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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오스 오지 갑상선암·심장병 환자, 한국서 건강 되찾아
  • 라오스 오지 갑상선암·심장병 환자, 한국서 건강 되찾아
  •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목에 크고 딱딱한 멍울이 잡혀도 병원에 갈 꿈조차 꿀 수 없던 라오스 화전민 야 씨옹 씨와 조금만 걸어도 숨이 차 집안에서만 지내던 싸이싸왓 웨 씨가 서울아산병원 의료봉사단의 도움으로 한국에서 건강을 되찾았다.서울아산병원은 지난 2월 말 라오스에서 의료 봉사를 하던 도중 만난 갑상선암 환자 야 씨옹(Ya Xiong, 37세·여) 씨와 선천성 심장병 환자 싸이싸왓 웨(Xaysavat Ve, 19세·여) 씨가 한국에서 무사히 치료를 받고 이달 24일(월) 라오스로 돌아갔다고 24일 밝혔다.야 씨옹 씨는 언젠가부터 목에 혹이 만져져 불안한 마음이 들었지만, 시체를 매장하는 산에서 화전농으로 힘겹게 살고 있던 터라 병원 방문은 포기할 수밖에 없었다. 그러던 차에 멀리 한국에서 온 의료진이 무료 진료를 한다는 희망적인 소식이 들려왔고, 그 길로 의료진이 있는 시내 도립병원으로 달려갔다.서울아산병원 의료봉사단은 라오스의 열악한 의료 환경을 고려해 마침 한국에서부터 초음파 기계를 준비해갔었고, 야 씨옹 씨에게 검사를 진행할 수 있었다. 초음파 검사 결과 야 씨옹 씨의 목 쪽에서 종양이 확인됐다.서울아산병원 이비인후과 강우석 교수는 야 씨옹 씨에게 수술이 필요하다고 판단했지만, 라오스에서는 암 수술은커녕 조직검사조차 제대로 시행하기 어려웠기 때문에 결국 야 씨옹 씨를 한국으로 이송해 치료하기로 결정했다.마침내 지난 7일 서울아산병원에 도착한 야 씨옹 씨는 정밀검사를 받았다. 검사 결과 갑상선암이 많이 진행돼 신경까지 침범할 위험이 큰 상태였다. 더 지체했다면 식도에도 침범돼 목소리가 변형되고 식사에도 지장이 생길 수 있던 상황이었다. 다행히 11일 서울아산병원 이비인후과 이윤세 교수의 집도로 갑상선암 제거 수술이 성공적으로 이뤄졌고, 야 씨옹 씨는 수술 후 빠르게 회복해 24일 고향 라오스로 떠났다.야 씨옹 씨는 “서울아산병원 의료진을 만난 것은 기적이다. 잘 치료해준 의료진에게 감사드리며, 라오스에 있는 6명의 자녀들에게 건강한 엄마의 모습을 얼른 보여주고 싶다”고 퇴원 소감을 밝혔다.한편 태어날 때부터 심실중격결손증을 앓던 싸이싸왓 웨 씨도 강릉아산병원으로 이송돼 14일 심장혈관흉부외과 전보배 교수로부터 결손 부위를 막는 수술을 받았다. 싸잇싸왓 웨 씨는 이미 수술 시기를 한참 넘긴 상태로 심장 크기가 정상보다 훨씬 비대했다.싸잇싸왓 웨 씨의 성공적인 수술을 위해 서울아산병원 소아심장외과 윤태진 교수도 직접 강릉아산병원으로 내려가 수술을 도왔다. 싸이싸왓 웨 씨는 순조롭게 회복하며 야 씨옹 씨와 함께 라오스에 있는 가족에게로 돌아갔다.라오스 환자들의 치료비와 항공료 등은 아산사회복지재단과 서울아산병원에서 전액 지원했다. 서울아산병원 의료봉사단은 지난 2월 18일부터 25일까지 라오스 우돔싸이 지역을 방문해 봉사활동을 펼쳤다. 우돔싸이는 의료 환경이 열악하고 의료보험 체계가 미비한 지역으로 많은 주민들이 적절한 치료를 제때 받지 못하고 있다.이번 라오스 의료봉사에는 의사, 간호사, 약사, 관리직 등 총 62명이 참여했다. 서울아산병원 직원들의 해외 의료봉사는 코로나19로 인해 지난 2020년 1월 캄보디아 방문을 끝으로 잠시 중단된 후 3년여 만에 재개됐다.각 분야 전문가로 구성된 봉사단은 라오스 현지에서 총 1,980명의 환자를 치료했다. 소화기내과, 호흡기내과, 이비인후과 등 다양한 질환에 대한 진료를 했고 외과 수술 18건, 백내장 수술 20건, 안과 시술 27건을 시행했다. 그밖에 내시경 14건, 초음파 241건, 심전도 50건 등도 진행했다.서울아산병원 의료봉사단의 도움으로 한국에서 갑상선암 수술을 받은 야 씨옹 씨(왼쪽 두 번째)가 21일 건강한 모습으로 의료진과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왼쪽 첫 번째가 야 씨옹 씨를 한국으로 초청한 서울아산병원 이비인후과 강우석 교수, 왼쪽 세 번째가 야 씨옹 씨를 수술한 서울아산병원 이비인후과 이윤세 교수.
2023.04.24 I 이순용 기자
증권사가 사서 추천? 헬스케어 주목 진짜 이유는
  • 증권사가 사서 추천? 헬스케어 주목 진짜 이유는[돈창]
  • [이데일리 김보겸 기자] “다들 에코프로 얘기하는 걸 보니 뺄 때가 되긴 했죠.” 최근 여의도 카페에서 만난 한 자산운용사 주식운용 본부장은 이렇게 말했다. 전날 24% 넘게 급등하고도 6%가량 ‘미친 상승’을 보이던 터였다. 증권맨들이 여의도에서 주식 얘기하는 게 이상할 건 없지만, 몇몇 소수 종목들에만 관심이 집중돼 있다는 건 주가도 고점을 찍었다는 방증일 수 있다는 설명이다. 실제 다음날 에코프로 주가는 16% 넘게 하락했다. 올 들어 31% 넘게 급등한 코스닥 지수는 2차전지 3형제, 이른바 ‘에들(에코프로비엠·에코프로·엘앤에프)’이 다 했다는 평가다. 이들 종목의 상승률이 전체의 3분의 1을 차지하면서다. 증권가에선 서서히 2차전지 이외 업종들로 투자 열기가 옮겨 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강남에서 초고액자산가를 대상으로 하는 한 PB는 “2차전지 종목을 사야 할지 묻는 고객에게는 ‘트레이딩에 자신이 있으면 하되 우리는 추천하지 않는다’는 의견을 낸 지 오래”라고 밝혔다. 증권가에서 주목하는 ‘넥스트 이차전지’에 대해 들어봤다. (그래픽=김정훈 기자)◇헬스케어 주목하는 이유 셋 증권가에서 넥스트 이차전지로 주목하는 영역은 헬스케어다. 헬스케어 급등 주기인 3년째를 맞았다는 것이다. 헬스케어 관련주들은 코로나19가 터지면서 저점 대비 158% 상승하며 불기둥을 뿜었다. 이후 연이은 임상 실패와 제로 코로나에 휘청였다. 여기에 미국의 급격한 금리인상 직격타를 맞으며 2년간 고전을 면치 못했다. 그간 맥을 못 추던 헬스케어주가 시기상 오를 때가 됐다는 기대가 나온다. 여기에 헬스케어를 눌러왔던 금리 부담이 해소될 것이란 전망도 있다. 헬스케어 업종별 주가순자산비율(PBR)을 보면 최대 9배에 달했던 생명과학은 현재 2.9까지 낮아진 상태다. 최대치보다 약 68% 할인 거래되고 있다. 하재석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헬스케어 업종은 지난해 미국 금리가 상승하면서 할인율 부담이 커졌다”며 “할인율 압박만 해소되도 주가 흐름에는 긍정적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꿈을 먹고 자라는 헬스케어 주가를 뒷받침할 모멘텀이 있다는 점도 업계가 이들을 주목하는 이유다. 대표적인 사례가 유한양행(000100)이 존슨앤드존슨의 의약품 전문기업 얀센에 수출한 폐암 치료제 레이저티닙의 임상 3상 발표다. 지난 18일 존슨앤드존슨이 컨퍼런스콜에서 임상 3상 발표 시점이 2024년 2분기에서 2023년 4분기로 2개 분기 앞당겨질 수 있다고 언급하면서 시장 기대는 커지는 모습이다. 김정현 교보증권 연구원은 “유효성이 확인되면 단순히 임상 기대감이 아닌 상업적인 성공 관점에서 국내 신약 개발사에 큰 이정표가 세워질 것”이라고 진단했다. 셀트리온(068270) 3형제(셀트리온·셀트리온헬스케어·셀트리온제약)가 업계 최대 인수합병(M&A)을 앞두고 대장주가 될 것이란 관측도 헬스케어 기대를 끌어올리고 있다. 지난달 경영에 복귀한 서정진 셀트리온 명예회장이 제시한 합병 시점은 7월이다. 금융감독원에 진행 중인 행정절차가 끝나는 시점이다. 합병 시 3사 시가총액은 48조원에 육박하는 대장주로 거듭난다. 삼성SDI(006400)(51조5050억원) 다음으로 코스피 7위에 해당하는 규모다. 서 회장은 미국 시장 공략을 추진 중이다. 이를 위해 현지 생산시설 인수를 검토하고 있고, 주가도 올려야 하기 때문에 ‘헬스케어 대장주의 탄생’이라는 모멘텀이 있다는 것이 업계의 평가다. ◇“증권사 놈들이 샀으니 추천하나…” 정말 그럴까 넥스트 2차전지로 헬스케어가 주목된다는 증권가 시각을 전할 때 투자자들의 시선은 곱지 않다. “증권사 놈들, 본인들이 헬스케어주를 담았으니 추천하는 것 아니냐”, “물량 받아줄 개미 꾀어내는 거냐”는 의혹이다. 황재수 신한투자증권 서울금융센터 지점장은 “오히려 외국인과 기관이 헬스케어주를 많이 덜어낸 탓에 주가가 많이 빠졌다”며 “한동안 공매도도 많아 오히려 수급상으로는 안 좋은 시기를 거쳐왔다”고 말했다. 증권사가 미리 사놓고 있다가 주가를 띄우기 위해 헬스케어주를 추천하는 게 아니냐는 의혹은 사실과 다르다는 것이다. 올 들어 헬스케어 지수에 대한 금융투자 순매수 대금은 1월 947억원, 2월 4214억원, 3월 101억원, 4월 들어 지난 18일까지는 572억원으로 순매수세가 약해지고 있다. 외국인도 1월부터 3월 내내 헬스케어를 순매도했지만 4월 들어서야 2997억원 순매수로 돌아섰다. 또 이달 들어 19일까지 코스피200 헬스케어의 일평균 공매도 거래대금은 19억8460만원으로 1월(12억9500만원)과 2월(12억6500만원)에 비해 늘어난 수준이다. 12년 경력의 펀드매니저 A씨 역시 “개인 투자자들이 2차전지를 많이 들고 있는데 다른 업종을 추천하니 발끈하는 것”이라며 “오히려 다들 좋다고 할 때 떠나야 한다. 남들이 다 쳐다볼 때는 늦는다”고 말했다.
2023.04.24 I 김보겸 기자
클리노믹스, 면역항암제 본격개발…“올해는 진단서 치료기업으로 도약”
  • 클리노믹스, 면역항암제 본격개발…“올해는 진단서 치료기업으로 도약”
  • [이데일리 나은경 기자] “클리노믹스는 진단회사지만 장기적으로 신약 개발분야까지 진출해 건강을 원스톱으로 관리하는 기업이 되려고 합니다. 올해는 회사가 진단에서 치료로 분야를 확장해 나갈 중요한 분기점이라, 제로믹스에서 연구개발에 집중하고자 합니다.”제로믹스 창업주인 지놈전문가 박종화 박사. 박 박사는 올해부터 제로믹스 로 돌아가고 클리노믹스 이사회 의장으로서 클리노믹스 경영에도 참여할 예정이다. (사진=클리노믹스)지놈(유전체) 분석 전문기업 클리노믹스(352770)가 항암제 연구개발에 힘을 준다. ‘제로믹스’ 창업주인 게놈전문가 박종화 박사가 경영진에서 물러나 클리노믹스 이사회 의장으로 가는 대신 면역항암제 및 암 백신 연구개발(R&D)에 집중하기로 했다. 최근 이데일리와 줌(zoom)으로 만난 박종화 의장은 이 같은 내용의 장·단기 경영비전에 대해 설명했다.◇게놈전문가 박종화 박사, 제로믹스 대표로지금의 클리노믹스는 2018년 바이오인포메틱스 전문기업 ‘제로믹스’와 지놈 실험 전문회사인 ‘클리노믹스’가 합병해 만들어졌다. 박 의장과 유전학 전문가인 김병철 대표가 함께 경영하다 이후 경영전문가인 정종태 대표가 합류했다.박 의장은 클리노믹스와 제로믹스 합병 전 클리노믹스가 창업할 당시에도 참여했던 멤버 중 하나다. 박 의장은 “이번 결정으로 제가 경영에서 물러서는 게 아니라 구조적으로 위로 올라가는 것이라고 보면 된다”며 “이사회 의장으로 클리노믹스의 경영 및 연구에 대해서도 큰 틀에서 관여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클리노믹스는 지난해 보건복지부로부터 소비자직접의뢰(DTC) 유전자검사기관으로 선정되고, 맞춤형 암 백신 시스템 기술을 확보, 암 백신 분야에도 출사표를 던졌다.그는 “‘진단기업이 무슨 치료냐’고 생각할 수 있지만 우리가 가진 다중오믹스 기술을 바탕으로 빅데이터를 엮어 타깃을 선별해내면 충분히 가능하다”며 “면역항암제 후보물질을 만들 기초가 될 빅데이터 분석시스템에 대한 7개 특허를 냈고 향후 신약 후보물질의 임상시험에도 나설 것”이라고 강조했다. 오믹스(Omics)는 생명과학 분야에서 대용량 분석기법이 발전하면서 분석결과로 나오는 많은 분자들이나 세포의 집합체 전부를 의미한다. 다중오믹스란 인체에서 생산되는 다양한 형태의 오믹스 분석 결과를 최신 기술을 바탕으로 만들어낸 종합 데이터다.오는 3분기부터는 DTC 1차 서비스를 론칭할 계획이다. 이를 통한 매출은 향후 3년간 60억~90억원 수준일 것으로 보고 있다. DTC 서비스는 ‘카페인 민감성’, ‘니코틴 의존성’ 등 유전자정보 분석을 통해 병원을 거치지 않아도 미래 건강을 예측할 수 있도록 알려주는 서비스다. 국내에서는 마크로젠(038290)과 랩지노믹스(084650)가 금융 애플리케이션 뱅크샐러드를 통해 관련 서비스를 선보였다.다만, 국내 법 체계상 구체적으로 암과 같은 병이 걸릴 확률에 대해 직접 알려주는 것은 불가능하다는 점이 한계다. 이 때문에 일반 소비자들에게 재미 이상의 효용을 주기 어려울 수 있다는 지적이다. 현재 소비자가격은 약 20만원 안팎으로 논의 중이나 이같은 한계를 감안해 단가를 최대 10만원 수준으로 낮추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지난해 인수한 누리바이오의 기술이 기반이 될 전망이다.박 의장은 “건강기능식품 회사들로부터 DTC 서비스와 연계하자는 제안이 많이 들어온다”며 “서비스 자체의 수익성은 낮을 수 있지만 타사와의 협업을 통해 서비스를 확장, 안정적인 수익을 창출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암 조기진단 서비스, 2025년이 원년흑자전환 예상시점은 암 조기진단 서비스가 본격화되는 2년 뒤다. 박 의장은 “폐암이나 심혈관질환 조기진단 서비스를 위한 연구개발은 마쳤고 임상시험까지 마치려면 2년가량 추가 기간이 소요될 것”이라고 예상했다.클리노믹스는 지난해 폐암 유전자 마커를 찾아 자체개발한 인공지능(AI) 모델을 이용해 폐암 1기에서도 유의미한 진단력을 가졌다는 내용의 논문을 발표하기도 했다. 폐암조기진단 서비스의 경우 국내에서는 내년 중 본격적인 인허가 절차에 진입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 현재 식품의약품안전처 인허가를 위한 사전탐색임상이 진행 중이다.암 환자 유래 유전물질을 진단하는 클리노믹스의 CD-PRIME.(사진=클리노믹스)지난해 클리노믹스는 연결기준 매출 231억원, 영업손실 108억원을 기록했다. 지난 2021년 코로나19 검사 증가로 미국법인에서 매출이 증가하면서 총 매출 554억원, 영업이익 229억원으로 흑자를 기록했지만 1년만에 적자전환한 것이다.올해 매출 규모는 한국법인 100억원, 미국법인 200억원, 도합 300억원 정도로 봤다. 박 의장은 “한국 법인은 암 동반진단 상품 공급과 병원 및 검진센터를 대상으로 하는 유전자 검사에서 주 매출이 나올 것”이라며 “미국법인에서는 요양병원 등에서 코로나19 검사 매출이 이어질 것이고 다른 서비스의 미국 진출도 계획하고 있다. 손실을 최소한으로 줄일 것”이라고 말했다.회사측은 DTC 서비스의 해외 기술이전도 염두에 두고 있다. 이 경우 흑자전환 시점은 앞당겨질 것으로 기대된다. 앞서 클리노믹스는 2019년 3월 미국 제노솔루션에 DTC 상품이 포함된 검사장비 및 시약 등 ‘제노시리즈’를 갖춘 유전자검사 플랫폼 제노시스템을 기술이전한 바 있다. 약 13개월의 계약기간에 계약금액은 100만 달러(당시 환율 기준 약 11억원) 규모였다. 지금은 계약기간이 종료됐을뿐더러 플랫폼 항목별로 독점 여부가 달라 다른 미국 회사에 제노시스템을 중복 기술이전하는 것도 가능하다는 게 회사측 설명이다.박 의장은 “동남아시아에서 한창 제노시스템 기술이전을 추진하던 중에 코로나19로 잠정 중단됐다. 팬데믹으로 중단됐던 기술이전 논의들을 다시 이어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2023.04.22 I 나은경 기자
HLB테라퓨틱스, 주사제 이어 경구용 교모세포종 치료제까지… ‘투 트랙’ 개발
  • HLB테라퓨틱스, 주사제 이어 경구용 교모세포종 치료제까지… ‘투 트랙’ 개발
  • [이데일리 이정현 기자] HLB테라퓨틱스(115450)가 GBM 정복을 위한 투 트랙 전략의 실행에 나섰다. 미국 자회사 ‘오블라토(Oblato)’의 교모세포종(GBM) 치료제 ‘OKN-007’에 대한 임상 2상이 순항하고 있는 가운데 이를 경구용 제제로 개발하기 위한 임상 1상의 첫 환자 투여도 시작됐다. 21일 HLB테라퓨틱스에 따르면 경구용 OKN-007 제제 임상 1상의 피험자 투여가 미국시간 기준 지난 17일 시작됐다. 기존에 진행 중인 주사제 제형 임상과 별도로 진행되는 것으로 HLB테라퓨틱스는 이를 통해 희귀질환인 교모세포종 치료제에 대한 신약허가 가능성의 폭을 넓힌 것으로 풀이된다.경구용 제제의 개발은 환자의 복용 편의성을 높이고 지속적인 약효 유지에 유리하다. 또한 앞으로 다른 암종으로 적응증 확대 시 타 약물과의 병용에 유리한 점 등 신약개발의 유연성 확보 측면에서도 이점이 높다. HLB테라퓨틱스는 미국 Providence Saint John’s Cancer Institute, Norton Healthcare 등 4개 병원에서 진행되는 임상 1상 시험을 통해 용량증가(dose escalation)와 약동학적 분석을 진행하며, 향후 이를 통해 OKN-007 경구용 제제의 임상 2상시험을 위한 적정 투여용량을 결정할 예정이다.주사제 형태의 OKN-007 임상도 순조롭게 진행중이다. 재발성 교모세포종 환자를 대상으로 경구용 테모졸로마이드(TMZ)와 병용요법으로 진행중인 임상 2상은, 지난 해 10월 환자 모집을 마치고 현재 약물 투여와 함께 환자들의 암 진행상태 및 생존기간 등을 추적 관찰 중이다.‘OKN-007’은 종양미세환경을 개선해 면역항암제 치료 효과를 저해하는 핵심인자인 TGF-β와 저산소증 유발인자인 HIF-1α 등의 발생을 저해하고, 종양혈관을 정상화해 암세포의 신생혈관 생성과 성장을 억제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뇌혈관장벽(BBB, Blood-Brain-Barrier)을 일시적으로 열어 다른 물질의 투과성을 개선하는 등 약물 전달에 큰 효과가 있다는 사실이 미국 핵의학 분자영상학 저널에 발표된 바 있다.안기홍 HLB테라퓨틱스 대표는 “미충족 의료수요가 높은 GBM 분야에서 향후 빠른 상업화와 함께 시장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환자 편의성을 높인 경구용 제형 개발을 결정하였다”며 “최근 환자투여가 시작된 신경영양성각막염(NK) 치료제에 이어 GBM 임상도 속도를 내고 있어 올해 당사의 기업가치가 한층 강화될 것으로 확신한다”고 자신감을 밝혔다. 신약개발 사업과 함께 HLB테라퓨틱스의 콜드체인 사업부도 최근 성장세가 가파르다. 지난해 12월 질병청으로부터 ‘2023년 코로나19백신 보관·유통 체계 구축 및 운영’ 사업자로 선정된 HLB테라퓨틱스는 현재 백신, 항바이러스제 등에 대한 보관과 유통을 맡고 있다.
2023.04.21 I 이정현 기자
녹십자, 백신사업 경쟁 심화에 1Q 실적 부진…목표가↓-한국
  • 녹십자, 백신사업 경쟁 심화에 1Q 실적 부진…목표가↓-한국
  • [이데일리 이용성 기자] 한국투자증권은 21일 녹십자(006280)에 대해 1분기 실적이 부진한 데 이어 국내 백신 사업의 경쟁이 심화하고 있고, 당분간 연구개발 비용의 증가가 예상된다고 밝혔다. 투자의견은 ‘매수’, 목표가는 18만원에서 16만원으로 하향했다. 전 거래일 종가는 13만원이다. (사진=한국투자증권)오의림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녹십자의 1분기 매출액은 연결기준 368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1.7% 줄어든 것으로 컨센서스 대비 8.1% 하회하고, 영업손실은 170억원으로 적자전환을 예상한다”며 “헌터증후군 치료제가 작년 1분기 매출액 대비 약 60% 감소하며 성장을 제한할 전망”이라고 전했다. 오 연구원은 “또한 자회사 지씨셀의 코로나19 검체 감소에 따라 실적이 역성장할 것”이라며 “영업이익 측면에서는 미국 카탈리스트로부터 파이프라인에 대한 L/I 비용, 아퀴타스 LNP 사용권 비용 등 일시적으로 연구개발비가 증가하며 영업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한다”고 덧붙였다.그러면서 오 연구원은 “면역 저하 치료제 IVIG-SN 10%의 미국 식품의약국(FDA) 실사가 4월 중순부터 진행 중으로 파악된다”며 “그간 코로나19 팬데믹의 영향으로 실사가 지연되고 있었는데 FDA에서도 이러한 상황의 특수성을 인정하여 선 실사 후 바이오 의약품 허가 신청 제출을 진행하는 데 합의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허가에 필요한 시간이 상대적으로 짧을 것으로 예상되며 빠르면 올해 하반기에 결과 확인이 가능할 것이라는 것이 오 연구원의 예상이다. 또한, 카탈리스트로부터 도입한 파이프라인은 기존 녹십자의 혈우병 치료제인 애드베이트, 그린진-F와 다른 작용기전으로, 동사의 혈우병 시장에서의 입지를 굳히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오 연구원은 판단하고 있다. 다만,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접근해야 한다고 오 연구원은 짚었다. 그는 “국내 백신 사업의 경쟁이 심화되고 있고, 당분간 R&D 비용의 증가가 예상된다”며 “작년 고환율의 영향으로 원료 조달 비용 증가에 따른 원가율 상승도 하향의 원인이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올해 3분기까지는 고환율의 영향이 있을 것”이라면서도 “다양한 연구개발 모멘텀이 예정되어 있으므로 장기적 관점에서는 긍정적인 시각을 유지한다”고 덧붙였다.
2023.04.21 I 이용성 기자
복지부, 보건안보 위기시 100일내 백신·치료제 대응체계 구축
  • 복지부, 보건안보 위기시 100일내 백신·치료제 대응체계 구축
  • [이데일리 김경은 기자] 정부가 보건안보 위기 발생시 100일 이내에 백신·치료제 대응체계를 구축하겠다고 밝혔다. 보건복지부는 19일 국가과학기술자문회의 심의의결을 거쳐 이같은 내용의 ‘제3차 보건의료기술육성 기본계획(2023~2027)’을 발표했다. 이번 제3차 보건의료기술육성 기본계획은 코로나19 이후 마련되는 보건의료기술 분야 중장기 계획이다. ‘모든 국민이 건강한 헬스케어 4.0시대 구현’을 비전으로, 보건의료기술 향상, 보건안보 위기시 100일내 대응시스템 구축, 바이오헬스 수출 확대를 목표로 해 4대 추진전략, 14대 중점과제, 46개 세부과제로 구성했다. 심뇌혈관·응급·중환자 분야 예방·진단·치료, 난임 극복과 신생아 환자의 생존율 향상을 위한 조기진단·치료기술 개발을 지원하고, 암·치매 등 위험 질환의 진단·치료기술을 확보한단 계획이다. 보건안보 확립을 위해선 백신·치료제 개발, 감염병 대응체계 구축을 위한 연구개발에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백신·필수의약품 기술 자급화, 진단·치료제 개발 역량 강화 등 감염병으로부터 안전한 사회를 위한 기술개발(R&D) 체계를 마련하고, 범부처 협력을 통해 감염병 대응·연구체계를 고도화하겠다는 계획이다. 바이오헬스 강국 도약을 위한 기술개발 투자를 확대하고, 윤 정부 임기내 바이오헬스 분야 수출을 작년 대비 80%가량 늘린 447억달러까지 늘리겠단 포부다. 특히 데이터·AI 등 디지털헬스케어 기술을 활용해 의료서비스 혁신을 촉진하고, 신약 개발을 위한 핵심기술 확보 및 생산 과정의 디지털화를 통해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한다는 목표다. 아울러 첨단재생의료 접근성 제고를 위해 관련 제도를 개선하고, 의료기기 핵심기술 확보와 사업화도 지원한다.이를 위해 혁신을 촉진하는 R&D 생태계를 조성한다. 정부는 미충족 의료수요에 대응하기 위한 중개·임상연구를 확대하고 R&D 성과의 사업화를 촉진하기 위한 컨설팅 및 성과 연계 등을 지원한다. 민간 주도 혁신이 활성화되도록 규제 합리화, 인허가등재 절차를 지원하고, 바이오헬스 분야의 경쟁력을 주도하는 산·학·연·병 전문인력, 의사과학자 등 인적 자원에 대한 투자도 지속할 계획이다.조규홍 보건복지부 장관은 “코로나19를 계기로 보건의료기술의 산업적 중요성뿐만 아니라, 자국민을 위험으로부터 지키기 위한 보건안보적 역할도 어느 때보다 강조되고 있다”며 “보건의료 R&D를 통해 다양하고 창조적인 아이디어가 실현되어, 국민의 생명·건강을 보호하고 바이오헬스 산업의 핵심 기반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정책적 역량을 집중하겠다”라고 밝혔다.
2023.04.19 I 김경은 기자
비엘, ‘글로벌 강소기업 1000+ 프로젝트’ 선정
  • 비엘, ‘글로벌 강소기업 1000+ 프로젝트’ 선정
  • [이데일리 나은경 기자] 신약개발 기업 비엘(142760)은 중소벤처기업부의 ‘글로벌 강소기업 1000+ 프로젝트’에 선정됐다고 19일 밝혔다.이 프로젝트는 과거 ‘글로벌 강소기업’, ‘수출유망 중소기업’, ‘수출 두드림기업’ 지정제도를 통합해 올해 새롭게 출범한 제도다. 중소벤처기업부에서 성장 가능성이 높은 수출 선도기업을 육성하기 위해 만든 제도로 기업의 해외 신시장 개척 노력, 제품 및 기술의 경쟁력 등 글로벌 진출 역량을 종합적으로 평가한다. 글로벌 강소기업 1000+ 프로젝트에 선정된 기업에는 20여개 수출지원 기관의 해외 마케팅 및 금융 우대를 제공하게 된다.이번 프로젝트 선정으로 비엘은 ‘PGA-K’(폴리감마글루탐산-칼륨)가 함유된 기능성 화장품인 코스메슈티컬 제품의 동남아시아 시장 기반 확대를 위한 마케팅 및 금융지원 등 다양한 행정 서비스를 활용할 계획이다. 유럽소재 글로벌 화장품 그룹에 공급하고 있는 피부건강 기능성 화장품 소재의 판로 확대에도 관련 제도를 적극 활용한다는 방침이다.비엘은 PGA-K를 화장품 소재뿐만 아니라 플랫폼 물질로도 활용해 면역항암제 병용 치료제, 아토피 피부염 치료제, 코로나바이러스 치료제로 신약개발 중이다.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 PGA-K를 면역 기능 증진 건강기능식품 기능성 원료로도 인정 받아 국내 시장에 공급하고 있다. 최근에는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NDI(New Dietary Ingredients)를 승인 받아 글로벌 건강기능식품 사업화를 추진 중에 있다.회사 관계자는 “글로벌 강소기업 1000+ 프로젝트 선정에 비엘이 선정됨에 따라 PGA-K를 활용한 다양한 제품의 수출 역량을 강화해 글로벌 시장으로 사업을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2023.04.19 I 나은경 기자
  • 아이월드제약 “올해 매출 300억·영업익 50억 이상 달성 전망”
  • [이데일리 석지헌 기자] 아이월드제약은 올해 매출 300억원, 영업이익 50억원 이상 호실적을 달성할 전망이라고 19일 밝혔다. 아이월드제약 관계자는 “지난해 결산에서는 일회성 비용 차감으로 영업이익 적자였다”며 “손실 원인은 수출을 위해 생산했던 제품군들이 팬데믹으로 재고 자산이 증가해 처리하는 과정에서 일회성 비용이 컸다”고 설명했다. 아이월드제약 측은 올해는 추가적인 일회성 비용이 발생하지 않을 전망인 만큼 1분기부터 긍정적인 재무실적을 기대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1분기 매출 45억원, 영업이익 13억원 가량을 기록할 것으로 회사 측은 전망했다. 아이월드제약은 일반 감기약 스토마신에 대한 수요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해외에서도 지속적으로 수출에 대한 접촉이 진행 중이며 기존의 코로나 치료제 후보물질 ‘NANUM-101’에 대한 임상 승인도 상반기 쯤 받을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또 해마와 건강기능식품 사업 증대 등 신사업에도 진출한다는 계획이다. 현재 신장염과 요도염 치료제인 요비신의 일부 기전과 기작을 활용해 동물의약품 개발에도 착수할 예정이다. 전광석 아이월드제약 전광석 대표는 “올해 호실적으로 바탕으로 2024년에는 코스닥 상장이라는 목표에 충분히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2023.04.19 I 석지헌 기자
에스엘에스바이오, 이달 예비심사청구...이영태 대표 ‘제2도약 비전 제시’
  • 에스엘에스바이오, 이달 예비심사청구...이영태 대표 ‘제2도약 비전 제시’
  • [이데일리 유진희 기자] 코넥스 기업 에스엘에스바이오가 이달 코스닥 이전상장을 위해 예비심사청구를 신청한다. 기술 경쟁력과 수익성 확보라는 주요 요건을 완비한 만큼 시장의 기대가 높다. 이영태 에스엘에스바이오 대표는 “코스닥 이전상장을 통해 제2의 도약을 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할 것”이라며 이같이 19일 밝혔다. 이영태 에스엘에스바이오 대표. (사진=에스엘에스바이오)2016년 6월 코넥스에 등록된 에스엘에스바이오는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의약품 품질검사 기관 및 임상시험 검체분석기관으로 지정된 기업이다. 의약품 품질관리, 신약개발 지원, 인체·동물용 체외진단키트 등을 주력으로 한다. 지난 18일 이사회를 열고 코스닥 이전상장을 공식화한 바 있다. 상장 주간사는 하나증권이다. 이 대표는 “상장을 통해 연구개발(R&D) 경쟁력을 고도화하고 신기술·신제품을 개발할 것”이라며 “더불어 미국과 유럽연합, 일본 등에 제품 등록 및 허가 취득으로 상용화를 가속해 미래 성장동력을 확보하고 수출을 확대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부문별 전략도 구체적으로 내세웠다. 에스엘에스바이오의 핵심 ‘캐시카우’(현금창출원)는 의약품 품질관리다. 고객사가 생산한 의약품의 식약처에서 허가된 품질검사 기준 적합 여부를 검증하는 사업이다. 경쟁력 강화를 위해 최근 첨단 바이오의약품인 ‘항체 치료제’ 품질 시험·검사 항목에 대해 식품의약품안전처 승인을 추가 획득했다. 사업영역이 ‘바이오시밀러’(바이오 복제약), 백신 등 바이오의약품까지 확대됐다는 뜻이다. 신약 후보물질에 대한 임상시험분석을 비롯한 신약개발 지원 사업도 더욱 강화한다. 식약처 지정 임상시험검체분석기관으로서 전문성을 내세워 국내외 기업들을 적극 유치한다는 방침이다. 향후 관련 시장 규모가 크게 성장할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생명공학정책연구센터에 따르면 임상시험수탁 사업 관련 글로벌 시장 규모만 따져도 80조원이 넘는다.궁극적인 지향점이 글로벌 체외진단기기업체로 성장에도 속도를 낸다. 에스엘에스바이오는 플랫폼 기술 ‘NTMD’와 ‘NALF’에 기반한 제품을 확보하고 있다. NTMD는 바이러스 진단, NAT검사(HBV, HCV, HIV), 항생제 잔류검사를 수행할 수 있는 면역분석 기술이다. NALF는 유전적으로 유사한 종간의 선별검사를 수행하는 기반 기술이다. 관련 제품으로는 소 임신, 알레르기 진단키트, 독감 A형·B형과 코로나19 Ag(항원) 1회 검체 채취로 동시 진단할 수 있는 콤보키트 등이 있다. 소 임신, 알레르기 진단키트는 국내뿐 아니라 호주, 일본, 중국 등에서 특허를 획득했으며, 이들 제품의 글로벌 판매를 늘려갈 계획이다. 세계 체외진단 시장 규모는 2018년 612억 달러(약 81조원)에서 2026년에는 870억 달러(약 115조원)로 커진다. 같은 기간 국내 체외진단 시장은 960억원에서 1조 3890억원으로 확대된다. 이 대표는 “의학·의과학·생화학 등 분야별로 특화된 전문 연구 인력, 독자적 NTMD 플랫폼 원천기술 경쟁력과 포트폴리오 확장성, 안정적 수익 기반한 R&D 투자를 기반한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며 “이 같은 수익·투자 선순환 구조의 경쟁우위를 바탕으로 기업가치를 더욱 끌어올리고 관련 시장을 선도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에스엘에스바이오는 코넥스의 코스닥 신속이전상장트랙 1번 요건을 통해 이전상장을 추진한다. 신속이전상장트랙 1번은 1년 이상된 코넥스 기업이 연매출액 100억원 이상과 영업이익 시현하면, 코스닥으로 이전상장 할 수 있도록 우대해주는 제도다. 에스엘에스바이오는 지난해 매출액 107억원과 영업이익 25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각각 30.4%, 489.4% 증가한 수치다.
2023.04.19 I 유진희 기자
현대바이오, 코로나치료제 학회서 주목...“변이도 치료 가능”
  • 현대바이오, 코로나치료제 학회서 주목...“변이도 치료 가능”
  • [이데일리 유진희 기자] 우흥정 한림대 의대 동탄성심병원 감염내과 주임교수가 지난 13일 개최한 ‘2023 대한항균요법학회·대한감염학회 춘계학술대회’에서 코로나19 환자를 대상으로 진행한 ‘CP-COV03’ 임상 2상 결과와 안정성, 유효성에 대해 발표해 학계 관계자와 참석자들로부터 큰 관심을 끌었다.CP-COV03는 현대바이오사이언스가 개발 중인 코로나19 치료제다. 우 교수는 관련 임상을 주도하고 있다. (사진=현대바이오사이언스)이 자리에서 우 교수는 “임상 데이터를 통해 16시간 내에 대조군 대비 바이럴로드가 급격하게 감소한 만큼 코로나19 치료에 새로운 돌파구를 열 것으로 판단된다”며 “광범위 항바이러스 약물작용 기전이 있는 것까지 고려하면 변이 바이러스역시 가능할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이어 “CP-COV03의 주원료 니클로사마이드는 다양한 가능성을 보유해 현재 세계적으로 30여개의 관련 연구가 진행되고 있지만, 흡수율이 낮다는 문제가 있었다”면서 “CP-COV03가 이런 한계점을 극복했다”고 덧붙였다. 앞서 우 교수는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롱코비드 환자 대상 연구자 임상시험’을 신청하며 CP-COV03를 임상 시약으로 채택한 바 있다.현대바이오 관계자는 “국내 최고 권위의 전염병 관련 학회인 대한항균요법학회와 대한감염학회가 주최한 학술대회에서 CP-COV03의 임상 결과를 바탕으로 한 내용이 소개된 것은 매우 고무적”이라며 “이를 바탕으로 향후 CP-COV03의 유효성과 안전성을 의학계에 알리는 활동을 더욱 확대하고, 국내뿐 아니라 해외 학회에도 적극 참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2023.04.19 I 유진희 기자
"하드리마 등 시밀러 잇단 출시"…에피스, 올해 매출 '1조 클럽' 유력
  • "하드리마 등 시밀러 잇단 출시"…에피스, 올해 매출 '1조 클럽' 유력
  • [이데일리 신민준 기자]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의 자회사 삼성바이오에피스가 바이오시밀러 출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삼성바이오에피스는 올해 황반변성 치료제 루센티스의 바이오시밀러 ‘아멜리부’의 국내 판매를 시작으로 하반기 자가면역치료제 휴미라의 시밀러 ‘하드리마’와 난치성 희귀질환 치료제 솔리리스의 바이오시밀러 ‘에피스클리’를 미국과 유럽에 각각 출시할 예정이다. 삼성바이오에피스가 출시하는 바이오시밀러들이 블록버스터들인 만큼 올해 사상 첫 매출 1조원을 달성이 기대된다.삼성바이오에피스가 유럽에서 판매 중인 휴미라 바이오시밀러 ‘임랄디’. 삼성에피스는 오는 7월 미국에서 ‘하드리마’라는 이름으로 바이오시밀러를 출시한다. (사진=삼성바이오에피스)◇올해 하드리마 매출 5300억 추정…지난해 전체 매출 절반 ↑16일 바이오와 증권업계에 따르면 삼성바이오에피스는 유럽에 이어 오는 7월 1일 휴미라 시밀러 하드리마를 미국에 출시한다. 휴미라란 미국 대형 제약사 애브비가 개발한 자기면역치료제를 말한다. 휴미라의 글로벌 처방액은 2021년 기준 207억달러(약 27조원)에 달한다. 휴미라는 코로나19 백신을 제외하면 매출액 기준 세계 의약품 1위를 기록했다. 이중 약 84%인 173억달러(약 23조원) 어치가 미국에서 판매됐다. 미래에셋증권에 따르면 삼성바이오에피스의 하드리마 연간 매출액은 최대 4억달러(약 5300억원)로 추정된다. 이는 지난해 삼성바이오에피스가 기록한 전체 매출(9463억원)의 절반이 넘는 금액이다. 삼성바이오에피스는 올해 하반기 미국 알렉시온이 개발한 발작성 야간혈색소뇨증(PNH) 등의 난치성 희귀질환 치료제인 솔리리스의 바이오시밀러 에피스클리를 유럽에 출시할 계획이다. 솔리리스의 지난해 연간 글로벌 매출액은 37억6200만 달러(약 4조7000억원)에 이른다.삼성바이오에피스는 최근 유럽 의약품청(EMA) 산하 약물사용 자문위원회(CHMP)로부터 에피스클리의 판매 허가 긍정 의견을 획득했다. 에피스클리는 삼성바이오에피스가 혈액학 분야에서 첫 번째로 개발한 의약품이다. 앞서 삼성바이오에피스는 지난 1월 황반변성 치료제 루센티스의 바이오시밀러 아멜리부의 국내 판매를 시작했다. 삼성바이오에피스는 연구개발전문 기업인 만큼 안과 전문 영업망을 구축하고 있는 삼일제약을 통해 아멜리부를 판매하고 있다. 삼성바이오에피스는 지난해 6월부터 미국에서 루센티트 바이오시밀러인 ‘바이우비즈’를 판매하고 있다. 삼성바이오에피스는 미국에서 바이우비즈 출시 후 3개월간 120만달러(약 15억원) 어치를 팔았다. 업계는 판매 초기라는 점을 고려했을 때 선방했다고 보고 있다.루센티스는 2021년 글로벌 연간 매출이 4조4000억원에 달하는 안과 질환 분야의 블록버스터다. 업계는 루센티스의 국내 시장 규모를 약 320억원으로 추산하며 올해 아멜리부 관련 매출을 100억원 이상으로 추정한다.◇올해 사상 최대 매출·영업익 기록 경신 기대삼성바이오에피스는 향후 신규 바이오시밀러 3종의 미국과 유럽 등 글로벌시장 품목 허가를 신청할 예정이다. 오리지널 의약품은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스텔라라 △안과질환 치료제 아일리아 △골다공증 치료제 프롤리아 등이다.이들의 글로벌시장 규모는 △스텔라라 18조원 △아일리아 12조원 △프롤리아 8조원으로 추정된다. 이들의 특허 만료 기간은 △스텔라라(유럽 내년 7월·미국 올해 9월) △아일리아(유럽 2025년 5월·미국 내년 5월) △프롤리아(유럽 2025년 11월·미국 2025년 2월) 등이다. 삼성바이오에피스는 2012년 삼성바이오로직스와 미국 바이오젠이 합작설립했다. 삼성바이오에피스는 지난해 4월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의 100% 자회사가 됐다. 삼성바이오에피스는 설립 3년만인 2015년에 바이오시밀러 2종의 국내허가를 받으며 시장에 발을 담갔다. 삼성바이오에피스는 설립 후 현재까지 베네팔리 등 6종의 바이오시밀러를 출시했다. 삼성바이오에피스는 매출과 영업이익이 계속 성장하고 있다. 삼성바이오에피스의 지난해 매출과 영업이익(연결 재무제표 기준)은 각각 9463억원, 2315억원으로 전년대비 11.7%, % 증가했다. 업계는 올해 삼성바이오에피스의 매출과 영업이익을 각각 1조원, 3000억원 이상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는 지난해 기록한 사상 최대치를 경신하는 것이다. 삼성바이오에피스 관계자는 “글로벌 시장에 출시된 기존 바이오시밀러 제품들의 판매 확대와 더불어 후속 개발 파이프라인이 적기에 판매 허가를 획득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2023.04.16 I 신민준 기자
화이자·모더나 상대 ‘LNP’ 특허소송 지속...무진메디·인벤티지랩 개발 상황은?
  • 화이자·모더나 상대 ‘LNP’ 특허소송 지속...무진메디·인벤티지랩 개발 상황은?
  • [이데일리 김진호 기자] 코로나19 팬데믹 극복에 기여한 미국 화이자와 모더나의 메신저리보핵산(mRNA) 백신에 적용된 ‘지질나노입자’(LNP) 전달체 기술에 대한 특허 분쟁이 끊이지 않고 있다. 이번에는 LNP 기술의 원산지라 불리는 캐나다 바이오텍 ‘아뷰튜스 바이오파마’(아뷰튜스)가 직접 나섰다. 코로나19 발발 초기 해당 LNP 기술에 접근하기 조차 어려웠던 국내 바이오텍들은 최근 2년 새 관련 기술을 직접 개발하고 있다. LNP 핵심 원천 기술 확보에 주력하는 무진메디와 미세 유체 방식의 LNP 대량생산 공정 상업화를 준비 중인 인벤티지랩(389470) 등이 주목받고 있다.캐나다 바이오텍 아뷰튜스 바이오파마와 자회사인 제네반트바이오사이언스가 미국 화이자와 독일 바이오엔텍 등을 상대로 코로나19 메신저리보핵산(mRNA) 백신에 적용한 ‘지질나노입자’(LNP) 기술에 대한 특허 소송을 제기했다.(제공=각 사)◇빅파마 상대 LNP 줄소송 거는 ‘앨나일람·아뷰튜스’7일 제약바이오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앨나일람 파마슈티컬스(앨나일람)에 이어 최근 아뷰튜스가 미국에서 화이자와 모더나를 상대로 LNP 특허에 대한 소송을 제기했다.지난 4일(현지 시간) 아뷰튜스는 자회사인 ‘제네반트 바이오사이언스’(제네반트)와 공동으로 화이자와 독일 바이오엔텍이 LNP 설계 및 구성요소 제조, 전달법 등과 관련한 5가지 특허를 침해했다며 미국 뉴저지 지방법원에 소송을 걸었다고 밝혔다. 지난해 3월 앨나일람이 미국 델라웨어 지방법원에 오작동 위험을 줄이는 ‘생분해성 양이온 지질’에 대한 특허를 침해했다는 이유로 소송을 건지 약 1년 만이다. 아뷰투스는 테크미라란 회사가 2015년 사명을 변경하면서 탄생했다. 테크미라는 미국 브리티시컬럼비아대와 공동으로 1998년 LNP 관련 특허를 최초로 개발했고, 이후 그 권리를 모두 보유하게 된 회사였다. 테크미라는 2007년 RNAi 기술의 약물 전달 방식에 LNP를 쓸 수 있도록 앨라일람에 기술이전하기도 했다. 2018년 제네반트를 설립해 B형 간염 백신에 LNP를 적용하는 권리를 부여하기도 했다. 사실상 아뷰튜스가 코로나19 mRNA의 전달체로 알려진 LNP의 원산지인 셈이다.아뷰튜스와 앨나일람 등은 하나같이 적절한 로열티(보상)를 요구하고 있다. 윌리엄 콜리어 아뷰튜스 CEO는 “mRNA를 인간세포에 안전하게 전달하는 메커니즘을 수십년간 연구해 4가지 유형의 LNP 입자를 발명해 세계적으로 인정받았던 곳은 우리 뿐이었다”며 “입증된 우리의 LNP 기술 없이는 화이자와 모더나가 효과적인 mRNA 백신을 자체 개발할수 없었을 것이다”고 주장했다.화이자와 모더나 측은 이들과 다른 자체 LNP 기반 전달 플랫폼을 개발했다고 반박하고 있다. 화이자는 관계사인 아퀴타스 테라퓨틱스(아퀴타스)를 통해 LNP 기술을 확보했다고 했다. 실제로 지난해 3월 아퀴타스가 “불필요한 특허 소송을 제기한다”며 아뷰투스를 맨해튼 연방법원에 고소하기도 했다. 바이오엔텍과 백신을 공동개발한 모더나 측의 입장도 ‘독자적으로 개발한 것’이라며 일축하고 있다. 하지만 아뷰튜스의 LNP 기술이 여러 루트로 흘러갔을 수 있다는 정황도 나온다. 2017년 아뷰튜스가 미국 아큐튜러스 테라퓨틱스에 LNP 기술이전을 했는데, 아큐튜러스가 이를 다시 모더나에 기술이전하면서다. 분쟁의 주축이 된 LNP 관련 특허는 아뷰투스, 모더나, 아퀴타스, 큐어백 등이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특허는 LNP를 이루는 성분(양이온성-지질 또는 PEG-지질 등)의 조성비에 따라 다르게 구분되고 있다. 즉, 세밀한 기술 수준에서 화이자와 모더나는 ‘아뷰튜스의 것과 다르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고, 아뷰튜스는 ‘자사 기술에서 비롯됐다’고 맞서고 있다.코넥스 상장사인 무진메디는 해외사들의 ‘지질나노입자’(LNP) 특허 회피 성공 및 대량생산 기술도 확보했다고 밝히고 있다. 인벤티지랩은 미세 유체 방식의 LNP 대량생산 기술 고도화에 집중하고 있다.(제공=각 사)◇무진메디, LNP 특허 회피 성공 자신...“대량생산 기술도 평준화”한편 해외사들의 LNP특허에 접근하기 조차 어려웠던 국내 개발사들은 결국 mRNA 백신 개발에 사실상 실패했다. 대신 일부 바이오텍이 LNP 기술에 진전을 이뤄가고 있다.코넥스 상장사인 무진메디는 지난해 6월 자체 LNP를 활용한 2형 당뇨병 및 탈모 치료제 개발을 위한 미국 특허를 취득했다. 같은 해 8월에는 ‘단백질 전달을 위한 LNP 특허’를 지난해 국내에서 출원했다. 이처럼 무진메디는 단백질 전달용 LNP 뿐만 아니라 유전자 치료제 개발에 사용하는 유전자 가위 ‘크리스퍼-캐스(CRISPR-CAS)9’ 복합체의 안정성을 높이는 LNP 기술 등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윤태종 무진메디 대표는 “해외사 들이 사용한 LNP특허의 mRNA 전달 효율이 90% 사이인데, 자체 개발한 LNP 역시 그와 비슷하게 나온다. 해외사들의 특허기술을 회피한 기술을 확보했다”며 “대장암과 당뇨, 탈모에 활용하는 LNP 특허를 미국과 호주 한국 등에서 등록, 치료제로 개발해 나가려 하고 있다”고 말했다.초창기 LNP 생산을 위해 사용 됐던 대량 생산 방식인 ‘필름 수화’(film hydration)는 봉입률(타깃 물질을 감싸는 비율)이 70% 수준이지만, 화이자나 모더나 등 현재 널리 쓰이는 미세 유체 기술 기반 ‘T자형 혼합’(T-mixing, T믹싱) 방식은 봉입률이 90% 이상인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 인벤티지랩도 기존 미세유체 방식을 새롭게 개선한 ‘IVL-GenFludic’ 플랫폼을 개발했으며 LNP 대량생산 시 그 봉입률이 95% 이상이라고 밝힌 바 있다. 실제로 지난 1월 인벤티지랩은 ‘LNP 제조용 칩, 이를 포함하는 LNP 제조시스템 및 제조법’에 대한 국내 특허를 등록한 바 있다.윤 대표는 “미세 유체를 활용한 T믹싱 방식이 원하는 약물을 봉입하는 확률이 대체로 90% 이상까지 올라왔다. 우리도 그만큼의 생산 기술을 확보하고 있다”고 운을 뗐다. LNP 대량 생산 기술이 대체로 높은 수준에서 평준화되고 있다는 얘기다.그는 이어 “국내 개발사들의 LNP 제조 능력도 해외사들과 별반 차이가 없는 상황이다”며 “LNP의 경우 극소수의 환자에서 구성요소인 PEG-지질성분으로 과민 반응이 나타나지만 안정성이 입증됐다”며 “첨단 유전자 치료제나 암 치료 백신 등에 LNP가 널리 적용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2023.04.15 I 김진호 기자
문정환 HLB바이오스텝 대표 “펫사업 매각, 수익성 개선 신호탄”
  • 문정환 HLB바이오스텝 대표 “펫사업 매각, 수익성 개선 신호탄”
  • [이데일리 나은경 기자] “회사의 새 이름은 ‘신약개발의 시작(Start) 단계에서 유효성 검사의 표준(Standard)을 정립해가며 더 철저한 비밀유지(Security) 시스템을 확립, 고객사 및 협력사와 더불어 성공(Success)하겠다’는 철학을 담았습니다. 올 하반기부터는 HLB바이오스텝이 비임상 CRO 서비스를 원스톱으로 제공하는 최대 규모 회사가 될 겁니다.”지난 7일 오전 인천 송도 본사에서 이데일리와 만난 문정환 대표이사는 “HLB바이오스텝은 하반기부터는 영장류 실험까지 동물실험 전 주기를 다 갖추게 된다”면서 최근 급격히 오른 영장류 수급비용에도 영장류 실험 사업을 추진하게 된 이유를 설명했다.◇창업주 모두 물러난 노터스…‘HLB바이오스텝’으로 재도약국내 최대 유효성 비임상시험 수탁기업(CRO) 기업인 노터스(278650)가 사명을 HLB바이오스텝으로 바꾸고 2막을 연다. 사명 변경을 계기로 모든 비임상 영역에서 전문적이고 폭넓은 서비스를 구현해 나간다는 계획이다.2012년 정인성·김도형 전 대표가 한국동물의과학연구소로 시작한 HLB바이오스텝은 2019년 11월 코스닥에 상장됐다. 2021년 12월 HLB(028300)가 노터스를 인수할 당시 고문으로 물러난 정 대표와 달리, 김 대표는 인수 후 약 1년간 문정환 현 대표이사와 공동경영 체제를 유지해왔다. 하지만 지난해 10월 김 대표까지 퇴사하면서 2016년부터 사외이사로 HLB그룹과 함께한 문 대표가 HLB바이오스텝을 단독으로 맡게 됐다.모회사인 HLB와의 협력도 공고해질 전망이다. 노터스가 사명을 바꾸면서 HLB의 42개 계열사 중 상장사 7곳은 모두 ‘HLB’라는 이름표를 달게 됐다.◇“M&A 치열하게 검토 중…상반기 중 결실”HLB바이오스텝은 김 전 대표 퇴사와 함께 반려동물용품 자회사 온힐 등 기업·소비자간거래(B2C) 펫사업을 그에게 매각했다. 지난해 연결재무제표 기준 HLB바이오스텝의 매출액은 약 863억원이고 이중 35%인 303억원가량을 펫메디칼 사업부가 차지한다. 회사에 따르면 펫메디칼 사업부 매출의 3분의 2가 B2C 사업에서 나온다. 매각으로 당장 올해 200억원가량의 매출이 줄어들게 되는 셈이다.문 대표는 “온힐 매각으로 당장은 매출이 감소할 것”이라면서도 “자회사 브이에스팜을 통한 동물의약품 유통사업은 지속할 것이며, 매년 수십억원씩 적자를 내던 펫 B2C 사업 정리로 수익성은 확실히 개선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지난해 영업이익 64억원을 기록한 HLB바이오스텝의 올해 경영목표는 영업이익률은 개선하고 매출은 전년 수준을 유지하는 것이다. 하지만 이를 위해서는 새로운 매출원이 필요하다.문 대표는 온힐의 빈 자리를 채우기 위해 의료기기, 의료소재, 의약품 생산제조업체 등의 분야에서 인수합병(M&A)을 추진하고 있다. 그는 “쉽지는 않겠지만 당장 매출이 나지 않는 기업을 비전만 보고 인수하지는 않겠다”며 “HLB바이오스텝의 비임상 CRO 사업과 시너지를 낼 회사를 찾아 상반기 중 M&A를 마칠 것”이라고 말했다.문정환 HLB바이오스텝 대표(사진=HLB바이오스텝)장기적으로는 B2C 중심 펫 사업 대신 동물용 의약품을 비롯한 기업간거래(B2B) 중심의 펫 사업을 강화할 예정이다. 문 대표는 “반려동물을 기르는 인구가 늘면서 펫 사업이 유망해진 건 사실이지만 진입장벽이 낮은 B2C 사업은 해외직구나 카피업체, 개인사업자 등이 난립하는 레드오션이 됐다”며 “비임상 CRO 사업을 통한 바이오회사와의 긴밀한 관계를 토대로 동물의약품 개발·생산·제조·판매에 역점을 두겠다”고 설명했다. 현재 HLB바이오스텝은 관계사 HLB생명과학(067630)이 위암 및 간암 등의 표적항암제로 개발 중인 ‘리보세라닙’의 적응증을 반려견 유선암치료제로 확장해 공동개발 중이다.◇영장류 실험 추가…종합 비임상 CRO로 ‘우뚝’올해부터는 영장류 실험도 제공한다. 지난달 15일 환경부 한강유역환경청으로부터 국제적 멸종위기종 사육시설에 대한 허가를 받아 필리핀 원숭이를 사육할 수 있게 됐다. HLB바이오스텝은 기존에 쥐부터 돼지, 개까지 영장류만 제외하고 소형부터 중대형 동물까지 거의 모든 동물실험을 진행해왔다. 영장류 실험까지 가능하게 되면 국내 비임상 CRO 기업 중에서는 유일하게 전 범위를 망라한 약동학(PK) 실험 포트폴리오를 갖추게 된다.문 대표는 “송도 연구소에 영장류 24마리 사육을 위한 공간이 확보돼 있고 허가도 마쳐 제반환경은 모두 갖췄다”며 “원숭이 수급이 문제인데 지난해 하반기 이후 단가가 급증했고 수급 자체도 어려워져 늦으면 하반기부터 송도 연구소에서 직접 영장류 실험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했다.영장류 실험은 신약개발의 마지막 단계로 아직까지는 꼭 필요한 실험이지만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인수공통감염병 예방 조치가 강화되면서 수급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원숭이 한 마리 당 가격도 코로나19 팬데믹 전보다 세 배 이상 높아졌다. 하지만 그만큼 서비스의 객단가를 크게 높일 수 있어 회사측은 영장류 실험 CRO 서비스가 본격화되면 장기적으로 수익성 개선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글로벌 진출도 계획 중이다. 미국이나 유럽 등지에선 비임상 CRO 서비스 가격이 높아 시장성이 있다고 봤다. 문 대표는 “자사의 비임상 CRO 서비스 가격이 미국, 유럽에 비하면 3분의 1에서 2분의 1 수준”이라며 “품질차이는 크지 않으면서도 가격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어 엘레바, 이뮤노믹, 베리스모 등 미국에 있는 관계사들을 중심으로 많은 문의가 들어오고 있다”고 말했다.
2023.04.15 I 나은경 기자
모더나 창업자, mRNA 백신 새로운 가능성 제시...“암 환자에 효과”
  • 모더나 창업자, mRNA 백신 새로운 가능성 제시...“암 환자에 효과”
  • [이데일리 유진희 기자] 글로벌 제약사 모더나의 창업자 로버트 랭거 미국 매사추세츠공대(MIT) 석좌교수가 메신저 리보핵산(mRNA) 백신의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했다. 코로나19 사태 완화에 큰 기여를 했던 mRNA 백신이 기존 백신·치료제의 한계를 극복하는 데도 역할을 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랭거 교수는 14일 제주 국제컨벤션센터(ICC)에서 열린 한국생물공학회 ‘춘계학술발표대회 및 국제심포지엄’ 온라인 기조강연에서 “mRNA 기술로 암 환자를 위한 맞춤형 백신도 만들 수 있다”고 밝혔다. 로버트 랭거 미국 매사추세츠공대 석좌교수. (사진=한국과학기술한림원)그는 지난해 12월 모더나가 공개한 흑색종 mRNA 백신 임상 결과를 공유했다. 임상 결과에 따르면 mRNA 백신과 미국 머크의 면역항암제 키트루다를 병용한 환자군은 단독 사용한 환자군보다 피부암 재발이나 사망이 44% 낮았다. mRNA 기반 암 백신은 암 환자에게 암세포 특유의 단백질 정보가 담긴 mRNA를 투여해 면역체계에 암에 대해 경고하고 건강한 세포는 파괴하지 않고 암세포만 공격하도록 하는 것이다.랭거 교수는 “끊임없이 증식하는 암세포는 상당한 양의 에너지가 필요해 주변에 혈관을 계속 생성한다”며 “혈관 생성을 막으면 암세포를 효과적으로 억제할 수 있는데, 이때 약물 전달 기술이 요구된다”고 설명했다.현실화 가능성에 대해 업계에서는 아직 반신반의하지만, 랭거 교수는 자신감을 드러냈다. 그는 “코로나19 백신을 개발할 때도 유전체 정보가 나오고, 한 달 만에 테스트 백신이 개발됐다”며 “개발 속도가 빠른 mRNA 백신은 감염병과 환자 맞춤형 치료제 개발에 상당히 유용할 것”이라고 전했다. 실제 모더나는 앞서 mRNA를 활용해 암뿐만 아니라 심혈관질환, 자가면역질환 등의 예방 치료 백신을 2030년까지 내놓을 것이라 공언했다. 이들은 단 한 번 주사로 취약한 사람들을 코로나19와 독감, 호흡기세포융합바이러스(RSV) 같은 여러 가지 호흡기 감염으로부터 보호하는 것도 가능할 것으로 분석했다.당시 모더나 최고의학책임자(CMO) 폴 버튼 박사도 “모든 종류의 질병 영역에 대한 백신을 5년 정도 안에 내놓을 수 있을 것으로 믿는다”며 “세계 사람들에게 다양한 종류의 종양에 대한 맞춤형 암 백신도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한편 랭거 교수는 인체에 약물을 효율적으로 전달하는 약물전달시스템을 연구하는 세계적 석학이다. 약 1570편의 논문과 1400여개의 특허를 보유하고 있다. 그가 창업한 기업은 모더나를 비롯해 40개가 넘는다.
2023.04.14 I 유진희 기자
위스키 열풍에 '핫'해진 이것…토닉워터, 두 배 잘 팔린다
  • 위스키 열풍에 '핫'해진 이것…토닉워터, 두 배 잘 팔린다
  • [이데일리 남궁민관 기자]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불어닥친 위스키 열풍에 토닉워터 시장도 함께 달아올랐다. 위스키를 즐기는 한 방법으로 ‘하이볼’이 주목을 받으며 주요 재료인 토닉워터 수요가 크게 늘어서다. 팬데믹 기간 주로 홈술·혼술로 즐기던 하이볼은 올해 다같이 모이는 술 자리에서도 인기 주종으로 떠오르면서 토닉워터 성장세는 앞으로도 이어질 전망이다.서울 시내 한 편의점에 진열된 토닉워터 제품.(사진=뉴시스)14일 음료업계에 따르면 국내 토닉워터 시장 점유율 70%를 차지하고 있는 하이트진로음료는 올해 1~2월 진로토닉워터 시리즈의 매출이 전년동기대비 무려 115% 성장했다. 이미 하이트진로음료는 진로토닉워터 시리즈 판매 호조에 따라 지난해 역대 최대 실적을 올렸던 터다. 지난해 총 7800만병을 팔아치워 연간 매출은 전년 대비 83% 수직 상승했다. 분기별 매출 성장률을 살펴보면 1분기 51%, 2분기 65%, 3분기 100%, 4분기 103%로 꾸준히 늘었다. 이어 올해 1분기 더욱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셈이다.토닉워터란 ‘기운을 돋우는 물’이라는 뜻으로 과거 말라리아 치료제로 쓰이던 퀴닌과 함께 쓴 맛을 감추기 위해 탄산을 넣어 만든 일종의 탄산수다. 다만 퀴닌은 부작용이 적지 않아 현재 토닉워터는 특유의 쌉싸름한 맛만 내고 여기에 레몬이나 오렌지, 라임 등 향을 함께 담아 선보이고 있다. 주로 진이나 보드카에 섞어 마시며 하이볼의 주요 재료로 활용된다. 최근 위스키가 중장년 애호가들을 넘어 MZ세대에게까지 각광을 받자 토닉워터의 판매량도 크게 늘어난 셈이다.하이트진로음료 외에도 토닉워터를 선보이고 있는 롯데칠성(005300)음료(제품명 마스터 토닉워터), 한국코카콜라(캐나다드라이), 일화(초정토닉워터)도 기대감이 높다. 초정토닉워터 3종을 판매 중인 일화는 올해 1분기 매출이 전년동기대비 170% 급증한 것으로 파악됐다. 롯데칠성음료와 코카콜라는 올해 1분기 두자릿수 신장률을 기록 했다고 한다.홈술·혼술로 즐기던 하이볼이 일반 음식점·주점으로까지 확대되고 있어 토닉워터 수요는 올해 더욱 늘 것으로 보인다. 이른바 ‘콜키지(코르크 차지 줄임말·손님이 술을 직접 가져와 마시는 경우 부과하는 비용)’가 무료인 곳에서 ‘소맥(소주+맥주)’ 대신 하이볼을 즐기는 이들이 늘고 있어서다. 실제로 이들이 주로 찾는 음식점·주점 옆 편의점의 위스키와 토닉워터 판매 신장률은 올 들어 크게 증가했다. BGF리테일이 운영하는 CU는 전년 동기 대비 올해 1~3월 위스키는 38%, 토닉워터는 187%의 매출 신장률을 기록했다. 이마트24 역시 같은 기간 위스티는 20%, 토닉워터는 57%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음료업계 관계자는 “팬데믹 기간 MZ세대부터 중장년까지 주목한 저도수 주류 트렌드가 엔데믹 전환 이후에도 이어지고 있다”며 “토닉워터는 그간 주로 위스키와 섞어 마시는 용도로 주로 활용됐다면 최근에는 소주는 물론 전통주, 사케와도 섞어 마시며 새로운 음주 문화를 주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세계 3대 암학회 'AACR' 오늘 개막...비엘·한미·엔지켐 등 대거 참가
  • 세계 3대 암학회 'AACR' 오늘 개막...비엘·한미·엔지켐 등 대거 참가
  • [이데일리 김지완 기자] 미국암연구학회 연례학술대회(AACR ANNUAL MEETING 2023)가 14일(미국 현지시간) 개막한다.AACR(American Association for Cancer Research) 2023은 미국 플로리다 올랜도에서 현지시간으로 14일부터 19일까지 6일간 개최된다. AACR은 미국임상종약학회(ASCO), 유럽종양학회(ESMO)와 함께 세계 3대 암학회로 분류된다. AACR은 세계 최대 암 연구 및 항암제 개발을 위한 조직이다. 1907년 5월 7일 설립돼, 올해 116주년을 맞이했을 만큼 역사가 깊다. AACR은 전임상시험(in vitro, in vivo) 및 임상 1상과 같은 초기단계 연구결과도 중요하게 다룬다. 이에 따라 초기단계에서 기술거래를 목표로 하는 세계 바이오 기업들이 대거 참여한다. 이번 AACR 2023에서는 면역치료제, 분자표적치료제, 백신, 보조요법(neoadjuvant) 등 다양한 치료접근법에 대한 논의가 이뤄질 예정이다. 특히 AACR은 글로벌 빅파마가 신약 파이프라인 기술이전, 공동개발 파트너를 찾아 나서는 자리로도 유명하다.국내에선 30여 개 기업이 AACR에 참여한다. 우선, 비엘(142760)은 청국장 유래 물질인 ‘폴리글루감마탐산’(γ-PGA)의 바이러스 보호 및 면역반응 강화 효능과 관련된 후속 연구 결과를 포스터 발표할 예정이다. ‘폴리글루감마탐산’은 세포와 T 세포와 같은 인간의 면역 반응을 강화한다. 선천 면역 강화는 바이러스 진화, 변종 출현 및 내성에 덜 취약하다. 그 결과, ‘폴리글루감마탐산’은 코로나, 자궁경부 치료에서 기존 치료제 단점을 극복했단 평가다.박셀바이오(323990)는 고형암 타깃 항 PD-L1 ‘CAR 치료제’의 전임상 결과를 포스터 발표한다. 이 CAR 치료제는 새롭게 개발된 scFv(Singli-chain variable fragment, 단일사슬항체단편)를 사용해 CAR 치료제의 독성 문제 해법을 제시한다.엔지켐생명과학(183490)은 녹용 유래물질 ‘PLAG’가 대량의 아데노신 생성을 억제시켜 종양 성장을 둔화시킨다는 내용으로 포스터를 발표할 예정이다. 구체적으로 대장암 마우스에 PLAG를 주입한 결과를 통해 PLAG가 면역항암제 내성환자에게 새로운 대안이 될 수 있음을 제안할 계획이다.바이젠셀(308080)은 혈액암 및 고형암 표적 ‘CAR-T 치료제’ 연구결과를 포스터 발표한다. 바이젠셀이 이용하는 CAR-T 치료제의 CD30 유래 공동자극 신호전달 도메인은 기존 CAR 신호전달도메인 대비 우월하다는 점을 증명할 계획이다.프레스티지바이오파마(950210)는 췌장암 항체신약 ‘PBP1510’에 대한 연구결과를 포스터 발표한다. PBP1510은 지난 2월 호주 내 임상 1/2상 임상시험계획(IND)를 신청했다. 이 치료제는 지난달 16일 미국 식품의약국(FDA) ‘패스트트랙’(Fast Track) 품목으로 지정됐다.큐로(015590)셀은 T세포 림프종 치료제 CD5 타깃 ‘CAR-T 치료제’ 연구결과를 포스터 발표한다. 이 치료제는 신규 항체와 동족살해(Fratricide) 현상을 최소화하는 기술이 적용됐다.압타머사이언스(291650)는 면역항암제 ‘CD25-ApDC‘의 전임상 연구결과를 발표한다. 압타머사이언스 치료제는 독성 T세포와 항원 표지세포의 활성화를 유도해 면역 기능을 증진한다.이외 브릿지바이오는 4세대 폐암 표적치료제 ‘BBT-207’의 전임상시험 연구결과를 포스터로 발표한다. 한미약품(128940)은 항암백신, 저해제 등 국내 기업 중 최다인 총 7건의 연구결과를 포스터 발표할 예정이다. 젠큐릭스(229000)는 대장암 조기진단 검사 ‘콜로이디엑스(COLO eDX)’ 연구결과를 포스터로 발표한다.
2023.04.14 I 김지완 기자
주민에 수면제 탄 쌍화탕 먹인 아파트 직원…'집유' 선고받은 이유
  • 주민에 수면제 탄 쌍화탕 먹인 아파트 직원…'집유' 선고받은 이유
  • [이데일리 김민정 기자] 주민에게 수면제(졸피뎀)를 탄 자양 강장제를 먹인 뒤 성범죄를 저지른 40대 아파트 관리사무소 직원이 집행유예를 선고받았다.(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광주지법 제2형사부(항소부·재판장 김영아)는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향정)과 성폭력 범죄의 처벌에 관한 특례법 위반(카메라 등 이용 촬영·반포) 혐의로 기소돼 1심에서 징역 1년8월을 선고받은 A씨(49)에 대한 원심을 파기, 징역 1년6개월에 집행유예 3년을 선고했다고 13일 밝혔다.재판부는 또 A씨에게 40시간의 성폭력 치료강의 수강과 아동·창소년 관련 기관, 장애인복지시설에 3년간의 취업제한을 명령했다.A씨는 지난해 1월 5일 수면제를 탄 자양 강장제를 50대 여성 주민 B씨에게 건네 마시게 한 뒤 성범죄를 저지른 혐의로 기소됐다.평소 B씨에게 호감을 갖고 있던 A씨는 B씨가 코로나19 백신 주사를 맞아 몸이 좋지 않다는 것을 알게 된 뒤 “주사에는 쌍화탕이 좋다”며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조사됐다.A씨는 지난해 1심에서 징역 1년 8개월의 실형을 선고받았다.이후 A씨는 형이 너무 무거워 부당하다고 항소했고, 검찰은 형이 너무 가볍다고 각각 항소했다.항소심 재판부는 “A씨가 범행을 인정·반성하고 동종 전과가 없는 점, 합의를 통해 처벌 불원서가 제출된 점 등을 고려하면 원심의 형은 다소 무거워 부당하다”고 판시했다.
2023.04.13 I 김민정 기자
브릿지바이오, 특발성 폐섬유증 신약 BBT-877 임상 2상 투약 개시
  • 브릿지바이오, 특발성 폐섬유증 신약 BBT-877 임상 2상 투약 개시
  • [이데일리 나은경 기자] 브릿지바이오테라퓨틱스(288330)는 특발성 폐섬유증(IPF) 신약 후보물질 BBT-877의 임상 2상 첫 환자 등록에 따른 투약이 지난 12일(현지시간) 호주에서 이뤄졌다고 13일 밝혔다.BBT-877은 경구용 오토택신 저해제로, 특발성 폐섬유증 등 다양한 섬유화 질환에 관여하는 것으로 알려진 신규 표적 단백질, ‘오토택신’을 선택적으로 저해하는 계열 내 최초 신약 후보물질이다. 오토택신은 혈중에서 ‘리소포스파티딜 콜린’(LPC)을 ‘리소포스파티드산’(LPA)으로 전환하며, LPA는 세포 내 수용체와 결합해 경화증, 종양의 형성 및 전이 등 다양한 생리적 활성을 유도한다. BBT-877은 LPA의 생산을 줄여 염증 및 섬유화를 막는 효과를 나타낸다.이번 임상 2상 시험은 호주에서의 첫 환자 투약을 시작으로 북미, 유럽, 아시아 지역에 소재한 약 50여 개 임상 기관에서 특발성 폐섬유증 환자 120명을 대상으로 24주간 BBT-877의 단독 및 추가요법에 대한 유효성, 안전성 및 약동학적 효력 등을 탐색하게 된다. 특히 한국에서도 임상시험 환자 등록을 위한 스크리닝 절차가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회사는 지난 2019년 미국에서 진행한 임상 1상에서 88명의 성인을 대상으로 약물의 안전성과 약동학적 특성을 탐색했으며, 약물 효력 바이오마커(생체표지자)인 LPA의 농도를 최대 90%까지 억제하는 것으로 확인했다.이정규 브릿지바이오테라퓨틱스 대표이사는 “오토택신 저해제로 계열 내 최초로 개발중인 BBT-877이 특발성 폐섬유증 환자들을 대상으로 효력 탐색을 시작한 것은 회사의 중요한 이정표이자 주목할 만한 성과”라며 “새로운 치료옵션이 필요한 환자들에게 효과와 안전성을 갖춘 차세대 치료제를 신속하게 선보일 수 있도록 노력해 나가겠다”고 말했다.특발성 폐섬유증은 적절한 치료를 받지 않으면 환자의 약 50% 이상이 3~5년 내 사망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진 치명적인 질환으로, 인구 노령화 및 코로나19 후유증 등으로 주목받으며 신약 개발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기존 표준 치료제 특허 만료 시기도 가까워짐에 따라 신규 특발성 폐섬유증 치료제에 대한 시장 수요가 더욱 높아지고 있다.이에 따라 올 하반기 BBT-877 임상 2상 중간 발표 시점에 맞물려 글로벌 대규모 기술이전을 위한 다각도의 사업개발 논의에도 힘이 실릴 전망이다. BBT-877의 임상 2상 본격화에 따라 주요 다국적 제약사를 비롯해 다양한 제약·바이오 기업들과 사업 개발 논의가 재개되고 있다는 것이 회사측 설명이다. 회사 관계자는 “기존 기술이전 실적인 1조5000억원을 상회하는 성과를 창출하기 위해 사업 협상에 접어들게 된다”고 말했다.브릿지바이오테라퓨틱스는 회사의 본격적인 성장기에 접어들며 주요 임상 역량을 내재화하여 혁신신약 개발 최적화 및 효율화를 도모하고 있다. 회사는 최근 임상시험 설계, 약물 감시, 임상 통계, 프로젝트 관리, 임상 운용 등 제반 인력을 다수 영입하고 자체 임상 개발 수행 형태로 전환했다. 이를 통해 주요 임상 개발 과제들의 효율화 및 가속화를 도모해 나가고 있다.
2023.04.13 I 나은경 기자
일동제약, 신약개발에 꾸준한 투자 가능할까…올해 중간평가
  • 일동제약, 신약개발에 꾸준한 투자 가능할까…올해 중간평가
  • [이데일리 나은경 기자] ‘아로나민’으로 대표되는 일반의약품(OTC) 전문 회사에서 신약개발사로 체질개선 중인 일동제약(249420)이 올해 중간성적표를 받아든다. 자체개발 중인 만성질환 타깃 파이프라인 3 개가 연내 임상 1상을 마칠 예정이다. 3년간 연구개발에만 3000억원 이상 투자한 일동제약이 자사의 국산 28호 신약 ‘베시보’ 뒤를 이을 유망한 신약후보를 선보일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인다.12일 일동제약의 지난해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2형 당뇨병 치료제 후보물질 ‘IDG16177’ △비알코올성 지방간염(NASH) 치료제 후보물질 ‘ID119031166’ △위식도역류질환 치료제 ‘ID120040002’가 연내 임상 1상 완료를 목표로 하고 있다.◇“만성질환 타깃 파이프라인 3개, 내년 2상 진입 목표”2017~2021년 일동제약 연구개발비 현황(자료=일동제약)먼저 IDG16177은 독일에서 적정 용량 탐색을 목표로 하는 임상 1상 파트1을 지난해 3분기에 마쳤다. 이후 지난해 연말 임상 1상 파트2 계획이 승인, 실제 당뇨병 환자를 대상으로 약력학적 효력 평가가 목적인 임상 1상 파트2가 올 1분기부터 개시됐다. 파트2 임상은 올 하반기 중 마무리하고 내년 임상 2상에 들어가는 것이 목표다.동물실험에서 동일기전의 선행약물인 일본 다케다의 ‘TAK-875’에 비해 10~30배 낮은 용량에서 더 우수한 혈당강하 효과를 보였다는 것이 회사측 설명이다. 앞서 다케다는 포도당 농도에 의존적으로 인슐린을 분비시켜 저혈당 위험을 최소화하는 GPR40 작용제인 TAK-875를 개발, 6200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일본에서 임상 3상까지 끌고갔다. 하지만 심각한 간독성 이슈로 2013년 개발 중단을 공식화한 이후 아직까지 시판 허가된 GPR40 작용제 기전 당뇨병 치료제는 없는 상태다.ID119031166은 많은 글로벌 빅파마들이 개발에 나섰다가 고배를 마신 NASH를 적응증으로 한다. 간 내부의 지방 축적, 염증 및 섬유화 등과 밀접한 연관이 있는 담즙산의 생산을 저해하고 간에서 담즙산을 배출시켜 담즙산 축적으로 인한 독성을 막는 FXR 작용제를 기전으로 한다. 지난해 미국 식품의약국(FDA)로부터 1상 임상시험계획(IND)을 승인받아 현재 건강한 사람을 대상으로 약물 안전성 평가를 진행 중이다. 지난해 10월 첫 환자 투약을 마쳤는데, 연내 임상 1상을 마치고 임상 2상을 위한 독성시험과 제형연구를 진행할 계획이다.가장 최근 임상 1상에 진입한 ID120040002은 위식도역류질환 및 소화성 궤양 등을 적응증으로 하는 칼륨경쟁적위산분비차단제(P-CAB 치료제)다. 지난해 11월 식약처로부터 임상 1상 IND 승인을 받아 연말께 첫 환자 투약이 이뤄졌다. 국내에서 임상을 진행 중으로 연내 1상 마무리가 목표다.국내에는 HK이노엔(195940)의 ‘케이캡’과 대웅제약(069620)의 ‘펙수클루’가 시판 중인 P-CAB 약물이다. 일동제약은 아스트라제네카의 위식도역류질환 치료제이자 그간 국내 시장에서 1위를 지켜온 ‘넥시움’ 판매를 맡고 있지만 위식도역류질환 시장이 PPI제제에서 P-CAB제제로 옮겨가면서 처방액이 감소하고 있다. 차세대 치료제를 직접 개발해 수익성을 높이고 시장변화에도 대응하겠다는 것이 일동제약의 전략이다.◇7년간 연구개발인력 양과 질 모두 개선윤웅섭 일동제약 부회장(사진=일동제약)일동제약이 신약개발에 드라이브를 걸기 시작한 때는 2016년 오너 3세인 윤웅섭 부회장(대표이사)이 ‘매출 1조원’의 글로벌 신약개발회사라는 비전을 선포한 이후부터다. 일동제약은 2017년 B형간염치료제 ‘베시보정’ 개발에 성공한 이후 다양한 개량신약과 제네릭은 물론 신약 개발에도 박차를 가해왔다.아직까지는 국내 비타민 시장 1위인 ‘아로나민’이 전체 매출의 11%를 차지할 정도로 기여도가 크지만 신약개발사로 거듭나겠다는 회사의 의지가 강하다. 투자도 적극적으로 이뤄져 2016년 10.5% 수준이었던 연구개발비 비중은 14%(2020년)를 찍었고 지난해에는 1251억원으로 19.7%까지 증가했다. 지난 3년간 연구개발에 투자한 돈만 3000억원을 넘겼다.연구개발인력 비중도 꾸준히 늘었다. 2018년 총 296명이던 연구개발인력은 지난해 322명이 됐다. 특히 같은 기간 중앙연구소 8팀, 개발부문 10팀, 생산부문 3팀 조직에서 중앙연구소 14팀, 개발부문 8팀, 생산부문 3팀 조직으로 변모하면서 신약 연구개발을 담당하는 중앙연구소 비중이 크게 늘었다. 2018년에는 전체 연구개발인력 중 중앙연구소 인력이 47.3%(140명)였으나 지난해에는 53.4%(172명)가 된 것이다. 박사급 인력의 비중도 같은 기간 10.8%(32명)에서 15.5%(50명)로 증가, 연구개발인력의 양과 질 모두를 높였다.공개된 파이프라인 10개 중 본임상에 접어든 파이프라인은 코로나19 치료제 조코바를 포함해 4건이다. 기대주였던 조코바가 주춤한 상황에서 본임상에 접어든 3파이프라인의 1상 결과로 이제까지 일동제약의 신약개발 성과에 대한 중간평가가 가능해질 것으로 보인다. 1상 결과에 따라 기술이전도 기대해볼 수 있는 반면, 첫 관문인 1상에서조차 실패한다면 앞으로 일동제약의 지속적인 R&D 투자를 위한 동력은 떨어질 수밖에 없다. 일동제약 관계자는 “신약 연구개발은 제약회사로서 우선적으로 추진해야 할 중요 과업 중 하나로, 미래 먹거리 창출과 기업 가치 증대를 위해 R&D 강화에 지속적으로 역량을 기울일 계획”이라며 “R&D 활동과 함께 오픈이노베이션 및 사업 제휴를 위한 파트너 발굴, 기술 및 물질 이전을 통한 수익 실현도 병행할 방침이다”라고 말했다.
2023.04.13 I 나은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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