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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은, 대출 적격담보증권에 '커버드본드' 추가한다
- [이데일리 최정희 기자] 한국은행은 13일 금융통화위원회 회의를 열고 커버드본드(이중상환청구권부 채권)를 한국은행의 적격담보 증권으로 추가키로 의결했다고 밝혔다. 커버드본드를 한은의 금융중개지원대출, 일중당좌대출, 자금조정대출 등 대출 상품의 적격 담보로 추가한다. 또 차액결제이행용 담보증권에도 포함키로 했다. 차액결제이행용 담보증권은 소액결제시스템에 참가한 은행이 익영업일 차액결제를 이행하지 못할 경우 사전에 제공받은 담보증권을 처분하거나 이를 담보로 대출을 실행해 결제유동성을 지원한는 것을 말한다. 작년 7월 한은은 대출제도 개편을 통해 적격담보 증권 범위를 공공기관 발행채, 지방채, 은행채, 우량 회사채까지 확대한 데 이어 이번에 커버드본드를 신규 편입한 것이다. 한은은 “대출 적격담보증권 확대는 한은이 필요할 경우 은행에 대해 유동성을 공급할 수 있는 여력을 확충해 금융안정기능을 강화하는 효과가 있다”며 “이번 조치 등으로 커버드본드 시장이 활성화될 경우 가계부채의 질적 구조 개선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커버드본드는 은행이 보유한 주택담보대출, 국고채 등 우량 자산을 담보로 발행하는 장기채권이다. 최근 금융당국은 커버드본드 발행 및 유통을 활성화함으로써 가계의 고정금리 비중을 늘릴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 은행이 커버드본드를 통해서 자금을 장기로 조달할 경우엔 변동금리보다는 고정금리 대출이 활성화될 것이란 취지다. 즉, 주택금융공사가 발행하는 주택저당증권(MBS)처럼 담보를 끼고 채권을 발행하면 저리로 자금 조달이 가능하고 이를 토대로 지금보다 금리가 낮은 고정금리 대출이 가능할 것이라는 판단이다. 과거에도 이런 기대로 커버드본드를 활성화하자는 대책들을 여러 번 나왔다. 그러나 번번히 커버드본드 발행이 활성화되지 않았다. 가장 큰 이유는 은행들은 신용등급이 트리플A(AAA등급)로 담보 없이 신용으로 채권을 발행하더라도 금리가 낮기 때문이다. 동시에 높은 금리를 부담하면서 장기로 자금을 조달할 유인도 떨어진다. 커버드본드를 통해 금리를 낮출 요인이 크지 않다는 해석이 나왔다. 동시에 커버드본드를 받아줄 투자 주체가 부족하다는 평가도 나온다. 연기금 등에서 커버드본드 등을 사줘야 하는데 아직은 그럴 여력이 부족하다는 평가였다. 이에 따라 최근 금융당국은 은행이 발행한 10년 만기 커버드본드를 주금공이 매입해 유동화 증권을 발행, 매각할 계획이다. 은행의 장기 커버드본드 발행, 매각이 쉬워질 수 있다는 판단이다. 또 은행이 장기 커버드본드를 발행할 경우 원화 예대율 산정 과정에서 원화예수금 인정 한도를 1% 추가 부여해 부담을 낮추기로 했다. 연기금, 보험사 등의 커버드본드 매입도 유도한다는 방침이다.
- "양형 부당하지 않아" 대법, '과외앱 살인' 정유정 무기징역 확정
- [이데일리 백주아 기자] 과외 애플리케이션(앱)으로 또래 20대 여성을 유인해 살해한 뒤 시신을 훼손해 유기한 혐의(살인 등)로 재판에 넘겨진 정유정(24)에게 무기징역이 확정됐다. 또래 여성을 살해하고 시신을 훼손·유기한 혐의로 구속된 뒤 신상이 공개된 정유정(24·여)이 지난해 6월 2일 검찰에 송치되기 위해 부산 동래경찰서를 나서며 취재진의 질문을 받고 있다. (사진=뉴시스)대법원 2부(주심 김상환 대법관)는 13일 살인 등 혐의로 기소된 정유정에게 무기징역을 선고한 원심을 확정했다.대법원은 “피고인의 연령·성행·환경, 피해자와의 관계, 이 사건 각 범행의 동기·수단과 결과, 범행 후의 정황 등 기록에 나타난 양형의 조건이 되는 여러 가지 사정들을 살펴보면 원심이 피고인에 대해 무기징역을 선고한 것이 심히 부당하다고 할 수 없다”고 판시했다. 정유정은 지난해 5월 A씨를 과외 아르바이트 앱을 통해 학부모인 척 유인한 뒤 살해하고 시신을 유기한 혐의로 기소됐다. 범행 직후 정유정은 A씨가 실종된 것처럼 꾸미려고 평소 산책하던 낙동강변에 시신을 유기했는데 혈흔이 묻은 여행 가방을 버리는 것을 수상하게 여긴 택시 기사가 경찰에 신고해 범행이 발각됐다.앞서 1심을 맡은 부산지법 형사6부(김태업 부장판사)는 정유정에게 무기징역을 선고하며 “잔혹하게 자신의 욕구 충족을 위해 계획적으로 살인을 저질렀다”며 “대법원의 양형 기준을 참고했다”고 밝혔다.이에 부산지검은 “정유정이 진지하게 반성하고 있지 않으며, 재범 위험성도 높다”며 “유족들도 엄벌을 탄원하고 있어 양형 사유를 종합적으로 고려해 사형이 선고될 필요가 있다”고 항소했다. 2심 결심공판에서도 검찰은 사형을 구형했다.이에 2심 재판부는 “사형은 생명을 박탈하는 냉엄한 형벌로 극히 예외적으로 행해져야 한다”며 “직업, 나이, 교육 정도, 가족 관계, 범행 동기, 사전계획 유무, 범행 수단과 방법, 결과의 중대성 등을 철저하게 심리해 사형을 선고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2심 재판부는 이어 “피고인의 평탄하지 못한 성장 과정 등을 고려하면 피고인에게 모든 책임을 묻기는 힘들다”며 “피고인이 아무런 처벌 전력이 없고 개선이나 교화 가능성이 없다고 판단하기 어려워 생명을 박탈하기보다 영구히 격리해 재범을 방지하고 평생 속죄하는 마음으로 살기를 바란다”고 양형 취지를 설명했다.
- ㈜한화 글로벌부문, 가덕도신공항에 ‘첨단·고속 발파 솔루션’
- [이데일리 하지나 기자] ㈜한화 글로벌부문은 대규모 발파와 해양 매립공사가 핵심인 가덕도신공항 공사를 위한 첨단·고속 발파 솔루션 준비가 완료됐다고 밝혔다.㈜한화 글로벌부문은 산업용 화약 및 마이닝 솔루션 분야 국내 1위 기업으로 지난 70여년간 대한민국의 SOC 확충 및 화약 산업 발전에 기여해 왔다. 지속적인 투자를 바탕으로 전 세계에서 5번째이자 국내 유일하게 전자뇌관을 자체 개발해 생산하고 있으며 스마트 발파 솔루션 플랫폼 ‘HATS(Hanwha As a Total Solution)’, 기계화 장약 시스템, 스마트 드릴링 시스템 등을 통해 화약산업의 첨단화를 이끌어가고 있다.특히 ㈜한화 글로벌부문은 독보적인 기술력을 토대로 가덕도신공항 프로젝트에 특화된 첨단·고속 발파 솔루션을 제공할 수 있도록 전사 차원의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다. 국비 13조4913억원이 투입되는 가덕도신공항은 기존 김해공항의 수용능력 부족을 보완하고 동남부권 항공 수요를 수용하기 위해 국회의 특별법에 따라 건설되는 공항으로 2029년 개항을 목표로 하고 있다. ㈜한화 글로벌부문은 가덕도신공항 공사를 위해 BIM(Building Information Modeling) 기술과 디지털 트윈(Digital Twin) 기술 등을 기반으로 자체 개발한 스마트 발파 솔루션 HATS 적용을 준비하고 있다. HATS는 디지털 플랫폼 상에서 발파 설계, 천공, 장약, 발파 결과 확인, 안전관리에 이르기까지 화약 발파의 주요 공정을 통합 관리하고 실시간으로 분석할 수 있는 시스템이다.우선 드론 등을 활용해 발파구역에 대한 스캔을 진행하면 3D지형이 화면에 생성되며 AI를 활용한 최적의 발파설계가 이뤄진다. 그리고 설계에 따라 정밀 GPS 센서를 부착한 스마트 드릴링 시스템이 정확한 위치와 각도로 지면에 천공을 진행한다. 이렇게 뚫린 구멍에 기계 차량이 화약을 설치해 안전사고 위험을 방지하면서 정확도와 설치 속도를 높여 공정 효율을 극대화한다. 이 모든 과정들은 모두 HATS를 통해 관리된다.또한 전자뇌관 시스템은 뇌관 내 반도체가 1000분의 1초 단위로 폭발 시간을 초정밀하게 조절할 수 있다. 전자뇌관을 활용하면 발파 후 남는 파쇄 암석의 크기가 작고 균일하게 되며 발파암을 다시 잘게 부수는 작업이 최소화돼 공사비용 절감, 공기 단축, 매립품질 향상 효과까지 얻을 수 있다이러한 ㈜한화 글로벌부문의 첨단 발파 기술들은 작년부터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부지조성현장에 선제적으로 적용돼 발파 공기 단축, 안전관리 등에서 높은 성과를 내고 있다. 또한 강릉 소재 시멘트 기업의 석회석 광산에 적용돼 암석 채굴량 증대 및 비용 절감에도 큰 기여를 하고 있으며 인도네시아 석탄 광산 등 해외 사업장에도 적용되고 있다.㈜한화 글로벌부문 관계자는 “㈜한화가 보유한 HATS 등 첨단 발파 기술들은 가덕도신공항의 공기 준수와 공사 효율성 제고, 매립 품질 확보, 안전성까지 확보할 수 있는 최적의 솔루션”이라면서 “국내외 대규모 발파 현장에서 이미 검증이 완료됐으며, 지속적으로 기술을 발전시켜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 신라면세점, 업계 최초 ‘글렌알라키’ 시음회 연다
- [이데일리 신수정 기자] 호텔신라(008770)가 운영하는 신라면세점이 세계적인 싱글 몰트 위스키 ‘글렌알라키’의 시음회를 연다.신라면세점이 신라면세점 서울점에 위치한 ‘카페 라(CAFE LA)’에 세계적인 싱글 몰트 위스키 ‘글렌알라키’ 포토존을 마련하고 시음회를 진행신라면세점은 스페이사이드 지역의 대표적 위스키 중 하나인 ‘글렌알라키’의 고객 수요가 꾸준히 증가함에 따라 글렌알라키 등 해외 유명 주류를 수입·유통하는 ‘메타베브코리아’와 함께 신라면세점 서울점에 위치한 ‘카페 라(CAFE LA)’에 포토존을 마련하고, ‘글렌알라키 인 신라’ 시음회를 진행한다고 13일 밝혔다.오는 19일과 21일, 2회에 걸쳐 진행되는 글렌알라키 시음회는, 글렌알라키 증류소의 스토리와 레전드 마스터 디스틸러인 ‘빌리 워커’의 위스키 철학, 글렌알라키의 다양한 라인업에 대한 스토리를 들으며, 글렌알라키 증류소의 대표 위스키 6종을 직접 시음해볼 수 있다. 이번 시음회는 위스키 강사이자 ‘빛나는 요술TV’ 유튜브 채널을 운영 중인 김빛나 강사가 이끈다.이번 시음회에서는 △마스터 디스틸러 빌리 워커가 엄선해 포르투갈의 도우로 밸리 와인 바리끄에서 추가 2년을 숙성한 ‘글렌알라키 9년 도우로밸리 와인 캐스크 피니시’, 글렌알라키 증류소의 철학을 가장 잘 드러내는 코어 위스키 중 하나인 ‘글렌알라키 12년’, 셰리 캐스크만을 사용해 숙성한 일명 ‘셰리 폭탄’, ‘글렌알라키 15년’ 등 총 6종에 달하는 글렌알라키 증류소의 위스키를 경험해 볼 수 있다.또한 오는 30일까지 운영되는 글렌알라키 포토존은 신라면세점 서울점의 야외 공간에 마련되어, 신라면세점 서울점을 방문하는 고객들이 자유롭게 인증샷을 촬영하며 즐길 수 있도록 했다.이 밖에도 신라면세점은 지난 12일, 메타베브코리아에서 신규 론칭한 ‘턴테이블’의 마스터 클래스를 성황리에 마쳤다. 턴테이블 마스터 클래스는 론칭과 함께 방한한 창립자 알리 스티븐슨이 직접 진행해 의미를 더했다.‘턴테이블’은 음악의 하모니와 같이 다양한 증류소의 특색 있는 캐스크에서 숙성된 원액들을 블렌드한 조화로운 스카치 블렌디드 위스키다. 실제 존재하는 음악으로부터 영감을 받았으며, 명곡들의 이름을 따 위스키의 이름을 명명했다.이번 마스터 클래스에서는 턴테이블 ‘파라다이스 펑크’, 턴테이블 ‘비터스윗 심포니’, 턴테이블 ‘스모킨 리프’ 3종의 위스키를 시음하며 증류소와 위스키에 대해 설명하는 시간을 가졌다.
- "TV 보면서 폰으로 소비"…KT, 어드레서블TV 광고 힘 준다
- [이데일리 임유경 기자] KT(030200)는 자사 IPTV인 지니 TV와 모바일을 동시에 이용하는 가구 중 300만 가구를 대상으로 이용 빅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TV 시청 후 모바일을 활용해 소비하는 추세가 뚜렷해지고 있는 것을 확인했다고 13일 밝혔다.KT 어드레서블 TV 광고를 소개하는 모습분석 결과에 따르면 △1인 가구일수록 △나이대가 높아질수록 △남성일수록 귀가 후 TV를 더 빨리 켰다. 특히 80%는 귀가 후 1시간 이내 TV를 켰다.특히 1인 가구는 TV 시청 중 모바일을 활용해 영상·스트리밍 시청, 쇼핑, 게임, 음악감상 등을 동시에 하는 행동 패턴이 뚜렸했다. 예를 들어, 지난 1월에 열린 2023 카타르 아시안컵 축구 경기 시청 이용 행태를 분석해보니 분석 대상자 중 30~40%가량이 지니 TV로 축구 경기를 시청하면서, 동시에 스마트 폰으로 유튜브를 시청하거나 쿠팡으로 쇼핑했다. 특히 40대 미만의 젊은 세대는 지니 TV로 축구를 시청하면서 스마트폰으로는 네이버 중계 앱으로 다른 사람들과 소통하고, 배달 앱을 이용하기도 했다.KT는 TV 시청자가 주도적인 소비를 하는데 TV가 영감을 주고 있다는 점에서 어드레서블(Addressaable) TV 광고를 지속 강화해 나갈 계획이다. 어드레서블 TV 광고는 철저히 익명화된 자체 광고 아이디 기반으로 IPTV 디지털 셋톱박스를 통해 축적된 데이터와 해당 가구에서 생활하는 개인의 모바일 데이터를 결합해 개인 맞춤형으로 제공한다.KT의 어드레서블 TV는 기업들의 성공 사례로 효과를 입증하기도 했다. 유명 수입 자동차 브랜드 A사는 자사 제품을 어드레서블 TV 광고로 집행한 뒤 결과를 분석해 보니 일반 광고 집행 시보다 온라인 디지털 쇼룸에 접속한 비율이 2.5배나 많았으며, 오프라인 전시장에 문의 전화를 건 발신도 3.3배나 증가했다.KT 미디어플랫폼사업본부 광고사업담당 황민선 상무는 “이번 분석을 통해 TV로 정보를 얻고 모바일로 소비하는 이용 행태를 확인할 수 있었으며, TV가 여전히 가정 내 ‘퍼스트 스크린(1st screen)’으로서 막강한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다”며, “특히 약 950만 가구를 보유한 KT의 어드레서블 TV가 빅데이터 기반으로 정교하게 측정 가능해져 디지털화를 이루어 냄으로써, 지니 TV가 차세대 디지털 광고 솔루션으로서 진화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서 “KT는 앞으로 어드레서블 TV를 활용한 광고 분야에서 더 많은 혁신을 끌어낼 계획이다“고 밝혔다.
- 팬데믹 끝, 결핵 다시 부각? 큐라티스, 무르익는 기술이전
- [이데일리 나은경 기자] 성인·청소년용 결핵백신 QTP101의 임상 2b/3상을 진행 중인 큐라티스(348080)가 결핵백신 기술이전에 적극 나섰다. 회사는 지금이 결핵백신의 상업화에 집중해야할 시기라며 기술이전에 사활을 걸겠다는 목표다.11일 큐라티스에 따르면 회사는 지난 3~6일(현지시간) 미국 샌디에이고에서 열린 글로벌 최대 바이오산업 전시회 바이오USA에 참가해 다국적 제약사 4곳과 기술이전 논의를 진행했다. 바이오USA에서 진행된 1:1 파트너링 미팅만 30건에 달한다.큐라티스 충북 청주 오송바이오플랜트 (사진=큐라티스)큐라티스는 지난해에는 글로벌 바이오산업 전시회 중에는 지난해 11월 독일 뮌헨에서 열린 바이오유럽에만 유일하게 참가했다. 하지만 올해는 바이오유럽뿐 아니라 이번에 참가한 바이오USA, 10월 열릴 바이오재팬 등 사업화를 위한 전시회에 적극적으로 참가하겠다는 계획이다. 회사는 지난 4월에는 싱가포르에서 열린 아시아 바이오 파트너링 포럼에도 참여했다. 이밖에 학술적인 발표를 위한 콘퍼런스들에도 참석이 예정된 상태다.회사 관계자는 “이번 바이오USA에서 프랑스 메이저 백신회사가 성인 및 청소년용 결핵백신의 임상진행 상황에 큰 관심을 보이며 후속 논의를 희망했고, 호주의 글로벌 제약사도 메신저리보핵산(mRNA) 결핵백신 플랫폼 기술에 관심을 보이며 기술적 차별성의 핵심 요소에 대한 세부 자료를 요청했다. 곧 양사와 후속논의를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코로나19 백신 개발에 성공한 미국 메이저 백신 회사도 성인 및 청소년용 결핵백신에 관심을 보이며 초기 단계 결핵백신 파이프라인에 대한 상세한 소개를 요청했다”고 덧붙였다.회사는 결핵백신의 러시아 지역 판권 논의도 진전되길 기대하고 있다. 이 관계자는 “러시아의 대형 제약사로부터 러시아와 독립국가연합(CIS) 지역에 대한 결핵 백신 권리 확보 및 공동 개발에 대한 후속 논의 요청을 받아 깊이 있는 검토를 시작하기로 했다”고 강조했다.바이오USA 철이 되면 많은 한국 바이오텍들이 글로벌 제약사와의 1:1 미팅을 언급하며 시장에 기대감을 고조시키지만 실제 계약으로 이어지는 경우는 드물다. 큐라티스의 이번 미팅 역시 반드시 파트너링 계약이나 기술이전 계약으로 연결될 거라고 보장할 수 없다. 하지만 지난해와 달리 올해는 회사도 적극적으로 움직이고 시장의 반응도 수용적으로 바뀌었다는 데 의미가 있다. 청소년·성인용 결핵백신 개발사 중에는 큐라티스가 글로벌 선두를 달리고 있다는 점도 기대감을 높이는 요인 중 하나다.이처럼 회사가 본격적으로 움직이기 시작한 것은 올해가 본격적으로 결핵 백신 사업화에 돌입해야할 시점이라 봤기 때문이다. 특히 내·외적으로 시기상 올해가 적합하다는 판단이다.큐라티스가 개발 중인 신약 및 백신후보물질 현황 (자료=큐라티스)회사의 연구개발 역량은 결핵 백신에 집중돼 있다. 큐라티스가 현재 개발 중인 결핵 관련 백신 파이프라인만 △성인·청소년용 결핵백신 ‘QTP101’ △차세대 결핵백신 ‘QTP102’ △mRNA 결핵백신 ‘QTP106’ △노인용 결핵백신 ‘QTP109’로 총 네 가지다. 하지만 지난 3년간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코로나19 외 호흡기 질환에 관심이 뜸해지면서 글로벌 시장의 관심사에서 결핵은 다소 비껴 나 있었다. 큐라티스 관계자는 “엔데믹(감염병의 풍토병화)에 접어들면서 결핵에 대한 관심이 다시 고개를 들고 있음을 이번 전시회에서 확인했다”며 올해 결핵 백신 사업화에 회사의 역량을 집중하겠다는 뜻을 밝혔다.특히 내적으로는 지난 2021년 QTP101의 청소년용 임상 1상, 성인용 임상 2a상이 종료되고 2022년 식품의약품안전처의 승인을 받은 임상 2b/3상의 첫 환자 투약을 앞둔 만큼 판권 이전 타이밍이 무르익었다고 보고 있다. 최근 글로벌 제약사들이 진행한 대부분의 기술도입 계약은 임상 2상 이후의 파이프라인에 집중돼 있어 국내 바이오벤처들도 최대한 임상 2상 승인까지는 직접 진행하려는 추세다.큐라티스가 백신 개발에 열중하고 있는 결핵은 2022년 한 해 세계에서 1060만명의 신규 환자를 발생시키고 130만명을 사망시킨 세계 10대 사망 원인 중 하나다. 특히 한국은 2020년 기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6개 회원국 중 결핵 발병률 1위, 사망률 2위인 나라다.영유아용 결핵백신인 BCG는 1912년 개발돼 아직까지 ‘현역’으로 활동하고 있지만 성인용 결핵백신은 미답지다. BCG를 영유아 시기에 접종하더라도 효과 지속 기간은 10여년에 불과하고 BCG를 성인에 맞추는 것은 효과가 없어 별도의 청소년 및 성인용 백신 개발이 필요하다. 영국 GSK와 SSI, 국내에서는 큐라티스가 청소년 및 성인 대상 결핵백신 개발사 중 후기임상에 진입, 상용화에 가장 근접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수년째 공식적인 개발진행 상황이 언급되지 않고 있는 GSK와 SSI의 결핵백신 개발은 사실상 중단된 것으로 추정한다.현재 중국 외 지역에 대한 공동개발·판권뿐 아니라 QTP102, QTP106, QTP109 등 다른 결핵 백신 파이프라인의 기술이전 및 공동개발 가능성이 남아있다.큐라티스는 현재 결핵 발병률이 높은 한국과 필리핀에서 QTP101의 임상 2b/3상을 진행 중이다. 큐라티스는 지난해 6월 기술특례로 코스닥 시장에 상장해 관리종목 지정 유예기간은 많이 남아있지만 현금성 자산이 넉넉하지 않아 이른 시일 내 유의미한 매출을 내는 것이 중요한 상황이다. 지난 3개년간 연 평균 62억7000만원 가량을 연구·개발비용으로 쓰고 있는 큐라티스는 1분기 말 기준 현금성자산 12억1756만원, 단기금융상품 40억원을 보유하고 있다. 최대주주는 창업자인 조관구 대표이사다. 그를 비롯한 특수관계자가 총 9.75%의 지분을 갖고 있다.
- LG전자, ‘공조 엔지니어’ 매년 3만 명 육성…"인프라 구축"
- [이데일리 조민정 기자] LG전자(066570)가 글로벌 냉난방공조(HVAC) 시장의 선두 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해 미국, 인도 등 세계 43개 국가, 62개 지역에서 매년 3만 명이 넘는 냉난방공조 엔지니어를 양성하고 있다.LG전자의 미국 보스턴 아카데미.(사진=LG전자)LG전자는 북미와 중남미, 유럽, 아시아 등 전 세계 각지에서 주거·상업용 냉난방 시스템, 고효율 칠러 등 LG전자의 다양한 공조 제품 설치와 유지관리 교육을 진행하는 ‘글로벌 HVAC 아카데미’를 운영 중이다. 올해 약 3만7000명이 교육을 이수할 예정이다.아카데미에서는 산업·상업 공간 용도에 따라 HVAC 솔루션을 설계하는 특화된 엔지니어링 기술이나 실제 공급한 조달 사례의 전파 교육 등도 진행한다. 냉난방공조 솔루션을 설치·관리하는 현지 인력을 육성해 글로벌 B2B 사업 확대를 위한 인프라를 구축하고 차별화된 고객경험을 제공하기 위함이다.냉난방공조는 건물 규모와 용도, 유지·보수, 에너지 효율 등을 고려한 최적화된 설계부터 제품 설치, 사후 관리까지 공조 기술 전문가의 역량이 중요한 분야다.시장조사기업 IBIS 월드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글로벌 냉난방공조 시장규모는 약 584억 달러로 추정된다. LG전자는 다양한 공간에 적용 가능한 HVAC 솔루션으로 글로벌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각지의 아카데미는 LG전자가 B2B HVAC 사업을 확대해 나가는 거점 역할을 한다. 설치 엔지니어를 대상으로 포럼을 진행하거나 HVAC 고객사나 대형 건물의 공조 설계를 담당하는 컨설턴트를 초청해 세미나를 개최하는 등 지역 B2B(기업간) 핵심 관계자들과 네트워킹을 강화하는 공간으로 활용되기 때문이다. LG전자는 아카데미에 시스템 에어컨, 고효율 히트펌프 냉난방시스템 등 다양한 LG전자 제품을 진열한 통합 전시존도 마련했다.LG전자는 이러한 글로벌 HVAC 아카데미를 지속 확대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올해 상반기에만 미국(보스턴), 대만(타이베이), 인도(첸나이·콜카타)에서 아카데미가 새로 문을 열었고 연말에는 프랑스(리옹)에 추가 설립된다.LG전자의 HVAC 사업은 최근 AI 시대를 맞아 글로벌 기업들이 연이어 데이터센터나 반도체 공장 등 AI 후방산업에 대한 인프라 투자를 단행하며 더욱 주목받고 있다.LG전자는 지난해 7월 ‘2030 미래비전’을 발표하며 B2B 사업에서 중요한 축을 차지하는 가정·상업용 냉난방공조 사업 매출을 2030년까지 두 배 이상 성장시켜 글로벌 탑티어 종합공조기업으로 도약하겠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북미, 유럽 등 주요 지역에 연구개발부터 생산, 영업, 유지보수로 이어지는 ‘현지 완결형 사업구조’를 구축하고 있다.이재성 LG전자 H&A사업본부 에어솔루션사업부장 부사장은 “세계 각지의아카데미를 현지 엔지니어들의 역량을 높이고 고객과의 접점을 늘려 나가는 글로벌 HVAC 사업의 핵심 인프라로 꾸준히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 보스턴 아카데미에서 스티브 스카브로 LG전자 미국법인 상업용에어컨담당이 엔지니어들에게 LG전자의 다양한 냉난방공조 제품을 설명하고 있다.(사진=LG전자)
- 이제 텀블러도 꾸민다…‘텀꾸’ 열풍에 판매량 ‘쑥쑥’
- [이데일리 김경은 기자] MZ세대 사이에서 부는 ‘텀꾸’(텀블러 꾸미기) 열풍에 관련 업체들이 수혜를 입고 있다. 자신만의 개성을 담아 텀블러를 꾸미는 문화가 확산하면서 텀블러뿐 아니라 빨대, 손잡이 스트랩, 스티커 등 관련 제품 판매량이 증가세다. 여기에 계절적, 경제적 요인도 텀블러 매출 증대를 이끌고 있다는 분석이다. 잠실 롯데월드몰에서 지난 4일까지 진행한 ‘스탠리’ 팝업스토어에서 고객이 텀블러를 꾸미는 모습. (사진=롯데백화점)13일 생활용품 업계에 따르면 써모스 온라인 공식몰의 올해 1분기(1~3월) 텀블러 매출은 전년동기대비 약 47% 증가했다. 텀블러뿐 아니라 흠집 방지용 ‘바닥 커버’와 ‘스트랩 보틀커버’, 텀꾸를 위한 ‘마이 디자인 스티커’ 등 소모품 판매도 늘었다. 지난 3월 기준 써모스의 텀블러 소모품 매출은 전년동월대비 68% 증가했다. 락앤락(115390)의 대표 텀블러인 ‘메트로 시리즈’는 최근 5년간(2019~2023년) 연평균 매출 성장률이 143%를 기록했다. 메트로 시리즈는 ‘메트로 투웨이 텀블러’, ‘메트로 킹 텀블러’ 등으로 구성됐으며 안전한 소재와 사용 편의성, 트렌디한 디자인으로 25~39세 연령층 사이에서 호응이 높다.락앤락은 텀블러와 물병을 아우르는 ‘베버리지웨어’ 사업 부문이 꾸준히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락앤락의 연결기준 매출은 4848억원으로 전년대비 7% 줄었지만 베버리지웨어 사업 매출은 1613억원으로 같은 기간 3.6% 늘었다. 전체 매출에서 베버리지웨어 매출이 차지하는 비중도 2021년 28%, 2022년 30%, 지난해 33% 등으로 지속 확대되고 있다.업계에서는 2분기와 3분기에도 텀블러 판매량이 지속 증가 추이를 보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예년보다 이른 더위에 차가운 커피나 음료 수요가 늘어났고 고물가에 밖에서 음료 등을 사 먹는 비용을 줄이려는 경향이 나타나면서다. 스타벅스는 매장에 텀블러 세척기를 도입하는 등 친환경적인 측면에서 텀블러 사용 환경도 개선되는 분위기다.무엇보다 MZ세대 사이에서 텀꾸 문화가 확산하면서 텀블러 사용이 ‘트렌디한’ 이미지로 굳어지고 있다. 키워드 분석사이트 썸트렌드에 따르면 지난 5월 3일부터 6월 2일까지 약 한 달간 블로그, 뉴스 등에서 ‘텀꾸’ 언급량은 전년동기대비 280% 증가했다. 텀꾸 열풍을 불러온 미국 생활용품 브랜드 스탠리 매출은 2019년 7300만달러(약 1007억원)에서 지난해 7억5000만달러(약 1조 350억원)로 4년 만에 10배 이상 늘었다. 1913년에 설립된 스탠리는 지난해부터 소셜미디어(SNS)에서 인기를 끌면서 과거 야외활동을 하는 중년층에서 친환경 가치소비를 하는 젊은층으로 주 고객층이 바뀌고 있다. 락앤락 메트로 시리즈 모델로 발탁된 배우 이유미. (사진=락앤락)국내 생활용품 업체들도 시장 트렌드에 맞춰 텀블러 제품군을 확대하고 있다. SGC솔루션은 유리밀폐용기 브랜드 ‘글라스락’을 중심으로 사업을 전개해 왔으나 최근 들어 비주력제품이던 텀블러 사업 확대에 나섰다. 올 여름을 맞아 텀블러 신제품 3종을 출시했으며 추가 제품 출시도 검토 중이다. 락앤락도 지난달 메트로 시리즈 신제품인 ‘메트로 카페’ 5종을 출시했다. 커피 메뉴에서 영감을 받아 아메리카노(블랙), 카페모카(코코아), 바닐라라테(아이보리), 오트라테(베이지), 카푸치노(라이트브라운) 등 5가지 색상으로 구성했다. 메트로 시리즈 전용 모델로 배우 이유미를 발탁하기도 했다. 업계 관계자는 “MZ세대 사이에서 가치소비, 텀꾸 문화 등이 확산하며 텀블러 소비가 늘고 있다”며 “이들 세대에 맞는 젊은 감각의 제품을 지속적으로 개발·출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