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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통신 3사 'PASS 모바일 신분증', 가입자 1000만 돌파
- [이데일리 임유경 기자] SK텔레콤(017670), KT(030200), LG유플러스(032640)는 PASS 모바일운전면허 확인서비스와 주민등록증 모바일 확인서비스 가입자 수가 1000만명을 돌파했다고 30일 밝혔다.PASS는 ICT규제샌드박스를 통해 2020년 6월부터 모바일 운전면허 확인서비스를 제공하고 있고 2022년 11월부터는 주민등록증 모바일 확인서비스까지 추가했다. PASS 모바일신분증은 주민등록증 또는 운전면허증 재발급 없이도 기존 실물 신분증을 안전하고 편리하게 등록해 사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이용자가 빠르게 증가했다는 게 통신 3사의 설명이다.병의원에서 신분증 확인 시 PASS 모바일신분증을 사용할 수 있다.(사진=통신 3사)PASS 모바일신분증은 주민센터, 경찰의 운전면허확인, 공직선거 투표장(대선, 총선), 국가자격시험장, 국내 항공 탑승수속 등 공공분야는 물론 편의점, 무인자판기, 영화관, 렌터카 등 민간의 다양한 분야에서 신분확인이나 성인인증 절차에 이용되고 있다.또 이용처에서는 보안화 된 QR 검증 방식을 통해 신분증 유효성과 이름·주민번호·주소 등 정보를 확인할 수 있어 신분확인 절차의 편의성이 강화되었고, 1인 1단말 정책에 따라 본인 명의 유심이 탑재된 휴대폰 외에는 등록이 불가해 높은 보안· 신뢰성을 확보하고 있다.주민등록증 모바일 확인서비스와 모바일운전면허 확인서비스가 실물 신분증과 동일한 효력을 갖도록 주민등록법과 도로교통법이 개정돼 생활 속 다양한 분야에서 PASS 모바일신분증이 이용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됐다. 개정된 국민건강보험법에 의해 지난 20일부터 병·의원 등 요양기관에서 신분증 확인이 의무화됨에 따라 PASS 모바일신분증을 실물 신분증 대신 제시하는 것도 가능하다. 또 오는 7월부터는 국내 최초로 주요 대학병원의 업무창구와 전국 병·의원 무인 키오스크에서 PASS 모바일신분증 QR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또 행안부와는 전국 읍·면·동 주민센터에서 제공 중인 주민등록증 모바일 확인서비스에 더해 7월 31일 개정 도로교통법 시행에 맞춰 PASS 운전면허 확인서비스를 추가 적용하는 방안을 협의 중이다. 통신 3사는 “향후 통신 대리점에 방문하는 고객의 편의성을 높이고자 유·무선 가입·변경 업무와 더불어 번호이동 업무에도 모바일운전면허 확인서비스 또는 주민등록증 모바일 확인서비스를 확대 적용하고, 제주 지역 렌터카 예약 시 비대면으로 신분증 확인 서비스를 제공하는 등 PASS 모바일신분증 1000만명 가입자 규모에 걸맞게 온·오프라인 이용처를 적극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 '지평 경영포럼' 28일 열려..."AI 시대, 데이터와 기술기반 리스크관리 필요"
- 이준희 지평 경영컨설팅센터장[이데일리 고규대 기자] 법무법인(유) 지평이 28일 오후 2시 서울 중구에 있는 지평 본사 그랜드센트럴 오디토리움에서 ‘AIㆍ빅데이터 신기술 동향과 기업 경영의 변화’를 주제로 ‘지평 경영 포럼’을 개최했다. ‘지평 경영 포럼’은 올해 두 번째로 열렸다. 지평 측은 차별적이고 통합 전문성이 높은 것으로 평가받았고, 참여한 기업 실무자들의 실제 만족도도 매우 높은 포럼이었다고 자평했다.이번 포럼에서 신기술에 관한 정책 및 제도 동향부터 전망까지 폭넓은 분야의 지식이 공유됐다. 또한 PWC컨설팅, SKC&C, 카카오 등 다양한 산업군의 실무자들이 AIㆍ빅데이터 기술의 적용 현황과 이슈를 전달하고 기업이 고려해야 할 사항과 대응 방안을 모색하는 토론이 이루어졌다. 이번 포럼은 양영태 지평 대표변호사의 인사말을 시작으로 2개의 세션과 패널토론으로 진행했다. 제1 세션은 ‘AIㆍ빅데이터 신기술 변화와 최근 동향과 전망’을 주제로 열렸다. 문정욱 정보통신정책연구원(KISDI) 실장이 ‘AI 기술 정책과 제도 동향 및 이슈’를 발표했다. 문정욱 실장은 인공지능 산업이 활성화됨에 따라 제기되는 윤리적 이슈와 인공지능과 관련된 국내외 정책동향을 설명하였다. 또 인공지능 산업의 성장과 규제 사이에서 균형 잡힌 정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하였다. 이어 이건웅 고려대학교 경영학과 교수가 ‘신기술과 기업경영의 변화’를 주제로 두 번째 발표를 진행했다. 이건웅 교수는 AI와 빅데이터 등 신기술에 대한 최근 동향과 성공적인 적용 사례를 소개했다. 신기술의 발전에 따라 생겨나는 새로운 형태의 규제 및 컴플라이언스 이슈에 대한 설명도 이어졌다. 이 교수는 인공지능 및 빅데이터의 기술이 빠르게 발전하고 있어 앞으로 기업 경영이 기술 중심에서 가치 중심으로의 변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제2세션에서는 ‘AIㆍ빅데이터 기술 적용과 활용의 이슈와 시사점’을 주제로 이태경 지평 경영컨설팅센터 DIV그룹장이 ‘신기술을 활용한 경영 리스크 관리’를 발표했다. 이태경 그룹장은 기업 측면에서의 AI 및 빅데이터를 적용한 리스크 관리 현황 및 앞으로 발전 방향과 주요 산업별 실제 적용사례 등을 소개했다. 이 그룹장은 기업들이 당면한 리스크를 관리하기 위하여 AI 및 빅데이터 분석 등 신기술을 도입하고 있어 이 분야의 투자와 함께 리스크 관리 체계에 대한 패러다임의 변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하였다.마지막 패널 토론에서는 이준희 지평 경영컨설팅센터장을 좌장으로, 박현출 PWC컨설팅 파트너, 신용우 지평 파트너변호사, 정재관 카카오 CA협의체 기술윤리/AI정책지원팀장, 조기수 SK C&C G.AI Service혁신팀장이 패널로 참석했다. 참석자들은 현재 AIㆍ빅데이터와 관련된 EU 등 선진국의 입법 규제 동향과 기술적 트렌드의 발전 속도, 범위 등을 종합적으로 조망했다. 특히 기업의 분쟁과 비즈니스 리스크에 대한 논의를 비롯하여 현재 국내 기업들의 AI 기술 적용에 대한 실무적 고민에 대해서 활발한 토론을 이어갔다. 국내기업들의 AI 기술 적용과 비즈니스 리스크 경영 관리 방안에서 성공요인 등에 대한 사례를 공유하기도 하였다.이준희 지평 경영컨설팅센터장은 “AI 및 빅데이터 기술이 기업 경영에서 점차 중요한 역할을 맡고 있어 기업은 이러한 신기술을 활용하여 경영 프로세스를 점검하고 리스크 대응 방안을 수립할 필요가 있다”며 “지평경영포럼은 규제와 정책, 데이터와 기술 기반의 리스크 관리, 신시장과 신사업에 대한 다양한 전략과 접근법 대한 방향성을 제시하여 우리나라 기업들의 맞춤형 포럼으로 발전해갈 계획이다”고 밝혔다.
- T타워·정동빌딩…서울 우량 빌딩, 늦어지는 우협 선정
- [이데일리 마켓in 김성수 기자] 서울 도심권역(CBD) 내 우량 오피스 빌딩들의 매각 관련 우선협상대상자(우협) 선정이 늦어지고 있다. 고금리로 상업용부동산 투자심리가 얼어붙은 만큼 매도자-매수자 간 가격 조율에 시일이 걸리는 것으로 보인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와 한국은행의 올해 하반기 금리인하에 대한 불확실성이 큰 영향도 작용하고 있다. ◇ ‘케펠자산운용 소유’ T타워, 우협 선정 ‘아직’2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서울역 인근 T타워는 당초 지난달 말 우선협상대상자(우협)가 선정될 계획이었지만, 한 달이 지난 지금도 우협이 안 정해졌다. T타워 (사진=JLL)중구 T타워는 서울 중구 소월로2길 30 일대 위치해 있다. 지난 2010년 준공됐으며 연면적 4만1598㎡(약 1만2583평), 지하 6층~지상 28층 규모의 프라임 오피스 빌딩이다. 싱가포르계 자산운용사 케펠자산운용이 보유하고 있다. 이 건물은 글로벌 부동산 종합 서비스회사 존스랑라살(JLL)과 컬리어스가 독점 매각자문사로서 마케팅 및 매각 활동을 진행 중이다. T타워는 지난 2019년 이후 매년 임대율 약 100%를 달성했다. 현재 SK, LG, 필립스 등 다수 국내외 우량 기업들이 임차 중이다. 근처 서울역 일대에는 수도권 광역급행철도(GTX)-A노선을 비롯한 주요 교통 호재가 예정돼 있다. GTX-A 전체 구간(운정~동탄)중 운정역~서울역 구간은 오는 12월 개통할 예정이다. 또한 서울역 북부역세권 개발사업, 인근 힐튼호텔 재건축 등 다수 개발 호재도 있다. 이 건물은 임대 중도해지 옵션 행사에 따라 잔여 임대기간(WALE)을 줄일 수 있는 유연한 임대 구조를 갖추고 있다. WALE은 빌딩 전체의 임대계약 만기를 뜻한다.당초 JLL과 컬리어스 측은 “T타워는 어려운 국내 투자 시장 상황에서도 국내외 10여곳 잠재매수자가 검토 중에 있어 입찰이 흥행할 것”이라고 자신했다.입찰은 지난달 23일 진행됐고 총 4곳이 참여했다. 퍼시픽자산운용이 영국계 운용사 애버딘과 같이 들어왔다. 그러나 현재로선 언제 우협이 선정될지 불투명한 상태다. ◇ 고금리 장기화…매도·매수자 가격조율 ‘난관’서울 중구 소재 정동빌딩도 아직 우협 선정 소식이 없는 상태다. 이 건물은 이지스자산운용이 이지스사모부동산투자신탁42호를 통해 보유하고 있다. 정동빌딩 (자료=이지스자산운용)지난 2일 매각 입찰을 실시했고 교보AIM자산운용, 베스타스자산운용 등이 입찰에 참여했다. 입찰 진행 결과를 놓고 투자자와 향후 일정 등을 포함해 검토 중이다.정동빌딩은 서울 중구 정동 15-5번지 일대 위치한 지하 5층~지상 20층 건물이다. 서울역사박물관과 덕수궁 사이에 있으며, 맞은편에는 정동공원이 있다. 주요 입주사로는 네덜란드 대사관, 뉴질랜드 대사관, 노르웨이 대사관, 김앤장법률사무소, 글로벌녹색성장연구소, 한국언론진흥재단 미디어교육원 등이 있다. 시장에서는 우량 오피스 빌딩들의 우협 선정에 시일이 걸리는 것은 매도자-매수자가 원하는 금액대에 차이가 있기 때문으로 보고 있다. 고금리 기조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돼 매도인과 매수인 간 가격 조율에 어려움이 생기는 것이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와 한국은행의 올해 하반기 금리인하에 대한 불확실성도 크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지난 1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끝난 후 기자회견에서 “인플레이션이 여전히 너무 높다”며 인플레이션이 목표 수준에 이르려면 “전에 예상한 것보다 시간이 오래 걸릴 것”이라고 내다봤다.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지난 27일 조용병 은행연합회장 및 16개사 은행장들과 만난 자리에서 “물가 목표 수렴 확신이 지연되면서 금리인하 시기에 대한 불확실성이 높아지고 있다”고 밝혔다.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지금 시장이 매도자-매수자 간 눈높이에 간극이 클 수밖에 없는 환경”이라며 “딜클로징(거래 종결)이 되려면 양측이 가격 조정을 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 OTT 품으니 TV 앞으로…IPTV, 미디어포털로 역할 '확장'
- [이데일리 임유경 기자] 인터넷TV(IPTV) 업체들이 TV 단말기를 통해 다양한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를 선택할 수 있는 ‘미디어 포털’로 역할을 확장하면서 사업 성과를 내고 있다. OTT가 인기를 끌면서 유료방송을 해지하는 ‘코드 커팅’ 현상이 현실화할 것이란 우려가 높은 가운데, 역으로 OTT와 윈-윈하는 전략을 택해 활로를 찾은 것이다.29일 KT(030200)는 2021년 1월부터 2023년 12월까지 지난 3년간 콘텐츠 이용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자사IPTV인 지니TV를 통해 OTT를 구독한 고객 수가 매년 약 140%씩 증가해, 전체 분석 기간 동안 약 5배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이데일리 김정훈 기자]KT는 2020년 8월부터 넷플릭스와 제휴를 맺은 데 이어 디즈니플러스, 티빙 등 주요 OTT 사업자와 잇따라 제휴했다. 이후 IPTV와 OTT를 동시에 가입하면 OTT 이용료를 할인해주는 결합 요금제를 제공하거나 TV에서 리모컨으로 OTT를 손쉽게 구독할 수 있는 부가 상품으로 제공하고 있다. 이런 접근법을 통해 자사 고객에게는 OTT를 더 저렴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제공하면서 동시에 OTT 판매를 통해 새로운 부가 수익을 얻고 있는 것이다.TV를 통해 OTT를 보는 사람이 늘어난 것이 성과의 배경으로 풀이된다. KT 가입자 분석에 따르면 TV를 통해 OTT를 보는 이용자는 매년 약 30% 증가하는 추세를 보였다. KT는 직전 1개월 동안 IPTV에서 실시간 채널과 주문형비디오(VOD)를 전혀 이용하지 않다가 당월 OTT를 이용한 사람들의 추이를 분석해 이같은 분석을 도출했다.연령별로는 50대 이상의 연령층이 TV로 OTT를 이용하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KT는 매년 전 연령대에서 차지하는 OTT이용률 수치 자체는 20대, 30대, 40대 순으로 젊을수록 높았으나, 연령대별로 2021년 대비 증가율은 70대(4.7배) 60대(4.5배), 50대(4.2배), 80대(3.7배) 순으로 50대 이상에서 더 높게 나타났다.가입자당 OTT 이용횟수는 매년 30대, 40대, 20대 순으로 50대 미만층이 높았으나, 2021년 대비로는 60대(5.6배), 70대(5.3배), 80대(5.2배), 50대(4.9배) 순으로 50대 이상에서 더 크게 늘었다. KT는 스마트폰 사용이 익숙치 않아 상대적으로 OTT에 접근하기 어려운 고연령층이 친숙한 TV를 통해 OTT를 경험하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분석했다.TV를 통한 OTT 이용자 확대는 방송통신위원회의 2023년 방송매체 이용행태조사에서도 나타났다. 작년 6월부터 8월까지 전국 7055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조사에서 TV를 통해 OTT를 이용한다는 응답은 22.1%로 전년(16.2%) 대비 5%포인트(p) 넘게 늘었다.이는 단순히 IPTV 사업 뿐만 아니라 다른 사업에도 긍정적인 효과를 불러올 수 있다. KT의 경우 TV 이용량이 늘어나면 최신 영화나 오리지널 콘텐츠 시청 등을 독려할 수 있고, 광고나 커머스 사업에도 도움을 줄 수 있다.김훈배 KT 미디어플랫폼사업본부장 전무는 “이번 분석은 최근 유료방송 시장 성장세 둔화에 따라 IPTV가 OTT로부터 잠식될 것이라는 일각의 우려를 불식시키고 IPTV와 OTT가 서로 상생하고 있는 점을 시사한다”며 “지니TV는 ‘플랫폼의 플랫폼’으로 자리매김해 고객들이 OTT를 비롯한 모든 볼거리를 가장 편리하게 즐길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KT 뿐 아니라 SK브로드밴드 Btv, LG유플러스(032640) U+TV도 OTT를 적극 포용하는 전략을 취하고 있다. Btv는 오는 30일 넷플릭스 제휴 요금제를 출시한다. 넷플릭스와 3년 이상 이어온 망 이용대가 소송을 지난해 9월 마무리하면서 제휴를 성사시켰다.LG유플러스는 지난해 8월 U+tv 넥스트 2.0 개편을 통해 서비스를 OTT 시청에 최적화했다. 사용자는 ‘런처’를 통해 실시간 방송을 보면서 OTT 콘텐츠를 탐색할 수 있고, 홈 화면에서는 VOD와 OTT를 구분하지 않고 보고 싶은 콘텐츠를 찾을 수 있다. 올해는 자체 인공지능(AI) 솔루션 ‘익시(ixi) 음성검색’을 콘텐츠 검색에 접목했다.
- “줄을 서시오~”…UAE 41조 앞에 삼삼오오 집합
- [이데일리 마켓in 박소영 기자] “시간이 짧아 많은 이야기가 오가지 못했지만, 서로 간 협력 의지는 볼 수 있었던 자리였다.”모하메드 빈 자이드 알 나흐얀 UAE 대통령 방한과 관련해 열린 접견 일정과 다양한 행사에 참석한 업계 한 관계자가 전한 말이다. 시간이 짧았던 이유는 모하메드 대통령이 방한 당일부터 투자은행(IB), 10대 그룹, IT·엔터테인먼트 업계 수장들을 만나는 등 숨 가쁜 일정을 소화했기 때문이다.그의 행보에 국내에서는 업권을 가리지 않고 UAE의 300억달러(약 41조원) 투자금을 유치할 수 있을 거란 기대감이 가득하다. 여기에 더해 UAE가 국부펀드를 통해 300억달러(약 41조원) 중 60억달러(약 8조원)를 먼저 투자할 계획이라, IB 업계에서도 국부펀드 자금을 유치할 고조되고 있다. 우리나라와 UAE가 전방위 협력체제에 돌입하면서 당분간은 이런 분위기가 이어질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윤석열 대통령과 모하메드 빈 자이드 알 나흐얀 아랍에미리트연합국(UAE) 대통령이 29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잔디마당에서 열린 국빈 방한 공식 환영식에서 양국 국기를 들고 맞이하는 어린이환영단에 화답하고 있다. 윤 대통령 뒤는 부인 김건희 여사. (사진=뉴시스)◇ 국부펀드 무바달라·ADQ 투자 기대돼29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UAE가 한국에 투자하기로 약속한 300억달러(약 41조원) 중 우선 국부펀드를 통해 60억달러(약 8조원) 이상의 투자 기회를 검토하는 부분을 언급한 것으로 알려졌다.60억달러 투자를 구체화하기 위해 이날 기획재정부는 UAE 대표 국부펀드 중 하나인 무바달라 투자회사와 전략적 협력을 강화하고, 한국에 대한 투자 확대를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미래기술, 신산업, 유망 중소기업 등 한국 산업에 대한 무바달라의 투자기회 검토 체계를 제공하는 내용 등이 포함됐다. 앞으로 기재부와 무바달라는 아부다비 기관과 한국 투자 및 금융기관 간 공동투자를 포함한 투자기회 공유를 촉진하기 위한 조정을 맡는다.UAE 내 또 다른 국부펀드인 ADQ의 활약도 기대된다. 전날 개최된 한-UAE 비즈니스 투자 포럼에는 아그시아그룹, 아부다비항만그룹 등 ADQ 산하의 기업들이 대거 참석했다. 이에 따라 무바달라뿐 아니라 국부펀드 아부다비국영지주회사(ADQ)와의 간접적인 협력 및 투자가 이뤄질 전망이다.업계 한 관계자에 따르면 공식 포럼 행사 이후 우리 기업과 UAE 기관·기업 간 1대 1 매칭 커뮤니케이션 자리가 이뤄지기도 했다. 이날 투자 포럼에 참석한 이두현 에이디수산 대표는 “UAE 허브71 프로그램 선정 이후 여러 현지 기업과 투자 및 협력 논의를 이어오고 있다”며 “이에 대한 연장선으로 이날 행사에서도 다양한 섹터 기업과 UAE 진출에 대한 포괄적인 논의를 진행했다”고 전했다.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28일 오후 모하메드 빈 자이드 알 나흐얀 아랍에미리트(UAE) 대통령과의 티타임을 위해 서울 시내 한 호텔에 들어서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에너지부터 AI, 엔터까지 전방위 협력할까앞으로 UAE가 국내 투자하는 분야는 다양할 것으로 예상된다. 우선 한-UAE 비즈니스 투자 포럼에서는 △에너지 △ICT와 통신 △물류, 제조업 및 자유무역이 주요 주제로 꼽혔는데 관련 분야의 투자·협력 사례가 기대되고 있다. 이날 메디톡스가 UAE 테콤그룹과 투자의향서(LoI)를 체결하는 성과를 냈고, LIG넥스원·삼성E&A·농심 등은 자사 서비스를 UAE 정·재계 관계자들 앞에서 사업 협력 의사 밝혔다.이 외에도 모하메드 대통령과 직접 만난 수장들이 다양한 업계 출신인 점도 UAE의 국내 전방위 투자를 기대하게 하는 대목이다. 그는 28일 하루에만 △IB △게임&엔터 △이커머스 △반도체 등 다양한 업계와 비공개 만남을 가졌다. 모하메드 대통령의 빡빡한 일정 탓에 접견 시간이 짧아 많은 이야기가 오가지는 못했지만, 협력 의지를 다진 시간이었던 것으로 전해진다.구체적으로 IB업계에서는 한앤컴퍼니, 스틱인베스트먼트, IMM프라이빗에쿼티 등 사모펀드(PEF) 운용사 대표들과 SBVA(옛 소프트뱅크벤처스), 시그나이트파트너스 등 벤처캐피털(VC) 대표들이 초대를 받아 접견 시간을 보냈다.모하메드 대통령은 이날 10대 그룹, IT·엔터테인먼트 업계 수장들도 만났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최태원 SK그룹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 허태수 GS그룹 회장, 조현준 효성 회장, 이재현 CJ그룹 회장,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와 방시혁 하이브 의장, 조만호 무신사 총괄대표가 초청을 받았다.사안에 정통한 한 업계 관계자는 “UAE 측이 대통령 방한 전부터 한국의 바이오, ICT, 에너지, 제조, 반도체 등 다양한 분야 기업들과 협력하길 원하고 있었다”며 “대통령 방한을 계기로 정부 차원에서 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CEPA)을 체결했고, 기재부와 무바달라가 협약을 맺은 만큼 더욱 다양한 분야에서 투자 유치나 수도 아부다비 진출 사례가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 렌털업계 코웨이 '질주' 속 쿠쿠·SK매직 희비교차
- [이데일리 노희준 기자] 국내 렌털 업계에서 코웨이(021240) 성장이 독보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코웨이는 1분기에도 매출 1조원을 달성하며 역대 최대 실적을 거뒀다. 쿠쿠홈시스(284740)는 외형과 수익성 모두 개선됐지만 SK매직은 매출과 영업이익이 모두 악화됐다.2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코웨이는 1분기 영업이익이 1937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10.3% 불어났다. 같은 기간 매출액도 1조18억원으로 5.6% 증가했다. 이에 따라 매출은 4개 분기 연속 1조원을 기록했다. 1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은 1분기 중 역대 최대 성적이다. 회사측은 “올해 실적 목표 대비 매출액은 24%를, 영업이익은 25%를 각각 달성했다”고 했다.(자료=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단위= 억원)코웨이는 정수기, 공기청정기, 비데 등 환경가전 제품을 만들어 판다. 해당 제품 매출이 전체 매출의 90% 이상을 차지한다. 매출 유형은 렌털이 92%를 넘고 일시불은 5.6% 수준이라 렌털사업이 핵심이다. 1분기 실적 강세는 정수기와 코웨이의 안마의자 및 매트리스 등의 브랜드인 ‘비렉스’의 판매 호조 덕분이다. 1분기 전체 렌털 계정은 975만 계정으로 1년 새 5.5% 늘었다. 이진협 한화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최신 보고서에서 “(코웨이는) 975만 계정에서 창출되는 현금흐름을 통해 경쟁사 대비 마케팅 투자와 신제품 개발에 적극적으로 나서면서 시장 점유율을 확대하고 있다”며 “경쟁사 기초 체력이 하락한 상황과 신제품 개발 리드 타임(생산부터 완성까지 소요 시간)을 고려하면 상당기간 시장점유율을 확대해나가는 현 추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최근 일부 사업을 경동나비엔에 매각한 SK매직은 1분기 실적이 부진했다. 영업이익이 192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2.1% 감소했다. 매출도 1924억원으로 1년 새 10.3% 줄었다. 회사 측은 공기청정기와 비데 제품의 신규 렌털 계정 감소로 매출이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구체적인 계정 수 변화는 공개하지 않았다.SK매직 관계자는 “인공지능(AI) 기술을 접목한 정수기, 공기청정기 등 주력 제품 혁신을 통해 수익성을 확보하고 펫(애완동물)과 헬스케어 등 성장 가능성이 높은 신사업 개발에 나설 것”이라고 했다. SK매직은 가스레인지, 전기레인지, 전기오븐 등 3개 품목의 영업권을 오는 9월 말에 370억원에 경동나비엔에 넘긴다. 여기서 확보된 자금으로 신사업 개발에 나선다는 계획이다.쿠쿠홈시스는 1분기 영업이익이 344억원으로 전년대비 7.8% 증가했다. 매출도 같은기간 8.2% 늘어 2446억원을 기록했다. 쿠쿠홈시스도 정수기, 공기청정기, 비데, 안마의자 등을 판매한다. 사업보고서상 매출 비중은 일시불 매출 비중이 66%로 렌털(31%)보다 높다. 1분기 실적 개선은 일시불 매출 개선 영향이다. 일시불 매출은 1분기 1616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28% 증가했다. 반면 렌털 매출은 757억원으로 19% 감소했다. 쿠쿠홈시스 관계자는 이에 대해 “리스 계약기간 중 의무사용이 3년일 때 운용리스, 4년 이상이면 금융리스로 처리하고 있고 운용리스만 렌털 매출로 분류하고 있다”며 “해외 법인은 대부분 일시불 매출에 포함되는 금융리스로 계약돼 사업보고서에서 일시불 매출 비중이 크다. 운용리스와 금융리스를 합친 실질 렌털 계정은 증가하고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