 수 있게 한 것은 불법”이라고 판결을 내렸다. 그러나 지금까지도 전국 67곳의 사찰에선 여전히 징수가 이뤄지고 있다. 정부와 지자체들이 불교계의 눈치를 보느라 방치하는 탓에 애먼 등산객들만 피해를 보는 셈이다.문재인 대통령은 대선후보 시절 문화재 관람료 문제를 풀겠다고 불교계에 약속했다. 정부는 조계종의 요구를 계기로 근본 대책 마련에 나서길 바란다. 지난 4월 환경부가 주변 탐방로를 정비하고 전남도가 사찰 소유 도로부지를 매입하는 대신 통행료를 폐지한 앞서 천은사의 사례는 한 본보기가 될 수 있을 것이다. 불교계도 국민들이 부당하다고 느끼는 관람료를 고집하기보다 먼저 고리를 푸는 결단을 내릴 필요가 있다. 정부에 대한 배상 요구에 앞서 자발적인 통행료 징수중단 조치가 바람직하다.
2019.06.21 I 허영섭 기자
‘구례 천은사 극락보전’ 보물로 지정
  • ‘구례 천은사 극락보전’ 보물로 지정
  • 보물 제2024호 구례 천은사 극락보전(사진=문화재청)[이데일리 이정현 기자] ‘구례 천은사 극락보전’이 보물로 지정됐다.문화재청(청장 정재숙)은 전라남도 유형문화재 제50호 ‘구례 천은사 극락보전’을 국가지정문화재 보물 제2024호로 지정했다고 23일 밝혔다.‘구례 천은사 극락보전’(이하 극락보전)은 천은사의 주불전으로 1774년(영조 50년)에 혜암선사가 중창하면서 세워졌다. 중생들의 왕생극락을 인도하는 아미타불을 주불로 하여 정면 3칸, 옆면 3칸 규모의 다포계 팔작지붕 건물이다.특징은 내부에 높게 세운 기둥인 고주의 윗부분에서 대량과 툇보를 일체화해 구조적 안정성을 높였다. 전체 규모는 크지 않으면서도 내부 고주를 뒤쪽으로 좀 더 옮기고 양옆에 보조기둥을 한 개씩 세워 넓은 불단과 후불벽(불단 뒤쪽의 벽)을 구성해 예불공간이 더욱 돋보이고 위엄을 갖추도록 구성했다.앞면과 옆면의 공포는 풀과 꽃, 봉황머리를 조각하여 화려하게 장식했지만 뒷면은 장식을 두지 않고 간략히 처리했다. 용의 머리와 꼬리를 조각한 안초공의 사용, 섬세하고 화려한 우물천장과 내부 닫집 등의 우수한 조각 기법은 18세기 말 다포식 건축의 특징을 잘 보여준다. 내부 단청은 안료분석 결과 19세기 이전의 천연안료가 그대로 남아 있는 상태다. 벽화·단청 채화기법이 뛰어나고 보존상태도 양호해 조선 후기의 단청 전통을 잘 보여준다.‘구례 천은사 극락보전’은 18세기 말 다포식 불전의 여러 특성을 잘 보여줄 뿐만 아니라 해남 미황사 대웅전(보물 제947호)이나 영광 불갑사 대웅전(보물 제830호), 나주 불회사 대웅전(보물 제1310호)과 비슷한 특징을 보인다.구례 천은사는 지리산 남서쪽 자락에 있는 사찰로 828년(신라 흥덕왕 3년) 덕운선사에 의해 창건돼 감로사로 불렸다. 1679년(조선 숙종 5년) 조유선사에 의해 중창된 후 현재의 이름으로 불리기 시작했다.
2019.05.23 I 이정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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