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렬
  • 영역
  • 기간
  • 기자명
  • 단어포함
  • 단어제외

뉴스 검색결과 8,110건

대원제약 펠루비, 비스테로이드성 항염증제 5년째 1위 비결은?
  • 대원제약 펠루비, 비스테로이드성 항염증제 5년째 1위 비결은?
  • [이데일리 신민준 기자] 대원제약(003220)의 국산 신약 12호 ‘펠루비’가 국내 비스테로이드성 진통·소염제(항염증제) 시장에서 5년째 1위 자리를 고수하고 있다. 대원제약은 2018년 이후 처방건수와 처방량 부문에서 비스테로이드성 진통·소염제시장 강자였던 비아트리스 마저 앞지르고 있다. 특히 대원제약은 2021년과 지난해 펠루비의 잇따른 제네릭 출시에도 불구하고 국내 비스테로이드성 진통·소염제시장 1위 자리를 꿋꿋하게 고수하고 있어 주목을 받는다. 대원제약이 신약 개발에 그치지 않고 지속적인 적응증 추가와 서방정 등으로 라인업을 확대한 전략이 적중했다는 분석이다. (그래픽=이데일리 김정훈 기자)◇급성통증 적응증 등 제네릭과 차별화 전략27일 의약품 처방통계기관 유비스트에 따르면 대원제약의 지난해 국내 펠루비(정·서방정 포함) 처방량은 전년(1억2407만정) 대비 36.5% 증가한 1억6939만정을 기록했다. 펠루비의 국내 처방량은 2018년 1억628만정으로 1위 자리에 올라섰다. 이후 2019년 1억2668만정, 2020년 1억1913만정 등을 기록하며 1위 자리를 유지하고 있다. 펠루비의 경쟁기업인 미국 비아트리스의 쎄레브렉스는 △2018년 8571만캡슐 △2019년 9547만캡슐 △2020년 9768만캡슐 △2021년 1억482만캡슐 △2022년 1억729만캡슐로 처방량이 증가세지만 펠루비와 격차는 벌어지고 있다.펠루비의 국내 처방건수는 △2018년 695만건 △2019년 779만건 △2020년 636만건 △2021년 611만건 △2022년 937만건을 나타냈다. 쎄리브릭스의 국내 처방건수는 △2018년 274만건 △2019년 251만건 △2020년 240만건 △2021년 244만건 △2022년 244만건으로 처방량과 동일하게 격차가 커지고 있다. 펠루비는 국산신약 12호로 2007년 골관절염 치료제로 국내 식품의약품안전처의 품목허가를 받은 후 2008년에 출시됐다. 펠루비는 2021년 영진약품의 ‘펠프스’, 지난해 휴온스의 ‘펠로엔’ 등 제네릭(복제약)이 연이어 출시됐지만 별다른 영향을 받지 않고 있다.대원제약이 펠루비의 지속적인 적응증 확대로 경쟁력을 강화했기 때문이다. 이는 펠루비가 국내 비스테로이드성 진통·소염제시장에서 5년 연속 1위 자리를 고수하고 있는 비결이기도 하다. 실제 펠루비는 최초 적응증인 골관절염 이후 △2010년 요통 △2012년 류마티스관절염 △2017년 급성상기도감염 등의 적응증을 추가했다. 펠루비는 서서히 방출되는 정제인 서방정으로 라인업도 확대됐다. 펠루비 서방정은 2015년 식약처의 품목허가를 받은 후 발매됐으며 최초 적응증은 골관절염, 요통, 류마티스관절염 등이었다. 대원제약 펠루비 서방정의 적응증도 확대했다. 펠루비 서방정은 2020년 근육긴장, 관절염좌, 연조직 장애 등 외상 후 동통 적응증을 추가했다. 지난해에는 원발월경통 적응증도 추가했다. 펠루비는 만성통증에 해열 관련 적응증, 펠루비 서방정은 만성통증에 급성통증 관련 적응증을 추가한 것이 차이점이다. 펠루비의 제네릭은 초기 적응증인 골관절염, 요통, 류마티스관절염과 해열에 사용할 수 있지만 급성통증에 대한 적응증은 아직 없다.대원제약 관계자는 “서방정은 발목을 삐거나 과격한 움직임으로 인한 근육 긴장 등 급성질환에 사용하면 통증을 빠르고 오랫동안 없애는 장점이 있다”며 “특히 비스테로이드 항염증제 계열 약 특유의 부작용인 부종과 속쓰림이 상대적으로 적어 야간통증 관리에 효과적”이라고 말했다.◇하이드로포빅 매트릭스 등 신약 개발 기술도 한몫대원제약의 경쟁력 있는 신약 개발 기술도 한몫했다는 분석이다. 일례로 대원제약은 펠루비 서방정에 특허기술인 하이드로포빅 매트릭스(Hydrophobic Matrix)를 적용했다. 하이드로포빅 매트릭스 기술은 제품이 체액에 용해돼 생성된 미세기공으로 주성분을 서서히 방출함으로써 위장내 용출을 크게 줄여 위장관 부작용을 최소화하는 점이 특징이다.펠루비가 비스테로이드성 진통·소염제(항염증제) 중 지름 7밀리미터(mm)로 가장 작다는 점도 강점이다. 또 펠루비가 국내에서 한국인을 대상으로 임상시험을 8회 진행해 효능, 효과, 안전성을 검증했다는 점도 한 이유로 꼽힌다. 대원제약은 지난해 펠루비 매출(처방조제액)이 처음으로 400억원을 돌파한 412억원을 기록했다. 대원제약은 펠루비의 국내 비스테로이드성 진통·소염제시장 5년 연속 1위 유지 기록이 국내 전문의약품 강자로 자리매김하는 기폭제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아울러 펠루비를 통한 대원제약의 인지도 제고를 통해 향후 수출 확대에도 기여할 것으로 제약업계는 보고 있다. 대원제약은 중국과 러시아 등에 펠루비를 수출하고 있다. 대원제약 관계자는 “펠루비의 수출은 국산 신약을 해외에 알린다는 점에서 의미를 찾을 수 있다”며 “국내 비스테로이드성 진통·소염제시장 시장에서 5년째 1위를 차지하며 제품의 우수성을 입증한 만큼 글로벌 시장에서도 충분히 경쟁력을 발휘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대원제약은 전문의약품 간판 제품인 펠루비의 선전 등에 힘입어 올해 사상 첫 5000억원 매출 달성이 기대된다. 대원제약의 지난해 매출은 4789억원으로 전년 대비 35.2% 증가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도 430억원으로 전년대비 121.4% 급증했다. 대원제약 관계자는 “펠루비는 코로나19 팬데믹을 거치면서 처방량과 처방건수가 급증했다”며 “코로나19 바이러스 감염의 대표적인 증상이 근육통, 인후통, 고열 등인데 증상완화를 위해 많이 쓰였던 아세트아미노펜제제는 해열과 진통에만 효과가 있기 때문이다. 펠루비는 해열과 진통에 더해 소염에도 효과가 있어 활용도가 높았다”고 설명했다.이어 “펠루비는 출시 이후 적응증 추가와 라인업 확대 등의 지속하고 있다”며 “펠루비는 국산 신약 12호라는 자부심을 가지고 있는 제품으로 앞으로도 경쟁력 강화를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2023.07.31 I 신민준 기자
개미들 피눈물…840억 챙긴 사기 수법 뜯어보니
  • 개미들 피눈물…840억 챙긴 사기 수법 뜯어보니[최훈길의뒷담화]
  • [이데일리 최훈길 기자] 62.5%. 오늘 뒷담화는 이 수치를 보고 분통이 터져서 쓰게 됐습니다. 금융감독원은 지난 25일 ‘사모 전환사채(CB) 악용 불공정거래 기획조사 중간 결과’를 발표했습니다. 금감원이 올해 1월부터 기획조사를 한 내용인데요, 부당이득 840억원을 챙긴 33명을 적발한 내용이 골자입니다. 그런데 9쪽에 달하는 보도자료를 보다가 눈길을 끈 것은 ‘주가조작 전력자 다수 연루(62.5%)’ 문구입니다. 사모CB를 악용하고 주가조작을 한 일당들이 초범이 아니라는 점입니다. 적발된 일당들이 처벌을 받아도 개미들에게 손해를 입히는 불법을 계속 자행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올해 상반기 주가조작 사태에서 드러났듯이 ‘솜방망이 처벌’이 원인 중 하나입니다. 수백억원의 부당이득을 챙긴 뒤 잠깐 감옥 갔다가 나와서 버젓이 불법을 다시 저지르고 있는 셈입니다. 현행 사모CB 제도가 범죄자들이 악용하기 쉬운 취약한 제도적 문제를 갖고 있는 점도 원인입니다. 오늘 뒷담화에서는 투자자들이 이런 피해를 당하지 않도록 사모CB 불법 사례를 구체적으로 다뤄보려고 합니다. 사태 원인을 분석하고 금융위원회, 금감원의 대책도 함께 살펴보려고 합니다. -오늘 뒷담화 키워드는 ‘개미들 울리는 사모CB 사기’로 준비하셨네요. △사모CB(Convertible Bond)는 기업이 자금을 조달하기 위해 발행하는 전환사채인데요. 일정 기간이 지나면 주식으로 전환할 수 있습니다. 사모CB는 회사의 자금 조달과 관련돼 있고, 사모CB 전환 공시가 투자자에게 호재나 악재가 될 수 있기 때문에 중요합니다. 그런데 가짜 호재를 퍼뜨려 주가를 띄운 뒤 CB를 주식으로 바꿔 비싼 값에 매도하는 사기 행각이 드러났습니다. 금감원이 지난 6개월간 조사를 한 건데요, 이런 사기를 친 33명을 적발해 검찰에 수사의뢰를 했구요. 이들이 투자자들로부터 챙긴 부당이득이 840억원에 달한다고 합니다. 사모CB 시장이 자본시장 각종 비리의 온상이 되고 있습니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5월23일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 서울사무소에서 열린 불공정거래 근절을 위한 유관기관 합동토론회에서 자본시장 불공정거래에 대해 직을 걸고 전쟁을 선포한다고 밝혔다. (사진=이영훈 기자)-우선 어떤 사기 행각이 있었는지가 궁금한데요. △사례를 들어서 사모CB 문제가 얼마나 비리의 온상이 되고 있는지를 말씀드리겠습니다. 3가지 사례를 준비했는데요, 첫 번째 사례를 가짜 신약 사건입니다. 금감원에 적발된 3명은 허위 사실로 주가를 띄우기로 공모했습니다. 이들은 일단 A사의 전환사채(CB)를 미리 싼 가격에 사서 보유해 놓았습니다. 그리고 A사가 개발한 신약이 임상시험을 통과할 가능성이 높다고 하고, A사가 신약개발사를 인수한다는 가짜 정보로 주가를 띄웠습니다. 그리고 코로나19 치료제 개발 사업에도 투자한다고 부풀려서 홍보를 했습니다. 하지만 나중에 보니 A사의 업무협약(MOU)은 결렬됐고요. 임상 투자는 엎어졌습니다. 투자자들이 이렇게 손해는 봤는데 이들 일당은 CB를 주식으로 전환해 놓고 비싼 가격에 이미 팔아서 120억원의 부당이득을 챙긴 상태였습니다. -두 번째 사례는 허위 공시로 투자자를 속인 경우이네요. △적발된 5명은 B사의 사모CB를 주식으로 전환해 비싼 값에 팔기로 모의를 했습니다. 이들은 일단 B사 계열사 자금으로 사모CB를 사서 공모자들에게 시세보다 현저히 낮은 가격으로 이전해 놓습니다. 그리고 나서 다수의 투자자가 B사의 사모CB를 인수한 것처럼 허위 공시를 했습니다. 그리고 있지도 않은 ‘허위 신규사업’을 알립니다. 어떻게 알렸는지 보니, 코로나가 기승을 부릴 당시 B사는 ‘코로나 방역 사업, 치료제 개발 등 신사업 진출과 관련한 사업 목적을 추가하기 위한 주주총회 소집했다’고 공고를 냈습니다. 그런데 이런 치료제 개발을 시도한 자체가 없었거든요. 금감원이 조사해 보니 기존에 해오던 사업과 전혀 무관한 신사업 진출을 홍보해놓고 관련 실적은 전무했습니다. 그런데 이들은 이렇게 부풀려 사모CB 전환주식을 비싼 값에 팔았고요. 100억원 가량의 부당이득을 챙겼습니다. (그래픽=이데일리 문승용 기자)-세 번째 사례는 ‘가짜 보도자료’·‘페이퍼 컴퍼니’에 대한 내용이네요. △C사의 전 대표 등 5명은 경영권을 인수한 뒤 주가를 띄워서 보유 주식을 비싸게 팔자고 짬짜미를 했습니다. 이들 일당은 사모CB를 발행하면서 신규 바이오 사업에 사용될 대규모 자금이 단기간 유입된다는 가짜 소문을 냈습니다. 바이오 사업을 추진하지도 않으면서 유망한 바이오 산업을 추진한다는 보도자료를 배포했습니다. 사모CB 발행할 때에도 자금조달 목적을 쓰는 곳이 있는데, 거기에도 ‘바이오 사업 추진’이라고 기재를 했습니다. 그러나 해당 CB 인수자는 자금 납입 능력이 없었습니다. 게다가 바이오 사업도 하지 않는 페이퍼 컴퍼니였습니다. 바이오 사업 관련 조직이나 인원도 없었고요. 바이오 사업에 대한 구체적인 투자계획조차 검토하지도 않았습니다. 그런데 이 과정에서 주가가 오르자 이들 일당은 450억원대 부당이득이 챙겼습니다. -이런 사례가 빙산의 일각이네요. 수십 건 조사가 이뤄지고 있다던데. △그렇습니다. 금감원이 올해 1월 ‘사모CB 합동대응반’을 구성했거든요. 그리고 지난달 말까지 자본시장 불공정거래 관련 40건의 의심사건을 조사 중입니다. 이번에 공개된 것은 지난 6개월간 조사를 해서요 33명의 840억원의 부당이득을 적발한 건데요, 이건 전체 의심사건 40건 중에 14건에 대한 조사를 완료한 결과입니다. 조사된 14건 내역(복수 응답)을 보면, 코로나19 관련 사업 등 허위의 신규 사업 진출을 발표하거나 대규모 투자유치를 가장해 투자자를 속이는 부정거래 혐의가 10건으로 대부분을 차지했고요. CB 전환주식을 비싼 값에 팔기 위해 부정거래와 함께 초기 주가 모멘텀을 형성하기 위한 주가조작을 하는 시세조종 혐의도 포착됐습니다. 악재성 중요정보를 이용해 주가 급락 전 전환 주식을 사전에 팔아버리는 등 미공개정보 이용 혐의도 있었습니다. 이들 상당수 사기꾼들은 시장에서 유행하는 테마 사업에 신규 진출한다고 해서 대규모 투자 유치한다고 투자자들을 속여 돈을 끌어모았습니다. ‘테마주 주가는 뜬다’는 투자 심리를 교묘하게 악용한 것입니다. 조사 중인 40건 중 앞으로 26건의 조사 결과가 더 남았거든요. 이것은 아마도 하반기에 발표될 예정입니다. -결국 투자자들이 피해를 고스란히 떠안게 되는 거잖아요. 투자자들 피해는 어떻습니까. △이들 사기 일당이 사모CB 이용해 부당이득을 챙기는 과정에서 피해는 고스란히 투자자들이 떠안았습니다. 이들 일당이 불공정 거래에 활용한 기업 39개사 중 상장 폐지된 기업은 4개사, 관리종목 지정 기업은 14개사(상장폐지 사유 발생 13개, 자본잠식 50% 이상 1개)나 됐습니다. 매출액이나 영업이익이 30% 이상 줄어들어 제대로 된 경영이 힘든 기업도 11개사에 달했습니다.금감원이 해당 기업에 대한 실명은 공개하지 않아서요, 구체적인 기업명은 현재 보도가 없는 상황인데요. 일단 840억원의 부당이득을 챙긴 33명이 검찰에 넘겨진 상황이라서요, 빠르면 하반기에 수사나 기소 과정에서 어떤 기업인지 실체가 보다 분명하게 드러날 것으로 보입니다. (사진=이데일리TV)-이런 수법도 문제이지만, 계속 이런 일이 벌어지는 것도 심각한데요. △그렇습니다. 금감원에 물어봤습니다. ‘이번 사모CB를 조사하면서 어떤 것을 주목했냐’고 물어봤는데요. 이런 얘기를 하더라고요. ‘이렇게 투자자들 피해를 입히는 수법도 문제이지만, 이런 사기 행각을 계속 반복해서 하는 게 더 큰 문제’라는 것입니다. 금감원에 따르면 사모CB 조사 대상 40건 중 25건(62.5%)이 상습 불공정거래 전력자 및 기업사냥꾼과 연루돼 있었는데요. 금감원에 따르면 이들 사기꾼들이 적발돼도 감옥에 잠깐 들어갔다가 다시 나와서 이런 일을 저질렀다고 합니다. 사실 최근에 2차전지 주가가 오름세를 보이니까 ‘무늬만 2차전지’로 해서 신사업을 홍보하고 투자 자금을 끌어들인 기업들도 있거든요. 정말 진정성 있게 2차전지 사업을 하는 곳도 있지만 테마에 편승해서 하는 곳도 있습니다. 그리고 미국의 금리 인상이 거의 끝나간다는 전망에 주가가 들썩이니까, 이 판국에 사기로 부당이득을 챙기려는 세력도 많이 늘어나고 있고요. 그런데 이렇게 사모CB든 무늬만 2차전지든 적발이 되면 결국 불공정거래로 인한 처벌인데, 이는 지난번 주가조작 과정에서도 드러났듯이 현행 법이 ‘솜방망이’ 상황입니다.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미국에서 다단계 금융 사기극을 벌인 버나드 메이도프는 2009년에 징역 150년형을 선고받았습니다. 하지만 우리나라는 최대 양형 기준이 징역 15년에 불과합니다. 주가조작단이 수백억원 부당 이득을 챙겨도 수사당국이 부당이득 산정에 실패하면 최대 5억원 벌금만 내면 끝납니다. -그렇다면 왜 이렇게 사모CB가 범죄의 온상이 됐습니까.△사기꾼들 입장에서 보면요, 사모CB가 범죄로 악용하기 참 좋은 수단이라고 합니다. 3가지 이유가 있는데요. 첫째는 사모CB를 발행이 쉽다고 합니다. 증권신고서의 경우 자금 사용목적, 회사 경영상황 및 영위 사업 등과 관련한 위험요인 등을 상세히 기재해 심사를 받아야 합니다. 반면 사모CB는 증권신고서를 제출하지 않고 이사회 결의만으로 발행이 가능합니다. 둘째는 CB 공시규제가 촘촘하지 않았다고 합니다. 상장기업이 CB 발행대금을 현금이 아니라 비상장주식·부동산 등으로 납입 받는 것을 대용납입이라고 하는데요, 사모CB 대용납입시에는 구체적인 내용을 공시를 안 해도 된다고 합니다. 물론 현재는 이를 개선했다고는 하는데, 과거에는 이런 수법으로 공시망을 피해갔다고 합니다. 셋째는 CB가 부당이득을 챙기기 쉬운 가격 제도가 있는데요. 주가가 하락하는 경우 주식 전환가격을 재조정하는 리픽싱(refixing) 옵션이 도입돼 있는데, 원칙적으로 최초 전환가액의 70%보다 낮추는 것은 금지돼 있습니다. 하지만 정관 등에 기재하면 예외적으로 최저한도보다 하향 조정이 가능하다고 하거든요, 이를 통해 CB 전환가격을 마구 조정을 해서 부당이익을 챙겼다고 합니다. -사모CB 적발도 중요하지만, 시급히 제도개선도 필요할 것으로 보이는데요. △관련 제도개선 방안이 현재 논의 중인데요. 지난 20일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 서울사무소에서 ‘전환사채 시장의 투명성과 공정성 제고방안’(주최 한국거래소·자본시장연구원, 후원 금융위·금융감독원) 주제 세미나가 열렸습니다. 김소영 금융위 부위원장이 참석해서요. 3가지 제도적 문제와 3가지 대책 방향을 발표했는데요. 3가지 문제로는 1)전환사채의 발행·유통과정이 깜깜이라는 점, 2)전환사채를 마구 찍어 내다보니 일반투자자의 지분 희석과 시장 충격이 있다는 점, 3)콜옵션·리픽싱과 같이 전환사채에 부여된 다양한 투자 유인 조건이 오히려 불공정거래에 악용돼 투자자 피해를 유발하고 있다는 점이 지적됐습니다. 관련해 금융위는 1)전환사채 시장의 투명성 제고 2)전환사채의 무분별한 발행과 유통 방지 3)불공정거래에 대한 엄중 제재 입장을 밝혔습니다. 결국 중요한 것은 투자자들 피눈물을 흘리지 않게 ‘한번 걸리면 패가망신한다’고 할 정도로, 주가조작이나 불공정거래를 하지 않도록 해야 하고요. 기업들 입장에서는 사모CB라는 게 투자 자금을 유치할 때 중요한 수단이었거든요. 규제를 너무 강화하면 기업들이 투자 자금 유치가 힘들어지기 때문에, 필요한 자금을 충분히 조달할 수 있는 여건을 조성하기 위한 노력도 함께 추진하는 게 필요합니다. (자료=신한투자증권)-끝으로 이번 주에 주목할 만한 국내외 경제일정 소개해주시지요. △미국 통화정책에 영향을 줄 7월 비농업 부문 고용지표가 내달 4일(한국시간 오후 9시30분) 발표됩니다. 미국의 고용지표가 호조세를 보이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통화 긴축이 계속될 수 있어 이번에도 지표를 예의주시해야 할 듯합니다.카카오페이(377300) 1일, 카카오뱅크(323410)·카카오게임즈(293490) 2일, 카카오(035720) 3일, 네이버(NAVER(035420)) 4일 2분기 실적 발표도 주목됩니다. 시지트로닉스는 내달 3일, 엠아이큐브솔루션은 내달 4일 코스닥에 상장하는 증시 일정도 있습니다. 기획재정부는 31일 ‘2023년 6월 국세수입동향’을 공개합니다. 올 5월까지 국세는 전년동기대비 36조4000억원 덜 걷혔습니다. 이대로 가면 올해 40조원 넘게 역대급 ‘세수 펑크’(세수 결손)가 예상됩니다. 관련해 부족한 세수 충당, 경기활성화를 위한 추가경정예산(추경) 편성 여부가 주목되는데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지난 27일 35조원 규모의 추경을 제안했습니다. 그러나 추경호 경제부총리는 “빚잔치 추경 못한다”며 추경 편성에 선을 그었는데요. 올해 4월 말 기준 국가채무는 1072조7000억원이어서, 기재부는 ‘빚내는 추경’에 반대하는 상황입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내달 1일 ‘7월 수출입동향’을 발표합니다. 수출 감소폭이 두자릿수(-14.5%)로 확대되고 무역수지로 다시 적자로 전환될 가능성이 제기됩니다. 수출을 하반기 경제정책 1순위로 꼽은 정부의 고민이 깊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통계청은 내달 2일 ‘7월 소비자물가 동향’을 공표합니다. 올해 중 가장 낮은 수치(전년 동월 대비 2.4%)가 예상됩니다. 하지만 체감 물가는 여전히 높은 상황인데요. 집중호우, 폭염으로 ‘장바구니 물가’가 들썩이고 있습니다. 상추값이 급등하면서 고깃집에서 ‘서비스 상추’는 사라지고, 추가로 돈을 더 내야 상추를 먹을 수 있는 실정입니다. 이대로 가면 추석(9월29일)을 앞두고 가계 부담이 커질 것으로 보입니다. 소비자물가 지표는 낮지만 체감물가는 높은 이같은 상황에서 8월31일 유류세 인하 종료를 앞둔 정부가 예정대로 종료할지, 인하 기간을 연장할지 주목됩니다. ※이슈나 정책 논의 과정의 뒷이야기를 추적해 전합니다.
2023.07.30 I 최훈길 기자
"코로나19 여파"…글로벌 빅파마, RSV 백신 개발 경쟁 '후끈'[제약·바이오 해외토...
  • "코로나19 여파"…글로벌 빅파마, RSV 백신 개발 경쟁 '후끈'[제약·바이오 해외토...
  • [이데일리 신민준 기자] 글로벌 빅파마들이 호흡기세포융합바이러스(RSV) 백신 개발을 놓고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코로나19 팬데믹 사태로 호흡기 질환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사진=이미지투데이)29일 외신에 따르면 미국 식품의약국(FDA)은 최근 아스트라제네카와 사노피가 공동 개발한 영유아용 호흡기세포융합바이러스 예방 항체치료제 베이포투스를 승인했다. 베이포투스는 건강 상태와 관계 없이 24개월 미만 모든 영유아를 대상으로 접종할 수 있다. 앞서 미국 식품의약국은 지난 5월 글락소스미스클라(GSK)의 아렉스비와 화이자의 애브리스보 등 2개 RSV 백신을 처음으로 승인했다.아울러 모더나의 ‘mRNA-1345’도 조만간 출시될 것으로 보인다. 호흡기세포융합바이러스란 전염성 바이러스로 감염시 폐와 호흡에 영향을 미치며 주로 어린 유아나 특정 만성 질환이 있는 경우 노인에게 잠재적으로 생명을 위협하는 중증 질환을 말한다.전 세계적으로 호흡기세포융합바이러스에 감염돼 매년 약 10만2000명의 어린이와 1만4000명의 65세 이상 노인이 사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호흡기세포융합바이러스의 증세는 독감과 비슷하며 지난해부터 미국과 유럽 등에서 코로나19, 독감과 함께 유행했다.호흡기세포융합바이러스 감염 위험이 높은 어린이는 팔리비주맙 단클론항체 주사제를 투여하지만 고령자에 대한 뚜렷한 치료제는 아직 없다. 데이터 및 분석기업 글로벌데이터에 따르면 글로벌 호흡기세포융합바이러스시장은 올해 약 10억달러(약 1조3000억원)에서 2029년 약 91억달러(약 11조7000억원) 규모로 성장이 예상된다. 국내 기업들은 RSV 예방 백신 개발과 관련해 아직 초기 단계다. 유바이오로직스는 올해 하반기 중 식품의약품안전처에 호흡기세포융합바이러스 백신 1상 임상시험계획(IND)을 신청할 예정이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호흡기세포융합바이러스 백신을 개발하기 위한 후보물질을 발굴하고 있다.
2023.07.29 I 신민준 기자
K바이오 대표 블록버스터, 천연물 신약의 잠재력②
  • K바이오 대표 블록버스터, 천연물 신약의 잠재력[400조 천연물 신약 쟁탈전]②
  • [이데일리 나은경 기자] SK케미칼(285130)의 경구용 골관절염 치료제 ‘조인스정’은 지난해 말 누적 매출 5434억원을 기록했다. 2002년 시장에 출시된 ‘1호 천연물 신약’ 조인스정은 비슷한 시기 출시된 다른 합성신약이 수명을 다하고 시장에서 퇴장하거나 매출액이 감소하고 있는 것과 대조적으로 매년 매출 신기록을 경신하고 있다. 국내 골관절염 치료제 시장에서는 주로 소염진통제가 처방되는데 이중에서는 글로벌 빅파마 비아트리스의 ‘쎄레브렉스’에 이어 2위를 지키고 있다. 생약성분 중에서는 압도적인 1위다. 기존 소염진통제와 동등한 소염·진통 효과를 가지면서 부작용은 작은 데다, 소염·진통에서 그치지 않고 연골조직 보호 효과도 있다는 점이 장점이다.(그래픽=이데일리 이미나 기자)연 매출은 한풀 꺾였지만 누적 매출로는 조인스정을 앞서는 동아ST의 ‘스티렌’도 있다. 2003년 출시된 위염치료제 스티렌은 이달 누적 매출액이 9000억원을 돌파하며 ‘1조 매출’ 달성을 코앞에 뒀다.천연물 신약들이 캐시카우로써 꾸준히 존재감을 드러내면서 SK케미칼과 동아ST는 개량신약 준비에도 팔을 걷어붙였다. SK케미칼은 최근 식품의약품안전처에 골관절염치료제 ‘SKCPT’의 품목허가를 신청했다. 업계에서는 SKCPT가 하루에 3회 복용하는 ‘조인스정’을 하루 2회 복용으로 간편화한 고용량 후속제품일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동아ST도 이제까지 네 차례의 개량을 거친 스티렌의 추가 개선을 계획 중이다. 동아ST의 또 다른 천연물 신약인 기능성 소화불량치료제 ‘모티리톤’ 역시 개량 작업 막바지에 있다. 모티리톤의 개량신약으로 추정되는 ‘DA-5212’의 임상 3상 시험계획이 지난 3월 승인돼 현재 환자모집을 진행하고 있다. 모티리톤도 지난해 한 해만 국내서 328억원어치가 팔린 블록버스터 의약품이다.올 연말에는 10년만에 식약처의 문턱을 넘은 10번째 천연물 신약인 종근당(185750)의 ‘지텍’도 출시를 계획하고 있다. 육계건조엑스를 주성분으로 한 위염치료제 지텍은 현재 급여 출시를 위해 건강보험심사평가원과 약가 협상을 진행 중이다.(그래픽=이데일리 이미나 기자)국내 제약·바이오 기업들이 한동안 주춤했던 천연물 의약품 개발에 다시 속도를 올리는 이유는 천연물 신약을 제대로 개발하면 국내에서만 연 매출 100억원 이상을 내는 블록버스터 의약품이 될 수 있다는 기대가 작용한 결과다. 천연물 의약품은 합성의약품이나 바이오의약품보다 안전성 확인이 비교적 쉽고 개발이 쉬운 것이 장점이다. 합성신약 대비 부작용이 작아 한번 효능이 인정되면 비교적 판매량을 꾸준히 유지할 수 있다. 제약·바이오 업계 관계자는 “천연물 의약품의 경우 부작용이나 내성과 같은 부정적인 이슈도 적은 편이어서 임상현장에서 처방에 대한 허들이 낮은 편”이라고 말했다. 원료 수급이 어렵고 원가가 높은 것은 단점이지만 이는 제네릭의 진입을 어렵게 하는 요소이기도 하다.2015년 국회 국정감사와 감사원의 ‘천연물신약 연구개발사업 추진실태’ 감사가 이뤄진 후 2017년 천연물 신약이 ‘신약’의 지위를 잃고 ‘천연물 의약품’으로 강등되면서 천연물 의약품 시장은 한동안 정체기를 맞았다. 이는 8번째 천연물 신약인 한국피엠지제약의 골관절염치료제 ‘레일라’(2012년 품목허가)를 마지막으로 10년간 천연물 신약이 식약처의 문턱을 넘지 못하는 결과로 이어졌다.하지만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신약 개발에 대한 다양한 가능성을 검토하는 제약·바이오 회사들이 늘어나면서 천연물이 재조명됐다. 지난해 7월에는 종근당이 지텍으로 품목허가를 받았다.종근당 관계자는 “2013년부터 다양한 생약을 대상으로 기존 약물 대비 차별화 가능성이 있는 소재와 추출법을 탐색하다 육계의 위염 치료 효능을 확인하고 지텍의 개발에 착수했다”며 “한동안 천연물 의약품 시장이 주춤했던 것은 사실이지만 지텍이 출시되면서 다시 부활하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세계 천연물 시장은 2011년 187조원에서 올해 423조원으로 커질 전망이다.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 입장에서는 합성의약품·바이오의약품 시장과 달리 한·중·일이 선두에 있는 천연물 의약품 시장에서의 경쟁이 승산이 더 높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천연물 신약을 캐시카우 삼아 연구·개발(R&D) 비용을 확보하면 국내 제약·바이오 회사가 글로벌 플레이어로 도약하는 데도 큰 힘이 될 수 있다.실제로 국내 최초 신약이 나온 1999년부터 2005년까지 출시된 신약들을 ‘1세대’로 간주해 합성신약과 천연물 신약의 현황을 비교하면 차이는 극명하다. 현재 품목허가가 유지돼 생산 중인 합성신약은 9개 중 5개로 절반인 데 반해, 천연물 신약은 3개 중 2개가 아직까지 ‘현역’으로 뛰고 있다. 또 지난해 기준 연 매출이 100억원을 넘는 1세대 합성신약은 없지만 천연물 신약인 조인스정과 스티렌정의 지난해 연 매출은 각각 472억원, 204억원을 기록했다.품목허가 이후 누적 매출액을 비교해도 천연물 신약의 성적이 압도적이다. 품목허가가 이뤄진 2002년부터 지난해까지 조인스정과 스티렌 두 품목의 누적 매출만 더해도 1조5000억원에 육박한다.반면 1호 신약 선플라는 2010년부터 생산이 되지 않다가 지난 1월 결국 품목허가가 취소됐고, 동화약품(000020)의 ‘밀리칸’은 시장성이 떨어진다는 판단 아래 시장에서 자진철수했다. CJ제일제당(현 HK이노엔(195940))의 ‘슈도박신’은 대상환자가 적어 품목허가 후 아예 시장출시가 무산됐고 결국 2010년 자진 품목취하를 선택했다.나머지 토종 신약의 처지도 크게 다르지 않다. 동아ST의 ‘자이데나’와 종근당의 ‘캄토벨’, JW중외제약(001060)의 ‘큐록신’이 최근까지 유의미한 매출을 내고 있는 1세대 신약으로 꼽히지만 가장 많이 팔린 자이데나조차도 2020년까지 누적 매출이 1766억원에 그친다. 2020년 기준 8500억원에 달하는 스티렌정의 누적 매출과 비교하면 4배 가까운 차이다. 이제까지 약 350억원가량 팔린 큐록신도 지난해 9월부터 판매가 중단돼 내년 하반기 재출시를 준비 중이다. 이밖에 1세대 신약들은 출시 직후 반짝 매출이 늘다가 지금은 쇠퇴기를 맞아 10억원 안팎의 연 매출을 내며 간신히 명맥만을 유지하고 있다.1999년 SK케미칼의 ‘선플라’를 시작으로 국산 신약이 잇따라 탄생했지만 선플라를 비롯한 대부분의 신약은 생산중단 및 자진취하 등으로 시장에서 사라졌다. 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SK케미칼의 ‘선플라’, 동화약품의 ‘밀리칸’, CJ제일제당의 ‘슈도박신’, JW중외제약의 큐록신 (사진=각 사)
2023.07.28 I 나은경 기자
큐리옥스 "세포분석 장비 분야 ASML 될 것"
  • [IPO출사표]큐리옥스 "세포분석 장비 분야 ASML 될 것"
  • [이데일리 양지윤 기자] “반도체 장비 분야에서 독자적인 제품을 생산하는 ASML처럼 저희도 세포분석 자동화라는 독점적인 솔루션을 상용화해 부가가치 창출과 매출 증가를 이루겠습니다.”김남용 큐리옥스바이오시스템즈 대표는 27일 서울 여의도 63빌딩에서 열린 기업공개(IPO) 기자간담회에서 이 같은 포부를 밝혔다. 김남용 큐리옥스바이오시스템즈 대표는 27일 서울 여의도 63빌딩에서 열린 기업공개(IPO)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큐리옥스는 세포분석공정의 세포 전처리 자동화기기와 소모품을 판매하는 기업이다. 지난 2008년 싱가포르 법인에서 시작해 2018년 한국에서 설립됐다.세포분석공정은 세포를 염색처리해 현미경이나 유세포 분석기로 분석하는 과정을 일컫는다. 바이오 신약 연구개발과 진단에서 필수로 시행하는 공정이다. 큐리옥스의 ‘라미나워시’는 미세 유체공학 기술을 활용해 세포 손실과 변형을 최소화하고 분석 시간을 기존 방식보다 단축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아스트라제네카, 화이자 등 글로벌 상위 제약사 18곳에 제품을 납품하고 있다. 전체 매출의 95%는 해외에서 발생하고 있으며 고객사 수는 2019년 34곳에서 지난해 138곳으로 급증했다.김 대표는 회사의 핵심 경쟁력으로 △시장에 없던 혁신적인 기술의 개발 및 상용화 성공 △글로벌 조직 구축을 통한 글로벌 시장 선점 △글로벌 고객사의 자발적인 피드백을 통한 기술 및 상업성 검증 등을 꼽았다. 특히 미국 국립 표준 기술 연구소(NIST)가 주도하는 세포 분석 표준화 컨소시엄에서 세포 분석 공정 기업으로는 유일하게 참여하고 있다. 그는 “래미나 워시는 기존 원심 분리 수작업 대비 자동화를 통한 공정단축과 시간 감소, 데이터 재현성 및 정확성 향상, 값비싼 항체 시료량의 50~90%를 절감하는 게 장점”이라며 “이를 바탕으로 회사 설립 이래 4년간 50.9%의 연평균 매출 증가율을 기록했고, 고객사 수도 약 60% 늘었다”고 강조했다. 큐리옥스는 지난 2019년부터 2022년까지 연평균 50.9%의 매출 성장률을 기록했다. 올해 예상 매출은 136억원으로 추정했다. 코로나19 팬데믹 기간에는 비대면 영업으로 매출 성장세가 주춤했으나 올해부터는 해외 시장 영업활동을 활발하게 전개해 매출 증대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전망했다.특히 2025년에는 예상 추정 매출액이 434억원으로 올해보다 3배가량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내년 NIST 표준 지정 결과 발표되면 2025년부턴 관련 매출이 본격적으로 발생할 것이라는 설명이다.큐리옥스는 코스닥 상장을 통해 시장규모가 큰 세포 유전자치료제 대상 세포분석공정 자동화 플랫폼 상용화에 집중하고 세포 분석 공정의 글로벌 표준화를 견인한다는 목표다. 공모자금은 고객다변화와 수요증가에 따른 제조·품질관리기준(GMP) 설비 확충, 신제품 다변화, 글로벌 영업강화에 쓸 계획이다.큐리옥스는 총 140만주를 100% 신주로 공모한다. 희망 공모가격 범위는 1만3000~1만6000원으로 예상 시가총액은 1041억~1282억원이다. 총 공모금액은 약 182억~224억원 규모다. 오는 27일~28일 수요예측을 거쳐 31일 공모가를 확정한다. 8월 1~2일 양일간 청약을 거쳐 같은 달 10일 코스닥 시장에 상장한다. 상장일 유통물량은 37.41%다. 대표 주관사는 키움증권이다.김남용 큐리옥스 대표이사는 “세포분석공정 자동화라는 새로운 시장을 창조해 다양한 글로벌 빅파마 고객사들에게 기술적으로나 상업적으로 인정받고 있다”며 “이번 코스닥 상장으로 세포 유전자 치료제 분야에서의 시장지배력을 높이고, 전혈 진단으로 신규 시장을 넓혀 경쟁력을 키우며 기업가치를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2023.07.27 I 양지윤 기자
크림형 ‘옵젤루라’ 소아 아토피 시장도 넘봐...JW중외제약 승산 따져보니
  • 크림형 ‘옵젤루라’ 소아 아토피 시장도 넘봐...JW중외제약 승산 따져보니
  • [이데일리 김진호 기자] 바르는 아토피 피부염 치료제로 개발된 야누스키나아제(JAK) 억제제의 소아 적응증 확대 시도가 막바지에 이르렀다. 최근 미국 인사이트가 자사 ‘옵젤루라’에 대한 영유아 및 소아 대상 추가 임상 3상의 성공적인 결과를 내놓으면서다. 크림형 JAK 억제제의 접종연령이 확대될 경우 증세가 경미한 아토피 피부염 환자에게 최적의 대안이 될 수 있다는 평가다. 옵젤루라의 아토피 피부염 적응증에 대한 유럽 내 품목허가도 입박한 것으로 예상되면서 관련 시장이 요동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에 미국 등에서 관련 신약을 개발 중인 JW중외제약(001060)은 “항체나 JAK억제제와 다른 ‘‘퍼스트 인 클래스’로 분명한 수요층이 발생할 것”이라고 자신하고 있다.미국 인사이트가 개발한 야누스키나아제(JAK) 억제제 계열의 크림형 아토피 피부염 치료제 ‘옵젤루라’(성분명 룩소리티닙). 최근 영유아 및 소아 대상 옵젤루라의 임상 3상이 성공한 것으로 확인됐다. (제공=인사이트)◇바르는 JAK ‘옵젤루라’ 매출 2650% 성장아토피 피부염은 세계 인구의 15~25%가 앓고 있는 흔한 자가면역질환이다. 국가별로 차이는 있지만 소아는 10~20%, 성인은 3% 안팎의 인구가 이 질환을 앓고 있다. 사실상 아토피피부염 치료제로 성공하려면 영유아와 소아에 쓸 수 있는 적응증 획득이 필수인 이유다.현재 세계 아토피 치료제 시장을 주도하는 프랑스 사노피 ‘듀피젠트’(성분명 두필루맙)는 생후 6개월 이상 중증도에서 중증의 전신 아토피 피부염 환자에서 두루 쓰인다. 이 약물은 지난해 86억8000만 달러(한화 약 11조원)의 매출을 올렸다. 이밖에 비교적 증상이 덜한 환자에서 체내 염증질환을 낮출 항염증제가 경쟁을 펼치는 상황이다.20일 제약바이오업계에 따르면 아토피 치료제 시장에 새롭게 등장한 것이 JAK억제제다. 미국 화이자 ‘시빈코’(성분명 아브로시티닙)나 애브비의 ‘린버크’(성분명 유파다시티닙) 등 중증 환자를 대상으로 하는 경구용 JAK억제제는 부작용 이슈가 불거지며 다소 주춤하는 모양새다. 이와 달리 바르는 JAK억제제는 증상이 심하지 않은 아토피 피부염 환자의 새로운 치료 대안으로 부상하고 있다. 그 중심에 있는 것이 미국 인사이트의 옵젤루라(성분명 룩소리티닙)이다. 이 약물은 2021년 9월 JAK1과 JAK2 동시 억제제로 지난해 미국에서 12세 이상 경증에서 중등도의 아토피 피부염 치료제로 최초 승인됐다. 2022년 옵젤루라 매출은 1억 2873만 달러로 전년(466만 달러) 대비 2657% 급성장했다.이후 미국에서 옵젤루라에 대해 12세 이상 백반증 적응증을 추가됐고, 지난 4월 유럽의약품청(EMA)도 같은 적응증으로 옵젤루라를 승인했다. 인사이트 측은 유럽 내 12세 이상 아토피 피부염 적응증의 승인도 연내 가능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사용연령 확장 시 옵젤루라 시장 주도약물 가능” 그런데 지난 11일(현지시간) 인사이트는 2세 이상 12세 미만 경증에서 중등도의 아토피 피부염 환자 대상 옵젤루라의 임상 3상에서 1차 평가 지표를 충족한 것이 확인됐다고 했다. 영유아 및 소아 대상 사용 확대 가능성이 크게 높아진 셈이다. 인사이트에 따르면 신체 피부 면적의 3~20%에서 아토피 피부염 증상이 나타난 환자의 상태를 수치화한 ‘연구자 평가 치료 성공’(IGA-TS) 지수는 2~3점이다. 이런 환자에서 옵젤루라를 사용했고, 8주가 지난 시점에서 최소 2점 이상 개선돼 증상이 깨끗하게 치료됐다는 것이다. 짐 리 인사이트 염증 및 자가면역질환 부문 부사장은 “소아 환자에서 요구도가 큰 비스테로이드성 국소 도포제 ‘옵젤루라’는 사용 연령 확대로 인한 잠재력이 매우 클 것”이라며 “규제 기관과 다음단계를 빠르게 논의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주사제나 경구제 대비 영유아나 소아환자에서 옵젤루라의 높은 사용 편의성을 강조한 것이다.아토피 피부염 치료제 유통 업계 한 관계자는 “전신을 대상으로 증세가 심한 환자들에는 듀피젠트같은 주사제가 쓰이겠지만, 증상이 비교적 덜하다면 각종 항염증 기전의 경구약이나 최근 나오는 크림형 제제를 당연히 더 선호할 것”이라고 설명했다.JAK 억제제 개발 업계 한 관계자는 “화이자나 애브비 보다 빠르게 JAK 계열의 도포제로 시장 진입에 성공한 인사이트가 적응증별 사용 연령 확대에 열을 올리고 있다”며 “이것만 뒷받침되면 옵젤루라가 진입한 적응증에서 주도적인 약물이 될 수 있다”고 동의했다.JW중외제약이 덴마크 레오파마에 기술수출한 ‘JW1601’은 미국 등에서 경증에서 중증의 성인 아토피 피부염 환자 대상 임상 2b상이 진행되고 있다.(제공=JW중외제약)◇JW중외 “명확한 이중기전 ‘JW1601’, 뉴옵션 될 것”옵젤루라의 성장성이 강하게 제기되는 상황에서 국내사 중 세계 아토피 피부염 시장을 노리는 후보물질을 보유한 기업으로 JW중외제약이 꼽힌다.JW중외제약은 지난 2018년 덴마크 레오파마에 기술수출한 ‘JW1601’(해외 프로젝트명 LEO 152020의) 글로벌 임상 2b상이 연내 완료될 것으로 예고하고 있다. JW1601은 히스타민 H4 수용체 억제 기전을 갖고 있다. 18세 이상 경증에서 중증 아토피 피부염 환자 대상 경구 치료제로 미국 등에서 임상되고 있다. JW중외 관계자는 “코로나 등으로 조금 지연됐지만, 미국 임상사이트에 나온 대로 7월 중 2b상 완료되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그 분석시간까지 고려하면 연내 해당 임상이 완료된다”고 설명했다.일각에서는 JW1601이 3상을 거쳐 최소 3년 뒤 성인 대상 아토피 피부염 치료제로 허가된다고 가정해도 해당 시점에서 옵젤루라가 폭넓은 사용 연령과 접종 편의성으로 시장에서 우위를 차지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이에 앞선 관계자는 “JAK 억제제의 시장 확장성을 예의주시해 보고 있다”면서 “그럼에도 우리 약물은 히스타민 H4 수용체로 개발되는 퍼스트 인 클래스 약으로 염증 완화 뿐만아니라 소양증(가려움증)까지 줄이는 확실한 기전을 확인했다. JAK 억제제와 경쟁할 수 있는 효과가 이번 2b상 결과로 확인되길 기대하고 있다”고 운을 뗐다. 그는 이어 “다른 글로벌 제약사를 제치고 JW1601을 레오파마에 기술수출한 것은 그들의 ‘개발완수 의지’였다”며 “레오파마의 소아 적응증 확대전략 등을 직접 언급할 수 없다. 다만 전방위적으로 시장성을 높이기 위한 작업도 진행되고 있다. 우리 약물은 항체나 JAK 억제제의 영역과 다른 신기전으로 수요군을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2023.07.26 I 김진호 기자
글로벌 바이오 소부장 기업, 韓 투자 확대...왜?
  • 글로벌 바이오 소부장 기업, 韓 투자 확대...왜?
  • [이데일리 김승권 기자] 글로벌 바이오 기업이 한국 사업에 힘주고 있다. 한국 바이오 시장이 이제 성장 초입이기 때문에 장기적 전망을 보고 투자를 확대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 아시아 바이오 강국 중 일본 바이오 시장은 침체기에 접어들었고 싱가포르는 내수 시장이 폐쇄적이어서 진입하기 어렵다는 한계가 있다. 반면 한국은 바이오 투자가 어려운 상황에서도 성장이 지속되고 있다. 25일 한국바이오협회에 따르면 이달 초 열린 바이오플러스(BIX) 전시회에 글로벌 바이오 기업의 참여가 전년 대비 20% 가량 늘었다. 론자(스위스), 우시 바이오로직스(중국), 후지필름(일본) 등 상위 CDMO(의약품 위탁 개발생산) 기업이 대거 참여했다. 써모피셔, 사토리우스 등 소재·부품·장비(소부장) 업체들도 대부분 단독 부스로 참여해 눈길을 끌었다. 특히 후지필름 계열사는 일본 법인과 한국 법인(한국후지필름 라이프사이언스, 소부장 전문) 두 곳에서 각각 부스를 꾸려 전시회에 참여했다. 일본 본사에서 한국에 부스를 차린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중국의 우시 바이오로직스는 올해 처음 바이오플러스 참가사 리스트에 이름을 올렸다. 우시는 미국, 유럽, 아시아를 망라해 전 세계에 생산 기지를 확보했다는 장점을 내세우고 있다. 오는 2025년에 싱가포르 공장도 가동할 예정이다. ◇ 한국, 아시아 바이오 생산 허브로 급부상 한국에 공장을 짓는 글로벌 바이오 기업도 늘고 있다. 특히 인천 송도가 바이오 소부장 격전지로 떠올랐다. 바이오 원부자재·장비 분야 글로벌 기업인 독일 싸토리우스의 한국법인 싸토리우스코리아오퍼레이션스도 3년 동안 송도에 약 3500억원을 투자해 백신 원부자재 생산 시설을 짓기로 했다.바이오플러스 전시회 전경 (사진=뉴시스)건립되는 시설에선 △일회용 세포배양백(세포·바이러스 등을 배양하기 위한 일회용 통) △세포배양배지(세포를 키우기 위해 배양체가 필요로 하는 액체 형태의 물질) △제약용 필터(의약품의 불순물과 유해균을 제거하는 필터) 등을 생산할 예정이다. 바이오의약품을 제조 및 개발하는 데 필요한 핵심 부자재다. 바이오 원료 의약품 글로벌 1위인 미국 싸이티바도 620억원 가량을 투자해 송도에 공장을 짓고 있다. 싸이티바가 국내에서 생산하려는 주요 원부자재는 팬데믹 이후 극심한 수급난을 겪었던 일회용 세포배양백이다. 싸이티바는 지난 2021년 9월 ‘한미 백신 협력 협약 체결식’에서 한국 내 세포 배양백 생산시설 설립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회사 측은 2024년부터 세포배양백 공장을 가동할 계획이다. 싸토리우스 코리아오퍼레이션스 송도국제도시 위치도. (사진=인천경제청)연 매출 26조원 규모인 미국 바이오 원부자재 회사인 써모피셔 사이언티픽도 한국법인(써모피셔 사이언티픽 코리아)을 통해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작년 11월에는 인천 영종도 부지에 ‘바이오프로세스 서플라이 센터’를 공식 개소했다.또한 국내 최다 과학 어플리케이션 수행이 가능한 고객 경험 센터도 서울 강남 수서에 열었다. 세포치료제, 특수진단, 환경 및 소재 산업 시장을 소개하기 위한 공간이다. 용인 기흥에 위치한 720평 규모의 나노포트 커스터머 이노베이션 센터는 국내 반도체 및 과학 산업 분야의 고객 생산성 극대화에 기여하고 있다. 싸이티바 관계자는 “코로나19를 겪으며 ‘아시아 지역에 공급할 물량은 아시아에서 생산하자’는 현지화 전략을 추구하기로 했다”며 “다양한 원부자재를 한국에서 생산해 전 세계 수출의 거점으로 삼을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 글로벌 기업이 인천 송도 선택한 이유는? 그동안 바이오의약품 생산시설은 미국과 유럽에 집중돼 있었다. 한국 시장의 경우 바이오 신약 창출력이 부족해 CMO(의약품 위탁생산) 수요가 적고 CDO(위탁 개발생산) 수요만 있던 상황이었고 그것만 보고 다국적 기업들이 한국 투자를 확대하기 쉽지 않은 것이 현실이었다.후지필름 바이오 생산 공정 모습 (사진=후지필름)하지만 최근 들어 아시아태평양 경제협력체(APEC)에 속한 국가들이 바이오 신규 시장으로 주목받고 있다. 특히 코로나19 이후 원부자재 공급부족을 겪은 기업들이 생산시설 현지화 전략으로 선회하며 한국이 수혜를 받고 있다. 작년부터 한국은 바이오 생산 거점으로서의 입지가 커졌다. 삼성바이오로직스, 셀트리온 등이 한국의 바이오 브랜드 품격을 높이는 데 일조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또한 삼성바이오로직스, 셀트리온, 롯데바이오로직스 등이 해외 빅파마로부터 수주한 CDMO 사업에서 파생되는 바이오 원자재 수요를 보고 송도를 택한 부분도 있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한국후지필름 라이프사이언스 관계자는 “향후 한국 바이오 원부자재 수요는 지속적으로 늘어날 것으로 분석하고 그룹에서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2023.07.25 I 김승권 기자
가짜 신약으로 개미들 피눈물…33명 840억 ‘꿀꺽’
  • 가짜 신약으로 개미들 피눈물…33명 840억 ‘꿀꺽’
  • [이데일리 이용성 기자] 사모 전환사채(사모CB)를 악용해 수백억원의 부당 이득을 챙긴 일당이 무더기로 적발됐다. 금융감독원은 투자자들 피해가 심각하다고 판단, 이들 일당 수십여명을 검찰에 넘기고 재발 방지를 위한 제도개선에 나서기로 했다. 서울 여의도 금융감독원. (사진=이데일리DB)금감원은 25일 이같은 ‘사모CB 악용 불공정거래 기획조사 중간 결과’를 발표했다. 금감원은 부당이득 840억원을 적발하고 혐의자 33명을 검찰에 이첩했다. 이는 지난 1월 ‘사모CB 합동대응반’을 구성한 금감원이 지난달 말까지 40건의 관련 불공정거래 의심사건 중 14건에 대한 조사를 완료한 결과다. 사모CB 악용 불공정거래 중간 조사결과 부정거래가 10건, 시세조종이 3건, 미공개정보 이용이 3건으로 나타났다. 금감원은 11건에 대해선 패스트트랙 등을 거쳐 형사 고발 등의 조치를 완료했다. 3건에 대해선 최종 처리방안을 심의 중이다. 금감원은 지난 6개월 간 조사를 통해 이 같은 불법 행위에 상습 불공정거래 전력자가 다수 연루된 점을 확인했다. 조사 대상 40건 중 25건에서 상습 불공정거래 전략자와 ‘기업 사냥꾼’이 연루됐다. 불공정거래 세력이 투자조합이나 투자회사를 통해 사모CB 등을 인수하는 사례도 40건 중 27건이나 됐다. 부정거래 혐의도 40건 중 32건에 달했다. 이는 시장에서 유행하는 테마 사업에 신규 진출한다고 선언하는 등 대규모 투자 유치한다고 투자자들을 속여 돈을 끌어모은 것이다. 특히 이들은 코로나19 백신 치료제 등 테마에 편승해 신규 사업에 나섰다며 투자자들을 속였다. 납입 가능성이 없는 사모CB 발행을 공시한 뒤 자금 조달에 성공한 것처럼 꾸며서 투자자들을 현혹하기도 했다. (사진=금융감독원)구체적인 사례를 보면 A씨 등 3명은 신약 개발사를 인수해, 코로나19 치료제 등 신규 사업을 추진한다고 허위로 홍보했다. 이후 사모CB 전환주식을 고가에 매도에 약 120억원 상당의 부당이득을 챙겼다. B씨 등 3명은 사모CB를 저렴한 가격에 취득한 뒤 코로나19 방역 사업 등 신사업을 하겠다고 속이고 주가를 띄웠다. 이후 사모CB 전환 주식을 매도해 약 100억원의 부당 이득을 챙겼다. C씨 등 5명은 허위로 바이오 사업을 추진하겠다며 사모CB를 발행하고, 납입 능력이 없는 인수자를 꾸며 주가를 부양하기도 했다. 이후 상장폐지가 되면서 투자자 피해가 잇따라 발생했다. 39개사 중 29개사가 상장폐지, 관리종목 지정, 경영 악화 등 상황에 빠졌다. 특히 상장 폐지된 기업은 4개사, 관리종목 지정 기업은 14개사나 됐다. 매출액이나 영업이익이 30% 이상 줄어든 기업도 11개사에 달했다. 금감원은 조사 인력을 보강해 속도감 있게 사모CB 기획조사를 진행·완료할 예정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공시·회계·검사 등 자본시장 부문 공조 체제를 활용해 불공정거래 카르텔을 끝까지 추적해 엄단하도록 하겠다”며 “금융위원회와 긴밀히 협업해 사모CB가 건전한 기업 자금조달 수단으로 정착될 수 있도록 제도개선을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2023.07.25 I 이용성 기자
레모넥스, 'LEM-mR203' 임상1상 승인…약물전달 기술 디그레더볼 적용
  • 레모넥스, 'LEM-mR203' 임상1상 승인…약물전달 기술 디그레더볼 적용
  • [이데일리 이용성 기자] 차세대 약물전달 플랫폼 바이오 벤처기업 레모넥스는 식품의약품안전처(이하 식약처)로부터 mRNA(리보핵산)백신 후보물질 ‘LEM-mR203’의 임상 1상을 승인받았다고 25일 밝혔다.(사진=레모넥스)회사 측에 따르면 이번에 임상 1상이 승인된 LEM-mR203은 지질나노입자(LNP)의 한계를 보완할 수 있는 독자적인 약물전달 플랫폼 기술 디그레더볼(DegradaBALL®)이 적용된 mRNA 백신 후보물질이다. 지난 1월 식약처에 임상시험계획서(IND)를 제출한지 6개월만에 임상 1상을 승인받았다. 임상1상은 서울대병원에서 진행되며, 건강한 성인(만 19~55세)을 대상으로 진행될 예정이다.외부에서 주입된 mRNA는 인체 내에서 분해효소에 의해 쉽게 분해되는 특성을 지닌 것으로 알려진다. 이로 인해 체내 표적 기관까지 안정적인 전달을 위해서는 약물 전달 시스템(DDS·Drug Delivery System) 기술이 반드시 필요하는 것이 회사 측 설명이다. 특히 LNP 기술은 투약 후 대부분 혈관을 통해 간으로 이동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어, 기존에는 간에 대한 희귀질환을 타깃으로 한 ‘siRNA’ 치료제에 초점이 맞춰 개발된 기술이다. 디그레더볼은 저온유통이 가능해 글로벌 공급에 유리해 원가절감 효과도 높은 편이며, 사전생산 및 재고저장이 가능해 LNP의 콜드체인 이슈를 해소할 수 있는 좋은 대체 수단이 될 수 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또한, 약물전달 기술에 대한 물질특허 및 용도특허 지적재산권을 모두 확보하고 대한민국, 미국, 일본, 캐나다, 호주, 말레이시아 등에서도 특허 등록을 완료했다.회사측은 “코로나19 팬데믹 이전의 LNP-mRNA 기술은 모더나의 지카바이러스 임상1상, 바이오엔텍의 말기 흑생종 임상 1상을 수행하는 초기 단계였고, 팬데믹 선언 이후 미국 정부의 전폭적 지원에 합세해 FDA의 긴급 사용승인을 받았다”며 “이러한 측면에서 LEM-mR203가 LNP가 아닌 DDS로 임상1상 승인을 받은 세계 최초의 사례라는 점이 시장의 큰 관심을 받고 있는 상황이다”고 설명했다.이어 “LEM-mR203에는 LNP의 한계점을 개선 및 보완한 디그레더볼-mRNA 플랫폼 기술이 적용됐다는 점에서 디그레더볼의 기술력을 다시 한번 입증했다”며, “앞으로 디그레더볼 약물전달 플랫폼을 통해 다양한 신약후보물질들을 개발하며 글로벌 리딩 바이오 벤처 기업으로 도약하겠다”고 전했다.향후 레모넥스는 건강한 사람에게서 안전성을 검증한 디그레더볼-mRNA 기술을 백신과 치료제 개발에 적용함으로써, 글로벌 상업화를 가속화하겠다는 방침이다. 지난 5월, 디그레더볼 플랫폼 기술을 적용한 짧은 간섭 siRNA 유전자치료제 ‘LEM-S401’의 임상 1상을 성공적으로 완료하고 임상시험결과보고서 수령을 통해 우수한 안전성 및 내약성을 확인했다고 밝힌 바 있다. 이를 바탕으로 기술특례상장을 본격적으로 추진중에 있으며, Pre-IPO 투자 유치를 계획하고 있다. IPO(기업공개) 대표주관사는 NH투자증권과 삼성증권이다.
2023.07.25 I 이용성 기자
손은주 바이오앱 대표 "加와 100억대 백신 수출 목표...내년 IPO 본격 추진"
  • 손은주 바이오앱 대표 "加와 100억대 백신 수출 목표...내년 IPO 본격 추진"
  • [이데일리 김승권 기자] 코로나19 팬데믹 사태를 겪으면서 우리는 감염원 관리의 중요성을 뼈저리게 깨달았다. 사람에서 발생하는 질병 60%가 동물에서 시작된다. 코로나19도 너구리(박쥐 아닌 것으로 판명)에서 기원한 질병이다. 이 때문에 한 때 식물 유래 백신 열풍이 불었다. 이른바 ‘그린 백신’ 열풍이다. 식물 세포는 동물보다 안전성이 높고 대량 생산이 쉬운 것으로 알려졌다. 식물에서 생산한 백신 후보 물질이 대장균이나 동물세포에 비해 반응성이나 효능이 좋을 수 있다는 보고도 있다. 다수 기업이 식물 유래 백신에 뛰어들었지만 실패만 반복됐다. 하지만 최근 세계 최초 식물 기반 돼지열병 백신을 정부 승인까지 받은 기업이 나왔다. 손은주 대표가 이끄는 바이오앱이 주인공이다. 바이오앱은 캐나다 파트너사인 플랜트폼, 포스코인터내셔널과 3자 계약을 맺었고, 캐나다 및 미국 진출을 위해 현재 인허가를 진행하고 있다. 최근 빌게이츠 재단에서 요청한 국내 그린바이오 기업과의 미팅에 참석했고, 연내 게이츠 재단에 동물 백신 및 진단키트 해외 원조사업을 제안 예정이다. 작년 7월께는 포스코인터내셔날로부터 시리즈 D투자도 유치했다. 손은주 대표를 만나 향후 계획을 직접 들었다.◇ 바이오앱, 세계 최초 식물 유래 동물 백신 상용화 ‘초읽기’손 대표가 식물 유래 백신에 관심을 가진 건, 안전성 때문이다. 한국바이오협회 식물유래백신 기술 리포트에 따르면 백신은 일반적으로 동물세포나 유정란에 주입해 배양한 뒤 독성을 없애거나 약화시켜 만든다. 이 때문에 배양하는 데 오랜 시간이 걸리고 후처리까지 거쳐야 해서 대량 생산까지 최소 6개월 정도 걸린다. 손은주 바이오앱 대표 (사진=바이오앱)하지만 식물성 백신은 원료 확보까지 한 달 정도면 가능하다. 또한 광우병과 같은 희귀 난치성 질병을 일으키는 독성물질이 식물에서는 발견되지 않기 때문에 안전성이 좋다. 이에 식물 세포는 화학 공장으로 비유된다. 식물의 세포는 필요에 따라 많은 종류의 단백질을 생산하는 일종의 화학 공장이다. 박테리아, 바이러스 등 병원체 공격을 받으면 이를 감지한 세포에서 성장 등을 위한 단백질 생산을 중단하고 질병과 싸우는 데 필요한 방어 단백질을 생산한다.손 대표는 “식물 세포가 더 효율성이 좋다는 건 다 알고 있었지만 정부 승인 백신이 나오지 않고 있었다”며 “식물 유래 백신은 안전한 단백질을 생산할 수 있는 플랫폼이기 때문에 가지고 있는 지식과 기술 접목을 통해 시도해 보겠다는 마음이 바이오앱으로 이어졌다”고 밝혔다.허바백 백신을 통해 백신접종 돼지와 질병감염돼지을 구별하는 모습 (사진=바이오앱)현재 바이오앱이 개발한 백신은 담뱃잎에서 추출한 물질로 만든 돼지열병(CSF) 예방 백신인 허바백 돼지열병 그린마커 백신이다. 인간 백신 이전에 식물 유래 동물 백신을 먼저 개발한 것.손 대표에 따르면 동물용 백신에 대한 니즈가 있어서 국가연구기관 제안으로 개발이 시작됐다. 실제 돼지열병은 구제역처럼 1종 가축 전염병이다. 백신이 필수적인 질병인 것이다. 기존 백신은 바이러스를 직접 투입하기도 하는 방식이 다수였다. 저렴하지만 병원성에 대한 우려가 있는 방식이었다. 허바백의 경우 백신을 주사하게 되면 돼지가 열병에 감염된 것인지와 백신 접종 유무를 구별할 수 있는 마커 기능이 들어가 있다. 이에 돼지열병을 완전 퇴치하는 박멸 작업과 청정국 지위를 받는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게다가 진단키트도 따로 개발되고 있다. 손 대표는 “캐나다 수출을 위한 인허가 단계에 있고 일본, 중국 정부와는 기술 수출 논의하고 있다”며 “내년 상반기 허가를 득한 뒤 2025년 매출이 백억원 이상 수준으로 커질 것으로 기대된다. 캐나다 승인은 다른 국가 승인에 시간을 단축시킬 것으로 기대하여 수출 대상 국가를 점차적으로 확대해 나갈 계획 일단 초기 계약 물량만 총 몇백억 수준이기 때문에 기대가 커지고 있는 단계”라고 설명했다. ◇ 연내 프리 IPO 준비 박차...“코스닥 상장 노린다”코스닥 상장도 추진한다. 먼저 연내 ‘프리 IPO 투자’를 진행한다. 미국, 싱가폴, 영국 등 해외 SI(전략적 투자자) 성향의 투자자들 위주로 미팅을 진행 중이다. 상장 시기는 올해 하반기 기술사업성평가를 진행하고 내년 하반기 상장을 본격 추진한다는 방침이다.손 대표는 “미국, 싱가폴, 영국 등 해외 SI와 먼저 미팅을 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국내 식물 기반 백신 기술력은 세계 최고 수준이기 때문에 투자는 충분히 유치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식물 유래 지카바이러스 치료제 효능 분석 (자료=바이오앱)바이오앱은 동물용 백신으로 수입을 창출한 것을 인체용 백신 개발에 투자한다는 방침이다. 실제 최근 국내 환자가 발생한 지카바이러스 백신도 전임상 단계에 있다. 전임상 실험에서 식물 유래 지카바이러스 백신의 효과는 이미 입증됐다. 해당 프로젝트는 백신 실용화 재단 지원으로 강원대 수의과대학 한태욱 교수팀과 공동으로 개발 중이다. 마우스 효능 시험 결과 2종의 지카바이러스에 대해 100퍼센트 방어효과를 확인했고 전임상시험도 성공적으로 마친 상태다. 식물 단백질을 활용한 글로벌 임상은 갈수록 증가하는 추세다. 독일 아이콘 제네틱스는 노로바이러스 백신으로 임상 1상을 진행하고 있다. 태국 바이아바이오팜도 식물 기반 코로나19 백신 임상 1상을 연구 중이다. 그가 궁극적으로 노리고 있는 백신 및 치료제 개발 분야는 치매와 파킨슨 그리고 종양분야다. 손 대표는 “동물백신을 시작으로 인체 대상으로 확대하고 있고 개인적으로는 치매와 파킨슨 백신에 대한 관심이 높다”며 “또 항암 백신도 충분히 식물에서 가능하다는 것이 검증됐기 때문에 중장기적으로 치료 백신으로 한 걸음 더 나아가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이어 그는 “다만 벤처기업의 자금력으로 시장 불확실성을 안고 대규모 투자를 통해 임상시험를 진행하기에는 무리가 있기 때문에 추가 지원이 절실하다”고 덧붙였다.
2023.07.24 I 김승권 기자
샤페론, 엇갈린 ‘누세핀’ 임상 2b상 결과…성공 가능성은
  • 샤페론, 엇갈린 ‘누세핀’ 임상 2b상 결과…성공 가능성은
  • [이데일리 김새미 기자] 샤페론(378800)의 코로나19 폐렴 치료제 ‘누세핀(NuSepin)’ 임상 2b상 결과, 분석군에 따라 P값의 통계적 유의성 달성 여부가 엇갈리면서 개인투자자들이 혼란스러워하고 있다. 임상 전문의들은 이번 임상 결과를 누세핀의 약효가 ‘애매하다’는 의미로 받아들이고 있다.◇분석군에 따라 P값의 통계적 유의성 충족 여부 달라져샤페론은 18일 누세핀의 임상 2b상 결과를 공시했다. 해당 임상은 지난해 8월부터 국내와 불가리아 등 전 세계 5개국에서 코로나19 폐렴으로 입원한 중증 이상의 환자 174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샤페론은 임상 3상에서 적용할 정맥투여의 용법 용량을 결정하기 위해 누세핀을 0.2mg/kg, 0.4mg/kg 투여한 시험군1, 시험군2와 대조군(위약군)으로 나눠 임상을 실시했다.해당 임상의 1차평가지표는 시험약 투여 이후 세계보건기구 8점 서열척도(WHO 8-point ordinal scale, 이하 WHO 8-OS)에서 2점 감소하는데 걸리는 기간으로 설정됐다. WHO 8-OS란 코로나19 환자의 질환개선 정도를 0점(정상)~8점(사망)으로 분류한 것이다. 샤페론은 이 중 자가 호흡이 어려운 4~5점에 해당하는 환자를 대상으로 누세핀 임상 2b상을 진행했다. 4점은 저유량 보조산소장치, 5점은 고유량 산소장치에 의존하는 상태로 코로나19 중등증 환자에 속한다.이날 샤페론의 공시에 따르면 누세핀 임상 2b상 결과 FA 평가군(full analysis set)에서 시험군1은 평균 8.56일, 시험군2는 평균 7.53일, 대조군은 평균 9.18일로 나타났다. 3그룹을 비교했을 때 P값이 0.1138로 통계적으로 유의한 차이를 확인하지 못했다. 반면 PP 평가군(per protocol set)에서는 시험군1은 평균 8.59일, 시험군2는 평균 7.33일, 대조군은 평균 9.15일로 P값이 0.0173로 확인됐다. 통상적으로 1차평가지표의 P값이 0.05 미만이면 성공(Pass)적인 임상이라고 판단한다. 해당 임상 결과는 분석군에 따라 P값의 통계적 유의성 충족 여부가 갈렸다.샤페론의 18일 공시를 살펴보면 결과값에는 1차평가변수로 FA 평가군의 P값이 기재돼 있고, 기타 투자판단과 관련한 중요사항에 PP 평가군이 추가적으로 첨부돼 있다. (사진=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1차평가지표 PP군만 통계적 유의성 충족…“약효 애매한 셈”FA 평가군은 1회 이상 투약을 받았지만 임상 프로토콜을 엄격히 준수하지 않은 환자군, PP 평가군은 임상 프로토콜을 엄격히 준수한 환자군을 의미한다. 샤페론의 FA 평가군은 임상 환자수 전체인 174명이다. 이 중 고령, 비만, 신장·간 기능 저하 등 고위험군 23명을 제외한 151명이 PP 평가군으로 추려졌다.일반적으로 1차평가지표 주분석군으로는 FA 평가군으로 설정하는 경우가 많다. 실제로 의약품이 시판될 경우 프로토콜을 제대로 준수하지 못하는 환자들도 있을 것을 감안해서다. 또 프로토콜 위반 정도가 심각한 경우에는 FA 평가군에서도 제외된다. 샤페론 역시 1차평가지표 주분석군을 FA 평가군으로 설정해뒀다.따라서 이를 기준으로 봤을 때 누세핀의 임상 2a상은 1차평가지표가 통계적 유의성에 달성하지 못했다. 바이오업계 관계자는 “해당 임상이 성공했는지, 실패했는지에 대해서는 평가하기 어렵다”면서도 “미리 설정한 통계 분석에 대한 기준을 만족시키지 못했다면 회사 측에서 원하는 결과(성공적인 결과)가 나온 것은 아니다”라고 조심스럽게 말했다.임상 결과 PP군의 P값만 통계적 유의성을 충족시킨 것은 약효가 경계선에 있기 때문이라는 게 업계 관계자의 중론이다. 한 임상 전문가는 “이 정도 임상 결과가 나왔다는 것은 약효가 애매하다는 것”이라고 평가했다.다른 바이오업계 관계자는 “임상 2상의 경우 PP 평가군도 충분히 의미가 있을 수 있다”며 “PP군에서 유의적으로 데이터가 나왔다면 새로운 임상디자인으로 유효성을 입증하면 충분히 의미 있는 데이터가 나올 수 있다”고 설명했다.◇샤페론 “환자수 부족한 탓…글로벌 임상 3상·기술이전 추진”회사 측은 임상환자수가 적은데다 일부 임상시험실시기관(site)의 스크리닝 과정에서 오류가 겹치면서 이 같은 결과가 발생했다고 보고 있다. 샤페론 관계자는 “임상 사이트에서 스크리닝이 잘 되고, 임상시험수탁기관(CRO) 분석에 이상이 없을 것이라고 판단해 주평가군을 FA 평가군으로 설정해 임상을 진행했다”며 “통제가 잘 된 시험이라 생각했는데 일부 임상을 동유럽에서 실시하다 보니 스크리닝 과정에서 에러가 있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성승용 샤페론 대표는 “글로벌 제약사에 비해 임상 자금이 부족한 국내 제약·바이오기업이 환자수를 적게 모으면 임상에 참여한 의사가 조금만 실수해도 결과값에 큰 영향을 미친다”며 “PP 평가군에서 위약 대비 투약군의 유효성 차이가 통계적 유의성을 확보했다는 것은 환자수를 충분히 모집하면 일부 실수한 데이터도 희석되면서 FA 평가군에서도 통계적 유의성을 확보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강조했다.샤페론은 이번 임상 결과를 바탕으로 유의한 용량을 설정해 글로벌 3상을 진행할 계획이다. 누세핀의 용량은 0.4mg/kg로 정해질 가능성이 높다. PP 평가군에서 시험군2가 대조군 대비 임상적으로 유의한 변화를 확인했을 뿐 아니라 통계적으로도 유의한 차이를 보였기 때문(P값=0.0141)이다.동시에 중국과 동남아시아, 남미 등에서 누세핀의 기술이전도 추진한다. 샤페론 관계자는 “라이선스 딜에서는 PP 평가군을 보는 경우가 많다고 들었다”며 “FA 평가군과 PP 평가군 결과가 동일하면 더 좋겠지만 현실적으로 그렇지 않은 경우도 있기 때문”이라고 귀띔했다.한 바이오업계 관계자는 “FA 평가군 결과가 잘 안 나왔다고 해서 반드시 기술이전 논의가 어려워진다고 볼 순 없다”며 “PP 평가군 데이터만으로도 의미가 있고 회사의 의견이 충분히 수용 가능하다고 판단할 경우 기술이전이 이뤄질 수도 있다”고 봤다.
2023.07.24 I 김새미 기자
 샤페론 ‘누세핀’ 임상 2b상 결과발표…‘성공’·‘실패’ 의견분분
  • [임상 업데이트] 샤페론 ‘누세핀’ 임상 2b상 결과발표…‘성공’·‘실패’ 의견분분
  • [이데일리 김진수 기자] 한 주(7월 17일~7월 21일) 국내 제약·바이오 업계에서 주목받은 임상이다.◇샤페론 ‘누세핀’ 임상 2b상 결과 두고 ‘성공’, ‘실패’ 의견분분샤페론은 지난 18일 코로나19 폐렴 치료제 누세핀의 다국가 2b상에서 효과를 입증했다고 발표했다.누세핀 2b 임상은 지난해 8월부터 우리나라를 비롯해 불가리아, 세르비아 등 전 세계 5개국에서 코로나19 폐렴으로 입원한 중증 이상의 환자 174명을 대상으로 약 6개월 동안 진행됐다.샤페론은 이번 임상시험에서 누세핀 주사제는 임상 프로토콜을 준수한 분석군(PPS)에서 p값 0.0173으로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1차 평가변수 차이를 얻었다고 밝혔다. 이 중 누세핀 0.4㎎/㎏군은 1차 평가변수인 산소투여 방식을 평가하는 WHO 평가점수를 2점 감소까지 낮추는 기간을 평균값 7.33일(최소 4일, 최대 13일)로 대조군(위약)의 평균값 9.15일(최소 5일, 최대 25일)에 비해 p값 0.0141으로 통계적 유의성을 확보했다고 밝혔다.다만, 전체 환자(full analysis set)를 대상으로 한 분석결과에서는 코로나 증상 평가기준이 2점 감소할 때까지 평균 8.56일, 시험군2는 평균 7.53일이 걸렸다. 대조군의 경우 평균 9.18일이 걸려 p값 0.1138으로 통계적으로 유의한 차이를 확인하지 못했다.이를 두고 샤페론 측은 임상시험에 포함되지 않아야 할 환자가 포함돼 이들에 대한 임상 결과를 분석에서 제외하는 등 일부 보정을 거쳤다는 입장이다.샤페론은 2b상에서 확인한 유의한 용량을 설정해 글로벌 3상 시험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또 누세핀에 대한 관심이 높은 중국, 동남아시아, 남미 등에 기술수출한다는 방침이다.샤페론 관계자는 “누세핀은 항염증 치료제로 코로나19 입원환자 중 중등증-중증 환자들에게서 나타나는 사이토카인 폭풍을 억제해 중증화율과 치명률을 낮출 수 있는 약물”이라며 “향후 인플루엔자 독감 등 다양한 폐렴 증상으로 적응증 확장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큐라클, 궤양성 대장염 치료제 임상 2상 시험 계획 제출난치성 혈관질환 신약개발 전문기업 큐라클은 17일 궤양성 대장염 치료제 신약 후보물질 ‘CU104’의 임상 2상 시험계획서를 동유럽 3개국 각 의약품 규제당국에 제출했다고 밝혔다.큐라클은 지난 6월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CU104 임상 2상 IND를 승인받은 바 있는데 이번에는 유럽 임상을 진행하기 위해 동유럽 보스니아, 세르비아, 마케도니아 각국의 의약품 규제당국과 충분한 사전 논의를 거쳐 임상시험계획서를 제출했다.큐라클은 향후 한국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도 임상을 실시해 다국가 임상에 본격 진입할 방침이다.큐라클 관계자는 “임상 국가를 동유럽 3개국으로 선정한 것은 임상 속도를 가속화하기 위한 전략적 선택”이라며 “전세계적으로 수많은 치료제들이 임상을 진행하고 있어 환자 모집에 꽤 많은 시간이 소요될 수 있다”고 전했다.◇엔케이맥스, “SNK01 알츠하이머 임상서 유효성 및 안전성 확인”세포치료제 개발 기업 엔케이맥스는 정맥 투여 방식의 세포치료제 ‘SNK01’의 알츠하이머 치료에 대한 유효성과 안전성을 확인했다고 지난 17일 밝혔다.엔케이맥스 자회사 엔케이젠바이오텍은 알츠하이머협회 국제회의(AAIC 2023)에서 알츠하이머 임상 1상 중간결과를 포스터 발표했다.엔케이맥스에 따르면 엔케이젠바이오텍은 10명의 알츠하이머 환자를 SNK01 저용량, 중간용량, 고용량 투여군으로 나눠 SNK01을 3주마다 1번씩 총 4회 투여해 인지 능력 평가, 뇌척수액(CSF) 바이오마커 및 신경염증마커 지표를 확인했다.유효성 측면에서 3가지 인지 능력 평가 결과 마지막 투약 1주 후 투여군 별 70%, 60%, 50%의 환자들이 안정화 혹은 개선되는 효과를 보였다. CSF바이오마커 또한 증상이 안정화 혹은 개선되는 효과를 확인했다.확인된 바이오마커는 Aβ42(50% 개선), Aβ42/40(60% 안정화 또는 개선, 30%가 개선), pTau181(90% 안정화 또는 개선, 70%가 개선), GFAP(60% 개선), NfL(50% 안정화 또는 개선, 30%가 개선), YKL-40(60% 안정화 또는 개선, 50%가 개선)등이다. 투여 후 SNK01 관련 부작용은 관찰되지 않아 안전성도 입증했다.SNK01의 직접적인 치료효과와 장기 치료의 필요성도 확인됐다. 엔케이젠바이오텍에 따르면 SNK01 투여 후 1주만에 유의미한 인지능력 개선이 확인됐으나 마지막 투여 후 12주 후 일부 바이오마커에서 리바운드 현상이 관찰됐다.평가 가능한 8명의 피험자 중 67%에서 ‘CDR-SB’ 점수가 개선됐고, 83%의 환자가 ‘ADAS-Cog’ 및 ‘MMSE’ 점수가 개선돼 안정화 효과를 유지했다.
2023.07.22 I 김진수 기자
디티앤씨알오, 옴니아메드 유전자 치료제 국책과제 공동연구개발기업 참여
  • 디티앤씨알오, 옴니아메드 유전자 치료제 국책과제 공동연구개발기업 참여
  • [이데일리 이정현 기자] 디티앤씨알오(383930)(대표 박채규)는 산업통상부 주관 소재부품기술개발사업인 이종기술융합형 사업에 공동연구개발기업으로 참여한다고 21일 밝혔다. 연구개발 과제명은 ‘고분자 소재 기반 백신 및 조직 선택적 유전자 치료제 전달체 플랫폼 개발’이며 옴니아메드(대표이사 김원종)가 주관기업이다. 디티앤씨알오를 비롯해 지아이셀이 공동연구개발기업으로 참여한다.이번 과제의 총 사업기간은 지난 4월1일부터 2025년 12월31일로 약33개월이다. 과제 규모는 총 37억6000만원 수준으로 최종 목표는 고분자 소재 기반의 장기/조직 선택적 mRNA 전달체 개발 및 상용화를 통한 고분자 소재 유전자 치료제의 개발이다. 리피드나노파티클(LNP)전달체 관련 기술은 코로나19 팬데믹 상황을 거치면서 새로운 백신 및 치료제로 급 부상한 mRNA치료제에서 핵심 기술 중 하나다. 미국 및 유럽 기관들에 의해 이미 선점되어 후발 주자인 국내에서 진입하기가 매우 까다로운 기술영역이다. LNP보다 활용도가 높고 안전성이 뛰어나다고 알려져 있는 고분자 소재(PNP)는 향후 LNP소재를 대체할 수 있는 유망한 소재로 그 잠재력이 뛰어나다.1차년도는 다양한 단량체를 활용하여 고분자 소재 라이브러리를 구축하고, 각 고분자 소재에 대한 물리 화학적 특성 분석을 진행할 예정이다. 2차년도에는 장기·조직 선택적 mRNA 전달을 보이는 소재들을 바탕으로 말단 개질화를 통한 안정성 향상을 진행하고 3차년도에 선정된 질병 모델과 mRNA를 통해 치료 효과를 확인할 예정이다. 디티앤씨알오는 “고분자 소재 기반 유전자 치료제에 대한 독성 평가 역량 및 노하우 확보를 확보하여 유전자 치료제 전문 독성 평가 기관으로 선도적으로 도약하기 위하여 참여를 결정하게 됐다”고 밝혔다.
2023.07.21 I 이정현 기자
이영태 에스엘에스바이오 대표 “코스닥서 제2도약...3년 내 매출 5배 목표”
  • 이영태 에스엘에스바이오 대표 “코스닥서 제2도약...3년 내 매출 5배 목표”
  • [이데일리 유진희 기자] 에스엘에스바이오가 코스닥 상장을 디딤돌 삼아 새로운 도약을 예고했다. 기존 의약품 품질관리와 신약개발 지원 사업의 수익성을 높이고, 인체·동물용 등 진단기기 사업을 중심으로 외형 성장을 이뤄낸다는 방침이다. 이영태 에스엘에스바이오 대표는 17일 이데일리와 인터뷰를 통해 “오는 9월 수요예측 등 기업공개(IPO)를 위한 절차를 시작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영태 에스엘에스바이오 대표. (사진=에스엘에스바이오)에스엘에스바이오는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의약품 품질검사와 임상시험 검체분석 기관으로 지정된 기업이다. 의약품 품질관리, 신약개발 지원, 인체·동물용 체외진단키트 등을 주력으로 한다. 지난달 코스닥시장 이전을 위한 상장 예비심사를 통과했다. 2016년 6월 코넥스에 진입한 지 7년 만에 코스닥 상장을 눈앞에 둔 것이다. 상장 예비심사 통과 배경으로는 안정성과 성장 가능성이 꼽힌다. 에스엘에스바이오는 ‘수익성에 기반한 기술혁신’이라는 이 대표의 경영철학 아래 안정적인 성장을 일궈왔다. 특히 이 대표가 직접 경영에 참여한 2017년 이후 지속적으로 우성장 곡선을 그려왔다. 2017년에 61억원이었던 매출액은 지난해 2배가 됐다. 에스엘에스바이오는 지난해 매출액 107억원과 영업이익 25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각각 30.4%, 489.4% 증가한 숫자다.이 대표는 “그간 의약품 품질관리, 신약개발 지원 등을 바탕으로 회사의 안정적인 기반을 다지는 주력했다”며 “코스닥 상장을 변화의 기점으로 삼아 인체·동물용 체외진단키트 등 진단기기 사업 확대에 적극 나설 것”이라고 강조했다. 준비는 마쳤다. 소 임신, 알레르기 진단키트, 독감 A형·B형과 코로나19 Ag(항원) 1회 검체 채취로 동시 진단할 수 있는 콤보키트 등 글로벌 시장 진출의 주역으로 거론된다. 코스닥 상장을 계기로 연구개발(R&D) 투자를 더욱 확대해 제품군도 늘려나갈 방침이다. 진단기기 부문에서는 후발주자이지만, 차별화된 플랫폼 기술 ‘NTMD’와 ‘NALF’에 기반해 돌파구를 모색한다. NTMD는 바이러스 진단, NAT검사(HBV, HCV, HIV), 항생제 잔류검사를 수행할 수 있는 면역분석 기술이다. NALF는 유전적으로 유사한 종간의 선별검사를 수행하는 기반 기술이다. 미국 시장조사업체 프로스트앤설리번(Frost&Sullivan)에 따르면 세계 체외진단 시장은 2021년 992억 달러(약 126조원)에서 연평균 6.9% 증가해 2026년 1383억 달러(약 175조원)로 성장한다. 이 대표는 “출시를 앞둔 소 임신 진단키트 등 주요 제품은 국내뿐 아니라 중국, 일본, 호주 등 주요국에서 특허 획득을 완료한 상태”라며 “주도적으로 시장을 개척해 판로를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의약품 품질관리와 신약개발 지원 사업 등 기존 ‘캐시카우’(현금창출원)도 역량을 강화한다. 이를 위해 올해 첨단 바이오의약품인 ‘항체 치료제’ 품질 시험·검사 항목에 대해 식품의약품안전처 승인을 추가로 받았다. 사업영역을 ‘바이오시밀러’(바이오 복제약), 백신 등 바이오의약품까지 확대한 것이다. 이 대표는 “2026년까지 의약품 품질관리와 신약개발 지원 사업 매출액을 배로 늘릴 것”이라며 “여기에 진단기기 사업의 매출액도 본격적으로 나오면 3년 안에 매출액 500억원을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에스엘에스바이오의 최대주주는 이 대표다. 16.51%(지난해 말 기준)를 보유하고 있다. 이밖에 에스에스메디피아(9.32%), 타임폴리오자산운용(8.03) 등이 주요 투자자로 참여하고 있다.
2023.07.21 I 유진희 기자
'수익률 11%'…"美 의료용 대마밭에 투자하세요"
  • '수익률 11%'…"美 의료용 대마밭에 투자하세요"
  • [이데일리 김아름 기자] “질병 치료제로 쓰이는 의료용 대마 시장이 급성장하고 있는 가운데 미국의 의료용 대마 경작 토지의 지분을 소유하고 해당 토지에서의 수익을 투자금의 11.0% 수준으로 배당해 주는 상품을 국내 최초로 만들었습니다. 토지 매각에 따른 수익도 기대할 수 있습니다.”국내에 의료용 대마 토지 투자 상품을 처음으로 선보인 양재문 메타올 대표(사진)는 20일 이데일리와 인터뷰에서 미래 가치가 높은 작물인 만큼 고부가 가치 시장에 미리 투자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투자자는 보유한 토지지분만큼 임대·경작 수익을 매월 정기적으로 배분받을 수 있다. 토지 매각 시 그에 따른 매각 차익도 받을 수 있다.대마의 종류는 마리화나와 헴프로 구분되는데 헴프는 의료용 대마를 칭한다. 환각성분(THC)이 있는 마리화나와 달리 헴프는 CBD(칸나비디올)을 주요 성분으로 가지고 있어 환각 효과가 나타나지 않는다. 헴프에서 추출한 CBD는 뇌전증, 치매 등 희귀질환 치료에 탁월한 효과가 있어 해외에서는 이미 다방면에 활용되고 있다.현재 의료용 대마의 사용을 허용한 국가는 미국, 캐나다, 일본, 호주 등 50개국 이상이며 최대 대마 시장인 미국은 의약품, 식품, 뷰티 등 다양한 영역에서 CBD 제품을 손쉽게 접할 수 있다. 다만 미국 내 의료용 대마초 관련 기업이 은행에서 대출을 받을 수 없는 상황이라 자금조달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대출받을 수 있는 관련 법안이 미 공화당의 반대로 의회에 계류 중이기 때문이다.양 대표는 “2019년 캘리포니아에서 헴프가 합법화한다는 소식에 한국 기관투자자 사이에서 펀딩이 이뤄졌었다”며 “세 곳의 금융회사가 참여키로 했는데 코로나19가 터지면서 자금줄이 막혔다. 이후 다시 펀딩하려 벤처캐피털(VC) 업계를 두드렸으나 VC시장 자체가 쪼그라들면서 자금 집행이 멈췄다”고 했다. 이어 그는 “펀딩이 안되다 보니 대체불가토큰(NFT) 방식으로 눈을 돌렸고 여러 개인투자자가 펀딩할 수 있다고 판단해 NFT 회사인 우리 회사로 미국의 파이브그린 프로젝트 측이 지난해 10월 프로젝트 수행을 제안했다”고 설명했다.미국의 파이브그린 프로젝트는 캘리포니아의 의료용 대마 경작 토지 ‘어니언플랜트’를 운영하는 업체다.양 대표는 “스터디를 해보니 법적으로 문제가 없는 부동산 분양 방식으로 하는 게 낫겠다고 판단했다. 등기를 해주는 게 핵심인데 NFT는 등기번호나 계약날짜 등 보조적인 수단을 지원한다”며 “종이형태로 갖고 있으면 위변조도 많고 미국 현지 확인에 시간적인 어려움 있으니 하나의 블록체인에 올려서 위변조를 못하도록 방지했다”고 했다.투자자의 불안감을 없애기 위해 국내 다수 법무법인뿐만 아니라 미국 현지의 법무법인으로부터 투자자 보호를 위한 법률 검토를 모두 마친 상태다. 또 등기 집행에 대한 모든 과정과 상세 내용은 자체 개발한 운영 관리 플랫폼을 통해 안내하고 있다.양 대표는 “국내에 의료용 대마 토지 상품을 처음으로 선보인 만큼 앞으로도 다양한 산업군의 혁신적인 상품을 선보이기 위해 노력하겠다”며 “NFT의 A부터 Z까지 제공하는 올인원 NFT 전문기업으로서 업계를 선도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겠다”라고 말했다.
2023.07.20 I 김아름 기자
①“면역 T세포 치료제 개발 1호 기업”
  • [바이젠셀 대해부]①“면역 T세포 치료제 개발 1호 기업”
  • 코로나19가 세계를 강타하면서 제약·바이오 산업의 중요도가 커졌다. 급성장세를 거듭하는 제약·바이오 산업은 자동차, 반도체 등에 이어 한국의 차세대 미래성장동력으로 자리매김할 것이 확실시된다. 이데일리의 제약·바이오 프리미엄 뉴스 서비스 ‘팜이데일리’에서는 한국을 이끌어 갈 K-제약·바이오 대표주자들을 만나봤다. 이번에는 면역 T세포 치료제 개발 및 생산 전문 기업 ‘바이젠셀(308080)’이다.(제공=바이젠셀)[이데일리 김진호 기자]2013년 바이젠셀을 세운 김태규 대표는 당시 20여 년간 가톨릭대 의대 교수로 면역 세포 치료제 개발과 치료 목적의 임상 적용 등을 수행해 온 연구자였다.김 대표는 “1998년 한국에서 처음으로 NK/T세포 양성 림프종 환자 3명에게 면역세포를 주입하는 치료를 시도했다”며 “지금처럼 세포치료제에 대한 규제적인 부분이 없었던 때였다”고 회상했다. 그에 따르면 2005년 ‘기관 우수의약품 제조관리 기준’(기관 GMP)이라는 개념이 생겼다. 당시 김 대표가 직접 가톨릭대 기관 GMP를 설립했다. 그는 2007년부터 해당 학교의 세포치료사업단을 이끌면서 2종의 혈액암에 대한 치료 목적의 면역세포 치료를 시도했다. 여기에는 △NK/T세포 림프종 환자 11명의 면역세포치료 △골수이식을 받은 급성 골수성 백혈병 환자 10명의 종양 항원에 활성화된 T세포 치료 등이 포함됐다.김 대표는 “국내에서 이뤄진 첫 면역세포 치료들을 직접 주도했다”며 “2007년 2건의 임상을 수행한 연구데이터를 5년간 추적한 결과를 바탕으로 더 많은 사람에게 상용화하는 길을 열어보고자 ‘바이젠셀’을 설립했다”고 말했다.바이젠셀은 생명력을 북돋우는 ‘활성화’(Vitalization)와 유전자 공학(Genetic engineering), 세포 치료(Cell therapy) 등 세 가지 용어의 합성어다. 그는 “특정 질환을 없앨 수 있는 여러 종류의 T세포를 만들어 치료제를 개발하는 회사로 출발했다”며 “아직은 유전자를 결합하지 못했지만, 유전자를 변형해 치료 효능을 극대화하는 세포유전자치료제(CGT)로 가야 한다는 일념으로 바이젠셀이란 회사 명칭에 그 목표를 담았다”고 설명했다.바이젠셀은 현재 세포독성T세포와 감마델타 T세포, 제대혈 유래 골수성 억제세포 등에 특화된 세 가지 플랫폼으로 ‘바이티어’와 ‘바이레인저’, ‘바이메디어’를 보유하고 있다. 이중 바이티어는 15년 전 김 대표가 환자에게 도입했던 NK/T세포 림프종 치료제 후보물질인 ‘VT-EBV-N’을 발굴한 플랫폼이며, 해당 물질은 현재 임상 2상에 진입한 상태다.◇파트너로 ‘보령’ 선택...상업화시 국내 유통협업 예상2016년 보령(003850)은 바이젠셀의 최대주주 지위를 확보했다. 바이젠셀은 2021년 9월 코스닥 시장에 상장했다. 현재 보령은 바이젠셀의 보통주 23.58%를 보유한 최대 주주다. 김 대표는 “세포치료제 개발은 긴 시간이 걸리고, 큰 비용이 든다. 벤처캐피탈(VC)부터 제약사까지 다방면으로 투자자를 물색했다”며 “전통 제약사인 보령은 제약에 대한 이해도가 깊고, 가톨릭대라는 우리 회사의 배경으로 볼 때 지속적으로 좋은 관계를 유지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하고 창업 후 3년 만에 보령으로부터 투자를 받는 것을 승낙했다”고 운을 뗐다. 그는 이어 “상장 이후에는 보령 관계자가 우리 회사의 사외이사로서 그와 관련된 역할을 수행하는 상태다”며 “개발 중인 후보물질의 상업화 시 탄탄한 유통 경험을 가진 보령이 판권을 도맡는 선에서 관계가 형성돼 있다”고 설명했다.현재 바이젠셀은 앞서 언급한 VT-EBV-N 포함 3종의 임상 단계 물질과 5종의 전임상 단계 후보물질 등 총 8종의 주력 후보물질을 연구개발하는 중이다. 지난해 4월에는 서울 구로구 가산디지털단지 내 자체 GMP 시설을 확보하면서, 임상과 상업화를 자력으로 수행하기 위한 인프라를 구축하기도 했다. 김 대표는 “가톨릭대 기관 GMP를 사용하면서 수요가 몰리면 우리 후보물질 생산이 늦어지는 일이 있었다”며 “이미 임상에 진입한 물질은 우리가 지은 GMP 시설로 제조소를 변경하기 위한 자료를 만들고 있다. 자체 시설에서 임상과 상업화를 충당할 수 있도록 인프라를 구축한 것이 최근 가장 큰 성과다”고 말했다. 이어 “기존에 확보한 T세포 치료제 개발에 속도가 붙여나가겠다”고 덧붙였다.
2023.07.20 I 김진호 기자
큐라티스, 반기말 완전 자본잠식 해소 전망…재무구조 점차 개선
  • 큐라티스, 반기말 완전 자본잠식 해소 전망…재무구조 점차 개선
  • [이데일리 김진수 기자] 큐라티스가 올해 상반기 완전 자본잠식에서 벗어나 부분 자본잠식에 들어가는 등 점차 개선된 재무구조를 만들고 임상에도 속도를 낼 전망이다.큐라티스 오송 바이오플랜트 전경. (사진=큐라티스)1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발표된 자료에 따르면, 큐라티스는 올해 1분기까지 완전 자본잠식 상태가 계속되고 있다. 그러나 지난달 15일 코스닥시장 상장을 통해 발행된 신주와 이후 전환청구로 인해 발행된 보통주들을 감안하면 반기말 기준 완전 자본잠식 상황을 해소하고 부분 자본잠식 상태로 전환할 것으로 추정된다.큐라티스는 상장 이후 자본잠식으로 인한 투자주의 환기종목 지정 위험을 해소하기 위해 거래소 및 주주들과 사전 협의를 지속했고,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상장 직후 기 발행 전환우선주 및 전환사채에 대해 전환청구를 진행하겠다는 확약서를 수령했다. 이에 따라 상장 이후 순차적으로 전환청구가 진행됐다.전환 주식에 대한 우려로 주가는 하락세를 보였으나, 보호예수가 해제된 이번주부터는 수급이슈가 해소되고 있어 주가가 반등이 기대된다.큐라티스는 개선된 자본 구조를 바탕으로 임상 개발에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큐라티스가 개발 중인 결핵백신 ‘QTP101’은 지난해 식품의약품안전처(식약처)로부터 글로벌 2b·3상 임상시험계획을 승인받았다. 큐라티스는 QTP101의 시장 확장을 위해 지난달 장년과 노년(만 55~74세) 106명을 대상으로 한 QTP1012a상 임상시험계획을 신청하기도 했다.또 최근 정부과제인 ‘미래성장 고부가가치 백신개발의 미충족 수요백신’ 중 ‘청소년 및 성인용 결핵백신 개발을 위한 제2b상 임상연구’ 대상자로 선정되면서 정부기관의 전폭적인 지원을 받는 만큼 더욱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결핵은 폐, 신장, 신경 등이 결핵균에 감염되면서 발생한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2021년 1060만명의 결핵 환자가 발생했고 이 중 160만명이 사망했다. 결코 가볍게 볼 수 없는 질환인 만큼 백신의 수요도 높아지고 있다. WHO는 결핵백신에 대한 투자가치가 3720억 달러(약 500조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 중이다.이밖에도 큐라티스는 면역증강제 플랫폼 기술과 다제내성균(MRSA)을 치료하는 펩타이드핵산(PNA) 기반 항생제도 연구 중이다. 주요 파이프라인으로는 결핵백신 후보물질 ‘QTP101’과 mRNA 코로나19 백신 후보물질 ‘QTP104’이 있다.큐라티스 관계자는 “세계 최초 성인 및 청소년용 결핵 백신 개발과 조기 상업화 가능성이 높은 신제품 개발에 역량을 집중하면서 회사를 안정화 시킬 계획”이라고 말했다.
2023.07.19 I 김진수 기자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