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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th SRE][번외]현대차 ‘아우토슈타트’ 꿈꾸다
- [이데일리 김자영 기자] 지난달 화제를 모았던 서울 삼성동 한국전력 본사 부지의 새 주인은 현대자동차그룹이 됐다. 삼성동 한전부지는 강남에 남은 마지막 노른자 땅으로 불리며 일대 개발계획과 맞물려 큰 개발이익을 낳을 것이라는 기대를 한몸에 받고있다. 특히 이번 부지 인수를 놓고는 국내 재계 1, 2위를 다투는 삼성과 현대차가 맞붙어 더욱 세간의 관심을 모았다.한전부지 입찰 결과의 뚜껑을 열자 모두의 눈이 휘둥그레졌다. 감정가 3조3346억원인 한전부지는 13곳이 입찰에 참여해, 현대차그룹과 삼성그룹만이 유효입찰로 인정받았지만 10조5500억원을 써낸 현대차그룹이 부지를 거머쥐었다.총 7만9341㎡인 한전부지는 이번에 3.3㎡당 4억4000만원에 팔렸다. 축구장 12개를 합친 크기로, 10조5500억원이라는 금액은 2014년형 쏘나타 2000cc를 평균가 2500만원으로 계산했을 때 42만2000여대를 팔아야 하는 숫자다. 올해 쏘나타 판매목표인 6만대를 판다고 가정했을 때 7년 동안 팔아야 하는 금액이기도 하다.현대차는 삼성동 코엑스부터 잠실 종합운동장까지 이어지는 서울시의 개발계획을 고려해 한전부지에 글로벌 경쟁 자동차 회사에 버금가는 복합공간을 건설할 계획이다.◇현대차그룹, 30여개 계열사와 삼성동 시대 열다현대차그룹은 우선 한전부지에 전 계열사를 불러모을 계획이다. 한전부지는 개발과정에서 상당 부분을 서울시에 기부 채납해야 하지만, 워낙 덩치가 커 다양한 시설을 꾸밀 수 있다. 이 때문에 우선 그룹의 과제이자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의 숙원사업인 30여개 계열사를 불러들일 수 있는 본사 건물(GBC:글로벌비즈니스센터)을 짓는다.현재 현대차그룹 양재동 사옥에는 현대차와 기아차, 현대제철, 현대로템이 입주해 있다. 하지만 사무 공간이 부족해 현대차 영업본부는 삼성동에 사무실을 따로 마련했고 기아차 영업본부는 압구정 사옥에 나가 있다. 현대모비스와 현대글로비스는 각각 역삼역, 강남역 인근의 빌딩 일부를 임대해 쓰고 있다. 금융계열사는 모두 여의도에 있다. 현재 현대차의 주요 계열사들이 서울 주요 지역에서 빌딩을 임대하며 지불하는 비용은 연간 2400억원 정도다. 특히 현대차는 계열사를 모두 모으는 것과 동시에 GBC를 그룹 내 글로벌 전략을 공유하고 진두지휘하는 콘트롤타워로 만들겠다는 생각이다.◇한국판 ‘아우토슈타트’ 만들어 세계적 랜드마크로현대차그룹의 한전부지 개발에는 원대한 계획이 포함돼 있다. 바로 한국판 ‘아우토슈타트’다. 현대차그룹은 글로벌 자동차 제조업체 5위로 올라서며 세계에 현대차와 기아차 브랜드를 알렸지만, 막상 귀빈이나 외국 관광객이 방문했을 때 찾을 자동차 랜드마크가 없어 골머리를 앓았다.이번에 한전부지 인수에 공격적으로 나선 이유도 이런 배경이 가장 크다는 게 주변의 평가다. 현대차그룹은 한전부지에 독일 볼프스부르크에 있는 폭스바겐 본사인 ‘아우토슈타트’를 벤치마킹한 시설을 세울 계획이다. 아우토슈타트는 폭스바겐의 본사이자 공장이며 고객이 직접 출고 장면을 지켜볼 수 있는 곳이기도 하다. 두 개의 투명한 출고 빌딩은 20층 규모로, 차를 산 유럽 내 고객이 직접 찾아와 차가 빌딩에서 빠져나오는 모습을 볼 수 있게 돼 있다.이곳에선 폭스바겐과 독일 자동차 역사도 한눈에 돌아볼 수 있다. 곳곳에 자동차와 관련된 박물관과 즐길거리가 놀이동산처럼 펼쳐져 있어 가족 단위의 여행객이 방문하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삼성동 부지에 이 같은 자동차테마파크를 만들겠다는 계획이다. 또 컨벤션센터를 지어 각종 국제 행사를 유치하고 호텔도 함께 건립해 외국인 관광객 유치에도 적극 나선다는 청사진을 발표했다.이를 통해 경제적 효과도 기대하고 있다. 일자리 창출과 더불어 각종 행사를 유치해 오는 2020년 10만 명의 해외 인사를 초청, 1조3000억원의 자금 유입 효과도 보겠다는 것. 한전부지 개발로 서울시의 코엑스~잠실운동장 일대의 ‘국제교류복합지역’ 조성에 적극 힘을 보탤 예정이다.현대차와 기아차, 현대모비스가 컨소시엄 형태로 참여한 한전부지 인수에서 3사의 분담비율은 5대 3대 2다. 올 상반기 기준 현대차가 보유하고 있는 현금 및 현금성 자산과 단기금융상품 규모는 17조9372억 원, 기아차는 5조4020억 원, 현대모비스는 3조7292억 원이다. 이에 따라 부지 매입금액 조달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다는 게 현대차그룹 설명이다. 또 7조~8조원대로 예상되고 있는 부지 개발비용은 GBC에 입주하게 될 30여 개 계열사가 8년간 투자형식으로 분담할 예정이다.◇투자자 반응은 ‘냉랭’현대차그룹의 원대한 개발계획에도 투자자 반응은 냉랭하다. 현대차 주가는 한전부지 인수를 기준으로 20%나 떨어졌다. 특히 올 3분기 실적까지 ‘어닝쇼크’ 를 기록하면서 주가는 하락세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3분기 실적은 4년 만에 최저로 떨어졌다.냉랭한 투자자 반응에 현대차와 기아차 등 주요 상장사들은 중간배당이라는 카드를 꺼냈다. 주주친화정책의 일환으로 실시하는 중간배당은 그룹출범 이후 처음 있는 일이다. 증권가는 일제히 주가 반등을 예상하고 있다. 중간배당으로 투자심리에 온기가 돌 수 있다는 것이다.하지만 장기적인 평가는 여전히 부정적이다. 목표주가도 계속 내려가는 중이다. 증권가는 세계경제불황, 환율 등으로 대외 환경이 불확실해 경계를 늦춰서는 안 된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한편 이번 한전부지 낙찰로 또 다른 승자로 떠오른 곳은 서울시다. 매입 과정에서 지방세인 취득세가 적용돼 천문학적인 세수입이 생길 것으로 보인다. 한전부지 땅값 10조5500억원에는 8000억원 정도의 세금이 매겨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또 건물을 짓거나 기타 개발을 할 때도 취득세와 등록세를 추가로 내야 한다.인근 상인과 주민, 빌딩소유 기업들도 한껏 기대에 부풀어 있다. 개발까지는 10년이 걸리지만 향후 상당한 개발이익을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인근 상인과 주민은 일대가 한 덩어리로 개발되면 상당한 보상을 받을 수 있을 전망이다. 주변에 위치한 코엑스와 인터컨티넨탈파르나스타워 등도 향후 부동산 가격이 크게 오를 것으로 기대하며 현대차그룹의 부지 인수를 상당히 반기고 있다는 후문이다.[이 기사는 이데일리가 제작한 ‘20th SRE’에 게재된 내용입니다. 20th SRE는 2014년 11월11일자로 발간됐습니다. 책자가 필요하신 분은 문의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문의 : 02-3772-0161, bond@edaily.co.kr]
- 기아차, 전 세계 대리점 대회 국내 개최
- [이데일리 김보경 기자] 현대자동차그룹은 20~24일 서울, 경기, 충청 등 국내에서 역대 최대 규모의 기아차(000270) 전 세계 대리점 대회를 연다고 밝혔다. 이번 행사는 전 세계 100개국 법인과 대리점 사장단 등 총 260명이 참여해 판매와 투자 확대 방안 등을 논의한다. 전국 대리점 대회 참가자들은 비즈니스 컨퍼런스, 신차 시승및 품평, 경기도 화성시 남영연구소 및 현대제철 당진공장 견학 등 현대차 그룹과 기아차의 미래 비전을 공유하고 한국에 대한 이해의 폭을 넓히는 기회를 갖는다. 21일에는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비즈니스 컨퍼런스와 함께 신형 카니발을 공개하는 행사에 참석한다. 참가자들은 22일에는 경기도 화성 남양연구소를 방문해 신형 쏘렌토, 신형 카니발과 함께 기아차의 쏘울 전기차를 체험할 예정이다. 현대차그룹이 후원하는 국립현대미술관을 비롯, 북촌 한옥마을, 용인 한국민속촌, 창덕궁 등도 방문할 예정이다. 이번 참석자 중에는 사우디아라비아 알 자브르 그룹의 압둘아티프 알 자브르 회장도 포함돼 있다. 알 자브르 회장은 사우디아라비아와 아랍에미리트, 카타르 등에 있는 6개 은행과 22개 기업의 주요 주주이자 투자자다.이스라엘 탈카그룹의 라미 운가 최고경영자(CEO)와 가디 운가 사장 등도 이스라엘 필하모닉 주요 멤버로 활동할 만큼 음악에 조예가 깊어 자국 문화·예술계를 적극 후원하고 있는 사회지도층으로 이름이 높다.현대차그룹 관계자는 “대리점 사장단과 딜러들은 해당 국가와 지역사회에서 신망을 얻는 인물들이어서 한국에 대한 이해도가 높아지면 직간접적인 홍보대사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현대차(005380)는 한전부지에 글로벌비즈니스센터(GBC)가 건립되면 이번 대리점대회와 같은 연간 500여 건에 달하는 국제 행사를 유치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렇게 되면 연간 10만명이 넘는 해외 인사를 국내에 초청할 수 있고 약 1조 3000억원이 넘는 자금 유입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이를 위해 현대차그룹은 GBC 내에 글로벌 통합 컨트롤타워 역할을 하는 업무시설 외에 최고급 호텔 등 숙박시설, 국제회의가 가능한 수준의 컨벤션센터, 자동차 테마파크 및 한류체험 공간 등 관광시설, 대형 쇼핑몰 등을 포함시킴으로써 GBC를 업무와 문화, 생활, 체험, 컨벤션 등이 조화를 이룬 서울시의 상징적 랜드마크로 조성할 계획이다한편 현대차그룹은 이달 말에는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전 세계 62개국 우수 딜러 160명이 참석하는 현대차 딜러대회를 열며 11월에는 42개국, 108명이 참가하는 정비사 경진대회를 4박5일 일정으로 한국에서 개최한다.▶ 관련기사 ◀☞기아차, '2014 기아 에코다이나믹스 원정대' 모집☞[주간추천주]신한금융투자☞기아차, 우려보다 펀더멘털에 집중할 때-동부
- 네이버 사옥, 에너지 절감 'LEED 플래티넘' 최고 점수획득
- [이데일리 김현아 기자] 네이버(035420)(대표이사 김상헌)가 사옥인 ‘그린팩토리’의 에너지 절감과 친환경 운영 노력을 인정받아, 운영 4년만에 LEED 플래티넘 중 세계 최고 점수를 획득했다. ‘LEED’(Leadership in Energy and Environmental Design)는 국제적으로 통용되는 친환경 인증제도로, 네이버 그린팩토리는 기존 건물 분야(Existing Buildings)에서 세계 최고 점수를 얻으며, LEED인증의 최상위 등급인 ‘플래티넘’을 받았다.LEED 인증의 평가기관인 US GBC(미국 그린빌딩위원회)에 따르면, 네이버 그린팩토리는 LEED 플래티넘 평가 항목 중, ‘수자원 절감(Water Efficiency)’, ‘자재와 자원(Material & Resources)’, ‘실내환경 품질(Indoor Environmental Quality)’, ‘혁신 운영(Innovation)’, ‘지역 특성 반영(Regional Priority Credits)’ 등 5개 분야에서 만점을 받았다. 특히 그린팩토리는 수자원 절약을 위해 빗물을 재활용해 냉방용수로 사용하고, 온실가스 배출 절감 등을 위해 노력한 결과, 매년 평균 5%이상 에너지 사용량을 줄이고 있다는 점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다. 네이버 그린팩토리는 지금까지 2,400톤의 이산화탄소를 절감했으며, 이는 어린 소나무 88만 그루를 심는 효과와 맞먹는다.네이버 그린팩토리는 건물 운영 단계에서 에너지 절감을 위해 많은 노력을 해왔다. 네이버는 실내환경의 쾌적한 공기를 유지하기 위해 주기마다 공기질을 측정하고 있으며, 3중 필터가 장착된 공조기를 설치하고, 회의실에는 CO2 센서를 장착하고 있다. 이외에도 직원들이 평상시에도 에너지 절감을 실천할 수 있도록 ‘4층 이하는 계단 이용하기’, ‘양치 시 개인 컵 사용하기’, ‘회의 후 조명 끄기’ 등 소소한 노력들도 장려하고 있다.네이버 김상헌 대표는 “네이버는 이번 LEED 플래티넘 인증을 통해 데이터 센터 ‘각(閣)’ 이후에 다시 한번 전세계에 네이버의 친환경 운영에 대한 의지와 노력을 인정받게 됐다” 며 “앞으로도 네이버는 일상 생활 속에서 환경을 아낄 수 있는 다양한 방법들을 모색해나갈 것” 이라고 밝혔다.▶ 관련기사 ◀☞'자존심 꺾은 SAP'..공정위 제재로 글로벌 정책 변경☞네이버, 청계천 헌책방 한글 간판·전시 프로모션 지원☞인터브랜드·네이버, '내가 만드는 브랜드백과 영상 공모전' 개최
- [인재가 미래다]'맞춤형 인재' 찾아나선 현대차그룹
- [이데일리 김형욱 기자] 현대자동차(005380)그룹은 최근 새로운 채용 제도를 도입하고 있다. 전형적인 공개채용(공채)에서 벗어나 ‘맞춤형 인재’를 찾겠다는 게 궁극적인 목표다.현대차는 올 상반기부터 인문계 대학 졸업생을 대상으로 도입한 신입사원 상시 공채 제도를 시작했다. 하반기에도 지난 12일 서류접수를 마감한 대졸 신입 공채와는 별도로 인문계 위주의 7개 부문은 상시 채용키로 했다. 대상은 △개발·플랜트 부문을 뺀 △경영지원 △재경 △IT △국내영업/서비스 △국외영업 △마케팅 △상품기획이다.현대차는 대기업 공채로는 생소할 수 있는 이 제도의 정착을 위해 매달 1회 서류전형 결과를 발표하고, 인적성검사(HMAT)도 월 2회씩 미리 공지키로 했다. 또 공채 시즌에 맞춰 대규모 채용설명회(잡페어)를 열고 서류전형 면제 혜택 등을 내건 5분 자기PR 등 프로그램도 마련했다.여기에 오는 10월부터 ‘에이치 이노배이터(H Innovator)’ 인턴십 프로그램과 연중 상시 시행하는 더 에이치(The H)‘ 채널을 통해서도 인재를 찾아 나선다.이 제도는 최근의 젊은 층의 취업경쟁 심화와 이에 따른 ’스펙‘ 인플레이션 등 부작용을 줄이고 실무에 즉시 투입할 정도로 준비된 인력을 뽑겠다는 취지다. 현대차는 이 대신 자기소개서 항목에서 사진, 가족사항, 외국거주경험 등 직무와 무관한 13개를 삭제했다.현대차는 이와 함께 매년 국외에서 유학하거나 일하는 경력사원 채용을 위해 ‘현대 글로벌 톱 탤런트 포럼’도 열고 있다.현대차 관계자는 “상반기 상시 공채 제도를 처음 시행한 결과, 지원자의 직무 고민 폭이 깊어지고 실무자도 분야별 핵심 역량을 주도적으로 평가할 수 있다는 평가가 있었다”며 “이를 통해 취업 그 자체보다는 본인이 도전하려는 직무에 대한 확고한 주관을 가진 사람을 선발할 것”이라고 설명했다.현대차의 이런 시도는 다른 계열사로도 확대되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원래 다른 그룹사의 통합 공채 대신 현대차와 기아차(000270), 현대모비스(012330) 등 계열사가 별도 모집을 해왔다.역시 지난 12일 서류접수를 마감하고 한창 진행 중인 기아차도 올 하반기 대졸 신입 공채 때 직군별로 K(창의)형, I(소통)형, A(모험)형으로 구분하는 새로운 방식을 도입했다.상품, 마케팅, 국내외 영업 부문은 K형으로, 생산공장, 기술, 품질, 구매는 I형, 경영기획, 경영지원, 홍보, 재경, 정보기술 등은 A형으로 구분해 별도의 전형을 진행하는 부분적인 맞춤형 채용이다. 가령 I형 채용 땐 면접 대상자가 실제 공장을 견학하는 프로그램이 추가된다.기아차도 현대차처럼 상시 제도를 전면 도입하는 것은 아니지만, 채용 홈페이지에 아무 때나 지원서를 등록하는 상시 채용도 일부 도입했다.기아차 관계자는 “직무에 가장 적합한 인재를 채용하기 위한 것”이라며, “단순한 ‘스펙’보다는 각각의 직무에서 요구하는 역량을 보유하고 기아차에 대한 열정을 가진 지원자를 뽑겠다”고 말했다.다른 계열사도 이달 초중순 일제히 서류접수를 마감하고 인재 채용에 나섰다. 현대·기아차처럼 상시 채용 제도를 도입하지는 않았으나 회사에 따라 맞춤형 열린 채용이 확대됐다. 현대글로비스(086280)는 올 서류접수 때부터 사진과 어학점수, 가족신상 등 개인능력 판단에 불필요한 개인정보를 배제했고, 현대건설(000720)도 외국어 면접이 있을 뿐 서류전형에선 어학성적 제한을 뺐다. 전공·한자 시험도 HMAT로 대체했다.현대차그룹은 올해 신입 공채 규모를 8600명으로 예상하고 있다. 지난해보다 약 100명 많다.한편 현대차그룹은 최근 서울 삼성동 한국전력공사 부지 인수를 확정하고 2023년 전후까지 신사옥 ‘글로벌 비즈니스센터(GBC)’를 짓기로 하면서 10년 후 임직원의 근무지가 조금씩 조정될 전망이다. 서울과 수도권에 흩어진 서울지역 사무소가 이곳으로 통합되고, 현재의 양재동 사옥엔 연구·개발직이 일부 이주할 것으로 전망된다.올 8월 열린 현대모비스 신입사원 입사식 모습. 현대차그룹 제공▶ 관련기사 ◀☞[주간증시전망]쉽지 않은 박스권 탈출 시도☞주식에 ‘올인‘ 투자자 박씨, 명퇴도 두렵지 않다.☞운용업계 "현대차 삼성동 부지 매입, 황제경영의 진수"
- '한국의 아우토슈타트' 만든다는데…한전부지 어떻게 개발하나
- [이데일리 김자영 기자] 현대자동차그룹이 18일 서울 삼성동 한국전력 본사 부지의 새 주인으로 낙점되면서 향후 개발계획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한전 본사 부지는 규모가 엄청난 데다 강남 역세권의 한 중심에 있어 다방면으로 활용도가 높기 때문이다. 특히 잠실 종합운동장까지 이어지는 서울시의 개발계획과 맞물려 있어 현대차는 글로벌 경쟁 자동차 회사들과 버금가는 복합공간으로 탈바꿈시킨다는 계획이다.◇ MK의 꿈…30여개 계열사와 삼성동 시대 열다현대차그룹은 우선 한전부지에 전 계열사를 불러모을 계획이다. 총 7만9341㎡인 한전부지는 개발과정에서 상당 부분을 서울시에 기부채납해야 하지만, 워낙 덩치가 다양한 시설을 꾸밀 수 있다. 때문에 우선 그룹의 과제이자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의 숙원사업인 30여개 계열사를 불러들일 수 있는 본사 건물을 짓는다.현재 현대차그룹 양재동 사옥에는 현대자동차(005380)와 기아자동차(000270), 현대제철(004020), 현대로템(064350)이 입주해 있다. 하지만 사무 공간이 부족해 현대차 영업본부는 현대건설(000720)과 현대엔지니어링이 있는 계동에서 사무실을 두고 있다. 또 기아차 영업본부는 압구정 사옥에 따로 나가 있고 현대모비스(012330)와 현대글로비스(086280)는 각각 역삼역, 강남역 인근의 빌딩 일부를 임대해 쓰고 있다. 금융계열사는 모두 여의도에 있다.현대차 관계자는 “글로벌비즈니스센터(GBC)를 짓게 되면 30개가 넘는 주요 계열사들이 입주할 것”이라며 “현재 계열사들이 서울 주요 지역에서 빌딩을 임대하며 지불하는 비용이 연간 2400억 원 정도로 장기적으로 비용절감 효과도 보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특히 정 회장은 계열사를 모두 모으는 것과 동시에 그룹내 글로벌 전략을 공유하고 진두지휘하겠다는 계획이다.◇ 한국판 ‘아우토슈타트’ 만들어 세계적 랜드마크로 현대차그룹의 한전부지 개발에는 원대한 개발계획이 포함돼 있다. 바로 한국판 ‘아우토슈타트’다. 현대차그룹은 글로벌 자동차 제조업체 5위로 올라서며 세계에 현대차와 기아차 브랜드를 알렸지만, 막상 귀빈이나 외국 관광객이 방문했을 때 찾을 자동차 랜드마크가 없어 골머리를 알았다.이번에 한전부지 인수에 공격적으로 나선 이유도 이런 배경이 가장 크다는 게 주변의 평가다. 현대차그룹은 한전부지에 독일 볼프스부르크에 있는 폭스바겐 본사인 ‘아우토슈타트’를 벤치마킹할 계획이다. 아우토슈타트는 폭스바겐의 본사 건물과 공장이 있고 고객이 직접 출고 장면을 지켜볼 수 있는 곳이기도 하다. 두 개의 투명한 출고 빌딩은 20층 규모로 차를 산 유럽내 고객이 직접 찾아와 차가 빌딩에서 빠져나오는 모습을 볼 수 있도록 돼 있다.뿐만 아니라 이곳에선 폭스바겐과 독일 자동차 역사를 한눈에 돌아볼 수 있다. 곳곳에 자동차와 관련된 박물관과 즐길 것들이 놀이동산처럼 펼쳐져 있어 가족 단위의 여행객이 자주 들르고 있다.현대차그룹은 삼성동 부지에 이 같은 자동차테마파크를 만들겠다는 계획이다. 또 컨벤션센터를 지어 각종 국제 행사를 유치하고 호텔도 함께 건립해 외국인 관광객 유치에 적극 나선다는 청사진을 발표했다.이를 통해 경제적 효과도 기대한다는 입장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일자리 창출과 더불어 각종 행사를 유치해 오는 2020년 10만 명의 해외 인사를 초청해 1조3000억원의 자금 유입효과도 볼 수 있을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한전부지 개발로 서울시의 코엑스~잠실운동장 일대의 ‘국제교류복합지역’ 조성에 적극 힘을 보탤 예정이다.◇ 부지대금 및 개발비용 조달은 어떻게현대차와 기아차, 현대모비스가 컨소시엄 형태로 참여한 이번 한전부지 인수 금액은 총 10조5500억 원이다. 3사의 분담비율은 5대 3대 2다. 올 상반기 기준 현대차가 보유하고 있는 현금 및 현금성 자산과 단기금융상품 규모는 17조9372억 원, 기아차는 5조4020억 원, 현대모비스는 3조7292억 원이다. 이에 따라 부지 매입금액 조달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다는 게 현대차그룹 설명이다. 또 7조~8조 원대로 예상되고 있는 부지 개발비용은 GBC에 입주하게 될 30여 개 계열사가 8년간 투자형식으로 분담할 예정이다.예상보다 높은 낙찰금액과 개발비용 등에 대해 현대차그룹은 “지난 10년간 강남 지역 부동산 가격 상승률은 글로벌 금융위기 등 외부 변수에도 불구하고 연평균 9%에 이른다”며 “10~20년 후를 감안할 때 미래가치는 충분하다”며 공식 입장을 나타냈다.▶ 관련기사 ◀☞현대차 "불법파견, 개별로 판단해야"..특별고용 적극 이행☞법원 "현대차, 사내하청 노동자 직접 고용하라"…불법파견 '인정'☞증권가, 현대차 한전부지 매입에 '부정적'.. 멘트 요청에 "익명으로..."
- 정몽구 회장 통 큰 베팅, 한전 부지 품었다(종합)
- [이데일리 박철근 김자영 방성훈 기자] 정몽구(76·사진)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의 통 큰 베팅으로 현대차그룹이 삼성동 한국전력(015760) 부지의 새 주인이 됐다.한전은 18일 “지난 17일 마감된 삼성동 부지 매각 입찰 결과, 현대자동차(005380), 기아자동차(000270) 현대모비스(012330) 등으로 구성된 현대차 컨소시엄을 최종 낙찰자로 선정했다”고 발표했다.현대차 컨소시엄이 제시한 입찰금액은 해당 부지 감정평가액(3조3346억원)의 세 배가 넘는 10조5500억원인 것으로 나타났다. 당초 무리한 금액을 써내지 않겠다는 입장과는 다른 행보다. 삼성전자는 4조~4조5000억원대의 금액을 써 낸 것으로 알려졌다.한전 관계자는 “특혜 시비와 헐값 매각 해소에 최대 역점을 두면서 매각 업무를 진행했다”고 설명했다. 한전과 현대차그룹은 오는 26일 본계약을 체결한 뒤 현대차그룹이 계약일로부터 1년 이내에 3회 분납(4개월 단위)하면 소유권을 넘겨 받는다.◇현대차그룹, 한국의 아우토슈타트 만든다현대차그룹은 삼성동 한전부지 개발을 통해 한국의 ‘아우토슈타트’를 건립한다는 계획이다.아우토슈타트는 독일의 폭스바겐이 볼프스부르크시에 소유한 곳으로 본사와 공장, 자동차 박물관, 출고 센터, 자동차 체험 공간 등 다양한 시설이 조성된 독일의 10대 관광명소로 꼽히는 곳이다.현대차그룹도 한전 부지에 글로벌 비즈니스 센터(GBC)를 세워 현대차그룹의 컨트롤타워 역할뿐만 아니라 다양한 복합 문화 시설을 갖춘 강남의 랜드마크로 조성할 예정이다.110층 규모의 건물이 될 것으로 예상되는 GBC에는 현대차그룹의 통합 컨트롤타워 역할을 하는 업무시설을 만들고, 곳곳에 흩어진 계열사를 한 데 모아 부족했던 사무 공간 문제를 해결할 예정이다.현대차그룹은 이날 공식발표문을 통해 “전 세계 각지에 산재한 사업장과 자동차를 중심으로 수직계열화된 계열사를 일괄 관리할 수 있는 통합컨트롤타워 건립이라는 현실적 필요성과 글로벌 경영계획, 미래가치 등을 종합적으로 감안한 결정”이라고 말했다.이어 “한전 부지 인수는 단순한 중단기 수익 창출을 목적으로 한 것이 아니라, 글로벌 경영 차원에서 30여개 그룹사가 입주해 영구적으로 사용할 통합사옥 건립을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아울러 호텔, 컨벤션센터, 자동차 테마파크, 문화 클러스터 등을 조성해 서울시의 상징적 랜드마크로 만들 계획이다. 그룹 관계자는 “국내 최고 수준의 호텔, 대규모 국제회의가 가능한 컨벤션센터, 한류체험공간·공연장을 포함한 문화시설, 자동차박물관·전시장·체험관을 포함한 자동차 테마파크, 백화점과 대형 리테일을 포함한 쇼핑공간 등 각종 시설을 포함시켜 GBC를 명실상부한 국제적 업무·관광·문화 거점으로 기능을 할 수 있도록 한다는 것이 현대차그룹의 복안“이라고 강조했다.한국전력은 18일 강남구 삼성동 한전 본사부지 입찰 결과 10조5500억원을 제시한 현대차 컨소시엄을 낙찰자로 선정했다. 사진은 한전 본사부지 전경. 이데일리 DB◇ 개발비 포함 17조원 무리 없나…‘승자의 저주’ 우려 제기 현대차그룹의 입찰금액이 10조5500억원이라는 소식이 전해지자 재계와 증권가, 부동산업계에서는 의외라는 평가다. 일각에서는 현대차가 삼성전자를 너무 의식한 나머지 입찰금액을 높게 써낸 것 아니냐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개발비용까지 포함하면 현대차그룹이 한전부지에 투자할 금액은 17조원에 이를 것으로 업계는 추정하고 있다. 이에 따라 자금 조달 및 투자금 회수 등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재계 한 고위 관계자는 “현대차그룹이 충분한 검토를 거쳐 입찰금액을 정했겠지만 감정평가액의 세 배 수준을 적어낼 줄은 몰랐다”며 “토지구입 비용보다는 개발 비용에 비중을 높이는 편이 낫지 않았을까라는 생각이 든다”고 전했다.이에 대해 현대차그룹은 무리한 액수가 아니라는 입장이다. 그룹 관계자는 ”세계 5위 자동차 생산국 및 글로벌 톱5 완성차 업체 위상에 걸맞은 브랜드 이미지를 구축하고 글로벌 네트워크 관리를 위한 차원이 다른 공간을 조성하려는 것“이라며 ”제2의 도약을 추구하려는 최고경영층의 구상과 의지가 담긴, 100년 이상 미래를 내다본 결정“이라고 우려를 일축했다.우선 부지매입을 위한 10조5500억원의 자금 조달은 무리가 없을 것으로 평가된다. 올 상반기 기준으로 현대차 컨소시엄이 보유한 현금 및 현금성자산과 단기금융상품 규모는 현대차 17조6000억 원, 기아차 5조7000억 원, 현대모비스 6조1000억 원 등 29조4000억 원에 이른다.아울러 부지 매입비용을 제외한 건립비 및 제반비용은 30여개 입주 예정 계열사가 8년 간 순차적으로 분산 투자할 예정이라며 자금 조달에는 무리가 없다는 입장이다.특히 지난 10년간 강남 지역 부동산 가격 상승률이 외부 변수와 관계 없이 연평균 9%에 달해 10~20년 후를 고려하면 미래가치는 충분하다고 그룹측은 설명했다.◇ 삼성전자 “아쉽지만 합리적 경영 판단한 것”삼성전자는 입찰 경쟁에서 패배한 것에 대해 아쉽다는 입장을 나타냈다.삼성전자 관계자는 “아쉽게 됐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입찰 내역이나 향후 계획 등에 대해서는 함구했지만 업계에서는 4조원 중반대를 입찰금액으로 제출한 것으로 추정했다.삼성전자는 한전부지 입찰에 성공했을 경우 정보통신기술(ICT) 산업 인프라를 중심으로 대규모 상업시설과 문화공간이 결합된 ICT 허브로 개발하는 방안을 계획했던 것으로 알려졌다.일각에서는 삼성그룹이 현대차그룹에 비해 절박함이 덜했기 때문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재계 한 관계자는 “삼성전자가 부지 인수에 성공했다면 옛 태평로 사옥이 이건희 회장 시대를 상징하는 삼성이었다면 서초사옥부터 삼성동까지 이어지는 테헤란로가 이재용 부회장 시대를 상징하는 삼성이 됐을 것”이라면서도 “하지만 그룹 입장에서 반드시 해당부지가 필요하지는 않았을 것”이라고 전했다.이는 전자와 건설 등 계열사는 서초사옥에, 금융계열사는 옛 태평로 사옥에 자리를 잡았기 때문이다. 삼성의 한 관계자는 “그룹 내부에서도 현대차그룹이 10조5500억원에 낙찰됐다고 하니 놀라는 기색이 역력했다”며 내부 분위기를 전했다.현대자동차그룹은 삼성동 한국전력 부지 낙찰자로 선정됨에 따라 해당부지에 그룹 컨트롤 타워 역할을 하는 업무시설 뿐만 아니라 복합 문화시설을 건립해 한국의 ‘아우토슈타트’로 만들 계획이다. 사진은 서울 양재동에 있는 현대차그룹 사옥 전경. 현대차그룹 제공
- 한전부지 손에 넣은 현대차, 한국의 아우토슈타트로 만든다
- [이데일리 김자영 기자] 현대자동차그룹이 한전부지를 인수하게 되면서 부지 활용의 청사진을 내놨다. 현대차그룹은 글로벌 비즈니스 센터(GBC)를 세워 그룹의 글로벌 컨트롤 타워 역할과 함께 다양한 복합 문화 시설을 갖춘 랜드마크로 꾸민다는 계획이다.현대차그룹은 18일 한전부지 인수자로 결정됨에 따라 건립 계획을 발표했다.현대차그룹은 우선 GBC 내에 글로벌 통합 컨트롤타워 역할을 하는 업무시설을 만들 계획이다. 이곳에는 삼성그룹과 같은 그룹 컨트롤타워 기능의 조직이 위치하며 이 조직은 현대차그룹의 글로벌 전략을 수시로 진두지휘하게 된다. 특히 곳곳에 흩어져 있는 계열사를 이 곳에 모아 그동안 부족했던 사옥 공간 문제를 해결할 계획이다. 대략 110층 규모의 건물을 지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현대차그룹은 이와 함께 글로벌 5위 자동차회사라는 사명감을 갖고 랜드마크 조성에 나선다.호텔, 컨벤션센터, 자동차 테마파크, 문화 클러스터 등을 조성해 서울시의 상징적 랜드마크로 만들 계획이다. 독일의 폭스바겐이 볼프스부르크시에 갖고 있는 ‘아우토슈타트’가 벤치마킹 대상이다. 이 곳은 공장과 본사, 자동차 박물관, 출고 센터, 자동차 체험공간 등 다양한 시설이 조성돼 세계적인 관광명소다. 이곳은 독일 10대 관광명소이며 매년 250만명의 고객과 관광객이 다녀간다.뿐만 아니라 이와 비슷한 규모로 4기통 엔진을 형상화해 만든 BMW의 ‘BMW WELT’ 역시 현대차그룹이 짓고 싶어하는 형태의 건물이다.현대차 관계자는 “국내 최고 수준의 호텔, 대규모 국제회의가 가능한 컨벤션센터, 한류체험공간·공연장을 포함한 문화시설, 자동차박물관·전시장·체험관을 포함한 자동차 테마파크, 백화점과 대형 리테일을 포함한 쇼핑공간 등 각종 시설을 포함시켜 GBC를 명실상부한 국제적 업무·관광·문화 거점으로 기능을 할 수 있도록 한다는 것이 현대차그룹의 복안”이라고 설명했다.특히 현대차그룹이 삼성동 한전부지를 개발하게 되면 서울시가 코엑스에서부터 잠실운동장 일대까지 계획하고 있는 ‘국제교류복합지역’이 더욱 구체화될 것으로 보인다.현대차그룹은 GBC 건립으로 해외 행사를 국내로 유치하고 각종 글로벌 자동차 산업과 R&D 관련 행사를 개최할 수 있어 오는 2020년에는 연간 10만명 이상의 해외 인사를 국내로 초정할 수 있고 1조3000억원의 자금 유입 효과가 발생하는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아울러 현대차그룹은 일자리 창출 효과와 함께 관광객 유입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 현대차그룹, 한전부지 인수 총력전 선언.. "적극 추진"
- [이데일리 김형욱 기자] 현대자동차(005380)그룹이 29일 한국전력 입찰 공고와 함께 총력전을 선언했다.현대차그룹은 이날 한전 입찰 공고 발표 직후 입장 자료를 통해 “인수를 적극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아직 마감인 오는 9월17일까지 약 3주의 시간적 여유가 있고 경쟁 구도가 뚜렷지 않은 상황이지만 최고가 경쟁입찰인 만큼 적극적인 입장 표명을 통해 잠재 경쟁 기업의 인수 의지 자체를 꺾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양재동 사옥 한계.. 새 컨트롤타워 절박”현대차그룹은 실제 서울 양재동 사옥을 대체할 만한 본사 확보가 시급한 상황이다.현대차그룹은 현재 서울에만 30개 계열사가 있고, 이곳에서 1만8000명의 임직원이 일하고 있다. 그러나 양재동 사옥은 경부고속도로와 농수산물센터로 묶여 5개사 5000명 정도만 입주해 있고, 나머지 계열사와 임직원은 서울 강남(현대글로비스), 역삼(현대모비스), 삼성, 원효로(현대차 국내영업본부), 압구정(기아차 국내영업본부), 서대문(현대제철 국내영업본부) 등에 흩어져 있다.이 탓에 회의나 외부 VIP 방문 때마다 많은 임직원이 이동해야 하는 불편함이 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현대차그룹은 이를 해결하기 위해 약 8년 전부터 서울 성수동 뚝섬에 빌딩 건립 계획을 추진했으나 서울시가 도심 외 지역의 초고층 빌딩을 짓지 못하도록 하며 올 초 이 계획은 완전히 무산됐다.현대차그룹 관계자는 “2000년 연 253만대 규모의 세계 10위 자동차 회사에서 지난해 756만대의 ‘빅5’로 성장하면서 계열사를 아우를 수 있는 컨트롤 타워가 절실하지만, 양재동 사옥의 수용 능력은 한계에 이르렀다”며 “(한전 부지의) 글로벌 비즈니스 센터(GBC) 건립은 우리에게 절박한 사업”이라고 말했다.현대·기아자동차 양재동 본사. 현대차그룹 제공◇“연 10만명 관광객 찾는 랜드마크 조성할 것”현대차그룹은 이와 함께 공공재로서의 역할도 다짐했다. 인근 최대 규모의 고층 빌딩을 건립해 랜드마크화 함으로써 관광객을 유치하는 등 시너지 효과를 내겠다는 설명이다.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지난해 연 270여 회의 현대차 외국 행사에 참석한 총인원은 2만8000명을 웃돌았으며 계열사를 모두 포함하면 7만~8만명에 달한다”며 “이중 상당수는 국내 숙박, 컨벤션 인프라가 없어 불가피하게 외국에서 열렸으나 GBC가 생기면 이를 국내에서 유치해 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다”고 말했다.외국 방문객이 3박4일 일정으로 찾으면 항공료와 숙박비를 포함해 1인당 1300만원 가량의 비용이 소요되므로, 2020년 기준 10만명이 찾으면 연 최소 1조3000억원이 국내로 유입된다는 게 그룹 측 설명이다.현대차그룹은 유럽 최대 자동차 회사인 폭스바겐의 독일 볼프스부르크 본사 ‘아우토슈타트’를 롤 모델로 꼽았다. 이곳은 출고센터와 박물관, 브랜드 전시관을 한데 운영함으로써 매년 외국인 20만명을 포함 연 250만명의 방문객이 찾는 관광 명소화됐다.독일 뮌헨시의 BMW 본사와 독일 슈투트가르트시 메르세데스-벤츠 본사, 미국 디트로이트시의 GM 본사, 일본 도요타시 도요타 본사도 마찬가지다. 현대·기아차는 이미 울산과 광주 등 대규모 공장 단지에 이와 비슷한 형태의 견학 코스 등을 운영하고 있지만, 주요 경제권이 서울에 집중된 국내의 특성상 이를 서울에 마련하겠다는 것이다.구체적 계획은 정해지지 않았지만 랜드마크로서 인근 지역에서 가장 높은 규모의 타워를 짓겠다는 계획이다. 현대차그룹은 앞서 뚝섬 부지에 110층의 GBC 건립을 추진한 바 있다.현대차그룹 관계자는 “GBC는 업무시설과 함께 호텔, 컨벤션센터, 자동차 테마파크, 문화 클러스터를 포함해 서울시의 상징적인 랜드마크로 키움으로써 국가 브랜드를 높이는 데도 이바지하겠다”고 말했다.이 관계자는 이어 “이는 서울시가 코엑스~잠실운동장 일대를 국제업무·전시·컨벤션 중심으로 ‘국제교류복합지역’으로 발전시키겠다고 한 청사진과도 맞아떨어져 시너지를 낼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한편 축구장 12개 규모(7만9342㎡)의 한전 부지는 지난해 말 기준 장부가액이 2조73억원, 공시지가가 1조4837억원(3.3㎡당 6171만원)이지만 감정가는 3조3346억원에 달한다. 현대차그룹 외 삼성그룹과 일부 외국계 개발회사가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지난 2010년 열린 현대자동차 미국 딜러 초청행사 참석자들이 양재동 본사 1층에서 기념촬영하는 모습. 이데일리DB▶ 관련기사 ◀☞공정위 "사익편취 규제대상 187개社 실태조사"☞[특징주]현대차 상승폭 확대..외국인 매수☞현대·기아차, 부산-경남 수해 지역 복구 지원
- 강남 금싸라기 한전부지 잡아라…삼성 Vs. 현대차 격돌
- [이데일리 양희동 강신우 기자] 재계 1·2위인 삼성그룹과 현대차그룹이 서울 강남의 금싸라기 땅인 삼성동 한국전력(한전) 부지매입을 놓고 격돌할 태세다. 특히 지난달 서울시가 한전 부지와 코엑스 일대 72만㎡ 통합개발안을 제시하면서, 삼성과 현대차간의 경쟁은 한층 속도가 붙고 있다. 업계는 6·4지방선거 결과가 향후 부지 매각에 상당한 영향을 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서울시장 여·야 후보로 각각 나온 정몽준 새누리당 의원과 박원순 현 서울시장의 개발에 대한 철학, 이해관계 등을 무시할 수 없어서다. 한전 부지는 총 넓이 7만9341.8㎡로 국제규격 축구장 12개를 합친 크기다. 지난해 말 기준 공시지가는 1조4830억원이지만, 실제 시세는 3조~4조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된다. 한국전력 관계자는 “삼성동 부지 매각은 오는 11월로 예정된 본사 지방 이전 후 1년 내에 마무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삼성그룹과 현대차그룹이 매입 추진 의사를 밝히고 있는 서울 강남구 삼성동 한국전력 본사 일대. 서울시는 한전 부지를 포함해 ‘코엑스~잠실운동장’일대 통합 개발을 유도할 계획이다. <사진제공:국토지리정보원>◇명분과 필요성은 ‘현대차’ vs 사전 작업은 ‘삼성’이 우위 현재 한전 부지 매입에 적극적 입장을 취하고 있는 쪽은 그룹 통합 사옥이 절실한 현대차그룹이다. 현대차는 서초구 양재동 본사 사옥의 수용인원이 4000~5000명에 불과해 약 2만명에 달하는 관리직 임직원들이 서울·수도권에 흩어져 근무하고 있다. 서울 성동구 서울숲 인근 삼표레미콘 부지(2만7828㎡)에 건설을 추진하던 110층짜리 ‘글로벌비즈니스센터’(GBC)가 서울시의 층수규제로 무산된 이후, 한전 부지를 유일한 대안으로 보고 발 빠른 행보를 보이고 있다.현대차는 서울시가 한전 부지 개발 조건으로 내세운 국제업무 및 마이스(MICE)기능에 맞춰, 전 세계에서 수만명이 모이는 현대·기아차 딜러대회 등 크고 작은 그룹 행사를 계획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차 관계자는 “한전 부지만으로도 서울시가 원하는 도심 클러스터 역할 및 기능을 충족하는 개발이 가능하다”고 말했다.그러나 실제 매입 여건에서는 삼성그룹이 한발 앞선 상황이다. 삼성은 이미 2009년 삼성물산과 포스코건설이 컨소시엄을 구성해 한전 부지 일대 복합상업시설 개발 방안을 내놓은 바 있다. 또 삼성생명이 2011년 한전 부지와 인접한 옛 한국감정원 부지(1만988㎡)를 2436억원에 사들인 상태다. 익명을 요구한 건설업계 관계자는 “삼성이 감정원 부지 매입 당시 표면적으로는 임대용 오피스 빌딩을 짓겠다고 밝혔지만, 결국 한전 부지 매입을 위한 사전 포석이었던 셈”이라고 말했다.서울시도 한전 부지와 코엑스, 감정원 부지, 서울의료원, 잠실운동장 등을 연계 개발토록 유도할 방침이어서, 감정원 부지를 확보한 삼성이 유리한 고지를 점했다는 분석이 많다. 삼성생명 관계자는 “감정원 부지는 서울시가 한전 부지 등과 묶어 개발하는 방식을 제안한 만큼 앞으로 사업 진행상황을 봐서 용도와 활용 시기를 정할 것”이라며 “한전 부지와 관련해서는 현재까지 그룹차원에서 정해진 바는 없지만, 매입을 추진하는 방향으로 의견이 모아지고 있다”고 말했다.◇변수는 6·4지방선거…방향·속도 달라질 수 있어 서울시는 코엑스~잠실운동장 일대 개발을 위해 현재 제3종 주거지역인 한전 부지를 종 상향해 일반상업지역으로 변경해줄 계획이다. 이렇게 되면 현재 250%인 용적률은 800%로 높아지고 층수제한까지 사라져 100층 이상 초고층 빌딩 건축도 가능해진다. 대신 서울시는 전체 부지의 40%가량을 기부채납 받아 기반시설 조성 비용을 확보한다는 구상이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박원순 현 시장이 지난 4월 발표한 이 계획안이 6·4지방선거 결과에 따라 상당 부분 수정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지적한다. 함영진 부동산114 리서치센터장은 “한전 부지 개발에 대한 구체적인 마스터플랜이 나오지 않았기 때문에 어느 후보가 시장에 당선되냐에 따라 향후 사업 추진 방향과 속도는 달라질 수 있다”고 말했다.실제로 최근 정몽준 새누리당 서울시장 후보는 현대차가 사옥 건설을 추진했던 뚝섬 부지에 대해 박원순 현 시장이 추진한 대표적 규제 사례라고 비판했다. 동시에 재추진 가능성을 언급하기도 했다. 정 후보측 이수희 대변인은 “뚝섬 부지를 포함해 서울시내 30여개의 유휴부지에 대해 박 시장은 3건밖에 허가를 안해줬다”며 “정 후보가 당선되면 이중 절반 이상을 허가해 사업 속도를 높이고, 한전 부지도 공공성·공익성 차원에서 추가 검토하겠다”고 말했다.반면 박원순 후보측은 현재 추진 방향대로 법적 절차에 따라 사업을 진행하겠다는 입장이다. 박 후보측 진성준 대변인은 “뚝섬 사옥 계획은 박 시장과 관계없이 현대차가 부지 협소 등을 이유로 스스로 포기한 사업으로 알고 있다”며 “부지 매입이 필요하다면 정식 사업 의향서를 제출하고 관련 절차를 밟아가면 될 일”이라고 말했다.△한전 부지 위치도. <자료:서울시><자료:서울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