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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호주 정권교체, 국내 기업에 기회”…코트라. 보고서 발간
- [이데일리 박순엽 기자]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는 지난 21일 호주 연방 총선에서 8년여 만에 노동당으로의 정권이 교체된 데 대해 앞으로 국내 기업이 탄소중립, 핵심 광물, 방산, 인프라 분야 등을 눈여겨봐야 한다고 조언했다. 공사는 29일 ‘2022 호주 총선 결과 및 시사점’ 보고서를 발간하고, 호주 총선과 관련한 국내 기업의 기회 요인을 제시했다. 앞서 호주 노동당은 지난 21일(현지시간) 호주 전역에서 열린 조기 총선에서 호주 하원 151석 중 75석을 확보하며, 57석에 그친 자유연립당을 누르고 승리했다. 호주 보수정당인 자유연립당이 2013년 이후 여당 지위를 유지했지만, 8년 9개월 만에 노동당으로 집권당이 교체된 셈이다. 노동당의 주된 승리 요인으론 자유연립당과 다른 적극적인 탄소중립 정책이 꼽힌다. 노동당은 2030년까지 탄소 배출량 감축 목표를 43%로 상향 조정하며 기존 자유연합당이 제시한 26~28%보다 적극적인 탄소중립 정책을 공약한 바 있다. 또 앞으로 저렴한 친환경 에너지 생산을 위해 760억호주달러(68조여원) 규모의 투자를 전망했고, 이에 따른 신재생에너지 인프라 프로젝트 분야에 국내 기업 진출이 기대된다는 게 공사의 관측이다. 노동당은 핵심 광물의 부가가치 증진을 위해 광업 분야의 과학 기술 개발 지원도 공약했다. 특히, 채굴 중심의 전통적 광업에서 벗어나 희토류·핵심 광물의 처리 기술을 도입하는 등 특수 배터리 제조 기술 개발을 적극적으로 지원할 계획이다. 국내 업계로선 최근 전 세계적인 공급망 리스크에 대비하기 위한 광산 개발, 합작 프로젝트, 기술 교환 등 핵심 광물 부가가치 창출에 기업 간 GVC(글로벌 가치사슬·Global Value Chain) 협력을 기대할 수 있다. 아울러 노동당은 호주의 방위산업 투자지원 확대를 위해 호주 전체 국내총생산(GDP) 2% 이상을 방위 산업에 꾸준히 투입할 예정이다. 방위산업 개발 계획을 통해 국방 혁신 부문에 30억호주달러(2조6940억원)를 투자하며 호주의 자립적 방어 시스템을 구축하고 국가안보 수준을 향상한다는 목표를 이행하는 과정에서 세계 방산수출 9위 국가인 한국과의 협력이 주목된다. 노동당은 코로나19로 위축된 건설 경기 회복과 경제 활성화를 위해 1000억호주달러(90조120억원)가 투입된 ‘10개년 계획 인프라 프로젝트’를 유지하고 ‘국가 철도 제조 계획’을 공약으로 내세웠다. 도로, 철도, 화물차량, 수소충전소 등 관련 인프라 구축에 따른 국내 기업들의 설비·자재 수출이 유망할 것으로 공사는 전망했다. 이로써 자동차·가전·소비재 등 국내 기업들이 기존 교역에서 우위를 점하던 분야 외에도 앞으로 탄소중립·핵심광물·방산·인프라 등에서 비즈니스 기회가 확대될 전망이다. 호주는 우리나라의 6번째로 큰 교역대상국으로, 지난해엔 교역규모가 427억달러에 달해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호주는 우리나라의 10번째 FTA 체결국이며, 올해 12월로 한-호주 FTA 발효는 만 8년을 맞이한다. 김병호 공사 시드니무역관장은 “이번 총선에서 승리한 노동당이 탄소중립, 핵심 광물, 방산, 인프라 분야에 대해 적극적으로 지원할 계획이라는 점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며 “특히 양국의 관계는 지난해 12월 ‘포괄적 전략 동반자 관계’로 격상됨에 따라 협력이 가속화하고 있어, 호주 시장에 국내 기업의 진출이 더욱 확대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가 펴낸 ‘2022년 호주 총선 결과 및 시사점’ 보고서 (사진=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
- [K-블록버스터 시대]②퓨쳐켐, 확실한 치매 치료제 나오면 성장 '폭발'
- [이데일리 김지완 기자]1400조원 vs. 730조원. 글로벌 의약품 시장은 반도체 시장보다 2배 가까이 클 정도로 방대하다. 신약의 경우 부가가치 면에서도 반도체, 자동차 등 국내 주요 수출품 대비 월등히 높다. 성공한 신약 1개 매출은 자동차 수만대를 수출하는 것과 맞먹는다. 글로벌 블록버스터는 제약·바이오 강국으로 도약하는 것은 물론 글로벌 바이오기업들과 겨루기 위해 반드시 확보해야 할 필수조건이라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은다.연간 매출 1조원을 넘어서는 글로벌 블록버스터를 보유하게 되면 국내 업계의 글로벌 위상도 덩달아 정상으로 올라서게 된다. 그동안 꿈으로만 여겨지던 글로벌 블록버스터 탄생이 임박하면서 누가 최초 블록버스터 타이틀을 차지할지도 관심사다. 이데일리는 국내 업계에서 글로벌 블록버스터 등극 가능성이 가장 높은 신약들을 선정, 집중 조명한다.[편집자 주]대한민국은 세계 최고 치매 진단제 개발국가다. 바로 퓨쳐켐(220100)의 알츠하이머 치매 진단 의약품 ‘알자뷰’가 그 주인공이다. 세계 최고 수준의 효능을 발판으로 알자뷰는 글로벌 블록버스터로 도약할수 있는 유력한 후보로 손꼽힌다.퓨쳐켐 연구원이 방사성의약품을 연구·개발 중이다. (제공=퓨쳐켐)알자뷰 주사액은 방사성 의약품으로 지난 2018년 2월 식품의약품안전처(식약처)로부터 국내 29호 신약 허가를 받았다. 방사성의약품은 방사성동위원소 주사체를 인체에 투입해 질병을 진단·치료하는 의약품을 말한다. 알자뷰는 같은 해 12월 터키 ‘몰텍’(Moltek)에 기술수출됐다. 출시 후 10년간 판매금액의 50%를 로열티로 수령하는 조건이다. 알자뷰는 국내 최초이자 세계 4번째로 개발된 알츠하이머 진단제다.◇ ‘싸고 좋다’...경쟁사 대비 우위알자뷰는 기존 진단제와 비교 자체가 무의미할 정도로 우수한 경쟁력을 보유했다. 우선 알츠하이머 치매 환자 영상 선명도 자체에서 가장 앞섰다. 또 제조수율이 40%에 달해 경쟁사의 15~25%를 압도한다. 진단제 제조시간도 50분으로, 경쟁사 60분~104분보다 짧다. 알자뷰 가격은 35만~45만원으로 경쟁사 55만~65만원의 절반 수준이다. 특히 치매 진단 영상은 주사 후 30분 만에 얻을 수 있어 경쟁사의 90분보다 짧다. 대기시간 감소 등 환자 편의성 측면에서도 경쟁 제품은 비교대상이 아니다.알츠하이머 치매(AD) 진단 방사성의약품 비교. (제공=퓨쳐켐)유영일 퓨쳐켐 재무최고책임자(CFO)는 “우리는 전달체 역할을 펩타이드 기술에 있어, 세계 최고 실력을 보유했다”면서 “펩타이드와 방사성동위원소를 결합시키는 게 매우 어렵다. 뛰어난 펩타이드 설계 역량을 바탕으로 제조 수율이 높아지면서 제조단가가 내려갔다. 덩달아 약품 가격도 싸졌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우리 펩타이드는 베타 아밀로이드를 정확하게 찾아 F18 방사성동위원소와 잘 흡착되게 해준다”면서 “다른 펩타이드보다 베타 아밀로이드를 잘 찾고 또 흡착이 잘돼 진단 영상 화질이 선명하다. 또 빠른 흡착으로 진단 영상도 빨리 볼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핵심기술 모두 내재화퓨쳐켐의 알자뷰가 이 같은 경쟁력을 가지게 된 배경은 방사성의약품 제조에 필요한 주요 원천기술을 모두 보유하고 있어서다. 방사성의약품 핵심은 △최적화된 바이오마커 디자인 기술 △동위원소 표지기술 △방사성의약품 자동합성장비 기술 등이다. 퓨쳐켐은 펩타이드 분자구조를 설계해 질환 부위 이외 다른 장기엔 섭취되지 않는 제조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이 기술은 인체 부작용을 최소화했다는 평가다.동위원소 표지기술의 핵심은 동위원소와 펩타이드 결합력을 높여 생산수율을 높이고, 질환 부위에 잘 흡착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하지만 F-18은 펩타이드에 표지 시 반응성이 낮아지고 부반응이 나타난다. 생산수율이 떨어지는 이유다. 퓨쳐켐은 알코올성 용매를 사용해 부반응을 감소시켜 생산수율을 높이는 기술을 개발했다. 이 기술은 해외 17개국에 특허출원·등록됐다. 지난 2007년엔 독일 바이엘에 기술수출했다.(제공=퓨쳐켐)방사성의약품은 방사선 피폭 위험으로 차폐 시설에서 자동합성장비를 이용하는 게 필수다. 퓨쳐켐은 방사성의약품을 ‘합성-정제-제제’를 논스톱으로 처리할 수 있는 장비를 세계 최초로 개발했다. 이 장비는 지난 2018년엔 유럽CE 인증을 받았다.퓨쳐켐은 타깃 부위를 정확하게 찾아가는 기술(펩타이드 제조), 펩타이드와 동위원소 결합력을 높이는 기술(생산수율 및 제조원가), 방사성동위원소 흡착 기술(영상 선명도 및 취득 소요 시간), 방사선 피폭 위험을 피하는 자동생산시설 등의 기술과 역량을 모두 내재화했다.◇ 확실한 치료제 나오면 폭발적 성장진검승부는 이제부터 시작이라는 분석이다. 유영일 CFO는 “그동안 알츠하이머는 진단을 받아도 마땅한 치료제가 없어, 진단 시장이 성장하지 못했다”면서 “하지만 제대로 된 치료제가 나온다면 진단 시장이 폭발적 성장 수혜를 받을 것”이라고 내다봤다.바이오젠은 지난해 6월 알츠하이머 치료제 아두헬름에 대해 미국 식품의약국(FDA) 사용승인을 받았다. 일리이릴리 ‘도나네맙’은 올해 글로벌 승인신청 및 최종 시판허가를 목표로 한다. 로슈는 올 하반기 ‘칸테네루맙’ 임상 3상 완료를 앞두고 있다. FDA는 칸테네루맙을 획기적인 알츠하이머 치료제로 지정했다. 바이오젠과 에자이의 ‘레카네맙’은 오는 9월 임상 3상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수십 년간 정체됐던 알츠하이머 치료제 시장에 격변이 나타날 수 있단 얘기다. 중앙치매센터와 국제알츠하이머협회에 따르면 세계 치매환자 숫자는 2015년 4678만명에서 2030년 7469만명으로 증가할 전망이다. 알츠하이머병 치료제 글로벌 시장 규모는 고령화와 진단기술 발달로 2015년 3조5000억원에서 오는 2024년 14조원으로 성장이 예상된다.유 CFO는 “치매는 진단과 치료 경과 확인을 위해 최소 2번 이상의 반복 촬영을 해야한다”면서 “알자뷰는 싼 가격에도 뛰어난 진단영상 경쟁력을 바탕으로 국내 점유율 50%, 글로벌 점유율 20~30%를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오는 2030년 전체 치매 환자 7500여만명 가운데 20%가량만 진단을 받아도 1500만명이다. 1500만명 중 20%인 300만명만 알자뷰 고객으로 확보하더라도 최소 600만회 진단제 투여수요가 발생한다. 환자 1인당 평균 진단비를 40만원으로 보면 2조4000억원의 매출이 가능하다는 분석이다. 알자뷰가 글로벌 전체 치매 환자의 2%만 고객으로 확보해도 매출 1조원을 달성할 수 있다는 얘기다. 알자뷰가 블록버스터가 될 확실한 잠재력을 갖추고 있는 셈이다.유 CFO는 “알자뷰는 치매 치료제 개발에 맞춰 알자뷰 기술수출 확대에 해외 진출 국가가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 먹어도 먹어도 배고픈 아이… ‘프라더-윌리 증후군’ 의심
-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프라더-윌리 증후군(Prader-Willi syndrome)은 발달지연과 섭식장애를 특징으로 하는 유전질환이다. 1956년 프라더(Prader), 레브라트(Labhart), 윌리(Willi)에 의해 처음 보고됐다. 특히 먹어도 먹어도 억제되지 않는 식욕과 이로 인한 비만, 당뇨가 특징적으로 나타난다. 출생아 1만~1만5000명 중 1명꼴로 발생하고 남녀 비율은 비슷한 수준으로 알려진다.주요 증상으로 작은 키와 비만, 과도한 식욕, 근긴장 저하증, 생식샘 저하증(hypogonadism), 지적장애 등이 나타날 수 있다. 다만 증상은 연령에 따라 조금씩 다르게 나타난다.출생 이후부터 2세까지는 근긴장 저하증과 빠는 힘 저하가 주로 나타나고, 2~6세에서는 근긴장 저하증과 발달지연이, 6~12세는 발달지연과 과도한 식욕, 비만 등의 증상을 보인다. 13세 이상에서는 지적장애(IQ 60~70)와 행동장애, 과도한 식욕, 비만, 생식샘 저하증 등이 나타난다. 또 사춘기가 늦거나 오지 않을 수 있다.장대현 가톨릭대학교 인천성모병원 재활의학과 교수(의학유전·희귀질환센터장)는 “프라더-윌리 증후군은 발달지연, 섭식장애, 다양한 내분비 장애가 복합적으로 나타나는 희귀질환이다”며 “먹는 것에 과도하게 집착하고 고도비만을 동반한 저신장을 보인다면 프라더-윌리 증후군을 의심할 수 있다”고 했다.원인은 크게 3가지가 있다. 가장 흔한 원인은 15번 염색체의 미세결실로 나타나는 결손형이다. 전체의 60~70%를 차지한다. 다음은 이염색체성(Uniparental disomy, UPD), 즉 부모로부터 각각 한 개씩 유전돼야 할 15번 염색체 모두 어머니로부터만 받은 경우(20~30%)다. 나머지는 드물지만 아버지로부터 받은 15번 염색체의 각인(imprinting) 센터에 돌연변이가 있을 때 나타날 수 있다.진단은 3가지 유전적 원인에 따라 각기 다르지만, DNA 메틸레이션(methylation) 분석법을 통해 99% 확진할 수 있다. 아쉽게도 프라더-윌리 증후군의 치료법은 따로 없다. 다만 초기 중재를 통해 좋은 예후를 기대할 수 있는 만큼 조기진단과 치료가 그만큼 중요하다. 성장호르몬 치료, 발달재활치료, 영양상담이 필수적이고, 그 밖에 소아안과, 소아이비인후과, 소아비뇨기과, 소아정신과 진료가 필요할 수 있다.프라더-윌리 증후군은 과도한 식욕을 억제할 수 있는 식이 관리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심하면 냉장고 등에 자물쇠를 채우는 등 아이들이 쉽게 음식에 접근하는 것을 막는 방법을 사용하기도 한다. 골다공증 예방을 위해 기본적인 운동과 비타민 D 섭취가 추천된다.장대현 교수는 “프라더-윌리 증후군은 질환 자체에 대한 인지도가 낮아 제때 진단을 받고 치료를 받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며 “신생아기부터 꾸준히 치료받고 관리받으면 정상 아이들과 큰 차이 없이 건강하게 자라는 경우도 많기 때문에 다학제 진료가 가능한 희귀질환센터 등을 통해 체계적이고 적절한 치료를 반드시 주기적으로 제공받아야 한다”고 당부했다.
- '이태원 클라쓰' 박서준 꿈꾸는 MZ세대가 주목한 이것
- [이데일리 남궁민관 기자] 젊은이들의 창업 신화 ‘이태원 클라쓰’. 2020년 16부작으로 제작된 이 드라마는 최고시청율 17%를 찍으며 MZ세대들로부터 큰 반향을 불러일으켰다. 불합리한 세상 속, 고집과 객기로 뭉친 청춘들의 ‘힙’한 반란을 그린 ‘이태원 클라쓰’는 일본판으로 제작될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다. ‘이태원 클라쓰’ 열풍에는 현재 창업시장에서 큰손으로 떠오른 MZ세대의 열망이 그대로 담겨 있다는 분석이다. 실제 코로나19 펜데믹(전세계 대유행)으로 냉기가 흘렀던 국내 창업 시장은 최근 일상회복과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 등 기대감으로 기지개를 펴는 모습이다. 통계청의 연령별 창업기업수 통계에 따르면 2019년 이후 지난해까지 2030세대 창업자 수는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019년 30세 미만 창업자는 14만 6766명이었지만 2020년 17만 4728명에 이어 지난해에는 18만 3956명으로 증가했다. 마찬가지로 30~39세 창업자는 2019년 28만 1649명에서 2020년 31만 5784명, 그리고 지난해 32만 7431명으로 늘어났다. 즉 40세 미만 창업자는 2019년 대비 지난해 총 8만 2972명이 늘어난 셈이다. 전체 창업자 수 중 40대 미만이 차지하는 비중 역시 2019년 33.3%에서 36.1%로 증가했다. MZ세대에는 40대 초반도 포함되는 만큼 실제 지난해 전체 창업자 중 MZ세대가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해 이미 40% 안팎이 될 것으로 보인다.올해 3월 24일부터 26일까지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IFS 프랜차이즈 창업박람회’ 현장에서는 이같은 MZ세대들의 참여가 실제로 돋보였다고 한다. 박호진 한국프랜차이즈산업협회 사무총장은 “아직 코로나19가 채 끝나지 않은 시기지만 예상보다 많은 인파가 몰리며 박람회를 가득 채웠다. 참여자 통계가 아직 마무리되지 않았지만 현장만 봐도 30~40대 참여자들이 가장 많았다”고 분위기를 전했다.▲지난 3월 24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IFS 프랜차이즈 창업박람회를 찾은 시민들이 커피로봇의 시연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高인건비·언택트가 불러온 ‘무인화’ 열풍이번 ‘IFS 프랜차이즈 창업박람회’에서 주목을 끌었던 창업 키워드는 단연 ‘무인화’였다. 인건비를 아낄 수 있다는 측면에서 이전에도 편의점이나 아이스크림·밀키트 매장 등 무인화 매장은 없었던 것이 아니지만, 최근 더욱 높아진 인건비에 더해 코로나19 펜데믹에 따른 ‘언택트(비대면)’ 트렌드가 더해진 결과로 풀이된다. 이에 기술적 발전이 더해지면서 카페는 물론 치킨, 족발, 초밥에 이르기까지 완전 무인화 매장이나 로봇과 사람이 협업하는 반무인화 매장이 이번 박람회를 채웠다.전문가들은 다만 창업 아이템에 따라 무인화를 적용할지 여부를 신중하게 결정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한다. 장재남 한국프랜차이즈산업연구원장은 “소비자들이 체험을 통해 서비스를 얻고자 하는 아이템들의 경우 사람이 직접 이들을 응대하는 서비스가 필요하다”며 “가령 커피전문점의 경우 에스프레소 샷을 얼마나 넣을지, 또 시럽이나 얼음을 추가하는 등 소비자들의 다양한 니즈가 있을 텐데 이를 무인화·자동화 시스템의 정형화된 메뉴로 만족도를 높일 수 있을지는 의문”이라고 설명했다.▲지난 3월 24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IFS 프랜차이즈 창업박람회에서 우리셀프빨래방협동조합이 무인비대면 창업 설명회를 갖고 있는 모습. (사진=우리셀프빨래방협동조합)프랜차이즈 창업을 준비하는 경우 본사의 자동화 시스템 역량 또한 잘 체크해 봐야 한다고 했다. 장 원장은 “무인화 매장은 문제가 발생했을 때 즉각 대응하지 못한다면 이는 소비자 불만과 이탈로 연결되기 때문에 해당 프랜차이즈 본사의 백업 역량을 살펴봐야 한다”며 “코로나19 당시 부각된 언택트가 오히려 코로나19 이후 오프라인 매장의 분위기를 느끼려는 욕구 분출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에서 무인화 트렌드가 계속 이어질지 예측하기 쉽지 않다”고 강조했다.창업하려는 지역과 시간대별 매출 발생 현황, 주요 판매 상품군 등도 따져볼 문제다. 무인화 편의점이 가장 잘 갖춰져 있는 이마트24 관계자는 “심야시간 유입 고객이 제법 된다면 무인보단 유인으로 운영하는 것이 유리하며 없지 않은 정도로 고객이 있다면 무인화를 따져볼 만 할 것이다. 이는 상권의 특성과도 연결된다”며 “또 담배나 술과 같이 법적으로 제약이 있는 상품이 주로 판매된다면 무인보다는 사람을 배치하는 것이 안전하다”고 덧붙였다.◇소자본 창업은 이미 대세…이커머스 키워드로‘무인화’ 키워드는 사실 이미 창업 시장의 대세로 여겨지는 소자본 창업 트렌드에 기반하고 있다. 장재남 원장은 “최근 이미 소자본 창업 트렌드는 이어져왔는데, 코로나19 이후 그 자본 규모가 통상 1억원 미만에서 더욱 축소돼 초기 자금 5000만원 미만 창업이 무려 74%에 이른다”고 설명했다. 불확실성이 큰 시기 리스크를 최소화하려는 시도이기도 하지만 강승희 언더독스 디렉터는 이는 MZ세대의 특징이 반영된 결과이기도 하다고 덧붙였다. 언더독스는 2015년 창업 이후 1만명 이상의 창업교육생을 배출한 국내 대표적 창업 교육 전문 기업으로, 전 직원 중 44%가 창업을 해본 경험이 있는 이들로 채워져 다양한 창업 노하우를 보유하고 있다.강 디렉터는 “과거 창업은 오프라인에 사무실 또는 매장을 차려야 했기 때문에 초기 자금이 많이 들어갔지만 코로나19를 기점으로 스마트스토어 등 이커머스가 활성화되면서 진입장벽이 낮아졌다”며 “특히 MZ세대들은 창업이 인생을 바꿀 큰 선택이라고 보기보단 한번쯤 도전할 만한 경력 정도로 생각하는 이들이 많아 이같은 이커머스에 도전하는 이들이 많다”고 설명했다.소자본을 활용한 이커머스 창업인만큼 다양한 창구를 값 싸게 활용하는 노하우가 필수적이라고 조언했다. 강 디렉터는 “일단 온라인을 통해 창업 아이템을 선보인 후 반응이 좋으면 곧장 사무실·매장을 차릴 것이 아니라 요즘 각광받는 팝업스토어나 폴리마켓을 두드려 저비용으로 경험을 많이 쌓아볼 수 있다”며 “백화점이나 대형마트는 특정 성별·연령층에 각광받는 이커머스 특화 아이템들을 오프라인으로 끌어들이고 싶어하는 니즈가 있기 때문에 이를 잘 파고들어가는 것도 전략”이라고 말했다. 이어 “최근 자동화 설비가 잘 돼 있는 물류대행서비스 업체가 많기 때문에 이들을 잘 활용한다면 물류비는 물론 재고관리·인건비까지 아낄 수 있다”고 팁을 제시했다.▲환경과 동물 인권을 중시하는 소비 트렌드에 맞춰 신세계백화점이 지난달 진행한 ‘비건 푸드 모음전’. (사진=연합뉴스)◇사회문제 생각하는 소비자…‘미닝아웃’ 핫하네구체적인 MZ세대 대세 창업 아이템으로는 ‘미닝아웃’이 반영된 리사이클·비건 등이 꼽힌다. 미닝아웃이란 가치관이나 신념을 기준으로 제품을 구매하는 소비 트렌드를 말하며, 최근 MZ세대를 중심으로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만큼 창업 아이템으로도 급부상하고 있는 모양새다. 강승희 디렉터는 “사회적 문제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이 커지면서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을 실천하고자 하는 대기업들이 늘었고, 이는 혁신 솔루션을 선보이는 창업자들과 합이 맞춰지면서 ‘미닝아웃’이 단순히 ‘좋은 일’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지속 가능한 수익 창출로 연결되고 있다”며 “다양한 형태의 리사이클·비건 관련 제품들이 창업 아이템으로 부각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이같은 ‘미닝아웃’ 창업 아이템이 성공으로 연결되기 위해선 “창업에 앞서 만들고자 하는 제품이 실제 소비자들에게 팔릴지 경제성을 끝없이 테스트해보는 지난한 과정이 선행돼야 한다”고 조언했다.
- [전립선.방광살리기]방광암 치료 중 ‘이것’ 지키면 도움된다
- [손기정 일중한의원장] 국민건강보험공단의 진료데이터에 따르면 2014년부터 2018년까지 우리나라에서 방광암 진료 인원이 연평균 7.8%씩 증가했다. 남성이 여성보다 4.2배나 많고, 50대 이후 급격히 증가하여 70대 환자가 35% 정도로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방광암은 방광에 생기는 악성종양이며, 흡연이 가장 위험한 인자로 알려진다. 흡연자가 방광암에 걸릴 위험 확률은 비흡연자보다 2~6배 가량 높다고 알려져 있다. 남손기정 일중한의원장성 방광암의 50~65%가, 여성의 경우 20~30%가 흡연으로 인한 것으로 알려진다. 남성 환자가 여성보다 월등히 많은 것도 높은 남성 흡연율과 무관치 않다. 담배와 더불어 가족력, 화학약품의 직접적인 노출, 방사선치료, 항암제사용이 발생률을 높인다는 보고가 있다. 혈뇨가 나오면 우선 방광암을 의심해야 한다. 혈뇨는 우리가 눈으로 확인할 수 있는 육안적 혈뇨와 눈에는 보이지 않는 현미경적 혈뇨로 구분할 수 있는데 두 경우 모두 방광암을 가장 먼저 의심해보고 방광암 세포 검사나 방광 내시경검사를 해 보아야 한다. 드물게 빈뇨 요절박 배뇨통과 같은 방광 자극 증상이 나타나는데 이런 증상은 방광염을 포함한 요로감염에서 많이 나타나기 때문에 정확한 감별이 필요하다. 암이 진행되면 혈뇨 증상이 매우 심해지고 동반된 배뇨증상들이 흔히 나타난다.필자가 방광암 치료 중인 환자분들에게 평소 강조하는 네 가지가 있다. 먼저 식이요법이다. 가장 기본적으로 피를 맑게 하는 음식을 먹는 것이 중요하다. 가능하면 육류를 삼가고 식물성 단백질인 콩, 두부, 생선으로는 흰살생선과 해산물로 단백질 보충을 하는 것이 좋다. 또 재배한 것보다는 자연에서 나는 제철 나물을 섭취하는 것이 중요하다.다음은 주거환경인데, 가능하면 시골 산골 마을이 좋다. 특히 소나무, 잣나무, 전나무 편백 나무 등 침엽수가 울창한 곳이면 더욱 좋다. 산은 인간에게 많은 에너지를 주고 자연 치유력을 향상 시킨다.물은 깨끗한 물보다는 약성이 있는 물이 좋다. 상황버섯, 차가버섯, 그라비올라 율무 등 차로 끓여 매일 꾸준히 드시면 암을 억제하는 효능이 있다. 율무는 특히 성질이 차기 때문에 반드시 볶아서 사용하며, 코익셀로라이드 성분이 암의 발생과 증식을 막는 효과가 있어 방광암 환자분들은 꼭 챙겨 드시길 권해 드린다. 마지막은 온열치료다. 몸을 차게 하면 암의 진행이 빨라질 수 있어 항상 따뜻하게 유지해야 한다.이상 네 가지를 잘 지키면서 치료에 임한다면 더 좋은 결과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다. 또한 방광암 환자에게 도움을 주는 한방 치료로는 옻 성분이 들어간 치종음이라는 한방 항암약이 있다. 치종음은 항암 효과와 보양 효과를 동시에 볼 수 있어서 면역력을 강화하면서 암을 억제하게 된다. 이외에도 면역탕은 방광의 손상된 세포를 재생해서 방광 기능을 회복하도록 도우며, 항암효과가 있는 약재들을 차로 만들어 복용하는 항암 약차도 방광암 환자들에게 이롭다.
- 2030년 바이오베터 380조 시장...상용화 앞둔 국내외 개발사는?
- [이데일리 김진호 기자]오리지널 의약품 보다 지속시간이나 효과 등을 개선한 바이오베터 시장이 급성장할 것이란 전망이다. 국내외 업계들이 빈혈 치료제 ‘적혈구생성인자’(EPO)와 당뇨병 치료제 ‘인슐린’ 등과 관련한 바이오베터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제공=Almac)◇바이오베터 시장 이끌 9개 빅파마는 어디?20일 업계에 따르면 바이오의약품 시장 경쟁에서 승리하려면 오리지널 의약품과 동등한 효과를 가진 바이오시밀러 만으로 승산이 없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국내 개발업계 한 관계자는 “2000년을 전후로 연구에 뛰어든 기업이 오리지널의 퍼스트 바이오시밀러를 출시해 선두 자리에 올라서는 것이 가능했다. 대표적인 예가 셀트리온(068270)이다. 그만큼 하는 기업이 적었던 측면도 있었다”며 “하지만 지금은 특정 오리지널 제품의 대한 특허 만료에 맞춰 바이오시밀러를 내놓으려는 기업이 너무 많다”고 운을 뗐다. 이어 “개발해 출시해도 유통망을 갖춘 글로벌 제약사(빅파마)의 공세 속에서 살아 남기가 쉽지 않다. 이제는 오리지널을 개선한 바이오베터 연구에 더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일반적으로 바이오시밀러 개발보다 바이오베터 개발 난이도가 훨씬 높다. 바이오시밀러는 오리지널과 같은 단백질이기 때문에 물질 개발기간이 필요없다. 또 임상 1상을 통해 독성 및 안전성 평가 후 바로 임상 3상을 진행할 수 있다. 일반적인 바이오시밀러의 평균 개발기간은 7~9년 내외며, 비용은 1000억원 가량 드는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바이오베터를 완성하려면 사실상 물질 개발부터 임상을 빠짐없이 진행해야 한다. 이 때문에 일반 신약개발 기간(10~12년) 만큼의 기간이 필요하며, 비용도 바이오시밀러의 5배 이상 소모된다. 하지만 개발 완료 시 판매 가격은 바이오베터가 바이오시밀러를 압도한다. 바이오베터는 오리지널의 2~3배의 가격으로 출시되고 있고, 바이오시밀러는 오리지널의 70% 수준으로 판매된다.캐나다 시장조사업체 이머전 리서치가 지난 4월 발표한 ‘의약품 종류 및 질환, 투여 경로, 유통채널, 지역 등에 따른 2030년 바이오베터 시장 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2021년 바이오베터 시장은 273억7000만 달러(한화 약 34조8255억원)이며, 연평균 30.7%씩 성장해 2030년경 3010억8000만 달러(한화 약 383조941억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바이오베터 시장이 폭발적으로 확대될 수 있다는 얘기다.보고서는 “EPO와 인슐린을 비롯한 호중구감소증 치료제로 알려진 과립구자극인자(G-CSF), 단일클론항체, 항응고제 등이 바이오베터 시장의 주요 의약품군으로 자리잡을 것이다”고 내다봤다. 또 이를 개발 중이거나 이미 확보한 미국(암젠과 일라이릴리, 바이오젠)과 호주 CSL베링, 스위스(로슈와 노바티스), 독일(머크), 프랑스(사노피), 이스라엘(테바) 등 6개국 9곳의 빅파마가 바이오베터 시장의 주요 기업으로서 치열한 경쟁을 펼칠 것으로 점쳐진다.일례로 로슈는 지난 2월 미국 리제네론 파마슈티컬스와 독일 바이엘이 공동 개발한 황반변성 치료제 ‘아일리아’(성분명 애플리버셉트)의 바이오베터 ‘바베스모’(성분명 파리시맙)에 대한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판매 승인을 획득하는 데 성공했다. 바베스모는 4개월에 1번씩 투약하는 약물이다. 아일리아 대비 투약 기간이 2배 이상 길어 환자의 편의성을 크게 높인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바이오베터와 바이오시밀러 비교표(그래픽=문승용 기자)◇셀트리온은 제형 바꾸고, 제넥신은 지속시간 늘리고국내 대부분 제약바이오 기업도 그 규모에 관계없이 자체 바이오베터 후보물질 개발에 열을 올리고 있다.대표적으로 셀트리온은 지난해 유럽과 캐나다 등의 국가에서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렘시마SC’를 출시했다. 회사 측은 미국 얀센의 ‘레미케이드’(성분명 인플리시맙)의 바이오시밀러 ‘렘시마’를 개발해 2012년 국내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최초로 승인받은 바 있다. 렘시마SC는 정맥주사형으로 나온 렘시마를 피하주사형으로 전환해 투약 편의성과 안전성을 높인 바이오베터다. 셀트리온은 지난 2019년 유럽의약품청(EMA)로부터 렘시마SC의 승인받은 바 있다. 회사 측은 올해 내 렘시마SC로 유럽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시장을 점령하겠다는 목표를 갖고 있다. 제넥신(095700)과 알테오젠(196170) 등은 오리지널 의약품의 지속시간을 개선한 바이오베터를 개발 중이다. 먼저 제넥신은 만성 신장질환이 유발하는 빈혈 치료제로 ‘GX-E4’를 발굴해 임상 2상을 완료했다. 이 물질은 EPO를 개량해 월 1회 또는 2회 투여하는 방식으로 투약 기간을 개선했다. 회사 측은 현재 직접 지분투자한 인도네시아 관계사인 KG바이오에 GX-E4를 기술수출했고, 양사는 공동으로 GX-E4의 유럽 내 임상 3상을 계획 중이다. 또 제넥신은 투약간격을 월 1회로 개선한 소아 성장호르몬 치료제 바이오 베터 후보물질 ‘GX-H9’를 개발해, 중국 아이맵바이오파마에 기술수출 후 공동으로 중국 내 임상 3상을 진행하고 있다.알테오젠도 지속성인성장호르몬 ‘ALT-P1’(국내 임상 2상) 등을 개발하는 중이다. ALT-P1는 매일 아침과 저녁으로 2번씩 맞아야 하는 기존 성장호르몬의 반감기를 늘려 일주일에 1번 맞으면 되는 수준으로 개선한 물질이다.제넥신 관계자는 “단백질 기반 바이오의약품의 반감기를 높이는 기술을 확보한 회사가 많다”며 “EPO나 성장호르몬은 특히 체내에서 생성된 물질로 특허가 없어 많은 기업이 기존 약물 대비 투약 방식이나 간격을 개선할 수 있는 바이오베터 개발을 시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 반도체株 반등 이어갈까…"떨어져도 저점매수 기회"
- [이데일리 이은정 기자] 대형 반도체주 우려가 일부 씻기며 하루 만에 급반등했다. 삼성전자(005930)는 다시 6만6000원대를 회복했고, 전일 4%대 급락했던 SK하이닉스(000660)는 3% 가까이 상승하며 낙폭을 일부 회복했다. 악재는 상당부분 주가에 반영됐지만, 하반기 반도체 가격 하락 가능성이 제기된다. 단기 반등은 여전히 불확실하지만, 현 가격이 바닥권인 만큼 중장기적으로는 더 떨어지더라도 분할매수가 유효하다는 의견이 따른다. ◇ 반도체주 급반등…“악재 선반영·IT수요 우려 일부 해소”2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SK하이닉스는 전 거래일보다 3000원(2.91%) 오른 10만6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삼성전자는 600원(0.91%) 오른 6만6500원에 마감했다. SK하이닉스는 외국인이 1320억원어치를 사들였고, 삼성전자는 기관이 1510억원 순매수하며 상승을 견인했다. 반도체 업종 우려를 키웠던 엔비디아가 5%대 반등에 성공했다. 하루 전 러시아·중국 봉쇄 우려에 따라 가이던스를 하향 조정하며 시간외 급락했지만, 정보기술(IT) 수요 우려가 일부 씻기며 투자심리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26일(현지시간)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는 3.87% 상승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엔비디아 급반전은 주가가 실적·업황 불안을 선반영, 데이터 센터 매출이 급증한 영향”이라며 “중국 검색엔진 기업 바이두가 인공지능(AI)·클라우드 성장으로 견고한 실적을 발표하면서 IT 수요가 여전히 유지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지난 26일 두 반도체 대형주는 엔비디아 실적 전망치 하향 조정과 SK하이닉스의 낸드 플래시 매출 감소, IT 세트 수요 둔화 등 이유로 약세가 두드러졌다. 여기에 중국 데이터센터 업체의 오더 축소 루머, 미국 업체의 데이터센터 사용 기한 연장 가능성, 삼성전자·애플의 올해 스마트폰 판매 전망치 하향세 등 악재가 복합적으로 맞물렸다. 김장열 상상인증권 연구원은 “데이터센터 관련 이슈는 정확한 확인이 필요하겠지만, 그간 최후의 보루로 시장에서 기대해 온 서버 D램 수요 전망에 부정적인 변수임은 틀림없다”며 “2분기 모바일·PC 메모리 재고가 전분기보다 20~30% 증가한 것으로 파악되는데, 향후 서버향 메모리 수급 전망까지 어두워질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또 삼성전자·SK하이닉스 주가에 부정적인 변수는 대체로 선반영됐다고 봤다. SK하이닉스의 낸드 매출 역시 이미 1분기 실적에 선반영됐고, 스마트폰 수요 둔화 가능성도 글로벌 경기 둔화 전망 속에 예견된 상황이었기 때문이다. ◇ “반도체 가격 하락 가능성 염두에 둬야…중장기 접근 유효”다만 향후 실적 전망치가 추가로 하향 조정될 가능성을 염두에 둬야 한다는 의견이다. 하반기 반도체 가격은 분기 기준 한자릿수 하락 가능성이 있고, 이 경우 SK하이닉스 올 연간 영업이익 컨센서스가 기존 16조원 후반대에서 15조원대까지 낮아질 수 있다고 추정했다. 최유준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반도체 업종에 반발 매수가 유입됐지만, 업황 수요 방향성에 대한 불확실성은 여전하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반도체 주가는 바닥권인 만큼, 단기가 아닌 중장기(1년)를 본다면 ‘저점 분할매수’가 가능한 구간이라는 투자의견이 제시됐다. 김 연구원은 “SK하이닉스는 10만~10만6000원선에서 접근이 가능하고, 글로벌 경기침체 우려로 10만원 이하로 하락하더라도 저점 분할매수 강도를 높일 수 있는 시점이 될 것”이라며 “단기 상승세는 불확실성 해소 조짐이 보다 뚜렷해져야 한다”고 설명했다.그러면서 “메모리반도체와 같이 변동성이 큰 주식은 현재 실적이 좋아도 향후 6~9개월 변화 가능성에 민감하게, 향후 부정적인 가능성을 상정하고 진입점을 가능해야 리스크 대비 수익률을 높일 수 있다”고 조언했다.
- 10대 그룹 절반, '에너지'에 미래 걸었다…250조 투자
- [이데일리 함정선 기자] 국내 10대 기업 중 절반 이상이 앞으로 5년간 250조원에 이르는 금액을 ‘에너지’ 분야에 쏟아부을 것으로 예상된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전쟁으로 글로벌 에너지 시장의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친환경, 신재생 에너지로 전환이 가속화하리라는 전망이 나오면서 국내 기업들도 발 빠른 준비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대규모 중장기 투자 계획을 밝힌 기업 중 직·간접적으로 친환경 에너지 사업을 미래 성장동력으로 정하고 투자를 진행하는 곳은 SK와 LG, 롯데와 포스코, 한화, GS와 현대중공업 등이다. 이들이 에너지 사업과 관련해 투입하는 금액은 5년간 약 250조원에 이른다. 분야는 수소와 태양광, 풍력 등 신재생에너지부터 이차전지(배터리)와 배터리소재까지 다양하다. 이미 유럽에서 러시아에 대한 화석연료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재생에너지로 전환을 서두르는 등 글로벌 에너지 시장이 급변하고 있는 만큼 관련 산업에 대한 투자를 집중해 신기술을 확보하고 시장을 선점하겠다는 목표다. SK그룹은 전기차 배터리와 수소, 풍력 신재생에너지 등에 67조4000억원을 5년간 투입하기로 했다. 특히 SK그룹은 2030년까지 전 세계 탄소 감축 목표량인 210억톤(t)의 1%인 2억t의 탄소를 맡아 줄이겠다는 계획을 발표한 만큼 관련 분야 투자를 이어갈 전망이다. [이데일리 김정훈 기자]LG그룹도 배터리와 배터리 소재 등에 5년간 10조원 이상을 투자할 계획이다. 또한 LG그룹은 생분해성 플라스틱, 신재생 에너지 산업소재 등 친환경 클린테크 분야에도 5년간 1조8000억원을 투자하며 새로운 사업 기회 발굴에 나선다. 롯데그룹 역시 화학 사업군에 5년간 9조원을 투자하며 차세대 에너지 사업을 확대하기로 했다. 이 중 수소와 전지소재 사업을 강화하며 이를 위해 5년간 1조6000억원 이상을 투자한다는 계획이다. 포스코는 철강 사업 외 배터리 소재와 수소 등 친환경 에너지 관련 분야로 사업을 확장하며 5조3000억원을 투입하기로 했다. 이를 위한 차세대 기술과 원료 확보에 주력할 방침이다. 또한 포스코는 친환경 인프라를 구축하는 것을 신사업으로 정하고 5조원을 추가 투자해 연구개발에 나서기로 했다. 특히 포스코의 경우 철강산업이 화석연료와 밀접한 관련이 있어 생산체제 전환을 위한 투자 자체가 수소 등 신재생 에너지 산업과 연관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한화는 태양광과 풍력 등 에너지 분야에만 4조2000억원을 배정해 5년간 투자를 집중한다. 이를 통해 태양광 연구개발을 강화하고, 최신 생산시설을 구축해 한국을 고효율 태양광 제품을 생산할 수 있는 ‘글로벌 핵심 기지’로 만들 전략이다. 또한 수소 혼소 기술 상용화, 수전해 양산 설비 투자 등 탄소중립 사업 분야에도 9000억여원을 투입할 계획이다. GS그룹은 에너지 분야에 투자액 중 가장 많은 금액인 14조원을 투입하기로 했다. 에너지 분야 신기술과 시장 선점을 위해 계열사 총 역량을 집중하는 것이 특징이다. 계열사인 GS칼텍스는 석유화학 소재사업 을 확대하고 GS에너지는 친환경 에너지 신기술과 해외 자원개발 투자를 담당한다. 또한 GS EPS와 GS E&R는 신재생 발전 투자에 나설 계획이다. GS는 향후 5년간 태양광, 풍력 등 신재생 발전 사업을 적극적으로 전개하고 GS EPS와 GS E&R 등이 친환경 발전으로 신속히 전환할 방침이다. 현대중공업그룹은 탄소포집기술과 수소, 암모니아 운송과 관련한 분야에 7조원을 투입하기로 했다. 유럽 등이 러시아 화석연료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는 만큼 수소 등 신재생에너지 운반시장이 활성화할 것이라는 예상이 나오고 있어 관련 시장을 공략하기 위한 기술 개발이 필수적이기 때문이다.
- 모바일 명품 플랫폼서 상반기 2억6500만원 쓴 '큰손' 고객
- [이데일리 정병묵 기자] 명품 플랫폼 트렌비는 ‘2022 상반기(1~5월) 명품 트렌드 리포트’를 27일 발표했다. 이 기간 트렌비에서 명품을 가장 많이 구매한 단일 회원 누적 최고 구매금액은 2억6500만원인 것으로 집계됐다.트렌비 측은 “팬데믹 상황에서도 국내 명품 시장이 비약적 성장했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다”며 “해외여행, 야외활동 감소 등의 요인이 개인 명품 구매 횟수, 금액 상승에 크게 작용한 것으로 해석된다”고 밝혔다. 연령별 평균 구매금액은 50대가 약 73만원으로 가장 컸다. 비교적 생활기반이 탄탄하고 골프, 레저 등 여가를 즐기는 50대 고객층의 명품 의류, 시계, 골프웨어 등의 고가 명품 소비가 반영됐다. 이어 △40대 66만8000원 △30대 60만원 △20대 48만6000원 순이었다.성별에 따른 각 카테고리별 가장 많이 판매된 명품은 여성의 경우 ‘프라다 리에디션 백’, ‘꼼데가르송 레드와펜 로고 티셔츠’, ‘구찌 홀스빗 카드지갑’, ‘나이키 에어포스 원 로우’로 나타났으며 남성은 ‘구찌 네오 빈티지 슈프림 캔버스 메신저백’, ‘폴로 랄프로렌 슬림 핏 카라 티셔츠’, ‘구찌 마몬트 반지갑’, ‘나이키 에어포스 원 로우’로 나타났다. 카테고리별 최다 판매 상품 대부분 20~30대가 주로 선호하는 제품으로 MZ세대의 명품에 대한 높은 관심도를 보여준다.트렌비는 “더 이상 소비력 과시 의미보다 세월이 흘러도 변치 않는 고퀄리티의 브랜드 가치를 경험하기 위해 명품을 구매하는 추세”라고 전했다.
- “국산 신약 최초 글로벌 매출 2조”...HK이노엔이 장담한 근거
- [이데일리 송영두 기자] “해외 시장에서 올해부터 구체적인 성과가 나올 예정이다. 중국을 필두로 몽골, 필리핀 등에서 판매가 본격화된다. 15일 기준 34개국에 라이센싱 아웃을 했고, 올해는 43개국 진출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2030년까지 미국 포함 100개국 진출을 통해 케이캡 매출 2조원을 기대하고 있다. 상상만이 아닌 충분히 달성 가능한 목표라고 판단하고 있다.”국내 출시 만 3년만에 단일품목 연매출 1000억원을 달성한 국산 30호 신약이 올해부터 본격적인 해외 진출에 나선다. 주인공은 바로 HK이노엔(195940)이 개발한 위식도역류질환 치료제 ‘케이캡(K-CAB)’이다. 최근 HK이노엔 본사에서 이데일리와 만난 김은지 HK이노엔 케이캡 개발센터장은 “2030년 케이캡 연매출 2조원 달성”에 자신감을 피력했다.세계 위식도역류질환 치료제 시장은 PPI(프로톤 펌프 억제제) 계열 약물이 78%를 점유하고 있다. PPI 계열 약물은 위산분비 마지막 단계에서 위벽세포의 프로톤펌프를 차단하는 기전이다. 아스트라제네카의 넥시움(성분명 에소메프라졸)이 대표 제품이다. 반면 2019년 출시된 케이캡은 PPI 대비 신속한 약효와 우수한 약효 지속력이 강점인 P-CAB(칼륨 경쟁적 위산분비 차단제) 계열 신약이다.김은지 센터장은 “P-CAB 계열 약물은 PPI가 가지는 단점을 일거에 해소하는 약물의 특성을 지니고 있다. 기존 제산제, H2RA, PPI 장점을 모두 가지고 있어 다양한 니즈 충족이 가능하다고 판단해 케이캡을 개발하게 됐다”며 “빠른 약효 발현, 약물상호작용 우려가 없어 다빈도 처방 약물과의 병용투여도 가능하다. 출시 3년차인 현재까지 안전성 측면에서 문제가 없다는 것도 케이캡이 가진 강점”이라고 설명했다.김은지 HK이노엔 케이캡 개발센터장.(사진=HK이노엔)케이캡은 올해 연 매출 2조원을 향한 첫발을 내디뎠다. 세계 최대 시장인 중국에서의 판매가 시작됐기 때문이다. 김 센터장은 “케이캡은 4월 8일 중국에서 ‘타이신짠’이라는 이름으로 허가받았다. 중국 파트너사인 뤄신사는 2년내 10억 위안(약 1882억원), 중장기적으로는 30억 위안(약 6000억원) 매출을 목표로 내세웠다”며 “뤄신사는 중국 시장에서 이미 PPI, 란소프라졸, 라베프라졸 등 소화기 제품들을 판매하고 있는 기업으로 역량이 뛰어난 기업으로 평가받고 있다”고 말했다.중국 소화성궤양용제 시장은 지난해 3분기 기준(아이큐비아) 3조1100억 원 규모다. 약 2조8000억원의 규모 미국을 제치고 글로벌 최대 시장으로 성장했다. 중국 시장은 여전히 PPI 계열 약물이 주를 이루고 있다. 일본 다케다가 개발한 P-CAB 치료제 다케캡도 케이캡에 앞서 진출해 있다. PPI 약물 처방이 높은 한국과 일본에서 케이캡과 다케캡이 주력 제품으로 성장한 만큼 중국에서도 P-CAB으로의 전환 처방이 가속화될 것으로 업계는 예상한다. 같은 성분인 다케캡과의 경쟁도 중요한 승부처로 인식된다.김 센터장은 “다케캡은 중국에서 보신티(Vocinti)라는 이름으로 2019년 12월 허가를 받고, 그다음 해 5월 출시가 됐다. 하지만 현재까지 누적 매출이 147억원에 불과하다”며 “중국의 경우 일본에서 개발된 약물들의 매출 성장세가 대체로 저조하다. 다케캡도 그런 원인이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고 설명했다. 그는 “다케캡과는 달리 케이캡은 뤄신사가 중국에서 중국인을 대상으로 직접 임상을 진행해 중국 또는 해외에 등재되지 않은 혁신신약(분류1)으로 지정돼 큰 차이를 보인다”며 “다케캡 대비 빠른 약효 발현과 항고지혈증 치료제 같은 다빈도 처방 약물과의 병용투여가 가능한 것이 차별점”이라고 강조했다.김 센터장은 “중국은 전문의약품 광고가 허용되고 처방전 없이 구매도 가능하다. 의약품 접근성이 국내 시장보다 뛰어나고 환자에 대한 직접적인 홍보도 가능하다”며 “코로나 발생 이후 최근 3년간 온라인 의약품 시장이 급성장하고 있다. 의료기관, 약국 직접 영업활동과 온라인 마켓 시장에서의 광고 및 점유율을 확보해 나간다는 전략이다”고 덧붙였다.이날 그는 중국과 함께 미국 시장의 중요성을 여러차레 강조했다. 미국 시장은 대웅제약(069620) P-CAB 신약 ‘펙스클루’도 진출을 예정하고 있어, 중국보다 경쟁이 치열할 것으로 예상된다. 김 센터장은 “미국 소화성궤양용제 시장은 PPI 계열인 다케다 덱실란트(성분명 덱스란소프라졸)가 약 37%로 가장 많이 처방되고 있다. 지난 3일에는 다케캡이 헬리코박터균(H.pylori) 적응증으로 미국 식품의약국(FDA) 허가를 획득했다. 내년 1분기에는 미란성 식도염 및 유지요법에 대한 허가를 획득할 것”이라고 설명했다.그는 “P-CAB 계열 제품 미국 진출은 다케캡이 가장 빨리 진출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케이캡에 전혀 불리한 상황이 아니다. 다케캡이 PPI에서 P-CAB 시장으로의 변화를 선도하고 시장을 형성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케이캡은 진출 시기가 비슷할 것으로 예상되는 펙스클루와 함께 P-CAB 시장 확대를 가속화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팀장은 “중국에서는 출시 1년 이내 중국국가보험(NRDL) 등재를 시작으로 향후 주사제형 확대를 통해 점유율 확대로 시장 1위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중국 외 미국과 한국 시장 등에서 전체 평균 시장점유율 10%를 목표로 해 2030년 케이캡 연매출 2조원 시대를 열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