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증권업무 한곳에서‥복합점포 바람

원스톱 서비스 시너지 기대
하나·KB·NH·신한금융
추가 개설 또는 확장 서둘러
  • 등록 2014-08-19 오전 6:00:00

    수정 2014-08-19 오전 6:00:00

[이데일리 김동욱 기자] 금융권에 복합점포 바람이 불고 있다. 지금까지는 한 건물에 계열사가 나란히 들어서는 것만 허용될 뿐 고객 정보를 계열사끼리 공유하지 못해 이용하는 고객으로선 불편이 따랐던 게 사실이다. 공간 역시 벽 등으로 구분해야 해 대부분 무늬만 복합점포 형태였다.

그러나 정부의 규제 완화로 금융그룹 계열사 간에 공동으로 점포를 꾸릴 수 있게 되면서 금융지주사를 중심으로 복합점포 설립 움직임이 빨라지고 있다. 금융 지주사로선 기존 은행 영업점에 계열사 인력을 파견하는 식으로 복합점포를 꾸릴 수 있어 큰 비용을 들이지 않고서도 시너지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금융권 복합점포 바람

18일 금융권에 따르면 하나금융그룹은 최근 서울 강남지역을 중심으로 빌딩을 물색하고 있다. 은행·증권·보험·자산관리 등 모든 금융업무를 한 곳에서 볼 수 있는 종합자산관리센터를 짓기 위해서다. 그동안 따로 운영하던 계열사를 서로 합칠 경우 이에 따른 시너지 효과가 상당할 것이란 판단에서다.

이에 앞서 하나금융은 올 상반기 강남PB센터, 압구정PB센터 등 기존 PB(프라이빗 뱅킹) 점포 7곳을 증권 관련 업무도 함께 수행하는 PIB(Private Investment Banking) 복합점포로 개편했다. 계열사인 하나대투증권 인력을 점포당 3~4명 가량 투입했다. 개편에 따른 추가비용은 거의 들지 않았지만 성과는 기대 이상이었다. 기초적인 은행 서비스는 물론 자산관리부터 투자업무까지 모든 금융서비스가 한곳에서 이뤄지다 보니 고객의 만족도가 높아져 타깃으로 삼은 고액자산가를 유치하기가 훨씬 수월해진 것이다.

하나금융 관계자는 “복합점포의 경우 각 부문별로 전문인력이 구축돼 있어 고객에게 수준 높은 금융 서비스를 제공하는 게 가능하다”며 “기존 PB점포를 PIB 점포로 개편하는 식으로 복합점포 수를 늘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전국에서 가장 많은 영업망을 보유하고 있는 KB금융그룹 역시 복합점포 수를 늘릴 계획이다. 현재 KB금융은 은행과 증권을 결합한 형태의 점포 10곳을 운영하고 있다. 이들 점포의 경우 2012년 말 6300억원 수준에 불과하던 자산이 올해 6월말 기준 2조600억원가량으로 1년 반만에 3배 이상 증가해 그룹내에서도 어느정도 성과를 입증받았다. KB금융은 LIG손해보험 인수가 마무리되면 추후엔 은행·증권·보험을 결합한 복합점포 설립도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NH금융그룹도 복합점포 설립에 속도를 내고 있다. 농협은 서울 여의도 우리투자증권 본사 1층에 증권·은행을 결합한 복합점포를 선보일 예정이다. 지난 4월 인수한 우리투자증권과 농협은행이 한 공간에 입점해 농협의 첫번째 복합점포가 될 전망이다. 농협지주 관계자는 “우리투자증권의 경우 증권 업무에 탁월한 노하우를 가지고 있는 만큼 은행·증권 복합점포가 상당한 성과를 낼 것으로 기대한다”며 “앞으로 이런 식의 대형 복합점포를 늘릴 계획”이라고 밝혔다.

신한금융 역시 현재 운영 중인 복합점포(은행·증권) 25곳 외에도 추가로 확대할 계획이다. 부산은행을 계열사로 두고 있는 BS금융그룹은 현재 운영 중인 복합점포 3곳에 대해 정부의 규제 완화방안이 시행되면 곧바로 원스톱 서비스가 가능하도록 시설을 개편하기로 했다.

은행대 복합점포 경쟁 치열해질 듯

금융 계열사를 두고 있는 지주사를 중심으로 복합점포 설립 움직임이 빨라지면서 우리은행이나 기업은행은 상품 경쟁력에서 밀릴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우리은행은 민영화를 추진하는 과정에서 계열사를 매각해 계열사 간 시너지를 내기 어렵고 지주사가 아닌 기업은행 역시 현재로선 복합점포 설립 계획이 없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앞으로 증권과 보험을 취급하는 복합점포의 경우 상품 경쟁력 면에서 웬만한 보험·증권사에 밀리지 않기 때문에 시중은행 간 고객 확보를 위한 경쟁이 더 치열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각 사 취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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