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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계 항공시장 "개도국 날개 편다"
- [edaily 김경인기자] 선진국 항공사들이 추락하는 사이에 개도국 항공사들이 제트 엔진을 달고 세계 하늘을 누빌 태세다.
급등하는 국제유가와 급감하는 항공수요로 양 날개가 꺾였던 항공업계에 대규모 판도변화가 진행될 조짐이다. 세계 항공산업 동향을 가늠하는 올해 파리에어쇼는 이 같은 현상을 다시 한번 확인하는 자리가 됐다.
월스트리트 저널(WSJ)는 15일(현지시간) 미국 외 지역 항공사들이 파리 에어쇼에서 보다 적극적으로 항공기를 주문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는 글로벌 항공업계에 대한 장기적 낙관론을 반영한 것으로, 우울했던 업계에 희망을 안겨주고 있다.
◇선진국에서 개도국으로..`중국 인도`가 뜬다
양대 항공기 제조업체인 에어버스(Airvus)와 보잉(Boeing)은 이번 쇼를 통해 200건 이상의 항공기 주문을 받았다고 밝혔다. 주문은 모두 미국 외 지역 항공업계나 혹은 미국 외 지역업체에 항공기를 대여하는 리스업체로부터 창출됐다.
과거 항공기 시장의 주 수요자이던 미국을 비롯한 선진국 업체들은 조용히 몸을 사리고 있다. 정체된 수요와 누적된 적자는 대규모 구조조정과 비용 절감 노력에도 좀처럼 해소될 기미를 안 보인다. ☞美 항공사들 올여름 `적자탈출` 할까
대대적인 구조조정을 단행한 미 항공업계는 최근 소폭의 운임료 인상을 단행하며 실적 회복을 노리고 있지만, 이 또한 효과를 발휘할지 의문이다. 뉴욕타임스(NYT)는 지난 12일 "승객들은 심지어 성수기에도 높은 운임료를 지불하지 않을 것"이라며 "손익분기점까지는 갈길이 아직 멀다"고 진단한 바 있다.
반면 개발도상국 항공업계는 태동하는 수요를 대비해 경쟁적으로 항공기를 발주하고 있다. WSJ는 인도 킹피셔 에어라인(Kingfisher Airlines)의 주문이 업계의 낙관론에 대한 가장 `드라마틱한 증거`라고 평가한다.
킹피셔 에어라인은 지난 15일 30억달러에 에어버스 A380 수퍼점보 5대를 발주했다. 현재 생산중인 A380은 3개 등급에 총 490명의 승객을 운반할 수 있게 설계된다. 킹피셔는 곧 에어버스 A350 5대와 A330 5대를 추가로 매입할 예정이다.
킹피셔의 모회사인 UB그룹 비자이 말라 회장은 인도의 항공 수요가 연평균 25% 가량 급성장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A380을 이용해 인도 항공시장 자유화의 수혜를 만끽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인도는 최근 국내선에 대한 자유경쟁을 허용하고, 미국 등 세계 주요국가들과 항공 조약을 체결하고 있다.
인도 라이벌인 제트 에어웨이 역시 성장하는 인도 항공시장을 대비하고 있다. 제트 에어웨이는 킹피셔에 앞서 30대의 에어버스와 보잉 항공기를 주문했다. 킹피셔는 오는 2010년부터 A380을 문바이(Munbai)에서 뉴욕으로 운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2010년부터는 미국 외 여타지역의 노선에 A350을 띄울 계획이다.
지난달에는 에어인디아가 보잉사에 항공기를 주문했다. 에어인디아는 보잉의 777 23대와 787드림라이너 27대 등 총 69억달러 규모를 매입키로 했다. 또한 추가로 15대를 더 공급받을 수 있는 옵션 계약도 맺었다.
세계 최대 상업용 항공기업체인 에어버스는 중국 3개 항공사와 A380기 매매에 대한 협상을 진행중이다. 중국 항공업체들은 2008년 베이징 올림픽과 2010년 상하이 국제 엑스포를 대비해 보유 항공기를 늘릴 계획이다.
중국의 관영 항공사들은 올해 에어버스와 보잉으로 부터 약 140대의 항공기를 구입했다. 이는 155억달러 규모에 해당돼, 중국은 세계 최대의 항공기 시장으로 도약하고 있다. 중국의 9개 항공사들은 2008년 베이징 올림픽과 2010년 상하기 국제 엑스포 방문객을 대비해 영업확대를 추진중이다.
에어버스는 중국이 향후 17년간 1790대의 새로운 항공기를 필요로 하게 될 것이며, 이는 약 2300억달러에 달한다고 추정했다. 중국 항공 수요는 연평균 8% 성장세를 나타내고 있어, 세계 평균인 5.3%보다 높다.
◇저가항공사 급증..경쟁력은?
유행처럼 번진 저가항공사의 발주도 눈부시다. 주문이 소규모에 불과한 곳도 많지만, 항공기 투자는 향후 전망과 성장 가능성을 증명하는 것으로 주목할 만 하다. 저자항공사의 선전은 여름 성수기를 앞둔 여행객들에게도 반가운 소식이다.
에어버스는 싱가포르 저가항공사인 타이거 에어웨이와 A320 8대 판매게약을 체결했다. 이는 5억달러 규모로, 타이거의 기존 4개 A320 항공기를 뒤이어 내년 3월 첫 운항을 시작한다. 이집트 저가항공 에어 카이로는 에어버스 A318 6대를 발주했다.
보잉은 스폐인 저가항공 에어 유로파와 계약을 체결했다. 에어 유로파는 보잉의 차세대 737기 18대 구매계약을 체결했으며, 12대를 추가 구매할 수 있는 옵션 계약도 맺었다. 만약 옵션이 실제 주문으로 전환될 경우 주문 규모는 약 19억달러 수준이다.
이에 앞서 인도네시아 저가항공사인 라이언 멘타리 에어라인도 보잉 항공기를 주문할 계획임을 밝혔다. 라이언 멘타리를 보잉 737 60대를 39억달러에 구매할 계획이며, 이는 아시아 외환위기 이후 인도네시아 업체의 첫 대규모 발주다.
세계적인 경기 회복과 맞물려 항공수요가 회복되는 현시점에서 저가항공사의 성장은 빛을 발할 전망이다. 이는 부진으로 허덕이는 미국 시장에서 또한 마찬가지다.
이번 주에 창업 1주년을 맞은 인디펜던스 에어는 워싱턴 델레스 공항에서 웨스트 팜 비치까지 편도 티켓을 단돈 29달러에 팔고있다. 많은 업계 관계자들이 인디펜던스가 조만간 망할 것으로 예상했지만, 인디펜던스는 재정문제에도 불구하고 생존해 업계를 당황하게 만들었다.
저가 항공사인 인디펜던스 에어의 마케팅 부사장 에릭 노드링은 "항공 수요는 매우 탄력적이어서 가격에 극도로 민감하다"며 "1위의 저가 항공사인 사우스웨스트가 가격 인하를 통해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것도 그런 이유"라고 설명했다.
- (부동산레이다)재건축을 초고층 아파트로 해야 하는 이유
- [양은열] 우리는 살아가면서 좀 더 좋은 시설과 더 나은 쾌적한 환경에서 살아가기를 원한다. 이런 추세와 더불어 21세기에 들어와서 우리나라에 주상복합아파트가 폭발적인 인기를 끌었다. 지금도 삼성동 아이파크며 도곡동 타워팰리스는 우리나라의 초고층 주상복합아파트를 대변하고 있다.
우리는 어떤 도시에서 살고 싶은가? 이 지구상에서 살고 싶은 도시 한 곳을 선택할 수 있는 기회가 생긴다면 어느 도시를 선택하겠는가?
필자가 그동안 세계적인 초고층 빌딩 도시 몇 개를 다니면서 왜 우리는 초고층 아파트나 건물을 짓지 않고 제한을 하고 있는가에 매우 불만이 많았다. 초고층 스카이 라인을 관광상품으로 개발한 상하이는 1998년 완공된 상하이 최고층 건물인 88층 421미터 높이의 진마오 빌딩의 전망대에 오르면 상하이 최대의 푸둥지역이 한 눈으로 볼에 들어온다. 또한 바로 그 옆에는 세계금융빌딩이 터닦기가 한창이다. 101층 492미터 높이로 세계에서 가장 높은 타이페이 101의 층수(508미터)와 같다.
홍콩은 어떤가? 공항에서 30킬로미터가 넘는 청마대교를 따라 도심으로 가다보면 도로 양쪽의 초고층 주상복합아파트와 건물이 바다를 조망으로 인상 깊게 눈에 들어온다. 도심초고층 빌딩 IFC(Internation Financial Center,88층 415미터)빌딩을 빅토리아산에서 야경으로 보면 거의 환상적임에 틀림이 없다. 하이사이버(255미터,75층)를 비롯해 소렌토(75층)는 이미 준공 됐으며, 주룽역에는 초고층 호텔과 오피스빌딩으로 가득차 공간의 효율성을 최대한 활용하고 있다.
우리와 소득수준차가 있는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는 어떤가? 다이아몬드처럼 반짝이는 452미터 짜리 옥수수를 두 개 세워 놓은 듯한 KLCC(Kuala Lupur City Center)빌딩으로 일명 페트로나스 쌍둥이 빌딩을 만나게 된다. 원래 저층지역이었던 이곳을 초고층빌딩으로 짓고 남은 공간을 대지면적보다 4-5배 넓은 녹지공간으로 조성해 수영장과 분수대등으로 시민의 휴식처를 제공해 주고 있다.
일본은 이야기할 필요도 없이 지진의 피해가 예상되어 이를 바탕으로 내진설계는 물론이고 도쿄만에 들어서는 초고층 빌딩등은 재개발은 통해 빌딩숲 등을 조성한 것들이 많다. 특히 미국 샌프란시스코의 금문교를 연상시키는 레인보우 브리지는 다리에 설치된 조명하나 하나도 계절과 날씨, 요일별로 12가지로 바뀐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처럼 조명과 빌딩의 조화에 신경을 쓰고 있다. 특히 토쿄타워를 지나 토쿄 롯폰기에 이르면 54층의 초고층 타워 롯폰기힐스는 재개발을 통한 최대 성공빌딩으로 알려진 곳이다.
그렇다면 우리는 어떤가?
서울의 스카이라인은 아시아에비해서도 너무 뒤떨어져 있다. 서울은 도시계획법의 고도지구제한, 건축법규의 강변과 대로변의 사선규제, 문화재보호구역 규제, 군사 항공구역에 따른 초고층 빌딩의 규제, 초고층에 따른 집단민원, 재건축과 같은 부동산 규제책으로 인한 부동산 정책에 의해 너무 답답한 서울을 만들어 내고 있다.
예를 들어보자.
타워팰리스 1차 신축과정에서 건물층고 문제는 집단민원의 대표적인 사례중의 하나였다. 원래 100층 건물 2개동으로 계획했던 타워팰리스는 조망권을 가린다는 주민의 민원 때문에 50-60층 4개동으로 쪼개지게 됐다. 그 결과 민원인과 사업시행자, 도시전체 미관등 어느 하나 만족한 것이 없었다. 4개동으로 건물이 완성된 지금의 모습을 보자. 4개동끼리 서로 조망권을 가리고 스카이 라인도 밋밋한 상태에서 답답한 느낌을 주고 있지 않은가!
비슷한 상황은 타워팰리스3차 때도 마찬가지였다. 조망권을 가리고 교통환경 영향평가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았다는 인근주민들의 민원탓에 1년이상 소송이 진행되었다. 결국 인허가 문제는 없다는 법원의 결과가 나왔지만 건물을 75층에서 69층으로 조정하는 정도의 시행사와 주민간의 타협하는 수준에서 마무리되었다.
테헤란로는 어떤가? 30-40층으로 이루어진 빌딩군은 성냥갑 같은 10층대 중소형 단지와 함께 특징도 없고 테마도 없는 그냥 콘크리트 빌딩에 불과한 모습으로 진열되어 보는 이의 가슴을 답답하게 하고 있다.
그러나 이제라도 늦지 않았다. 그 해결책을 재건축을 통하여 스카이 라인을 재조정하여야 한다. 외국의 어느 곳을 가보아도 한강과 같은 천혜적인 자연도시는 없다. 1000미터가 넘는 산이 둘러 쌓이고 거대한 강이 흐르는 초자연적인 대규모 도시를 서울을 제외하고는 필자는 아직 본적이 없다. 그러나 이렇게 천혜의 조건을 가진 서울을 그냥 특성 없는 도심으로 개발한 것은 도심 스카이 라인에 대한 적절한 마스터 플랜이 없었다는 것이다.
특히 무엇보다도 개별사업들로 구성되어 도시계획위원회에서 받은 심사와 인허가를 통해서만 진행하면 되었던 것이다. 서울전체를 개발하는 마스터 프랜이 없기 때문에 건별로 심사를 하게 되니 넓은 땅엔 높은 건물이 좁은 땅엔 중저건물이 들어선다는 고정관념을 벗어나지 못한 것이다. 그래서 우리 건물들이 몽땅 연필이나 성냥갑 같이 되었고 향후에도 이런 기준이 없다면 계속적으로 양산될 것임에 틀림이 없다. 따라서 압구정동 현대아파트 단지들, 잠실에 있는 5단지 및 장미 진주 고층아파트, 반포에 있는 아파트 등 모두 획일적으로 같은 높이의 판상형 아파트들로 가득 찼다.
어느 자료에 보면 일산 신도시의 평균 용적률이 220%라고 한다. 그리고 강북 평균 용적률은 100%라고 한다. 분명히 용적률이 일산이 2배 이상이고 고층 아파트가 일산이 훨씬 더 많은데도 불구하고, 일산의 신도시가 더 쾌적하게 보인다. 일산엔 강북에 없는 공원이 많고, 도로가 넓고, 사통팔달이다. 뿐만 아니라, 주차장, 쇼핑센타, 편의 시설, 병원, 학교 등이 훨씬 많고, 또한 이를 수용할 만한 부지가 많이 있다는 것이다.
개포지구나 고덕 지구를 생각해보자.
일반주거지역 2종으로서 지금의 기준으로 보면 12층 이상의 아파트는 지을 수 없다. 그러나 재건축을 위해 20년 넘게 자란 나무들은 없애야 한다. 층고를 제한하다보니 재건축후의 모습도 더 답답하기만 하다. 돈을 들여 녹지 공간을 만들어도 부족할 지경인데 있는 녹지도 허물고 있다.
거꾸로 생각해보자. 개포나 고덕 같은 저밀도 지역이나 재개발 지역에 12층짜리 빌딩 100동을 짓는 대신 100층짜리 12개 동만 짓고 나머지는 도로와 공원, 학교와 스포츠시설 등으로 활용한다면 도심은 숨을 쉬는 공간으로 재탄생할 것이다.
그렇다면 왜 초고층으로 재건축을 반대하는 것일까?
아마도 초고층으로 짓게 되면 기존의 아파트 가격들이 폭등하게 되어 극심한 빈익빈 부익부를 가져올 거라는 부동산 가격 폭등이 그 주요한 요인으로 보인다.
그러나 우리는 이제는 인정할 것은 인정하여야 한다. 동일한 부동산은 없다. 더나아가 부동산에도 명품이 있다. 삼성동 아이파크와 개발되지 않는 구도심 아파트와 부동산 가격이 같을 수 있을까?
한달전쯤 압구정도 아파트가 초고층으로 재건축 된다는 풍문으로 인해 일제히 1억정도가 뛰었다. 그리고 서울시에서 이를 부인했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강세를 나타내고 있다. 그동안 참여정부는 세계 어느곳에 내놓아도 뒤지지 않을 강력한 부동산 정책을 펴왔다. 재건축개발이익환수제며 주택거래신고제, 투기지역 및 투기과열지구지정, 토지거래 허가구역등등 일거하기에도 너무 많은 제도가 남발되었다. 그러나 아파트나 전국의 토지의 가격들은 이를 비웃듯이 떨어지지 않고 있는 것이다.
왜 그렇까? 이것은 참여정부가 내놓은 부동산 정책 중 세금정책으로는 부도안을 절대로 잡을 수 없다는 것을 또다시 입증하게 된 셈이다.
물론 가격이 오르면 규제나 정책으로 묶으면 된다고 생각하고 있는 책임자가 있을 수 있다. 그러나 이제는 이런 발상을 버려야 할 때다. 만약 이러한 생각과 정책이 반복되는 이상 부동산 가격은 정책과 가격상승이라는 계속되는 숨박꼭질의 연속으로 오르내림이 이어질 것이고 이러는 사이 부동산은 꾸준한 상승은 연속될 것이고 계속적으로 부동산 정책에 대한 내성은 더욱 강해질 것이다.
이제 적극적으로 생각을 바꾸어 보자.
1만 평을 재개발하면서 건폐율(전체 대지 면적에 건물이 깔리는 비율) 40%로 200%의 용적률을 적용해 준다고 하자. 그러면 4천 평의 대지에 2만 평의 건물을 지어야 하니까 5층 건물을 짓고 약6천 평을 도로, 공원, 기타 부대시설로 쓸 수 있다. 그런데 20층 건물을 지으면 건폐율은 10%만 하면 되기 때문에 1000평의 대지에 건물을 앉힐 수 있다. 그렇게 되면 약 9천 평의 대지가 나오게 되어 더 많은 도로, 공원, 산책로 등을 만들 수 있다. 더 나아가서 40층을 짓게 되면 500평에만 건물을 앉히면 되니까 9,500평 공터가 생기는 것이다.
삼성동 아이파크가 이와 비슷한 건폐율과 용적률로 이루어져서 동일한 가구수의 입주인데도 쾌적한 환경을 유지하고 아파트 가격도 최고가를 형성하고 있지 않은가!
따라서 향후에 서울의 스카이 라인을 생각해 보면 재건축이 초고층화는 반드시 가야할 이유가 여기에 있는 것이다. 만약 부동산 가격 폭등이 무서워 재건축 초고층화를 외면한다면 얻은것 없이 도심은 계획 없는 콘크리트 건물군으로 남을 것이고, 아파트가격 상승 또한 잡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만약 그때 가서 늦었다고 다시 재건축을 초고층으로 재검토를 할 경우 이미 때는 늦은 것임을 정책입안자는 알고 있기를 바란다.
부동산과 아파트 가격은 오를 수 밖에 없음을 인정하자. 만약 재건축을 초고층으로 지을때 특혜 시비가 있는 곳에는 기부체납으로 풀어 가면 될 것이다. 재건축을 초고층 아파트로 허가해 주는 조건으로 인근 주민이 공동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건축 심의 과정에서 아파트 단지 외부 또는 인근 주민이 공용할 수 있게 배치하게 하거나 기부 체납을 하도록 하면 될 것이다. 현재와 같이 주거주민이 아니면 구경조차도 못하는 주상복합아파트와는 달리 말이다. 굳이 돈으로 환수하지 않아도 도로, 공원, 학교 시설, 공공시설 등으로 환수하면 서울시 예산도 줄이고 인근 주민이 활용할 수 있는 기반 시설을 설치할 수 있으므로, 일석3조의 효가가 있는 셈이다.
왜 우리는 비싼 아파트인줄 알면서도 초고층 주상복합 아파트 분야에 수백대일의 경쟁률과 수조 원의 자금이 몰리는 것일까? 왜냐하면 초고층 아파트는 주거환경 뿐 아니라 조망권, 방범등 살아가기에 너무 편리할 뿐아니라 투자안정성등 아파트 가격을 보장해 주기 때문이다. 초고층이 되면 주거환경이 나빠져서 사람들이 외면해야 하는데 사람들은 투자가치며 환경을 따져보고 돈이 모인다. 정부의 규제와 강력한 정책을 내고 이를 잡아보려 하지만 결과적으로 이러한 초고층아파트가 가격상승의 주범이 되어 버렸다.
고층화가 되면 생활은 편리해진다. 고층화가 된다고 절대 고밀화가 되지 않는다. 왜냐하면 용적률은 그대로이기 때문이다. 오히려 저밀화가 된다. 층고가 높아지는 만큼 땅은 더욱 많아지기 때문이다.
초고층이 되면 나빠지는 것도 있다. 건축비가 상승한다. 건축 기간이 길어진다. 아파트가격이 비싸진다. 주택공급이 늦어져 일시적 공급부족현상이 일어날 것이다. 이러한 단점에도 불구하고 앞으로 재건축이 초고층으로 가야하는 이유는 우리의 백년대계를 계획하기 때문이다. 재건축 개발이익 환수제로 재건축아파트의 상승 방향을 막을 수 있다고 생각하는가! 주택거래신고제와 투기지역 지정으로 부동산 가격을 막을 수 있다고 보는가? 일시적으로는 안정된 것처럼 보일 수는 있다. 그러나 장기적으로부면 이는 손 가리고 하늘을 가린다는 거나 뭐가 다른가!
서울 삼성동에 세워진 초고층 아파트 아이파크는 초고층화가 주는 환경적 장점과 경제적 이익이 얼마나 큰가를 이해하는 좋은 사례다.
대지면적 9,758평에 용적률은 296%, 건폐율은 9.17%다.
전체 대지 면적에서 건물이 깔고 앉은 면적은 890여 평 밖에 되지 않는다. 층고 39층과 46개층 등 3개동에 불과한 것이다. 주차장도 지하에 있어 나머지 8,800평이 공원과 도로들이다. 초고층아파트임에도 조망권이나 일조권 때문에 심각한 민원이 제기되지도 않는다. 만약 용적률 296%의 이 단지를 7층, 12층, 15층의 판상형 아파트로 지었다면 어떻게 되었을까? 각자 생각해 볼 일이다.
우리의 환경은 복잡다양하다. 그동안 가지고 있는 고정관념을 버리고 한강에도 호텔을 짓고 새로운 스카이 라인을 조성하여 환경과 여건, 상황에 따라 탄력적인 층고를 적용할 수 있도록 층고 인센티브를 도입하게 되어 인센티브에서 나오는 비용을 뉴타운이나 주택환경개선 사업등의 저개발지역 발전자금으로 쓰면 될 것이다.
서울시에 땅을 많이 기부할수록 용적률 인센티브를 주고, 건폐율을 낮추거나 용적률을 낮추면 층고 인센티브를 주는 방향으로 말이다.
누구나 멋있고 이상적인 도시에서 살고 싶어 한다. 그렇다고 현실도 여건도 감안하지 않고 이런 이상적인 도시들을 무조건 따라 할 수는 없다. 아무리 좋아도 저마다의 특색이 있는 만큼 그 특징과 특색, 여건에 맞게 개발되어야 한다. 재건축,재개발은 그런 특색을 만들어 나가는 여러 방안 중에서 가장 중요한 하나의 도구이자 새로운 기회다. 우리의 서울도 초고층으로 갈 준비를 하여야 할 것이다.
스카이라인 담당부처를 신설하여 도심의 전반적인 계획을 하고, 초고층 건물은 충분한 녹지공간 확보를 최우선으로 하며, 객관적인 개발이익 환수제 도입과, 우리나름대로의 전통을 보전하고, 민원은 원칙대로 처리하는 기준을 가지고 초고층 건물을 생산해야 할 것이다.
아파트 재건축 사업도 이와 같은 맥락에서 처리하기를 바란다. 단지 부동산 가격 상승이라는 굴레에 묶여 우를 범하지 않기를 바란다. 좋은 부동산은 반드시 오르게 되어있다. 누른다고 지탱하는 가격이 아니다. 우리가 재건축도 초고층으로 갈 때 전반적인 부동산 문제도 해결될 것으로 보인다.
문제는 정책의 기준과 일관성이 없는 상태에서 여론에 밀리고 부처 이기주의에 밀려 되돌아 올 수 없는 길을 가지 않기를 간절히 바라는 마음과 초고층은 재건축이 가야할 지름길임을 정책입안자분들은 알아주기를 바란다.
- (경제레이다)“여당 · 야당 나빠요. 총리도 나빠요”
- [edaily 박기수기자] “여당 나빠요. 야당 나빠요. 이해찬 총리도 미워요”
최근 한 방송 프로그램에서 개그맨이 우리나라 공장에서 일하는 스리랑카인의 어설픈 말투를 흉내내 우리나라 사회를 묘사한 내용이 인기를 끌었다. 최근 정부와 정치권 움직임을 보면 아마도 그 개그맨이 이렇게 말하지 않을까 싶다.
요즘 정부와 국회를 보면 대체 무슨 생각을 갖고 저렇게 행동하는지 모르겠다는 게 민심이다. “17대 국회는 조금이라도 다르겠지”라고 생각했던 국민들은 국회와 정부의 말싸움에 치가 떨린다는 반응이다. 환율급락, 고유가에다 중국의 금리인상까지 겹쳐 경기가 바닥을 모르고 더 떨어질 판이다. ‘노가다’로 표현되는 막노동 일자리 구하기가 하늘의 별따기라는 말이 나오고 있고, 20대까지 인력시장에 북새통이라고 한다.
이번 주도 국회에서 뭘 기대하긴 어려울 전망이다. 미 대선 결과도 나온다, 누가 대통령이 되든 한반도 정책에 큰 변화는 없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지만 미 행정부의 개편이 이뤄지면 원점에서 다시 생각할 공산도 없지 않다.
◇파행국회 지속 주목
국회는 지난주 정치·통일·외교·안보에 이어 이번주에는 경제와 사회 분야 대정부 질의가 예정돼 있지만 이해찬 총리의 ‘한나라당은 나쁜당, 차떼기당’ 발언을 놓고 여야가 등을 돌리고 있어 정상활동이 어려울 전망이다.
아울러 4일부터 예정된 내년 예산안 및 기금운용 계획인 예비심사, 공정거래법 등 법률안건 심사 등도 제대로 추진되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여야는 지난주 공정거래법 법안심사소위원회에서 부당내부거래 계좌추적권 재도입과 불공정행위 포상금제도에 합의한 상태며, 출자총액제한제도와 금융사 의결권 축소안은 정무위 전체회의에서 표결처리될 것으로 관측된다. 한나라당이 여전히 반대입장을 보이고 있지만 물리적으로 막지는 않겠다는 입장인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열린우리당은 한나라당이 참여하지 않은 가운데 경제분야 대정부 질의를 하겠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어 국회파행이 장기화될 가능성이 적지 않다.
◇국민은행 강정원 체채 출범
금융계에서는 통합 2기 국민은행의 새 출발이 주목거리다. 김정태 전 행장의 퇴임에 이어 강정원 신임 행장이 1일 취임식을 갖고 국민은행장으로서의 첫 구상을 취임사에 담을 예정이어서 그 내용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업계에서는 취임사가 조직통합과 수익개선 등에 초점을 맞추고, 경영혁신의 중요성도 언급될 것으로 보고 있다. 강 행장 취임 이전에 가능할 것으로 예상됐던 노조통합이 국민지부와 주택지부의 이견(공동위원장 임기, 신임행장 저지 투쟁)심화로 인해 무산됨에 따라 조직통합의 중요성은 더 크게 부각되고 있다.
떠나는 김정태 행장마저 지난 29일 이임사에 “기념패와 꽃다발보다는 조직갈등을 품고 떠나고 싶다”고 말할 만큼 조직통합은 국민은행 최대의 숙제다.
한미은행과 씨티은행도 통합 은행을 출범시킨다. 오는 2007년까지 자산 90조원을 가진 빅 4로 진입하겠다는 야심을 갖고 시작한다. PB를 포함한 소비자 금융의 경우 씨티가 오랫동안 노하우를 쌓아온 대표적인 강점 분야다. 한국씨티은행은 당분간 기존 전략을 그대로 가져갈 계획이다. 다만 이 부문에서의 경쟁이 점차 가열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다양한 상품 제공 노력을 결코 게을리하지 않는다는 각오다.
한국씨티은행은 기업 금융에도 소비자 금융과 동등한 비중을 두고 공격적인 마케팅을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일단 중소기업 전략은 기존 한미은행의 영업전략을 따르고 대기업 전략은 씨티은행의 모델을 가져가기로 했다.
무엇보다 씨티그룹의 해외 지점망을 십분 활용, 수출입무역금융에서 `성장동력`을 찾는다는 계획이다. 씨티그룹이 전세계에 걸쳐 보유하고 있는 102개의 기업금융 영업점은 통합 이후 이들은 한미의 해외 지점과 비슷한 역할을 하게 될 것이다. 이를 통해 한미은행과 거래하는 국내 기업들에 방대하고 다양한 해외지점 연결서비스를 제공한다는 것.
한미씨티는 일본, 유럽에 발생한 영업 물의와 관련해 출범 전부터 철저히 `윤리 교육`을 시켜왔다.
◇경기침체 확인속 물가·서비스동향 촉각
지난주 산업활동동향에 이어 이번주에는 현재의 경기상황을 가늠할 수 있는 경제지표들이 잇따라 발표된다. 1일 10월 소비자물가동향에 이어 4일에는 10월 소비자전망, 5일에는 9월 서비스업활동동향이 예정돼 있다.
도소매판매의 3개월연속 마이너스, 선행지수 6개월연속 하락, 산업생산 8개월만에 한자릿수 진입 등 경기하강에 대한 뚜렷한 조짐이 나타나고 있는 가운데 물가마저 불안한 양상을 보이고 있다.
지난 28일 edaily가 10명의 국내외 금융기관 및 연구소의 이코노미스트를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 10월 소비자물가는 농산물 가격 급락에도 불구, 연초부터 지속된 유가급등의 파급효과로 인해 전년 동월대비 3.89% 올라, 고물가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예측됐다.
지난달 소폭 개선조짐을 보였던 소비심리가 좋은 흐름을 이어갈지 궁금하다. 지난달에는 6개월 후의 경기, 생활형편 등을 반영한 소비자기대지수가 87에서 88.9로 전월대비 1.9포인트 올랐다. 6개월전과 비교해 현재의 경기, 생활형편 등에 대한 소비자들의 평가를 나타내는 소비자평가지수 역시 63.1에서 65로 1.9포인트 올라, 5개월만에 상승세로 돌아섰다.
성매매방지특별법이 지난달 하순(23일)부터 발효되긴 했지만 9월 서비스업활동동향에 어느 정도 영향을 줬는지도 체감경기를 체크하는 데 중요하다. 지난 8월중 소매업은 19개월째 감소세를 보였으며 부동산·임대업, 음식료업종의 침체도 계속되는 등 최악의 성적을 보였다.
◇안개속 美대선..빈 라덴 돌출변수
오는 2일로 예정된 미국의 대통령 선거가 갈수록 혼전양상을 보이고 있어 선거를 며칠 앞두고도 부시와 케리중 누가 이길지 점치기 어려운 상황이다. 일부에서는 `반집승"라는 박빙의 승부가 될 것으로 보고 있어 뉴멕시코와 미네소타 등 8개 접진지에서 막판 표다지기를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승자가 결정될 것으로 예상된다.
아직까지는 부시 대통령이 케리 민주당 대통령 후보를 소폭 누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CNN방송에서는 부시 대통령이 49%대46%로 3%p 케리를 앞서고 있고, 로이터통신 조사에서도 48%대46%로 2%p 앞서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오사마 빈 라덴이 지난 29일 알자지라 방송을 통해 9·11 테러를 시인하고 부시 정부를 정면 비판하는 비디오가 공개돼 마지막 미국인들의 마음을 어떻게 흔들지 주목된다.
- 지방 택지지구 17곳서 아파트 공급 ´봇물´
- [edaily 이진철기자] 내년 상반기까지 지방에 조성되는 택지개발지구에서 대규모 아파트 단지가 잇따라 공급될 예정이어서 얼어붙은 지방 분양시장에 군불을 지필 전망이다.
13일 업계와 부동산포털 닥터아파트(www.DrApt.com)에 따르면 내년 상반기까지 지방 택지지구 17곳에서 임대아파트를 포함해 34개 단지 총 2만8699가구가 분양될 예정이다. 지방택지지구 아파트 공급계획☜클릭
택지개발지구의 경우 기반시설 등이 미흡한 개별 분양단지에 비해 교통 및 교육, 주거환경 등이 정비되고, 지방의 경우 녹지공간도 풍부하다는 이점을 갖고 있어 실수요자들이 관심이 높다.
강현구 닥터아파트 팀장은 "지난달 청약접수를 받은 대전 가오지구 풍림아이원, 코오롱하늘채, 모아미래도 등은 계약기간 당시에는 평균 30% 정도의 매우 저조한 계약률을 나타냈다"며 "하지만 이후 계약건수가 꾸준히 증가해 현재는 70% 이상의 계약률을 보이는 등 실수요자들의 발길이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청주 산남3지구= 산남3지구는 구룡산 부근인 충북 청주시 흥덕구 산남동, 분평동 일원에 33만평 규모로 아파트와 단독주택 총 6300여가구가 공급된다.
입지여건은 행정수도 후보지인 연기·공주지역이 자동차로 30분 거리로 가깝고 청주 우회도로를 이용해 도심으로의 접근성이 좋다. 또한 경부고속철도 오송역(2010년 개통 예정), 청주국제공항, 경부고속도로 및 중부고속도로 등이 교차하는 곳이기도 하다.
지구내에 청주지방법원과 청주지방검찰청 등 주요기관도 이전할 계획이고 초등학교 2곳, 중고교 각각 1곳과 4개의 근린공원이 들어설 예정이다.
오는 11월 대우건설(047040)이 산남3지구 2-2블럭에서 29평형, 33평형 총 760가구를 할 예정이며, 계룡건설(013580)산업은 3-1블럭에서 39평~59평형 552가구를 분양할 예정이다.
이밖에 대원은 2-1, 3-3블럭에서 32평형 1118가구, 영조주택이 1, 2블럭에서 34평형 570가구, 현진종합건설은 3-2블럭에서 33평~35평형 477가구를 각각 분양할 예정이다.
◇양산물금지구= 경남 양산시 중부동, 남부동, 교동 및 물금읍 동면 일대 총 323만평으로 개발이 완료되는 2010년까지 4만9555가구가 들어설 예정이다.
부산지하철2호선 호포~중부간 연장구간이 2006년말 개통되면 중부역, 남부역, 석산역, 증산역 등을 지구내에서 이용할 수 있다.
또 양산~구포간 고속국도와 경부고속도로, 경부고속철도가 지구를 관통하고 부산 동래지역과 구포지역으로 이어지는 국도 35호선과 1077, 1022번 지방도가 확장중에 있어 부산, 경주, 창원 등 인근 대도시로의 접근이 용이하다.
현재는 양산시청과 고속버스터미널이 이전했으며 지구내 이마트, 부산대학교병원 등 생활 편의시설이 갖춰지고 보건소, 문화회관, 공설운동장 등도 인근에 있다. 학교시설로는 부산대 제2캠퍼스 등 28개의 초중고교가 들어설 예정이다.
오는 12월 우남종합건설은 양산물금지구 24블럭에서 27평~46평형 638가구와 내년 상반기 바로 옆 26블럭에서는 효성이 21평~43평형 916가구를 각각 분양할 예정이다. 이밖에 동문건설, 중흥건설, 일신건영 등 5개 업체도 내년 상반기 분양을 계획하고 있다.
◇광주 신창지구= 광주광역시 서북부지역인 광산구 신창동 일원에 39만7000평 규모로 모두 1만여가구가 공급된다.
신창지구는 국도 1호선 및 산월인터체인지를 통해 호남고속도로 이용이 편리하다. 지구 바로옆으로 수완지구있으며, 운남지구도 가깝게 위치하고 있다. 제2순환도로 4구간이 완료될 경우 광주첨단, 하남, 상무, 풍암지구로의 이동이 편리해질 전망이다.
남양건설은 신창지구 B4, 5블럭에서 38평~43평형 420가구를 이르면 올 연말쯤 분양할 예정이다. 이밖에 부영은 내년 상반기 A-1, 3블럭, B-2블럭, C-1블럭 총 4개 블럭에서 임대아파트 공급을 계획하고 있다.
- (경제레이다)경제분야 국감..정책실패 공방 예상
- [edaily 김춘동기자] 천고마비의 계절. 청명한 하늘이 가을의 정취에 흠뻑 젖게 한다. 또 그 하늘과 맞닿은 산 능선은 마치 자를 대고 선을 그은 듯 선명하다. 마음이 설레인다. 한 걸음에 산에 올라 파란 하늘에 잠기고 싶은 마음 간절하다.
우리 경제도 하루빨리 시름을 털고 일어나 저 가을 하늘처럼 고고하고 맑게 개이길 기대해 본다.
이번 주에는 경제분야에 대한 국정감사가 본격화된다. 재정경제부와 금융감독위원회, 한국은행 등을 대상으로 경제정책 실패와 카드대란 등에 대한 의원들의 추궁이 이어질 전망이다. 특히 12일 정무위 국감에서는 김정태 국민은행장이 증인으로 채택돼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국정감사장에서 얼굴을 맞댈 이헌재 부총리와 이정우 정책기획위원장간의 성장, 분배 논쟁도 눈여겨 볼 만하다.
금융권은 새 행장후보를 선출한 국민은행 때문에 시끄러울 전망이다. 행추위는 어렵사리 강정원 전 서울은행장을 후보로 내정했지만 노조가 강하게 반발하고 있어 진통이 예상된다.
노무현 대통령은 아시아유럽정상회의와 인도·베트남 국빈방문 후 오는 12일 귀국하며, 이해찬 총리는 `2004 진보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오는 13일 첫 해외 순방길에 오른다.
◇경제분야 국감..이 부총리, 박 총재 고전 면치 못할 듯
재경부와 금감위, 한국은행 등 경제분야 국감에서는 경제정책 실패와 카드대란 등에 대한 여야간 공방이 이어질 전망이다.
재경위 재경부 국감은 11일과 12일 이틀간 진행된다. 재경부 국감에서는 내수경기가 좀처럼 침체국면에서 벗어나지 못함에 따라 경제정책 실패에 대한 추궁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참여정부 경제팀의 경제철학·리더십 부재, 경기전망 오류, 실업과 신용불량자문제, 부동산정책 등이 도마에 오를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재정확대와 감세 등 민생대책을 요구하는 목소리도 한층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역시 11~12일 열리는 정무위 금감위, 금감원 국감에서는 카드대란 책임 소재와 함께 국민은행 분식회계 제재 등이 논란을 빚을 전망이다. 금융감독기구 개편의 타당성과 함께 방카슈랑스 2단계 확대시기를 놓고도 설전이 예상된다. 12일에는 김정태 국민은행장이 증인으로 나올 예정이어서 돌출발언이 나올 지의 여부가 주목된다.
13일 열리는 한은 국감에서는 8월 금리인하 효과와 9~10월 동결이유, 스태그플레이션 또는 일본식 장기불황 가능성, 고액권 발행과 리디노미네이션 등 화폐제도 개선, 한은의 경기전망 능력 등이 화두로 등장할 전망이다. 여야 가릴 것 없이 국회의원들이 잔뜩 벼르고 있는 국감이라 박승 총재의 고전이 예상된다.
14일 재경위 한국산업은행 국감에서는 LG그룹 고위 관계자들이 다수 증인으로 신청돼 LG카드사태가 집중 거론될 전망이다.
◇강정원 국민은행장 내정..후폭풍은?
금융권에서는 김정태 국민은행장 내정에 따른 후폭풍이 가장 큰 관심사다. 국민은행과 주택은행, 국민카드 등 국민은행내 3개 지부는 월요일부터 천막농성에 돌입하는 등 이미 공동투쟁을 선언한 상태다. 노조는 행장추천취원회가 노조 의견을 묵살하고 뚜렷하지 못한 기준으로 행장을 추천했다며 크게 반발하고 있다.
이번 주에는 휴렛 패커드(HP) 칼리 피오리나 회장을 비롯해 모토롤라 에드워드 잰더 회장, 노텔네트워크스 윌리엄 오언스 회장 등 세계적인 정보통신(IT) 기업의 최고경영자(CEO) 30명이 대거 방한한다.
HP R&D센터 개소식 참석차 방한하는 칼리 피오리나 회장은 남중수 KTF 사장과 만나 이동통신분야 협력방안을 논의하는 한편 진대제 정보통신부 장관과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과도 면담을 가질 예정이다.
14일에는 대한상의 초청으로 에드워드 잰더(Edward J.Zander) 모토로라 회장의 강연이 예정돼 있다. 같은 날 SK텔레콤이 주관하는 전세계 CDMA 이동통신사업자 모임인 `CDMA 오퍼레이터 서밋 2004`에는 버라이어존 와이어리스, 퀄컴, 스프린트 등 16개국 27개사 CEO들이 대거 참석할 예정이다.
◇국제유가 더 오르나
국제 유가가 얼마나 더 오를지도 큰 관심사다. 연일 사상최고치 행진을 지속하고 있는 국제유가는 지난 8일 결국 53달러선마저 돌파했다. 겨울철 난방유 수급 우려와 나이지리아 및 노르웨이 석유노동자들의 파업까지 겹쳐 공급 차질 우려감을 가중시키고 있다.
이에 따라 고유가에 취약한 우리 경제도 타격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정부가 목표하고 있는 `올 성장 5%, 물가 3%대`도 흔들리고 있다. 일부에서는 성장은 지체되고 물가는 뛰는 스태그플레이션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강철규 공정거래위원장은 오는 12일 정례브리핑을 통해 서비스분야 규제완화 방안을 발표한다. 공정위는 올해 가격규제와 진입규제 등 152개의 경쟁제한적 정부규제를 개선키로 하고, 서비스산업 88개와 비서비스업 25개 과제를 선정한 바 있다.
공정위는 이번에 부처간 합의가 이뤄진 40여개 서비스분야 규제완화 방침을 발표할 예정이며, 여기에는 회계, 법률 등 서비스시장 개방 내용들이 다수 포함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12일에는 통계청에서 2004년 9월 소비자 전망조사가 발표된다. 악화일로는 걷고 있는 소비심리가 침체국면에서 다소나마 회복될 수 있을 지 관심사다. 13일에는 백화점과 할인점 등 유통업체 매출동향이, 14일에는 한국은행에서 9월중 수출입물가 동향이 나온다.
11일에는 전국경제인연합회가 4분기 시장경기실사지수를 발표한다. 지난 분기 66으로 기준치를 크게 밑돌며 꽁꽁 얼어붙고 있는 재래시장 경기전망치가 이번에는 어떤 모습을 보일 지 주목된다.
◇盧대통령 이어 총리도 해외순방
노무현 대통령이 8박9일간의 인도·베트남 국빈방문과 아시아유럽정상회의(ASEM) 정상회의를 마치고 오는 12일 귀국한다. 이번 해외순방은 경제통상외교 정책으로 경제적 실익을 챙기고, 북핵문제의 평화적 해결을 위해 아시아·유럽 각국의 협조와 이해를 구했다는데 의미가 있는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인도 국빈방문에서는 미개척지인 서남아시아 시장진출 확대와 대(對) 브릭스(BRICs) 외교를 강화했다. 인도는 실질구매력 기준으로 미국과 중국, 일본에 이어 세계 4위로 부상한 거대시장. 양국은 뭄바이 해저유전 사업 등에 합의하고, 오는 2008년까지 교역규모를 100억달러로 확대키로 했다.
베트남 방문에서는 한국업체의 베트남 기간산업, 인프라건설 참여와 함께 신규 원전 건설사업 참여를 통한 자원에너지 협력방안 등을 논의하게 된다.
노 대통령이 귀국한 다음날인 13일에는 이해찬 총리가 취임 후 첫 순방길에 오른다. 이 총리는 헝가리에서 개최되는 `2004 진보정상회의 참석하는데 이어 오스트리아와 독일을 차례로 방문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