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검색결과 863건
- 박셀바이오, ‘Vax-NK’ 상업화 박차...내년 조건부 허가 시도
- [이데일리 김지완 기자] 박셀바이오(323990)가 세포치료제 ‘Vax-NK’ 상업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박셀바이오는 내년 식품의약품안전처(식약처)에 Vax-NK를 조건부 품목허가를 신청할 계획이다.Vax-NK 세포치료제를 생산중인 박셀바이오 연구원. (제공=박셀바이오)10일 박셀바이오에 따르면, Vax-NK는 지난 4일 임상 2a상의 17번째 환자 등록이 마무리됐다. Vax-NK는 현재 전국 주요 병원 5곳서 임상 2a상을 진행하고 있다. 17번째 환자는 마지막 임상자로, VAX-NK의 임상 2a상은 오는 9월 마무리할 예정이다. 박셀바이오는 환자의 자연살해(NK) 세포를 이용한 자가유래 치료제(Vax-NK) 개발했다. 박셀바이오는 기존 치료에 반응을 보이지 않거나 재발한 간세포암 환자들을 대상으로 임상을 진행 중이다.◇ 내년 상반기 품목허가 노크 박셀바이오는 Vax-NK 2a상 결과를 토대로 조건부 품목허가에 나설 계획이다. 박셀바이오 관계자는 “내년 상반기면 임상 2a상 결과가 나올 예정”이라며 “이 데이터를 바탕으로 식약처와 조건부 허가를 논의해볼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식약처 논의 결과에 따라 후속 임상 역시 2b상을 건너뛰고 3상으로 바로 갈 수 있다”고 덧붙였다.박셀바이오는 지난해 하반기 미국간학회(AASLD)에서 Vax-NK 임상 2a상 중간 결과를 발표했다. Vax-NK는 12명 중 4명에서 완전관해(CR), 4명에서 부분관해(PR)으로, 66.7%의 객관적 반응률(ORR)을 기록했다.Vax-NK는 임상 1상에서 63.6%의 ORR를 기록했다. 특히, 전체생존(OS) 41.6개월, 무진행생존기간(PFS) 10.3개월을 각각 나타내며 시장에 큰 반향을 일으켰다. 소라페닙(넥사바)과 렌바티닙(렌비마)의 OS는 각각 12.3개월, 13.6개월에 불과했기 때문이다. 또, 이들 치료제의 PFS 역시 각각 3.7개월, 7.4개월에 그쳐, Vax-NK PFS와 비교 대상이 되지 못했다.업계에선 Vax-NK의 높은 효능에 비해 턱없이 간세포암 치료제 숫자가 많지 않다는 점을 들어 조건부 허가 가능성을 높게 점치고 있다.간암치료제는 바이엘의 ‘넥사바’는 2008년 국내에서 간세포암 치료제 적응증을 획득한 이후 10년간 간암시장을 독점했다. 에자이 렌비마는 2018년에 등장하며 넥사바 독점구조를 깼다. 현재는 기준으로도 면역항암제 티센트릭을 포함 간세포암 치료제는 3종에 그치고 있다.◇ Vax-NK 효능 기대조건부 허가 관건은 Vax-NK의 효능을 정량화하는 것이다. Vax-NK 임상은 ‘간동맥내 항암주입요법’(HAIC) 병용요법으로 진행돼, 순수한 Vax-NK 효능 판단이 어렵단 지적이 있어 왔다.HAIC는 ‘5-에프유주’ 단독 또는 시스플라틴 등과 병합한 세포독성 항암제를 간동맥에 직접 주입해 간세포암에 고농도의 항암제를 직접 전달하는 방식을 말한다. Vax-NK는 기존의 HAIC 요법에 약물이 첨가된 방식이다. 의료계에선 고농도 항암제가 간동맥으로 직접 전달되기 때문에 치료 효능이 높을 수밖에 없단 지적이다. 이런 상황에서 Vax-NK의 효능을 명확히 가려내기 어렵다는 게 업계의 판단이다.박셀바이오 관계자는 “HAIC 단독요법에 비교해 병용투여했을 때, ORR은 물론 PFS, OS 등에서 확연한 차이가 있다”면서 “내년 식약처 조건부 허가 서류 제출에 앞서 통계자료 보정을 통해 Vax-NK 효능을 명확히 하는 작업을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그는 이어 “Vax-NK와 여타 치료제는 치료 기전상 경쟁 관계가 아닌, 항암치료 효과를 상승시키는 협력 관계”라며 “Vax-NK가 인체 면역체계를 가급적 정상수준까지 회복시켜 인체 스스로 암을 제거하는 전략이다. 이를 통해 기존 화학 항암제가 가진 독성 문제와 내성 문제를 해결해 약 효능을 극대화하고 지속한다”고 강조했다.◇ 허가 시 대규모 매출 기대조건부 허가 시 Vax-NK 치료제 가치는 크게 치솟을 것으로 보인다.Vax-NK 비교 대상으로 GC셀의 이뮨셀엘씨가 거론된다. 이뮨셀엘씨는 NK세포가 일부 포함된 치료제이고, Vax-NK는 고순도 NK세포치료제다. 그 결과, 두 치료제를 직접 비교하기엔 무리가 따른다. 이뮨셀엘씨가 직접 치료제가 아닌 보조요법으로만 쓰이는 이유다. 그럼에도 이뮨셀엘씨는 1회 치료제 가격이 500만원에 달한다, 이뮨셀엘씨는 총 16회 투여로 1인당 치료비만 8000만원에 이른다. Vax-NK 가격은 최소한 이뮨셀엘씨보단 더 비쌀 것이라는 것이 중론이다.국민건강보험공단 진료데이터에 따르면, 간암 진료인원은 지난 2021년 기준 8만 853명으로 나타났다. 이중, Vax-NK 치료 영역인 간세포암 진료 인원은 6만 4525명으로 79.8%를 차지했다. 이는 5년 전 5만 9040명보다 9.3% 증가한 수치다. 그는 “HAIC는 소라페닙·렌바티닙 투여 전 시술하는 경우가 많기때문에 Vax-NK 수요는 더 많을 수 있다”며 “여기에 HAIC는 시술을 해도 결국 단기 재발에 소라페닙·렌바티닙으로 투약으로 넘어가는 경우가 대부분”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반면 Vax-NK+HAIC’ 병용투여는 PFS와 OS를 크게 늘려주기 때문에 시장성이 상당할 것”이라고 덧붙였다.박셀바이오 관계자는 “Vax-NK 국내 품목허가를 통해 환자의 치료옵션을 늘려주는 게 1차 검증받는 게 목표”라며 “치료제 가치를 최대한 높인 다음, 기술수출·공동연구를 통한 해외 임상을 계획 중”이라고 밝혔다.
- ‘애브비,앰닐’도 파킨슨병 신약실패...세포치료제로 정복나선 엔케이맥스,에스바이오메딕스는
- [이데일리 김진호 기자] 유력한 파킨슨병 신약 후보물질들이 미국 내 최종 허가문턱을 넘지 못하고 있다. 지난 3월 글로벌 제약사인 미국 애브비에 이어 최근 ‘앰닐 파마슈티컬스’(앰닐, AMRX)도 자체 보유 물질에 대한 허가 반려 통보를 받아든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독일 바이엘이나 국내 에스바이오메딕스(304360), 엔케이맥스(182400) 등 세포치료제에서 파킨슨병 정복을 위한 돌파구를 찾는 기업이 주목받고 있다.(제공=게티이미지)◇‘애브비·앰닐’ 도파민성 물질 복합제 연이은 허가 불발일반적으로 가장 널리 쓰이는 파킨슨병 치료제는 레보도파(L-DOPA) 성분을 가진 약물이다. 이 성분은 생체 내에서 생성되는 아미노산으로 신경 흥분을 전달하는 도파민이나 노르에피네프린 등의 전구체다. 이와 함께 널리 쓰이는 카비도파는 레보도파 성분이 혈액뇌관문(BBB)를 거쳐 중추 신경계로 더 잘 전달되도록 돕는다. 이들 두 성분을 조합하거나 개선한 서방형 제제가 세계 파킨슨병 치료제 시장을 이끌고 있으며, 그 규모는 7조원 안팎이다.지난 3일(현지시간) 앰닐은 파킨슨병 적응증 관련 ‘IPX203’의 허가 심사 건에 대해 미국 식품의약국(FDA)가 반려 통보했다고 밝혔다. 이 소식으로 미국 뉴욕증권거래소에 상장된 앰닐의 시간 외 주가는 15%가량 하락했다. 앰닐은 2015년 FDA로부터 경구용 파킨슨병 치료제 ‘라이타리’(성분명 레보도파·카비도파)를 승인받은 바 있다. 이번에 반려된 IPX203은 라이타리와 같은 서방형 제제이며, 물리화학적 성질을 다른 새로운 레보도파 및 카비도파 성분으로 섞어 만든 것으로 알려졌다. 앰닐 측은 IPX203이 더 적은 용량으로도 라이타리 등 보다 더 긴 지속효과를 발휘한다고 설명하고 있다. 하지만 FDA는 “IPX203에 들어간 새로운 카비도파 성분에 대한 추가 정보가 필요하다”며 이를 반려했다. 지난 3월 피하주사방식으로 개발한 애브비의 파킨슨병 치료제 후보물질 ‘ABBV-951’(성분명 포스레보도파·포스카비도파)에 이어 신약 승인이 차례로 불발된 셈이다. 양사 모두 재논의를 거쳐 허가 재도전에 나설 것으로 공표했다. 특히 기존에 허가된 성분의 전구체로 구성된데다 약효나 안전성 대신 약물과 함께 쓰는 보조 장치에 대한 지적을 받았던 애브비의 물질은 재허가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파킨슨병 치료제 개발 업계 관계자는 “도파민의 대사를 조절하는 경구용 약물이 새롭게 등장하더라도 약효소진 현상등 파킨슨병을 고치거나 관리하는 데 한계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중항체부터 줄기세포치료제 등 새로운 방식이 치료 옵션을 개발하려는 시도가 이어지는 이유다”고 말했다.독일 바이엘과 국내 에스바이오메딕스가 줄기세포 방식으로 파킨슨병 신약의 임상 1/2상을 진행하고 있고, 엔케이맥스도 파킨슨병 환자에게 투약 개시한 NK세포치료제 후보 ‘SNK01’을 보유하고 있다. (제공=각 사)◇‘바이엘·에스바이오·엔케이맥스’, 세포치료제로 파킨슨병 정조준파킨슨병 치료를 위한 신규 옵션으로 세포치료제가 급부상하고 있다. 독일 바이엘이 지난달 28일(현지시간) 도파민을 생성하는 신경 줄기세포를 이식하는 방식으로 자회사 블루락 테라퓨틱스를 통해 개발 중인 ‘BRT-DA01’(벰다네프로셀)의 임상 1상에 성공했다고 밝히면서다.바이엘에 따르면 도파민 신경세포의 50~80%를 상실한 12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BRT-DA01의 임상 1상에서 안전성을 확보했으며, 1년 이상 주입 세포가 뇌에 생착해 있는 것도 확인했다고 공표했다. 바이엘은 장기 효능에 대해 기대감을 갖고 내년 상반기 2상을 시작해 효능을 확인할 계획이다. BRT-DA01은 지난 2021년 FDA로부터 신속 심사(패스트트랙) 대상으로 지정되기도 했다.앞선 관계자는 “신속심사 대상은 가속승인이나 우선 심사 등의 자격도 있어 관련 물질이 임상 1/2상 완료 후 허가 절차를 밟을 가능성도 있다”며 “이르면 2025년 말에서 2026년 초에는 BRT-DA01이 허가 단계에 올라설 있다는 얘기다”고 설명했다. 국내에서도 2곳이 파킨슨병 대상 세포치료제 임상 개발을 시도하고 있다. 먼저 에스바이오메딕스가 배아줄기세포 유래 A9 도파민 신경 전구세포로 구성한 ‘TED-A9’의 국내 임상 1/2상을 진행 중이다. 엔케이맥스는 바이엘처럼 미국 내 자회사인 엔케이젠바이오텍을 통해 파킨슨병 대상 자연살해(NK)세포 치료제 ‘SNK01’을 개발하고 있다. 오는 3분기 내 해당 회사의 미국 증시 상장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회사에 따르면 SNK01은 면역 작용을 활성화해 파킨슨병의 원인인 알파시누클레인을 없애고 손상된 신경세포를 제거하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특히 지난 1~2월 FDA는 알츠하이머나 파킨슨병 환자를 대상으로 SNK01에 대해 동정적 사용을 승인한 바 있다. 엔케이맥스 관계자는 “동정적 사용승인에 따라 3주의 1번씩 SNK01의 정맥투여가 이뤄졌고, 아직 그 상태는 공개할 단계가 아니다”며 “SNK01은 살아 있는 세포라 약 2주 정도 수명이 있다. 하지만 이들이 활성화 시킨 면역기능은 더 유지될 수 있고 실제로 4기 폐암 환자에게 도입했을 때 2년간 대조군 대비 약효가 높게 나타나기도 했다”고 설명했다.이에 세포치료제 업계 또다른 관계자는 “기존 도파민성 경구약과 비교할 때 현재 시도되는 세포치료 방식이 비용적인 부분에서는 부담을 줄 수 있다”며 “그럼에도 장기 약효를 입증한 파킨슨병 세포 신약이 나온다면 해당 시장의 판도를 바꾸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 [임상 업데이트] 유틸렉스, ENKL 환자 대상 EU204 임상 2상 개시
- [이데일리 김진수 기자] 한 주(7월 3일~7월 7일) 국내 제약·바이오 업계에서 주목받은 임상이다.유틸렉스 CI (사진=유틸렉스)◇유틸렉스, ENKL 환자 대상 EU204 임상 2상 개시유틸렉스는 킬러 T세포 치료제 ‘EU204’(EBViNT, 앱비앤티) 임상 1상 대상자 투약 완료 후, 결과 도출을 남겨둔 가운데 안정성을 우선 인정받아 임상 2a상 환자 모집을 시작한다고 밝혔다.앞서 유틸렉스는 EBV 양성 림프종 및 고형암 환자 대상 EU204의 임상 1/2a상을 승인받은 바 있다.NK/T세포림프종(ENKL)은 희귀난치성 질환 중 하나로, 동양인의 90% 이상이 감염돼 있는 앱스타인바바이러스(EBV)가 주요 발병 원인이다. 2년 이내 재발률이 80%에 달하며 재발 시 생존기간은 6개월 미만이다.유연호 유틸렉스 대표는 “드디어 임상 2상에 진입한 파이프라인을 보유하게 됐다”며 “좋은 결과를 도출할 수 있도록 임상에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강스템바이오텍, 골관절염 치료제…임상 1상 개시모임 완료강스템바이오텍은 지난 6일 줄기세포 기반 융복합제제 골관절염 치료제 ‘퓨어스템-오에이 키트주’의 국내 임상 1상 임상시험개시모임(SIV, Site Initiation Visit)을 완료했다고 밝혔다. 임상시험개시모임은 임상시험에 필요한 전반적인 내용을 최종적으로 검토 및 확인하는 자리로 개시모임이 종료되면 대상자 모집이 가능하다.이번 개시모임은 지난 4~5일 양일간 경희의료원 및 강동경희대병원에서 진행됐으며 윤경호 교수(경희대학교병원 정형외과), 이상학 교수(강동경희대학교병원 정형외과)를 포함한 연구진이 참여해 임상시험계획서 검토와 시험대상자 교육사항 등에 대해 논의했다. 또 임삼시험용의약품의 해동 및 조제과정을 시뮬레이션했다.퓨어스템-오에이 키트주 임상 1상은 최대 18명의 무릎 골관절염 환자에서 안전성 및 내약성을 평가한다. 또 임상 1상임에도 유효성 탐색이 함께 진행된다. 이에 MRI 기반 영상의학평가(WORMS, MOCART)를 통해 연골재생 및 연하골 구조개선 등을 평가할 예정이다.배요한 임상개발본부장은 “임상을 위한 모든 절차가 완료돼 곧바로 대상자를 모집하고 7월 내 첫 환자에게 투약할 예정”이라며 “환자 등록 속도에 따라 변동사항이 있을 수 있으나 연내 투약을 마치고 내년 상반기에는 1상 임상시험을 완료할 예정”이라고 말했다.◇셀루메드, 환자맞춤형 인공관절 임상서 긍정적 결과셀루메드는 ‘환자맞춤형 인공관절 전치환술’(PSI)에 대한 주요 대학병원의 임상 연구에서 긍정적인 결과가 도출됐다고 지난 3일 밝혔다.인공관절 수술은 손상된 연골과 뼈를 정교하게 깎고 환자에게 적합한 인공관절을 정확하게 삽입하는 것이 핵심이다. 기존에는 집도의의 술기에만 전적으로 의존했으나, 로봇 수술을 통해 정확도를 높일 수 있다.셀루메드는 최근 큐렉소의 인공관절 수술 로봇 ‘큐비스-조인트’에 자체 개발한 고정형(Fixed-Type) 및 이동형(Mobile-Type) 인공관절을 접목해 로봇 수술시스템을 구축했으며, 이를 활용한 수술 케이스를 꾸준히 늘려가고 있다.또 셀루메드는 최근 서울대학교병원 노두현 교수가 설립한 ‘코넥티브’와 전략적 제휴 계약을 체결했으며, 인공지능(AI) 및 빅데이터에 기반한 3차원 인공관절 수술 전 설계 시스템의 연구개발과 3세대 인공관절 수술 로봇의 연구개발에 상호 협력하고 있다.셀루메드 관계자는 “기존 PSI 기술을 고도화해 인체 정보의 습득 및 로봇 기술 활용 치료까지 활용도를 넓혀나가겠다”고 말했다.
- HLB테라퓨틱스, 교모세포종 신약 2상 중간분석 결과 “생존율 현저히 개선”
- [이데일리 나은경 기자] HLB테라퓨틱스(115450)(옛 지트리비앤티)는 개발 중인 교모세포종(GBM) 치료제의 임상 2상 결과 환자의 생존율이 크게 개선되며 기존 치료제 대비 우월한 약효를 확인했다고 7일 밝혔다.HLB테라퓨틱스는 전날 경기도 분당에서 열린 주주간담회를 통해 미국 자회사 오블라토(Oblato)가 개발 중인 교모세포종 치료제 ‘OKN-007’의 임상 진행현황 및 현재까지 분석된 중간 결과를 발표했다. 재발성 교모세포종 환자 56명을 대상으로 진행된 이번 임상 2상은 표준치료제인 테모졸로마이드(제품명 테모달)와 OKN-007을 병용요법으로 진행됐다.중간분석 결과, 주평가변수인 6개월 생존 환자의 비율이 75.8%에 이르러, 목표 기준점인 60%를 크게 상회했다. 현재까지 분석된 1년 생존율도 34%에 달했다. 현재 기준 전체생존기간중앙값(mOS)은 9.3개월로, 과거 테모졸로마이드를 이용한 임상 결과나 최근 발표 문헌(Linda M Liau et al., 2023)에 보고된 교모세포종 대상 화학요법 임상과의 통합 분석 결과와 비교해 mOS가 25% 이상 개선됐음을 확인했다.악성 뇌종양인 교모세포종은 5년 생존율이 7% 미만인 희귀질환으로, 미국에만 2만명 정도의 환자가 있고, 매년 1만2000여명의 신규 환자가 발생하고 있다. 미국 식품의약국(FDA)이 테모달과 아바스틴을 치료제로 승인한 후 14년 가까이 신약이 개발되지 않아 새로운 치료옵션이 절실한 대표적인 난치성 질환이다. OKN-007은 면역항암제의 치료효과를 낮추는 TGF-β와 저산소증 유발인자인 HIF-1α 등의 발생을 저해하고, 종양미세환경을 개선하는 등 치료효과가 높아 새로운 치료제로의 개발 기대감이 높다.이번 주주간담회에서는 오클라호마 대학의 스티븐슨암센터에서 진행 중인 신규 뇌교종 환자를 대상으로 한 연구자 임상 중간 분석결과도 공개했다. 표준치료법인 방사선 치료+테모졸로마이드 요법에 OKN-007을 병용요법으로 투여한 결과, 현재까지 mOS가 25.5개월을 보여, 타 치료제의 기존 임상 결과인 14~20개월 대비 우월한 결과를 보이고 있다. 모집된 환자 27명 중 현재 12명에 대한 생존기간을 추적 관찰 중이다.안기홍 HLB테라퓨틱스 대표는 “유럽의 임상통계분석 전문회사를 활용해 최근 10년간 진행된 여러 GBM 임상시험 결과를 대조군으로, 당사의 임상 2상 중간분석 데이터와 생존기간의 차이를 통계적으로 분석한 결과, 뚜렷한 임상적 유의성과 우수한 치료효과를 확인했다”며 “향후 기술수출이나 글로벌 파트너사와의 파트너십, 병용 임상확대 등 다양한 전략적 방안들을 모색해 OKN-007의 가치를 높여가는 한편, 남은 임상과정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해 대표적 난치성 질환인 GBM 분야에서 ‘게임체인저’가 되겠다”고 말했다.한편, HLB테라퓨틱스는 이번 주주간담회에서 또 다른 안과질환 신약후보물질인 ‘RGN-259’의 임상진행상황과 콜드체인사업에 대한 포부도 밝혔다. 안 대표는 “RGN-259를 이용한 신경영양성각막염(NK) 환자 대상 임상 3상이 미국과 유럽에서 현재 순항 중으로, 미국의 경우 첫 번째 환자의 등록이 완료된 상태”라며 “NK는 희귀질환임에도, 2018년 미국에서 유일하게 허가 받은 이탈리아 돔페(Dompe)사의 ‘옥서베이트’ 매출이 3억 달러(한화 약 4000억원) 규모로 추정될 정도로 큰 시장을 형성하고 있어, 환자 투약 편이성이 높은 RGN-259가 신약승인을 받는다면 시장을 빠르게 장악해 갈 것”이라고 말했다.2021년 HLB(028300)그룹에 편입된 HLB테라퓨틱스는 M&A 후 가시적 성과를 내고 있는 대표적 기업이다. 과거 자금부족 등으로 신약개발사업이 어려움에 처하기도 했으나, 인수 후 확보된 풍부한 유동성을 바탕으로 현재 신약개발, 콜드체인 전 분야에서 뚜렷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 HLB테라퓨틱스 “교모세포종 신약, 경쟁약물比 최소 6개월 생존기간 늘려”
- [이데일리 나은경 기자] “현재까지 ‘OKN-007’의 결과는 기존 승인된 치료제나 최근의 임상 결과 대비 우위를 확보했고, 앞으로 동일 경향이 유지될 것인지 관찰하고 있다. OKN-007 약물로 인해 임상을 중단했다거나 임상 진행에 문제가 될 만한 안전성 이슈도 없는 상태다.”안기홍 HLB테라퓨틱스 대표이사가 6일 기업설명회에서 OKN-007의 임상 2상 중간데이터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나은경 기자)HLB테라퓨틱스(115450)(옛 지트리비앤티)는 6일 오후 분당 한국잡월드에서 기업설명회(IR)를 개최하고 미국 자회사 오블라토의 재발성 교모세포종(GBM) 치료제 ‘OKN-007’ 임상 2상 중간결과에 대해 이같이 밝혔다. 이날 IR에는 안기홍 HLB테라퓨틱스 대표이사, 강신욱 HLB테라퓨틱스 부사장, 한용해 HLB그룹 최고기술책임자(CTO)가 참석했다.교모세포종이란 뇌에 생기는 악성 뇌종양 중 가장 흔한 것이지만 환자의 평균 생존기간이 2년도 채 되지 않고 5년 생존율은 10% 미만이어서 ‘최악의 암’으로 꼽힌다. 미국에서만 연간 2만명의 환자가 있는데, 이중 약 1만명이 매년 새로 교모세포종으로 진단받은 환자들이다. 현재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승인을 받은 교모세포종 치료제는 로슈의 ‘아바스틴’(성분명 베바시주맙)과 화학치료제인 테모졸로마이드(제품명 ‘테모달’) 둘 뿐이다.이날 회사가 중간분석 데이터를 공개한 임상 2상은 표준치료제인 테모졸로마이드와 OKN-007을 병용요법으로 진행됐다. 중간분석 결과, 주평가변수인 6개월 생존 환자의 비율이 75.8%로 목표 기준점인 60%를 크게 상회했으며, 현재까지 분석된 1년 생존율은 34%에 달했다. 현재 기준 전체 생존기간 중앙값(mOS)은 9.3개월로, 과거 테모졸로마이드를 이용한 임상 결과나 최근 발표 문헌(Linda M Liau et al., 2023)에 보고된 교모세포종 대상 화학요법 임상과의 통합 분석 결과와 비교해 mOS가 25% 이상 개선됐음을 확인했다.재발성 교모세포종 치료제 OKN-007의 중간분석 결과인 전체생존기간중앙값 (자료=HLB테라퓨틱스)회사측은 이날 오클라호마 대학의 스티븐슨암센터에서 진행 중인 신규 뇌교종 환자를 대상으로 한 OKN-007의 연구자임상 중간분석 데이터도 공개했다. mOS는 △OKN-007 25.5개월 △교모세포종 표준치료법인 ‘테모졸로마이드+방사선 치료법’ 14.6개월 △미국 노스웨스트 바이오테라퓨틱스(이하 노스웨스트)가 분석한 히스토리컬 데이터 16.5개월 △노스웨스트의 맞춤형 면역 항암백신 ‘DC백스’ 19.3개월로 OKN-007의 mOS가 최소 6개월 이상 높았다.다만 연구자 임상은 대조군 없이 진행한 것으로, 비교 데이터는 2010년 이후 진행된 신규 교모세포종 환자 대상 임상 5개의 논문 발표 결과를 토대로 1366명 규모의 가상 비교군을 만들어 분석한 것이다. 회사가 활용한 노스웨스트의 히스토리컬 데이터는 노스웨스트의 DC백스 임상 3상 비교군을 활용했다.안기홍 HLB테라퓨틱스 대표이사는 “OKN-007은 (지금 진행 중인 임상 2상 완료 후에도) 추가적인 임상 시험이 필요하고 대조군 없는 현 데이터로 조건부 사용승인과 같은 신약승인허가를 신청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다”라고 잘라 말했다. 이어 안 대표는 “교모세포종 같은 경우 무작위배정임상을 하는 게 매우 어려워 이후 진행할 임상은 글로벌 제약사와 공동임상이나 병용임상으로 하는 것이 효과적이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지난 5월 기업설명회에서 밝힌 기술이전 논의를 위한 기밀유지협약(CDA)에 대해서는 복수의 글로벌 제약사와 체결한 것이라고도 했다. 안 대표는 “교모세포종의 경우 시장이 크지만, 기술이전까지는 시간이 꽤나 걸릴 수도 있다”며 “HLB테라퓨틱스가 자금력이 모자라는 것도 아니니 우리에게 유리한 조건이 아니라면 성급하게 파이프라인을 넘기지는 않겠다”고 강조했다.현재 HLB테라퓨틱스는 OKN-007의 적응증을 고형암으로 확장하기 위해 관련 동물실험도 진행 중이다. 안 대표는 “종양미세환경을 개선해 암의 악성화를 막는 데 OKN-007의 작용기전이 강점이 있으므로 고형암 쪽에도 효과가 있을 것으로 본다. 여러 암종으로 적응증을 확장해나가는 전략을 취할 것”이라고 했다.6일 HLB테라퓨틱스가 기업설명회에서 밝힌 신규 뇌교종 환자 대상 OKN-007 연구자임상 중간분석 데이터. OKN-007과 비교약물들의 mOS가 기재돼 있다. (사진=나은경 기자)한편 이날 IR에서는 HLB테라퓨틱스의 또 다른 주요 파이프라인인 ‘RGN-259’의 개발전략에 대한 설명도 이어졌다. 이 파이프라인은 안구건조증 치료제 및 신경영양성각막염 치료제로 동시 개발되고 있다. 안 대표는 “안구건조증 치료제 임상은 잠시 보류하고 신약재창출 전략을 통해 희귀질환인 신경영양성각막염(NK) 치료제 임상 3상 두 개를 우선순위에 두고 진행하기로 했다”며 “NK 치료제로 계열 내 최고약물(Best-in-Class)이 될 수 있다고 보고 있고, 2025년 상반기 중 생물학적제제 허가신청(BLA) 제출을 염두에 두고 있다. 이때가 되면 RGN-259의 몸값은 10억 달러(약 1조3000억원)가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NK는 미국에 연간 1만명 정도의 환자가 있고 매년 1000~2000명의 신규 환자가 생기는 퇴행성 각막 질환이다. FDA 허가를 받은 치료제는 이탈리아의 희귀의약품 전문 개발사 돔페가 만든 ‘옥서베이트’(2018년 허가)뿐인데, 8주 치료에 5만4000달러(약 7000만원)의 치료비가 든다. 마진율은 약 80%로 추정된다. 8주 치료에 냉장보관이 필요한 주사제인 옥서베이트와 달리 RGN-259는 4주 치료에 상온보관이 가능한 점안제라는 점도 강점이다.안 대표는 “1차 톱라인이 나오는 2024년 2분기가 변곡점이 될 것이며, 임상 진행상황이 좋으면 올 4분기, 늦어도 내년 1분기에는 장기 안정성 테스트에 들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 [지금 일본 바이오는]② 다케다는 어떻게 ‘빅파마’가 됐나
- 일본은 세계 3위 전통 제약 강국이다. 최근 5년 미국 FDA 승인 혁신 신약을 6개(한국 0개)나 개발했고 블록버스터 신약(매출 1조원)도 다수 보유하고 있다. 실제 일본 다케다의 유전성 혈관부종 치료제 ‘탁자이로’의 작년 매출은 1조원 이상이다. 반면 한국의 글로벌 블록버스터 신약은 아직 없다. 기술력 격차도 3년 정도 우리가 뒤처진다.기업 규모로 봐도 차이가 크다. 국내 대표 바이오 기업 셀트리온의 2022년 연결 기준 매출액은 2조 2839억원이지만 다케다의 매출은 37조 3756억원에 달한다. 격차가 12배 이상이다. 다만 일본이 케미칼(화학 기반) 의약품으로 성장했기 때문에 바이오 산업에선 승부가 결정나지 않았다는 의견도 있다. 일본도 아직 ‘바이오 대전환’은 이루지 못한 상황이다. 그렇다면 일본은 바이오 산업을 어떻게 키우고 있을까. ‘지금 일본 바이오는’이란 섹션을 통해 일본 제약바이오 산업에 대해 기획 연재해보고자 한다. [편집자주][이데일리 김승권 기자] 일본은 보수적인 기업문화로 정평이 나 있다. 아직도 플로피 디스크를 사용하고 인감(도장) 없이 문서 처리가 안 된다. 변화에 대응하지 못해 가전, 반도체 등에서 경쟁력을 잃었다. 하지만 제약바이오 분야에서는 몰락하지 않고 있다. 대표적인 기업 다케다약품공업(다케다)은 변신에 성공하며 세계 10위권 빅파마(연 매출 약 19조원 이상) 반열에 올랐다. 현재 다케다는 한국과 미국, 영국 등 80개 국가에 지사를 두는 글로벌 기업이다. 미국과 일본에 상장했고 미국 매출 비중은 52%(일본 15%)에 달한다. 히트 제품으로 구내염 치료제 알보칠, 감기약 화이투벤, 당뇨병 치료제 네시나 등이 있지만 셀트리온에게 판권이 넘어간 상태다. 현재 보유 제품은 염증성 장질환 치료제 염증성 장질환 치료제 킨텔레스(해외명 엔티비오), ALK 양성 비소세포성폐암 표적치료제 알룬브릭, EGFR 엑손 20 삽입 변이 비소세포성폐암 표적치료제 엑스키비티 등이 있다. 국내에선 HK이노엔(구 CJ헬스케어), 제일약품 등과 기술제휴 관계를 맺기도 했다.◇ 공격적 인수합병(M&A), 빅파마 도약의 시작다케다의 성공 요인은 세 가지로 축약된다. △개방적 문화 △이른 미국 타깃 신약 개발 전략 △과감한 인수합병 & 오픈 이노베이션 등이다. 보수의 아이콘이던 다케다(1781년 창업)가 미국 시장을 노린 건 1990년부터였다. 1990년대 말 일본이 고령화에 급격하게 진입하면서 건강보험 재정 문제로 약값 인하 압박이 거세졌다. 제약사들은 등 떠밀리듯 자국을 벗어나 글로벌 시장으로 나갈 수밖에 없었고 마침 일본 후생성은 글로벌 신약을 만들면 자국에서 가격 특혜를 주는 인센티브를 제공했다. 이 때문에 다케다는 미국 진출을 적극적으로 준비했다. 다케다제약 미국 지사 전경 (사진=다케다 홈페이지 갈무리)2014년부터는 사장까지 바꾸며 본격적인 변화를 시도했다. 47세의 외국인 크리스토퍼 웨버를 사장으로 영입한 것이다. 그는 영국 기업 글로소스미스크라인(GSK)에서 20년 근무한 프랑스인이었다. 이듬해 웨버는 CEO가 됐고 영어를 공용어로 택했다. 다케다는 항암전문 제약사 밀레니엄, 스위스 제약사 나이코메드, 아리아드를 연속적으로 합병했다. 2019년에는 67조원이란 천문학적인 금액으로 희귀질환 전문제약사 샤이어를 인수했다. 제약업계 한 관계자는 “다케다의 경우 미국에서는 M&A로 성공했다고 보는 것이 맞다”며 “하지만 이전부터 쌓아온 기초 체력이 기반이 됐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 만성질환에서 항암제 중심으로...주요 파이프라인 전환다케다는 몇 해 전부터 고혈압, 당뇨병, 이상지질혈증 등 만성질환에서 항암제 중심으로 파이프라인 전환을 시도하고 있다. 실제 다케다는 지난달 KSQ 테라퓨틱스와 암 환자의 저항성 매커니즘을 해결하는 표적치료제 개발을 위한 파트너십 확장계약을 체결했다. KSQ는 표적치료제, 세포치료제, 면역치료제 등 다양한 모달리티를 통해 암과 자가면역질환의 약물을 개발하는 미국 소재의 바이오텍이다.[사진=인베스팅닷컴 다케다약품공업 월봉 차트 갈무리]이번 확장 파트너십 계약에 따르면 다케다는 KSQ에 계약금과 투자로 수천만달러를 지급하고 계약기간 내 특정한 마일스톤을 달성할 경우 최대 5억1000만달러를 지급하게 된다. 향후 약물이 승인될 경우 각 제품의 판매에 따른 로열티는 별도다. 앞서 다케다는 지난 2021년 KSQ와 T세포와 NK세포의 새로운 타깃을 발굴하는 내용의 면역항암제 개발 파트너십을 체결한 바 있다.다케다는 KSQ의 ‘CRISPRomics’ 플랫폼을 이용해 신규 항암 타깃을 발굴할 계획이다.
- [단독]중국 현지, 엔케이맥스 자국 진출 잇단 보도…8900억 매출 전망까지
- [이데일리 김지완 기자] 중국 현지 매체를 통해 엔케이맥스(182400)의 중국 NK세포치료제 사업 계획이 연일 보도되고 있다. 엔케이맥스 측이 NK세포치료제 중국사업 진출과 관련해 구체적인 내용에 대해 함구하고 있는 것과는 상반된 흐름이다.최근 중국 현지 언론에선 엔케이맥스 중국법인의 투자규모가 636억원에, 3년 내 생산액이 8900억원을 넘어설 것이란 전망까지 나왔다.중국 최대 뉴스 플랫폼 ‘투타오’(Toutiao)는 지난달 24일 ‘엔케이맥스, 중국 생명과학센터’ 설립 프로젝트를 소개했다. (갈무리=김지완 기자)중국 최대 뉴스 플랫폼 ‘투타오’(Toutiao)는 지난달 24일 중국 산둥성 허쩌시 주요 산업 프로젝트를 소개하면서 ‘엔케이맥스, 중국 생명과학센터’ 설립 소식을 전했다. 이날 투타오는 엔케이맥스 중국 생명과학센터 외에도 의료단지 건설, 바이오소재 공장 설립, 원료의약품 공장 착공, 배터리 센서공장 출범, 지능형 산업 클러스터 단지 및 화학단지 조성, 생분해성 신소재 공장 건립 등 대형 프로젝트 소식을 함께 전했다.앞서 중국 산둥성 소재 허쩌시 관영방송국은 지난 4월 ‘청우 엔케이맥스(중국) 생명과학센터’ 출범식을 대대적으로 보도했다. 아울러 지난달 24일 중국 인터넷 포털 ‘소후’(Sohu)를 통해서 엔케이맥스 중국법인의 구체적인 투자규모 등을 담은 내용의 기사를 내보냈다. 다만, 소후 기사는 현재 삭제된 상태다.◇ “총 투자액 636억...초기 생산액 2664억”우선, 투타오에 게재된 엔케이맥스 중국법인 관련 보도는 매우 구체적이다. 투타오는 “청우 엔케이맥스 중국생명과학센터 프로젝트”라는 제목을 붙이고 “총 투자액은 5000만달러(636억원) 규모”라고 소개했다. 여기에 약 200평당 투자액이 550만위안(10억원) 수준이라는 설명을 곁들였다.엔케이맥스는 중국 산둥성 청우에 엔케이맥스 중국법인을 설립하고, 진안시 소재 공립병원 ‘진안의료센터’(Jinan Medical Center)를 치료 거점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진안시는 산둥성 성도(한국의 도청소재지)다. 투타오 측은 “엔케이맥스 중국법인은 가동 후 연간 100만개의 NK세포 건강기능식품을 생산할 예정”이며 “연간 생산액은 15억위안(2664억원)”이라고 전했다. 이어 “세수는 5000만위안(89억원)에 달하고, 신규 일자리 창출은 200개”라며 사업 규모를 구체화했다.◇ “세계 3위 기술력...3년內 생산액 8879억 넘을 것”엔케이맥스의 기술력에 대해선 상당히 높은 평가를 내렸다.투타오는 “해당 프로젝트 전 과정은 엔케이맥스 한국본사 기술 지도로 진행된다”며 “(엔케이맥스는) NK세포치료제 분야 기술력은 세계 3위를 갖고 있다”고 치켜세웠다. 이어 “현재 중국에서 유일하게 NK세포치료제 계열 의약품을 생산할 수 있는 바이오회사”라며 “생산투자 후 시장점유율이 50% 이상을 차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향후 사업 전망도 내놨다. 투타오는 “엔케이맥스 중국법인은 3년 내 항암치료제, 고급화장품 프로젝트를 시작할 것”이라며 “총생산액은 50억위안(8879억원)을 넘어설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지역 내 핵심 경쟁력을 갖춘 의약보건생산 기지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투타오는 중국 뉴스 및 정보 콘텐츠 플랫폼이다. 투타오는 머신 러닝에 기반을 둔 콘텐츠 생성, 집계, 배포 등 중국 최대 뉴스 플랫폼이다. 일 사용자가 1억 2000만명에 달한다.◇ “활동거점 지난시, 맞춤형 의료 특화”이 같은 현지 보도에 대해 업계에선 엔케이맥스 중국사업을 기정사실로 받아들이고 있다.정부 산하 금융기관의 한 중국전문가는 “산둥성 성도(한국의 도청소재지) 지난시는 맞춤형 의료에 특화돼 있다”면서 “지난시엔 대형병원(3급 병원)만 35개로 2위 청도시 17개를 압도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엔케이맥스가 상당한 시장조사와 함께 입지를 결정했을 것”이라며 “특히, 산둥성 지역 뉴스에 엔케이맥스가 심심찮게 등장하는 것은 이미 많은 것들이 결정됐음을 의미한다”고 강조했다.특히, 엔케이맥스가 활동거점으로 점찍은 지난시가 현재 국제의과학센터 건설을 추진 중이는 점에서도 궤를 같이한다.지난국제의과학센터는 투자 총규모 700억위안(12조4187억원), 35㎢ 부지에 초대형 의료 건강산업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이곳에 국가건강의료 빅데이터 센터, 산둥성 중앙병원 등 주요 의료기관이 다수 입주할 예정이다. 여기서 NK세포치료와 같은 첨단의료 중심의 의료 산업이 집중 육성이 이뤄진다.산둥성은 중국 의료제조, 바이오산업이 집중된 의료산업 중심지다. 산둥성에는 지난, 고신구, 옌타이 등 14개의 바이오 의약산업 단지가 구축돼 있다. 아울러 화학약품, 중의약, 바이오 약품, 의료기기, 포장부자재, 제약 장비 등 의약산업 완전 공급망을 구축하고 있다. 산둥성 의약산업 규모는 지난 2021년 3208억위안(57조원)을 기록했는데, 이는 중국 전체 의약산업의 10%를 차지하는 규모다. 산둥성에는 매출액 2000만위안(35억원)이상의 제약사가 600개가 있다. 특히, 중국 100대 제약사 중 13개사가 산둥성에 몰려있다.그럼에도 엔케이맥스는 중국 사업에 대해 일체 언급을 회피하고 있다. 엔케이맥스 측은 이번 중국보도와 관련해 이데일리와 통화에서 “결정된 바 없다”며 짧게 답변했다.
- [아는 것이힘] 독감. 수족구병 기승... 면역력 강화에 좋은 음식은?
-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본격적인 초여름이 시작되는 6월이다. 봄에 유행이 끝났어야 할 독감과 감기가 6월에도 계속 되고 있는 가운데, 주로 여름철에 유행하던 수족구병도 확산되고 있다. 특히 학교와 유치원 등에서 집단생활을 하는 영·유아와 소아, 청소년 사이에 독감 및 감기, 수족구병 환자가 급증하고 있는 가운데, ‘어린이 해열제’ 품귀 현상까지 벌어지고 있어 건강관리에 주의가 필요하다.질병관리청에 따르면 5월 넷째 주 기준 독감 의심 증상으로 병원을 찾은 환자 수는 외래 환자 1000명당 25.7명으로 2022년 ~2023년 유행 기준 4.9명 보다 5.2배 높은 수치이다. 독감과 함께 콧물, 두통, 가래, 인후통 등 감기 증상을 보이는 급성호흡기감염증 환자가 빠르게 늘고 있다. 최근, 교육부는 학생이 독감으로 확진되거나 확진 검사를 위해 결석하는 경우 출석으로 인정받을 수 있다고 밝혔다. 바이러스성 질환은 소아나 노인, 다른 질환을 앓고 있는 사람이 걸리면 면역이 억제되거나 와해되어 2차적인 감염으로, 특히 폐렴으로 발전될 위험이 높아져서 예방이 매우 중요하다. 따라서 하루 7~8시간 충분한 수면시간을 지키고, 손 씻기 등 철저한 개인 위생 관리와 더불어 올바른 식습관을 통해 스스로 면역력을 지키는 것이 필요하다. 홍삼은 대식세포를 활성화해 침투한 바이러스나 세균, 암세포를 제거할 수 있는 면역조절물질인 사이토카인을 분비하거나, ‘T세포’에 의해 매개되는 세포매개 면역을 활성화시킴으로써 항체생성을 유도하여 유해균과 바이러스의 침입을 효율적으로 막도록 도와준다.◇ 바이러스 면역력에 효과적인 홍삼 미국 조지아주립대학교 의대 강상무 교수팀은 실험쥐에 신종플루 바이러스를 감염시켜 생존율을 비교한 결과, 백신과 홍삼투여를 병행한 경우에는 생존율이 100%로 나타났으며, 백신만 접종한 경우는 60%, 일반 쥐는 40%만 생존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호흡기 세포 융합 바이러스(RSV) 감염시 홍삼이 세포 생존율을 증가시키고, 바이러스 복제를 제한하며, 폐로 전이되는 다수의 면역세포와 사이토카인의 분비를 조절해 항바이러스 효과를 나타낸다는 점을 밝혔다. ◇ 폐렴 백신접종과 홍삼 병행시 폐렴 예방 효과 증가성균관대학 약대 이동권 교수팀은 실험쥐에 홍삼(100 mg/kg)을 15일간 섭취하게 하면서 폐렴백신(Δpep27)을 투여한 다음 7일 후 Streptococcus pneumoniae (폐렴구균) 균주를 감염시킨 결과, 백신만 접종한 경우에 비해 홍삼을 투여한 후 백신을 접종했을 때 항체생성률이 약 25% 증가했다. 또 생존율을 비교한 결과 백신만 처리한 경우 30%가 생존한 반면, 홍삼과 백신을 모두 투여한 경우 생존율은 80%로 나타났다. 이는 홍삼이 폐렴구균에 의해 생성된 활성산소(ROS)의 생성을 억제해 세포사멸을 억제하고 염증을 감소시킴으로써 폐렴구균 백신의 효능을 강화한다고 밝혔다. 또 홍삼은 대식세포에 의한 식균 작용을 촉진하고 폐렴구균 집락화를 감소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성균관대 조재열 교수는 “지금까지 홍삼의 항바이러스 관련 연구는 인플루엔자, 헤르페스, 에이즈 등 약 10여종 바이러스에 대한 다양한 연구결과가 발표되었다. 연구결과에 따르면 홍삼은 다양한 면역세포들을 균형있게 조절하고, 선천면역세포 (NK cell 등)와 후천면역세포(T세포, B세포 등)의 활성을 조절하여 다양한 바이러스에 비특이적으로 효과를 나타낸다”고 말했다.홍삼. 고려인삼학회 제공
- 배신규 엠디뮨 대표 “약물전달기술, 우주선 비행만큼 어려워”
- [이데일리 김새미 기자] “엑소좀이 혈관을 통해 체내에 돌아다니는 거리가 우주선 ‘보이저 1호’가 235억㎞ 비행한 것과 맞먹더라고요. 엑소좀이 혈관을 타고 원하는 조직까지 가서 원하는 약물을 전달하는 게 그만큼 어려운 일입니다.”배신규 엠디뮨 대표 (사진=이데일리DB)배신규 엠디뮨 대표는 엑소좀을 활용한 약물전달기술의 어려움을 ‘인류 역사상 가장 위대한 항해자’로 불리는 우주 탐사선 보이저 1호의 비행에 비유해 설명했다. 보이저 1호는 1977년 9월 미국 플로리다 공군기지에서 발사된 이후 45년째 비행 중이다. 비행한 거리는 약 235억㎞로 지구와 태양간 거리의 156배에 달한다.그는 “10m 정도 크기의 우주선인 보이저 1호가 235억㎞를 날아갔다”며 “100㎚(나노미터) 정도 크기의 엑소좀이 우리 놈의 원하는 조직까지 도달하려면 약 10㎞ 길이의 혈관을 비행하게 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엑소좀이 혈관에서 약물을 원하는 조직까지 가서 탑재한 약물을 보내는 게 얼마나 어려울지 비례해서 계산해본 것”이라고 덧붙였다.◇엠디뮨, CDV 활용한 약물전달 플랫폼 ‘바이오드론’ 보유엠디뮨은 세포유래베지클(CDV)를 활용한 차세대 약물전달 플랫폼 ‘바이오드론’ 기술을 보유하고 있는 업체다. 바이오드론은 짧은간섭리보핵산(siRNA), 메신저리보핵산(mRNA), 펩타이드, 단백질, 케미컬(합성의약품) 등 다양한 약물들을 탑재한 나노 입자를 체내의 원하는 곳으로 보내는 기술이다.바이오드론에 활용되는 CDV는 바이오드론의 세포 압출 기술로 생산해낸 엑소좀으로, 자연적으로 분비된 엑소좀과 동일한 특성을 갖는다. 엑소좀은 세포에서 분비되는 50~200nm(나노미터) 크기의 소포체(vesicle)다. 세포간 정보를 전달한다는 것이 알려지면서 차세대 약물전달체로 각광받고 있다. 또 세포에서 분비되는 물질이기 때문에 생체 친화적이고 특정 병변 조직에 타기팅이 가능하다.배 대표는 “사실 약물 전달은 아직도 정확하게 해결되지 않고 있다”며 “피부 등을 통해 약물을 국소적으로 전달하는 것은 가능하지만 주사한 약물이 혈관을 통해 원하는 특정한 조직에 딱 전달이 된다는 것은 굉장히 쉽지 않은 일”이라며 고개를 저었다.세계적으로도 약물전달기술에 대한 연구개발이 다양하게 이뤄지고 있다. 사업화에 성공한 기술로는 mRNA 백신에 적용된 약물전달기술 지질나노입자(LNP)가 있다. LNP는 mRNA가 생체 내 효소 등에 의해 분해되지 않도록 보호하고 세포막 투과 효율을 높인다. 최근 항암제 전달에 사용되는 항체약물접합제(ADC) 기술도 세계적으로 주목 받고 있는 약물전달기술이다.배 대표는 “mRNA 백신 개발 성공으로 유전자치료제 시대가 도래했고, 앞서가는 글로벌 신약개발사들은 LNP를 대체할 차세대 유전자 전달 기술을 찾고 있다”며 “CDV는 생체 친화적이고 타기팅 측면에서 굉장한 강점이 있으면서 그 어떤 약물이든 탑재할 수 있는 잠재력이 있다”고 진단했다.◇바이오드론의 핵심 경쟁력, 압출 기술로 생산성 ↑엑소좀은 기존 약물전달체 대비 효능이 뛰어나지만 생산성이 낮다는 걸림돌이 있었다. 이러한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엠디뮨은 압출 기술을 사용했다. 세포에 압력을 가하면 엑소좀과 비슷한 크기의 나노입자로 쪼개지며 CDV로 전환되도록 한 것이다.배 대표는 “바이오드론 기술의 핵심 경쟁력은 기존 엑소좀보다 생산력을 10~100배 정도 높인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 압출 방식은 엠디뮨이 전 세계적으로 특허를 보유하고 있는 경쟁력 있는 기술”이라며 “해당 기술로 연구를 진행한 논문이 전 세계적으로 200편 이상 나올 정도로 학계에선 검증된 기술”이라고 강조했다.엠디뮨의 압출 기술에는 스위스 위탁개발생산(CMO) 기업 론자도 일찌감치 관심을 보였다. 론자는 2020년 11월 글로벌 스타트업 인큐베이팅 프로그램(Startup Creasphere Program)에서 파트너사로 엠디뮨을 뽑았다. 이후 공동연구를 통해 바이오드론의 상용화 가능성을 입증했다.배 대표는 “론자는 CMO 회사이다 보니 생산 기술에 대해 관심이 높았다”고 회상했다. 이어 “앞으로 신약개발 분야에서 엑소좀이 뜰 것 같으니 이를 생산하는 기술을 준비해놓으려고 했다”며 “당시 론자는 엑소좀의 낮은 생산 수율을 극복한 엠디뮨에 관심을 보이고 접촉을 해왔다”고 언급했다. 현재 론자가 바이오드론 기술을 활용해 엑소좀을 생산하고 있는 것은 아니지만, 여전히 엠디뮨과 우호적인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는 게 배 대표의 설명이다.엠디뮨은 국내 엑소좀 기업 최초로 해외 기술수출도 성공했다. 지난해 9월 미국 바이오텍 캐러밴 바이오로직스(CaraVan Biologix)와 CAR-NK세포 기반 항암제 개발을 위한 기술이전 계약을 체결한 것이다. 계약 규모는 공개되지 않았지만 향후 추가 기술수출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있다. 배 대표는 “이제 라이선스 아웃의 계약 규모도 키우고 더 큰 회사들과 계약을 체결하기 위한 준비들도 하고 있다”고 귀띔했다.마지막으로 배 대표는 “보이저 1호 사례도 들었지만 몸 안의 혈관을 돌아다니면서 원하는 곳으로 특정한 약물을 보낸다는 것은 정말 어려운 일”이라며 “바이오드론 같은 기술이 나온다면 혁신적이고 세상을 바꿀 것이라고 생각했다”고 했다. 그는 “엠디뮨이 하고 있는 일의 본질은 약물전달기술, 더 나아가 생명을 살리는 일”이라며 “엠디뮨의 바이오드론 기술로 약물을 잘 전달해서 적절한 치료제가 없어 고통받는 난치질환 환자들에게 희망을 주는 기업이 되겠다는 생각으로 일하고 있다”고 역설했다.
- 엔케이맥스 'NK세포치료제', 비소세포폐암에서 약발 100%에 재발 없어
- [시카고=이데일리 김지완 기자] 엔케이맥스(182400) NK세포치료제(SNK01)가 표적치료제를 더이상 쓸 수 없는 비소세포폐암 환자들을 대상으로 100% 약 효능을 발휘해 화제다.4일(현지시간) 미국 시카고에서 열린 미국임상종양학회(ASCO) 2023에서 최명근 이대목동병원 호흡기내과 임상조교수가 엔케이맥스 NK세포치료제 ‘SNK01’ 병용투여 임상결과를 발표 중이다. (사진=김지완 기자)최명근 이대목동병원 호흡기내과 임상조교수는 4일(현지시간) 미국 시카고에서 열린 미국임상종양학회(ASCO)에서 ‘TKI 치료에 실패한 비소세포폐암 ‘화학항암제+SNK01’ 병용요법 임상 1상 및 2a상 결과를 발표했다.최 교수는 “12명의 TKI 치료 실패한 12명의 비소세포폐암 환자들에게 SNK01과 화학항암제를 병용투여한 결과, 질병통제율(DCR) 100%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어 “이들 환자에게선 치료제 독성(DLT)이 전혀 나타나지 않았고, 투약 후 이상반응도 전무했다”고 강조했다.이날 이데일리는 미국 시카고에서 열린 ASCO 포스터 발표 현장을 찾아 엔케이맥스의 NK세포치료제 연구자 임상을 진행 중인 최 교수를 단독 인터뷰했다. 기자는 그를 통해 SNK01의 임상 1상/2a상 진행과정과 결과에 대해 소상히 들어봤다.◇ “TKI 치료제 내성 유발...쓸 치료제 없어”폐암은 소세포폐암과 비소세포폐암으로 분류되는데, 폐암 환자 중 85%가 비소세포폐암 환자이다. 국내 비소세포폐암 환자 중 30%~40%는 ‘상피세포 성장인자 수용체’(EGFR) 유전자 돌연변이 양성 폐암으로 진단된다. EGFR에 이상이 생기면 세포신호전달이 과해져 전이성 비소세포폐암을 유발한다.EGFR 비소세포폐암은 ‘티로신 키나제’(tyrosine kinase)라는 세포 내부 단백질을 차단하면 암세포의 성장을 억제할 수 있다는 사실이 밝혀지면서 ‘트로신 키나제 억제제’(TKI)가 EGFR 비소세포폐암 치료제가 쏟아졌다. 문제는 TKI 치료제는 내성을 유발한는 점이다. 최 교수는 “TKI 치료제는 결국엔 내성을 유발한다”면서 “TKI 치료제 내성이 생기면 더 이상의 표적항암제는 없다”고 설명했다. 구체적으로 티세바, 이레사, 지오트립 등의 1·2세대 TKI 제제 투여 환자 가운데 40~60%에서 내성이 발생한다. 3세대 EGFR 표적항암제 타그리소 역시 투약 약 50%의 환자에게서 내성이 생긴다.◇ “질병통제율 100%, 이상반응 제로(0)”그는 “이번 ‘SNK01’ 임상은 1~3세대 TKI 치료제를 거쳐 내성이 발생한 비소세포폐암 환자 12명을 대상으로 했다”면서 “더 이상 TKI 치료제를 투약할 수 없는 환자들이었지만, SNK01 병용투여 결과 12명 모두 암세포 성장이 멈췄다”고 말했다. 이어 “더욱이 3명은 암세포 크기가 30% 이상 줄어든 부분관해(PR)가 나왔다”며 “객관적반응률(ORR)도 25%에 달했다”고 덧붙였다 질병통제율은 암세포가 완전히 사라진 완전관해(CR), 부분관해(PR), 암성장이 멈추는 안정병변(SD) 등을 포함한 수치다. 객관적반응율은 완전관해와 부분관해만 포함한다.객관적반응률이 다소 낮다는 반응엔 선을 그었다. 최 교수는 “12명의 환자중 6명은 NK세포 투약 용량이 40억개였고, 나머지 6명은 60억개”라며 “60억개 투약 환자 6명 중 3명이 부분관해”라는 설명을 곁들였다. 그는 “SNK01은 60억 NK세포 투약에도 독성과 이상반응이 전혀 없었다”면서 “SNK01의 투약 적정용량은 60억개로 봐야 한다”고 말했다.즉, 적정투약 용량으로 SNK01을 임상시험할 경우 객관적반응률은 더 올라갈 수 있단 의미다. 아울러 적정용량 투약 임상환자가 늘어날 경우 완전관해도 기대해볼 수 있다는 취지의 설명이 이어졌다.◇ SNK01, 무진행 생존기간 크게 늘려엔케이맥스의 SNK01은 임상을 통해 비소세포폐암 무진행 생존기간을 늘려주는 치료제라는 사실이 입증됐다. 무진행 생존기간은 암 세포가 더 이상 자라지 않고 환자가 생존하는 기간을 말한다.최 교수는 “TKI 치료제 내성이 생기면 일반항암제(화학항암제)를 쓰기 시작하면 대부분 2년 이내 사망한다”면서 “비소세포폐암 자체가 오랜기간 생존하기 어려운 질환”이라고 설명했다.그는 이어 “TKI 내성이 생긴 후 화학항암제를 투약하면 무진행 생존기간이 길어봐야 2달”이라며 “하지만 SNK01을 화학항암제와 병용투여할 경우 무진행 생존기간 중앙값이 143일이 나온다”고 비교했다. SNK01 투약으로 부분관해가 나온 환자 1명은 무진행 생존기간을 541일을 기록했다. 또 다른 환자 1명은 227일째 부분관해를 유지하고 있고, 무진행 생존기간을 계속 늘려가는 중이다. 암 성장이 중단된 환자 1명도 359일째 무진행 생존기간을 경신 중이다. 최 교수는 “학회 포스터 제출 기한으로 지난달 15일까지 데이터를 가지고 온 것”이라며 “무진행 생존기간은 추적관찰 중으로 앞으로 더 늘어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SNK01은 TKI 치료에 실패한 비소세포페암 환자들에게서 질병통제율 100%라는 놀라운 결과를 보였다”며 “SNK01이 독성문제가 없는만큼 확대임상에서 좀 더 적극적인 처방을 해보고 싶다”고 밝혔다. 이어 “임상 2b상과 치료제 공급을 위해 엔케이맥스 측과 논의 중”이라고 덧붙였다.
- K바이오 대표주자들 美 파트너사, 상폐·파산 위기 '속출'
- [이데일리 김새미 기자] 국내 제약사들이 협업 중인 미국 제약·바이오 기업 5곳이 상장폐지나 파산 위기에 처했다. 이에 따라 일부 제약사들은 지분법 평가손실이 증가하거나 신약 개발이나 판매 등에 차질이 생길 것으로 우려된다.[그래픽=이데일리 이미나 기자]31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유한양행(000100), 한미약품(128940), 녹십자(006280), 동아에스티(170900) 등 국내 주요 제약사들이 협업 중인 미국 제약·바이오 기업 5곳이 상장폐지나 파산 위기에 처한 것으로 나타났다.◇상폐 위기 처한 美 스펙트럼·뉴로보·카탈리스트…영향은상장폐지 위험에 처한 업체들은 스펙트럼(Spectrum Pharmaceuticals), 뉴로보(Neurobo Pharmaceuticals, Inc), 카탈리스트(Catalyst Biosciences Inc) 등 3곳이다. 미국 증권거래소는 나스닥 규정에 따라 30영업일 연속 주가가 1달러 미만일 경우 나스닥 상장사에 상장폐지 경고 서한을 보낸다. 경고 후에도 주식 거래는 유지되며, 180일 이내에 10거래일 연속 주당 1달러 이상의 주가를 기록하면 상폐 요건은 해소된다. 해당 요건을 충족시키지 못할 경우 나스닥의 다른 시장으로 이전 상장 등을 신청해 180일의 유예 기간을 받을 수 있다.스펙트럼은 지난해 11월 상폐 경고 서한을 받았다. 같은해 9월 외신에서 포지오티닙의 효능과 안전성에 대한 의혹이 제기된 후 주가가 급락해 1달러 미만을 유지한 탓이다. 스펙트럼의 180일 유예 기간은 올해 5월 1일이었다. 스펙트럼은 최근 10영업일간 보통주 종가 1달러 이상을 유지했으며, 지난달 25일에는 어썰티오홀딩스(Assertio Holdings)에 인수되면서 기사회생한 상태다. 해당 인수합병 계약의 규모는 2억4800만달러(약 3300억원)로 추산된다.스펙트럼은 한미약품의 2012년 호중구감소증 치료제 ‘롤론티스(미국 출시 제품명 ‘롤베돈’)’를 기술도입하고, 2015년에는 비소세포폐암 치료제 ‘포지오티닙’을 기술도입한 업체다. 한미약품은 2016년부터 경영 참여를 목적으로 스펙트럼에 투자도 단행하는 등 양사는 상당히 긴밀한 협업 관계를 이어왔다. 스펙트럼이 어썰티오에 인수되면서 롤베돈의 미국 판매는 순항할 것으로 예상된다.GC녹십자가 지난 2월 희귀의약품 파이프라인 3개를 인수한 카탈리스트도 지난해 11월 상폐 경고 서한을 받았다. 카탈리스트는 180일 유예기한인 5월 1일까지 10거래일 연속 종가 1달러 이상을 기록하지 못해 지난 2일 상장 요건을 충족시키지 못해 상장 이전을 요구하는 통지를 받았다. 다른 시장으로 상장 이전 후에도 180일 이내에 10거래일 연속 종가 1달러 이상을 기록하지 못하면 상장폐지를 당할 수 있다.카탈리스트는 지난해 9월 21일과 1월 13일 두 차례 특별현금배당을 실시하면서 주가가 급락한 업체다. 9월 20일까지만 해도 1.94달러였던 카탈리스트의 주가는 하루 만에 0.5달러로 74.2% 폭락했다. 이후 1달러 미만의 주가를 유지하던 카탈리스트는 1월 13일 특별 현금배당을 또 실시하면서 하루 만에 주가가 전일 0.63달러에서 0.26달러로 58.6% 떨어졌다.카탈리스트의 1년간 주가 추이 (사진=구글)녹십자가 파이프라인 3개를 인수한 시점은 이처럼 카탈리스트의 주가가 급락한 이후다. 이 때문에 업계에서는 녹십자가 해당 파이프라인 인수에 들인 계약금 규모가 크지 않았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녹십자 측은 “신약 파이프라인의 가치에 집중해 인수 여부를 결정했다”고 언급했다. 녹십자의 경우 카탈리스트 지분을 매입하진 않았기 때문에 주가가 미치는 영향은 거의 없을 전망이다.동아에스티의 경우 지속적으로 지분을 매입해 자회사로 편입시킨 뉴로보가 지난 2월 상폐 경고서한을 받았다. 180일 유예 기간은 오는 8월 7일까지다. 뉴로보의 30일 종가는 0.57달러로 지난 1월 이후 1달러 이상의 주가를 기록한 적이 없는 상태다.2014년 10월 보스턴에 설립된 뉴로보는 2018년부터 지난해까지 동아에스티의 신약 파이프라인을 도입해온 업체다. 뉴로보가 동아에스티로부터 기술도입한 신약은 △당뇨병성신경병증 치료제 ‘DA-9803’ △알츠하이머 치료제 ‘DA-9803’ △2형 당뇨 및 비알코올성지방간염(NASH) 치료제 ‘DA-1241‘ △비만 및 NASH 치료제 ’DA-1726’ 등 4개다. 동아에스티는 뉴로보와 기술이전 계약을 체결하면서 계약금과 뉴로보의 지분 일부를 수령했다.동아에스티는 지난해 12월 511억원을 들여 추가 지분을 매입해 뉴로보의 최대주주(지분율 48.87%)가 됐다. 동아에스티가 올해 1분기 말 기준으로 보유하고 있는 뉴로보의 실질 지분율은 55.42%에 달한다. 동아에스티는 지난해 말 이미 뉴로보 지분으로 인한 평가손실이 177억원 발생한 상태였다. 따라서 최근에는 평가손실 규모가 더 커졌을 것으로 예상된다.◇파산 신청한 소렌토·아테넥스…회생 가능성도 있어유한양행과 한미약품이 협업 중인 미국 바이오텍들은 챕터11을 신청했다. 챕터11을 신청한 기업은 파산법원 감독하에 구조 조정을 실시하게 된다. 부채 일부 혹은 전액 탕감이나 상환 유예 등의 방식으로 기업을 정상화하는 것이 청산하는 것보다 이익이라고 판단될 경우 법원이 챕터11 신청을 받아들이게 된다.유한양행이 투자하고 함께 합작사를 차린 소렌토(Sorrento Therapeutics Inc.)는 지난 2월 파산법원에 보호 신청을 했다. 소렌토는 낸트파마(NantPharma)와 법적 분쟁에서 패소하면서 1억7000만달러(약 2180억원)의 손해배상금을 내게 됐다. 당시 소렌토의 부채는 2억3500만달러(약 3010억원)이었기 때문에 소렌토 측은 지속적인 기업 운영과 신약 개발이 어렵다고 판단해 파산법원에 챕터11을 신청했다.유한양행은 항암제 개발을 위해 2016년 9월 소렌토와 조인트벤처(JV) 이뮨온시아를 설립했다. 당시 소렌토는 IMC-001, IMC-002, IMC-003 등 파이프라인 3개를 이뮨온시아로 이전했다. 당시 유한양행은 1000만달러(약 120억원)을 투자했으며, 2019년에는 150억원을 추가 투자했다. 유한양행의 이뮨온시아 지분율은 1분기 말 기준 47.3%다.한미약품의 경구용 유방암 치료제 ‘오락솔’을 기술도입한 미국 파트너사 아테넥스(Athenex)도 최근 파산법원에 챕터11을 신청했다. 아테넥스는 지난달 나스닥 상장기준 중 하나인 시가총액 1500만달러(약 200억원) 이상 요건을 유지하지 못해 상폐 경고 서한도 받은 상태였다.아테넥스가 파산 위기까지 몰린 데에는 2021년 3월 오락솔이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보완요구서한(CRL)을 받은 게 결정적으로 작용했다. 존슨 라우(Johnson Lau) 아테넥스 CEO는 “불행하게도 우리의 경구용 파클리탁셀 신약 후보물질(오락솔)은 FDA로부터 CRL을 받았다”며 “이 중대한 차질은 어려운 경제 환경과 함께 우리 사업의 자금 조달에 상당한 압박을 가했다”고 설명했다. 아테넥스는 CRL을 수령하고 같은해 10월 오락솔의 허가 절차를 중단하기로 결정하고, 지난해 3월에는 구조조정을 실시했다. 특히 최근 2년간 NK세포치료제 플랫폼 중심으로 사업 구조를 재편하고, 부채를 상환하기 위해 노력했다.결국 아테넥스는 오락솔을 포함한 회사 자산의 매각 절차를 진행하기로 했다. 사업부는 아테넥스 제약사업부(Athenex Pharmaceutical Division), 오라스커버리(Orascovery), 세포치료(Cell Therapy) 등 3개로 쪼개서 매각할 계획이다. 매각 절차는 오는 7월1일까지 완료할 예정이다. 존슨 CEO는 “우리의 목표는 중요한 이 약물(오락솔)을 계속 개발할 구매자를 찾고 환자를 위해 출시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바이오업계 관계자는 “2010년대 후반에 국내 기업들이 해외 유망 기업에 대해 투자를 많이 진행했다”며 “당시 (기업가치나 신약가치에 대해) 검증을 한다고 해도 잘 안 되는 부분이 있었을 것”이라고 짚었다. 이어 그는 “당시에는 생소하고 앞서가는 기술이라고 평가돼 투자했다가 잘 안 된 사례도 많다”며 “바이오업계는 트렌드가 금방 금방 바뀌기 때문에 국내 제약·바이오기업이 해외 투자를 성공적으로 진행하기 어려운 측면이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