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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큐3일 10년]①"사람 냄새 납니다" 10주년 특집에 담긴 의미
- [이데일리 스타in 이정현 기자] KBS2 다큐멘터리 ‘다큐3일’이 방송 10년을 맞아 그동안 만나온 사람들을 다시 찾는다. ‘다큐3일’은 14일과 21일, 양일간 ‘다큐멘터리 3일, 10년의 기억’ 특집을 방송한다. 10년 간 방송하며 화제가 된 이들을 다시 찾는다. 시간이 지난 후 바뀐 모습을 시청자에 전달하며 그때의 감동을 되찾는다는 계획이다.1부에서는 인천공항 꼬마통역사 레아, 고물상, 어린이 병동에서 만났던 현우, 분만실에서 태어난 쌍둥이, 무인가게를 운영하는 장성 신촌마을 사람들을 만난다. 2부에서는 영주 금광리 수몰지구, 신생아 중환자실에서 만난 서영이, 피맛골의 달걀장수 김철령, 노량진 고시촌 취준생 오가영, 편백나무 숲에서 암투병 중인 아내를 간호하던 김용관, 재개발 예정구역 옥수동에서 만난 신혼부부, 칠레에서 만난 K팝 열혈팬 세바스찬, 국립중앙도서관에서 아나운서 시험을 준비하던 이각경 아나운서의 현재를 카메라에 담는다. 10여년이 지나 그들의 2017년을 이야기한다.다시 만나는 ‘다큐3일’의 인물들 역시 아날로그적인 관점에서 접근한다. 황범하 KBS PD는 “방송 특성상 3일간 특정 장소의 인물들을 만나는데 헤어질 때마다 ‘앞으로 저분들은 어떤 삶을 살아갈까 궁금해했다”며 “그동안 만났던 분들을 다시 찾아보는 것이 의미가 있겠다고 판단해 준비를 했다. 정말 재미있는 작업이었다”고 기획하게 된 배경을 설명했다.‘다큐3일’의 제작진은 ‘사람 냄새’ 나는 곳을 찾아 전국을 누빈다. 재개발로 쫓겨날 위기에 처한 이들부터 노무현 전 대통령이 있던 봉하마을까지 다양하다. 황 PD는 “사전 섭외가 없는 다큐멘터리기이게 어떤 분들을 만날지 예상하지 못하지만 매번 의미를 찾고 있다”며 “이들의 모습에서 시대정신을 읽으려고 노력했다”고 강조했다.현장을 직접 뛰어다니는 VJ 박지현 씨는 “매번 새로운 분을 만나야 하는 어려움이 있지만 진심으로 경청하려는 자세를 보이니 마음을 여는 분이 많았다”며 “헤어질 때는 ‘3일간 이야기 들어줘서 고맙다’며 손을 맞잡는 분이 많았다”고 말했다. 이날 행사는 아나운서를 준비하던 시절에 ‘다큐3일’에 출연한 적 있는 이각경 아나운서가 진행했다. 도서관 특집에 잠시 출연한 후 KBS에 합격했다. 그는 “당시 3차 면접을 준비했는데 ‘합격의 기운을 주겠다’는 VJ의 설득에 넘어갔다”며 “이후 실제로 합격했고 방송 10주년 행사까지 진행하게 돼 감회가 새롭다”며 감격했다.황범하 KBS PD
- [트·레·블 최고를 가리자]①트와·레벨·블핑, 新걸그룹 삼파전
- 트와이스[이데일리 스타in 이정현 기자] 걸그룹 구도가 트와이스와 레드벨벳, 블랙핑크 등 3파전으로 굳는 모양새다. ‘걸그룹 대란’이라고 불렸던 지난해 각축전에서 살아남은 후 음원매출 및 팬덤 영향력에서 경쟁 걸그룹을 압도했다. 국내 3대 음반기획사 소속인 이들은 2014년부터 차례로 데뷔해 3년여 만에 K팝 걸그룹 시장을 장악했다.걸그룹 3강의 영향력은 브랜드로 확인할 수 있다. 한국기업평판연구소가 지난 3월 발표한 걸그룹 브랜드 평판에 따르면 트와이스가 1위를 차지했으며 블랙핑크와 레드벨벳이 뒤를 이었다. 선배 격인 AOA와 소녀시대, 후배인 우주소녀 등을 제쳤다. 조사는 걸그룹 브랜드에 대한 참여지수, 미디어지수, 소통지수, 커뮤니티지수, 평판지수를 바탕으로 한다. 트와이스는 3월에 이어 4월에도 1위를 차지했다.업계에서는 트와이스, 레드벨벳, 블랙핑크로 굳어진 걸그룹 3강 체재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3대 기획사의 지원공세가 막강해 후발주자가 비집고 들어오기 쉽지 않다. 3대 기획사 출신의 새로운 걸그룹 등장 가능성도 낮다. JYP엔터테인먼트와 SM엔터테인먼트는 미쓰에이와 f(x) 이후 각각 5년 만에 새로운 걸그룹을 내놓았다. 블랙핑크는 2NE1 이후 7년 만에 데뷔한 YG엔터테인먼트 소속 걸그룹이다.강태규 대중음악평론가는 “트와이스와 레드벨벳, 블랙핑크로 이어지는 3강의 경쟁구도는 흡사 소녀시대와 카라가 경쟁했던 2010년 전후를 보는 듯하다”며 “당시 두 걸그룹이 한국과 일본 시장을 놓고 경쟁했다면 현재의 세 그룹은 중국어권과 동남아시아를 넘어 전세계를 아우르는 시장이 무대다. 선의의 경쟁을 통한 K팝의 영향력 확대를 기대해 봄직하다”고 평가했다.레드벨벳블랙핑크
- [한류 메이커스]①김시대 스타쉽 대표 "가수 의상, 콘텐츠 다 챙겨야 매니저"
- 김시대 대표(사진=스타쉽엔터테인먼트)[이데일리 스타in 김은구 기자] 그는 요즘 ‘여의도 3대 매니저’로 통한다. 김시대(46). 케이윌·씨스타·우주소녀·몬스타엑스·정기고·듀에토 등이 소속한 기획사 스타쉽엔터테인먼트의 대표다. 스타쉽엔터테인먼트(이하 스타쉽)는 에일리와 배치기 등을 보유한 YMC엔터테인먼트의 조유명 대표, 비투비와 현아 등이 소속된 큐브엔터테인먼트의 홍승성 프로듀서와 함께 주요 매니저로 꼽힌다. 그가 만든 스타쉽은 이수만의 SM엔터테인먼트, 양현석의 YG엔터테인먼트 등 가수 출신들이 설립한 기획사들이 선두를 유지하고 있는 대중음악계에서 ‘5대 기획사’로 불린다. 스타쉽은 지난 2015년 연기자 매니지먼트인 킹콩엔터테인먼트(이하 킹콩)를 합병했다. 2년 내 상장 계획도 잡고 있다. 회사의 외형과 내실이 성장일로다.“방송 현장에서 아직도 가수 의상까지 제가 다 챙겨요. 직원도 그런 걸 배웠으면 해요. 매니저는 아티스트를 돋보이게 해주는 게 일이잖아요.”김시대 대표는 직원을 혼내는 대표적인 경우가 ‘생각 없이 일을 할 때’라고 했다. 자신이 방송사 대기실에서 가수를 만났을 때 의상의 이음새가 터진 게 보인다면 매니저 책임이라는 말이다. 그는 “매니저는 전체와 부분을 모두 볼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연예인, 콘텐츠의 제작 초기단계부터 완성물의 저작권 등록까지 관여하고 방송 출연, 홍보, 경영 등 다양한 업무 분야를 경험하고 파악하고 있는 게 매니저 출신 제작자의 경쟁력이라고 했다.김시대 대표의 일에 대한 집념도 스타쉽의 성장에 빼놓을 수 없는 요소일 터다. 개인 시간이 없을 정도로 일에만 빠져있다. 생활 자체가 일인 사람, 노력의 끝판왕이라는 업계의 평가는 괜한 말이 아니다. 소속 가수의 해외 공연에 갔다가 잠깐 비는 시간에 주위를 돌아다니는 게 여가의 전부다. 그 마저도 공연 관계자들과 함께 다니며 주로 일과 관련한 이야기를 나눈다.결혼도 매니저 생활을 하면서 만난 서현주 스타쉽 제작파트 총괄이사와 10년 연애 끝에 지난 2007년 성공했다. 김시대 대표는 “같이 일하면서 좋은 사람이라는 걸 느껴 연애를 시작했다. 내게는 이 사람밖에 없었다”며 “아내와 공통점은 일이다. 부부싸움을 해도 일 이야기를 하다보면 자연스럽게 풀린다. 밥 먹을 때 TV를 보면서 우리 가수의 모니터링도 함께 한다”고 밝혔다. 지독할 정도로 기승전‘일’이었다.◇ ‘잘할 수 있는 일’ 콘텐츠 개발에 집중‘잘할 수 있는 일에 집중하자.’ 김시대 대표는 자신의 경영철학을 이렇게 밝혔다. 사업도 관련이 있는 분야로 확장하는 게 자신의 방식이라고 했다. 스타쉽이 집중하는 것은 콘텐츠 그 자체다. 중장기 목표는 ‘콘텐츠의 확장’이다. 최근에는 JTBC ‘팬텀싱어’에서 주목을 받은 성악가 듀오 백인태와 유슬기를 영입해 듀에토라는 이름으로 론칭했다. 대중음악 기획이라는 본업에 하나의 변화를 더했다. 킹콩과 합병한 이유도 음악과 영상 콘텐츠의 영역 구분이 점차 사라지는 시대를 맞아 콘텐츠를 적극적으로 확장하겠다는 전략의 결과물이다. 스타쉽에서 직접 배우를 영입하는 것도 방법이었다. 하지만 자신의 전문 분야가 아니기에 배우 매니지먼트의 전문가들이 회사를 운영해 왔고 스타쉽과 비슷한 성장과정을 거친 킹콩의 합병을 택했다. 신인을 발굴해 스타로 만들어낸 게 스타쉽과 킹콩의 공통점이다. 김시대 대표(사진=스타쉽엔터테인먼트)2008년 1월 스타쉽을 설립했다. 스타쉽이라는 사명은 스타를 만드는 마인드, 연예인을 스타라는 목표점으로 실어나르는 배, 우주선이라는 의미와 함께 10팀의 대스타를 만들겠다는 목표를 담아 지었다. 회사의 기둥으로 성장한 가수가 여럿이다. 킹콩 출신으로는 드라마 ‘도깨비’로 폭발적인 인기를 누리고 있는 이동욱, ‘응답하라 1994’의 유연석, ‘태양의 후예’ 김지원, 한류스타로 성장한 이광수 등 이름만 대면 알만한 스타 10팀을 보유하고 있다.설립 이후 매년 매출신장을 해왔을 만큼 회사는 안정적으로 성장했다. 지난해 매출은 전년 대비 14.3% 증가했다. 상장을 앞두고 있어서 정확한 매출액을 밝히지 않았지만 올해 적어도 200억원 이상의 매출액을 기록할 것으로 보고 있다. 김시대 대표는 “K팝 시장이 커지고 있고 유튜브를 필두로 한 뉴미디어 영역도 성장하고 있어 회사의 전망은 밝다”며 “과거라면 모델료로 수익을 올리던 광고 영역에서 뉴미디어 파트너와 수익성 콘텐츠를 제작해 선보이고 광고를 붙여 수익을 가져오는 방식을 개발 중이다”라고 말했다. 스타쉽은 음원에 모든 게 묶여있던 과거의 기획사 운영방식에서 벗어나 종합 콘텐츠 회사로 발돋움하는 과정이다.◇ 걸어다니는 팝가수 백과사전, 꿈 찾아 쿨 매니저로“라디오로 ‘별이 빛나는 밤에’, ‘2시의 데이트’를 들으면서 성장한 세대거든요. 중고등학교 때부터 음악을 너무 좋아했죠. 팝아티스트 백과사전을 끼고 다니다시피 했어요.”취미가 일이 됐다. 김시대 대표가 사회 생활의 첫발을 매니저로 시작한 것은 아니다. 그 이전에 일반기업의 회사원이었다. 친구 소개로 그룹 쿨의 소속사 대표를 만나고 친해진 게 계기가 됐다. 매니저 일을 한번 해볼 생각 있느냐는 제안에 고민을 하다 1995년 전업을 했다. 관심이 있는 분야다 보니 자꾸 마음이 갔다. 당시 매니지먼트 업계의 처우는 좋지 않았다. 버는 돈보다 쓰는 돈이 많을 때도 있었다. 김시대 대표는 “목표는 내 회사를 차리는 거였다. 일을 배우는 과정에서 내는 수업료라고 생각했다”고 회상했다.일도 힘들었다. 지금이야 연예 기획사들이 콘텐츠 제작, 홍보, 마케팅, 신인개발, 팬관리 등 업무를 세분화하고 있지만 당시에는 매니저 1명이 모든 일을 처리했다. 스케줄을 정리하고 운전을 하고 쿨 멤버들 관리도 혼자 했다. 김시대 대표는 “그렇게 많은 일을 경험한 게 내게는 재산이 됐다”고 했다.2002년 자신의 이니셜을 딴 SD엔터테인먼트를 설립하고 본격적으로 제작자로 나섰다. 그룹 파이브(F-IV)를 데뷔시켰다. 첫 제작이었다. 파이브를 준비하는 동안 수입은 없었고 사람은 만나야 하니 지출은 계속 발생했다. 신용카드 대금이 연체되기도 했다. 친구 집에서 얹혀서 지내기도 했고 단돈 몇천원이 없을 때도 있었다. 파이브도 막상 성과는 좋지 않았다. 그 상황에서도 좌절은 하지 않았다. 낙천적이고 나쁜 기억은 잘 지워버리는 성격 덕분이다. 김시대 대표는 “지금 직원들도 ‘사장님은 화났을 때만 피하면 된다’고 한다”며 “힘들다고 티를 내봐야 누가 도와주지도 않는 게 현실이다. 오히려 힘들지 않다고 해야 투자나 도움을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오히려 일을 하면서 얻는 성취감은 김시대 대표에게 재미로 다가왔다. 그가 점점 더 일에 빠지게 된 이유다. 정통파 매니지먼트의 길을 걷고 있다. 김시대 대표의 자긍심이기도 하다. 김시대 대표는 엔터테인먼트 업계의 업무 특성에 대해 “창의성이 중요한 분야다 보니 다른 업종과 비교해 유연하고 자유롭다. 아직 타 분야에 비해 직업 안정성이 낮지만 일의 즐거움은 어느 분야보다 많을 것”이라고 말했다.“자금력을 앞세워 스타를 영입하는 기획사는 성장에 한계점이 있다고 봅니다. 과연 그렇게 영입된 연예인이 회사에 대한 애착이 얼마나 클까요. 같이 고민하고 성장하면서스토리를 쌓아가는 게 기획사와 연예인 모두에게 긍정적이라고 생각합니다.”
- [단독]‘군주’·‘수파너’, 지상파 드라마도 유사 중간광고
- 새 수목 미니시리즈 ‘군주’와 ‘수상한 파트너’(사진=MBC, SBS)[이데일리 스타in 김윤지 기자]‘군주’와 ‘수상한 파트너’ 등 지상파 드라마도 유사 중간광고를 도입한다.9일 MBC 편성표에 따르면 10일 첫 방송하는 새 수목 미니시리즈 ‘군주-가면의 주인’(극본 박혜진 정해리, 연출 노도철) 1, 2화가 연속 방송한다. 1, 2화를 합친 분량은 기존 미니시리즈 1회에 해당하는 70분 정도다. 1화는 오후 10시부터, 2화는 오후 10시 35분부터 방송한다. 1화와 2화 사이에는 약 1분 정도의 프리미엄CM(PCM)이 전파를 탈 예정이다. 같은 날 첫 방송하는 SBS 새 수목 미니시리즈 ‘수상한 파트너’(극본 권기영, 연출 박선호)도 동일한 방식으로 편성됐다. 1화와 2화 사이 PCM이 등장한다. 두 작품 모두 당초 20부작으로 기획됐으나, 분할 편성으로 회당 35분인 40부작 드라마가 됐다. 국내 지상파 중간광고는 허용되지 않는다. 하지만 최근 들어 MBC와 SBS는 일부 예능프로그램을 1,2부로 쪼갠 후 중간에 PCM을 틀고 있다. MBC ‘복면가왕’, ‘라디오스타’, ‘나 혼자 산다’, ‘발칙한 동거-빈방 있음’, SBS ‘런닝맨’, ‘판타스틱 듀오2’, ‘K팝스타 시즌6-더 라스트 찬스’ 등이 여기에 해당된다. MBC와 SBS는 문제가 없다고 말한다. 방송사 관계자는 “타이틀롤 등으로 1부의 종료와 2부의 시작을 안내하고 있다”면서 “중간광고가 아닌 일반적인 프로그램 광고”라고 말했다. 지상파와 달리 케이블채널과 종합편성채널은 중간광고가 가능하다. 한 지상파 PD는 “지상파와 비지상파의 차별 규제는 이들의 시장경쟁력을 지원하기 위해서였다. 비지상파가 영향력을 키운 오늘날까지 지상파에 대한 이 같은 규제 적용은 부당하다”고 지적했다.
- [데스크칼럼] 헌법 제9조의 의미를 아는 대통령
- [이데일리 고규대 문화·레저산업부장] 어린 시절 소설가를 꿈꿨던 대통령, 밤마다 TV 드라마를 봤던 대통령. 둘 다 문화를 사랑했다지만 결과는 180도 달랐다. 프랑스 신임 대통령 에마뉘엘 마크롱은 2012년 정계 입문한 후 차곡차곡 프랑스 대중의 곁으로 다가갔다. 박근혜 전 대통령은 ‘문화융성’을 자신의 정부 출범 초기 4대 국정 기조 중 하나로 제시했다. 대통령 취임사에 ‘문화’라는 단어가 열아홉 번이나 등장했다. 문화창조라는 용어도 심심찮게 입에 오르내렸다. 하지만 문화체육관광부의 수장이 정부 입맛에 맞지 않는 문화인을 블랙리스트로 관리했다는 혐의로 구속될 정도로 최근 몇년 간 문화정책은 대중과 거꾸로 갔다.오늘은 제19대 대통령 선거일이다. 헌법재판소는 대통령은 ‘국민 전체’에 대한 봉사자이므로 특정 정당, 자신이 속한 계급·종교·지역·사회단체, 자신과 친분 있는 세력의 특수한 이익 등으로부터 독립하여 국민 전체를 위하여 공정하고 균형 있게 업무를 수행할 의무가 있다고 밝혔다. 이번에 선출하는 대통령은 기어코 헌법으로 국민이 명령한 권한을 충실히 수행해야 한다. ◇‘문화계승·발전’ 문화정책 맞춰야여기 국민의 명령이 있다. 헌법 제9조는 ‘국가는 전통문화의 계승·발전과 민족문화의 창달에 노력하여야 한다’고 적고 있다. 이른바 문화국가의 원리다. 우리는 그동안 클래식·무용·영화·드라마·K팝, 그리고 스포츠 등을 통해 문화강국의 면모를 세계에 알려왔다. 세계적인 음악 차트 빌보드에 K팝 차트가 생긴 것도, 중국과 일본에서 한국 드라마와 영화가 인기를 얻는 것도, 유럽과 남미에서 방탄소년단 등 K팝 그룹이 주목받는 것도 우리 국민이 일궈낸 성과다. 삼성·LG·현대기아자동차 등이 글로벌기업을 도약한 데도 한류로 불리는 문화의 힘이 알게 모르게 작용했다는 점을 아무도 부인하지 못한다. 이번에 새로 대통령을 뽑은 프랑스는 지원은 하되 간섭하지 않는 기조로 문화 강국을 만들었다. 지난해 파리도서전 한국관을 찾은 당시 오드레 아줄래 프랑스 문화부 장관은 “프랑스에서 문화는 심장과 같다”고 표현했다. 예술과 패션을 바탕으로 인권과 복지 등을 골고루 발전시킨 덕분에 문화강국을 넘어서 경제강국 프랑스가 완성됐다는 말이다.◇직접 개입 아닌 ‘간접 지원’ 필요누구나 한 번쯤 읽어본 ‘백범일지’에서 답을 찾아본다.“우리의 부력(富力)은 우리 생활을 풍족히 할 만하고, 우리의 강력(强力)은 남의 침략을 막을 만하면 족하다. 오직 한없이 가지고 싶은 것은 높은 문화의 힘이다. 문화의 힘은 우리가 자신을 행복되게 하고, 나아가서 남에게 행복을 주기 때문이다.” 오늘 국민의 명령을 받는 대통령은 헌법 제9조의 의미를 아는 대통령이기를 바란다. 문화를 경제 논리로만 바라볼 일이 아니다. 계승·발전, 그리고 창달을 위해서는 국가의 문화에 대한 적극적 개입이 아니라 간접적 지원으로 국민적 문화 저변 확대에 힘을 쏟는 대통령이어야 한다. 열일 제쳐놓고 TV 스타만 좋아하는 게 아니라 소설도 읽는 대통령, 자신의 입맛에 맞는 긍정만이 아니라 자신의 치부를 지적하는 비판을 받아들이는 대통령이기를 바란다. 문화국가원리를 이해하는 식견과 실천하는 의지를 갖춘 대통령이기를 바란다. 그래야만 한류를 기반으로 한 우리 경제성장의 한 축이 살아날 수 있고, 인간에 대한 존엄과 국민 행복의 가치를 되새길 수 있다.우리는 ‘우리나라가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나라가 되기를 원한다.’
- [아이유 天下]① '음원차트는 아이유 위주로 간다'
- 아이유(사진=페이브엔터테인먼트)[이데일리 스타in 김은구 기자] 아이유 천하다. 2017년 봄 음원차트는 ‘아이유 위주로’ 흐르고 있다. ‘아이유 위주로 갑시다’라는 구호 그대로다.28일 수란이 컴백하며 주요 음원 사이트 실시간 차트 1위를 휩쓸었지만 아이유는 여전히 발매 1주일이 넘은 정규 4집 타이틀곡 ‘팔레트’로 몇개 차트에서 1위를 유지했다. 대부분의 차트 톱10 중 절반은 아직도 아이유의 신곡이다. 이번 앨범 정식 발매에 앞서 선공개한 ‘밤편지’와 ‘사랑이 잘’ 두 곡으로도 차트 1위에 올라 앨범 발매 직전까지도 자리를 지켰다. ‘밤편지’는 3월 24일, ‘사랑이 잘’은 지난 7일 각각 발매했다. 이어 21일 앨범 정식 발매 이후까지 벌써 1개월 넘게 차트를 장악하고 있다.성적표를 놓고 보면 발매 당일 음악감상회에서 이번 앨범에 대해 ‘스스로 만족하는 앨범’이라고 했던 아이유의 평가는 팬들에게도 적용된 분위기다. 발매 당일 국내 8개 주요 음원사이트 퍼펙트 올킬은 물론 멜론, 지니, 올레뮤직, 네이버뮤직에서는 실시간 차트 1~10위 줄세우기까지 성공했다.아이유는 “새 앨범을 온전히 나로 다 채우려 하지 않았다. 다양하게 담으려고 했다”며 “작업을 함께 해주신 분들이 각자 생각하는 아이유에게 어울리는 사운드를 찾아주신 게 의미가 있다”고 했다. 이번 앨범에는 지드래곤이 피처링한 타이틀곡 ‘팔레트’만 아이유가 직접 작사, 작곡을 했다. 다른 곡들은 김제휘, 샘김, 이종훈, 오혁, 선우정아, 손성제, 김희원, 이병우, 김이나 등의 지원을 받았다. 이런 다채로움을 한 장의 앨범에서 무리없이 소화하는 것만으로도 아이유는 자신의 매력을 배가시켰다. 미국 빌보드에서도 아이유를 극찬했다. 빌보드의 K팝 전문기자 타마르 허만은 지난 21일 ‘아이유, 성숙해진 신곡 ’팔레트‘로 돌아오다’라는 제목의 칼럼에서 이번 앨범에 대해 “아이유의 자기성찰적 세계관에 대해 이야기하는 작품이다. 9년의 경력을 거쳐 25세가 된 그녀의 자서전 같은 이야기”라며 “‘팔레트’는 아이유가 10대 소녀 시절 얻었던 명성과 커리어적 차이에도 불구하고 이제 ‘성숙’할 준비가 되었음을 증명한다”고 설명했다. 또 “아이유가 성인이 되었음을 ‘선언’하는 곡이 ‘스물셋’이었다면 ‘팔레트’는 아티스트 본인의 자신감에 대한 증명이자 자신을 안정적으로 받아들이는 모습을 반영한 곡”이라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