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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尹, 일본이 그랬듯이 임기 내내"...탁현민의 '슬픈' 예언?
- [이데일리 박지혜 기자] 탁현민 전 청와대 의전비서관은 윤석열 대통령의 집무실 이전에 대해 “임기 내내 청와대와 용산 사이에서 엄한 짓들을 하게 될 것”이라고 비판했다.탁 전 비서관은 22일 오후 페이스북에 “새 정부의 광복절 경축식과 윤석열 대통령의 (취임 100일) 기자회견에 대한 관전평을 해달라는 요청을 받았지만 거절했었다”고 운을 뗐다.그러나 “얼마 전 어느 외신과 청와대 이전과 관련한 서면인터뷰 요청을 받고 보니 비록 쿨하지 못해 보이고 훈장질이라도, 역사적으로 분명히 밝혀 두어야 할 부분이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 결국 이렇게 글을 남긴다”며 장문을 써내려갔다.탁 전 비서관은 “분명한 것은 윤석열 대통령은 단순히 집무실을 이전 한 것이 아니라는 사실이다. 청와대라는 대한민국 역사의 중요한 상징적 공간을 과반의 국민적 동의 없이 폐쇄한 것”이라고 지적했다.다만 “폐쇄하는 것에 그친 것이 아니라, 그 공간을 개방이라는 허울로 포장하여 역사적으로 단절시켜 버린 것이다. 이러한 권한은 누구도 부여한 바가 없다”고 했다.이어 “어떤 사람들은 이것이 문재인 정부에서도 원했던 것이라고 사실을 호도하기도 하는데, 문재인 정부의 청와대 이전 계획은 검토 후 백지화하기도 했지만, 애초부터 청와대를 폐쇄하는 것이 아닌 대통령 집무실만을 옮기거나 이원화하는 것에 방점이 찍혀 있던 계획이었다. 그러니 애먼 트집을 잡기전에 이미 당시에 밝혀진 계획을 살펴보기 바란다”라고 덧붙였다.올해 3월 28일 당시 문재인 대통령과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만찬 회동을 위해 청와대 상춘재로 향하고 있다(사진=청와대)탁 전 비서관은 “윤석열 정부의 청와대 폐쇄는 절차와 과정 그리고 기대효과 면에서 모두 실패한 결정”이라고 단언했다.그는 “이미 의전, 경호, 보안, 소통, 업무연속성, 위기대응 등 모든 면에서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며 “여기에 대한민국 ‘대통령사’라는 역사의 단절과 대통령과 국가의 권위, 외교행사 등 다양한 부분에서 문제가 되기 시작했다. 자업자득인데, 참으로 속상한 것은 그 자업이 대한민국의 국격과 많은 국민들의 부끄러움으로 전이된다는 것”이라면서 용산 대통령실 앞에서 열린 광복절 경축식을 언급했다.탁 전 비서관은 “얼마 전까지 그저 국방부 연병장에 불과했던 장소를 광복절 경축식의 장소로 결정하고 어떤 상징도, 역사성도, 미래에 대한 메시지도 없이 파리한 행사를 만들 수밖에 없었던 까닭은 간단하다. 새 정부가 광복절을 용산 이전의 당위를 설명하기 위한 수단으로 사용했기 때문”이라고 풀이했다.그러면서 “이러한 무리수는 여전히 청와대 폐쇄와 관련한 국민의 부정적 여론이 사그라지지 않는다는 데에 이유가 있을 것”이라고 했다.그는 또 “급조한 개방행사, 관람객들의 쓰레기 하나 제대로 대처 못하는 관리부실의 문제, 총독관저 모형 복원 논란, 상업광고 촬영과 같은 설익은 활용계획은 부정여론을 더욱 공고하게 하고, 직·주 공간의 분리와 새 공간의 구축에 따라 여전히 진행 중인 문제들은 더욱 깊어질 수밖에 없다”라고 판단했다.탁 전 비서관은 “실은, 새 정부가 청와대의 폐쇄가 아니라 단순 이전만을 계획했다고 하더라도 문제는 차고 넘쳤다”며 “결국 청와대 폐쇄는 아마도 윤석열 정부의 시작은 물론, 정부가 끝난 이후에도 상징적인 사건이 될 것이며, 그 값을 치러야 할 것”이라고 했다.올해 5월 9일 당시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가 청와대 직원들의 배웅을 받으며 청와대를 나선 뒤 시민들을 향해 인사하고 있다. 문 전 대통령 오른쪽에 탁현민 전 청와대 의전 비서관 (사진=연합뉴스)그는 청와대에 대해 “지우고 싶고, 가리고 싶고, 숨기고 싶은 역사도 그 안에 있다. 하지만 그 또한 역사”라며 “미국이 백악관을 영국에게 점령당했었다고 폐쇄하지 않았듯이, 역사는 그러한 치욕까지도 유지하고 보존되어 새로운 시대 새로운 권력에게 엄중한 메시지를 전달하는 역할을 한다”고 강조했다.탁 전 비서관은 “새 정부는 기회가 될 때마다 청와대 관람객이 얼마가 들었다며 자랑하고, 뜬금없는 공연을 하고, 근거가 박약한 경제효과를 들먹인다”라고 비판했다.그는 “일본이 창경궁을 동물원으로 만들고 사쿠라를 심고, 벚꽃가지를 흔들며 야간 개장행사를 했듯이 아마도 윤석열 정부는 임기 내내 청와대와 용산 사이에서 엄한 짓들을 하게 될 것”이라며 “일본이 창경궁을 창경원으로 만든 이유는 식민지 백성들에게 오락거리를 제공하면서, 대한제국의 권위를 떨어트리고, 새 권력인 일본제국주의에 대한 호감을 얻기 위한 수단이었다”라고 썼다.끝으로 “과연 윤석열 정부의 청와대 폐쇄는 어떤 이유인가”라며 “역사의식과 인문적 소양이 없는 정치권력이 얼마나 국가의 품격을 떨어트릴지 슬프지만 우리는 지속적으로 확인하게 될 것”이라며 글을 맺었다.
- 탁현민 “尹, 잘하고 싶다는 건 느껴져…못하니까 문제”
- [이데일리 박기주 기자] 탁현민 전 청와대 의전비서관이 10일 윤석열 대통령과 대통령실을 향해 “잘하고 싶다는 건 느껴진다. 그런데 못하니까 문제”라고 비판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9일 서울 관악구 신림동 침수 피해 현장을 방문, 현장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다. 이 반지하 주택에서는 발달장애 가족이 지난밤 폭우로 인한 침수로 고립돼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사진= 연합뉴스)탁 전 비서관은 이날 오전 YTN라디오 박지훈의 뉴스킹입니다에 출연해 “간혹 여러 사람들이 현직 대통령이나 용산에서 만들어진 이미지들을 보여주는 경우가 있는데, 이미지 디렉팅이 최저 수준이다. 전문가를 써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전날 윤 대통령이 신림동 인명 피해 현장을 찾은 것과 해당 이미지를 SNS에 올린 것과 관련한 진행자의 질문에 “자꾸 아마추어들을 쓰게 되면 어떤 문제가 발생하느냐면, 진지하게 보이지 않는다”며 “사진도 사진이지만 카피나 구도, 어떤 신뢰감을 주고 위기를 해결하겠구나 하는 걸 느낄 수 없다”고 말했다. 특히 대통령 집무실을 이전한 것과 관련해 문제를 제기했다. 그는 “청와대는 박정희 대통령 때부터 지금까지 누적돼 있는 경험의 결정체다. 단순한 공간뿐만 아니라 대통령이 어디에 섰을 때 가장 안정감이 있는지, 조명은 어느 각도에서 치는지 등 오랜 경험을 통해 만들어진 공간”이라며 “그런 것들을 새 공간에서 하려다 보니 얼토당토 없는 그림들, 상징성이 없는 것들이 자꾸 눈에 띄게 보이는 것”이라고 했다. 지난 8일 수도권 집중호우 당시 윤 대통령이 자택에서 전화로 대응을 지시한 것과 관련해서도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탁 전 비서관은 “자택에서 전화로 모든 걸 다 해결했다고 얘기를 했는데 참 난망한 얘기”라며 “그러면 위기 대응 관련 상황실이 있을 필요가 뭐 있나. 통제권이 누구에게 있느냐, 그 다음에 어떤 방향으로 정리를 해주느냐에 따라서 그 상황이 빨리 결정되고 또 빨리 마무리가 된다. 대통령이 위기 상황에서 빨리 대응 회의를 주재해야 하는 이유가 거기 있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입장이 소방은 소방대로, 경찰은 경찰대로, 필요할 때는 또 군 병력이 들어와야 될 때도 있고, 서울시 입장, 행안부 입장, 환경부 입장이 다 다르다”며 “그걸 한 번에 한 자리에 모아서 정리를 해 줘야 되는데, 그걸 자택에서 전화로 하고 아무 문제가 없다 이렇게 얘기하면 저 같은 사람이 또 나와서 이렇게 얘기할 수밖에 없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탁 전 비서관은 “(수해에 대한) 대응의 자세에 있어서 (문재인 전 대통령 당시와) 차이점이 많다. 많기도 하고, 꼭 저렇게 해야 되는지, 저렇게밖에 못하나 이런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 ‘서해피격·탈북어민’ 檢 수사, 문재인 전 대통령 정조준하나?
- [이데일리 이배운 기자] 검찰이 ‘서해 공무원 피격 사건’, ‘탈북어민 북송 사건’ 수사에 속도를 내는 가운데, 수사의 칼끝이 문재인 전 대통령을 향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이들 사건이 범정부 차원의 조직적 행동으로 보이는 정황이 잇따라 드러나면서 결국 문 전 대통령이 사안을 직접 총괄·개입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기 때문이다.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5월 청와대 본관에서 열린 백서 발간 기념 국정과제위원회 초청 오찬에 참석하며 탁현민 의전비서관에게 보고받고 있다. (사진= 연합뉴스)◇청와대 긴급회의 직후 정부 “이씨 자진월북”17일 법조계에 따르면 통일부는 지난 2019년 11월 7일 탈북 어민의 북송 당시 모습을 담은 사진을 최근 공개했다. 사진엔 안대를 쓰고 포승줄에 묶인 채 끌려온 어민이 바닥에 주저앉고 벽에 머리를 찧는 등 격렬하게 저항하는 모습이 담겼다. 정부는 당시 어민의 북송 사실을 숨겼고 나중에는 “귀순 의사에 진정성이 없었다”고 해명했지만, 이번 사진 공개로 해명에 대한 의구심이 커졌다. 지난 2020년 9월 22일엔 해양수산부 공무원 고(故) 이대준 씨가 서해 앞바다에서 표류하던 중 북한군에 붙잡혔다. 국방부는 감청으로 이씨가 북한군에 붙잡힌 사실을 파악하고 3시간 뒤 문 전 대통령에게 서면 보고했지만, 정부는 별다른 조처를 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이 씨는 북한군에 사살당하고 시신은 소각됐다. 이들 사건은 공통적으로 북한의 심기를 거스르지 않으려는 조치였다는 해석이 지배적이다. 문재인 정부는 2018년 3차례 남북정상회담을 성사시켰고 덕분에 국정 수행 지지율 반등 효과를 톡톡히 봤다. 하지만 2019년 2월 베트남 하노이 북미정상회담 결렬 이후 남북관계가 얼어붙자 문 전 대통령은 관계를 회복하기 위해 안간힘을 썼고 이 과정에서 ‘북한 눈치보기’ 논란이 여러 차례 불거졌다.이런 와중에 공무원 피격, 어민 탈북 사건이 발생했다. 남북관계에 악재가 될 사안을 무마하기 위해 청와대가 각 기관에 압력을 가하고, 그 과정에서 직권남용·증거인멸·허위 공문서 작성 등 위법 행위가 있었을 것이란 게 검찰의 의심이다. 일례로 공무원 피살 사건이 벌어진 다음 날 청와대에서 긴급관계장관회의가 열렸고 당시 서훈 안보실장, 노영민 대통령 비서실장, 이인영 통일부 장관, 박지원 국가정보원장, 서욱 국방부 장관이 회의에 참석했다. 곧이어 정부는 이 씨가 자진 월북했다고 발표했다. 이같은 결론을 내린 주체가 청와대이고 국방부·국정원도 이런 방향에 맞춰 정부 판단과 배치되는 기밀 정보를 삭제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증폭되는 대목이다.지난 2019년 11월 7일 탈북어민이 몸부림치며 북송을 거부하는 모습 (사진=통일부)아울러 탈북 어민에 대한 합동 조사 당시 서훈 전 국정원장은 ‘남북관계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으니 조사를 최대한 빨리 끝내라’는 취지의 지시를 내린 혐의로 검찰에 고발된 상태다. 검찰은 당시 합동조사단 내부에서 ‘이들이 동료 선원들을 살해했다는 혐의에 대해 검찰·경찰의 강제 수사가 추가로 필요하다’는 의견이 나왔지만 윗선의 지시로 묵살된 정황까지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김연철 전 통일부 장관의 과거 발언도 재조명되고 있다. 김 전 장관은 지난 2019년 11월 15일 국회 외교통일위원회의 긴급현안보고 자리에서 “이번 탈북주민 북송 처분을 누가 했나”라는 천정배 의원의 질문에 “콘트롤타워는 (청와대)안보실에서”라고 답했다. 당시 의원들은 ‘청와대 안보실은 결정 권한이 없다’며 초법적 조치라고 일제히 비판했다. ◇한변, 강제북송 관련 문 전 대통령 고발 예정이처럼 문 전 대통령 개입 논란이 확산하는 가운데 시민단체 한반도인권과통일을위한변호사모임(한변)은 오는 18일 강제북송 사건 관련해 문 전 대통령을 살인미수 혐의로 서울중앙지검에 고발하기로 했다. 검찰이 문 전 대통령을 상대로 수사할 형식적인 요건이 갖춰지는 셈이다. 이헌 한변 부회장은 “청와대 인사들이 사건에 개입한 이상 문 전 대통령도 사안을 보고받아 충분히 인지하고 있었을 것”이라며 “대통령기록물을 열람하면 사건 당시 청와대 상황을 더욱 면밀하게 파악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서울고검장 출신 변호사는 “정상적인 정부라면 안보실장이 대통령 보고를 건너뛰고 이만한 사안을 처리한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문 전 대통령이 사건에 직접 개입했을 것이라는 전제 하에 수사를 확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 김건희 위한 탁현민의 '충심'...與대변인도 "이미 공약 파기일수도"
- [이데일리 박지혜 기자] 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의 연이은 ‘사적 수행’ 논란에 대해 탁현민 전 문재인 정부 청와대 의전비서관은 “진짜 충심에서 드리는 말”이라며 조언했다.윤석열 정부의 부실 인사 논란에 쓴소리를 아끼지 않았던 박민영 국민의힘 대변인도 ‘관리 시스템의 필요성’을 강조했다.탁 전 비서관은 7일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이원모 대통령실 인사비서관 부인이 윤 대통령과 김 여사의 스페인 일정에 동행해 사적 수행 논란이 제기된 것과 관련해 “그냥 욕 한 번 먹고, ‘그때 잘못 생각했다’고 (사과한 뒤) 제대로 하고 그 결과로 판단받으면 된다”고 말했다.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 탁현민 전 문재인 정부 청와대 의전비서관 (사진=연합뉴스)김 여사의 연이은 논란이 윤 대통령이 제2부속실 폐지 공약을 지키려다 벌어진 일이라고 여긴 것이다.탁 전 비서관은 “저는 진짜 충심에서 드리는 말인데, 이 정부가 잘 되길 바란다. 그래야 저도 좀 편하다”며 “본인들의 아집으로, 뱉은 말에 갇혀서 정작 해야될 일을 이상한 방법으로 해결하려고 하니 자꾸 생기는 문제”라고 비판했다.이어 “이번 문제도 간단하다. ‘이렇게까지 문제될 줄 몰랐다. 앞으론 정상적인 채용절차나 과정을 거쳐서 필요한 사람을 민간, 정부조직 가리지 않고 원칙대로 쓰겠다. 미안하다. 끝’이러면 되는 것 아닌가”라며 “그걸 자꾸 쓸데없는 소리를 하니까 멀리서 낚시하는 사람(자신)도 올라와야 하고, 왜 그러는지 모르겠다”고 덧붙였다.탁 전 비서관은 또 “저는 늘 여사님의 외교 부분 (역할이) 분명 있다고 주장했던 쪽”이라며 “오히려 저렇게 비정상적으로, 필요한 부속실이나 기능들을 없앤 것처럼 만들면서 비선으로 갈 바엔 제대로 하시라”라고 전했다.박민영 국민의힘 대변인 (사진=뉴스1)박민영 국민의힘 대변인도 같은 날 YTN 라디오 ‘뉴스킹 박지훈입니다’에 나와 “(김 여사의) 정치적, 정책적으로 해석될 수 있는 행보들이 있을 수 있다면 이런 것들을 최소화하기 위한 관리 시스템은 갖추는 것도 필요하지 않나 생각한다”고 밝혔다.박 대변인은 지난 5일 과거 음주운전, 갑질로 논란이 된 박순애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을 임명한 윤 대통령을 향해 “‘문재인 정부보다는 낫다’가 아닌 ‘윤석열 정부라서 다행’이라고 자랑스럽게 이야기하고 싶었다. 그러나 지금은 모르겠다”고 토로한 바 있다.그는 “이미 국민께선 김 여사가 광폭 행보를 보이는 것 자체로 공약 파기라고 생각하실 수 있다. 제2부속실을 기왕이면 설치하는 것도 이름이 다를 뿐 기능은 비슷할 것이기 때문에 하나의 대안이 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다만 박 대변인은 “비선 논란까지 불러일으키고 있는데, 이건 무리한 의혹 제기라고 생각한다”고 했다.그는 “비선이라는 말이 성립하려면 최순실(최서원으로 개명) 씨처럼 (박근혜 전 대통령의) 연설문을 고쳐준다든지 정치적인 개입을 했다는 정황이 있어야 되는데, 그냥 무작정 가까운 사이인 사람이 동행했으니까 비선이란 논리라면 얼마나 많은 비선이 있어야 되는가”라고 반문했다.그러면서 “여나 야나 책임일 수 있을 만큼만 문제 제기를 했으면 좋겠다”라고 덧붙였다.한편, 대통령실은 김 여사의 일정을 전담하는 제2부속실 설치 여부에 대해 “만들 계획은 없다”고 재차 밝혔다.대통령실 관계자는 이날 용산 대통령실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같이 밝히며 “부속실 내에서 대통령을 보좌하면서 김 여사 일정이 생겨 김 여사 업무가 생기면 그 안에서 충분히 지원이 이뤄지고 있다”고 말했다.
- “조용히 살고 싶었는데”…탁현민, ‘김건희 비선’ 논란에 맹비난(종합)
- [이데일리 박기주 기자] 탁현민 전 청와대 의전비서관이 7일 윤석열 대통령 해외 순방에 김건희 여사 지인이 동행했다는 논란에 대해 입을 열었다. 문재인 전 대통령 퇴임 후 잠행을 이어가던 탁 전 비서관은 이날 오전 세 차례에 걸쳐 라디오 인터뷰를 하며 해당 논란을 비판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5월 청와대 본관에서 열린 백서 발간 기념 국정과제위원회 초청 오찬에 참석하며 탁현민 의전비서관에게 보고받고 있다. (사진= 연합뉴스)◇“해외 순방 민간인 동행? 특별한 역할·능력 있나”탁 전 비서관은 이날 오전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이러한 상황에 대해 어느 정도 내막과 진행 절차를 아는 입장에서 납득이 안 가는 해명이 이뤄지고 있어서 한번은 말을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포문을 열었다. 앞서 윤석열 대통령 부부의 나토 정상회의 해외 순방에 이원모 인사비서관의 부인 신모씨가 동행한 사실이 알려지며 논란이 되고 있다. 신씨는 지난달 초 대통령실 경호·의전팀 등으로 구성된 사전답사단과 함께 스페인 마드리드에 방문했고, 지난 1일까지 이어진 윤 대통령의 나토 출장 때도 미리 현장에 도착해 김건희 여사 일정 등 행사 기획·지원을 담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필요하면 민간인도 해외 순방에 데려갈 수 있다는 해명은)말 그대로만 해석하면 맞다. 다만 민간인을 그냥 데려갈 이유는 없다. 민간인을 데려갈 때는 그 사람에게 특별한 역할 혹은 의도가 있어야 한다”며 “이원모 인사비서관 부인 신씨는 언론 보도를 보면 순방 행사를 준비하러 간 것 같은데, 이럴 땐 분명히 이 사람 아니면 안 되는 이유가 있어야 한다”고 꼬집었다. 탁 전 비서관은 이어 “공적인 부분에서 해결할 수 없는 부분이 있거나 아니면 이 사람만이 갖고 있는 특별한 역할이나 능력이 있거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사람을 채용하거나 혹은 그 사람에게 일을 줄 때 절차와 과정이 상당히 올바라야 문제가 없게 되는 것”이라며 “그런 것들을 갖췄나, 그걸 제일 따져봐야 될 것 같다”고 말했다. 탁 전 비서관은 ‘신씨가 아버지가 운영하는 병원에서 국제교류 행사도 했었다’는 해명에 대해 “합리적인 설명일지 잘 모르겠는데 어떤 정도의 경험인지 설명하지 않았고, 우리가 그 순방 행사를 봤지 않느냐”며 “거기에 얼마나 대단한 기획능력이나 성공적인 결과들이 있는지 납득을 못하는 국민들이 꽤 있는거다. 그렇기 때문에 이 분의 역할에 대해 의심의 눈초리를 보낼 수밖에 없는 것 아닌가 싶다”고 했다.윤석열 대통령과 부인 김건희 여사가 1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 참석을 마치고 성남 서울공항에 도착, 영접인사들을 만난 뒤 차량으로 향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BTS랑 같다고? BTS는 대체 불가능성 있었다”신씨의 동행에 대해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문재인 전 대통령도 BTS를 수시로 동원하지 않았느냐’는 취지로 맞받은 것에 대해 불편한 기색을 드러냈다. 탁 전 비서관은 “권 원내대표의 발언을 언론을 통해 봤는데 여당의 원내대표라는 사람의 수준이 그 정도라는 건 참담한 것이다. 문장 하나만 보더라도 제가 말을 못할 정도다. BTS뿐만 아니라 문화예술인을 본인들 정치권력이 원하면 언제든지 동원할 수 있다는 사고방식을 여전히 하고 있는 것”이라며 “ BTS는 2번이나 초청을 받아서 유엔에 갔던 거고, 대통령과 유엔에서 만나기도 했다. 그러니 대통령이 원할 때마다 불러서 뭘 했던 게 절대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신씨와는 비교할 수 없는 것이다. (BTS에는) 공적인 지위를 부여했고, 그 절차나 과정도 다 공개가 됐다. BTS만 할 수 있는 대체 불가능성이 있었다”며 “그걸 여기(신씨)와 같다고 비교한다는 것 자체가 사안을 제대로 보지 못하고 있는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아울러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는 민간인 신씨가 대통령의 세부 순방 일정을 알고 있었다는 점에 대해 문제를 제기했다. 탁 전 비서관은 “대통령의 일정을 적어도 한 달 전, 혹은 몇 주 전에 이미 다 알고 있었다는 건 대단히 심각한 보안유출”이라며 “해외정상이나 해외에 의전비서관 혹은 그 일을 하는 사람들과 접촉을 해야 하는데, 그러면 이 사람(신씨)의 신분은 도대체 뭐냐”고 꼬집었다. 탁 전 비서관은 TBS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해서도 ‘공군 1호기 동행’에 대해 “특별 수행원들은 아주 극소수나 특별한 사유를 제외하고는 거의 99% 이상 본인의 경비를 본인이 부담한다. 특별 수행원이 된 것 자체가 일종의 특혜이기 때문에 그걸 이중으로 정부에서 돈을 대는 것에 대해 문제 제기가 많았다”며 “(더욱이) 기능직 민간인을 제외하곤 1호기에 태워서 돌아오는 경우는 없다”고 말했다. 윤석열 대통령 측이 ‘비하인드 컷’ 사진을 공개한 것을 두고도 비판했다. 탁 전 비서관은 “설명하는 것보단 차라리 이걸(비하인트컷) 보여주는 게 낫겠다고 해서 공개하는 걸텐데, 사진을 내보내고 논란을 만들고 그걸 다시 설명하고 있다”며 “나토 정상회의에 참석해 1분 1초를 아껴가며 국익을 위해 일하는 대통령의 모습을 보여줘야 하는 담당자들이 아이스크림 먹고 산책하고 있는 대통령과 여사님의 모습을 보여주는 게 도대체 무슨 의도인가 생각이 들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