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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에셋증권, 한발 앞선 주주가치제고에 업사이드 여력…목표가↑-NH
  • 미래에셋증권, 한발 앞선 주주가치제고에 업사이드 여력…목표가↑-NH
  • [이데일리 이정현 기자] NH투자증권은 가장 먼저 자사주 정책 명문화한 미래에셋증권(006800)에 대해 “업사이드 여력을 높여도 좋은 구간”이라 진단했다. 투자의견은 ‘매수’, 목표가는 1만2000원으로 ‘상향’했다.윤유동 NH투자증권 연구원은 23일 미래에셋증권 보고서에서 “3개년 주주환원책으로 최소 환원율 35% 및 매년 자사주 소각 계획 발표했으며 당분간은 기존에 공시한 자사주 매입 수급 및 주주가치제고 기대감이 모멘텀으로 작용할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미래에셋증권은 지난 22일 이사회를 통해 보통주 DPS 150원 지급 및 작년 연말 매입한 보통주 1000만주 소각을 결정했다. 배당기준일은 내달 29일이다. 이로써 2023년 주주환원율은 53%이며 2021년부터 2023년까지 평균 주주환원율은 35%를 기록하게 됐다.참고로 연초에 공시한 보통주 1000만주 및 2우B 50만주 신규 매입은 약 30%가량 진행 완료되었으며 지난달 26일부터 4월25일 내 전량 취득할 예정이다.미래에셋증권은 향후 3개년간 주주환원정책으로 ‘최소 환원율 35% 이상 유지, 매년 보통주 1500만주 및 2우B 100만주 이상 소각’을 발표했다. 기보유 자사주 물량부터 소각 예정이며 시장 상황에 따라 신규 매입가능성도 존재한다. 미래에셋증권은 과거 합병으로 인해 타사 대비 주식수가 많으며 자사주 비중은 25% 가량이다.윤 연구원은 증권주 투자심리 개선세가 지속되고 있는데 주목했다. 그는 “증권사 공통으로 4분기 대규모 충당금 적립을 완료하며 올해는 실적 턴어라운드가 전망된다”며 “주요 은행 및 보험사에 이어 이제는 증권사 주주환원 발표가 기대되는 시점으로 이번 미래에셋증권의 공시는 시장 눈높이에 부합하는 수준으로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2024.02.23 I 이정현 기자
엔비디아 폭등에…뉴욕증시, 상승
  • [뉴스새벽배송]엔비디아 폭등에…뉴욕증시, 상승
  • [이데일리 김인경 기자] 어닝서프라이즈를 기록한 엔비디아가 22일(현지시간) 16%대 상승하며 785.38달러로 마감했다. 엔비디아는 시간 외 시장에서도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엔비디아의 폭등이 인공지능(AI) 관련주와 반도체주로 퍼지며 미국 다우지수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나란히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전공의들의 병원 이탈이 닷새째 이어지는 가운데, 정부는 보건의료재난 위기경보를 ‘경계’에서 ‘심각’ 단계로 상향하고 오늘(23일) 오전 총리 주재로 첫 ‘중대본’ 회의를 연다. 디지털 트윈기업 이에이트가 이날 코스닥에 상장한다. 이에이트는 일반 청약에서 381.16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하며 청약 증거금을 1조767억원 모은 바 있다.다음은 23일 개장 전 주요뉴스다.◇뉴욕증시, 상승…다우·S&P500 최고치 -22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다우존스 30산업평균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1.18% 오른 3만9068.98를 기록. 다우존스는 지난해 2월 이후 하루 최대 상승폭을 기록하며 사상 처음으로 3만9000선을 돌파. -대형주 벤치마크인 S&P500지수도 2.11% 오른 5087.03을 기록하며 역시 사상 최고치를 경신. 기술주 위주의 나스닥지수는 2.96% 상승한 1만6041.62에 거래를 마쳐. 나스닥 지수도 지난해 1월 이후 가장 큰 상승폭을 기록. 미국 캘리포니아주 산타클라라에 있는 엔비디아 본사(사진=AFP)◇엔비디아, 16% 폭등…시총 3위 탈환-엔비디아는 이날 16.4%나 급등해 주가가 785.38달러를 기록.-엔비디아는 이날 주가 폭등으로 미국 상장사 시총 3위 자리를 되찾아. 올해에만 7000억달러가 늘어난 것으로 2위 애플(2조8470억달러)와 격차는 9080억달러.-상승게 원인은 실적 덕. 4분기 매출은 221억300만달러, 주당순이익(EPS)는 5.16달러로, 전년동기대비 각각 무려 265%, 769%나 급증하며 어닝서프라이즈를 기록. -엔비디아의 강세에 인공지능(AI) 관련 마이크로소프트도 2.32%, 아마존닷컴은 3.55%, 메타 플랫폼스는 3.87% 급등. AI칩 개발 속도를 내며 엔비디아를 추격하는 AMD는 10.69%, 엔비디아 칩을 제조하는 TSMC 역시 2.98% 상승.◇국제유가, 오름세 이어가…중동 불안 탓-국제유가는 오름세를 이어가. 뉴욕상업거래소에서 4월 인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날보다 70센트(0.90%) 오른 배럴당 78.61달러에 거래를 마쳐. -미국의 재고가 증가했다는 데이터가 나왔지만 중동 불안이 여전이 유가를 끌어올리는 분위기.-한편, 국제 유가 상승이 이어지자 산업통상자원부는 전날 회의를 열고 유가 상승기에 편승한 불법 행위를 엄단하기 위해 오는 6월까지 불법 석유 유통 적발 이력이 있는 1600여개의 주유소에 대한 특별점검을 시행.-유법민 자원산업정책국장은 “석유가격이 ‘오를 땐 빨리, 내릴 땐 천천히’ 움직인다는 국민의 우려가 있다”면서 “이런 우려를 고려해 업계에서도 가격 안정화를 위한 노력을 적극적으로 기울여 달라”고 언급.◇일본증시, 사상최고 경신-전날 일본 대표 지수인 닛케이225지수(이하 닛케이지수)는 전일대비 2.19% 오른 3만9098.68으로 장을 마감. 이는 일본 버블 경제가 절정이었던 1989년 12월 29일 기록한 사상 최고치(3만 8915.87)를 다시 쓴 것.-지난해부터 기업실적 개선 및 정부의 기업가치 제고 노력, 일본은행(BOJ)의 양적완화 정책 재검토 등 3박자가 맞아 떨어졌기 때문이라는 분석.-다이와증권의 아베 겐지 애널리스트는 “일본 증시 전체적으로 예상 주당순이익(EPS)가 상승하고 있으며, AI 관련 주식에 대한 매수세가 지수 상승을 견인하고 있다”고 언급. 노무라증권은 올해 연말엔 닛케이지수가 4만선까지 오를 것으로 전망.의대 정원 증원 정책에 반발한 전공의들이 집단행동에 들어간 지 사흘째인 22일 서울 한 대형병원에서 의료진들이 이동하고 있다. (사진= 이영훈 기자)◇전공의 ‘병원 이탈’ 닷새째…의료대란 가중-23일 정부에 따르면 전체 전공의 대부분이 근무하는 주요 100개 수련병원에서 지난 21일까지 9275명이 사직서를 제출. 전체 전공의(1만3000명) 규모를 감안할 때, 10명 중 7명이 사직서를 낸 것.-보건복지부는 업무개시명령에도 복귀하지 않은 전공의들에 ‘의사면허 정지’를, 법무부는 집단행동 주동자에 대한 ‘구속수사’ 원칙을 내세우며 압박에 나섰지만, 환자 곁을 떠난 전공의 수는 계속 늘어.-서울시내 주요 대형병원은 전공의들의 대규모 이탈에 따라 전체 수술을 최소 30%에서 50%까지 줄인 채 상황을 예의주시 중.-정부는 오늘 오전 8시부터 보건의료 위기 단계를 가장 높은 ‘심각’으로 격상하고 총리 주재로 범정부 대응을 강화하기로.◇‘컷오프’ 민주 노웅래 무기한 단식농성-더불어민주당이 서울 마포갑 등 5곳을 전략공천하기로 하면서 공천에서 배제된 의원들의 단식과 탈당 선언 등 반발이 이어져.-= 더불어민주당 공직후보자추천관리위원회(공관위) 결정으로 사실상 컷오프(공천 배제)된 노웅래(4선·서울 마포갑)·이수진(초선·서울 동작을) 의원이 22일 공관위의 결정에 반발.-노 의원은 단식농성을, 이수진 의원은 탈당을 선언. . 김종민(재선)·이원욱(3선)·조응천(재선)·김영주(4선) 의원에 이어 총선 국면에서 빚어진 민주당의 5번째 현역 의원 탈당◇‘디지털 트윈 기업’ 이에이트, 코스닥 상장-이에이트는 지난 2012년 설립된 이후 시뮬레이션 기술을 기반으로 한 디지털 트윈 플랫폼을 개발해 온 기업으로, 입자 방식 시뮬레이션 기술을 보유. -앞서 이에이트는 지난달 29일부터 이달 2일까지 진행한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에서 경쟁률 631대 1을 기록했으며, 최종 공모가를 공모 희망밴드 상단 초과인 2만원으로 확정. -이후 일반 청약에서도 381.16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하며 청약 증거금을 1조767억원 모아 -이에이트는 상장을 통해 확보한 자금을 통해 시뮬레이션과 디지털 트윈 기술을 고도화하고 전략적 인수·합병을 통한 중장기 성장동력을 확보한다는 방침. 또 2차전지·건물에너지관리·식품제조 등 분야로 사업을 확대할 예정.
2024.02.23 I 김인경 기자
'사상최고' 日증시…'잃어버린 30년' 탈출 자신감
  • '사상최고' 日증시…'잃어버린 30년' 탈출 자신감
  • [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일본의 대표 주가지수인 닛케이225지수가 3만9000선을 돌파하며 34년 2개월만에 역대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버블 경제 이전 수준을 회복한 것이어서 ‘잃어버린 30년’에서 벗어날 수 있다는 기대도 커지고 있다. 22일 니혼게이자이(닛케이)신문에 따르면 이날 일본 대표 지수인 닛케이225지수(이하 닛케이지수)는 전일대비 2.19% 오른 3만9098.68으로 장을 마감했다. 이는 일본 버블 경제가 절정이었던 1989년 12월 29일 기록한 사상 최고치(3만 8915.87)를 다시 쓴 것이다. 같은 날 기록한 장중 최고가(3만 8957.44)도 넘어섰다. 닛케이지수는 지난해 28% 상승한 데 이어 올해 들어서도 이날까지 16.8% 올랐다. 최근엔 3거래일 연속 하락했지만, 이날은 간밤 엔비디아의 ‘어닝서프라이즈’가 닛케이지수를 끌어올렸다는 분석이다. (사진=니혼게이자이신문)◇정부·기업 합심 가치 제고 노력 ‘성과’…해외 투자 대거 유입일본증시가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울 여건은 충분했다는 평이 나온다. 지난해부터 기업실적 개선 및 정부의 기업가치 제고 노력, 일본은행(BOJ)의 양적완화 정책 재검토 등 3박자가 맞아 떨어졌기 때문이다. 이는 일본 주식에 대한 재평가 및 외국인 투자자 유입이란 결과로 이어졌다. 외국인 투자자 유입이 시작된 계기는 워런 버핏 버크셔해서웨이 회장이 지난해 4월 일본 5대 종합상사 지분 확대 사실을 알리며 향후 일본 기업에 대한 투자를 늘리겠다고 선언하면서부터다. 이후 글로벌 투자자들 사이에서 일본 기업을 재평가하는 움직임이 확산했고, 대형주를 중심으로 외국인 투자자금이 대거 유입됐다. 특히 경기침체 우려로 중국에서 빠져나온 해외 투자자금 상당액이 일본으로 이동했다. 미 달러화 대비 엔화가 약세를 보인 것도 해외 투자자 유입에 기여했다. 지난달 외국인들은 일본 주식을 2조 693억엔(약 18조 3100억원)어치 순매수했다. 월간 기준 1982년 이후 7번째 규모다. 버핏 회장의 투자 확대에 발맞춰 일본 정부는 기업 지배구조 개선 노력을 강화했고, 일본 기업들 역시 자사주 매입 및 배당 확대 등 자본 수익성 제고에 나서며 호응했다. 그 결과 2022년 말에 주가순자산비율(PBR)이 1배 미만이었던 상장사 중 169곳이 1배 이상을 회복했고, PBR 1배 미만 기업 비중도 51%에서 44%로 떨어졌다. 닛케이는 “MSCI가 대표 글로벌 지수인 ‘MSCI 올컨트리 월드 인덱스’(ACWI)에서 중국 주식 66개를 제외하면서 해외 투자자들은 아시아 자산을 재분배하게 됐는데, 중국에 투자됐던 자금 대부분이 인도와 일본을 향했다”며 “최근엔 인수·합병(M&A) 과정에서 ‘기업 간 합의’라는 전통 관례를 깨고 주주 의사에 따라 진행하는 등 해외 투자자들에게 자본주의 논리가 통한다는 인식을 심어준 것도 불투명성을 해소시켰다”고 설명했다.◇BOJ 통화정책 변화 시사 등 디플레 탈출 기대감 ‘UP’일본 경제가 호황을 누렸던 시절의 주가지수를 회복한 만큼 ‘잃어버린 30년’을 끝낼 수 있다는 희망도 커지고 있다. 일본 경제는 1980년대 후반 버블 경제를 맞이했다. 1985년 플라자합의 이후 엔화 강세에 따른 수출 부진 우려가 확산하자 BOJ가 경기부양을 위해 1987년 2월까지 기준금리를 5%에서 2.5%로 낮췄고, 이에 주식·부동산 자산 가치가 비정상적으로 상승했다. 부동산의 경우 1987년부터 1990년까지 3배 가까이 폭등했다. 경기가 지나치게 과열되자 BOJ는 1989년~1990년 기준금리를 다시 2.5%에서 6%까지 가파르게 올렸고, 1990년 3월 정부의 부동산 대출 총량규제까지 시행되며 자산 거품이 꺼지기 시작했다. 이후 일본 경제는 인구 고령화, 금융시장 부실화 등까지 겹쳐 약 30년 동안 저성장·저물가의 장기 불황에 빠졌다. 일본 정부는 이 기간 동안 디플레이션 탈출을 위해 꾸준히 노력해 왔다. 2012년 말 아베 신조 전 총리의 재집권 이후 시작한 대규모 양적완화, 이른바 ‘아베노믹스’도 그 일환이다. 어느 정도는 효과를 거뒀다는 평가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등 세계 주요국 중앙은행들의 가파른 긴축에도 BOJ는 완화적 통화정책을 지속했는데, 이에 따른 엔화 약세가 수출 기업들의 실적 개선으로 이어졌기 때문이다. 닛케이에 따르면 지난 8일까지 지난해 4분기(10~12월) 실적을 공개한 207개 상장사 가운데 121개사(58.5%)의 순이익이 시장 전망을 웃돌았다. 이와 더불어 BOJ가 지난해 말부터 여러 차례 대규모 양적완화 정책에 변화를 주겠다는 신호를 보낸 것도 일본 경제에 대한 자신감으로 이어지고 있다. 닛케이는 “일본 경제의 탈(脫)디플레이션 가능성이 해외 투자자들로부터 주목을 받고 있다”고 전했다. ◇AI 열풍 등 美증시 호조도 영향…4만선 돌파도 관심이외에도 전 세계적인 생성형 인공지능(AI) 열풍 및 이에 따른 미 증시 호조세도 일본 증시 상승에 기여했다는 분석이다. 생성형 AI 수요가 증가하면서 도쿄일렉트론, 소프트뱅크 등 관련 기업들이 연초부터 일본 증시 상승을 주도했다. 이날도 간밤 엔비디아의 어닝 서프라이즈에 힘입어 이들 기업을 중심으로 지수가 상승했다. 골드만삭스는 미국의 ‘매그니피센트7’처럼 일본 증시를 주도하는 ‘사무라이7’을 선정하기도 했다. 스크린홀딩스, 어드반테스트, 디스코, 도쿄일렉트론, 토요타, 스바루, 미쓰비시상사가 이름을 올렸다. 이들 모두 최근 3년 간 꾸준히 흑자를 기록해 유동성이 풍부하고 지난 1년 동안 주가가 크게 오른 종목들이다.일본 증시가 4만선에 바짝 다가서면서 이를 넘어설 것인지에도 관심이 쏠린다. 다이와증권의 아베 겐지 애널리스트는 “일본 증시 전체적으로 예상 주당순이익(EPS)가 상승하고 있으며, AI 관련 주식에 대한 매수세가 지수 상승을 견인하고 있다”고 말했다. 노무라증권은 올해 연말엔 닛케이지수가 4만선까지 오를 것으로 내다봤다.
2024.02.22 I 방성훈 기자
 아시아나 화물사업 매각 본격화…성사는 ‘산 넘어 산’
  • [마켓인] 아시아나 화물사업 매각 본격화…성사는 ‘산 넘어 산’
  • 아시아나항공 화물사업부 매각이 순탄치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사진=아시아나항공)[이데일리 마켓in 김형일 기자] 대한항공(003490)과 아시아나항공(020560)의 합병 작업이 막바지에 접어든 가운데 아시아나항공 화물사업부 매각이 순탄치 않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저비용항공사(LCC)들이 아시아나항공 화물사업부의 재무구조와 매각가를 고려해 인수 의향을 철회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21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아시아나항공 화물사업부 매각 주관사인 스위스 금융기업 UBS는 최근 인수 후보군을 대상으로 투자설명서(IM)와 비밀유지계약서(NDA)를 배포했다. 이에 인수 의향이 있는 기관은 오는 28일까지 인수의향서(LOI)와 실사 관련 자료를 제출할 예정이다. 그러나 아시아나항공 화물사업부 매각이 난항을 겪을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우선 인수 후보로 꼽히는 항공사들은 대주주 지원 없이는 아시아나항공 화물사업부를 품을만한 재정적 여력을 갖고 있지 않다. 애경그룹 계열사인 제주항공(089590)의 현금성자산은 작년 3분기 기준 3031억원으로 집계됐다. 사모펀드(PEF) 운용사를 대주주로 두고 있는 이스타항공(VIG파트너스), 에어프레미아(JC파트너스), 에어인천(소시어스PE)의 현금성자산은 지난 2022년 기준 각각 11억원, 492억원, 185억원에 불과하다. 인수 대상으로서의 매력도도 떨어졌다는 평가다. 아시아나항공 화물사업부의 매출은 항공화물운임 하락 등으로 지난 2022년 2조9891억원에서 작년 1조6071억원으로 46% 감소했다. 이러한 상황에서 해당 사업부의 기체 11개가 노후화된 점, 인력 승계가 필수라는 점은 인수의향자 입장에서 비용 부담을 가중시키는 대목이다. 아시아나항공 화물사업부 매각 주체인 대한항공은 고용 승계·유지를 조건으로 내걸었다. 현금성자산 5조원을 보유한 대한항공이 아시아나항공 화물사업부 매각가를 하향할 가능성도 크지 않아 보인다. 유럽연합(EU)이 아시아나항공 화물사업부 매각을 조건으로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 합병을 승인했지만, 대한항공은 아시아나항공 인수 비용으로만 1조5000억원을 투입해야 한다. 경영정상화까지 진행하면 비용이 2조원까지 늘어날 수 있다는 분석도 존재한다. 한 사모펀드(PEF) 운용사 관계자는 “인수 후보로 거론되는 항공사들은 전문적으로 화물사업을 영위하지 않았다”며 “1조원으로 추정되는 부채를 떠안아야 하는 것도 부담으로 느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희망 매각가가 5000억~7000억원으로 거론되고 있지만, 악화된 실적까지 고려하면 고평가된 느낌”이라고 덧붙였다.
2024.02.21 I 김형일 기자
허리띠 졸라매는 게임업계…전략·재무통으로 '무장'
  • 허리띠 졸라매는 게임업계…전략·재무통으로 '무장'
  • [이데일리 김가은 기자] 불황에 시달리고 있는 게임업계가 전략·재무통으로 알려진 사령탑을 앞세워 체질개선에 나서고 있다. 위기를 맞아 변화가 절실한 엔씨소프트(036570)와 넷마블(251270)은 물론 카카오게임즈, 데브시스터즈 등은 다음 달 신임 대표 취임을 앞두고 내부적으로 분주하게 움직이는 모습이다.21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이들 게임사는 오는 3월 신임 대표 취임을 앞두고 있다. 이변이 없는 한 정기 주주총회에서 신임 대표 선임 안건 통과는 확실시된다. 현재 각 업체 대표 내정자들은 업무 보고를 받고 세세한 내부 사정을 파악하는 등 소프트랜딩을 준비 중이다.공동대표 후보로 내정된 박병무 VIG파트너스 대표(사진=엔씨소프트)가장 눈길을 끄는 곳은 엔씨다. 엔씨는 핵심 지식재산권(IP)이자 캐시카우였던 리니지 시리즈의 매출 감소가 거듭되며 지난해 영업이익률이 24년 만에 한 자릿 수대로 추락했다. 엔씨의 모든 게임을 리니지화한 데 질린 이용자들이 돌아섰고, 기대작이었던 쓰론 앤 리버티(TL)에 대한 이용자들의 반응도 그다지 좋지 않았다. 이에 경영상 변화가 절실해지자 엔씨는 김택진 대표와 함께 법무법인 김앤장 변호사 출신인 박병무 VIG파트너스 대표를 공동대표 후보로 내정, 발표했다. 박 내정자는 15년 이상 사업과 투자에서 성과를 내온 ‘인수합병(M&A) 전문가’로, 2007년부터 엔씨와 인연을 맺고 경영자문을 담당하는 비상근 이사로 활동해왔다.김 대표가 앞으로 게임 개발에 초점을 맞춘다면 박 대표는 그동안 엔씨가 취약했던 M&A와 함께 외부 투자, 경영에 초점을 맞출 전망이다. 박 대표는 현재 업무보고를 받으며 인수인계 절차를 밟고 있다. 각자대표 후보로 내정된 김병규 넷마블 부사장(사진=넷마블)지난해 7분기 연속 적자 흐름을 끊어낸 넷마블은 향후 우상향 흐름을 이어갈 새 각자 대표로 ‘전략기획통’ 김병규 부사장을 낙점했다. 지난 2015년 넷마블에 입사한 김 내정자는 전략기획은 물론, 법무·정책·해외 계열사 관리 등 전반적인 업무에 능통한 인물로 평가받는다. ‘수평적 리더십’으로 내부 지지층이 두터운 것으로 알려졌다. 권영식 대표가 게임 역량 강화에 집중한다면, 김 내정자는 실적 개선을 최대 과제로 삼고 재무구조 개선에 초점을 맞출 것으로 보인다. 특히 넷마블이 올 상반기 신작 6종을 줄줄이 출시할 예정인 상황에서 김 내정자는 글로벌 신작 흥행을 도모하는 한편 비용관리에도 주력할 전망이다.대표 후보로 내정된 한상우 카카오게임즈 CSO(사진=카카오게임즈)카카오게임즈는 한상우 최고전략책임자(CSO)가 지휘봉을 잡는다. 한 신임 대표 내정자는 네오위즈 중국 법인 대표와 글로벌 사업 총괄 부사장, 아이나게임즈 COO, 텐센트코리아(한국지사) 대표를 거쳐 2018년 카카오게임즈에 합류해 글로벌 사업을 이끌어왔다. 카카오게임즈는 지난해 매출 1조241억원을 기록하며 1조원대 연매출을 지켜냈지만,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전년대비 각각 11%, 58% 감소했다. 올해도 대내외적으로 어려운 환경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에서 한 내정자는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하는 한편 ‘효율성’과 ‘생산성’을 높이는 데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한 내정자는 조직별 업무를 파악하는 한편 쇄신태스크포스(TF)장으로서 향후 성장 방향성에 대한 전략을 수립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왼쪽부터) 조길현 CEO, 배형욱 CBO, 이은지 CIPO, 임성택 CFO(사진=데브시스터즈)데브시스터즈는 대표 지식재산권(IP)인 ‘쿠키런’을 중심으로 내실을 다지는 모양새다. 지난달 29일 데브시스터즈는 조길현 스튜디오킹덤 공동대표를 내정했다. 조 내정자는 지난 2012년 데브시스터즈에 합류해 ‘쿠키런 for 카카오’ 개발과 운영을 총괄했다. 회사 초기 성장을 이끈 ‘개국공신’인 셈이다. 이후 글로벌 흥행작 ‘쿠키런: 킹덤’으로 역대 최대 성과를 도출했고, 데브시스터즈 산하에 설립된 스튜디오킹덤의 공동 경영을 맡아왔다.올해 조 대표 내정자는 제품을 중심으로 회사 경쟁력 강화와 성과 극대화에 집중한다. 특히 쿠키런 IP 기반 모바일 신작을 앞세워 제품을 다각화하고, 수익성을 강화할 방침이다. 올해 출시가 예정된 신작은 △쿠키런: 모험의 탑 △쿠키런: 오븐스매시 △쿠키런: 마녀의 성 등이다. 공동대표 후보로 내정된 김정욱 넥슨 CCO(왼쪽)와 강대현 COO(사진=넥슨)한편 ‘3N’ 가운데 유일하게 호실적을 이어가고 있는 넥슨도 다음 달 신임대표를 맞는다. 넥슨은 15년 만에 ‘투톱’ 체제를 선택, 강대현 최고운영책임자(COO)와 김정욱 최고커뮤니케이션책임자(CCO)가 다음 달 공동 대표로 취임할 예정이다. 기존에 보유하고 있던 강력한 IP 파워를 재확인하고 있는 넥슨은 ‘게임 개발’에 무게를 뒀다. 강 공동대표 내정자는 ‘크레이지 아케이드’, ‘메이플스토리’, ‘던전앤파이터’ 등 넥슨의 부흥을 이끌었던 대표 게임들의 개발 디렉터를 맡아왔다. 이후 그는 라이브 퍼블리싱실과 네오플 던파개발실 실장, 인공지능(AI)·블록체인 등 신기술 연구개발(R&D) 조직인 ‘인텔리전스랩스’ 본부장을 역임했으며 2020년부터는 COO로써 넥슨의 개발 전략 수립과 운영을 담당했다. 김정욱 공동대표 내정자는 지난 2013년 넥슨에 합류해 기업문화와 대외업무 담당 전무, 커뮤니케이션 본부장을 역임하며 외부 업무에 집중해왔다.넥슨의 지난해 매출은 3조9323억원, 영업이익은 1조2516억원으로 전년대비 각각 20%와 30% 늘었다. 강 내정자는 앞서 메이플스토리 IP에 블록체인 기술을 더한 ‘메이플스토리N’ 프로젝트를 주도해왔던 만큼 취임 이후 블록체인 기반 작품에 힘을 실을 전망이다.
2024.02.21 I 김가은 기자
해마다 증가하는 만성신부전...동양인 맞춤 투석기로 효율 극대화
  • [긋클리닉]해마다 증가하는 만성신부전...동양인 맞춤 투석기로 효율 극대화
  •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신장이 장기적으로 손상돼 발생하는 만성신부전 환자가 해마다 증가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노화가 진행 될수록 신기능이 떨어지는데 40세 이후부터는 1년에 1% 정도씩 신장 기능이 떨어지다 80세가 되면 다른 원인이 없어도 그 기능이 약 40%가량 감소하게 된다. 최근 고령사회로 접어들면서 신장 질환 발병률도 크게 증가하고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자료에 따르면 만성신부전 환자수는 지난 2018년 약 22만 6,000명에서 2022년 약 29만 6,000명으로 5년 새 30% 이상 늘어났으며, 이중 60대 이상이 전체 환자의 80%를 넘어섰다. 신장은 혈액 속 노폐물을 걸러내 소변으로 배출시키고 체내 항상성을 유지하는 기능을 한다. 흔히 ‘콩팥병’이라고 불리는 신부전증은 신장이 기능을 제대로 하지 못해 여러 가지 문제를 발생시키는 질환으로, 노폐물이 걸러지지 않고 몸 안에 쌓이면 요독증이 발생하고 심장이나 뇌 기능 손상까지 일으키며 심하면 사망에 이를 수 있다. ◇ 고령 만성신부전, 고혈압· 당뇨 환자 더욱 유의해야만성신부전은 3개월 이상 지속되는 신장 손상이 있거나 신장 기능이 60% 이하로 떨어졌을 때를 말한다. 특히 65세 이상 노년층 중 당뇨병이나 고혈압 등 만성질환이 있다면 기능저하 속도가 가속화될 수 있어 더욱 주의해야 한다. 실제 만성신부전으로 투석 받는 환자 중 당뇨병이나 고혈압 환자의 비율이 70% 정도 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만성신부전은 예방이 가장 중요하겠지만 초기에는 별다른 증상이 없어 병을 인지하기가 매우 어렵다. 다만 소변의 상태와 소변 습관을 체크하면 조기 발견에 도움이 된다. 만약 거품이 지나치게 많거나 시간이 지나도 없어지지 않고, 또 밤에 소변을 자주 본다면 신장 기능 이상을 의심해야 한다. 몸이 자주 붓고 피로하거나 다리에 쥐가 잘 나는 증상도 이상 징후일 수 있다. 이는 신장 기능이 떨어지면 우리 몸에 축적된 요독이 근육 대사에 이상을 일으키기 때문이다. 인천힘찬종합병원 이지은 인공신장센터장은 “호흡곤란, 구토 등 자각 증상이 발생해 의료기관을 찾을 때면 이미 병기가 상당히 진행된 경우가 많기 때문에 고령층에 당뇨, 고혈압 등 위험 인자를 가지고 있는 경우라면 정기적으로 검진을 받는 것이 예방의 지름길”이라고 말했다.◇ 혈액투석, 투석혈관 관리가 매우 중요 질병관리청과 대한신장학회 등에 따르면 만성신부전은 신장 기능 감소 정도에 따라 1~5단계로 분류한다. 이중 5기인 말기 신부전 상태가 되면 호흡 곤란, 구역 및 구토 등의 증상이 심해져 신대체요법(투석치료, 신장이식 등)을 받지 않으면 정상적인 생활을 할 수 없게 된다. 신장이식은 대기 기간이 길고 이식 조건도 부합하지 않는 경우가 많아 대부분의 말기 신부전 환자는 혈액투석을 선택하는데, 최근 투석치료가 필요한 환자 수가 10만 명을 넘어선 것으로 알려졌다.혈액투석은 환자의 몸에서 피를 추출해 투석기를 통과시킨 후 노폐물이 제거된 피를 다시 몸속으로 넣는 것을 말한다. 이러한 혈액투석을 통해 요독증이 감소하고 만성신부전 환자의 상태는 호전될 수 있다. 투석을 진행할 때는 말초혈관처럼 얇은 혈관으로는 짧은 시간 내 많은 양의 혈액을 빼내지 못하므로, 많은 양의 혈액이 지나갈 수 있도록 혈액투석용 혈관을 만들게 된다.투석혈관은 ‘자가혈관 동정맥루’와 ‘인조혈관’ 등 두 가지가 있는데, 자가혈관 동정맥루는 환자 본인의 정맥을 이용하기 때문에 인조혈관보다 합병증 위험이 적고 더 오래 사용할 수 있다. 단, 투석에 사용할 수 있는 상태가 될 때까지 인조혈관보다 시간이 더 걸린다는 단점이 있다. 반면 인조혈관은 투석 바늘을 사용해 혈액을 뽑아내기가 상대적으로 수월하다. 하지만 혈전이나 감염과 같은 합병증 발병 위험이 자가혈관을 이용할 때보다 높다.투석혈관은 한 번 만들고 난 후에도 계속 체크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지만 말기 신부전 환자들에게는 생명선과 같으므로 관리를 소홀히 해서는 안 된다. 자가혈관 동정맥루는 5~7년, 인조혈관은 3~5년 사용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나 평소 잘 관리하고 적기에 치료를 받은 투석혈관은 20년 이상 사용하는 것도 가능하다. 투석혈관을 잘 관리하려면 정기적으로 검진을 실천하고, 혈관 초음파 등을 통해 혈관건강을 꾸준히 체크하는 것이 중요하다◇ 첨단 장비 활용, 환자 맞춤형 투석치료 제공인천힘찬종합병원 인공신장센터는 신장내과 분과 전문의와 숙련된 간호사들로 인력이 구성돼 있어 체계적이고 전문적인 투석치료를 제공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또 22개의 쾌적한 투석 병상과 첨단 혈액투석 장비를 통해 안전한 치료를 제공하고 있으며, 영상의학과 등 다양한 진료과와 전문적인 협진 시스템도 갖추고 있다. 특히 동양인의 체형에 맞춘 고효율 투석기를 갖춰 요독 물질을 효과적으로 제거해 투석 효율과 생체 적합성을 높이고, 감염 위험을 최소화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혈액 속 단백질, 적혈구 등 고분자에서 염분, 노폐물 등 저분자를 제거하기 위한 투석막 역시 혈액투석에 있어 매우 중요하다. 인천힘찬종합병원 인공신장센터에서는 친환경 재질의 고효율 투석막을 사용하며, 합성막에 알레르기 반응을 보이는 환자들을 위해 셀룰로스 재질의 투석막을 활용, 안전하고 효과적인 투석을 시행하고 있다. 이 외에도 환자 혈관 상태에 맞는 니들(바늘)을 선택적으로 사용해 혈관 손상을 최소화하고 있다. 인천힘찬종합병원 인공신장센터는 환자 개인별 맞춤치료를 실시해 혈액투석의 효율성을 높이고 있으며, 투석 중 응급상황 발생 시 병원 내 응급실과 원스톱으로 연계해 신속하고 안전하게 대처할 수 있는 장점을 가지고 있다. 이지은 센터장은 “말기 신부전 환자는 언제나 감염의 위험에 노출돼 있으므로 항상 개인위생 관리를 철저히 해야 하고 식이요법도 꾸준히 실천해야 한다. 의료기관 선택 시에는 투석 전문 의료진이 있는지, 전문 장비를 보유하고 있는지, 응급 시 대처할 수 있는 비상 시스템이 구축돼 있는지 등을 꼼꼼히 살펴보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인천힘찬종합병원 이지은 인공신장센터장이 말기 신부전으로 투석을 받는 환자의 상태를 점검하고 있다. 이지은 센터장은 “말기 신부전 환자는 언제나 감염의 위험에 노출돼 있어 항상 개인위생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인천힘찬종합병원 제공
2024.02.21 I 이순용 기자
메가 LCC 탄생 '코 앞'...유럽노선·화물 사업 향방 어디로
  • [마켓인]메가 LCC 탄생 '코 앞'...유럽노선·화물 사업 향방 어디로
  • (사진=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이데일리 마켓in 송재민 기자] 대한항공(003490)과 아시아나항공(020560)의 인수합병(M&A)이 유럽연합(EU) 승인이라는 9부 능선을 넘기면서 국내 저비용항공사(LCC) 업계에도 지각변동이 예고되고 있다. 양사 합병이 완료되면 각각 자회사로 두고 있는 LCC들이 통합 재편돼 출범하는 것은 물론 합병 조건이었던 화물사업부 매각도 이뤄질 예정이다. 20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기업결합 승인을 받아야 하는 14개국 중 13개국에서 승인을 완료해 마지막 국가인 미국만 남겨두고 있다. 승인을 받은 이후에도 양사 합병까지는 대략 2~3년이 소요될 예정이지만 LCC업계 지각변동은 불가피한 상황이다. 올해 상반기 중으로 예상되는 미국 법무부의 승인이 이뤄지면 대한항공은 자회사 진에어를 중심으로 아시아나항공 산하의 에어부산(298690)·에어서울을 통합할 계획이다. 해당 시나리오대로라면 통합 LCC의 규모는 제주항공(089590)이나 티웨이항공(091810)보다 우위에 서게 된다. 보유 항공기수로 계산했을 때 통합 LCC는 진에어(272450) 27대, 에어부산 21대, 에어서울 6대로 총 54대로 제주항공(42대)와 티웨이항공(30대)보다 앞선다. EU 집행위원회(EC)의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 합병 승인의 조건이었던 유럽 4개 노선(프랑크푸르트·파리·로마·바르셀로나) 독점 해소 조항에 따라 LCC들의 사업 전략에도 변화가 생긴다. 티웨이항공은 이르면 4월 대한항공의 유럽 운수권을 받을 것으로 예상되면서 이번 합병의 ‘최대 수혜자’로 불리기도 했다. 티웨이항공이 신규 취항할 수 있는 노선은 바르셀로나(스페인)·파리(프랑스)·프랑크푸르트(독일)·로마(이탈리아)로 10월까지 순차적으로 운영할 예정이다. 이로 인해 단거리 노선을 중심으로 경쟁하던 LCC들이 대형 항공사들의 전유물이었던 중장거리 노선에서도 경쟁하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에어프레미아는 오는 5월 샌프란시스코에 신규 취항하면서 향후 대한항공의 미주 노선을 넘겨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제주항공도 인도네시아와 중앙아시아 등 지역에 취항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져 LCC들의 경쟁이 중장거리 노선에서 치열해지는 양상이다. 기업결합의 또 다른 승인 조건인 아시아나항공의 화물사업부 매각에도 속도가 나고 있다. IB업계에 따르면 아시아나항공 화물사업부 매각 주관사인 UBS는 최근 잠재 인수후보들을 대상으로 티저레터(투자설명서)를 발송한 것으로 알려졌다. 제주항공·이스타항공·에어프레미아·에어인천 등 국내 LCC들이 잠재적인 인수후보로 꼽히면서 이 중 아시아나항공 화물사업부를 품는 기업에 따라 국내 항공사 매출 순위에도 변화가 있을 것으로 점쳐진다. 아시아나항공 화물사업부의 매각가는 5000억~7000억 수준으로 거론되며 연간 매출액 1조원을 넘기는 매물로 국내 2위 규모다. 인수와 동시에 국내 항공 화물 순위 2위로 올라서게 된다. 배세호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아시아나항공 화물사업부 인수 후보군으로 제주항공, 에어프레미아, 에어인천, 이스타항공이 거론되고 있으나 현실적으로는 제주항공이 유일한 것으로 판단한다”며 “아시아나항공 화물사업부 인수가 현실화될 경우 다양한 자금조달 방안이 필요할 것”이라고 짚었다.
2024.02.20 I 송재민 기자
'투자손익 개선 기대' 롯데손보, 고평가 논란 불식할까
  • [마켓인]'투자손익 개선 기대' 롯데손보, 고평가 논란 불식할까
  • 서울시 중구 소재 롯데손해보험 본사.(사진=롯데손해보험)[이데일리 마켓in 김형일 기자] 롯데손해보험(000400)이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을 올리면서 인수합병(M&A) 매물로서 매력을 높인 가운데, 옥에 티였던 투자영업 실적까지 개선해 고평가 우려를 불식시킬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롯데손보는 미래 손실 예방 차원에서 자산 평가를 보수적으로 진행한 만큼 충당금 환입이 가능하다는 입장이다.20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롯데손보의 최대 주주인 JKL파트너스는 JP모건을 매각 주관사로 선정하고, 잠재적 인수 후보들을 대상으로 접촉 중이다. 인수 후보로는 글로벌 대형 사모펀드 블랙록·블랙스톤을 비롯해 비은행 사업 포트폴리오 강화를 꾀하는 하나금융지주(086790), 우리금융지주(316140)가 꼽힌다. 그간 롯데손보 매각가로 2조~3조원이 거론되면서 고평가 논란이 일기도 했다. 연초 2400원대에 머물던 주가가 실적 호조 덕에 최근 3000원대로 올라섰지만 이날 종가 기준 시가총액은 9993억원으로 1조원을 밑돈다. 주요 손해보험사 밸류에이션 평균과 경영권 프리미엄을 약 50~85%로 가정해도 매각 희망가가 높은 수준이라는 평가였다. 하지만 롯데손보는 자산 가치 평가를 보수적으로 실시한 만큼 투자영업손익 개선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또 이를 통해 매력적인 매물로 거듭날 수 있다고 자신했다. 롯데손보 관계자는 “향후 발생 가능한 자산 평가 손실에 대비해 일부 자산의 가격을 30~40%가량 낮게 산정했다”며 “2020년 말 이후 대체투자 수익증권을 8719억원 줄이는 등 안전자산으로의 투자자산 재조정(리밸런싱)도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롯데손보는 작년 연결기준 순이익 3024억원을 기록했다. 지난 1946년 대한화재해상으로 창립한 이래 최대 실적을 시현한 것이다. 하지만 투자영업손익은 -712억원을 나타내며 적자를 면치 못했다. 보험영업 대비 투자영업 실적이 아쉬웠던 셈이다. 투자영업에서 손실이 난 이유는 작년 3분기 누적 기준 신용손실충당금으로 171억원을 쌓는 등 적립 부담이 전년 동기 19억원 대비 9배 커졌기 때문이다. 롯데손보는 작년 3분기 가중부실자산비율이 0.81%로 국내 30개 생명·손해보험사 중 가장 높게 나타나기도 했다. 그러나 롯데손보는 올 하반기부터 충당금 환입이 이뤄질 것으로 내다봤다. 충당금은 금융사가 자산 가치 하락에 대비하기 위해 쌓는다. 일정 기간이 지난 후 자산 가치가 회복되거나 변동이 없다면 환입된다. 자산 평가를 보수적으로 진행한다면 환입 가능성은 커진다. 한편, 보험영업 실적 측면에서 롯데손보의 기업가치는 상당폭 제고됐다. 장기보장성보험 판매 확대를 바탕으로 보험계약마진(CSM)이 지난 2022년 1조6774억원에서 작년 2조3966억원으로 42.9% 성장해서다. CSM은 보험사의 핵심 수익성 지표로 보험계약을 통해 미래에 거둬들일 이익을 현재가치로 평가한 것이다.
2024.02.20 I 김형일 기자
김범수 책임 강조한 카카오 준신위…“변해야 산다”
  • 김범수 책임 강조한 카카오 준신위…“변해야 산다”[김현아의 IT세상읽기]
  • [이데일리 김현아 기자] “급성장한 플랫폼 기업의 대표 선수로서 사회적 책임을 다해야죠. 이건 생존의 문제이기도 합니다.”카카오그룹의 외부기구인 준법과신뢰위원회(위원장 김소영)가 20일 권고안을 내고 카카오 대주주 김범수 CA협의체 의장에게 ‘책임경영’을 강조한 것은 시의적절한 조치였다는 생각이 듭니다. 2010년 3월 창업한 카카오는 시가총액이 26조 1214억 원에 달하고 계열사 137개를 거느릴 만큼 외형적으로 성장했지만, 기업 문화는 스타트업 같은 ‘수평문화’에 머물러 있었죠. 몸은 어른이 됐는데 마음은 여전히 10대라고나 할까요?‘직원들이 자발적으로 일하고 싶은 마음을 만들어 주겠다’, ‘CEO 100명을 키우겠다’와 같은 김범수 의장의 어록은 3~4년 새에 벌어진 경영진 먹튀, 쪼개기 상장, 문어발 확장 같은 논란에 빛이 바랬습니다. 선한 의도가 반드시 선한 결과로 이어지지 않을 수도 있지만, 준법경영과 윤리경영 시스템을 갖추지 못했다는 비판을 받는 상황이 됐죠.카카오 창업자 김범수 경영쇄신위원장(왼쪽)과 김소영 준법과신뢰위원장. 카카오 제공카카오 준법과신뢰위원회가 이날 △책임경영 △윤리적 리더십 △사회적 신뢰회복 등 세 가지를 화두로 권고안을 만들어 카카오· 카카오게임즈·카카오모빌리티·카카오뱅크·카카오엔터테인먼트·카카오페이 등 6개사에 3개월 내에 세부방안을 보고하라고 한 것도, 이대로는 지속 가능한경영이 어렵다고 판단했기 때문으로 보입니다. 그런데 권고문 중 ‘김범수’와 ‘주주가치보호’라는 두 단어가 눈에 확 들어오더군요. 김 의장은 유료였던 통신사 문자메시지를 지인 기반의 무료 카카오톡으로 혁신한 뒤, 게임·모빌리티·금융·엔터테인먼트·핀테크로 사업을 확장해 갔지만, 지나치게 각 계열사 CEO의 자율경영에 의존했습니다.100인의 CEO를 키우겠다는 창업가 정신이 과하게 적용된 탓일까요? 검찰에 송치된 카카오엔터테인먼트 주가 조작 의혹사건만 해도, 김 의장은 세부 이슈를 챙기지 않았던 것으로 전해집니다.카카오페이 경영진의 스톡옵션 매도 사태로 소액주주들의 분노가 일었고, 여러 기업에 투자하고 상장시키는 과정에서 모회사 기존 주주들에게 피해를 줬다는 비판도 받았습니다.‘대주주가 돈을 벌면서도 경영 전면에는 나서지 않는다’, ‘주주가치 보호라는 사회적 책임에는 무심하다’라는 지적이 이어졌죠.그러나 준법과신뢰위는 이번에 △김범수 창업자에게 카카오의 대주주로서 적법한 권한을 행사하여 그룹의 거버넌스 체계를 개선할 책임을 공식적으로 요청했습니다. 또, △대규모 투자나 지배구조 변경, 기업공개 등 사회적 영향이 큰 주요 의사결정 시 법무와 재무적 통제와 함께 사전검토와 사후 모니터링을 포함하는 절차를 적용하라고 주문했습니다. 네이버와 카카오가 IT 스타트업 투자 생태계에 미치는 영향이 크기 때문에 투자액이 줄어들까 걱정되지만, 최소한 앞으로는 카카오 그룹에서 불미스러운 사건과 사고가 줄어들 것으로 보입니다.두번째로 눈에 띄는 것은 ‘주주가치 보호’입니다. 각종 리스크로 주가가 급락하면서 ‘밉상주’가 됐던 카카오가 앞으로는 주주가치 보호에 더 열성적일 수밖에 없게 됐습니다.준법과신뢰위가 △협약계열사(각자의 자회사 포함)가 인수합병, 기업공개 등 다수 주주에게 중대한 영향을 줄 수 있는 의사결정을 추진하는 경우 주주가치 보호 방안을 사전에 마련할 것과 △대주주로서 기업공개 조건을 신규 투자 관련 계약에 기재할 경우 주주가치 보호를 위한 강제 조항을 필수적으로 추가하도록 주문해서 입니다.이러한 제도적인 통제 장치가‘자사 이익 극대화를 위해선 주주가치도 훼손하는 것 아니냐’는 부정적인 시선을 없애는 데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김범수 의장의 과거 카카오톡 프로필. 당시 프로필에는 ‘내가 태어나기 전부터 조금 더 나은 세상을 꿈꾸며...’라는 글이 있다. 그가 무료이며 편리한 새로운 모바일 메신저를 생각한 것도 더 나은 세상을 꿈꾼 덕분이다.카카오(035720)는 올해로 설립한 지 14년째를 맞이했습니다. 기업도 나이를 먹고 성장하며 사회적 눈높이에 맞는 책임 경영을 강화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합니다.다만, 아무리 카카오그룹에 공동체 정신이 아닌 대기업 그룹사 같은 중앙집중식 탑다운 경영 관리 시스템을 도입하더라도, 하나 잊지 않았으면 하는 사실이 있습니다. 김범수 CA협의체 의장의 ‘선한 의지를 가진 기업이 더 나은 세상을 만든다’는 기본 철학은 언제까지나 변하지 않았으면 합니다.
2024.02.20 I 김현아 기자
삼성생명 "올해 건강보험 확대…자산운용사 M&A 모색"(종합)
  • 삼성생명 "올해 건강보험 확대…자산운용사 M&A 모색"(종합)
  • [이데일리 유은실 기자] 지난해 2조 가까운 순익을 거둔 삼성생명이 올해 종신보험 위주의 포트폴리오를 수정해 건강·종신보험 영역에서 통합 1위를 달성하고, 해외 자산운용사 인수합병(M&A) 확대 등 운용사업 성과 창출의 가속 페달을 밟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생명보험사의 대표 미래 먹거리인 헬스케어·시니어 리빙 등 성장성 높은 영역으로의 신사업 확대도 적극적으로 나서기로 했다. 삼성생명 본사. (사진=삼성생명)삼성생명은 20일 개최한 2023년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을 통해 ‘손익 제고’, ‘시장 지배력 확대’, ‘미래 성장동력 확보’ 등 3가지 방면의 사업 전략을 발표했다.먼저 올해는 그간 지분을 투자한 자산운용사에 대해 적극적으로 투자 수익을 올리겠다는 방침을 세웠다. 삼성생명은 지난 2021년 영국 부동산 운용사 세빌스(Savills) IM 지분 25%를, 지난해 4월엔 메리디암 (Meridiam SAS)의 보통주 20%를 취득한 바 있다. 아울러 성장 측면에서 해외 자산운용사 M&A 확대 등 운용사업의 성과 창출을 가속화할 방안도 찾겠다고 했다. 주요국의 긴축정책과 높은 시장 변동성으로 투자손익이 보험사 수익성의 변수가 된 만큼 안정적인 운용과 이를 성장의 재료로 삼아 한 단계 더 도약하겠다는 것이다. 인공지능(AI) 챗봇 등 디지털 기술을 업무에 활용하고 더불어 헬스케어 등 신사업 진출 기회도 모색할 방침이다.또 보험손익 측면에서는 보험계약서비스마진(CSM) 순증 체계를 구축하기로 했다. 삼성생명의 지난해 연간 순이익은 전년 같은기간보다 19.7% 증가한 1조 8950억원을 기록했다. 보험 손익 재원인 CSM은 1년 전보다 1조 5000억원 늘어난 12조 2000억원을 확보했다. 특히 건강보험 손익이 확 늘어난 게 전체 보험이익을 견인했다. 실제 삼성생명의 건강보험 CSM 비중은 지난해 1분기 32%에서 3분기 40%로 뛰었고, 4분기 기준으로 45%까지 확대됐다.삼성생명 관계자는 “지난해 상반기는 종신보험시장 경쟁에 적시 대응했고 하반기엔 고수익 건강상품 판매를 확대해 3조원이 넘는 신계약 연납화보험료(AP)를 달성했다”며 “올해도 시장에서의 건강보험 100억 이상을 달성하면 월평균 2000억원 이상의 CSM 확보가 가능하다고 판단한다. 앞으로 5~10년간 지속해서 3조원 이상의 CSM을 확보할 수 있는 체력을 갖췄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조만간 정부의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 발표에 맞춰 ‘주주가치 제고 방안’도 내놓는다. 지난해 주당 배당금은 전년(3000원) 대비 23%가량 늘어난 3700원으로 결정됐다. 삼성생명은 중기 목표 현금배당 성향을 35~45%로 잡았다. 이를 위해 보유 자사주 소각, 매입 후 소각 등 다양한 방법을 검토하고 있다.삼성생명 관계자는 “배당성향·주당 배당금을 늘리기 위해선 손익 상향이 중요한 만큼, 손익 증대에 우선 집중할 것이다”며 “이와 더불어 삼성생명의 주가순자산비율(PBR)은 0.3~0.4배 수준으로 시장에서 가치 평가가 낮은 편인데 정부의 기업 벨류업 프로그램이 이달 26일 이후 구체화되고 종합적인 검토가 마무리되는 대로 시장과 소통하겠다”고 설명했다.해외와 국내 부동산 시장에 대한 리스크 확대 우려가 이어지는 가운데 개별 자산에 대한 ‘밀착 관리’ 방침도 내놓았다. 삼성생명의 해외 부동산 보유 규모는 현재 5조 2000억원 규모로 운용자산의 2.5% 수준이다. 주로 뉴욕, 파리, 프랑크푸르트 등 글로벌 주요 도시의 오피스 등에 투자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해외 부동산 영역에서 약 300억원의 손실이 발생했다. 지난해 4분기 부동산 금융자산에 대한 충당금은 약 140억원을 쌓았다. 최근 기업구조개선(워크아웃)에 돌입한 태영건설의 회사채·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에 대한 충당금은 55억원 수준이다. 삼성생명 관계자는 이에 대해 “투자 규모가 크지 고 분양률이 100%라 충당금 적립액 규모는 그리 크지 않다”며 “증권 관련한 추가적 리스크 확대 가능성도 미미할 것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2024.02.20 I 유은실 기자
항소 부담됐나…JY, 등기이사 복귀 안한다
  • 항소 부담됐나…JY, 등기이사 복귀 안한다
  • [이데일리 김정남 최영지 기자]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등기이사에 복귀하지 않기로 했다. 부당합병 혐의 관련 재판에서 무죄 판결을 받았지만 검찰이 항소한 상황에서 복귀하는 것은 회사 경영에 해가 될 수 있다고 판단한 것으로 읽힌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16일 인천 송도에 위치한 삼성바이오로직스 인천사업장을 방문해 5공장 건설 현장에서 관계자 브리핑을 듣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제공)삼성전자(005930)는 20일 오전 이사회를 열고 올해 정기 주주총회에서 이 회장의 등기이사 선임 안건을 상정하지 않기로 했다. 주총은 다음달 20일 경기 수원컨벤션센터에서 연다.당초 재계에서는 이 회장이 지난 5일 부당합병·회계부정 혐의 1심 재판에서 무죄 판결을 받은 이후 책임 경영 차원에서 등기이사에 복귀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컸다. 사법 리스크를 덜면서 ‘대표이사 회장’에 오를 것이라는 관측이 적지 않았다. 4대 그룹 총수 중 미등기임원은 이 회장이 유일하다.그러나 검찰이 ‘이재용 무죄’에 불복하고 항소를 결정하면서 올해는 등기이사에 복귀하지 않는 쪽으로 분위기가 급변했다. 재판이 3심까지 갈 경우 사법 리스크가 수년 이상 또 장기화할 수 있는 탓이다. 재판을 받고 있는 와중에 이사회에 참여하는 것은 오히려 회사 경영에 해가 될 수 있는 게 현실이다.삼성그룹 전체의 새 먹거리를 구상하는 이 회장이 삼성전자에 국한해 이사회에 참여하는 것은 오너로서 역할을 축소시킬 수 있다는 의견 역시 영향을 미쳤다. 실제 이 회장은 올해 들어 삼성전자 외에 삼성SDI(006400),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 등 다른 계열사들의 현장까지 점검해 왔다. 재계의 한 인사는 “이 회장이 삼성전자 외에 삼성물산, 삼성SDI 같은 주요 회사들의 이사회에 모두 참여하는 그림은 쉽지 않다”고 했다.다만 이 회장의 이사회 참여를 바라는 목소리도 여전히 있다. 이찬희 삼성 준법감시위원회 위원장은 이날 준감위 3기 첫 정기회의에 앞서 기자들과 만나 개인 의견임을 전제로 “이 회장의 등기이사 선임이 미뤄진 것은 경영적인 판단이라고 생각한다”면서도 “책임 경영을 강화하기 위해 등기이사 복귀가 빠른 시일 내 적절한 시점에 이뤄지는 게 좋지 않을까 한다”고 말했다.한편 이사회는 이날 신임 사외이사에 신제윤 전 금융위원장과 조혜경 한성대 AI응용학과 교수를 내정했다. 현재 사외이사 중 김선욱 이화여대 법학전문대학원 명예교수와 김종훈 키스위모바일 회장의 임기가 각각 내달 22일 끝나는데, 신 전 위원장과 조 교수는 그 후임이다. 두 인사는 주총을 통해 공식 선임된다.신 전 위원장은 행정고시 24회로 공직에 입문해 재정경제부 금융정책과장, 국제금융국장 등을 지냈다. 이후 기획재정부 국제업무관리관과 제1차관을 거쳐 2013년 제4대 금융위원장에 임명됐다. 조 교수는 로봇 전문가다. 서울대 제어계측공학과에서 학사·석사·박사 학위를 받았다. 국가과학기술자문회의 기계소재전문위 위원, 한국공학한림원 일반회원, 한국로봇학회 19대 회장 등을 지냈다.
2024.02.20 I 김정남 기자
'고금리' 사모채 두고 ‘저리’ 공모채 먼저 갚은 대우건설, 왜?
  • [마켓인]'고금리' 사모채 두고 ‘저리’ 공모채 먼저 갚은 대우건설, 왜?
  • 대우건설 을지로 사옥 전경. (사진=대우건설)[이데일리 마켓in 이건엄 기자] 대우건설(047040)이 이율이 높은 사모채보다 공모채를 우선 상환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모채에 적용된 중도상환 수수료 등 특약을 고려했을 때 이자 부담을 감수하더라도 공모채를 먼저 갚는 것이 효율적이라는 판단이 작용했다. 특히 대우건설이 중흥건설과의 인수합병(M&A) 과정에서 단기채권을 중심으로 부채 정리에 속도른 냈다는 점에서 비교적 규모가 큰 공모채를 선제적으로 상환했다는 분석도 나온다.20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대우건설이 올해 중으로 상환해야 되는 공모채와 사모채는 각각 139억원, 500억원으로 총 639억원이다. 발행가액 기준 만기 도래액은 2000억원에 달하지만 대우건설이 1500억원의 공모채 중 1361억원을 현금으로 부분 상환하며 규모가 크게 줄었다. 통상 기업들이 이율 상승이 예상되는 상황에서 금리가 높은 부채를 우선적으로 정리하는 것을 고려하면 대우건설의 공모채 우선 상환은 이례적이라는 평가다. 표면 이율은 공모채가 2.309%, 사모채가 3.65~7.2%다. 시장에서는 대우건설이 공모채를 부분 상환하는 데 사모채에 적용된 특약이 가장 큰 영향을 미쳤다고 보고 있다. 공모채 대비 이율이 높은 사모채를 우선 상환하는 것이 금융비용 부담 측면에서 유리하지만 사모채의 경우 조기상환에 따른 별도의 수수료가 존재해 공모채를 우선적으로 갚았다는 설명이다.특히 회사채의 절대적인 규모만 놓고 봤을 때 공모채가 사모채보다 훨씬 크다는 점에서 이율 자체는 상환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는 분석도 나온다. 저금리 기조가 한창이던 2021년에 발행된 회사채의 경우 공모채와 사모채 간 이율 차이가 1.3%p로 크지 않다는 점도 이같은 주장에 힘을 싣는다. 여기에 중흥건설과의 M&A 과정에서 만기 도래 시점이 가까운 회사채를 우선적으로 정리하자는 분위기가 형성된 점도 공모채 상환에 영향을 미쳤다. 대우건설은 중흥건설에 인수된 이후 최근까지 단기차입금 위주로 부채를 상환하며 재무부담을 분산시키는 작업을 진행해오고 있다. 한 채권시장 관계자는 “대우건설이 중흥건설과 M&A 과정에서 단기채권을 중심으로 부채관리에 상당한 공을 들였다”며 “이 과정에서 비교적 규모가 크고 상환 부담이 작은 공모채를 먼저 상환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이어 “공모채가 이율은 낮지만 채권 규모가 훨씬 크기 때문에 절대적인 이자 비용은 사모채와 큰 차이가 없었을 것”이라며 “오히려 사모채의 중도상환수수료율을 고려했을 때 공모채를 부분 상환하는 것이 최적의 선택이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대우건설이 최근 회사채 발행을 추진하다 중단한 것도 이같은 분위기가 반영된 것으로 해석된다. 회사채 규모가 1000억원 이하로 차환 부담이 크지 않은 만큼 굳이 금리 부담을 떠안으며 신규 발행에 나설 필요가 없기 때문이다. 앞서 대우건설은 지난달 말 수요예측을 진행한 후 1000억원 규모의 회사채를 발행할 계획이었지만 태영건설의 워크아웃(재무개선작업)에 따른 건설업 불확실성을 이유로 주관사와의 킥오프(Kick-off) 미팅 단계에서 중단한 바 있다. 시장에서는 대우건설이 1분기 이후에나 국내 채권 시장 문을 두드릴 것으로 보고 있다.이와 관련 대우건설 관계자는 “지난 2022년 M&A 클로징 과정에서 차입금 부담을 줄이기 위해 만기 도래 예정인 회사채를 우선적으로 상환한 것”이라며 “사모채에 적용된 특약도 일정 부분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이어 “신규 발행과 관련해서는 아직 확정된 바가 없다”며 “시장상황을 면밀히 지켜보는 중”이라고 설명했다.
2024.02.20 I 이건엄 기자
'항소 리스크' 이재용 삼성 회장, 등기이사 복귀 안한다(종합)
  • '항소 리스크' 이재용 삼성 회장, 등기이사 복귀 안한다(종합)
  • [이데일리 김정남 김응열 기자]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등기이사에 복귀하지 않기로 했다. 부당합병 혐의 관련 재판에서 무죄 판결을 받았지만 검찰이 항소한 상황에서 등기이사에 복귀하는 것은 오히려 회사 경영에 해가 될 수 있다고 판단한 것으로 읽힌다. 삼성전자는 아울러 신임 사외이사는 신제윤 전 금융위원장과 조혜경 한성대 AI응용학과 교수를 내정했다.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지난 5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삼성 부당합병 및 회계부정’ 혐의와 관련 1심에서 무죄를 선고받은 뒤 법원을 나서고 있다. (사진= 방인권 기자)삼성전자(005930)는 20일 오전 이사회를 열고 이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안건을 올해 정기 주주총회에 상정하기로 결정했다. 주총은 다음달 20일 경기 수원컨벤션센터에서 연다.삼성전자는 이번 주총에서 △재무제표 승인 △사외이사 신제윤 선임 △감사위원회 위원이 되는 사외이사 조혜경 선임 △감사위원회 위원 유명희 선임 △이사 보수한도 승인 △정관 일부 변경 등 안건을 상정하기로 했다.가장 주목 받는 것은 이사회가 이 회장의 등기이사 선임 안건을 상정하지 않기로 결정했다는 점이다. 당초 재계에서는 이 회장이 지난 5일 부당합병·회계부정 혐의 1심 재판에서 무죄 판결을 받은 이후 책임 경영 차원에서 등기이사에 복귀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컸다. 사법 리스크를 덜면서 ‘대표이사 회장’에 오를 것이라는 관측이 적지 않았다. 4대 그룹 총수 중 미등기임원은 이 회장이 유일하다.그러나 검찰이 ‘이재용 무죄’에 불복하고 항소를 결정하면서 올해는 등기이사에 복귀하지 않는 쪽으로 분위기가 급변했다. 재판이 3심까지 갈 경우 사법 리스크가 수년 이상 또 장기화할 수 있는 탓이다. 재판을 받고 있는 와중에 이사회에 참여하는 것은 오히려 회사 경영에 해가 될 수 있는 게 현실이다.삼성그룹 전체의 새 먹거리를 구상하는 이 회장이 삼성전자에 국한해 이사회에 참여하는 것은 오너로서 역할을 축소시킬 수 있다는 의견 역시 영향을 미쳤다. 실제 이 회장은 올해 들어 삼성전자 외에 삼성SDI, 삼성바이오로직스 등 다른 계열사들의 현장까지 점검해 왔다. 재계의 한 인사는 “이 회장이 삼성전자 외에 삼성물산, 삼성SDI 같은 주요 회사들의 이사회에 모두 참여하는 그림은 쉽지 않다”고 했다.이사회는 아울러 신임 사외이사에 신제윤 전 위원장과 조혜경 교수를 내정했다. 현재 사외이사 중 김선욱 이화여대 법학전문대학원 명예교수와 김종훈 키스위모바일 회장의 임기가 각각 다음달 22일 끝나는데, 신 전 위원장과 조 교수는 그 후임이다.신 전 위원장은 관료 출신의 금융 전문가다. 행정고시 24회로 공직에 입문해 재정경제부 금융정책과장, 국제금융국장 등을 지냈다. 이후 기획재정부 국제업무관리관과 제1차관을 거쳐 2013년 제4대 금융위원장에 임명됐다. 외교부 국제금융협력대사도 역임했다. 조 교수는 로봇 전문가다. 서울대 제어계측공학과에서 학사·석사·박사 학위를 받았다. 국가과학기술자문회의 기계소재전문위 위원, 한국공학한림원 일반회원, 한국로봇학회 19대 회장 등을 지냈다.삼성전자는 올해도 주주들이 주총에 직접 참석하지 않아도 사전에 의결권을 행사할 수 있도록 전자투표 제도를 실시한다. 삼성전자는 이 제도를 지난 2020년 도입했다. 주주들은 다음달 10일 오전 9시~19일 오후 5시 전자투표에 참여할 수 있다. 전자투표시스템에서 주주 정보를 등록한 이후 소집공고와 의안별 상세 내역 등을 확인하고 의안별로 ‘투표행사’ 버튼을 통해 의결권을 행사할 수 있다.삼성전자는 또 주주 편의를 위해 2021년부터 주주총회장 온라인 중계를 도입했다. 올해는 다음달 초 삼성전자 홈페이지를 통해 온라인 중계 참여를 위한 사전 신청 안내를 할 예정이다. 주주들은 별도 사이트를 통해 온라인 중계 참여를 신청하고 안건별 질문을 등록할 수 있다.
2024.02.20 I 김정남 기자
김범수에 책임다하라…쪼개기 상장 논란 사전 차단 효과는?
  • 김범수에 책임다하라…쪼개기 상장 논란 사전 차단 효과는?[해설]
  • [이데일리 김현아 기자]카카오 준법과신뢰위원회가 김범수 창업자에게 경영 전면에 나설 것을 요구하고, 자회사 쪼개기 상장 관련 논란을 차단하기 위해 계열사가 IPO 등을 추진할 때 주주가치 보호 방안을 사전에 마련하라고 촉구했다.카카오 창업자 김범수 경영쇄신위원장(왼쪽)과 김소영 준법과신뢰위원장. 카카오 제공카카오(035720) 준법과신뢰위원회(위원장 김소영)가 20일 발표한 지속 가능 성장을 위한 권고안은 △책임경영 △윤리적 리더십 △사회적 신뢰회복 등 세가지에 대한 것이다. 카카오를 포함한 카카오게임즈, 카카오모빌리티, 카카오뱅크, 카카오엔터테인먼트, 카카오페이 등 6개 사는 세부 개선 방안을 마련해 3개월 내에 준신위에 보고해야 한다.준신위는 카카오 그룹이 규모의 성장을 이뤘지만 그에 맞는 사회적 책임을 충분히 이행하지 못했다고 판단해 이번에 권고안을 마련했다고 설명했다.①김범수, 경영 전면에 나서 책임을 다하라김범수 카카오 창업자(CA협의체 의장)는 스타트업으로 출발해 국민의 일상을 편리하게 해주며 눈부신 성공을 거뒀지만, ‘은둔의 CEO’로 불릴 만큼 경영 전면에 나서 책임지지는 않았다는 비판을 받은 게 사실이다.이에 따라 준신위는 첫번 째 의제로 ‘책임 경영’을 언급했다. 김범수 창업자에게는 카카오의 대주주로서 적법한 권한을 행사해 그룹 거버넌스 체계 개선을 위한 책임을 다할 것을 요청했다. 준법시스템 강화 방안으로 대규모 투자나 지배구조 변경, 기업공개 등 사회적 영향이 높은 주요 의사결정 시 법무·재무적 통제와 함께 사전검토와 사후모니터링을 포함하는 절차를 체계화할 것을 주문했다. 준법지원인과 감사위원회 등 내부 준법조직의 독립성 보장도 요구했다.카카오엔터테인먼트의 SM 지분인수 과정에서 불거진 주가 조작 논란에서 김범수 창업자가 검찰에 송치된 것을 계기로, 인수합병(M&A)시 계열사 CEO 등에게 전권을 줬던 과거의 한계를 극복해 앞으로 김범수 책임 경영을 강화하려는 조치로 보인다.카카오 그룹의 ‘지인 인사’ 논란 및 전임 CEO들의 회사 상대 소송에 대한 대비, 절차적 보완도 눈에 띈다.준신위는각 사의 주요 경영진의 선임과 해임, 이동 등 지위변경에 관해 전문성과 윤리성이 보장될 수 있는 절차를 정하고, 경영진의 보수와 관련해서도 성과에 관한 객관적이고 장기적인 평가를 할 것을 주문했다.아울러 경영진이 위법·위규로 인해 회사에 손해를 끼친 경우 그에 대한 배상 책임과 성과금 행사에 관한 합리적 기준을 정하라고 요구했다.법인카드로 게임 아이템 1억원을 결제한 카카오 전 재무그룹장이나, 임지훈 전 카카오 대표의 ‘성과급 600억원을 달라’는 소송 등의 리스크를 사전에 방지하자는 취지다.②카카오 위기 원인은 경영진두번째 화두로 ‘윤리적 리더십’ 확립을 강조했는데, 이는 신뢰가 하락한 주된 책임은 카카오 그룹의 경영진에 있다고 봤기 때문이다.이에 카카오페이, 카카오모빌리티를 제외한 전 계열사 CEO를 교체한데 이어, 준신위는 경영진 행동준칙을 제정하고 리더가 되길 원하는 직원들도 지킬 수 있도록 공표할 것을 권고했다.구체적으로는 (가치) 공동선을 바탕으로 한 혁신을 추구한다, (공정) 어떠한 상황에서도 공정과 윤리에 위배되지 않는 최선의 결정을 내린다, (소통) 카카오 핵심 가치를 기반으로 소통하고 이에 따른 비전을 실천한다, (책임) 권한에 상응하여 의사결정의 과정과 결과를 책임진다 등이다.③주주가치 보호 계획 만들라카카오에서 시작한 카카오그룹이 카카오뱅크, 카카오페이 등의 상장을 거치면서 모회사 주주가치 하락 우려가 있는게 사실이다.이에 따라 준신위는 ‘사회적 신뢰회복’이라는 의제를 실행하기 위해 주주와 파트너를 위한 책임과 상생을 강화하라고 권고했다.협약계열사(각자의 자회사 포함)가 인수합병, 기업공개 등 다수 주주에게 중대한 영향을 줄 수 있는 의사결정을 추진하는 경우 주주가치 보호 방안을 사전에 마련할 것과, 대주주로서 기업공개 조건을 신규 투자 관련 계약에 기재할 경우 주주가치 보호를 위한 강제 조항을 필수적으로 추가할 것 등이다.소상공인 등 외부 파트너를 위한 상생 목표와 계획을 수립하고 이행여부를 검증할 절차를 만들라는 내용도 포함됐다.김소영 준신위 위원장은 “권고안이 카카오에 준법 및 신뢰 경영 원칙이 뿌리 내릴 수 있도록 기틀을 잡는 출발점이 되길 바란다”면서 “준법과신뢰위원회는 권고 사항이 잘 이행될 수 있도록 점검하며 카카오의 새로운 내일을 함께 만들어 가겠다”고 밝혔다. 정신아 카카오 대표 내정자는 “많은 고민과 깊은 논의를 거듭한 준신위의 권고안을 존중한다”면서 “카카오가 사회의 지지와 신뢰를 받는 올바른 항로를 설정할 수 있도록 위원회의 권고 내용을 반영한 이행 계획 수립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했다.이번 권고안은 검찰 수사와 주가 하락 등 일련의 카카오 사태를 불러온 원인들에 대한 준신위 차원의 해법을 향한 고민이 느껴진다. 스타트업에서 출발한 플랫폼 기업 CEO들도 사회적 책임 강화 차원에서 경영 전면에 나설 것을 요구했으며 이에 걸맞는 책임을 부여한 점, 주주가치 보호의 세부방안을 제시한 점 등에서 그렇다.
2024.02.20 I 김현아 기자
가처분 인용? 표대결 향방은?…한미약품 주총 관전 포인트
  • [마켓인]가처분 인용? 표대결 향방은?…한미약품 주총 관전 포인트
  • [이데일리 마켓in 허지은 기자] 오너 일가 간 경영권 분쟁이 본격화한 한미약품그룹이 오는 3월 주주총회에서 전면전을 치를 것으로 보인다. 주총을 앞두고 임종윤·종훈 한미약품 사장이 주주제안을 통해 경영 복귀를 공식 선언한 가운데, 오는 21일 진행될 한미사이언스(008930)의 OCI홀딩스(010060) 대상 신주발행금지 가처분 첫 심문 결과도 주목할 만한 요소다. 주총에서 ‘큰 손’들의 표심 향방도 변수가 될 전망이다. 국민연금과 신동국 한양정밀화학 회장 등 주요 주주들이 어느쪽의 손을 들어주느냐에 따라 주총 결과가 180도 달라질 수 있어서다. 주총 개최 한달여를 앞두고 ‘OCI·송영숙·임주현’과 ‘임종윤·종훈’ 양 측은 각각의 명분과 사외이사 후보군을 내세워 표심 잡기에 총력을 기울일 것으로 예상된다. (사진=뉴시스)◇ 가처분 인용시 ‘한미-OCI’ 통합 차질19일 업계에 따르면 수원지방법원은 21일 임종윤 사장 측이 한미사이언스를 상대로 제기한 신주발행금지 가처분에 대한 첫 심문을 진행한다. 임 사장 측 법률대리인인 법무법인 지평과 한미사이언스 측 법률대리인인 법무법인 화우가 참석해 공방을 펼칠 것으로 전망된다. 형제 측은 한미와 OCI의 통합이 사실상 합병임에도 주주총회 특별 결의를 거치지 않았고, 모녀의 상속세 납부 등 개인의 사익편취를 위해 진행됐다는 입장이다. 경영권 분쟁 하에서 기업이 3자배정 유상증자 안건 통과가 불법이라는 주장도 나올 전망이다. 송 회장 등 한미사이언스는 통합 계약이 이뤄질 당시는 경영권 분쟁 상황이 아니었다며 맞설 것으로 보인다. 가처분 소송 결과는 이르면 3월 중순께 나올 것으로 전망된다. 민사와 달리 가처분 결정엔 선고 기일이 별도로 없지만, 통상 한 달 이내에 결정이 나오는 게 일반적이다. 다만 신주대금 납입일이 오는 4월말로 예정돼 있어 3월 주총 전에 결과가 나오지 않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앞서 한미약품과 OCI그룹은 지난달 12일 송 회장과 임주현 사장 등 모녀 주도로 통합 계획을 발표했다. 여기에 장차남이 같은 달 18일 ‘신주 발행금지’ 가처분 신청을 제기하면서 경영권 분쟁이 본격화됐다. 장차남이 가처분 소송에서 승소하면 한미사이언스 신주 발행이 막혀 OCI그룹과 한미약품그룹의 통합 작업이 어려움을 겪게 된다. 관건은 법원이 장차남의 주장대로 이번 상황을 ‘경영권 분쟁 상황’으로 보느냐가 될 전망이다. 지난해 SM엔터테인먼트 경영권 분쟁 당시 법원은 이수만 전 총괄프로듀서가 제기한 신주발행금지 가처분 소송에서 인용 결정을 냈다. ‘경영권 분쟁 상황에서 신주 발행은 최대주주 지배력을 약화하려는 목적에서 비롯됐을 가능성이 있다’는 판단에서였다. ◇ ‘큰 손’ 표심은 어디로3월 정기주주총회 표대결 결과도 주목할 만하다. 아직 올해 주총 일정이 확정되진 않았지만, 다른 상장사들의 주총이 집중되는 ‘주총 슈퍼위크(3월 마지막주)’에 열린다면 시장의 관심에서 다소 빗겨날 수 있다. 한미의 경우 지난해엔 3월 29일, 2022년엔 3월 24일에 정기주총을 열었다. 주총을 위한 주주명부 폐쇄일 기준으로 임종윤·종훈 사장 측이 보유한 한미사이언스 지분은 25.05%다. 송 회장과 특수관계인 지분(31.9%) 보다 적다. 하지만 모녀 측이 확보한 가현문화재단(4.9%)과 임성기재단(3%) 보유분이 빠진다면 상황은 달라진다. 장차남은 규정상 공익재단 지분을 경영권 분쟁에 쓸 수 없다는 입장이어서, 만약 재단 지분이 빠진다면 장차남 측이 소수의 우호 지분 추가만으로 지분 다툼에서 앞설 수 있게 된다. 주요 주주들의 표심도 중요한 변수다. 특히 지분 12.15%를 보유한 신동국 한양정밀 회장의 향배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창업주인 고(故) 임성기 회장의 후배로 알려진 신 회장은 의결권 행사와 관련해 아직까지 공식 입장은 밝히지 않고 있다. 국민연금(7.38%)과 소액주주(21.0%)의 표심이 어느 쪽으로 향할 지도 변수다. 임종윤·종훈 사장 측은 지난 13일 주주제안을 통해 한미사이언스 이사회 진입 목표를 선언한 바 있다. 장차남은 주총에서 본인들을 사내이사로, 권규찬 디엑스앤브이엑스(DxVx) 대표, 사봉관 법무법인 지평 변호사 등 본인들이 지정하는 4명의 사외이사 후보를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한미사이언스 이사회는 송 회장과 검사자 출신 신유철, 대법관 출신 김용덕, 자산운용사 출신 곽태선 사외이사 등 4명이 맡고 있다.
2024.02.19 I 허지은 기자
SK하이닉스 곽노정 "美패키징공장 부지 신중 검토중…보조금도 신청"
  • SK하이닉스 곽노정 "美패키징공장 부지 신중 검토중…보조금도 신청"
  • [이데일리 최영지 기자] “미국 전체 주(州)를 후보군으로 첨단 반도체 공장 부지를 신중하게 검토 중입니다. 부지 선정을 마치고 보조금도 신청하려고 합니다.”곽노정 SK하이닉스 사장이 19일 경기 성남 소재 더블트리 힐튼 판교에서 열린 ‘한국반도체산업협회 정기총회’ 후 취재진과 만나 이야기하고 있다. (사진=최영지기자)곽노정 SK하이닉스(000660) 최고경영자(CEO) 사장 겸 한국반도체산업협회장은 19일 오전 경기 성남 더블트리 힐튼 판교에서 열린 한국반도체산업협회 총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같이 밝혔다. 이달 초 SK하이닉스가 미국 내 첨단 반도체 공장 부지로 인디애나주를 선정했다는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 보도 이후 곽 사장이 미국 공장 건설 계획을 공식화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그는 공장 부지를 인디애나주로 결정한 것인지 묻는 질문에는 “그건 확인해드릴 수 없다”면서도 “여러가지 측면을 고려하고 있으며 미국 안에 전체 주를 후보로 놓고 신중하게 검토하고 있다”고 했다.SK하이닉스가 건설을 계획 중인 패키징 공장은 미국 엔비디아의 그래픽처리장치(GPU)에 들어갈 HBM 제조를 위한 D램 적층에 특화한 시설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SK하이닉스 HBM 제품 공급에 협력 중인 대만 TSMC가 애리조나주에 2개 공장을 건설 중인 만큼 이르면 올해 안에는 미국 첨단 반도체 공장 부지를 선정하고 곧 건설에 들어갈 것으로 해석된다.곽 사장은 공장 부지 확정 이후 보조금을 신청하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미국 정부는 자국 내 반도체 기업 유치 차원에서 삼성전자(005930)를 비롯해 TSMC, SK하이닉스에 보조금을 지원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미국이 자국 내 반도체 시설 투자 등에 지원하겠다는 보조금 규모는 총 527억달러(약 70조원) 규모다. 다만 최근 보조금 집행이 지연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자국 기업인 인텔에 가장 먼저 지급할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곽 사장은 “저희 상황에 맞게 보조금을 신청할 것”이라며 “(인텔 등) 회사마다 상황이 다 다르니 (보조금 지급 상황을) 비교하긴 어렵다”고 했다.국내에서 HBM을 양산할 청주 M15X 공장 착공 시점을 묻는 질문에는 “시황과 고객 상황을 보고 있다”며 “아직 정해진 것은 없고 신중하게 검토하고 있다”고 답했다. 곽 사장은 아울러 글로벌 낸드플래시 시장에서 각각 3위와 4위를 점유하는 웨스턴디지털(WD)과 키옥시아 합병에 동의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키옥시아와 협력할 것은 언제든 열려 있다”며 “협력 관계가 (양사에) 어떻게 도움이 될지에 따라 방안을 고민할 것”이라고 했다. 키옥시아와 WD간 합병 협상은 키옥시아에 간접출자한 SK하이닉스가 통합에 동의하지 않으면서 지난해 10월 중단됐다. 그는 삼성전자와 인텔이 ASML로부터 공급 받는 첨단 반도체 장비인 하이 NA(Numerical Aperture) 극자외선(EUV) 장비가 반입되는 시점에 대해선 “저희 제품에 하이 NA 장비가 필요한 시점에 맞춰서 할 것”이라며 “조금만 기다려달라”고 했다.곽노정 SK하이닉스 사장(사진 왼쪽)과 박용인 삼성전자 사장이 19일 경기 성남 소재 더블트리 힐튼 판교에서 열린 ‘한국반도체산업협회 정기총회’에 참석했다.(사진=최영지기자)한편 이날 총회에는 박용인 삼성전자 사장, 조기석 DB하이텍(000990) 부사장 등 협회 임원진과 협회 회원사인 반도체 소재·부품·장비기업 관계자들이 참석해 올해 예산 및 사업계획 안건 등을 의결했다.
2024.02.19 I 최영지 기자
“평균 200% 넘는데 한미는?"…다툼 쟁점 된 경영권 프리미엄
  • “평균 200% 넘는데 한미는?"…다툼 쟁점 된 경영권 프리미엄
  • [이데일리 마켓in 권소현 기자] 한미약품그룹 오너간 경영권 다툼 분수령이 될 한미사이언스(008930) 정기주총을 한 달여 앞두고, 최근 5년간 제약·바이오 인수합병(M&A)시 적용된 프리미엄이 240%에 달한다는 조사결과가 나와 표 대결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통상 최대주주의 지분을 인수해 경영권 확보가 가능한 M&A 거래에서는 ‘경영권 프리미엄’이 붙어 시장가보다 더 높은 가격을 지불한다. 하지만 한미사이언스가 OCI홀딩스와 통합하는 과정에서 경영권 프리미엄을 전혀 챙기지 못했고, 이는 결국 기존 주주 입장에서는 손실일 수밖에 없다는 지적으로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 1400% 넘는 프리미엄 지불하기도19일 한울회계법인에 따르면 지난 2020년 2월부터 5년간 금융감독원 전자시스템에 공시된 100억원 이상의 주요 제약바이오 상장사 양수도 사례를 전수 조사한 결과 13건의 경영권 프리미엄 비율 평균은 239.2%로 조사됐다. 가장 높은 경영권 프리미엄을 기록한 M&A는 지난 2022년 녹십자홀딩스가 미국의 세포유전자 치료제 위탁개발생산업체인 바이오센트릭을 인수한 사례로 당시 녹십자는 경영권 프리미엄으로 무려 1418.23%를 지불했다. 지난 2021년 6월 대원제약의 극동에이치팜 인수 당시 경영권 프리미엄 비율은 362.4%였고, 같은 해 12월 CJ제일제당도 미생물 정보분석 기업 천랩을 인수하면서 381.6%의 경영권 프리미엄을 지급했다. 바이오제약 뿐 아니라 최근 1년간 공시된 48개 상장기업의 주식양수도 자료를 분석한 결과에서도 인수기업은 평균 59%의 경영권프리미엄 비용을 지급했다. 그러나 한미사이언스와 OCI홀딩스의 기업결합과정에서 한미약품그룹은 경영권 프리미엄을 전혀 챙기지 못했다. 송영숙 한미약품그룹 회장 등이 OCI에 매도한 가격과 유상증자 가격 모두 3만7300원으로 주식양수도 계약 체결을 공시하기 직전인 지난달 11일 종가와 같다. 오히려 증권의 발행 및 공시 등에 관한 규정에 따라 산정한 기준가 3만7450원에 비해 0.4% 할인된 가격에 넘기는 것이다. 양사의 계획대로 통합절차가 완료된다면 OCI홀딩스는 경영권 프리미엄 지불 없이 한미사이언스 지분 27%를 확보하면서 최대주주에 오르게 된다. OCI는 지난 2022년 2월 부광약품을 인수할 당시에도 64.2%의 경영권 프리미엄을 지불했지만, 연간 매출 1조5000억원 규모의 한미약품을 자회사로 둔 한미사이언스는 프리미엄 없이 손에 넣는 셈이다. ◇ 장차남측 “손해는 주주의 몫”일반 주주대상 유상증자는 주주 참여를 유도하기 위해 발행가액을 시가보다 낮게 산정하기도 하지만 특정인을 상대로 한 3자배정 방식에서는 시가 보다 할인된 가격의 유상증자를 엄격하게 제재하고 있다.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 판례를 살펴보면, ‘제3자에게 시가보다 현저하게 낮은 가액으로 신주 등을 발행하는 경우에는 회사법상 공정한 발행가액과 실제 발행가액과의 차액에 발행주식수를 곱해 산출된 액수만큼 회사가 손해를 입은 것으로 보아야 한다’고 명시돼 있다. 이어 행위 발생 이후에는 ‘신주의 발행가액 등을 공정한 가액보다 현저히 낮춰 발행한 경우에 해당하는지를 살펴 업무상 배임죄의 성립 여부를 판단해야 한다’고 보고 있다. 송 회장측의 기업결합 계획에 반발하고 있는 고(故) 임성기 회장의 장차남 임종윤 한미약품 사장과 임종훈 한미정밀화학 대표 측은 “상속세 재원을 마련해야 하는 송영숙 회장 모녀와 그룹지배구조 강화를 위한 이우현 OCI회장의 니즈가 맞아떨어졌기 때문에 벌어진 이례적인 거래”라며 “결국 손해 보는 것은 국민연금 등 기관과 소액주주”라고 반박했다. 게다가 피인수합병으로 지주사 지위를 상실하면서 한미사이언스는 한미약품 주식 40%와 현 헬스케어 사업 등의 기업가치만 인정받게 된다. 이에 따라 선의의 주주들이 입는 손실은 더 늘어날 수 있다는 주장도 나온다. 임종윤 사장 측은 “두 배 이상의 가격으로 한미사이언스 지분매입 의사를 밝힌 매수자도 있었던 상황에서 경영권 프리미엄과 임주현 사장의 OCI 대주주 신분 보장을 바꿔치기 한 셈“이라며 ”기관과 4만여 주주의 권익도 무시됐다“고 강조했다. 한편 임종윤·종훈 사장 측은 다음달 말 열리는 한미사이언스 정기주총을 앞두고 본인들을 포함해 총 6명의 이사를 선임해달라는 주주제안을 한 상태다. 이사회 과반을 점유한 후 경영쇄신에 나서겠다는 것이다. 장차남 측이 보유하고 있는 한미사이언스 지분은 총 25.05%고 송 회장 측 지분은 가현문화재단과 임성기재단 보유 지분을 포함해 지난 2일 기준 31.87%다. 이에 따라 지분 12.15%를 들고 있는 신동국 한양정밀 회장과 7.38%를 보유하고 있는 국민연금이 어느 쪽 손을 들어줄 것인가에 따라 승자가 갈릴 전망이다.
2024.02.19 I 권소현 기자
JY, '최대 실적' 삼성바이오 방문…"더 과감하게 도전하자"
  • JY, '최대 실적' 삼성바이오 방문…"더 과감하게 도전하자"
  • [이데일리 김정남 기자] 이재용 삼성전자(005930) 회장이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을 거둔 삼성바이오로직스 공장을 찾았다. 미래 성장 동력 중 하나인 바이오 사업을 직접 점검하면서 “더 과감하게 도전하자”고 강조했다.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16일 인천 송도에 위치한 삼성바이오로직스 인천사업장을 방문해 ADC(Antibody-drug conjugate·항체-약물 접합체) 제조시설 건설 현장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제공)16일 삼성에 따르면 이 회장은 이날 인천 송도에 위치한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 인천사업장을 방문해 내년 완공을 목표로 건설하고 있는 5공장 현장과 현재 본격 가동 중인 4공장 생산 라인을 점검했다. 이 회장은 또 회사 경영진으로부터 기술 개발 로드맵, 중장기 사업 전략 등을 보고 받았다.삼성바이오로직스는 1공장~4공장 완공을 마쳐 제1바이오캠퍼스 구축을 완료했고, 오는 2032년까지 7조5000억원을 투자해 제2바이오캠퍼스를 조성할 계획이다. 5공장의 생산 능력은 18만리터로 내년 4월부터 가동할 예정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글로벌 톱20 제약업체 중 14곳을 고객사로 두고 있는데, 급증하는 고객 수요에 대응하고 생산능력 초격차를 확보하고자 5공장을 건설하고 있다.삼성바이오로직스는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액 3조7000억원, 영업이익 1조1000억원으로 사상 최대 성과를 냈다. 자회사 삼성바이오에피스는 △자가면역질환 △항암제 △혈액질환 △안과질환 치료제 등의 판매 허가를 획득해 창립 12년 만에 매출액 1조원을 돌파했다.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16일 인천 송도에 위치한 삼성바이오로직스 인천사업장을 방문해 5공장 건설 현장에서 관계자 브리핑을 듣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제공)이같은 성장세는 선제적인 투자 결단과 과감하고 지속적인 육성 노력이 만든 결실이라는 게 삼성 측 설명이다. 삼성은 2010년 바이오를 미래 신수종 사업으로 선정한 뒤 2011년 삼성바이오로직스를 설립해 바이오의약품 위탁개발생산 사업을 본격화했다. 2016년 상장 당시 3000억원 수준에 불과했던 연 매출액은 7년 만에 무려 12배 늘었다. 2022년에는 생산 능력 세계 1위에 올랐다. 2011년 설립 당시 100여명에 그쳤던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직원 수는 현재 약 4500명으로 급증했다.이 회장은 다만 이날 보고를 받으면서 “현재 성과에 만족하지 말고 더 과감하게 도전하자”며 “더 높은 목표를 향해 미래로 나아가자”고 강조했다. 이 회장이 최근 부당합병·회계부정 혐의 1심에서 모두 무죄를 선고 받은 이후 첫 국내 사업 점검으로 바이오를 점찍으면서, 삼성바이오로직스의 그룹 내 존재감이 더 커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올해 ADC(Antibody-drug conjugate·항체-약물 접합체) 개발에 착수하는 등 사업 다각화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ADC는 항체에 암세포를 죽이는 약물을 붙여 다른 세포의 피해를 최소화하면서 암세포만 제거하는 차세대 항암 기술이다. 업계에 따르면 2022년 8조원 규모였던 ADC 시장은 2026년 17조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추정된다.
2024.02.16 I 김정남 기자
"美만 남았다"…산은, 대한항공·아시아나 '3.5조 회수' 청신호
  • "美만 남았다"…산은, 대한항공·아시아나 '3.5조 회수' 청신호
  • [이데일리 송주오 기자]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간 기업결합이 성사 눈앞에 있다. 애초 예상보다 해외 경쟁 당국의 심사가 길어지면서 무산 우려도 나왔지만, 주요 국가 중 미국을 제외한 모든 나라에서 기업결합 승인을 받았다. 이에 산업은행이 항공 빅딜을 위해 양사에 지원한 자금 중 3조 5000억원의 가량의 미수금 회수에도 청신호가 켜졌다.15일 금융권에 따르면 산업은행이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에 투입한 자금은 총 4조 4000억원이다. 아시아나항공에 3조 6000억원, 대한항공에 8000억원이 들어갔다. 아시아나항공은 지난해 단기차입금 2조 5000억원 중 7000억원과 만기를 앞둔 기간산업안정기금 2400억원을 상환했다. 이에 따라 아시아나항공 미수금은 2조 6600억원이다. 항공 빅딜은 현대산업개발의 아시아나항공 인수가 무산되면서 수면 위로 떠올랐다. 산업은행이 투자자 대한항공을 물색해 지주사인 한진칼의 주식과 교환사채 등을 매입하는 데 8000억원을 투입했다. 이어 대한항공은 아시아나항공 1조5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에 참여해 최대주주로 올라선다는 계획을 세웠다. 대한항공은 유상증자 대금의 7000억원을 계약금으로 지급했으며 3000억원어치 아시아나 영구채도 보유 중이다. 아시아나항공은 확충된 자본을 바탕으로 산업은행 등 채권단의 지원금을 상환하는 그림이다.하지만 합병 승인이 예상보다 지체되면서 변수가 발생했다. 14개 국가에서 기업결합 승인을 받아야 하는 상황에서 유럽연합(EU)과 미국, 일본의 심사가 길어졌다. 다만 새해 들어 분위기가 바뀌었다. 일본이 지난달 합병을 승인한 데 이어 EU도 최근 조건부 승인을 결정했다. 화물 부문에서는 아시아나항공 화물사업 매각, 여객 부문에서는 국내 저비용항공사(LCC)인 티웨이항공이 대한항공으로부터 유럽 4개 중복 노선을 이관받아 실제 운항을 개시하는 것이 조건이다. 시장에서는 합병을 위한 9부 능선을 넘은 것으로 평가한다. 미국의 합병 승인 기대감도 큰 상황이다. EU와 미국의 지적 사항이 비슷했기 때문이다.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합병이 임박하면서 산업은행의 미수금 회수도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사진=연합뉴스)문제는 대한항공에 투입된 자금의 회수 방법이다. 산업은행은 한진칼 지분 10.6%를 보유하고 있으며, 교환사채를 행사하면 대한항공 지분 약 3%를 확보할 수 있다.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은 한진칼 지분 5.78%를 통해 그룹을 장악하고 있다. 산업은행은 조 회장 지분의 2배가량 많은 주식을 보유하고 있어 한 번에 매각하면 경영권이 흔들릴 수 있다. 특히 조 회장은 2020년 그의 누나인 조승연(개명 전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 등과 경영권 다툼을 벌인 바 있다. 이 과정에서 산업은행이 조 회장의 구원투수로 등장하면서 항공 빅딜로 이어졌다.금융권 관계자는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합병이 계획대로 진행되면 미수금 회수도 원활하게 이뤄질 것”이라면서도 “대한항공에 지원된 자금은 경영권과도 연결된 문제기 때문에 시점과 방식 등 검토해야 할 부분이 많을 것”이라고 말했다.
2024.02.15 I 송주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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