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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은평성모병원, 감염병검사센터 개소로 감염병 대응 고도화한다
-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가톨릭대 은평성모병원(병원장 최승혜)이 감염병에 대한 선도적 진단검사를 수행할 수 있는 감염병검사센터를 개소했다고 18일 밝혔다. 이번에 문을 연 은평성모병원 감염병검사센터(센터장 이제훈, 진단검사의학과 교수)는 사스(SARS, 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메르스(MERS, 중동호흡기증후군), 코로나19(COVID19,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 등 주기적인 감염병의 대유행이 사회 전반에 막대한 영향을 미치는 상황에서, 신종 감염병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기 위해서는 신속하고 정확한 진단검사와 분석을 수행하는 전담조직이 필수적이라는 인식에서 탄생했다. 이에 따라 감염병검사센터는 진단검사의학과를 중심으로, 감염내과와 호흡기내과, 임상시험센터 등 병원 내 감염병과 관련된 모든 임상과와 부서가 참여하는 조직으로 꾸려졌으며, 가톨릭대학교 의과대학 진단검사의학교실과의 연계를 통해 외부기관에서 의뢰하는 검사와 연구를 수행할 수 있는 인프라도 확보했다. 현재 은평성모병원은 진단면역, 분자진단, 임상미생물, 미생물분자진단 등 학계에서 인정된 대부분의 감염체 분석을 수행할 수 있는 인적, 물적 인프라를 갖추고 있다. 지난해에는 진단검사의학과와 호흡기내과 공동 연구팀이 코로나19 신속항원 자가검사키트 임상시험을 주도해 국내 최초로 식약처 허가를 받는 등 이미 감염병 진단검사에 대한 역량을 입증한 바 있다. 은평성모병원은 새롭게 꾸린 감염병 진단검사 전담 조직을 바탕으로 원내 미생물 감염체, 신종・희귀 감염 질환, 항생제 내성 및 감염 원인균을 빠른 시간 안에 분석해 환자, 의료진, 더 나아가 의료기관을 감염병으로부터 보호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마련하는데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으며, 진단검사의학과 이제훈 · 조성진 교수를 중심으로 차세대염기서열분석(NGS) 등 최신 장비를 이용한 바이러스 변이 연구도 활발히 진행하고 있다. 감염병검사센터를 이끌고 있는 이제훈 교수(진단검사의학과)는 체외진단 의료기기 규제혁신 및 임상적 성능평가 주도하며 코로나19 감염병의 신속한 진단과 확산 방지에 이바지한 공로로 지난해 대통령 표창을 수상한 바 있다. 현재 대한임상화학회 회장을 맡아 학술과 산업을 아우르는 활발한 활동을 펴고 있으며, 다양한 범부처 연구과제 수행을 통해 국산 의료기기의 발전과 국제 표준화에 이바지하고 있다. 이제훈 센터장은 “감염병의 확산은 의료시스템을 포함해 사회전반에 미치는 영향이 크기 때문에, 무엇보다 신속하고 정확한 진단검사와 분석을 통해 의료현장의 혼란을 줄일 수 있어야 하고 신종 감염병 예측을 위한 연구와 국산 체외진단의료기기 개발을 활성화시킬 수 있는 임상적성능시험이 체계적으로 이루어져야 한다”면서 “최근 코로나19 대유행으로 신종 감염병에 대한 진단검사 임무를 선도적으로 수행할 의료기관의 필요성과 중요성이 더욱 부각됐다”고 센터 개소 배경을 설명했다. 이 센터장은 이어 “과거 새로운 감염병이 대유행하면 막연한 두려움 속에 의료기관이 제 기능을 하지 못하고 멈추는 사례가 빈번히 발생했으나, 체계적인 진단과 분석으로 감염관리체계를 고도화 하면 환자와 의료진, 의료기관 모두를 감염병으로부터 보호할 수 있는 안전한 시스템이 마련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은평성모병원은 감염병검사센터 개소로 코로나19와 같은 감염병의 신속하고 정확한 진단뿐만 아니라 신종 감염병 연구중심병원 도약, 국책과제 연계를 통한 체외진단기기 및 진단플랫폼 개발, 산학 연구개발 업무협력에 따른 신기술 개발, 임상시험센터와 연계한 임상적성능시험을 확대할 목표를 내세웠다. 최승혜 병원장은 “장기적인 관점에서 신종 감염병의 세계적 대유행 주기가 점차 짧아질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에서 진단검사 분야는 더 큰 역할을 요구받을 것”이라며 “감염병검사센터 활성화를 통해 병원 내 감염관리 고도화는 물론, 연구 교류를 확대해 국내 감염병 진단검사 네트워크 구축에 앞장서겠다”고 밝혔다. 한편 은평성모병원은 지난 13일 병원 본관 3층에서 원내 주요 보직자와 관련 의료진이 참석한 가운데 감염병검사센터 현판식을 진행했다.
- 소리없는 자객 뇌경색 [조성진의 엉뚱한 뇌 이야기]
- 조성진 순천향대 서울병원 신경외과 교수가 뇌 이야기를 합니다. 뇌는 1.4 키로그램의 작은 용적이지만 나를 지배하고 완벽한 듯하나 불완전하기도 합니다. 뇌를 전공한 의사의 시각으로, 더 건강해지기 위해, 조금 더 행복한 인생을 살기 위해 어떻게 뇌를 이해해야 하고, 나와 다른 뇌를 가진 타인과의 소통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를 의학적 근거를 토대로 일상에서 일어날 수 있는 재미있는 이야기들과 함께 탐구해보겠습니다. 일주일 한번 토요일에 찾아뵙습니다.[조성진 순천향대 부속 서울병원 신경외과 교수] 점점 나이가 들어가니 주변의 아무 문제 없이 건강하던 사람도 하루아침에 심각한 건강의 문제가 생기는 경우를 많이 보게 된다. 그 중에서도 가장 심각한 문제를 야기시키는 것이 뇌와 심장인 듯하다. ‘무언의 자객’ 이라고 일컫는 뇌졸중과 심근 경색은 갑자기 찾아오니 평소 건강에 관심이 없는 사람들은 무방비 상태로 이 자객에게 당하기 쉽다.우리 몸에서 가장 중요한 장기 두 곳을 말하라 하면 당연히 뇌와 심장일 것이다. 그래서 혈액공급이 차단되어 생기는 병인 ‘경색’이라는 병명이 붙는 곳도 뇌와 심장뿐이다. 뇌경색과 심근경색은 심각한 휴유증을 나타내는 것은 물론이고 세상과 작별을 할 수도 있는 무서운 질병임은 모두 다 알고 있을 것이다. 뇌는 산소와 포도당만을 필요로 하는데 이는 혈관을 통해 혈액으로 운반된다. 뇌경색은 혈액공급이 감소하거나 차단되어 발생하는데 결국 뇌세포가 죽는 것이다. 뇌경색 발병의 가장 흔한 원인은 색전증이다. 혈액에 혈전이 생겨서 뇌 혈관을 차단시킴으로 발생되는 것인데 고지혈증, 당뇨병, 흡연, 비만, 심장세동 등이 주요 원인이다. 뇌혈관이 완전히 막힌 경우에는 혈전용해제를 정맥주사 할 수 있는데 증상이 발생된 지 4.5시간 이내만 사용할 수 있다. 그러나 환자는 병원에 도착해서 혈관을 확인하는데 최소한 1시간 이상이 걸리므로 병원에 증상이 발생한 후 최소한 3시간 이내에 도착해야 약물투여가 가능하다. 도시에 사는 사람들이야 대부분 빨리 병원을 찾을 수 있으나 오지에 사는 사람들은 3시간이 그리 많은 시간은 아니다. 최근에 COVID-19으로 중증 환자들이 많이 발생하였을 때에는 구급차가 빨리 도착한다는 보장도 없고, 뇌경색 환자가 열이 나는 경우에는 COVID 음성이 확인되어야 응급실에 출입할 수 있으니 혈전 용해제 투여가 제시간에 이루어 지기가 쉽지 않은 것이 안타까운 현실이다.혈전 용해제로 해결이 안되면 혈관 안으로 작은 관을 넣어 특수기구를 써서 혈전을 빼내는 혈관내 수술도 최근에 많이 시행 되고 있으며 치료 성적도 좋아 뇌경색의 종말을 기대할 수도 있을 듯하다. 뇌경색이 갑자기 발생되는 경우도 있지만 많은 경우에 ‘미니 뇌졸중’이라고 불리는 ‘일과성 뇌허혈증’ 이 먼저 생기는 경우가 흔하다. 일과성 뇌허혈증은 뇌경색과 유사한 증상을 유발하지만 증상이 일시적으로만 나타난다. 혈전이 생겨 혈류가 차단된 후 혈전이 분해되면 증상은 24시간안에 호전되어 뇌세포에 영구적인 손상을 일으키지는 않는다. 그러나 일과성 뇌허혈증 이후에 중증 뇌경색이 뒤따를 수 있으므로 증상이 호전되었다고 그냥 넘어가서는 절대 안된다. 일과성 뇌허혈증이 나타났을 때 즉시 병원을 찾아야 심각한 뇌졸중으로 이어지는 것을 막을 수 있다. 증상이 사라졌다고 해서 위험이 줄어든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문제가 되는 혈관은 언제든지 또 막힐 수 있다는 것이다.일과성 뇌허혈증의 증상은 흔히 ‘FAST’라는 약자로 표현하는데 F는 Face를 의미하여 눈이나 입이 한쪽으로 쳐지고 웃을 때 입이 삐뚤어 지는 경우이다. A는 Arm을 나타내며 한쪽 팔이 약하거나 무감각해지는 증상이다. S는 Speech이며 말이 어눌하며 발음이 잘 되지 않는 증상이 발생된다. T는 가장 중요한 Time 인데, 이러한 중상이 하나 이상이 있는 사람은 즉시 구급차를 불러 병원에 가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일과성 허혈증을 경험한 사람들은 항혈소판제를, 심장에서 혈전이 잘 발생하는 심방세동이 있는 경우에는 항응고제를 복용해야 한다.뇌경색은 시간과의 싸움이다. 골든 타임 4.5시간이 평생 장애를 가지고 사는지 아니면 회복해서 사회로 복귀할 수 있는지를 결정한다. 무언의 자객이 누구에게 칼을 휘두를지는 아무도 모르는 것이니 알고 대비하는 것이 상책이다.
- 코로나 완치후에도 증상 계속되는 롱코비드, 후유증 관리는?
-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최근 국내 코로나19 누적 확진자 수가 큰 폭으로 늘면서 코로나19 감염 후 격리 해제된 후에도 장기간 다양한 후유증을 호소하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롱코비드(Long COVID)란 코로나19 완치 이후 몇 주가 지났음에도 지속적으로 다양한 증상을 겪는 코로나 후유증 상태로, 급성 코로나19 감염 시에 무증상이었거나 경미한 증상을 보였더라도 나타날 수 있다. 먼저, 가장 흔하게 호소하는 증상 중 하나는 피로감이다. 산책 등 간단한 일을 한 후에도 쉽게 피로감을 느끼며 충분히 휴식을 취하거나 푹 자고 일어나도 호전되지 않는다. 또 다른 흔한 증상은 인지장애이다. 흔히 ‘브레인 포그(brain fog)’라 하여 마치 뇌에 안개가 낀 것처럼 평소보다 주의력이나 집중력, 기억력이 떨어짐을 느끼고 일상적인 활동을 하다가도 자주 멍하게 있게 된다. 일부는 수면 장애가 동반되기도 한다. 이 외에도 코로나 확진 이전과 비교하여 같은 강도의 활동이나 운동에도 더 쉽게 숨이 차다고 느끼는 등 급성 코로나19를 겪은 환자들이 격리 기간이 끝난 후에도 오랫동안 경험하였다고 보고된 증상은 200 여 개가 넘는다. 롱코비드 증상은 수개월 간 지속될 수 있고, 1년 넘게 가는 경우도 많다. 또한, 코로나19에서 완치된 환자들을 추적 관찰한 결과, 1년 내에 심근염을 비롯하여 심근경색, 뇌졸중, 혈전 등 여러 심혈관계 합병증 발생이 증가했다는 연구결과도 있다. 이에 평소 고혈압이나 당뇨병, 고지혈증 등의 기저질환이 있는 환자들은 더욱 주의가 요구된다. 중앙대학교 광명병원 가정의학과 오윤환 교수는 “롱코비드의 원인은 아직까지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다.”며, 급성 감염으로 인해 면역체계가 과열되면서 체내 여러 장기들에도 안좋은 영향이 가해져 만성 염증이 생긴 것일 수 있다고 추측되고 있다.“고 말했다.그렇다면 코로나 후유증 증상들이 얼마나 지속될 때 걱정해야 할까? 오윤환 교수는 ”코로나19 감염을 겪은 지 3개월 정도의 기간이면 보통 충분히 호전되어야 하는데, 위의 증상들 중 하나가 여전히 지속되고 코로나19 확진 이전에 비해 일상적인 활동이 방해를 받는다면 병원을 방문하여 진료를 받거나 검사를 받아보는 게 좋겠다“며 ”다만, 최근에는 오미크론 하위 변이인 스텔스 오미크론에 재감염되는 사례가 늘고 있어 이에 대한 주의도 필요하다“라고 말했다.방역당국 등에 따르면 최초 확진일로부터 45일 이후에도 코로나19 감염 증상이 일부 남아 있고 검사에서 여전히 양성이 나온 경우를 재감염으로 보고 있다. 롱코비드의 치료에 대해 중앙대학교 광명병원 가정의학과 신우영 교수는 ”코로나19 후유증이 환자마다 서로 다른 증상들로 나타나므로, 모든 환자에게 한 가지의 치료나 관리 방법을 적용하지는 않는다.“며, ”의사와 환자가 함께 충분히 상의하여 환자가 불편해하는 증상에 맞춰 체내 기능과 삶의 질 개선을 위한 통합적 접근의 관리와 치료가 요구된다.“고 말했다. 특히 코로나 후유증의 가장 흔한 증상인 피로감의 경우 장기간 개선하지 않고 방치하면 집중력 감소나 수면장애, 여러 통증 등이 악화될 수 있으며 면역력이 더 저하될 수 있는 만큼 주의가 필요하다. 장기간의 피로나 저하된 면역력을 회복하려면 본인의 건강상태에 맞는 적당한 강도의 꾸준한 운동과 영양소가 골고루 포함된 식사습관을 유지하는게 중요하다. 하지만 그럼에도 식품만으로 건강유지에 필수적인 단백질이나 비타민, 미네랄 등이 충분히 섭취되지 않을 수도 있으며, 이를 위해 본인에게 맞는 의사의 영양제 처방을 통한 보충이나 영양 수액 주사가 도움될 수 있다.신우영 교수는 ”포괄적인 진찰과 검사를 통해 증상의 다른 원인이 될 수 있는 숨겨진 중요 질환들을 명확히 파악하여 필요 시 교정하는 것이 우선된다.“고 말했다. ◇ 흔한 코로나19의 후유증 증상- 피로감, 건망증, 집중력 저하, 수면장애- 숨가쁨, 가슴 통증, 두근거림, 어지러움- 잔기침, 가래, 인후통- 후각·미각 상실, 두통, 이명- 불안, 우울 등 기분장애- 식욕부진, 메스꺼움, 복통, 설사- 시각변화- 관절통, 근육통, 감각이상- 월경불순- 발진 등
- “꾀병인 줄 알았는데…” 어린이·노인도 ‘롱코비드’ 주의보
- [이데일리 권효중 기자] 지난 2월 코로나19에 확진됐던 8세 딸을 둔 주부 김모(38)씨는 격리 해제된 후 딸의 짜증이 늘었다고 생각했다. 매일 머리가 아프다며 기력이 없고, 예민하게 굴던 게 ‘롱코비드’일 수 있다는 생각은 나중에서야 들었다.전 국민의 3 분의 1가량이 코로나19에 확진된 만큼 롱코비드(코로나19 후유증)도 전방위로 번진 가운데, 정보력이 낮거나 스스로의 몸 상태를 명확히 표현하는 데에 어려움을 겪는 취약계층과 그 돌봄자는 더 큰 고충을 겪고 있다. 전문가들은 특히 취약계층에 대해선 코로나19 완치 이후에도 세심한 관심을 기울여 후유증 치료 적기를 놓치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한다. 코로나19 선별진료소와 임시선별검사소 신속항원검사 중단 이틀째인 12일 오전 서울역광장에 마련된 임시선별검사소를 찾은 시민들이 PCR 검사를 기다리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어린이, 노인은 더욱 말하기 어려운 ‘롱코비드’ 이달 들어 코로나19 누적 확진자가 1500만명을 넘어서며 후유증을 호소하는 이들도 상당히 늘었다. 국립보건연구원에 따르면 코로나19에서 완치된 10명 중 8명가량이 이후에도 피로감과 호흡곤란, 건망증, 수면장애 등의 증상을 겪은 것으로 조사됐다. 이러한 후유증은 전 연령대에서 나타나고 있다.자신의 심신 상태를 정확히 표현하지 못하는 어린이와 그 보호자가 겪는 곤혹스러움은 상대적으로 더 크다. 주부 김씨는 “아이가 머리가 아프다고만 하길래 정확한 이유를 몰랐다”며 “평소 부리는 투정과 쉽게 구분하기 어려워서 기사를 보고 나서야 롱코비드란 생각이 들어서 걱정이 커졌다”고 말했다. 중학생 자녀를 키우는 학부모 A씨 역시 “지난달 초에 다 나은 줄 알았는데 자꾸 속이 안 좋고 가슴이 답답해서 학교에 가기 싫다고 말하더라”며 “처음엔 꾀병인줄 알았는데 한의원을 가봤더니 후유증일 수도 있다고 해서 약을 지어왔다”고 토로했다.노령층, 발달장애인 등과 그 돌봄자도 비슷한 어려움을 겪는다. 80대 친할머니가 코로나19에 확진됐다는 직장인 정모(31)씨는 “할머니는 치매 초기 증상이 있어서 표현을 잘 못하시고, 코로나19에 걸렸다는 걸 설명해줘도 잘 알아듣지 못하신다”며 “고령에 기저질환도 있으시니 계속 말을 걸면서 건강상태를 살펴보는 것밖에 방법이 없다”고 했다. 요양보호사로 일하는 차모(36)씨는 “노인들 중에선 자신의 상태를 일부러 숨기려고 하는 이들도 있고 소통이 어려운 분들도 많다”며 “후유증을 알아차리는 게 어려울 것 같다”고 했다.◇ “꾀병 취급보다 주의 깊은 관찰 필요” 롱코비드가 보편적인 현상이 되고 있지만, 취약계층에 대해선 아직 인식이나 연구가 부족하다. 김우주 고대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롱코비드의 증상은 다양하고 비특이적이며, 연령과 관계없이 새로운 증상도 계속해서 추가되고 있다”면서 “자신을 표현하기 어려운 이들에게 단순히 꾀병이라고 치부하는 대신 증상에 따라 내원하고, 정확한 진단을 받아야 치료 시기를 놓치지 않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현재 롱코비드 연구가 보통 성인에만 초점을 두고 있단 점은 해외에서도 우려하는 대목이다. 과학전문지 네이처는 최근 어린이에 대한 코로나19 관련 연구가 현저히 적다는 지적을 내놨다. 네이처는 “성인들보다 10대들, 특히 11세 이하 어린이들의 코로나19 확진 사례가 빠르게 늘고 있지만 관련 연구는 성인에 비해 훨씬 적다”고 짚었다. 영국의 코로나19 어린이 지원단체인 롱코비드 키즈(Long Covid Kids)는 어린이·청소년의 롱코비드 증상을 의료진이 ‘심리적인 문제’로 치부한다고 꼬집기도 했다.전문가들은 보호·돌봄자들의 각별한 노력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은병욱 노원을지대병원 교수는 “유소아들의 경우 부모가 하루 종일 관찰이 가능하지만, 그보다 나이가 많은 아이나 청소년, 고령층은 증상을 보여도 경시되기 쉽다”며 “이들이 ‘가슴이 답답하다’, ‘피곤하다’, ‘머리가 아프다’ 등의 표현을 한다면 유심히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 자생한방병원, 코로나 후유증 환자 및 재택 치료자 진료 시작
-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국민들의 건강을 지속해서 위협하고 있다. 추가 확진자 수는 감소 추세에 접어들었으나 아직 수도권 외 지역에서 확산세가 지속되며 지난 11일 기준 재택치료자는 112만1480명, 전체 누적 확진자 수는 1542만명에 달한다. 회복 이후에도 각종 후유증이 계속되는 이른바 ‘롱 코비드(Long COVID)’ 현상도 사회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실제 코로나19 완치자 2만1615명의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를 바탕으로 실시한 국내 연구에서는 전체 5분의 1 가량이 합병증으로 의료기관을 찾은 것으로 파악됐다.이에 자생한방병원은 코로나19로 야기된 각종 증상 치료를 위한 ‘코로나 회복 클리닉’을 지난 11일부터 전국 21개 자생한방병원?자생한의원에 개설하고 진료를 실시한다고 12일 밝혔다.자생한방병원 코로나 회복 클리닉은 환자가 각자 상황에 맞게 대면 및 비대면 진료를 선택할 수 있도록 함으로써 접근성을 크게 높였다. 코로나19 후유증 뿐만 아니라 재택치료자들도 진료를 받을 수 있다. 대면 진료를 받는 재택치료자는 일반 환자와 동선이 철저히 구분된 진료 환경에서 치료와 더불어 접수, 수납 등 모든 병원 서비스를 안전하게 이용 가능하다.코로나19 증상은 기침, 가래와 같은 호흡기 증상 외에 발열, 피로, 후각?미각 상실, 두통, 어지럼증 등 매우 다양하다. 코로나19 후유증의 경우 극심한 피로감 혹은 기침, 가래 등 증상들이 오래 지속될수록 완전한 일상회복이 어려울 수 있어 치료에 면밀한 접근이 필요하다. 또한 코로나19 바이러스가 면역 단백질인 사이토카인의 생산량을 늘려 척추와 관절에 신경학적으로 염증성 통증을 유발해 환자의 약 10%가 1년 내 근골격계 통증을 호소한다는 연구논문도 있는 만큼, 향후 코로나19 후유증으로 인한 척추?관절 근골격계 환자의 증가도 예상되는 상황이다.이에 자생한방병원 코로나 회복 클리닉에서는 코로나19 및 후유증 증상 별로 한약, 약침, 침, 추나요법 등 진료 지침을 세부적으로 마련하고 환자의 증상에 맞는 체계적인 진료를 실시한다. 먼저 진단 결과를 기반으로 기침, 피로, 발열, 소화불량 등에 효과가 입증된 한약을 처방해 주요 증상들을 완화시킨다. 여기에 면역력 강화 효능이 뛰어난 약침치료와 함께 영양혈과 인당혈 등 혈자리에 침치료를 병행해 호흡기를 비롯한 전신 기능의 강화를 돕는다. 또한 추나요법을 통해 경추(목뼈) 및 두개골을 교정함으로써 누적된 피로를 줄이고 뇌혈류량을 증가시키는 등 한방 수기치료도 진행된다.자생한방병원 이진호 병원장은 “한의학은 전인적인 관점에서 증상의 원인을 찾아 치료한다는 점에서 면역계 이상 증상을 부작용 없이 치료하는데 큰 장점을 가지고 있다”며 “코로나19 증상 및 후유증을 최소화하기 위해서는 신속한 치료가 중요하므로 증상이 만성적으로 발전해 일상생활을 방해하지 않도록 미리 치료에 나서는 것을 추천한다”고 말했다.
- 치주병은 입안 뿐 아니라 전신건강에도 악영향
-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요즘 정년퇴임을 하는 60대 초반은 사실 노인이라 부르기 민망할 정도로 건강한 사람들이 더 많다. 치아 건강에서도 특별히 아픈 곳이 없어서 적극적인 관리를 놓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60대가 지나 더 나이가 들어 내 발로 걸어서 치과에 가지 못하게 되면 적극적인 치과 치료가 힘들어지기 때문이다. 70대 이후의 건강한 삶을 위해서는 40~50대부터, 늦어도 60대에는 보다 적극적으로 치과 검진과 필요한 치료를 받아야 한다. 강동경희대학교병원 치주과 강경리 교수와 의 도움말로 중년층의 치아관리 중요성에 대해 알아본다.◇ 치주질환, 입안 세균으로 발생하는 만성 염증성 질환치주 질환이란 입안 세균에 의해 유발된 염증이 치아 주위 잇몸과 잇몸뼈(치조골)을 파괴하는 만성 염증성 질환이다. 주된 원인은 바로 세균인데, 입안의 타액에서 유래한 물질들과 세균 등이 엉겨 붙어서 치태가 만들어진다. 치태가 석회화되면 치아에 단단하게 부착된 치석이 되고, 거친 치석 표면에 부착된 세균들은 점점 더 치아 뿌리 끝을 향해 진행하며 조직을 파괴한다. 그 과정 중 전신 컨디션이 저하되면 잇몸이 붓고 고름이 나오는 등의 증상이 나타나기도 한다.◇ 치아 상실로 이어질 수 있어, 정기 검진 중요치주질환이 진행되면 치조골 파괴가 일어나고, 심한 치조골 파괴는 결국 치아가 저절로 빠지거나 발치를 유발한다. 치과병원에 가볼까 하다 보면 저절로 가라앉기도 하는데, 이런 과정이 반복되면 어느새 치아를 빼야하는 상황에 이를 수도 있다. 나도 모르게 발치라는 최악의 상황에 이르기 전에 미리미리 치과에 가서 필요한 치료와 정기점검을 해야 한다.◇ 치주병으로 인한 치아 상실, 전신 건강에 악영향 치아가 하나라도 없으면 당연히 씹는 기능이 떨어지게 되고, 상실한 치아의 수가 많을수록 잘 먹는 즐거움을 잃게 될 뿐만 아니라 우리 몸에 영양공급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다. 다행히 요즘 임플란트라는 좋은 해결책이 있지만, 시간과 비용, 수고로움을 감내해야 하며 임플란트 역시 지속적인 관리가 되지 않는다면 뽑아야 하는 상황에 다다른다. 타고난 치아를 건강히 유지하는 것이 최선일 것이고, 불가피하게 치아를 상실했다면 씹는 기능뿐만 아니라 전신 건강을 위해 신속히 상실치아를 임플란트로 대체하는 것이 필요하다. 걸어서 치과에 내원할 수 있을 때 잘 씹을 수 있도록 대비해야 한다.◇ 치주질환 온몸의 염증 면역과 직결치주질환의 영향은 구강 내에서만 국한되지 않는다. 많은 연구에서 치주질환이 당뇨병, 만성폐쇄성폐질환, 심장질환, 치매 등 많은 전신 질환에 악역향을 미칠 수 있음을 보여준다. 다른 만성 질환들과 같이 흡연, 스트레스, 혈당 등의 요인들은 치주질환에도 악영향을 미치며, 치주질환 세균이나 치주질환에 의해 생긴 염증성 물질들이 혈관을 통해 이동하여 다른 장기에서 질환의 원인이 될 수도 있다. 최근 코로나 감염증과의 상관관계를 조사한 연구에서는 치주질환군이 covid-19 감염 시 비치주질환군보다 covid-19합병증 가능성이 3.67배 높으며 사망률이 약 9배(8.8배)가 높아진다고 보고하였다. 이 결과는 치주질환이 그만큼 전신과 밀접한 관련이 있음을 나타낸다.◇ 잘 씹을 수 있고, 염증 없는 잇몸이 노년 건강의 비결!위의 긴 설명을 요약하면, 나이가 들어서도 음식을 잘 씹어 먹을 수 있고, 치주염이 없어야 정신적, 육체적으로 건강하고 행복하게 품격있는 노년을 보낼 수 있다는 말이다. 그 첫걸음은 치주과를 찾는 것이다.
- 코로나 감염 이후 불면증... 3주안에 리듬찾아야
-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코로나솜니아는 코로나와 인썸니아(불면증)의 합성어로 코로나로 인해 불면증 증상이 나타나는 질환이다. 코로나솜니아의 증상은 입면이 어렵고, 새벽에 자주 깨는 등의 불면증 증상과 과도한 스트레스, 불안과 우울증 증가, 주간 졸림 증상, 집중력 장애, 기분 장애 등이 있다. 코로나솜니아는 COVID-19 전염병에 관련 되어 있기 때문에 전통적인 불면증과는 다르게 접근해야 한다. 미국 수면학회에 따르면 “코로나 시대 이전에는 약 24% 사람들이 불면증 등 수면장애 질환을 겪은 반면, 현재는 40%로 증가되었고, 입면이 어려운 수면개시장애도 15%에서 42%로 증가됐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서울수면센터 한진규 원장은 “코로나 확진 환자가 늘어나고, 정상적인 사회생활이 불가능 해 지면서 발생하는 스트레스는 스트레스 호르몬인 코티솔을 증가시켜 정상적인 입면을 방해하고, 수면을 길게 유지하지 못하게 하여 불면증을 발생시킨다. 또한 실내에 갇혀있게 되면서 자연광의 노출이 줄어 잠자는 멜라토닌 호르몬 분비를 줄여 정상적인 수면리듬을 방해한다.”고 강조했다.이런 수면장애를 방치하면 결국에는 심혈관 질환, 비만, 우울증 및 뇌졸중과 같은 질병에 노출 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 코로나 시대 불면증 극복하는법1. 오전에 햇빛에 30분 이상 노출하라 = 오전에 햇빛을 쬐면 저녁에 잠자는 호르몬인 멜라토닌이라는 신경전달물질의 분비가 늘어나면서 입면과 숙면에 도움을 준다. 멜라토닌은 생체리듬을 조절하는 역할을 한다. 이 호르몬은 강한 빛에 노출되고 15시간 이후에 분비되기 때문에 아침에 햇빛을 30분 이상 보는 것이 중요하다. 빛은 수면 중 다리가 불편하게 하는 하지불안증후군 증상에도 영향을 줘 불면증 증상을 더 심해지게 한다.2. 야간에는 운동하지 말자 = 적절한 규칙적인 운동은 수면에 도움을 준다. 하지만 운동은 취침 5시간 전 까지는 마쳐야 한다. 입면이 어렵다고 몸을 힘들게 하기 위해서 자기 전 과도한 운동을 하게 되면 오히려 체온이 오르면서 수면을 방해한다. 야간에는 스트레칭 정도의 가벼운 운동을 하는 것이 수면에 도움을 준다.3. 취침 2시간 전 족욕(또는 반신욕), 저녁에는 어둡게 생활하자 = 취침 2시간 전 족욕을 하여 체온을 의도적으로 상승시키면 그로 인해 자연스럽게 체온이 떨어지면서 잠자기 좋은 몸 상태가 만들어진다.잠자는 호르몬은 빛에 약하다. 야간에는 어둡게 생활해야 멜라토닌의 분비가 많아진다. 특히 야간에 사용하는 스마트폰, 노트북, TV 등에서 나오는 블루라이트는 뇌가 햇빛으로 인식하여 수면을 방해한다. 블루라이트에 노출되면 각성 호르몬이 분비되면서, 자연히 멜라토닌의 분비는 줄어들면서 입면과 숙면을 방해한다.4. 자려고 노력하지 말자 = 의도적으로 잠을 자려하면, 스트레스가 늘면서 각성이 되며, 체온이 상승하면서 오히려 잠이 달아나게 된다. 저녁에 자야하는 시간을 체크하면서 시계를 계속 보면 뇌에서 스트레스 호르몬인 코티솔이 분비되면서 잠이 깨게 된다. 몸안에 생체시계가 졸릴 때 시간을 체크하지 않고 잠자리에 드는 습관을 들이는 것이 좋다. 만약 습관적으로 시계를 계속 본다면 시계를 아예 치우는 것이 수면에 도움이 된다.만약 생활습관을 교정했는데도 3주 이상 불면증 증상이 계속된다면 그때는 빠른 치료가 필요하다.한진규 원장은 “3주 이상 불면증 증상이 지속되면 생활습관 교정만으로 개선이 불가능하다. 이때는 수면다원검사를 통해 불면증의 원인을 파악하고 적극적으로 불면증을 치료해야 한다. 불면증 증상을 방치하면 만성불면증으로 발전되어 치료 기간도 늘어나고, 불면에 의한 합병증도 나타 날 수 있기 때문이다”고 강조했다.
- 연세의료원, 제중원 137주년 기념행사 개최
-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연세의료원(의료원장 윤동섭)이 우리나라 최초의 서양식 병원이자 세브란스병원의 전신인 ‘제중원’ 개원 137주년을 맞아 기념예배를 통해 세브란스 정신을 되새겼다. 8일 세브란스병원 6층 은명대강당에서 ‘제중원 개원 137주년 기념예배 및 제4회 용운의학대상 시상식’이 열렸다. 행사는 소수 인원만 참석한 가운데 유튜브 채널을 통해 실시간 중계됐다. 기념식에서는 김동환 연세의료원 교목실장의 개회와 기도, 성경봉독에 이어 ‘세브란스는 역사다’를 주제로 그간 세브란스가 걸어온 역사를 담은 영상이 상영됐다. 서승환 연세대 총장의 기념사에 이어, 윤동섭 의무부총장 겸 의료원장은 세브란스의 전신인 제중원의 설립 정신과 COVID-19로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의료적 사명을 지키기 위해 애쓰는 교직원들에게 격려를 담아 인사말을 전했다. 서승환 총장은 “1885년 4월 설립된 제중원은 의사를 양성하며 우리나라 의료 발전의 기틀을 잡았다. 지난 137년 동안 이어온 세브란스의 발전이 곧 국가 의료 발전이었다. 세브란스는 중증 환자 치료, 전국에 의료진 파견, 100여 개 국가 대상 의료 교육 제공 등 코로나19 극복 과정에서 큰 역할을 했다. 교육을 포함해 다양한 분야에서 디지털이 화두다. 세브란스가 디지털 의료 전환 과정을 주도하며 새로운 역사를 이어가길 바란다”고 격려했다. 윤동섭 의료원장은 “연세의료원은 안정적 의료 인프라 마련한 가운데 교육, 연구, 치료에 매진하며 아시아를 넘어 세계적 의료 기관으로 자리잡았다”며 “우리나라 최초의 중입자치료기 도입, 디지털헬스실을 통한 디지털 연구 역량 강화 등 미래 의료 리더십 확보를 위해 최선을 다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올해 4회를 맞은 용운의학대상 시상식이 진행됐다. 올해는 울산대학교 의과대학 김민선 교수(내과학)가 수상자로 선정됐다. 김민선 교수는 서울아산병원 내분비내과 교수로 재직하고 있으며 국내에서 비만에 대한 연구가 활발하지 않았던 2000년대 초반부터 비만을 전문으로 연구하는 Lab을 만들어 비만에 대한 다양한 연구성과를 발표했다. 약 20년간 중추신경계에서 섭식과 체중을 조절하는 연구에 힘써 Nature Medicine, Nature Neuroscience, Cell Metabolism, Journal of Clinical Investigation, Nature Communications 등 세계적 수준의 저널에 논문을 꾸준히 발표하며 기초연구뿐만 아니라 임상진료, 후학양성, 활발한 학회 활동을 통해 국내 비만 연구발전에 크게 이바지 했다.용운의학대상은 조락교 삼륭물산 회장 겸 용운장학재단 이사장의 뜻과 지원에 따라 연세대 의대와 용운장학재단이 2019년 제정한 상이다. 대한민국 의사면허를 가진 한국인 중 세계적 수준의 의학 논문을 발표하거나, 특출한 의학 연구 업적이 있는 기초 또는 중개의학 연구자에게 수여한다.윤동섭 연세의료원장, 울산대학교 의과대학 김민선 교수, 조락교 용운장학재단 이사장, 유대현 연세대 의과대학장(왼쪽부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