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술 코미디 ‘점프’ 100만 달러 수출탑상 받다

공연물로는 사상 처음..도전적인 아이디어·팀워크 성공요인
  • 등록 2007-12-01 오전 9:50:00

    수정 2007-12-01 오전 9:50:00

[조선일보 제공] ‘무술+코미디’인 비언어극 ‘점프(Jump)’가 한국무역협회가 30일 서울 코엑스에서 주최한 제44회 무역의 날 기념식에서 100만 달러 수출탑상을 받았다.

반도체나 자동차 등이 아닌 공연물이 수출탑상 시상대에 오른 것은 사상 처음이다.

‘점프’는 지난해 7월부터 올해 6월까지 해외 12개국 16개 도시에서 공연해 모두 110만 달러의 외화를 벌어들였다. 지난 10월부터는 미국 오프브로드웨이 전용관에서 객석점유율 85%를 올리며 흥행 중이다.

조용신 공연칼럼니스트는 “마셜 아트를 라이브 액션에 담은 ‘점프’는 뉴욕·런던 등 거대 공연시장에서 큰 호응을 얻고 있다”며 “이번 수출탑 수상은 무형의 공연이 재고도 안 남기고 매일 부가가치를 창출하고 있다는 점에서 새로운 방식의 산업으로 평가받은 것”이라고 말했다.
 
▲ ‘점프’뉴욕 공연. 무술가족의 집에 침입한 두 도둑이 호되게 당하는 장면이다. /예감 제공

 
 
 
 
 
 
 
 
 
 
 
 
 
 
 
 
 
 
 
 
‘점프’는 2000년 고교·대학 동기인 김경훈(점프 제작사 ㈜예감 대표)과 최철기(‘점프’ 연출자)의 머릿속에서 움텄다. ‘태권도를 소재로 기막힌 코미디 한 편 만들어보자’는 생각으로 뭉친 둘은 서울예대 후배들과 체조 전 국가대표들, 태권도 유단자들을 붙잡아 합숙훈련에 들어갔다.

아이디어는 2002년 12월 ‘별난 가족’으로 초연됐고, 이 무술 코미디가 2003년 7월 ‘점프’로 이름을 바꿔 달았다. 초반엔 관객을 모으는 데 진통을 겪었지만 2005년 영국 에든버러 축제와 2006년 웨스트엔드 공연에서의 성공을 발판으로 나라 밖에서부터 러브콜이 쇄도했다.

도전적인 아이디어와 단단한 팀워크, 배우부터 챙기는 마인드가 성공 스토리를 떠받쳤다. 지난해 서울 종로에 오픈한 ‘점프’ 전용관은 이제 주14회(일반 공연의 약 2배)씩 공연을 해도 관객이 꽉 들어찬다. ‘점프’ 공연팀은 모두 6개로 ‘복제’됐고 내년 초엔 10개 팀으로 불어날 예정이다.

김경훈 대표는 “전용관 관객 중 할인폭이 높은 외국인 관광객 비율은 30~40%를 넘지 않도록 제어하고 있다”며 “내년 상반기에는 부산 전용관, 하반기엔 중국에 전용관을 각각 열 계획”이라고 말했다.

희소성이 강점인 이 마셜 아트 퍼포먼스는 무술 가족의 하루, 그리고 억세게 운 나쁜 두 도둑 이야기로 관객의 혼을 빼놓는다. 희극적 반복·변주가 특징인 훈련과 테스트, 관객의 무대 참여, 중력과 시간을 초월하는 마지막 15분 등 극적 얼개는 단순하지만 어딜 가나 반응은 뜨겁다.

구부정하게 지팡이로 버티던 할아버지가 공중제비를 돌면 박수와 환호성이 번지고, 무술이 춤과, 그리고 격투가 낭만적인 로맨스와 오버랩될 땐 객석 소음도 높아진다.

세계 3대 공연매니지먼트 업체인 CAMI가 투자한 뉴욕 공연은 뉴욕타임스, 뉴욕포스트, CBS 등 현지 언론의 주목을 받으며 순항하고 있다. 할리우드 톱스타 안젤리나 졸리, 브래드 피트, 에단 호크 등이 관람했고 지난 26일 NBA 경기 하프타임에도 초청되면서 인지도가 높아졌다.

또 11월엔 파업으로 브로드웨이 극장들이 19일간 문을 닫자 객석점유율이 95%까지 오르는 반사 이익도 얻었다. 수익의 40%를 ㈜예감이 가져오는 뉴욕 공연 계약조건은 세계적인 A급 비언어극인 ‘스텀프’ ‘블루맨그룹’과 견주어도 처지지 않는다.

쇼 비즈니스의 수도로 통하는 미국 라스베이거스 진출이 다음 목표다. 비보이 공연인 ‘피크닉’을 내놓은 데 이어 두 번째 마셜 아트 퍼포먼스도 제작에 들어갔다. 김경훈 대표는 “2009년쯤 나올 그 작품은 관객과 더 깊이 소통하는 비언어극이 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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