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①52주 위약군 부재 및 통계
  • [아리바이오 알츠하이머 임상 의문점]①52주 위약군 부재 및 통계
  • [이데일리 김유림 기자] 아리바이오가 주관사를 선정하고 본격적으로 기업설명회(IR)에 나섰다. 다만 핵심 파이프라인 ‘AR1001’ 임상 데이터 분석에 들어간 기관투자자들은 크게 네 가지의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위약군이 없는 결과와 통계 달성 여부, 1차 임상인 26주까지의 결과 공개, 물질특허 만료 해결 방안 등이 그것이다. 아리바이오의 치매 및 신경 손상 관련 신약후보 물질은 현재까지 총 4개로 가장 대표적인 것이 2021년 3월 미국에서 임상 2상에 성공한 경구용 알츠하이머치료제 ‘AR1001’이다. 이밖에도 AR1002(전임상 완료), AR1003(전임상 완료), AR1004(임상 1상 완료)등이 치매 신약후보 물질로 개발되고 있다. (제공=아리바이오)28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아리바이오는 미래에셋증권을 대표주관사로, 하이투자증권을 공동주관사로 선정해 상장을 추진 중이다. 아리바이오의 기업 가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파이프라인은 알츠하이머 치료제 AR1001이다. 아리바이오는 학회 및 보도자료를 통해 AR1001이 성공적으로 미국 임상 2상을 마쳤다고 발표해 왔으며, 기관투자자들은 데이터 분석에 돌입한 것으로 전해진다.◇크리니컬트라이얼 위약군 존재, 공개 데이터에선 부재 미국 국립보건원(NHI) 임상시험 사이트인 크리니컬 트라이얼에는 AR1001 미국 임상 2상 제목이 ‘경증에서 중등도의 알츠하이머 환자를 대상으로 AR1001의 26주간 치료의 효능과 안전성을 평가하기 위한 이중 맹검, 위약 대조 연구(A Double-Blind, Randomized, Placebo-Controlled Study to Evaluate Efficacy and Safety of 26-Week Treatment of AR1001 in Patients With Mild to Moderate Alzheimer‘s Disease)’라고 등록돼 있다. 위약군(플라시보군, 대조군) 70명, 투약군 10mg 70명, 30mg 70명으로 총 210명의 환자가 임상에 참여한다. 아리바이오에 따르면 첫 번째 1차평가지표 ADAS-Cog 13(인지기능 평가지표)은 AR1001 투약군 10mg, 30mg에서 각각 임상시험 시작점(Base Line)과 비교해 1.17점, 0.76점 감소했다. 위약군이 약 5.5점 감소하는 것을 고려하면, AR1001 투약군의 인지기능 악화 속도가 현저히 개선되는 것을 의미한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두 번째 1차 유효성 평가지표인 ADCS-CGIC(인지, 행동 및 기능평가)도 시작점과 비교해 10mg 0.13점, 30mg 0.37점 줄어들었다. 하지만 해당 데이터는 26주가 아닌 52주의 임상 결과다. 특히 위약군 결과값은 아리바이오 임상에서 확보한 수치가 아니며, P값 확보 여부도 불명확했다. 임상 시험의 기본은 위약군과 투약군의 모든 조건을 동일하게 설정해 최종 비교하는 것이다. 대표적으로 젬백스의 알츠하이머 치료제 GV1001 국내 임상 2상 결과 공시를 보면, 1차지표인 중증장애점수(SIB)에서 1.12mg 투약군이 12주, 24주 모두 위약군과 비교해 통계적으로 의미 있는 호전(p=0.0350, p=0.0405)을 보였다고 밝혔다. 시장의 이 같은 의문점 제기와 관련해 정재준 아리바이오 대표가 직접 설명했다. 정 대표는 “합성 신약의 알츠하이머 임상은 보통 26주까지 증상개선을 보고, 추가적으로 26주는 의약품으로서 가능성을 본다. AR1001도 26주까지는 위약군이 있었다”며 “추가 26주에서는 위약군도 AR1001을 투약하기로 미국식품의약국(FDA)과 합의를 했다. 이에 52주 데이터에서 자체적인 위약군이 없었던 것”이라고 말했다.이어 “11월 알츠하이머 임상학회(CTAD)에서 발표를 할 때 주어진 시간이 20분밖에 없었고, 52주에 집중해서만 발표를 했던 거다”며 “위약군 5.5점은 약 7~8년 동안 했던 모든 알츠하이머 임상 데이터를 빅파마 화이자가 요약한 수치다. 메타분석이라고 하며, 그 데이터를 추론해서 사용한 거다”고 했다. 메타분석(meta-analysis)은 기존 연구 결과를 통계적으로 분석하는 방법이다. 정 대표의 설명을 종합해보면 26주 임상 이후 추가적으로 26주 임상을 진행하기로 하면서, 위약군에게도 AR1001 투여가 진행됐다. 따라서 처음부터 투약군이었던 환자들은 52주(26주+26주), 위약군은 26주의 투여를 받은 셈이다. 크리니컬트라이얼에는 52주 임상의 효능 평가 방식은 상세하게 나오지 않았다. 환자가 추가 임상에서 AR1001 10mg 또는 30mg에 선택적으로 연구에 참여 가능하다고 나와 있을 뿐이다. 따라서 26주 투여한 위약군을 52주 투약군과 어떤 방식으로 통합해 통계를 처리했는 지는 임상시험 결과보고서(CSR)가 공개되면 명확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대조군 없는 데이터, REML 통계 통해 P값 달성했다”52주 데이터의 P값 확보 여부에 대해서도 적극 해명했다. 임상 시험에서 P값의 기준 0.05라는 숫자는 중요하다. 100번의 실험을 해도 95번 이상 일정한 효능을 나타낸다는 의미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미국 식품의약국(FDA)은 통상적으로 1차평가지표 P값이 0.05 이상 나왔을 경우 해당 임상은 실패(Fail)라고 하고, 0.05 이하는 성공(Pass)적인 임상이라고 표현한다. 유명 저널 학회지에 게시된 임상 논문에서는 통상적으로 t-test, chi-square test, ANOVA 등의 통계 프로그램을 사용해 P값을 도출한다. 정 대표는 “다들 P값에 포커스를 맞추다 보면 와전될 수 있다. P값이 0.05가 나오는 통계는 위약군보다 수치가 올라가거나, 내려가는 것을 증명할 때 사용된다”며 “AR1001 52주 결과는 환자의 첫 투약시점 대비 증상이 얼마나 악화되지 않고, 유지가 됐는지를 비교해 통계를 도출했다. 레믈(REML)이라는 통계기법을 사용했으며, P값이 0.2 이상 나왔다. 레믈에서는 0.2 통계값을 통해 시작점과 비교해 증상이 더 악화되지 않았다라고 유의미하게 결론을 내린다”고 말했다.
2021.12.29 I 김유림 기자
②26주 1차지표 및 특허
  • [아리바이오 알츠하이머 임상 의문점]②26주 1차지표 및 특허
  • 크리니컬트라이얼 등록된 AR1001 미국 임상 2상 디자인이다. 26주 임상까지 위약군과 투약군이 존재한다. (자료=크리지컬트라이얼)[이데일리 김유림 기자] 28일 미국 국립보건원(NHI) 임상시험 사이트인 크리니컬 트라이얼에 따르면 아리바이오 AR1001 임상은 26주까지 위약군 70명, AR1001 10mg 70명, AR1001 30mg 70명으로 총 210명의 환자가 참여했다. 52주 데이터에 없던 위약군이 있기 때문에 투자자들은 26주 결과를 알고 싶어 하는 상황이다. AR1001 26주 임상의 1차지표는 ADAS-Cog 13(인지기능 평가지표), ADCS-CGIC(인지, 행동 및 기능평가) 등 두 가지를 사용했다. 2차지표는 NPI(신경정신행동검사), GDS(우울증상) 및 QoL(삶의질 평가), MMSE-2(간이 정신상태 검사), C-SSRS(자살위험성평가척도), TRAEs(치료 관련 부작용) 등을 입증해야 한다. 하지만 아리바이오는 자체 플라시보군이 있었던 AR1001 26주까지의 임상 2상에서 1차지표, 2차지표 모두 P값을 달성하지 못했다. 사후 분석에서만 AR1001 단독 투여군 10mg 용량에서 P값이 0.05 이하 나왔으며, 회사 측은 향후 임상 3상 진입에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정재준 아리바이오 대표는 “임상수탁기관(CRO)에서 임상시험 결과보고서(CSR)가 아직 안 나와서 공개가 안 됐지만, 26주, 52주 모두 바이오마커에서 통계적으로 유의미하게 나왔다. 상당히 고무적이었고 임상 3상을 들어가는 데 문제가 되지 않는다”며 “26주 통계값 확보를 못 한 이유를 분석해보니 체질량(BMI) 지수 35이상이 나온 플라시보군 환자 패턴이 이상한 것을 발견했다. 3상 디지인에서는 BMI 35이상은 빼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SK케미칼 미로데나필 특허, 2023~2025년 만료AR1001은 2011년 아리바이오가 SK케미칼의 발기부전제 신약 미로데나필(제품명 엠빅스)을 기술이전 해온 합성의약품이다. 미로데나필의 물질특허는 국내외에서 2023년~2025년에 만료될 예정이다. AR1001은 미국 임상 2상을 마친 상황이며, 품목허가 전에 특허가 만료될 수도 있다. 앞서 다른 발기부전제 비아그라(1999년 시판)와 시알리스(2003년 시판)는 특허가 만료되자마자 국내에 수십개의 제네릭이 쏟아져 나왔다. 또 알츠하이머 신약으로 시판된다고 하더라도 편법으로 더 저렴한 엠빅스로 처방받을 가능성도 존재한다. 정 대표는 “포뮬레이션(의약품의 제형)을 바꿔서 기존 엠빅스보다 더 좋은 효과가 나오도록 했기 때문에 발기부전제로 처방해 갈 가능성은 없다”며 “다중표적 기전에 대해서 오랫동안 연구를 했고, 방어특허 3~4개를 확보했다. 물질특허에 준하는 강력한 특허를 이미 갖고 있으며, 2042년까지 방어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아두카누맙보다 복용 편의, 부작용도 적어”아두카누맙보다 AR1001의 장점이 뚜렷하다고 강조했다. 아두카누맙(상품명 아두헬름)은 지난 6월 미국식품의약국(FDA) 승인을 받아 18년 만에 나온 알츠하이머 신약이다. 정 대표는 “아두카누맙은 주사제이고, AR1001은 경구투여제로 환자의 복용이 훨씬 편리하다”며 “또 아두카누맙은 아밀로이드베타(Aβ)를 표적으로 하고 있다. Aβ 표적 약물은 독성이 심해 환자의 사망사고까지 이어질 수 있다. 반면 AR1001은 PD5와 글루코코이드 다중표적이기 때문에 부작용은 더 적고 효과는 파워풀하게 나타난다”고 설명했다. 알츠하이머 임상은 2차지표 확보도 중요하다. 1차지표는 환자의 주관적인 질의응답을 받아 평가하는 분석이 많은 반면 2차지표는 의사의 객관적인 분석 지표가 대부분이기 때문이다. 정 대표는 AR1001 52주 데이터에서 2차지표 중 하나인 우울증상을 획기적으로 개선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알츠하이머 환자들은 우울증이 따라오며, 우울증상 개선이 굉장히 중요한 평가 대상이다”면서 “52주 결과를 보면 우울증상이 획기적으로 개선된 것으로 나온다. 현장에 있는 의사들이 우울증상 개선의 놀라운 결과를 보고 전화 문의가 이어질 정도였다”고 덧붙였다.
2021.12.29 I 김유림 기자
①“치매 신약 완성해 세계 시장 노린다”
  • [아리바이오 대해부]①“치매 신약 완성해 세계 시장 노린다”
  • [이데일리 김진호 기자]코로나19가 전 세계를 강타하면서 제약·바이오 산업의 중요도가 커지고 있다. 급성장세를 거듭하는 제약·바이오 산업은 자동차, 반도체 등에 이어 한국의 차세대 미래성장동력으로 자리매김할 것이 확실시된다. 이데일리의 제약·바이오 프리미엄 뉴스 서비스 ‘팜이데일리’에서는 한국을 이끌어 갈 K-제약·바이오 대표주자들을 만나봤다. 치매 신약 개발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며, 2022년 코스닥 입성을 목표로 하는 ‘아리바이오(ariBio)’가 이번 주인공이다. (제공 아리바이오)◇ 신약 연구&개발 컨설팅 전문가, 치매 신약 개발에 나서다정재준 아리바이오 대표는 20여 개의 후보물질을 확보한 다음, 직접 신약으로 개발하기 위해 2010년 아리메드를 설립했다. 이후 3년 뒤 아리바이오로 사명을 변경했다. 아리바이오는 2021년 11월 최초로 경구용 치매치료제 ‘AR1001’의 임상 2상에 성공하면서 세계의 이목을 끌고 있다. 올해 말 미국식품의약국(FDA)과 임상 3상을 위한 계획을 논의할 예정이다.아리바이오는 치매 신약 파이프라인으로 AR1001 외에도 3개의 후보물질을 더 개발하고 있다. 폐혈증치료제인 ‘AR2001(전임상 완료)’과 비만치료제인 ‘AR3001(임상 1상 완료)’도 확보하고 있다. 정 대표는 1990년대 영국 케임브리지대 연구소에서 단백질 또는 이를 잘게 쪼갠 펩타이드에서 효율적인 물질을 찾아 헤멘 연구자였다. 1998년부터 신약 개발에 참여해 온 김 대표는 2004년 ‘EU-Biotech(바이오텍)’을 세운 뒤 본격적으로 국내외 제약사의 신약 개발 컨설팅 업무를 진행했다. 동화약품(000020)의 골다공증치료제(DW1350)와 SK케미칼(285130)의 항암제(도세탁셀) 등의 인허가 절차를 주도했다. 정 대표는 “신약 연구와 개발 컨설팅을 10년 이상 하다 보니 가능성이 있지만, 빛을 보지 못하는 물질들이 눈에 들어오기 시작했다”고 운을 뗐다. 그는 이어 “AR1001을 포함해 20여 개 후보물질을 사들였고 직접 개발하기 위해 회사를 세웠다”고 말했다.그는 “다른 신약과 달리 아직 어떤 글로벌 제약사도 완전히 장악하지 못한 치매 신약을 완성하는데 회사의 역량을 쏟아붓고 있다”며 “누군가는 꼭 가야 할 길이라 믿고 성공을 이뤄낼 것”이라고 덧붙였다. 정재준 아리바이오 대표가 11월 23일 경기도 성남시에 위치한 아리바이오 본사에서 사업 전략과 전망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제공=김진호 기자)◇약물 평가 및 임상 설계 플랫폼 ‘ARIDD’ 갖춰아리바이오는 전 세계 대학이나 기업이 갖고 있는 연구단계에 있는 물질을 사들여 신약으로 개발하기 시작한다. 새로운 후보물질을 발굴하는 것과 동시에 아리바이오의 자체 약물 평가 및 임상 설계 플랫폼인 ‘아리디디(ARIDD)’가 작동하게 된다.ARIDD는 신약 후보물질의 효능과 독성을 재평가하고 임상 계획 및 기간 등을 디자인하는 총체적인 과정을 의미한다. 정 대표는 “일정 부분 효과를 보고 사 온 후보물질의 독성과 안전성 위주로 자체 평가를 다시 실시한다”며 “약물을 개발하는 마지막 단계인 임상 3상에서 안전성은 가장 큰 이슈이기 때문이다”고 말했다. 대부분의 제약·바이오 업체는 신약을 개발할 때 전문 임상시험수탁기관(CRO)을 통해 임상 계획을 마련해 진행한다. 아리바이오 역시 CRO에게 업무를 의뢰하지만, 자사의 약물에 특화된 임상 계획 초안은 ARIDD를 통해 직접 설계한다. 임상 계획의 진행만 CRO에게 맡기고 그 과정을 모니터링해 나가는 방식이다. 그는 “유럽과 미국, 국내 등 각지에서 개발 업무를 해본 경험을 바탕으로 한 ARIDD에 따라 우리 약물의 특성에 맞는 임상 계획을 직접 짠다”며 “후보물질의 특징을 누구보다 제대로 알기 때문에 전기와 후기로 임상을 나누지 않고 한 번에 가야 할지 등을 판단해 임상 과정을 효율적으로 만드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처음 회사를 시작할 때 찾은 20여 개 후보물질에서 자체적인 ARIDD 평가를 거쳐 살아남은 것은 3개뿐이었다”고 말했다. 당시 살아남은 3가지 물질이 앞서 언급한 AR1001, AR2001, AR3001이다.◇약물 기전 예측 AI 솔루션 개발, 코스닥 상장은 도전 중아리바이오는 최근 신약 개발 과정에서 나타나는 예기치 못한 약물의 부작용을 예측하기 위해 인공지능(AI) 기반 시뮬레이션 역량을 강화하고 있다. 아리바이오 구성원은 약 80명으로 이 중 47명이 생명공학과 컴퓨터공학 분야 연구원이다. 정 대표는 “약을 먹었을 때 몸에서 일어나는 모든 변화를 측정하는 것은 어렵다”며 “우리가 가진 약물의 임상데이터를 학습한 AI의 예측 정확도를 높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AI의 분석 결과를 바탕으로 더 경제적이고 효율적인 임상 계획을 짤 수 있다는 것이다. 한편 아리바이오는 2018년 코스닥 상장 도전 후 실패한 경험이 있다. 그는 “올해 내로 자료를 모아 재신청할 계획”이라며 “치매치료제의 임상 성과와 개발 지속성, 추가적인 약물 예측 빅데이터 기술 등 내년에는 코스닥 시장에 진입할 수 있으리라 예상한다”고 말했다.
2021.12.13 I 김진호 기자
②“다중표적 치매 신약 방식이 대세”
  • [아리바이오 대해부]②“다중표적 치매 신약 방식이 대세”
  • [이데일리 김진호 기자]아리바이오(ariBio)는 두 가지 특화된 기술로 신약 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바로 후보물질의 발굴과 평가, 임상 계획 및 관리 등 신약 개발 과정을 총괄하는 자체 플랫폼 ‘아리디디(ARIDD)’와 약물의 기전을 예측하는 인공지능(AI) 솔루션이다. 이를 통해 치매와 폐혈증, 비만 등과 관련한 신약 파이프라인의 개발을 앞당기려 하고 있다. 2010년 설립된 당시 아리바이오가 갖고 있던 후보물질로 지금까지 개발을 진행하는 것은 3가지다. 바로 지난 3월 미국에서 임상 2상을 완료한 세계 최초 경구용 알츠하이머치료제 ‘AR1001’과 폐혈증치료제 ‘AR2001(전임상 완료)’, 비만치료제 ‘AR3001(임상 1상 완료)’ 등이다. 최근 아리바이오는 치매 신약 개발에 집중하기 위해 AR2001과 AR3001의 개발을 잠정 중단하기로 한 상태다.아리바이오의 치매 및 신경 손상 관련 신약후보 물질은 현재까지 총 4개로 가장 대표적인 것이 2021년 3월 미국에서 임상 2상에 성공한 경구용 알츠하이머치료제 ‘AR1001’이다. 이밖에도 AR1002(전임상 완료), AR1003(전임상 완료), AR1004(임상 1상 완료)등이 치매 신약후보 물질로 개발되고 있다. (제공=아리바이오)◇경구용 알츠하이머 치료제 AR1001, 다중표적 방식으로 승부 치매를 크게 알츠하이머와 혈관성 치매, 파킨슨병, 기타 불분명한 치매 등 네 가지로 구분한다. 아리바이오의 주력 물질인 AR1001은 치매 중 알츠하이머를 치료하기 위해 설계됐다. PD5와 글루코코이드 등 두 가지 뇌 속 물질을 표적으로 하는 다중표적 약물이다. 이번 임상 2상에서 알츠하이머 환자의 인지 기능 악화 속도를 지연시키는 효과가 큰 것으로 확인됐다.정재준 아리바이오 대표는 “단일표적이나 다중표적이 치매 연구에서 어떤 의미인지부터 명확히 알아야 한다”며 “치매를 바라보는 관점이 완전히 다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치매에 관한 연구가 본격화되던 2000년대 초반 학계에서는 뇌 속에서 발견된 ‘아밀로이드베타(Aβ)’가 치매의 핵심 원인으로 떠올랐다. 현재도 많은 글로벌 제약사가 Aβ를 공격하는 단일표적 약물을 개발 중이다. 대표적인 것이 지난 6월 세계 최초로 미국식품의약국(FDA)의 승인을 받아 시판된 미국 제약사 바이오젠의 ‘아두헬름(성분명 아두카두맙)’이다. 참고로 아두헬름은 인지기능 개선 효과를 증명하지 못한 채 허가를 받았다는 학계의 질타를 받고 있다. Aβ를 없애는 효과가 큰 약물에서 흔한 부작용인 뇌부종으로 아두헬름을 처방받은 환자의 사망사고가 보고돼 논란이 일고 있다.이와 달리 현재 학계에서는 치매에 대해 다양한 문제가 복합적으로 작용해 뇌의 시스템을 망가뜨린 결과로 설명한다. 여기에는 치매 발병 초기부터 쌓이는 아밀로이드베타(Aβ)와 중·후기부터 두드러지게 나타나 신경세포들을 뭉쳐서 죽게 만드는 단백질인 타우(tau), 독성을 가진 활성산소의 증가 등이 작용하게 된다.정 대표는 “Aβ나 타우, 활성산소는 정상인에서도 발생하는 물질이지만, 치매환자에서는 이런 물질들이 제대로 처리되지 않아 문제를 일으키는 것”이라며 “AR1001이 표적으로 하는 PD5와 글루코코이드는 이 세 가지 물질을 없애는 다양한 생체기전에 모두 관여해 효과를 띠는 것”이라고 설명했다.◇“AR1001 발판 삼아 치매 신약후보 물질 3개 더 확보”AR1001은 알츠하이머 관련 FDA의 임상 2상에서 210명을 10mg 투약군, 30mg 투약군, 위약군(대조군)으로 나눠 1일 1회씩 약물을 투입했다. 이 임상시험 결과, 인지기능 평가 지표(ADAS-Cog 13) 개선, 안전성과 내약성을 인정받았다. 또 AR1001은 혈관성 치매와 경도 인지 손상 등의 추가 적응증과 관련해서도 모두 임상 1상을 완료한 상황이다. 혈관성 치매는 뇌경색이나 뇌졸중 등 혈관질환의 발병 후 주로 5년 내로 나타나는 치매이며, 경도 인지 손상은 인지 기능이 저하되지만 일상생활은 가능한 신경 질환이다.정 대표는 “AR1001은 여러 표적에 강하게 작용하지 않기 때문에 문제가 될만한 부작용이 확인되지 않았다”며 “다른 치매나 인지기능 관련 질병으로도 적응증을 확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렇다면 아리바이오가 AR1001을 경구용으로 개발한 이유는 무엇일까. 치매치료제 역시 경구용과 주사제로 나뉜다. 치매는 생명과 직결되지 않고 발병 이후에도 일정 기간 삶이 지속하는 특징이 있다. 초기 치매 환자나 중증이라도 약을 스스로 먹을 수 있는 환자라면 가볍게 삼킬 수 있는 경구용 치료제가 개발돼야 좋다. 하지만 약을 삼키는 것이 어려운 환자라면 주사제가 필요하다.아리바이오는 폭넓은 환자가 오래 사용할 수 있도록 AR1001을 우선 경구용으로 개발했고, 향후 제형을 바꾸는 걸 시도할 예정이다. 현재는 AR1001의 알츠하이머 관련 미국 임상 3상을 진행하기 위해 회의를 준비하고 있다. 자체적으로 마련한 초안에 따르면 미국과 유럽, 한국의 환자를 대상으로 약 3년 동안 시행할 계획이다. 한편 아리바이오는 AR1002(알츠하이머용, 전임상 완료), AR1003(경도 인지 손상용, 전임상 완료), AR1004(경도 인지 손상용, 임상 1상 완료) 등 치매 관련 파이프라인을 늘려나가고 있다. 정 대표는 “AR1001의 효과와 안전성이 검증됐기 때문에, 이를 바탕으로 생물학적 또는 화학적 방식으로 구조를 일부 수정해 추가 신약후보 물질을 만들 수 있다”며 “치매를 비롯한 난치성 신경 질환에 적용할 수 있는 파이프라인을 확보해 지속해서 개발할 것”이라고 말했다.정재준 아리바이오 대표가 한 연구원과 신약후보 물질의 평가 결과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제공=아리바이오)◇ 치매치료제 임상 3상만 41건...아두헬름까지 모두가 경쟁사 지난 9월 한국제약바이오협회가 주관한 2021 치매치료제 연구개발 동향 및 지원 방안 세미나‘에 따르면 알츠하이머 치료용 약물은 126개로 156건의 임상시험이 진행 중이다. 이 중 28개 약제가 41건의 임상 3상을 진행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메디포스트(078160)가 뇌실에 투여하는 방식으로 개발 중인 줄기세포 기반 알츠하이머 치료제 ‘뉴로스템’이 식품의약품안전처의 임상 1/2a상을 마친 상태다. 젬백스앤카엘의 치매치료제 GV1001은 식약처의 임상 3상 계획을 승인받기 위해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일일이 나열할 수 없지만 이미 시판된 아두헬름을 비롯해서 우리처럼 신약 개발의 마지막 관문으로 달려가는 곳이라면 모두 우리가 마주해야 할 경쟁사”라며 “아직 어떤 글로벌 제약사도 시장을 장악하지 못했기 때문에 기회는 누구에게나 열려 있다”고 말했다.
2021.12.13 I 김진호 기자
③“2022년 내 코스닥 상장 완료 도전”
  • [아리바이오 대해부]③“2022년 내 코스닥 상장 완료 도전”
  • [이데일리 김진호 기자]아리바이오(ariBio)는 2022년 내 코스닥 시장 진입에 도전한다. 이를 위해 올해 연말까지 코스닥 상장을 위한 기술상장특례 평가를 의뢰할 계획이다. 미래에셋증권을 대표 주관사로, 하이투자증권을 공동 주관사로 코스닥 상장을 추진 중이다.정재준 아리바이오 대표(제공=아리바이오)아리바이오는 2018년 코스닥 상장에 도전했다가 실패한 경험이 있다. 정재준 아리바이오 대표는 “상장에 고배를 마셨던 당시에는 경구용 알츠하이머 치료제 ‘AR1001’의 임상 2상 신청해 놓은 상태에서 기술 평가를 요청했었다”며 “어려운 치매치료제 분야에서 성공 가능성과 사업 지속 가능성 등 여러 가지 면에서 기대한 만큼 긍정적인 평가를 얻지 못한 것 같다”고 평가했다.현재 아리바이오는 3년 전과 완전히 달라졌다. 우선 AR1001이 미국 임상 2상에 성공했다. 경구용 치료제로는 세계 최초다. 여기에 사업을 지속할 수 있는 추가적인 치매 신약 파이프라인을 3개 더 확보한 점이다. AR1002(전임상 완료), AR1003(전임상 완료), AR1004(임상 1상 완료) 등이 포함되며, 앞으로도 추가 약물을 더 늘려갈 계획이다. 이를 통해 과거와 달리 사업 성공 가능성이 더 구체적으로 드러났으며, 그 지속성을 확보했다는 것이다. 정 대표는 “AR1001은 특장점은 두말할 것도 없이 발병 이후 오랜 기간 삶을 영위하는 치매 환자가 쉽게 복용할 수 있는 경구용 약물이라는 것”이라며 “성공할 경우 글로벌 시장에서 널리 쓰일 수 있는 약물이 될 것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아리바이오는 신약 개발 기간을 앞당기기 위해 후보물질 발굴부터 임상까지 관리하는 플랫폼인 ‘아리디디(ARIDD)’와 약물의 기전을 추적하는 인공지능(AI) 기반 솔루션을 개발했다. 그는 “개발 중인 약물에 대해 가장 많은 데이터를 확보한 만큼 외부에 맡기지 않고 직접 임상 계획을 짜 진행한다”며 “최근에는 AI를 통해 약물의 작용 과정을 예측해 더 경제적이고 효율적으로 개발 과정을 운영하려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아리바이오는 ARIDD를 통해 직접 짠 계획을 바탕으로 미국 FDA와 AR1001의 임상 3상 진행 과정을 협의할 예정이다. 정 대표는 “임상 3상은 미국과 유럽, 한국에서 동시에 진행하고, 그 결과를 바탕으로 유럽의약품청(EMA)의 허가 과정을 최대한 앞당겨 볼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개발에 성공했을 때 미국과 유럽, 국내 시장을 모두 품을 수 있는 3상 계획안을 마련하고 있다는 얘기다. 그는 이어 “상장을 위해 우리의 기술력과 지속 가능성, 사업 확장성 등을 명확히 정리해 기술 평가를 신청할 것”이라며 “현재 4000여 명의 주주는 물론 향후 더 많은 투자자의 지지를 받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2021.12.13 I 김진호 기자
치매치료제 ‘아두헬름’ 부작용 논란...국내 업계 새로운 돌파구 찾는다
  • 치매치료제 ‘아두헬름’ 부작용 논란...국내 업계 새로운 돌파구 찾는다
  • [이데일리 김진호 기자] 미국 바이오제약사 바이오젠이 개발한 치매치료제 아두헬름를 처방받은 환자가 사망에 이르러 논란이 되고 있다. 이에 치매치료제 개발하는 국내 바이오 업계에서 임상 절차와 부작용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대부분의 국내 신약후보 물질과 아두헬름의 작용기전이 전혀 다른 만큼 임상 계획을 철저히 세워 개발을 진행해 나가겠다는 구상이다. (제공=바이오젠)◇ “예견된 사고”,,,끊이지 않는 아두헬름 걱정지난 10일 미국품의약국(FDA)은 최초로 허가한 치매치료제 아두헬름의 사용 과정에서 사망이 1건, 중증 부작용이 3건 보고됐다고 밝혔다. 아두헬름을 승인한 시점인 6월부터 9월 말까지 접수된 사고사례다.아두헬름 복용한 75세 캐나다 여성의 사망 원인은 뇌부종의 일종인 ‘ARIA’이다. ARIA는 치매치료제 중 아밀로이드베타(Aβ)를 표적으로 하는 약물에서 발병하는 중증 이상 반응이다.바이오젠 측이 “아두헬름의 모든 중증 부작용 사례를 검토하겠다”는 의견을 밝혔지만, 전문가들은 다소 격앙된 반응을 내놓고 있다. 국내 한 치매 치료제 연구자는 “승인 이전부터 아두헬름의 부작용인 뇌부종에 대한 우려가 제기됐기 때문에 예견된 사고였다”며 “현장에서 약물을 사용할 때 좀 더 신중한 접근이 필요한 이유”라고 설명했다.현재 승인된 치매 치료제는 아두헬름 뿐이다. 이밖에 시판된 모든 치매 관련 알약이나 패치 등의 제품은 복제약(제네릭)을 제외하면 도네페질, 갈란타민, 메만틴, 리바스티그민 등 4가지 성분을 기반으로 하는 치매증상완화제다. 치매 신약 개발 업계 관계자는 “환자들은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마음으로 부작용을 감수하고라도 약물을 사용하는 상황”이라고 말햇다. 그는 이어 “치매치료제 종류가 부족한 만큼 안전한 치료제 개발에 적극적으로 투자해야 한다”고 말했다.◇ 다중표적 기술로 치매 정복 루트는 변화 중 최근 국내 업계에서는 치매를 일으키는 다양한 원인에 복합적으로 작용할 수 있는 약물 등으로 개발 루트를 다변화하고 있다.먼저 젬백스엔카엘이 임상2상을 마친 GV1001은 여러 연구에서 인간에서 유래한 텔로머라제다. 이 물질은 뇌 속에서 문제를 일으키는 노폐물인 아밀로이드베타와 타우(Tau) 단백질 등을 동시에 공략한다. 정상인의 뇌에서 아밀로이드베타나 타우 단백질은 청소 시스템에 의해 사라진다. 하지만 치매 환자의 뇌 속에서는 이런 청소 시스템의 일부가 마비돼 문제가 발생한다. 젬백스엔카엘 관계자는 “아밀로이드베타나 타우 단백질은 건강한 사람의 몸 속에도 있다”며 “이런 물질에 동시에 작용하는 다중표적 기술로 설계한 것이 GV1001”이라고 말했다. 그는 “현재 식품의약품안전처 등과 GV1001의 임상 3상의 규모 등을 논의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또 최근 임상 2상이 마무리된 아리바이오의 경구용 치매치료제 ‘AR1001’도 PD5와 글루코코이드 등 다중표적에 작용한다. AR1001도 임상 3상에 진입하기 위해 FDA와 협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자료= 각사)◇줄기세포, 유전자에 기반한 치매 후보물질도 속속 개발 중국내 업계는 코로나19 백신으로 널리 알려진 리보핵산(RNA)이나 여러 세포로 분화하는 능력을 가진 줄기세포 등을 활용하는 최첨단 바이오 기술에 주목하고 있다.에이앤엘바이오는 마이크로리보핵산(miRNA) 기반의 유전자 치매치료제 ANL-101을 개발 중이다. 세포 내에는 여러 종류의 RNA가 존재한다. 일례로 코로나19 백신에 쓰였던 mRNA(메신저리보핵산)은 일반적으로 세포 내에서 유전정보 전달하는 데 관여하고, miRNA는 유전의 발현량을 조절한다. ANL-101은 혁신 기술로 그 가능성을 인정 받아 지난해 12월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주관하는 치매극복연구개발 사업 비임상 부문 과제로 선정돼 현재 전임상 과정을 밟고 있다. 메디포스트는 제대혈 유래 줄기세포 기반 치매치료제인 뉴로스템의 임상 1/2a상을 2020년 7월 완료했다. 뉴로스템은 줄기세포를 뇌실 내로 투여하는 방식으로 자체 실험 등에서 이 세포에서 분비되는 단백질이 아밀로이드나 타우 단백질을 억제하며, 신경세포의 연결성을 높이는 것으로 확인됐다. 당시 1차 유효성 평가 변수(ADAS-Cog)의 통계적 유의성을 확인하지 못했지만, 이상 사례가 관찰되지 않아 안전성과 내약성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았다.
2021.11.23 I 김진호 기자
내년에도 16개사 대기...‘바이오 IPO’ 주목받는 기업은
  • 내년에도 16개사 대기...‘바이오 IPO’ 주목받는 기업은
  • [이데일리 송영두 기자] 제약·바이오 기업들의 증시 상장 문턱이 높아지고 있지만, IPO(기업공개) 열풍은 내년에도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올해 SK바이오사이언스, HK이노엔, 에스디바이오센서 등 조 단위 기업들이 관심을 받았다면 내년에는 규모는 작지만 혁신 기술력과 견조한 사업구조를 가지고 있는 기업들이 주목받을 것으로 관측된다.22일 키움증권 ‘2022년 연간전망’에 따르면 내년 IPO를 계획하고 있는 기업은 약 16개사에 달한다. △에이프릴바이오(항체신약개발) △원텍(의료기기) △디앤디파마텍(퇴행성 뇌질환 치료제) △일리아스바이오(엑소좀 플랫폼) △샤페론(면역질환신약개발) △쓰리빌리언(AI 유전진단) △한국코러스(CMO) △아리바이오(퇴행성 뇌질환 치료제) △에이치로보틱스(로봇 헬스케어) △보령바이오파마(백신) △올리브헬스케어(디지털 헬스케어) △퓨쳐메디신(유전체기반 신약) △루닛(AI 의료영상) △아벨리노랩(유전자가위) △동국생명과학(의료기기) △뉴라클사이언스(퇴행성 신경질환 치료제) 등이 대표적인 후보군이다.박재경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연구개발(R&D) 성과를 보일 제약·바이오 기업과 임상 결과 발표를 앞둔 플랫폼 업체에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 허혜민 키움증권 연구원은 “치매치료제 업체가 다수 상장하면 시장은 뇌질환 쪽에 관심을 보일 것이다. 차별성과 경쟁력을 갖춘 바이오텍 옥석가리기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보령바이오파마 진천공장.(사진=보령바이오파마)◇제약 자회사에 실적도 빵빵 ‘보령바이오파마’·‘동국생명과학’보령바이오파마와 동국생명과학은 각각 보령제약(003850)과 동국제약(086450)의 관계사 및 자회사로서 주목받고 있다. 먼저 보령바이오파마는 보령제약 일가가 보유한 직간접적 지분이 81.8%에 달한다. 지난 1991년 설립된 보령바이오파마는 백신 개발 및 제조를 주력으로 하고 있다. 특히 2014년 세포배양 일본뇌염백신, 2020년 DTaP-IPV(디프테리아, 파상풍, 백일해, 소아마비 예방), 2021년 A형간염백신 개발에 성공했다. 백신 시장 확대로 지난해 매출액 1154억원을 달성해 처음으로 매출 1000억원을 넘어선 데 이어, 올해에도 지속적인 매출 성장이 예상된다.동국생명과학은 2017년 5월 동국제약 조영제 사업부문 및 의료기기 판매 부문이 물적분할해 설립된 기업이다. 조영제 매출 비중이 51.3%로 핵심사업을 영위하고 있으며 모바일CT, 초음파 영상진단기기도 취급한다. 올해 매출이 1096억원에 달한다. 정홍식 이베스트증권 연구원은 “조영제 생산공정 효율화에 따른 원가율 감소와 수직계열화를 통해 2022년 상반기 이후 영업이익이 큰 폭으로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퇴행성 뇌질환 치료제 선두두자 ‘아리바이오’아리바이오는 국내 기업 최초 알츠하이머 치료제 미국 임상 2상을 완료했다. 다중표적 기술로 알츠하이머 치료제 ‘AR1001’ 임상 2상에서 안전성과 우수한 효능을 확인했다. 세계 최초 알츠하이머 치료제 아두헬름 임상에 참여한 데이비드 그릴리 워싱턴 의대 교수가 주도한 해당 연구 결과는 ‘2021 알츠하이머 임상학회(CTAD)’에서 발표돼 전세계 주목을 받았다. 내년 초 미국과 유럽에서 글로벌 임상 3상에 나선다.디앤디파마텍은 미국 메릴랜드주에 위치한 5개의 자회사를 통해 퇴행성 뇌질환 치료제 임상을 진행하고 있어 주목받는다. 특히 뉴랄리(NEURALY)는 가장 핵심인 GLP-1 기반 파킨슨병 치료제(NLY01-PD) 미국 임상 2상을 진행 중이다. 이슬기 디앤디파마텍 대표는 미국 존스홉킨스의대 방사선의학과 부교수로 전세계 상위 1% 연구자로 꼽힌다. 또한 퇴행성 신경질환 연구 세계적 권위자인 테드 도슨(Ted Dawson) 미국 존스홉킨스 의과대학 신경과 교수도 뉴랄리에서 파킨슨병 치료제 개발에 참여하고 있다.◇글로벌 AI 기술력 ‘루닛·쓰리빌리언’루닛과 쓰리빌리언은 AI(인공지능) 기술 기반 기업으로 코스닥 상장을 위한 기술성평가를 통과했다. 루닛은 국내 최초 딥러닝 의료 AI기업이다. 루닛 인사이트 CXR(흉부 엑스레이 진단 보조 소프트웨어)의 정확도는 99%에 달한다. 루닛 스코프(항암제 반응 예측 플랫폼) 정확도(양성 예측도)도 무려 88%에 이른다. 루닛 측은 “세계 3대 의료기기 기업인 GE헬스케어, 필립스 등이 루닛 프로그램을 활용하고 있고, 전 세계 엑스레이 시장 약 50% 판로를 확보한 상태”라고 말했다.쓰리빌리언은 국내 대표 유전자분석 기업 마크로젠에서 스핀오프한 회사로 2016년 설립됐다. 이 회사는 희귀질환 유전변이 진단 기술이 핵심이다. AI를 활용해 희귀질환 진단소요기간을 5년에서 한달로 줄였고, 30%에 불과하던 진단율도 50% 이상으로 끌어올렸다. 금창원 쓰리빌리언 대표는 “2만여 개가 넘는 유전자를 단시간에 분석할 수 있는 기술을 확보했다”며 “국내는 물론 미국과 유럽, 아시아 등 34개국 110개 병원에서 활용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2021.11.22 I 송영두 기자
‘찻잔 속 태풍’ 된 아두헬름...국산 알츠하이머 신약 기회 잡는다
  • ‘찻잔 속 태풍’ 된 아두헬름...국산 알츠하이머 신약 기회 잡는다
  • [이데일리 송영두 기자] 전 세계가 고대하던 최초 알츠하이머 치료제 아두헬름(바이오젠)이 출시됐지만, 시장의 기대치에는 미치지 못하는 모양새다. 반면 시장 선점을 위한 국내외 알츠하이머 치료제 개발사들의 발걸음은 더욱 빨라지고 있다. 특히 국내 기업들에도 기회가 열려있다고 분석한다.18일 제약·바이오 업계에 따르면 세계 최초 알츠하이머 치료제 아두헬름(성분명 아두카누맙)이 승인 직후 첫 분기 실적에서 예상치를 크게 밑돈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달 20일 바이오젠은 3분기 실적발표에서 아두헬름 매출이 30만 달러(약 3억5418만원)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는 업계가 예상한 첫 분기 매출 1400만 달러(약 165억2560만원)에 크게 못 미치는 수치다.전문가들은 아두헬름 매출이 점진적으로 확대될 것으로 예상하면서도 여러 단점이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허혜민 키움증권 연구원은 “미국 식품의약국(FDA)가 자문위원회 반대 권고에도 불구하고 바이오젠이 개발한 아두헬름을 승인, 베타 아밀로이드 타깃 알츠하이머 치료제 시장이 개화됐다”며 “하지만 아두헬름 적응증은 경도인지장애와 경증 치매환자로 제한됐고, 연간 처방 가격이 약 6600만원으로 비싸다는 단점이 있다”고 설명했다.알츠하이머 치료제를 개발하고 있는 기업 대표는 부족한 치료 효능이 아두헬름의 발목을 잡을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퇴행성 뇌질환 치료제는 약물이 기본적으로 우수해야 하고, 우수한 약물이 뇌혈관 장벽(BBB)을 잘 통과해 오랫동안 약효를 유지할 수 있어야 한다”며 “아두헬름의 경우 최근 개발되고 있는 이중항체가 아닌 단일항체로 개발됐고, 이에 따라 BBB 투과율이 높지 못해 약효가 충분하지 못하다는 게 업계 판단”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아두헬름은 2019년 효능 부족으로 임상이 중단된 바 있으며, FDA 허가 과정에서도 효능 논란이 불거진 바 있다.◇릴리, 개발 가장 앞서...한국도 임상 3상 진입아두헬름 뒤를 이을 알츠하이머 치료제로는 릴리 도나네맙이 꼽힌다. 키움증권 리포트에 따르면 릴리는 도나네맙과 바이오젠 아두헬름 비교 임상을 진행 중이다. 2022년 하반기 임상 3상 탑라인 데이터를 공개할 예정이다. 로슈가 개발 중인 간테네루맙도 내년 2분기 3상 데이터를 발표할 전망이다.국내 기업들도 치매 치료제 개발에 괄목할만한 성과를 내면서 기대치를 높이고 있다. 글로벌 기업 대비 임상 속도는 조금 늦지만 퇴행성 뇌잘환 치료제 시장성이 충분한데다, BBB 투과기술 및 제형 변경 등을 통해 차별화를 꾀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투자증권에 따르면 전 세계 뇌질환 치료제 시장은 2019년 837억 달러(약 98조)에서 연평균 8% 성장해 2026년 1431억 달러(약 168조원)에 달할 전망이다.국내 기업 중에서는 아리바이오와 젬백스(082270)가 임상 2상을 마치고 3상을 준비 중이다. 특히 아리바이오는 혁신 기술인 다중표적 기술로 알츠하이머 치료제 ‘AR1001’ 임상 2상에서 안전성과 우수한 효능을 확인했다. 해당 결과는 최근 미국 보스턴에서 열린 ‘2021 알츠하이머 임상학회(CTAD)’에서 발표돼 비상한 관심을 받았다. ‘AR1001’ 임상은 바이오젠 아두헬름 개발에 참여한 데이비드 그릴리 워싱턴 의대 교수가 주도했다. 내년 초 미국과 유럽에서 글로벌 임상 3상을 추진한다.정재준 아리바이오 대표는 “AR1001은 알츠하이머 진행 속도를 낮추고 인지기능을 유지 또는 향상시키는 경구용 치료제”라면서 “임상 2상을 통해 기존 허가 약물을 대체할 수 있는 1차 치료제로서의 개발 가능성을 확인한 것은 매우 중요한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천연물 신약개발 기업 메디포럼도 최근 알츠하이머 치료 후보물질 ‘PM012’ 임상 2b·3상을 시작했다. 분당서울대병원 등 27개 기관에서 456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한다. 젬백스도 알츠하이머 치료제 ‘GV1001’ 임상 3상 계획서를 연내 제출해 내년 3상을 진행할 것으로 전망된다. 디앤디파마텍도 미국서 알츠하이머 치료제 ‘NLY01’과 파킨슨 치료제 임상 2상을 진행 중이다.이중항체 기반 BBB 투과 신기술로 파킨슨병 치료제를 개발 중인 에이비엘바이오(298380)도 주목할 만한 기업으로 꼽힌다. 전임상에서 반감기와 안전성이 우수한 것으로 나타났고, 영장류 실험에서도 단독항체 대비 BBB 투과율이 13배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 내년 국내외 임상을 추진할 계획이며, 글로벌 제약사와의 기술이전도 기대되고 있다.허 연구원은 “알츠하이머 후발 주자들은 베타 아밀로이드를 더욱 뇌 안으로 전달 및 정밀 타깃해 효과와 안전성을 높이기 위해 전달 플랫폼 기술 도입에 적극적일 것”이라며 “뇌혈관장벽(BBB) 투과 플랫폼 업체 에이비엘바이오 등은 해외 기업들과 물질이전계약(MTA)를 맺고 기술이전 검토 등을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2021.11.19 I 송영두 기자
바이오젠 치매 약물 아두헬름 EU 승인 빨간불...향후 전망은?
  • 바이오젠 치매 약물 아두헬름 EU 승인 빨간불...향후 전망은?
  • [이데일리 김진호 기자] 미국 생명공학 기업 바이오젠이 개발 중인 알츠하이머(치매) 치료 약물 아두헬름(성분명 아두카두맙)의 유럽 진출에 적신호가 들어왔다. 유럽의약품청(EMA) 전문가 위원회가 아두헬름의 효과를 부정적으로 보고 있기 때문이다. 반면 지난 6월 미국식품의약국(FDA)은 인지기능 개선 관련 효과 보다 치매 원인 물질 중 하나로 꼽히는 ‘아밀로이드-베타(Aβ)’를 줄이는 효과를 높게 평가해 아두헬름의 사용을 승인한 바 있다. 이런 선례로 볼 때 일부 전문가들은 EMA에서도 최종 승인을 받을 가능성은 여전히 남아 있다는 전망도 내놓는다.미국 생명공학 기업 바이오젠(Biogen)이 개발한 알츠하이머(치매)치료제 ‘아두헬름’17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 등에 따르면 EMA 전문가 위원회가 바이오젠의 아두헬름에 대해 일반적으로 승인 불가 권고 이전에 나오는 ‘부정적 추세 투표(negative trend vote)’를 발표한 것으로 확인됐다. EMA 전문가 위원회는 내달 회의에서 확정된 권고안을 공식화할 예정이다. 이에 바이오젠의 임시 연구책임자 프리야 싱할(Priya Singhal) 박사는 “전문가 위원회의 부정적 투표에 실망했다”며 “승인받기 위한 다음 단계를 논의하기 위해 EMA와 계속 협력할 것”이라고 밝혔다.일반적으로 치매 치료제는 크게 세 가지 방식으로 개발된다. 가장 널리 알려진 것이 아밀로이드-베타를 직접 없애는 방식이다. 치매 연구 초기 아밀로이드-베타가 학계에서 대두됐기 때문이다. 이 물질은 치매 환자의 뇌 속에서 수십 년에 걸쳐 쌓인 다음, 어느 시점부터 신경 신호 전달에 문제를 일으키는 것으로 알려졌다.바이오젠의 아두헬름을 비롯해 미국 로슈의 간테네루맙, 일라이 릴리의 솔라네주맙 등이 모두 아밀로이드-베타를 없애는 약물이다. 기존 치매치료제들이 불안이나 불면증, 기억력 감소 같은 증상을 줄이는 데 그친 반면 아두헬름의 일부 초기 임상시험 결과에서 환자의 인지능력 감소 속도를 늦추는 효과가 있다는 것이 확인돼 주목받았다. 하지만 지난 2019년 3월 아두헬름의 임상 3상 진행 과정에서는 그 효능이 뚜렷하지 않았고, 그 여파로 개발 중단 위기로 내몰렸다. 당시 바이오젠 주가가 27% 폭락해 시총이 17조 원 빠지기도 했다. 이후 바이오젠은 아두헬름의 임상 3상을 재개했고 2021년 6월 미국식품의약국(FDA) 승인을 얻어냈다. 하지만 한 달 뒤인 7월부터 미국의사협회지(JAMA)와 영국의학저널(BWJ) 등 유력학술지에 아두헬름의 효능에 대한 논란이 꾸준히 제기됐다. 사실 FDA 승인 이전부터 전문가들은 아두헬름의 효능이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배애님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치매DTC융합연구단 책임연구원은 “약물의 인지능력 개선 효과를 명확하게 측정하기 어렵다”며 “아밀로이드 베타와 같은 특정 원인 물질을 줄이는 효과를 보이면 허가하는 쪽으로 FDA가 가이드라인을 개정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아두헬름을 사용하며 임상 4상을 하는 조건으로 허가를 한 것”이라며 “EMA의 전문가 위원회로부터 부정적 의견이 나왔지만, FDA 사례처럼 아두헬름의 최종 승인 가능성은 여전히 남아 있다”고 덧붙였다.세계 최초로 경구용 치매치료제 ‘AR1001’을 개발 중인 정재준 아리바이오 대표는 “FDA가 승인한 것과 EMA의 결정은 별개다”라며 “EMA에서 승인이 이뤄질지는 미지수”라고 조언했다. 향후 EMA의 최종 결정을 지켜봐야 한다는 의미다. 최근에는 아밀로이드-베타의 생성이나 축적에 관여하는 효소를 억제하는 방식이나 뇌 속 노폐물 단백질인 ‘타우(Tau)’를 없애는 방식 등을 적용한 약물들이 속속 개발되고 있다. 세계 최대 임상 시험(ClinicalTrial)사이트에 따르면 2021년 6월 기준 126개의 후보물질을 대상으로 152개의 임상시험이 진행 중이다. 이중 아밀로이드-베타를 표적으로 하는 것은 16개뿐이다. 배 책임연구원은 “치매 초기부터 발견되는 아밀로이드-베타와 달리 병이 상당히 진행된 상태에서 많이 발견되는 타우를 없애는 물질을 이용해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 대표 역시 “현재 임상 2상을 성공적으로 마친 AR1001은 PD5와 글루코코이드라는 뇌 속 물질 두 가지 표적에 함께 작용하는 기전을 활용했다”고 말했다. 아리바이오 측은 연내 AR1001의 임상 3상 진행과 관련해 FDA와 논의를 이어갈 계획이다.
2021.11.18 I 김진호 기자
아리바이오 "세계 최초 경구용 치매치료제 가능성 확인"
  • [임상돋보기]아리바이오 "세계 최초 경구용 치매치료제 가능성 확인"
  • [이데일리 박미리 기자] 한 주(11월8일~11월12일) 국내 제약·바이오 업계에서 주목받은 임상이다.CI=아리바이오◇ 아리바이오 ‘AR1001’아리바이오는 지난 12일 경구용 알츠하이머 치료제로 개발 중인 ‘AR1001’의 미국 2상 결과, 안전성과 내약성에 대한 우수성이 충분히 확보됐다며 세계 최초 ‘경구용 치매치료제’ 개발 성공을 눈앞에 뒀다고 발표했다. 아리바이오에 따르면 ‘AR1001’ 임상 2상은 알츠하이머 환자 210명을 대상으로 총 12개월간 실시됐다. 임상은 1차 임상 7개월, 2차 연장시험 6개월로 나누어 진행됐다. 1년간 AR1001을 10mg 또는 30mg 투여한 결과 첫 6개월 임상시험과 유사하게 약물 관련 중대한 이상반응은 발견되지 않았다. 1차 유효성 평가지표인 ADAS-Cog 13(인지기능 평가)은 10mg 투여군의 경우 임상 시작점과 비교해 1.17점, 30mg 투여군은 0.76점 감소했다. 12개월 간 위약군이 약 5.5점 악화한 것과 비교할 때 인지기능 악화 속도가 현저히 개선됐다는 것을 의미한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또 두 번째 1차 유효성 평가지표인 ADCS-CGIC(인지·행동 및 기능평가)도 시작점과 비교해 10mg 투여군은 0.13점, 30mg 투여군은 0.37점 저하됐으나 통계적으로는 유지됐다고 설명했다.정재준 아리바이오 대표는 “12개월간의 미국 임상 2상을 통해 기존 증상 완화제와 달리 알츠하이머병 진행 속도를 늦추고 인지기능 유지 또는 향상시키는 AR1001의 가능성을 보여줬다”며 “경구용 치매치료제 개발에 성공할 경우 세계 최초로 복용이 간편하고 가격 측면 우위를 가진 치료제가 된다”고 말했다.◇ 현대바이오 ‘CP-COV03’현대바이오(048410)는 지난 12일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코로나19 경구용 치료제로 개발 중인 ‘CP-COV03’의 임상 1상 시험계획을 승인받았다고 밝혔다. 현대바이오에 따르면 CP-COV03는 구충제로 쓰이는 니클로마사이드의 흡수율과 혈중 약물 농도 유지 시간을 개선한 개량신약 후보물질이다. 지난 1958년 바이엘이 구충제로 개발했으며 2000년대 이후 암이나 바이러스 질환에도 효력이 좋은 것으로 밝혀졌다. 다만 체내 흡수율이 낮고 혈중 약물농도 유지시간이 지나치게 짧아 약물재창출에 어려움을 겪어왔다.현대바이오 대주주인 씨앤팜은 지난해 첨단 약물전달체 기술로 니클로사마이드의 체내 흡수율을 끌어올려 100% 항바이러스 혈중약물농도(IC100)를 12시간 이상 유지하는데 세계 최초로 성공했다. 지난 8월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출연 연구기관에서 코로나19 동물효능실험을 진행한 결과 폐병변 개선율 등 효능지표가 우수하다는 결과도 얻었다. 이번 시험계획 승인에 따라 현대바이오는 연내 임상 1상 투약을 연내 마무리하고 내년 초에 2상에 돌입, 효능이 입증되는 대로 긴급사용승인을 신청할 방침이다.◇ 화이자 ‘코로나19 백신’화이자는 지난 9일(현지시간)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코로나19 백신 부스터샷(추가접종) 대상을 18세 이상 모든 성인으로 확대해달라고 신청했다. 현재 미국에서 화이자 코로나19 백신 부스터샷은 65세 이상 고령자와 65세 미만 고위험군에 대해서만 사용할 수 있다. 뉴욕타임스(NYT) 등은 FDA가 오는 25일 추수감사절 전까지 부스터샷 확대 신청을 허가할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2021.11.14 I 박미리 기자
'바이오젠 효과'…일라이 릴리, 치매 치료제 FDA 승인 신청
  • '바이오젠 효과'…일라이 릴리, 치매 치료제 FDA 승인 신청
  • [이데일리 이광수 기자] 일라이 릴리(Eli Lilly & Co.)가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알츠하이머병(치매) 치료제 ‘도나네맙’을 승인신청을 했다. 지난 6월 FDA 승인을 받은 미국 바이오젠(Biogen)의 ‘아두헬름’이 효능 논란은 물론 실적도 저조하면서 시장은 새로운 치료제에 주목하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아두헬름이 알츠하이머병 치료제 승인의 하나의 기준이 될 것이라는 판단에 국내에서도 아리바이오 등 개발사들이 속도를 내고 있다. 일라이 릴리가 미국 FDA에 알츠하이머병 치료제 도나네맙 승인을 위해 연구자료와 기타 정보를 제출하기 시작했다고 27일(현지시간) WSJ 등 외신이 보도했다. 아나트 아슈케나지(Anat Ashkenazi) 일라이 릴리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앞으로 몇 달 안에 신청을 완료할 수 있을 것”이라며 “내년 하반기에 FDA 결정이 내려질 수 있다”고 밝혔다. 제약·바이오 업계에서는 이번 신청을 바이오젠 영향으로 분석했다. 바이오젠의 알츠하이머병 치료제인 ‘아두헬름’이 지난 6월 17년만에 FDA 문턱을 넘은지 약 넉 달 만에 새로운 약이 신청되서다. 특히 일라이 릴리는 바이오젠의 ‘아두헬름’과 직접 비교(head-to-head)를 통한 임상에 나서겠다고 밝히면서 바이오젠의 아두헬름이 향후 등장하는 알츠하이머병 치료제의 하나의 기준이 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아두헬름의 효과가 미미한 것으로 평가되면서, 더 나은 지표를 보여줄 수 있다는 움직임이 포착되는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일라이 릴리의 도나네맙의 임상2상 결과만 놓고 보면 아두헬름에 앞서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며 “이번에 승인이 안 되더라도 이미 임상3상을 진행하고 있는 상황이어서, 일라이 릴리 입장에서는 잃을 것이 없는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FDA는 바이오젠의 아두헬름 승인 이후 알츠하이머병 치료제 후보 물질에 대한 ‘혁신 치료제(Breakthrough Therapy)’ 지정도 잇달아 승인했다. 이번에 일라이 릴리가 신청한 ‘도나네맙’도 이 경우다. 이 밖에도 바이오젠과 에자이가 개발 중인 ‘레카네맙’과 로슈의 ‘간테네루맙’이 혁신 치료제로 지정됐다. 업계에서는 이들 치료제도 조만간 FDA에 승인 신청을 할 것으로 보고 있다. 국내에서는 아리바이오가 경구용 알츠하이머병 치료제를 개발중인데, 임상3상을 확정지으면서 유의미한 속도를 내고 있다. 아리바이오의 경우 이달 초 치매 치료제 ‘AR1001’ 미국에서 12개월간 임상 2상을 진행했는데, 인지기능 향상 효과를 확인했다고 밝힌 바 있다. 총 12개월간 AR1001을 다른 약물 없이 단독으로 복용한 환자들은 위약을 복용한 환자들보다 인지기능 평가 지표(ADAS-Cog 13)가 10㎎ 투여군의 경우 1.6점, 30㎎ 투여군은 5.8점 향상된 것으로 나타났다. 치료 수요가 큰 경증도 환자의 지표를 따로 매기면 10㎎ 투여군이 2.2점, 30㎎ 투여군이 8.7점 향상된 것으로 파악됐다. 특히 고도비만을 앓는 경우를 제외하면 최대 9.2점에 달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이에 아리바이오 역시 글로벌 제약사와 마찬가지로 혁신 치료제 지정도 신청할 예정이다. 정재준 아리바이오 대표는 “연내 FDA에 임상2상 완료미팅 신청을 할 계획”이라며 “현재 바이오마커 분석중인데 결과가 나쁘지 않은 것 같다”고 밝혔다.
2021.10.28 I 이광수 기자
아리바이오 치매치료제 'AR1001' 美 임상 2상에서 인지기능 악화 '개선'
  • 아리바이오 치매치료제 'AR1001' 美 임상 2상에서 인지기능 악화 '개선'
  • [이데일리 김지완 기자] 아리바이오가 알츠하이머(치매) 치료제 임상 2상 시험 첫 6개월 결과에서 약의 안전성과 유효성을 확인한 데 이어 6개월 연장 시험에서는 더욱 향상된 결과를 확보했다고 5일 밝혔다. 아리바이오는 올해 안에 3상 임상시험계획신청(IND)을 하고 내년 초 임상 3상을 개시하기로 했다.정재준 아이바이오 대표가 경기도 성남시 본사에서 AR1001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김지완 기자)AR1001 임상 2상은 알츠하이머 병 환자210명을 대상으로 미국 21개 임상 센터에서 총 12개월간 진행됐다. 임상은 1차 임상 6개월과 연장시험 6개월로 나누어 진행됐다. 첫 6개월 투약에서는 환자들이 3개의 집단으로 (위약군, AR1001 10mg, AR1001 30mg)으로, 연장시험에서는 위약군 환자들을 AR1001 10mg과 30mg으로 무작위 배정하여 2개의 집단 (AR1001 10mg, AR1001 30mg)으로 나누어 투약했다.임상에 참여한 210명의 환자들 중, 총 173명의 환자들이 첫 6개월 임상을 완료했다. 이 중 약 82%인 141명의 환자들이 연장 시험에 참여했다. 연장시험에 참여하여 12개월 투약을 완료한 환자는 참여환자 141명 중 총 115명 이었다 12개월 투여에 대한 분석결과, 약물 관련 이상반응은 첫 6개월 임상시험과 유사하게 약물로 인한 중대한 이상반응이 발견되지 않아 AR1001의 안전성과 내약성에 대한 우수성은 충분히 확보됐다.1차 유효성 평가지표인 ADAS-Cog 13 (인지기능 평가지표)의 경우 10mg 투여군은 임상시험 시작점 (Base Line)과 비교하여 1.17점 그리고 30mg 투여군은 0.76점 감소됐다. 이런 결과는 기존 알츠하이머병 임상들을 종합 분석한 메타분석 결과에서에서 12개월 동안 위약군이 약 5.5점 악화되는 것에 감안할 때 AR1001의 투약에 의하여 인지기능 악화 속도가 현저히 개선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2차 평가 지표인 NPI (신경정신행동검사), GDS (우울증상) 및 QoL (삶의질 평가)에서 30mg 투여군은 임상 시작점과 비교하여 12개월간 유지됐다.12개월 투여시험의 주요 층화분석 (Stratification Analysis) 결과, 30mg AR1001 12개월 단독 투여군은 임상 시작점과 비교해 5.8점 (P=0.007)이 향상됐다. 아울러 AR1001을 단독으로 복용한 경증도 환자군에서 8.7점 (P=0.001) 향상 됐다. 다중요인 환자군은 9.2점 (P=0.002) 농도의존적으로 향상돼 인지기능이 현저하게 향상되는 효과를 얻었다.특히, 우울증을 평가하는 GDS는 AR1001 단독 투여한 30mg 투여군에서 1.57점 (P=0.028) 개선돼 AR1001이 치매를 동반한 우울증에도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아리바이오 미국지사장인 제임스 락(James Rock)은 “12개월 투약 임상결과에서 장기적인 안전성이 확보됐다”며 “AR1001이 기존 증상완화제와 달리 알츠하이머병 진행 속도를 감소시키고 인지기능을 유지 또는 향상시키는 진정한 의미의 질병조절치료제 가능성을 확인해 임상적으로 매우 중요한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임상2상 결과를 통해 임상3상 진행을 위한 평가지표 타당성, 투약 용량, 환자군 선정 기준에 대한 검증이 완료된 것을 매우 기쁘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아리바이오는 현재 12개월 투약에 대한 바이오마커 분석과 임상자료에 대한 추가 분석을 진행중이다. 아리바이오는 오는 11월 미국 보스턴에서 개최되는 CTDAD 2022 학회에서 해당 내용을 발표할 예정이다.아리바이오 정재준 대표는 “아리바이오는 이번 성공적인 12개월 임상2상 결과를 토대로 미FDA와 임상2상 완료 미팅을 통해 임상3상 디자인 및 허가절차를 논의하겠다”며 “연내 미FDA 임상 3상 IND를 신청하고, 2022년 초 임상3상을 개시할 예정이다. 이와 더불어 기술특례상장도 추진하겠다” 고 말했다.
2021.10.05 I 김지완 기자
아리바이오, 뇌질환치료제 휴온스와 협력
  • 아리바이오, 뇌질환치료제 휴온스와 협력
  • [이데일리 김지완 기자] 아라바이오가 휴온스와 뇌질환 치료제 개발을 위해 협력하기로 했다. 아리바이오는 휴온스와 ‘포괄적 뇌질환 개선 및 치매치료제 개발’에 대한 업무 협약을 체결했다고 23일 밝혔다.13일 경기도 성남시 아리바이오 본사에서 정재준 대표가 AR1001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김지완 기자]이 협약은 아리바이오가 개발 중인 알츠하이머치료제 ‘AR1001’를 비롯해 뇌질환, 치매 타깃 파이프라인의 상용화 및 세계 시장 진출을 목표로 한다. 이를 위해 양사 간 기술 교류 등을 통해 지속적이고 유기적인 전략적 협력 관계를 이어나갈 방침이다.휴온스는 미국 FDA에서 품목허가를 획득한 경험과 글로벌 수준의 생산, 제조 기술 및 설비를 활용해 아리바이오가 개발 중인 뇌질환, 치매 파이프라인의 국내외 인허가 및 임상시험의약품, 제품의 생산과 공급을 맡을 예정이다.아리바이오는 자체 보유 신약 개발 플랫폼 ‘ARIDD’(Advanced, Rapid and Integrated Drug Development)를 이용해 알츠하이머치료제 ‘AR1001’을 개발하고 있다. 지난 8월 글로벌 임상 2상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하면서 국내외에서 기대를 한몸에 받고 있다. 임상 2상 결과는 오는 11월 미국 보스턴에서 열리는 알츠하이머 임상학회(CTAD)에서 발표될 예정이다. AR1001은 미국 FDA로부터 혈관성 치매 치료제 개발에 대한 임상 2상 IND도 승인을 받은 상태다.아리바이오 정재준 대표는 “치매치료제로 개발중인 AR1001의 글로벌 임상 2상이 마무리됐고, 3상 진입을 앞두고 있는 중요한 시점이다”며 “글로벌 인허가와 제품 개발에 풍부한 노하우를 가진 휴온스와 전략적 제휴를 통해 차세대 뇌질환 및 치매치료제 개발에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휴온스 엄기안 대표는 “휴온스가 보유한 세계 수준의 제조, 생산 기술과 노하우와 아리바이오의 뛰어난 신약개발 플랫폼과 파이프라인을 결합한다면 세계 시장을 타깃으로 한 차세대 뇌질환치료제를 개발할 수 있을 것”이라며 “아리바이오와 장기적이고 포괄적인 상호협력 관계를 통해 치매치료제뿐 아니라 추가적인 파이프라인의 공동 개발도 적극 추진하겠다”고 밝혔다.한편, 아리바이오는 알츠하이머치료제 AR1001 외, 패혈증치료제 후보물질 AR2001, 비만치료제 후보물질 AR3001 등의 파이프라인을 보유하고 있다.
2021.09.23 I 김지완 기자
휴온스·아리바이오, 뇌질환·치매 치료제 개발 '맞손'
  • 휴온스·아리바이오, 뇌질환·치매 치료제 개발 '맞손'
  • [이데일리 박미리 기자] 휴온스와 아리바이오가 글로벌 시장을 타깃으로 한 ‘치매치료제’ 개발을 위해 손을 맞잡는다.(CI=휴온스)휴온스(243070)는 아리바이오와 ‘포괄적 뇌질환 개선 및 치매치료제 개발’에 대한 업무 협약을 체결했다고 23일 밝혔다. 아리바이오가 개발 중인 알츠하이머치료제 ‘AR1001’를 비롯해 뇌질환, 치매 타깃 파이프라인의 상용화 및 세계 시장 진출을 목표로 하는 업무 협약이다. 양사는 기술 교류 등을 통해 지속적이고 유기적인 전략적 협력 관계를 이어나갈 방침이다.휴온스는 세계에서 가장 엄격한 미국 식품의약국(FDA)에서 품목허가를 획득한 경험과 글로벌 수준의 생산, 제조 기술 및 설비를 활용해 아리바이오가 개발 중인 뇌질환, 치매 파이프라인의 국내외 인허가 및 임상시험의약품, 제품의 생산과 공급을 맡을 예정이다.아리바이오는 자체 보유 신약 개발 플랫폼 ‘ARIDD’를 이용해 알츠하이머 치료제 ‘AR1001’을 개발하고 있다. 지난 8월 글로벌 임상 2상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했으며 오는 11월 미국 보스턴에서 열리는 알츠하이머 임상학회(CTAD)에서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AR1001은 미국 FDA로부터 혈관성 치매 치료제 개발에 대한 임상 2상 시험계획도 승인받았다. 정재준 아리바이오 대표는 “치매치료제로 개발중인 AR1001의 글로벌 임상 2상이 마무리됐고 3상 진입을 앞두고 있는 중요한 시점”이라며 “글로벌 인허가와 제품 개발에 풍부한 노하우를 가진 휴온스와 전략적 제휴를 통해 차세대 뇌질환 및 치매치료제 개발에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엄기안 휴온스 대표는 “휴온스가 보유한 세계 수준의 제조, 생산 기술과 노하우와 아리바이오의 뛰어난 신약개발 플랫폼과 파이프라인을 결합한다면 세계 시장을 타깃으로 한 차세대 뇌질환치료제를 개발할 수 있을 것”이라며 “아리바이오와 치매치료제뿐 아니라 추가적인 파이프라인의 공동 개발도 적극 추진하겠다”고 밝혔다.아리바이오는 알츠하이머치료제 AR1001 외, 패혈증치료제 후보물질 AR2001, 비만치료제 후보물질 AR3001 등의 파이프라인을 보유하고 있다.
2021.09.23 I 박미리 기자
바이오젠 ‘아두카누맙’ 허가...국내외 치매치료제 개발 상황은
  • 바이오젠 ‘아두카누맙’ 허가...국내외 치매치료제 개발 상황은
  • [이데일리 박미리 왕해나 기자] 미국 바이오젠과 일본 에자이가 개발한 치매치료제 ‘아두카누맙’이 우여곡절 끝에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을 받았다. 이제 다음 관심사는 국내·외 치매치료제 개발업체 100여곳 중 차기주자가 누가 될지다. 8일 알츠하이머 정보 사이트인 알츠포럼(ALZFORUM)에 따르면 현재 임상 2·3상이나 임상 3상 단계인 알츠하이머 치매치료제는 총 30개다. 1상까지 범위를 넓히면 그 수는 총 129개로 늘어난다. 알츠하이머는 치매 환자의 70%가 앓는 치매의 대표적인 유형이다. ◇ 바이오젠 ‘아두카누맙’ 승인미국 FDA에서 7일(현지시간) ‘아두카누맙’을 승인하면서 다른 치매치료제 개발업체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관측된다. 정재준 아리바이오 대표는 “18년만에 치매치료제 승인이 나면서 많은 제약·바이오사들이 ‘우리도 해볼 수 있다’는 희망을 가질 수 있게 됐다. 우호적인 여건이 형성돼 연구개발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국내·외 치매치료제의 큰 특징은 대체로 경도인지, 초기 환자를 타깃으로 설정하고 있다. 제약업계 관계자는 “말기 환자를 대상으로 하는 치매치료제는 거의 없다”며 “초기 단계로 타깃을 설정해 성공율을 높이는 접근이 많아졌다. 아두카누맙도 2018년 실패했다고 발표했다가 일부 데이터를 꺼내 초기 환자를 대상으로 진행했다”고 설명했다. 현재 임상 3상 단계인 치매치료제는 에자이·바이오젠 ‘BAN2401’, 알제론 ‘ALZ-801’, AZ테라피스 ‘ALZT-OP1’, 타우알엑스 ‘LMTX’ 등이다. 액섬 테라퓨틱스 ‘AXS-05’(2·3상), 일라이 릴리 ‘도나네맙’, 애브비 ‘ABBV-8E12’(2상) 등도 그 뒤를 쫓고 있다. 이중 일라이 릴리가 올해 초 가시화한 성과를 내놓으며 주목받았다. “치매 환자의 증상 진행을 32% 늦췄다”며 도나네맙 임상 2상 예비결과 발표한 것이다. 아밀로이드 베타를 타깃으로 하는 치매치료제다. 한국에서도 아리바이오가 이달 말 ‘AR1001’ 임상 2상을 종료할 예정이다. 단일 기전, 주사형인 기존 치료제와 달리 다중기전 방식의 경구용 치료제라는 점에서 차별점을 갖는다. 국내 바이오벤처인 펩트론은 작년 말 미국 하버드 대학교에 파키슨병 치료제 ‘PT320’ 물질 이전 계약을 맺었다. 동물 모델에서 인지장애 개선 효능을 확인했고 뇌혈관장벽(BBB) 투과율이 높았던만큼 알츠하이머 치료제로서 가능성을 살펴볼 계획이다. 일동제약은 2019년부터 멀구슬나무 열매인 천련자에서 추출한 치매치료제 ‘ID1201’의 국내 임상 3상을 진행 중이다. 또 젬백스는 지난 4월 ‘GV1001’의 국내 임상 3상 신청을 반려 당했지만 디자인을 보완해 재신청하겠다는 계획이다.◇ CMO 계약 불가피‘아두카누맙’ 승인으로 치매치료제 개발업체가 아닌 관련업계도 수혜가 기대된다. 세계 알츠하이머 환자가 약 5000만명이라는 점에서 위탁생산(CMO) 기업과의 계약이 불가피할 것으로 관측된다. 대표적인 회사가 삼성바이오로직스다. 이는 바이오젠과 삼성바이오 간 오랜 인연에 기인한다. 바이오젠은 2012년 삼성바이오에피스에 주주로 합류하면서 삼성바이오와 연을 맺었다. 당시 삼성바이오에서 신경질환 치료제에 강점이 있는 바이오젠의 전문성을 높이 사면서 협업이 진행됐다는 후문이다. 이후 바이오젠은 투자를 늘리면서 삼성바이오에피스 지분 50%-1주를 보유한 대주주가 됐다. 삼성바이오에피스가 개발한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3종 유럽 판매를 담당하며 사업에서도 시너지를 내왔다. 지난해 바이오젠이 유럽에서 올린 해당 치료제 3종의 매출은 7억9600만달러(8600억원)였다.
2021.06.08 I 박미리 기자
아리바이오 “치매치료제 美 임상3상 독자 추진"
  • 아리바이오 “치매치료제 美 임상3상 독자 추진"
  • [이데일리 송영두 기자] 아리바이오가 국내 기업 최초로 알츠하이머 치료제 미국 임상 2상에서 성공적인 결과를 확보, 주목받고 있다. 하지만 기술수출이 아닌 미국 임상 3상 도전을 선택, 업계 일각에서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회사 측은 글로벌 3상 도전은 기술이전을 하기 위한 전략적인 선택이라는 입장이다.30일 아리바이오에 따르면 미국 임상 2상에서 안전성과 내약성에 대한 우수성이 확인된 알츠하이머 치료제 ‘AR1001’의 미국 임상 3상에 나선다. 회사 측은 “올해 6월 미국 식품의약국(FDA)과 임상 2상 종료 미팅을 가질 예정”이라며 “연내 FDA에 3상 임상시험계획서(IND)를 신청할 것”이라고 말했다.아리바이오는 지난 29일 AR1001 임상 2상 탑라인 결과를 발표했다. 연구발표에 따르면 210명 환자를 대상으로 6개월간 1일 1회 약물 복용에 대한 안전성, 내약성 및 유효성을 평가했다. 그 결과 약물 관련 이상 반응은 위약군 대비 적게 발견돼 안전성과 내약성에 대한 우수성을 확보했다. 1차 유효성 지표(ADAS-Cog 13)에서도 10mg과 30mg 투여군 모두 시작점 대비 인지기능이 향상됐다.특히 10mg 투여군의 경우 투약 4주부터 약효가 나타나 26주까지 위약군 대비 25.6% 지속해서 향상됐다. 해당 약물 30mg만을 복용한 환자군은 인지기능이 위약군 대비 1.78점 향상됐고, 경증도 환자군 역시 1.98점 향상됐다. AR1001 10mg과 30mg을 투여받은 단독복용, 경증도 알츠하이머, 비고도비만(BMI 35미만) 환자군은 위약군 대비 인지기능이 각각 2.05점, 3.68점이 향상됐다.◇글로벌 3상 성공사례 없어...천문학적 비용도 부담하지만 업계에서는 아리바이오의 미국 임상 3상 행보에 우려를 표하고 있다. 바이오 업계 관계자는 “규모가 작은 바이오 벤처의 경우 글로벌 임상 3상에서 성공사례가 없었다”면서 “특히 미국 임상 3상의 경우 임상 디자인에 따라 다르겠지만 최소 수백억, 최대 수천억원의 비용이 발생하는데 감당이 가능할지 의문”이라고 꼬집었다.일각의 우려에 대해 아리바이오 측은 미국 임상 3상 도전은 기술수출을 위한 전략적인 선택이라며, 글로벌 제약사와 기술이전 협의도 진행 중이라고 강조했다. 회사 관계자는 “미국 3상과 함께 기술수출도 같이 진행할 계획이다. 최근 글로벌 업계는 2상이 끝나고 3상에 진입해야 기술계약을 체결하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즉 2상 마무리 후 바로 기술이전을 시도하면 약물 효능을 의심해 계약에 적극적이지 않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특히 아리바이오는 임상 3상을 위한 투자 유치 계획까지 구체적으로 밝히며, 글로벌 3상 진행에 자신감을 피력했다. 회사 관계자는 “임상 3상 대상 환자 수는 750~1500명까지 고려하고 있다. 임상 시 필요한 자금은 1인당 1억원 정도로, 최소 750억원에서 최대 1500억원이 필요하다”며 “국내 대형 벤처캐피털(VC) 몇 군데와 해외 투자사들과도 투자 유치를 위한 협의를 진행 중이다. 국내에서는 400~500억원을, 해외에서는 500~1000억원 정도를 유치할 계획이다. 현재 보유하고 있는 자금까지 하면 임상 3상 종료까지 충분히 진행할 수 있다”고 말했다.아리바이오 알츠하이머 치료 기전.(자료=아리바이오)◇“다중표적 기술, 글로벌 사 관심 높아”투자업계(IB)에서는 아리바이오가 미국 임상 3상을 추진하는 것을 두고 글로벌 시장에서의 관심이 생각보다 크지 않아서일 가능성도 제기한다. 국내 대형 VC 심사역은 “국내 기업들의 경우 임상 2상 결과가 좋으면 기술수출을 하는 것이 베스트다. 아리바이오의 경우 기술수출보다 미국 3상을 먼저 추진하는 것은 해당 기술에 대한 글로벌 관심이 적어서일 수도 있다”고 말했다.반면 아리바이오는 한계가 확인된 기존 기전이 아닌 새로운 기술인 다중표적 기작 전략으로 글로벌 시장에서의 관심이 높다는 주장이다. 회사 측은 “다중요인으로 발병되는 알츠하이머를 단일표적 기작 전략으로 치료할 수 없다”며 “우리는 CREB(신호전달체계 활성화), Wnt(신호전달체계 활성화), 오토파지 활성화 기전을 통해 신경세포 사멸을 억제, 생성을 촉진한다. 이를 통해 신경세포를 회복시키고, 인지기능을 개선한다”고 설명했다.특히 아리바이오는 기술수출도 자신하고 있다. 기술에 대한 자신감과 정재준 대표의 존재감 때문이라는 게 업계 분석이다. 정 대표는 영국 캠브리지 대학 생명과학연구소, EU 바이오텍 CEO 등을 역임하면서 국내 외 약 50여건의 신약개발 및 기술이전 프로젝트에 참여한 기술수출 전문가로 평가받는다. 동화약품 골다공증 치료제와 SK 기면증 치료제 기술이전을 주도한 것으로 유명하다.회사 관계자는 “글로벌 시장에는 현재 다중표적 기작 기술이 없어 우리 기술에 관심이 많다. 글로벌 기업들과 기술수출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며 “기술이전을 위한 글로벌 네트워크도 상당하다. 대표님이 기술수출 컨설팅 전문가이기 때문에 현재 협의 중인 기술수출도 긍정적으로 내다보고 있다”고 말했다.한편 아리바이오는 올해 9월을 목표로 기술특례방식의 코스닥 상장을 추진하고 있다.
2021.03.30 I 송영두 기자
BTS·뉴이스트·여자친구·故 신해철도 함께한 빅히트 '2021 EVE LIVE'
  • BTS·뉴이스트·여자친구·故 신해철도 함께한 빅히트 '2021 EVE LIVE'
  • 방탄소년단(사진=빅히트엔터테인먼트)[이데일리 스타in 김은구 기자] ‘2021 NEW YEAR’S EVE LIVE presented by Weverse’(이하 ‘2021 NEW YEAR’S EVE LIVE’)가 아티스트들의 음악과 퍼포먼스, 이야기가 담긴 공연을 통해 전 세계 시청자들과 함께 2020년과 2021년을 연결했다.2020년의 마지막 날인 12월 31일 오후 9시 30분부터 경기도 고양시 킨텍스에서 빅히트 레이블즈 아티스트들의 첫 번째 합동 공연 ‘2021 NEW YEAR’S EVE LIVE’가 열렸다. 공연에는 빅히트 레이블즈 소속 아티스트인 이현, 범주, 뉴이스트, 방탄소년단, 여자친구, 투모로우바이투게더, 엔하이픈 등이 참여해 다채로운 유닛 무대를 비롯한 총 32곡으로 180여분을 알차게 채웠다.공연은 “우리는 연결돼 있다(We’ve connected)”를 주제로, 아티스트와 아티스트, 팬과 팬, 아티스트와 팬, 그리고 2020년의 마지막과 2021년의 처음을 ‘연결’하는 의미를 담아 진행됐다. ‘WE’, ‘RE’, ‘NEW’, ‘2021 Connect’라는 네 가지 소주제로 아티스트들의 음악과 퍼포먼스, 무대를 표현했다. 빅히트 레이블즈 소속 아티스트들을 한자리에서 만날 수 있는 최초의 콘서트로 특별한 의미를 더했다.이번 공연은 온·오프라인 동시 진행될 예정이었으나, 코로나19 상황으로 인해 라이브 스트리밍 방식으로만 펼쳐졌다. 주최측은 다양한 세트리스트와 함께 빅히트 레이블즈 소속 아티스트들의 퍼포먼스를 최고의 퀄리티로 선사하기 위해 사전 녹화와 실시간 방송을 병행해 무대를 완성했다.◇ part1. ‘WE’ Connect‘WE’는 빅히트 레이블즈 아티스트들의 그룹 별 리더(이현, 범주, JR, RM, 소원, 수빈, 정원)들이 열었다. 서로 서로 문이 되어 새로운 세계로의 연결을 표현, 음악으로 아티스트와 전 세계 팬들이 서로 연결돼 있음을 보여줬다. 이어서 ENHYPEN이 데뷔 앨범 ‘BORDER : DAY ONE’의 타이틀곡 ‘Given-Taken’을 포함해 ‘Let Me In (20 CUBE)’, ‘10 Months’까지 세 곡을 열창하며 환상적인 퍼포먼스를 선보였다. 다음은 투모로우바이투게더가 ‘꿈의 장: ETERNITY’의 타이틀곡 ‘세계가 불타버린 밤, 우린… (Can’t You See Me?)’으로 공연을 이어갔다. 투모로우바이투게더는 수록곡 ‘동물원을 빠져나온 퓨마’와 함께 ‘minisode1 : Blue Hour’의 ‘날씨를 잃어버렸어’, ‘Wishlist’, ‘5시 53분의 하늘에서 발견한 너와 나’를 순서대로 열창하며 청량하면서도 강렬한 퍼포먼스를 선보였다.범주와 이현 역시 폭넓은 음악 스펙트럼이 돋보이는 무대를 완성했다. 범주는 ‘GIVE IT 2 U’, ‘Forever Young’, ‘딴따라’를 메들리로 잇따라 부르며 공연의 열기를 더했고, ‘BEAUTIFUL’ 무대로 폭발적인 가창력을 뽐냈다. 이현은 호소력 짙은 목소리로 ‘내꺼중에 최고’와 ‘악담’을 열창하며 공연 분위기를 한껏 고조시켰다.故 신해철의 홀로그램 영상과 공연을 하는 빅히트 레이블즈 아티스트들.(사진=빅히트엔터테인먼트)◇ part2. ‘RE’ Connect‘RE’는 새로운 장르, 악기, 인물과의 컬래버레이션으로 재해석된 음악과 무대로 채워졌다. 남아 있는 故 신해철의 영상 데이터를 바탕으로 인공지능(AI) 기술을 활용한 고인의 3D 모델링(홀로그램)이 구현됐고, 세상에 공개된 적 없던 그의 미완성곡 ‘니가 진짜로 원하는 게 머야’ 프로토타입을 뉴이스트 렌, 투모로우바이투게더 휴닝카이, 엔하이픈 제이가 홀로그램과 함께 재해석했다.한국의 소리와 장단을 소재로 편곡된 고인의 생전 히트곡 ‘그대에게’는 범주, 뉴이스트 백호, 여자친구 유주, 투모로우바이투게더 태현, 엔하이픈 희승이 홀로그램으로 구현된 故 신해철과 함께 무대에 서서 열창, 깊은 감동과 여운을 선사했다. 여자친구(사진=빅히트엔터테인먼트)◇ part3. ‘NEW’ Connect팬데믹으로 많은 것이 불가능해진 현실에서 새로운 음악, 새로운 방법으로 끊임없이 세상과 연결을 시도한 아티스트의 무대는 ‘NEW’로 이어졌다. ‘NEW’는 생생한 AR 및 그래픽 효과가 더해진 풍성한 볼거리로 시청자들의 몰입도를 높였다.여자친구는 지난 2018년에 발매한 여섯 번째 미니앨범 ‘Time for the moon night’의 타이틀곡 ‘밤’으로 무대를 열었다. 이어, ‘回:LABYRINTH’의 타이틀곡 ‘교차로(Crossroads)’, ‘回:Song of the Sirens’의 타이틀곡 ‘Apple’, ‘回:Walpurgis Night’의 타이틀곡 ‘MAGO’까지 히트곡을 연이어 부르며 분위기를 달궜다.바로 이어 뉴이스트의 무대가 공개됐다. 뉴이스트는 체스판을 연상케 하는 무대 위에서 댄서, 오케스트라와 함께 4번 째 미니 앨범 타이틀곡 ‘여왕의 기사’, ‘Love Paint(Every Afternoon)’, ‘BET BET’을 열창한 뒤 ‘Shadow’, ‘I’m in Trouble’, ‘LOVE ME’, ‘DRIVE’까지 총 7개의 곡을 매시업해 선보이며 알찬 구성으로 색다른 재미를 더했다.방탄소년단은 한국 가수 최초로 미국 빌보드 싱글 차트 ‘핫 100’ 1위에 오르게 한 싱글 ‘Dynamite’로 무대에 등장했다. 이어서 미니앨범 LOVE YOURSELF 承 ‘Her’의 수록곡 ‘Best Of Me’를 열창하며 분위기의 정점을 찍었다. 뉴이스트(사진=빅히트엔터테인먼트)◇ part4. ‘2021 Connect’‘2021 CONNECT’는 모두가 힘들었던 2020년을 위로하고, 더 나아질 2021년을 응원하는 카운트다운과 공연 피날레로 채워졌다.이어진 공연은 해외 아티스트들과의 협업 무대인 ‘글로벌 커넥트 스테이지’였다. 방탄소년단은 홀로그램 기술을 통해 무대에 등장한 라우브(Lauv)와 함께 기타 반주에 맞춰 ‘Make It Right (feat. Lauv)’을 열창했으며, ‘MIC DROP (Feat. Steve Aoki)’, ‘작은 것들을 위한 시(Feat. Halsey)’ 무대에서는 대형 LED를 통해 각각 스티브 아오키, 할시가 등장해 분위기를 한층 뜨겁게 달궜다.‘2021 NEW YEAR’S EVE LIVE’의 엔딩 무대는 방탄소년단이 장식했다. 새 앨범 ‘BE’(Deluxe Edition) 타이틀 곡 ‘Life Goes On’을 열창하며 ‘음악’이라는 연결고리로 소통하고 있는 전 세계 음악 팬들에게 위로와 희망의 메시지를 전했다.이번 공연은 팬데믹으로 물리적인 만남과 연결이 어려운 현실에서 탄탄한 구성과 섬세한 연출로 다채로운 공연 관람의 경험을 안긴 특별한 공연이었다. 팬 커뮤니티 플랫폼 위버스와 커머스 플랫폼 위버스샵 뿐만 아니라 JTBC 채널을 통해 밤 10시 30분부터 새해 카운트다운과 아티스트별 일부 무대가 중계됐고, 온라인 포털 사이트 실시간 검색어를 장악하며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 ‘NEW YEAR’S EVE LIVE’는 매년 다른 주제의 ‘음악 이야기’를 통해 관객과 아티스트 모두 공감할 수 있는 공연으로 글로벌 팬들을 찾아갈 예정이다.
2021.01.01 I 김은구 기자
故터틀맨·김현식에 BTS 슈가까지 소환…신기술에 빠진 방송가
  • 故터틀맨·김현식에 BTS 슈가까지 소환…신기술에 빠진 방송가
  • ‘다시 한번’이 AI 기술로 재현한 故 터틀맨.(사진=Mnet)[이데일리 스타in 김현식 기자] ‘넌 결국 해낼 거잖아 / 항상 좋기만 할 수는 없잖아 / 인생이라는 건 각자 주인공인 거야 ♪’2008년 심근경색으로 세상을 떠난 혼성그룹 거북이의 리더 고(故) 터틀맨의 목소리가 신규 방송 프로그램에서 울려 퍼졌다. CJ ENM 음악채널 Mnet의 특집 방송 ‘AI 음악 프로젝트 다시 한번’ 측이 AI 기술로 터틀맨의 목소리를 재현한 것이다. 기존 발표곡이 아닌 새로운 노래로 무대를 꾸미는 모습을 다뤘다는 점에서 놀라움을 자아내기에 충분했다.2부작으로 기획된 ‘다시 한번’은 대중이 그리워하는 아티스트들의 목소리와 모습을 AI 기술로 재현해 새로운 무대를 선보이고 동시에 고인의 생전 발자취를 더듬어 보는 포맷의 프로그램이다. 지난 9일 방송된 첫 화에는 터틀맨의 목소리로 드라마 ‘이태원 클라쓰’ OST로 쓰인 가호의 곡 ‘시작’을 개사한 ‘새로운 시작’이 불려지는 과정이 담겼다. 제작진은 AI가 특정 목소리를 학습하고 분석하게 한 뒤 해당 목소리로 노래를 부르게 하는 AI 음성 복원 기술 방식을 활용했다. 여기에 더해 페이스 에디팅 기술로 터틀맨의 모습까지 재현했다. 이에 거북이의 ‘완전체’ 무대가 12년 만에 만들어졌고, 방송 이후 ‘감동적인 무대였다’는 시청자들의 호평이 이어졌다. ‘다시 한번’ 측은 터틀맨에 이어 16일 방송된 2화에서 ‘비처럼 음악처럼’, ‘내 사랑 내 곁에’ 등의 명곡을 남기고 떠난 고 김현식의 목소리를 재현한 무대를 선보여 또 한 번 화제를 모았다. 이날 방송에서는 김현식의 목소리로 재탄생된 ‘너의 뒤에서’ 무대가 공개됐다. 작곡가 김형석의 피아노 연주가 더해져 깊은 울림을 자아냈다.‘다시 한번’ 2화 방송 화면.(사진=Mnet)故 김광석 목소리를 재현한다고 예고한 ‘세기의 대결 AI vs 인간’.(사진=SBS)◇‘AI vs 인간’ 대결 포맷도…신기술 접목 사례 잇달아CJ ENM 콘텐츠혁신기획제작팀 유승열 기획 PD는 이데일리에 “요즘 인기 있는 노래들도 충분히 좋지만, 한편으로는 과거에 사랑받았던 노래가 그리울 때가 있다”며 “그 시대 음악을 즐겨들었던 세대에게는 향수를, 어린 친구들에게는 신선함을 느끼게 하고 싶어 ‘다시 한번’을 기획했다”고 밝혔다.터틀맨과 김현식의 이야기를 다룬 이유에 대해선 “코로나19로 인해 많은 분이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는 가운데 노래로 감동을 전한 가수였던 그들의 무대가 위로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또 고인의 유가족 및 주변인들의 의사도 고려했다”고 설명했다.Mnet에 이어 SBS도 AI 기술을 활용한 프로그램을 선보인다. 내년 1월 방송 예정인 ‘세기의 대결! AI vs 인간’이다. ‘AI vs 인간’은 작곡, 골프, 주식투자, 모창, 심리 인식 등 6개 종목에서 인공지능과 인간 최고수가 대결을 벌이는 과정을 그리는 포맷이다. SBS는 4부작으로 기획된 이 프로그램에서 1996년 세상을 떠난 고 김광석이 단 한 번도 부른 적이 없는 노래가 그의 목소리로 등장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또, ‘골프 여제’ 박세리와 AI 골퍼 간의 맞대결 모습도 공개한다고 예고했다.이처럼 방송사들이 앞다퉈 AI 기술을 전면에 내세운 프로그램을 내놓고 있는 가운데 지난 6일 Mnet을 통해 전파를 탄 대중음악 시상식 ‘MAMA 2020’에서는 불류매트릭 기술로 인기 그룹 방탄소년단 멤버 슈가를 소환한 무대가 공개돼 시청자들의 이목을 사로잡았다.슈가는 어깨 수술 여파로 활동을 잠정 중단하고 치료에 집중하고 있다. 이에 방탄소년단은 ‘6인 체제’로 연말 스케줄을 소화 중이다. 이에 Mnet 측은 360도를 커버하는 여러 대의 카메라가 동시에 특정 대상을 촬영해 실사 기반 입체 영상을 만드는 기술인 볼류매트릭 기술을 활용해 슈가의 모습을 구현했다. 이에 방탄소년단 일곱 멤버가 모두 함께 무대에 올라 미국 빌보드 싱글차트 핫100 1위에 오른 신곡 ‘라이프 고스 온’(Life Goes On)을 부르는 장면이 연출됐다.볼류매트릭 기술을 통해 무대에 소환된 BTS 슈가. 사진 가운데.(사진=CJ ENM)◇BTS 슈가도 소환…음악 분야서 접목 시도 활발방송계 관계자들은 AI 기술과 각종 방송 콘텐츠를 결합하려는 시도가 앞으로 더욱 활발하게 전개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정덕현 문화평론가는 “신기술과 새로운 아이디어를 접목한 형태의 신규 프로그램의 경우 시청자들의 관심을 끌어내기 용이해 최근 각 방송사들의 관련 시도가 활발해지고 있는 분위기”라고 말했다.주목할 만한 부분은 신기술을 음악에 적용한 방송 콘텐츠를 만드는 사례가 활발하다는 점이다. 이는 음악 관련 콘텐츠를 즐기는 이들이 신기술에 대한 거부감이 덜하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올해 코로나19 영향으로 오프라인 공연시장이 얼어붙으면서 증강현실(AR), 확장현실(XR) 기술 등을 접목한 온라인 콘서트가 줄줄이 개최됐고, 이에 신기술과 음악의 만남은 낯설지 않은 그림이 됐다. 최근 빅히트엔터테인먼트는 오는 31일 진행하는 온라인 합동 콘서트 ‘2012 뉴 이어스 이브 라이브’(2021 NEW YEAR’S EVE LIVE)에서 AI 기술로 제작된 홀로그램을 통해 고 신해철과 방탄소년단을 비롯한 레이블 소속 가수들이 협업 무대를 펼치는 모습을 선보일 예정이라고 밝히기도 했다.◇“반감 우려도…신중한 접근 필요”정덕현 평론가는 “음악 분야가 드라마, 영화 등 타 분야에 비해 신기술을 접목할 때 적은 비용으로 큰 효과를 내기에 수월한 측면이 있다”고 짚었다. CJ ENM 유승열 기획 PD는 “AI 기술을 적용한 음악 예능 프로그램을 제작하려는 시도가 앞으로도 계속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전망하면서 “‘다시 한번’과 같이 시청자들에게 새로운 즐거움을 선사할 수 있는 콘텐츠를 선보일 수 있도록 노력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신기술을 활용한 콘텐츠 제작이 아직은 실험 단계에 있는 만큼 경계해야 할 지점도 있다. 정덕현 평론가는 “상상력을 덧붙여 세상을 떠난 스타의 모습을 재현할 경우 자칫 해당 인물에 대한 추억이나 기억을 잘못 건드려 반감을 일으킬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AI 기술로 무분별하게 고인이 된 이들을 소환하게 되면 아련한 정서가 상쇄될 수 있다는 우려가 있고, 윤리적인 부분에서도 문제가 발생하지 않도록 해야 하는 만큼 관련 프로그램 기획 및 제작 시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2020.12.17 I 김현식 기자
금융투자협회, 'K-OTC' IR 데이 행사 온라인으로 개최
  • 금융투자협회, 'K-OTC' IR 데이 행사 온라인으로 개최
  • [이데일리 권효중 기자] 금융투자협회는 15일 비상장 기업들에 대한 정보 제공을 확대하고, 투자자들의 관심을 제고하기 위해 ‘K-OTC IR 데이’ 행사를 개최했다고 이날 밝혔다.이날 금융투자협회에서 열린 행사에는 아하정보통신, 산타크루즈컴퍼니, 아리바이오 총 3곳의 K-OTC 기업이 참여해 회사에 대해 소개하는 시간을 가졌다. 지난 2014년 개설된 K-OTC(한국장외시장, Korea Over-The-Counter)는 금융투자협회가 비상장주식의 거래를 위해 제도화, 조직화해 운영하는 장외시장이다. 지난 2013년부터 한국거래소에서 운영해온 코넥스 시장과 더불어 대표적인 장외 시장으로 꼽힌다. 이날 첫 번째로 소개에 나선 아하정보통신은 각종 터치스크린 개발 및 제조기술을 기반으로 향후 사업 계획에 대해 설명했다. 아하정보통신은 회사가 직접 개발한 터치스크린 기술을 탑재한 전자칠판, 전자교탁 시스템 등을 산업자원부로부터 시계일류상품‘으로 선정돼 기술력을 인정받은 바 있다 구기도 아하정보통신 대표이사는 “코로나19 국면을 맞아 비대면 스마트 체온계를 개발, 이를 통해 올해 높은 매출 성장을 기대하고 있다”며 “기술력을 인정받은만큼 향후 인증 평가 등을 완료하면 관련 성장세를 자신하고 있다”고 밝렸다. 이어 참여한 산타크루즈컴퍼니는 ‘잊혀질 권리’를 위해 온라인 게시물 삭제, 악성 댓글 삭제 등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업체다. 이희년 산타크루즈컴퍼니 대표는 “데이터 활용이 향후 개인뿐만이 아니라 기업들에게도 중요한 기회가 될 것”이라며 “향후 빅데이터, 4차 산업 등이 중시됨에 따라 기업 평판관리 등으로도 사업의 확정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기업 소개에 나선 아리바이오는 지난달 대표주관사로 미래에셋대우(006800)를 선정하고 공동주관사인 하이투자증권과 함께 기업공개(IPO)를 추진하겠다고 밝힌 신약개발 바이오 벤처다. 현재 이 회사는 알츠하이머 등 치매 치료제를 개발하고 있다. IPO는 현재 미국에서 임상2상을 진행 중인 알츠하이머 치료제(AR1001)의 결과가 나온 후 본격 진행될 예정이다. 정재준 아리바이오 대표이사는 “미국 샌디에고에서 직접 임상 등을 수행중인만큼 효율적인 수행에 강점이 있다”라며 “국내뿐만이 아니라 글로벌 학계에서도 유명한 자문단 등을 추진해 연구개발에 매진하고 있다 ”고 회사에 대해 소개했다. 한편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인해 개인 투자자들의 증시 진입이 늘어나면서 K-OTC 시장의 거래대금 역시 큰 폭으로 늘어났다. 실제로 K-OTC시장의 올해 일평균 거래대금은 약 51억원으로 지난 4년 사이 약 8배 증가했다. 또한 이날에는 연간 거래대금이 사상 처음으로 1조원을 돌파했다.
2020.10.15 I 권효중 기자
"팝송 따라부르듯 한국어 노래"… BTS '핫100' 1·2위 동시 점령
  • "팝송 따라부르듯 한국어 노래"… BTS '핫100' 1·2위 동시 점령
  • [이데일리 스타in 윤기백 기자] “방탄소년단이 부른 한국어 가사가 전 세계인에게 우리말의 가치를 널리 알릴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한국홍보 전문가’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는 그룹 방탄소년단(BTS)이 피처링에 참여한 ‘새비지 러브’(Savage Love)가 미국 빌보드 핫100 1위에 오른 것에 대해 이같은 의미를 부여했다. 서 교수는 “어렸을 때 아무 뜻도 모르고 팝송을 따라 불렀던 것처럼, 수많은 해외 팬이 한국어 가사를 따라 부르며 뜻을 되새길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한국어 가사가 담긴 노래가 빌보드 1위를 차지한 건 K팝계의 일생일대 사건과도 같다”고 높이 평가했다.방탄소년단(사진=빅히트엔터테인먼트)◇BTS, 한국어 가사 담긴 노래로 1위12일(현지시간) 미국 빌보드에 따르면, 방탄소년단이 피처링에 참여한 ‘새비지 러브’ 리믹스 버전은 10월 3주차(10월 17일자) 핫100 1위에 올랐다. 방탄소년단은 ‘다이너마이트’(Dynamite)에 이어 ‘새비지 러브’를 빌보드의 메인 싱글차트 핫100에서 두 번째로 1위에 올렸다. 통산 네 번째 핫100 1위의 영예도 함께 안았다. ‘새비지 러브’가 유독 주목받는 이유는 한국어 가사가 포함된 곡으로 첫 핫100 1위를 차지했기 때문이다. 방탄소년단은 영어 가사와 함께 ‘사랑이란 어쩌면 순간의 감정의 나열’ ‘조건이 다들 붙지 난 뭘 사랑하는가’ 등 한국어 가사를 직접 쓰고 가창까지 했다.방탄소년단의 ‘새비지 러브’ 피처링은 이 노래의 프로듀서 조시 685와 가수 제이슨 데룰로 측의 제안으로 성사됐다. 한국어 가사는 방탄소년단 멤버들의 아이디어였다고 빅히트 측은 설명했다. 조시 685와 제이슨 데룰로는 빅히트 A&R팀에 피처링 러브콜을 보냈고, 제안을 받은 방탄소년단은 흔쾌히 참여하기로 했다. 녹음은 코로나19 상황을 고려해 한국에서 진행됐다. 프로듀서 조시 685는 미국 포브스와 인터뷰에서 “방탄소년단은 K팝 같으면서도 그들만의 스타일이 있다”며 “대중성을 갖춘 개성 넘치는 스타일이 방탄소년단의 매력 포인트다. 작업 과정이 무척 흥미로웠다”고 만족감을 표했다.방탄소년단(사진=빅히트엔터테인먼트)◇BTS 막강 영향력… 빌보드 ‘룰’도 깼다‘새비지 러브’는 뉴질랜드 출신 프로듀서 조시 685가 만든 음악 ‘랙스드’(Laxed)에 미국 가수 제이슨 데룰로가 보컬을 더한 곡이다. 지난 2일 발매된 리믹스 버전은 방탄소년단 멤버 슈가, 제이홉, 정국이 참여했다. ‘새비지 러브’는 핫100 집계 기간(2∼8일) 동안 미국에서 1600만회 스트리밍 됐고, 7만6000건 다운로드 됐다. 다운로드의 경우 전주보다 무려 814%나 증가했다. 빌보드는 통상적으로 리믹스 버전을 단일 곡으로 집계하지만, 이번에는 방탄소년단의 기여도가 커 별도의 곡으로 선정함과 동시에 핫100 1위 아티스트 명단에 함께 이름을 올렸다. 빌보드 측은 “음원 판매량은 대부분 방탄소년단 리믹스 버전에 힘입었고 전체 스트리밍은 방탄소년단이 참여한 버전과 참여하지 않은 버전이 비슷하게 나뉘었다”며 “집계 기간 이 곡의 소비량은 방탄소년단 참여 버전 쪽에 기울어 있기 때문에 공식적으로 이름을 올리게 됐다”고 기존 룰을 바꾸게 된 배경을 설명했다.방탄소년단(사진=빅히트엔터테인먼트)이와 함께 방탄소년단의 ‘다이너마이트’는 지난주에 이어 2위에 이름을 올렸다. 지난달 8월 21일 발매된 ‘다이너마이트’는 세 번의 1위와 네 번의 2위를 차지하며 7주째 차트 최정상권에 랭크했다. 핫100 1·2위를 동시 석권한 그룹은 2009년 블랙 아이드 피스(The Black Eyed Peas) 이후 방탄소년단이 처음이다. 이 기록을 갖고 있는 듀오 또는 그룹은 아웃캐스트, 비지스, 비틀스뿐이다.서 교수는 방탄소년단을 두고 ‘한국 문화를 전 세계에 알리는 아이콘’이라고 표현했다. 그는 “한국어 가사가 포함된 ‘새비지 러브’ 덕분에 한국어가 존재하는지도 모르는 외국인들이 ‘한국어’를 처음으로 접하게 될 것”이라며 “음악을 매개체로 외국인에게 한국과 한글에 관심을 갖게 하는 것을 넘어, 한국어 교육 확대에도 큰 기여를 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2020.10.13 I 윤기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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