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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관장세`라는 비트코인…게임스톱과 도매금?
  • [위클리 코인]`기관장세`라는 비트코인…게임스톱과 도매금?
  • [이데일리 이정훈 기자] 이번 주 한주동안 조용히 숨 죽이며 조정세를 이어가던 비트코인이 게임스톱(GameStop)으로 대표되는 미국의 투기적인 개미투자자들의 반란에 주 후반 함께 요동치는 모습을 보였다. 일부에선 이른바 ‘게임스톱 현상’이 매니아 층의 개인투자자들을 다수 보유한 비트코인과 여타 가상자산에도 긍정적인 힘이 될 것이라는 기대를 하고 있지만, 과열에 대한 우려는 게임스톱은 물론 가상자산에도 옮겨 붙을 수 있는 만큼 경계심이 필요한 대목으로 보인다. 최근 1주일 간 비트코인 가격 및 시가총액 추이 (코인마켓캡)실제 이번 주에도 저명한 경제학자인 케네스 로고프 하버대 교수나 국제결제은행(BIS) 사무총장 등이 비트코인에 대한 비관적인 지적을 내놓았다. 다만 아이비리그 대학 기부금펀드들까지 비트코인 투자에 나서는 등 기관투자가들의 관심은 여전하다. ◇“비트코인 정부가 개입, 결국 정부가 이긴다”“비트코인에 대해서는 정부가 규제를 통해 개입할 것입니다. 그리고 결국엔 정부가 이길 수밖에 없을 겁니다.” 국제통화기금(IMF) 수석 이코노미스트를 지냈던 케네스 로고프 하버드대 경제학과 교수가 비트코인에 대해 버블(거품) 가능성을 지적하며 이 같은 전망을 내놓았다. 로고프 교수는 블룸버그 서베일런스와의 인터뷰에서 “비트코인은 투기적”이라고 규정하며 “개인적으로 그동안 비트코인에 대해 비관적이었지만, 실제 그 가격은 계속 올라왔다”고 말했다.그는 “비트코인에 대해서는 몇 가지 궁극적인 궁금증이 있는데, 하나는 그 용도가 무엇인가 하는 것이고, 또 다른 하나는 사람들이 가치있다고 생각하는 것만으로 가치를 가질 수 있는 것인가 하는 것”이라며 “결국 그렇다면 비트코인 가격 상승은 버블이라고 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로고프 교수는 “일부 (시장경제에) 실패한 국가에서 비트코인이 사용되고 있는 것으로 볼 수 있다”면서 “이를 통해 디스토피아적인 미래를 가진 국가에서는 일부 사용될 수 있을 것”이라고 인정했다. 그러나 “정부가 그렇게 대규모로 익명 거래가 이뤄지도록 내버려 두지 않을 것”이라며 “정부는 이를 허용하지 않고 개입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장기적으로 비트코인이 어떤 유용한 사용처를 찾지 못하다면 결국 그 버블도 터질 것”이라며 “개인적으로는 그런 유용한 사용처가 없을 것이라 바라지만, 디스토피아에 대한 헤지는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아이비리그 대학 기부금펀드도 비트코인 투자하버드와 예일, 브라운 등 미국 아이비리그 명문대학들이 운용하는 기부금 펀드가 적어도 1년 전부터 가상자산에 투자해온 것으로 확인됐다. 코인데스크는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 미국 내 명문대학인 하버드, 예일, 브라운, 미시간대 등이 동문이나 기업들로부터 받은 기부금으로 운용하는 펀드가 코인베이스를 비롯한 미국 내 주요 가상자산 거래소 계좌를 통해 가상자산을 직접 매입해오고 있다고 보도했다.익명을 요구한 한 관계자는 “현재 꽤 많은 기부금 펀드들이 가상자산에 일정 부분 자산을 배분하고 있다”고 전했다. 또다른 관계자는 “이들 기부금 펀드들이 코인베이스에 길게는 18개월 이상 계좌를 가지고 있었다”면서 투자 기간이 꽤 오래 됐음을 시사했다. 대학 기부금 펀드는 주로 학생들에 대한 장학금과 연구비 지원 등에 쓰이는 자금으로, 하버드대는 미국 대학들 중 가장 많은 400억달러대의 펀드를 운용하고 있다. 이들 대학은 이미 지난 2018년부터 교 내에 블록체인 강좌를 개설하거나 가상자산 프로젝트에 참여하는 벤처펀드를 조성하는 등 이 분야에 관심을 가져왔다. 하버드와 예일은 물론 스탠퍼드와 매사추세츠공과대(MIT), 다트머스, 미시건 등이다. 소식통은 “아마 지난해 중반부터 투자가 이뤄진 것으로 안다”며 “이들 대학이 연내 어느 시점이 되면 투자 사실을 공개할 것으로 보이며, 이미 투자한지 1년 이상 됐던 만큼 수익률도 상당할 것으로 보인다”고 귀띔했다. ◇“게임스톱 스토리, 비트코인에도 힘”숫자가 늘어나면서 차츰 결집하는 힘을 발휘하고 있는 개인투자자들이 월스트리트로 대변되는 금융 기득권에 대항하고 있는 게임스톱(GameStop)과 같은 스토리는 대표적인 가상자산인 비트코인에도 긍정적인 힘이 될 것이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월가 유명 헤지펀드 중 하나인 스카이브릿지 캐피탈을 이끌고 있는 앤서니 스카라무치 창업주는 블룸버그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이른바 ‘게임스톱 현상’은 금융에서의 탈중앙화는 강화시킬 것으로 보이며, 바로 이런 탈중앙화야말로 비트코인이 가지는 핵심적인 정신”이라고 말했다. 특히 “널리 보급된 스마트폰과 그로 인해 낮아진 비용의 주식 매매는 종전의 배타적이고 매우 중앙집중화된 자산관리업을 민주화시키는 촉매제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스카라무치 창업주는 “현재 게임스톱에서 나타나는 개인투자자들의 행동은 비트코인이 가지는 개념이 잘 작동될 수 있음을 입증하고 있다”며 “탈중앙화된 대중의 힘이 얼마나 강할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것이며, 이는 탈중앙화 금융에 대한 확신을 더 갖게 해주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지금이야말로 개인투자자들의 시대이며 이를 진지하게 받아들여야할 때”라고 강조했다. ◇BIS 총재 경고 “비트코인 본질적으로 위험”비트코인은 본질적으로 위험하며 앞으로도 디지털화폐는 중앙은행들만이 발행할 수 있을 것이라며 국제결제은행(BIS) 총재가 경고하고 나섰다.국제금융 안정을 위해 설립된 국제은행으로 ‘중앙은행들의 중앙은행’으로 불리는 BIS의 아구스틴 카르스텐스 사무총장은 후버연구소에서 가진 강연에서 이 처럼 비트코인 가격 하락을 경고했다.그는 “투자자들은 비트코인이 일거에 무너져 내릴 수 있다는 점을 인지하고 있어야 한다”며 “총 공급량인 2100만개에 근접할수록 그(=비트코인 블록체인) 시스템이 주요한 공격으로부터 취약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또 “페이스북이 주도한 디엠과 같은 스테이블코인도 개별 민간기업이 그 자산가치를 지지하고 거버넌스 이슈에 대응하도록 설계돼 있는 것도 문제”라고 꼬집었다.아울러 “건전한 통화는 시장경제의 핵심이며 중앙은행들만이 건전한 통화를 공급할 수 있는 지위를 가진다”면서 “만약 디지털화폐가 필요하다면 중앙은행들이 이를 발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비트코인 1만9000달러에 팔곤 똑똑하다 착각”“비트코인이 5000달러일 때 산 뒤 1만9000달러에 팔고선 제가 세상에서 가장 똑똑한 사람이라고 생각했었죠. 그러나 저는 비트코인에 대해 충분히 이해하지 못하고 있었던 겁니다.”과거 세계 최대 채권펀드인 핌코를 이끌었던 ‘투자 구루’ 모하메드 엘에리언 알리안츠 수석 경제 자문역이 자신의 가상자산 거래 경험을 솔직하게 공개해 주목받고 있다. 그는 금융혁신연구센터(CSFI)와의 인터뷰에서 “개인적으로는 가상자산은 지급결제 생태계 내에 속한다고 늘 믿었고, 그런 점에서 그 자체가 글로벌 통화가 되진 못할 것이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그러다 비트코인이 1만9000달러 정도일 때 미국의 한 TV쇼에 출연해 ‘비트코인에 투자하고 있느냐’는 질문을 받았다. 당시 그는 “비트코인 가격이 다시 5000달러 아래로 내려가지 않으면 투자할 일이 없을 것”이라고 했다. 후에 비트코인 가격이 그 수준까지 떨어지자 그는 투자에 나섰다. 엘에리언 자문역은 “비트코인이 5000달러가 됐을 때 매수한 뒤 1만9000달러까지 올라갈 때 팔았다”며 “당시 나는 내가 가장 똑똑한 사람이라고 생각했다”고 회고했다. 그러나 그는 자신이 몇 가지를 고려하지 못했다고 인정했다. 그는 “비트코인이 1만9000달러까지 갔을 때 오버슈팅이라는 기술적인 요인만 봤다”며 “그 이후에 불과 4주일 만에 비트코인 가격이 3만8000달러까지 올라가서 나 스스로를 바보로 느끼게 될 것이라곤 생각지도 못했다”고 말했다. 과거 가상자산에 대한 의견을 거의 피력하지 않았던 엘에리언 자문역은 지난 2018년에 “2000년 초 닷컴버블 붕괴가 있었지만, 디지털화폐는 결고 죽진 않을 것”이라고 했다. 그는 “비트코인이 민간은 물론 공적 영역에서도 더 폭넓게 활용될 것이라고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는 “내 (투자) 경험을 토대로 보면 나는 비트코인에 대해 극단적인 수준 이외에는 충분히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는 걸 알려준다”고 고백했다. ◇도지코인 급등에 로빈후드 가상자산 거래제한개인투자자들이 주로 활용하는 무료 자산 거래 어플리케이션(앱)인 로빈후드(Robinhood)가 일시적으로 개인투자자들이 신규 자금을 통해 가상자산 투자에 나서지 못하도록 제한하는 조치에 나섰다. 최근 개인투자자들이 집중적인 매수로 게임스톱(GameStop) 주식이 급등락하며 뉴욕증시 불안요인으로 자리잡고 있는 가운데 개인들의 투자 열풍에 비트코인 가격이 다시 오르고 ‘밈(Meme·인터넷에서 유행어와 행동 등을 모방해 만든 사진이나 영상)’ 코인으로 불리는 도지코인 등의 가격이 급등한데 따른 조치로 풀이된다. 미국 경제매체 CNBC는 몇몇 개인투자자들의 제보를 통해 로빈후드가 이날 아침부터 가상자산 투자를 위해 계좌에서 신규로 자금을 가져오는 것을 차단했다고 보도했다. 로빈후드 앱에 현금을 이미 가지고 있는 투자자들은 비트코인 등을 살 수 있지만, 계좌에서 현금을 가져와야 하는 경우엔 ‘즉시 매수’ 기능을 사용할 수 없다. 이렇다 보니 이미 입금돼 있는 자금으로만 비트코인 등을 살 수 있을뿐 사실상 추가로 계좌에서 자금을 가져올 수 없게 된 것이다. 통상 계좌에서 현금을 가져오는데 닷새 정도가 소요된다. 이에 로빈후드 측도 “현재 특별한 시장 상황으로 인해 우리는 가상자산 거래를 일시적으로 제한했다”면서 “소비자들은 여전히 가상화폐를 매수할 수 있고 우리는 시장 상황을 계속 모니터링하고 소비자들과 계속 대화를 나눌 것”이라고 말했다.로빈후드 측이 언급한 ‘특별한 시장 상황은 게임스톱 주가 동향에 따라 비트코인이 함께 상승하는 한편 도지코인과 같은 밈 코인이 급등하는 상황을 일컫는 것으로 보인다. 2013년 IT회사의 소프트웨어 엔지니어가 개발한 것으로, 시바견이 포함된 밈을 사용하는 등 처음에는 장난식으로 만들어진 코인으로, 게임스톱 주가 급등을 이끈 개인투자자들의 토론방이 개설된 레딧에서 관심을 가진 덕에 도지코인 가격은 한때 800% 이상 폭등하기도 했다.
2021.01.30 I 이정훈 기자
암호화폐로 옮겨붙은 게임스톱 열풍…로빈후드 `거래제한`
  • 암호화폐로 옮겨붙은 게임스톱 열풍…로빈후드 `거래제한`
  • [이데일리 이정훈 기자] 개인투자자들이 주로 활용하는 무료 자산 거래 어플리케이션(앱)인 로빈후드(Robinhood)가 일시적으로 개인투자자들이 신규 자금을 통해 가상자산 투자에 나서지 못하도록 제한하는 조치에 나섰다. 최근 개인투자자들이 집중적인 매수로 게임스톱(GameStop) 주식이 급등락하며 뉴욕증시 불안요인으로 자리잡고 있는 가운데 개인들의 투자 열풍에 비트코인 가격이 다시 오르고 ‘밈(Meme·인터넷에서 유행어와 행동 등을 모방해 만든 사진이나 영상)’ 코인으로 불리는 도지코인 등의 가격이 급등한데 따른 조치로 풀이된다. 29일(현지시간) 미국 경제매체 CNBC는 몇몇 개인투자자들의 제보를 통해 로빈후드가 이날 아침부터 가상자산 투자를 위해 계좌에서 신규로 자금을 가져오는 것을 차단했다고 보도했다. 로빈후드 앱에 현금을 이미 가지고 있는 투자자들은 비트코인 등을 살 수 있지만, 계좌에서 현금을 가져와야 하는 경우엔 ‘즉시 매수’ 기능을 사용할 수 없다. 이렇다 보니 이미 입금돼 있는 자금으로만 비트코인 등을 살 수 있을뿐 사실상 추가로 계좌에서 자금을 가져올 수 없게 된 것이다. 통상 계좌에서 현금을 가져오는데 닷새 정도가 소요된다. 이에 로빈후드 측도 “현재 특별한 시장 상황으로 인해 우리는 가상자산 거래를 일시적으로 제한했다”면서 “소비자들은 여전히 가상화폐를 매수할 수 있고 우리는 시장 상황을 계속 모니터링하고 소비자들과 계속 대화를 나눌 것”이라고 말했다.로빈후드 측이 언급한 ‘특별한 시장 상황은 게임스톱 주가 동향에 따라 비트코인이 함께 상승하는 한편 도지코인과 같은 밈 코인이 급등하는 상황을 일컫는 것으로 보인다. 지난 2013년 IT회사의 소프트웨어 엔지니어가 개발한 것으로, 시바견이 포함된 밈을 사용하는 등 처음에는 장난식으로 만들어진 코인으로, 게임스톱 주가 급등을 이끈 개인투자자들의 토론방이 개설된 레딧에서 관심을 가진 덕에 도지코인 가격은 한때 800% 이상 폭등하기도 했다.이날 비트코인 역시 일런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비트코인을 지지하는 발언을 트위터에 올리면서 큰 폭으로 뛰고 있다. 로빈후드는 전날 개인투자자들이 게임스톱과 다른 종목 주식들을 매수할 수 없도록 제한하면서 비판을 받은 바 있다.
2021.01.30 I 이정훈 기자
유명 영상에 제목?댓글만 붙이면 저작권은 내 것?
  • 유명 영상에 제목?댓글만 붙이면 저작권은 내 것?
  • 최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는 TV나 유튜브에서 방영한 드라마·예능 등의 영상을 짧게 자르고 다른 제목을 붙인 재가공 영상이 유행처럼 번지고 있다. 특히 이같은 재가공 영상은 SNS 유머계정 사이에서 많이 활용한다.소위 '신종 불펌'이다. 하지만 이는 명백하게 실정법 위반이다. 재가공 형태를 거치더라도 원작자의 허가 없이 가공하고 공유하는 것은 저작권법 위반행위기 때문.한국저작권위원회 관계자는 “최근 1인 창작자가 늘어나는 만큼 저작권에 대한 관심도 증가했다”며 "저작권 침해 근절을 위해서는 창작자의 저작권에 대한 올바른 인식개선이 필요하다”라고 강조했다. (사진=이미지투데이) 원본에 제목?자막 추가...‘신종 불펌’ 등장최근 SNS에서 유행하는 신종 불펌은 화제가 된 예능?드라마?영화 등의 콘텐츠를 5분 내외의 길이로 짧게 편집해 올리는 것을 말한다.짧게 편집한 영상은 원본 영상에 적절한 제목과 짧은 코멘트 혹은 재미있는 댓글 반응들을 추가 편집해 재가공한 형태를 띈다.단순히 원본 영상을 올리는 것이 아니라 이용자의 호기심을 유발하는 제목과 누리꾼들의 재미있는 댓글을 함께 편집해 새로운 영상을 만들어 올리는 것. 특히 댓글과 함께 보는 영상은 시청자들이 댓글을 통해 타인의 반응을 확인함으로써 공감대를 불러일으켜 보는 재미를 더한다.흔히 ‘짤’, 또는 ‘밈(meme, 온라인에서 유행하는 콘텐츠)’이라고 불리는 이러한 영상들에게 저작권의 문제는 없을까.작성자가 직접 제목을 붙이고 댓글 영상을 편집하는 등의 수고가 들기 때문에 이러한 콘텐츠들은 언뜻 보면 독자적인 창작물로 생각하기 쉽다.저작권법 제5조 제1항에 따르면 원저작물을 번역?편곡?변형?각색?영상제작 등으로 가공한 것은 ‘2차 저작물’로서 인정받기 때문이다. (사진=이미지투데이) “출처만 표기하면 괜찮다고?”법조계에서는 이같은 형태의 영상은 저작권 침해라고 해석하고 있다.간혹 일부 유머 계정 중에는 재가공 없이 원본 방송 영상에 자신의 계정 마크를 찍어 버젓이 업로드하기도 한다.저작권법 제35조에서는 ‘저작물의 통상적인 이용 방법과 충돌하지 아니하고 저작자의 정당한 이익을 부당하게 해치지 아니하는 경우에는 저작물을 이용할 수 있다’라고 명시하고 있다.저작물 이용의 목적과 성격, 종류와 용도 등을 고려해 저작물 이용 가능 여부를 판단하는 것.공표한 저작물에 대해서는 보도·비평·교육·연구 등을 위한 정당한 범위 안에서 공정한 관행에 합치되게 이를 인용할 수 있다. 다만 공표된 저작물을 사용할 때 공정이용이 아닌 영리 목적임이 분명한 경우 이는 불법의 소지가 있다고 판단한다.법률전문가는 원저작자의 동의를 구한 경우에 한해 재가공한 콘텐츠가 ‘2차적 저작물’로 인정받을 수 있으나 이에도 인정 요건이 필요하다고 설명한다.덕명법률사무소 현창윤 변호사는 “원저작권자와는 별개로 제3자와의 관계에서 독립된 저작물로 보호받는 2차적 저작물로 인정받기 위해서는 개별적인 창작성이 요구된다”고 말했다.현 변호사는 “제목이나 자막을 추가했다고 하더라도 경우에 따라 2차 저작물로 인정될 수 있다”면서도 “다만 단순히 원작과 동일성은 유지하는 것이 아닌 독창성을 인정받을 수 있는 제목이나 자막이어야 한다”고 전했다. 1인 창작자 늘었지만...“올바른 저작권 인식 필요해”한국저작권위원회는 저작권 침해 신고와 같은 사후 처리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사전의 저작권에 대한 올바른 인식개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한국저작권위원회 관계자는 “구체적인 건수를 확인하긴 어려우나 저작권 관련 상담은 매년 늘고 있다”고 말했다. 그만큼 저작권에 대한 인식과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것.이 관계자는 "단순히 ‘자신의 창작물이 저작권 침해를 당했다’는 내용의 상담도 있지만 반대로 ‘내가 하는 특정 창작 활동이 타인의 저작권을 침해하는 사례인지’를 물어보는 상담사례도 많다”고 전했다.이어 “저작권에 대한 창작자들의 관심이 늘고 있기는 하지만 정확한 인식은 여전히 부족한 상태”라며 "최근 들어 연령대가 낮은 1인 창작자가 늘었다. 저작권 위반에 대해서는 실제로 ‘모르고 그랬다’는 사례도 상당”하다고 덧붙였다.그러면서 "위원회에서 온라인 교육이나 모니터링 기관을 두고 저작권 보호에 힘쓰고 있다"며 "서로의 저작물을 존중하는 가치를 전제로 한 올바른 인식 개선이 급선무”라고 강조했다./스냅타임 정지윤 기자
2021.01.27 I 정지윤 기자
신우석 돌고래유괴단 대표, 스토리텔링 힘 보여준 '광고계 봉준호'
  • [줌인]신우석 돌고래유괴단 대표, 스토리텔링 힘 보여준 '광고계 봉준호'
  • [이데일리 김무연 기자] “유재석 씨의 완전무결한 이미지를 부수고 싶다.”한 인기 토크 프로그램에 출연한 젊은 광고 제작자는 진행자 유재석을 앞에 앉혀두고 거침없이 말했다. 보통 유재석이 출연한 광고들이 그가 보유한 단정하고 신뢰감 있는 모습을 살리는데 집중하는 것과는 정반대 의견을 내놓은 셈이다. 기존의 틀을 부수는 그의 생각은 그가 설립한 ‘돌고래유괴단’의 철학이자 나아갈 길이기도 하다.신우석 돌고래유괴단 대표.(사진=돌고래유괴단)신우석 돌고래유괴단 대표는 최근 광고계에서 가장 주목받는 인물이다. 최현석·안정환이 출연한 ‘캐논’ 광고는 물론 이병헌이 출연한 게임 ‘브롤스타즈’ 광고, 신구·유아인·오정세 등 스타급 인물이 대거 참여한 게임 ‘그랑사가’ 광고가 모두 그의 작품이다. 단순히 화려한 출연진을 기용해 눈도장을 찍은 게 아니다. 그의 광고는 수많은 기업들이 소비자로 끌어들이고 싶어 하는 MZ세대(밀레니얼+Z세대)를 붙잡는 힘이 있다. 잘 짜진 시나리오에 적절한 밈(Meme·인터넷 유행 요소)을 녹인 광고는 MZ세대 사이에서 재밌는 영상 콘텐츠로 통용된다. 그를 만난 건 서울 강남구 학동에 위치한 돌고래유괴단 사무실에서다. 사무실은 사람이 오가지 않는 주택가에 위치한 2층 단독 주택을 개조해 사용 중이었다. 전면 유리로 도배한 고층 건물에 위치해 도회적이고 세련된 느낌을 자아내는 일반적인 광고 회사와는 달랐다. 회사 건물부터가 기존 상식을 부쉈다.그랑사가 홍보영상 ‘연극의 왕’을 촬영 중인 신우석 대표(사진=돌고래유괴단)◇ 틀을 깬 광고의 원천은 ‘절박함’신 대표는 틀에 박힌 사고로는 차별화할 수 없다는 절박함이 지금의 자신을 만들었다고 했다. 신 대표는 광고 제작이 아니라 독립영화 제작을 목표로 하던 ‘영화감독 지망생’이었다. 영화를 만들기 위해선 이론 공부보단 현장 경험이 중요하다고 판단해 고등학교를 졸업하자마자 영화판에 뛰어들었다. 영화 촬영장을 전전하며 틈틈이 시나리오도 썼다.군대를 제대하고 독립영화 제작에 뜻을 같이한 친구 6명과 함께 2007년 ‘돌고래유괴단’을 만들었다. 각자 10만원씩 각출해 월 35만원 짜리 인천 인하대 앞 옥탑방을 사무실 겸 숙소로 잡았다. 영화 제작에 드는 돈은 막노동 등을 해가며 충당했다. 하지만 돈 없이 열정만으로 시작한 일은 금세 한계에 부딪혔다. 빚도 3억원 넘게 쌓였다. 돌고래유괴단이 광고판으로 눈을 돌린 이유다.독립영화를 제작하던 청년들에게 광고계 인맥이 있을 리 없었다. 어쩌다 의뢰가 들어오더라도 기존 광고의 공식을 뒤엎는 돌고래유괴단의 기획안을 받아주는 곳은 없었다. 광고를 광고주 입맛에 맞춰 변경할 법했지만 신 대표는 이를 거부했다. 인맥도, 자금도 없는 상황에서 자신만의 독창성까지 없다면 광고 시장에서 절대 살아남을 수 없단 확신에서다.기회는 왔다. 2015년 카메라 회사 캐논이 광고를 의뢰한 것. 신 대표는 광고 모델이었던 최현석 셰프가 곰 사진을 찍다 사망하는 장면을 삽입했다. 광고에서 주인공이 죽는 것은 금기에 가까웠던 터라 광고주 몰래 촬영해 실무진 앞에서 해당 영상을 처음으로 선보였다. 논쟁이 있었지만 신 대표의 아이디어는 광고주의 마음을 움직였다. 해당 광고 풀 영상은 조회수 232만회를 기록할 정도로 ‘대박’이 났다.신 대표는 자신이 즐겨 읽는 헤르만 헤세의 ‘데미안’의 구절처럼 항상 알을 깨고 새 세계로 나가기 위해 노력한다고 했다. 그는 “처음 광고 제작을 할 때부터 항상 남과는 달라야 한다는 절박함이 있었다”면서 “현재도 우리가 짠 시나리오를 차용할 때까지 지속적으로 광고주를 설득하고 뜻을 굽히지 않는다”고 했다. ‘연극의 왕’에 출연한 엄태구(사진 가운데), 이말년(사진 왼쪽), 주호민(사진 오른쪽).(사진=돌고래유괴단)◇ 참신한 시나리오, 톱스타 출연료까지 낮췄다기존 광고의 공식을 깨는 참신함은 소비자는 물론이고 광고에 참여하는 이들의 마음까지 움직였다. 그가 만드는 광고는 ‘올스타전’을 방불케 하는 화려한 출연진을 자랑한다. 가장 최근 작품인 게임 그랑사가의 광고 ‘연극의 왕’에는 아역배우 김강훈을 비롯해 유아인, 이경영, 박휘순, 태연, 엄태구, 조여정, 신구, 오정세, 양동근 등 연예인과 이말년, 주호민 같은 웹투니스트가 대거 등장한다. 모두 쟁쟁한 스타들로, 출연료만으로도 제작비를 아득히 넘어설 것으로 짐작됐다. 그러나 신 대표는 “자세히 밝힐 수는 없지만 사람들이 생각하는 것보다는 훨씬 적은 비용으로 섭외했다”라고 웃었다.그는 과거 주요 대기업의 광고를 제작할 당시의 이야기를 꺼냈다. 턱없이 모자란 제작비로 배우 신구와 양동근을 섭외해야 하는 상황에 처했다. 신 대표는 무작정 두 사람에게 SF 세계관이 담긴 시나리오를 건넸다고 한다. 황폐화한 미래 지구에 사는 소녀가 엄마와의 추억이 깃든 바다를 찾아간다는 내용이었다. 처음 출연을 고사하던 두 사람은 시나리오를 본 뒤 적은 출연료에도 참여를 수락했다.지금도 수많은 유명 배우들이 신 대표의 시나리오를 읽고 광고 출연을 결정한다. 배우나 모델도 신선한 작품이나 새로운 장르에 도전하고 싶어 하는 욕구가 강한 아티스트라는 설명이다. 신 대표의 시나리오에 매력을 느껴 참여한 배우들은 그 다음 작업에도 흔쾌히 출연을 승낙한다. 신구와 양동근이 그랑사가 광고에 다시금 모습을 드러낸 배경이기도 하다. SSG닷컴 광고 촬영 당시 배우 공효진과 논의하고 있는 신우석 대표(사진=돌고래유괴단)◇ ‘예술병’ 경계하는 예술인신 대표는 광고를 제작하면서 다양한 인간 군상을 접했다. 그 가운데 가장 마주하고 싶지 않은 사람은 누구일까. 신 대표는 “예술병에 걸린 사람은 싫어한다”고 콕 집어 말했다. 자신의 가치를 표현하기 위해 예술에 투신하는 사람을 비하하는 발언이 아니었다. 자신이 작품을 만드는 목적과 존재 이유를 망각한 채 예술가로서의 자아에 취해있는 사람을 경계한다는 의미다. 독립영화를 만들던 그지만 광고는 철저하게 상업적으로 접근한다. 광고는 광고주의 상품을 알려야 하는 명확한 목적이 있고 자신은 그 목적을 위해 고용된 사람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같은 이유로 직원을 채용할 때도 재능 이상으로 다른 사람과의 친화력을 중점적으로 본다. 자신만의 예술관에 사로잡혀 주변과 각을 세우는 인물은 조직에 해가 된다는 판단에서다. 채용조건에 팀원이 함께 즐기는 ‘피파2018’의 숙련자를 우대 조건에 넣은 이유다.돌고래유괴단이란 이름도 ‘예술병’에 대한 반발의 결과물이다. 그는 “문법에도 맞지 않는 영어나 외래어를 사용해 그럴 듯하게 이름을 짓고 싶지 않았다”라면서 “돌고래유괴단이란 이름은, 어울리지 않을 거 같은 두 단어를 조합해 재미를 주고자 했을 뿐 그 외 특별한 의미를 담고 있지 않다”고 했다.하지만 그가 예술과 담을 쌓은 것은 아니다. 그는 독립영화를 제작하기 위해 돌고래유괴단을 조직했던 초심을 기억하고 있다. 딸이 어머니의 흔적을 좇는 이야기를 골자로 한 주얼리 브랜드 ‘스톤헨지’의 브랜드 영상은 그가 가장 좋아하는 영화 ‘화양연화’의 분위기가 물씬 풍긴다. 그가 제작한 단편영화들은 수많은 해외영화제에 초청돼 상을 받기도 했다. 예술성을 추구해야 할 때와 아닐 때를 명확히 구분할 따름이다. 신 대표는 돌고래유괴단을 광고 제작사를 넘어 영화, 드라마, 뮤직비디오 등 다양한 작품을 생산하는 종합 미디어 콘텐츠 기업으로 키우겠단 목표를 세웠다. 실제로 2019년 이말년의 웹툰 ‘잠은행’을 단편영화로 제작했고 지금은 유명한 글로벌 인터넷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OTT) 업체들과 영화 제작을 하기 위한 논의를 이어가고 있다.◇ 신 대표는…△1982년 서울 출생 △2007년 돌고래유괴단 설립 △2016년·2017년 서울영상광고제 금상 △2018년 대한민국 광고대상 금상·뉴욕페스티벌 필름부문 동상·칸국제광고제 필름부문 숏리스트 △2019년 서울영상광고제 심사위원특별상·대한민국 광고대상 금상 △2020년 서울영상광고제 연출부문 금상·서울영상광고제 올해의 감독·대한민국 광고대상 대상 수상
2021.01.21 I 김무연 기자
“광고가 광고를 패러디한다?”...패러디 광고 '인기'
  • “광고가 광고를 패러디한다?”...패러디 광고 '인기'
  • “속 시원하게 세상을 연결하는 창”“얼큰하게 세상을 연결하는 창”“짜지 않게 세상을 연결하는 창, KCC창호”의약품, 라면, 캔 햄 등 다른 제품의 광고를 패러디한 한 창호 회사 광고 속 문구다.지난해 12월 유튜브에 공개된 KCC창호 광고에는 배우 성동일이 모델로 등장해 3분 동안 약 10개의 명광고를 빠르게 패러디하고 있다. KCC창호는 지난달 의약품, 화장품, 스포츠웨어, 라면 등 화제성 있었던 광고를 패러디한 광고물을 공개했다. (사진=케이씨씨 유튜브 캡처)이 광고는 기존 다른 회사 및 제품 광고의 장면을 활용해 제품의 특장점을 설명하면서도 의약품, 식품, 안마의자 등 의외의 광고와 연결해 시청자의 웃음을 자아낸다.최근 ‘광고를 패러디한 광고’가 소비자의 이목을 끌고 있다. 인지도 있는 유명 광고를 재치 있게 패러디해 전혀 다른 제품을 홍보하는 것. 전문가들은 이같은 패러디 기법이 소비자에게 익숙함을 주어 제품 홍보 효과를 높이는 광고 전략이라고 설명한다. “광고를 검색해 볼 줄이야”...호평받는 패러디 광고참신하고 기발한 내용으로 오히려 소비자가 먼저 검색해 보게 하는 광고들이 있다.지난해 12월 대상그룹 청정원 ‘야식이야(夜)’ 광고는 배우 서예지와 주지훈이 모델이었던 ‘네이버 시리즈’ 광고를 패러디했다.광고 모델의 대사만 다를 뿐, ‘네이버 시리즈’와 ‘야식이야(夜)’ 두 광고는 의상과 소품, 배경 음악, 영상 색감 등에서 높은 싱크로율을 보였다.야식이야(夜) 광고를 본 누리꾼들은 '제대로 본 게 맞나 확인하러 다시 검색했다', '서예지인줄 알고 보고 있었는데 목소리가 달라서 놀랐다', '패러디인데 이질감이 없다', '살다 살다 광고를 직접 검색해서 보다니' 등의 호평이 잇달았다.서예지 패러디, 주지훈 패러디 두 가지 버전으로 공개한 이 광고영상은 유튜브에서 공개한 지 3주만에 250만 회(두 편 합산)가 넘는 조회수를 기록했다. (사진=케이씨씨 유튜브 캡처) 지난해 12월 KCC창호에서도 패러디 광고를 내놨다. 배우 성동일을 모델로 3050세대에게 익숙한 명광고들을 패러디해 액자식 구성의 광고를 선보인 것.온라인에서 밈(meme, 인터넷에서 유행하는 콘텐츠)으로 인기 있는 ‘개비스콘’ 광고를 포함해 배우 조인성, 전지현이 출연한 롯데칠성음료의 ‘2%부족할 때’, 전 축구선수 안정환이 출연했던 화장품 ‘꽃을 든 남자’ 등이다.이외에도 창호제품과 관련성이 적은 라면, 무제한 요금제, 아웃도어 의류 등의 광고를 가미해 소비자의 웃음을 불러냈다. 해당 광고는 공개 3주 만에 조회수 560만회를 돌파하며 화제를 모았다.광고를 본 누리꾼들은 '광고 보기 싫어서 유튜브 프리미어 쓰는데 이 광고는 오히려 찾아보게 된다', '2분 넘는데 스킵하지 않고 끝까지 다 본 적은 처음이다', '참신하다', '광고를 찾아보러 유튜브에 들어오다니' 등의 댓글을 적으며 뜨거운 반응을 보였다. 네이버시리즈 광고(우측)와 이를 패러디한 대상그룹 청정원 야식이야 광고(사진=대상그룹 유튜브 캡처) 높은 싱크로율..."원작과 똑같이 촬영했어요"광고 업계에서는 공감대 형성과 인지도 제고를 위해 패러디를 전략적으로 사용하고 있다.대상그룹 청정원 홍보팀 관계자는 “브랜드 론칭 초반의 부족한 인지도와 주목도를 끌어올리기 위해서 패러디 전략을 기획하게 됐다”고 말했다. 기존에 소비자에게 인지도가 있고 화제성이 있었던 광고물을 패러디해 홍보 효과를 높이고자 한 것.그는 “원작과 100%에 가까운 싱크로율을 내기 위해 촬영장에서도 많은 부분에 신경을 썼다. 배우 주지훈이 입었던 슈트, 소품 의자부터 세트장, 촬영 스태프까지 실제 네이버시리즈 광고와 똑같은 조건에서 촬영했다”며 광고 촬영 뒷이야기를 전했다.KCC창호 역시 광고 패러디를 통해 소비자들의 공감대를 높이고자 했다.KCC창호 홍보광고팀 관계자는 "창호라는 제품 특성상 20대 젊은 층보다는 3050세대가 타깃”이라며 “3050세대가 이미 잘 알고 있는 레전드 광고를 패러디해 소비자의 공감대를 형성하고자 했다”고 말했다.그는 “디지털 채널로 선보이는 광고는 유행을 얼마나 잘 읽어내느냐가 중요하다”며 “'뒷광고'논란 이후 등장한 ‘앞광고’나 ‘부캐(부캐릭터)’ 트렌드를 보여주면 더욱 호응이 좋겠다고 생각했다”고 전했다. 이어 “2019년 박찬호 선수가 출연했던 광고보다 더 높은 소비자 바이럴이 발생했다”며 “최근 디지털 시장의 유행을 읽고자 노력한 것이 더 좋은 반응을 불러왔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호기심·친숙도 높이는 ‘패러디 기법’이 같은 광고들은 ‘패러디 기법’으로 설명할 수 있다.차영란 수원대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과 교수는 “유명 작품 패러디는 소비자에게 친숙한 느낌을 갖게 한다"며 "소비자에게 ‘예전에 봤던 것’이라는 익숙함과 호기심을 유발해 높은 광고 효과를 낼 수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패러디는 완벽히 새로운 아이디어 없이도 어느 정도 성공한다는 보장이 있어 광고계에서도 선호하는 전략”이라고 전했다.다만 차 교수는 “패러디는 원작을 몰래 차용하는 '표절'과 구분해야 한다"며 "제작자는 사전에 원작자에게 양해를 구하고 패러디 사실을 공표해 저작권에 위배되지 않도록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스냅타임 정지윤 기자
2021.01.09 I 정지윤 기자
“영~단기로는...시간낭비”...경쟁사 겨냥한 ‘토익광고’ 화제
  • “영~단기로는...시간낭비”...경쟁사 겨냥한 ‘토익광고’ 화제
  • (사진=유튜브 SANTA 채널 '시간 낭비 없는 AI 토익' 영상 캡처)최근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인공지능(AI) 교육업체 뤼이드가 유튜브 '산타 채널'에 공개한 ‘시간 낭비 없는 AI 토익’이라는 제목의 토익 학습 광고가 화제를 모았다.이 회사 광고에는 두 명의 래퍼가 등장해 토익 교육업계의 경쟁사들을 연상케 하는 랩을 한다. 결국 뤼이드의 토익 강좌가 비교우위에 있다는 점을 강조한다.업계 후발주자들이 이른바 '비교광고'를 적극 활용하고 있다. 자사 인지도를 높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광고가 재미있을 경우 바이럴 마케팅 효과도 기대할 수 있어서다.토익시장 후발주자의 경쟁사 저격 ‘디스광고’ 화제뤼이드의 광고에 출연한 두 명의 래퍼는 ‘파고 파고 다 파봤자 시간 낭비 옛날 토익’, ‘알고리즘 모르면서 해커들? 시간 낭비 옛날 토익’, ‘영~단기로는 안 되겠지, 시간 낭비 옛날 토익’ 등의 가사를 넣은 '디스랩'을 한다.‘디스’란 ‘디스리스펙트(Disrespect)’의 준말로 상대방을 비판하거나 폄하하는 것을 뜻한다.해당 가사들은 기존 토익 교육 시장을 선점하고 있던 ‘해커스’, ‘영단기’, ‘파고다’를 자연스럽게 떠오르게 한다.특히 산타토익 유튜브 채널에 게재된 해당 광고 영상에는 경쟁사인 해커스가 ‘친구야 걱정마 울어도 돼 토익에 ‘산타’는 없거든’이라고 댓글을 달며 젊은 층에 인기 있는 ‘산타 밈(meme, SNS에서 유행하는 패러디물)’으로 재치있게 응수해 더욱 화제를 모았다. 지난달 31일 기준 해당 광고 영상은 일주일 만에 조회 수 104만회를 기록하기도 했다.이를 본 일부 시청자들과 온라인 커뮤니티의 누리꾼들은 ‘광고가 센스 있다’, ‘대놓고 경쟁사를 디스하는 광고는 처음이다’, ‘이제 인지도가 생기겠다’, ‘완전 힙하다(신선하다)’, ‘해커스, 영단기, 파고다를 끌어들여 어그로(관심을 끌기 위해 하는 행동)에 성공했으니 광고는 성공이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일각에서는 경쟁사들을 겨냥한 내용을 두고 ‘비방광고’ 아니냐는 우려를 나타내기도 했다. 하지만 ‘표시·광고의 공정화에 관한 법률’에 따르면 비방적인 표시·광고는 다른 사업자 또는 다른 사업자의 상품이나 서비스에 대해 객관적인 근거 없이 비방하거나 일부 불리한 사실만을 추출·왜곡할 때만 해당한다. (사진=유튜브 금호타이어 채널 광고 영상 캡처)브랜드 인지도 향상 기대효과 노린 광고전략후발주자들이 시장에 진입해 단기간에 인지도를 높이는 전략으로 주로 사용하는 방법 중 하나가 바로 비교광고다.비교광고는 상대적으로 적은 노력을 들여 브랜드 인지도를 향상하거나 경쟁사의 제품이나 서비스를 깎아내리기 위해 시행하는 마케팅 광고전략으로 풀이된다. 자사 제품이나 서비스를 돋보이게 하려고 경쟁사 브랜드명을 자사 광고에 등장시키는 비교광고로 광고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다.공정거래위원회가 지난 2001년 9월부터 시행한 ‘비교표시·광고에 관한 심사지침’에 따라 경쟁사 브랜드를 구체적으로 명시한 비교광고가 활성화되기 시작했다.이 같은 전략은 이미 수 차례 활용될 만큼 흔한 광고전략이다.지난 2013년 금호타이어는 ‘마모 수명 보증제’의 인지도 제고를 위해 TV 광고에서 ‘한국에 없던 새로운 생각’, ‘얼마나 많은 한국의 타이어들이 마음껏 달리지도 못하고 사라졌던가’라는 카피 문구를 등장시켰다. 이에 당시 타이어 시장 점유율 1위를 기록하고 있던 한국타이어를 떠올리게 했다.숙취해소음료 시장이 본격적으로 확대되면서 종근당은 숙취해소음료 ‘땡큐’를 알리는 광고에서 ‘연말, 컨디션이 안좋으세요? 땡큐로 시작하세요’라는 카피를 사용했다. 숙취해소음료를 선점했던 CJ제일제당의 숙취해소음료 ‘컨디션’을 겨냥해 눈길을 끌기도 했다.차영란 수원대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과 교수는 “비교광고는 국내에서 흔하게 사용되는 광고전략”이라며 “비교광고를 재밌게 만들면 소비자들을 통한 바이럴 효과까지 기대해볼 수 있다”고 말했다.이어 “비교광고에서 경쟁사의 브랜드명을 그대로 언급하려면 반드시 비교 가능한 객관적인 근거를 제시해야 한다”며 “객관적인 근거를 제시하지 못하면 경쟁사가 연상되는 수준으로 제작해야 한다. 허위 사실에 기반하면 비방광고가 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스냅타임 고정삼 기자
2021.01.05 I 고정삼 기자
더 로즈 김우석 그림, 커먼옥션 비대면 자선경매 최고가 낙찰
  • 더 로즈 김우석 그림, 커먼옥션 비대면 자선경매 최고가 낙찰
  • 더 로즈 김우성(사진=제이앤스타컴퍼니 홈페이지)[이데일리 김은구 기자] 밴드 더 로즈의 김우성이 그린 그림이 미술품 경매 플랫폼 커먼옥션의 온라인 비대면 ‘소망트리 자선경매’에서 최고가인 255만원에 낙찰됐다. 커먼옥션은 이번 경매를 성공적으로 마쳤다며 31일 이 같이 밝혔다.소망트리 자선경매는 커먼옥션의 시작을 알리는 론칭 이벤트로 마련됐다. 8일간의 온라인 경매 끝에 27일 오후 8시 온라인 비대면 라이브 방송 경매로 낙찰을 마무리했다. 현대미술계에서 주목받는 작가들과 국내외 유명 인사들이 크리스마스 트리를 모티브로 구상과 추상을 넘나들며 자유로운 방식으로 표현한 작품들을 출품작으로 소개했다. 참여 아티스트로는 MeME, 이미혜, 오민영, 강지현, 김서영, 박현지, 홍민지, 김동욱, 박선주, 유화, 폴아, 주유진, 유현경, 이승인, 이유진, 이가진, 김대유, 최현정, 은희준, 파시호시, 요요진 작가들과 배우 한기웅, LPGA 김효주, 그룹 소나무 뉴썬(최윤선), 다이아 예빈(백예빈), 전 보이프렌드 동현, 비투비 이민혁, 전 유티스 케빈, 더 로즈 김우성, 유니티 이현주, 데이6 윤도운, 젝스키스 장수원, 공간 디자이너 김종완, KLPGA 유현주, 영화감독 강제규, 영국 밴드 Basement Jaxx 등이 있다.커먼옥션 ‘소망트리 자선경매’ 출품작들(사진=커먼옥션)경매가는 모든 작품 동일하게 10만원부터 시작했으며, 치열한 경합 끝에 완판됐다. 더 로즈 김우성의 작품은 72번의 경합 끝에 최고가에 낙찰됐다. 수익금 전액(1000만원)은 ‘굿네이버스’에 기부된다.마세일 커먼옥션 대표는 “이번 ‘소망트리 자선경매’는 온라인 비대면 라이브 경매 방식으로 쉽고 재미있게 진행됐다”며 “코로나19로 위축된 사회 분위기에 활력을 더하고, 기존에 낯설게만 여겨지던 미술의 대중화와 함께 어려운 아이들에게 희망의 메시지가 전달됐으면 하는 바람이다”고 전했다.커먼옥션은 미술의 대중화를 위해 누구나 쉽게 즐길 수 있는 온라인 경매와 라이브 방송이 결합된 경매 행사들을 지속적으로 진행할 계획이다. ‘소망트리 자선경매’에 이은 첫 번째 온라인 경매는 12월 30일에 시작되었으며, 2021년 1월 10일 오후 8시 온라인 비대면 라이브 경매를 통해 마감될 예정이다. 출품 작품들은 커먼옥션 홈페이지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2020.12.31 I 김은구 기자
'놀면뭐하니'로 200억 수익 창출한 김태호 PD, 1억원 특별포상
  • '놀면뭐하니'로 200억 수익 창출한 김태호 PD, 1억원 특별포상
  • 김태호 PD(사진=MBC)[이데일리 스타in 김가영 기자] MBC ‘놀면 뭐하니?’ 김태호 PD가 1억 특별 포상금을 받았다.21일 방송가에 따르면 MBC는 올해 특병성과포상 수상자로 김태호 PD 등 13명과 복권사업팀 7명을 선정했다. 광고주 주요 지표인 20~49세 시청자들의 애청 프로그램 톱(TOP) 20에 지속해서 포함된 ‘놀면 뭐하니?’를 연출한 김태호 PD는 맡은 프로젝트를 연달아 흥행 시키며 200억 광고 수익을 창출한 공로를 인정 받았다.MBC는 “김태호 PD는 한국PD대상 작품상, 한국방송대상 프로듀서상, 올해의 브랜드 대상 수상 등을 받으며 회사 이미지를 제고했다”고 포상 배경을 밝혔다.김태호 PD는 올해 ‘놀면 뭐하니?’에서 가수 비의 곡인 ‘깡’ 열풍을 온라인상 밈(meme·다양한 모습으로 복제되는 패러디물)으로만 치부하지 않고 수면 위로 끌어냈으며 비의 출연이 호평을 받자 이효리를 불러 유재석과 셋이서 혼성그룹 ‘싹쓰리’로 활동하게 했다. ‘싹쓰리’ 프로젝트는 방송가뿐만 아니라 가요계까지 휩쓸며 큰 성과를 거뒀다. 이후 이효리, 엄정화, 화사, 제시로 결성된 걸그룹 환불원정대 프로젝트까지 성공시켰다.‘나 혼자 산다’의 황지영 PD도 260억원 이상의 광고 수익을 창출하고, 디지털 스핀오프 ‘여.은.파’(여자들의 은밀한 파티)를 성공시킨 공로로 1억원의 포상금을 받게 됐으며 ‘라디오스타’, ‘선을 넘는 녀석들’, ‘복면가왕’, ‘트로트의 민족’, ‘백파더’, ‘구해줘 홈즈’, ‘안 싸우면 다행이야’ 연출자들도 포상 명단에 포함됐다.
2020.12.22 I 김가영 기자
케이카, 신규 TV·디지털 광고 캠페인 론칭‥19일 자정 공개
  • 케이카, 신규 TV·디지털 광고 캠페인 론칭‥19일 자정 공개
  • [이데일리 송승현 기자] 국내 최대 직영중고차 기업 K Car(케이카)는 쉽고 간편한 중고차 거래를 주제로 한 신규 광고 캠페인을 오는 19일 자정 공개한다고 밝혔다. 새로운 광고 캠페인은 대표모델 정우성이 출연하는 TV 광고와 함께 온라인 밈(MEME) 콘텐츠를 활용한 디지털 영상이 별도로 공개된다.먼저 신규 TV 광고는 올해 케이카의 캠페인 테마 ‘솔직카(Car) 캠페인’ 후속작으로 배우 정우성이 등장해 케이카만의 장점을 솔직하고 간결하게 전달한다.‘정우성, 왜 우성’ 편에서 배우 정우성은 브랜드명을 대표하는 K(케이)를 연상하듯 유쾌하게 웃으며 왜 웃냐는 질문에 ‘중고차 잘 샀거든’이라고 답한다. ‘어떻게?’라고 묻자 ‘케이카 앱에서 배송·결제·환불까지, 케이카 앱 하나면 끝!’이라며 온라인 비대면 서비스인 내차사기 홈서비스를 앱으로 쉽고 간편하게 누릴 수 있다는 장점을 강조한다. 내차사기 홈서비스를 이용하면 케이카 앱에서 간편한 셀프 결제를 통해 집 앞으로 배송되며, 마음에 들지 않으면 3일 내 환불까지 가능하다.케이카는 이와 함께 디지털 채널을 대상으로 한 재미있는 영상도 선보인다. 이번 디지털 광고 캠페인은 최근 온라인상에서 화제가 되고 있는 밈 중 하나인 드라마 ‘야인시대’의 한 장면을 패러디해 재미를 더했다. 디지털 영상은 이른바 ‘야인시대 모닝콜’로 알려진 밈의 인물과 대사, 분위기를 모티브로 삼았다. 영상 속 등장인물이 뜻대로 되지 않는 중고차 구매에 지쳐 쓰러지자 가족으로 분한 배우들이 나타나 ‘일어나셔야 합니다, 허위매물에 쓰러져서는 안됩니다’, ‘너는 조선의 자존심이야, 일어나라 어서!’를 외치며 원작의 재미 요소를 살렸다. 이어 ‘조선의 자존심은 케이카 앱을 쓰지’라는 카피를 통해 케이카를 이용하면 안심하고 중고차 거래를 할 수 있다는 브랜드 메시지를 담았다.새로운 TV 및 디지털 광고 영상은 오는 19일 00시부터 각각 주요 지상파, 케이블TV를 비롯해 유튜브, SNS 등 디지털 채널을 통해 시청할 수 있다.정인국 K카 대표는 “브랜드 모델 배우 정우성의 인지도와 브랜드 신뢰도를 기반으로 한 지상파 광고와 함께 디지털 문화에 익숙한 밀레니얼 세대에게 어필할 수 있는 디지털 캠페인을 나눠 투트랙 전략을 시도하게 된 점이 고무적이다”며 “앞으로도 믿을 수 있는 케이카를 통해 중고차 거래를 쉽고 빠르게 할 수 있다는 장점을 다양한 고객층에게 알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2020.12.18 I 송승현 기자
농심, 깡 5종 연간 매출액 1000억원 돌파
  • 농심, 깡 5종 연간 매출액 1000억원 돌파
  • [이데일리 김무연 기자] 농심은 새우깡과 감자깡, 양파깡, 고구마깡, 옥수수깡 등 깡스낵 5 종의 연간 매출액 합이 역대 최초로 1000억 원을 돌파했다고 16일 밝혔다. 연말까지 계속 이어지고 있는 깡 열풍에 최근 출시된 옥수수깡의 인기가 더해져 신기록을 이뤄냈단 설명이다.농심 깡스낵 5종 사진(사진=농심) 스낵시장에서 깡 열풍을 일으킨 새우깡은 전년 대비 약 12% 성장해 12월 초까지 매출 810억 원을 달성했다. 농심은 지난 5 월 가수 비로부터 시작된 깡 열풍과 함께 새우깡이 밈(meme) 의 대상으로 등극하자 비를 광고 모델로 섭외했다. 깡의 인기로 지난 7월 깡스낵 4종의 한달 매출액이 최초로 100억 원을 돌파하기도 했다. 깡스낵의 인기는 연말까지 계속 이어지고 있다. 현재까지 감자깡은 전년 대비 20%, 고구마깡은 39%, 양파깡은 70% 로 큰 폭의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여기에 지난 10월 출시된 신제품 옥수수깡도 힘을 보태고 있다. 출시 초기부터 입소문을 타고 품절 대란을 일으킨 옥수수깡은 출시 40일 만에 200만 봉이 넘게 팔렸다. 현재 농심은 기존 스낵 생산라인 중 한 개를 옥수수깡 전용으로 풀가동하며 생산량을 60% 이상 늘리고 있는 상황이다.깡스낵이 인기를 얻게 된 데에는 트렌드에 발맞춘 소통이 주효했단 설명이다. 농심은 푸티지 광고를 선보이고 방송 간접광고(PPL)를 추진하는 등 이슈에 발빠르게 대응했다. 또한 하나의 놀이문화로 자리잡은 비의 ‘깡’ 이슈를 활용해 소비자들과 함께 즐길 수 있는 ‘대국민 챌린지’ 를 개최하고 선정작과 비가 함께하는 광고를 공개하기도 했다.또한 새우깡은 젊은 소비자 눈높이에 맞춰 세련되고 고급스러운 패키지 디자인을 적용했다. 옥수수깡은 특유의 모양과 제품명을 활용해 국내 프로야구 포스트시즌 프로모션을 진행하며 스포츠 팬들의 관심을 사기도 했다.깡스낵 특유의 친근하며 중독적인 맛이 소비자 입맛을 사로잡은 것도 올 한 해 꾸준히 인기를 이어올 수 있었던 비결로 꼽힌다. 깡스낵은 전 국민이 일상에서 즐겨 먹는 새우와 감자, 고구마, 양파 등을 소재로 만든 제품이다. 자극적이지 않으면서도 원물의 맛을 그대로 잘 재현해 중독성 높은 맛으로 40년 넘게 사랑받는 국민스낵으로 자리매김했다.농심 관계자는 “ 오랜 기간 농심을 대표해왔던 장수 스낵 제품들이 다시금 큰 사랑을 받고 있음에 감사하다”라며 “ 반짝 이슈로 끝나지 않도록 젊은 감각의 마케팅 활동을 지속해 폭넓은 사랑을 받을 수 있도록 할 계획” 이라고 말했다.
2020.12.16 I 김무연 기자
CJ ENM, 봉준호·방탄소년단 등 올해의 인물 10인 '2020 비저너리' 발표
  • CJ ENM, 봉준호·방탄소년단 등 올해의 인물 10인 '2020 비저너리' 발표
  • [이데일리 스타in 박미애 기자] 엔터테인먼트·라이프스타일 컴퍼니 CJ ENM(대표 허민회)은 올 한해 한국 대중문화계에 선구적인 업적으로 전세계 대중에게 영감을 준 10인 ‘2020 비저너리(2020 Visionary)’를 선정했다고 3일 밝혔다.CJ ENM은 방송, 영화, 음악, 공연 등 한국 대중문화 전 분야에서 활약한 아티스트와 크리에이터를 대상으로 문화평론가 및 업계 트렌드 전문가들의 추천과 빅데이터 분석을 통해 지난 한 해 동안 엔터테인먼트계 변화와 혁신을 주도한 아이콘 10인을 선정하고, ‘선지자’라는 뜻의 ‘비저너리(Visionary)’로 명명했다. CJ ENM은 향후 자사 채널 캠페인 영상 등 다양한 프로모션을 통해 ‘2020 비저너리’에 선정된 10인의 업적과 인사이트 등을 조명할 예정이다.올해 처음 발표된 ‘비저너리’에는 (가나다 순) 김은희 작가, 김태호 PD, 박지은 작가, 가수 방탄소년단 (BTS), 영화감독 봉준호, 가수 블랙핑크, 가수 겸 배우 비, 배우 송강호, 신원호 PD, 방송인 유재석이 이름을 올렸다.2020년은 전 산업 분야가 팬데믹으로 인해 저성장의 위기를 겪고 있지만, 한국 대중문화는 전세계 주류로 부상하며 미래에 대한 비전을 보여준 기념비적인 해이기도 하다. CJ ENM은 아시아를 대표하는 글로벌 엔터테인먼트 기업으로서 한국문화를 세계에 알리는데 앞장 선 상징적인 인물들의 성과를 다시 한번 조명하고, 이를 통해 앞으로의 방향성을 제시하기 위해 ‘비저너리’를 선정했다.‘2020 비저너리’에 선정된 10인은 단순히 화제성을 넘어서 각자의 분야에서 독창적인 행보로 업계 트렌드를 선도했다는 평이다. 먼저 ‘응답하라’ 시리즈로 케이블 드라마의 위상을 높인 신원호 PD는 잠재력 있는 배우 캐스팅, 휴먼 드라마 장르 등 흥행공식과 거리가 먼 조건을 강점으로 활용해 ‘슬기로운 감빵생활’ ‘슬기로운 의사생활’까지 연속 흥행을 성공시켰다는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무한도전’ 시절부터 비주류의 대중화에 앞장서온 김태호 PD는 ‘놀면 뭐하니?’ 본캐와 부캐 신드롬을 만들며 예능의 무한한 확장성을 보여줬고, 방송인 유재석은 ‘놀면 뭐하니?’에서 매회 새로운 캐릭터를 넘나드는 활약은 물론 ‘유 퀴즈 온 더 블록’을 통해 공감과 연대의 힘을 확인시킨 만능 엔터테이너로 입지를 다시 한번 다졌다.드라마 ‘사랑의 불시착’에서 남북 분단이라는 특수한 상황을 로맨스와 함께 그리며 일본에서 4차 한류붐을 다시 확산시킨 주역이자, 전 세계 K드라마 한류 열풍을 만든 주인공 박지은 작가와 가장 한국적인 좀비물로 가장 글로벌 한 장르물을 이끌어낸 ‘킹덤’의 김은희 작가도 각각 포함됐다.봉준호 감독은 지난 해 칸 영화제에 이어 마침내 올해 ‘기생충’으로 아카데미를 휩쓸며 한국영화의 가능성을 보여줬고, 작품성과 대중성을 동시에 인정받은 다수의 작품에 이름을 올려온 배우 송강호는 ‘기생충’으로 제45회 LA비평가협회상 남우조연상, 제26회 미국 배우조합상 앙상블상을 수상하며 할리우드에서도 연기력을 인정 받았다.빌보드 차트를 휩쓸며 세계관을 활용한 콘텐츠로 K팝의 확장된 힘을 보여준 방탄소년단 (BTS)을 비롯해 블랙핑크는 전세계 팬덤을 기반으로 게임, 소셜 아바타 등 MZ세대 맞춤형 콘텐츠를 발빠르게 확장하고 있고, 비는 자신의 곡 ‘깡’이 디지털 놀이문화 ‘밈(meme)’으로 재해석됨을 긍정적으로 받아들이며, 이를 대중과의 소통 창구로 활용해 폭발적 반응을 얻었다.시연재 CJ ENM 마케팅&커머스 담당은 “‘비저너리’는 힘든 시기일수록 자신만의 언어로 대중을 위로하고 미래를 사유하며 새로운 방향성을 제시하는 존재” 라며 “본 선정 발표는 시대정신을 공감하고 미래를 모색하는 엔터테인먼트 컴퍼니로서의 역할을 다하기 위한 취지이며, 글로벌 엔터테인먼트 업계에 ‘타임지 100인’ 명성에 버금가는 상징적인 발표가 될 수 있도록 CJ ENM의 모든 자원을 활용해 이들을 조명할 것” 이라고 밝혔다.CJ ENM은 올해를 시작으로 매년 연말 ‘비저너리’와 그 선정 기준이 되는 엔터테인먼트 스트림 핵심 키워드를 발표할 계획이다. 이번에 발표된 10인과 엔터테인먼트 스트림 키노트는 오는 6일 비대면으로 열리는 아시아 최고 음악 시상식 ‘2020 MAMA(Mnet ASIAN MUSIC AWARDS, 엠넷 아시안 뮤직 어워즈)’ 특별 섹션에서 호스트 송중기에 의해 소개된다.
2020.12.03 I 박미애 기자
‘민초단’ 잡자… 아이스크림은 기본, 치킨까지 민트초코
  • ‘민초단’ 잡자… 아이스크림은 기본, 치킨까지 민트초코
  • [이데일리 김무연 기자] 일부 마니아들만 찾던 ‘민트초코’가 주요 마케팅 수단으로 부상하고 있다. 아이스크림을 비롯해 커피, 케이크는 물론 양념 치킨 소스까지 민트초코맛 제품이 등장했다. 민트초코를 즐기는 ‘민초단’을 겨낭한 것 외에도 민트초코 상품을 두고 일어나는 인터넷상의 갑론을박에 호기심을 갖는 소비자들을 끌어들이기 위한 전략이다.배스킨라빈스 민트초코맛(사진=배스킨라빈스 공식 홈페이지)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민트초코를 찾는 손님이 늘어나는 추세다. 민트초코를 더이상 마니아들만 찾는 ‘괴식’으로 보긴 어렵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한국에 민트초코를 알리는데 큰 기여를 한 아이스크림 프랜차이즈 ‘배스킨라빈스’의 경우 민트초초맛은 지난 9월 기준 판매량 3위를, 10월 기준 4위를 기록했다. 배스킨라빈스 관계자는 “민트초코 맛은 대부분 매장에서 다루고 있는 기본 맛 중 하나이자 배스킨라빈스의 스테디셀러”라면서 “판매량 기준으로도 항상 상위권에 포진해 있으며, 민트초코 마니아 뿐 아니라 일반 고객들도 즐겨 찾는다”라고 설명했다.민트초코 열풍에 식품기업들은 자신들만의 방식으로 민트초코 메뉴를 개발하고 있다. 공차코리아는 지난 7월 ‘민트 초코칩 밀크티+펄’, ‘민트 쿠키 스무디’ 등 2종을 선뵀다. 롯데푸드도 민트 향과 초코칩을 조합한 ‘라베스트 민트초코콘’과 ‘라베스트 민트초코바’를 판매하고 있다. 애슐리에서 진행 중인 ‘갈릭&민트초코 페스티벌’ 관련 이미지(사진=애슐리 공식 홈페이지)외식 업계에서도 발 빠르게 민트초코를 메뉴에 반영하고 있다. 이랜드그룹에서 운영하는 애슐리 W와 애슐리 퀸즈에서는 지난달 21일부터 약 2주간 ‘갈릭&민트초코 페스티벌’을 진행했다. 이 기간 중 민트초코케이크, 수제 민트초콜릿, 민트크림와플, 민트홀릭라떼 등 다양한 민트초코 관련 신제품을 선보였다.이랜드 관계자는 “민트초코는 최근 민트를 좋아하는 사람들을 일컫는 ‘민초단’이라는 단어가 생겨날 정도로 인기를 얻고 있다”라면서 “민트초코가 최근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상에서 화제가 되고 있어 민트초코 디저트를 대거 출시했다”라고 설명했다.민트초코는 1973년 영국 사우스 데본 대학교에 재학 중이던 대학생 마릴린 리케츠가 앤 공주(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딸)의 결혼에 사용할 디저트 콘테스트에서 ‘민트 로얄’(Mint royale)이라는 이름으로 제출한 아이스크림에서 유래했다. 육식 위주로 식사하는 미국이나 유럽에서는 입맛을 개운하게 해주는 민트초코 수요가 상당히 높은 편이다. 배민상회에서 판매하는 민트초코 치킨소스로 버무린 치킨(사진=배민상회 캡쳐)반면 우리나라에서는 민트초코는 호불호가 크게 엇갈린다. 이에 따라 민트초코를 좋아하는 사람을 일컫는 ‘민초단’과 민트초코를 배격하는 ‘반(反)민초단’이란 인터넷 은어까지 나올 정도다. 민초단과 반민초단의 논쟁은 현재 일종의 밈(meme·인터넷 유행요소)으로 굳어진 상태다. 이를 노리고 독특한 민트초코 상품을 출시해 주목도를 높이는 ‘밈’ 마케팅도 늘어나고 있다.우아한형제들에서 운영하는 자영업자 대상 식자재 온라인쇼핑몰 ‘배민상회’에서는 지난 9월 17일부터 ‘괴식 기획’ 치킨편의 일환으로 치킨용 민트초코소스 1kg을 6200원에 판매하고 있다. 우아한형제들 측은 어울리지 않을 것 같은 식재료를 혼합해 먹는 ‘괴식’이 인기라며 소비자의 흥미를 유발하기 위해 상품 출시를 결정했다고 했다.우아한형제들 관계자는 “민트초코 치킨소스는 상품의 재미를 소비하며 그 경험을 SNS 공유하는 특징을 가진 Z세대 겨냥한 펀슈머 마케팅의 일부”라면서 “실제로 6종이 판매되고 있는 치킨편 괴식 6종 가운데서도 민트초코 치킨소스 판매량이 높은 편”이라고 설명했다
2020.11.09 I 김무연 기자
‘테스형!’, 유튜브 인기 뮤비 1위… 나훈아는 어떻게 BTS를 제쳤나
  • ‘테스형!’, 유튜브 인기 뮤비 1위… 나훈아는 어떻게 BTS를 제쳤나
  • [이데일리 스타in 윤기백 기자] ‘가황’ 나훈아가 안방극장에 이어 유튜브도 접수했다. 나훈아의 ‘테스형!’이 유튜브 한국 인기 뮤직비디오 1위를 차지한 것. 글로벌 대세로 떠오른 그룹 방탄소년단(BTS)과 블랙핑크(BLACKPINK)를 제치고 정상에 올랐다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나훈아(사진=KBS)◇안방 접수한 나훈아, 유튜브도 접수‘테스형!’은 지난 8월 발매한 나훈아의 정규앨범 ‘아홉 이야기’에 수록된 곡이다. 지난 8월 20일 다날엔터인먼트 유튜브 계정을 통해 공개된 ‘테스형!’ 뮤직비디오는 현재 조회수 721만뷰(10월 22일 기준)를 기록 중이다. ‘테스형!’은 철학자 소크라테스를 ‘테스형’이라 표현한 해학적인 가사로 화제를 모았고, 중장년층뿐만 아니라 20~30대의 관심까지 독차지하며 유튜브 한국 인기 뮤직비디오 1위에 등극하는 등 ‘나훈아 신드롬’을 이어가고 있다. 2위와 4위는 방탄소년단, 3위와 5위는 블랙핑크가 차지하고 있다는 점이 눈길을 끈다.댓글 반응도 뜨겁다. 23일 오전 11시 현재 댓글은 7700여 개가 게재됐다. 네티즌들은 “트롯이 이렇게 세련된 노래였나” “23살인데 왜 계속 이것만 듣고 있는지 모르겠다” “한마디로 멋진 사나이다” “트롯은 안 듣는데, ‘테스형’은 듣는다” 등 열띤 반응을 보이고 있다.이밖에도 나훈아의 정규앨범 ‘아홉 이야기’에 담긴 수록곡 또한 인기 뮤직비디오 순위에 진입하며 차트 줄세우기하고 있다. 6.25전쟁 70주년을 기념해 만든 ‘명자!’가 21위, 황혼을 맞이한 사람들에게 위로를 전하는 ‘어느 60대 노부부의 이야기’가 29위, ‘딱 한 번 인생’은 51위, ‘웬수’ 역시 55위 진입에 성공했다.앞서 나훈아는 생애 첫 언택트 콘서트에 도전, KBS를 통해 방송된 ‘2020 한가위 대기획 대한민국 어게인 나훈아’가 전국 종합 시청률 29%, 순간 시청률 41.4%(닐슨 코리아 기준)를 기록하는 기염을 토한 바 있다.(사진=유튜브)◇시대 앞서간 ‘테스형!’, ‘밈’ 콘텐츠로 주목나훈아는 ‘대한민국 어게인 나훈아’를 통해 중장년층뿐만 아니라 2030세대의 마음까지 사로잡았다. 그 인기는 이제 유튜브로 이어지고 있다. 유튜브에서 ‘나훈아’를 검색하면 ‘대한민국 어게인 나훈아’에서 주목받았던 ‘테스형!’뿐 아니라 그동안 발표한 히트곡, 나훈아의 인기를 조명하는 유튜버 방송, 각종 패러디 영상까지 수도 없이 쏟아진다. 이는 나훈아의 팬층이 젊은층부터 중장년층까지 확장됐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다. 실제로 중장년층 세대는 나훈아의 음악을 추억하고, 젊은 세대는 나훈아에게 새롭게 ‘입덕’하면서 다양한 계층이 ‘나훈아 콘텐츠’를 소비하고 있는 것이다.특히 나훈아가 공연에서 선보인 신곡 ‘테스형!’의 경우 ‘밈’(Meme·유행요소를 이용해 만든 사진이나 동영상) 콘텐츠로 주목받았다. 고대 그리스의 대표적 철학자인 소크라테스를 ‘테스형!’이라고 부르며 ‘세상이 왜 이렇게 힘드냐’고 묻는 노랫말이 강한 인상을 남기면서다. 네티즌들은 “테스형이 소크라테스일 줄이야…” “소크라테스를 형이라 부를 수 있는 가수는 나훈아뿐” 등의 반응을 보이며 열광했다. 이는 해외 네티즌들에게도 주목받으며 ‘글로벌 트롯열풍’도 기대케 하고 있다.정덕현 문화평론가는 “최근 문화계를 강타한 트롯 열풍에 젊은 세대도 익숙해져 있던 상황에서 나훈아가 ‘테스형!’과 같은 굉장히 시대에 앞서 있으면서도 인생의 연륜이 묻어난 가사의 곡들을 선보인 게 안방극장을 넘어 온라인에서까지 호응을 이끌어낼 수 있었던 비결”이라고 분석했다.
2020.10.23 I 윤기백 기자
'테스형!' 나훈아 신드롬, '젊은층도 홀렸다'
  • [슈팅스타]'테스형!' 나훈아 신드롬, '젊은층도 홀렸다'
  • 가수 나훈아, 펭수. (사진=KBS 2TV, 유튜브 채널 ‘자이언트 펭TV’)[이데일리 정시내 기자] 슈팅스타는 한 주간 화제를 모은 인물, 스타를 재조명합니다.‘클래스는 영원하다.’ 가황(歌皇) 나훈아가 대한민국을 흔들었다. 나훈아는 추석 연휴인 지난달 30일 KBS 2TV ‘대한민국 어게인 나훈아’를 통해 시청자들과 만났다. 15년 만에 방송에 출연한 그는 74세 나이가 무색하듯 2시간 넘게 열정적인 무대를 선사했다. 시청자의 반응은 뜨거웠다. 시청률은 29%(닐슨코리아 전국 기준)를 기록하며 추석 특집 프로그램 1위를 차지했다. 특히 부산에서는 최고 시청률 38%를 기록했다. 방송 후에도 열기는 그대로 이어졌다. 신곡 ‘테스형!’의 음원 스트리밍은 방송 직후인 1일부터 폭증했다. 지니뮤직에 따르면 추석 연휴가 포함된 지난주(지난달 28일∼이달 4일) 기준 ‘테스형!’ 스트리밍은 방송 직전 주(지난달 21일∼27일)보다 무려 3733% 증가한 것으로 추산됐다. 이외에도 공연 중 남긴 소신발언들은 어록으로 묶여 회자되고 있다. ◇펭수도 리메이크.. 전세대가 즐기는 ‘테스형!’ 펭수, ‘테스형!’ 멜론 스트리밍 리포트. (사진=유튜브 채널 ‘자이언트 펭TV’, 멜론)‘테스형!’은 나훈아가 지난 8월 발표한 곡으로 이번 비대면 공연을 계기로 새롭게 전 국민에게 알려졌다.이 곡은 자신의 돌아가신 아버지를 생각하며 쓴 것으로 알려졌다. 고대 그리스의 유명 철학자 소크라테스를 ‘테스형’으로 지칭하며 ‘아 테스형! 세상이 왜 이래 / 왜 이렇게 힘들어’ 질문을 던지는 가사는 중장년층뿐만 아니라 젊은 세대도 사로잡았다. 온라인에서는 새로운 밈(meme·인터넷에서 유행하는 콘텐츠)으로 떠올랐다.국내 음원 사이트 ‘멜론’에 따르면 지난달 27일부터 이달 5일까지 매긴 주간 ‘인기 키워드 베스트’는 ‘테스형!’이 1위를 차지했다. 검색자를 연령대별로 살펴보면 20대가 37%, 30대 34%를 차지, 밀레니얼 세대인 2030의 관심이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7일 기준 ‘테스형!’ 스트리밍 연령대도 2030세대가 주로 듣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5일 인기 캐릭터 펭수도 유튜브 채널 ‘자이언트 펭TV’를 통해 ‘테스형!’을 부르는 영상을 올리며 나훈아 열풍에 동참했다 펭수는 회색 가발과 수염을 붙이고 나훈아로 변신해 초등학교 운동장에서 ‘테스형!’을 열창했다. 초등생 관객들도 웃으며 함께 노래를 불러 이목을 모았다. 가수 나훈아. (사진=KBS 2TV)◇“국민 위해 목숨 건 대통령 못 봐” 뼈 때리는 말·말·말나훈아의 사이다 발언도 전세대의 마음을 흔들었다. 나훈아는 “우리는 많이 힘들고 지쳐 있다. 옛날 역사책을 보든, 제가 살아오는 동안에 왕이나 대통령이 국민 때문에 목숨을 걸었다는 사람은 한 사람도 본 적이 없다. 이 나라를 누가 지켰냐고 하면 바로 여러분들이 이 나라를 지켰다. 대한민국 국민 여러분이 세계에서 제일 위대한 1등 국민이다”라고 밝혀 박수를 받았다. 나훈아는 자신의 신비주의 루머도 재치 있게 해명했다. 그는 “신비주의라니? 가당치 않다. 가수라고 하면 전 꿈을 파는 사람이라고 생각한다”며 “꿈이 고갈된 것 같아서 11년 동안 여러분 곁을 떠나 세계를 돌아다녔다. 그랬더니 잠적했다고 한다. 이젠 뇌경색에 말도 어눌하고 잘 못 걷는다고 하니까 똑바로 걸어 다니는 게 미안해 죽겠다”며 웃었다. 그는 또 “훈장을 사양했다고 하더라”는 말에 “세월의 무게가 무겁고 가수라는 직업의 무게도 무거운데 어떻게 훈장까지 달고 삽니까. 노랫말 쓰고 노래하는 사람은 영혼이 자유로워야 한다”며 노래에 대한 철학을 전했다. 이를 두고 누리꾼들은 “마인드 자체가 예술가이신 것 같다”, “가치관이 뚜렷한 분”, “나도 모르게 감탄사 나온다”, “인간적으로서도 예술가로서도 정말 존경스럽고 멋지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일본 오사카서 “독도는 우리 땅!” 상남자의 소신 행보 ‘재조명’나훈아의 소신 행보도 재조명되고 있다. 나훈아가 과거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 생일 파티 공연을 거절한 일화는 유명하다. 파티에서 노래 몇 곡을 부르고 수천만 원을 받을 수 있었지만 당시 나훈아는 “나는 대중예술가다. 따라서 내 공연을 보기 위해 표를 산 대중 앞에서만 공연하겠다”며 “내 노래를 듣고 싶으면 공연장 표를 끊어라”라고 일침을 날렸다. 그는 2018년 북측이 원한 평양공연 명단에 포함됐지만 ‘일정이 있다’며 끝내 참석하지 않았다. 이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국가가 부르는 데 오지 않은 것에 대해 이해할 수 없다는 모습을 보였다는 후문이다.나훈아는 1996년 일본 오사카 공연에서 “독도는 우리 땅”이라고 외쳐 우익의 공격을 받기도 했다. 그는 당시 ‘쾌지나칭칭나네’를 부르며 즉석 가사로 우리나라를 소개했다. 그는 “내가 하라는 대로 해주이소. 그람 오늘 밤새도록 (공연)할 거니까”라며 ‘쾌지나칭칭나네’ 부분을 관객들이 함께 불러 달라고 요청했다. 나훈아는 “쾌지나칭칭나네/ 울릉도 밑에 또 하나 (섬이) 있소/ 아실랑가 모르겠네/ 독도라는 우리 섬/ 누가 뭐래도 우리 땅/ 독도는 우리 땅”이라고 외쳤다. 이후 일본 우익 세력으로부터 죽여버리겠다는 협박을 받고 “때리 직일려면 직이 삐라 캐라(때려 죽이려면 죽여버리라고 해라)”라고 했다고 비화를 전했다. 과거 발언들이 재조명되며 누리꾼들은 “목숨 건 공연이다”, “이게 상남자다”, “이 할아버지 좀 찐(진짜)인듯”, “이건 어느 아이돌도 못할 능력”, “레전드였네”, “왜 어른들이 나훈아 하는지 느꼈다” 등의 댓글을 올렸다. MZ세대(1980년대 초~2000년대 초 출생한 밀레니얼 세대와 1990년대 중반~2000년대 초반 출생한 Z세대를 통칭하는 말)들은 나훈아에 ‘덕통사고(교통사고처럼 우연하고 갑작스럽게 어떤 분야의 팬이 됨)’를 당했다며 열광적인 반응을 보냈다. 나훈아 비대면 콘서트 누리꾼 반응 (사진=트위터)특히 ‘다음부터 효도티켓팅은 없다. 엄마는 이제 나의 경쟁자’라며 젊은세대들도 앞으로 다가올 나훈아 콘서트 티켓팅에 참전할 것을 선포하고 있다. 내년에 데뷔 55주년을 맞는 만큼 또 한 번 대한민국을 뒤흔들 공연이 펼쳐질지 기대가 모아진다.
2020.10.10 I 정시내 기자
테스형부터 코리안 힙 국악까지, 1030 뒤흔든 K장르
  • 테스형부터 코리안 힙 국악까지, 1030 뒤흔든 K장르
  • Q.다음은 1030커뮤니티 게시판에 올라온 글 내용 중 일부다. 빈칸에 들어갈 말을 차례로 쓰시오.1.“아이돌 덕질도 안 해봤는데 ○○○ 가수에 빠졌다...수능 끝나고 봐요."2.“○○ 아이돌 생겼으면 좋겠다. 의상은 매번 다른 한복...도포도 좋고”3.“○○○ 중독성 미쳤냐. 나도 모르게 자꾸 ‘아!○○○’ 소리가 나옴”답: 트로트/국악/테스형1030세대가 기성세대들에게 더욱 친숙한 트로트와 국악 장르에 푹 빠졌다. 올 한 해 대한민국을 강타한 트로트 열풍부터 가황의 귀환이라 불리는 나훈아, 코리안 ‘힙’이라 불리는 이날치밴드의 국악까지. 중장년층의 전유물로 여겨지던 장르가 1030이 열광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지난 추석 연휴 9월 30일. 포털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는 ‘테스형’돌풍이 불었다.(사진=이데일리(왼), 커뮤니티캡처(오))"아이돌 공연 보는 것 같다"... 2030의 밈이 된 테스형 나훈아지난 추석 연휴 첫날인 9월 30일, 포털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는 ‘테스형’돌풍이 불었다.KBS에서 방영한 ‘2020 한가위 대기획 대한민국 어게인 나훈아’는 가수 나훈아의 16년 만의 지상파 방송 출연이라는 점에서 화제가 됐다.‘부모님 때문에 나훈아 콘서트 보고 있다’는 푸념 섞인 글로 시작했지만 방송이 이어질수록 ‘나훈아 나이’, ‘나훈아 사내’, ‘테스형!’ 등이 실시간 급상승 검색어에 올랐다. SNS는 이내 2030 네티즌들이 만든 나훈아 밈(meme·인터넷에서 유행하는 콘텐츠)으로 도배됐다.흔히 떠올리던 데뷔 54년된 트로트 가수의 콘서트가 아니었다. 젊은이들은 70대의 나이에도 건재한 나훈아의 가창력과 퍼포먼스, 무대를 꾸미는 젊은 감각에 감탄했다. 나훈아는 흰색 민소매 셔츠에 찢어진 청바지를 입고 무대에 올라 탄탄한 체격을 자랑했다. 체크무늬 셔츠에 통기타를 걸친 모습부터 중후한 한복까지. 폭발적인 가창력과 화려한 무대 매너로 꽉 채워 2시간 30분동안 진행된 나훈아 콘서트는 그의 나이가 무색하리만큼 신선한 충격을 안겨줬다.이세정(25·남)씨는 “나훈아 콘서트를 보면서 ‘가황’이라는 생각이 든 이유가 저 연차에도 무대가 올드하지 않다는 점이 가장 큰 것 같다”고 전했다. ‘사내’를 부른 후 물에 뛰어드는 퍼포먼스, 일명 ‘코로나 화형식’으로 불리는 그래픽 등 나훈아가 직접 고안한 것으로 알려진 무대 연출들은 아이돌 콘서트와 견줘도 뒤지지 않을 정도로 생동감이 넘쳤다. 나훈아의 공연은 공연 직후 밈으로 제작돼 화제가 됐다.이후 네티즌들은 ‘[속보] 하와이 해안가에서 성지발견’이라며 ‘나후나(Nahuna)’섬 지도를 올리고, ‘나훈아 무대는 100점이 아닌 95점이다. 오점이 없으니까’라는 밈을 올리기도 했다.특히 1020세대가 주 이용자층인 커뮤니티에는 ‘내가 살다 살다 70대 할아버지 짤을 팬아저(팬 아닌데 저장의 줄임말)할 줄은 몰랐다’, ‘나훈아 콘서트 티켓팅 성공해서 부모님 보내드리려 했는데 내가 가야겠다’ 등의 글을 줄을 이었다.일명 ‘어록’이라 불리는 멘트도 여럿 나와 밈으로 제작됐다. 특히 나훈아가 선보인 신곡 ‘테스형!’무대에 열광하며 ‘테스형, 내일은 왜 출근인가요’라며 테스형을 부르짖었다.밈 열풍은 곧 음원사이트에도 반영됐다. 음원사이트 지니뮤직에 따르면 추석 연휴가 포함된 지난주 ‘테스형!’스트리밍은 직전 주보다 무려 3733% 증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나훈아의 전체 곡 스트리밍도 직전 주 대비 264.9% 증가했다.허재훈(25·남)씨는 “부모님 세대의 스타라고만 생각했는데 이번 언택트 콘서트를 통해 그가 왜 부모님 세대에게 사랑받는 가수였는지 알게 됐다”며 “나훈아의 ‘무시로’는 ‘킹시로’라고 불러야한다”고 말했다. TV조선 예능 미스트롯, 미스터트롯과 MBC 놀면 뭐하니의 ‘유산슬’ 등 트로트의 발랄한 변신이 1030세대가 보고 듣는 장르로 자리 잡게 했다. (사진=커뮤니티 게시글 캡쳐)젊어진 트로트, 10대까지 팬층 확장올 한해는 트로트의 재발견이라해도 과언이 아니다.TV조선의 예능프로그램인 '미스트롯', '미스터트롯'과 MBC의 놀면 뭐하니의 ‘유산슬’ 등 트로트의 발랄한 변신이 1030세대가 보고 듣는 장르로 자리 잡게 했다. 젊은 트로트 가수들의 등장과 예능에 녹아든 트로트가 1030을 트로트에 빠지게 했다.이희진(19·여)양은 “트로트 예능에 젊은 가수들이 많이 나와 보게 됐다”며 “젊은 가수들이 나와 거부감이 덜했다. 어느 순간 단순한 멜로디와 구성진 노랫말 때문에 나도 모르게 흥얼거리게 됐다”고 말했다.실제로 지난 5월 결혼 정보회사 듀오가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2030 응답자 10명 중 7명(68.0%)이 10년 전과 비교해 트로트에 대한 인식이 '긍정적으로 바뀌었다'고 답했다고 밝혔다. 그 이유로는 'TV 예능 프로그램'(33.6%), '젊은 트로트 가수들의 데뷔'(20.2%) 이 압도적이었다.고등학생 수험생이 모인 포털 커뮤니티 게시판에도 ‘고3인데 이찬원 보는 낙으로 살고 있다’며 ‘수능 끝나고 본격적으로 덕질을 하겠다’는 글이 올라오기도 했다. 젊은 트로트 가수들의 팬층은 아이돌 못지않다.전모(25·여)씨 역시 “어리고 예쁜 사람들이 트로트를 부르니 볼 맛이 난다”며 “트로트의 아이돌화가 일어났다”고 말했다.전씨의 말처럼 요즘 트로트 무대는 정적인 무대보다 아이돌 뺨치는 군무와 퍼포먼스, 빠른 템포로 구성돼있다. 가령 임영웅의 ‘이제 나만 믿어요’는 발라드와 트로트가 만난 곡으로 트로트에 대한 거부감 없이 쉽게 들을 수 있다.고등학생 김민희(18·여)양은 “예전에는 댄스나 발라드 위주로 들었는데 트로트 방송을 보다 보니 노래들이 요즘 발라드랑 꽤 비슷하게 느껴졌다”고 말했다. 김 양은 “또 (트롯이) 요즘 노래보다 사람들의 일상이나 감정들이 잘 느껴지는 것 같아서 흥미가 생겨 찾아 듣게 됐다”며 “부모님, 친구들과 트롯 얘기를 많이 한다”고 덧붙였다.마찬가지로 댄스, 힙합 등 1030이 즐겨듣는 장르와 트로트가 만나면서 트로트 열풍은 계속되고 있다. 신 씨는 “이날치 밴드를 접하고 난 뒤 다른 국악 크로스오버 무대들도 찾아 보게 됐다”며 유튜브에서 국악 무대를 찾아본다고 말했다. 실제로 다양한 국악 크로스오버는 한국의 정서를 살린 K-크로스오버라는 평과 함께 높은 조회수를 기록하고 있다. (사진=(왼쪽부터) 한국관광공사 유튜브 캡쳐, JTBC 유튜브 캡처)‘힙’해진 국악에 2030이 들썩트렌디해진 국악도 인기를 끌고 있다.올해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 실시한 2020 6월 수능 모의평가 고전소설 파트에는 영화 ‘전우치’ 시나리오 일부가 지문으로 등장했다. 해당 지문 장면은 도사 전우치가 궁궐에 등장해 궁중악사들에게 음악 연주를 시키며 춤판을 벌이는 장면이다. 영화 개봉 당시 해당 장면에서 삽입된 힙합 리듬이 가미된 국악이 화제가 됐는데, 6월 모의평가 출제를 계기로 3년전 올라온 영상에 댓글이 달리며 유튜브에서 역주행 하고 있다.해당 영상에는 ‘6모 문학 풀다가 머릿속에서 쿵짝쿵짝 자동재생돼서 비문학 먼저 풀었다’, ‘평가원이 유튜브도 연계했나. 그런데 자꾸 머릿속에 맴돈다’ 등 음악에 중독성을 호소하는 학생들의 댓글이 달렸다.해당 음악은 전통적인 국악 장르와 달리 빠른 리듬과 힙합에서 사용하는 추임새가 들어간 것이 특징이다.또 다른 국악 영상은 유튜브 조회수가 무려 2억 6000만회를 달성했다. 한국관광공사가 제작한 우리나라 홍보영상이다.해당 영상에 출연하는 판소리 밴드 ‘이날치’는 한복 대신 ‘힙’한 스트릿룩으로 무대에 오른다. 소리꾼과 고수가 아닌 소리꾼과 베이스기타, 드럼으로 구성됐다. 얼핏 들으면 힙합같기도, 디스코같기도 한 이 노래에 2030이 빠져들었다.신형상(30·남)씨는 “익숙하지만 진부하고 재미없다고 느껴지던 국악이 이렇게 힙하게 바뀔 수 있다는 사실에 놀랐다”며 신 씨는 “이날치 밴드를 접하고 난 뒤 다른 국악 크로스오버 무대들도 찾아 보게 됐다”며 유튜브에서 국악 무대를 찾아본다고 말했다.이들 무대는 모두 전통적인 국악에 머무르지 않고 변주를 가미하거나 다른 장르와 결합해 젊은 세대에게 익숙한 템포나 리듬으로 구성한 것이 특징이다.이날치 밴드의 ‘범 내려온다’, ‘좌우나졸’ 등의 공연 영상에는 ‘힙합 랩의 원조는 조선의 판소리다’, ‘조선의 힙이 바로 이것’이라며 국악에 흠뻑 빠진 네티즌들의 댓글이 줄을 잇는다.차분한 느낌의 정적인 국악 무대에서 벗어나 소리꾼이 부채대신 마이크를 잡고 무대를 자유롭게 활보한다. 절로 리듬을 타게 되는 빠른 비트는 국악이 지루하다는 편견을 깨부신다.JTBC 팬텀싱어에 출연한 보컬그룹 라비던스가 부른 성악과 판소리의 크로스오버곡인 ‘흥타령’과 소리꾼 이봉근이 부른 가요 방탄소년단의 ‘봄날’과 판소리 ‘심청가’크로스오버 역시 한국의 정서를 살린 K-크로스오버의 대표곡이라는 평과 함께 높은 조회수를 기록하고 있다.김치호 한양대 교수(문화콘텐츠학과장)는 소위 트로트 국악 등 K장르가 2030에게 인기를 끄는 요인에 대해 “딱 한가지로 말하기는 어렵다”면서도 “TV, SNS, 인터넷 등 매체의 다양화로 콘텐츠가 공유되는 범주가 넓어진 것도 한 부분을 차지하고, 이를 공유하는 2030만의 코드도 결합 됐을 것”이라고 말했다.김 교수는 “2030이 소비하는 레트로 장르는 중장년층의 레트로와 공통점도 있지만 분명히 다르다”며 “이들이 보고 듣고 소비하는 콘텐츠에는 분명 이들 세대만이 공감하는 특징이 있다”고 말했다./ 스냅타임 정다은 기자
2020.10.10 I 정다은 기자
나훈아, '테스형!' 신드롬.. 스트리밍 '3700% 폭증'
  • 나훈아, '테스형!' 신드롬.. 스트리밍 '3700% 폭증'
  • 나훈아 ‘테스형!’ 무대. 사진=KBS 2TV ‘2020 한가위 대기획 대한민국 어게인 나훈아’[이데일리 정시내 기자] 가황(歌皇) 나훈아의 비대면 콘서트가 화제를 모은 가운데 신곡 ‘테스형!’ 스트리밍이 폭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6일 지니뮤직에 따르면 추석 연휴가 포함된 지난주(지난달 28일∼이달 4일) 이 플랫폼에서 ‘테스형!’ 스트리밍은 직전 주(지난달 21∼27일)보다 무려 3733% 증가한 것으로 추산됐다. 나훈아 전체 곡 스트리밍도 직전 주와 비교해 264.9% 증가했지만, ‘테스형!’이 특히 폭증했다. 지니뮤직 관계자는 “‘테스형!”의 경우 비대면 공연 다음 날인 1일부터 스트리밍이 폭발적으로 증가했다“고 전했다.이 곡은 이달 1일 멜론에서 일간차트 95위를 기록하며 순위권에 들었고 지니뮤직 일간 차트에서는 49위까지 올랐다. 이후 지니뮤직에서는 나흘 연속 일간 차트 80∼90위권대를 유지하면서 꾸준히 호응을 얻고 있다.‘테스형!’ 외에도 ‘공’, ‘사내’, ‘홍시’ 등 나훈아가 콘서트에서 선보인 대표곡도 다시금 사랑받았다. 나훈아가 ‘테스형!’에 이어서 부른 ‘공’은 지니뮤직에서 351.7%, 콘서트 피날레를 장식한 ‘사내’는 320.7%, 향수를 불러일으킨 ‘홍시’는 301.6% 스트리밍이 증가했다.나훈아는 지난달 30일 KBS 2TV가 방송한 비대면 콘서트 ‘2020 한가위 대기획 대한민국 어게인 나훈아’에서 70대 나이가 무색한 가창력과 무대매너를 선보여 화제를 모았다. 특히 ‘테스형!’은 나훈아가 지난 8월 발매한 ’2020 나훈아의 아홉 이야기‘ 앨범에 실린 신곡으로, 이번 공연을 계기로 새롭게 전 국민에게 알려졌다. 고대 그리스의 유명 철학자 소크라테스를 ‘테스형’으로 지칭하며 ‘세상이 왜 이래 / 왜 이렇게 힘들어’ 질문을 던지는 가사가 중장년층뿐만 아니라 젊은 세대 눈길도 사로잡았다. 온라인에서는 새로운 밈(meme·인터넷에서 유행하는 콘텐츠)으로 떠올랐다.
2020.10.06 I 정시내 기자
표절일까, 장르 유사성일까…‘메로메로’가 상기시킨 ‘식품 미투’
  • 표절일까, 장르 유사성일까…‘메로메로’가 상기시킨 ‘식품 미투’
  • [이데일리 이성웅 기자] “술 마시다 ‘메로나’ 먹고 싶어서 샀는데, 먹고 보니 ‘메로메로’네”멜론을 연상시키는 연두색 포장지, 멜론 사진, 고딕 계열 글씨체까지 자세히 보지 않으면 헷갈리기 십상인 두 아이스크림이 있다. 빙그레 ‘메로나’와 롯데푸드의 ‘메로메로’다.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에선 이 두 아이스크림이 화제다. 편의점 아이스크림 진열대에 메로나와 메로메로가 나란히 진열된 사진 한 장 때문이다. 이 사진에는 마치 ‘틀린 그림 찾기’를 하듯 메로나 사이에 메로메로가 교묘히 섞여 있다. 이를 두고 ‘명백한 표절’이다, 멜론 아이스크림이라는 ‘장르의 유사성’으로 봐야 한다는 등 의견이 분분하다.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확산하고 있는 사진. 자세히 보지 않으면 ‘메로나’와 ‘메로메로’가 구분되지 않을 정도로 포장지가 유사하다.(사진=온라인 커뮤니티)5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빙그레 메로나는 1992년 출시한 국내 최초의 멜론 맛 아이스크림이다. 국내 빙과 시장에선 바 부문 1위 제품이며 제품이 출시된 지 30년 가까이 된 지금도 매년 매출이 6~7%씩 오르는 스테디셀러다. 누적 판매량도 30억 개를 넘었다.남녀노소 가리지 않고 선호하는 맛에 ‘올 때 메로나’라는 말이 온라인상에선 ‘밈’(Meme·온라인 유행 사진 또는 말)으로 쓰일 정도다. 메로나는 국내는 물로 해외에서도 인기다. 국내에선 찾아보기 어렵지만 해외에선 딸기, 바나나, 망고 등 다양한 과일 맛 아이스크림 브랜드로 운영되고 있다. 특히 미국에선 연간 1000만개 넘게 팔리고 있다. 메로나의 인기에 편승하려는 의도였을까. 과거 2000년대 초 롯데삼강 시절 출시한 메로메로는 봉 모양의 아이스크림에 노란색 과육의 멜론 사진을 삽입해 차별화했다. 제품명 글씨체 또한 필기체였기 때문에 메로나와 확연히 구분됐다. 그러나 최근 다시 시장에 보이기 시작한 메로메로는 직육면체 모양의 바로 바뀌면서 메로나를 겨냥했다는 인상을 준다. 이에 대해 빙그레 관계자는 “식품업계에선 1위 제품을 따라잡고 싶은 마음에 ‘미투(me too·모방)’ 제품을 끊임없이 내놓는다”며 “아직까진 메로메로가 메로나의 판매량에 미치는 영향이 미미해 이렇다 할 대응은 고려하고 있지 않다”고 설명했다. 미투 제품으로 보고 있는 빙그레와 달리 롯데푸드는 장르의 유사성으로 봐달라는 입장이다.롯데푸드 관계자는 “딸기 맛이나, 초코 맛 아이스크림이 여기저기 있는 것과 마찬가지다”라며 “멜론 맛 아이스크림이라는 카테고리(상품군) 특성상 비슷하게 보이는 것”이라고 반박했다.동원F&B ‘양반 차돌육개장’(왼쪽)과 CJ제일제당 ‘비비고 차돌육개장’.(사진=각 사)식품업계 미투 상품 논란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트렌드에 민감한 업계 특성상 한 제품이나 소재가 인기를 끌면 비슷한 상품들이 연달아 출시되곤 한다. 대표적으로 논란이 되는 미투 상품으로는 ‘초코파이’가 있다. 초코파이의 원조인 오리온(당시 동양제과) ‘초코파이情’은 1974년 출시돼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 그러자 롯데, 해태 등에서도 초코파이를 출시했다. 이 일로 동양제과는 롯데 초코파이에 대해 상표권 무효심판까지 청구했으나, 초코파이라는 말 자체가 보통명사처럼 여겨져 기각된 바 있다.올해도 미투 상품 논란은 끊이지 않고 있다. 시작은 농심 ‘짜파구리’와 오뚜기 ‘진진짜라’였다. 농심 ‘짜파게티’와 ‘너구리’를 섞은 짜파구리는 봉준호 감독의 영화 ‘기생충’이 오스카상을 받으면서 전 세계적으로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 ‘기생충’ 신드롬 이후 농심은 소비자 레시피였던 짜파구리를 실제 상품으로 출시했다.이후 오뚜기에선 짬뽕라면 ‘진짬뽕’과 짜장라면 ‘진짜장’을 섞은 진진짜라를 출시했다. ‘기생충’의 여운이 채 가시지 않은 지난 3월 출시했기 때문에 일각에선 짜파구리 인기에 편승하려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이에 대해 출시 당시 오뚜기에선 “짜파구리를 따라하려는 것이 아닌 매콤한 짜장라면을 선보인 것”이라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동원F&B의 국·탕·찌개 가정간편식(HMR)도 미투 상품 논란이 일었다. ‘양반’ 브랜드를 딴 제품의 포장 디자인부터 글씨체 등이 CJ제일제당의 ‘비비고’ 국·탕·찌개 HMR과 상당한 유사성을 보였기 때문이다. 실제로 마트에서 비비고인 줄 알고 잘못 샀다는 이야기까지 나왔을 정도다.동원F&B는 이 같은 논란에 “출시 전 법적검토를 통해 문제가 없음을 확인했다”고 해명했다.
2020.10.06 I 이성웅 기자
 "세상이 왜 이래!"…위로하고 일침 날린 '칠순 가황'
  • [줌인] "세상이 왜 이래!"…위로하고 일침 날린 '칠순 가황'
  • KBS2 ‘2020 한가위 대기획 대한민국 어게인 나훈아’ 화면캡처(제공=KBS)[이데일리 스타in 김현식 기자] 역시 나훈아는 나훈아였다. 민족 대명절인 추석 연휴, 나훈아는 스스로 최고 스타로서의 입지를 재확인했다. 데뷔 후 첫 언택트 공연 ‘2020 한가위 대기획 대한민국 어게인 나훈아’(이하 ‘대한민국 어게인 나훈아’). 그는 ‘가황’이라는 수식어에 부족함 없는 수준 높은 공연을 선보였다. 이번 공연으로 나훈아는 중장년층뿐만 아니라 2030 세대의 마음까지 사로잡으며 강렬한 존재감을 과시했다.‘대한민국 어게인 나훈아’는 추석 연휴 첫날인 지난달 30일 KBS2를 통해 전파를 탔다. 같은 달 23일 추첨을 통해 관람 기회를 얻은 1000명의 온라인 관객과 함께한 공연 실황을 담았다. 이 방송은 29.0%의 시청률(이하 닐슨 코리아 전국 기준)을 기록했다. 3일까지 추석 연휴 방송된 지상파 프로그램 중 최고 시청률이다. 이 같은 인기에 힘입어 KBS가 3일 오후 10시 30분에 긴급 편상한 스페셜 방송 역시 심야시간대임에도 18.7%라는 높은 시청률을 찍었다.김헌식 대중문화평론가는 “이번 공연은 명절에 맞춰 기획한 뻔한 형식의 트롯 프로그램이 아니었다”면서 “TV에서 오랫동안 모습을 감췄던 나훈아의 공연을 2시간 30분간 볼 수 있었다는 점에서 뜨거운 반응으로 이어졌다”고 분석했다.KBS2 ‘2020 한가위 대기획 대한민국 어게인 나훈아’ 화면캡처(제공=KBS)◇14년 만에 방송 귀환한 트롯 황제 ‘국민 위로’나훈아는 1966년 ‘천리길’로 데뷔했다. 이후 ‘고향역’, ‘영영’, ‘무시로’, ‘갈무리’, ‘잡초’ 등 다수의 히트곡을 내며 ‘트롯 황제’로 군림했다. 2006년 진행한 공연을 끝으로 긴 시간 활동을 중단한 그는 2017년 새 앨범 ‘드림 어게인’(Dream Again)을 내며 컴백했다. 컴백 이후에도 TV 출연은 전무했다. ‘대한민국 어게인 나훈아’는 나훈아가 2006년 MBC 특별기획 ‘나훈아 스페셜’ 이후 14년 만에 출연하는첫 프로그램이었다. 방송 전부터 큰 관심을 불러 모았다. 나훈아는 코로나19 관련 상황으로 지친 국민에게 위로를 주고자 출연을 결심했다는 후문이다. 여기에 ‘노개런티’였다. 그는 제작진을 통해 “코로나19 때문에 내가 꼭 공연을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면서 “가만히 있으면 두고두고 후회할 것 같았다”고 출연 계기를 밝혔다.원래는 야외에서 관객과 함께하는 매머드급 공연을 계획했다. 하지만 코로나19가 재확산하면서 발목이 잡혔다. 이에 불가피하게 언택트 공연으로 방향을 돌렸다. 계획과 달리 규모는 다소 줄었지만, 공연의 완성도는 흠 잡을 데가 없을 정도로 훌륭했다는 평이다. 나훈아는 무대 중앙과 양옆에 설치된 스크린, 대형 소품 및 특수효과를 활용한 화려한 무대 연출로 시청자들에게 풍성한 볼거리를 제공했다. 배·기차·용 등이 등장하는 무대 위에서 나훈아는 70대라고는 믿기지 않는 열정적인 모습을 보여줬다. 무려 30여곡을 소화하며 명불허전 가창력과 무대매너를 과시했다. ‘아담과 이브처럼’ 무대에선 와이어를 활용해 공중을 떠다니는 액션까지 선보였다.김헌식 평론가는 “70세가 넘은 트롯 가수가 방탄소년단, 슈퍼엠 등 인기 아이돌 그룹들만의 전유물로 여겨지던 언택트 공연을 완벽히 소화해냈다는 점에서 더욱 주목할 만하다”고 평가했다. 이어 “기존 음악 프로그램이 경연과 오디션 형식에 치우치고 있는 상황에서 오롯이 가수와 공연으로 대박을 터뜨렸다는 점에서 방송가에 새로운 모델을 제시한 것으로도 볼 수 있다”고 덧붙였다.KBS2 ‘2020 한가위 대기획 대한민국 어게인 나훈아’ 화면캡처(제공=KBS)◇중장년층부터 2030까지 나훈아 신드롬, 정치권은 무임승차나훈아는 이번 공연으로 중장년층뿐만 아니라 2030세대의 마음까지 훔쳤다. ‘대한민국 어게인 나훈아’가 끝난 뒤 나훈아 관련 키워드가 주요 포털사이트 실시간 검색어에 올랐다.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유튜브상에서는 나훈아 관련 콘텐츠가 화제로 떠올랐다.특히 나훈아가 공연에서 선보인 신곡 ‘테스형!’의 경우 ‘밈’(Meme, 유행요소를 이용해 만든 사진이나 동영상) 콘텐츠로 각광받았다. 고대 그리스의 대표적 철학자인 소크라테스를 ‘테스 형!’이라고 부르며 ‘세상이 왜 이렇게 힘드냐’고 묻는 노랫말이 강한 인상을 남기면서다. 네티즌들은 “테스형이 소크라테스일 줄이야…” “소크라테스를 형이라 부를 수 있는 가수는 나훈아뿐” 등의 반응을 보이며 열광했다. 정덕현 대중문화평론가는 “최근 문화계를 강타한 트롯 열풍에 젊은 세대도 익숙해져 있던 상황에서 나훈아가 ‘테스형!’과 같은 굉장히 시대에 앞서 있으면서도 인생의 연륜이 묻어난 가사의 곡들을 선보인 게 안방극장을 넘어 온라인에서까지 호응을 이끌어낼 수 있었던 비결”이라고 풀이했다. 나훈아가 공연 중 내뱉은 발언 또한 수많은 이야깃거리를 만들었다. 코로나19 상황 속 고군분투하는 의료진을 향한 감사 인사부터 자유로운 가수의 삶을 살고 싶어 훈장 수여를 사양했다는 흥미로운 이야기까지…. 나훈아는 특유의 입담과 유머 감각으로 시청자들을 들었다 놨다 했다.방송 이후 “국민 때문에 목숨을 걸었다는 왕이나 대통령을 한 사람도 본적이 없다”는 발언은 특히 화제가 됐다. 당초 ‘위기 때마다 나라를 지킨 주인공은 국민이었다’는 것을 강조하며 코로나19 위기를 함께 극복해나가자는 취지로 꺼낸 말. 일부 정치인들이 자신의 입맛에 맞게 해석해 정쟁의 도구로 활용하면서 논쟁거리가 되기도 했다. 이번 방송이 그 만큼 화제가 됐기에 벌어진 일이다.네티즌들이 주목한 나훈아의 발언은 따로 있다. “세월에 끌려가면 안 된다. 우리가 세월의 모가지를 딱 비틀어 세월을 끌고 가야 한다”는 발언이었다. 이는 온라인상에서는 ‘나훈아 명언’으로 불리며 회자되고 있다.정덕현 평론가는 “나훈아가 노래뿐 아니라 코로나 시대에 걸맞은 다양한 메시지를 전하며 국민에게 위로를 건넨 공연이었다는 점에서 ‘대한민국 어게인 나훈아’는 더욱 강력한 파급력과 화제성을 낳았다”고 짚었다.
2020.10.05 I 김현식 기자
제국의아이들·티아라…2.5세대 아이돌, 유튜브 타고 재조명
  • 제국의아이들·티아라…2.5세대 아이돌, 유튜브 타고 재조명
  • [이데일리 스타in 김현식 기자] 2000년대 후반과 2010년대 초에 데뷔한 이른바 2.5세대 아이돌 그룹들의 노래가 온라인상에서 새삼 주목받고 있다. 활동 당시 선보인 무대 영상들이 유튜브와 SNS를 타고 다시 힘을 얻으면서다.2010년 제국의 아이들 데뷔 당시 모습.(사진=이데일리DB)온라인상에서 재조명 받고 있는 팀은 제국의 아이들, 유키스, 틴탑, 티아라, 파이브돌스 등이다. 이들의 노래는 이른바 ‘숨듣명’으로 불리며 인기를 얻고 있다. ‘숨듣명’은 ‘숨어서 듣는 명곡’이라는 뜻의 신조어다. 2.5세대 아이돌의 노래는 지금 듣기엔 멜로디나 가사가 다소 난해해 대놓고 ‘팬심’을 드러내긴 어렵지만 묘한 중독성이 있어 숨어서 몰래 듣게 된다는 반응을 얻고 있다. 제국의 아이돌의 ‘후유증’, ‘마젤토브’, 틴탑의 ‘향수 뿌리지마’, ‘미치겠어’, 유키스의 ‘시끄러’, 티아라의 ‘야야야’, 파이브돌스의 ‘이러쿵저러쿵’ 등이 대표적인 ‘숨듣명’으로 통한다. 2.5세대 아이돌 출신 가수 A씨는 “한창 활동하던 시기에 각 기획사 관계자들과 가수들이 음악 및 콘셉트 트렌드에 굉장히 민감하게 반응했던 기억이 난다”면서 “그 영향으로 비슷한 느낌의 노래와 무대가 많이 나왔다보니 자연스럽게 한 곡을 듣다가 다른 곡들까지 찾아 듣게 되는 현상이 나타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숨듣명’으로 불리는 2.5세대 아이돌의 노래는 유튜브와 SNS상에서 주로 음악방송 무대, 뮤직비디오와 함께 소비된다. 요즘 활동하는 아이돌 그룹들과 비교해 과한 스타일링과 안무 등이 웃음 포인트가 돼서다. 재미난 댓글을 엮어 자막 형식으로 넣은 ‘댓글 모음’ 영상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을 정도로 이들의 노래는 비의 ‘깡’ 못지않은 ‘밈’(meme) 콘텐츠로 인기를 얻고 있다.2010년 티아라 활동 당시 모습.(사진=이데일리DB)음악 프로듀서 B씨는 “2.5세대 아이돌 음악의 키워드는 ‘후크송’이었다”면서 “한 번만 들어도 귓가에 맴돌 수 있는 자극적인 노래를 만들어달라고 요청하는 제작자들이 많았고 일종의 ‘병맛’스러운 곡들도 많이 탄생했다”고 돌아봤다. 이어 “감성적인 부분을 고려하지 않고 오로지 ‘흥’을 돋우기 위해 의미 없이 쓰인 가사도 많았다보니 지금에 와서 웃음을 유발하는 콘텐츠로 각광받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사실 2.5세대 아이돌의 노래는 이미 지난해부터 네티즌들의 관심을 얻기 시작했다. SBS디지털뉴스랩의 웹예능 ‘문명특급’에서 ‘숨듣명’을 부른 가수들과 진행한 인터뷰 내용 등을 다룬 게 계기가 되면서다. 이목을 끄는 지점은 그 열기가 최근까지 지속되고 있다는 점이다. 이런 가운데 각 방송사도 2.5세대 아이돌을 주목하기 시작했다. SBS는 ‘문명특급’을 올 추석특집 프로그램으로 편성해 ‘숨어 듣는 명곡 콘서트’를 선보이기로 했다. MBN은 가영(스텔라), 나다(와썹), 레이나(애프터스쿨), 세라(나인뮤지스), 소연(티아라), 소율(크레용팝), 수빈(달샤벳) 등 2.5세대 여자 아이돌이 재도약을 위한 새 도전에 나서는 예능 ‘미쓰백’을 내달 론칭한다. 음악 프로듀서 C씨는 “K팝 글로벌화로 인해 갈수록 아이돌 음악이 팝스러워지고 미니멀해지는 추세 속 이른바 ‘뽕끼’가 가미된 대중적인 노래로 활동했던 2.5세대 아이돌을 그리워하는 수요가 적지 않은 것 같다”면서 “업계에서 ‘음악 유행이 10년 주기로 돈다’는 말도 있는 만큼 최근 들어 세련된 감성을 입힌 후크송 제작을 시도해보는 작곡가들도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2020.09.15 I 김현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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