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렬
  • 영역
  • 기간
  • 기자명
  • 단어포함
  • 단어제외

뉴스 검색결과 10,000건 이상

오감 만족시키는 '아트 페스티벌'…더 힙해진 '어반브레이크 2024'
  • 오감 만족시키는 '아트 페스티벌'…더 힙해진 '어반브레이크 2024'
  • [이데일리 이윤정 기자] 국내 독보적인 안무가 리아킴이 길이 4m의 커다란 큐브 안에서 춤을 추며 퍼포먼스를 펼친다. 작가 그룹 오와칠호(OWA-7HO)와 함께 진행한 의류 업사이클링(재활용) 프로젝트의 일환이다. 공연을 할 때 입었다가 버려지는 의상들을 오와칠호가 새로운 패션으로 재해석했다. ‘예술과 환경’을 주제로 한 독창적인 협업 과정은 영상으로 만들어졌다. 7월 11일부터 14일까지 서울 삼성동 코엑스 B홀에서 열리는 ‘어반브레이크 2024’에서는 현장 퍼포먼스로 만나볼 수 있다.아시아 최대의 스트리트 아트페어 ‘어반브레이크’가 오감을 만족시키는 ‘아트 페스티벌’로 업그레이드되어 돌아온다. 기술, 음악, 패션, 스트리트 댄스, 브랜드 등과 협업해 글로벌 아트 페스티벌로 발돋움한다는 계획이다.장원철 어반브레이크 대표는 “올해를 기점으로 아트 페스티벌로의 변화를 시도할 것”이라며 “주류와 비주류의 경계를 허물고 시각예술을 확장해 재밌는 예술을 선보일 것”이라고 밝혔다. 그래피티 아티스트 존원(오른쪽)(사진=어반브레이크 2024).◇그래피티와 음악의 만남…글로벌 ESG 프로젝트올해는 참여 갤러리의 수를 대폭 줄이고 시각·청각·후각·미각·촉각 등을 다채롭게 경험할 수 있도록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이번 페스티벌의 테마를 ‘예술을 통한 미친 경험(Crazy Experience)’으로 정한 이유다. 장르를 넘나드는 여러 협업 프로그램을 만나볼 수 있다.먼저 전설적인 그래피티 아티스트 존원(JONONE)과 가수 홍이삭이 함께 특별 공연을 펼친다. 존원은 거리의 낙서를 예술로 승화하며 2015년 프랑스 최고 권위의 명예 훈장인 ‘레지옹 도뇌르’를 수상한 세계적인 예술가다. 그의 작품은 강렬한 색채와 역동적인 에너지가 특징이다.조지 오웰의 소설 ‘1984’와 ‘동물농장’ 등을 인공지능(AI) 예술로 재해석한 전시도 선보인다. 안준 작가와 함께한 특별전은 소설 속 이야기를 AI 기술로 시각화해 문학과 예술의 경계를 넘나드는 새로운 경험을 선사한다.안무가 리아킴(사진=어반브레이크 2024).베어브릭 마니아들이 열광할 만한 특별전도 마련했다. 아트 토이의 시그니처 중 하나인 베어브릭 레어템과 3000여 종 이상의 스페셜 컬렉션을 한자리에 모았다. 또한 2022년 급작스럽게 세상을 떠난 ‘라이브 드로잉’ 작가 김정기를 기리는 동료작가 5인의 라이브 드로잉 퍼포먼스도 만나볼 수 있다.어반브레이크가 2022년부터 지속해 오고 있는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아트프로젝트 ‘아트 포 투머로우’(Art for Tomorrow)는 올해를 기점으로 글로벌 프로젝트로 확장된다. 스페인 작가 덜크(Dulk), 전쟁의 아픔을 딛고 우크라이나에서 한국을 찾아오는 마리아 등이 참여해 멸종위기 동물의 세계를 예술로 풀어낸다. 2.5m 대형 조형물 라이브 페인팅을 통해 환경 보호의 중요성을 전할 예정이다.아티스트 덜크의 작품(사진=어반브레이크 2024).‘어반브레이크’ 지난 행사 모습(사진=어반브레이크).
2024.06.18 I 이윤정 기자
"김포공항 명칭 교체..강서구 고도제한 완화 조기 시행"
  • "김포공항 명칭 교체..강서구 고도제한 완화 조기 시행"
  • [이데일리 양희동 함지현 기자] “국제민간항공기구(ICAO)가 고도(高度)제한 관련 새 개정안을 내년 확정해 2028년 시행 예정인데 그 이전에도 각국 사정에 따라 앞당겨 시행할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 의견이다. 강서구는 서울시, 국토교통부 등과 협의해 새 규정을 빨리 시행하는 것이 목표다.”진교훈 강서구청장이 지난 14일 오후 서울 강서구청 집무실에서 이데일리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강서구)◇고도제한 완화 조기 시행…재개발·재건축 지원 강화진교훈(57) 서울 강서구청장은 17일 이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강서구의 최대 현안인 고도 제한과 관련해 ICAO 새 개정안의 조기 시행 의지를 밝혔다. ICAO는 항공 고도제한 관련 국제기준을 전면 개정·시행할 예정이다. 강서구는 전체 면적의 97.3%(40.3㎢)가 고도 제한 규제를 받고 있어 건축물 높이 등 재개발·재건축 추진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또 도시 발전과 주민 재산권 행사에도 많은 제약을 받고 있다.진 구청장은 “ICAO가 내년에 확정할 새 개정안은 시행까지 3년이란 기간이 있지만 공개할 개정 초안이 크게 바뀔 일은 없다”며 “우리가 초안에 따라 필요한 준비들을 잘 해나가고 국토부와 협력한다면 개별 국가 사정에 따라 조기 시행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강서구는 이달 말까지 김포공항 특성에 맞는 최적의 고도제한 완화 기준안을 마련할 계획이다. 또 그 결과를 국토부에 제출해 우선 반영될 수 있도록 요청하고 서울시와 인근 지자체와도 공동 협력해 고도제한 완화가 조기 시행될 수 있게 할 방침이다. 김포공항의 명칭 변경도 진 구청장의 공약 사항이다. 김포공항이 경기도 김포시가 아닌 서울시 강서구에 있는 만큼, 명칭을 바꿀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진 구청장은 “김포공항의 상징성을 고려해 명칭에 ‘서울’이 들어가는 것이 맞지만 우리가 제안했던 ‘서울강서공항’ 등 ‘강서’ 포함 여부도 논의해야한다”며 “우리나라에도 공항 명칭을 바꾼 사례가 있고 충분히 변경 가능하다고 본다”고 말했다.재개발·재건축 분야는 진 구청장이 집무실에 직접 상황판을 설치할 정도로 역점을 두고 있다. 강서구는 마곡지구를 중심으로 10여 년간 신도심이 빠르게 발전했지만, 화곡동·등촌동·방화동 등 구도심은 고도제한과 맞물려 발전이 더뎠다. 진 구청장은 “재개발·재건축은 첫 단계부터 구청에서 주민들에게 어떤 것들이 필요한지 알려주는 등 진행 절차나 행정적 지원이 중요하다”며 “서울시가 발표한 ‘서남권 대개조 구상’에서 준공업 지역 내 250%로 제한했던 용적률을 최대 400%까지 완화하는 방한이 포함돼 있어 염창동 등 준공업지역에 대한 개발과 발전 방향 구상을 위한 용역을 준비 중”이라고 설명했다.◇전세사기 피해 지원…임기 내 ‘신경제축’ 조성 목표경찰공무원으로 30년 넘게 일한 진 구청장은 지난해 10월 강서구청장 보궐 선거에서 더불어민주당 후보로 나서 승리하며 정치에 몸담게 됐다. 당시 보궐선거는 민주당이 2021년 서울시장 보궐선거, 2022년 대통령선거 및 지방선거 등 3연패의 고리를 끊고, 올해 4·10총선에서 압승을 이끌어낸 전환점으로 평가된다. 전국적으로 주목받으며 취임한 진 구청장은 지난 8개월간 △가양동 ‘CJ공장’부지 개발 허가 △전세사기 피해 전수 실태조사 및 관련 지원 조례 제정 △‘인서울27’ 골프장 준공 합의안 도출 등 가시적 성과를 내기도 했다.진 구청장은 “민선 8기 슬로건을 ‘함께 더하는 미래, 같이 나누는 강서’로 정했고 균형적 지역 발전과 발전의 과실을 구민들과 어떻게 잘 나눌 것인가 등이 중요하다”며 “다양한 갈등과 목소리가 있는데 이를 중재하며 어떻게 해소하고 타협할지 등이 (구청장에게)중요한 일”이라고 설명했다.전국 지자체 최초로 지난해 11월 ‘전세사기 전수 실태조사’를 실시하고 피해자들과 함께 결과보고회를 진행한 것도 진 구청장의 갈등 중재·해소 노력의 일환이다. 강서구는 피해자 40명의 얘기를 담은 전세 사기 피해 사례집도 조만간 발간할 예정이다. 진 구청장은 “전세 사기 피해는 생각보다 다양한 유형이 있고 구체적 사례들을 정부와 국회에 알려 좀 더 실효성 있는 대책을 마련하길 바란다”며 “강서구 차원에선 전세보증금 반환보증 보증료 지원, 이사비 및 월세, 소송경비 지원 등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신청사(2026년 말 완공 예정) 건립에 따른 현 강서구청 부지 개발과 관련해선 ‘공공복합문화시설’을 적극 검토, 올 연말이나 내년 초쯤엔 구체적인 실행안을 내놓을 계획이다. 진 구청장은 “현 강서구청 인근에는 ‘대장홍대선’의 새 지하철역이 들어설 예정이라 유동인구가 많아질 것”이라며 “복합문화시설 개발이란 방향성은 정해졌고 다양한 사업 방향을 논의하고 있는 단계”라고 설명했다.앞으로 남은 2년 임기 내 핵심 추진 사업으론 ‘신 경제축 조성’ 등을 꼽았다. 진 구청장은 “김포공항에서 이어지는 마곡마이스산업단지, 신청사, LG아트센터, 서울식물원, CJ부지 등이 연결되면 서부 경제축이 만들어져 강서구의 미래먹거리가 충분히 될 것”이라며 “장애인과 노인 등의 복지를 두텁게 하고 아이 돌봄이나 교육 여건을 확충하는 것도 중요한 일”이라고 말했다.◇진교훈 강서구청장 △경찰대학(5기) 학사 △연세대 행정대학원 경찰사법행정전공 석사 △경기대 정치전문대학원 정치법학과 박사과정 재학 △경찰청 정보국장 △전라북도 경찰청장 △경찰청 차장 △더불어민주당 정책위원회 부의장, 서울특별시장 전세사기특별대책위원장, 민생경제 국민안전특별위원회 위원장
2024.06.18 I 양희동 기자
“정부 노력에도 출산율 하락, 충격…한국여성, 출산의 대가 커”
  • “정부 노력에도 출산율 하락, 충격…한국여성, 출산의 대가 커”[ESF2024]
  • [이데일리 최연두 기자] “한국 여성들이 아이를 둔 부모이자 직장인으로서 두 역할을 잘 해낼 수 있도록 사회 전반에 변화가 필요하다.”마시아 칼슨(Marcy Carlson) 위스콘신대 사회학과 교수는 최근 이데일리와의 서면 인터뷰에서 “한국 정부의 상당한 개입에도 불구하고 출산율에 별다른 진전이 없다는 점은 충격적”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18일부터 사흘 간 열리는 이데일리 전략포럼에서 ‘한국을 위한 효과적인 인구정책’을 주제로 세션 발표를 진행한다.마시아 칼슨 위스콘신대 교육학과 부학장·사회학과 교수칼슨 교수는 “낮은 출산율은 개인 수준에서 볼 문제가 아니다”라며 “개인이 속해있는 환경의 사회·경제적 맥락을 반영한 결과”라고 강조했다. 이어 “한국에 아이를 키우는 여성 근로자를 위한 지원책이 거의 없다는 점과 육아·가사노동에서 남성들은 주 책임자에서 빠져 있는 점 모두 출산·육아에 대한 비용을 더 확대시키는 요인”이라고 지적했다.칼슨 교수에 따르면 미국은 한국과 달리 유급 육아휴직이나 자녀수당 지급 등 보편적인 출산·양육 지원제도를 갖추지 않고 있다. 이런 가운데 고학력 가정일수록 아이를 낳는 비율이 더 높고, 남녀가 육아 부담을 절반씩 나누는 문화가 정착돼 있다.칼슨 교수는 “미국은 교육 수준이 높은 사람들이 일반적으로 결혼을 선택하고 아이를 낳는다”면서 “이런 부부들은 맞벌이를 하고 둘 다 양육 책임을 분담할 가능성이 높다. 아이 양육이 힘든 한국의 환경과는 대조적”이라고 설명했다.실제로 한국경제연구원이 2022년 실시한 학력 수준별 출산율 조사에 따르면, 고학력층에서 출산율 하락폭이 더 컸다. 고졸 이하 가구 가운데 2019년 기준 100가구 당 출산 가구는 3.14가구다. 이는 2010년 대비 11.6% 감소한 수치다. 반면 초대졸 이상 가구의 경우 4.12가구로 같은 시기 48.1%까지 떨어졌다.아울러 칼슨 교수는 “미국에선 혼인 관계 밖에서 자녀를 갖는 데 대한 낙인은 거의 없다”이라며 “한국의 비혼 출산율은 놀라운 수준”이라고 혀를 내둘렀다. 2020년 기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조사 결과 미국의 비혼 출산율은 40.5%인데 비해 한국은 2.5%밖에 안된단 점을 꼬집은 셈이다.한편 칼슨 교수는 이데일리 포럼에서 한국·중국·일본·대만 등 동아시아 4개국의 인구통계학적 변화를 연구한 최신 논문을 발표할 예정이다. 국가별로 성별과 결혼, 가사 분담 등 12개 가족 가치로 대표되는 항목을 중심으로 분석하고, 이를 기반으로 미래 인구 구조의 변화를 예측하는 내용을 담았다.칼슨 교수는 “한국은 여성이 출산을 하는 대가가 여전히 너무 높다”면서 “여성들이 엄마이자 동시에 노동자가 될 수 있도록 돕는 것이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마시아 칼슨 교수는…미 위스콘신대 사회학 교수이자 동대학 대학원의 교육학 부학장으로 재직 중이다. 동대학 인구·생태 센터장과 미국 인구 협회의 부회장을 역임했다. 주요 연구 활동은 불평등과 공공정책 분야가 중심이며, 이를 가정 복지와 연결하는 연구로 주목 받았다. 현재 인구 관련 학자 양성 프로그램인 ‘넥스트젠팝’(NextGenPop)의 공동 책임연구원을 맡고 있다.
2024.06.18 I 최연두 기자
  • [사설]위기의 자영업...구조개혁 없인 악순환 고리 못 끊는다
  • 우리 경제의 고질병으로 지목되는 자영업 위기가 갈수록 심화하고 있다. 자영업 폐업률이 지난해 9.5%로 전년보다 0.8%포인트 오른 데 이어 올해 들어 더 올라 10%에 근접한 것으로 추정된다. 자영업자가 대부분인 개인사업자의 국내 은행 대출 연체율은 지난 4월 말 현재 0.61%로 2012년 말 이후 11년 4개월 만의 최고 수준이다. 이런 통계는 장사가 잘 안돼 빚을 내면서 버티다가 결국 눈물을 머금고 가게 문을 닫는 자영업자가 갈수록 늘어나고 있는 현실을 반영한다.더 큰 문제는 적자 영업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상황인 데도 폐업을 하지 못하고 대출 원리금 부담에 허덕이는 자영업자가 수두룩하다는 것이다. 폐업을 하려 해도 밀린 인건비와 가게 월세 정산 등에 적지 않은 돈이 들기 때문이다. 지난 1분기 말 기준으로 336만 명의 자영업자가 총 1112조 7400억원의 금융기관 대출을 안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그 가운데 원리금 상환이 3개월 이상 연체된 대출은 31조 3000억원으로 2019년 말 15조 6200억 원의 두 배에 이른다.자영업 위기는 내수 부진의 결과인 동시에 원인이 되는 악순환의 고리다. 이 고리를 끊지 않고서는 내수 경제의 활력을 높이기 어렵다. 근로 인구 중 자영업자의 비중이 높은 우리 경제의 구조적 특징이 자영업 위기의 파급 영향을 더 증폭시키는 측면도 있다. 근로 인구 중 자영업자가 대부분인 비임금근로자의 비중은 2022년 기준으로 23.5%나 된다. 미국 6.6%, 독일 8.7%, 일본 9.6%에 비해 훨씬 높다. 이는 양질의 일자리 부족, 퇴직 후 재고용 시장의 미발달 등 여러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다.정부가 다음 달 초 발표할 하반기 경제정책 방향에 자영업 대책을 ‘역동경제’ 로드맵의 일환으로 포함시킬 방침이라고 한다. 하지만 그 대책은 코로나19 확산 시기와 같은 연명 지원이 아니라 부실을 제거하고 자영업 비중을 낮추는 구조개혁을 중심에 둔 것이어야 한다. 자영업 구조개혁을 적극적으로 추진하지 않고는 경제의 역동성 제고를 더 기대하기 어렵다. 시장 원리에 따른 퇴출을 원활히 해 자영업 전반의 신진대사를 촉진하는 방안을 다각도로 찾아내 정책화하기 바란다.
2024.06.18 I 양승득 기자
5명 중 1명 노인 '초고령 사회'.. 이게 돈 되네
  • 5명 중 1명 노인 '초고령 사회'.. 이게 돈 되네
  • [이데일리 마켓in 김성수 기자] 한국이 초고령 사회 진입을 눈앞에 두면서 투자 대상으로서의 실버타운(노인복지주택) 매력도 높아지고 있다. (사진=게티이미지)실버타운은 노령층을 위한 맞춤형 주거 임대시설을 뜻한다. 입주자가 유료로 입주금 및 월 생활비를 부담한다는 점에서 국가가 재정을 지원하는 양로원이나 요양원과 차이를 보인다. 내년에 국민 5명 중 1명이 ‘고령인구’가 될 것임을 감안하면 실버타운은 수요 대비 공급이 턱없이 부족한 상황이다. 올해 정부가 ‘분양형 실버타운’을 9년 만에 다시 허용하겠다고 밝히는 등 규제완화에 나선 것도 이 때문이다. 공사비와 금리 급등으로 부동산 개발의 사업성이 낮아진 상태여서 단기에 실버타운 공급이 증가하기 어려운 만큼 투자대상으로서 가치는 한동안 유지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이에 건설사나 시행사 뿐 아니라 대기업, 금융사들도 눈독을 들이고 있다. [그래픽=이데일리 김일환 기자]◇ 내년 고령인구 ‘1000만’…노인복지주택 ‘역부족’1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지스자산운용은 현대건설과 손잡고 서울 은평구 진관동에 실버타운 2곳을 개발할 계획이다. ‘은평 편익5 시니어레지던스 복합 개발사업’이다. 올해 하반기 착공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오는 2027년 하반기 준공 예정이다.국내 대기업, 건설사, 자산운용사들이 향후 진출할 신규 사업으로 실버타운을 주목하고 있는 만큼 업계에서 개발 결과에 관심이 높다. 실버타운은 오피스나 물류센터 등 다른 상업용부동산 섹터와 비교하면 수익률이 낮고, 운영상 어려움이 있어서 이전까지는 투자자들 관심이 적었다. 하지만 우리나라가 빠른 속도로 고령화하면서 실버타운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공급은 아직 부족해 새로운 수익형 투자자산으로 떠오르고 있다.통계청 장래인구추계(작년 12월 공표)에 따르면 국내 65세 이상 고령인구가 총 인구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내년 20.3%로 20%를 넘어선다. 오는 2036년에는 30.9%, 2050년에는 40%를 넘을 것으로 전망된다. 기대수명이 늘어난 반면 출산율이 하락한 영향이다. 고령인구는 2022년 898만명에서 내년 1000만명을 넘고, 2072년에는 1727만명까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노인 주거시설 숫자는 여기에 크게 못 미치고 있다.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노인복지주택은 2018년 35개에서 2022년 39개로, 4년간 4개(11.4%) 증가하는 데 그쳤다. 지난 2015년 이후 실버타운 분양이 금지되자, 민간 참여가 제한되면서 노인복지주택 공급이 둔화한 탓이다. 당초 실버타운은 ‘분양형’과 ‘임대형’ 모두 가능했었다. 그러나 일부 사업자의 부실 운영, 서비스 저하 문제가 속출하자 정부는 지난 2015년 노인복지법을 개정해 분양형을 일제히 금지했다.(자료=보건복지부 ‘2023 노인복지시설 현황’ 일부 캡처)◇ 공사비·금리 급등…사업성 낮아 공급 속도 ‘더뎌’이로 인해 실버타운을 운영하려면 운영사가 장기 보유하면서 임대해야만 했다. 이 경우 사업 리스크가 높아져 공급할 유인은 더 떨어진다. 초기에 유입되는 현금이 매우 적어서 투자금 회수기간이 길어져서다. 향후 고령인구가 1000만명 이상으로 빠르게 증가할 것임을 고려하면 임대형만으로는 노인복지주택 수가 턱없이 부족하다. 현재도 최고급 실버타운은 입소 대기기간이 최소 3년 이상일 정도로 대기 수요가 밀려 있다. 향후 노인 주거문제가 불거질 수 있는 상황이다. 올해 정부가 ‘분양형 실버타운’을 9년 만에 다시 허용한 데는 이런 배경이 작용하고 있다.윤석열 대통령은 지난 3월 강원도 원주시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서 ‘건강하고 행복한 노후’를 주제로 민생토론회를 열고 “실버타운 공급확대를 위해 2015년 폐지된 분양형 제도를 다시 도입하겠다”며 “민간 사업자 진입을 어렵게 하는 제도를 개선해 실버타운 건설이 활성화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또한 “중산층 민간 임대나 리츠(부동산투자회사) 등 기존에 없었던 새로운 형태의 어르신 친화 주택을 도입할 것”이라고 강조했다.분양형으로 실버타운 공급이 가능해지면 투자금 회수기간이 단축된다. 정부는 올해 하반기 노인복지법을 개정해서 ’인구 감소지역 89곳‘에 한해 분양형 실버타운 설립이 가능하도록 할 예정이다. 아파트처럼 개인에게 분양하는 실버타운을 되살려서 공급을 늘리겠다는 취지다.다만 업계에서는 공사비와 금리 급등으로 부동산 개발사업의 수익성이 전반적으로 낮아진 상태라서 단기에 실버타운 공급이 증가하기 어렵다는 의견을 내놓는다. 부동산 전문 서비스·투자관리 회사 컬리어스의 장현주 이사는 “정부가 실버타운 공급을 장려하기 위해 인센티브를 제공해도 실제 공급 속도가 빨라지기는 어려울 것”이라며 “현재의 오른 공사비, 금리로는 사업성이 안 나오기 때문에 어느 정도 수익을 보장하기 위해서는 고급화 실버타운 모델로 제공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2024.06.18 I 김성수 기자
"어리다고 흔들리지 않을래요"...당찬 17살 '3쿠션 천재' 김영원
  • "어리다고 흔들리지 않을래요"...당찬 17살 '3쿠션 천재' 김영원
  • 프로당구 PBA에 당당히 도전장을 던진 ‘17살 당구천재’ 김영원. 사진= PBA 사무국김영원. 사진=PBA 사무국[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당구는 구력이 중요하다. 속된 말로 ‘당구장 게임비 낸 만큼 실력이 는다’고 한다. 흔히 ‘3쿠션 4대 천왕’이라고 불리는 딕 야스퍼스(네덜란드), 다니엘 산체스(스페인), 토브욘 브롬달(스웨덴), 프레더릭 쿠드롱(벨기에)은 모두 나이가 50을 넘겼다.이렇게 경력이 성적을 좌우하는 3쿠션 당구에 10대 소년이 당당히 도전장을 던졌다. 주인공은 2007년생 만 17세 김영원이다. 김영원은 2019년 처음 출범한 프로당구 PBA의 역대 최연소 선수다. 얼굴은 앳된 소년의 모습 그대로다.김영원은 천재적인 재능을 가지고 있다. 당구 팬인 아버지를 따라 13살에 처음 큐를 잡은 뒤 불과 4년 정도 만에 쟁쟁한 프로선수들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2021년 종별학생선수권대회 3쿠션 중등부에서 우승한 뒤 15살이던 2022~23시즌부터 일찌감치 프로 무대에 뛰어들었다. 3부 투어를 거쳐 지난해 2월 드림투어(2부)에서 준우승을 차지해 1부 투어 출전 자격을 자력으로 획득했다.와일드카드로 참가했던 지난 시즌 1부 데뷔전(휴온스 챔피언십)에선 PBA 챔피언 출신의 세계적인 선수 에디 레펜스(벨기에)를 꺾는 이변을 일으켜 당구팬들을 놀라게 했다.김영원은 어린 나이지만 당구에 인생을 걸었다. 당구 훈련에 더 많은 시간을 쏟기 위해 중학교 졸업 후 일반고교 진학을 포기했다. 앞으로 방송통신고교 등을 통해 학업을 이어갈 생각이지만 지금은 당구에 집중하고 싶단다.배우고 싶은 것도 많다. 김영원의 롤모델은 ‘슈퍼맨’ 조재호다. 조재호의 자신감과 대범함을 닮고 싶단다. 그는 “나이가 어려서 쉽게 흔들릴 것으로 생각하는 분이 있는데 조재호 선수처럼 흔들리지 않는 선수로 기억되고 싶다”고 의젓하게 말했다.경기 스타일은 UMB에서 활약 중인 김행직에게 더 눈길이 간다. 그는 “나는 다른 젊은 선수들에 비해 더 끈적끈적하고 신중하게 치는 스타일이다. 한 번 잡은 기회를 놓지 않으려고 한다”며 “그런 면에선 김행직 선수를 닮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당구 얘기가 이어질 때마다 더 어른스러운 모습이다. 당구에 관한 한 누구보다 진심이다. 김영원은 “당구는 뭔가 잡힐 듯 잡히지 않는 매력이 있는 것 같다”며 “어떨 때는 쉽게 잡히기도 하지만, 어떨 때는 계속 안 잡히고 힘든 시기가 온다. 그걸 극복하려고 노력하는 과정이 어려우면서도 재밌다”고 밝혔다.지난 시즌 레펀스를 이긴 순간 자신이 대선수를 꺾었다는 사실을 실감하지 못했다. 그러고는 한참이 지난 뒤에야 ‘내가 해냈구나’라는 기쁨을 느꼈다고 한다.올 시즌은 1부 투어 정식 선수로서 쟁쟁한 선배들과 제대로 경쟁을 펼친다. 김영원은 큰 욕심을 내지 않고 소박한 목표를 내걸었다. 그는 “PBA에 들어온 지 얼마 안 된 만큼 목표는 1회전 통과다”며 “조금씩 발전해 1부 투어에 잔류하는 것이 목표다. 끝까지 해보겠다”고 담담하게 말했다.16일부터 2024~25시즌 PBA 1차 대회 ‘우리금융캐피탈 PBA 챔피언십’이 막을 올린 가운데 김영원은 18일 오후 6시 응우옌득아인찌엔(베트남·크라운해태)과 1회전 경기를 치른다.
2024.06.18 I 이석무 기자
암락 퍼터 쓰고 공 소금물에 담그고…또 US오픈 제패한 필드 위 과학자
  • 암락 퍼터 쓰고 공 소금물에 담그고…또 US오픈 제패한 필드 위 과학자
  • 브라이슨 디섐보가 17일(한국시간)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 파인허스트 리조트 앤드 컨트리클럽 2번코스에서 열린 제124회 US오픈을 제패한 뒤 팬들에 둘러싸여 기쁨을 나누고 있다.(사진=AP/뉴시스)[이데일리 스타in 주미희 기자] 브라이슨 디섐보(31·미국)는 ‘필드 위 물리학자’로 불린다. 텍사스주 댈러스의 서던메도디스트대학교(SMU)에서 물리학을 전공한 그는 수학, 과학을 이용해 여러 방면으로 골프를 연구했다. 디섐보는 비거리가 클럽 샤프트 길이가 아닌 로프트 각도에 따라 달라진다고 생각해 모든 아이언의 길이를 7번 아이언 길이(37.5인치)로 똑같이 맞췄다. 또 백스윙과 다운스윙 궤도가 동일한 면을 만드는 원플레인 스윙을 고안했다.장타력을 기르기 위해 고열량, 고단백 식사를 했고 하루에 최대 3500kcal를 섭취했다. 또 웨이트트레이닝에 집중해 약 20kg 가까이 체중을 늘렸다. 디섐보는 110kg에 가까운 몸집으로 2020년 9월 US오픈을 제패했다. 당시 US오픈이 열린 미국 뉴욕주 윙드풋 골프장은 러프가 매우 질기고 길어 ‘지옥의 코스’로 불렸다. 디섐보는 체중과 스윙 스피드 증가 훈련을 통해 최대 380야드까지 드라이버 샷을 보낼 수 있게 됐다. 덕분에 질긴 러프에서도 짧은 아이언 혹은 웨지로 그린을 공략해 첫 메이저 우승을 차지했다.이같은 디섐보의 일반적이지 않은 방법 때문에 일부는 그를 ‘미친 헐크 과학자’라며 비웃었지만, 디섐보는 아랑곳하지 않았다. 오히려 “내가 골프 경기에 대한 사람들 인식을 바꾸고 있다”며 자랑스러워했다.그런 디섐보가 통산 두 번째 US오픈 정상에 올랐다. 디섐보는 17일(한국시간)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 파인허스트 리조트 앤드 컨트리클럽 2번코스(파70)에서 끝난 메이저 대회 제124회 US오픈(총상금 2150만달러)에서 최종 합계 6언더파 274타를 기록해 우승을 차지했다.디섐보는 이날 고전 끝에 한 타를 잃었지만, 2위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를 한 타 차로 따돌리고 우승 상금 430만달러(약 59억 7000만원)를 차지했다. 124년 역사를 자랑하는 US오픈에서 다승을 기록한 23번째 선수에도 이름을 올렸다.◇16kg 감량해 날씬해진 몸으로 변신…실험 본능 여전디섐보는 급격히 늘린 체중 때문에 잦은 부상에 시달렸다. 이에 지난 2022년부터 약 16kg을 감량했다. 그는 날씬해진 모습으로도 이번 대회에서 평균 340야드에 육박하는 드라이브 샷을 때려냈다.실험 본능이 사라진 것도 아니다. 디섐보는 이번 대회에서 왼 팔뚝에 샤프트를 밀착하는 암락 퍼터를 사용했다. 로프트가 극도로 수직에 가까워 그가 어깨와 팔을 한껏 세운 채 퍼트하는 것처럼 보이기까지 했다. 샤프트는 헤드에서 최소한 10도 이상 기울어져야 한다며 규정에 어긋난다는 항의를 받기도 했다.또 디섐보는 공을 소금물에 담갔다 사용한다. 골프공의 무게 중심이 공 가운데에 있었는지를 알아보기 위해서다. 아이언은 3D 프린터로 제작했고, 클럽 그립은 표준형보다 굵게 제작했다. 덕분에 손목 움직임을 줄였다. 또 웨지를 5개나 사용하고 아이언과 웨지 샤프트 길이를 여전히 똑같이 만들어서 다닌다.디섐보는 최종 라운드를 앞두고 샷 연습을 하던 도중 드라이버 헤드 페이스가 깨지는 바람에 예비 드라이버 헤드로 교체해 경기를 치러야 했다. 그 탓에 이날 14개의 페어웨이 중 5개밖에 지키지 못하며 고전했다. 그러나 매킬로이가 16번홀(파4)과 18번홀(파4)에서 1m도 되지 않는 파 퍼트를 연달아 놓쳤고, 디섐보는 위기의 순간에 결정적인 샷을 날려 우승을 쟁취했다.마지막 18번홀(파4)을 앞두고 1타 차 선두가 된 디섐보는 티샷이 왼쪽으로 크게 휘어 코스 내 황무지에 빠졌다. 두 번째 샷을 하려니 바로 뒤에 나무가 버티고 있어 제대로 스윙할 수 없을 정도로 라이(공이 놓인 자리)가 좋지 않았다. 디섐보는 웨지를 잡고 백스윙을 4분의 1만 하는 펀치 샷을 구사했는데 공이 그린 앞 벙커에 빠져 위기를 맞는 듯했다. 그러나 디섐보는 55야드 거리에서 한 벙커 샷을 핀 1m 거리에 붙인 뒤 파 세이브에 성공했다. 그는 하늘을 향해 포효했고 두 팔을 휘두르며 펄쩍펄쩍 뛰는 등 온몸으로 기쁨을 표출했다.디섐보는 “아직도 18번홀 파 세이브가 믿기지 않는다. 제 인생 최고의 샷이다”라고 소감을 밝혔다.◇김주형·안병훈, 파리올림픽 출전권 획득매킬로이는 디섐보가 우승을 확정하자 언론과 인터뷰도 거부하고 빠르게 대회장을 빠져나갔다. PGA 투어 통산 26승을 보유한 슈퍼스타 매킬로이의 숙원 사업은 메이저 대회 우승이었다. 2011년 US오픈, 2012년 PGA 챔피언십, 2014년 디오픈 챔피언십·PGA 챔피언십 이후 메이저 우승 길이 끊겼기 때문이다. 매킬로이는 2015년부터 이번 대회까지 총 37번 메이저 대회에 참가해 절반이 넘는 21차례 톱10을 기록했지만 우승은 하지 못했다.한편 한국 선수 중에는 김주형(22)이 6오버파 286타 공동 26위로 가장 높은 순위를 기록했다. 이날 US오픈이 끝난 직후 발표된 세계랭킹에 따라 김주형과 안병훈(33)이 파리올림픽 출전권을 따냈다. 김주형은 세계랭킹 26위, 안병훈은 27위에 이름을 올렸다.김주형과 안병훈 모두 이전부터 파리올림픽 출전 의지를 강력히 피력했던 터라 큰 이변이 없는 한 올림픽에 참가할 걸로 보인다.PGA 투어 통산 3승의 김주형은 첫 올림픽 출전이며, 안병훈은 2016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에 이어 두 번째로 올림픽에 나선다. 안병훈의 아버지 안재형은 1988 서울올림픽 탁구 남자 복식 동메달, 어머니 자오즈민은 같은 대회 여자복식 은메달, 단식 동메달을 획득한 올림픽 메달리스트들이다. 안병훈에게 올림픽 의미가 더 큰 이유다.
2024.06.18 I 주미희 기자
"버핏, 또 팔았다" 연이어 BYD 지분 축소…中 BYD 매력 떨어졌나
  • "버핏, 또 팔았다" 연이어 BYD 지분 축소…中 BYD 매력 떨어졌나
  • [뉴욕=이데일리 김상윤 특파원] 워런 버핏의 버크셔 해서웨이가 중국 최대 전기차업체인 BYD 지분을 계속 줄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7일(현지시간) 홍콩 증권거래소에 제출된 서류에 따르면 버크셔는 홍콩에 상장된 BYD 주식 130만주를 3980만달러에 추가로 매각했다. 이번 매각으로 버크셔의 BYD지분은 7%에서 6.9%로 줄었다. 버크셔는 2008년 BYD의 주식 2억2500만주를 매입하면서 투자를 시작했다. 약 2억3000만달러 규모다. 2022년 4월 BYD주가는 당시 대비 600%가까이 급등하며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고, 버크셔는 2022년과 2023년 잇따라 BYD주식을 매각하며 보유지식 절반을 줄였다. 버크셔가 BYD에 투자에 나선 것은 고(故) 찰리 멍거 버크셔 부회장의 아이디어였다. 버핏은 2010년 멍거 부회장에 대해 “BYD 투자 공로를 100% 인정할 만하다”고 언급한 바 있다. 멍거는 자산운용사 히말라야캐피털의 설립자인 리 루로부터 투자 제안을 받았다. BYD는 지난해 4분기 부동의 1위였던 테슬라를 제치고 세계 최대 전기차 회사로 등극했다. 하지만 올해 1분기 판매량이 지난해 4분기 대비 43%나 급감하면서 다시 ‘전기차 왕좌’ 자리를 테슬라에 내줬다. BYD가 1분기에 부진한 성적을 거둔 것은 전기차 시장의 가격 경쟁이 불붙었기 때문이다. 테슬라를 비롯해 전기차업체들이 가격인하에 적극적으로 나서면서 투자자들은 가격이 충분히 내릴 때까지 차량 구매 시점을 미루고 있는 상황이다.요기에 미국을 비롯해 유럽연합(EU)이 중국산 전기차에 고율의 관세를 부과하려는 방안을 내놓는 것도 부담이 되고 있다. 홍콩에 상장된 BYD 주가 추이 (그래픽=구글)
2024.06.17 I 김상윤 기자
원챔피언 전 챔피언 옥래윤, 다게스탄 출신 무패 파이터와 대결
  • 원챔피언 전 챔피언 옥래윤, 다게스탄 출신 무패 파이터와 대결
  • 원챔피언십 전 라이트급 챔피언 옥래윤. 사진=원챔피언십[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미스터 OK’ 옥래윤(33)이 아시아 종합격투기 원챔피언십(ONE championship) 전 챔피언으로서 언제나 강자와 겨룬 것에 대한 자부심을 드러냈다.옥래윤은 오는 7월 6일 태국 방콕 룸피니 경기장에서 열리는 ‘ONE 파이트 나이트 23’ 대회에서 알리베크 라술로프(32·러시아/튀르키예)와 5분×3라운드 라이트급 경기를 치른다.옥래윤은 2021년 9월 원챔피언십 라이트급 챔피언 크리스천 리(26·미국/캐나다)를 꺾고 제8대 챔피언으로 등극했다. 2022년 8월 크리스천 리와 리매치에서 패해 타이틀을 내줬지만 2023년 5월 로웬 타이나네스(미국)를 이기고 재기에 성공했다.옥래윤이 이번에 맞설 라술로프는 프로 9년차로 13전 전승 무패 파이터다. 13승 가운데 10승이 KO 또는 서브미션 승리다. 특히 라술로프는 UFC 무패로 은퇴한 하빕 누르마고메도프, UFC 라이트급 챔피언 이슬람 마카체프 등 강자들을 배출한 러시아 다게스탄 공화국 출신이다. 다게스탄 공화국에서 격투기를 연마한 뒤 튀르키예로 건너가 본격적인 활동을 펼쳤다.옥래윤은 원챔피언십 공식 홈페이지와 인터뷰에서 “지금까지 톱클래스 파이터와 맞붙어왔다”며 “이번에도 또 다른 엘리트 선수와 겨루는 것일 뿐”이라며 담담하게 말했다.아울러 옥래윤은 “원챔피언십 경기 일정이 잡힐 때마다 패배가 점쳐졌지만, 비평가들이 틀렸다는 것을 증명했다”며 “이번에도 내 열세를 전망한 사람들을 놀라게 해주겠다. 예상을 뛰어넘는 결과를 보여주고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원챔피언십 공식 홈페이지는 “ONE 종합격투기 라이트급 도전자 결정전이 될 수 있는 경기”로 이번 경기 의미를 부여했다.옥래윤은 “물론 전문가들이 예측은 자유”라면서도 “(남들이 뭐라 하든) 계속 승리할 것이다. 반드시 원챔피언십 정상으로 복귀할 테니 팬들의 많은 사랑과 응원, 지지를 부탁한다”고 당부했다.
2024.06.17 I 이석무 기자
“임용도 안 된 게” 기간제 교사 넘어트려 뇌진탕…10대 男 ‘유죄’
  • “임용도 안 된 게” 기간제 교사 넘어트려 뇌진탕…10대 男 ‘유죄’
  • [이데일리 강소영 기자] 법원이 20대 여성 교사를 향해 막말을 하거나 넘어뜨려 피해를 입힌 고등학생에 유죄를 선고했다. (사진=게티이미지)17일 창원지법 형사4단독(김성진 부장판사)는 상해, 폭행, 명예훼손 혐의로 기소된 A군(19)에 징역 6개월에 집행유예 1년을 선고했다. 또 사회봉사 80시간도 명령했다.공소 사실에 따르면 A군은 2022년 11월 경남 창원의 한 고등학교 교실에서 다른 학생들과 얘기 중이던 기간제 교사 B씨(20대·여)에게 “임용도 안 된 게 여기 있냐, 됐으면 여기 없겠지”라고 말하는 등 그해 12월까지 비슷한 취지의 말로 3회에 걸쳐 B씨의 명예를 훼손한 혐의로 기소됐다.그해 9월에는 수학여행으로 떠난 합천의 물놀이장에서 B씨의 어깨를 강하게 눌러 물 밖으로 나오지 못하게 하다가 들어 올리는 행위를 반복하기도 했다. 또 12월에는 교실에서 학생들과 얘기를 나누던 B씨를 넘어뜨려 뇌진탕 등의 상해를 가한 혐의도 받고 있다.재판부는 “A군의 가족과 친척들이 A군의 선처를 탄원하고 있는 등 사회적 유대관계가 유지되고 있는 점” 등을 언급하면서도 “수업시간 중 공연히 피해자의 명예를 수차례에 걸쳐 훼손한 것으로 죄질이 가볍지 않고 피해자와 합의하지 않는 점 등을 종합했다”며 양형 이유를 밝혔다.
2024.06.17 I 강소영 기자
해외진출 희비 엇갈린 은행권…누가 잘했나
  • 해외진출 희비 엇갈린 은행권…누가 잘했나
  • [이데일리 송주오 기자] 지난해 고금리 장사로 비판을 받은 국내 5대(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은행의 해외 성적표가 엇갈렸다. 시장금리의 급격한 변동 속에서 실적 그래프는 상반된 모습을 보였다. 신한은행은 5000억원에 가까운 순익을 해외에서 벌었지만, KB국민은행은 인도네시아 지점의 막대한 손실을 봤다. (그래픽=김일환 기자)17일 금융권에 따르면 5대 은행 해외 종속기업(자회사)의 지난해 ‘지배기업 지분 순이익’은 총 894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5600억원)과 비교해 59.6% 증가했다. 신한은행이 전체 순익 중 절반가량을 차지했다. 신한은행은 지난해 해외에서 4820억원의 순익을 기록했다. 이는 2022년 4270억원보다 12.8% 신장한 규모다. 신한은행의 해외 시장 순익 주역은 베트남이다. 신한은행은 베트남에서만 전체 해외 순익의 42%를 벌었다.신한은행과 은행권 1위 경쟁을 벌이고 있는 국민은행은 같은 기간 적자를 기록했다. 국민은행은 중국, 미얀마, 캄보디아 등 3개국에서 각 지분 100%를 보유한 4개 자회사를 통해 지난해 1499억원의 순이익을 거뒀다. 하지만 인도네시아의 KB뱅크(옛 부코핀은행)에서만 1733억원에 달하는 순손실의 여파를 극복하지 못했다. KB뱅크 국민은행의 아픈 손가락이다. 국민은행이 최대주주로 올라선 2020년 이후 손실을 이어오고 있다. 특히 2022년에는 8021억원의 손실을 기록하기도 했다. 국민은행은 지점과 인력을 축소하며 체질 개선을 통한 반등을 모색하고 있다.하나은행은 320억원 순손실에서 1050억원의 순이익으로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2022년 약 972억원의 손실을 기록했던 중국유한공사가 지난해 49억원의 흑자를 기록하며 반등에 성공했다. 멕시코KEB은행도 34억원의 순이익으로 전년대비 891% 폭풍 성장하는 등 전반적으로 해외에서의 손익이 개선됐다.우리은행은 아쉬운 성적표를 받아들였다. 우리은행은 지난해 해외에서 3320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했는데, 이는 2022년(4520억원)과 비교해 26.5% 감소한 규모다. 전반적으로 해외에서 순익이 감소한 영향이다. 캄보디아 우리은행의 순익은 전년에 비해 58% 급감한 251억원에 그쳤다. 해외 진출 후발주자인 농협은행은 농협파이낸스캄보디아와 농협파이낸스미얀마 등 자회사 2곳을 통해 19억원의 손실을 기록했다. 미얀마에서 13억원의 순익을 기록했지만, 캄보디아에서 32억원의 손실을 기록했기 때문이다.실적과 무관하게 5대 은행은 공격적으로 해외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각사 사업 보고서에 따르면 5대 은행의 지난해 말 본사 직영의 해외 지점 수는 총 62개로 2019년 말의 56개보다 10% 남짓 증가했다. 지점과 사무소, 출장소를 비롯해 현지 법인과 지점을 다 포함한 전체 해외 네트워크 수는 지난해 말 1265개로 훨씬 많았다. 5년 전의 852개보다 50% 가까이 늘어난 수치다.사진=연합뉴스
2024.06.17 I 송주오 기자
'2000억원 몸값' 논란 속 초록뱀미디어 인수 나선 큐캐피탈
  • '2000억원 몸값' 논란 속 초록뱀미디어 인수 나선 큐캐피탈[마켓인]
  • [이데일리 마켓in 송재민 기자] 국내 사모펀드(PEF) 운용사 큐캐피탈파트너스(큐캐피탈)가 콘텐츠 제작사 초록뱀미디어 매각전에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매각협상이 본 궤도에 오르며 속도를 내고 있지만 2000억원 수준으로 거론되는 초록뱀미디어(047820)의 매각가가 ‘지나치게 비싸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업계 전반에 대한 시장의 기대감이 낮아진 상황에서 최종 매각가는 얼마가 될지 관심이 모인다. 17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큐캐피탈(016600)이 초록뱀미디어를 인수한다. 초록뱀미디어는 드라마 ‘나의 해방일지’, ‘나의 아저씨’, ‘펜트하우스’, ‘또 오해영’ 등을 제작한 제작사다. 초록뱀미디어는 지난해 12월 코스닥시장위원회의 상장적격성 실질심사와 관련, 지배구조 개선, 경영투명성 확보를 위해 최대주주 변경을 추진한다고 공시한 바 있다. 매각 대상은 경영권을 포함한 초록뱀미디어의 최대주주 씨티프라퍼티가 보유한 지분 39.33%다. 예상 매각가는 약 1500억~2000억원 수준으로 거론된다. 회사 전체 자산가치로 추정되는 3000억원에서 씨피트라퍼티의 보유 지분, 재상장시 경영권 프리미엄을 얹은 가격이다. 일각에서는 이를 가격이 과대 평가됐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현재 초록뱀미디어의 시가총액은 1321억원 수준으로 지난 2021년 1조원 수준까지 오가던 것과 비교하면 크게 하락했다. 초록뱀미디어는 지난해 11월 원영식 전 초록뱀그룹 회장의 배임 혐의와 주가조작 관여 혐의로 거래정지 상태다. 거래정지 사유 발생 이전 시가총액도 2500억원으로 이미 상당 수준 떨어진 상태였다. 주 사업 영역이 아닌 외식 사업에 실적을 기대고 있지만 4년 연속 순적자가 이어지고 있다. 주요 피어그룹으로 알려져 있는 SLL중앙과 CJ스튜디오드래곤의 상황도 좋지 않다. 중앙그룹의 미디어·엔터테인먼트 콘텐츠 제작 및 유통기업 SLL중앙은 공개(IPO)를 앞두고 주관사 선정까지 마쳤지만 2022년부터 적자전환해 수익성이 악화하고 있다. CJ ENM(035760)의 자회사 CJ스튜디오드래곤도 지난해 38억원의 영업손실을 내면서 수익성이 약화했다.당초 인수전이 막을 올린 초반에는 여러 드라마 제작사들이 인수 의향을 밝히면서 관련 기업 간 인수합병(M&A)을 통한 시너지 창출을 예측하는 시각이 우세했다. 이번 인수전에는 큐캐피탈을 제외한 2곳의 PEF 운용사와 배우 이정재가 최대주주로 있는 아티스트유나이티드가 참여했다. 예비입찰 단계에서는 ‘재벌집 막내아들’, ‘성균관 스캔들’의 제작사 래몽래인도 인수의향서(LOI)를 제출했다. 다만 두 회사 간 경영권 분쟁이 발생하면서 본입찰에 불참하게 됐다. 큐캐피탈도 과거 콘텐츠 펀드 운용 경험이 있어 영화, 드라마 등 콘텐츠 분야 성장성을 눈여겨보고 투자를 결정한 것으로 판단된다. 큐캐피탈은 국내에서 영화 부문에 투자해온 유일한 PEF이기도 하다. 큐캐피탈은 지난 2017년 결성한 콘텐츠펀드1호와 2020년 결성한 콘텐츠펀드2호로 큰 수익을 올렸다. 특히 1호 펀드에는 영화 ‘기생충’과 ‘백두산’, ‘엑시트’ 등 성공적인 성과를 낸 포트폴리오들이 포함돼 있다. 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콘텐츠 공급 과잉과 편성 축소 등 드라마 제작 업황이 악화해 드라마 등 콘텐츠 제작 기업의 실적 성장이 쉽지 않은 상황”이라며 “비교그룹들의 실적이 올라오면 적정가격을 책정하는 데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2024.06.17 I 송재민 기자
형식적으로만 외부결제 허용 '애플', 과징금 규모 커질까
  • 형식적으로만 외부결제 허용 '애플', 과징금 규모 커질까
  • [이데일리 임유경 기자] 방송통신위원회가 애플과 구글의 ‘인앱 결제 강제 금지법(전기통신사업법)’ 위반 행위에 대한 과징금 부과 및 시정조치의결을 앞둔 가운데, 당초 안보다 과징금 규모가 커질 가능성이 제기된다.17일 업계에 따르면 방통위는 애플과 구글이 제출한 사업자 의견 검토를 마무리하고, 앱 개발사 등 이해관계자를 상대로 애플과 구글의 앱 마켓 결제 정책에 대한 의견 수렴을 진행 중이다. 막바지 단계까지 온 것이다.[이데일리 문승용 기자]작년 10월, 방송통신위원회는 “애플과 구글이 거래상 지위를 남용하여 특정 결제 방식을 강제하고, 앱 출시 심사를 부당하게 지연하는 등 전기통신사업법을 위반했다”며 애플에 205억원, 구글에 475억원의 과징금을 부과할 예정이라고 밝혔다.그러나 이후 8개월이 지난 현재까지 위원회에 안건이 상정되지 못했고, 과징금 규모가 변경될 가능성도 커졌다. 법 위반 기간이 연장되면서 위법 정도에 대한 판단도 달라졌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는 것이다.해당 법 위반 시 관련 매출의 최대 2%가 과징금으로 책정된다. 이는 위반 기간 동안 직간접적으로 영향을 받는 서비스의 매출액을 기준으로 한다. 애플은 2022년 6월부터 한국에서 제3자 결제 방식을 허용하고 있지만, 방통위는 이러한 변화가 법 위반 문제를 충분히 해소하지 못했다고 판단하고 있다. 개발사가 제3자 결제 방식을 선택하더라도 애플에 26%의 수수료를 지급해야 하며, 이를 지키지 않을 경우 앱스토어에서 앱을 삭제할 수 있는 등의 지위 남용 행위가 지속되고 있어서다. 게다가 위반 기간은 법 시행 시점인 2022년 3월 15일부터 현재까지 이어지고 있다.유럽연합(EU)이 애플을 디지털시장법(DMA) 위반으로 기소할 예정이라는 보도가 나오면서, 해외에서의 강력한 제재 수준과 국내의 제재 수준이 비교되는 것도 방통위에 부담이다. 애플은 DMA 시행 이후 유럽에서 앱마켓 외부에서의 앱 다운로드와 외부 결제를 허용했지만, EU는 이 조치가 DMA 규정을 충족하지 못한다고 판단하고 있다. DMA 제재 대상 기업은 시정조치가 이뤄질 때까지 세계 매출의 최대 5%를 일일로 부과받게 되며, 애플의 경우 이는 매일 5000만 달러(약 700억원)에 이른다.방송통신위원회 관계자는 “과징금 규모는 최종적으로 위원회가 판단하여 심의 의결해야 하는 사안”이라며 “위반 기간, 위법행위의 중대성, 사실관계, 법리적 쟁점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증액 또는 감액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한편, 애플, 구글에 대한 심의 의결이 지체되고 있는 배경으로는 두 기업이 제출한 방대한 소명 자료를 검토하는데 오랜 시간이 소요된 탓도 있다. 양사는 두 번이나 사업자 의견 제출 기한 연기를 요청하고 지난해 12월 말에야 의견서를 제출했는데 그 양이 지나치게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방통위 내부에선 이미 지체된 김에 차라리 위원회 5인 체제 구성이 완료되면 심의·의결하자는 의견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2024.06.17 I 임유경 기자
개각 이달 넘길 듯…저출생수석 인선도 장고 계속
  • 개각 이달 넘길 듯…저출생수석 인선도 장고 계속
  • [이데일리 박종화 기자] 이르면 이달 말 단행될 것으로 예상됐던 개각이 다음 달 이후로 늦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개각 검토 범위가 커지면서 후보자 검증에 시간이 소요되고 있기 때문이다. 대통령실은 신임 저출생수석 발탁에도 장고를 거듭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국무회의를 주재하는 윤석열 대통령.(사진=뉴시스)여권에 따르면 대통령실은 장·차관 교체를 염두에 두고 후보자 검증을 진행하고 있다. 차관 인사를 우선 단행한 후 ‘장수 장관’을 교체하는 방안이 유력하게 거론된다.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이종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한화진 환경부 장관·이정식 고용노동부 장관 등이 2022년 윤석열 정부 출범과 함께 장관직에 임명된 원년 멤버들이다. 차관 인사의 경우 각 부처에서 파견된 비서관 중 일부가 원대 복귀하며 차관으로 승진할 것으로 보인다.각 부처에선 지난주 윤석열 대통령의 중앙아시아 순방 전부터 개각을 위한 기초자료를 마련해 왔다. 일각에선 이르면 이달 말 개각이 단행될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장관 교체를 검토 중인 부처가 한둘이 아니다 보니 후보자 검증에만 수 주가 걸릴 것으로 전해졌다. 개각이 이달을 넘길 가능성이 큰 셈이다.윤 대통령은 지난달 기자회견에서 “각 부처의 분위기를 바꾸면서 민생문제에 더욱 다가가기 위한 내각 인선을 검토하고 있다”면서도 “조급하게 할 생각은 없다”고 말한 바 있다.대통령실에서 저출생 정책을 총괄한 초대 저출생수석 선임을 두고도 대통령실은 장고를 이어가고 있다. 당초엔 상징성을 고려해 ‘40대 워킹맘’이 발탁될 것이란 전망이 나왔으나 최종 후보군은 민간과 공공, 남녀를 모두 아우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초대 저출생수석인 만큼 상징성만큼이나 추락하는 출산율을 반등시키는 성과가 중요하기 때문이다. 저출생수석은 대통령실에서 인구 정책뿐 아니라 일·가정 양립, 출생 환경·문화 개선 등을 담당할 예정이다.
2024.06.17 I 박종화 기자
유류세 인하 2개월 더 연장…인하율 낮춰 일부 환원 추진
  • 유류세 인하 2개월 더 연장…인하율 낮춰 일부 환원 추진
  • [세종=이데일리 이지은 김은비 기자] 정부가 이달 말 일몰을 앞둔 유류세 한시적 인하 조치를 2개월 더 연장한다. 다만 휘발유와 경유에 적용되는 인하율을 각각 5%, 7% 축소해 일부 환원을 추진하기로 했다. 오는 8월 말까지 국민 부담 정도와 세계 유가 동향 등을 지켜본 뒤 향후 운영 여부를 결정한다는 방침이다.16일 오전 서울 시내 한 주유소에 유가 정보가 표시돼 있다.(사진=연합뉴스)17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정부는 오는 30일 종료 예정이던 유류세 한시적 인하 조치를 일부 환원하기로 했다. 조치는 8월 31일까지 2개월 추가 연장하면서도 휘발유 인하율은 기존 25%에서 20%로, 경유 및 LPG부탄은 37%에서 30%로 조정하는 것이다. 이로써 유류세는 휘발유에 대해 리터(ℓ)당 164원 인하된 656원이 부과되게 된다. 경유는 174원 인하된 407원이다.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17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월례 기자간담회에서 “2022년 국제유가 급등기에 유류세 한시 인하를 시행한 대부분 국가에서 올해 3월 이전 조치를 종료했고, 지난 5월 경제협력기발기구(OECD)도 소득 수준에 관계없는 유류세 감면보다는 취약계층에 대한 선별 지원이 바람직하다며 단계적 종료를 권고한 바 있다”며 “그럼에도 정부는 국민의 유류비 부담을 고려해 유류세 인하를 연장하고, 최근 국내외 국제유가 하락 추세를 감안해 국민 부담을 최소화하는 수준에서 세율을 소폭 올리기로 방침을 세웠다”고 설명했다.이로써 유류세 한시적 인하 조치는 10번째 연장됐다. 앞서 정부는 2021년 국제유가가 급등하자 그해 11월 소비자 부담 완화 차원에서 6개월 한시로 조치를 시행했다. 이듬해 5월에는 인하율 20%에서 30%로 확대했고, 7월에는 탄력세율까지 적용해 37%로 높였다. 지난해는 휘발유 인하 폭을 25%로 일부 환원했지만, 고물가 기조 속 국제유가가 들썩이면서 올해까지 다섯 차례 더 연장을 결정했다. 다만 완전 환원 시점은 대내외적 환경을 감안해 추후 결정하겠다는 계획이다. 최 부총리는 “탄력세율이라는 자체가 그때그때 상황에 따라 대응하도록 시행령에 위임받은 것이고, 중장기적 계획을 세워 대응할 수 있는 단계는 아니라고 생각한다”면서 “8월 말까지 지원하되 글로벌 상황과 국민 부담 등을 면밀히 보면서 연장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단계적 환원 조치와 함께 진행되는 취약계층 타깃 지원은 오는 7월 발표하는 소상공인 맞춤형 대책에 담길 예정이다. 최 부총리는 “취약 소상공인 채무 부담완화나 업종 전환 재기 지원, 폐업 후 취업 등 자영업자들이 처한 상황에 따라 여러 수요가 있을 텐데 어떻게 지원할지 고민하고 있다”면서 “소상공인·자영업자 지원의 큰 프레임워크인 새출발기금과 관련해 규모와 대상을 확대하는 방향을 관계부처와 협의하고 있다”고 말했다.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17일 정부세종청사 중앙동 기재부 기자실에서 열린 6월 월례 기자간담회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기재부 제공)한편 종합부동산세(종부세) 및 상속세 개편에 대해서는 “윤석열 정부의 국정철학에 부합한다는 부분에서 기본적인 방향에 당연히 공감한다”면서도 “그러나 이는 검토 가능한 대안이지, 구체적인 방안으로 결정한 것은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올해 세법개정안을 마련하는 과정에서 전문가 의견을 수렴하고 사회적 공감대를 확인하는 절차를 거치겠다는 방침이다.종부세 및 상속세 개편은 최근 대통령실이 의지를 비치면서 정치권 화두로 급부상한 상태다. 성태윤 대통령실 정책실장은 지난 16일 종합부동산세는 사실상 전면 폐지하고 상속세 최고세율은 OECD 평균 수준을 고려해 30% 수준으로 낮춰야 한다고 밝혔다.
2024.06.17 I 이지은 기자
경계 사라지는 에너지업계..LNG 뛰어드는 LPG
  • 경계 사라지는 에너지업계..LNG 뛰어드는 LPG
  • [이데일리 하지나 기자] 액화석유가스(LPG)업체인 E1이 평택 액화천연가스(LNG) 발전소를 인수하며 LNG 시장 진출을 공식화했다. 국내 LPG 업체들이 잇따라 LNG와 수소 등 신사업에 뛰어들며 사업의 경계가 불분명해지는 등 에너지업계의 생존 경쟁이 가속화하고 있다.17일 업계에 따르면 E1의 종속회사 이원평택에너지는 하나증권으로부터 평택에너지서비스 지분 100%를 5770억원에 인수했다. 이를 위해 E1은 이원평택에너지가 진행하는 주주배정 유상증자에 참여해 2920억원을 출자했다. 지난 3월 E1은 칼리스타캐피탈·메리츠증권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인수전에 뛰어들었으며, 우선협상대상자에 선정된 바 있다. 이번 인수로 E1은 LNG 시장 진출을 본격화한다. E1은 지난해 3월 주주총회에서 발전·집단에너지로 사업 범위를 확대하는 정관 변경을 실시하기도 했다. 그동안 LPG 시장에 주력했던 업체들이 LNG 등 새로운 시장을 넘보기 시작한 것은 LPG 사업만으로 성장성에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국내 LPG 공급가의 경우 7개월 연속 동결되고 있다. 중동 정세 불안으로 국제 LPG 가격과 운송비가 상승했지만 이를 제대로 반영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어 LPG 수요는 계속 줄고 있다. 한국석유공사에 따르면 지난해 LPG 소비량은 1055만2000t으로 전년도 1116만1000t 대비 5.5% 감소하며 2022년(1118만4000t)에 이어 2년 연속 하락했다.이는 고스란히 실적에 반영되고 있다. SK가스의 경우 올해 1분기 연결 기준 세전이익은 350억원으로 전년대비 82.7% 줄었다. E1 역시 1분기 세전이익이 208억원으로 86.7% 급감했다. 반면 전세계적으로 탄소중립 등 친환경 에너지 수요가 늘어나는 추세다. LNG의 경우 친환경 에너지로 넘어가기 전 과도기적 대안으로 주목받고 있다.E1 역시 최종 목표는 수소·암모니아 사업에 방점이 찍혀 있다. E1은 지난해 캐나다 앨버타주의 가스전에서 이산화탄소 지하 매립 처리(CCS)를 통해 청정수소를 생산하는 사업에 투자했다. 생산된 청정수소를 암모니아 형태로 변환해 2028년 국내로 들여올 예정이다. 예상 공급 규모는 100만t으로, 이를 평택 LNG 발전소에서의 혼소 발전 등으로 시너지를 낸다는 계획이다.울산GPS 전경SK가스 역시 올해를 신사업 원년으로 삼고, 최근 LPG·LNG 복합발전소인 ‘울산 GPS’ 시운전에 돌입했다. SK가스는 1조4000억원을 투자해 세계최초 GW급 LNG·LPG 겸용 가스복합발전소를 건설했다. SK가스는 한국석유공사와 함께 울산 북항에 건립 중인 LNG터미널 코리아에너지터미널(KET)를 통해 LNG 벙커링 사업도 추진 중이다. 현재 이곳에는 LNG탱크 총 3기가 건설 중이며 향후 KET 배후 부지에 위치한 수소복합단지CEC(Clean Energy Complex)내 탱크까지 포함하면 총 6기, 약 720만 톤 규모의 LNG 저장 탱크를 갖추게 된다. 업계 관계자는 “기존 LPG 업체의 경우 LPG 사업 의존도가 과도하게 높은 편”이라며 “수익원 다각화 측면이나 친환경 에너지 수요 확대 관점에서 LNG 사업 진출을 고민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2024.06.17 I 하지나 기자
에어인천, 아시아나 화물품고 업계 2위로..‘LCC업계 항공물류 재편’
  • 에어인천, 아시아나 화물품고 업계 2위로..‘LCC업계 항공물류 재편’
  • [이데일리 공지유 기자] 국내 유일 화물항공사 에어인천이 매각 중인 아시아나항공(020560) 화물사업부의 새 주인으로 낙점되면서 항공 화물 시장에 지각변동이 예상된다. 이 경우 대한항공(003490)에 이어 단숨에 국내 2위 화물사업자로 도약하기 때문이다. 국내 저비용항공사(LCC)들은 에어인천을 위시로 한 항공화물 산업 재편 과정에서 경쟁력에 밀리지 않기 위한 전략 강화에 속도를 낼 전망이다.인천국제공항 계류장의 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 여객기.(사진=연합뉴스)대한항공은 17일 아시아나항공 화물기 사업 매각 우선협상대상자(우협)로 에어인천을 선정했다고 밝혔다. 대한항공은 에어인천과 계약조건을 협의한 뒤 내달 중 매각 기본합의서를 체결하고 이후 유럽 경쟁당국의 심사 승인을 받을 예정이다.앞서 인수 전 본입찰에서는 에어인천을 비롯해 국내 저비용항공사인 에어프레미아와 이스타항공이 참여했는데, 최종적으로 에어인천이 승기를 잡았다. 대한항공은 우협 선정 과정에서 △사업 인수시 거래 확실성 △항공화물사업의 장기적 사업 경쟁성 유지 및 발전 성장 △역량 있는 컨소시엄을 통한 자금동원 능력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했다고 설명했다.에어인천은 2012년 설립된 국내 최초이자 유일한 화물 운송 전문 항공사다. 현재 B737-800SF 화물기 4대로 10개의 국제노선에서 운항 중인데, 아시아나 화물 사업을 인수하면 아시아나 화물기 B747-400 기종 10대와 B767-300 기종 1대를 확보하게 된다. 에어인천은 기존 기재는 중·단거리 노선에, 아시아나 화물 사업 인수로 확보한 화물기 11대는 미주·유럽 장거리 노선에 투입할 계획이다.지난해 기준 에어인천의 국제 항공화물 수송 실적은 3만9000톤(t)으로 전체 국적 항공사 중 6위다. 에어프레미아(3만228t)나 이스타항공(2518t)보다도 수송량이 많다. 한 항공업계 관계자는 “아시아나항공의 부채를 떠안아야 하는 점은 리스크지만, 에어인천의 경우 기존 화물사업에서 전문성을 가진 만큼 (인수를 통해)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제주항공 화물 전용기.(사진=제주항공)국내 LCC 업체들도 화물 경쟁력에 밀리지 않기 위한 전략 강화에 나서고 있다. 최근 ‘알테쉬’(알리익스프레스·테무·쉬인)로 불리는 중국 전자상거래 플랫폼 인기로 중국발(發) 화물 운송량이 급증하며 항공 화물 특수가 이어지고 있는 만큼 경쟁력 확보가 필수다. 국토교통부 항공 통계에 따르면 1~5월 국내 항공사들의 국제화물 운송량은 전년 동기 대비 17.2% 늘어난 115만4524t으로 집계됐다. 이는 집계 이래 역대 최대치다.보유 여객기의 하부 화물칸을 이용해 장거리 항공화물 사업 역량을 키워온 에어프레미아는 올해 하반기 보잉 787-9 기종을 추가로 들여 밸리카고 화물량을 늘릴 계획이다. 지난 2022년 국내 LCC 중 처음으로 화물 전용기를 도입한 제주항공도 지난해 말 1대를 추가로 들여오며 화물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티웨이항공은 중대형 항공기 A330-300 등을 순차적으로 도입하며 화물 운송사업을 지속적으로 넓혀 나가겠다는 입장이다.업계 관계자는 “최근 들어 중국과 베트남 등 지역에서 전자상거래 물량이 많아졌고, 해당 물량들이 대부분 의류나 생활 잡화 등 소화물 위주여서 여객기만 보유한 항공사들도 밸리카고로 화물 운송량을 확장해 나가고 있다”며 “당분간 화물량 증가세가 유지될 것”이라고 말했다.
2024.06.17 I 공지유 기자
1 2 3 4 5 6 7 8 9 10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I 청소년보호책임자 고규대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