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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daily리포트)도마위에 오른 카드사
- [edaily 이정훈기자] 최근 연체율 증가와 유동성 문제 등으로 카드회사가 도마위에 올랐습니다. 카드사들의 주가는 급락하고 채권가격도 떨어지면서 "좋은 시절 다갔다"는 말도 나오고 있습니다. 시장이 느끼는 카드회사에 대한 우려를 경제부 이정훈 기자가 살펴봅니다.
이제 불과 서른 나이에 좀 건방지지만, 세상 참 빠르게 변한다는 생각이 문득 듭니다. "신용카드"와 관련된 이 글을 머릿속에 떠올리면서 정말 이 단어가 언제부터 우리에게 이토록 친근했나라고 스스로에게 물어 봅니다.
텔레비전을 켜면 소위 제일 "잘 나가는" 연예인이나 운동선수들로 도배한 카드회사 광고들이 우리 눈을 사로 잡습니다. 버스를 타고, 전철을 타도 카드회사 광고가 태반입니다.
지갑속엔 누구나 한 두 개 이상 카드를 넣어 다니구요. 신문을 보면 대졸 초임이 가장 높은 회사들 중에서도 카드사는 항상 맨 위쪽에 있구요. 곳곳에 자라잡고 있던 "카드"의 빈 자리도 웬지 어색해 보일 지경이니.
그러나 또 한번 세상 참 빠르게 변한다는 느낌을 주는 건 잠깐 사이에 달라져 버린 카드사들의 모습이더군요. 물론 카드회사와 관련된 단어들은 일상이나 금융시장 주변에서 여전히 핵심 키워드이긴 합니다만, 단어들이 풍기는 뉘앙스는 사뭇 다릅니다.
채권시장을 담당하고 있는 저로서는 "카드채(債)"라는 단어를 가장 자주 접하지만, 금융시장과 관련된 뉴스들을 보면 "카드 연체율" "카드사 유동성 문제" 최근에는 "카드사 구조조정" 등 부정적인 단어들이 두드러져 보입니다.
정책적인 후광을 입고 고속성장이라는 탄탄대로를 달려온 카드사들로서는 자연히 당황스럽겠죠. 물론 고속성장 이후 연착륙이든 경착륙이든 당연히 조정 과정은 필요하겠지만, 카드사들로서는 좀 서둘러 닥친 것 아니냐는 반응이더군요.
경제능력이 없는 학생들이 카드를 발급받아 대금을 연체하고 연체가 쌓이고 쌓여 신용불량자가 양산되고, 그로 인해 자살하는 사람들. 얼마전 일어난 포천 농협 강도사건 역시 발단은 카드빚이더군요. 이같은 사회적 문제는 물론 금융시장에서도 카드사로 인한 문제가 나타나고 있습니다.
우리들에게 가장 민감하게 와닿는 주가만봐도 LG카드 외환카드 국민카드 등 상장-등록사 주가는 이미 "반토막" 가까이 급락하며 냉대를 받고 있죠.
제가 보고 있는 채권시장에서도 마찬가집니다. 같은 신용등급의 일반 회사채보다 거래되는 가격이 더 낮고(수익률이 높고) 발행 사이드에서는 앞다퉈 높은 금리에 카드채를 발행해 자금을 조달하고 있습니다.
그나마 선두권에 있는 몇몇 카드사의 카드채는 상대적으로 안전하다는 생각에 기관들이 높은 가격 메릿을 감안해 사주기도 하지만, 다른 카드사의 경우 보유하고 있던 기관에서조차 최근 싼 값에 매물로 내놓고 있는 실정입니다.
주식과 채권시장에서 주가와 채권가격이 심하게 떨어져버리는 현상이 바로 현재 카드사들이 처해있는 불안한 환경을 여실히 보여주는 증거라고 할 수 있겠죠. 실제 주요 카드사들의 3분기 실적도 크게 줄었고 일부사는 적자를 내기도 했구요.
지난 주 발행시장을 보면서 카드사 발행업무 담당자들과 통화할 때마다 매번 "자금 유동성은 충분한데 불안해서 미리 자금을 조달해두려는 겁니다."라는 표현을 못이 박히도록 들었습니다.
이런다고 시장에서 곧이 곧대로 믿진 않겠지만, 이런 얘기하는 걸 보면 시장에서 뭘 불안해 하는 지는 알고 있다는 뜻이 됩니다. 그러나 불안을 해소하기 위해서는 말로만 되는 것은 아닙니다.
말은 좀 아꼈으면 합니다. 카드사들도 그렇고 당국도 그렇습니다. 어제인가 금감위원장은 카드사들의 건전성과 수익성 악화를 근거로 머지않아 구조조정의 바람이 몰아칠 것이라며 따금한 일침을 가하더군요.
따끔한 것까지는 좋지만 시장 생각도 해야할 겁니다. 한 투신사 펀드매니저는 "당국에서 규제하고 경고하는 건 좋지만, 현재 시장에서는 카드사에 대해 냉정함을 잃은 분위기도 감지되는 만큼 신중함도 필요하죠"라고 하더군요. 꼭 옳다고는 할 수 없지만 간혹 시장이 위험을 만들어 내기도 한다는 점에서 이해할 수 있는 얘기더군요.
증권사나 신용평가사의 역할은 오히려 그 반대라는 생각입니다. 일부 증권사가 카드사의 수익 전망이나 목표주가를 낮췄고 신용평가사도 신용등급을 낮추기도 했지만, 시장 불안에 발빠르게 대처하는 모습은 아니라고 봅니다.
시장에서도 나름대로 답을 가지고 있습니다. 카드사들이 현재 어느 정도 위기에 처해있다는 것, 그 문제를 간과해선 안된다는 것, 그러나 "최악의 상황"으로 몰리지는 않을 거라는 식이죠. 증권사와 신평사의 답도 대체로 비슷하지만, 시장에 설득력있는 답을 제시하려는 노력이 미흡해 보입니다.
현실에 맞는 투자의견이나 신용등급이 당장은 악재일 수는 있지만 시장 불안을 해소하는데는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봅니다. 주식과 채권가격 모두 떨어지더라도 제 값에 거래될 때 비로소 가격 메릿이 생길 수 있는 것 아니겠습니까?
- 케이비티, 충남 버스조합과 26억 공급 계약(상보)
- [edaily 김춘동기자] 케이비티(52400)는 26일 충남 버스운송사업조합과 전자화폐 솔루션을 이용한 첨단 통합교통카드시스템(TIMS) 공급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사업규모는 약 26억원이다.
이번 계약으로 케이비티는 충청남도 내 천안시와 공주 논산 등 6개 시지역과 예산군과 당진 홍성 부여 등 총 8개 도내 군지역, 또한 서천읍 등 충청남도 지역 전역에 걸쳐 선불형 콤비카드 기반의 전자화폐를 이용한 첨단 교통카드 서비스를 도민들에게 제공하게 된다.
이를 위해 케이비티는 충청남도 버스운송조합 소속 18개 버스운송사에 운전자 조작장치와 버스용단말기, 데이터수집장치와 회사관리시스템 등 통합교통카드시스템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솔루션 일체를 공급하며, 시스템 설치와 유지보수, 운영에 필요한 제반 기술지원도 지속적으로 제공하게 된다.
충청남도 버스운송조합 소속 운송사인 건창여객에 버스단말기 102대, 보성여객에 100대, 삼안여객에 74대 등 총 18개 운수사 1084대의 버스에 버스단말기가 설치되어 운영될 예정이다.
회사측은 "현재 선불형 교통카드 서비스가 실시되고 있는 부산 경남지역을 비롯한 전라북도, 경북, 강원도 원주시, 경기도 포천 남양주 김포 등 수도권 일대에 이어 충청남도 지역에서도 전자화폐 사업권을 확보함으로써 사실상 전자화폐 국내표준으로서 입지를 굳힌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현재 충청남도 전체 인구 193만명 가운데 50% 정도만 실제 경제활동 인구로 감안하더라도 향후 카드 매출만 약 80억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