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검색결과 1,660건
- 네오이뮨텍, 美정부에 매년 1000억어치 치료제 공급기회 열려
- [이데일리 김지완 기자] 네오이뮨텍(950220)이 매년 1000억원 규모의 매출을 올릴 기회를 잡았다.10일 업계에 따르면, 네오이뮨텍은 지난해 12월 ‘미국 국립 알레르기 전염병 연구소’(NIAID)와 NT-I7 동물실험을 공동기획 및 시행을 위한 계약을 맺었다. 해당 계약은 네오이뮨텍은 NIAID에 NT-I7을 공급하고, NIAID가 해당 약물을 직접 개발을 담당한다.네오이뮨텍 홈페이지.NT-I7은 T세포 증폭 기능을 보유했다. 인터루킨-7(IL-7)이 T세포 생산에 중요한 역할을 담당한다. NT-I7은 자연상태의 인터루킨-7이 응집되는 문제와 짧은 반감기를 극복한 치료제다.네오이뮨텍은 현재 로슈, 머크, BMS 등 3개의 다국적 제약사와 5건의 공동임상을 진행 중이다. 적응증 별로는 3종 피부암, 삼중음성유방암, 5종 고형암, 3종 위식도암, 비소세포폐암 등 13개 적응증에 542명의 임상환자를 모집해 진행하고 있다. 네오이뮨텍은 미국동부 메릴랜드 주에 본사를 두고 있다. 아울러 경기도 성남에 한국법인이, 포항공대 생명공학 연구센터에 기업부설연구소가 각각 있다.◇ NT-I7 세계 유일 림프구 치료제이번 계약 체결 경위를 이해하기 위해선 ‘급성 방사선 증후군’(ARS)을 자세히 들여다볼 필요가 있다는 분석이다. 네오이뮨텍 관계자는 “방사선 피복 되면 얼마 안 가 사망에 이를 정도로 온몸이 망가진다”면서 “급성 방사선 증후군(ARS)의 대표적인 특징은 호중구가 급격히 감소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인체 호중구가 붕괴 되면 잇따른 감염으로 장기 손상이 이뤄진다”며 “이 과정에서 중요 혈액 세포들도 파괴되며 사망에 이른다”고 덧붙였다.호중구는 혈액 내 세균이나 박테리아가 우리 몸을 침범했을 때 세균을 파괴하고 방어하는 첫 번째 방어선이다. 호중구가 감소하면 쉽게 감염될 수 있고 생명에 위협이 된다. 그는 “호중구 회복 다음 단계는 출혈을 막는 혈소판 회복제”면서 “현재 미국에선 호중구 치료제 3종과 혈소판 치료제 1종은 개발이 완료돼 전략비축 물자로 공급되고 있다”고 말했다.암젠은 지난 2015년 3월 호중구 치료제 ‘뉴포젠’(Neupogen)을, 같은 해 11월 ‘뉴라스타’(Neurasta)을 각각 개발해 미국 연방정부에 납품 중이다. 사노피도 지난 2018년 4월 호중구 치료제 루킨(Leukine)을 개발해 미국 연방정부 승인을 받고 공급 중이다. 암젠은 지난 2021년 1월부터 혈소판 치료제 ‘엔플레이트’(Nplate)를 공급 중이다.NT-I7을 투여한 방사선 피폭자는 2~3주 내 T세포가 피폭 전 수준으로 회복됨을 알 수 있다. 반면, 치료를 받지 않은 사람은 회복까지 약 100일이 소요된다. (제공=네오이뮨텍)문제는 급성 방사선 증후군 회복의 마지막 열쇠인 림프구 회복제가 없다는 데 있다. 림프구는 우리 몸에서 면역 기능을 담당하는 면역세포로 백혈구 일종이다. 림프구엔 B림프구, T림프구, NK세포 등이 있다. 네오이뮨텍 관계자는 “림프구는 미국 식품의약국(FDA) 품목허가를 받은 치료제가 없다”면서 “심지어 FDA 임상시험계획(IND)을 승인받고 임상 중인 치료제도 전무했다”고 말했다. 이어 “이런 상황은 연방정부가 글로벌 전역으로 눈을 돌릴 계기를 제공했다”면서 “미국 연방정부는 그간 동물실험과 임상결과를 토대로 NT-I7이 현재로서는 세계 유일의 림프구 치료제라고 판단해 계약하게 된 것”이라고 설명을 곁들였다.◇ “동물실험 2번 성공하면 곧장 연평균 1000억 이상 계약”NT-I7은 림프구 회복에 탁월한 효능을 보인다는 설명이다.네오이뮨텍 관계자는 “방사선 피복이 되면 T세포 수가 이전 수준으로 회복하는 데 100일이 소요된다”면서 “면역력이 회복되기도 전에 새로운 감염으로 사망 위험이 높아지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NT-I7은 파괴된 림프구를 회복하는 치료제”라며 “실제 동물실험과 임상시험에서 NT-I7 투여군은 2~3주 내 림프구가 피폭 이전 수준으로 회복했다”고 말했다.이번 NIAID는 네오이뮨텍과의 계약에 앞서, 미국 국립보건원(NIH), 미국 국립 바이오의약첨단연구개발국(BARDA), FDA,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 미국 국방부, 미국 항공우주국(NASA) 등 미국정부 주요 기관들이 NT-I7 평가에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그는 “체르노빌·히로시마 원전 사고가 나거나 사람이 대기권 밖으로 나갔을 때 방사선 피폭이 이뤄진다”면서 “스페이스X 등장으로 우주여행이 예전보다 증가했지만 세계 인구 전체를 놓고 봤을 때 방사선 피폭 환경에 노출되는 사람 숫자는 많지 않다”고 설명했다. 이어 “하지만 미국 연방정부는 이런 특수 상황이 벌어졌을 때 자국민을 보호하기 위해 미리 치료제를 준비한다”면서 “이런 치료제 개발을 위해 예산을 책정하고 실행하는 프로그램이 있다”고 덧붙였다.미국 전략물자 계약과정은 1차 설치류, 2차 영장류 시험을 각각 통과하면 임상시험없이 바로 계약을 맺게 되는 구조다. (제공=네오이뮨텍)계약조건은 상당히 우호적이다. 1단계 계약에서 NIAID가 설치류 시험을 통해 T세포 증폭 결과를 확인하게 된다. 1단계를 성공할 경우, 2단계 계약을 맺고 BARDA가 영장류 시험을 통해 T세포 증폭을 확인하게 된다. 임상시험 없이 2단계 동물실험만 통과하면 미국 연방정부에 곧바로 납품하게 되는 것이다. 이 계약에서 네오이뮨텍은 실험에 필요한 시료만 공급하게 되고 실험 전 과정은 NIAID와 BARDA가 각각 수행하게 된다. 더욱이 실험 결과에 따른 데이터는 모두 공유되고 실험데이터 전체도 네오이뮨텍에 귀속되는 조건이다.예상 계약 규모는 연간 1000억원 이상으로 관측된다. 그는 “앞서 미국 연방정부에 국가 전략물자를 공급 중인 암젠을 보면 연평균 1000억원을 상회하는 수준의 공급이 이뤄지고 있다”면서 “우리도 비슷한 수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미국 보건복지부는 지난해 10월 ARS치료용으로 암젠 ‘엔플레이트’를 2억9000만달러(3700억)어치 구매했다. 이 같은 전략물자 구매는 3년에 한번씩 이뤄지는 것으로 알려졌다.네오이뮨텍 관계자는 “각각의 동물실험에 1년씩 소요된다”면서 “실험에 성공한다면 오는 2025년엔 미국 연방정부가 계약을 맺을 수 있을 것으로 관측된다”고 내다봤다.
- 남미 상공 3600km 지나간 소행성···지구 위협 소행성 더 있을까
- [이데일리 강민구 기자] ‘트럭’ 크기 소행성이 지구 상공을 지나갔다. 미국항공우주국(NASA)과 한국천문연구원에 따르면 소행성 ‘2023BU’가 27일 오전 9시 29분께 남아프리카 남단 3600km 상공을 통과했다.이번 소행성은 지금까지 발견되거나 지구를 지나간 소행성 중 가장 가까운 거리를 지나갔다. 정지궤도위성 고도(3만 6000km) 보다 10배 가까이 지구에 다가와 지나간 셈이다. 이번에는 무사히 지나갔지만, 앞으로 지구에 가까이 다가올 소행성들이 나올 수 있을까.소행성 ‘2023BU’의 궤적(빨간색)과 정지궤도위성 궤도(청록색).(자료=미국항공우주국)근지구소행성 3만여개, 지구위협소행성 2000여개 달해결론적으로 작은 크기의 소행성은 소행성 ‘2023BU’처럼 지구 가까이 다가올 가능성이 있다.자연우주물체는 우주공간에서 자연적으로 만들어진 천체를 뜻한다. 크기가 작은 소행성, 혜성, 유성체 등의 천체들은 고유의 공전운동을 한다. 다른 천체의 중력을 받으면 궤도를 바꿔 지구로 접근하기도 한다.이번 소행성은 3m~7m의 작은 크기의 소행성이다. 소행성은 표면이 금속처럼 반짝 빛나거나 탄소처럼 어두워 크기를 정확하게 추정하기 어렵기 때문에 범위로 크기를 추정한다. NASA에 따르면 이러한 소행성은 지구와 충돌한다고 해도 크기가 작아 대기권 진입 과정에서 불타거나 일부만 작은 운석으로 지상에 떨어진다.일반적으로 소행성은 미리 소행성의 존재를 확인하고, 충돌 확률을 알아내는 게 중요하다. 지구궤도와 만나거나 지구 가까이에 접근하는 궤도를 갖는 모든 소행성을 근지구소행성(NEA)라고 부른다. NASA 제트추진연구소의 분석 결과, NEA는 3만 1130개(27일 기준)에 이른다.이 중 지구 최근접거리, 소행성 크기 등을 고려해 지구를 위협할 가능성이 있어 특별하게 관리가 필요한 ‘지구위협소행성(PHA)’이 2324개다.가능성 희박하나 작은 소행성 지구 근접할 수도소행성 충돌을 대비하기 위해 중요한 부분이 사전에 관리하는 것이다. NASA JPL을 비롯해 우리나라 우주환경감시기관인 한국천문연구원 등에서 NEA와의 충돌가능성을 파악하기 위해 모양, 크기, 성분, 속도 등 물리적 속성을 확인하고, 궤도를 관찰하고 있다. 지난 1990년대를 넘어서면서 NASA 등이 NEA 탐사 관측 프로젝트를 했기 때문에 NEA 발견 숫자가 빠르게 늘어 현재 1km가 넘는 NEA 발견율은 98%에 달한다.김명진 한국천문연구원 박사는 “소행성이 가깝게 지나가더라도 충돌 확률이 없으면 안전한 것이며, NASA 분석에서도 충돌 확률이 없었다”면서 “실제 지구를 위협할 수 있는 km급 소행성들은 인류가 대부분 파악해 궤도 등을 분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다만, 이번 사례처럼 일주일 전에 작은 크기 소행성이 나타나 지구 가까이 다가올 여지는 있다. 인류가 작은 크기 소행성은 절반도 파악했다고 보기 어렵기 때문이다. 하루에도 다양한 종류의 소행성이 움직이고 있고, 이번 소행성도 일주일 전인 21일에서야 발견됐다. 인류에게 영향을 줄 가능성이 아주 낮지만, 지구 가까이 다가올 여지는 있다는 뜻이다.김 박사는 “현재까지 시뮬레이션 결과를 보면 지구 가까이 다가와 접근할 수 있는 작은 크기 소행성은 없다”면서도 “작은 크기 소행성은 이번 사례처럼 지구 가까이 지나갈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고, NEA는 앞으로 철저히 감시하고 관리하는 게 중요하다”고 했다.우주환경감시기관인 한국천문연구원 홈페이지 등에서 이번에 지나간 소행성을 비롯해 지구를 지나가는 소행성들의 목록, 크기 등을 확인할 수 있다.(자료=한국천문연구원)
- 이상철 회장 "미국 눈치 보며 개발 전투기 수출 물꼬, 우주 정부 지원 절실"
- [이데일리 강민구 기자] “방산·항공 분야에서 고등훈련기(T50)부터 FA50, KF21까지 전투기를 국산화하고, 국내 실적을 쌓아 인도네시아, 폴란드 등 수출 기회를 만든 것처럼, 민간 우주시대를 맞아 기업들이 우주 검증 실적(헤리티지)을 쌓도록 정부가 도와줘야 합니다.”이상철 한국항공우주학회장.(사진=한국항공우주공학회)이상철 한국항공우주학회장(한국항공대 교수)은 이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우주산업 육성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상철 학회장은 삼성항공(현 한국항공우주산업), 한국항공우주산업을 거쳐 한국항공대에서 근무하며 T50과 아리랑 1호 개발 사업 등에 참여해 온 항공우주 분야 전문가이다.지난해 국산 로켓 누리호, 한국형 달궤도선 다누리 발사가 성공했고, 최근 KF21 전투기 첫 비행 성공 등으로 항공우주 분야에 대한 기대감이 커졌다. 윤석열 대통령의 아랍에미리트(UAE) 순방 등에 따라 중동과의 항공우주, 방산 분야 협력 가능성도 열린 만큼 올해가 항공우주 산업이 발전할 중대한 기로라는 게 그의 진단이다.이상철 회장은 “전 세계적으로 항공우주로 부를 창출한 나라는 다섯 손가락에 꼽고, 우리나라가 7대 우주 강국으로 진입했다지만 여전히 격차가 크다”며 “항공 분야도 5년 전부터 탱크, 전투기 등을 수출할 물꼬를 텄지만, 앞으로 미국, 프랑스 등 강국들의 견제를 이겨내야 한다”고 했다.그는 80년~90년대 미국과 협력해 만든 고등훈련기가 우주 산업에서 참고할 만한 좋은 사례라고 봤다. 당시 미국과 협력하며 기술을 어렵게 배웠고, 우리 실정에 맞게 개발해 후속 모델 개발로 이어졌다. 특히 공군에서 직접 쓰면서 성능을 검증했던 부분이 해외 국가들의 관심을 끄는데 도움이 됐다고 한다. 마찬가지로 우주 분야에서도 ‘우주 헤리티지’를 쌓는 게 중요하다는 게 이 회장 설명이다.민간우주시대에는 소형위성이나 로켓을 다수 올리는 방향으로 바뀌었기 때문에 국산 부품 성능을 검증할 기회도 늘 수 있다는 얘기다. 과거 중대형 위성을 올려 정찰, 통신 등의 용도로 올리기 위해 검증된 해외 부품을 기반으로 위성을 만들어 궤도에 올렸던 시대와 다르다는 것. 한국항공우주연구원, 국방과학연구소 등 정부출연연구기관에서 적극 기업에 기술을 이전하고,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등 정부부처에서도 수요를 발굴해줘야 우주 시장 진출이 탄력을 받을 수 있다는 뜻이다.이상철 회장은 “전 세계를 석권한 프랑스나 미국을 제치고, 폴란드에 FA50 전투기를 수출할 수 있었던 것은 가성비(가격대비 성능)도 좋았지만, 정부에서 직접 써서 실적을 쌓았기 때문”이라며 “우주경제 시대로 가려면 핵심 우주 부품들을 국산화해 ‘헤리티지’를 쌓고, 민간 투자를 활성화하는 기반을 마련해야 한다”고 힘줘 말했다.우리나라가 미국이 주도하는 달탐사 연합체 ‘아르테미스’에 참여하는 일은 국제협력을 통해 우주 강국으로 발전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 있다고 했다.이상철 회장은 “중국과 미국이 달을 중심으로 우주 패권 경쟁을 펼치는 가운데 다누리는 NASA 장비를 싣고 갔기 때문에 한미 양국에 도움이 되는 탐사가 됐다”며 “이처럼 서로에게 이익이 되는 국제협력을 해나가야 한다”고 했다.우주항공청 설립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항공우주학회는 6월말 첫 ‘우주학술대회’를 열어 우주 분야를 총망라한 토론의 장을 만들고, 우주항공청 설립에 도움이 되는 의견들도 정부 등에 전달할 계획이다.이 회장은 “개인적으로 미국항공우주국(NASA), 일본 우주항공연구개발기구(JAXA)처럼 우주 95%, 항공 5%의 지분을 우주항공청이 가져가고, 항공 분야에서는 전기비행기, 초음속 항공기 등 미래 기술 개발에 집중했으면 한다”면서 “민간 우주시대에는 산업, 국방 등이 어우러져야 한다는 점에서 대통령 직속 기구로 부처 간 이해관계를 원만하게 조율했으면 한다”고 전했다.이상철 한국항공우주학회장은..△1963년생 △서울대 항공공학과 학·석사 △미국 텍사스 A&M 대 항공우주공학과 박사 △삼성항공 연구소 선임연구원 △한국항공우주산업 부장 △한국항공대 산학협력단장, 연구협력처장 △한국항공대 대학원장 △한국항공대 BK21 스마트드론융합교육연구단장(현) △한국항공우주학회장(현)
- [단독] 美·中 우주전쟁 사이 낀 韓, UAE 달 탐사 프로젝트서 빠질라
- [이데일리 강민구 기자] [이데일리 김정훈 기자]최근 윤석열 대통령의 아랍에미리트(UAE) 순방을 계기로 우리나라의 탑재체 등 우주 장비가 UAE의 달 탐사 로봇에 실릴 수 있으리라는 기대가 커졌지만 정작 그 과정은 순탄하지 않으리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UAE가 중국 로켓과 달착륙선 활용을 추진하고 있는 것이 양국 협력 관계의 변수로 작용할 수 있어서다. 우리나라는 2000년대 중반부터 UAE와 우주 분야에서 협력을 시작했고, 이번 순방에서 UAE와 우주 전 분야로 협력을 확대하는 업무협약을 체결하며 달과 화성 탐사 추진이 속도를 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그러나 19일 업계에 따르면 이 같은 기대와 달리 국내 장비 탑재 등 논의는 시작 초기 단계에 그친 것으로 나타나 넘어야 할 산도 많다. ◇UAE, 작년 중국과 로켓 활용 업무협약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지난 15일 배포한 보도참고자료에서 한국천문연구원이 2026년께 UAE가 발사를 추진하는 30kg급 달 탐사 로버(달탐사 로봇)에 우리나라 탑재체를 싣기 위한 논의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과기정통부에 따르면 이는 양국 과학자들이 가능성만 타진한 수준이다. 문제는 UAE와 중국이 지난해 9월 업무협약을 맺고, 달 탐사에 관한 포괄적인 협력을 하고 있다는 점이다. UAE는 구체적인 발사 시기나 계획을 확정하지 않은 상태다. 하지만 모하메드빈라시드 우주센터(MBRSC)는 트위터 등을 통해 중국과 업무협약에 따라 로버 라시드 2호를 중국국가항천국의 달착륙선에 실어 보내기 위한 협력을 추진하고 있다고 설명한 바 있다.그런데 우리나라는 탑재체를 포함해 위성을 중국 로켓이나 탐사선에 실어 보내기 쉽지 않은 상황이다. 사례도 없다. 지난 2000년대 초반 우리나라는 다목적실용위성 ‘아리랑 2호’를 중국의 장정 로켓에 실어 보낼 계획이었으나 미국 반대로 무산됐다. 이는 우리나라가 위성, 탑재체 핵심 부품을 국산화하는 단계로 미국산 부품 수출을 통제하는 ‘국제무기거래금지규정(ITAR)’ 압박을 받을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우리 부처에서 먼저 국외 반출을 막은 사례도 있다. 러시아 로켓을 이용해 발사하려던 천문연의 나노위성 ‘도요샛’은 산업통상자원부 산하 전략물자관리원으로부터 전략물자로 판정받아 오는 5월께 국산 로켓 누리호에 실려 발사될 예정이다.중국과 UAE는 지난해 업무협약을 체결했다.(자료=MBRSC 트위터 갈무리)◇‘금지 규정’ 없지만 정치·외교적 영향 가능우리나라와 UAE가 미국 주도 달 탐사 연합체인 ‘아르테미스 협정’ 체결국이라는 부분도 영향을 줄 수 있는 요소다. 우주탐사에서 영향력을 확대하려는 중국을 견제하고, 우주 탐사에서 선도국 지위를 공고히 하겠다는 미국의 속내가 반영돼 있다. 협정 문구에 공식적으로 중국과의 협력을 금지한다는 문구는 없지만, 영향을 받을 수 있다.익명을 요구한 항공우주공학과 교수 A씨는 “미국은 국내외 과학협력과 자국 로켓을 활용한 발사를 장려한다”며 “중국 로켓을 이용해 발사한 사례도 없고, 중국 로켓을 이용한다면 정치·외교적인 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이러한 부분에 대해 과기정통부는 (UAE의) 중국 로켓 발사 가능성은 확인하지 못했고, 아직 논의 시작 단계라는 원론적 입장을 확인했다. 과기정통부 관계자는 “중국 로켓 활용 가능성은 사전에 인지하지 못했다”라며 “2030년대 달착륙 전에 UAE 로버에 탑재체를 실어 데이터를 쌓고, 협력을 강화하자는 취지로 논의 시작 단계에 있다”고 설명했다.관계자는 “중국, 러시아와 협력이 어려운 것은 사실이나 미국과 ITAR 관련 실무협의는 계속해왔다”며 “천문연이 다누리, NASA 민간달착륙선(CLPS) 탑재체 개발 경험을 갖췄기 때문에 강점을 활용해 보자는 차원으로 아직 구체화한 부분은 없다”고 덧붙였다.
- '법쩐'에서 이선균이 타는 맥라렌 슈퍼카는 얼마?[누구차]
- [이데일리 손의연 기자] ‘법’과 ‘쩐’의 카르텔에 맞서 싸우는 ‘돈장사꾼’ 은용(이선균 분)과 ‘법률기술자’ 준경(문채원 분)의 통쾌한 복수극을 다룬 드라마 ‘법쩐’. 첫회부터 높은 시청률을 기록하며 인기를 끌고 있는데요. 극 중 얼굴 없는 헤지펀드 매니저로 천문학적 수익을 올리는 주인공 ‘은용’이 타고 다니는 차 역시 높은 관심을 받고 있습니다.(사진=SBS 드라마 캡쳐화면)드라마 1회에서 주인공 은용이 자본주의 카르텔에 맞서 싸우기 위해 몽골에서 10년만에 한국으로 귀환하는 엔딩 장면이었습니다. 은용이 슈퍼카에서 내리는 순간, 위로 열리는 다이히드럴 도어가 슈퍼카의 ‘하차감’을 제대로 보여줬는데요. 이 신(Scene)에 50초간 등장한 슈퍼카는 ‘법쩐 이선균 차’로 연관 검색어에 오를 정도로 큰 관심을 받았습니다.맥라렌 GT (사진=맥라렌)이 차는 바로 영국의 프리미엄 슈퍼카 브랜드 맥라렌(McLaren)의 GT모델입니다. 드라마에서 맥라렌 GT는 몽골의 비포장 초원을 빠른 스피드로 달리는데요. 스피드를 유산으로 지닌 맥라렌의 브랜드 헤리티지가 잘 표현됐다고 할 수 있습니다. 맥라렌은 바로 레이싱 트랙에서 탄생했기 때문입니다.맥라렌 GT (사진=맥라렌)맥라렌 GT는 세계 최초의 ‘하이퍼 GT’ 차량인 맥라렌 얼티밋 시리즈 ‘스피드테일’과 DNA를 공유하는 유일한 모델입니다. 맥라렌 GT는 최고 620 마력, 최대토크 64.2 ㎏·m (킬로그램·미터)의 성능을 내며, 4.0리터 V8 트윈 터보엔진을 탑재했습니다.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단 3.2초, 200km까지는 9.0초 밖에 걸리지 않고, 최고 속도는 시속 326km입니다.강력한 스피드 못지 않게 안정적 코너링 등 주행의 밸런스를 제공합니다. 비결은 초경량기술인 카본 파이버 ‘모노셀 II(MonoCell II)’ 섀시에 있는데요. 맥라렌GT는 건조 중량 1466kg으로 경쟁 모델 대비 최소 130kg 이상 가볍습니다. 몸무게가 가벼워지니 그만큼 가속도가 시원하게 붙는 것입니다. 또 맥라렌의 최첨단 ‘프로액티브 댐핑 서스펜션 시스템(Proactive Damping Control System)’이 적용돼 주행상황에 따라 서스펜션이 독립적, 유기적으로 작동합니다. 어떤 주행상황에서도 최적화된 승차감을 제공할 수 있는 이유이지요. 맥라렌 GT (사진=SBS 드라마 캡쳐화면)직관적인 핸들링과 브레이크 성능도 우수하고, 제동능력도 뛰어납니다. 시속 200km에서 정지상태까지의 제동거리는 127m, 시속 100km에서 정지까지는 32m에 불과합니다. 미세한 페달조작만로도 작동이 잘 돼 교통체증구간에서 안전성도 좋다고 합니다. 맥라렌GT 의 가장 큰 특징 중 하나는 일반 슈퍼카에서는 볼 수 없는 앞뒤의 넓은 트렁크 공간입니다. 용량이 총 570L에 달하며, 이는 185cm의 스키가 들어갈 정도입니다. 때문에 골프백을 넣고 라운딩 갈 수 있는 유일한 슈퍼카로 인기를 끌기도 했지요. 특히 뒷면 트렁크 공간에는 나사(NASA)와 공동 개발한 ‘슈퍼패브릭’을 적용해, 엔진 룸의 뜨거운 열기로부터 짐을 보호합니다. 맥라렌 관계자는 “도심 및 장거리용 슈퍼카로서 장점을 갖췄다”고 설명했습니다. 맥라렌GT의 가격은 옵션을 제외한 순수 차량가격(부가세 포함)만 2억 8200만원부터입니다.
- "삼성, 美실리콘밸리서 선행기술에 총력…미래 스마트라이프 그린다"
- [실리콘밸리(미국)=이데일리 최영지 기자] “삼성리서치아메리카(SRA)는 삼성전자 DX(Device eXperience·제품) 부문 미래 제품·서비스의 핵심 기술을 연구하고 있습니다. 차세대 통신과 인공지능(AI)뿐 아니라 가정용·청소용 로봇 연구도 진행 중입니다. ”삼성리서치 아메리카 연구소장 노원일 부사장이 7일(현지시간) 미국 실리콘밸리 마운틴뷰에 소재한 연구소에서 주요 연구 현황을 소개하는 모습. (사진=삼성전자)◇아마존·구글과 실리콘밸리 중심…AI·6G 연구 선도노원일 삼성리서치아메리카(SRA) 연구소장 부사장은 7일(현지시간) 미국 실리콘밸리 마운틴뷰 소재 SRA 연구소에서 국내 취재진과의 간담회에서 이렇게 말했다. 삼성리서치는 삼성전자(005930)의 세트부문(가전·모바일 등 완제품) 사업 연구를 담당하는 곳으로, 우리나라 본사를 포함 전 세계 15개국에서 글로벌 R&D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노 소장은 SRA를 미주지역의 선행연구 개발을 책임지는 연구소라고 소개했다. 세계 혁신의 중심지 중 하나인 실리콘밸리에 위치하고 있으며 지리적으로는 미국 항공우주국(NASA) 연구센터와 아마존, 구글 등과 인접해 있다. 그는 “SRA에는 650여 명의 연구원이 근무하고 있으며 차세대 통신과 인공지능(AI)은 물론 로봇, 디지털 헬스, 멀티미디어, 카메라, 소프트웨어(SW) 플랫폼 등 다양한 분야로 연구를 확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SRA는 1988년 하드웨어, PC 등 (연구를) 시작하다가 점차 소프트웨어 연구를 진행했는데 이는 실리콘밸리의 역사와 비슷하다”며 “삼성페이, 삼성 시큐리티 등 연구를 진행했고 최근 6세대이동통신(6G) 연구에서 상당한 연구 성과를 냈다”고 했다.SRA는 2009년에 5G 초고주파(mmWave) 통신 기술을 최초로 제안했고 2021년에는 6G 테라헤르츠(THz) 대역 원거리 무선 통신 시연에 성공한 바 있다. 어퍼 미드밴드(Upper mid-band) 10-15GHz용 6G 무선 통신 기술 연구 등 차세대 통신 연구도 선도하고 있다.SRA는 AI 연구도 활발히 진행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한국, 미국 등 5개국 7개 거점에서 AI센터를 운영하고 있으며, 2018년 SRA 산하에 설립된 삼성리서치아메리카 AI센터는 실리콘밸리의 AI 전문가들과 협력하며 연구 역량을 강화하고 있다.(그래픽=문승용 기자)◇“와이파이 기술로 잠자는 아이 호흡 측정…청소용 로봇 연구도”노 소장은 연구 중인 기술 중 하나로 와이파이를 꼽으며 “통신 사용자 경험을 극대화하는 식의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고 했다. 예컨대 생활 환경 감지를 할 수 있는 와이파이 센싱 기술을 TV에 접목시킨다면 방에 사람이 있는지 없는지 감지할 수 있고 사용자의 호흡수 등을 화면에 표시해 스마트 헬스케어를 제공할 수 있다는 것이다. 또 방에 사람이 없다면 에너지 절약을 위해 조명과 TV를 끄게 할 수도 있다. 나아가 카메라, 마이크 등과 같은 기존센서와의 결합을 통해 잠자는 아이의 호홉수를 측정하거나 하우스키퍼의 방 청소 등에 활용할 수 있다는 게 SRA가 내놓은 미래형 스마트홈 청사진이다.이외에도 사용자가 보는 시각적인 객체를 AI가 음성으로 인식함으로써 사용자와 AI가 다양하게 소통할 수 있도록 돕는 AI 멀티모달 기술 등을 연구 중이며, 오디오기술, 카메라 등에 대한 연구도 이뤄진다고 했다.신사업으로 낙점한 분야를 묻는 질문에는 로봇을 꼽았다. 그는 “가정용이나 청소용 로봇 관련 연구를 보고 있다”면서도 “아직 공개할 수준은 아니다”고 했다. 한종희 삼성전자(005930) 부회장도 CES2023이 열린 라스베이거스에서 전날 기자간담회를 열어 신성장동력으로 로봇과 메타버스를 꼽았다. 특히 올해 안에 ‘EX1’이라는 버전으로 로봇이 출시될 예정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삼성리서치 아메리카 연구소장 노원일 부사장이 7일(현지시간) 미국 실리콘밸리 마운틴뷰에 소재한 연구소에서 주요 연구 현황을 소개하는 모습. (사진=삼성전자)노 소장은 SRA의 비전을 묻는 질문에 “SRA는 ‘To be the Foundation of Innovative Excellence(혁신적 우수성의 기반이 되자)’라는 미션 아래, 삼성전자 DX부문 미래 제품 및 서비스의 핵심 기술을 연구하고 있다”며 “기술 우위를 점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고 소개했다. 이어 “실리콘밸리에는 인건비가 비싼 우수한 인력이 많다”며 “이들을 토대로 핵심기술과 핵심 특허를 확보하고 새로운 제품과 서비스에 대한 제안을 발굴하고 있다”고 부연했다. 이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항상 강조한다는 기술 혁신 그자체로 볼 수 있다.실리콘밸리 내 인재영입 현황을 묻는 질문에는 “SRA가 실리콘밸리에서 페이가 가장 높다고 할 수는 없다”면서도 “삼성전자기 소비자가 사용하는 최종 디바이스를 가장 많이 보유하고 있는 만큼 선행연구 개발이 상품화 개발로 이어질 수 있어 연구원들에게 충분한 경험과 기회를 제공할 수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