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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케이콘 LA 2023' 오는 8월 LA컨벤션 센터서 개최
- [이데일리 유준하 기자] 규모를 대폭 키운 올해 ‘KCON LA 2023’가 오는 8월18일부터 20일까지 사흘간 크립토닷컴 아레나와 LA 컨벤션 센터에서 개최된다.세계 최대 규모의 K-컬처 페스티벌 KCON(케이콘)이 미국 LA에서 기존의 2 SHOW(쇼)에서 3 SHOW로 확장해 폭 넓은 라인업과 SHOW 경험을 제공한다. SHOW는 케이콘의 대표적인 시그니처 콘텐츠로 축제가 열리는 매일 밤 대미를 장식하며, 글로벌 대세부터 화제성 높은 신인 아티스트까지 케이콘에서만 만나볼 수 있는 라인업과 콜라보 무대로 구성된다. 케이콘은 K팝 쇼에 한국형 라이프스타일을 직접 체험할 수 있는 컨벤션을 융합한 페스티벌로, 지난 2012년 시작돼 다양한 콘텐츠를 선보이며 K-컬처 전파에 앞장서 왔다. 2022년까지 아시아, 중동, 유럽, 중남미 등 전 세계를 누비며 모은 오프라인 누적 관객수는 무려 148만6000명에 달한다. 지난 ‘KCON JAPAN 2023’을 기점으로 쇼와 컨벤션을 대폭 업그레이드하며 본격적인 K-컬처 랜드마크 행사로 자리매김하고 있다.케이콘이 LA에서 사흘간 3번의 쇼를 선보이는 것은 올해가 최초다. 아티스트 콜라보 무대, 관객의 위시리스트 반영 등 다양한 연출 아이템으로 쇼를 구성해 케이콘만의 차별성을 강화하고 관객 만족도를 극대화할 전망이다. 지난 5월 3 SHOW를 진행한 ‘KCON JAPAN 2023’은 역대 최대 규모인 12만3000명의 관객을 모으며 성황리에 막을 내린 바 있다. 지난해 ‘KCON 2022 LA’에서 처음 선보이며 큰 호응을 얻었던 관객 참여형 무대 ‘드림스테이지’ 또한 컴백 예정이다. 드림스테이지는 K팝 아티스트와 팬덤이 함께 무대에 서서 퍼포먼스를 만들어가는 케이콘만의 쇼 프로그램이다. 올해의 드림스테이지를 장식할 아티스트에 대한 K-POP팬들의 궁금증이 커지고 있다.컨벤션에서는 공간 디자인과 경험 콘텐츠 강화를 통해 풍성한 관객 경험을 선사한다. ‘KCON LA 2023’은 연간 테마를 ‘Be A KCONer’로 설정했다. ‘KCONer’(케이코너)는 K팝과 K-컬처를 통해 자신을 발견하며 다른 사람들과 연대하고 새로운 유행을 만들어내는 사람을 의미한다. ‘Be A KCONer’는 이러한 케이콘만의 정체성을 내포하는 테마다.이에 따라 KCONer가 K-컬처 콘텐츠를 마음껏 즐길 수 있는 하나의 여정으로 공간을 구성했다. 관객들은 각 존을 누비며 미션 콘텐츠를 즐기고, 마지막에 KCONer ID 카드를 발급받아 케이콘에서만 만나볼 수 있는 K-컬처 여정을 마무리하게 된다. 이밖에도 기존 케이콘의 ‘POPPIA’ 테마를 연계한 공간 꾸밈으로 이전 케이콘과의 연속성까지 경험할 수 있도록 준비했다.관객 소통형 프로그램도 관객 성향에 맞춰 한층 다채로워졌다. ‘DANCE ALL DAY’에는 함께 배운 춤을 나만의 숏 콘텐츠로 만들 수 있는 공간을 추가했고, ‘패널앤워크샵’에서는 아티스트 참여를 더욱 늘리고 GenZ 감성에 어울리는 주제를 강화했다.‘SHOWCASE: NICE TO MEET U’도 LA 진행을 확정했다. 쇼케이스는 지난 5월 ‘KCON JAPAN 2023’에서 처음 선보여 많은 인기를 끌었던 프로그램으로, 케이콘이 주목하는 아티스트들이 등장해 스페셜 퍼포먼스부터 팬들과의 소통까지 다양한 매력을 보여줄 예정이다.또한 ‘KCON LA 2023’은 LA지역 최초로 삼성 갤럭시가 타이틀 스폰서로 참여를 확정, 컨벤션 내 브랜드 체험 존과 다양한 아티스트 협업 콘텐츠를 선보임으로써 한류 팬들에게 더욱 풍부하고 흥미로운 경험을 제공할 계획이다.CJ ENM(035760) 관계자는 “K-컬처 글로벌화의 선봉장 역할을 해온 K-컬처 랜드마크 행사 ‘KCON LA 2023’은 쇼와 컨벤션 규모를 확대하고 폭넓은 아티스트 라인업과 관객 참여형 프로그램을 통해 더욱 풍성한 K팝과 K-컬처 경험을 선사할 계획이다. 특히 역대 KCON LA 중 최초로 3 SHOW를 선보일 예정”이라고 전했다.
- [해외서 금맥캐는 K바이오]동아쏘시오 비밀병기 레바티오,30조 시장 정조준⑦
- K바이오가 글로벌 무대로 속속 진출, 세계시장 공략에 본격 나서고 있다.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들이 해외에 세운 법인 및 자회사들이 전진기지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는 형국이다. 팜이데일리는 혁신 기술과 제품력, 연구개발(R&D) 경쟁력 등을 앞세워 모회사의 도약을 견인하고 있는 K바이오의 해외법인, 자회사들을 시리즈로 집중 분석한다(편집자주).[이데일리 송영두 기자]“에스티팜이 확립한 mRNA 기반 백신 생산 체계와 인프라 구조에 레바티오 서클(Circular) RNA 플랫폼 기술을 접목해 신약 개발에서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레바티오는 RNA 플랫폼 분야에서 독보적인 기술력을 통해 새로운 치료제 분야를 선도할 것이다.”신약개발 전문 기업 레바티오 테라퓨틱스(에스티팜 자회사)가 동아쏘시오그룹 글로벌 전진기지로 부상하고 있다. 지현배 레바티오 대표는 mRNA를 뛰어넘는 독보적인 신기술로 에스티팜과의 시너지 및 글로벌 기업 도약에 자신감을 내비쳤다.지현배 레바티오 테라퓨틱스 대표.(사진=레바티오)레바티오는 올리고뉴클레오타이드 및 mRNA 유전자치료제 위탁개발생산(CDMO) 노하우를 토대로 세포치료제 및 CDMO로 사업영역을 확대하기 위해 지난 2021년 미국 샌디에이고에서 출범했다. 동아쏘시오홀딩스는 레바티오 테라퓨틱스 지분 31.67%를 확보하고 있다. 에스티팜은 STP아메리카리서치(지분 100%)를 통해 레바티오 지분 66.67%를 갖고 있다.한국제약바이오협회에 따르면 세계 의약품 시장은 2022년 기준 1조2805만 달러 규모다. 이 중 미국 시장 규모는 5861억 달러로 세계 시장의 약 46%를 차지하고 있다. 이는 레바티오가 본사를 미국으로 선택한 이유기도 하다. 여기에 샌디에이고는 글로벌 제약사인 화이자(Pfizer), 머크(Merck), 노바티스(Novartis) 연구소와 앨나일람(Alnylam) 등 다수 바이오텍이 클러스터를 형성하고 있어, 활발한 공동연구와 기술수출 협의가 용이하다는 장점도 있다.특히 항암 및 면역학 분야 글로벌 전문가로 손꼽히는 지현배 박사가 레바티오 최고기술책임자(CTO) 겸 대표로 합류한 것도 눈길을 끈다. 지 대표는 미국 시카고 의과대학 박사를 거쳐 스크립스 연구소 박사 후 과정, 하버드 의대, 피츠버그 의대 암 연구소 등 27년간 면역항암제와 자가면역질환을 연구해 온 전문가다. 레바티오는 미국을 발판 삼아 mRNA 분야에서 글로벌 주요 플레이어 도약을 위한 만반의 준비를 마친 셈이다.지 대표는 최근 이데일리와 인터뷰에서 레바티오는 차별화된 특징과 잠재성 때문에 많은 신약 플랫폼 중에 mRNA를 선택했다고 강조했다. 그는 “mRNA 코로나 백신 성공으로 감염뿐만 아니라 암과 자가 면역 질환 및 다양한 질병을 위한 mRNA 기반 치료제 개발이 빠르게 발전하고 있다”며 “mRNA는 기존 약물과는 분명히 구분 짓는 특징들과 그 잠재성이 있다. 그래서 mRNA를 선택했다”고 말했다.지 대표는 mRNA 신약 개발을 △FAST △SMART △Target All 등 크게 3가지 키워드로 정리했다. 신속한 신약 개발이 가능하고, 1년에 1~2개 타깃만 스크린이 가능하던 기존 약물 대비 10배 달하는 타깃 스크린이 가능해 약물 개발 성공 확률도 높다. 특히 mRNA라는 하나의 플랫폼을 통해 여러 질병에 적용 가능한 치료제를 개발할 수 있는 다양성, 세포 밖뿐만이 아닌 세포 안 모든 단백질 타깃이 가능한 확장성 측면에서 큰 의미가 있다고 강조했다.특히 레바티오는 빠른 속도와 확장성이 장점인 mRNA를 뛰어넘는 서클 RNA라는 신기술로 글로벌 시장에 도전장을 냈다. 지 대표는 “레바티오가 개발 중인 서클 RNA(Circular RNA) 기술은 mRNA 특징을 모두 갖고 있고, 여기에 mRNA보다 체내와 세포 안에서 안전성이 높다는 장점이 있다”며 “이를 통해 충분한 양의 단백질이 요구되는 질병들에 대한 치료제 개발에 유리하다. 유전자 및 세포치료제를 포함한 다양한 분야에 적용할 수 있는 플랫폼 기술”이라고 소개했다.mRNA 시장 규모는 2035년 약 230억 달러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암 백신과 치료제는 mRNA 시장의 약 32%를 차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치료제 분야에서 mRNA 약물의 짧은 반감기 때문에 약물 개발이 취약한 분야로 인식된다. 이를 서클 RNA 기술로 극복해 새로운 시장을 창출할 수 있다는 게 지 대표 설명이다. 서클 RNA는 선으로 된 mRNA와 달리 원형 형태다. 핵산분해효소에 대한 높은 저항성으로 선형 mRNA에 비해 반감기가 2.5배 길고 안정성이 뛰어나다.그는 “mRNA가 예방용 백신일때는 반감기가 짧아도 면역 시스템으로 증폭이 가능해 문제가 없다. 다만 항체와 같은 치료용 단백질을 생산하는데 한계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다량의 mRNA를 주사할 경우 부작용이 우려되기 때문”이라며 “서클 RNA는 단백질량을 mRNA 대비 최소 2배 이상 증가시킬 수 있다. 암을 포함해 mRNA 약물 개발 가능성이 낮은 분야 등에서 서클 RNA가 활용될 수 있다”고 말했다.특히 서클 RNA 기술을 확보한 기업은 세계적으로도 소수에 불과한 것으로 알려졌다. 오르나 테라퓨틱스, 라론드 테라퓨틱스 정도가 서클 RNA 시장을 리드하고 있는 것으로 평가받는다. 오르나는 시리즈A에서 1억 달러 투자를 유치했고, 머크는 32억 달러 투자를 약속했다. 하지만 레바티오는 두 기업 대비 기술적으로 결코 떨어지지 않는다는 평가다. 오히려 독창적인 기술을 구축했다는 평가다. 지 대표는 “서클 RNA가 만들어지는 발광 단백질 효율이 오르나는 50~60% 정도지만, 레바티오는 90% 이상 효율을 나타낸다”며 “서클 RNA 약물 제조에서 생산성과 비용을 결정하는 핵심 요소가 효율이라는 것을 고려하면 레바티오가 우수한 기술을 갖고 있다. 부작용을 일으키고 발현을 감소시키는 원인인 면역원성 발생 우려도 레바티오는 없다”고 말했다.레바티오는 현재 항암제 분야에서 신항원 백신(LVT-1430) 동물실험을 마무리하고 올해 기작(Mechanism of Action, MOA) 연구에 돌입했다. 면역항암제 ‘LVT-1440’은 올해 디스커버리 단계를 진행 중이다. 자가면역질환 분야에서는 조절 T세포를 유도하는 ‘LVT-1410’과 ‘LVT-1420’을 기작연구 중이다. 자가 항원을 이용한 백신 치료제 ‘LVT-1450’은 올해 하반기 디스커버리 단계에 진입할 예정이다. 지 대표는 “주요 파이프라인은 전체적으로 임상 1상까지 진행하고 결과가 고무적으로 나오면 기술이전을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빠르면 올해 수익 발생 등 의미있는 성과도 예상된다. 지 대표는 “가장 빠른 LVT-1430의 경우 2025년 임상에 진입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수익 창출 시기는 현재 에스티팜(237690)이 진행하고 있는 서클 RNA 대량 생산 체제를 완성하는 시점인 올해 2분기 또는 3분기로 예상한다”며 “또한 오픈 이노베이션 프로그램을 통해 몇몇 관심있는 기업들과 올해 1월 JP모건 이후 미팅을 이어오고 있다. 올해 말이나 내년 초에는 몇몇 딜이 성사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레바티오는 서클 RNA 플랫폼 기술이 갖고 있는 잠재성을 지속 홍보해 성과를 가시화할 것”이라며 “mRNA 대량 생산 체제를 확립한 에스티팜과 함께 서클 RNA 플랫폼 기술이 시너지를 내 글로벌 mRNA 시장을 선도할 것”이라고 말했다.
- 사라졌던 아이언맨을 홍콩에서 만나다 [여행]
- 홍콩디즈니랜드의 야간 멀티미디어 쇼 ‘모멘터스’ (사진=김명상 기자)[홍콩=이데일리 김명상 기자] 화려한 야경, 쇼핑 명소, 미식의 향연으로 유명한 홍콩. 팬데믹(전염병 대유행)으로 어두워졌던 홍콩이 다시 빛나기 시작했다. 올해 1월 국경을 재개방하고 무료 항공권을 나눠주는 등 전 세계 관광객을 향해 손짓 중이다. 활짝 문을 연 홍콩의 모습은 익숙하면서도 어딘가 새롭게 느껴진다. 주요 여행지를 다듬거나, 없던 명소가 생기는 등 변화를 겪은 탓이다. 이미 다녀왔던 이들도 격세지감을 느끼게 할 만한 요소로 단단히 무장한 홍콩은 여전히 반갑게 여행객을 맞이하고 있다. 주요 관광지의 변화상을 마주하자, 홍콩이 얼마나 관광객 유치에 진심인지도 느낄 수 있었다.◆아이언맨의 부활, 환상적인 쇼까지 갖춘 홍콩 디즈니랜드 홍콩디즈니랜드의 ‘히어로 전원 소집‘ 이벤트 (사진=김명상 기자)달라진 홍콩의 현재는 테마파크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지난 2019년 개봉한 영화 ‘어벤져스: 엔드게임’에서는 마블의 핵심 캐릭터들이 퇴장하며 팬들에게 작별을 고한 바 있다. 시간이 흐를수록 새로운 시대에 대한 반가움보다 사랑하는 영웅들의 활약을 더이상 볼 수 없다는 안타까움이 점점 커져만 갔다. 하지만 아쉬움을 달래줄 이벤트가 있으니 실망은 이르다. ‘아이언맨’ 영상이 송출되는 광고판 (사진=김명상 기자)란타우섬에 있는 홍콩디즈니랜드에서는 22일까지 ‘히어로 전원 소집(Calling All Heroes):어벤저스와 내일의 히어로 집합’ 이벤트가 열린다. 그동안 볼 수 없었던 아이언맨, 캡틴 아메리카, 블랙 위도우 등의 캐릭터 외에도 스파이더맨, 캡틴 마블, 닥터 스트레인지 등 익숙한 마블 슈퍼히어로들이 총집합하는 무대다. 행사에서 영웅들은 거리 행진에 이어 투모로우랜드 스테이지에 오른다. 사랑하는 캐릭터가 눈앞에 지날 때면 방문객들의 함성이 귀가 따가울 정도로 커진다. 그동안 볼 수 없었던 그리움을 한꺼번에 쏟아내는 듯한 팬들의 환호성은 쉽게 그치지 않는다. 마블 팬들에게는 단순한 이벤트가 아니라 힘겨운 전투를 마치고 물러난 자신의 영웅들을 기리고 그동안의 활약에 감사하는 추모의 시간인 셈이다. 홍콩디즈니랜드에서 포즈를 취하는 ‘아이언맨’ (사진=김명상 기자)퍼레이드 후 사라지지 않은 감흥은 놀이기구 ‘아이언맨 익스피리언스’로 다시 되살릴 수 있다. 홍콩 상공을 아이언맨과 함께 날면서 적을 무찌르는 내용을 담은 3D 영화와 비슷한 놀이기구로 깜짝 놀랄 만한 몰입도를 자랑한다. 홍콩디즈니랜드의 야간 멀티미디어 쇼 ‘모멘터스’ (사진=김명상 기자)밤이 늦었다고 해서 그냥 나가면 곤란하다. 팬데믹 기간 중 홍콩디즈니랜드는 대대적인 변신을 단행했다. 그중에서도 상징 건물인 ‘잠자는 숲속의 공주 성’을 새롭게 단장한 ‘캐슬 오브 매지컬 드림스’. 그곳에서 펼쳐지는 야간 멀티미디어 쇼 ‘모멘터스’(Momentous)는 디즈니의 기술력이 총동원된 공연이다. 어두워지면 성은 환상적인 쇼를 보여주는 스크린으로 변신한다. 건물 외벽에 영상 이미지를 투사하는 3D 프로젝션 매핑 기술을 활용해 약 40개의 디즈니와 픽사 애니메이션 장면이 20분간 펼쳐지며 150여 개 캐릭터가 한눈팔 겨를이 없게 만든다. 부모와 아이들은 너나 할 것 없이 좋아하는 캐릭터가 나올 때마다 환성을 지른다. 쇼가 펼쳐지는 동안 오색 레이저가 하늘을 수놓고, 춤을 추듯 물결치는 분수쇼가 어우러지는데 야외 콘서트장을 방불케 한다. 피날레 장면에서 한꺼번에 무지개색 불꽃까지 폭발할 때는 힘찬 박수마저 터진다. 디즈니가 이 공연에 5년의 시간을 공들인 결과다. 디즈니의 종합선물세트라고 해도 무방한 모멘터스 공연을 놓친다면 홍콩디즈니랜드를 절반만 즐긴 셈이 될 것이다. ◆과거의 스타들을 만나는 시간…새 단장한 ‘스타의 거리’‘스타의 거리’에 있는 홍콩배우 장국영의 명판. 그가 세상을 떠난 이후 만들어져서 손도장이 없다. (사진=김명상 기자)바다 건너 홍콩섬의 야경을 볼 수 있는 침사추이 지역은 홍콩 유명 스타의 이름이 즐비한 거리가 있다. 예전부터 관광 명소로 자리했던 ‘스타의 거리’는 지난 2019년 1월에 새로운 모습으로 단장했지만 팬데믹에 아직 바뀐 모습을 보지 못한 이들이 더 많다. ‘스타의 거리’에 있는 이소룡 동상 (사진=김명상 기자)여기에선 유명 스타와 영화인 등 117명의 손도장과 사인을 볼 수 있다. 양조위, 주성치, 주윤발, 장국영, 임청하, 유덕화 등 이름만 들어도 올드팬의 향수를 자극할 만한 유명인들이 가득하다. 스타의 거리에서 주인공이라고 할 수 있는 이소룡의 동상도 건재하다. 홍콩의 스카이라인을 배경 삼아 금방이라도 포효하며 멋진 발차기를 보여줄 것 같은 이소룡 동상 주변엔 사진을 찍으려는 인파가 끊이지 않는다. 그가 세상을 떠난 지 50년이 넘었지만 기억하는 팬들이 여전히 많은 것을 보면 진정한 슈퍼스타가 어떤 존재인지 피부로 느껴진다. 침사추이의 해안가를 따라 이어지는 홍콩 슈퍼스타들의 핸드프린팅과 조각상은 아시아의 반짝이는 별로 우뚝 섰던 과거 홍콩 영화산업의 위상을 고스란히 보여준다. 거리를 다니는 중년의 관광객들은 자신이 좋아하는 스타의 이름을 찾으면서 연신 셔터 누르기에 바쁘다. 홍콩 영화 산업의 현재는 과거와 달라졌다. MZ세대에게 홍콩 스타를 좋아하냐고 묻자 “이소룡 빼고는 잘 모르겠다”는 답변이 돌아왔다. 이들에게 영웅본색, 천녀유혼, 중경삼림과 같은 영화는 올드팬이나 기억하는 과거의 산물에 불과할지도 모르겠다. 그럼에도 시대의 변화와 상관없이 여전히 반짝이는 스타들의 흔적을 발견하며 산책할 수 있는 홍콩 방문객의 필수코스. ◆떠오르는 쇼핑 명소와 홍콩의 문화 중심지 홍콩의 새로운 랜드마크로 떠오른 ‘K11 뮤제아’ (사진=김명상 기자)홍콩, 하면 떠오르는 것은 쇼핑이다. 스타의 거리를 걷다 보면 K11 뮤제아(K11 Musea)를 만나게 된다. 2019년 문을 연 이래 홍콩 침사추이의 새로운 랜드마크로 급부상한 K11 뮤제아에는 약 250개의 상점과 약 70개의 레스토랑이 있는데 들어가 보면 쇼핑몰인지 박물관인지 정체가 좀 아리송하다. 그도 그럴 것이 홍콩 굴지의 기업 K11의 에이드리언 쳉 대표가 예술, 문화 및 상업을 한 곳에 통합하겠다는 목표 아래 만든 곳이기 때문이다. 100명 이상의 저명한 예술가, 건축가, 디자이너, 환경 운동가들이 모여 탄생한 복합문화공간인 만큼 지나치면 아쉬울 것이다. 미식, 명품, 문화 콘텐츠에 열광하는 부유한 이들을 타깃으로 주요 럭셔리 브랜드 매장이 다수 입점해 한 곳에서 논스톱 명품 쇼핑을 즐길 수 있다. 또한 에르빈 부름, 존 발데사리 등 명성 높은 작가의 작품 140여 점이 전시돼 있는데 미술품을 안내하는 별도의 해설 프로그램을 운영할 만큼 구성이 훌륭하다. K11 뮤제아에 있는 35m 높이의 ‘오페라 시어터’ (사진=김명상 기자)빅토리아 항구를 바라보고 있는 외부는 계단식으로 구성돼 있는데 녹색 식물을 사용해 도심과 자연의 조화를 추구했다. 내부를 걷는 이들의 발길을 붙잡는 곳은 35m 높이의 오페라 시어터다. 은하계를 형상화한 듯한 유려한 곡선이 물결치는 공간에는 하늘의 별을 재현한 듯 1800개의 수공예 크리스털 조명을 넣었고, 중앙에는 일본인 작가 시오타 치하루의 대형 작품이 장식돼 있다. 엠플러스에서 전시한 일본 작가 쿠사마 야요이의 작품을 바라보는 연인들 (사진=김명상 기자)세계 문화의 중심지로 부상하려는 홍콩의 꿈이 현실로 드러난 곳은 구룡반도 남서쪽에 있는 엠플러스(M+) 뮤지엄이다. K11 뮤제아에서 차로 7분이면 닿는 곳으로 비주얼 아트, 디자인, 건축 등 광범위한 작품들을 아우르는 현대 시각문화 박물관으로 개관했다. ‘‘미술관 이상의 미술관’을 표방하는 곳답게 33개의 갤러리 외에도 극장, 미디어테크, 레스토랑, 바 등이 들어서 있다. 문화적 갈증을 충족시킬 수 있다. 엠플러스에서 전시한 일본 작가 쿠사마 야요이의 ‘펌프킨’ (사진=김명상 기자)현재 일본 작가 쿠사마 야요이의 ‘펌프킨’ 전시를 비롯해 중국 근현대 미술전인 ‘지그 컬렉션’ 등 다양한 예술 세계가 펼쳐지고 있으며 문화적 갈증을 해소하는 명소로 자리 잡았다. 엠플러스와 주변에는 바다와 야자수를 벗 삼아 산책할 수 있는 공원 ‘아트파크’가 있어 함께 들러 즐길 만하다. ◆6세대로 교체된 피크트램…스카이테라스의 전망은 여전했다스카이테라스 428에 오르면 홍콩의 빌딩 숲이 한눈에 보인다 (사진=김명상 기자)홍콩의 상징 중 하나는 아름다운 스카이라인을 그리는 빌딩 숲이다. 이를 볼 수 있는 최고의 장소는 더 피크(The Peak)다. 홍콩 방문객 중 이곳을 가보지 않은 이를 찾기 힘들 정도의 명소로 연간 약 700만명의 방문객이 찾고 있다.초록색을 칠한 6세대 피크트램 (사진=김명상 기자)한국의 산을 생각하면 걸어 올라갈 수도 있지만 여행객은 대부분 전차의 일종인 ‘피크트램’을 탄다. 1888년 개통된 이후 135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피크트램은 팬데믹 기간인 지난해 8월 1년간의 보수 공사를 마치고 재개장했다. 현재 운행 중인 전차는 6세대로 붉은색 외관이 고풍스러운 초록색으로 바뀌었고, 천장은 시원하게 펼쳐진 파노라마 창문으로 개조됐고 수용인원은 120명에서 210명으로 늘었다. 긴 줄을 서야 하는 불편이 줄었지만 단체 관광객과 시간이 겹치면 1시간 이상 대기해야 하는 만큼 탑승권은 미리 사는 것이 좋다. 피크트램은 교통카드의 일종인 ‘옥토퍼스 카드’를 쓰면 할인가로 이용할 수 있다. 피크트램을 처음 탑승할 때는 62홍콩달러가 결제되지만, 내려올 때는 26홍콩달러만 청구된다. 왕복 티켓을 사려고 창구 앞에 늘어선 인파를 피해 쾌적하게 다녀올 수 있어 더욱 매력적이다.피크트램을 타고 올라가면서 보이는 빌딩 숲 (사진=김명상 기자)타고 올라가는 시간은 7분 정도로 짧지만 급경사 구간을 운행해서 탑승객의 심장을 떨리게 만든다. 실제로는 25도 정도의 경사지만 차창 밖으로 기울어져 보이는 빅토리아 만과 빌딩 때문에 체감 각도가 45도에 달한다. 목적지인 피크타워에 오르면 레스토랑과 기념품점, 카페 등이 있다. 쉬엄쉬엄 홍콩의 멋진 전망을 볼 수도 있지만 막힘없이 뻥 뚫린 전망을 원한다면 스카이테라스 428로 올라가면 된다. 홍콩에서 가장 높은 전망대로 노을이 지는 시간을 전후로 관광객이 몰리기 시작한다. 홍콩의 빌딩 숲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으려는 전 세계 관광객으로 붐비는 만큼 혼잡스럽기는 하지만 방문할 가치는 충분하다. 피크에서 내려다 본 홍콩의 야경. 고층 빌딩이 빛을 밝히고 있다. (사진=김명상 기자)
- 2600 문턱에 걸려도…외국인은 여전히 코스피 베팅 중
- [이데일리 김인경 기자] 코스피가 3거래일 만에 하락세로 돌아서며 2570선으로 미끄러졌다. 하지만 외국인의 ‘폭풍 매수’는 여전했다. 지난 24일부터 5거래일 연속 코스피를 사들이는 외국인은 이 기간(5월24~31일)에만 무려 2조1189억원을 사들였다. 시장에서는 마디 지수인 2500선을 넘긴 코스피 지수가 이제 2600선을 돌파하기 위해 시동을 걸고 있다고 평가한다. 특히 엔비디아 바람을 탄 반도체가 그 선두에 설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데일리 이미나 기자]◇외국인이 사들인다…5월에만 4조3464억원31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8.40포인트(0.32%) 내린 2577.12에 거래를 마쳤다. 장 초반 2596.31까지 오르며 2600선을 넘봤지만, 기관의 매도공세에 지수는 약세로 돌아섰다. 하지만 증권업계는 이날 역시 외국인이 ‘사자’에 나선 점에 주목하고 있다. 간밤 미국의 부채한도 협상이 순조롭지 않을 것이란 우려 속에 뉴욕 증시가 혼조세로 마감한 데다 북한의 우주 발사체 이슈까지 터지며 증시를 둘러싼 긴장감이 확대했지만, 외국인은 5월에만 코스피를 4조3464억원 사들였다. 외국인은 최근 인공지능(AI) 반도체 수요에 기대를 걸고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국내 반도체주를 집중 매수 중이다. AI 반도체 붐의 주역인 엔비디아는 30일(현지시간) 전거래일 대비 2.99% 상승한 401.11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 419.38달러까지 오르기도 했다. 종가 기준 시가총액 규모는 9919억9000만달러를 기록했지만, 장 중에는 1조달러를 돌파하면서 반도체 업계 최초의 ‘1조달러 클럽’ 가입 회사로 이름을 올렸다. 엔비디아 열풍 속 반도체 업종의 삼성전자(005930)와 SK하이닉스(000660)도 외국인의 매수세가 쏠리고 있다. 삼성전자(005930)와 SK하이닉스(000660)는 이날 기관의 매도세에 각각 1.24%, 1.54%씩 하락했다. 하지만 외국인은 아랑곳 않고 삼성전자를 1445억원, SK하이닉스는 1778억원 각각 사들였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올해 코스피시장과 삼성전자에 대한 외국인 순매수는 한국거래소가 통계를 집계한 1998년 이후 최대치”라며 “삼성전자가 반도체 다운사이클 이후 승자가 될 가능성이 높고 내년 반도체 상승 사이클 진입이 예상돼 삼성전자에 대한 머니무브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여기에 중국이 경기부양에 나설 것이란 기대도 나온다.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에도 불구하고 경기가 좀처럼 살아나지 않는 만큼 지급준비율(지준율) 혹은 정책금리 인하에 나설 수 있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미·중 갈등 및 글로벌 경기둔화로 단기적으로 수출 경기회복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측면에서 중국 정부도 내수 경기 회복에 올인(All-in)할 수 밖에 없는 여건”이라며 “부채한도 협상 타결을 시작으로 금융시장내 여러 악재가 6월 중 해소 혹은 해소 시그널을 잇따라 보여줄 것으로 예상된다”고 평가했다. ◇전차 강세 속 순환매 기대도…‘소외주 주목’5월 외국인의 매수 창구를 보면 삼성전자(005930)와 SK하이닉스(000660)가 순매수 1위와 2위를 각각 차지하고 있는 가운데 현대차(005380)와 LG전자(066570)도 러브콜을 받고 있다. 특히 외국인의 5월 현대차 순매수 금액은 2144억원으로 삼성전자(2조5671억원)와 SK하이닉스(1조4717억원)에 이어 3위다. 기아(000270) 역시 외국인의 5월 순매수 상위 종목 10위(1358억원)에 이름을 올렸다.윤혁진 SK증권 연구원은 “현대차가 1분기에 보여줬던 호실적과 북미와 유럽 권역의 판매 증가는 일시적 현상이 아니라 억눌렸던 수요가 되살아나는 현상”이라며 “2~3분기에도 호실적이 이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현재 증권가는 현대차의 2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보다 20.62% 늘어난 3조5943억원, 3분기 영업이익은 같은 기간 81.99% 증가한 2조8242억원을 나타낼 것으로 보고 있다. LG전자(066570) 역시 전장(VS)사업에 대한 기대로 외국인의 러브콜을 받으며 이달 12.35% 상승했다. 김록호 하나증권 연구원은 “이차전지 업체의 생산계획 및 LG전자 수주 잔고를 기반으로 2025년에는 VS사업부 내에서 캐나다 마그나와 세운 조인트벤처(JV)의 실적 비중이 15% 이상은 차지할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JV의 올해 매출액은 2조원 미만으로 추정되지만, 앞으로 5년간 연평균 20%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되는데다 최근 통과된 미국의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을 계기로 미국의 전기차 시장이 급성장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관련 전장부품 수요도 늘어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하지만 일각에서는 외국인의 매수세가 장기적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은 만큼, 5월 한 달 동안 비교적 소외됐고 덜 오른 종목을 봐야 한다고도 조언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주도주(반도체 등) 비중확대와 함께 순환매에 대응하기 위해 소외주 중 실적과 펀더멘털 안정성이 높은 종목을 볼 필요가 있다”면서 “외국인의 순매수세가 유입되고 있는 운송이나 소프트웨어, 호텔레저, 건설업종도 단기 매매의 대안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 ‘35년’ 명품 IP ‘파판’의 힘…K-게임이 가야할 길
- [이데일리 김정유 기자] “16번째 시리즈를 기획할 때 ‘파이널 판타지’란 무엇일까 생각했습니다. 최소한 스토리, 그래픽, 새로운 전투시스템 등 이 3가지 기준만 지키면 ‘파이널 판타지’ 지식재산(IP)의 정체성을 게임 이용자들이 느낄 수 있을 것으로 생각했어요.”지난 24일 소니인터랙티브엔터테인먼트(SIE) ‘파이널 판타지16’ 미디어 행사에서 만난 히로시 타카이 스퀘어에닉스 메인 디렉터의 말이다. 하나의 게임 IP가 무려 35년의 역사를 이어온 비결을 묻자 그는 이같이 답했다.‘파이널 판타지16’ 인게임 화면. (사진=소니인터랙티브엔터테인먼트) “본 사진은 사전 체험을 위해 별도 제작된 버전으로 최종 버전과 내용이 다를 수 있습니다”FINAL FANTASY XVI ⓒ 2023 SQUARE ENIX CO., LTD. All Rights Reserved.◇35년간 1억7300만장 팔린 ‘RPG 대명사’로 ‘우뚝’‘파이널 판타지’ IP는 1987년 일본 개발사 스퀘어(스퀘어에닉스 전신)가 첫 시리즈를 론칭한 뒤 지금까지 주력으로 내세우고 있는 콘솔 타이틀이다. 올해 기준으로 시리즈 누적 판매 대수가 무려 1억7300만장에 이른다. 전 세계 RPG 장르 게임 중 판매량 2위(1위는 포켓몬스터)에 달할 정도로 글로벌 게임 이용자들 사이에선 JRPG(일본 RPG)의 대명사로 꼽힌다.이처럼 역사 깊은 ‘파이널 판타지’ 시리즈의 신작이 다음 달 22일 출시된다. 16번째에 이르는 장수 시리즈의 정체성을 지키기 위해 스퀘어에닉스는 어떤 기준을 내세우고 있을까. 타카이 디렉터는 1992년 출시됐던 ‘파이널 판타지5’부터 개발에 참여했던 인물이다. 타카이 디렉터는 “35년이나 된 장수 시리즈를 아무 기준 없이 이어올 순 없다”며 “개발진들은 현재의 기술로 가장 훌륭하게 표현할 수 있는 그래픽, 게임 이용자를 감동시키는 스토리, 이용자들에게 맞는 새로운 전투 시스템 등 3가지 기준을 통해 ‘파이널 판타지’ 시리즈의 정체성을 지켜왔다”고 말했다. 이어 “이같은 최소한의 기준을 지켜나간다면 게임 이용자들 역시 우리가 만드는 신작들을 ‘파이널 판타지 답다’고 느낄 수 있을 것으로 생각했다”고 덧붙였다.신작 ‘파이날 판타지16’을 실제 현장에서 체험해보니 초반부터 스토리 몰입감이 높았는데, 유명 해외드라마 ‘왕좌의게임’을 보는 듯한 내용 전개가 눈길을 끌었다. 타카이 디렉터에 따르면 탄탄한 스토리성을 위해 개발 초기부터 스태프들에게 ‘왕좌의게임’을 보게끔 했다. 입체적인 ‘파이널 판타지’만의 스토리를 만들기위해 고심했던 것으로 전해졌다.‘파이널 판타지’ IP의 힘은 막강하다. 마이크로소프트(MS·콘솔명 엑스박스)와 글로벌 콘솔 플랫폼 시장을 양분하고 있는 SIE(콘솔명 플레이스테이션) 입장에서는 확고한 독점작이 필요한데, ‘파이널 판타지’는 올해 플레이스테이션 진영의 ‘핵심카드’다. 실제 이날 행사에서도 SIE 측이 개발사 스퀘어에닉스를 대하는 태도에도 조심스러움이 묻어져 나왔다.게임 업계 한 관계자는 “보통 SIE 같은 거대 플랫폼사의 경우 ‘절대 갑’의 위치에 있는데, ‘파이널 판타지’ 같은 거물 IP의 경우 최대한 우군으로 끌어들어야 하는만큼 일반 게임사 IP들과 대우가 다를 것”이라며 “이것이 유명 IP의 힘인 셈”이라고 했다. 히로시 타카이 스퀘어에닉스 ‘파이널 판타지16’ 메인 디렉터. (사진=소니인터랙티브엔터테인먼트코리아)◇콘솔·글로벌로 향한 K게임, 내러티브 강화해야국내 게임사들도 최근 글로벌 IP를 만들기 위해 고군분투 중이다. 그간 국내 게임 업계가 한국이라는 좁은 내수시장 중심으로 커왔다면, 이제는 북미, 유럽, 아시아 등 글로벌 시장으로 외연을 확장하고자 하는 시점이다. 이런 상황에서 ‘파이널 판타지’ 같은 글로벌 IP의 행보는 국내 게임사들에게도 많은 시사점을 준다. 아직 국내 게임사들은 특정 장르(MMORPG)나 특정 비즈니스모델(BM·확률형 아이템 등)의 쏠림현상이 심하다는 지적이 많다. 당장의 수익성 확대를 위한 전략이다. 하지만 국내 게임 이용자들의 눈높이가 점차 높아지면서 한국에서도 고품질의 게임 및 IP를 바라는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파이널 판타지’ 같은 글로벌 IP를 만들기 위해선 국내 게임사들이 이제 고품질의 내러티브(서사)에 신경써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현재 MMORPG 중심의 국내 게임들은 스토리보다 많은 게임 이용자들이 함께 즐길 수 있는 요소에 더 집중하고 있는 건 사실이다. 최근 국내 게임사들이 콘솔과 글로벌 시장으로 시선을 돌리고 있는 상황인만큼 게임 개발 전략도 바뀌어야 한다는 의미다. 이재홍 한국게임정책학회장(숭실대 교수)는 “국내 게임사들도 새로운 탈출구로 글로벌 콘솔시장에 적극 나서고 있는데, 아직은 ‘스토리성’이 부족하다”며 “엔씨소프트(036570)만 하더라도 대표 IP ‘리니지’의 원작을 잘 살려서 내러티브 있는 시나리오를 채용했더라면 더 큰 발전이 있었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파이널 판타지16 타이틀. (사진=소니인터랙티브엔터테인먼트)FINAL FANTASY XVI ⓒ 2023 SQUARE ENIX CO., LTD. All Rights Reserved.
- LS일렉트릭, 유럽 최대 스마트 제품 전시회서 ‘솔루션 스퀘어’ 첫 공개
- [이데일리 하지나 기자] LS ELECTRIC(일렉트릭)이 유럽 최대 스마트 제품 솔루션 박람회 ‘SPS ITALIA 2023(Smart Production Solution)’에 참가, 디지털 전환 시대의 미래형 공장 솔루션을 대거 공개한다.LS일렉트릭은 23일부터 오는 25일까지 3일 간 이탈리아 파르마에서 열리는 ‘SPS 2023’에서 ‘디지털 매뉴팩처링(Digital Manufacturing)’을 컨셉으로, 기기부터 시스템, 어플리케이션을 아우르는 디지털화된 자동화 제품과 서비스를 소개한다고 밝혔다.LS일렉트릭은 국내 기업 가운데 최대인 12부스(110㎡) 규모의 전시 공간에 ‘디지털 제조 혁신(Digital Manufacturing)’ 테마를 중심으로 해외 고객들이 자사 솔루션을 직접 체험할 수 있도록 내용을 구성했다. LS일렉트릭은 이번 전시에서 디바이스부터 시스템, 솔루션에 이르는 자동화 사업 대표 스마트 공장 브랜드 ‘솔루션 스퀘어(Solution Square)’를 처음으로 공개한다. 솔루션 스퀘어는 단순히 제품을 생산해 판매하는 데 그치지 않고 자동화 엔지니어링 기술 정보와 고객 맞춤형 솔루션과 서비스를 제공하는 플랫폼이다.LS 일렉트릭은 이와 함께 글로벌 전략 신제품도 대거 선보인다. △산업 현장 에너지 최적화에 필수적인 저압(LV) 인버터(드라이브) 신제품 ‘S300’ △시퀀스와 모션제어, OT-IT기술을 ‘올인원’(All in one)으로 통합한 PLC CPU 제품 ‘XGI-CPUZ’, △국내 디스플레이 공정라인에 설치되어 그 효과를 입증한 무빙 마그넷 시스템 ‘X Trak’ △중대재해처벌법으로 점차 강화되는 산업 안전에 대비하여 적용할 수 있는 ‘안전 솔루션’에 이르기까지 신제품, 시스템, 솔루션이 대거 공개한다.구병수 LS일렉트릭 자동화솔루션해외사업부장(이사)은 “세계 등대공장으로 선정된 LS일렉트릭의 스마트 공장을 통해 글로벌 수준의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며 “이번 전시를 기점으로 이탈리아, 터키 등 제조 기업이 많은 유럽 지역을 거점으로 단순 기기는 물론 솔루션 사업까지 비즈니스 영역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 징크 이 "재료·형태·색에 대한 예술적 실험, 韓 관람객도 즐기길"
- [이데일리 이윤정 기자] 영상 저편에서 한 남성이 등장해 비장한 표정으로 호흡을 가다듬는다. 한참을 심호흡하던 그는 트럼펫을 꺼내 들고 자신이 낼 수 있는 가장 긴 호흡으로 불기 시작했다. 마치 자신의 한계를 시험하듯 말이다. 40초가량 계속해서 이어지는 트럼펫 소리가 고요한 전시장 안에 울려 퍼졌다.베를린을 기반으로 활동하는 다비드 징크 이(David Zink Yi·50)의 16mm 필름 작업 ‘뉴마(PNEUMA, 2010)’의 한 장면이다. 직접 촬영한 해당 영상에 등장하는 이는 오랜 협력자이자 음악가인 율리에스키 곤잘레스 구에라(Yuliesky Gonzalez Guerra)다. 퍼포먼스, 사운드, 그리고 징크 이 작업의 핵심이라고도 할 수 있는 작가의 손길이 직접적으로 닿는 참여를 보여주기 위해 작품들과 함께 전시해 놓았다.다비드 징크 이의 국내 첫 개인전 ‘플레잉 언틸 페일류어’(PLAYING UNTIL FAILURE)가 오는 6월 17일까지 서울 강남구 압구정로 쾨닉 서울에서 열린다. 제14회 광주 비엔날레 출품작 ‘올 마이 컬러스(ALL MY COLOURS)’를 포함한 약 20점의 작품들을 선보인다. 최근 쾨닉 서울에서 만난 징크 이는 “중국 이민자의 후손이라 아시아의 전통을 보면서 자랐기 때문에 한국을 방문한 것이 무척 흥미롭다”며 “물질과 육체 사이에서 춤을 추는 것처럼 둘 사이의 상호작용을 탐구한 작품들을 한국의 관람객들도 즐기길 바란다”고 전했다.페루 출신의 멀티미디어 아티스트 다비드 징크 이(사진=쾨닉 서울).징크 이는 2013년 베니스 비엔날레에 참여하며 국제적인 주목을 받았다. 리버풀 비엔날레, 매니페스타, 런던 테이트 모던, 베를린 N.B.K, 비엔나 벨베데레 등에서 주요 전시를 했다. 그의 작업은 로스앤젤레스 현대미술관, 룩셈부르크 MUDAM, 쾰른 루드비히 미술관 등의 저명한 컬렉션에 소장돼 있다.멀티미디어 아티스트인 그는 사진에서 필름, 퍼포먼스, 재즈, 도자기에 이르기까지 여러 분야를 넘나들며 몸과 정체성에 관해 탐구해 왔다. 조국인 페루 원주민과 중국, 이탈리아, 독일 이민자의 후손인 작가는 자신의 복잡한 혈통을 받아들이고자 스스로를 민족지학적 관점에서 재해석하며 작품 활동을 해왔다.다비드 징크 이 ‘ALL MY COLOURS’(사진=쾨닉 서울).징크 이의 작품들은 예술적 탐구 방식의 다양성을 강조한다. 재료, 형태, 색 등 각 요소에 대한 예술적 실험을 그대로 보여주면서 작품의 창작 과정에 보다 가까이 다가가도록 한다. 전시장에 들어서면 가장 먼저 보이는 ‘올 마이 컬러스’는 독특한 유약처리가 인상적인 작품으로, 여러 도자 형태를 통해 연속적으로 보여준다. 나선형 모양이 확장되어 가는 과정을 보여주는 ‘스파이럴’(Spiral) 작품도 곳곳에서 만나볼 수 있다. 작품의 질감과 형태 등을 고스란히 느낄 수 있는 대형 도자 조각과 서울 전시를 위해 새롭게 제작한 실크 작품도 선보인다.작업은 한달 반이 걸리기도 하고, 최소 3주 이상의 시간을 거친다. 징크 이는 “작품에 건축적인 요소를 차용한 것도 있고, 자르는 행위와 드로잉 등 각각 다른 작업방식으로 작품을 만든다”며 “어떤 작업 과정을 거쳐 작품들이 탄생했는지 유추해 보면서 작품을 감상하면 좋을 것”이라고 관람팁을 전했다.다비드 징크 이의 나선형 조형물 ‘무제(2022)’(사진=쾨닉 서울).다비드 징크 이의 세라믹 조각품 ‘무제(2019)’(사진=쾨닉 서울).
- (여자)아이들 '아이 필' 초동 116만장 돌파…'첫 밀리언셀러작'
- [이데일리 스타in 김현식 기자] 그룹 (여자)아이들(미연, 민니, 소연, 우기, 슈화)이 음반 분야에서 커리어하이를 찍었다. 22일 소속사 큐브엔터테인먼트에 따르면 (여자)아이들이 지난 15일 발매한 6번째 미니앨범 ‘아이 필’(I feel) 초동 판매량은 한터차트 기준으로 약 116만 3300장으로 집게됐다. 초동 판매량은 앨범 발매 후 일주일 간의 음반 판매량을 뜻한다. 가요계에서는 컴백 직후 음반을 구매하는 열성적인 팬덤의 크기를 가늠하는 지표로 통한다. 116만여장은 (여자)아이들의 자체 최다 초동 판매량에 해당한다. (여자)아이들은 지난해 10월 발매한 전작인 5번째 미니앨범 ‘아이 러브’(I love)로 기록한 기존 자체 최다 초동 판매량인 67만여장을 훌쩍 뛰어넘으며 뜨거운 인기를 과시했다. 음반 판매량 100만장 이상 앨범인 밀리언셀러작을 탄생시킨 게 이번이 처음이라는 점도 눈길을 모으는 지점이다.‘아이 필’은 타이틀곡 ‘퀸카’(Queencard)를 포함해 ‘알러지’(Allergy), ‘루시드’(Lucid), ‘올 나이트’(All Night), ‘파라다이스’(Paradise), ‘어린 어른’ 등 총 6곡을 담은 앨범이다. 전곡을 멤버들이 직접 작사, 작곡했다.이 앨범은 발매 이후 싱가포르, 터키, 멕시코, 태국, 홍콩 등 전 세계 18개 지역 아이튠즈 톱 앨범 차트 정상에 올랐다. 타이틀곡 ‘퀸카’ 뮤직비디오 유튜브 조회수는 6700만뷰를 돌파해 1억뷰를 향한 질주를 이어가고 있다. (여자)아이들은 ‘퀸카’를 앞세워 활발한 활동을 이어갈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