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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8㎓ 제4이동통신 3사 모두 ‘적격’ 어떻게 가능했을까?
- [이데일리 김현아 기자] 윤석열 정부에선 신규 사업자 주파수 할당 공고를 표의 예정보다 늦춰 11월 20일에 냈다.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9일 28㎓ 대역 주파수할당을 신청한 3개 법인(세종텔레콤주식회사, (가칭)주식회사스테이지엑스, (가칭)주식회사마이모바일)에게 주파수할당 신청 ‘적격’ 통보를 했다. 3개 법인 모두 국가자원인 주파수를 할당받을 자격이 있다고 판단한 것이다.이는 지난 이명박 정부, 박근혜 정부 시절 제4이동통신을 준비했던 회사들이 재정 능력 부족을 이유로 승인받지 못했던 것과 다르다. 세종텔레콤, 스테이지엑스, 마이모바일 중 주파수 경매를 통해 가장 많은 돈을 써낸 회사가 제4이동통신 사업자가 될 수 있는 것이다. 과기정통부는 경매로 1개 사업자가 선정된다고 밝혔다. 오름차순으로 전국망 경매를 하되 50라운드까지 승자 결정이 안되면 밀봉입찰로 해서 승자를 결정하기 때문이다. 통신 진입 낮아진 전기통신사업법 덕분어떻게 이런 일이 가능했을까? 바로 2019년 이뤄진 전기통신사업법 개정 덕분이다. 2019년 이전에는 기간통신사업자가 되려면 재정적 능력과 기술적 능력 등을 엄격하게 심사받아야 했다. 하지만, 법 개정이후 기간통신사업 진입규제가 허가제에서 등록제로 완화됐다. 즉, 통신사가 되기 위해 전기통신사업법상 재정 능력 요건을 갖추지 않아도(별도의 재정적 능력에 대한 심사 없이)전파법에 따른 주파수 할당을 받은 경우 재정적 능력 요건을 갖춘 것으로 간주된다.‘적격’ 심사 기준에 재정 능력 심사는 없어이에따라 이번 심사 역시 과거와 달랐다. 박근혜 정부 시절인 2016년 1월, 퀀텀모바일·세종텔레콤·K모바일은 모두 재정 능력 부족을 이유로 탈락했지만, 이번에는 3개 신청법인 모두 ‘적격’을 받은 것이다. ‘적격’의 심사 기준에 재정 능력 심사는 포함돼 있지 않다. 그저 ▲할당공고에 적합한지 여부(주파수할당 3년차까지 28㎓ 대역 기지국 6천대 의무 구축, 주파수 혼간섭보호 및 회피계획 등의 서류 작성이 제대로 됐는지 확인)▲전파법상 할당 결격 사유 여부(전파법 위반 금고이상 실형, 형법, 군형법, 국가보안법 위반 실형 등)▲전기통신사업법 등록의 결격 사유여부(외국인 등이 주식의 49%를 초과해 소유하는가 여부) 등을 지키면 된다.3개 법인, 1월 25일 주파수 경매28㎓ 대역 제4이동통신 사업자로 누가 될 지는 앞으로 주파수 경매를 통해 결정된다. 가장 높은 할당대가를 써낸 기업이 최종 선정되는 것이다. 과기정통부는 1월 15일 과기정통부 회의실에서 경매규칙 설명회를 열고 1월 25일 주파수 경매를 시작한다.과기정통부는 통신시장의 경쟁을 촉진해 소비자 편익을 증진하고, 장비·단말 생태계를 활성화하며, 미래 네트워크의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선 28㎓ 대역 제4이동통신 사업자가 필요하고, 이를 위해 ▲주파수 할당대가 최저경쟁가격 742억원(전국기준·2018년 경매 당시 2072억원의 3분의 1정도)▲기존 통신사 네트워크 공동이용(로밍)및 상호접속료 배려 ▲외국인 시장참여 촉진 ▲최대 4000억원 정책금융 지원 등 정책적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다.박근혜 정부 당시인 2016년 1월 29일 조규조 미래창조과학부 국장은 ‘제4이통 허가 심사 결과 발표’ 브리핑에서 “세종모바일, 퀀텀모바일, K모바일 등 3개 컨소시엄 모두 허가적격 기준인 70점에 미달해 기간통신사업 허가대상법인을 선정하지 않았다”고 밝혔다.재정 능력 심사 없어 특혜시비 우려도그러나 이런 정부 방침에 대해 보수 단체인 자유기업원은 물론 더불어민주당에서도 특혜 우려가 나오고 있다. 자유기업원은 최근 성명을 내고 “망하면 4000억원 대 정책금융 회수가 불가능하다”면서 “반시장적 수단으로 시장 경제를 활성화하겠다는 건 모순이니 정부 특혜에 의존하는 제4이통 정책은 철회해야 한다”고 밝혔다.더불어민주당 안정상 방송정보통신 수석전문위원도 “정부가 이번에 제4이통 신청기업들의 부실한 재정 능력에 대한 심사를 경시하면서 특혜시비가 불거질 소지가 크다”고 지적했다.세종텔레콤은 과거 재무능력 부족을 이유로 탈락했는데 2022년 54억8000만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적자가 지속되고 있고 자본금이 2800억원에 불과하다는 우려가 있다. 마이모바일컨소시엄 역시 과거 재무능력 부족으로 탈락한 K모바일의 후신인데, 광명E&C외에 자산운용사 등이 주주로 있다고 하지만 공개되지 않았다.스테이지엑스는 KT 통신망을 임대하는 알뜰폰 스테이지파이브가 주도했는데, 신한투자증권을 재무적 투자자로 확보했다고 한다. 하지만 주관사인 스테이지파이브는 2022년 55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는 등 2002년 자본총계는 -1657억원으로 자본잠식 상태다. 안정상 위원은 “기존 이통사들마저 기술 성숙도와 비즈니스 모델 발굴이 어렵다는 이유로 포기한 28㎓를 신규 사업자가 활성화하려면 막대한 투자와 엄청난 마케팅 비용이 들 수 밖에 없다”면서 “부실한 재정으로 나온 제4이통은 통신비 경감에 기여하기 어렵다. 과도한 특혜를 줘서 과점 구조만 깨면 통신비가 인하될 것이라는 건 착각”이라고 주장했다.3사 서비스 모델 차이..전국망 구축 의지는 마이모바일신청법인 3사의 서비스 모델이 차이가 난다는 평가도 있다. 세종텔레콤은 기업간거래(B2B)로 사업방향을 정했고, 마이모바일컨소시엄은 이통3사와 경쟁하는 전국망 구축을. 스테이지엑스는 설비기반 알뜰폰의 확장 개념에 가깝다는 얘기다. 통신장비 업계 관계자는 “3개 사업자 모두 4~5조원 정도를 전국망 구축에 투자해 통신3사와 본격 경쟁 시대를 열기에는 역부족으로 보인다”고 평했다. 그는 “정부가 제4이통이란 말대신 28㎓ 신규사업자라는 말을 쓰는 것도 누가 선정되든 통신시장 경쟁 활성화의 정도가 예상보다 크지 않을 것이란 의미 아닐까”라고 했다.
- 28㎓ 제4이동통신 3사 모두 일단 적격…주파수 경매로 선정
- [이데일리 김현아 기자]과학기술정보통신부(장관 이종호)가 28㎓ 대역 주파수할당을 신청한 3개 법인(세종텔레콤주식회사, (가칭)주식회사스테이지엑스, (가칭)주식회사마이모바일)의 주파수할당 신청 적격여부 검토절차를 완료하고, 3개 신청법인 모두에 대해 ‘적격’으로 9일 통보했다고 밝혔다.어제(8일)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등이 참가한 전문가 회의에서 ‘적격’ 의견을 낸 것으로 전해진다. 과기정통부는 지난해 7월 26.5~27.3㎓ 대역 800㎒폭을 5세대(5G) 이동통신용 주파수로 경매를 통해 할당하기로 공고하고, ’23.11.20.~12.19.까지 1개월간 신청접수를 받은 결과 총 3개 법인이 주파수할당을 신청했다.과기정통부는 주파수할당 신청서 접수 이후,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를 포함한 적격검토반을 구성하여 신청법인의 적격 여부를 검토했다.적격검토는 관련 법령에 따라 전파법의 무선국 개설 결격사유 해당 여부, 전기통신사업법의 기간통신사업 등록 결격사유 해당 여부, 주파수 할당공고 사항과 부합 여부 등을 확인하는 것으로 주파수이용계획서 등 신청법인들이 제출한 서류를 검토했다.이번 적격검토를 통과한 3개 신청법인은 향후 주파수경매 참가대상으로과기정통부는 신청법인 모두 과거 주파수경매 경험이 없는 점을 감안, 조속한 시일 내에 주파수경매 규칙 설명회를 가질 예정이다. 과기정통부는 설명회를 통해 신청법인이 주파수경매 규칙을 충분히 이해하고 경매에 참가할 수 있도록 지원할 예정이며, 경매는 1월 25일 시작한다고 밝혔다. 과기정통부는 주파수 경매에 앞서 경매규칙 설명회를 1월 15일 과기정통부 회의실에서 개최한다고 3개 신청법인에 통보했다.과기정통부는 경매로 1개 사업자가 선정된다고 밝혔다. 오름차순으로 전국망 경매를 하되 50라운드까지 승자 결정이 안되면 밀봉입찰로 해서 승자를 결정하기 때문이다. 법상 결격사유는? 전파법 제20조(무선국 개설의 결격사유)에 따른 결격사유는 외국법인 또는 단체, 전파법 위반 금고이상 실형, 형법(내란·외환의 죄), 군형법(이적의 죄), 국가보안법 위반 실형, 전파법에 따른 무선국 개설 허가 취소나 폐지 명령 불이행 등이다.전기통신사업법 제7조(등록의 결격사유)에 따른 결격사유는 외국정부 또는 외국법인, 외국정부 또는 외국법인이 주식의 49%를 초과하여 소유하고 있는 법인이다.주파수 할당공고 사항과 부합 여부는 주파수할당 3년차까지 28㎓ 대역 기지국 6천대 의무 구축, 주파수 혼간섭보호 및 회피계획 등이다.
- 눈비 이어지고 흐림…'빙판길' 주의하세요[내일날씨]
- [이데일리 이유림 기자] 수요일인 10일은 전국 대부분 지역에서 전날부터 내리기 시작한 눈비가 이어지고 흐리겠다. 서울 등 중부지방에 대설주의보가 내려진 가운데 9일 서울 광화문네거리에서 시민들이 출근길을 재촉하고 있다.(사진=김태형 기자)9일 기상청에 따르면 내일인 10일은 전국이 대체로 흐린 가운데 오전까지 경기남부·동부와 강원내륙, 전라권에 눈 또는 비가 내리겠다. 또한 오후까지는 충청권과 경상권, 제주도에, 저녁까지 강원동해안·산지에 눈 또는 비가 예보됐다. 이틀간 예상 적설량은 △서울·경기남부내륙 3~8cm, 인천·경기북부내륙, 경기서해안 1~5cm △강원남부내륙, 강원중·남부산지 3~8cm(많은 곳 10cm 이상), 강원중·북부내륙, 강원북부산지, 강원동해안 1~5cm △대전·세종·충남내륙 3~8cm △전북동부 3~8cm(많은 곳 10cm 이상), 전북서부내륙 1~5cm, 전남동부내륙 1~3cm, 전북서해안, 광주·전남중부내륙 1cm 내외 △경북북부·남서내륙, 경북북동산지 5~10cm(많은 곳 15cm 이상), 대구·경북중남부내륙, 경북동해안, 울산·경남내륙 1~5cm △제주도산지 3~8cm 등이다. 예상 강수량은 △경기남부내륙 5~10mm, 서울·인천·경기북부내륙, 경기서해안 5mm 내외 △강원남부내륙, 강원중·남부산지 5~10mm, 강원중·북부내륙, 강원북부산지, 강원동해안 5mm 내외 △대전·세종·충남내륙 5~20mm △광주·전남, 전북 5~20mm △경북동해안, 부산·울산 10~40mm, 대구·경북내륙, 경남, 울릉도·독도 5~20mm △제주도 5~20mm 등이다. 아침 최저기온은 -5∼4도, 낮 최고기온은 4∼9도로 예보됐다.지역별로 아침 최저기온은 △서울 영하 2도 △인천 영하 2도 △수원 영하 3도 △춘천 영하 2도 △강릉 2도 △청주 영하 1도 △대전 영하 2도 △세종 영하 3도 △전주 0도 △광주 1도 △대구 1도 △부산 4도 △울산 4도 △창원 2도 △제주 6도 등이다. 낮 최고기온은 △서울 6도 △인천 4도 △수원 5도 △춘천 6도 △강릉 5도 △청주 4도 △대전 4도 △세종 4도 △전주 5도 △광주 6도 △대구 7도 △부산 9도 △울산 7도 △창원 7도 △제주 8도 등이다. 바다의 물결은 동해 앞바다에서 1.0∼4.0m, 서해 앞바다에서 0.5∼2.5m, 남해 앞바다에서 0.5∼4.0m로 일겠다.안쪽 먼바다(해안선에서 약 200㎞ 내의 먼바다)의 파고는 동해·남해 1.0∼5.0m, 서해 1.0∼3.5m로 예상된다.미세먼지 농도는 전 권역이 ‘좋음’∼‘보통’ 수준으로 예상된다. 다만 수도권·충청권은 국외 미세먼지 유입으로 오전에 ‘나쁨’ 수준을 보이겠다.
- 4Q 주춤했지만…LG엔솔, 작년 '매출 30조·영업익 2조' 시대 열다
- [이데일리 김은경 기자] LG에너지솔루션이 전기차 시장 성장세에 힘입어 지난해 역대 최대 연간 실적을 달성했다. 발 빠르게 북미 생산 거점을 확보해 받은 세액공제 혜택이 지난해부터 실적에 본격적으로 반영되기 시작하면서 고속 성장을 이끌었다는 평가다. 다만 4분기에는 글로벌 경기 침체로 전방산업인 전기차 수요가 줄면서 시장 기대치를 크게 밑도는 실적을 기록했다.LG에너지솔루션 충북 청주시 오창공장 전경.(사진=LG에너지솔루션)◇2020년 출범 후 3년 연속 고속 성장 이뤄LG에너지솔루션(373220)은 9일 공시를 통해 지난해 연결기준 잠정실적으로 매출 33조7455억원, 영업이익 2조1632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년 대비 각각 31.8%, 78.2% 증가한 수치다. 앞서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해 2분기 실적을 발표하면서 전년 대비 30% 중반 이상의 연간 매출 증가율을 달성하겠다고 밝혔는데, 이에는 소폭 미치지 못했으나 30%를 넘어서는 데는 성공한 것이다.LG에너지솔루션이 연간 매출 30조원, 영업이익 2조원을 돌파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2020년 12월 LG화학에서 분리해 출범한 LG에너지솔루션은 2021년 매출 17조8519억원, 영업이익 7685억원에 이어 2022년 매출 25조5986억원, 영업이익 1조2137억원을 달성하는 등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LG에너지솔루션 관계자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유럽과 중국 지역의 전기차 수요 둔화를 비롯해 글로벌 고금리 기조 등 녹록지 않은 경영 환경이 지속되는 상황 속에서도 유의미한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고 강조했다.LG에너지솔루션 실적 추이.(자료=LG에너지솔루션)◇전방산업 전기차 침체로 ‘숨 고르기’ 돌입지난해 연간 실적과 달리 4분기 영업이익은 직전 분기 대비 절반 수준으로 급감했다. LG에너지솔루션의 4분기 실적은 매출 8조14억원, 영업이익 338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6.3% 감소, 영업이익은 42.5% 증가했다. 전분기와 비교하면 매출은 2.7%, 영업이익은 53.7% 감소한 수치다.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첨단 제조 생산 세액공제(AMPC) 제도(45X)에 따른 세액공제 혜택은 2501억원으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4분기 이 금액을 제외한 영업이익은 881억원 수준이다. 영업이익의 약 74%가 IRA를 통해 나오며 실적 의존도가 크게 높아졌다. 제너럴모터스(GM) 합작공장(JV) 1기가 가동되는 등 북미 지역 생산과 판매가 늘면서 IRA 세액공제 금액도 점차 커지고 있는 모습이다. 지난해 4분기 매출 하락에는 리튬 등 주요 메탈가 하락에 따른 판가 연동 계약이 영향을 미쳤다. 전반적인 배터리 수요 둔화와 완성차(OEM)들의 보수적인 재고 운영 등의 영향도 종합적으로 반영됐다. 영업이익 역시 매출 감소와 함께 지속적인 메탈가 하락에 따른 원재료 가격 투입 시차 영향 확대, 완성차들의 생산 물량 조정으로 가동률이 저하하면서 늘어난 고정비 부담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시장에서는 올해 배터리 업계에 한파가 몰아칠 것으로 예상한다. 글로벌 경기 침체가 이어지면서 최근 몇 년간 다른 산업 분야에서 유례를 찾기 어려울 정도로 가팔랐던 전기차 시장 성장세가 주춤하고 업황이 악화할 것이란 전망이다.LG에너지솔루션은 이 기간 경쟁사 대비 압도적인 우위를 확보할 수 있는 질적 성장에 집중한다는 전략이다. 김동명 LG에너지솔루션 사장은 지난해 12월 취임사를 통해 초격차 제품과 품질 기술력을 얻고 구조적인 원가 경쟁력을 확보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미래기술과 사업모델 혁신 선도 등도 경쟁력 강화 방안으로 제시했다.LG에너지솔루션은 프리미엄 제품인 하이니켈 NCMA(니켈·코발트·망간·알루미늄)부터 미드 니켈 NCM(니켈·코발트·망간), LFP(리튬인산철) 배터리 등 중저가 전기차 시장 공략을 위한 제품 포트폴리오 강화를 이어간다. 올해는 GM JV 2기, 인도네시아 현대차 합작공장 가동도 앞두고 있다.업계 관계자는 “전 세계적인 경기침체에 따른 전기차 수요 부진에 따른 영향을 받고 있지만, 이 같은 업황 침체는 일시적”이라며 “높은 기술력과 탄탄한 글로벌 생산 기반, 다변화된 고객 포트폴리오를 확보한 기업들은 올해가 경쟁력을 한층 강화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했다.
- 삼일제약, 독점 골관절염 치료제 근원치료 효과 입증
- [이데일리 김지완 기자] 삼일제약(000520)이 기술도입한 ‘로어시비빈트’(Lorecivivint)가 임상 3상에서 근원치료 효과를 입증하면서 국내 골관절염 치료제 시장에 돌풍을 예고했다.바이오플라이스 홈페이지. (갈무리=김지완 기자)8일 삼일제약에 따르면, 바이오플라이스(Biosplice Therapeutics)는 지난해 12월 로어시비빈트 식품의약국(FDA) 임상 3상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바이오플라이스는 올 상반기 중 FDA 품목허가를 신청할 계획이다. 앞서 삼일제약은 지난 2021년 3월 미국 바이오플라이스와 로어시비빈트 기술도입 계약을 체결했다. 이 계약은 로어시비빈트 국내 발매 후 20년간 삼일제약의 판권 독점 보유를 골자로 하고 있다. 총 계약규모는 808만9483달러(약 106억원)다. 눈에 띄는 건 두 회사가 로어시비빈트 베트남 판권엔 대해선 추후 협상하기로 한 내용이 계약서에 포함됐다. 사실상 삼일제약이 로어시비빈트 베트남 판권에 대한 우선협상권까지 얻은 것이다.◇ 로어시비빈트, 골관절염 근본 치료제로 부상로어시비빈트가 국내에 출시되면 골관절염 시장 판도를 바꿀 수 있다는 전망이다.업계 관계자는 “로어시비빈트는 골관절염 근원 치료제 개발을 목표로 했다”면서 “바이오플라이스는 임상을 통해 로어시비빈트에 대해 근원치료제로써 효능을 완벽하게 입증했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 골관절염 치료제 가운데 통증완화, 염증감소, 연골재생 등을 모두 커버하는 약은 없다”면서 “반면 로어시비빈트는 3가지 효능을 모두 포함하고 있어, 경쟁력이 상당하다. 로어시비빈트가 국내 출시될 경우 경쟁 치료제 찾기가 쉽지 않아 보이는 이유”라고 강조했다.로어시비빈트는 윈트(Wnt) 신호를 저해하는 방식으로 골관절염을 치료한다. 연골에 외부 물리적인 힘과 염증반응에 의해 조직세포 퇴행이 발생한다. 이 과정에서 무릎 부위 윈트 단백질의 과발현과 신호 전달 체계 변이가 골관절염을 일으킨다. 윈트 신호가 증가하면 골 형성, 연골손상, 염증이 발생하고, 증상이 악화된다. 윈트 단백질은 세포 신호 전달과 발달 과정에서 중요한 역할을 한다. 이 단백질은 세포 형성, 분화, 기관 형성에 관여해 세포 운명을 결정하는 단백질로 알려졌다. 윈트 신호 경로 이상은 암, 골다공증, 신경 퇴행성 질환 등을 일으킨다.◇ 임상에서 효능 확인, 투약 편의성에 가격 저렴로어시비빈트는 윈트 신호 저해를 통해 염증반응을 감소시켰다. 이와 동시에 연골 보호하고 연골 재생 효과까지 나타냈다.이 같은 결과는 FDA 임상에서 명확하게 확인된다. 바이오플라이스는 미국에서 12개월 동안 로어시비빈트 임상 3상을 완료한 276명을 대상으로 장기 연장 시험을 실시했다. 임상 결과, 투약군은 대조군 대비 무릎 관절 공간 폭이 평균 0.26㎜ 더 넓게 나타났다. 바이오플라이스는 이 같은 임상 결과를 지난해 11월 캘리포니아 샌디에이고에서 개최된 미국 류마티스학회(ACR)에서 발표했다. 골관절염(K&L Grade)은 1~4단계로 나뉜다. 2단계부터 관절협착이 시작되고, 3단계는 협착 심화, 4단계는 관절 완전 협착 순으로 증상이 심화된다. 즉, 로어시비빈트 투약군의 관절 공간이 늘어난 것은 연골 재생으로 무릎 뼈 사이가 벌어졌단 의미다.KL grade 2 피험자 대상 36개월 투여 비교임상 결과 (자료=삼일제약)로어시비빈트는 치료 효능을 넘어 투약 편의성에서도 경쟁 제품을 압도한다.삼일제약 관계자는 “로어시비빈트는 투약 시 사용되는 바늘 크기가 작아 투약을 전후해 통증이 최소화된다”면서 “다시 말해, 로어시비빈트는 경쟁치료제와 달리 연골 펀칭(미세천공술)이 불필요해 투약 후 회복이 빠르다”고 비교했다.로어시비빈트의 가격 경쟁력도 경쟁 치료제 대비 비교우위에 있다는 분석이다. 그는 “로어시비빈트 국내 시판 가격는 아직 미정이지만 연 1회 주사에 300만원 내외로 책정될 전망”이라며 “이는 국내 경쟁치료제 대비 25~40% 수준에 불과하다”고 비교했다. 이어 “더욱이 2배 더 비싼 치료제가 통증완화·염증감소 효과만 보이고, 2배 넘게 비싼 치료제가 연골재생 효능만 있다는 점에서 로어시비빈트 가성비가 크게 부각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빠르면 2025년 말 국내 출시, 5%만 처방받아도 3900억로어시비빈트 출시는 빠르면 내년 말, 늦어도 2026년 상반기가 유력하다.삼일제약 관계자는 “FDA 품목허가 심사 기간을 통상 1년으로 잡으면 2025년엔 로어시비빈트가 출시될 것”이라며 “국내에선 식약처 절차 및 심사를 고려하면 빠르면 내년 말, 늦어도 2026년 초가 유력하다”고 내다봤다.로어시비빈트는 삼일제약의 외형성장을 이끌 것으로 기대된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심평원)에 따르면, 국내 골관절염 환자 숫자는 2022년 기준 약 418만명이다. 이들이 쓴 약제비만 4050억원에 이른다. 대부분 소염진통제, 스테로이드, 히알루론산 등 진통제(통증완화제)다. 그는 “로어시비빈트는 2-3기 골관절염 환자를 대상으로 한다”며 “전체 골관절염 환자의 65%(260만명)가 여기에 해당한다”고 진단했다. 이어 “이 가운데 5%만 로어시비빈트를 처방받아도 3900억원의 처방액이 발생한다는 계산이 나온다”면서 “여기에 로어시비빈트가 FDA로부터 ‘근본치료제’(DMOAD, Disease-Modifying OA Drugs)로 지정된다면, 시장침투율을 더 빠르고, 점유율은 더 높아질 것”이라고 덧붙였다.한편, 삼일제약의 실적은 2022년 기준 매출 1797억원, 영업이익 40억원을 각각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